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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아랍 ‘보복 자제’ 설득에도… 대규모 공격 준비 들어간 이란

    美·아랍 ‘보복 자제’ 설득에도… 대규모 공격 준비 들어간 이란

    이란이 중동 전면전을 막기 위한 미국과 요르단의 노력에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면서 대규모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동 이슬람 국가 중에서 대표적인 친서방 온건 성향으로 꼽히는 요르단은 4일(현지시간)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을 이란에 보냈다. 요르단이 이란에 고위급 인사를 보낸 건 20년 만으로, 긴장 완화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지만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보복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회담 직후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스마일 하니야(하마스 최고지도자) 암살은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의 중대한 실수이며, 이는 답이 없이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TV가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보복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백악관 상황실에서 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도 중동 상황을 논의했다. 요르단은 지난 4월 13일 이란이 드론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할 때 드론을 요격해 방어를 도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과 전화 회담으로 중동 동향을 통보했다. 블링컨 장관은 시점과 방식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24~48시간 안에 공습이 일어날 가능성을 전달했다고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가 전했다. 이 회담에서 그는 “하니야 암살 직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협상이 돌파구에 이르렀다”며 이런 상황이 된 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미국과 일본 등 G7 외무장관은 5일 “중동의 긴장 상황으로 이익을 얻는 나라나 민족은 없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중동 지역의 확전 자제를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이란뿐 아니라 최고위급 지휘관 파우드 슈크르를 잃은 헤즈볼라도 보복할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정보기관 수장과의 회의에서 “우리를 해치려는 자는 누구든 매우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란을 선제공격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안보 분야 관리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치된 정보가 있어야만 타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고 이스라엘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란의 공격 방식에 대해 미국 비영리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이라크 민병대가 이란 군대와 함께 ‘사중 작전’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과 이란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들인 ‘저항의 축’은 지난 4월 300개가 넘는 드론과 미사일로 하루 동안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보다 훨씬 확대된 규모로 보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더 많은 미사일을, 더 많은 표적에, 장기간에 걸쳐 발사할 수 있다고 ISW는 관측했다. 사정거리가 1000㎞를 넘는 이란과 함께 이스라엘과 국경을 접한 레바논과 시리아, 이라크 등에서 한꺼번에 미사일을 쏘면 이스라엘 방공망 ‘아이언돔’을 무력화할 수 있다. 또 수도 텔아비브의 군시설과 이 지역의 미군 주둔지를 치면서 이스라엘과 미군을 동시에 공격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중해 경제수역에 있는 가스전까지 타격해 이스라엘 국민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광범위한 공격에 대한 예측도 있다. 이란군이 운영하는 언론은 하니야의 죽음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표적으로 삼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보안당국은 보복 공격에 대비해 고위 지도자가 장시간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은신용 지하 벙커도 마련했다.
  • ‘공안통’ 럼 주석, 국가 권력 1위에 등극… ‘베트남판 시진핑’ 1인 독재 우려

    ‘공안통’ 럼 주석, 국가 권력 1위에 등극… ‘베트남판 시진핑’ 1인 독재 우려

    베트남에서 40여년간 반부패 수사를 담당한 ‘공안통’ 또 럼(67) 국가주석이 권력 서열 1위인 공산당 서기장 자리에 올랐다. 럼 주석은 지난달 19일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이 노환으로 별세하면서 그의 후임으로 2026년까지 서기장을 맡게 됐다. 4일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는 전날 취임 연설에서 “중단 없이, 성역 없이 부패 척결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했던 럼 주석이 레 민 카이 부총리 등 고위직 인사 4명의 사임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이들이 직무를 수행하면서 부패와 관련된 당 규정을 위반했다고 봤다. 경찰 출신인 럼 주석은 2016년 공안부 장관을 맡아 ‘불타는 용광로’라 불리는 반부패 수사를 이끌며 당·정부 간부와 기업인 등 수천명을 체포했다. 지난 5월 하순 국가 권력 서열 2위인 주석직을 차지한 데 이어 두 달여 만에 서기장에 오르자 반부패 캠페인으로 정적을 처단하며 1인 집권체제를 강화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같은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가전쟁대학의 재커리 아부자 교수는 AFP통신에 “럼 주석은 서기장이 될 만한 사람들을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조직적으로 축출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처럼 반부패 수사를 정적 처단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은 그동안 공산당 서기장,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 등 권력 서열 1~4위의 이른바 ‘4개의 기둥’이 집단지도 체제를 운영했다.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 이후 서기장과 주석직을 겸한 지도자는 쫑 서기장이 유일했다. 럼 주석의 서기장 보궐 임기가 끝나는 2026년 이후에도 겸직이 계속된다면 중국처럼 집단지도 체제가 1인 독재 방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 부정부패에 무자비한 칼을 휘두른 럼 주석은 2021년 영국 런던 카를 마르크스의 묘지에 참배한 뒤 금박을 두른 스테이크를 먹었다가 공분을 사기도 했다. 국가 빈곤에 걸맞지 않은 호화로운 행보를 보인 데 대해 비난을 받은 것인데, 결국 식당 주인만 체포되며 마무리됐다.
  • 미국 기자와 러시아 암살범 맞교환…사상 최대 수감자 석방에 푸틴 입지 강화

