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육아
    2025-09-24
    검색기록 지우기
  • 이야기
    2025-09-24
    검색기록 지우기
  • 생태계
    2025-09-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095
  • 서울경찰청도 인사쇄신

    직무에 불성실하고 조직의 기강을 해치는 서울 경찰은 앞으로 보직을 받지 못 하게 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0일 ‘쇄신 인사’를 통해 근무기강에 문제가 있는 경정급 경찰관 2명에게 보직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수서경찰서는 과장들한테 부하 직원의 선발 권한을 부여해 어느 과에도 선택되지 못한 6명의 경찰관이 보직을 얻지 못했고 일부 팀장과 계장은 팀원으로 밀려났다.<서울신문 2월10일자 14면> 서울지방경찰청은 또 유흥업소 업주와 경찰의 유착 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업소단속 부서에서 1년 이상 근무한 서울경찰청 생활질서과 직원 4명과 여성청소년과 직원 9명을 교체했다.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 중인 여경이 복귀할 때 지구대로 전보 조치해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관행도 없앴다. 경위로 승진하면 일정 기간 다른 경찰서에서 근무하도록 해 순환근무가 가능하게 했다. 경찰은 지난 1일과 4일 각각 경정·경감급 인사 675명과 경위 이하 1892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열심히 일하는 직원은 우대하고 불성실한 직원에게는 불이익을 줬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태실 고장 성주에 생명문화공원

    태실 고장 성주에 생명문화공원

    생명을 주제로 한 문화공원이 ‘태실(胎室)의 고장’ 경북 성주에 처음으로 조성된다. 성주군 관계자는 9일 “세조·안평·금성대군 등 세종대왕의 17왕자와 원손(元孫)인 단종의 태를 안치한 곳인 월항면 인촌리 세종대왕자태실(世宗大王子胎室·사적 제444호) 인근에 오는 2012년까지 국비 등 총 114억 5000만원을 들여 생명문화공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군은 이르면 올 상반기 중 공원 조성을 위한 세부계획 수립과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을 거쳐 본격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박물관 형태로 지어질 생명문화관(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에는 세종대왕자태실을 비롯해 전국 태실에 대한 현황 및 역사적 배경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모형 및 영상물을 제작해 전시한다. 고대에서 현대, 왕실에서 서민, 남부에서 북부지방에 이르는 태의 처리와 관리 형식 등을 관찰할 수 있도록 꾸민다. 아울러 조선시대 왕실의 왕자태 처리 과정을 조형물로 제작 전시하는 한편 태실에서 출토된 태 항아리 형태의 진화 과정(분청사기→백자) 을 살펴 볼 수 있는 유물관을 운영한다. 생명문화광장에는 조선시대 왕실의 태실 모형을 실제 크기로 복원 또는 부조(돋을 새김) 형태로 전시하고, 태봉안의식(장태의식)을 비롯해 투호 및 전통혼례 등 각종 전통문화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생명의 잉태→탄생→육아→성장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든다. 세종대왕자태실은 세종 20년(1438)에서 24년(1442) 사이에 만들어졌으며, 태실에서 주변을 둘러 보면 연꽃잎처럼 주변의 산들이 태봉(꽃봉오리)을 감싸 앉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성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이사람] 정봉협 여성부 여성정책국장

