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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진정한 이웃..진천·음성군 복합혁신센터 건립

    우리는 진정한 이웃..진천·음성군 복합혁신센터 건립

    충북 진천·음성군 주민들의 교육·문화·돌봄의 중심이 될 충북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가 16일 문을 열었다. 244억원이 투입된 복합혁신센터는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총면적 7447㎡)로 진천군 덕산읍에 자리 잡았다. K-스마트 인공지능 교육센터, 다 함께 돌봄센터, 공동육아 나눔터, 공유평생학습관, 정보화 교육장, 공연장, 전시실 등으로 꾸며졌다. 차량 194대를 수용할 수 있는 지상·지하 주차장도 갖췄다. 진천군과 음성군 경계에 있는 충북혁신도시에 거주하는 양 지자체 주민들을 위한 시설로 건립됐지만 제도를 보완해 양 지역 모든 주민에게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충북혁신도시는 진천 덕산읍과 음성 맹동면에 걸쳐 조성됐다. 혁신도시라는 동일 생활권이지만 다른 지자체로 인해 주민 불편이 발생하자 양 지역은 다양한 공유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말 기준 주민은 3만 15781명이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법무연수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고용정보원,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소비자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등이 입주해 있다.
  • “직원이 모두 여성이라 육아휴직급여 못 줘”…인권위 “성차별”

    “직원이 모두 여성이라 육아휴직급여 못 줘”…인권위 “성차별”

    국가인권위원회가 한 노동조합 산하 연구소에서 직원들이 모두 여성이라 재정적으로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육아휴직급여를 지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성차별이라며 급여 지급을 권고했다. 16일 인권위는 9만 5000명의 조합원을 둔 전국 단위 노동조합 위원장 A씨에게 육아휴직급여 지급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 조합 연구소 소속 연구위원 B씨는 사업주가 지급하는 육아휴직급여 지급을 신청했다. 그러나 연구소장은 “연구소가 미혼 여성으로 구성돼 있어 선례가 되면 향후 재정적으로 부담된다”는 이유를 들며 지급을 거절했다. B씨를 제외한 연구소 근로자는 모두 2명으로, 결혼하지 않은 30대 여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성별을 이유로 한 차별행위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에 A씨는 연구소 운영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지급을 거절했다고 답변했다. A씨는 “노조와 연구소는 별개의 법인격이고, 연구소는 극소수 인원이 근무하는 사업장이라 육아휴직자가 발생하면 대체 인력 채용에 따른 추가 재원 투입이 불가피해 거절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연구소를 노조와 별개의 조직으로 볼 수 없다”며 육아휴직급여 미지급 결정을 차별행위로 판단했다. 연구소는 노조에 의해 설립된 규약상 조직으로 연구소의 실질적 운영 권한은 노조위원장에게 있고 연구소 육아휴직급여 지급 규정이 노조 지급 규정을 적용하게 돼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 또한 과거 노조 남성 근로자에게 육아휴직급여가 지급된 사례가 있다는 점도 근거가 됐다. 인권위는 “육아휴직급여는 근로계약 관계에 있는 모든 근로자에게 지급돼야 하는 금품에 해당한다”며 “과거 남성 근로자에게 지급된 적 있는 만큼 예산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B씨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는 것은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성보다 여성이 육아휴직을 많이 사용할 것으로 예단해 여성이 많은 조직의 직원에게 육아휴직급여 지급을 거부하는 행위는 성별을 이유로 한 차별행위”라고 설명했다.
  • 월 119만원 ‘필리핀 이모님’ 서울 온다…“영어·한국어 가능”

    월 119만원 ‘필리핀 이모님’ 서울 온다…“영어·한국어 가능”

    정부가 필리핀 가사도우미(가사관리사) 이용을 원하는 서울시민의 신청을 받는다. 고용노동부와 서울시는 오는 17일부터 8월 6일까지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이용을 원하는 가정의 신청을 접수받는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내국인 돌봄인력이 꾸준히 감소하고 고령화되는 상황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필리핀 가사도우미들은 고용허가제(E-9) 인력으로 입국하며 정부가 인증한 ‘가사근로자법’ 상 서비스제공기관에 고용된다. 이들은 24세부터 38세 사이이다. 필리핀 정부가 공인한 ‘Caregiving(돌봄) NC Ⅱ’ 자격증을 소지했다. 영어·한국어 능력 평가와 건강검진, 마약·범죄이력 등 신원 검증 절차를 거쳤다. 이들은 지난 15일부터 한국어, 한국문화 및 생활 이해를 중심으로 현지에서 입국 전 45시간의 취업교육을 받고 있다. 8월 입국해 4주 간(160시간) 한국문화, 산업안전, 직무관련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가사관리사들은 입국 후 국내 생활 적응을 위해 공동숙소에서 생활한다. 숙소는 비상벨 설치나 도우미 상주 등 생활편의 및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서비스 이용자와의 사이에서 폭행이나 성희롱 등이 발생하는 경우 이용자를 이용 대상에서 ‘원스트라이크 아웃’으로 영구배제하고 관계법령에 따라 조치할 계획임을 사전 고지할 계획이다.서비스 이용 신청 대상은 세대 구성원 중 12세 이하 자녀(2011년 7월18일 이후 출생아)가 있거나 출산 예정인 가정 등이다. 소득 기준은 없다. 한부모, 다자녀, 맞벌이, 임신부가 있는 가정 순으로 우선선발하되 자녀의 연령이나 이용기간 등도 고려해 선정할 예정이다. 서비스 내용은 아동돌봄 및 가사서비스로 월~금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시간제(4, 6시간)와 종일제(8시간) 중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주 근로시간은 법에 따라 52시간을 넘길 수 없고 통근형만 가능하다. 최장 6개월 동안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료는 1일 4시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월 119만원이다. 이는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 9860원과 4대보험 등 최소한의 간접비용을 반영한 금액이다. 현재 ‘공공 아이돌보미 시간제 종합형(돌봄+가사)’ 이용료인 월 131만원에 비해 9.2% 낮다. 민간 가사관리사 비용(월 152만원)에 비해서는 21.7% 저렴한 금액이다. 이용을 원하는 서울시민은 서비스 제공기관인 ‘홈스토리생활(대리주부)’ 또는 ‘휴브리스(돌봄플러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24시간 신청이 가능하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육아휴직 제도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커리어에 집중하고 싶은 양육자 등 다양한 상황에 놓인 12세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경력이 단절되거나 더 나아가 자녀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여성이 양육 전념할 환경 조성해야”

