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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열 한은 총재 “핀테크 등 디지털혁신, 금융시장에 위험 요인 될 수도”

    이주열 한은 총재 “핀테크 등 디지털혁신, 금융시장에 위험 요인 될 수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핀테크 등 디지털 혁신이 금융시장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안정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주요 은행 행장들과 만나 “중앙은행으로서 관심을 갖는 의제중 하나가 ‘금융부문의 디지털화’”라며 “디지털 혁신이 금융시장에 여러 편익과 기회도 가져다주지만, 리스크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총재의 이런 발언은 오는 17일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디지털 금융 혁신이 주요 의제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이 총재는 “디지털화 확산에 따른 안정성을 보장하는 국제 규범이 없기 때문에 관련 규제 체계를 마련하자는 국제적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융시장의 안정성, 투명성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 “은행들도 이런 변화가 큰 도전이자 새로운 사업기회이므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업무영역의 확장과 리스크 관리에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통화를 직접 발행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지난해 3월 디지털 화폐인 ‘RS코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은 역시 블록체인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이름·주민번호 없는 정보’도 개인정보일까

    법원 “비식별정보도 개인정보” 판결 놓고 부처간 해석 엇갈려 정보보호 가이드라인 논란 재점화 A데이터 홍길동, 주민등록번호 810303-1234567, 남성,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거주, 고혈압·위궤양 B데이터 30대, 남성, 서울 거주, 고혈압·위궤양 동일한 사람의 의료 정보다. A데이터가 ‘개인정보’라면 B데이터는 ‘비식별 정보’로 불린다. 이름이 삭제되고 주민번호와 거주지가 단순화됐기 때문에 B데이터만 갖고는 누구의 정보인지를 알 수가 없다. 이렇게 비식별 정보는 특정한 정보가 어떤 사람의 것인지를 알 수 없도록 가공처리한 것이다. 비식별 정보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근 법원이 관련 소송 항소심에서 “비식별 정보라고 해도 다른 정보와 결합해 알아볼 수 있으면 그 정보도 개인정보로 봐야 한다”고 1심과 같은 판결을 내리면서다. 그동안 비식별 정보를 두고 “개인정보가 아니다”라는 입장과 “개인정보에 대한 자기 결정권 침해”라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 왔다. 지난해 6월 국무조정실과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6개 정부부처는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해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정부는 가이드라인에서 ‘비식별 정보의 경우 정보 주체로부터 별도의 동의 없이 해당 정보를 이용하거나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가이드라인과 언뜻 배치돼 보이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등법원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회원 등이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한 내용을 공개하라”며 세계 최대 검색 서비스 업체인 ‘구글’을 상대로 낸 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구글은 “다른 정보와 결합해야만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비식별 정보는 개인정보가 아니므로 제3자에게 제공한 현황을 공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른 정보와 결합했을 때 개인이 식별된다면 여전히 개인정보라고 본 것이다. 법원의 판단에 대해 관련 부처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미래부 관계자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판결 내용을 좀 더 확인한 뒤 비식별 정보와 관련해 정부 가이드라인과 상충되는 부분이 있는지 관계부처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우에 따라서는 비식별 정보에 대한 유권해석을 달리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방통위 측은 다른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현행 가이드라인에서 말하는 비식별 정보는 익명화에 가까운 개념인데, 구글이 이를 잘못 해석하고 재판에 임했다”며 재검토의 필요성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법무법인 이공 양홍석 변호사는 “주민등록번호에 대해 비식별 조치를 했더라도 이를 100% 풀 수 있다는 미국 하버드대 연구 결과도 있다”며 “빅데이터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의 상당부분은 사실상 개인정보가 포함된 것들이기 때문에 좀더 정교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스타트업-투자자 만남의 장 열렸다… ‘대한민국 창업·혁신 페스티벌’

    스타트업-투자자 만남의 장 열렸다… ‘대한민국 창업·혁신 페스티벌’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대한민국 창업·혁신 페스티벌(사진)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창업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대규모 벤처투자컨벤션을 비롯해 대학 창업 성과 전시, 주요 창업경진대회 통합 설명회 등 연중 각각 개별로 추진하던 행사가 공동 개최됐다. 벤처투자컨벤션에는 지방 중기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모집한 스타트업 240개사가 참여해 50여개의 벤처캐피털 상담 부스에서 150여명의 심사역을 만나 1대 1 투자유치 멘토링을 받았다.  대학발 창업지원 성과 전시에는 포항공대 출신 스타트업 엑스브레인의 클라우드 기반 머신러닝 자동화 도구 ‘앨리스’ , 전남대 출신의 연구소기업 올라이스의 클루텐프리 쌀 베이커리, 프리믹스 개발 등이 소개됐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범부처 창업경진대회 ‘도전! K-스타트업 2017’ 열린다

    미래창조과학부, 교육부, 국방부, 중소기업청이 함께하는 국내 최대 규모 범부처 창업경진대회가 열린다. 부처별로 추진되던 것을 합쳐 규모를 키우고 수상 혜택 등을 늘렸다. 미래부 등은 혁신·학생·창업·국방으로 명명된 4개 부처별 리그를 거쳐 우수 창업 14개 팀을 선발하는 ‘도전! K-스타트업 2017’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혁신리그’를 주관하는 미래부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기반으로 지역 창업자 발굴에 집중할 예정이다. ‘학생리그’는 교육부가 전담하며 전국 대학의 창업유망팀을 선발한다. ‘창업리그’를 이끄는 중기청은 청년창업사관학교 등에서 본선 진출자를 뽑는다. 국방부의 ‘국방리그’에서는 전역 예정인 병사 등을 대상으로 창업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참가자 모집은 다음달 27일부터 오는 5월 8일까지다. 대상 2억원, 최우수상 1억원 등 모두 10억 8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자세한 일정은 창조경제타운 홈페이지(www.creativekorea.or.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그래도 우린 乙 환심 사려면 몸으로 때워야 합니다