    [이사람] 정봉협 여성부 여성정책국장

    최근 여성부는 10개 정부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시간제 공무원에 대한 수요조사를 끝냈다. 정봉협 여성부 여성정책국장은 7일 “결과가 나온 몇몇 기관을 분석해 보니 지자체 기관에 10%대 수요가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수요자의 남녀 성비 차이가 없다는 것이 더 놀라웠다.”고 말했다. 맞벌이부부의 경우 육아나 간병 등의 문제에 봉착하면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압박을 받는 사람은 여자가 아니라 벌이가 적은 쪽이다. 정 국장은 “일에 대한 생각이 변하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시간제근무가 남성의 경력 단절도 막을 수 있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보육 사각지대 이동업무 중점 개발 직업의 안정성은 유지하되 원하는 만큼 원하는 형태로 일하는 ‘퍼플잡(유연근로제)’은 백희영 여성부 장관이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퍼플잡’을 확산시키기 위해 여성부는 중앙부처 가운데 처음으로 시간제공무원제도를 6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시간제공무원 도입에 앞서 두 가지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 첫째는 보수다. 하루에 정규 8시간이 아닌 4시간만 근무하더라도 출퇴근 시간은 똑같고 업무 인수인계시간이 발생한다. 따라서 어느 정도 할증을 해줄 것인가를 행정안전부는 물론 기획재정부와 논의해야 한다. 두번째는 근무경력이다. 여성부 내부 수요조사 결과 시간제 공무원 신청자가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 근무경력 인정이 주 이유였다. 현재 육아휴직을 하면 월 50만원 급여에 첫 1년은 100% 근무경력으로 인정된다. 시간제공무원이 돼 근무시간만 경력으로 인정받는다면 육아휴직보다 나은 점이 없다는 것이다. 시간제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첫 1년은 육아휴직과의 형평성을 위해 근무시간과 상관없이 100% 근무경력을 인정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정 국장은 “행안부가 어떤 인센티브를 줄 것인지 이달 말까지 결정하고, 3개월의 법령 개정 작업을 거치면 6월에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성부는 3월19일 여성가족부로 바뀐다. 보건복지가족부에서 가족·청소년 업무가 넘어오기 때문이다. 건강가정기본법 안에서 허용되는 아동 업무도 새로 개발해야 한다. 정 국장은 “맞벌이 부부 자녀를 위한 아이돌보미 사업 등 보육의 사각지대를 중점 개발할 계획”이라며 “건강가정기본법 제정에 깊이 관여한 부처로서 잘해낼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업무는 보호와 복지에 대한 정책은 그럭저럭 틀을 갖췄지만 청소년의 활동에 대한 정책은 미흡하다고 판단, 육성과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달부터 가동된 인터넷상에서 청소년에게 성매수를 제의할 때 이를 신고할 수 있는 프로그램 ‘Youth Keeper’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고민 중이다. 정보기술(IT)이 발달한 만큼 19세 미만 청소년이 회원 가입 인증을 받을 때 해당 프로그램을 반드시 내려받도록 하는 방안 등을 강구 중이다. 19세 이상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의 보호대상이 아니다. ●인터넷 성매수 신고 활성화 고민 이번 조직 개편으로 여성부는 다문화가족 업무 관련 부처를 아우를 주관 부처가 될 전망이다. 현재 결혼 이민 여성의 법적 지위 획득은 법무부, 정착 지원은 행안부, 2세 교육은 교육과학기술부, 여성의 언어교육은 문화관광부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여성부는 기존 폭력 피해여성 업무에 복지부의 결혼중개 관련 업무를 받는다. 업무가 산적해 있지만 정 국장은 일이 즐겁다. 그는 2004년 권익증진국장을 맡아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등 성매매 관련 종합대책을 만들었다. “당시 ‘9·23 사태’라고 불릴 정도로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있었지만 지금은 건강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고민하는 즐거운 시기”라며 웃었다. 행정고시 25회인 정 국장은 2001년 여성부 출범 당시 청와대에서 출범 업무를 조율하고 2002년 여성부에 합류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약 력<< ▲1958년 서울 출생 ▲고려대 경제학과 ▲행정고시 25회 ▲여성부 권익증진국장, 여성정책관리본부장
  • 시간제공무원 상반기 모든부처 확대

    정부가 상반기 중에 모든 공공기관에서 시간제공무원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최근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시간제공무원제도를 모든 공공기관, 모든 직렬과 직종의 공무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를 위해 행안부는 지난 4일 여성부 등 정부 각 부처의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토론을 벌이는 등 구체적인 의견 수렴에 나섰다. 또 조만간 여성단체와 학계 등 전문가들의 의견도 수렴할 예정이다. ‘시간제 공무원제’는 자녀양육 등 업무 이외의 사유로 주 40시간 근무를 채우지 못해도 고용이 보장되고, 급여 등은 일한 시간에 비례해 대우받게 되는 제도로 현재 ‘국가공무원법’과 ‘공무원임용령’, ‘공무원임용규칙’ 등에 이 제도를 규정하고 있어 법률적 근거는 마련돼 있다. 문제는 이에 따른 각종 부작용도 함께 예상돼 확대시행이 주춤거리고 있다. 행안부는 우선 보수체계가 근무시간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시간제공무원 선택을 회피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육아휴직의 경우 월 50만원의 보수를 지급하지만 하루 근무시간 중 절반을 근무하는 시간제공무원의 경우 78만원(9급 4호봉 기준)정도를 받게 된다. 이 경우 대부분의 여성공무원은 시간제공무원을 선택하기보다 육아휴직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또 시간제근무자에 따른 업무공백을 계약직 등에 의한 대체인력으로 충당할 수 있지만 부처나 조직 전체를 고려할 경우 초과인원에 대한 부담 때문에 사실상 조직이 이를 회피할 개연성이 높다. 실제 지난달 정부 부처 가운데 가장 먼저 시간제공무원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여성부를 비롯해 현재 정부부처에서 시간제공무원을 희망하고 있는 사람은 1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선우(행정학) 한국방송통신대교수는 “시간제공무원제도는 자칫 공무원 수를 늘려 재정적 부담을 가져올 수도 있지만 육아나 가정문제로 업무효율성이 떨어지는 공무원을 붙잡고 일하는 것 보다는 훨씬 효율적이다.”라고 조속한 확대시행을 권장했다. 행안부 토론에 참여한 각 부처 인사담당자들도 대부분 시간제공무원제도의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현실적 어려움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우선 시간제공무원제도를 보완할 수 있는 전 단계로 ‘대체인력뱅크’를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는 출산 등 6개월 이상 휴직시 대체 가능한 민간인 인력 DB를 사전에 구축해 필요시 단시간 내에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두는 개념으로 업무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시 1~2개월 전에 미리 예고함으로써 업무공백을 줄일 수 있는 사전예고제 등 다양한 보완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 제로베이스 상태에서 여러 실행방안을 재검토 하고 있다.”면서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문제점 보완을 마치고 제도 활성화에 본격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영·유아 기저귀 교환대 남자 화장실에도 설치