    “여성이 양육 전념할 환경 조성해야”

    “일과 양육은 사실 병립하기 어려운 과제입니다. 여성이 양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묘장 스님은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출생 문제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묘장 스님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미혼 남녀 만남 주선 프로그램인 ‘나는 절로’를 이끄는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의 대표다. 지난 11일 ‘인구의 날’에 저출생 문제 해결에 이바지한 공로로 재단 전체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묘장 스님은 사회의 양육 환경 조성과 더불어 정부의 인식 변화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그는 “돈(예산)으로 저출생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정책 공급자 중심의 사고를 버리고 정책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혼과 육아에) 의지가 있는 분들에게 (정책이나 지원책 등을) 집중하면 희망이 있을 것 같다”며 관련 정책의 효율성을 높일 것도 주문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음력 칠월칠석인 8월 9~10일 강원 양양 낙산사에서 ‘나는 절로, 낙산사’ 행사를 진행한다. 30대 미혼 남녀 10명씩, 총 20명을 선발한다. 종교와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22일 오전 10시부터 26일 오후 1시까지 재단 누리집(www.jabinanum.or.kr)에서 받는다.
  • 은평 ‘장난감병원과 칼갈이’ 16개 동 찾아 ‘뚝딱’ 고쳐요

    은평 ‘장난감병원과 칼갈이’ 16개 동 찾아 ‘뚝딱’ 고쳐요

    서울 은평구는 17일부터 11월까지 지역 내 16개 동을 찾아가 장난감을 고쳐 주고 칼을 갈아 준다고 15일 밝혔다. 구는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장난감나라 지점에서 연중 행사로 진행하던 ‘뚝딱뚝딱 장난감병원’과 은평구시설관리공단 주관으로 아파트에 찾아가 칼과 가위를 갈아 주던 ‘칼갈이 패밀리’를 연합했다. 지난 5월부터 ‘찾아가는 장난감병원과 칼갈이’는 불광1동, 수색동, 신사1·2동, 역촌동, 진관동, 증산동, 응암3동을 찾아갔다. 장난감병원에 85명이 134건을 의뢰했으며 90건이 수리 완료됐다. 칼갈이는 723명이 방문했으며 3080여개를 갈았다. 17일 불광2동을 시작으로 갈현2동과 대조동에 방문할 예정이다. 오는 11월까지 16개 동을 2회씩 방문해 장난감, 칼, 가위 등을 버리지 않고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장난감병원은 행사 현장 또는 사전접수로 장난감 1인 2점까지 가능하다. 사전접수는 은평구육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며 현장 접수는 접수 마감인 오후 4시까지 방문하면 이용 가능하다. 칼갈이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현장 신청만 받는다
  • 장영란 “신인 때 매니저·경호원한테 맞아…천대받았다”

    장영란 “신인 때 매니저·경호원한테 맞아…천대받았다”

    방송인 장영란이 힘들었던 신인 시절을 떠올렸다. 13일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에서 장영란은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SBS 사옥을 방문했다. 그는 리포터로 활동하던 신인 시절을 떠올리며 “나는 진짜 많이 고생했다. 그렇게 천대받았다. 계단에서 울고 화장실에 가만히 있다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장영란은 “대본을 외워야 하는데 사람들이 많으니까 방송국 계단에서 연습했다. 볼펜 물고 발음 연습을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근데 생방송 가서 틀리면 ‘아우씨 나는 방송이랑 안 맞나 봐, 진짜’라면서 울었다”고 했다. 또 장영란은 “많이 무시당했고 힘들었다. 사람들은 내게 ‘저리로 가라’며 소리쳤다. 매니저들한테 맞기도 하고 경호원한테 맞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장영란은 힘들 때 자신을 도와줬던 사람도 떠올렸다. 그는 “박기홍 PD님이 내게 ‘밝은 게 너의 매력이다. 그러니 주눅 들지 말라’고 했다. 정말 따뜻한 시선으로 나를 항상 토닥여 주셨다”며 고마워했다. 2001년 엠넷 VJ로 데뷔한 장영란은 2003년 SBS TV ‘한밤의 TV연예’ 리포터로 활동했다. SBS TV ‘리얼로망스 연애편지’, KBS 2TV ‘위기탈출 넘버원’ 등 다수의 예능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현재는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등에 출연 중이다.
  • 선문대 HUSS 사업단, ‘ 해커톤 경진대회’ 우수상…2년 연속

    선문대 HUSS 사업단, ‘ 해커톤 경진대회’ 우수상…2년 연속

    전국 40여개 HUSS 대학 참가‘한부모 가정’ 통합 플랫폼 ‘우수상’비수도권 유일 주관 선문대 ‘2년 연속’ 두각 선문대학교 인문사회 융합인재 양성사업단(단장 여영현, HUSS)은 8일부터 10일까지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제2차 HUSS 융합캠프 해커톤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인 한국연구재단이사장상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HUSS는 대학 내 학과(전공) 간, 대학 간 경계를 허물어 인문사회 중심의 융합교육 체제를 구축하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선문대는 지난해 비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위험사회’ 주관대학으로 선정됐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 HUSS 협의회가 주최한 이번 융합캠프에서는 8개 컨소시엄에서 40개 대학에서 900여명이 참가했다. 선문대 ‘We 1 Go’팀은 국내 문제로 떠오른 한부모 가정의 지원과 육아 돌봄을 해결하기 위한 ‘한부모 가정 공동 육아 셰어하우스, 어부바’ 아이디어를 도출했다. 앱 ‘어부바’는 한부모 가정의 육아 공백을 보완하는 고민으로 시작해 공동체의 삶, 개인 맞춤형 가정 매칭(환경·자녀·나이 등), 공간대여 등의 서비스 기능을 접목한 통합 플랫폼이다. 여영현 단장은 “학생들은 기존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자녀 돌봄과 사회적 편견까지 다양한 어려움에 부닥친 한부모 가족을 위한 지원책을 보다 현실화한다는 목표로 아이디어를 도출했다”며 “이 앱은 한부모 가정 지원책을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접근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선문대는 디지털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해 디지털콘텐츠학부를 신설하고 2025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 내년 실업급여 하한액 192만 5760원…최저임금 26개 법령 연동

