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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위에 숨진 시신 즐비” 하지 기간 더위 순교 1100명…이집트, 여행사 기소

    “더위에 숨진 시신 즐비” 하지 기간 더위 순교 1100명…이집트, 여행사 기소

    이슬람의 정기순례인 하지 기간에 더위로 사망한 사람이 1100명이 넘자 이집트 정부가 순례객을 불법적으로 모집한 16개 여행사를 기소하기로 했다. AFP통신은 22일(현지시간) 무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가 600명 이상의 자국 시민이 더위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사망하자 16개 여행사의 면허를 박탈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까지 집계에 따르면 하지 순례객 가운데 1126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반 이상인 658명이 이집트 국민이다. 특히 사망한 이집트인 가운데 630명은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성지순례 비자에 해당하는 하지 허가증을 발급받지 못한 무등록 순례객이다. 이집트 정부는 더위에 따른 자국민 사망 피해가 큰 배경에는 메카에 들어가지 못하는 개인 비자로 하지 순례객을 모집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보낸 여행사의 상술이 작용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무슬림은 태어나서 한 번 이상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성지인 메카를 순례하는데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하지 기간에 몰린다. 올해는 특히 이슬람력에 따른 하지 기간이 이달 14~19일로 메카의 수은주는 최대 51.8도까지 올라갔다.사우디 정부는 이번 하지 순례객이 지난해와 비슷한 180만명으로 이 가운데 160만명이 외국에서 왔으며, 하지 허가증을 발급받은 이집트인은 5만명이라고 밝혔다. 압사 등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자 사우디 당국은 2019년부터 국가별로 배정된 할당량에 따라 복권 추첨 방식으로 하지 허가증을 발급하고 있다. 하지만 허가증을 운 좋게 받더라도 성지 순례에 드는 4099~10366리얄(151~384만원)의 비용 때문에 에어컨과 물이 있는 관광버스를 타지 않고 뜨거운 열기 속에 야외를 걷는 무등록 순례객이 늘고 있다. 사우디 정부의 하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돈을 내지 않고 메카로 들어왔다가 체포되면 강제 추방되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하지에 참여했던 인도네시아 출신의 아흐마드(44)는 “집에 오는 길에 숨진 순례객들을 많이 봤다”며 “거의 수백 m마다 하얀 천으로 덮인 시신이 누워 있었다”고 CNN에 전했다.
  • 러시아 “한국이 유럽에 공급한 모든 무기는 우크라이나로 갈 수 있어”

    러시아 “한국이 유럽에 공급한 모든 무기는 우크라이나로 갈 수 있어”

    러시아가 신원식 한국 국방부 장관의 루마니아, 폴란드 출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신 장관은 17~22일 동유럽 출장을 통해 한국 국방장관 최초로 루마니아를 공식 방문, 이온 마르첼 치올라쿠 총리를 만나 K-방산 성과를 알렸다. 폴란드에서는 지난해 말 정부 교체에도 변함없는 양국 간 방산 협력 의지를 확인하고,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국방장관과 한-폴 전략대화를 열어 구체적 논의를 이어 나갔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공식적으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지만, 루마니아나 폴란드를 거쳐 우크라이나로 한국산 무기가 유입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이미 루마니아와 약 10억 달러 규모의 곡사포 납품 계약을 체결했으며 폴란드와는 K2 전차 2차 이행계약 체결을 모색 중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러시아 현지언론 이즈베스티아는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세계 경제 및 국제 관계 연구소(IMEMO RAS)의 군사 전문가인 바딤 코로슈추포프 선임 연구원을 인용해 한국산 무기가 우크라이나로 공급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이 무기를 판매하는 유럽 국가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배송할 수 있다”면서 “이미 군수품을 수출한 폴란드는 검증되고 손쉬운 물류 통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에 무기를 수출하는 것은 20년 이상 된 목표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단기 수요가 아니라 3~10년 이상 장기간 유럽에 탄약뿐 아니라 중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한국이 원한다고 지적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19~2023년 한국의 무기 수출은 12% 증가했지만, 중국, 독일, 영국, 스페인, 이스라엘 등 전통의 방산 강국은 감소했다. 현재 유럽은 한국 전체 무기 수출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30년간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대규모 전투 작전보다는 소규모 표적 작전을 위한 무기를 개발한 데 따른 결과라고 이즈베스티아는 분석했다.
  • 오픈AI 수익성 비판한 수츠케버, 결국 ‘안전한 AI’ 개발사 차렸다

    오픈AI 수익성 비판한 수츠케버, 결국 ‘안전한 AI’ 개발사 차렸다

    인공지능(AI) 개발 논쟁에서 ‘두머’(파멸론자)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히는 일리야 수츠케버(38)가 ‘안전한 AI’를 개발하는 회사를 세웠다. 생성형 AI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이지만 사업 방향에 회의감을 갖고 회사를 그만둔 지 한 달 만이다. 그는 19일(현지시간) ‘안전한 초지능’(SSI)이란 회사명의 계정으로 엑스(X·옛 트위터)에 SSI 연구소 설립 소식을 알리며 “안전한 초지능은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기술적 도전”이라면서 “우리의 사명(使命)이자 회사 이름이며, 모든 제품의 로드맵”이라고 썼다. 또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모두 단기적인 상업적 압력으로부터 분리돼 있다”고 강조했다. SSI는 미국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회사의 투자자와 투자받은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츠케버의 행보와 언급을 미뤄 상업적 압력에서 벗어나 인간의 인지능력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전한 기계 지능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AI 산업에서 신화적 인물로 여겨지는 그의 엑스 게시물에는 “왕이 돌아왔다”란 환영과 “어떤 게 안전한지 누가 판단할 수 있나”란 비판이 함께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수츠케버는 “첫 번째 제품으로 안전한 초지능을 내놓을 때까지 다른 어떤 것도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경쟁적인 외부 압력으로부터 완전히 격리된다는 점이 매우 특별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이스라엘과 캐나다에서 공부한 수츠케버는 구글 연구소에서 일했으며, 2015년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등과 함께 오픈AI를 설립하고 수석과학자로서 챗GPT 개발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에는 올트먼 CEO 축출을 주도했다. 당시 올트먼 CEO가 AI의 공익성보다 수익성에 몰두하자 이에 반발하면서 이사회와 함께 해임을 결정하고 임시 대표를 맡았다. 올트먼 사태는 닷새 만에 끝났지만, AI 발전 속도를 두고 올트먼 CEO을 중심으로 한 부머(개발론자)와 수츠케버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주축이 된 두머로 진영이 양분돼 논쟁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14일 오픈AI를 떠난 수츠케버는 새 회사 설립에 대해 올트먼도 알고 있으며, 그와의 관계도 매우 좋다고 블룸버그에 털어놓았다. 그는 “AI의 안전이란 원자력 안전과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트먼 해고 사태 이후 회사를 떠난 전 오픈AI 직원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은 오픈AI가 인류를 멸망시킬 수도 있는 AI의 안전 문제를 무시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츠케버는 AI의 안전이 철학적 문제란 지적에 “수년간 안전 문제를 고민했으며 자유 민주주의와 같은 가치를 토대로 운영하겠다”며 “초지능은 자동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거대 데이터 센터와 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미일 “심각한 위협” 비판… 中 “두 국가의 일” 말 아껴