    그래도 우린 乙 환심 사려면 몸으로 때워야 합니다

    ‘청탁금지법’의 무게감은 모든 공무원들에게 똑같이 다가오지 않는다. 외부와의 관계나 접촉을 규율하는 법률인 만큼 입법, 예산, 홍보 등 대외 활동이 많은 공직 부문과 그렇지 않은 부문 간에 상당한 온도차가 존재한다. 청탁금지법을 바라보는 공직사회의 시선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조명해 봤다.# 국회 안 열릴때도 의원실 찾아 ‘눈도장’ 청탁금지법의 변화를 크게 느끼는 사람들로 국회 담당 공무원들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법 시행 이후 국회의 이른바 ‘갑질’ 횡포가 뚝 끊겼다고 입을 모은다. 경제부처 A국장은 “예전에는 국회 상임위 회의가 끝난 뒤 갖는 식사자리에서 의원, 보좌관, 입법조사관들의 밥값을 모두 행정부가 부담하는 게 관례였는데 지금은 모임을 갖지 않거나 더치페이(개별 부담)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명절마다 장관 명의로 의원실에 챙겨 보내던 선물도 올해 설에는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점심·저녁 자리 만남이 줄어든 대신 일과시간에 국회에 들르는 빈도는 더욱 늘었다. C과장은 “국회가 안 열릴 때 커피를 사들고 가거나 보좌관 생일을 파악해 전화하는 등 눈도장을 찍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 언론 유치 힘들어 국정 홍보 쉽지 않아 산업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기자들도 청탁금지법 대상이 되는 만큼 저녁보다는 점심을 하고 더치페이 등을 통해 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면서 “다만 현장취재 지원이나 각종 홍보행사 등에 한계가 많은 점은 답답한 대목”이라고 했다. 해양수산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지난 5개월간 팸투어는 작년 10월 강원도에서 열렸던 명태 양식 현장에 간 것 한 번뿐이었다”고 했다. # 인사·예산 등 ‘상전 부처’ 돌며 정보 모아 같은 공무원이면서도 예산이나 조직, 인사 등과 관련해 기획재정부, 행정자치부, 인사혁신처 등에 아쉬운 소리를 해야 했던 각 부처 운영지원과 공무원들은 청탁금지법 도입에 반색을 하고 있다. 인사를 책임지고 있는 D과장은 “퇴직한 선배 공무원 등을 통해 심심찮게 들어오던 인사 청탁이 원천봉쇄돼 마음이 아주 편하다”며 “특히 우리 상전인 인사처와의 식사 횟수가 절반으로 줄었는데, 그뿐 아니라 항상 우리가 부담했던 밥값을 스스로 내겠다고 해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고충도 없지는 않다. 인사 담당 E과장은 “인사제도 운영의 어려움과 개선안 등에 대해 식사 자리에서 종종 말하곤 했는데 이젠 소통의 기회조차 갖기 힘들다”고 나름의 고충을 토로했다. # 산하단체가 당당히 “정식으로 협조 공문 보내세요” 공무원과 산하기관과의 관계도 많이 바뀌었다. 많은 공공기관을 거느린 경제부처 F국장은 “전에는 말 한마디면 됐는데, 이젠 철저하게 공문을 통해 업무 협조를 맺는 등 갑을 관계가 많이 옅어졌다”며 “업무차 산하기관의 회의실, 주차장 등을 이용할 때에도 (과거와 달리)반드시 비용을 지불한다”고 전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소비자심리지수 소폭반등, 과거 비해서는 여전히 비관적 시선 우세

    지난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던 소비자심리지수가 넉 달 만에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치(100) 이하로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은 24일 ‘2017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자료를 통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4.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인 93.3보다 1.1포인트 오른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보다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102.0) 이후 4개월 만이다. 특히 지난 1월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75.0)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현재 경제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은 과거 평균에 비해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클 경우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과거(2003년~지난해 12월)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을 경우에는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의 주요 개별지수를 전국 도시에 거주하는 2200가구 설문조사를 통해 매달 산출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소외 이웃에 사랑 배달하는 우체부