    내년 실업급여 하한액 192만 5760원…최저임금 26개 법령 연동

    내년도 구직(실업)급여 하한액이 올해(189만 3120원)보다 3만 2640원 인상된 월 최소 192만 5760원으로 높아졌다.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9860원) 대비 1.7% 인상된 시간당(시급) 1만 30원으로 결정되면서 실업급여 등 사회보장 급여도 조정된다. 1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근로자의 최소 생활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인 최저임금은 고용보험법에서 정하는 실업급여·육아휴직급여·고용촉진장려금 등 26개 법령과 48개 제도와 연동돼 있다. 최저임금 영향을 받는 근로자가 301만 1000명에 달하고 사회보장 급여에 반영되면서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의 최저임금 심의가 ‘국민 임금협상’으로 불리는 이유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실직자들은 실업급여를 더 받을 수 있게 된다. 실업급여의 하한액은 최저임금의 80%가 적용된다. 올해 실업급여 하한액(하루 8시간 기준)은 6만 3104원(9860원×0.8×8시간), 월 189만 3120원(6만 3104원×30일)이다. 2025년도 최저임금을 적용하면 하루 6만 4192원, 월 192만 5760원으로 인상된다. 하루 기준 1088원, 월 기준 3만 2640원 오른 액수다. 출산 전후 휴가 급여 하한액인 시간당 통상임금이 최저임금보다 낮으면 최저임금액을 통상임금으로 간주해 산정한다.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라 산재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보험급여(장례비 제외)도 최저 보상기준 금액이 최저임금액(시급×8시간)보다 적으면 최저임금액을 최저 보상기준을 반영한다. 내년 최저 산재 보상액은 올해 7만 8880원에서 8만 240원으로 1360원 오른다. 또 국가계약법상 물가 변동으로 인한 계약 금액에서 노무비 등락률이 최저임금을 적용해 산정하고, 사회보장 급여와 관련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최저 보장 수준과 최저임금 등을 고려해 수준을 결정하게 된다. 형사보상 및 명예 회복에 관한 법률에 따른 구금에 대한 보상금 한도도 최저임금의 5배를 기준으로 삼는다.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는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1차 전원회의에서 2025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7% 상승한 시간당 1만 30원으로 결정했다.
  • “아이 돌보며 일해요”… 미취학 자녀 둔 제주도청 공무원 ‘주1일 재택근무제’

    “아이 돌보며 일해요”… 미취학 자녀 둔 제주도청 공무원 ‘주1일 재택근무제’

    미취학 자녀 둔 200명 대상 공무원에 권장2세 미만 자녀 둔 공무원 60여명 의무적으로도 본청 이달부터… 직속기관·사업소 10월부터 제주도가 이달부터 도 본청 미취학 자녀를 둔 공무원을 대상으로 주1일 재택근무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주1일 재택근무제는 유연근무제의 한 형태로서 일과 개인의 삶의 균형을 맞춰 육아를 지원 및 장려하기 위하여 도입됐다. 주1일 재택근무제는 1주일에 하루를 재택 근무하게 하는 공간 차원의 유연근무제이다. 도 본청은 7월부터, 직속기관·사업소는 10월부터 시범 운영한다. 앞서 도는 지난 1일 정규근무시간 외 4시간 근무 후 금요일 오후 1시 퇴근하는 ‘주4.5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 도 본청 기준 미취학(2018년생 이후 출생) 자녀를 둔 공무원 200여명에게 주 1회 재택근무가 권장되며, 2세 미만(2022년 7월 이후 출생) 자녀를 둔 공무원 60여명은 의무적으로 주1회 재택근무를 실시해야 한다. 해당 직원들은 주 40시간 근무를 유지하면서 주 1일 재택근무와 육아시간을 같이 사용해 자녀돌봄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연말까지 시범 운영한 뒤 내년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라며 “이 제도가 육아에 고민이 많은 공무원들의 양육 부담 해소와 육아·업무 병행 환경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행정시의 경우 재택근무에 필요한 노트북 구축 등 문제들을 해결한 뒤 자체적으로 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라며 “주4.5일제가 시간개념 유연근무제인 반면, 주1일 재택근무는 공간개념의 유연근무제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도는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 일과 가정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사계절 휴가제, 4세(매년 1월 1일 기준) 이하의 자녀를 둔 공무원에게 보육휴가(5일) 제공, 3자녀 이상 출산 시 다자녀 특별승급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내 공무원수는 도 본청의 경우 1369명이며, 양 행정시(읍면동 포함) 2951명, 직속기관 1491명, 의회사무처 145명, 사업소 473명, 합의제행정기관 90명 등 총 6519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 “이 분야 월드챔피언 된 韓…인구 반토막 될 것” OECD 경고장

    “이 분야 월드챔피언 된 韓…인구 반토막 될 것” OECD 경고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을 저출생의 ‘월드 챔피언’이라고 표현하며 인구 절벽 문제를 경고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출산율 하락으로 60년 뒤 인구는 절반으로 줄어들고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전체 인구의 58%를 차지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OECD는 11일 발간한 ‘2024 한국경제보고서’에서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60년 뒤 인구가 절반으로 줄고 노년부양비가 급증해 노동력 공급과 공공재정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OECD의 경고는 통계청의 전망보다 부정적이다. 앞서 통계청은 장래인구추계를 통해 60년 뒤인 2084년 인구를 3080만명(중위추계 기준)으로 전망했다. 현재(2022년 기준, 5167만명)의 60% 수준이다. OECD는 여기서 더 나아가 한국 인구가 반 토막이 될 것이라고 표현하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빈센트 코엔 OECD 국가분석실장은 “한국 여성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다”며 “‘월드 챔피언’이지 말아야 할 부분에서 ‘월드 챔피언’이 됐다”고 꼬집었다. 보고서에서는 일·가정의 불균형,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과도한 사교육, 높은 서울 집값 등의 구조적 요인이 출산을 가로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조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고령화 속도가 가팔라지고 정부 재정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게 OECD의 경고다. 코엔 실장은 “가족정책 개혁 완성, 근본적으로는 규범과 관행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유급 육아휴직이 일·가정 양립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경제적 두려움으로 인해 그 사용률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욘 파렐리우센 한국경제담당관도 “일·가정 병행에 따른 대가가 너무나 크다”고 했다. 코엔 실장은 또 “한국이 챔피언이 되면 안 되는데 또 챔피언인 것이 성별 간 임금 격차”라고 언급하며 “대부분의 격차는 교육·연공서열 등 관찰 가능한 요인으로 설명이 안 되는데, 이는 여전히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OECD는 특히 여성이 경제활동과 출산·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일·생활 균형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청년 세대의 경제적 부담이 가족 형성을 방해한다며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재건축과 분양가 관련 규제 등의 추가 완화, 공교육 질 제고를 통한 사교육비 부담 완화 정책을 펴야 한다고 했다.
  • 내년 최저임금 1만 30원…월급 209만 6270원으로 3만 5530원 인상