    미일 “심각한 위협” 비판… 中 “두 국가의 일” 말 아껴

    북한과 러시아가 ‘무력 침공 시 지체 없이 군사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맺자 미국과 일본은 우려의 목소리를 드러냈다. 유일하게 북한과 자동 군사개입 조약을 맺고 있는 중국도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방송 채널1 인터뷰에서 북러 조약의 4조 조항에 대해 “한쪽이 공격당할 경우 다른 쪽은 유엔 헌장 51조와 러시아·북한 국내법에 따라 모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4조 상호방위 조항에 대해 “전적으로 방어적 입장일 뿐”이라며 파장을 축소했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은 북러가 맺은 상호방위 조항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상호방위 조항과 같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은 북러 조약이 안보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으며 안보 전문가들은 “정말 무서운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북러 조약은 2008년 한국과 러시아가 맺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보다 우위에 있다”며 “양국 간 무기 거래를 정당화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에 맞서 공동전선을 형성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핵 확산을 막기 위한 세계 3대 핵 강대국의 노력이 소멸하고 있다”고 전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NYT에 “냉전 시대의 안보 보장이 부활한 것”이라며 북한의 위협이 커짐에 따라 한미일 안보 동맹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언론은 북한과 러시아가 맺은 협정에 대해 기존 국제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북 제재 재검토를 주장한 것을 두고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북한과 유사시 군대 파견을 포함한 상호방위 조약을 맺은 유일한 국가였던 중국은 “두 주권 국가의 일”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러 회담 관련 질문을 받자 “양자 협력 사무로, 논평하지 않겠다”고 했다. 서방 언론들은 대체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현 상황을 내심 못마땅해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북러와 함께 묶이는 것을 꺼리는 중국은 지난 5월 푸틴 대통령이 방중했을 때 중국에 이어 북한으로 직행하는 것을 말렸다고 BBC가 전했다.
  • [월드 핫피플] 인공지능(AI) 왕의 귀환 “안전한 초지능 만들겠다”

    [월드 핫피플] 인공지능(AI) 왕의 귀환 “안전한 초지능 만들겠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이지만 한 달 전 회사를 그만둔 일리야 수츠케버(사진·38)가 “안전한”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회사를 만든다. 수츠케버는 지난해 11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5일 해고 사태’를 주도했던 인물로 올트먼이 잠시 축출되자 임시 대표를 맡았다. 그는 19일(현지시간) ‘안전한 초지능(SSI)’이란 회사명의 계정으로 엑스(X·옛 트위터)에 “안전한 초지능이란 목표로 세계 최초의 SSI 연구소를 설립했다”며 “안전한 초지능은 우리의 사명이자 회사 이름이며, 모든 제품의 로드맵”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모두 단기적인 상업적 압력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수츠케버는 자신이 설립한 회사가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사무실을 둔 미국 회사로 인공지능 인재들에게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기술적 도전을 해결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주장했다. 새로 설립한 회사의 투자자와 투자받은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업적 압력에서 벗어나 인간의 인지 능력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전한 기계 지능을 맞추는 데 초점을 두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가 SSI를 설립한다는 엑스 게시물에는 AI 산업에서 신화적 인물의 창업 소식에 “왕이 돌아왔다”란 환영과 “어떤 게 안전한지 누가 판단할 수 있나”란 비판이 함께 제기됐다.블룸버그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수츠케버는 “첫 번째 제품으로 안전한 초지능을 내놓을 때까지 다른 어떤 것도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경쟁적인 외부 압력으로부터 완전히 격리된다는 점이 매우 특별하다”라고 소개했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이스라엘과 캐나다에서 공부한 수츠케버는 구글 연구소에서 일했으며, 2015년 올트먼 등과 함께 오픈AI를 설립하고 챗GPT 개발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AI의 개발 속도와 안전 문제를 놓고 올트먼과 이견을 보이면서 그를 축출하는 데 앞장섰으며, 올트먼이 해고 5일 만에 복귀하자 지난달 14일 오픈AI를 떠났다. 수츠케버는 새 회사 설립에 대해 올트먼도 알고 있으며, 그와의 관계도 매우 좋다고 블룸버그에 털어놓았다. 그는 “AI의 안전이란 원자력 안전과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츠케버 말고도 지난해 올트먼 해고 사태 이후 회사를 떠난 전 직원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은 오픈AI가 인류를 멸망시킬 수도 있는 AI의 안전 문제를 무시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츠케버는 AI의 안전이 철학적 문제란 지적에 “수년간 안전 문제를 고민했으며 자유 민주주의와 같은 가치를 토대로 운영하겠다”며 “초지능은 자동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거대 데이터 센터와 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정은, 공항서 홀로 영접… 푸틴 ‘지각 방북’에 1박2일→당일치기로 축소

