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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법관 300명 증원’ 조희대法, 조속 추진을

    [사설] ‘법관 300명 증원’ 조희대法, 조속 추진을

    조희대 대법원장이 법관 증원의 절실함을 강조하며 올해 300명 이상 늘리는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취임사에서 재판 지연 문제를 해결해 사법 불신에서 벗어나겠다고 공언한 그가 본격적인 실천에 나섰다는 의미가 있다. 전임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재판은 1심 판결이 나오기까지 3년 2개월이 걸렸다. 윤미향 의원을 비롯한 특정 정파 정치인 재판도 “임기 끝나길 기다리느냐”는 비판이 쏟아질 만큼 봐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일반 사건 재판마저 지연이 심각해 당사자들은 불편을 넘어 고통을 감수하는 상황이다. 조 대법원장은 법관을 늘리는 방안으로 임용을 위한 최소 경력을 업무에 따라 세분화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판사에 임용되려면 5년 이상의 법조 경력이 필요한데 이 자격은 2025년에는 7년, 2029년에는 10년으로 강화된다. 이렇게 될 경우 재판 지연이 갈수록 심화될 수밖에 없으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 반면 우리와 같은 경력법관제를 시행하는 벨기에는 사법 지체로 국민 신뢰가 저하되자 배석 판사는 3년, 단독 판사는 7년, 합의재판장은 10년 등 담당 업무에 맞는 경력 법관을 뽑는 제도로 선회해 문제점을 극복했다. 조 대법원장이 재판 지연 원인의 하나로 법원장 추천제를 지목한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김명수 체제가 도입한 추천제로 법원장이 되려는 이들이 후배 판사 눈치를 살피느라 재판 지연에도 직언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법 민주화’라며 내걸었던 각종 제도가 결국은 특정 정파의 이익을 위한 포장에 불과했다는 뼈아픈 비판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이 김명수 사법부의 오류에 반성하는 자세를 조금이라도 보여 주려면 법관 증원에 필요한 법 개정이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
  • 한동훈, 이재명 장단점 묻자 “당 장악력 대단, 그런데…”(영상)

    한동훈, 이재명 장단점 묻자 “당 장악력 대단, 그런데…”(영상)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10총선 비례대표 선출 방식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준연동형’으로 유지하고 위성정당을 만들기로 한 것을 비판하며 국민의힘 역시 위성정당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선 “저열할 몰카 공작”이라면서도 “국민들께서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검사독재가 있었다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금 감옥에 있을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최강욱·조국’당이 비례 다 가져가게 못둬” 한 위원장은 이날 관훈클럽 초청토론에서 민주당의 비례선거제 ‘준연동형’ 유지 방침을 두고 “정치를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준연동형 비례제는) 국민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선거제도, 정확히 말하면 자기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선거제도”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병립형 입장이 한 번도 변한 적 없고, 지금도 그렇다”면서도 “우리는 소수당이다. 축구 하는 줄 알고 준비했는데 야구 한다면 야구도 준비해야 한다”며 ‘플랜B’로 위성정당 창당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가 과거의 병립형(축구) 회귀를 고민하다가 준연동형 유지(야구)로 결정하면서 비례용 위성정당 창당을 선언하고, 민주당이 전날 의원총회에서 이를 만장일치로 의결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그는 “우리는 책임 있는 집권 여당이고 지지층이 있다. 180석 가진 당들끼리 야합해서 이런 제도를 만들려고 든다. 여기에 대해서 대비책이 없어야 하나. 여기서 위성정당 만들지 않고 최강욱, 조국, 윤미향, 김의겸 그런 사람들이 모이는 당이 (비례 의석을) 다 가져가게 둬야 하나. 그건 책임 있는 당이 아니다”고 강조했다.민주당 의총의 만장일치 의결에 대해선 “코미디”라며 “얼마 전 북한에서도 99점 몇퍼센트 나왔던데, 100%라니 북한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만장일치로 할 걸 지금까지 왜 이렇게 지지고 볶고 했는지 모르겠다”며 “전부 동의했다는 건데, 왔다 갔다 하면서 거짓말하면서 대표한테 위임하겠다, 이걸 왜 한 건가”라고도 했다. “그림 찍기 위해서 가방 미리 산 것이잖나” 이날 토론에서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한 위원장은 “거기에 대해 (오늘 신년 대담 방송에서) 대통령이 적절하게 잘 말씀하실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여러 가지 전후 과정에서 국민들께서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는 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 문제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답해왔던 입장을 묻자 한 위원장은 “생각하시는 그대로”라며 “저는 국민 눈높이에서 정치하는 사람이고, 그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동안 “기본적으로는 ‘함정 몰카’이고, 그게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맞지만,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이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한 위원장은 이날도 “기본적으로 저열한 몰카 공작이 맞다. 그림을 찍기 위해서 (가방을) 산 것이잖나”라며 “(몰카 촬영을) 어떤 의도로 했는지 이분들이 감추지도 않더라. 가방도 미리 샀고”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점을 국민이 잘 보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분명히 의도를 갖고 친북 사람(최재영 목사)이 공격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특별감찰관 임명이 거론되며, 이와 동시에 북한인권재단 이사도 추천해야 한다는 조건을 바꿀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단 5년 내내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지 않은 건 문재인 정권이다. 오히려 민주당 정부 당시 영부인에 대한 여러 가지 요구들이 훨씬 많았다”면서 “민주당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서 국민이 공감하지 않을 것”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이재명, 질곡에도 당 장악력 대단…그런 정치력 배우긴 싫다” 이날 토론에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날 선 반응도 나왔다. 앞서 한 위원장이 ‘운동권 청산’을 이번 총선의 중요한 의제 중 하나로 내세우자, 이재명 대표가 이를 겨냥해 ‘검사독재 청산’을 주장했었다. 이에 한 위원장은 이날 “만약 검사 독재가 있었다면 이재명 대표는 지금 감옥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사를 사칭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니 코미디 같다”면서 “정치적인 공방, 날 선 공방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사회 시스템을 무너뜨리면서까지 자해적으로 그런 공방이 이뤄지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이 대표 피습 이후 경찰의 축소·은폐 수사 의혹을 제기한 것을 거론하며 한 위원장은 “말도 안 되는 음모론으로 경찰을 집중 공략했는데, 다음에 검찰이 없어지면 다음번 공약은 경찰을 없애는 것이냐”이라고 꼬집었다. 한 위원장은 “정치적 이해 관계, 자신의 방탄을 위해 중요한 국민의 자산과 도구를 지속적으로 비난하고 폄훼하면 그 손해는 누구한테 가나”라며 “우리의 치안과 범죄 대응 능력이 약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사 독재를 한다면 이 대표가 지금 길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겠나”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 대표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한 위원장은 “지금의 민주당이 과거 우리가 알던 장면, 윤보선, 김대중, 노무현의 민주당과 다른 가장 큰 이유는 이 대표에게 있다”면서 “이 대표에게 안타까운 점은 너무 거짓말을 많이 한다는 것이고, 그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이 충격적”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런 식의 질곡과 파도를 거쳤는데 아직까지도 당 대표이고 당을 장악하는 것은 대단한 정치력”이라면서도 “그렇지만 그 정치력은 배우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총선 이후 인생 꼬일 듯…대권 도전? 그때 생각” 한 위원장은 자신의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그때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총선 결과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고 기회가 되면 차기 대선에 나설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4월 10일 이후 제 인생이 꼬이지 않겠나. 이기든 지든. 저는 그것을 알고 나왔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그 이후는 정말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러니까 그때 인생은 그때 생각해보겠다. 인생 자체가 마음대로 안 되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존을 넓혀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어서 좁은 의미의 정치를 안 해본 사람을 갑자기 당 대표로 불러올린 것”이라며 “그만큼 이번 총선 승리가 절실하니까 어찌 보면 제가 죽을 길인 걸 알면서도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생각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그만큼 총선에 집중할 것이고 그 외의 것은 정말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외의 것을 생각한다면 그 승리에 방해될 것”이라며 “그 이후 제 그림이 어떨 것인지에 대한 것은 제 머릿속에 없다”고 거듭 밝혔다.
  • [사설] 범야권 추잡한 비례의석 나눠 먹기, 또 봐야 하나

    [사설] 범야권 추잡한 비례의석 나눠 먹기, 또 봐야 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준연동형 선거제를 유지하되 ‘통합형 비례정당’이라는 위성정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4월 총선에서도 꼼수 위성정당의 난장을 보게 됐다. 민주당의 단순한 위성정당이 아니라 야권 전체를 아우르는 ‘떴다방 정당’을 만들겠다니 무질서 야합은 21대 총선보다 더할 게 뻔하다. 준연동형제는 정당이 지역구에서 얻은 의석수가 전국 정당 득표율에 못 미치면 모자란 의석수의 50%를 비례대표로 채워 주는 방식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비례 47석 중 30석에만 준연동형이 적용됐으나 여야 합의가 실패한다면 이번에는 47석 전체가 대상일 수도 있다. 꼼수 위성정당의 몫이 더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절반쯤은 위성정당이고 절반쯤은 소수정당과의 연합 플랫폼”이라는 노골적인 표현을 했다. 대선과 당대표 선출 과정에서 위성정당 방지를 철석같이 약속하고도 이 대표는 또 눈 깜짝 않고 대국민 거짓말을 했다. 말이 좋아 ‘통합형 비례’이지 비례 앞 순번을 내걸고 군소정파와 노골적으로 야합하겠다는 얘기다. 민주당이 녹색정의당, 진보당 등에 비례 몫을 주고 지역구 출마는 억제하는 식으로 후보 담합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지난 총선에선 무려 35개의 위성정당이 난립하면서 투표용지가 50㎝에 가까웠다. 민주당의 위성정당 빅텐트에 2중대 떴다방이 얼마나 난립할지 아찔하다. 지난 총선에서 그런 저질 편법으로 국회에 입성한 인물이 김의겸, 윤미향, 양이원영, 최강욱 등이다. 돈봉투 혐의로 구속돼 당을 급조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입시 비리로 유죄를 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도 두 손 들고 위성정당을 반긴다. 유권자들이 두 눈 똑바로 뜨고 심판하는 것 말고는 이런 야바위판 정치 퇴행을 막을 해법이 없다.
  • [사설] 결국, 또 위성정당 ‘야합 총선판’ 만든 李