    미국 기자와 러시아 암살범 맞교환…사상 최대 수감자 석방에 푸틴 입지 강화

    미국의 기자 및 반체제 인사와 러시아의 암살범 등 범죄자들이 맞교환됐다. 지난 1일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러시아가 각각 수감 중이던 24명을 동시에 석방하는 방식으로 맞교환했다. 이는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수감자 맞교환이다. 러시아는 이날 간첩 혐의를 받고 수감 중이던인 월스트리트저널(WS)의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 등 3명의 미국인을 포함해 모두 16명을 석방했고, 서방에서는 8명의 러시아 국적 수감자를 본국으로 돌려보냈다. 백악관은 게르시코비치 기자를 포함해 미국 해병대 출신 폴 휠런, 자유유럽방송(RFE) 기자 알수 쿠르마셰바 등 3명의 미국인과 1명의 영주권자와 함께 5명의 독일인, 7명의 러시아인 등 그동안 러시아에 갇혀 있던 16명이 석방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풀려난 러시아인 대부분은 수감 중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와 함께 했던 인사들이다. 반면 서방에서 석방된 8명의 러시아 국적자 중에는 독일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암살자 바딤 크라시코프가 포함됐다. 크라시코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게르시코비치 기자와 직접 교환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베를린 시내서 발생한 러시아 체첸계 남성 살해 혐의로 독일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살인과 간첩 행위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독일,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폴란드 및 미국의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러시아인들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밤 모스크바 공항 활주로에서 맞았다. 푸틴 대통령은 이들을 껴안고 “조국에 대한 충성심”에 감사를 표했으며, 러시아는 그들의 석방을 위해 싸우는 것을 결코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영 언론에서 러시아인의 석방을 대대적으로 보도하자 이는 인질 협상의 ‘칩’으로 삼기 위해 더 많은 서양인들을 체포하라는 메시지일 수도 있다고 WSJ는 우려했다. 한국인 선교사 백모씨도 지난 1월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돼 현재 구금 상태다. 사상 최대 규모의 인질 교환 성공은 군부와 정보기관에서 푸틴의 입지를 강화하고, 스파이들의 충성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석방된 이들은 전례에 비추어 러시아에서 영웅 대접을 받으며 여생 동안 탄탄대로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치려는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마리아 부티나는 이후 러시아 의원이 되어 우크라이나 전쟁을 강력하게 지지했다.
  • 파리올림픽서 대만 응원기 뺏겨…남북은 함께 ‘셀피찰칵’

    파리올림픽서 대만 응원기 뺏겨…남북은 함께 ‘셀피찰칵’

    파리올림픽에서 자국을 응원하던 대만인이 ‘대만 힘내라’라고 적힌 응원기를 뺏기자 대만 외교부가 항의에 나섰다. 대만 타이베이 타임스와 로이터통신은 4일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경기가 벌어진 지난 2일 대만 선수를 응원하던 이들이 경비원에 의해 관중석에서 쫓겨났다고 전했다. 대만 외교부는 3일 성명을 통해 “올림픽 기간 동안 악의적인 사람들이 ‘대만, 도전하라’는 응원 깃발을 함부로 빼앗는 잔인하고 비열한 수법을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러한 폭력적인 행위는 올림픽이 대표하는 문명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며, 법치주의에 어긋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프랑스 주재 타이베이 대표로 사실상 대사 역할을 하는 프랑수아 우는 이 사건을 지역 경찰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우 대표는 “올림픽에서 대만 국기는 금지되어 있지만, ‘대만’이라는 단어가 적힌 품목에 대한 명시적인 금지는 없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 공부하는 대만 여성 양치윈(楊芷芸)은 대만 섬 모양의 응원기를 흔들다 경비원에 의해 관중석에서 쫓겨났다. 국제올림픽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관중은 참가국을 합법적으로 대표하지 않는 국기를 휴대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며, 가로 2m, 세로 1m가 넘는 국기나 배너도 휴대할 수 없다.양씨는 자신이 흔든 대만 응원 깃발은 올림픽 규정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장 입구에서 경비원이 특정 구호가 적힌 포스터나 현수막은 반입이 금지되어 있다고 했지만, 자신의 포스터나 현수막에는 대만 국기가 없었기 때문에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같은 경기 중에 다른 대만 남성은 ‘대만’이라고 적힌 녹색 수건을 흔들다 경비원에 의해 뺏기기도 했다. 이 수건은 2021년 도쿄올림픽 남자 복식에서 리와 왕이 금메달을 딴 후 판매된 기념 기념품이었다.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경기에는 대만의 리양과 왕치린이 덴마크의 킴 아스트룹과 안데르스 스카루프 라스무센을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리와 왕 두 선수는 ‘중국 타이베이’ 국적으로 올림픽에 출전했으며, 4일 결승전에서는 공교롭게도 중국 선수와 맞붙게 됐다.한편 북한 선수들은 파리올림픽을 취재하는 한국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지만, 한국 선수 및 외국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거나 교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배드민턴은 대만과 중국에서 모두 매우 인기 있는 경기 종목으로 두 응원단이 파리올림픽에서 총력을 기울여 지원했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더욱 열광적인 응원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 美, 삼성·SK 對中 HBM 공급 제한 검토

    美, 삼성·SK 對中 HBM 공급 제한 검토

    미국이 이르면 이달 말부터 한국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중국 기업에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막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의 인공지능(AI) 메모리 칩과 이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기 위한 것으로 중국은 “봉쇄와 억제로는 중국의 발전을 막을 수 없다”고 항변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은 1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제조업체에 AI 메모리 칩 등 중요한 기술을 넘기지 않기 위해 여러 제한 조치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 조치에는 엔비디아와 AMD에서 제공하는 AI 가속기를 실행하기 위한 고성능 메모리인 HBM3와 HBM3E를 비롯해 HBM2 이상의 최첨단 AI 메모리 칩과 이를 만들기 위한 장비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한국 기업을 제한하는 데 어떤 권한을 사용할지는 아직 불분명한데 해외직접제품규칙(FDPR)이 적용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FDPR을 적용할 경우 외국 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 소프트웨어나 설계 기술이 활용됐다면 미국산으로 간주해 수출을 금지할 수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같은 미국의 설계 소프트웨어와 장비에 의존하고 있다. 이달 말 공개 가능성이 높은 미국의 대중국 제재는 중국 기업에 HBM을 직접 파는 것을 금지하지만 AI 가속기와 묶음으로 제공되는 반도체도 제한 대상으로 삼을지는 불분명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중국 기업에 HBM3를 공급하고 있지만 물량이 미미하고 SK하이닉스의 HBM은 대부분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함께 사용되는데 이는 이미 중국 수출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화웨이의 ‘어센드’ AI 칩이 엔비디아 A100칩 성능의 80~120% 수준이라며 중국 자체 기술 개발로 AI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타국을 강요해 중국 반도체 산업을 억압한다면 모든 당사자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 TSMC는 “실리콘 방패”…대만 개미 투자자 애국심에 주식 매입