    앞으로 하루 1000명 이상이 찾는 공연장 등에 설치된 공중화장실에는 남·여 화장실 모두에 영·유아용 기저귀 교환대 설치가 의무화된다. 행정안전부는 남자 화장실에도 여자 화장실과 같이 영유아용 기저귀 교환대를 설치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공포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남성의 육아 참여가 늘어나 이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에 따라 기저귀 교환대 설치가 의무화되는 곳은 공원, 항만 등 여객시설, 공연장 등 하루 1000명 이상이 이용하는 다중집합장소이다. 개정안은 어린이용 소변기와 대변기의 설치 및 점검을 의무화하고, 세면대에서 사용한 물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중수처리시설 설치를 유도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시간제공무원 활성화를”

    “시간제공무원제도를 활성화해 주세요.” “육아휴직 등으로 인한 결원을 원활히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인사와 관련해 불편했던 점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여느 직장인과 달리 자신들의 신분, 처우문제 등을 마음 놓고 털어놓기 어려웠던 공무원들이지만 최근 행정안전부가 마련한 순회 간담회에서 그동안의 고충과 불만들을 속 시원히 털어내고 있다. 서울, 과천에 이어 4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조윤명 행정안전부 인사실장과 대전청사 9개청(문화재청과 관세청, 중소기업청, 특허청, 병무청, 조달청, 산림청,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 인사담당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이들의 요구는 거침이 없었다. 가장 관심을 보인 분야는 시간제 근무 활성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시간제근무를 지원해야 하지만 육아휴직으로 공석이 많아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했다. 여성 세관원 비율이 높은 관세청의 노석환 인사과장은 “일부 세관의 경우 육아휴직으로 결원율이 10% 이상 될 때가 많고, 특히 인천공항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업무의 보안성·집행능력상 시간제 계약직 채용시 지원자들의 호응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장경세 통계청 운영지원과장은 “우리청 시간제 근무 희망자 100여명 중 남성 직원도 많은데 이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숙련도 낮은 시간제 대신 정규인력 배분이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조 실장은 “현재 시간제근무 지방직 참여자는 1700여명, 중앙부처는 21명에 불과한데 필요하다면 시간제 정규직 방안도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 정만석 행안부 인사정책과장은 “시간제 근무를 해도 인사상 불이익이 없다는 점을 적극 홍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령화에 대비한 퇴직공무원 일자리 지원사업에도 의견이 줄을 이었다. 후보 직군으로 고려 중인 문화재 안내사는 수요가 적은 만큼 채용 면접심사원 등을 고려해 보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통계청은 향후 10년 사이 직원의 5분의1이 퇴직할 만큼 고령화가 심각하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 밖에 참석자들은 과장급 핵심직위 전보제한을 놓고도 갑론을박을 벌였다. 현재 국장급 1년, 과장급 1년 6개월인 제한기간을 모두 2년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이 확정됐다. 인사실은 과장급 전보제한은 경력개발과도 직결되는 만큼 희망전보, 수당인상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실장은 “인사와 관련해 지방 현장에 있는 공무원들의 목소리를 자주 듣기 힘든 실정”이라면서 “가급적 지역을 많이 돌아다니면서 속속들이 청취해 부처별 맞춤형 인사지원 제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7)] 출산·육아 마주하는 대한민국 부모들의 육아일기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7)] 출산·육아 마주하는 대한민국 부모들의 육아일기