    김정은, 공항서 홀로 영접… 푸틴 ‘지각 방북’에 1박2일→당일치기로 축소

    어둠만이 가득한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홀로 뒷짐을 지고 어슬렁거리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기다렸다. 러시아 야쿠츠크를 중심으로 하는 사하공화국을 방문했던 푸틴 대통령은 19일 오전 2시 45분 전용기 일류신(IL)-96에서 내려 김 위원장과 두 번 얼굴을 맞대고 포옹했다. 보라색 한복을 입은 여성이 푸틴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건넸으며 그의 발길마다 레드 카펫과 장미꽃이 놓였다. 공항 활주로에서 두 정상은 서로 먼저 차에 오르라며 여러 차례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푸틴 대통령이 뒷좌석 오른쪽에 먼저 타자 김 위원장도 뒷좌석 왼쪽에 올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황홀한 야경으로 아름다운 평양의 거리를 누비시면서 최고 수뇌분들이 회포를 풀었다”고 보도해 차 안에서도 밀담을 나눴음을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을 직접 금수산태양궁전 인근 영빈관까지 배웅해 “좋은 밤 보내시라”고 인사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이 인테르팍스통신에 밝혔다. 두 사람이 탄 차는 러시아제 최고급 리무진 ‘아우루스 세나트’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에 이어 이날도 최신형 모델을 선물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흉상 등 예술 작품을 선물했다. 32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수만명의 평양 시민은 거리에 모여 지극한 환영을 보냈다. 푸틴 대통령의 자동차 행렬이 시내를 지나는 동안 열렬하게 꽃술과 깃발을 흔들었고, 시내 곳곳에는 그의 초상화가 나부꼈다. 심각한 전력난에도 105층 높이의 류경호텔 전 층에 환하게 불이 켜졌고 건물 전면에 ‘환영 뿌찐(푸틴)’이라고 쓴 LED 조명이 빛났다. 정오쯤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 행사에서는 21발의 예포가 울렸고 두 정상은 무개차를 탄 채 대화를 나누며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형형색색의 풍선이 공중으로 떠올랐으며 기악대의 연주와 함께 러시아 국기 색깔인 파랑, 빨강, 흰색의 긴 천을 살풀이춤을 추듯 흔드는 공연도 펼쳐졌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김일성광장이 세계 30대 광장 중 하나로 110만명 이상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양손에 꽃술과 러시아 국기를 나눠 쥔 평양 시민들은 팔을 오므렸다 펼치는 간단한 집단 군무를 하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이 “오늘 굉장히 무덥다”면서 야외 행사를 걱정하자 푸틴 대통령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24년 만에 평양을 찾았지만 ‘지각 대장’이란 그의 별명답게 예정보다 늦게 도착하면서 체류 시간은 애초 계획했던 20시간에서 크게 줄었다.
  • 총리가 무지개색 셔츠 입은 태국, 동남아 최초 동성결혼 합법화

    총리가 무지개색 셔츠 입은 태국, 동남아 최초 동성결혼 합법화

    활발한 성소수자(LGBTQ+) 문화로 인기 있는 여행지인 태국이 대만, 네팔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약 40개국이 동성 결혼을 허용하고 있다. AP통신은 18일(현지시간) 태국 상원이 찬성 130표, 반대 3표란 압도적 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동남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승인했다고 전했다. 왕실의 승인을 받은 법은 120일 뒤에 발효된다. 태국 사회와 정부는 보수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 성소수자들은 일상생활에서 차별받았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그동안 태국의 성소수자 활동가들과 정치인들은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 통과를 위해 10년 이상 고군분투했다. 이미 지난 4월 태국 하원은 415명 의원 가운데 400명의 찬성으로 모든 성별의 결혼 상대자에게 법적, 재정적, 의료적 권리를 부여하는 결혼 평등 법안을 통과시켰다. 새 법안은 기존 ‘남녀’, ‘남편과 아내’를 ‘두 개인’, ‘배우자’ 등 성 중립적 용어로 바꿔 18세 이상이 되면 성별과 관계없이 혼인신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상속, 세금 공제, 입양 등의 권리도 일반 부부와 똑같이 누릴 수 있다. 법안 통과 과정에서 퇴역 육군 장군인 워라퐁 사가넷 상원 의원은 법안 통과가 “가족 제도의 전복”이 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현지 매체인 방콕포스트는 “이번 법안 통과는 인권과 성평등 증진에 있어 태국의 지도력을 강조하는 ‘기념비적 전진’”이라고 평가했다. 이달 초 법안 통과를 촉구하며 방콕 거리에서 행진을 벌였던 수천 명의 성소수자들은 이번에는 의회에서 총리실까지 축하 행진을 열었다. 동성 결혼 허용을 기다려온 태국 성소수자들은 이르면 오는 10월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동성 결혼 합법화 지지 입장을 밝혀온 세타 타위신 총리는 이날 정부청사를 개방하고 축하 행사를 열었다. 태국 정부는 세계적인 성소수자 축제인 ‘월드 프라이드’ 2028년 개최를 추진하는 등 세계 각국 성소수자 관광객 유치에도 나설 예정이다. 태국에서 동성 결혼 허용 법안은 2001년 발의됐으나, 탁신 친나왓 당시 총리와 정치권 다수가 반대했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집권하던 2019년 다시 제출된 법안은 지난해 5월 총선을 앞두고 의회가 해산되면서 폐기됐다. 지난해 총선을 통해 집권당이 된 프아타이당은 동성 결혼 허용을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로 삼았고, 타위신 총리는 무지개색 셔츠를 입고 성소수자 행진에 참여하기도 했다.
  • 태국, 동남아 최초로 동성결혼 허용

    태국, 동남아 최초로 동성결혼 허용

    활발한 성소수자 문화로 인기 있는 여행지인 태국이 대만, 네팔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약 40개국이 동성결혼을 허용하고 있다. AP통신은 18일(현지시간) 태국 상원이 찬성 130표, 반대 3표의 압도적 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동남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승인했다고 전했다. 왕실의 승인을 받은 법은 120일 뒤에 발효된다. 태국 사회와 정부가 보수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 성소수자들은 일상생활에서 차별받았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그동안 태국의 성소수자 활동가들과 정치인들은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 통과를 위해 10년 이상 고군분투했다. 이미 지난 4월 태국 하원은 415명 의원 가운데 400명의 찬성으로 모든 성별의 결혼 상대자에게 법적, 재정적, 의료적 권리를 부여하는 결혼 평등 법안을 통과시켰다. 새 법안은 기존 ‘남녀’, ‘남편과 아내’를 ‘두 개인’, ‘배우자’ 등 성 중립적 용어로 바꿔 18세 이상이 되면 성별과 관계없이 혼인신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상속, 세금 공제, 입양 등의 권리도 일반 부부와 똑같이 누릴 수 있다. 법안 통과 과정에서 퇴역 육군 장군인 워라퐁 사가넷 상원의원은 법안 통과가 “가족 제도의 전복”이 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현지 매체인 방콕포스트는 “이번 법안 통과는 인권과 성평등 증진에 있어 태국의 지도력을 강조하는 ‘기념비적 전진’”이라고 평가했다. 이달 초 법안 통과를 촉구하며 방콕 거리에서 행진을 벌였던 수천 명의 성소수자들은 이번에는 의회에서 총리실까지 축하 행진을 벌였다. 동성결혼 허용을 기다려 온 태국 성소수자들은 이르면 오는 10월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동성결혼 합법화 지지 입장을 밝혀 온 세타 타위신 총리는 이날 정부청사를 개방하고 축하 행사를 열었다. 태국 정부는 세계적 성소수자 축제인 ‘월드 프라이드’의 2028년 개최를 추진하는 등 세계 각국 성소수자 관광객 유치에도 나설 예정이다. 태국에서 동성결혼 허용 법안은 2001년 발의됐으나 탁신 친나왓 당시 총리와 정치권 다수가 반대했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집권하던 2019년 다시 제출된 법안은 지난해 5월 총선을 앞두고 의회가 해산되면서 폐기됐다. 지난해 총선을 통해 집권당이 된 프아타이당은 동성결혼 허용을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로 삼았고 타위신 총리는 무지개색 셔츠를 입고 성소수자 행진에 참여하기도 했다.
  • 푸틴 방북 경계하는 美 “무기 이전, 한반도 안보에 영향 우려”