    [사설] 결국, 또 위성정당 ‘야합 총선판’ 만든 李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고 범야권 ‘통합형 비례정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 지탄을 받았던 꼼수 위성정당을 또 창당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이다.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병립형 회귀를 시사했던 이 대표가 총선 득실을 놓고 우왕좌왕 계산을 거듭하던 끝에 내린 결정이 결국 더 심각한 야합 위성정당이라는 사실에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 이 대표는 위성정당을 금지하겠다는 자신의 대선 공약을 파기하면서도 책임은 엉뚱하게 여당으로 돌리는 후안무치함까지 보였다. 이 대표는 “위성정당금지법을 거부한 여당은 이미 위성정당을 창당하며 승리를 탈취하려 한다. 안타깝지만 여당의 위성정당을 막을 방법은 없다”고 했다. 164석 거대 의석의 제1야당이 위성정당 방지에 진심으로 노력하려 했다면 얼마든 관철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입에 발린 소리일 뿐이다. 결국 의석수를 놓고 이해득실을 따지다가 위성정당 창당을 방치해 놓고 줄곧 병립형 비례제를 주장해 온 여당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그래 놓고 준위성정당을 창당하게 된 점을 사과한다니 대체 국민을 이렇게 우롱해도 되는 건가. 민주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결정에 이르기까지 의사결정 과정도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었다. 준연동형 유지와 병립형 회귀를 놓고 줄다리기 끝에 전 당원 투표를 검토했다가 이 대표에게 전권을 위임하는 등 선거제라는 중차대한 결정 방식을 엿가락 주무르듯 함부로 주물렀다. 사법 리스크로 방탄 국회를 할 수밖에 없는 처지의 이 대표가 개인적 이해관계를 벗어난 공평무사한 선거제를 어떻게 결정할 수 있었겠나. 지난 21대 총선에서 처음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제도는 꼼수 위성정당을 허용해 수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준연동형 비례제도의 산식은 너무 복잡해 당사자인 국회의원도 모를 정도로 ‘깜깜이 투표’가 됐고 그 결과 윤미향·최강욱·김의겸 의원 등 자질이 의심스러운 정치인들이 국회에 무더기 입성할 수 있었다. 이번 총선에서도 같은 사태가 그대로 재연될 판이다. 조국 신당, 송영길 신당이 통합형 비례정당에 들어가 국회에 입성하는 것을 막을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위성정당을 금지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이 대표와 민주당을 국민은 반드시 기억할 것이다.
  • 尹이 거부한 양곡법, 새 개정안으로 野 단독 의결

    尹이 거부한 양곡법, 새 개정안으로 野 단독 의결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새로 발의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여당은 야당의 단독 처리에 반발하며 퇴장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미곡 가격이 기준 가격에서 폭락하거나 폭등하는 경우 정부가 미곡의 초과 생산량을 매입하거나 정부관리양곡을 판매하는 등의 대책을 의무적으로 수립·시행하도록 한다. 또 양곡수급관리위원회가 심의를 거쳐 매입 여부를 판단한다. 민주당은 이전 양곡법보다 정부 의무 매입 부분을 완화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여당 간사인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은 “양곡관리법은 정부에서 재심의를 요구해 거부권이 행사된 법안과 유사동질법”이라며 “일사부재의 원칙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법으로 구성과 과정, 내용에 합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안건조정위원장을 맡았던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개정안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차관이 위원장인 위원회에서 일정하게 심의해 기준을 정하고 자율적으로 (미곡 수매를) 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 놨다. 유사동질법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양곡관리법은 여당의 요청으로 안건조정위에 회부됐으나 여당은 안건조정위에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포함돼 있다는 점 등을 문제 삼아 참여하지 않았다. 결국 지난달 15일 야당이 단독으로 처리했다. 국민의힘은 2일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쌀값 안정 대책’ 당정 협의회를 연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자동차 번호판 봉인 제도를 폐지하는 내용의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이 처리됐다. 현재는 번호판 위·변조를 막기 위해 자동차 후면 번호판을 떼어 낼 수 없도록 정부 마크가 찍힌 스테인리스 캡으로 고정하게 돼 있다. 고향사랑기부금의 개인별 기부 한도를 2025년부터 현행 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올리는 고향사랑기부금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처리됐다. 이 외 주차장에서의 야영·취사를 금지하는 주차장법 개정안,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서의 주차 방해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개정안도 통과했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산업을 지원하는 근거를 마련한 가상융합산업 진흥법 제정안도 처리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8월 발의한 하천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성과인 ‘하천구역 불법행위 근절’을 핵심 내용으로 한 법안이다.
  • 김경율, 정대협·盧재단 의혹 제기…“민주당 나를 고소하라”

    김경율, 정대협·盧재단 의혹 제기…“민주당 나를 고소하라”

    참여연대 회계사 출신인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1일 노무현 재단 건물 건축비 문제와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상임대표를 지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보조금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김 비대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저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노무현 시민센터·노무현재단 기념관의 평당 건설비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은 “노무현 시민센터·노무현재단 기념관이 서울과 김해 두 군데에 지어졌는데, 두 군데의 평당 건축비가 서울이 평당 2100만 원이다. 김해는 1660만 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비대위원은 “평당 2100만원짜리 건설비는 들어보지도 못했다. 당시 노무현시민센터가 종로에 건설될 때쯤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 인테리어 포함해 여러 부대시설, 식당·헬스시설·조경 다 포함해서 평당 500만원이다”면서 “여러 차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서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대해서 당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현 노무현재단 이사장, 그리고 책임 있는 민주당의 답변은 단 한 차례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김 비대위원은 또 윤 의원이 상임대표를 지낸 정대협의 보조금 문제도 짚었다. 그는 “국고보조금 5억원을 신청하면서 본인들 정대협은 19억원을 내겠다는 건데, 통장을 보시면 5억원만 들어와 있다”면서 “국가가 제공한 5억원만 들어와 있지 자부담금 19억원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 비대위원은 “한동훈 위원장께 문제를 제기해 보면 이거 검찰에서 기소된 바 없다”며 “제발 민주당은 저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 부탁드린다”고 발언했다. 김 비대위원의 발언이 끝나자 한 위원장은 “저 분 저런 거 하라고 제가 모신 거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수십 년째 운동권 경력으로 끼리끼리 주고받으며 특권 정치를 기득권으로 계속해 오는 과정에서 이분들이 부패해졌다. 운동권 특권 정치가 부패했기 때문에, 자기들 끼리끼리의 정치를 하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청산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잡았다”고 강조했다.
  • [사설] 북 도발 정당화 친북세력 준동 좌시해선 안 된다

    [사설] 북 도발 정당화 친북세력 준동 좌시해선 안 된다

    국회에서 북한의 무력통일론에 동조하고 ‘남한은 실패, 북한은 성공’이라는 종북 발언이 쏟아졌다. 정치 1번지이자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서울 여의도 국회를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나 최고인민회의로 착각하게 하는 해괴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그제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의 일이다. 한반도 위기와 평화 해법을 주제로 한 토론회라고 하지만 친북 좌파 인사들이 대거 발표자나 토론자로 나섰다. 애초부터 기울어진 판이었다. 친북 발언에 항의나 제지가 없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압권은 김광수 ‘부산 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의 발표였다. 김 이사장은 “최후의 방법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통일 전쟁이 일어나 그 결과로 평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 그 전쟁관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의 전쟁관은 정의의 전쟁관”이라면서 “분단된 한반도에서의 평화관은 바로 이런 평화관이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6·15 북측위원회, 범민련 북측위를 폐지한 데 대해 “평화통일 운동에 사망 선고를 내렸다”면서 “우리는 국가보안법을 넘어서는 평화통일 운동을 해야 한다”고 궤변을 늘어놨다. 김 이사장은 북한 입장에서 생각해 봤다지만 변명에 불과하다. 토론자로 나온 장창준 한신대 평화통일정책연구센터장이 “전쟁 위기의 근원은 한미동맹 때문”이라 했는가 하면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이사장 같은 이는 “북은 자주국방이고 교육·의료·주거는 남쪽은 경쟁, 북은 무상, 친일 청산도 남쪽은 실패, 북쪽은 성공”이라고 주장했다. 윤미향 의원실 측은 “전쟁에 반대하는 게 의원실 입장”이라고 했지만 윤 의원은 인사말에서 “윤석열 정부의 반북·멸북 정책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위협과 도발을 일삼는 쪽은 북한이다. 전쟁 위기의 진앙지도 평양이다. 남한을 제1주적으로 규정하고 전술핵 공격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협박하는 김정은이다. 북한의 전쟁론, 무력통일론을 수용하고 전파하려는 친북·종북 세력이 활개를 친다. 윤 대통령은 어제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주재하면서 “북한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 선제 사용을 법제화한 비이성적 집단”이라고 비난하고 선거 개입을 위한 북한의 도발을 우려했다. 정부가 위기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에서 국회 회의장을 빌려 북한을 찬양하는 일이 벌어지는 남남 분열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
  • 땅따먹기·위성정당 이어 임기 쪼개기… 만신창이 된 비례대표제

