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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적 어린이]크고 무해한 것들의 이야기를 담다…그림책 ‘츠츠츠츠’로 돌아온 이지은 작가 인터뷰

    [문화적 어린이]크고 무해한 것들의 이야기를 담다…그림책 ‘츠츠츠츠’로 돌아온 이지은 작가 인터뷰

    만화가 허영만의 ‘날아라 슈퍼보드’와 홍콩 영화배우 주성치의 B급 감성 코미디 영화를 즐겨보던 아이, 또래에 비해 덩치가 크다는 이유로 억울한 일이 많았던, 그래서 집 마당의 큰 개에게서 위안받던 아이는 커서 그림책을 만들면서도 유머와 따뜻함을 잃지 않는다. 꼭 재미를 고집하진 않지만, 키득키득 웃게 되는 순간이 오면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순수하게 자신을 너무 기쁘게 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란다. 그림책 ‘이파라파냐무냐무’로 2021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 코믹스-유아 그림책 부문 대상을 받았던 이지은(47) 그림책 작가의 말이다. 최근 그가 ‘이파라파냐무냐무’의 다음 이야기인 ‘츠츠츠츠’로 돌아왔다.전편에서 마시멜롱들의 배웅을 받으며 떠난 털숭숭이는 바다를 건너 뭔가 숨기고 있는 듯한 섬에 도착한다. 털숭숭이 이빨을 치료해 주다가 깜박 졸던 마시멜롱 넷과 함께 말이다. “우리 집에 좀 데려다줄래?” 처음에 간단해 보였던 마시멜롱들의 귀환이 털숭숭이의 기절(?)로 복잡해진다. 여기에 털숭숭이보다 훨씬 몸집이 큰, 핫핑크색 털을 지닌 생명체의 등장은 이들을 더 혼란하게 만든다. 마시멜롱과 털숭숭이의 세계관을 점점 확장해 나가고 있는 작가를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빨간 열매’의 곰, ‘친구의 전설’·‘팥빙수의 전설’의 호랑이, ‘이파라파냐무냐무’의 털숭숭이, ‘츠츠츠츠’의 핫핑크 생명체까지 작가님의 그림책에는 유독 덩치 큰 생명체들을 등장합니다. “저도 그걸 몰랐었는데, 최근 주인공 캐릭터의 덩치가 점점 커지는 걸 보고서 내가 갖고 있는 어떤 뭉클한 순간들을 떠올리게 됐어요. 어린 시절, 제가 밖에 나가서 아이들과 뛰어노는 성격이 아니다 보니까 항상 집을 지켜주는 큰 개가 제 친구였어요. 혼자 지내는 내가 커다란 짐승에게 위로받았던 순간, 그리고 그들이 떠나가고 지켜주지 못한 순간들…. 그런게 내면화된 것 같아요. 또 제가 어릴 때 덩치가 컸어요. 또래 남자아이들보다도 크다 보니 싸움을 거는 아이들이 많았어요. 서글펐죠. 나는 그러고 싶지 않은데, 외모 때문에 그런다는 게. 두 가지 사건이 뭔가 ‘연민의 큰 덩어리’를 만든 것 같아요. 크고 무해한 존재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진 거죠.” -그런데 덩치 큰 생명체들을 돕고 구원하는 것은 결국 ‘친구의 전설’의 꼬리꽃, ‘이파라파냐무냐무’의 마시멜롱과 같은 작은 존재들이네요? “저를 그런 상황에서 구원해 준 대상도 사소한 것들이었어요. 정말 조용한 친구 한 명이라든지 아니면 집에 돌아오면 반겨주는 작은 강아지라든지…. 그리고 (작은 존재들이) 큰 덩치 안에 존재하는 ‘작은 나’라는 생각도 해요. ‘친구의 전설’의 경우 내가 너무나 작고 남루하고 보잘것없다고 생각하는 ‘나의 제일 작은 부분’이 어느 순간 나를 구원하게 되는 순간을 담고 싶었어요.”-‘이파라파냐무냐무’의 석류 같은 노란 열매, ‘츠츠츠츠’의 오이처럼 보이는 초록색 열매 등 그림책 속 처음 보는 각종 열매는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는 걸까요? “어린 시절부터 집에 들어오는 과일을 와그작와그작 먹는 것은 저 혼자였어요. 가족 중 과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저 혼자였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렇게 열매를 그리고 싶은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또 ‘츠츠츠츠’를 만든 배경하고도 닿아 있는데요, 한 일화에서 비롯됐어요. 어떤 아빠가 자기 집에 동남아시아계 외국인 아이가 놀러 와 있는 것을 봤대요. 근데 그 아이가 먼저 다가와 ‘저 얘(자신의 아이)랑 놀아도 돼요?’라고 물어보더래요. 아빠는 ‘이 아이가 그동안 무슨 일을 당했길래 저 말을 먼저 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또 예전에 외국에서 김밥 먹는 한인들이 냄새난다고 한다든지, 김치는 지하실 가서 먹으라고 했다는 등의 이야기도 생각했고요. ‘츠츠츠츠’에서 깊이 있게 나누진 못해도 얘기하고 싶었어요.” -‘츠츠츠츠’에 등장하는 생명체(작가와 출판사는 이 캐릭터를 ‘츠츠츠츠’로 부르기로 했다고)는 곤충 같아 보이지만, 복슬복슬한 털을 가진 포유류 같기도 한 경계의 존재 같은데요. “저는 호박벌이 포유류 같다는 생각을 해요. 털이 나 있어서 항상 귀엽다고 생각하는데 이 캐릭터를 그릴 때도 곤충 같지만 마치 포유류 같은 뭔가 복슬복슬한 존재를 그리려고 했어요. 이 캐릭터를 두고 가장 긴장했던 부분은 ‘징그러워 보일까’였어요. ‘친구의 전설’의 호랑이와 민들레꽃처럼 아예 (털숭숭이와) 다른 종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곤충이었으면 좋겠다가 된 거죠. 전혀 다른 종도 서로 마음으로 같이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었어요.”-지난해 11월 ‘친구의 전설’이 뮤지컬로도 탄생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는데, 새로운 장르로 작품을 만났던 소감은 어땠나요. 또 다른 작품이 이야기되고 있는 게 있을까요. “뮤지컬 기획사에서 정말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제 원래 의도와 다른지 물어가며 조심해서 작업해 주셨어요. 공연 연습실에 간 적도 있는데, 배우들이 등장하는 순간, 분장도 하지 않고 무대 의상도 입지 않은 상태였는데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 제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가 심하게 높아졌어요. 영원한 내 편인 것 같은,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들이 돼 버렸죠. 뮤지컬도 몇 번을 보러 갔는지 모르겠어요. 매일 감동해서 울고 그랬어요. 그정도로 만족했습니다. 새로 공연화하는 것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되고 있진 않지만, 어떤 작품으로 하면 좋을지 회의를 한 적은 있어요.” -강연, 사인회 등 독자와 접점을 많이 만들고 있는데, 어린이 독자와 만날 때 기분은 어떤가요. “정말 직접 만나야만 알 수 있는, 하트 눈이 있어요. 그럴 때 진짜 깜짝깜짝 놀라요.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잘 살아야겠다’, ‘아무 죄도 짓지 않고 살겠어’ 이런 다짐을 해요. 정말이지 어린이들이 보내는 어떤 비언어적 언어들을 보면 진짜 하나하나 다 기억에 남아요. 특히 경이롭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작가님 사랑해요’라는 말이에요. 캐릭터는 사랑할 수 있지만, 그걸 만든 사람까지 사랑해 준다는 것은 너무 신기하고 경이롭기까지 해요.” -마지막으로 연재를 시작하는 ‘문화적 어린이’에 한마디 부탁드려요. “인터뷰하기 전에 ‘문화적 어린이’라는 이름을 듣고 ‘정말 대우해 주고 싶다’, ‘아 정말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문화적 어린이로서 사는 친구들이 있다는 걸 알아요. 반면 여기서 제외될 수밖에 없는 아이들도 있고요. 또 그런 생각을 하면 쓸쓸한 생각도 들어요. ‘문화적 어린이’라는 말이 진짜 너무 멋진 말 같아요. 모든 어린이가 문화적 어린이가 될 수 있길 바라요.”●‘문화적 어린이’는… 어린이들이 마땅히 누려야할 문화(공연, 전시, 어린이책)에 대해 소개하고 나누는 자리입니다. 더 많은 어린이들이 높은 수준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습니다.
  • 목공소와 협업한 예술가

