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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이제는 로컬리티시대]지역공동체 운동 현장을 찾아서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이제는 로컬리티시대]지역공동체 운동 현장을 찾아서

    광우병 논란을 빚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와 유전자조작(GM)농산물의 대량수입 등 먹거리 안전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역공동체 운동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 재배와 공동 육아, 품앗이 등 일상을 함께 꾸리는 지역 공동체의 생활 방식이 그것이다. 서울 성미산공동체와 대전 한밭레츠, 전북 부안 등용마을 등의 한국형 지역 공동체의 성공 사례와 해외 사례를 통해 1990년대 중반 이후 국내에 확산된 지역공동체 운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진단해 본다. ■대전 화폐공동체 ‘한밭레츠’ 품팔고 가상화폐 ‘두루’ 모아 생활비 아껴요~ 대전에 사는 변수미(36·주부)씨는 지난달 생활비 일부를 일반 화폐 대신 ‘두루´라는 가상화폐로 계산했다. 치과 진료비로 6000두루, 자녀 논술학원비로 2만 두루, 친환경 농산물 구입에 2000두루 등을 썼다. 두루는 자원봉사 활동과 직접 만든 빵을 팔아 벌었다. 변씨는 대전지역 품앗이 공동체인 ‘한밭레츠´ 회원이다. 한밭레츠(www.tjlets.or.kr)는 10년 전 대전서 시작한 지역화폐 공동체다.1983년 캐나다에서 처음 시작된 ‘레츠(Local Exchange Trade System) 제도´를 본떠 만든 현대판 품앗이다. 이 같은 지역공동체는 1999년 외환위기 이후 확산돼 한때 30여곳에 달했으나 지금은 전국적으로 3∼4곳만 남아 있다. ●거래건수 9년새 26배 증가 지난달 26일 오전11시 대전시 대덕구 법1동 한밭레츠 사무실. 육아모임을 끝내고 사무실 입구에 마련된 물품 판매대에서 비누와 옷가지 등을 고르는 회원들로 붐비었다. 물품은 두루로 구입하는데 책 대여는 권당 500두루, 머그컵 구입은 2000원+1500두루 등이다. 두루는 ‘널리, 두루두루 쓰이라.´는 뜻에서 붙여졌다.1000두루는 1000원에 교환된다. 두루는 공부방이나 복지관 등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거나 재활용품 판매 등을 통해 벌 수 있다. 회원인 민들레 의료생협의 진료비, 자동차 수리 업체 정비비, 그리고 농산물이나 재활용품 등 구입에도 사용한다. 지난해 두루거래는 농산물 거래가 2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료 서비스 19.4%, 미장원·카센터·약국 등 가맹점 이용 14.2%, 재활용품 거래 8% 등이다. 개인별 ‘가상 통장´으로 관리되며 계좌는 공동체 사무실에서 통합 관리한다. 초기엔 거래가 287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7557건으로 26배나 늘었을 정도로 거래는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액도 486만 두루에서 7373만 두루로 15배 증가했다. ●자원봉사로 돈 벌어 농산물 구입 회원은 580명. 다달이 5000원(3000원+2000두루)의 회비를 낸다. 이들은 서로가 정한 별칭으로 부른다. 두루를 가장 많이 모은 회원은 의료 생협에서 일하며 월급의 일부를 두루로 받은 ‘바나나´로 680만 두루를 모았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 돌보미 자원봉사를 하는 ‘황장군´은 285만 두루, 문화 소외계층 어린이를 위한 이동영화관 자원봉사를 하는 ‘조각구름´은 372만 두루, 회원들의 소식지인 ‘좋은 이웃´을 인쇄하는 ‘왜가리´는 159만 두루를 모았다. 두루지기(시스템 관리자) 이수정(37)씨는 “지역 화폐 공동체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활동과 함께 화폐의 활용 영역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부안 등용마을 ‘햇빛발전소’ 풍부한 친환경에너지 “부자마을이 따로없네” 초여름 보슬비에 싱그러운 풀냄새가 뚝뚝 묻어난다. 도로 옆 끝없이 펼쳐진 논은 온통 연두색 천지다. 전북 부안 버스터미널에서 이 길을 차로 10분쯤 달리면 한 마을이 나온다.30가구 50여명의 주민들이 사는 등용마을이다. ●5호기 설치중… 마을 가정용 전기의 60% 생산 1일 오후 2시, 커다란 기중기 한 대가 굉음을 내며 움직이고 있었다.165㎡(50평)남짓한 건물 지붕 위에 번쩍이는 철판을 까는 중이다. 이현민 부안시민발전소 소장이 “30짜리 햇빛발전소 5호기를 만드는 중”이라고 귀띔해준다. 이 마을은 환경친화적 에너지 자립공동체로 거듭나는 중이다. 부안시민발전소는 2005년 부안 주민과 환경연합 등이 주축이 돼 만든 단체다.2003년 핵폐기장 반대 운동 당시 “당신들은 전기도 안 쓰냐. 꼭 필요한 시설을 왜 반대하느냐.”란 찬성측의 논리에 대해 좀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다 나온 대안이다. 정부의 비효율·반생태적 에너지정책에 반해 친환경적 재생가능 에너지와 에너지 절약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등용마을 생태학교 시선, 원불교 부안교당, 부안성당, 변산공동체에 각각 3짜리 태양열발전소인 ‘햇빛발전소´를 만들었다. 짓고 있는 5호기가 완성되면 마을 주민들이 사용하는 가정용 전기의 60%를 생산하는 셈이 된다. ●유채 재배하며 바이오디젤연료 사용도 뿐만 아니다. 이웃마을인 주산면에서는 2004년부터 유채를 재배해 바이오디젤연료로 사용 중이다.1㎏의 유채를 짜면 기름이 300㎖ 정도 나온다. 이것으로 음식을 만드는 데 쓰고, 폐식용유는 경운기나 트럭의 연료로 사용한다. 4년의 노력끝에 부안군에는 728㏊의 유채밭이 생겼다. 유채밭으로 유명한 제주도보다 규모가 크다. 부안 유채밭은 농림부에서 ‘바이오디젤용 유채사업 시범단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부터 강화된 ‘석유 및 석유 대체연료 사업법 시행규칙´이 시행되면서 바이오 디젤의 사용범위가 크게 줄어 타격을 입게 됐다. 친환경적 에너지 사용에 대한 이 마을 주민들의 관심은 갈수록 늘고 있다. 얼마 전부터 집에서 태양열 온수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김겸준(78) 천주교 등용공소 회장은 “자연을 이용해서 에너지를 만든다니 얼마나 좋은가.”라면서 “처음엔 관심은 있지만 방법을 몰랐는데, 젊은 분들이 도와주니 지금은 적극 동참 중”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에너지 자립 공동체로서 이 마을이 갈 길은 아직 멀다. 이현민 소장은 “2015년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30% 줄이고, 전체 사용 에너지의 절반을 태양광, 풍력, 바이오매스 등으로 바꾸는 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안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서울 마포 ‘성미산 공동체’ 아이들 먹거리·볼거리 걱정 뚝! 카페 ‘작은나무´의 문이 열린다.“아저씨 딸기 아이스크림 주세요!”유기농 천연재료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건네준 점장 김상훈(28)씨는 돈을 받는 대신 네임카드를 뒤적인다.“네 이름이 뭐였더라?”아이는 살짝 눈을 흘긴다.“제 이름도 몰라요? 영민이잖아요.” 머쓱해진 김씨는 카드를 찾아 영민이 어머니가 미리 계산해놓은 돈에서 1700원을 뺀다. 아이들이 먹거리 걱정없이 무럭무럭 자라는 이 동네의 이름은 ‘성미산 공동체´다. ●2001년 ‘성미산 지키기´ 운동으로 마을공동체 활짝 성미산 공동체는 서울 마포구 성산동, 망원동, 서교동 일대 1000여가구가 모여 사는 우리나라 공동체운동의 ‘선두주자´다.1994년 젊은 부모 30여쌍이 60평대 단독주택을 구입해 공동육아를 위한 어린이집을 열면서 싹텄다. 이 공동체는 2001년 마을 뒷산인 성미산에 배수지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운동을 하며 활짝 꽃을 피웠다. 마을의 숨통인 성미산을 훼손하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주민들을 하나로 묶었다. 그해 두레생협, 2002년 주민문화센터 꿈터를 시작으로 2004년 12년제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 풀뿌리 생활정치 시민단체인 마포연대 등이 생겨났다. 지난해엔 지역 라디오방송국인 마포FM도 개국했다. 공동육아 시절부터 공동체에 참여한 마포연대 상임이사 이경란씨는 “공동체는 현대 도시문제의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먹거리 문제, 아이들 교육과 안전,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 등의 문제를 공동체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동육아를 하러 마을에 왔다가 성미산학교 교사가 된 정현영(45)씨는 “카센터인 성미산 차병원, 반찬가게인 동네부엌이 생기면서 주민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하고 이익이 남으면 공동체에 환원한다.”고 말했다. ●또 다시 ‘개발 먹구름´에 존폐 위기 최근 성미산공동체에 위기가 닥쳤다. 홍익대학교에서 부속 초중고를 성미산 자락으로 옮기려해서다. 마포구청이 최소한의 녹지 확보를 전제로 조건부 찬성 의견을 서울시에 올렸고, 현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성미산대책위 문치웅 전략팀장은 “성미산이 사라지면 애써 일궈온 공동체도 사라지게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달 25일 오후 5시에 찾아간 성미산어린이집 한쪽에선 보리(4)와 채원(4)이가 어디선가 튀어나온 달팽이 한 마리를 조심스레 쓰다듬고 있었다. 보리와 채원이 같은 공동체 아이들에게 녹색 감수성을 일깨워준 성미산공동체는 또다시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이제는 로컬리티시대]지역공동체 운동 현황·진단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이제는 로컬리티시대]지역공동체 운동 현황·진단