    내년 최저임금 1만 30원…월급 209만 6270원으로 3만 5530원 인상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9860원)보다 1.7%(170원) 인상된 ‘시급 1만 30원’으로 결정됐다. 2016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2015년 심의 당시 ‘최저임금 1만원’ 최초 요구안이 제시된 뒤 9년 만이다. 월급(209시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209만 6270원으로 올해와 비교해 3만 5530원이 늘게 된다. 최근 10년 간 인상률로는 2021년(1.5%)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노동자 생계비 보장과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임금 하락 등을 내세워 1만원 이상 ‘고율 인상’을 요구했던 민주노총 근로자위원(4명)은 표결을 앞두고 퇴장했다.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1차 전원회의에서 노사의 최종 제시안(5차 수정안)인 1만 120원과 1만 30원을 놓고 표결한 결과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경영계(사용자위원)가 제시한 1만 30원으로 결정했다. 재적의원 27명 중 23명이 투표한 결과 사용자위원안 14표, 근로자위원안 9표로 집계됐다. 최저임금 결정의 키를 쥐고 있는 공익위원(9명) 중 5명이 사용자위원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최임위는 전날 제10차 전원회의를 열어 2~4차 수정안을 통해 최초 요구안에서 2740원에 달했던 임금 수준 격차를 900원까지 줄였다. 그러나 회의와 정회를 반복하며 공전하자 노사가 심의 촉진 구간을 요청했다. 차수 변경 후 최임위 공익위원들은 1만~1만 290원을 심의 촉진 구간으로 제시했다. 하한선(1만원)은 올해(9860원)보다 1.4% 인상된 액수로 지난해 노동계의 최종 제시안이자 중위 임금의 60% 수준이다. 상한선(1만 290원)은 4.4% 인상액으로, 2024년 국민경제 생산성 상승률 전망치(경제성장률(2.6%)+소비자물가상승률(2.6%)-취업자증가율(0.8%))를 반영했다. 이 셈식은 2023년 최저임금을 정한 2022년 심의에 활용됐다. 노사가 임금 수준 격차를 좁히지 못하자 국민경제 생산성 상승률 전망치를 반영해 9620원을 노사에 최종 제시했고 표결에 부쳐 확정했다. 지난해는 2.1%(하한), 5.5%(상한) 인상한 심의 촉진 구간(9820원~1만 150원)이 제시됐지만 무산됐고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조정안(9920원)도 노동계 이견으로 수용되지 않았다. 최임위는 중재안을 내지 않고 노사의 최종안을 가지고 표결을 진행해 경영계 안(9860원)으로 올해 최저임금을 결정했다. 이날 심의 촉진 구간 제시 후 논의는 급물살을 탔고 노사는 올해보다 2.6%, 1.7% 인상된 1만 120원과 1만 30원의 5차 수정안을 제출했다. 추가 수정안 논의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최임위는 5차 수정안으로 표결을 진행해 경영계 안을 채택했다. 이인재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은 “노사공이 모두 만족하는 합의를 끌어내지 못한 점이 상당히 아쉽다”라면서도 “논의 횟수가 아닌 노사가 진전된 안을 내느냐는 것도 중요한데 수준 격차가 좁혀졌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투표로 결정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심의는 시작부터 난항을 겪었다. 심의위원 임기와 맞물려 1차 전원회의가 지난해보다 20일 늦게 시작된 데다 도급 근로자 최저임금 확대 적용 및 업종별 최저임금 구분(차등) 적용 논란이 이어지면서 법정 심의 기한(6월 27일)을 넘긴 7월 9일(9차 전원회의)에야 최초 요구안이 제출됐다. 이에 따라 10차 전원회의에 앞서 내년 최저임금 고시 기한(8월 5일)이 임박하고 이의제기 절차 등을 고려해 밤샘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심의 촉진 구간 제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공익위원인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는 “노사가 합의로 심의 촉진 구간을 요청하지 않는 한 공익위원은 끝까지 노사 위원들에게 수정안 제출을 요구하겠다”라며 적극적인 논의를 주문했다. 노동계는 반발했다. 한국노총은 “제한된 조건 속에서 결정된 시급”이라며 “아쉬운 결정임을 받아들인다”라고 평가했다. 표결을 거부한 민주노총은 “심의 촉진 구간은 최저임금 제도의 취지를 반영하지 못할뿐더러 근거가 빈약한 제시안”이라며 “‘답정너’ 권고안을 최저임금 결정 기준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최임위는 의결한 내년도 최저임금안을 고용노동부에 제출하게 된다. 고용부가 8월 5일까지 확정·고시하면 내년 1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고시를 앞두고 이의 제기 및 재심의를 요청할 수 있지만 재심의가 이뤄진 적은 없었다. 한편 2025년 적용 최저임금안의 영향을 받는 근로자는 고용 형태별 근로 실태조사 기준 47만 9000명(영향률 2.8%), 경제활동인구 부가 조사 기준 301만 1000명(영향률 13.7%)으로 추정된다. 최저임금은 29개 법령, 48개 제도에 연동된다. 실업급여를 비롯해 육아휴직 급여·북한이탈주민 지원금 등 복지지출 소요가 최저임금 인상에 맞춰 오르게 된다. 특히 실업급여는 최저임금의 80%를 하한으로 규정했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에 맞춰 고용보험기금 지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 OECD “한국, 하반기 내수 회복… 물가 안정에 통화정책 완화해야”