    목공소와 미술작가가 함께하는 전시 ‘나무의 시간’이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안도 다다오가 ‘세상에서 본 적 없는 힘과 깊이가 있는 가구’라 칭한 가구를 만든 강원 홍천 내촌면의 내촌목공소와 다양한 재료로 동서양 예술을 혼합해 작업하는 남희조 작가, 서예와 현대미술을 융합·접목한 ‘이모그래피’(감성을 뜻하는 영어 이모션과 캘리그래피를 합성한 말)를 창시한 허회태 작가가 협업한 전시다. 내촌목공소는 강원산 활엽수를 활용해 지역성과 탄소중립을 주제로 작업하는 곳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스위스의 유명 건축가 페터 춤토어의 스위스 산골집인 ‘구가룬 하우스’ 디자인을 내촌목공소의 트리하우스 ‘내촌 셀’에 담아 선보인다. 전시를 주최한 팔라스 파트너스 측은 “전시 제목처럼 이번 전시는 환경 문제와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ESG) 경영, 탄소배출 같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오는 9월 29일까지.
  • 새를 찾는 여정, 가족과 지구의 소중함 느끼다

    새를 찾는 여정, 가족과 지구의 소중함 느끼다

    여기 새에 홀린 가족이 있다. 엄마 아빠는 새를 보기 위해 결혼식을 한 시간 늦춰 달라고 사정하고 겨우 열여덟인 첫째 딸의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도 새를 보러 가기로 결심한다. 심지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엄마의 우울을 맞닥뜨렸을 때도 탐조(探鳥) 휴가를 떠나는 게 모두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버드걸’은 탐조인이자 환경·다양성 운동가인 마이아로즈 크레이그(22) 가족의 삶을 담은 에세이이자 여행기다. 크레이그 가족에게 탐조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 도피 역시 아니다. 크레이그는 탐조를 ‘삶의 무늬를 이루는 실’이라고 말한다. “너무도 단단히 엮여 있기에, 나머지 내 삶을 건드리지 않고 그것만 뽑아낼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이다.크레이그는 일찌감치 예견된 엘리트 탐조인이었다. 태어난 지 9일 만에 가족과 함께 탐조 여행을 떠났으며 두살 때 ‘파슈’(새를 끌어내 탁 트인 곳으로 나오게 하는 소리)를 배운다. 일곱살 때 정해진 지역 안에서 1년 동안 최대한 많은 종류의 새를 보러 다니는 대회인 ‘빅 이어’에 참가한 이후 열일곱살이라는 최연소의 나이로 전 세계에 알려진 새 가운데 절반(5000종)을 관찰하는 기록을 세운다. 이미 10대 때 남극을 포함한 7개 대륙, 40개국을 여행하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가족이 함께였기에 가능했다. 책에는 에콰도르, 가나, 호주, 방글라데시, 남극 등 각 지역의 색채를 담고 있는 230종 이상의 고유종, 희귀종 새들에 대한 묘사와 작가의 생생한 감상이 담겼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갯벌에 들러 먹이를 먹는 넓적부리도요새부터 1만 6000㎞를 쉬지 않고 비행하는 검은눈썹앨버트로스, 숲의 지배자 같은 모습을 한 리젠트바우어새 등이 등장한다. 특히 그에게 마스코트와 같은 존재인 하피수리를 만났을 때는 “환희, 놀라움, 안도, 불신 등 온갖 감정이 한꺼번에 세차게 밀려들었다”고 소회를 밝힌다. “긴장은 물러가고 흥분이 찾아왔다. 천천히 숨을 고르며 새에 집중했고, 넋을 잃고 빠져들었다. 9년 동안 나는 이 멋진 생명체를 보려고 애타게 기다려 왔고, 지금 이곳에 그 새가, 그녀가 있었다”고 술회한다.탐조 여행을 통해 그는 서식지 파괴가 인간과 야생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목도한다. 또 가시적 소수 인종(자신을 비백인으로 간주하는 인종 집단)으로서 과거 인권을 짓밟는 일이나 인종차별이 자행됐던 지역, 빈부 격차가 극명한 현장과 마주한다. 이런 자극은 ‘버드걸’이라는 블로그를 통해 크레이그가 더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실제 삶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도록 이끈다. 크레이그 가족에게 새는 ‘의식’하는 존재가 아니라 ‘흡수’하는 존재로 언제나 정확하게 가족이 필요로 하는 걸 줬다. 양극성 장애로 고통받는 엄마의 존재는 크레이그 가족의 탐조 여행이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였음을 보여 준다. 끝나지 않는 자살 충동과 수면 부족, 공황 발작으로 괴로워하는 엄마를 지키기 위해 가족은 기꺼이 여행을 선택한다. 엄마는 탐조에 몰두해 자연을 돌아다닐 때면 의욕이 넘쳤고, 특히 다 함께 희귀종을 보는 순간만큼은 삶에서 유리되었다는 감각에서 벗어나 오롯이 존재할 수 있었다. 일련의 과정에서 좋았던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작가는 일상의 이중성에서 오는 괴리, 가면 증후군, 공황 발작 등 어두컴컴한 긴 터널을 지나왔음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새를 찾아다니는 시간은 무엇보다 크레이그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 됐다고 고백한다. “새들의 단순하고 본능적인 삶의 방식이 오랜 시간에 걸쳐 나를 귀기울여 듣고, 자세히 보고, 끈기를 발휘하도록 이끌었다”고 말이다.