    우리 사회는 아이를 낳아 키우기 너무도 힘든 구조를 갖고 있다. 사람들은 직장을 이유로, 경제적 문제로 출산의 의무를 외면한다. 또 사회는 이를 보고 저출산을 개인의 책임으로 돌린다. 사회와 개인이 저출산 문제에 등을 돌리는 악순환 속에 아기 울음소리는 더욱 작아지고 있다. 여기 출산과 육아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사는 평범한 사람들이 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각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 저출산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배속 둘째 출산을 기다리는 권혜원(36세)씨 산후조리비 걱정되지만 ‘엄마’는 하늘의 선물 오늘도 아침 7시에 일어났다. 이제 잠시 뒤 11시가 되면 잠을 자야지. 6개월째 반복한 규칙적인 생활에 술도 마시지 않으니 몸이 어느 때보다도 가뿐하다. 몸은 점점 무거워지지만 마음이 가볍다. 기분 좋은 긴장감이랄까. 둘째를 출산하기까지 한 달 반도 남지 않은 지금, 나의 마음이 그렇다. 첫째딸 수빈이는 오늘도 학교에서 동생 자랑을 했다고 한다. 유난히 외로움을 잘 타던 수빈이를 생각하면 둘째 갖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과 둘째를 갖기로 한 이유도 바로 수빈이 때문이 아니었나. 이제 진짜 동생이 생기면 질투심도 나겠지. 배 속에 동생이 잘 있느냐고 묻는 수빈이를 보며 오늘도 웃음을 짓는다. ●분만실 갖춘 병원 찾기도 어려워 생각해 보면 둘째를 임신하기까지 들인 돈도 많다. 임신할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병원에 들릴 때마다 내가 10만원, 남편 10만원씩 내야 하지 않았나. 그래도 시험관 시술을 해야 하는 부부에 비하면 운이 좋은 편이다. 시험관 시술에 수백만원씩 들어가는데 정부든 누구든 이를 지원해준다면 출산율도 더 올라갈 텐데…. 출산이 가까워지면서 분만 때문에 걱정이다. 규모가 큰 대학병원도 야간분만실이 없다고 한다. 산부인과는 많은데 분만실을 갖춘 병원을 찾기가 어려운 현실을 어떻게 해야 할까. 분만실이 있는 병원을 찾아 세 번이나 옮겨야 했다. 자칫 분만실이 없는 곳에서 갑자기 산통이라도 올까 걱정이 된다. 저출산에 돈이 안 되는 분만실을 갖추지 않는 병원들의 장삿속이 괜히 미워진다. ●경제적 이유가 출산 막을 순 없어 더 큰 문제는 출산 이후지. 당장 2주에 250만~300만원 하는 산후조리원 비용이 걱정이다. 서울 화곡동이나 목동 쪽은 이보다도 비싸다고 하던데…. 그래도 동네 산후조리원이 리모델링을 하기 전에 미리 예약을 해 뒀으니 다행이다. 2주에 190만원이면 얼마나 돈을 절약한 건가. 이렇게 아낀 돈으로 분유나 기저귀 하나라도 더 살 수 있을 테니까. 육아지원용 아이사랑카드도 소득을 기준으로 발급된다고 한다. 이제 다시 남편과 맞벌이를 해야 하는데, 소득이 둘 다 잡히니 카드도 발급받을 수 없다. 이런 걸 알고도 둘째를 가진 이유는 한 가정을 이루고 엄마가 되는 경험의 소중함 때문이 아닐까. 엄마가 되는 과정은 하늘이 준 선물이다. 경제적 이유로 출산을 꺼리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설명할 수 없는 이 특별한 경험을. 글 사진 안석기자 ccto@seoul.co.kr ■4개월 된 동하 아빠 이지용(36세)씨 기저귀 값만 月7만원… 몇달이면 장려금 바닥 동하가 세상 밖으로 나온 지 벌써 4달이 지났다. 녀석이 하루하루 쑥쑥 자라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세상에 이보다 즐거운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론 아이가 자라는 만큼 마음의 부담도 점점 늘어난다. ●區마다 다른 장려금 이해 안돼 재작년 친척의 소개로 동갑내기 다카무라 히나코(36)와 결혼했다. 우리 둘 다 나이가 많았지만 곧바로 건강한 아이를 갖게 됐다. 다행히 집사람이 100% 모유를 먹이다 보니 분유값 걱정은 덜었지만 이 말고도 기저귀 값만 따져도 부담이 적지 않다. 줄잡아 한 달에 여섯 통씩 쓰는 기저귀에만 매달 7만원이 든다. 큰돈은 아니라지만 아내가 일본을 오고 가며 접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입맛이 씁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일본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곧바로 35만엔(약 450만원)의 현금이 나오고, 아이가 열 살이 될 때까지 매달 만엔(약 13만원)의 지원금이 꾸준히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부가 출산장려를 한다고 몇 해 전부터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정작 실제 우리가 지원받는 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나오는 20만원이 전부다. 이걸로는 기저귀 몇 통사면 금방 동난다. 애를 낳으면 자치단체가 돈을 준다는 얘기가 뉴스가 될 정도니 아내 볼 면목이 없다. 어느 구에 태어난 아이는 귀하고 다른 구에 태어나면 덜 귀하다는 뜻인지. 앞으로가 더 문제다. 애가 크면 곧 어린이집에 맡겨야 할 텐데 두세 살짜리 애를 가진 사람들이 벌써 돈 문제로 하소연하는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갑갑해진다. 아내도 앞으로가 더 힘들 거란 분위기를 알았는지 빨리 일을 나가고 싶어하는 눈치다. ●月10만원 10년 모아도 대학2년 학비 주변에 아이 가진 엄마들 하고 얘기하다 보면 영유아 영어 사교육비부터 시작해서 아마 여러 번 충격받았을 것 같다. 동하가 생기고부터 매월 10만원씩 따로 모으고 있는데 10년을 모아도 대학 2년치 등록금도 안 될 거라고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애를 낳기 전에는 그래도 부부가 함께 산책도 하고 취미 활동도 즐겼는데 요즘은 워낙 손이 많이 가다 보니 정신이 없다. ‘뱃속에 있을 때는 아이가 나오기만 해도 편할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아이가 나오고 보니 유아 접종부터 시작해서 돈 드는 곳도 많고 신경 쓸 것도 너무 많다. 한국에서 애를 낳고 기르는 일이 적어도 경제 문제로 힘들지 않도록 적절한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 글 사진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8개월·10개월 두 자녀 키우는 신지영(26세)씨 어린이집 먼 길… 年100만원 예방접종도 벅차 28개월 된 첫째 딸과 10개월 된 아들을 동시에 키우다 보면 하루 종일을 움직여도 손이 달린다. 우유와 이유식 먹이고, 두 아이 씻기고 기저귀 갈다 보면 정신적인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를 힘들게 하는 건 경제적인 부분이다. 첫째는 이제 놀이방이나 보육원에 보낼 나이가 됐지만 한 달에 식비까지 30만~40만원씩 하는 사설 어린이집에 보내는 건 생각할 수도 없다. 일단은 내가 집에서 키우고 있지만 여유만 있다면 놀이방에 보내고 싶다. 생활비도 문제다. 일단 마트에 나가보면 어린이용품은 무조건 비싸다. ●어린이용품은 왜 무조건 비싼지 아이들에겐 좋은 걸 해 주고 싶은 부모들 맘을 알고 그런 것인지, 비싸면 더 잘 팔리나 보다. 그나마 이런 것들은 없어도 그만이지만 기저귀는 필수다 보니 가장 큰 부담이다. 첫째는 용변을 가릴 수 있어 괜찮지만 둘째는 한 달에 들어가는 기저귀값만 15만원이다. 또 분유값 때문에 모유 수유를 하는데도 이유식을 병행하다 보니 따로 돈이 든다. 요즘은 유기농이니 수입품이니 해서 아이들한테 좋은 게 많지만 그것도 여유가 돼야 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장을 봐서 직접 이유식을 만드는데 두 아이한테 들어가는 비용만 매달 20만원에 과자나 과일 같은 간식도 챙기면 25만원을 훌쩍 넘는다. 일반 회사원인 남편의 월급으론 감당하기에 솔직히 벅차다. ●두자녀 부모는 저축 꿈도 못꿔 또 주기적으로 맞는 예방 접종비도 너무 비싸다. 일반병원에서 맞는 건 한 대당 10만원 넘는 것도 있다. 이것도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A형간염은 최소 4회까지 주기적으로 맞추다 보면 멀쩡한 아이 병원비로 일 년에 100만원도 넘게 든다. 외국에서는 필수인 접종도 우리나라는 돈을 주고 맞아야 한다고 한다. 정부가 만 24개월까지 아이 한 명당 10만원씩 지원하지만 코끼리에게 비스킷 하나 주는 격이다. 첫째는 받을 수도 없고, 둘째 앞으로 들어오는 돈도 간식 몇 개 사면 없어진다. 적어도 기본 예방접종은 보건소에서 무료로 받도록 해 실질적인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학교 들어가고 앞으로 돈 들어갈 일이 많은데 지금부터 보육료 때문에 허리가 휠 지경이다. 애들 미래를 대비해 돈을 모아 두고 싶지만 두 자녀를 가진 부모에겐 너무 무리인 것 같다. 글 사진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동대문구 “건강습관 세 살때부터”