    OECD “한국, 하반기 내수 회복… 물가 안정에 통화정책 완화해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에 통화정책 완화를 권고했다. 하반기에 물가상승률이 2%대에 안착하고 내수도 회복될 것이란 전망을 근거로 들었다. OECD는 11일 발표한 ‘2024년 한국경제보고서’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2.2%에서 2.6%로 0.4% 포인트 상향한 지난 5월 전망치를 유지한 것이다. 기획재정부·한국개발연구원(KDI)과 같고, 한국은행(2.5%)보다 0.1% 포인트 높다. OECD는 성장률 상향의 배경으로 올 들어 역대급 실적을 쌓고 있는 ‘반도체 수출 호조’를 꼽았다. OECD는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했다. 지난 5월의 2.6%에서 0.1% 포인트 내렸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확인되면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며 금리인하를 권고했다. 욘 파렐리우센 OECD 한국·스웨덴 경제담당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금리를 오랜 시간 높게 유지하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가 이어지면 한은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면서 “가계대출 증가와 원화 가치 하락을 우려해 금리인하를 주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내수 경기도 회복될 것으로 단언했다. OECD가 전망한 민간 소비 증가율은 올해 1.4%, 내년 2.4%다. 보고서는 “그간 누적된 고물가·고금리 영향에도 하반기부터 내수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OECD는 한국 경제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저출생’을 꼽았다. 인구 위기 대응과 관련해 ▲공공·직장 보육시설 확대 ▲보육시간 연장 ▲육아휴직 대상을 전체 노동자로 확대 ▲육아휴직수당 인상 등을 제시했다. 인구 감소에 따른 생산성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노동·연금개혁 등 구조개혁을 통해 고령자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2년 연속 ‘세수 펑크’가 예상되는 등 악화된 재정 상황에 대해 “올해와 내년 재정지출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 금천구 “육아 단축근무 업무 분담 동료에 인센티브 지원”

    금천구 “육아 단축근무 업무 분담 동료에 인센티브 지원”

    서울 금천구는 올해부터 아이를 양육하는 직원들이 육아시간 특별휴가 제도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업무 분담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육아시간 특별휴가 제도는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의 일과 육아 양립을 지원하기 위해 3년간 하루 최대 2시간까지 근무 시간을 자율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제도다. 금천구 관계자는 “육아시간 특별휴가 제도를 사용하는 직원의 업무를 분담해주는 동료를 격려하고 눈치보지 않고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상·하반기 두 차례 지원하며 업무 분담 직원의 분담 누적일 수에 따라 연간 최소 3만 원 최대 10만 원 상당의 격려포인트를 지급한다. 금천구는 저출산을 극복하고 가족 친화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임신한 공무원의 업무 편의를 위해 편의 의자와 미니공기청정기를 대여하고 전자파 차단 담요와 가습기를 지급한다. 자녀를 출산한 공무원에게 복지포인트 추가 배정 및 단체보험으로 50만원 출산축하금 지원 등도 추진 중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육아시간 특별휴가 제도는 육아 중인 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여 우수한 인력을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제도”라며 “업무 분담자에게 인센티브 지원으로 육아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동료 직원 간 배려하고 공감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 “괜찮은 줄 알았는데”…김민재 아내, 안타까운 근황 전했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김민재 아내, 안타까운 근황 전했다

    배우 김민재-최유라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는 지난주에 이어 ‘7주년 특집’으로 꾸며져 72번째 ‘NEW 운명부부’로 배우 김민재-최유라 커플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김민재는 ‘육아 퇴근’을 한 뒤 아내 최유라와 함께 늦은 밤 샴페인을 마시며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김민재는 그동안 나홀로 육아를 한 최유라에게 “오랜만에 육아를 잠깐 했는데 죽는 줄 알았다. 그동안 너도 많이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어 미안하더라”라고 사과했다. 최유라는 “별 보러 가자”며 집 옥상으로 향했고, 김민재는 “이 모든 순간이 다 좋다”라며 행복해했다. 또 최유라는 그림책 심리 상담을 받는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최유라는 “5년 동안 불안장애로 심리 상담을 받다가 많이 호전돼서 괜찮아진 줄 알았다. 그런데 최근 증세가 다시 올라왔다. 치료를 위해 그림책 심리 상담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유라는 동화책을 보며 빽빽한 빌딩 숲이 그려진 첫 장면이 가장 인상 깊다며 “제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한 건 여유로운 숲인데 전 빽빽한 숲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 [열린세상] 인구 전담 부처 신설에 대한 제언