    1990년대 중반 이후 공동육아, 대안학교 등 다양한 지역공동체 운동이 확산되면서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지역공동체 운동은 여전히 실험 단계다. 성공적으로 정착한 지역공동체도 많지만 온전한 모양새를 갖추기도 전에 문을 닫은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역공동체가 각종 지역 의제 해결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대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역공동체가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한 생활정치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 세상’ 만드는 풀뿌리 민주주의 시발점 현장 활동가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정책적 차원에서 만든 ‘관주도형 지역공동체’를 제외한 순수 주민주도형 지역 공동체는 전국적으로 200곳이 넘는다. 대표적인 곳은 성미산공동체(서울 마포)와 변산생활공동체(전북 부안)등 마을 공동체, 한밭레츠(대전)와 과천품앗이(경기 과천) 등 지역화폐 공동체, 부안 등용마을(전북 부안)등 생태공동체, 풀무학교(충남 홍성)와 간디학교(경남 산청)같은 교육공동체 등이 있다. ●시민대표 뽑아 지방선거 후보 내고 정책 제안 지역공동체는 회원들에게 생활속에서 정치를 체험하는 민주주의 학습장이나 다름없다. 서울 마포지역 풀뿌리생활정치 공동체인 ‘마포연대’ 상임이사 이경란씨는 “과거 공동체 운동에는 ‘내’가 없었고 사회나 소수자만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행복한 세상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라면서 “사회문제와 생활 문제가 분리된 것이 아니며 지역공동체 운동을 통해 지역을 바꾸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일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역공동체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좋은 시발점으로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성미산 후보를 내기도 했고,2004년에는 후보들에게 정책 제안도 했다.”면서 “생협 대리인을 도의원에 당선시킨 일본 가나가와현 생협처럼 우리도 시민대표를 뽑아 구의원과 시의원을 낼 수 있도록 고민 중”이라고 했다. ●품앗이 모임·지역화폐 활용도 제고 노력 지역공동체를 활성화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안시민발전소장 이현민씨는 “무한 경쟁시대로 치닫는 도시적 삶은 다음 사회의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현대 사회에서 지역공동체의 의미는 조금 불편하고 가난해도 이웃과 나누는 삶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한밭레츠’ 두루지기 이수정씨는 “지역화폐 운동은 먹거리 생협과 의료 생협, 공동육아 등 복합적인 품앗이 공동체”라고 소개한 뒤,“공동체를 활성화하고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품앗이 만찬’ 등 주기적인 회원 모임과 지역화폐의 활용도를 높이려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려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공동육아로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의 교사 정현영씨는 “1996년 공동 육아를 위해 공동체에 가입했는데 핵가족 사회에서 내 아이가 어른을 공경하고 신뢰하며, 예의 바르게 크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면서 “대안 학교가 한국 사회의 주류 교육이 아니라 불안한 점이 없지 않지만 올바른 교육이 있고, 좋은 이웃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다.”고 공동체 생활의 장·단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공동체는 누가 ‘로드맵’을 그려 주는 게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 스스로가 그리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현석 김민희기자 hyun68@seoul.co.kr ■외국 유명 공동체 3곳 노동자생협 뭉쳐 스페인 매출 7위 대기업으로 외국의 공동체 운동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자본주의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생긴 물질문명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활발해졌다. 외국 공동체의 다양한 사례와 현황은 국제생태공동체 네트워크(http:///gen.ecovillage.org)나 계획공동체 종합웹사이트(www.ic.org)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기서는 비교적 잘 알려진 외국의 공동체 세 곳을 소개한다. ●스페인 몬드라곤 프랑스와 스페인을 가로지르는 피레네산맥 끝자락에 있는 몬드라곤은 한때 쇠락한 광산촌이었다. 그러나 2006년 현재 몬드라곤은 스페인내 연간 매출 7위, 일자리 창출규모로는 3위를 차지하는 대기업이다. 몬드라곤 그룹(Mondragon Corporation Cooperative·MCC)의 시작은 195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아리에타 신부와 마을 주민 수십명이 MCC의 모태가 된 ‘울고르(ULGOR)’라는 노동자생산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지역주민들이 모은 1100만세타(약 36만달러)를 자본금으로 설립했다. 곧 스페인내 100대 기업으로 떠오른 울고르의 성공을 기반으로 아라사테, 코프레시, 에델란 등 다른 생산협동조합이 속속 생겨났고 이들은 모두 MCC란 이름 아래 모이기 시작했다. 이제 MCC는 해외 23개 공장을 포함해 모두 123개 공장에서 6만여명을 고용하는 굴지의 대기업이다. MCC의 성공 이유는 기업이 주민들의 삶과 일체화된 데 있다. 몬드라곤 인구 2만 5000여명 중 노동가능 인구는 1만 3000여명 정도인데, 이 중 3분의2가량인 8300여명이 MCC의 조합원이다. 이들은 몬드라곤 그룹 산하의 금융기관인 ‘카하 라보랄(노동인민금고)’에서 대출받고 산하 소비협동조합인 ‘에로스키’에서 각종 생활용품을 산다. 또 이들 자녀의 상당수는 MCC의 재정적 지원을 받는 몬드라곤 기술대학을 졸업한 뒤 MCC에 취직한다. ●밴쿠버의 ‘100마일 먹거리 사회’ 자기 지역의 먹거리를 소비하자는 ‘로컬 푸드’운동은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노력의 하나다. 그러나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이 운동이 지역사회 경제를 촉진시키고, 저소득층을 돕는 수단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공공텃밭(Community Garden)을 통해서다. 공공텃밭은 버려진 조각땅에 텃밭을 일구는 운동이다. 나만의 뒤뜰, 줄여서 ‘모비(MOBY·My Own Back Yard)’라고도 한다. 누구든지 1년에 20달러만 내면 땅을 얻을 수 있다.2006년 기준으로 밴쿠버에는 총 18곳에 950개의 공공텃밭이 조성돼 있다. 조사에 따르면 밴쿠버 시민의 44%가 자신의 입으로 들어갈 먹거리를 텃밭에서 직접 가꿔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밴쿠버식량정책협의회는 밴쿠버 올림픽이 열리는 2010년 1월1일까지 총 3000개의 텃밭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2006년 밴쿠버 시의회는 이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해 시 소유의 공원, 공터 등을 공공텃밭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공공텃밭 운동을 통해 밴쿠버식량정책협의회는 ‘뒤뜰 나누기(Sharing Backyard)’운동처럼 직접 기른 먹을거리를 저소득층에 기부하는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독일 뮌헨의 여성주거공동체 공동체의 본질은 ‘모여살기’다. 독립은 좋지만 고립은 싫은 사람들이 연대의식을 혈연삼아 사는 것이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독일 뮌헨의 옛 공항부지에는 49가구가 살 수 있는 공동주택이 있다. 나이도 다르고 살아온 과정도 다른 다양한 여성들이 그곳에 모여 살고 있다. 독신 한 가구의 방은 45∼60㎡(14∼18평), 공동 공간인 부엌 딸린 회의실과 마당, 창고 등이 따로 있다. 출발은 불가능한 공상 같았다. 집 없는 설움 없이, 연령과 국적을 떠나 서로를 존중하면서 살아가기.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해 2000년부터 240명의 여성이 각각 150만원씩 갹출해 조합을 꾸리고 집을 짓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7년만에 집이 완성됐다. 출자금 3000만∼5000만원, 월세 40만∼60만원 정도를 내면 누구나 살 수 있다. 집은 조합의 공동 재산이므로 소유권은 없고, 이사갈 때는 조합원 권리를 반납하고 출자금을 돌려받게 된다. 이곳에 사는 50여명의 여성들은 현대사회가 채워주지 못하는 결핍을 메우려고 계속 노력 중이다. 공동육아 프로그램이나 실업 여성들의 자립을 돕는 취업·창업 돕기 프로젝트 등이 그것이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이들은 지난해 바이에른주가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주거단지’상을 받기도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아내, 그녀들이 훌쩍 집을 나섰다