    푸틴 방북 경계하는 美 “무기 이전, 한반도 안보에 영향 우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24년 만의 북한 국빈 방문을 놓고 북러 양국의 군사 협력을 경계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탄약과 미사일을 제공한 대가로 러시아가 미사일, 군사위성, 핵잠수함 기술 등을 이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두 나라의 관계 심화를 매우 우려하며 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국민뿐 아니라 한반도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몇 달간 북한이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수십발의 탄도미사일과 1만 1000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불법적으로 이전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어떤 국가도 북러 관계 심화를 지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러시아에 보낸 컨테이너는 152㎜ 포탄으로 채우면 500만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약 1000일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북러 회담을 두고 “유례없는 위협”이라고 평가하며 “한반도와 아시아의 안보를 불안정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제공하는 핵전력을 갖춘다면 김 위원장은 감당하기 힘든 선제공격으로 미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두고 “권위주의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의존도를 보여 준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및 유럽 안보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중국 측도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18일 “푸틴 대통령이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하게 됨으로써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관계가 과열되고 있다”면서 “이를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러시아와 북한이 ‘유사시 자동 군사 개입’ 수준의 긴밀한 군사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까 걱정스럽다”면서 “한국 측의 경고에도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이후 양국의 군사 협력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18일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러조 간의 양자 왕래”란 짤막한 입장만 내놨다. 중국 매체는 북한 관련 보도를 자제해 온 가운데 차이신의 경계한다는 보도가 나온 배경에는 북중러로 묶이는 것을 피하면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은 유지하고 싶어하는 중국 당국의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 중국, 홍수와 가뭄에 또다시 요소 수출통제…“요소수 대란 없다”

    중국, 홍수와 가뭄에 또다시 요소 수출통제…“요소수 대란 없다”

    작년 말부터 올해 4월 중순까지 요소 수출을 중단했던 중국이 이달 들어 돌연 다시 수출길을 막았다. 중국화학비료업계 온라인 플랫폼인 중국화학비료망에는 지난 15일 “소식에 따르면 최근 요소 수출이 임시로 잠정 중단됐고, 국내 시장 공급 압박이 더해진 데다 공급 보장·가격 안정 정책이 있어 요소 수출은 단기간 안에 풀릴 조짐이 없다”는 내용이 게시됐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중국 요소의 수출 통관이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을 지난 7일 인지한 뒤 10일부터 이틀간 관계부처 및 요소관련 기업이 참가하는 합동 점검회의를 열었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요소수 2차 수출 통제 사태 이후 베트남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한 결과 국내 차량용 요소 수급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2023년 한국의 산업용(차량용 포함) 요소 수입 물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8.1%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13.0%로 떨어졌다. 기재부는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 조치 이후 현재 우리 기업들은 베트남과 중동 등 대체 수입국을 이미 확보해 충분한 물량을 도입하고 있다”며 “올해 1~5월 요소 수입 중 중국산의 비중은 13%에 그치고, 중국의 수출 제한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산업·차량용 요소 수입 비중은 베트남이 63%로 가장 많으며 중국 13%, 카타르 12% 순이다. 현재 기업 및 공공비축 등을 합쳐 3개월분 이상의 차량용 요소가 확보된 상태다. 앞서 지난 2021년 하반기 전국적인 ‘중국발’ 요소수 대란이 일어났으며 2년 만인 지난해 12월 중국은 또다시 농번기를 앞둔 자국 내 수요를 이유로 요소수 수출을 통제했다. 지난해 중국은 비료용 요소 수출을 통제했지만, 이번에는 차량용 요소까지 수출 통제에 포함했다. 중국 요소 업체들은 자율 협의에 따라 올해 1분기까지 요소 수출을 사실상 중단했고, 지난 4월 중순에서야 수출을 재개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잇따르고 있는 가뭄과 집중호우 속에 농작물 생산량 확보가 어려워지는 등 ‘식량 안보’ 문제가 대두하면서 또다시 요소 수출 통제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 러 빠진 우크라 평화회의 ‘반쪽 성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100여개국 대표들이 스위스에 모였지만 반쪽 결과만 내놓은 채 끝났다. 당사국 러시아가 불참했고 중국을 비롯한 러시아 우호 국가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평화를 위한 자리는 부정적인 전망만 남겼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16일(현지시간) 니드발젠주 뷔르겐슈토크에서 100여개국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이틀간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서 83개 국가와 기관이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폐회했다고 밝혔다. 평화회의가 끝난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철수하면 즉시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러시아가 세계를 분열시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을 적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중국의 협력 제안을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의 참여를 촉구했다. 공동성명은 우크라이나의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를 논의했다는 사실과 모든 국가의 영토 보전과 정치적 독립을 위해 무력 사용을 자제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우크라이나의 원전 시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정해 놓은 원칙에 따라 안전하게 운영돼야 하고 식량안보를 무기화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포함됐다. 하지만 공동성명은 3년째 이어지는 전쟁을 멈추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전쟁 당사국이 빠진 데다 회의에 참석했는데도 공동성명에 서명하지 않은 국가도 있었다. 러시아·중국이 주도하는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 소속인 브라질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서명에서 빠졌다. 브릭스 가입이 승인된 사우디아라비아와 가입을 추진 중이거나 관심이 있는 인도네시아, 태국, 리비아, 바레인도 서명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평화 중재자를 자처해 온 튀르키예는 이번 공동성명에 참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북한에 이어 19~20일 방문할 예정인 베트남도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 베르사유궁서 승마, 샤넬 무대서 태권도… ‘친환경’ 파리올림픽