    소외 이웃에 사랑 배달하는 우체부

    동료들과 청소·집 수리 등 봉사 “영원히 어려운 이웃 돕고 싶어” “주민들을 가까이에서 접하는 직업이다 보니 어려운 사정을 모른 척할 수 없었던 것뿐인데, 이렇게 상까지 받았네요.”인천의 남인천우체국 소속 집배원 박성일(48)씨는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했다. 12년 동안 휴일마다 지역 봉사활동을 한 공로로 23일 ‘2016년도 집배원 연도대상’에서 대상을 받았지만, 별일 아니라며 연방 손사래를 쳤다. 박씨는 2006년부터 남인천우체국 동료 60여명과 함께 ‘하늘꿈 봉사단’을 만들어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지역사회의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등을 찾아 집 수리, 연탄 배달, 김치 담그기 등 활동을 했다. “어느 날 관내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했더니 바퀴벌레가 다니고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지하 방에 여든을 넘긴 할머니가 혼자 살고 계셨어요. 아직도 그렇게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 있는 어르신들이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박씨와 동료 10여명은 휴일을 반납하고 집안 대청소를 하고 낡은 장판과 도배를 갈았다. 하루가 꼬박 걸리는 작업이었다. “할머니가 고맙다며 우셨어요. 저희한테는 별일 아닌 게 그분께는 큰 도움이 된 거 같아 기뻤습니다.” 박씨는 집배원 생활을 하는 동안은 물론이고 은퇴 뒤에도 봉사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편지를 배달하는 업무를 하면서 늘 주민 가까이에 있지만, 아직 저희가 알지 못하는 어려운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제가 도움이 된다면 영원히 봉사 현장에 있고 싶어요.”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美 연준 동향·가계빚 증가에… 한은 8개월째 금리 동결

    이주열 “가계부채 가볍지 않다”… 4월 위기설엔 “근거 미약” 일축 한국은행은 이달 기준금리를 금융통화위원 7명의 만장일치로 현재의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해 6월 0.25% 포인트 내린 이후 8개월째 같은 수준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과 영향,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통화정책 추이,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고려해 이처럼 결정했다”고 밝혔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계부채와 미 연준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금리 결정의 운신 폭을 좁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1344조원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년 새 무려 141조원 급증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를) 가볍게 볼 수만은 없다”면서 “올 들어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 취약 차주의 채무 상환을 걱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총량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시장 일각에서 불거진 ‘4월 위기설’에 대해 근거가 미약하다고 일축했다. 이 총재는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과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상환 부담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면서 “하지만 이미 알려진 리스크(위험)여서 관계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는 만큼 4월 위기설은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고 말했다.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난해 2월 발효된 미국의 교역촉진법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환율조작국에) 해당하지 않고 기존 종합무역법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초불확실성의 시대, 한은의 몸부림

    [경제 블로그] 초불확실성의 시대, 한은의 몸부림

    리스크 선제대응… 역할 확대 나서한국은행은 ‘드러내지 않고 조용하게 일한다’는 측면에서 참 한결같은 곳입니다. 과거 재무부의 ‘남대문 출장소’로 불렸던 아픈 기억도 이러한 조직 문화에서 비롯된 면이 강합니다. 그런 한은이 최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좀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인력채용에서 예전과 달라진 모습입니다. 해외 전문인력 분야에서 늘 영어 능통자만 뽑던 한은이 처음으로 중국어 능통자를 뽑았습니다. 지난달 한은 정기 인사에서는 조사국 내 ‘반’으로 있었던 중국 전담반을 ‘중국 경제팀’으로 승격시켰습니다. 중국어 능통자로 채용한 신입 직원이 최근 이 팀에 배치됐습니다. 한은의 ‘중국 강화’는 대(對)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를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고 중국발(發)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한은의 조사국 개편은 지난해에도 있었습니다. 기존 ‘고용재정팀’을 쪼개 ‘거시재정팀’과 ‘산업고용팀’으로 개편한 것입니다. 고용 분야를 산업 쪽에 떼어주고 재정 분야를 독립시켰습니다. 거시재정팀은 정부 예산 및 지출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 재정과 실물 경제의 연계성을 조사하고 중장기 재정 여건에 대한 연구도 합니다. 한마디로 정부 영역인 재정 파트를 한은도 들여다보겠다는 것입니다. 한은 관계자는 22일 “기존에 실물연구만 하다 보니 거시경제 부문 간 연계성 분석이 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며 “현상 진단과 그 대책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은의 이러한 행보는 초불확실성 시대에 불안한 경제 심리를 잠재우기 위한 노력으로 보입니다. 지난해부터 국내외 경제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등장, 대통령 탄핵 정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등 우리 경제 앞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범금융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 안팎의 여건은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말로 표현하기 부족해 초불확실성 시대라는 용어가 생겨났다”며 “지키고 관리하고 안정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역할 확대론’까지 나오는 한은의 이러한 조직 개편이 우리 경제의 난제를 풀어낼 실마리로 작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동호회 엿보기] 미래부 야구단 ‘스탤리온스’

    [동호회 엿보기] 미래부 야구단 ‘스탤리온스’