    “나가고 싶어요. 나가서 돌아다니고 싶어요.” 아내, 엄마, 주부의 이름으로 정의된 그녀들이 집을 나섰다.14일 오후 11시10분에 방송되는 EBS 다큐프라임 ‘결혼안식휴가’에서는 결혼 생활에 ‘안식년’ 개념을 도입했다. 홀로 결혼안식휴가를 보내는 아내와 집에 남겨진 남편의 생활을 밀착 기록했다. 공모를 통해 결정된 30대 부부 세 쌍의 아내들은 일주일에 하루씩 5차례, 또는 길게 2주에 걸친 휴가를 보냈다. 세 쌍의 부부는 과연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30대 후반의 중학교 영어교사인 아내 윤은영씨는 열살짜리 쌍둥이 형제의 육아 및 가사 때문에 자기계발을 할 수 없는 현실이 갑갑하기만 하다. 결혼 10년차인 윤씨는 답답한 굴레에서 벗어나 2주일 동안 호주로 안식휴가를 떠났다. 꿈같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그곳에서 그녀는 결국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평소 아내와의 가치관 차이로 갈등했던 윤씨의 남편 전재영씨도 아내의 빈 자리를 채우며 작은 변화를 겪는다. 자신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며 아내와 대화조차 시도하지 않았던 그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아내의 방식들이 때로는 유용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되었다. 아내도 그의 이런 변화에 희망의 싹을 틔우게 됐다. 파티플래너인 아내 장문정씨(30대 중반)는 반복된 경제적 어려움으로 남편에 대한 실망이 쌓이고,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도 깊어져가고 있는 상태이다.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결혼해 열정과 꿈을 잃어 버렸다고 생각하는 그녀는 남편을 끊임없이 원망했다. 그러나 안식휴가 이후 생각은 조금씩 바뀌었다. 신혼여행지였던 제주를 1주일간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을 보며 아내는 혼자 있는 자신의 어색한 모습을 발견했다. 혼자만으로는 절대로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 결혼 생활은 결코 아픔과 고통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삶의 바탕이 되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생각도 들게 됐다. 정윤환 PD는 “결혼안식휴가는 좀 더 나은 부부 관계를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면서 “한국인에게 맞는 ‘맞춤형 결혼안식휴가’를 제안하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사설] 임금도 고용률도 꼴찌인 한국여성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사회적 편견도 많이 사라졌고, 법과 제도에 의한 차별도 현저하게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 기준으로 볼 때 한국의 남녀 평등 상황은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다는 것이 여러가지 통계로 입증되고 있다. 한나라당 배은희 의원이 최근 국회 입법 조사처에 제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기준 전문대 졸 이상 고학력 한국 여성의 고용률이 58.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다. 여성의 평균임금도 남성의 61%로 OECD 주요국 중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가 가장 크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라는 지위가 무색할 정도로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것은 여성 취업자 가운데 임시·일용직 비중이 45%나 되고, 육아 부담 등으로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다 보니 소득 상승의 기회가 단절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원인이라고 본다. 교육기회의 평등으로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고학력화에 따른 인적 자원 향상, 여성 가구주 증가 등으로 인해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일자리 요구는 점점 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 확산, 여성친화적인 유망직종 개발, 여성들에 대한 직업훈련기회 확대 등 사회의 변화에 걸맞은 정책들이 시급하다. 유엔도 세계 여성의 날 100주년의 화두를 ‘여성경제력 향상’으로 제시했듯이, 여성의 지위와 경제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세계의 공통과제가 되고 있다. 능력있는 여성들이 보다 더 많이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조직적·인적 역량을 조속히 정비할 것을 촉구한다.
  • ‘도시공동체’ 성미산에 학교 신축 논란