    동대문구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특화사업’의 하나로 ‘보육아동 자람이 건강만들기’를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성장발육기 올바른 생활습관 형성을 강조하는 ‘보육아동 자람이 건강 만들기’는 관내 시설에서 돌보는 3~6세 아동들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이다. 우선 관내 20개 기관에 소속된 아동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보육시설 내 건강지도 교사 60여명과 학부모 300여명도 참여한다. 참여하고자 하는 보육시설은 2월말까지 신청하면 된다. 보육아동이 참여하는 ‘보육아동 자람이 건강행태개선 프로그램’은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시행된다. 나쁜 생활습관으로 인해 생기는 아동의 비만, 아토피 등을 예방하기 위해 아침 먹기, 편식 안 하기 등 식생활 지도와 영양개선, 성장을 위한 ‘쑥쑥이 체조’, 금연·금주의 필요성에 대해 교육 등이 이뤄진다. ‘보육교사 건강지도자 교육’은 사업에 참여하는 시설의 교사를 대상으로 ‘건강 만들기 사업’에 관한 설명회를 열고, 영양·운동·비만·금연·금주 등에 관한 교육 자료의 적절한 활용법을 제안한다. 또 학부모는 아동의 올바른 생활습관 형성에 필요한 부모의 역할에 대해 교육받고 가정통신문을 통해 식생활지침을 전달받게 된다. 아이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7~8월 중 건강을 주제로 아이들이 직접 그린 ‘건강그림 공모전’을 실시해 10월쯤 구청사 2층 아트갤러리에서 우수작 및 출품작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교육칼럼] 시골집 정서와 아파트 정서