    땅따먹기·위성정당 이어 임기 쪼개기… 만신창이 된 비례대표제

    정치 실험? 제도 희화화 비판여야 병립형·준연동형 거치며소수정당 진입 유도 취지 퇴색급기야 정의당 ‘2년 순환제’ 등장비례로 눈도장 찍고,지역구로?거대양당 비례 대거 총선 도전장野 이수진·與 이영 ‘지역구 쇼핑’의석 늘리고 대표성 더 강화해야 지역구 선거에서 승자 독식에 따른 표심의 왜곡을 줄이고, 다양한 직군과 소수자의 원내 진입을 유도해 국민의 대표성을 보완하는 ‘비례대표제’가 동네북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대 양당은 다당제 가치보다 제3지대를 배제하는 ‘이기는 선거’를 위해 병립형 회귀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고, 정의당은 헌법이 정한 국회의원 임기 4년을 임의로 쪼개 2년씩 맡는 ‘비례대표 2년 순환제’를 헌정사상 처음 도입하기로 했다. 비례대표 의원들이 앞다퉈 지역구 출마에 나서면서 ‘땅따먹기’와 ‘스펙용 비례 금배지’라는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비례성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한 비례 의석수 확대 논의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비례대표제는 1963년 제6대 총선에서 ‘전국선거구’(전국구)라는 이름으로 처음 도입됐다. 제1당에 실제 득표율과 무관하게 의석의 절반을 주는 식이었다. 지금처럼 별도로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병립형 비례대표제)는 2004년 제17대 총선 때 시작됐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당시 여당이 ‘희화화 논란’을 자초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의 거센 반발에도 정의당 등 군소 정당 세 곳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강행 처리했다. 지역구 경쟁력이 낮은 소수 정당의 원내 진입을 도와 다양성을 고취하자는 취지였지만, 거대 양당의 ‘꼼수 위성정당’ 창당으로 최악의 비례대표 선거가 치러졌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여야 비례대표들이 대거 지역구 출마에 나서면서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총선 압승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현역 의원이 자리를 잡은 민주당에선 비례대표의 ‘양지 지역구 사냥’ 논란이, 국민의힘에선 마땅한 정치적 명분 없는 지역에서 ‘눈치싸움 출마’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에선 비례의원 16명 중 4월 총선을 준비하는 의원이 강민정·정필모·신현영·김홍걸 의원을 제외한 12명이다. 유정주(경기 부천정), 김의겸(전북 군산), 양이원영(경기 광명을) 의원 등은 현역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냈고, 이들을 포함해 10명이 ‘양지’에 출사표를 냈다. 국민의힘은 권은희 의원 탈당으로 22명이 된 비례대표 의원 중 윤주경·김예지·지성호 의원 등을 빼고 14명이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이다. 국민의힘 지역구 공천 접수 첫날인 29일 조수진 의원이 서울 양천갑, 이용 의원이 경기 하남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서대문갑 출마 철회를 선언하고, 하루 만에 출마 지역을 경기 성남중원으로 옮긴 이수진 민주당 의원, 의원직 사퇴 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후 논란 끝에 이날 서울 중·성동을에 나서겠다고 한 이영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은 ‘지역구 쇼핑’ 사례로 꼽힌다. 전문성을 지닌 비례대표들이 지역구 의원과 매한가지로 당론에 따라서만 움직인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비례대표 명부는 결국 정당이 작성하기 때문에 비례대표들은 소위 보은해야 한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고 한다. 민주당의 한 비례대표 의원은 “본인 소신도 중요하지만 당을 생각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전체와 개인 소신을 융화시키는 게 어려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정의당은 전날 전국위원회에서 ‘비례대표 2년 순환제 도입’을 결정하고,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임기 시작 2년 뒤에는 의원직을 사직하고 후순위 의원에게 남은 2년 임기를 승계토록 했다. 정의당은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나온 오래된 정치개혁 실험”이라고 설명했지만, 배윤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 눈에는 ‘의원직 나눠 먹기’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제도를 희화화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일부 비례대표 의원들이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는 의정 활동을 벌이는 것도 비례성 확보의 걸림돌이다. 양정숙 무소속 의원은 21대 국회의원 선서도 하기 전에 부동산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 민주당의 위성정당에서 제명됐다. 다만, 지난해 11월 대법원은 양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판단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당직자와 기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무고 혐의에 대해서만 벌금 1000만원이 확정됐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은 쟁점 법안마다 ‘안건조정위원회’의 무력화에 나서 비판을 받았다. 최강욱 전 의원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확인서를 발급한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확정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비례대표 전문가가 47명이 있다고 하지만 지방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있나. 대표성을 갖는 영역을 더 늘려야 하고 결과적으로 선거제 개편을 통해 비례 의석수를 늘리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개방형 명부제를 도입해야 하고, 전문가들도 지역적으로 산재해 있어서 지역 배분도 반영할 수 있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민주당의 한 비례대표 의원은 “전문성 있는 목소리를 반영해 주는 당의 시스템도 중요하다”고 했다.
  • “국회의원 자질 부족” 경실련 공천배제 촉구 의원 누구?

    “국회의원 자질 부족” 경실련 공천배제 촉구 의원 누구?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오는 4월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현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공천배제 및 검증촉구 명단을 17일 발표했다. 경실련이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국회의원 공천배제 및 검증촉구 명단’에 포함한 기준은 8가지 항목이다. 경실련의 자질검증 기준은 대표발의 건수, 본회의 결석률, 상임위 결석률, 사회적 물의, 의정활동 기간 부동산 과다 매입, 불성실한 의정활동이 의심되는 상장주식 과다 보유, 과거 전과 경력, 반개혁 입법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총 34명의 현역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대표 발의가 저조한 인물로 김웅 국민의힘 의원,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꼽혔다. 본회의 결석률 상위 인물로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우상호 민주당 의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상임위 결석률 상위 인물로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이 뽑혔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로는 김남국 무소속 의원, 김선교 전 국민의힘 의원, 김홍걸 민주당 의원,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윤미향 무소속 의원, 이규민 전 민주당 의원,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 정정순 전 민주당 의원, 정찬민 전 국민의힘 의원,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 하영제 무소속 의원이 포함됐다. 의정활동 기간 부동산을 과다 매입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도 명단에 올랐다. 성실한 의정활동이 의심되고 투기성 상장주식을 과다 보유한 인물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 김경협 민주당 의원이 명단에 올랐다. 반개혁 입법 활동을 했다는 인물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김병욱 민주당 의원,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권칠승 민주당 의원,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 김교흥 민주당 의원, 천준호 민주당 의원, 신현영 민주당 의원,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선정됐다. 김태호, 김희국, 박덕흠 의원은 2건에 중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반개혁 법안으로 ▲경제 분야에서 금산분리 원칙을 훼손하는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법 ▲부동산·건설 분야에서 재건축부담금 산정 부과율 인하 내용들 담은 재건축초과이익 환수법 ▲복지·소비자 분야에서 의료인 폭행 시 처벌 강화, 수술실 CCTV 촬영시 의료인 동의 내용을 담은 의료법 등을 꼽았다 경실련은 공천배제 명단 34명 외에 자질검증이 필요한 의원 72명의 명단도 공개했다. 경실련은 “강력범·부정부패·선거범죄·성폭력·불성실 의정활동 등 경실련이 제안한 11대 공천배제 기준을 공천 기준에 포함하고, 현역 의원 평가자료·공천심사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사설] 민주, 주판알 튕기다 또 위성정당 꼼수인가

    [사설] 민주, 주판알 튕기다 또 위성정당 꼼수인가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원 선거제 개편을 놓고 오락가락하다 결국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고수할 가능성이 커졌다. 기본소득당 등 군소정당들이 민주당에 비례연합정당을 결성하자고 공식 제안하자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비례연합정당은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의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과 같은 방식이다. 21대 총선에서 난립했던 꼼수 위성정당 논란을 방지하기는커녕 오히려 적극적으로 허용할 여지를 남긴 뻔뻔함에 말문이 막힌다.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제3당의 국회 진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지난 총선 때 도입됐다. 하지만 제도의 허점으로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을 창당하면서 취지가 무력화됐다. 비난이 크게 일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위성정당 없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후 민주당은 과거의 병립형 비례제로 회귀할 움직임까지 보였다. 그러나 총선을 석 달 앞두고 제3지대 신당 출범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등 판세가 요동치자 다시금 말을 뒤집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절반은 병립형, 절반은 연동형으로 선출하는 절충형도 검토한다지만 무엇이든 꼼수 위성정당의 길을 열어 놓겠다는 것이다. 비례연합정당은 결국 총선을 앞두고 의석을 거래하는 대국민 사기극이나 다름없다. 비전도 없이 오로지 의석수 확보만을 위한 꼼수 위성정당을 남발하는 야권의 행태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지난 총선에서 위성정당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이들이 김의겸·윤미향 의원, 최강욱 전 의원 등이다. 국회를 얼마나 어지럽혔나. 이번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송영길 전 대표까지 가세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암담할 따름이다.
  • 양곡관리법 시즌 2…野 안건조정위 단독 의결·與, 윤미향 포함 반발

    양곡관리법 시즌 2…野 안건조정위 단독 의결·與, 윤미향 포함 반발

    농해수위 안건조정위 與는 안조위 재구성 요구민주당+윤미향, 단독 의결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해 국회 재의결 부결 후 폐기된 ‘양곡관리법’을 더불어민주당이 재추진 절차에 착수하면서 ‘시즌2’가 시작됐다. 민주당은 기존 법안의 쌀 초과 생산량의 정부 매입 의무화를 ‘공정가격’ 개념을 도입해 목표가격제로 일부 수정한 법안을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서 단독 의결했다. 이날 안건조정위는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비교섭단체 몫으로 사실상 민주당 과반에 힘을 보태는 구조가 돼 국민의힘이 반발했다. 첫 양곡관리법 처리 때와 마찬가지로 윤미향 의원이 안건조정위에 다시 포함된 데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강력하게 반발했고, 안건조정위 재구성을 요구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안건조정위의 취지는 이견이 있을 때 숙의하라는 것”이라며 “수많은 안건조정위에서 위장 탈당을 하고 수를 동수로 맞춘 선례가 있다. 군사작전 하듯이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안건조정위는 국회법에 따라 쟁점이 큰 법안을 최대 90일 동안 심도 있게 논의하라는 취지의 ‘선진화법’ 보완 장치이지만, 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 주요 쟁점 법안마다 탈당한 무소속 의원을 비교섭단체 몫으로 포함해 사실상 과반으로 안건조정위 논의를 하루 또는 이틀짜리로 운영해 왔다. 반면 윤미향 의원은 “정해진 규율에 따라 제가 안건조정위원이 됐다는 소집 문자를 받았다”며 “(여당 의원들이) 불편한 것처럼 의사 표현을 하신 것에 유감 표명을 전한다”고 반박했다. 정 의원과 같은 당 이달곤 의원은 민주당 소속 윤준병 의원의 일방적인 의사진행에 반대 뜻을 밝히고 회의장을 퇴장했다. 이 의원은 퇴장 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 양곡이 수수됐기 때문에 4~5월 파종까지 시간이 충분히 있다”며 “민주당이 선거가 급해 이런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여당 퇴장 후 민주당 의원들과 윤미향 의원은 양곡관리법 개정안,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법 개정안 등 6건의 법안을 의결했다. 농어업회의소법 제정안,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지원법 제정안, 푸드테크산업육성법 제정안, 농산물 온라인 도매거래 촉진법 제정안 등도 함께 의결했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회의 후 국민의힘의 반발에 대해 “반대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국회법에 따른 절차이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었다”며 “안건 자체 내용에 대해 이견이 있기보다는 실제 의결 자체를 지연시키고자 하는 의사가 있는 것 아닌가 판단했다”고 했다.
  • [사설] 국민의힘 “금고 이상 세비 반납”, 총선용 아니어야