  •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70주년… 오늘부터 런던서 ‘영국 특별전’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70주년… 오늘부터 런던서 ‘영국 특별전’

    대한민국예술원이 4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영국 런던에 있는 주영한국문화원에서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70주년 기념 영국 특별전’을 연다. 이번 특별전에는 예술원 작고 회원인 천경자·서세옥(한국화), 김환기(서양화), 권창륜(서예) 작가의 작품과 현 회원 13명의 작품을 합쳐 총 26점을 전시한다. 현 회원으로는 이종상(한국화), 윤명로·유희영·박광진·김숙진·정상화(서양화), 전뢰진·최종태·엄태정·최의순(조각), 이신자·강찬균(공예), 윤승중(건축) 작가 등이 있다. 예술원은 이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오늘을 있게 한 원로 미술인들의 활동상을 소개한다. 1954년 개원한 예술원은 그동안 우리나라 예술 발전을 위해 힘써 왔다. 그중 미술 분과 회원들은 1979년부터 매년 국내 미술전을 열어 미술 저변을 확대하고 2017년부터는 재외 한국문화원 특별전을 열어 한국 현대미술의 원류를 해외에 소개하고 있다. 신수정 예술원 회장은 “영국 내 한국 미술에 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 한국 현대미술의 기틀을 마련한 원로 미술가들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 주는 작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넌버벌 장애예술가 오브제극부터 엄빠랑 나랑 관객참여극까지 ‘아이 좋아’

    넌버벌 장애예술가 오브제극부터 엄빠랑 나랑 관객참여극까지 ‘아이 좋아’

    여름방학이 다가오면서 어린이는 물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잇따라 개막을 알린다. 넌버벌 공연(비언어적 요소로 무대를 구성한 공연)부터 관객참여형 공연까지 어린이 관객에게 즐거운 예술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은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국내외 우수 공연 세 편과 함께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을 연다. 영국에서 온 25년 경력의 장애 예술가 대릴 비튼은 넌버벌 오브제극 ‘네모의 세상’(7월 12~21일)을 선보인다. 3~6세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제작한 공연으로, 단순하고 직관적인 오브제와 몇 개의 블록을 활용한 다양한 연출로 어린이들을 상상과 웃음의 세계로 안내한다. 공연은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위해 설계된 네모 세상에서 소외되는 것이 얼마나 불공평한지를 보여 준다. 2020년 서울어린이연극상 대상을 받은 연극 ‘우산도둑’(7월 26일~8월 4일)도 찾아온다. 관객 참여형 스토리텔링 연극으로 공연 전 로비에서 배우들과 관객이 함께 그림을 그린 후에 공연장으로 입장해 자연스럽게 공연이 이어지는 작품이다. 어린이의 다정한 일상을 통해 우리가 진짜로 잃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어 인형극 ‘산초와 돈키호테’(8월 9~18일)는 소설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하는 인형극이다. 아홉 살 산초를 주인공으로 설정해 어린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소설의 메시지를 알 수 있도록 재창작했다. 오래된 서점이 배경인 무대, 중세풍의 음악, 인형과 팝업북, 그림자를 활용한 연출 등은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인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역시 출격을 앞두고 있다. 32회를 맞이한 축제는 오는 7월 18~28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종로 아이들극장, 아르코꿈밭극장(옛 학전 소극장) 등 대학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어린이와 자연’을 주제로 국내외 공연 11편이 무대에 오른다. 해외 초청작은 캐나다·프랑스 합작 ‘문제적 핑크’, 영국·스코틀랜드의 ‘베이비 클럽’·‘모두의 클럽’, 캐나다의 ‘사랑에 빠진 뽀메로’, 독일·브라질·프랑스의 ‘시포나드, 애벌레의 꿈’, 태국의 ‘타 렌트 쇼’, 체코의 ‘햇살 따뜻한 오후에 찾아온 특별한 손님’ 등 7편이다. 국내 공연은 ‘빙빙빙’과 ‘뜀뛰는 여관’, ‘엉뚱이나라, 깽뚱이나라’, ‘미련이나라’ 등 4편이다. 특히 ‘빙빙빙’은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참여한 공연으로 시각장애인 가족과 비시각장애인 가족이 함께하는 관객참여극이다. 영유아가 지닌 낯가림이라는 반응을 감각화한 작품으로 드론과 천, 비닐 등으로 바람과 음악을 즐기는 경험을 제공한다. 48개월 이하 시각장애인 영유아, 36개월 이하 비시각장애인 영유아가 참여할 수 있다. 오는 27~28일 서울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다.
  • 장인과 만난 현대미술… “삼삼하다”