    “가끔 실버리그로 가라” 놀리지만… 열정도 실력등번호 ‘323’ 최양희 장관이 쏘는… 치맥은 활력 “새벽에 돈 주고 야구 과외까지 받았으면 말 다한 거죠.” 반문할 수밖에 없었다. ‘무슨 과외를 받으셨다고요?’ 미래창조과학부 야구 동호회 ‘스탤리온스’의 총무를 맡고 있는 이성하 통신정책국 주무관은 “6개월 정도 사비를 털어 출근 전 2시간씩 야구 강습을 받으러 다녔다”고 말했다. 오로지 야구를 좀더 잘해보기 위해서였다. 그러기도 쉽지 않은데 동호회원 중 누구도 야구를 정식으로 해 본 사람이 없다. 실력보다 열정으로 뭉친 팀이다.# 1루수 이태용 사무관 결혼 후 일취월장 시샘 스탤리온스의 회원은 현재 36명. 2008년 방송통신위원회 야구 동호회로 시작했는데, 이후 정부 부처 개편을 거치면서 지금은 미래부 소속이 됐다. 2009년 ‘정보통신(IT) 리그’부터 실제 대회 참가를 시작해 첫해 3위를 했다. 지금은 서울 마포구 야구연합회로 참가 리그를 옮겨 경기를 하고 있다. 한 달에 1~2회 리그 경기를 벌인다. 중앙행정기관 동호인 야구대회, 자체 올스타전까지 합치면 매년 20여 경기 정도를 소화한다. 행정기관들 사이에서는 8강 정도의 수준. 하지만, 막강한 실력을 뽐내는 프로선수 수준의 경찰청이 있어 우승은 저 멀리 있다.최양희 장관도 스탤리온스에 관심이 많다. 회원들에게 사비를 털어 ‘치맥’(치킨·맥주)을 샀을 정도다. 지난해 5월에는 미래부 안에서 가장 활동이 활발한 동호회로 뽑혀 최 장관과 함께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단체 관람하기도 했다. 그때 선수들은 최 장관에게 등번호 ‘323’이 새겨진 스탤리온스 유니폼을 선물했다. 미래부 출범 날짜인 3월 23일을 뜻한다. 야구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야구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시답잖은 풍문에도 귀가 쫑긋해진다. 1루수인 이태용 과학기술정책과 사무관이 결혼 후 부쩍 타율이 높아지면서 주전을 굳히자 팀 내 결혼에 욕심을 내는 총각 선수들이 많아졌다. 2루수인 박철 서기관(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파견)이 2년간 해외 근무 후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이자 “전지훈련을 다녀온 것 아니냐”는 시샘을 받기도 했다. 정작 박 서기관이 다녀온 곳은 야구 전지 훈련지로 인기가 많은 미국이나 일본이 아닌 영국이었다. # 평균 연령 마흔 훌쩍… 올해 5할 승률 목표 비록 리그 안에서의 성적은 위에서 세는 것보다 뒤에서 세는 것이 빠르지만, 스탤리온스가 1등인 분야가 있다. 마흔을 훌쩍 넘는 평균연령이다. 리그 특성상 일반 기업이나 지역 동호회가 대부분이라 평균 연령이 30대지만 공무원으로 구성된 스탤리온스는 25세부터 58세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가끔 “실버리그로 가라”는 우스갯소리를 듣기도 한다. 미래부 공무원노조위원장으로 감독을 맡고 있는 주용준 주무관은 “시즌이 2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는데 올해 5할 승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곧 시즌이 시작하는데 벌써부터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단독] [커버스토리] 짐 싸고 풀고… 짐 싸고… 나는 ‘유랑 공무원’이다