    [사설] 국민의힘 “금고 이상 세비 반납”, 총선용 아니어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임기 중 금고형 이상을 받은 국회의원에 대해 세비를 전액 반납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그제 밝혔다. 재판이 늘어져 의원직 상실형이 확정돼도 임기를 다 채운 경우가 많아 형의 실효성이 없는 모순된 현실을 타개하겠다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갖은 꼼수로 재판을 지연시키는 행태에 대한 국민 시선이 따갑다는 점에서 한 위원장의 선언은 일단 환영받을 일이다. 국회의원은 일반 형사사건으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공직선거법 위반의 경우엔 벌금 100만원 이상이면 의원직을 잃는다. 현실은 다르다. 형사재판의 경우 1심 선고까지 1년을 넘기는 건 기본이다. 현재 형사재판 중인 국회의원 26명의 1심 평균 재판 기간은 887일이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은 1심에만 3년 10개월이 걸렸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심에서 징역 3년 실형을 받았지만 항소해 임기를 모두 채울 전망이다. 위안부 할머니 후원금 횡령 의혹과 관련해 윤미향 무소속 의원도 의원직 상실형을 받았지만 상고해 임기를 채우는 데는 문제없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대장동·백현동 비리와 위증교사 등의 혐의로 기소됐지만 재판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정치인들의 재판 지연 꼼수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법관 기피, 증거 부동의, 증인 신청 남발, 변호사 사임 등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야당 반대로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여당에서라도 ‘세비반납’ 서약을 하는 사람에 한정해 공천하겠다고 했다.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에 이어 두 번째 특권 포기 추진 약속이다. 다만 불체포특권 포기 공약이 주요 선거 때마다 등장했음에도 결국 공염불이 됐듯 세비 반납 약속도 총선용에 그쳐선 안 된다. 서둘러 입법 절차를 밟아야 하는 이유다.
  • “청년 일자리 초토화시킨 사람을 국회의원 뽑아준다고?”...前경제수석의 일침