    베르사유궁서 승마, 샤넬 무대서 태권도… ‘친환경’ 파리올림픽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 샹드마르스 공원에서 비치발리볼 경기가 펼쳐지고 17~18세기 파리 권력의 중심지였던 베르사유 궁전에서 승마 기량을 겨룬다. 패션 명가 샤넬이 패션쇼를 자주 여는 그랑팔레에서 격렬한 태권도 경기를 치른다. 다음달 2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24 파리올림픽은 새로운 경기장을 단 한 곳만 짓고 기존의 시설을 활용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인 친환경 올림픽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두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6개 경기장을 새로 지었던 2012 런던올림픽과 달리 유서 깊은 장소를 최대한 활용하는 파리올림픽의 친환경 노력을 집중 조명하면서 ‘파리올림픽이 올림픽의 지속가능성을 시험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짚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운동 시설이 부족한 생드니 지역에 수구와 다이빙 종목을 위한 ‘상트르 아쿠아티크’가 새로 지어졌다. 이 외에는 20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파리 곳곳에 있는 시설을 활용해 경기를 치른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비해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새로운 경기장 건설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경기 생중계를 위한 디젤 발전기도 없으며, 선수 메뉴에는 고기가 덜 들어간다. 1만 2000명을 수용하는 선수촌은 나무와 저탄소 시멘트로 만들었고 에어컨 대신 자연환기 기능을 채택했다. 건물 크기를 다양화해 공기 순환을 촉진하는 배치로 폭염에도 내부 온도를 바깥보다 6도 낮게 유지하는 게 목표다. 선수촌은 올림픽 이후 사회주택으로 전환되고 선수들이 쓴 골판지 매트리스는 군에 기부한다. 상트르 아쿠아티크에 물 절반을 재생수로 채우고 사용 후에도 40%는 재활용할 정도로 친환경을 강조하는 것은 지구 온난화로 동계올림픽을 열 수 있는 곳이 줄고 있다는 실질적 위기에서 나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40년이 되면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국가가 10개로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올 초 프랑스가 2030년 알프스에서 동계올림픽을 열겠다고 신청했을 때 경쟁자는 거의 없었다. 눈이 내리는 것을 보장할 수 있는 국가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기후 변화는 스포츠 미래의 가장 큰 위협 가운데 하나”라면서 위기감을 드러냈다.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 이후 건설된 경기장 중 15%가 더이상 사용되지 않는 것도 올림픽이 환경을 해친다는 부정적인 시선의 배경이 됐다. 202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아예 신축 건축물을 하나도 짓지 않겠다고 밝혔다. 선수와 관중 등 수백만 명이 한데 모이는 올림픽을 친환경적으로 치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비영리단체 카본마켓워치는 올림픽을 한 국가에서 치르는 거대한 행사가 아니라 지역 관중을 우선시하는 여러 하위 이벤트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 ‘지옥에서 온 정상회담’ 김정은과 푸틴의 위험한 브로맨스

    ‘지옥에서 온 정상회담’ 김정은과 푸틴의 위험한 브로맨스

    오는 18~19일로 예상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두 번째 북한 방문을 두고 서방 언론들은 ‘지옥에서 온 정상회담’ ‘새로운 악의 축’ 등으로 부르며 극도로 우려하는 내용의 분석을 쏟아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6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처음으로 대통령직에 오른 2000년에 이어 지정학적 변화로 인해 두 번째 평양 방문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베트남에서 열린 하노이 정상회담이 ‘노딜’로 결렬된 이후 미국에 등을 돌리고 러시아에 새로운 제안을 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의 반응은 미지근했지만, 3년 전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는 북한이 풍부하게 보유한 군수품이 필요하게 됐다. 하지만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제니 타운 선임연구원은 “(북러회담을) 단순히 무기 거래로 생각하는 것은 실수”라고 주장했다.러시아와 서방의 대결 국면에서 북한은 유용한 역할을 하며, 미국의 대아시아 전략을 복잡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러시아는 대북 제재 감시를 위한 주요 국제기구인 전문가 패널의 권한을 연장하기 위한 유엔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번 북러회담에서 러시아의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는 한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 제공을 막는 것이다. 김 위원장에게 푸틴의 방북은 ‘신의 선물’로 평가된다. 그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해외에서는 고립됐고, 북한 내부에서도 위축됐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무역은 수년간의 제재로 어려운 북한 경제에 도움이 됐고,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의 대내외 이미지를 높였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폐쇄 이후 북한을 방문한 첫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인이 아니라 러시아인이었다.농업, 문화, 안보 및 기술 분야의 대표단이 최근 몇 달 동안 북러를 오갔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여행사에서는 북한으로의 여름 여행 상품을 광고하고 있다. 미 워싱턴 정가는 러시아, 북한, 중국이 새로운 ‘악의 축’인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중국과 소련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의 뒷배였다. 북한이 러시아, 중국과의 관계가 든든한 이상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이유가 없는 것이다. 미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의 안킷 판다 연구원은 “지금은 냉전 종식 이후 북한에게 가장 큰 전략적 기회”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 이후 북한이 해상과 철도를 통해 약 1만 1000개 분량의 컨테이너로 러시아에 무기를 보냈다고 미 당국은 보고 있다. 여기에는 500만발의 포탄과 화성 11형 탄도 미사일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가 북한 무기의 대가로 무엇을 제공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같은 기간 러시아에서 북한으로는 최소 9000개의 컨테이너가 운송된 것으로 관측된다.북한은 러시아로부터 핵무기 설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재진입체, 위성, 잠수함, 극초음속 무기 관련 기술 등을 받고 싶어 한다. 러시아가 아직 탄도미사일이나 핵무기와 관련된 민감한 군사기술을 북한에 이전하지는 않았다는 추측이다. 하지만 판다는 “최근 북한이 발사 시도한 위성 시스템은 지난해 가을 김 위원장이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 비행장에서 견학한 앙가라 로켓 시스템의 변형을 사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러관계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바뀔 것이란 관측도 있다. 북한보다는 한국이 러시아에 더 매력적인 무역 상대이기 때문이다. 최근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한국이 비우호적인 국가 중 최초로 우호적인 국가 대열로 복귀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도 북중러로 묶이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요구를 지지해 북한 정권의 비난을 샀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5연임에 성공한 직후 중국을 방문한 다음 바로 평양으로 가려고 원했지만 중국이 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 “이란 감옥은 24시간 불 꺼지지 않는 지옥”

    “이란 감옥은 24시간 불 꺼지지 않는 지옥”