    [단독] [커버스토리] 짐 싸고 풀고… 짐 싸고… 나는 ‘유랑 공무원’이다

    “장기판의 졸도 아니고 정부가 바뀔 때마다 선거 승리의 ‘전리품’처럼 부처를 쪼갰다 붙였다 하니 무기력해집니다.”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는 “30년 가까운 공직생활 동안무려 다섯 번이나 부처가 바뀌었다”며 이같이 한숨을 쏟아냈다. 1990년 교통부 소속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A씨는 정부조직개편 과정에서 교통부와 건설부가 합쳐진 건설교통부로 소속을 옮겼다. 1996년에는 건교부의 항만청과 해양 부문, 농수산부의 수산청, 환경부의 해양환경 등을 합친 해수부가 출범해 다시 적을 바꿨다. 그러나 해수부가 12년 만인 2008년 폐지돼 국토해양부와 농수산식품부로 흡수 통합되자 A씨는 농수산식품부 소속이 됐다. 그러다 5년 만인 2013년 대선 공약으로 부활한 해수부로 복귀했다.# 교통부→건교부→해수부→농식품부→해수부… 30년간 5차례 옮겨 A씨는 정권 초기마다 반복되는 정부조직개편에 대해 “업무에 대한 애정도 안 생기고 정책의 연속성이 끊기다 보니 행정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내 자리가 어떻게 될지 모르고 5년마다 낯선 환경과 조직에서 ‘이방인’, ‘루저’, ‘변방인’이 돼 새 조직문화에 적응해야 하는데 일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부침이 심한 부처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눈치보기는 더욱 극심했다고 털어놨다. “조직을 뗐다 붙였다 하는 과정에서 주류가 비주류가 되다 보니 승진에서 뒤처질까, 행여 잘릴까 하는 걱정에 공무원들의 눈치보기와 줄대기가 극성을 부릴 수밖에 없다”며 그 과정에서 민원은 뒷전으로 밀렸다고 말했다. A씨는 정부조직개편을 맘대로 하지 못하도록 헌법에 못을 박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업무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결국 관리와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것인데 부처 이름이 뭐가 그리 중요한지 모르겠다”며 “잦은 조직개편은 대통령의 업적 만들기에 불과할 뿐 결국 피해를 보는 건 국민”이라고 일갈했다.# 5년마다 이방인, 루저, 변방인… 눈치보기 급급 미래창조과학부 B사무관은 “이번엔 어디로 가야 하냐”는 푸념부터 털어놨다. B사무관은 1991년 과학기술처에 7급으로 들어왔다. 당시 정부과천청사에서 근무했는데 1998년 정부조직 개편 때 과학기술부로 승격됐다. A사무관이 하는 역할과 일하는 장소는 그대로였다. 이후 2008년 2월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일부는 산업자원부나 정보통신부 일부와 통합해 지식경제부로 갔고 또 일부는 교육인적자원부와 통합돼 교육과학기술부로 개편됐다. 교과부로 가게 된 B사무관은 정부서울청사로 자리를 옮겼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자 이번엔 미래창조과학부 소속으로 바뀌었다. 근무지역이 다시 과천청사로 변경됐다. 박근혜 정부가 만든 미래부는 국회와 행정 전문가들이 앞다퉈 개편 대상 1순위로 꼽는 부처로 이미 국회에 폐지안이 계류 중이다. 미래부를 폐지하고,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로 나눠 부활시키는 것이 개정안의 골자다. 주용준 미래부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현재 미래부의 과학 분야와 정보통신기술(ICT)분야도 처음에는 물과 기름처럼 겉돌았지만, 이제 겨우 통합 시너지 효과를 내기 시작했는데 다시 쪼개서 과거로 돌아간다면 국고 낭비이자 행정 낭비”라며 “경제, 산업 쪽 부처는 정권마다 쪼개고 붙이고를 반복하다 보니 수긍하기도 어렵고 직원들이 적응하는 데 2~3년의 시간이 낭비된다”고 강조했다. # 계약직 어공(어쩌다 공무원)들 살얼음… 민주적 개편은 새정부 동력 김영삼 정부는 4회, 김대중 정부는 3회, 노무현 정부는 6회, 이명박 정부는 5회 등 조직개편은 정부 설립 초기뿐만이 아니라 정권 중기, 말기 등 시기를 가리지 않고 이루어졌다. 특히 김영삼 정부의 1994년 2차 조직개편은 ‘세계화 추진’이란 대통령의 발언 이후 10일 만에 개편안이 마련됐다. 졸속으로 마련된 법안에 따라 합쳐진 공무원들은 융화되지 못하고, 서로 ‘적자’(嫡子)니 ‘6두품’이니 하며 호적이나 따지게 된다. 중앙부처 C국장은 “해수부와 국토부가 통합됐을 때 6두품이 된 해수부 직원은 해외 연수를 떠날 차례였는데도 연수를 못 갔다”며 “국토부에서 해수부가 떨어져 나올 때 당시 해수부 직원들이 그대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조직 융합이 대통령 임기인 5년 안에 이루어지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부처의 물리적 결합보다는 화학적 결합이 중요한데 인위적 조직 개편만으론 힘들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은 다른 부처 발령이 나는 것으로 끝이지만 조직 개편에 가장 가슴을 졸이는 이는 계약직 공무원들이다. 부처 통합으로 업무가 중복되는 계약직은 임기가 남아 있더라도 그만둬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부처의 한 계약직 공무원은 “어공들에게 정부조직 개편은 생사가 걸린 문제라 스트레스가 극심하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정부조직 개편이 공무원을 괴롭히는 것만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한창 공공정책연구원장은 “조직 개편의 목적은 관료의 행태를 변화시켜 국민에게 봉사하는 조직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민주적인 조직 개편으로 새로운 정부는 국민의 신뢰와 정책의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불에 약한 온라인 판매 車 가죽시트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차량용 가죽시트들이 대부분 방염 처리가 안 돼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 판매하는 애프터서비스(AS)용 가죽시트 커버 5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가죽시트 커버 7개 등 12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온라인 제품 6개에서 내인화성이 미흡했다고 밝혔다. 내인화성이란 물체에 불이 붙었을 때 연소를 막거나 억제하는 특성을 말한다. 내인화성이 부족하면 화재가 났을 때 더 빨리 탈 수 있다. 기아자동차,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한국GM,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제조업체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모두 기준을 충족했다. 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가로 100㎜, 세로 350㎜ 크기의 조각을 불에 태웠을때 분당 102㎜ 이상의 속도로 타들어가면 안 된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완성차 제조업체에서 판매하는 가죽시트 커버는 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라 내인화성 기준을 지키게 돼 있지만, 온라인 판매 가죽시트는 안전·품질표시 대상 공산품으로 관리돼 기준이 다르다”며 “개별 판매하는 차량용 시트 커버도 내인화성 기준을 마련하도록 국토부 등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우리 집 벽에서 로봇이 툭… 이젠 ‘혼합현실’이다