    TSMC는 “실리콘 방패”…대만 개미 투자자 애국심에 주식 매입

    대만을 대표하는 반도체 제조 회사인 TSMC의 주식을 매입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31일 기준 미국 뉴욕거래소에 165.8달러를 기록하는 TSMC의 주식을 1000주 미만 매입한 소액 투자자 수가 올들어 역대 최대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대만인들이 ‘실리콘 방패’라고 부르는 TSMC의 주식을 애국심으로 구매하는 현상을 집중 조명했다. 대만 여성 아우구스트 추앙(31)은 “중국의 침략으로부터 조국을 보호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은 TSMC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2020년 그녀가 처음 TSMC 주식을 매수한 이후로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라서 투자 목적으로도 좋은 선택이었다. 그녀는 “TSMC는 대만을 대체 불가능한 고급 기술 공급업체로 만들었다”며 “중국이 대만을 침략하는 것을 막기 때문에 TSMC가 강해질수록 저는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며 단순한 투자 목적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TSMC 지분 가운데 1000주 미만을 소유한 개인 투자자 비율은 1%도 안 되지만, 외국 투자자들이 줄어든 가운데 올해 소액 주주 숫자는 최고치를 기록했다.대만을 인공지능(AI) 섬으로 만드는 것 말고도 TSMC의 성공이 중국을 물리칠 능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믿는 많은 대만인들이 저축과 심지어 결혼자금까지 털어 주식을 사 모으고 있다. 대만인들은 TSMC는 나라를 지키는 신령스러운 산이란 뜻의 ‘호국신산(護國神山)’이라고 부른다. TSMC는 내년 대만에서 최첨단 2㎚ 칩을 생산할 예정이다. 최근 일본에 칩 공장을 지었고 미국과 유럽에도 추가 공장을 짓고 있지만, 대만 정부는 가장 진보된 반도체 기술을 국내에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이 대만에 군사적 조처를 하면 특히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으로부터 보복받을 가능성이 크다. TSMC는 대만의 ‘실리콘 방패’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난 6월 대만 신주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CC 웨이 TSMC 최고경영자는 “생산 용량의 80~90%가 대만에 있기 때문에 반도체 공장을 섬 밖으로 옮기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중국이 ‘분리주의자’라고 부르는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이 취임하자, 중국은 대만 섬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했고 대만 해협의 주요 경계를 넘어 기록적인 수의 전투기가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했다.대만 반도체 산업 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TSMC는 2022년 대만 국내총생산(GDP)의 8%를 차지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인 TSMC는 대만 자취안지수(Taiex) 가중치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최근 대만이 미국에 방위비를 내야 한다며 “미국은 ‘보험 회사’와 다를 바 없다”며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TSMC 대만 상장 주식의 74%는 외국인 소유로 이는 ‘개미’ 투자자들이 쉽게 손해를 볼 수 있는 구조다. 미국 투자자 워런 버핏은 지난해 중국의 위협을 이유로 TSMC의 지분을 매각했다. 버핏은 TSMC의 기술과 경영을 칭찬했지만 지정학적 위험이 너무 커서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TSMC에 대한 소액 투자자들의 열광은 식지 않고 있다. 대만 거래소에 따르면, TSMC의 단주 거래 회전율은 대부분 ‘개미’ 투자자에 의한 것으로 7월에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증했다.
  • ‘하마스 1인자’ 이란서 피살… 5차 중동전쟁 위기

    ‘하마스 1인자’ 이란서 피살… 5차 중동전쟁 위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 최측근이 잇달아 숨지면서 1973년 욤 키푸르 전쟁 이후 50여년 만에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과 무장 세력들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이란 수도 테헤란 한복판에 침투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이란 대통령 임기 첫날 하마스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61)를 암살한 것을 기정사실로 여기면서 “악랄한 테러 범죄”라며 격분했다. 하나야 암살 몇 시간 전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지난 27일 이스라엘 골란고원 지역에서 축구를 하던 어린이 12명이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으로 사망한 데 대한 보복 조치다. 이스라엘군은 30일(현지시간) 밤 이뤄진 이 공습으로 헤즈볼라 군사 최고 지도자인 푸아드 슈크르 최고사령관이 사망한 공격의 책임을 인정했지만, 하니야 암살에 대해서는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9개월째 전쟁을 이어 가는 하마스도 “하니야가 이란 마즐리스(의회)에서 오후 4~6시 진행된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식을 마치고 약 8시간 뒤인 31일 새벽 2시쯤 숙소에서 시온주의자(이스라엘)들의 공격으로 숨졌다”고 알렸다.하마스는 하니야를 순교자로 선언하며 “그에 대한 암살은 처벌받지 않은 채 지나갈 수 없는 비겁한 행위”라며 복수를 다짐했다.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으로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모두 지원하는 이란은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범죄자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가혹한 징벌을 자초했다”며 “하니야가 흘린 피에 대해 복수하는 것을 우리의 의무로 여겨야 한다”면서 강력한 보복을 지시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테러리스트 점령자(이스라엘)들이 자신의 비겁한 행동을 후회하도록 할 것”이라며 복수를 다짐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하니야의 피는 헛되지 않는다”며 “하니야의 순교는 이란, 팔레스타인 그리고 저항 세력의 깊고 뗄 수 없는 결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스라엘조차도 실용주의자로 평가하는 하니야가 사망하면서 미국과 카타르 등 주변국이 지원하는 가자전쟁 휴전 협상은 큰 장벽을 만나게 됐다. 하니야는 가자전쟁 발발 이후 사망한 최고위급 인사로, 이스라엘로서는 정점을 제거한 ‘성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과 이들을 후원하는 이란을 일컫는 소위 ‘저항의 축’으로선 가장 강력한 항거의 요인으로 작동할 수밖에 없다. 60대 초반으로 알려진 슈크르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 가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슈크르가 이스라엘 마즈달 샴스 지역 축구장에서 12명이 사망하는 참사를 낳은 헤즈볼라 로켓 공격의 책임자라고 주장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슈크르를 표적으로 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4명이 숨지고 7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공습을 비난하며 “국제법을 명백하고 노골적으로 위반해 민간인을 살해한 범죄행위”라고 적시했다.슈크르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오른팔로 헤즈볼라의 최고 군사 기관인 지하드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1983년 베이루트에 있는 미국 해병대 막사를 폭격해 241명을 살해한 사건에 가담했다. 미 정부는 슈크르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하고 500만 달러(약 69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당장 전면전에 나서지는 않더라도 현재 진행 중인 인질·휴전 협상은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미국은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가자전쟁 휴전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의 살해에 대해 미국은 인지하지 못했고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반서방연대를 꾸린 아랍권 세력들은 일제히 하니야의 죽음을 부른 이스라엘을 힐난하며 강도 높은 경고를 보냈다. 하마스 연대 무장조직인 팔레스타인의 이슬라믹 지하드는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예멘, 이라크 및 기타 저항 운동의 더 광범위한 지원을 이끌어 낼 뿐”이라고 강조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과의 싸움에서 하마스의 결의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간 가자전쟁을 두고 이스라엘과 갈등을 빚은 러시아와 튀르키예도 규탄에 동참했다. 튀르키예는 외무부 성명에서 “이번 공격 목적은 가자지구 전쟁을 중동 지역 전체로 확장하는 데 있다”고 맹비난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정치적 암살”이라고 규정했다.
  • 트럼프 낙태권 금지와 거리두나…“극우 로드맵” 책임자 사퇴