    장인과 만난 현대미술… “삼삼하다”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과 민속적 요소에서 소재를 얻어 장인들과 함께 작업하는 방식을 즐겨 온 이슬기(52) 작가가 서울 종로구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 ‘삼삼’을 선보인다. ‘삼삼’은 사물이나 사람의 생김새나 됨됨이가 마음이 끌리게 그럴듯하다는 뜻이다. 1992년 프랑스 생활을 시작으로 30년 넘게 이동과 여행을 통해 국경을 넘나드는 작가가 늘 궁리하는 것은 ‘안과 밖의 연결’이다. 경남 통영의 누비이불 장인, 멕시코 오악사카주 산타마리아 익스카틀란 전통 바구니 조합 장인들과의 협업 등 기존의 그의 행보는 이런 고민의 산물이다. 그는 고대 신화 속 자기 꼬리를 물어서 원형을 만드는 뱀, 우로보로스처럼 인류학적 원형에서 답을 찾는다. 이번 전시작들 역시 안과 밖을 연결하는 통로, ‘구멍’으로 역할을 한다. 작가는 “가상의 구멍을 통해 전시장에 노을빛이 스며드는 장면을 상상하며 전시를 구성”했다고 소개한다. 문이 만들어 내는 밖과 안을 연결하는 큰 구멍부터 나무 문살의 격자 모양(‘느린 물’)에서 자연스레 형성되는 작은 구멍, 전시장 벽면에 직조된 ‘모시 단청’ 사이사이, 종이 죽으로 만든 가면의 뚫린 눈과 입까지 작가의 구멍은 다양한 형태와 의미를 담고 있다. 작가는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현판 프로젝트’를 통해 2019년부터 탐구해 온 ‘문’이라는 주제를 확장해 나간다. 문은 안과 밖을 연결해 주는 대표적인 오브제다. 작품은 도안화된 의성어나 의태어를 나무 널빤지 위에 새겨 단어의 의미와 외형의 연결고리를 해학적으로 형상화했다. ‘쿵쿵’, ‘스르륵’ 등 작가가 현판에 새긴 단어는 특정한 의미가 없다. 이는 문에 들어서는 사람에게 중압감을 주는 기존 현판과는 대조적이다. 작가의 구멍은 안과 밖의 이분법을 지울 뿐 아니라 한쪽으로 치우치던 생각의 흐름을 바꾸고 관습을 뒤집어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역할도 한다. 작가가 낸 구멍을 따라 과거와 현재, 안과 밖, 물체와 사람 사이를 유영하다 보면 어느덧 경계를 잊게 된다. 그 어우러짐이 자못 삼삼하다. 오는 8월 4일까지.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공개 모집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공개 모집

    국립현대미술관이 2년 넘게 공석인 학예연구실장을 공개 모집한다. 1일 미술계에 따르면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달 3∼5일 원서를 접수한 뒤 서류 심사를 거쳐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하고 다음달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미술관의 학예연구실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로, 임기 2년의 전문임기제 가급 공무원이다. 2022년 5월 김준기 전 실장의 임기 만료 이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앞서 공모를 거쳐 내부 인사가 최종 합격자로 선정됐지만, 여러 논란 끝에 선정이 취소된 바 있다.
  • “할리우드의 韓 배우 따뜻하게 맞아 달라”

    “할리우드의 韓 배우 따뜻하게 맞아 달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미국 배우·방송인조합(SAG-AFTR A)을 찾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한국 배우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유 장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프란 드레셔 조합 회장 등 관계자를 만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환경 변화에 따른 미 영상산업계 대응 현황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또 배우조합 가입 요건과 운영 체계, 건강보험과 연금 등 조합원 복리후생에도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유 장관은 1971년 연극 무대로 데뷔한 뒤 1990~1992년 한국방송연예인 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냈다. 드레셔 회장은 “관객들의 시선은 주연 배우에게 가지만 그 이면에 많은 조연, 단역 배우들이 아주 적은 수익을 받고 있다”며 “최대한 많은 수의 조합원을 모집하고 이들을 네트워크 방송사 등이 고용하도록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한국도 톱스타의 출연료가 제작비의 3분의2가량을 차지해 조연, 단역, 스태프가 최저임금만 받는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고 답했다. 유 장관은 또 “한국 배우의 할리우드 출연이 늘어나고 있어 이들이 조합에 가입할 수도 있다”며 “한국 배우가 오면 따뜻하게 맞아 달라”고 부탁했다.
  • 여성기자협, “기자 단톡방 성희롱 사건 규탄”

    여성기자협, “기자 단톡방 성희롱 사건 규탄”