    [교육칼럼] 시골집 정서와 아파트 정서

    중학교 들어가는 아들과 초등학교 3학년 딸을 키우는 맞벌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처가에서 아이들을 키운 탓에 처갓집 근처에서 살았다. 두 부부가 출퇴근하는 데 1시간이 더 걸리는데도 마다하지 않았다. 직장에서 지치고, 퇴근길에 지쳐도 육아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제 중학교 들어가는 아이들의 교육과 부부의 출퇴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이사를 하기로 했다. 두 사람의 출퇴근 거리와 아이들 학군을 따졌을 때 만나는 지점이 서초동. 서초동에 가서 전세를 얻으려니 1억원 이상 차이가 났다. 이미 서초동 일대는 입학 시즌을 앞두고 아파트가 5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 올랐다고 했다. 빌라를 얻으려니 마음에 드는 집이 없어 3일간 주변 부동산을 다 돌았다. 그래도 헛걸음이다. 강남과 목동 일대는 전세대란이라고 했다.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하듯 그렇게 서초동에서 우리가 살 집을 찾으러 다녔다. 다행히 두 집을 소개받았다. 하나는 마당이 있고, 울타리가 있는 1980년대 후반에 지어진 집이었다. 교장 선생님으로 퇴임하셨다는 60대 후반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반갑게 맞아 주셨고, 허름한 집을 전면 수리해 주시겠다고 했다. 시골적 정서가 가득 담긴 집이었다. 같은 가격의 다른 한 곳은 현관 입구부터 비밀번호 누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번호키가 달린 현관문을 열어야 들어갈 수 있는 5층 집이었다. 도시 속 아파트였다. 두 개의 서로 다른 집을 구경하고 돌아온 우리는 어디로 이사를 갈지 토론을 벌였다. 서울에서 자란 아내는 깨끗하고 화장실이 두 개 있는 아파트를 선택했다. 반면 시골에서 태어나 학교를 다닌 나는 첫번째 시골집을 선택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선택이었다. 부부는 아이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아내는 학교가 가까운 것을 따졌다. 아파트는 둘째 아이가 다닐 초등학교 근처여서 아이가 혼자 다녀도 안전하다는 것이다. 반면 첫번째 집은 큰 길 횡단보도를 건너야 해 위험하다고 했다. 또 아파트는 번호키로 돼 있어 키를 잃을 염려도 없고 5층이기에 도둑이 들 수 없어 안전성이 높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아파트에는 식기세척기와 오븐이 설치돼 있어 깨끗해서 좋다고 주장했다. 나는 아내의 확고한 주장에 힘을 잃었지만 그래도 몇 가지 근거를 내세웠다. 우선 초·중학교 때는 아이들이 시골적 정서 속에서 나무와 꽃을 보며 마음을 맑게 하고 순수한 꿈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또 이웃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다. 이층에 사는 같은 또래의 친구들과 마당에서 어울려 놀고 지하의 중·고등학생 언니, 형들과 어울리면서 자라야 외롭지 않고 사회생활을 잘한다고 했다. 반면 문만 닫으면 이웃도 없고 친구도 없는 아이들이 텔레비전과 컴퓨터 게임에 빠지는 것은 좋지 않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건강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 사는 집을 분양 받아 이사하면서 아이가 아토피 증세를 보였고 잦은 감기로 병원 출입이 잦았다. 나의 논리는 아이들과 아내를 설득하지 못했다. 결국 우리는 아파트를 계약했다. 나는 고향이 없는 도시의 아이들에게 고향처럼 그리워할 시골집을 마련해 주고 싶었는데…. 새로운 아파트라고 좋아하는 아이들과 아내를 바라보는 내 눈가엔 갈수록 삭막해져 가는 도시의 아이들과 시골집에 계시는 부모님의 얼굴이 겹쳐졌다. 신호현 배화여중 교사·시인
  • 연봉 10억원 1124명 92% 서울·경기거주