    트럼프 낙태권 금지와 거리두나…“극우 로드맵” 책임자 사퇴

    차기 공화당 행정부에 보수적 정책을 제안하는 ‘프로젝트 20205’를 이끄는 책임자가 사임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 측이 ‘프로젝트 2025’에 대해 “일부 극우”가 만든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민주당이 “극우 로드맵”이라고 비난한 직후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보수 진영 정책 제언집 ‘프로젝트 2025’의 책임자인 헤리티지재단의 폴 댄스 국장이 다음달 사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 측의 수석 고문인 수지 와일스는 “프로젝트 2025의 종식에 대한 보도는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캠페인에 대한 영향력을 잘못 표현하려는 사람이나 단체에 대한 경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프로젝트 2025’는 미래 공화당 행정부를 위한 급진적인 청사진이다. 민주당은 900페이지가 넘는 이 정책 제안서를 공격 표적으로 삼았다. 정책 제안 가운데는 교육부를 폐지 또는 축소,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 종료, 임신 중절에 대한 추가 제한, 저소득층 식품 스탬프(식비 지원)의 엄격한 규제 등이 포함됐다. 낙태권 제한에는 식품의약국의 임신 중절 약 미페프리스톤의 승인을 취소하는 내용도 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프로젝트 2025’가 “우익의 일부인 극우”에 의해 만들어졌다며, 관련된 사람 중 전부를 알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또 ‘프로젝트 2025’의 일부 내용에 대해 “완전히 터무니없고 형편없다”고 밝혔다. 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공개적으로 ‘프로젝트 2025’에 너무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으며, 자신의 정책을 대필하고 행정부 최고위직 후보자를 선정한다는 생각에 분노했다고 전했다. ‘프로젝트 2025’는 대선 후보들이 공식적으로 2024년 캠페인을 시작하기 전인 2022년 4월에 시작됐다. ‘리더십을 위한 명령: 보수주의의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다음 행정부에서 일하기 원하는 전국 보수주의자 이력서를 수집한 인사 데이터베이스, 정부에서 일할 사람들을 준비시키는 훈련 아카데미, 연방 기관을 위한 180일 정책 계획 등이 담겨 있다.애초 헤리티지 재단 측은 공화당이 대통령 임기를 준비하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는 우려에서 ‘프로젝트 2025’를 시작했다. 보수주의자들은 관료 조직과 공무원들이 민주당 정부에 의해 이용당한다고 보고,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가 바로 ‘프로젝트 2025’인 것이다. 민주당은 프로젝트 2025를 ‘극우 로드맵’으로 규정하고 이 문서에 대응하기 위한 실무그룹을 만들었으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우리 자녀, 가족, 미래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 이스라엘 올림픽 도중 보복공습…헤즈볼라 2인자 사망했나

    이스라엘 올림픽 도중 보복공습…헤즈볼라 2인자 사망했나

    이스라엘이 파리올림픽 도중 축구장에서 헤즈볼라의 로켓 때문에 12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참사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은 30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서 이뤄진 이번 공습으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최고 사령관 푸아드 슈크르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슈크르가 지난 27일 이스라엘 마즈달 샴스 축구장에서 12명 사망 참사를 낳은 로켓 공격의 책임자라고 주장했다. 슈크르는 헤즈볼라의 최고위 군사 지휘관인 하산 나스랄라의 오른팔로 베이루트 남부에 있는 8층 아파트 건물에 가해진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헤즈볼라는 이 사실을 부인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의 보복이 중동지역에 전면전으로 확장할 수 있는 우려가 커진 데다 세계 평화의 축제인 파리올림픽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뤄졌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3명이 사망하고 7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슈크르의 사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레바논의 총리 나지브 미카티는 공습을 비난하며 “오늘 밤 발생한 이 범죄 행위는 국제법을 명백하고 노골적으로 위반하여 민간인을 죽이는 일련의 공격적 작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슈크르는 미국 정부에 테러리스트로 지정됐으며 500만 달러(약 69억원)의 현상금이 걸려있다.그는 1983년 베이루트에 있는 미 해병대 막사를 폭격하여 241명의 미국인을 죽인 사건에 가담했으며 시리아 내전 등에서 헤즈볼라의 작전을 지휘했다. 헤즈볼라의 최고 군사 기관인 지하드 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가장 최근에 발생한 전면전은 2006년이었다. 당시 이스라엘은 베이루트의 민간 공항 등을 폭격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6월에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석기 시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위협했다. 헤즈볼라는 최근 몇 년 동안 이란의 도움으로 군사력을 증강해 미국 전략 및 국제 연구 센터의 추산에 따르면 12~20만개의 로켓과 미사일로 무장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본격적인 전쟁은 이란이 개입할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 민병대를 포함한 이란 동맹 무장 단체는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이후 이스라엘에 드론과 로켓을 발사하며 팔레스타인을 지지했다. 이스라엘 현지언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이스라엘과 미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공격을 시작하기 전 미국에 사전 통보를 했다고 전했다. 공습 직후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 베단트 파텔은 “우리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시민들이 집으로 돌아가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외교적 해결책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패텔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여전히 “철통”이라고 거듭 강조했으며 “이스라엘은 자신을 방어할 모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 이스라엘, 이번엔 튀르키예와 충돌… “악의 축 이란의 일원”