    “청년 일자리 초토화시킨 사람을 국회의원 뽑아준다고?”...前경제수석의 일침

    “생업으로 돈을 벌어 세금을 내본 적이 없는 사람, 세상에 ‘공짜’가 있을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 이런저런 법으로 청년 일자리를 초토화시킨 사람,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 입법을 한 사람에겐 4월 총선에서 절대로 표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박병원(72) 안민정책포럼 이사장은 우리 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지면서 ‘잃어버린 시대’를 우려하는 상황에 내몰린 가장 큰 이유로 ‘나쁜 정치’를 들었다. 진보·보수 정부에서 경제정책 수립의 중책을 담당했고 우리금융 회장, 은행연합회 회장, 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민간부문 수장으로도 오랜 관록을 지닌 그는 당대의 경제 지략가로 통한다. 서울신문은 한국경제의 심박동을 끌어올릴 방안이 무엇인지 모색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박 이사장과 편집국장 신년 대담을 가졌다.서울 종로구의 사무실 한 켠에 야생화 사진으로 만든 2024년 달력이 걸려 있었다. 지난 여름 보름 남짓 일정으로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의 알프스로 트레킹을 다녀왔다는 그는 “백두대간에는 알프스처럼 케이블카, 등반열차를 설치할 수도 없고 (대피소가 아닌) 제대로 된 산장도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국립공원이 불필요하게 많은 것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공원으로 지정해 달라고 국가에 요청한 결과입니다. 그래야 도로 등을 해결해 주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국립공원이 되면 규제에 묶여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지금은 지자체들이 국립공원 지정을 풀어달라고 해야 할 상황입니다.” ●규제 때문에 내수로 흐를 돈 놓쳐 -(김태균 편집국장)자연스럽게 규제 이야기로 시작하게 됐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규제 혁신이 핵심 국정과제로 강조되는 것은 그만큼 제대로 된 적이 없다는 뜻일 것이다. “(박 이사장)차량호출 서비스 ‘타다’를 금지하는 법이 왜 나왔나. 택시업계가 반대하니까 국회가 앞장서서 입법을 했다. 공인중개사 표를 얻으려고 국회의원들이 ‘직방(부동산 중개서비스)금지법’도 발의했다. 택시기사를 위하고 공인중개사를 위한다는 것인데, 정작 국민 전체를 위하는 의원은 없다. 문재인 정부 때 반도체산업육성특별법을 만들겠다고 하다가 질질 끌었는데 여당 의원 중 한 명이 ‘삼성전자에 이익이 될 테니 못 해주겠다’고 했다. 그런 논리면 우리는 구멍가게밖에 할 수 없다. 정권과 정치권이 경제 논리로 생각을 하지 않는다. 돈 버는 게 죄가 되는 나라에서 어떻게 경제가 잘 되겠는가. 지금도 국회는 끊임없이 규제법안을 만들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정치의 덫에 갇혀 있다.” -4월에 총선이 치러진다. 국민들의 선택이 중요할 것 같은데. “현역(의원) 출마자들이 재임 중 어떤 나쁜 법안을 만들었고, 어떤 낭비성 예산을 통과시키는 데 참여했는지 가려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철도’에 들어갈 돈이 6조~7조원이라고 한다. 예비타당성 면제 특별법을 만든 의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새만금과 무안·양양·울진·가덕도 공항에 헛된 돈을 쓰고, 저출산으로 소멸할 위기에 처한 나라를 만들어놓은 정치인의 잘못도 따져야 한다. 나랏돈을 잘 썼으면 인구 위기가 이 정도는 아니었다.” -국회도 문제지만 정부 정책이 국가경쟁력을 잠식했다는 비판도 있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 성장을 한답시고 교육, 의료, 교통, 통신비를 최대한 억눌러 소비 지출을 최소화함으로써 국민들이 돈을 쓸 여유를 만들어주겠다 했다. 서비스업을 일자리 원천으로 생각하지 않고, 싼값에만 공급하려고 했다. 애초 가능한 일인가. 누구도 만족할 수 없는 (공)교육을 만들어놓고 더 좋은 교육은 학원, 해외로 가라고 해놓은 격이니 교육 산업이 발전할 수 없다. 의료 산업도 마찬가지다. 있는 사람들은 병을 고치러 해외로 나간다. 말도 안 되는 규제 때문에 내수로 흐를 돈을 얼마나 놓치고 있는지 봐야 한다. 국민은 돈을 쓸 각오가 돼 있는데 국가는 그럴 생각이 없다. 정부마다 새로 출범하면 제일 먼저 하는 게 통신비 인하, 카드 수수료 삭감이다. 도무지 돈을 벌 수 있게 내버려두지를 않는다. 모두에게 고만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건데 이게 과연 국민이 원하는 걸까. 이래 서야 우리 서비스 산업이 바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역대 정부가 예외 없이 서비스산업 발전 방안을 내놓았지만, 제자리걸음이다. “싼값에 고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건 ‘미션 임파서블’(불가능한 임무)이다. 정치인들이 내세우는 거짓말이다. 국민 누구도 ‘남보다 더 나은 교육’, ‘남보다 더 나은 의료’ 서비스는 받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교육, 의료에서 유출되는 막대한 외화를 우리 대학, 우리 병원으로 돌릴 수 있다면 등록금과 보험 수가를 덜 올리고도 교육의 질을 높이고 병원 적자를 줄일 수 있다.”대한민국은 ‘정치의 덫’에 갇혔다‘타다·직방 금지법’ 기득권 표심용‘예타 면제법’도 수십조 예산 낭비위기 내몬 정치인 왜 책임 안 지나싼값에 고급 서비스? 미션 임파서블!누구도 만족 못 할 공교육·공공의료그러니 사교육이나 해외로 눈 돌려제조업처럼 외국시장과 경쟁해야인구감소 흐름 ‘뉴 노멀’ 되어선 안 돼태어난 아이도 대학 전액 지원 등파괴적 출산 대책 나랏돈 쏟아야청년고용 안정 위한 노동 개혁도●산업 개방 안 하면 목숨 걸고 안 뛰어 -어디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할까. “서비스업을 제조업처럼 하면 세계 최고로 만들 수 있다. 제조업은 걸음마 단계부터 수출을 했다. 그러다 1970년대 중반 시장을 개방했다. 그러자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졌다. 여태껏 시장을 개방해서 해당 분야의 산업이 몰락한 사례가 없다. 오히려 개방을 안 한 산업만 성장을 못 했다. 대표적인 게 의료, 교육, 통신, 교통 같은 서비스업이다. 개방을 안 하니까 목숨 걸고 뛰지 않는다. 전부 규제산업이기도 하다. 규제를 한다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기존 시장 참여자들에게 지원과 보호를 해준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서비스 산업은 이런 함정에 빠져 있다.” -규제 혁파나 서비스 산업 경쟁력 제고를 외치고는 있는데도 현실에서는 경쟁력이 더 떨어지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비싼 땅값·노동시장 경직, 투자하겠나 “투자가 안 이뤄지면 우리 경제는 한 걸음도 못 나간다. 연구개발(R&D)이나 인적 자원 모두 투자가 필요하다. 투자는 기업에 의해 이뤄지고, 일자리는 기업에 의해 생긴다. 물론 투자는 이익 발생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우리의 치명적인 결함은 땅값은 너무 비싸고 노동시장은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는 점이다. 미국도 주는 세제 혜택을 안 주는 경우가 많다. 이래서야 어떤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 투자를 하겠는가. 가뜩이나 투자하기에 별 볼 일 없는 나라인데 정부의 투자 유치 노력은 더 미약해졌다. 투자가 늘어나야 좋은 일자리도 늘어나는데 그게 안 되니 ‘편의점 알바’ 자리밖에 안 생긴다. 2002년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각각 동북아와 중동의 금융허브를 만들겠다고 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의 성적표를 보면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정부부처의 뿌리 깊은 규제 신봉과 행정 일선의 낡은 관행도 문제 아닌가. “총리실 규제개혁 자문위원을 1년째 하고 있는데 답답한 게 많다. 일선 공무원들이 책임지기 싫으니까 안 움직이려고 한다. 국회까지 가지 않고 조례나 시행령만 고쳐도 되는 일들도 안하는 경우가 많다. 의대 정원 증원만 해도 국회에 안 가도 되는 사안이다. 의사협회는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증원에 반대하면서도 ‘의사 수가 늘어나면 국민 의료비용 증가가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터무니없는 소리다. 그런데 문제는 이와 비슷한 논리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공무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규제와 관련해 대한민국 경제의 ‘암적인 요소’가 토지 공급 부족이라는 말씀을 한 적이 있다. “서울의 경우 박원순 전 시장 때 재개발 재건축을 금지시킨 게 치명적이었다. 토지 공급 루트는 재개발·재건축 밖에 없는데 그때 완전히 끊겼다. 인재(人災)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가격 폭등도 토지 공급이 끊어진 데서 비롯됐다. 지금 풀고는 있지만 효과는 4~5년 후에 나타난다. 땅값이 비싸니 기업들이 투자를 하기 어렵다. LG필립스가 20년 전 파주 2000만평 부지에 공장을 짓겠다고 했을 때 수도권 인구 집중, 군사시설, 문화재 보호 등을 이유로 인허가를 도저히 내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안 해 주면 중국 간다고 하는데 어떡하나’라고 주변을 설득해 결단을 내렸다.” -농사를 안 지을 사람은 농지를 못 사게 해놓은 현행법도 손볼 때 된 것 아닌가. “한국 농지가 미국 농지보다 30배는 비싸다. 누가 농사 짓겠다고 그 큰돈을 내겠는가. 규제 풀어주면 난개발이 이뤄진다는 건 웃기는 소리다. 규제를 없앤다고 해서 설악산, 관악산 꼭대기에 공장을 짓겠나, 만경평야 한복판에 집을 짓겠나. 규제를 풀어도 투자와 개발은 합리적인 판단에 따라 이뤄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지금은 규제를 풀어주어도 정작 수요가 없어 아무 일도 안 일어날 상황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인구 위기 때문에 ‘소멸’이 화두로 떠올랐다. “인구가 감소하는 경제를 운영하는 것은 인구가 증가하는 경제를 운영하는 것보다 100배 이상 힘들다. 일부에서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뉴’도 ‘노멀’도 아닌 극히 비정상적 상황이다. 인구가 감소한다는 건 기본적으로 수요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인구대책이 경제정책의 제1조가 돼야 한다. 인구 감소는 무조건 반전시켜야 한다. 동원할 수 있는 자원, 낭비되는 재원을 탈탈 털어 출산 장려에 써야 한다. ” -정부는 2006년 이후 저출산 대책에 380조원을 썼다고 한다. 지방정부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데도 출산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우선 380조원을 썼다는 얘기부터 짚어봐야 한다. 덩치 큰 청년임대주택 예산처럼 이것저것 가져다 억지로 짜맞춘 수치다. 가공의 숫자로 국민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인구 정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체 예산을 ‘하나의 주머니’에 담는 것이다. 부처별로 실시하고 있는 것들 다 집어치우고 한데로 끌어모아야 한다. 돈은 뭉쳐야 힘이 있다. 위원회 같은 형태가 아니라 보건복지부든 기획재정부든 어느 한 부처에서 확실하게 틀어쥐고 컨트롤타워를 맡아야 한다. 그리고 지금부터 출산하는 아이들은 물론 이미 태어난 아이들도 대학 학비를 다 지원한다는 식으로 해야 한다. 국가·지방재정 따질 것 없이 끌어모아 파괴적인 출산 장려책을 펴야 한다.” ●국가 발전 위해 엘리트 이민 허용해야 -저출산 대책이 효과를 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우선은 외국에서 우수한 노동력과 두뇌를 받아들이는 일이 중요할 텐데. “마지못해 ‘이민을 허용한다’는 식의 미지근한 자세로는 안 된다. 육체노동 수요 중심의 발상도 깨뜨려야 한다. 국가발전을 위해 고급인력을 스카우트해야 한다. 그걸 못 하면 수렁에서 빠져나갈 길은 없다.” -우리 청년들이 아이 낳을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 출발점은 역시 양질의 일자리 확충이 아닐까. “노동개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미 취직한 사람한테 이로운 일은 그 어떤 것도 아직 취직하지 못한 사람에겐 불리한 일이 된다. 대표적인 게 정년 연장이다. 정년은 해고 제한의 반사적 거울이고, 호봉제의 폐해다. 해고가 자유롭거나 연봉제 같은 탄력적 임금체계가 확립되면 정년이 필요 없다. 정년은 회사가 계속 쓰고 싶지 않은 사람을 보호하는 제도다. 신입사원 3명분의 임금을 가져가는 사람들 때문에 청년들이 희생당하는 제도다.” -노동개혁의 핵심은 유연성 제고라지만, 해고를 쉽게 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은데. “당장은 불가능한 게 사실이다. 양대 노총 눈치를 보는 정치권 때문에 그들의 기득권을 완화하는 것은 어렵다. 대신에 ‘기득권은 건드리지 않을 테니 노동자들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융통성을 발휘해 달라’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를테면 신입사원들에 대해서만큼은 연봉제와 성과급, 직무급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임금체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호봉제는 젊은 시절에는 저임금, 나이 들어서는 고임금을 받는 구조다. 평생직장이 사라져가는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제도다. 모든 노동자가 같은 것을 원하지 않는데, 왜 그들이 다른 조건으로 취업하는 것을 가로막나. 최저임금위원회의 노사 대표들도 다 교체해야 한다. 실제 최저임금, 또는 그 이하를 주고받는 사용자·노동자들이 대표로 나설 수 있어야 한다.” ■ 박병원 이사장은 박병원 안민정책포럼 이사장은 1975년 행정고시 17회로 입직한 뒤 재정경제원 예산총괄과장과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차관보 등 요직을 역임했다. 재경부 1차관을 끝으로 30여년 공직생활을 접은 뒤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맡기도 했지만 대통령실 경제수석(이명박 정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후 은행연합회 회장, 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지냈고 윤석열 정부에서 금융규제혁신회의 의장과 서비스산업 발전 태스크포스(TF)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2월 사단법인 한국비영리조직평가원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그는 “‘제2의 윤미향’을 막자는 취지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대기업의 후원금, 지원을 받는 법인, 비영리기관이 수만 곳인데 제대로 평가하는 기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 규제 혁파 막는 건 ‘나쁜 정치’…대기업이 돈 벌면 죄 되는 나라, 이런 법 만든 이들 또 뽑겠나