    “이란 감옥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았고 전화 통화와 책, 영양제도 허용되지 않는 지옥이었다.” 2년간 이란 감옥에 갇혔던 외교관 요한 플로데루스(33)를 비롯한 스웨덴인 2명이 이란 죄수와 교환하는 조건으로 15일(현지시간) 풀려났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수감자 교환을 발표하며 “이란은 자국 시민 하미드 누리의 석방을 위해 스웨덴인들을 지옥의 볼모로 만들었다”며 “정부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서방인 인질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아프가니스탄 데스크에서 근무하던 플로데루스는 2022년 4월 이란 테헤란 공항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돼 수감됐다. 이란에 있는 300만명의 아프가니스탄 난민 인권을 위해 일하던 그가 주이란 스웨덴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는 수감 생활을 하면서 다섯 차례 이상의 단식을 통해 항의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에 풀려난 이란의 관리 하미드 누리(63)는 지난달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함께 1980년대 반정부단체 ‘무자헤딘 에 칼크’ 조직원 5000명 이상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다. 2019년 관광을 하러 스웨덴에 갔다가 스톡홀름 공항에서 체포돼 스웨덴 법원으로부터 정치범 대량 처형과 고문에 관여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란 국영 TV는 이날 그가 다리를 절며 비행기에서 내려 가족들에게 안기는 장면을 방송했다.
  • [월드 핫피플] 사형 직전 지옥에서 2년여만에 돌아온 외교관

    [월드 핫피플] 사형 직전 지옥에서 2년여만에 돌아온 외교관

    “이란 감옥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았고, 전화통화와 책, 영양제도 허용되지 않는 지옥이었다” 2년간 이란 감옥에 갇혔던 외교관 요한 플로데루스(33)를 비롯한 스웨덴인 2명이 이란 죄수와 교환 조건으로 15일(현지시간) 풀려났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수감자 교환을 발표하며 “이란은 자국 시민 하미드 누리의 석방을 위해 스웨덴인들을 지옥의 볼모로 만들었다”며 “정부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서방인 인질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아프가니스탄 데스크에서 근무하던 플로데루스는 2022년 4월 이란 테헤란 공항에서 체포돼 간첩 혐의로 갇혔다. 지옥과도 같던 수감 경험을 가족을 통해 털어놓은 플로데루스는 다섯 차례 이상의 단식을 통해 항의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란에 있는 300만명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인권을 위해 일했으며, 주이란 스웨덴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체포됐다.어린 시절부터 이란 문화에 대한 열정을 키워온 플로데루스는 테헤란에서 한 학기 동안 페르시아어를 공부한 뒤 옥스퍼드 대학에 진학했다. 처음 이란 감옥에 수감된 3주 동안은 말도 할 수 없었으며 독방에서 300일 이상을 보낸 적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이란 정부는 플로데루스를 이스라엘 정권과의 정보 협력 및 부패 혐의로 기소했다. 이란 검찰은 그가 기소된 혐의로 사형을 구형하고 있으며, 플로데루스 가족은 그가 사형을 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와 맞교환하는 혐의로 풀려난 이란의 죄수 누리(63)는 지난 2019년 스톡홀름 공항에서 체포됐으며 스웨덴 법원으로부터 정치범 대량 처형과 고문에 관여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누리는 스웨덴에 관광 목적으로 갔다가 체포됐는데, 이란 국영 TV는 그가 다리를 절며 비행기에서 내려 가족들에게 안기는 장면을 방송했다.누리는 지난달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같이 1988년 반정부단체 ‘무자헤딘 에 칼크’ 조직원 5000명 이상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혐의를 받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은 당시 검사였으며, 누리는 부검사로 집단 학살에 가담했다. 전직 이란 관리 석방을 두고 이란 정권을 비판하는 ‘이란국가저항위원회’는 스웨덴이 협박과 인질 전술에 굴복했다고 비판했다. 누리는 석방되자 “하나님은 나를 자유롭게 해주신다”며 자신이 처단했던 반정부단체 ‘무자헤딘 에 칼크’를 조롱했다. 이란 반체제 단체는 성명서에서 이 죄수 교환을 비난하며 “테러, 인질 납치, 공갈을 자행하는 종교 파시즘을 대담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죄수 교환은 오만이 중재했는데, 오만은 오랫동안 이란과 서방 사이의 대화 상대 역할을 해왔다. 죄수 교환과 석방은 이슬람의 축제인 ‘이드 알 아드하’를 기념하면서 이뤄졌다. ‘이드 알 아드하’는 아브라함이 신의 뜻에 따라 아들인 이삭을 제물로 바치기 위해 목을 베려는 순간, 그 믿음을 보고 만족한 하나님이 아들 대신 양을 제물로 바치라고 한 전설에서 유래했다.
  • 6개월만 8명 이스라엘 군사 라파서 사망…“전쟁 목표 고수”

    6개월만 8명 이스라엘 군사 라파서 사망…“전쟁 목표 고수”

    이스라엘이 하마스와의 전쟁 6개월 만에 8명의 병사가 사망한 가운데 가자지구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낮 시간대 군사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6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후의 난민촌 라파에서 발생한 폭발로 인해 이스라엘군 병사 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401기갑여단 산하 전투 공병부대 부중대장인 와셈 마흐무드(23) 대위를 비롯한 8명의 병사가 라파 작전 중 사망했다. 사망한 병사들은 43살인 에이탄 코플로비치 준위를 제외하면 모두 10~20대다. 이타이 아마르 병장은 19살로 사망한 병사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렸다. 이들은 라파 북서쪽 텔 술탄에서 밤샘 작전 후 전투공병용 나메르(표범) 장갑차에 탑승해 이동하다가 사망했다. 폭발 원인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매설된 대규모 폭탄 폭발, 하마스의 폭발물 공격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전사자 수는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단일 상황으로는 두 번째로 많다. 지난 1월 가자지구 중부 분리 장벽에서 600m가량 떨어진 키수핌에서 하마스의 유탄 공격으로 건물이 붕괴했을 때 병사 21명이 몰살해 가장 큰 피해가 발생했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 하지만 값비싼 대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쟁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며 “괴물 같은 적은 멈추려 하지 않는다. 또한 이란의 악의 축들도 마찬가지로 우리를 파괴하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이 구호물자 전달을 원활하게 하도록 가자지구 남부 일부 지역에서 낮에는 군사작전을 중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인도적 목적을 위한 지역적이고 전술적인 군사 활동 중단이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사 활동 중단 대상 구역은 이스라엘 남부 국경에 있는 케렘 샬롬 검문소부터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주요 도로인 살라흐앗딘로(路)까지 이르는 길과 그 북쪽이다. 9개월째 진행된 전쟁으로 팔레스타인에서는 3만 7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부상자는 8만 5000명 이상이다.
  • “中, 서방 파일럿 모집 중단하라”… 경고문 날린 파이브 아이스