    이스라엘, 이번엔 튀르키예와 충돌… “악의 축 이란의 일원”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서기로 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물론 튀르키예와의 갈등도 확대되고 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오가는 항공편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골란고원에서 축구를 하던 어린이 12명이 사망한 참사 이후 일부 중단된 가운데 철수령도 내려졌다. 미국과 독일 대사관은 레바논에 거주하는 자국 시민들에게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즉시 떠나라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이어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자국에 줄곧 비판적 입장을 보인 튀르키예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축출시키라고 요구했다.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연설에서 “오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완전히 파괴한 이들이 내일 아나톨리아(튀르키예 지역)로 눈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나”라며 “이스라엘이 이런 터무니없는 짓을 못 하게 하려면 우리가 매우 강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침략을 시사한 것으로 판단해 나토 회원국에 튀르키예의 퇴출을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튀르키예가 하마스와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이란을 중심으로 한 ‘악의 축’의 일원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튀르키예는 이슬람권에서 가장 먼저 이스라엘을 국가로 승인할 정도로 가까운 관계였으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자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며 이달부터 교역까지 중단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보복 공습은 극우 시위대가 군 시설을 습격하면서 늦춰지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30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학대했다는 이유로 군인 9명이 구금되자 군사시설 앞에 수천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했다고 전했다. 전날 밤부터 모인 이들 중에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 극우 성향 정치인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팔레스타인 사무국이 가자지구 접경에 있는 군 수용소에서 이스라엘군이 수감자들을 성적·신체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하자 이스라엘 헌병대는 진상 조사를 위해 수용소에 복무하던 군인을 체포했다. 이날 시위대 일부가 수용소와 군 기지에 난입하면서 시위가 격화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군 기지 침입 사건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내고 자제를 촉구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시위에 벤그비르 장관이 연루됐는지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 중동-유럽 악동 된 이스라엘, 이번엔 튀르키예와 갈등 야기…각국 레바논 철수령

    중동-유럽 악동 된 이스라엘, 이번엔 튀르키예와 갈등 야기…각국 레바논 철수령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서기로 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물론 튀르키예와의 갈등도 확대되고 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오가는 항공편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골란고원에서 축구를 하던 어린이 12명이 사망한 참사 이후 일부 중단된 가운데 철수령도 내려졌다. 미국과 독일 대사관은 레바논에 거주하는 자국 시민들에게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즉시 떠나라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이어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자국에 줄곧 비판적 입장을 보인 튀르키예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축출시키라고 요구했다. 로이터통신은 29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스라엘 침략을 시사하자 이스라엘 외무부는 회원국에 튀르키예의 나토 퇴출 요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튀르키예가 하마스와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이란을 중심으로 한 ‘악의 축’의 일원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연설에서 “오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완전히 파괴한 이들이 내일 아나톨리아(튀르키예 지역)로 눈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나”라며 “이스라엘이 이런 터무니없는 짓을 못하게 하려면 우리가 매우 강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튀르키예는 이슬람권 가운데 가장 먼저 이스라엘을 국가로 승인할 정도로 가까운 관계였으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줄곧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며 이번 달에는 무역까지 중단했다.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보복 공습은 극우 시위대가 군 시설을 습격하면서 늦춰지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30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학대했다는 이유로 군인 9명이 구금되자 수천명의 시위대가 29일 밤 군사 시설에서 폭동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사무국은 가자지구 접경에 있는 군 수용소에서 벌어진 이스라엘 군의 만행을 폭로하면서 수감자들은 철창에 갇혀 개에 공격당하거나 구타, 모욕, 잠 안 재우기, 수갑 채우기 등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축구장 참사가 일어난 골란고원을 찾아 이란과 헤즈볼라에 대한 보복을 다짐한 데 이어 시위대에는 진정하라고 촉구했다. 자국 군인들이 체포된 것에 분노하면서도 우익 폭도들에게는 평정심을 호소했다.
  • [월드핫피플] 마르코폴로 700주년에 중국 찾은 이탈리아 멜로니 총리

    [월드핫피플] 마르코폴로 700주년에 중국 찾은 이탈리아 멜로니 총리

    조르자 멜로니(47) 이탈리아 총리가 31일 5일간의 중국 공식 방문을 마쳤다. 지난해 멜로니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역점 프로젝트인 일대일로에서 탈퇴했던 지라 그의 이번 방중은 큰 주목을 받았다. 시 주석은 29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멜로니 총리를 맞아 자신의 신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서 이탈리아가 빠져나간 것을 의식한 듯 “중국과 이탈리아가 고대 실크로드의 양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이탈리아는 실크로드의 정신을 수호하고 계승해야 하며 양국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추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2022년 11월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후 중국을 방문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이탈리아와 중국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자 마르코폴로 사망 700주년이 되는 해라며 양국의 오랜 역사를 거론했다. 그는 “고대 문명으로서 이탈리아와 중국은 항상 서로를 인정하고 배웠다”면서 “이탈리아는 중국의 국제적 지위와 역할을 매우 중시하며 실크로드의 오랜 정신을 계승한다”고 말했다.멜로니 총리가 언급한 마르코폴로는 이탈리아 탐험가로 1275~1292년 당시 중국 원나라의 하급관리로 일했으며 이후 ‘동방견문록’이란 책을 남겼다. 중국 베이징 밀레니엄 기념비 미술관에서는 ‘전설의 여정 : 마르코폴로와 실크로드의 세계’ 전시회가 오는 11월 24일까지 열린다. 전시회 개막식에는 멜로니 총리도 참석해 축사했다. 멜로니 총리의 이번 중국 방문은 이탈리아가 지난 2019년 미국과 다른 서방 동맹국들의 분노에도 중국의 일대일로에 가입했다가 탈퇴한 여파를 최소화하는 목적도 있다. 그는 탈퇴 당시 주세페 콘테 전 총리의 일대일로 가입은 “실수”였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멜로니 총리는 중국과의 상호 유익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해 중국의 보복을 피해 갔다. 밀라노 공과대학 경영대학원의 줄리아노 노치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이탈리아 수출의 경제적 지속 가능성은 중국과의 관계의 질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가 일대일로에서 탈퇴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의 특정 지위를 인정하고 전략적 대화를 육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스도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는 미국 등 서방의 압박때문이라며 그 책임을 멜로니 총리에게 지우지 않는 보도를 했다.언론인 출신의 멜로니는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총리로 2012년 극우정당인 ‘이탈리아의 형제들’을 창당했다. 독재자였던 무솔리니 이후 극우의 흐름을 잇는 정치 지도자로 평가되지만 취임 이후 중도 및 실용주의 노선을 걸으면서 지난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멜로니 총리 소속 정당인 이탈리아 형제당이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지만 원래 반중 성향인 멜로니 총리는 이번 방중에서도 “공평한 경쟁환경”을 주장했다. 멜로니 총리는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이탈리아·중국 비즈니스 포럼에서 경제적 유대관계를 강화하려면 “무역 관계를 모든 사람에게 더 공정하고 유익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탈리아의 심각한 대중 무역 적자와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며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고 지적 재산에 대한 보호 강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중국의 2인자인 리창 총리는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멜로니 총리에게 “보호주의는 경쟁력을 보호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 이스라엘·헤즈볼라 전면전 위기 고조에, 국제사회 “확전 자제”