    규제 혁파 막는 건 ‘나쁜 정치’…대기업이 돈 벌면 죄 되는 나라, 이런 법 만든 이들 또 뽑겠나

    “생업으로 돈을 벌어 세금을 내본 적이 없는 사람, 세상에 ‘공짜’가 있을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 이런저런 법으로 청년 일자리를 초토화시킨 사람,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 입법을 한 사람에겐 4월 총선에서 절대로 표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박병원(72) 안민정책포럼 이사장은 우리 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지면서 ‘잃어버린 시대’를 우려하는 상황에 내몰린 가장 큰 이유로 ‘나쁜 정치’를 들었다. 진보·보수 정부에서 경제정책 수립의 중책을 담당했고 우리금융 회장, 은행연합회 회장, 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민간부문 수장으로도 오랜 관록을 지닌 그는 당대의 경제 지략가로 통한다. 서울신문은 한국경제의 심박동을 끌어올릴 방안이 무엇인지 모색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박 이사장과 편집국장 신년 대담을 가졌다.서울 종로구의 사무실 한 켠에 야생화 사진으로 만든 2024년 달력이 걸려 있었다. 지난 여름 보름 남짓 일정으로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의 알프스로 트레킹을 다녀왔다는 그는 “백두대간에는 알프스처럼 케이블카, 등반열차를 설치할 수도 없고 (대피소가 아닌) 제대로 된 산장도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국립공원이 불필요하게 많은 것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공원으로 지정해 달라고 국가에 요청한 결과입니다. 그래야 도로 등을 해결해 주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국립공원이 되면 규제에 묶여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지금은 지자체들이 국립공원 지정을 풀어달라고 해야 할 상황입니다.” ●규제 때문에 내수로 흐를 돈 놓쳐 -(김태균 편집국장)자연스럽게 규제 이야기로 시작하게 됐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규제 혁신이 핵심 국정과제로 강조되는 것은 그만큼 제대로 된 적이 없다는 뜻일 것이다. “(박 이사장)차량호출 서비스 ‘타다’를 금지하는 법이 왜 나왔나. 택시업계가 반대하니까 국회가 앞장서서 입법을 했다. 공인중개사 표를 얻으려고 국회의원들이 ‘직방(부동산 중개서비스)금지법’도 발의했다. 택시기사를 위하고 공인중개사를 위한다는 것인데, 정작 국민 전체를 위하는 의원은 없다. 문재인 정부 때 반도체산업육성특별법을 만들겠다고 하다가 질질 끌었는데 여당 의원 중 한 명이 ‘삼성전자에 이익이 될 테니 못 해주겠다’고 했다. 그런 논리면 우리는 구멍가게밖에 할 수 없다. 정권과 정치권이 경제 논리로 생각을 하지 않는다. 돈 버는 게 죄가 되는 나라에서 어떻게 경제가 잘 되겠는가. 지금도 국회는 끊임없이 규제법안을 만들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정치의 덫에 갇혀 있다.” -4월에 총선이 치러진다. 국민들의 선택이 중요할 것 같은데. “현역(의원) 출마자들이 재임 중 어떤 나쁜 법안을 만들었고, 어떤 낭비성 예산을 통과시키는 데 참여했는지 가려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철도’에 들어갈 돈이 6조~7조원이라고 한다. 예비타당성 면제 특별법을 만든 의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새만금과 무안·양양·울진·가덕도 공항에 헛된 돈을 쓰고, 저출산으로 소멸할 위기에 처한 나라를 만들어놓은 정치인의 잘못도 따져야 한다. 나랏돈을 잘 썼으면 인구 위기가 이 정도는 아니었다.” -국회도 문제지만 정부 정책이 국가경쟁력을 잠식했다는 비판도 있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 성장을 한답시고 교육, 의료, 교통, 통신비를 최대한 억눌러 소비 지출을 최소화함으로써 국민들이 돈을 쓸 여유를 만들어주겠다 했다. 서비스업을 일자리 원천으로 생각하지 않고, 싼값에만 공급하려고 했다. 애초 가능한 일인가. 누구도 만족할 수 없는 (공)교육을 만들어놓고 더 좋은 교육은 학원, 해외로 가라고 해놓은 격이니 교육 산업이 발전할 수 없다. 의료 산업도 마찬가지다. 있는 사람들은 병을 고치러 해외로 나간다. 말도 안 되는 규제 때문에 내수로 흐를 돈을 얼마나 놓치고 있는지 봐야 한다. 국민은 돈을 쓸 각오가 돼 있는데 국가는 그럴 생각이 없다. 정부마다 새로 출범하면 제일 먼저 하는 게 통신비 인하, 카드 수수료 삭감이다. 도무지 돈을 벌 수 있게 내버려두지를 않는다. 모두에게 고만고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건데 이게 과연 국민이 원하는 걸까. 이래 서야 우리 서비스 산업이 바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역대 정부가 예외 없이 서비스산업 발전 방안을 내놓았지만, 제자리걸음이다. “싼값에 고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건 ‘미션 임파서블’(불가능한 임무)이다. 정치인들이 내세우는 거짓말이다. 국민 누구도 ‘남보다 더 나은 교육’, ‘남보다 더 나은 의료’ 서비스는 받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교육, 의료에서 유출되는 막대한 외화를 우리 대학, 우리 병원으로 돌릴 수 있다면 등록금과 보험 수가를 덜 올리고도 교육의 질을 높이고 병원 적자를 줄일 수 있다.”대한민국은 ‘정치의 덫’에 갇혔다‘타다·직방 금지법’ 기득권 표심용‘예타 면제법’도 수십조 예산 낭비위기 내몬 정치인 왜 책임 안 지나싼값에 고급 서비스? 미션 임파서블!누구도 만족 못 할 공교육·공공의료그러니 사교육이나 해외로 눈 돌려제조업처럼 외국시장과 경쟁해야인구감소 흐름 ‘뉴 노멀’ 되어선 안 돼태어난 아이도 대학 전액 지원 등파괴적 출산 대책 나랏돈 쏟아야청년고용 안정 위한 노동 개혁도●산업 개방 안 하면 목숨 걸고 안 뛰어 -어디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할까. “서비스업을 제조업처럼 하면 세계 최고로 만들 수 있다. 제조업은 걸음마 단계부터 수출을 했다. 그러다 1970년대 중반 시장을 개방했다. 그러자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졌다. 여태껏 시장을 개방해서 해당 분야의 산업이 몰락한 사례가 없다. 오히려 개방을 안 한 산업만 성장을 못 했다. 대표적인 게 의료, 교육, 통신, 교통 같은 서비스업이다. 개방을 안 하니까 목숨 걸고 뛰지 않는다. 전부 규제산업이기도 하다. 규제를 한다는 것은 뒤집어 말하면 기존 시장 참여자들에게 지원과 보호를 해준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서비스 산업은 이런 함정에 빠져 있다.” -규제 혁파나 서비스 산업 경쟁력 제고를 외치고는 있는데도 현실에서는 경쟁력이 더 떨어지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비싼 땅값·노동시장 경직, 투자하겠나 “투자가 안 이뤄지면 우리 경제는 한 걸음도 못 나간다. 연구개발(R&D)이나 인적 자원 모두 투자가 필요하다. 투자는 기업에 의해 이뤄지고, 일자리는 기업에 의해 생긴다. 물론 투자는 이익 발생을 전제로 한다. 그런데 우리의 치명적인 결함은 땅값은 너무 비싸고 노동시장은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는 점이다. 미국도 주는 세제 혜택을 안 주는 경우가 많다. 이래서야 어떤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 투자를 하겠는가. 가뜩이나 투자하기에 별 볼 일 없는 나라인데 정부의 투자 유치 노력은 더 미약해졌다. 투자가 늘어나야 좋은 일자리도 늘어나는데 그게 안 되니 ‘편의점 알바’ 자리밖에 안 생긴다. 2002년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각각 동북아와 중동의 금융허브를 만들겠다고 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의 성적표를 보면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정부부처의 뿌리 깊은 규제 신봉과 행정 일선의 낡은 관행도 문제 아닌가. “총리실 규제개혁 자문위원을 1년째 하고 있는데 답답한 게 많다. 일선 공무원들이 책임지기 싫으니까 안 움직이려고 한다. 국회까지 가지 않고 조례나 시행령만 고쳐도 되는 일들도 안하는 경우가 많다. 의대 정원 증원만 해도 국회에 안 가도 되는 사안이다. 의사협회는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증원에 반대하면서도 ‘의사 수가 늘어나면 국민 의료비용 증가가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터무니없는 소리다. 그런데 문제는 이와 비슷한 논리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공무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규제와 관련해 대한민국 경제의 ‘암적인 요소’가 토지 공급 부족이라는 말씀을 한 적이 있다. “서울의 경우 박원순 전 시장 때 재개발 재건축을 금지시킨 게 치명적이었다. 토지 공급 루트는 재개발·재건축 밖에 없는데 그때 완전히 끊겼다. 인재(人災)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가격 폭등도 토지 공급이 끊어진 데서 비롯됐다. 지금 풀고는 있지만 효과는 4~5년 후에 나타난다. 땅값이 비싸니 기업들이 투자를 하기 어렵다. LG필립스가 20년 전 파주 2000만평 부지에 공장을 짓겠다고 했을 때 수도권 인구 집중, 군사시설, 문화재 보호 등을 이유로 인허가를 도저히 내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안 해 주면 중국 간다고 하는데 어떡하나’라고 주변을 설득해 결단을 내렸다.” -농사를 안 지을 사람은 농지를 못 사게 해놓은 현행법도 손볼 때 된 것 아닌가. “한국 농지가 미국 농지보다 30배는 비싸다. 누가 농사 짓겠다고 그 큰돈을 내겠는가. 규제 풀어주면 난개발이 이뤄진다는 건 웃기는 소리다. 규제를 없앤다고 해서 설악산, 관악산 꼭대기에 공장을 짓겠나, 만경평야 한복판에 집을 짓겠나. 규제를 풀어도 투자와 개발은 합리적인 판단에 따라 이뤄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지금은 규제를 풀어주어도 정작 수요가 없어 아무 일도 안 일어날 상황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인구 위기 때문에 ‘소멸’이 화두로 떠올랐다. “인구가 감소하는 경제를 운영하는 것은 인구가 증가하는 경제를 운영하는 것보다 100배 이상 힘들다. 일부에서 ‘뉴 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이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뉴’도 ‘노멀’도 아닌 극히 비정상적 상황이다. 인구가 감소한다는 건 기본적으로 수요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인구대책이 경제정책의 제1조가 돼야 한다. 인구 감소는 무조건 반전시켜야 한다. 동원할 수 있는 자원, 낭비되는 재원을 탈탈 털어 출산 장려에 써야 한다. ” -정부는 2006년 이후 저출산 대책에 380조원을 썼다고 한다. 지방정부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데도 출산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우선 380조원을 썼다는 얘기부터 짚어봐야 한다. 덩치 큰 청년임대주택 예산처럼 이것저것 가져다 억지로 짜맞춘 수치다. 가공의 숫자로 국민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인구 정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체 예산을 ‘하나의 주머니’에 담는 것이다. 부처별로 실시하고 있는 것들 다 집어치우고 한데로 끌어모아야 한다. 돈은 뭉쳐야 힘이 있다. 위원회 같은 형태가 아니라 보건복지부든 기획재정부든 어느 한 부처에서 확실하게 틀어쥐고 컨트롤타워를 맡아야 한다. 그리고 지금부터 출산하는 아이들은 물론 이미 태어난 아이들도 대학 학비를 다 지원한다는 식으로 해야 한다. 국가·지방재정 따질 것 없이 끌어모아 파괴적인 출산 장려책을 펴야 한다.” ●국가 발전 위해 엘리트 이민 허용해야 -저출산 대책이 효과를 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우선은 외국에서 우수한 노동력과 두뇌를 받아들이는 일이 중요할 텐데. “마지못해 ‘이민을 허용한다’는 식의 미지근한 자세로는 안 된다. 육체노동 수요 중심의 발상도 깨뜨려야 한다. 국가발전을 위해 고급인력을 스카우트해야 한다. 그걸 못 하면 수렁에서 빠져나갈 길은 없다.” -우리 청년들이 아이 낳을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 출발점은 역시 양질의 일자리 확충이 아닐까. “노동개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미 취직한 사람한테 이로운 일은 그 어떤 것도 아직 취직하지 못한 사람에겐 불리한 일이 된다. 대표적인 게 정년 연장이다. 정년은 해고 제한의 반사적 거울이고, 호봉제의 폐해다. 해고가 자유롭거나 연봉제 같은 탄력적 임금체계가 확립되면 정년이 필요 없다. 정년은 회사가 계속 쓰고 싶지 않은 사람을 보호하는 제도다. 신입사원 3명분의 임금을 가져가는 사람들 때문에 청년들이 희생당하는 제도다.” -노동개혁의 핵심은 유연성 제고라지만, 해고를 쉽게 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은데. “당장은 불가능한 게 사실이다. 양대 노총 눈치를 보는 정치권 때문에 그들의 기득권을 완화하는 것은 어렵다. 대신에 ‘기득권은 건드리지 않을 테니 노동자들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융통성을 발휘해 달라’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를테면 신입사원들에 대해서만큼은 연봉제와 성과급, 직무급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임금체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호봉제는 젊은 시절에는 저임금, 나이 들어서는 고임금을 받는 구조다. 평생직장이 사라져가는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제도다. 모든 노동자가 같은 것을 원하지 않는데, 왜 그들이 다른 조건으로 취업하는 것을 가로막나. 최저임금위원회의 노사 대표들도 다 교체해야 한다. 실제 최저임금, 또는 그 이하를 주고받는 사용자·노동자들이 대표로 나설 수 있어야 한다.” ■ 박병원 이사장은 박병원 안민정책포럼 이사장은 1975년 행정고시 17회로 입직한 뒤 재정경제원 예산총괄과장과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 차관보 등 요직을 역임했다. 재경부 1차관을 끝으로 30여년 공직생활을 접은 뒤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맡기도 했지만 대통령실 경제수석(이명박 정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후 은행연합회 회장, 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지냈고 윤석열 정부에서 금융규제혁신회의 의장과 서비스산업 발전 태스크포스(TF) 민간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2월 사단법인 한국비영리조직평가원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그는 “‘제2의 윤미향’을 막자는 취지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대기업의 후원금, 지원을 받는 법인, 비영리기관이 수만 곳인데 제대로 평가하는 기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 통일부, 다큐멘터리 감독 등에 ‘조총련 무단접촉’ 경위 요구