    연봉 10억원 1124명 92% 서울·경기거주

    세법상 총급여를 기준으로 연간 10억원이 넘는 돈을 번 회사원은 112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소득은 총 2조 3000억여원으로 1인당 20억원을 웃돌았다. 이들은 대부분 서울과 경기도에 집중돼 있으며 주로 제조업과 금융·보험업,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 29일 국세청에 따르면 2008년 총급여(과세대상 근로소득)가 10억원이 넘는 근로자는 1124명이었다. 총급여는 실제 연봉에서 식대·육아수당 등 비과세 급여를 제외한 것을 말한다. 총급여 10억원 초과자들이 받은 금액을 합하면 2조 3096억 3000만원으로 1인당 20억 5000만원꼴이었다. 이들이 납부한 세금은 6932억 9900만원(1인당 평균 6억 1681만원)이었다. 이는 총급여 3000만원 이하인 근로자 976만 9210명이 낸 세금(5771억 8800만원)보다 1000억원 이상 많은 것이다. 총급여 5억~10억원인 근로자는 3115명이었고 3억~5억원 6379명, 2억~3억원 1만 3514명, 1억~2억원 17만 807명이었다. 총급여 1억원 초과자는 19만 4939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1.4% 수준이다. 주로 대기업 임원 등 고위직들이 해당된다. 통상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 수준인 2000만~3000만원 근로자는 205만 894명이었으며, 3000만~4000만원은 141만 6492명이었다. 10억원 초과 근로자는 2007년에 비해 42명이 줄었지만 1억원 넘는 사람은 전년도(16만 3342명)보다 19.3% 증가했다. 총급여 10억원 초과 근로자는 서울 거주자가 867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도가 169명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과 경기도 거주자가 전체의 92.5%였다. 경기도 거주자는 집은 경기도에 있지만 서울에 있는 회사로 출·퇴근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일하는 곳을 기준으로 하면 서울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경기 다음으로는 부산 23명, 경남 16명, 대구 11명, 광주·울산·충남 각 8명, 인천 4명, 대전·충북 각 3명, 전북 2명, 경북·제주 각 1명이었다. 강원과 전남은 한 명도 없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야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404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금융·보험업 249명, 서비스업 206명, 건설업 100명 등이다. 이들이 근무하는 직장은 서울에 몰려 있는 대기업들로 추정된다. 이어 도매업 78명, 운수·창고·통신업 28명, 부동산업 25명, 소매업 16명, 전기·가스·수도업 4명, 보건업 3명, 광업·음식숙박업 각 2명, 농림어업 1명 등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국립중앙의료원 법인화 갈등 증폭