    이스라엘·헤즈볼라 전면전 위기 고조에, 국제사회 “확전 자제”

    이스라엘 정부가 축구장을 로켓으로 공격해 12명의 청소년을 죽음에 이르게 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보복에 나서기로 하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만류에 나섰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 등이 4시간의 회의 끝에 헤즈볼라에 대한 보복 공격을 결정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우리 아들딸들을 살해한 로켓은 이란산 로켓이며, 헤즈볼라는 이 로켓을 보유한 유일한 테러 조직”이라면서 공격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스라엘 고위 안보내각회의는 일주일 전엔 예멘의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도 승인했다. 하마스에 이어 헤즈볼라, 후티 반군까지 직접 타격하는 ‘3면 전쟁’을 코앞에 둔 셈이다. 이미 이스라엘은 전날부터 레바논 남부와 동부 베카 계곡 헤즈볼라의 주요 시설에 공습을 가했고, 헤즈볼라는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레바논 국적항공사인 중동항공은 운항을 중단했다. 국제사회는 확전을 막기 위해 긴급히 움직이고 있다. 미 백악관은 헤즈볼라의 공격을 규탄하면서도 “블루라인(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 국경)을 따라 모든 공격을 종식하는 외교적 해법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확전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레바논 유엔 특별 조정관과 유엔 평화유지군도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했다.
  • 시진핑 야심작 ‘일대일로’ 탈퇴한 이탈리아 총리, 직접 만나 오해푼다

    시진핑 야심작 ‘일대일로’ 탈퇴한 이탈리아 총리, 직접 만나 오해푼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신(新)실크로드 구상인 일대일로 사업에서 지난해 탈퇴한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중국 방문에 나섰다. 중국 관영언론은 이번 이탈리아 총리의 방문이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일대일로 탈퇴 이후 중국과의 협상에서 이탈리아가 최대한의 성실성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7일부터 5일간의 중국 방문에 나선 멜로니 총리에게 중국 전기차 관세에 대해 유럽연합(EU) 내에서 다른 목소리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를 인용해 주문했다. 이탈리아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전기 자동차에 최대 37.6%의 관세를 부과하려는 EU의 최근 조치를 지지한 바 있다. 중국은 EU 회원국들을 개별 접촉하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 관세를 반대할 ‘우군’을 모으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가 끝난 이후 중국을 방문한 첫 유럽 지도자다. 지난해 시 주석의 글로벌 역점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중국의 간곡한 만류를 뿌리치고 탈퇴한 만큼 이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는 것도 방중 목적의 하나다. 당시 멜로니 총리는 중국의 대규모 투자 계획인 일대일로가 이탈리아에 어떠한 이익도 가져다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이탈리아는 중국의 가장 야심 찬 무역 및 인프라 프로젝트인 일대일로에 가입한 유일한 주요 서방 국가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서방 국가의 강한 비난을 샀다. 멜로니 총리는 일대일로에서 탈퇴하기 전, 전 정부의 참여 결정을 “심각한 실수”라고 밝혔다. 자오준지에 중국 사회과학원 유럽연구소의 연구원은 글로벌 타임스에 “멜로니 총리의 방중은 일대일로 탈퇴에 대한 중국의 유감을 달래고 개인적으로 일부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탈리아가 일대일로에서 탈퇴한 건 중국과의 협력을 꺼리거나 멜로니 총리의 정치적 신념 때문이 아니라 당시 미국과 주요 서방 강대국의 엄청난 압력 때문임을 시 주석에게 직접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봤다. 비록 이탈리아는 일대일로 협정을 갱신하지 않았지만,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또한 미국 대선을 앞두고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기 위한 것도 방중 목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추이홍젠 베이징 외국어대학 교수는 “오는 11월에 미국 대통령이 바뀌면 미국과 유럽의 외교 및 무역 관계가 뒤집힐 수 있어 멜로니 총리로서는 그런 결과에 대비해 손실과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집권 1기와 마찬가지로 고립주의 전략을 펼칠 경우 유럽은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에 대한 회복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축구하던 어린이 12명 사망 참사에 이스라엘 대 헤즈볼라 일촉즉발

    축구하던 어린이 12명 사망 참사에 이스라엘 대 헤즈볼라 일촉즉발

    이스라엘 정부가 축구장을 로켓으로 공격해 12명의 청소년을 죽음에 이르게 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보복에 나서기로 하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만류에 나섰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 등이 4시간의 회의 끝에 헤즈볼라에 대한 보복 공격을 결정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우리 아들딸들을 살해한 로켓은 이란산 로켓이며, 헤즈볼라는 이 로켓을 보유한 유일한 테러 조직”이라면서 공격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산 로켓의 파편 이미지를 공개하며 헤즈볼라의 소행을 성토했다.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으로 축구를 하던 10~16세 사이의 어린이와 청소년 12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 고위 안보내각회의는 일주일 전엔 예멘의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도 승인했다. 하마스에 이어 헤즈볼라, 후티 반군까지 직접 타격하는 ‘3면 전쟁’을 코앞에 둔 셈이다.이미 이스라엘은 전날부터 레바논 남부와 동부 베카 계곡 헤즈볼라의 주요 시설에 공습을 가했고, 헤즈볼라는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레바논 국적항공사인 중동항공은 운항을 중단했다. 이스라엘 북부 최대 도시에 있는 하이파 대학교는 캠퍼스 내 30층짜리 대형 타워의 5층 위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레바논의 서방 외교관들도 자국민에게 탈출을 촉구했다. 미국은 지난 27일 축구장에서 발생한 끔찍한 로켓 공격 이후 이스라엘 및 레바논 측과 계속 대화를 나누며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 군대와 헤즈볼라가 국경을 따라 매일 총격전을 벌이고 있는 갈등이 더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뒤로 지난 10개월 동안 북부 이스라엘과 남부 레바논 사이에서는 거의 매일 로켓 공격과 보복이 오간 가운데 양측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마지막으로 충돌한 이후 이번 축구장 참사가 국지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복 공격 가능성이 커지자 국제사회는 확전을 막기 위해 긴급히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국가 안보 보좌관을 통해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그녀의 지원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영국도 추가적인 확대에 우려를 표명했고 이집트는 이번 공격이 지역전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며 확전 방지를 다짐했다. 미 백악관은 헤즈볼라의 공격을 규탄하면서도 “블루라인(이스라엘-레바논 국경)을 따라 모든 공격을 종식하는 외교적 해법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바논 유엔 특별 조정관과 유엔 평화유지군도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했다.
  • 트럼프 “난 親비트코인 대통령”… 해리스도 가상화폐에 ‘러브콜’