    한국여성기자협회가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동료 언론인과 정치인을 성희롱한 취재기자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확실한 처벌을 촉구했다. 협회는 28일 성명을 내고 “미디어오늘이 보도한 ‘정치권 남성 취재기자들, 단톡방서 언론인·정치인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강한 분노와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협회가 자체 파악한 피해 현황과 관련 보도에 따르면 국회와 대통령실 등을 출입하는 남성 기자 3명은 최소 8명 이상의 기자와 정치인에 대해 성희롱 발언을 했다. 외모 품평을 비롯해 피해자들이 강한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발언이 다수였다. 또 피해자들이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이 같은 행동은 개인의 품격과 존엄을 훼손한 명백한 인권침해로 사회적으로 용인받을 수 없다”며 “특히 취재현장에서 함께 뛰는 동료 기자와 취재원을 성희롱 대상으로 삼는 것은 마땅히 지켜야 할 기자 윤리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여성기자를 동료가 아닌 성적 대상으로 여기는 행위가 용인되지 않도록 소속 회사 차원에서 철저한 조사와 가해자들에 대한 확실한 처벌을 촉구한다”며 “특히 침묵이나 방조는 비슷한 일이 반복되게 만드는 또 다른 가해 행위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마땅한 보호를 받아 어떠한 경우에도 2차 피해를 입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 풍부한 감수성이란… 어려운 시기도 아름답게 건널 수 있는 능력

    풍부한 감수성이란… 어려운 시기도 아름답게 건널 수 있는 능력

    서울신문에 치유의 관점으로 공간을 바라보는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를 연재했던 정여울(48) 작가가 공간뿐 아니라 낱말, 사물, 인물 등을 통해 나의 아름다운 잠재력을 깨우는 방법을 소개한다. 남들은 못 느끼는 것을 느끼는 예민한 감수성이 자신의 남다른 재능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풍부한 감수성은 단지 느끼고 깨닫는 능력뿐 아니라 행동하고 살아가는 능력까지 확장한다고 말한다. 나아가 “감수성이 무진장 풍부한 사람이야말로 이 시대의 심연을 아름답게 건너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작가는 타고난 게 없어도 감수성은 훈련으로 길러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감수성 모터’를 이식하기 위한 일종의 수업일지다. “훈련방식은 더 많이, 더 자주 느끼고, 깨닫고, 읽고 쓰고 말하며, 마침내 타인과 공감하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어떤 새로운 느낌이 뜨겁게 말을 걸 때까지 그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맹렬하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가는 효율성과 의무감에서 벗어난 ‘감수성 리추얼’을 시도해 보자고 제안한다. 작가는 우선 그저 마음속으로 떠올려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하고, 인식의 지평을 확장하는 단어들을 데려온다. 그저 생각나는 대로 매일 아침 마음껏 메모하는 글쓰기 ‘모닝페이지’를 추천하며 ‘궁리’라는 단어와 연결하는 식이다. 생각을 실타래처럼 늘여 보기도 하고, 생각을 공처럼 굴려 보기도 하고, 생각을 마그마처럼 폭발시켜 보기도 하는 것, 작가는 그것이 글쓰기라고 소개한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물건은 물론 동화 속 인물도 충분히 감정을 전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작가는 액자를 “우리가 가장 어여쁘고 행복했던 시간을 박제하는 사물이자, 우리의 가장 아름다웠던 시간을 저장하는 버릴 수 없는 미디어”라고 명명한다. 자기 사랑의 아름다운 마지막을 자기 손으로 장식하는 인어공주의 모습에서 작가는 존재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발견하기도 한다. 작가는 ‘감수성 수업’을 통해 개개인의 감수성의 꽃봉오리를 터뜨려 마침내 사회의 감수성이 만개할 날을 꿈꾼다. “세상 모든 꽃을 꺾을 수 있을지라도, 이미 눈부신 미소를 지으며 우리에게 오고 있는 그 봄은 결코 막을 수 없을 것이기에.”
  • 대한민국예술원상에 김명인 시인 등 3인…신구·안성기 신입회원 선출

    대한민국예술원상에 김명인 시인 등 3인…신구·안성기 신입회원 선출

    대한민국예술원은 제69회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자로 시인 김명인(문학 부문), 서양화가 서용선(미술), 이장호 감독(영화)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1955년 제정된 대한민국예술원상은 탁월한 창작 활동으로 예술 발전에 현저한 공적이 있는 예술인에게 주는 상으로 상금은 5000만원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젊은예술가상 수상자로는 시인 이병일·소설가 정용준(문학), 공예가 배세진(미술), 해금 연주자 주정현·지휘자 이승원(음악), 신유청 연출(연극) 등 총 6명을 선정했다. 이 상은 만 40~45세 이하의 예술인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부문별 최대 2명에게 시상한다. 상금은 2500만원이다. 시상식은 오는 9월 5일 서울 서초구 대한민국예술원에서 열린다. 아울러 대한민국예술원은 올해 신입 회원으로 배우 안성기와 신구를 비롯해 시인 김광규, 한국화가 홍석창, 공예가 조정현, 서양화가 김형대, 동양화가 이철주, 극작가 이강백, 무용가 김긍수 등 9명을 선출했다. 예술원은 대한민국예술원법에 따라 예술 경력이 30년 이상이며 예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예술인을 신입 회원으로 선출한다.
  • 염혜원 작가, 美 ‘보스턴글로브 혼북 어워드’ 명예상 수상