    서울 마포구에 자리잡은 높이 66m의 ‘동네 뒷산’일 뿐이지만, 이웃·자연과의 평화로운 공존을 꿈꾸는 도시인들에게 성미산은 ‘희망’과 ‘대안’의 다른 이름이었다. 공동육아로 싹을 틔운 주민운동의 씨앗이 2001년 산 정상에 배수지를 건설하려는 서울시에 맞서며 형성된 공동체 의식을 기반으로 대안학교와 생활협동조합, 지역라디오 방송을 자체 운영하는 도시속 마을공동체로 탄탄하게 뿌리내린 곳이 성미산 자락이기 때문이다. 이런 성미산이 다시 한번 거센 개발의 바람에 휘말렸다. 지난해 한양대재단으로부터 성미산 자락의 부지를 인수한 학교법인 홍익학원이 이곳에 홍익초등학교와 홍익여중·고의 신축이전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연기념물 소쩍새·붉은배새매 등 서식 관할 마포구청은 지난달 20일 학교법인 홍익학원이 학교시설 이전을 추진 중인 성산동 산11-31 일대 2만 1485㎡를 체육시설에서 학교시설로 변경해줄 것을 서울시에 요청했다. 마포구가 시설변경을 요청한 지역은 성미산 면적의 5분의1에 해당하는 규모로 대부분 자연숲으로 이뤄져 있다. 이 지역은 최근 생태보존시민모임 조사에서 천연기념물인 소쩍새와 붉은배새매, 서울시 보호종인 꾀꼬리, 박새가 서식중인 것으로 확인되는 등 생태적 보존가치가 뛰어난 곳이다. 서울시도 ‘비오톱(biotop)’ 1등급 지역으로 평가할 정도다. 주민들은 이곳이 개발될 경우 마포 지역의 유일한 자연숲인 성미산의 훼손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져들 것으로 우려한다. 성미산대책위 김성섭 대표는 “교육수요가 생겨 학교를 신설하는 게 아니라 있던 학교를 이전해 온다는 게 문제”라면서 “주민쉼터이자 생태보고인 숲을 파괴해 학교시설을 짓는다는 것은 서울시가 표방하는 ‘녹색 시정’ 방침과도 어긋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주민들은 이 기회에 학교법인 홍익학원 소유 부지를 서울시가 매입해 생태공원으로 전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로선 재원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도 일리가 있지만 문제는 막대한 매입비”라며 난색을 표했다. ●마포구 “학교시설 제외하곤 모두 공원화” 서울시는 지난달 마포구 도시계획위원회가 제출한 시설변경 요청을 반려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11일 “학교 부지뿐 아니라 성미산 전체에 대한 종합계획이 먼저 수립돼야 한다는 게 관련부서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마포구 관계자는 “학교시설을 제외한 성미산의 나머지 10만 3000㎡를 모두 공원화하는 방안을 시와 논의 중”이라면서 “학교신축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자연훼손은 건축계획 승인 단계에서 최소화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성미산대책위가 중심이 된 주민들은 학교시설 변경계획 철회와 전면 생태공원화를 요구하며 주민서명에 나서는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설 태세다. 김성섭 대표는 “사태 해결의 모든 열쇠는 허가권자인 오세훈 시장이 쥐고 있다.”면서 “오 시장과 만나 담판을 짓겠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女임금 男 61%… OECD 주요국중 꼴찌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임금이 남성의 61%에 불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여성의 임시·일용직 비중이 높은 데다 육아 부담 등으로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아 소득 상승의 기회가 단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OECD 및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여성의 평균임금은 61로 집계됐다. 남성이 한 달에 100만원의 임금을 받는다면 여성은 61만원을 받는 셈이다. 반면 OECD 평균은 81 수준이었다.OECD 주요국 가운데 성별 격차가 가장 작은 국가는 뉴질랜드로 남성 평균을 100으로 가정할 때 여성은 91을 기록했다. 이어 프랑스(89), 폴란드(89), 덴마크(88), 미국(81), 네덜란드(80) 등도 여성이 남성 임금의 80% 이상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반면 일본은 69를 기록하며 우리나라와 함께 남녀 임금격차가 가장 큰 나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남녀 임금격차가 OECD 주요국 중에서 가장 크게 벌어지는 것은 남성보다 여성의 임시·일용직 비중이 월등하게 높기 때문이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비정규직법 1년] 고용 질 되레 뒷걸음질… 임금 정규직의 60% 수준

    [비정규직법 1년] 고용 질 되레 뒷걸음질… 임금 정규직의 60% 수준

    1일로 비정규직보호법이 시행된 지 1년을 맞아 노동 시장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 근로자들은 여전한 차별과 비정규직보호법을 회피하기 위한 대량해고에 내몰린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고, 사용자들은 인력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정부도 양측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법개정 등 보완책을 마련중이다. 비정규직법의 명암과 개선방향을 알아본다. ●끝나지 않은 논란 비정규직법은 지난 2007년 7월1일 시행때부터 많은 문제점이 예상돼 왔다. 기간제·파견근로자 등 비정규 근로자들의 법정 사용기간을 회피하기 위해 무더기 계약해지와 외주화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랜드, 코스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사업장은 여전히 노사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비정규직법을 회피하기 위한 것으로 의심되는 계약해지 갈등은 공기업, 학교, 건설현장 등 모든 사업장에서 비슷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용보증기금·주택금융공사 등에서도 비정규직근로자의 계약해지를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외주화란 명목으로 전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일터에서 몰아내고 더욱 낮은 임금과 차별의 나락으로 내몰았다.”면서 비정규직법의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재계는 “최근의 일자리 증가세 둔화가 경기적인 요인에다 비정규직법으로 인한 고용 경직성도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3월 취업자는 2330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만 4000명이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 2005년 12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비정규직보호법이 비정규직 규모는 줄였지만 동시에 전체 고용규모를 축소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300인 이상 대기업 104곳과 300인 미만 중소기업 181곳 등 모두 285곳의 기업을 대상으로 비정규직법 시행이 기업인력운용에 미치는 영향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9만여명 정규직 전환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도 없지 않다. 신세계백화점이 계산원 5000여명을 지난해 8월 정규직으로 일괄전환했고, 광주은행이 지난 3월 창구텔러직원 13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정규직 전환 사업장은 109곳, 공공기관 9206곳 등 9315곳이 정규직 전환에 참여해 9만 5000여명이 비정규직에서 벗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비정규직법이 시행되면서 지난 2005년부터 비정규직의 증가세가 주춤하기 시작했다. 노동부는 지난 2004년 8월 37%의 비정규직의 비율이 2005년 36.6%,2006년은 35.6%, 지난해 8월에는 35.9%대인 것으로 집계했다. 비정규직근로자의 차별을 바로잡는 사례도 계속되고 있다.6월 현재 2808명이 노동위원회에 각종 차별시정을 신청,1444명이 시정명령을 받아 정규직과 불합리한 차별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비정규직근로자의 평균적인 고용의 질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 3월까지 평균 임금은 127만 2000원으로 정규직 181만 1000원의 60.5%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정규직 평균 임금의 64.1%였다. ●기간연장이 새 쟁점으로 부상 정부와 한나라당은 비정규직 계약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 파견근로 업종 확대, 차별시정제도 개선 등을 추진중이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임금인상의 요인이 생겼을 경우 인상분의 30만원까지 법인세에서 공제해 주고 10인 이하 사업장이 고용보험에 가입하면 그동안 미납한 금액과 함께 가입 후 1년간 보험료를 면제해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능력개발을 통해 더 나은 직장의 정규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을 받는 동안 생계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노동계는 기간제 사용기간의 연장보다는 사용사유제한(임신이나 육아휴직 등 특정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만 비정규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비정규직 근로자로 한정하고 있는 차별시정 신청자격을 노조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은종 단국대교수(경영학과)는 “사용기간을 3년 늘리는 등의 법 개정은 노동계의 반발과 함께 실효성이 담보될 수 없다.”면서 “차별의 효과적인 시정과 직업훈련의 기회를 확대해 비정규 근로자들이 노동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관가 포커스] 중앙청사 여직원들 ‘일할 맛’

    [관가 포커스] 중앙청사 여직원들 ‘일할 맛’

    요즘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일하는 여성 공무원들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그동안 공사 중이던 청사 내 영아전담(0∼2세 이하) 어린이집이 새달 15일 개원하기 때문이다. 출산 후 자녀 보육에 고민하던 여성 공무원들은 “살맛난다.”며 환호한다. 26일 청사관리소에 따르면 1층 188㎡ 규모로 30명의 영아를 보육할 수 있는 전용공간을 마련했다. 어린이집이 사무실과 가까워 수유 등 보육은 물론 출산 후 빠른 업무 복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과천·대전 청사의 어린이집 증설도 빨라질 전망이다. 기존 여성 공무원을 위한 어린이집은 청사 인근 창성동 별관에 250명(0∼7세) 규모로 마련돼 있다. 하지만 영아 전담이 아닌 데다, 대기자만 330명에 달해 적체가 심했다. 특히 대기자의 76%는 2세 이하 영아다. 때문에 청사관리소는 별관을 포함해 보육가능 영아를 총 114명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 어린이집 증설 시설비로만 1억 9700만원이 투입됐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영아 보육이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해 6개월에 1억 3000만원의 운영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1층에 방치된 비닐온실, 부속사무실, 지하유류저장탱크 등을 철거하고 영·유아 야외산책놀이 공간인 ‘허브향 쉼터(210㎡)’도 마련된다. 이곳에는 허브·야생화를 비롯한 52종의 식물들이 준비된다. 중앙청사보다 대기자가 훨씬 많은 과천과 대전청사도 보육시설을 늘릴 계획이다. 과천의 어린이집 대기자는 632명, 대전은 407명에 달한다. 한 관계자는 “내년 영·유아 300명을 보육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달라고 예산을 요구했다.”면서 “증가하는 여성공무원의 육아부담 완화는 고급 인력의 효율적 운영과도 상통한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자녀없는 기혼직장여성 고용불안 가장 커”