    우리 집 벽에서 로봇이 툭… 이젠 ‘혼합현실’이다

    #1.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혼합현실(MR) 장비인 ‘홀로렌즈’를 끼고 로봇 게임인 ‘로보레이드’를 시작하면 여러 방면에서 로봇들이 공격해 온다. 우리 집은 곧바로 전쟁터가 된다. 한 로봇은 집 벽에 구멍을 내고 달려든다. 내가 적에게 시선을 맞추고 손가락을 움직이면 레이저가 날아가 공격할 수 있다. #2. 일본항공(JAL)도 지난해 4월부터 항공기 조종사를 훈련시킬 때 혼합현실을 활용한다. 훈련생들은 혼합현실 속에서 가상 엔진과 비행기 파트를 직접 만져보고 실제 엔진이나 조정석에서 작업하는 것처럼 트레이닝을 받는다.가상현실(VR)의 몰입감과 증강현실(AR)의 현실감을 접목한 MR이 뜨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VR과 AR이 시장을 뒤흔들었다면 올해는 MR 기술이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KT경제경영연구소는 올해 정보통신기술(ICT) 10대 이슈 가운데 하나로 MR을 꼽았다. VR이 앞이 보이지 않는 고글을 쓰고 현실이 아닌 100% 가상의 이미지를 사용하는 기술이라면, AR은 현실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 보여 주는 기술이다. 두 기술의 장점만 혼합한 MR은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의 정보를 결합해 두 세계를 접목한 공간을 만들어 내는 기술을 구현한다. 단순히 만들어진 이미지가 현실 세계에 표시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내가 보고 있는 공간과 사물 정보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가상의 3차원(3D) 홀로그램이 덧입혀 보인다는 점에서 AR과 확실하게 대비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글로벌 MR 시장이 2015년 4580억원에서 2021년에는 1조 980억원으로 6년 새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MR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디바이스와 플랫폼, 콘텐츠 등 연관 산업도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MR 시장의 주도권 다툼도 본격화되고 있다. MS사는 2015년 홀로렌즈를 선보이면서 게임뿐 아니라 교육용, 의료용 등 다양한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개발자 회의를 통해 MR 컨트롤러인 ‘프로젝트 알로이’를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MR의 초기 콘텐츠인 ‘선더펀치’를 개발했다. 선더펀치는 이용자가 팔을 움직이면 배경이 되는 디스플레이 영상에 여러 색깔의 번개가 생성된다. 번개는 이용자 손등을 인식해 만들어져서 마치 손을 감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주용완 KISA 인터넷기반본부장은 “VR은 어지럼증 유발이라는 약점을 드러낸 반면 AR은 포켓몬고 등을 통해 발전 가능성을 보였다”면서 “MR은 AR의 발전된 형태로 다방면의 활용 가능성이 큰 만큼 다국적기업 간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지상파UHD 결국 연기… 수도권 5월 31일 본방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수도권 초고화질(UHD) 본방송이 오는 5월 31일 시작된다. 당초 예정됐던 이달 말보다 3개월 늦어졌다. 본방송에 앞선 시험방송은 이달 28일부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5일 최성준 위원장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어 지상파 3사의 UHD 방송국 운용 개시일 연기 요청안에 대해 이렇게 의결했다. UHD(가로·세로 화상도 3840×2160) 방송은 지금의 고화질(HD·1920×1080) 방송에 비해 4배 선명한 화면과 입체적 음향 등을 제공하고, 다양한 쌍방향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방통위는 당초 지난해 11월 지상파 3사의 UHD 본방송을 허가하면서 수도권은 세계 최초인 올 2월, 광역시는 올 12월, 나머지 시·군 지역은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상파 3사는 “UHD 송신·중계·수신의 전 과정 테스트 기간 필요, KBS의 장비 도입 지연 등을 감안해 UHD 본방송 개시를 9월 3일로 늦춰 달라”는 의견서를 지난해 말 방통위에 제출했다. 지상파 UHD 시험방송이 시작되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출시되는 북미식(ATSC 3.0) UHD TV가 있어야 시청할 수 있다. 국내에 이미 판매된 유럽식 UHD TV를 산 소비자들은 전송 방식을 변경해 주는 5만~6만원 상당의 단말기를 별도로 달아야 한다. UHD로 제작된 프로그램도 올해에는 전체의 5% 정도 편성되고,이후 매년 5%씩 확대될 예정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우체국서 금융상품 서비스도 OK

    우체국서 금융상품 서비스도 OK

    우체국과 증권사가 함께 있는 금융복합점포가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우정사업본부는 13일 서울 중구 소공로에 있는 서울중앙우체국 안에 ‘점포 내 점포’(BIB) 형태로 미래에셋대우와 금융복합점포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서울 금천구와 경기 성남시 분당 등에도 설치할 계획이다. 금융복합점포에서는 미래에셋대우와 우체국에서 제공하는 주식, 채권, 펀드, 예금, 보험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그동안 우체국에서는 일반 은행처럼 펀드에 가입하거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을 만들 수 없었다. 정진용 우본 예금사업단장은 “우체국 고객들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여러 금융기관을 방문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소리·냄새·촉감까지… 고글 쓰면 中 대자연 여행하는 듯

    소리·냄새·촉감까지… 고글 쓰면 中 대자연 여행하는 듯

    입체음향·초음파 기술로 오감자극 현실과 똑같은 가상현실 만들어내 가상·증강 섞은 혼합현실 신기술도 “단순히 빗소리를 듣는 게 아니라 마치 내가 비오는 거리 한가운데에 서 있는 것 같아요.”한 여성이 고글(HMD)을 쓰고 3차원(3D) 입체음향 시스템과 초음파 위치추적 기술이 적용된 스튜디오 안을 체험한 뒤 이렇게 말했다. 더이상 가상현실(VR)은 보여주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소리는 물론이고 후각과 촉각까지 자극해 현실과 똑같은 가상현실을 만들어 낸다. VR과 AR(증강현실)의 최신 기술을 연구하고 시민들에게 체험을 제공하는 공간인 ‘한국 VR·AR 콤플렉스’(KoVAC)가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 DMC 누리꿈스퀘어에서 문을 열었다. 스타트업 기업인 ‘디지소닉’은 기존 VR 기술에 3D입체 오디오와 사용자 위치추적 센싱기술을 결합해 현장감 높은 VR 체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소닉의 스튜디오에 들어가 고글을 쓰면 중국의 대표 관광지인 ‘장자제’의 광활한 자연 풍경이 펼쳐진다. 여기에 3차원 입체 음향까지 덧입혀 마치 비 오는 장자제 유리다리 위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서울대와 산학협력으로 함께 개발한 초음파 위치추적 기술은 걸을 때마다 미세하게 달라지는 소리까지 경험하게 한다. 김지헌 디지소닉 대표는 “가상현실이라는 게 어차피 체험인데 영화관처럼 소리를 듣는 게 아니라 소리를 경험하게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VR·AR 콤플렉스에서는 혼합현실(MR)도 경험할 수 있다. MR이란 AR의 현실감과 VR의 몰입도를 섞어 놓은 기술이다. 스타트업 기업인 ‘스트라다 월드와이드 코리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를 이용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기존 고글의 경우 앞이 보이지 않지만, 홀로렌즈는 앞을 볼 수 있도록 반투명으로 돼 있다. AR처럼 현실 위에 다양한 가상의 도형이나 정보를 표시한다. 단순히 만들어진 이미지가 현실세계에 표시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내가 보고 있는 공간과 사물 정보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가상의 3D홀로그램이 덧입혀 보여진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20년까지 총 400여억원을 투입해 상암 DMC를 한국 VR·AR 산업의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다. 체험관 외에도 기술교육, 개발, 테스트, 마케팅 등의 지원 기능을 모아 놓는다. 개발자, 기업, 연구기관 등이 최신 VR 콘텐츠를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는 개방형 공간이 목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트럼프 약달러 공세에 원화·엔화가치 껑충