    염혜원 작가, 美 ‘보스턴글로브 혼북 어워드’ 명예상 수상

    볼로냐 라가치상, 에즈라 잭 키츠상, 샬럿 졸로토상 등 세계적인 그림책상을 수상하며 국내외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염혜원(48) 그림책 작가가 이번엔 미국 ‘보스턴글로브 혼북 어워드’ 명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25일(현지시간) 보스턴글로브미디어 발표에 따르면 염 작가는 그림책 ‘맙소사, 나의 나쁜 하루’로 첼시린 월리스와 함께 수상했다. 이 책은 월리스 작가가 글을 쓰고 염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1967년 제정된 보스턴글로브 혼북 어워드는 ‘혼북 매거진’이라는 잡지가 주관해 소설과 시, 논픽션, 그림책 등 세 부문에서 각각의 수상작과 명예상을 선정한다. 모리스 샌닥, 앤서니 브라운, 존 버닝햄 등 최고의 그림책 작가들이 이 상을 받았다. 한국 작가로는 2013년 이수지 작가(이 작은 책을 펼쳐 봐), 2022년 백희나 작가(달샤베트)에 이어 세 번째다. 염 작가는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판화를 공부했다. 이후 미국 뉴욕 스쿨 오브비주얼아츠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으며 현재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다. ‘으르렁 소아과’, ‘으르렁 이발소’, ‘수영장 가는 날’, ‘우리는 쌍둥이 언니’ 등의 작품을 출간했다.
  • “K북 더 넓은 시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서울국제도서전 찾은 전병극 문체부 차관

    “K북 더 넓은 시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서울국제도서전 찾은 전병극 문체부 차관

    “K북이 더 넓은 시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출판 생태계 전반의 토대를 강화하고 새로운 정책을 발굴하겠습니다.”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 참석해 도서전 시작을 축하했다.문체부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이번 도서전에 참가하는 188개 국내 출판사의 프로그램 운영과 국제교류 행사를 지원한다. 지난해까지는 주관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를 통해 전시장 임차료, 설치비 등을 중심으로 지원했다면, 올해는 국내 참가사의 작가 행사와 독자 체험프로그램 운영, 온·오프라인 홍보 콘텐츠 제작, 국내외 출판사 간 교류 등을 지원했다. 올해 도서전 참가사 중 개별 부스참가사 99개사, 연합부스 참가사 35개사, 책마을 참가사 54개 등 총 188개 출판사가 이번 지원 혜택을 받았다.도서전 참가사들이 주관하는 ‘책갈피 프로그램’ 중 민음사의 ‘금빛 종소리’ 김하나 작가 강연, 문학동네의 손웅정 작가 사인회와 완독 도전(챌린지) ‘독파’ 체험존, 프란츠의 김연수, 편혜영, 은희경, 윤성희, 김애란 작가 행사 등을 지원했다. 작가 행사 지원 외에도 영상·카드 뉴스 등 게시물, 웹 배너, 포스터, 팬 상품(굿즈) 제작 등 홍보 활동 비용도 뒷받침했다. 아울러 국내외 출판사들이 소통하고 연계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이날 오후 5시, 도서전 국내 참가사가 해외 출판기업을 대상으로 자사 출판콘텐츠의 특징·장점을 발표하는 투자 유치 설명회와 교류 행사를 개최했다. 전 차관은 27일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리는 도서전 주빈국 ‘사우디아라비아 디너 나이트’ 행사에도 참석한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주빈국 참가를 계기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폭을 넓혀 문화 전반, 예술, 관광 등 교류의 지평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한편 이날 출판협회 관계자 10여명은 정부의 예산 지원 중단에 반발하는 묵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문체부가 등 돌린 도서전, 독자들이 살립니다’란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몸에 두른 채 개막식에 참석했다.
  • 공연장에서 펼쳐진 전시, 달항아리와 김환기를 만나다

    공연장에서 펼쳐진 전시, 달항아리와 김환기를 만나다

    “김환기와 조선 항아리는 한국 미술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화가와 미술작품입니다.”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소극장에서는 공연이 아닌 ‘해설이 있는 전시’가 펼쳐졌다. 무대에 오른 이태호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는 시각자료를 활용해 ‘달항아리와 김환기’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대형 전시장이 부재한 마포 지역에서 주민의 높은 전시 관람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마포문화재단이 만든 이 프로그램은 ‘아트스토리 M : 미술이야기’란 이름이 붙었다. 지난해 이어 올해 2회를 맞았다.이 교수는 “김환기의 호 ‘수화’(樹話)에서 보이듯 김환기는 나무와 대화하는 사람이자 백자를 사랑했던 화가”라며 “우리나라 추상미술의 선구자이자 20세기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이기도 하다”라고 소개했다. 김 화백과 신사실파를 조직했던 유영국 화백의 그림을 비교해 설명하기도 하고 김 화백의 ‘피난열차’(1951)를 예로 들며 우리나라의 역사와 현실을 담은 그림을 많이 그린 작가였다고 소개했다. 특히 김 화백의 그림, 글 등을 통해 그의 지극한 항아리 사랑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처음 ‘달항아리’라 명명한 사람도 김 화백이며 1950년대 서울대와 홍익대 교수로 활동할 당시 돈이 생길 때마다 달항아리를 수집하고 조형미에 눈뜬 것은 도자기에서 비롯됐다고 말할 정도로 백자 달항아리에 심취했다”고 설명했다. 김 화백이 ‘신천지’에 남긴 ‘이조 항아리’라는 시도 소개했다. 그는 달항아리를 ‘닭이 알을 낳듯이 사람의 손에서 쏙 빠진 항아리’라고 썼다.90여분의 강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실제 작품을 마주한 것도 아닌데, 달항아리나 김환기 작품에 좀 더 가까워져 있었다. 오는 28일에는 이 교수와 관객이 함께 리움미술관을 직접 방문, 달항아리를 비롯한 한국 명작들을 관람하는 체험투어가 이어진다. 송제용 재단 대표이사는 “공연장 특성을 살린 미술 콘텐츠를 관객에게 제공해 향후 미술관을 찾아가게 하는 전시 관객 개발을 목표로 한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전시 관람에 한 걸음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염혜원 그림책 작가 보스턴글로브 혼북 어워드 명예상