    [열린세상] 인구 전담 부처 신설에 대한 제언

    대한민국의 저출생·고령화 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출생아 수는 23만명 밑으로 처음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은 0.72명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을 밑도는 유일한 국가다. 저출생 영향으로 고령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202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20%가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 가는 나라가 된다. 주요 외신들도 “한국의 가장 큰 적은 낮은 저출산”, “흑사병 창궐 이후 인구가 급감했던 14세기 중세 유럽보다 더 빠르게 한국 인구가 감소한다”고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대한민국의 인구 문제는 위기를 넘어 국가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가 됐다. 최근 정부는 부총리급의 ‘인구전략기획부’(이하 인구부) 신설을 발표했다. 일본은 내각부의 특명담당 대신이 인구정책을 담당하는데, 스페인처럼 제3부총리인 생활·인구대응부 장관이 인구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도 있다. 인구부는 저출생, 고령사회 대응, 인구의 국가 간 이동 등 인구정책 전반을 포괄한다. 과거 경제기획원과 유사하게 인구정책의 강력한 컨트롤타워로서 전략·기획, 조정 기능에 집중하도록 했다. 저출생 사업에 대한 사전 예산 배분·조정 기능이 신설돼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예산 편성 시 반영하게 된다. 인구정책 권한을 일원화하도록 기존 대통령 주재 위원회는 인구부 장관 소관 인구위기대응위원회로 개편한다. 이달 중에 관련 내용을 담은 법률을 발의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인구 문제로 중증을 앓는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의 인구 문제 전담 부처 신설은 의미가 있다. 인구부가 권한과 책임에 맞는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세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먼저 저출생 주축 세대인 MZ세대는 개인의 행복과 공정을 중시한다. 권위주의 시대의 경제기획원이 일곱 차례의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통해 중앙집권적 경제발전을 주도하던 때와는 상황이 명확히 다르다. 최근 국책연구원에서 “여아 한 살 일찍 입학시키면 출산율을 높일 것”이라고 발표해 여론의 비난을 받았던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개편될 위원회는 MZ세대를 포함한 정책 수요자와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상시 소통을 통해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운영돼야 한다. 둘째, 인구부의 저출생 사업 예산 배분·조정 기능이 부처의 명운을 좌우할 것이다. 연구개발(R&D) 예산 심의 과정에서 과학기술혁신본부와 기재부는 운영과 역할이 중복된다. 혁신본부에 대해선 “심판이 선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부정적 여론이 있다. 구체적인 정책은 기존 부서가 담당함으로써 선수와 심판의 딜레마에서는 벗어나겠지만, 인구부가 심의한 예산액을 기재부가 편성 예산에 충실히 반영하지 않는다면 관련 집행 부처는 예산 심의 절차만 늘어났다는 볼멘소리를 낼 수 있다. 셋째,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선 과감하고 추가적인 재정투자가 필수적이다. 새로운 재원 발굴 노력도 필요하지만, 어려운 세수 상황을 고려해 기존 재정의 효율화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대표적인 사례다. 내국세의 20.79%를 전국 시도 교육청에 자동 배정하기 때문에 교부금 규모는 매년 커지지만 학생수는 매년 줄어들어 교부금이 남아돈다. 2022년 교부금은 76조원이었고, 불용·이용 예산은 7조 5000억원이었다. 인구특별회계를 신설해 교부금 일부를 전입시키고, 이를 육아휴직 급여, 아동수당 등 자녀가 있는 가정에 대한 ‘현금 지급’ 확대에 쓰자. 대한민국호(號)가 인구 감소의 늪에서 탈출해 도약하기 위해서는 인구부가 인구 문제와 관련된 복지, 교육, 주거, 노동 제도를 혁신할 수 있는 소임을 다해야 한다. 국민·정치권·언론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때다. 양성일 고려대 특임교수·전 보건복지부 1차관
  • 저긴 재택, 우린 눈치… “일·가정 양립은 장관님 의지일까요?”

    저긴 재택, 우린 눈치… “일·가정 양립은 장관님 의지일까요?”

    기재부, 최상목 부총리 주도 대응2세 이하 자녀 두면 재택근무 허용‘여초’ 여가부, 지원 혜택 적극 활용다수 부처, 보안 문제로 재택 못 해교류 업무 많은 사업 부서 더 부담복지부, 결원 대체 인력 지원 부족 지난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내놓은 ‘저출산 추세 반전 대책’의 핵심은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과 이를 위한 제도 정비였다. 하지만 중앙부처 공무원들에게도 일·가정 양립은 ‘그림의 떡’이다. 민간에 비해 제도는 잘 갖춰져 있지만 과중한 업무, 인력 부족에 발목을 잡혀서다. 정책 추진에 모범을 보여야 할 정부부터 육아·출산 지원 제도를 현실화해야 민간에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지만 관가에선 육아 복지를 체감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9일 서울신문이 만난 공무원들은 무엇보다 장관이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획재정부가 대표적인 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3월 일·가정 양립이 포함된 저출산 대책을 보고받고 ‘우리는 잘하고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같은 달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여성 직원 20여명과 2시간 30분 동안 간담회도 했다. 이 자리에서 직원들은 재택근무 환경을 조성해 달라고 요구했다. 기재부는 지난달부터 만 2세 이하 자녀를 둔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파격적인 대책을 시행했다. 재택근무용 노트북인 ‘온북’도 지급했다. 중앙부처 직원들은 보안 문제 때문에 사무실에서 문서를 다뤄야 하는데 온북을 이용하면 밖에서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기재부 공무원은 “2세 이하 어린 자녀를 둔 2명의 대변인실 소속 직원이 주 평균 2회는 자율적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재부는 재택근무를 활성화했지만, 상당수 부처는 보안 문제에 걸려 재택근무 제도가 있어도 활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 사회부처 공무원은 “보안 시스템이 깔린 노트북이 몇 대 안 돼 출장자도 다 받지 못한다. 인사혁신처가 일괄적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해 주면 좋을 텐데 부처에서 알아서 하라고 하니 어느 부처는 재택근무를 잘 활용하고, 어느 곳은 제도가 있어도 못 쓰고 있다”고 토로했다. 두 살 아이를 둔 한 공무원은 “말로는 육아 때 재택근무 등을 잘 활용하라고 하는데 여름휴가 때 ‘휴가 기간 적극 사용하세요’라고 권장하는 정도의 효과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업 부서는 재택근무, 유연근무를 하기가 더 어렵다. 서로 교류하며 처리할 업무가 많아 자리를 비우는 것 자체가 눈치 보인다”고 털어놨다. 저출생 대응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재택근무뿐만 아니라 양육을 위해 유연근무, 재택근무 등으로 자리를 비운 동료를 대신해 일한 직원에 대한 지원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재택근무 활성화를 위한 보안 문제 개선 방안, 유연근무나 재택근무로 자리를 비운 직원을 대신해 업무를 한 직원에게는 자기 계발 시간을 두 배로 주는 방안, 아이를 데리고 와 일할 수 있는 사무실을 별도로 만드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는 육아 제도를 비교적 마음 편히 쓰는 분위기다. ‘70%에 이르는 여성 공무원 비율’도 한몫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출산한 직원들은 모두 육아기 단축근로를 사용하고 있다”며 “어떤 제도가 있는지 서로 알려 주고 후배들이 혜택을 받으려고 하면 이해해 주는 분위기다. 일·가정 양립에는 일터 분위기, 인식 변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현대차 역대급 임금 인상에 ‘무분규’… 실리·생존 공감대