    통일부, 다큐멘터리 감독 등에 ‘조총련 무단접촉’ 경위 요구

    영화인들이 재일 조선학교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면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인사를 무단 접촉했다는 이유로 통일부로부터 경위 설명을 요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과거 느슨하게 운영된 측면 개선” 12일 통일부에 따르면 재일동포 차별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차별’을 제작한 김지운 다큐멘터리 감독에게 통일부 공문이 발송됐다. 조총련이 일본에서 운영하는 조선학교 인사들과 접촉하고도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경위 설명을 요구하는 공문이다. 영화 ‘나는 조선사람입니다’를 만든 조은성 프로듀서와 배우 권해효씨가 대표로 있는 단체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몽당연필)에도 같은 내용의 공문이 발송됐다.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이하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르면 조총련 인사와 접촉하려면 통일부에 대북 접촉계획을 사전 신고해야 하며, 예상치 못하게 접촉하게 된 경우 사후에 신고해야 한다.연합뉴스에 따르면 통일부 당국자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두 감독의 사전 접촉신고 미이행에 대한 지적이 제기돼 법령 위반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몽당연필은 웹사이트에 조선학교 방문·교류 사실이 공개돼 있는데, 역시 사전 접촉 신고를 하지 않은 사실이 인지돼 경위를 알아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과거 북한주민 접촉과 관련하여 교류협력법의 적용이 다소 느슨하게 운용된 측면이 있다”면서 “교류협력에 대한 법적 신뢰를 높여 국민들이 공감하는 지속 가능한 교류협력 여건을 마련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창작활동 위축”…학술적 접촉도 불허 반면 경위서 제출을 요구받은 영화인들은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없었던 일이라며 반발했다. 조은성 프로듀서는 연합뉴스에 “재일동포 관련 다큐멘터리를 10년 이상 여러 편 만들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통일부 조치는) 재일동포 관련 창작 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며 박근혜 정부 때 있었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다시 살아나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몽당연필 관계자는 “7월에 미신고 접촉으로 서면경고를 받은 후 추가 일정을 아예 취소하자 통일부는 과거 행사를 갖고 경위를 설명하라고 다시 공문을 보냈다”며 통일부가 남북교류협력법을 과도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른 교류협력 질서·체계를 확립한다는 기조로 남북교류협력법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한편 위반 시 제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법령 개정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대북교류 단체와 인사들은 규정대로 접촉 신고서를 사전에 제출해도 통일부가 이를 수리하지 않는 방식으로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를 아예 차단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통일부는 최근 위안부 연구를 위한 조총련 인사 접촉 신고 수리를 거부, 학술적 목적의 접촉도 불허한 상황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관계가 나쁘고, 북한이 지난 7월에 우리 국민의 방북을 불허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정부는 필수적인 사안이 아니라면 대북 접촉 신고를 제한적으로 수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접촉 신고 없이 조총련 행사에 참석한 윤미향 의원에 대해서도 신고 의무 위반 과태료를 부과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 [사설] 조 대법원장, 사법부 정상화 속도 높이길

    [사설] 조 대법원장, 사법부 정상화 속도 높이길

    조희대 대법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재판 지연과 불공정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어제 취임식에서 그는 “모든 국민은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가지는데 법원이 이를 지키지 못해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한 뒤 이같이 말했다. 김명수 전 대법원장 체제에서 심각한 재판 지연으로 사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이 깊어졌다는 점에서 정확한 진단이고 마땅한 의지 표명이다. 조 대법원장은 김 전 대법원장의 임기 만료 이후 이균용 전 후보자 낙마 등으로 두 달이 넘는 사법부 수장 공백 사태 끝에 취임했다. 늦은 만큼 사법부 정상화에 속도를 더 높일 수밖에 없게 됐다. 무엇보다 지난 6년간 ‘김명수 체제’에서 쌓인 사법부에 대한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 2021년 데이터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8명이 ‘재판이 공정하지 않다’고 답했을 정도다. 재판 지연과 법관의 정치 편향성에 대한 불만이 국민들 사이에 팽배해 있음을 보여 준다. 특히 재판 지연 문제는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재판은 1심 판결이 나오기까지 3년 2개월이 걸렸고, 윤미향 의원 건은 2년 4개월이 걸렸다. 울산 선거 개입 사건도 마찬가지다. 그사이 관련자들은 대부분 임기를 채웠다. 특정 정파를 위해 고의적으로 재판을 질질 끌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럴 거면 재판은 왜 하느냐”란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뿐만이 아니다. 기소 2년 이내에 1심이 끝나지 않은 ‘형사 장기 미제’ 건은 2018년 2777건에서 지난해 5346건으로 급증했다. 고등법원 부장판사 승진제 폐지, 판사들이 투표해 법원장 후보를 추천하는 법원장 추천제 도입 이후 ‘일 안 하는 법원’이 일상화됐다는 게 법원 안팎의 시각이다. 더이상 올라갈 곳이 없는 시니어 판사들은 열심히 일할 동기를 잃었고, 법원장 희망 판사들은 후배 눈치 보기에 바쁘기 때문이다. 조 대법원장이 적극적으로 개선을 검토해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판사들이 야근과 주말 근무를 밥 먹듯이 하는 과거로 되돌아갈 수는 없는 만큼 판사 증원도 필요하다. 법관의 편향성 문제도 바로잡아야 한다. 소셜미디어(SNS)에다 특정 정파를 지지하는 발언을 아무 거리낌 없이 해댈 정도로 사법 심판의 책무를 가볍게 여기는 판사들이 존재하는 한 공정 재판과 국민 신뢰를 담보할 수는 없는 일이다. 사법부 정상화를 위한 조 대법원장의 어깨가 무겁다.
  • [사설] “신속 재판이 사법부 존재 이유”가 된 현실

    [사설] “신속 재판이 사법부 존재 이유”가 된 현실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어제 끝났다. 도덕성이나 자질 시비 없이 마무리돼 내일 본회의에서 무리 없이 임명동의안이 통과될 전망이다. 지난 10월 6일 당시 이균용 후보자를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부결시킨 뒤 지금껏 70일 넘게 사법부 수장이 공석이었다. 새 대법원장이 풀어야 할 난제는 한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전임 김명수 대법원장 사법부의 최대 패착이었던 재판 지연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풀어야 한다. 실제로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는 “사법부가 존재하는 이유는 신속한 재판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많은 사법부의 존재 의미를 밀쳐 두고 재판 지연 실태가 오죽 심각하다고 판단했으면 그렇게 말했겠나. 김명수 사법부 6년간 이유 없이 지연된 재판들은 전무후무할 기록으로 남았다. 1심 선고까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3년 9개월, 윤미향 의원이 2년 5개월 걸렸다. 최근 첫 선고가 내려진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도 3년 10개월이나 걸렸다.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이 사법부 신뢰의 근간이 돼야 하지만 김명수 대법원은 불신을 자초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재판은 말할 것도 없이 일반 사건 재판도 전례 없이 적체됐다. 2년 넘게 걸린 1심 민사합의부 사건만 해도 2017년 3000여건이던 것이 지난해는 5000건이었다. 전임 대법원장이 폐지한 고법 부장 승진 제도, 새로 도입한 법관들의 법원장 추천제 등이 ‘일 안 하는 법원’을 만들었다는 지적이 높다. 조 후보자는 “전임 대법원장이 실패한 것은 반면교사로 삼고 잘한 점은 계승해 사법부를 지킬 것”이라고 했다. 지당한 말이지만 무너진 사법부의 신뢰를 수습하는 일은 갈 길이 멀다. 국회가 조 후보자의 인준 절차를 한시라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 [특파원 칼럼] 미국 하원의원의 제명/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국 하원의원의 제명/이재연 워싱턴 특파원