    트럼프 “난 親비트코인 대통령”… 해리스도 가상화폐에 ‘러브콜’

    올해 미국 대선에 돈을 쏟아부으며 규제 완화를 시도하고 있는 가상화폐 업계를 향해 민주·공화 양당 대선후보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 행사에 참석해 “미 정부가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인 산업 육성을 약속했다. 그는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며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상화폐와 비트코인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중국이 그럴 것”이라며 “중국이 장악하게 둘 수 없다”고도 했다. 특히 그는 “취임 첫날 (가상화폐 규제를 추진해 온)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고하겠다”며 새 SEC 위원장을 임명하겠다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화폐 규제론자였다. 재임 당시인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달러가 기축통화가 돼야 한다”며 “가상화폐는 사기(scam)”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다 올해 들어 지난 3월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추가적 형태의 통화’로 정의하며 “재선되면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기부도 받기 시작했고 업계 임원들을 모금행사와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 초대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적극적인 규제에 성난 주요 가상화폐 기업과 경영자, 투자자, 광신도들이 트럼프를 꼭 좋아하진 않더라도 규제 완화를 기대하며 그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올해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로비 활동 등에 1억 6000만 달러(약 2217억원) 이상 지출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암호화폐 지지 슈퍼팩(정치자금 모금단체)인 페어셰이크는 코인베이스, 리플, 앤드리슨 호로비츠 등 주요 업계로부터 2억 달러 이상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민주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캠프도 가상화폐 업계와의 관계를 ‘재설정’하기 위해 수일 내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폴리티코 등이 이날 전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가상화폐 ‘리플’의 발행사 리플랩스 등이 포함돼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또 민주당 의원들은 민주당전국위원회(DNC)에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을 채택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하원의원 12명 안팎을 포함한 28명의 민주당 관계자들이 당 지도부에 정책 재설정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 행사에 참석한 와일리 니켈 하원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이 암호화폐를 이해하고 있으며 대선 캠페인에서 이를 수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캠프 측은 “선거 기부금과 관련 없고 건설적인 관계 구축을 위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반기업적이란 인식을 바꾸길 원한다”고 선을 그었다. 공화당과 민주당 측 모두 열린 입장을 보이자 가상자산 업계는 당분간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FT는 “빠르게 성장하는 가상화폐 로비의 영향력과 규모에 우려해야 한다”면서 “업체들은 개인 투자자로부터 이익을 뜯어내려 할 뿐이며 트럼프에게 500만표를 몰아주겠다는 제안은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 “자식 없는 캣맘, 세금 더 내라” 밴스 3년 전 발언 공화당도 난색

    “자식 없는 캣맘, 세금 더 내라” 밴스 3년 전 발언 공화당도 난색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 D 밴스(40) 공화당 상원의원이 과거에 한 말이 트럼프 캠프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밴스 의원은 2021년 폭스뉴스에 출연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처럼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들은 미국을 자신처럼 비참하게 만들려 한다”면서 “자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국가를 맡기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밴스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과 성소수자인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 정치인들을 포함해 자식이 없는 미국인들이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고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남편이 전처 사이에서 낳은 두 자녀를 키우고 부티지지 장관은 쌍둥이를 입양했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밴스의 발언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 등 각계에서 반박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밴스 의원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유튜브 ‘매긴 켈리 쇼’에 출연해 “자식이 없는 이들을 비난하는 게 아니라 민주당의 반(反)자녀, 반가정 정책에 대한 비판”이라고 해명했다. 방송에서 그는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과 예수도 자식이 없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해리스 캠프의 대변인은 “밴스의 추악한 개인 공격은 낙태를 금지하고, 민주주의와 사회 보장을 파괴하려는 위험한 의제와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낙태권이 이번 선거의 주요 화두인 상황에서 밴드 의원의 발언은 여성 유권자를 움직일 수도 있다. 민주당은 2022년 중간선거에서 낙태권을 지지하는 여성들의 몰표로 참패를 면한 경험이 있다. 로이터통신은 해리스 부통령이 27일 매사추세츠주 모금행사에 “밴스가 하는 어떤 말들은 그냥 말 그대로 이상하다”고 했다면서 트럼프 측을 ‘이상하다’고 공격하는 게 민주당의 새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공화당 의원 일부가 인종차별주의적이고 성차별적 공격은 당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캠프 전략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거친 발언에 대한 전방위적인 우려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한 막말을 멈추지 않을 태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주 세인트클라우드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극좌 미치광이”, “미친 진보주의자”, “미국 역사상 가장 무능하고 인기 없는 좌편향 부통령”이라고 공격했다. 밴스 의원도 “주류와 너무 거리가 먼 샌프란시스코 진보주의자”라며 가세했다. 그러나 밴스 의원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한 연설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설화가 불거지면서 주요 경합주 노동자층을 결집하고자 한 트럼프의 기대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암호화폐=사기’라던 트럼프 왜 돌변했나…업계 자금력 무시못해