    “中, 서방 파일럿 모집 중단하라”… 경고문 날린 파이브 아이스

    중국군과 연계된 민간 기업 활용과도한 급여·보상 제시하며 채용“자국 항공 작전 수준 높이려 접근 분쟁 위험 증가 시킬 수도” 지적 미국을 비롯한 5개국 정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스 국가들은 중국군이 서방국의 전투기 조종사 등을 모집하는 활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정보국은 지난 5일(현지시간) “중국 인민해방군(PLA)을 훈련하는 서방국가의 조종사 등을 모집하는 것은 우리의 억제 능력을 떨어뜨리고 분쟁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했다. 파이브 아이스는 지난 2월 중국의 지원을 받는 해커 그룹이 미국 주요 인프라 네트워크에 침범했다며 공동 사이버 보안 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군이 서방의 전직 전투기 조종사, 비행 엔지니어 및 항공 작전 센터 직원 등을 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군은 기업 헤드헌터 등을 활용해 전현직 서방 전투기 조종사를 모집하고 있으며 고용 타깃이 된 사람들의 중국과의 관련성을 알기 힘들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전했다. 중국의 공군과 해군 조종사를 훈련하기 위해 남아프리카 등의 민간 기업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파이브 아이스 측은 “중국군은 조종사들을 통해 서방 항공 전술과 기술에 대한 지식을 얻어 자체 군사 항공 작전 수준을 높이려 한다”고 했다. 또 서방 조종사들은 헤드헌팅 이메일이나 군대의 개인적인 지인, PLA와 숨겨진 관계가 있는 민간 회사를 통해 제안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높은 급여와 과도한 보상을 약속하는 이러한 제안을 경계하고 미연방수사국(FBI)이나 해당 국가의 군사 수사관에게 보고하라고 덧붙였다. 중국군은 뉴질랜드에서 최소 5명, 영국에서 약 30명 그리고 독일 등 다른 나라에서 전직 조종사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 상무부는 중국, 케냐, 라오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 영국, 아랍에미리트에서 PLA 항공 훈련을 위해 서방 군사 인재를 모집한 12개 이상의 기업을 제재했다. 제재 대상 가운데 가장 큰 회사는 남아프리카 시험 비행 아카데미로 미국의 제재에도 불법적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특히 대니얼 에드먼드 더간(55)이란 전직 미 해병 조종사는 돈세탁 및 무기통제법 위반 혐의로 2022년 호주에서 체포됐다. 그는 군을 제대한 뒤 2010~2012년 중국 군 조종사들을 불법적으로 훈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간은 미 해병대에서 12년을 복무하면서 소령까지 진급하고 전술 비행 교관으로 일했다. 전역한 뒤 호주 시민이 된 더간은 총 6만 달러(약 8000만원)를 받고 ‘개인 개발 훈련’이란 이름으로 남아프리카에서 중국 조종사들을 훈련시켰다. 더간의 변호사는 그가 훈련시킨 중국 조종사가 군인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에는 중국 안후이에서 홍두 JL-10 제트 훈련기가 추락했는데 탈출한 조종사 2명 가운데 한 명이 영어로 말하는 모습이 주민들의 휴대전화에 찍혔다. 영국 국방부도 2022년 중국이 남아프리카의 회사를 통해 공군 퇴역 군인을 모집하려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관련 사안에 대해 “국가 안보 개념을 일반화하고 남용해 관련 기업을 비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파이브 아이스의 사이버 공격 경고 당시에 “파이브 아이스 동맹은 중국을 반복적으로 비방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 [세종로의 아침] ‘두 번째’ 트럼프, 더 위험할까

    [세종로의 아침] ‘두 번째’ 트럼프, 더 위험할까

    문재인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를 보면 트럼프 집권 2기도 별다른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괴팍한 성격이라고 알려져 있었지만, 막상 만나 보니 매우 잘 대해 주었다”고 평가했다. 첫 통화도 정중했고, 대면 만남에서도 처음에 공격적인 질문을 몇 가지 하더니 문 전 대통령의 답이 괜찮았는지 굉장히 친근하게 대했다고 밝혔다. 자기 의견을 솔직하게 직설적으로 말해 주니 오히려 상대하기 쉬웠고, 서로 감정이 상한 적도 없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스스로 두 사람 사이에 대해 “최상의 ‘케미’(궁합)”라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두 사람 간의 ‘케미’를 떼놓고도 문 전 대통령은 한미 관계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사드 배치와 북핵 문제 등 세 가지 큰 현안을 영리하게 잘 풀어냈다. 2017년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한미 FTA 개정 협상은 양쪽 모두에게 ‘윈윈’이 됐다. 미국 측은 FTA 재협상에서 한국산 픽업트럭 무관세를 20년 뒤로 늦춘 것을 성과로 내세웠는데, 결과적으로 양국 모두 상대국에서의 자동차 판매 대수 및 비중이 높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인 2019년 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 때 당시 한국 분담금의 6배에 가까운 50억 달러(약 6조 8500억원)를 내라고 요구했다. 터무니없는 요구로 교착되던 협상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인 2021년 8억 6000만 달러(1조 1833억원)에 타결됐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회담이 ‘노딜’로 끝나기는 했지만, 싱가포르에서 열린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70년 동안 적대하고 싸웠던 양국이 마주 보는 역사적인 장면을 만든 것은 의미 있는 성과였다. 트럼프 1기 때 한국 정부가 풀어내야 했던 숙제들은 2기 때도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트럼프의 ‘경제 책사’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최근 무역협정은 영원하지 않다고 말해 한미 FTA의 ‘재재협상’을 암시했다. 미국을 보호주의와 고립주의로 이끈 라이트하이저는 1년 전 펴낸 저서 ‘공짜 무역은 없다’를 통해 중국 공산당의 위협을 경고했다. 트럼프 2기에 미중 패권 경쟁이 더 격화될 것임은 명약관화하다. 미중 관계가 나빠져서 어느 한쪽에 줄 서라는 강요를 받을 때는 ‘전략적 모호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문 전 대통령은 제안했다. 그는 “전략적 모호함은 비겁한 태도가 아니라 외교적 현명함”이라고 설명했다. 주한미군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은 부자 나라”라며 철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제 그의 곁에는 “주한미군은 세계 3차대전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입을 막았던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같은 참모도 없다. 집권 2기 트럼프의 참모들은 더이상 그의 독재적 성향을 억제했던 ‘백악관의 어른들’이 아닐 것이다. 북핵 문제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집권 2기 외교안보의 핵심 의제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노딜’로 끝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은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참모진의 반대로 좌절됐다는 것이 문 전 대통령의 회고다. 실용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반대로 북한을 ‘악의 축’으로 생각하는 공화당 네오콘(신보수주의자) 때문에 트럼프가 어쩔 수 없었다고 봤다. 훨씬 강하고 급진적일 것이라고 예측되는 두 번째 트럼프도 마음을 다해 당당하게 대한다면 그리 위험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윤창수 국제부 전문기자
  • 챗GPT·딥마인드 개발자들의 경고 “AI가 인류 멸종 부를 수도”