    트럼프 약달러 공세에 원화·엔화가치 껑충

    ‘약(弱) 달러’(달러화의 가치를 낮게 유지하는 것)를 표방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글로벌 환율 변동성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그 영향을 우리나라가 주요 신흥국 중에서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1월 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미 달러화와 비교한 원화의 가치는 3.9%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신흥국 통화 중에서는 가장 큰 절상폭이다. 같은 기간 중국 위안화는 0.8% , 브라질 헤알화는 3.3% 올랐다. 선진국 가운데서는 일본 엔화의 절상폭이 4.2%로 가장 높았다. 일일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일간 변동률은 평균 0.60%로 지난해 12월(0.34%)에 비해 거의 두 배가 됐다. 한은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주요 인사의 ‘강(强) 달러’ 경계 발언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해석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오는 4월 중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한은이 나서서 개입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원화 절상 기조는 더 오래갈 수 있다”며 “수출 기업들이 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경제연구부장은 “최근 몇 개월에 비해서는 변동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통상적으로 위기 직전의 환율 변동성에 비해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당장 우리 기업의 수익성 등에 영향을 미치거나 엄청난 폭으로 원화 절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단독] 명절 반짝·재탕… 탁상대책 엎어야 밥상물가 잡는다

    [단독] 명절 반짝·재탕… 탁상대책 엎어야 밥상물가 잡는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민생물가 상승을 막겠다며 관계장관회의, 경제현안점검회의, 범정부 태스크포스(TF)회의 등을 연달아 열고 가격 상승 억제 방안들을 쏟아 냈다. 그러나 대책들이란 게 대개 생활 밀접품목 가격 점검, 정부 비축 물량의 시장 공급 확대, 가격 인상 유발 불공정행위 단속 등 ‘전가의 보도’처럼 등장하는 ‘물가관리 3종 세트’에 집중됐다.정부는 매년 해 왔듯이 농·수·축산품 정부 비축 물량의 출하를 일시적으로 늘림으로써 일부 품목의 가격 상승을 막았다. 하지만 지난해 설 명절에 비해 이미 대부분의 물품 가격이 오른 뒤였기 때문에 단기 대책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웠다. 1950년 시행된 추곡수매 때부터 시작된 ‘비축-공급’과 ‘감시·단속 강화’를 결합한 산업화 시기 정부 주도의 물가관리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정부 주도 물가관리 방식의 ‘체감 실효성’이 낮다는 것을 잘 보여 준 사례가 이번 설의 배추와 무 가격이다. 배추와 무는 정부가 지난달 16일 2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집중 관리 의지를 표명했던 품목이다. 정부는 지난달 13일부터 비축 물량의 시장 공급을 두 배로 늘렸다. 그 결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고시하는 소매가격이 배추는 3.1%, 무는 6.1% 내렸다. 하지만 지난해 설 직전과 비교하면 배추와 무는 각각 36.7%, 32.1%씩 오른 상태였다. 설 물가를 직전이 아니라 전년 명절 때와 비교하게 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올랐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정부는 또 지난달 가공식품 가운데 라면, 주류 등을 구체적으로 지목해 물가 오름세를 틈탄 인상을 막겠다며 소비자단체와 함께 가격감시 활동과 불공정행위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 이번 명절을 전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민생 물가와 관련해 접수한 사건은 하나도 없었다. 결국 시장 공급자들을 위축시키는 심리적 효과만 냈던 셈이다. 기업들은 이렇게 시장을 지배하려는 듯한 정부의 태도가 정책 실효성을 떨어뜨리고, 저항감만 유발한다고 지적한다. 이를테면 지난달 물가관계차관회의 이후 6.0%(147원)가 오른 동원F&B 참치캔(단품)의 경우 언뜻 동원F&B가 정부 정책을 거스른 것으로 비칠 수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0.4% 오른 수준이다. 참치캔의 가격은 내렸다가 올랐고, 최근 가격 인상은 4년 6개월 만의 원어 투입 단가 상승 때문이란 것이 동원F&B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농산물의 경우 가격 급등을 바로바로 막기는 어렵다”면서 “그럼에도 정부가 이렇게라도 하지 않았다면 지난달 주요 성수품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진욱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서민들이 많이 접하는 식품이나 공공요금을 시장에만 맡겨 두고 정부가 관여하지 않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으로는 단기적인 물가 상승에 즉각적인 대응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제부처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정부가 시장가격을 감시·통제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식품업계에 ‘상황이 안 좋으니 가격 인상 요인이 크지 않으면 인상을 재고하거나 시점을 늦출 수 없겠느냐’고 부탁하는 수준”이라면서 “정부의 최선은 공급량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좌홍 기획재정부 민생경제정책관은 “농가의 생산과 출하 조절, 유통구조의 개선 등이 중장기적으로 물가 안정의 근본 대책”이라면서 “일시적 물가 변동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우리나라의 특수성이 반영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은 1980년대부터 유통구조의 개선을 통한 물가정책을 이어 오고 있다. 또 미국은 통화정책을 바탕으로 공공서비스 및 공공재의 가격 정책을 통해 물가를 조절하고 있다. 물론 뉴욕주의 임대료 등 주별 특성에 따라 법적 관리 대상이 없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처럼 시장에 직접 개입하진 않는다. 우리나라도 단기적·직접적 간섭보다는 공정위의 일상적이고 적극적인 독과점 규제와 함께 장기적·제도적 관리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4~5단계로 이뤄져 복잡한 농축수산물의 유통구조 개선에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유통구조 개선과 관련해 정부는 사실상 ‘양치기 소년’에 가깝다. “유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발언을 수십년째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동(전 금융통화위원)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정부의 물가 관련 회의는 보여 주기용으로 효과가 없다”면서 “평소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재벌과 대기업의 독과점을 공정위가 제대로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금화 한은 물가연구팀장은 “한은의 통화정책이 수요 측면에서 주는 영향은 간접적으로 천천히 나타난다”며 “정부가 공급 측면에서 실효성 있는 유통구조 개선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종편 작년 오보·막말·편파방송 ‘최악’