    ‘암호화폐=사기’라던 트럼프 왜 돌변했나…업계 자금력 무시못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암호화폐는 돈이 아니다”라며 “그저 사기 같다”라고 말했다. 또 암호화폐는 “재앙”이며 비트코인은 강력하게 규제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호화폐에 대한 태도가 2년 만에 돌변했다. 그는 27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미국이 지구의 암호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미국인이 엄청난 암호화폐 자산의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영구적인 국가 자산으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정부가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이 21만개에 육박해 전 세계 공급량의 1%에 해당한다면서 “너무 오랫동안 우리 정부는 모든 비트코인 투자자가 아는 기본적인 규칙을 어겼다. 그건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말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 등을 구속한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취임 첫날 해고하겠다고도 했다. 다만 이날 발표는 비트코인을 중앙은행이 대외 결제를 위해 보유하는 준비자산에 포함하는 방안은 언급하지 않아 업계의 기대에는 못 미쳤다. 바이든 행정부는 암호화폐가 사기나 불법 자금 조달 등에 남용되는 것을 막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인 규제를 추진했다. 규제 완화를 원하는 암호화폐 업계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 후원했고, 이 때문에 그의 입장이 돌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초순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 비트코인 관계자들을 초대하기도 했다. 당시 참석자 가운데 한 명인 데이비드 베일리 비트코인 매거진 대표는 “업계 전체가 1억 달러 이상을 모금하고 트럼프 재선에 500만 명 이상의 유권자를 끌어들이는 데 전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빠르게 성장하는 암호화폐 로비의 영향력과 규모에 대해 매우 우려해야 한다”면서 “로비스트들은 미국의 암호화폐 보유자들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업체들은 개인 투자자로부터 이익을 뜯어내려 할 뿐이며 트럼프에게 500만명의 표를 몰아주겠다는 제안은 코미디일 뿐이라고 비판했다.CNBC 방송은 비트코인 콘퍼런스 주최자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과도 행사 참석 여부를 논의했으나 해리스 부통령이 사양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 불참하긴 했지만, 해리스 부통령도 그간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 때문에 등 돌린 암호화폐 업계와 관계를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 해리스의 자문위원들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암호화폐 업계 간의 관계를 “재설정”하기 위해 주요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회사와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이 스테이블코인 회사인 써클, 블록체인 결제 그룹인 리플 랩스 등과 함께 회의를 열어 관계 재설정에 나선 것은 암호화폐 업계의 자금력 때문이다. 암호화폐 지지 슈퍼 팩(정치자금 모금단체)인 페어셰이크는 코인베이스, 리플, 앤드리슨 호로비츠 등의 후원자로부터 2억 달러(약 2770억원) 이상을 모금했다. 해리스 캠프 조언 그룹은 FT에 2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산업과의 관계 재설정은 선거 기부금과 관련 없고, 건설적인 관계 구축을 위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반기업적이란 인식을 바꾸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해리스가 기업에 전달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메시지는 민주당이 “친기업적이며 책임을 진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美, 무기 주면 전쟁도 빨리 끝날 것”… 휴전 의지 없는 네타냐후에 비난 봇물

    “美, 무기 주면 전쟁도 빨리 끝날 것”… 휴전 의지 없는 네타냐후에 비난 봇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 자국 입장을 옹호하는 격정적 연설을 했지만 평화 해법이 없다는 안팎의 비난을 사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팔레스타인에 더 온정적인 입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상원의장을 맡고 있지만 연설을 뒤로하고 선거운동을 위해 인디애나주로 갔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네타냐후 총리가 역대 최악의 의회 연설을 했다며,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고 비판했다.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워싱턴DC에서는 5000명의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가 성조기를 불태우고, 대신 팔레스타인 국기를 게양하는 등 과격한 반전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가 전범이라고 주장하며 그의 모형을 태웠으며 숙박하는 호텔에는 벌레를 풀어놓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에 감사를 표현하면서도 “도구를 더 빨리 주면 우리는 더 빨리 일을 끝낼 것”이라며 바이든 정부의 신속한 무기 지원을 압박했다. 전쟁 비판에 대해서는 “우리는 단지 우리 자신을 지키는 게 아니라 여러분을 지키고 있다”면서 미국 안보 문제를 직결시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인질 석방 전망에 대해서는 “노력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지만 구체적 휴전 논의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특히 그의 연설 가운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연설 가운데 인도주의적 지원, 민간인 희생자 숫자 등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말은 정확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이 고의로 가자 주민들을 굶기고 있다는 비난은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전쟁 발발 이후 약 4만대 이상의 구호 트럭으로 50만t의 식량이 공급돼 가자지구 모든 주민이 3000㎈ 이상을 공급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 측은 “가자지구 전체가 기근의 위험에 처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가자 북부 주민들은 하루 245㎈로 연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자 전쟁이 도시 전쟁 역사상 전투원 대 민간인 사상자 비율이 낮은 전쟁 중 하나라는 주장 역시 논란을 낳았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이 사망했고, 10개월 가까이 전쟁하는 동안 팔레스타인 주민 3만 9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NYT는 이 전쟁에서 민간인 1명당 전투원 0.8명이 사망했다고 유엔 통계를 인용해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화하고 있어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민간인 1명당 전투원 사망자는 2.8~6.4명이다. 하마스는 전쟁이 끝난 뒤에도 가자지구의 안보통제권을 갖겠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구상에 “순전한 망상이자 환상”이라고 반발했다. ‘중동 평화 중재자’를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의 위로 편지를 공개한 뒤 “26일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동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 ‘보수 언론 제국’ 지키려… 머독, 세 자녀와 상속 분쟁

    ‘보수 언론 제국’ 지키려… 머독, 세 자녀와 상속 분쟁

    세계적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93)이 자신이 세워 올린 ‘미디어 제국’의 미래를 놓고 3명의 자녀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가 입수한 법원 비밀 문서에 따르면 올해 머독은 후계자로 지명한 장남 라클런(52)이 온전히 미디어 제국을 물려받을 수 있도록 지난해 말 가족 신탁 조건을 바꾸는 ‘깜짝 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의 가족 신탁은 머독이 사망하면 라클런을 포함한 네 자녀가 동등하게 넘겨받게 돼 있다. 하지만 머독은 정치적으로 중도 또는 진보적인 성향인 다른 자녀들의 간섭 없이 회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보수적’인 장남에게 전적인 권한을 부여할 생각이라고 NYT는 전했다. 가족 신탁을 다시 쓰려는 아버지의 변심에 한 방 먹은 둘째 아들 제임스(50)와 두 딸인 엘리자베스(56), 프루던스(66) 등 나머지 세 자녀는 아버지를 막기 위해 뭉친 것으로 전해졌다. 머독 일가는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포스트, 영국의 타임스와 선, 호주 신문들을 보유한 뉴스코프 및 24시간 뉴스채널인 폭스뉴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머독과 장남 그리고 나머지 세 자녀는 모두 호화 변호인단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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