    염혜원 그림책 작가 보스턴글로브 혼북 어워드 명예상

    볼로냐 라가치상, 에즈라 잭 키츠상, 샬롯 졸로토상 등 세계적인 그림책상을 수상하며 국내외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염혜원(48) 그림책 작가가 이번엔 미국 ‘보스턴글로브 혼북 어워드’ 명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25일(현지시간) 보스턴글로브미디어 발표에 따르면 염 작가는 그림책 ‘맙소사, 나의 나쁜 하루’로 첼시린 월리스와 함께 수상했다. 이 책은 월리스 작가가 글을 쓰고 염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1967년 제정된 보스턴글로브 혼북 어워드는 ‘혼북 매거진’이라는 잡지가 주관해 소설과 시, 논픽션, 그림책 등 세 부분에서 각각의 수상작과 명예상을 선정한다. 모리스 샌닥, 앤서니 브라운, 존 버닝햄 등 최고의 그림책 작가들이 이 상을 받았다. 한국 작가로는 2013년 이수지 작가(이 작은 책을 펼쳐 봐), 2022년 백희나 작가(달샤베트)에 이어 세 번째다. 염 작가는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판화를 공부했다. 이후 미국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으며, 현재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다. ‘으르렁 소아과’, ‘으르렁 이발소’, ‘수영장 가는 날’, ‘우리는 쌍둥이 언니’ 등의 작품을 출간했다.
  • 프리허그·고민 상담까지… ‘내책내판’ 작가의 선물

    프리허그·고민 상담까지… ‘내책내판’ 작가의 선물

    국내 최대 책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이 26~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가운데 책 전시만큼이나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25일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에 따르면 올해로 66회째를 맞는 이번 도서전에서는 모두 450여개의 부대행사가 열린다. 특히 저자 강연이나 사인회 등과 같은 기존 행사 외에도 체험활동 등 이색 프로그램이 다수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출협의 수익금 문제 갈등으로 도서전 전체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그 예산을 출판사에 지원하면서 출판사 부대행사는 도리어 풍성해졌다. 출판사 다 부스에서는 오는 29일 ‘내 책은 내가 팝니다’ 행사가 진행된다. 송미경 작가가 자신의 첫 장편소설인 ‘메리 소이 이야기’ 판매에 직접 나선다. 송 작가는 책 구입 특전으로 ‘따뜻한 포옹’을 내걸었다. ‘요람 행성’의 박해울 작가는 ‘웃긴 포즈로 같이 사진 찍기’, ‘당신의 자랑이 되려고’의 조우리 작가는 30초 고민 상담을 제공한다. 산지니 출판사는 ‘두근두근 블라인드 북’이란 제목으로 할인된 가격에 ‘랜덤 블라인드북’을 판매한다. 오로지 편집자가 작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는 식이다. 출판사 관계자는 “무심코 고른 책이 인생책이 될 수도, 운명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어린이와 함께 도서전을 찾는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행사도 마련한다. 북극곰 출판사는 작가가 직접 그림책을 읽어 주고 책과 연계된 만들기 활동을 진행한다. 26일에는 ‘그래그래, 갖다 버리자’를 쓴 홀링 작가와 함께 축구 보드게임 만들기를 진행하며, 27일에는 ‘마녀식당’을 쓴 김신희 작가와 가랜드를, 29일에는 ‘새우양말’을 만든 권민지 작가와 비밀 양말 만들기에 나선다. 도서출판 한울림 부스에서는 26일 이수애 작가와 함께하는 ‘숲속 미용실 놀이’를, 27일에는 남지민 작가와 판화 엽서 만들기를 진행한다. 29일에는 ‘대단한 참외씨’를 쓴 임수정 작가의 동화 구연을 들을 수 있다. 이번 도서전의 주빈국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참가하는 가운데 독자의 문화적 체험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27~30일 오전 10시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전통공연이 펼쳐지며 30일에는 한국과 아랍의 음악 세미나가 열린다. 주빈국관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산 커피와 대추야자, 초콜릿도 맛볼 수 있다. 스포트라이트 국가로 참가하는 오만 부스에서는 ‘아랍어 캘리그라피 라이브쇼’가 진행된다. 29일에는 2019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서 수상한 오만의 소설가 조카 알하르티와 은희경 소설가가 만나 ‘해방’이라는 주제로 폭력과 갈등이 만연한 이 시대를 돌아보며 인간의 존엄과 자유에 관해 대화를 나눈다. 또 다른 스포트라이트 국가인 노르웨이 부스에서는 노르웨이어 배우기와 전통 뜨개질을 배우는 워크숍이 진행된다. 한편 올해 도서전 주제는 ‘후이늠’(Houyhnhnm)으로, 아일랜드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1667~1745)의 ‘걸리버 여행기’에서 완벽한 세상으로 묘사되는 이상향을 뜻한다.
  • 원로 연극인 김동수 연출 별세

    원로 연극인 김동수 연출 별세

    배우와 성우, 연출가 등으로 활동해온 연극인 김동수 연출이 별세했다. 76세. 25일 연극계와 유족에 따르면 김 연출은 이날 경기 의정부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은 고인이 신부전증을 앓았으며 지난달 연극 ‘햄릿’ 공연을 전후해 건강에 이상을 감지했다고 전했다. 1948년생인 고인은 1970년 CBS 기독교방송에 입사해 성우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1974년 KBS 1기 탤런트에 발탁됐다. 이후 100여편의 드라마에 출연하고 영화계에서도 활약했다. 연극 무대에 꾸준히 선 그는 1989년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판토마임 1세대로도 불린다. 1994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따 극단 김동수컴퍼니를 창단하고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슬픔의 노래’, ‘우동 한 그릇’, ‘완득이’ 등을 연출했다. 지난 5월에는 ‘극단 김동수 컴퍼니’ 30주년 기념작 ‘2024 김동수의 햄릿’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유족은 고인이 생전에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뜻을 표했다면서 향후 절차에 따라 장례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7일이며 유족으로는 동생 정수·형수·남수·명수·인수씨 등이 있다.
  • ‘부동산 분양권이 미술 경매에?’ 예상가 보다 높은 219억원에 낙찰