    콘텐츠 투자계획 실행 1곳도 없어… “가결산 자료 새달 재승인 때 반영” TV조선, JTBC 등 종합편성채널에 대한 정부의 재승인 심사가 다음달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해 업체들의 오보·막말·편파 방송이 2011년 종편 출범 이후 최고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투자 계획을 이행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7일 전체회의를 열고 종편 4사에 대한 지난해 이행실적 점검 결과를 밝혔다. 4곳 모두 지난해 오보·막말·편파 방송이 역대 가장 많았다. TV조선은 적발 건수가 2014년 95건, 2015년 127건에 이어 지난해 161건을 기록하며 업계 최다를 기록했다. 채널A는 지난해 74건(2014년 54건, 2015년 67건), JTBC는 29건(2014년 16건, 2015년 7건), MBN은 27건(2014년 18건, 2015년 13건)이었다. 당초 약속했던 콘텐츠 투자 계획 이행률은 채널A 88.6%, TV조선 88.0%, MBN 72.1%, JTBC 63.8%로 나타났다.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광고 수익으로 500억원 넘게 벌어들이는 종편이 가장 중요한 콘텐츠 투자를 모두 미이행했다”며 “나머지 돈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홍 방통위 부위원장은 “2014년 2월 재승인 심사에서 모든 종편에 공통적으로 사회적 책무와 공정성을 높이라는 조건부 승인을 했지만, 오보·막말·편파 방송 등으로 인한 심의 조치는 도리어 역주행하고 있다”며 “총점을 아무리 잘 받아도 공정성, 프로그램에 대한 편성 등에서 과락이라면 재승인을 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종편 재승인 심사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들 방송사에 대한 별도의 행정처분을 하지 않고 가결산 자료를 다음달 재승인 심사에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다음달 이뤄질 TV조선, JTBC, 채널A 등 종편 3사와 연합뉴스TV, YTN 등 보도채널에 대한 재승인 심사에서 업체들은 ‘방송평가위원회의 방송 평가’, ‘방송의 공적 책임과 공정성’, ‘프로그램의 기획·편성·제작 및 공익성’, ‘경영·재정·기술적 능력’, ‘방송 발전을 위한 역할과 법령 준수’ 등 5개 항목에서 총 1000점 만점에 650점 이상을 얻어야 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中 외환보유 3조弗 붕괴… 환율전쟁 거세진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3조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중국 외환시장의 불안은 원·위안화 환율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중국 실물 경제로 전이될 경우 우리의 대(對)중국 수출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내외금리 격차 축소로 우리나라도 자본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인민은행이 7일 발표한 1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조 9982억 달러를 기록하며 3조 달러 아래로 주저앉았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조 달러 아래로 추락한 것은 2011년 2월 말 2조 9914억 달러 이후 5년 11개월 만이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14년 6월 4조 달러에 육박하는 3조 993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중국 경제성장의 둔화로 자본유출과 위안화 가치 방어가 이어지면서 무려 1조 달러(약 25%) 급감했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외환을 매도한 것이 지난달 외환보유액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외환보유액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자본유출이 지난해 4분기 이후 확대되자 ‘위안화 가치 방어’와 ‘외환보유액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외국 기업 인수와 달러 송금 등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미국 대선을 전후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에서 자본유출 압력이 지속되고 환율 안정을 위한 시장 개입도 불가피해 외환보유액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뿐 아니라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의현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 투자펀드의 경우 아시아에 일정 비율을 두고 중국과 한국 등에 투자하는데 중국에서 돈을 뺀다는 것은 동아시아 전체 금융시장이 별로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방증”이라면서 “연쇄적으로 우리나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의 흐름이 이어지면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회복세에 접어든 우리 수출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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