    챗GPT·딥마인드 개발자들의 경고 “AI가 인류 멸종 부를 수도”

    챗GPT를 만든 오픈AI와 인공지능(AI)을 연구하는 구글 딥마인드의 전현직 직원들이 4일(현지시간) AI의 ‘심각한 위험’에 대해 경고하면서 이를 제어할 수 있는 대책을 제안했다. AI 개발과 연구에 참여한 13명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AI 기술이 인류에 전례 없는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믿는다”면서도 “우리는 또 이런 기술에 의해 야기되는 심각한 위험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오픈AI 직원 7명과 전 직원 4명, 구글 딥마인드 전현직 직원 각 1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AI의 위험은 기존의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것부터 잘못된 정보와 조작, 인류의 멸종을 낳을 수 있는 자율적인 AI 시스템의 통제 상실까지 다양하다”면서 “전 세계 정부와 다른 AI 전문가, AI 기업도 이를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I 기업은 다양한 종류의 위험 수준에 대한 상당한 비공개 정보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런 정보 중 일부를 정부 및 시민사회와 공유할 의무가 약하고, 자발적으로 공유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AI 기업은 이윤 추구란 목표 때문에 제대로 된 감독을 하지 못해 기업 자체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내부고발자 보호 대책을 제안했다. 내부고발은 불법행위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AI 위험에 관한 우려나 비판 등을 독립기관에 제기할 수 있는 내부고발 장치로 기업 견제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직원들의 성명은 여러 전문가들이 AI의 책임 있는 사용을 위해 개발 경쟁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거나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나왔다. 오픈AI의 대변인은 자사 직원들의 경고에 대해 “우리의 AI 시스템은 가장 유능하고 안전하다”며 안전위원회도 운영 중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동 성명에 참여한 오픈AI 전 직원 다니엘 코코타일로(오른쪽·31)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오픈AI는 세계 최초로 인공일반지능(AGI·인간과 동등하거나 능가하는 지능을 갖춘 AI)을 구축하기 위해 무모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폭로했다. 비영리 연구소로 출발한 오픈AI의 직원들은 회사가 AI 시스템이 위험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코코타일로는 “2027년까지 AGI 수준에 이를 확률은 50%이며 진보된 AI가 인류를 파괴하거나 재앙을 일으킬 확률은 70%”라고 경고했다. NYT는 샘 올트먼(왼쪽)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축출·복귀 사태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근 AI의 잠재적인 위험을 우려하던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과학자가 회사를 떠난 일련의 상황이 이번 성명을 내는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올트먼 CEO는 AI 개발론자인 데 반해 수츠케버는 AI의 잠재적인 위험을 경고한 인물로, 그가 퇴진하면서 안전을 중시하는 직원들에게 불안감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 [월드 핫피플] 세계 13위 부자 된 젠슨 황의 흑의환향

    [월드 핫피플] 세계 13위 부자 된 젠슨 황의 흑의환향

    검은색 가죽 잠바에 염색하지 않은 흰 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젠슨 황(黃仁勳·61)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고향을 찾자 대만이 ‘인공지능(AI) 섬’으로 집중 관심을 받았다. 황 대표는 3일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에 참석해 1000명 규모의 대규모 연구개발(R&D)센터 건립 계획을 밝혔다. 그는 대만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향후 5년 내 대만에 R&D·디자인센터를 건립해 최소 1000명의 엔지니어를 고용하겠다”며 현재 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대만 경제부의 ‘A+ 산업혁신 R&D 프로그램’에 따라 현재 타이베이 네이후 지역에 AI R&D 센터를 건설 중으로 이번에 언급한 것은 두 번째 R&D 센터로 추측된다. 이 센터를 유치하겠다고 나선 대만 지자체는 수도 타이베이를 비롯해 신베이, 타이중, 가오슝 등 총 9곳에 달한다. 황 대표는 어느 도시에 R&D 센터를 지을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디 야시장이 제일 좋나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컴퓨텍스에 참석한 황 대표는 취재진과 팬들을 몰고 다니며 단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대학 강연과 전시회 참관, 기자회견 등 그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몰려 사진 촬영 요청을 벌였다. 황 대표는 “머리가 왜 그렇게 하얗냐”는 황당한 질문에도 “첫째 늙었고, 둘째 열심히 일하기 때문이다. 나는 일하는 걸 좋아한다”라고 성실하게 답했다. 염색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1963년 대만 남부 도시 타이난에서 태어난 황 대표는 9살 때 가족이 미국으로 이주했다. 1984년 오리건 주립 대학교에서 전기공학 학사 학위를, 1992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전기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엔비디아를 창립해 30년 만에 회사를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 반열에 올려놓았다. 최근 AI 개발 열풍과 함께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황 대표는 세계 13번째 부자에 등극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4일(현지시간) 1166.3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시가총액은 2조 8600억 달러(약 3928조원)로 늘어났다. 황 대표의 개인재산도 1020억달러(약 140조원)로 늘었다.한편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컴퓨텍스 행사장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슈퍼컴퓨터 구축을 통해 대만을 ‘AI 섬’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라이 총통은 “대만은 수십년간 리더들의 노력으로 AI 혁명의 중심지이자 세계를 지원하는 기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을 ‘AI 섬’으로 만들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형태의 녹색 에너지로 안정적인 전력 보급을 보장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엔비디아가 기증하고, TSMC가 운영 비용을 내서 정부 슈퍼컴퓨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대만 정부는 ‘AI 섬’이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기술, 웨이퍼·반도체 제조, AI 산업 분야의 인재를 지속해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라이 총통은 “전국 100만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사업 운영에 AI를 적용하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AI 섬’이 실제로 국가에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청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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