    자녀가 없는 기혼 직장여성의 고용 불안감이 가장 높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23일 인크루트에 따르면 직장인 1734명을 대상으로 가장 안정된 수준을 0점, 가장 불안한 수준을 10점으로 고용불안감 정도를 설문한 결과 비정규직이 6.5점으로 정규직의 5.7점보다 높게 나왔다. 성별로는 여성이 6.0점으로 남성의 5.8점보다 높았다. 특히 남녀는 결혼 여부와 자녀의 유무에 따른 고용불안감의 정도가 달랐다. 남성은 기혼유자녀(6.0점), 미혼(5.7점), 기혼무자녀(5.1점) 순이었고, 여성은 기혼무자녀(6.4점), 기혼유자녀(6.0점), 미혼(5.9점) 순이었다. 자녀가 없는 기혼여성의 고용불안감이 크게 나타난 것은 임신, 출산, 육아를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인크루트 측은 풀이했다.
  • 한국의 ‘다문화 가정’ 집중 조명

    EBS는 공사 창립 8주년을 맞아 21일 특집 ‘다가치, 다문화, 우리는 한국인’(오후 9시20분)을 내보낸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전국 19세 이상의 한국인 700명과 국제 결혼 이민자 852명를 대상으로 ‘다문화 가정’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공개한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국제결혼에 대한 선입견은 일반적인 추측만큼 크진 않았다. 자신의 가족이 외국인과 결혼할 경우 찬성하겠다(54.7%)는 응답이 반대하겠다(20.9%)에 비해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 하지만 국제결혼 찬반 여부에 대해 ‘국적에 따라 다르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사람들(22.3%)의 편견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다시 말해 이들은 북미와 서유럽 출신일 경우 찬성이 67.3%였지만, 동남아 출신일 경우는 60.6%가 반대 입장을 보였다. 반대 의견을 낸 사람들은 그 이유로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워서’‘문화적 차이가 클 것 같아서’‘혼혈자녀에 대한 문제’ 등을 들었다. 이같은 편견은 다문화 가정에 큰 좌절로 다가온다. 실제로 다문화 가정이 한국사회에 정착하려고 할 때 가장 큰 장애요소로 작용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심각한 사회적 편견’(68.7%)을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정부의 지원정책 미흡’‘본인 스스로의 노력 부족’ 등을 꼽기도 했다. 한편, 결혼 이민자들이 한국생활을 해나가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언어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한국생활의 가장 어려운 점, 자녀교육에서 가장 힘든 점을 묻는 질문에 둘 다 ‘언어문제’라는 답이 나온 것. 같은 맥락에서 결혼이민자들이 가장 바라는 지원분야도 ‘한국어 습득을 위한 교육’‘취업상담 및 훈련 등 일자리 알선’‘육아 및 자녀교육을 위한 지원’ 순으로 나타나 언어문제에 대한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중·고생 자녀 둔 여성 맞벌이 확률 12%P ↑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여성일수록 맞벌이를 할 확률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은 15일 ‘기혼여성의 맞벌이 결정요인 분석’ 보고서에서 “나이 등 다른 조건이 같다고 가정할 때 초등학생 자녀는 맞벌이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반면, 중·고생 자녀가 있으면 없는 경우보다 맞벌이를 할 확률이 11.9%포인트 높았다.”고 밝혔다. 대학생 자녀가 있는 여성도 없는 여성보다 맞벌이 확률이 4.7%포인트 높았다. 2세 이상의 미취학 자녀가 있는 경우 맞벌이 확률은 그렇지 않은 기혼여성보다 13.1%포인트 낮았다. 그러나 배우자의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맞벌이를 할 확률이 19.3%포인트 높았다. 여성의 나이와 가구소득, 학력 등도 맞벌이에 영향을 미쳤다. 가구소득이 3000만원에서 10% 증가하면 맞벌이 확률은 1.63%포인트 줄었다. 반면 여성의 교육연수가 1년 늘면 맞벌이 확률은 2.3%포인트 올랐다. 여성의 나이가 37세를 넘으면 맞벌이 확률이 줄었다. 조사는 2005∼2007년 남편이 근로자인 10만 6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김우영 과장은 “대학생 자녀보다 중·고생 자녀를 둔 여성의 맞벌이 확률이 높은 것은 교육비를 벌기 위해 기혼여성들이 직업 전선에 뛰어들었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기혼여성의 노동 공급을 늘리려면 육아로 인해 경제활동이 단절되지 않도록 육아휴직의 실질적인 확대와 휴직후 복귀 보장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신자유주의 시대 여성의 역할, 그리고 제언

    먹거리 문제부터 교육, 육아, 건강, 연금 문제에 이르기까지. 한국여성학회가 14일 고려대에서 개최하는 제24차 춘계학술대회는 신자유주의 시대가 당면한 다양한 이슈들을 다룬다. 주제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젠더·계층·세대의 정치학’.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페모크라트(femocrat, 국가관료조직 안에서 일하는 여성주의자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는 자리가 마련돼 주목된다. 정부의 정책 활동에 참여했던 여성운동가들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페모크라트들이 어떻게 국가와 여성계 사이에서 바람직한 소통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살펴 보는 자리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균형인사비서관으로 일했던 조현옥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초빙교수는 ‘페모크라트, 첩자인가 배신자인가’라는 글에서 당시의 경험과 실상을 이렇게 밝힌다. 조 교수는 “각 부처의 힘은 겉으로는 대단했지만 실제로는 결정적인 일은 하나도 제대로 할 수 없는 마이너 역할이었고 관료사회였기 때문에 상관인 수석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이 결정되는 구조였다.”고 주장한다. 상명대 행정학과 김영미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여성 인력 개발을 위한 정책 제언을 내놓는다. 이밖에 조장은 명지대 사회학과 교수의 ‘홍대 여성 클러버들의 새로운 하이퍼 섹슈얼리티’, 이화여대 여성학과 강사인 민가영씨의 ‘신자유주의 시대 신빈곤층 10대 여성’ 등 다양한 주제의 논문이 발표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부양가족 있는 ‘백수’ 100만명

    부양가족 있는 ‘백수’ 100만명

    결혼한 뒤 부양가족이 있으면서도 실직 상태에 있거나 경제 활동에 나서지 않는 ‘노는 가장’이 무려 200만명에 육박하고, 이 중 절반은 일할 능력은 있지만 일하지 않는 사실상 ‘백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소득 전문직 여성 증가로 남편보다 아내가 생계를 책임지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고용시장에서도 여자에 비해 남자의 시장 진입이 더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배우자가 있으면서 직장이 없는 남자는 실업자 21만명, 비경제활동인구 177만 2000명 등 모두 198만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업자는 구직활동에 나섰지만 직업을 구하지 못한 사람을, 비경제활동인구는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 곧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일할 의사가 없거나 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을 뜻한다. 비경제활동인구에 해당하는 177만 2000명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가사·육아를 전담하는 남자가 6만 4000명이었고, 학원이나 직업훈련기관, 대학 등에 통학하는 사람이 1만 7000명, 연로해 일할 능력이 없는 경우가 66만 7000명이었다. 이어 취업 의사 없이 쉬는 남성과 자택 또는 인근 독서실 등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 심신장애 등을 포함한 ‘기타’ 인원이 102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미혼·기혼을 모두 합해 심신장애에 해당하는 남자가 28만 5000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기타’ 인원 중 최소 74만명은 능력은 있지만 집에서 쉬거나 취업준비를 하는 사람들로 분류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실업자(21만명)와 그냥 쉬는 남성, 취업준비자 등을 모두 포함하면 결혼해 먹여살려야 하는 부양가족이 있으면서도 ‘사실상 백수’에 해당하는 남자는 무려 1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아내가 생계를 책임지는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신규·재취업 시장에서 남자들의 시장 진입이 힘들어지면서 실업 상태에 놓이거나 일자리 없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이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72시간의 촛불 기록](2) 여성의 재발견