    미국 연방 하원이 지난 1일 역사상 여섯 번째로 소속 의원을 제명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내렸다. 대상자는 공화당 소속 뉴욕주 하원의원인 조지 산토스(35)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당선된 직후부터 허위 경력과 정치자금 유용 의혹 등 문제가 불거졌는데, 그의 행보는 거의 사기꾼에 가까웠다. 웬만하면 제 식구 감싸기 식으로 편들어 줄 법한 의회가 제명이라는 극한 조치까지 단행하다니 사연이 궁금해진다. ‘공화당 최초로 커밍아웃한 성소수자’를 자임했던 산토스 의원은 이력 대부분이 날조됐다는 의혹이 따라다녔다. 그의 출신부터 인종, 성적 취향까지 모두 거짓말 아니냐는 논란도 나왔다. 브라질 출신 부모를 둔 그는 유대인계 집회에 가서 ‘조부모가 유대인’이라고 속이기도 했다. 동성애자라지만 예전에 여성과 결혼했던 사실도 밝혀졌다. 어머니가 2001년 9·11 테러 당시 뉴욕 세계무역센터 빌딩에서 일하다 극적으로 생존했다고 홍보하고 다녔지만, 2016년 사망한 그의 어머니는 테러와는 아무 연관이 없었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보좌관에게 케빈 매카시 비서실장을 사칭하게 해 유권자들이 본인에게 후원금을 내도록 하는 수법도 썼다. 이에 그는 지난 5월 공금 절도와 사기, 돈세탁 등 무려 23개 혐의로 체포됐지만 보석으로 풀려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하원은 두 차례에 걸쳐 산토스 의원 제명안 처리를 시도했는데, 공화당의 비호에 부결됐다. 하지만 친정인 공화당도 세 번째 시도까지 저지하진 못했다. 이날 제명안은 찬성 311표, 반대 114표로 가결됐다. 하원의원 제명을 위해선 재적(433명) 의원 3분의2 찬성이 필요한데, 공화당 221석, 민주당 212석 구조를 감안하면 제명에 가세한 공화당 의원들도 100명 안팎이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제명안 표결에 우려를 표하긴 했지만 의원들에게 소신 투표 입장만 전달했다고 한다. 특히 하원 윤리위원회가 지난달 산토스 의원을 자체 조사한 결과 “그의 행동이 하원에 심각한 불명예를 가져왔다”며 수사 중인 법무부에 자료를 넘기겠다고 밝힌 게 제명안 통과에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나마 윤리위의 존재감 덕에 의원들이 떼거리로 욕먹는 사태는 면하게 된 셈이다. 우리 21대 국회의 윤리특별위원회는 어땠을까. 가상화폐 보유·매매 논란에 휘말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 제명안은 본회의는커녕 윤리특위에서부터 민주당 반대로 부결됐다.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던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무소속 윤미향 의원 징계안도 결론 내지 못했다.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사례만 네 건이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등이 그들을 향한 의혹이었다. 현직 의원 제명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것도 1979년 야당 총재이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21대 국회 회기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의원으로서의 책임감, 국회 품격을 저버린 의원들에 대한 국회 차원의 자정 노력이 인재 영입, 공천 물밑 경쟁에 밀려 이미 관심권 밖으로 밀려난 듯해 씁쓸하다.
  • ‘개 식용 종식’ 국회의 시간…주도권 두고 신경전도

    ‘개 식용 종식’ 국회의 시간…주도권 두고 신경전도

    국회 농해수위, ‘종식 촉구 결의안’ 논의정부의 조속한 로드맵 수립·이행 촉구여권 일부 ‘김건희법’ 주장에 野 경계 ‘개 식용 종식’ 법제화를 위한 국회의 시간이 시작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23일 여야가 각각 발의한 ‘개 식용 종식 촉구 결의안’을 상정해 특별법 제정의 첫 단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당론으로 개 식용 종식에 뜻을 모았으나 입법 속도를 두고는 온도차가 감지된다. 농해수위는 이날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결의안을 상정했다. 두 결의안 모두 “대한민국 국회는 대한민국 정부가 개 식용 종식을 위한 로드맵을 조속히 수립하고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개 식용 종식 시점, 관련업의 폐업과 업종 전환 지원대책을 포함해 ‘정기국회 내(이달곤 안)’, ‘연내(박홍근 안)’ 특별법을 처리하자는 게 핵심이다. 개 식용 문제는 우리 사회의 오랜 논쟁거리였으나 21대 국회 들어 식용 종식으로 뜻이 모아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물론 정권 교체 후 윤석열 대통령 부부까지 한뜻으로 이를 지지하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 다만 지난 22일 농해수위 법안소위와 이날 전체회의에서 법제화 속도를 두고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민주당은 성남시장 시절 직접 모란시장 개 식용 점포 철거에 앞장선 이재명 대표의 관심법안인 만큼 당론으로 이를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여권 일부에서 ‘김건희법’이라며 이를 김건희 여사의 성과로 두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윤미향 무소속 의원 등 야권 의원들의 ‘사회적 합의’를 포함한 신중 입장에 “다음 주라도 법안소위를 열자”며 속도를 내자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결심을 했을 때 법안을 내 결정을 해야지, 이번에도 유야무야된다면 그다음에 가서 갈등이 줄어들지 않는다”며 “야당 의원들께서 오늘 입장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회의에 출석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장관이 사회적 합의가 좀 미진하더라도 정치권에서 결정할 필요가 있지 않으냐 이런 뉘앙스로 말씀하시는데, 다만 정부 내에서 이견 조율은 끝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장관은 “전체적으로 정부 내에서는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정도의 의견은 돼 있다”고 답했다. 어기구 민주당 의원은 “지금 사회적 합의가 지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농식품부가 여기에 대한 보상대책을 가지고 오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소병훈 위원장은 ‘용산에 개 200만 마리를 풀겠다’며 강력 반발 중인 육견협회 설득과 관련해 “정부에서 담대한 내용을 담은 제안을 가지고서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은 “소위 보신탕 영업을 하는 분한테 (소고기) 등심을 팔라고 하면 모든 기구를 다 바꿔야 한다”며 “그런데 보신탕을 영업하던 사람한테 염소탕을 하라고 하면 별로 바꿀 게 없다. 개를 키우던 분들을 염소로 바꾸는 등 충격 없이 전업을 이끌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 [서울광장] ‘꼼수 위성정당’ 예고한 전직 야당 대표/황비웅 논설위원

    [서울광장] ‘꼼수 위성정당’ 예고한 전직 야당 대표/황비웅 논설위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광폭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 9일 자신의 저서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에게 “어린 놈” 운운하며 막말로 포문을 열었다. 이에 한 전 장관이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 년간 후지게 만들어 왔다”고 맞받아치자 또다시 “이렇게 후지게 하는 법무부 장관은 처음”이라며 비난전을 이어 갔다. 윤석열 정부의 ‘스타 장관’을 공격해 자신의 몸값을 높이려는 전형적인 노이즈 마케팅이다. 송 전 대표는 전국구 신당을 만들겠다는 포부까지 밝혔다. ‘비법률적 명예회복’을 언급하며 출마를 시사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의 연대도 열어 놓았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대표 시절 대선을 앞두고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랬던 그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수세에 몰리자 입장을 번복했다. 한발 더 나아가 비례정당을 만들겠단다. 여야가 선거제 개편에 합의하지 못하면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지역구 의석수가 전국 정당 지지율보다 적을 때 비례대표로 모자란 50%를 채워 주는 방식이다. 비례대표 47석 가운데 30석에 적용된다. 선거법 개정이 없다면 내년엔 47석에 전부 적용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적용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꼼수 위성정당’ 논란을 낳았다. 더불어시민당이 민주당의 급조된 꼼수 위성정당이었고, 열린민주당도 사실상 마찬가지였다. 이 정당들은 모두 선거가 끝나고 민주당에 흡수됐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소수 정당의 원내 진입을 명분으로 삼는다. 그러나 꼼수 위성정당들은 거대 양당의 비례대표 배분을 위해 모였다가 흩어지는 꼭두각시일 뿐이다. 급조된 위성정당에서 인물 검증이 제대로 이뤄질 리 있겠는가. 김의겸, 양이원영, 김홍걸, 최강욱, 윤미향 등 자질 논란을 일으킨 의원들 대다수가 위성정당 출신이라는 점은 우연이 아니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으로 재판이 진행 중이고,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이 나왔다. ‘사법 리스크’에 시달리는 두 사람에게 비례정당 창당은 원내 입성을 위한 최적의 카드다. 민주당 후보와 경쟁하지 않아도 원내 입성이 가능하고,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까지 보장되니 검찰과 싸우기에 이보다 좋은 자리가 없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방탄국회’로 인한 학습효과도 있었을 것이다. 송 전 대표의 비례신당에 조 전 장관이 합류하거나 연대한다면 친문 비례정당이 탄생한다. 조 전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 준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한 최강욱 전 의원도 신당에 합류할 수 있다. 민주당에서 제명된 윤미향 무소속 의원도 합류의 유혹을 느낄 법하다. 국민의힘은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회귀를 주장하지만, 민주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꼼수 위성정당에는 양당 모두 반대한다. 공교롭게도 송 전 대표가 비례정당 창당을 시사한 지난 15일 민주당 의원 30명이 위성정당 방지법을 당론으로 추진하자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전제로 한 주장이다. 꼼수 위성정당을 반대한다지만, 결국은 사실상 꼼수 위성정당인 송 전 대표의 비례신당을 방치하겠다는 주장과 다름없다. 하버드대 정치학과 스티븐 레비츠키, 대니얼 지블랫 교수는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두 축으로 ‘상호 관용’과 ‘제도적 자제’를 들었다. 제도적 자제는 대통령, 국회 등 권력기관이 주어진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도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제도가 허용한다고 해서 꼼수 위성정당을 공공연하게 창당하겠다고 선언하는 행위를 어떻게 봐야 할까. 힘겹게 쌓아 올린 민주주의 전통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거대 양당은 부작용이 여실히 드러난 선거제 개편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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