    현대차 역대급 임금 인상에 ‘무분규’… 실리·생존 공감대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하면서 6년 연속 무분규 임금 교섭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5월 23일 상견례 후 46일 만이다. 역대 최대 규모의 기본급 인상과 성과금 지급 등을 바탕으로 노사가 빠르게 이견을 좁혔다는 분석이다. 과거 ‘강성노조’의 대명사로 불렸던 현대차 노조가 회사와 상생을 도모하며 실리를 추구하는 분위기로 완전히 자리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12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로써 10~11일 예고됐던 부분 파업은 유보됐다. 잠정합의안이 오는 12일 전체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과하면 6년 연속 무파업 타결을 달성한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1만 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지난해 경영성과금 400%+1000만원과 2년 연속 최대 경영 실적 달성 기념 별도 격려금 100%+280만원,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임금 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5주 지급 등이 담겼다. 이와 별개로 노사는 글로벌 누적판매 1억대 달성이 예상되는 9월 무렵에 품질 향상 격려금 500만원+주식 20주 지급에도 특별 합의했다. 기본급 인상 폭은 지난해 처음으로 11만원을 넘었던 것보다 1000원 더 오른 것이다. 성과금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업계에서는 기본급, 성과금, 수당 등을 모두 합하면 연봉이 평균 11% 정도 오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노사 협상의 쟁점이었던 정년 연장 문제는 숙련 재고용 제도(촉탁계약직)를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리는 방식으로 합의했다. 조합원이 원하면 만 60세 퇴직 후 만 62세까지 촉탁직으로 계속 일할 수 있는 셈이다.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는 내용도 담았다. 국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술직 사원을 내년 500명, 2026년 300명 추가 채용한다. 이미 확정된 내년 채용 인원 300명까지 합하면 총 1100명을 뽑게 된다. 또 매년 60억원을 출연하는 사회공헌기금과 별도로 올해 지급되는 성과금 중 직원 1인당 1만원을 공제해 기부하고, 회사는 이를 포함해 총 15억원을 출연하는 ‘노사 공동 특별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 기금은 저소득층 육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돌봄 지원 활동 등에 기탁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 내에서도 ‘초강성’으로 평가받던 8대 집행부, 9대 집행부에 이어 이번 10대 집행부도 파업 없이 합의를 끌어내면서 현대차 노사는 2019년부터 6년 연속 무파업 타결을 이루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대내외적 악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갈등보다는 실리를 챙기며 생존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노사도 전날부터 이어진 협상 끝에 이날 오전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기본급 11만 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및 격려금 500%+1520만원+주식 36주 지급 등이 골자다.
  • “나 홀로 사장만 출산급여 주고 2인 가게 사장은 왜 안 주나요”

    “나 홀로 사장만 출산급여 주고 2인 가게 사장은 왜 안 주나요”

    고용보험 가입 안 한 1인 사업자출산하면 3개월간 매달 50만원한 명이라도 고용 땐 혜택서 제외정책 호응 높지만 재원 확보 한계고용부 “지원 대상 확대 TF 논의”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자영업자·프리랜서 등에게 출산 후 3개월간 급여를 지원하는 제도가 시행된 지 5년이 지났지만, 단 한 명이라도 직원을 고용한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이 혜택에서 제외돼 있다. ‘나 홀로 사장’이 지원 대상이 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영세 자영업자들이 정부의 출산 지원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저출생 추세 반전 대책’을 발표할 정도로 인구 위기가 심각한 만큼 제도의 수혜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시행된 ‘고용보험 미적용자 출산급여 제도’는 출산한 여성에게 3개월간 출산급여 월 50만원, 총 150만원을 지원한다. 1인 자영업자, 특수고용 노동자 등 고용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출산과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지원하는 제도다. 2020년 1만 2342명이 지원을 받았고 이후 매년 1만명 넘는 이들이 출산 직후 경제적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 이처럼 호응이 높은 제도지만 종업원을 한 명이라도 고용한 자영업자는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특히 5인 미만 사업장은 영세 소상공인이 많은데도 소외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인 미만 개인사업체 중 종업원을 1명 이상 고용한 곳은 106만 8580곳(2022년 기준)에 달한다. 작은 샐러드 가게를 운영 중인 이모(33)씨는 “인건비를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하루 10시간씩 주 6일간 일하고 있다”며 “출산하면 가게 운영을 위해 직원을 더 뽑아야 하는데, 단순히 직원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니 아쉬울 따름”이라고 했다. 서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배모(34)씨도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일하는 게 버거워 출산급여 제도를 알아봤지만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하루 10시간 가까이 디저트를 만들고 커피를 내리는 일을 하고 있지만 종업원 1명을 고용하고 있어서 1인 자영업자에게 주어지는 지원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배씨는 “출산하자마자 일을 할 수는 없어 직원을 1명을 더 고용했더니 적자가 더 커져 겨우 버티는 중”이라고 했다. 이어 “한두 명이라도 직원을 둔 사장이 임신하고 출산하는 건 축하받지 못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정책 호응도가 높은 제도의 대상을 확대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봤다. 예산을 더 책정해서라도 지원 대상을 최대한 넓히는 게 우선이라는 의미다. 다만 고용보험 미적용자 출산급여는 고용보험기금이 아닌 일반 회계로 지원하는 만큼 예산 확보에 한계가 있고, 지난해에만 출산급여로 155억 6000만원이 지급된 만큼 소득 기준이나 고용된 직원의 근무 형태 등을 감안해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장은 “예산을 별도 책정해서라도 지원 대상을 넓히는 게 우선”이라면서 “5인 미만 사업장까지는 점진적으로 확대하되 소득 기준을 중위소득 150%로 하는 등 명확한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용필 조선대 행정복지학부 교수는 “고용부가 임금근로자 중심으로 제도를 운용하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며 “범부처 차원에서 지원 대상 확대를 논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중심으로 관계부처들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자영업자의 출산급여 확대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장은 임신하면 안되나”...‘나홀로 사장’만 받는 출산급여에 자영업자 울상