    [72시간의 촛불 기록](2) 여성의 재발견

    과거 민주화 운동 당시 여성은 집회 현장에서도 보호의 대상이었다. 남학생들은 선봉에 섰고, 여학생들은 후미에서 구호를 따라 외치거나 돌을 날랐다. 그러나 이번 촛불시위에서는 여성이 남성을 리드하고 있다. 여성 참여자들이 더 많고, 목소리도 더 크다. ●“먹거리 위협…가만 있을 주부 있나” 유모차를 끌고 거리로 나온 주부들은 경찰의 과잉진압을 막는 ‘사수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일 경찰이 서울대 여학생을 군홧발로 짓밟는 동영상은 ‘72시간 릴레이 시위’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됐다.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자유발언’ 무대에 선 ‘촛불소녀’들의 외침은 좌중을 사로잡는다. 6일 밤 세종로에서 목이 터져라 ‘재협상’을 외치던 주부 심정현(36·서울 길음동)씨는 “대학 시절 남학생들이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시위할 때 여성은 보호만 받는다는 느낌이 들어 불쾌했었다.”면서 “요즘은 여성들이 시위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여성이 촛불시위의 전면에 나선 것은 이번 시위가 ‘생활밀착형’이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중학교 교사인 황모(45·여)씨는 “광우병, 고유가 등 생활의 문제는 주부를 비롯한 여성들이 더 강하게 느낄 수 밖에 없다.”면서 “자식의 먹거리가 위협받는데 가만히 앉아 있을 어머니가 어디 있겠냐.”고 밝혔다. 여성의 참여는 촛불시위를 문화제로 격상시키는 데 한몫 했다. 인터넷 화장품 동호회인 ‘새틴’ 회원들은 하이힐과 미니스커트를 입고 시위 행렬에 참가했다. 한 회원은 “시위에 나올 때는 편한 복장에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는 것도 일종의 고착화된 관행”이라면서 “출퇴근 복장 그대로 나와 자연스럽게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제 격상·집회 후원문화 생겨 여성들은 집회 후원 문화도 만들어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는 주부들이 직접 마련한 김밥이나 음식료 등이 밀물처럼 이어지고, 이에 감명받은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후원이 잇따르고 있다. 여성이 많아지면서 촛불시위가 선동이 아닌 토론의 장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도 있다. 여성 전용 사이트, 육아 사이트 등에서는 광우병에 대한 열띤 공부와 토론이 이뤄지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생인 김미진(16·여)양은 “촛불시위를 통해 ‘정치는 토론이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국회의원들이 멱살잡고 싸우는 게 정치가 아니라 친구들과 온·오프라인에서 토론하고 설득하는 게 ‘진짜 정치’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단체연합 남윤인순 상임대표는 “주부들은 가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당한 압박과 미국산 쇠고기처럼 무분별한 수입을 강요하는 정부와 싸워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면서 “이번 촛불집회를 통해 여성이 일상의 정치를 주도하는 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경기, 보육대상 어린이 생후 1년→3년 미만으로

    경기도는 맞벌이 가정의 자녀보육 문제 해결을 위한 ‘가정보육교사제도’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서울신문 5월2일자 15면 보도)에 따라 보육대상 어린이를 확대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우선 보육대상 어린이를 생후 12개월 미만에서 36개월 미만으로 확대하고 참여 가정에 보육료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가정보육교사가 어린이를 돌봐주는 기간도 기존 ‘생후 24개월까지’에서 ‘부모가 희망 때 만 5세까지’로 수정했다. 또 이 제도에 참여할 수 있는 가정보육교사 자격도 ‘도내 거주자로서 1·2·3급 보육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보육경력이 2년 이상인 자’로 제한했으나 앞으로는 출산 및 육아 경험이 있는 보육교사의 경우 보육경력 유무와 관계없이 참여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다음달부터 가정보육교사제를 이용하는 취업 여성에게 자녀 보육료 및 가정보육교사 이용 지원금을 일부 지원하고 보육교사에게도 처우개선비와 특수근무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도는 지금까지 가정보육교사와 각 가정 연결, 가정보육교사 관리 등의 역할을 해 왔으나 이 제도를 이용하는 부모나 보육교사에게 재정적 지원은 하지 않았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중구, 출산·육아 ‘으뜸구’

    중구가 출산과 육아에서 ‘성공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올 들어 3개월간 태어난 신생아가 지난해 같은 기간(988명)보다 148명이 증가한 데다 전국의 지자체 가운데 ‘육아하기 좋은 자치구’에 꼽혔기 때문이다. 중구는 2일 보건복지가족부가 실시한 ‘여성과 어린이 건강관리사업’ 평가에서 전국 248개 보건소 중 우수 보건소로 뽑혔다고 밝혔다. 임신과 출산 지원, 임산부·영유아의 건강 관리, 미숙아·선천성 이상아의 장애 발생 및 모유 수유율 향상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구는 2006년부터 ‘육아하기 좋은 중구 만들기’ 사업을 펼쳐 왔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다 보니 출산 장려와 육아 정책에 심혈을 기울였다. 12회에 걸쳐 임산부 건강교실을 운영했다. 불임부부 24명에게 시험관아기 등 수술비를 지원했고,69명의 산모에게 신생아 도우미를 보내 줬다.3자녀 이상 가정의 엄마(38명)와 아기(27명)에게는 무료로 건강검진을 해 줬다. 이와 함께 1880명의 영유아를 등록 관리하고, 이 가운데 739명에게 5단계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검사에서 발견된 37명의 미숙아와 선천성 이상아를 위해 의료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장애아에 대한 관심도 기울여 173명의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재활 프로그램을 실시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여성&남성] 슈퍼맘·슈퍼파파의 스트레스