    ‘부동산 분양권이 미술 경매에?’ 예상가 보다 높은 219억원에 낙찰

    국내 미술품 경매 역사상 처음으로 부동산 분양권이 출품돼 화제가 된 가운데 해당 분양권이 예상 낙찰가보다 59억원 비싼 219억에 낙찰됐다. 서울옥션은 25일 서울 강남구 강남센터에서 제179회 미술품 경매를 진행한 결과 세계적인 건축가 리차드 마이어가 설계에 참여한 하이엔드 주거 시설인 ‘더 팰리스 73’ 내 오피스텔 1개 호실이 219억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 오피스텔의 분양가는 경매 시작가인 160억원보다 59억 오른 가격에 낙찰됐다. 이 오피스텔은 서초구 반포동 옛 쉐라톤팔래스 호텔 부지에 지어진다. 이 건축물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최연소 수상한 미국 건축가 마이어가 직접 설계에 참여한 국내 최초의 주거용 시설이다.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았다. 이번에 낙찰된 호실은 마이어가 설립한 ‘마이어 파트너스’가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을 진행하고, 서울옥션은 아트컨설팅을 제공하며 구매 수수료를 면제할 예정이다.
  • 사생활 무단인용 의혹에 정지돈 작가 입 열었다…“사과, 판매 중단 요청하겠다”

    사생활 무단인용 의혹에 정지돈 작가 입 열었다…“사과, 판매 중단 요청하겠다”

    전 연인의 이름을 소설에 등장시키는 등 전 연인의 과거사를 허락 없이 작품에 인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지돈(41) 작가가 사과하고 논란이 된 책에 대해 출판사에 판매 중단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소설 속 인물과 전 연인인 김현지씨 개인의 삶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 작가는 25일 자신의 블로그에 의견문을 올려 “‘브레이브 뉴 휴먼’의 캐릭터 ‘권정현지’의 이름을 보고 김현지씨 받을 충격과 아픔을 깊이 고려하지 못했다”면서 “저의 부주의로 벌어진 일이며 제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현지씨에게 보낸 메일에서 오해이며 흔한 이름이라는 이유로 상처가 되지 않을 거로 생각한 점 역시 반성한다”고 했다. 2019년 11월 현대문학에서 출간한 ‘야간 경비원의 일기’의 내용으로 받은 아픔에 대해서도 사죄한다면서 “제 부족함 때문에 김현지 씨의 고통을 미리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이 책에 대해 출판사에 판매 중단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출판사 현대문학도 이날 “‘야간 경비원의 일기’는 작가의 요청에 따라 판매 중단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정 작가는 올해 4월 은행나무에서 출간한 소설 ‘브레이브 뉴 휴먼’과 관련해서는 출판사와 협의로 가능한 조치를 모두 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 작가는 오해와 잘못된 사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의혹 중에는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 해명했다. 먼저 ‘브레이브 뉴 휴먼’ 속 인물 ‘권정현지’는 김현지 씨의 이름을 갖다 쓴 것이 아니라 양성쓰기를 표현하기 위해 여성학자 ‘권김현영’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 ‘정지돈’을 합쳐 지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해당 소설 인물의 이야기 또한 김씨 개인의 삶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소설 내용과 전개, 디테일 등 모든 것을 비교해 봤을 때 어떤 점이 같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앞서 김현지씨는 지난 23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정씨의 ‘브레이브 뉴 휴먼’ 속 ‘권정현지’의 이야기가 “사랑을 잘 모르는 어머니에게 헌신하고 가족을 유지해 보려고 평생 노력했던 저의 삶”이 소설에 고스란히 그려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 작가는 “체외인에게는 엄마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권정현지 캐릭터는 인공자궁을 다룬 여러 소설에서 제가 여러 형태로 변주한 캐릭터”라고 했다. 이어 “인공적인 존재인 권정현지에게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특성을 부여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정 작가는 “이 사건으로 며칠 사이 매우 큰 비난을 받고 있으며 많은 일들이 취소됐다”며 “작가로서뿐만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의 존엄 역시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억측과 비방이 아닌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 최고은 ‘프리즈 서울 아티스트 어워드’ 수상

    최고은 ‘프리즈 서울 아티스트 어워드’ 수상

    프리즈 서울 제2회 아티스트 어워드 수상자로 최고은(39) 작가가 선정됐다. 이 상은 신진 작가 혹은 중견 작가를 대상으로 하며 신작을 프리즈 서울을 통해 선보일 기회를 제공한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24일 “이번 프리즈 서울 아티스트 어워드 수상작은 기술의 진보에 대한 작품”이라며 “현대사회 기술의 변화상을 어떻게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켰는지 찾는 것이 관전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상작인 ‘화이트 홈 월: 웰컴’과 ‘글로리아’는 배기관, 에어컨 부품 등 폐기된 산업 재료를 변형한 대규모 설치 작품이다. 작품은 디지털 경험으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 기술이 내포하는 물질성에 대한 화두를 제시한다. 재료들은 작품으로 재탄생함으로써 디지털 세상의 이면에 숨겨진 사회기반시설을 표현할 뿐만 아니라 도시환경에 스며들어 있는 물질들의 복잡한 생태계를 떠올리게 한다. 수상작은 오는 9월 4~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최 작가는 주로 생활 속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파이프, 가전, 가구를 활용한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다. 2016년 김종영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다양한 전시에 참여하며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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