    “사장은 임신하면 안되나”...‘나홀로 사장’만 받는 출산급여에 자영업자 울상

    1인 사업자 등에 출산급여 150만원 지원“직원있다고 출산급여 못받아”“출산 후 일 못해 직원 뽑으니 적자 늘어” 종업원 있는 5인 미만 개인사업체 100만곳“직원있어도 하루 10시간 주 6일 노동”고용부 “TF 구성해 출산급여 대상 확대 논의”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자영업자·프리랜서 등에게 출산 후 3개월간 급여를 지원하는 제도가 시행된 지 5년이 지났지만, 단 한 명이라도 직원을 고용한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이 혜택에서 제외돼 있다. ‘나홀로 사장’이 지원 대상이 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영세 자영업자들이 정부의 출산 지원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저출생 추세 반전 대책’을 발표할 정도로 인구 위기가 심각한 만큼 제도의 수혜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시행된 ‘고용보험 미적용자 출산급여 제도’는 출산한 여성에게 3개월간 출산급여 월 50만원, 총 150만원을 지원한다. 1인 자영업자, 특수고용 노동자 등 고용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출산과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지원하는 제도다. 2020년 1만 2342명이 지원을 받았고 이후 매년 1만명 넘는 이들이 출산 직후 경제적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 이처럼 호응이 높은 제도지만 종업원을 한 명이라도 고용한 자영업자는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특히 5인 미만 사업장은 영세 소상공인이 많은데도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5인 미만 개인사업체 중 종업원을 1명 이상 고용한 곳은 106만 8580곳(2022년 기준)에 달한다. 작은 샐러드 가게를 운영 중인 이모(33)씨는 “인건비를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하루 10시간씩 주 6일간 일하고 있다”며 “출산하면 가게 운영을 위해 직원을 더 뽑아야 하는데, 단순히 직원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니 아쉬울 따름”이라고 했다.서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배모(34)씨도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일하는 게 버거워 출산급여 제도를 알아봤지만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하루 10시간 가까이 디저트를 만들고 커피를 내리는 일을 하고 있지만 종업원 1명을 고용하고 있어서 1인 자영업자에게 주어지는 지원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배씨는 “출산하자마자 일을 할 수는 없어 직원을 1명을 더 고용했더니 적자가 더 커져 겨우 버티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두 명이라도 직원을 둔 사장이 임신하고 출산하는 건 축하받지 못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저출생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정책 호응도가 높은 제도의 대상을 확대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봤다. 예산을 더 책정해서라도 지원 대상을 최대한 넓히는 게 우선이라는 의미다. 다만 고용보험 미적용자 출산급여는 고용보험기금이 아닌 일반 회계로 지원하는 만큼 예산 확보에 한계가 있고, 지난해에만 출산급여로 155억 6000만원이 지급된 만큼 소득 기준이나 고용된 직원의 근무 형태 등을 감안해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 소장은 “예산을 별도 책정해서라도 지원 대상을 넓히는 게 우선”이라면서 “5인 미만 사업장까지는 점진적 확대하되 소득 기준을 중위소득 150%로 하는 등 명확한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용필 조선대 행정복지학부 교수는 “고용부는 임금근로자 중심으로 제도를 운용하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며 “범부처 차원에서 지원 대상 확대를 논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중심으로 관계부처들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자영업자의 출산급여 확대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기를 꺾어놔야” 1세 아들, 주걱이 부러지도록 때렸다…친모·공범 감형

    “기를 꺾어놔야” 1세 아들, 주걱이 부러지도록 때렸다…친모·공범 감형

    ‘기를 꺾어놓겠다’며 한 살배기 아들을 상습 폭행해 숨지게 한 친모와 지인들이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 대전고법 제3형사부(부장 김병식)는 9일 친모 A(28)씨와 지인 B(29·여)씨에게 징역 15년을, 또다른 지인 C(26·여)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1심에서 A씨와 B씨는 징역 20년, C씨는 15년을 받았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 혐의가 아동학대살해죄 아닌 아동학대 치사죄로 결정돼 권고 범위가 징역 7~15년”이라며 “친모 A씨는 출산 후 필수 예방 접종 등 정상적인 훈육을 넘어선 학대 행위를 저지르지 않다가 B·C씨 집에서 동거하며 범행을 시작했고 육아법 검색, 휴대전화 배경 및 SNS 프로필 사진을 아들로 설정하는 등 피붙이를 보호하고 양육할 최소한의 의지나 모성애는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씨 등 3명은 지난해 10월 A씨의 한 살배기 아들을 상습 폭행하고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은 A씨가 동거남의 ‘가정폭력’을 피해 평소 알고 지내던 B·C씨의 거주지로 아기를 데리고 옮기면서 일어났다. 이들 셋은 별다른 직업 없이 매달 150만원이 나오는 A씨의 기초생활수급비로 생활했다. 범행은 지난해 9월 초부터 10월 4일까지 이뤄졌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1살 된 아기에게 ‘기를 죽여 놔야 한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1달 동안 폭행을 일삼았다”고 했다. 범행 도구는 태블릿 PC, 철제 집게, 휴대전화 충전기 줄 등을 가리지 않았다. 나무 구둣주걱을 많이 휘둘렀다. 여행지 호텔에서 가져와 갓 돌 지난 아기를 때린 뒤 “효과가 좋다”고 부러질 정도로 자주 썼다. 폭행은 아기의 머리, 허벅지, 발바닥 등을 가리지 않았고, 하루 수십차례 폭행할 때도 있었다. 기초생활비를 받아 제주도 등 전국 각지를 수시로 여행하면서도 아기를 학대하고 폭행하는 짓을 멈추지 않았다. 이유도 없었다. B씨가 기르는 강아지 수염을 잡았다고 때렸고, 목욕 중 장난을 쳤다고 눈가에 멍이 들도록 걷어찼다. B씨는 지난해 9월 27일 오후 3시쯤 자신의 차 안에서 “징징대야 하는데 왜 징징대지 않느냐”고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나무 구둣주걱으로 11차례 폭행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B씨는 멀티탭 전선을 채찍처럼 휘둘렀다”며 “친모 A씨는 B씨와 C씨의 폭행을 방관하고 직접 학대 행위를 저지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C씨가 “기를 죽여놔야 편하다. ‘무서운 이모나 삼촌’ 하나쯤은 필요하다”고 하자 “알겠다”면서 어른 셋이 한 살배기를 공동 학대 살해하는 짓을 벌였다. 특히 A씨는 지난해 10월 4일 오후 1시쯤 아기가 “새벽에 잠 깨 보챈다”는 이유로 B씨에게 기저귀가 터지고 구둣주걱이 부러지도록 맞아 숨이 멎어갈 때 마냥 지켜보다 C씨와 담배 피우러 자리를 뜨는 비정함을 보였다. 아기는 방치 속에 거친 숨을 몰아쉬다 이날 오후 3시 31분쯤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들의 범행은 병원 의료진이 아이의 얼굴과 멍 자국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A씨는 1심 재판에서 “엄마로서 자식을 지켰어야 했는데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몰랐다. 가슴이 찢어지고 고통스럽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B씨·C씨와 함께 “1심 형이 무겁다”고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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