    [여성&남성] 슈퍼맘·슈퍼파파의 스트레스

    가사와 양육 그리고 회사일을 모두 훌륭하게 해낸다는 슈퍼맘은 그 반면에 모든 것을 해내야 하는 압박감과 스트레스에 힘들 때도 많다. 최근에는 젊은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슈퍼파파도 급증하고 있다. 돈만 잘 벌어오는 아빠가 아닌, 육아와 가사까지 도맡아 하는 이들은 슈퍼맘 못지않은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슈퍼맘과 슈퍼파파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가정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맞벌이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린 요즘, 슈퍼맘과 슈퍼파파들이 서로에게 외치는 호소를 들어보았다. 사건팀 kdlrudwn@seoul.co.kr ●女-돈은 같이 버는데 양육은 내 몫? 중학교 교사인 최모(31)씨는 두 돌된 아이를 키우는 슈퍼맘이다. 최씨의 남편도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이기 때문에 최씨는 육아문제를 분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육아분담의 원칙은 시간이 흐르면서 깨지기 시작했다. 어린이집에 맡겼던 아이를 퇴근 무렵이면 데려와야 하는데 남편은 동호회 등의 저녁 약속을 이유로 늦는 일이 잦아졌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요즘에는 최씨가 아이를 찾아오는 게 당연해졌다. 학교 회식은 물론 동료들과의 저녁 약속조차 어려워졌다. 최씨의 불만 섞인 잔소리에 남편은 그래도 한 명은 높은 자리에 올라가야 하지 않겠냐면서 출세욕(?)을 보여 최씨의 화를 돋웠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남편이 얄밉더라고요. 같은 학벌에, 같은 직장에 처음에는 당연히 같이 아이를 책임지게 될 줄 알았는데, 결국 육아는 여자 몫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어학원 강사인 이모(28)씨는 육아휴직을 내지 못해 얼마전 아예 신혼집을 친정 근처로 옮겼다. 이제 백일이 갓 지난 아기 때문에 육아휴직을 신청하려 했지만, 학원에서는 그만두라고 눈치를 주었다. 맞벌이를 못하면 집을 장만할 수 없다는 생각에 어렵게 친정 근처행을 택했다. 친정 엄마가 아이를 돌보면서 이씨의 마음은 편해졌다. 하지만 남편이 오히려 얄미워졌다. 전에는 서로 힘들다면서 조금이라도 일찍 들어오는 성의는 있었는데 아예 장모를 믿고 양육을 나몰라라 하기 때문이다. 회사 핑계대고 일주일에 3∼4차례씩 술을 마시고 밤늦게 들어오는 남편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이씨는 얄미운 남편에게 “우리 엄마 몸도 안 좋다. 누구는 부탁하고 싶어서 한 줄 아느냐.”고 짜증을 냈더니, 남편은 “내가 시켰냐.”고 모른 척했다. “조금만 틈이 있으면 가사와 양육은 자기책임이 아닌 척하는 남자들 너무 얄미워요. 돈도 같이 버는데 왜 자기 피곤한 생각만 하는 거죠.” ●가사·양육·시어머니의 아들타령 ‘삼중고´ 이제 7개월 된 딸을 둔 회사원 윤모(28)씨는 시어머니의 아들타령 때문에 일과 양육도 모자라 또 다른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딸을 낳자 시어머니는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해서 둘째 이야기를 꺼내곤 하신다. 손녀는 바꾸어 달라고도 안 한다. 하루종일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 진이 빠지게 아이를 돌보다가 전화를 받으면 화가 지나쳐 눈물이 난다. 남편은 새벽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근무를 해야 하고, 윤씨가 시간을 내 시어머니 이야기를 꺼낼라 치면 슬며시 자리를 피한다. 한번은 너무 서러워 딸을 안고 엉엉 울기도 했다. 남들은 아이를 낳으면 살이 찐다는데 윤씨는 스트레스 때문에 오히려 살이 5㎏ 빠졌다. “매일 딸을 돌보는 일과, 남편 뒷바라지, 집안 일, 직장 일을 모두 소화하려다 보면 제 생활 속에 제 자신은 없을 정도예요. 그렇게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데 애 낳은지 이제 7개월밖에 안된 저에게 아들타령을 하는 시어머니를 보면 정말 말도 하고 싶지 않아요.” 꿈꾸던 ‘슈퍼맘’의 날개가 어이없이 꺾여버린 사례도 있다. 전문직 황모(33)씨는 연애로 만난 남편과 결혼 직후인 2년 전 바로 아이를 가졌다. 직장 일을 하며 아이를 키우기가 버거울 것이란 생각도 있었지만, 꿋꿋하게 일도 하고 아이도 잘 키워내리라 다짐했다. 방긋 웃는 아이 얼굴을 보면 일도, 아이도 포기할 수 없다는 맘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가 선천적으로 병을 갖고 태어나 생후 몇 개월도 안돼 큰 수술을 2∼3차례 해야 한다는 병원 측의 말을 듣자 시부모와 남편은 애꿎은 황씨에게 화살을 돌렸다.“여자가 너무 책을 많이 보고 공부를 많이 해서 아이가 저렇게 태어났다.”는 것이었다. “부부가 함께 가진 아이인데 남편이 함께 맞벌이하는 저만 계속 탓하더군요. 더 이상 기댈 곳도 없고 너무나 절망스러워서 결국 이혼을 결심했죠.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아이가 완치될 때까지 한동안 직장도 쉬어야 했습니다.” ●매일 아침 출근길 우는 아이 달래느라 진땀 3살짜리 아들을 둔 교사 김모(29)씨는 아침마다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가까이 사시는 친정어머니가 손자를 돌보려고 아침마다 들러지만 아들은 엄마가 아침에 씻고 메이크업을 하려는 순간부터 울어대기 시작한다.3살짜리 어린 아들이지만 엄마가 출근준비를 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크업과 헤어드라이를 하는둥 마는둥 대충 끝내고 울어대는 아들을 달래며 정신없이 아침시간을 보낸다. 처음엔 달래보다가 협박(?)도 해보며 갖은 방법을 써봤지만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김씨를 붙잡는 아들을 볼 때마다 그녀는 속상하다. 가끔은 남편이 돈을 잘 벌어서 집에서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현모양처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아침마다 울어대는 아들을 데리고 하루종일 씨름하시는 친정어머니께도 죄송할 따름이다. “다른 집 애들을 가르치는 게 직업인 저로선 제 아들 하나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것 같아 늘 미안한 마음이죠. 하지만 어쩌겠어요. 우리 아들을 위해서 한 푼이라도 더 벌어놔야죠.” ●男-슈퍼파파 “슈퍼맘 못지않죠.” 서울 광진구에 사는 김모(32)씨는 부인과 가사와 양육을 나누어 하는 슈퍼파파다. 직장 3년만에 대리 승진을 앞두고 있는 그는 일과 가정 둘 다 충실하다는 평을 듣는다. 하지만 김씨는 솔직히 육체적·정신적 만성피로에 시달린다고 호소한다. 그는 아침 6시 일어나 돌이 막 지난 아이와 놀아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 7시 출근해서 저녁 10시에 퇴근하고 집에 오면 자신이 맡은 저녁 설거지를 하고 아이와 밤 12시까지 놀아준다. 주말에는 대청소를 한다. 평일에 시간이 없기 때문에 빨래와 음식은 부인이 맡고 자신은 설거지와 청소를 맡았다. 주말약속은 꿈도 못꾼다. 아직은 잘 버티고 있지만 김씨는 체력과 정신 모두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서로 상황에 따라 보충해주자고 시작했는데 가사의 영역을 정하지 않으면 안 되더군요. 둘 다 일은 힘들고 가사는 많고, 솔직히 남들은 주말동호회를 통해 상사와 친해지는데 전 늘 걱정됩니다.” 4살 아들과 2살 딸을 둔 허모(35)씨는 요즘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 간호사인 아내가 지난 3월 다시 병원에 나가기 시작한 데다 애들을 봐주던 어머니도 힘들어서 그만 보겠다고 했다. 아내가 주간근무일 때는 낮에 애들을 어린이집에 맡기고 저녁에 찾아오기만 하면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아내가 야간근무일 땐 거의 죽음(?)이다. 퇴근하면서 애들을 어린이집에서 찾아오는 순간부터 둘째의 우유타기, 첫째 밥먹이기, 집안청소, 빨래 등 잠들기 전까지 쉼없이 움직여야 한다. 문제는 그게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첫째는 잘 놀다 곤히 잠들지만 둘째는 자다가도 시시각각 잠이 깨 울기 일쑤다. 다른 아이들은 돌이 지나면 괜찮다고 하지만 허씨의 딸은 예외다. 하루는 자다 깬 둘째가 하도 울어서 어디가 아픈 줄 알고 병원을 한걸음에 내달았다. 그런데 병원에 도착하니 다시 둘째는 곤히 잠든 것. 결국 허씨는 한숨도 못 자고 출근했다.“일주일에 하루라도 제대로 잘 수 있으면 좋겠어요.” ●“서글프지만 어쩔 수 없죠.” 대학 시간강사 조모(34)씨는 최근 아내와 심하게 다퉜다. 아내가 집안일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서다. 조씨는 박봉을 받으면서 대학교 세 곳에서 강의를 한다. 아내는 자그마한 편집디자인 회사의 대표여서 연일 야근이다. 조씨는 바쁜 아내를 대신해 집안 일을 도맡아 했다. 갓 돌을 지난 딸도 돌봤다. 딸아이는 낮 동안에는 조씨의 부모가 돌보고, 밤에는 조씨가 맡았다. 서울과 지방의 대학을 오가며 강의하랴 공부하랴 심신이 피곤했지만 아내에게 내색하지 않았다. 집 안팎에서 열심히 사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 아내도 달라질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아내는 자신과 일만 알았다. 조씨는 지난달 초 아내에게 “회사일도 좋지만 집안일에도 관심을 좀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자 아내는 대뜸 “나도 여유롭게 살고 싶으니 돈 좀 많이 벌어와달라.”고 쏘아붙였다. 순간 조씨는 시간강사인 자신에 대해 자격지심을 느꼈다. “서글프지만 어쩔 수 없죠. 그 사람도 마음이 어디 편하겠어요. 자신의 위치에서 되는 대로 일과 가정 모두에 최선을 다해야죠.” 아직 돌이 되지 않은 아들을 둔 김모(30)씨는 출산휴가를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는 아내를 못잡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 아내는 철저한 양성평등주의자로 결혼할 때도 집안일을 50대50으로 철저히 구분해서 분담했다. 김씨는 집안에서 결혼 3년이 지났는데도 아이가 없냐며 닦달하기에 아내에게 사정사정해서 아이를 가졌다. 아내는 아이를 가질 경우 육아도 50대50으로 철저히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아이를 원하던 김씨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약속했다. 둘은 하루씩 돌아가며 애를 보고 있다. 하지만 회사 회식이 있는 날이면 아내는 하루를 봐주는 대신 이후 이틀의 부담을 덮어 씌운다. 그래서 회식이 자주 있는 분기말에는 일주일을 내리 아이를 보는 경우도 생긴다. 아들이 새벽에 울고불고 해도 아내는 자기가 담당하는 날이 아니면 꿈쩍않고 잠을 잔다. 김씨는 “그럴 때 아내가 정말 밉다.”면서 “당당한 모습이 좋아 쫓아다녔던 내가 바보였다.”고 말했다. ●“행복한 가정 위해 당연한 일” 반도체업계에 종사하는 박모(35)씨는 직장에서는 한 팀의 리더이고, 집에서는 엄마·아빠 역할을 모두 하고 있다.8년차 박씨는 기술개발팀의 팀장이다. 일의 성격상 야근이 잦아 보통 밤 9시를 전후해 퇴근하지만 홍보대행사에서 일하는 아내는 더 늦는다. 회사에서 밤을 새우는 경우도 적지 않다. 때문에 집안일과 육아는 항상 박씨 몫이다. 밤 10시면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빨래를 한다. 다음날 아침에 먹을 밥도 미리 해놓고, 다섯 살배기 아들의 잠자리도 챙겨준다. 아들은 낮 동안엔 인근에 사는 부모님에게 맡겼다가 퇴근길에 데려온다. 박씨는 집 안팎에서 여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아내에게 불평 한 마디 하지 않는다. “저와 결혼해준 아내에게 늘 고마움을 느껴요. 일하랴, 살림하랴, 아이 돌보랴 몸이 힘들긴 해도 아내가 제 곁에서 힘이 돼주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 출산장려시대 피임하라고?

    출산 장려 움직임과는 거꾸로 “피임만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하는 책이 있다.“아이는 부모의 인생을 갉아먹는 진드기일 뿐”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 이같은 커밍아웃으로 화제가 된 책은 ‘NO KID-아이를 낳지 말아야 하는 40가지 이유’(이미지박스 펴냄).KBS 1TV ‘TV 책을 말하다’는 26일 오후 11시30분 이 책을 다룬다. 저자는 두 아이의 어머니이자 성공한 프랑스 심리학자인 코린 마이어. 그는 책에서 ‘아이는 왜 낳아야 하는가?’라는 도발적 질문을 던진다. 그에 따르면 전업주부가 되는 것은 끔찍한 일이며, 모성은 모든 여성을 옭아매는 덫이다. 마이어는 ‘엄마가 된다는 것’에 대해 지독한 독설을 퍼부으며 “아이를 낳지 말자.”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모두 아이를 낳고 키운 부모들이지만, 참석한 패널들의 감상은 제각각이다. 경제평론가 박경철씨는 “굉장한 반어법”이라는 입장인 반면 이숙경 인터넷 사이트 줌마넷 대표는 “아이 낳고 키워본 사람들이 보면 속이 굉장히 후련해질 책”이라고 칭송한다. 이에 반해 배우 최정원은 “가슴이 답답해졌다. 어떻게 두 아이를 낳은 엄마가 이런 책을 쓸 수 있을까?”라고 탄식한다. 이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 혹은 예비부모들이 귀기울여 보면 육아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서울대, 폴리페서 교수에 경징계 요구

    서울대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수업과 강의 등 교수로서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체육교육과 김연수(39. 여) 교수에 대해 경징계 처분을 내려달라고 징계위원회에 요구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대는 “김 교수가 정치 참여 때문에 교육과 연구 활동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고, 수업에 차질이 생기는 등 피해를 준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대학측은 곧 징계위원회를 소집, 김 교수 본인의 해명 절차를 거쳐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서울대는 김 교수가 공천을 받은 이후 휴직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고, 일종의 편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육아휴직을 신청한 것은 당시에 관련법 상 휴직할 수 있는 사유가 없어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징계가 아닌 감봉, 견책 등 경징계를 요청한 사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교수들은 김 교수가 사실상 무단으로 몇 개월째 교수로서의 임무를 방기하고 있고, 낙선 후 학교로 돌아오고 싶다는 의사를 직ㆍ간접적으로 표명한 뒤에도 당협위원장을 맡는 등 ‘이중 행보’를 펼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현장 행정] 강서구 ‘푸른이 학교’

    [현장 행정] 강서구 ‘푸른이 학교’

    ‘군에는 사관학교, 경찰에는 경찰대학이 있다면 강서구에는 ‘푸른이 학교’가 있다.’지역사회를 이끌 청소년 리더를 만들기 위한 방과후 학교다. 강서구는 20일 수학, 영어, 논술 등 학습은 물론 각종 봉사활동, 음악교육, 태권도 등 인성까지 책임지는 제2기 푸른이 학교 교육을 시작했다. 전국 처음으로 지역 아동·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주민·기관·단체가 통합적 시스템을 구축해 설립한 지역학교다. 푸른이 학교는 초등학생을 위한 자치학교, 중학생을 위한 글로벌스쿨, 각종 문화행사를 지원하는 평생학습지원센터로 구성됐다. ●자치구·민간기관·주민이 삼위일체로 양솔이(13·경서중)양은 “수학, 영어, 논술은 물론 주말마다 각종 체험, 봉사활동까지 매일매일 신나요.”라고 말한다. 자치학교를 거쳐 올해 글로벌스쿨에 입학한 솔이는 학교가 끝나면 곧장 달려온다. 일반 보습학원과는 다른 프로그램이 인기 비결이다. 강서청소년회관, 청소년자활지원센터, 강서지역아동복지센터,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 강서구정신보건센터, 방화6동 종합사회복지관 등 6개 민관기관이 하나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학습에 재미를 더했다. 김정율 강서청소년회관 부장은 “마을에서 아이들을 같이 길러내는 공동육아·학습을 했던 민족”이라면서 “이런 전통을 살려 지역을 밝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지역학교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사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했던 아이들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등 새로운 교육·문화 환경을 만들었다. ‘고품격 문화와 학습 프로그램’이 푸른이 학교의 큰 장점이다. 초등학생들은 자치학교에서 영어, 수학과 체험학습을 통해 인성과 학습을 배운다. 주부 장연진(36·화곡6동)씨는 “질 높은 사교육은 솔직히 힘들었는데 강서구에서 무료로 제공해주니 반갑다.”면서 “학습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교육 등으로 아이의 표정이 아주 밝아졌다.”고 말했다. ●가격은 무료… 문화 체험 행사도 풍성 자치학교를 마친 학생 중에 우수한 중학생은 ‘글로벌스쿨’로 진학한다. 원어민 영어 교육, 수학 전문 강사 초빙과 함께 악기, 미술, 수영 등 예체능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방학 캠프와 지능·학습유형 검사를 통해 지·덕·체를 겸비한 21세기 인재로 길러낸다는 것이다. 평생학습지원센터에서도 다양한 문화체험, 정신건강, 진로지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푸른이 학교 명예교장을 맡고 있는 김재현 구청장은 “학생들이 즐겁게 찾는 지역학교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현재 중학교 1학년까지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스쿨의 확대를 통해 지역의 인재를 구청이 책임지고 길러내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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