    국립중앙의료원 법인화 갈등 증폭

    내부 의견수렴 없이 법인화를 추진 중인 국립중앙의료원<서울신문 1월8일자 23면>이 일방적으로 직원들을 지방 발령낸 뒤 소속부처인 보건복지가족부가 육아휴직도 보류시켜 말썽을 빚고 있다. 27일 국립의료원노조에 따르면 국립의료원은 19일 소속 간호사 14명을 비롯한 직원 30여명에 대해 지방 전보 인사조치를 단행했다. 이는 오는 4월 법인화를 앞두고 공무원 신분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사다. ●복지부, 육아휴직도 보류해 말썽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국립의료원 측이 직원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발령을 냈다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전보조치된 공무원들이 육아휴직을 신청하자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목포병원으로 발령을 받은 한 간호사는 서울에 둔 4세, 9세 자녀의 육아 문제 때문에 다음달 1일부터 육아휴직에 들어가기로 병원 측과 합의했다. 그러나 정작 복지부가 25일 이 간호사에게 ‘휴직 보류’ 통보를 내렸다. 노조 관계자는 “복지부에 휴직 보류 이유를 물었더니 ‘다른 직원들도 함께 지방 발령을 냈는데 육아휴직을 또 내면 곤란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 간호사는 “예고 없는 지방 발령에 아이들을 임시로 친척에게 맡겨놓고 왔는데 육아휴직도 못하면 어쩌란 말이냐.”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인사과 관계자는 “지방발령 받은 간호사들의 도미노 육아휴직 신청이 불 보듯 뻔한데 무작정 내줄 수 없다는 게 방침이다.”면서 “본부도 육아휴직 대기자가 40~50명이나 되는 마당에 간호사들 편의만 봐줄 수 없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법인화 직원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공무원으로 잔류해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지방근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희 노조위원장은 “의료원이 법인화 이후 직원신분에 대한 구체적 계획도 쉬쉬하고 있다.”면서 “공무원 잔류 희망자를 예고 없이 지방발령을 내면서 육아휴직도 불허하는 것은 명백한 인사전횡”이라고 지적했다. ●노조위원장 “명백한 인사전횡” 현재 국립의료원 직원 700여명 가운데 공무원 신분 유지를 원하는 직원은 500명 정도다. 복지부는 지난해 9월 질의·회시를 통해 공무원 신분 유지를 원하는 직원은 제한 없이 수용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전재희 복지부 장관도 같은 달 노조 간담회에서 “공무원신분 유지자 수가 정해지면 대책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행정안전부는 별도 정원확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6)] 자녀 낳지않는 이유 설문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6)] 자녀 낳지않는 이유 설문

    서울신문은 15~25일 결혼정보회사 듀오와 공동으로 저출산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는 20대 이상 성인남녀 275명(남성 126명, 여성 149명)이 참여했다. 설문 조사 결과, 아이를 낳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남녀 모두 ‘보육부담’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남성들은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비용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여성들은 아이를 키우는데 필요한 시간과 노력이 고민된다고 답했다. 보육부담에서 남녀간에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男 59%·女 46% “보육 기관 없어 출산기피” 실제 설문조사에서 ‘결혼 후 자녀를 낳지 않으려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남성의 46.2%는 ‘자녀 양육비’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교육비 부담(23.1%), 소득·고용의 불안정(15.4%), 육아 지원기능 미흡(11.5%), 일과 가정의 양립이 힘들어서(3.8%) 등의 순으로 답해 육아비용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의 경우 가장 많은 39.2%가 ‘육아 지원기능 미흡’을 꼽았다. 이어 일과 가정의 양립이 힘들어서(29.4%), 자녀 양육비(21.6%), 교육비 부담(7.8%), 소득·고용의 불안정(2.0%) 등의 순으로 답했다. 보육비를 벌기 위해서는 직업을 가져야 하지만 아이를 키워줄 사람이 없어 출산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육아지원 기능과 보육비 부분에 대한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만약 자녀를 출산한다면 가장 고민되는 점이 무엇인가?’라는 항목에서도 비슷한 응답 결과가 나왔다. 여성은 압도적으로 많은 72.5%가 ‘육아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꼽았다. 이어 ‘직장생활 영향’(14.1%)이라고 답했다. 반면 남성은 48.4%가 ‘양육비’라고, 40.5%는 ‘사교육비 부담’이라고 답했다. 이런 응답 결과는 남성과 여성에 대한 정부의 저출산 정책을 각각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주변 여성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남성의 59.5%, 여성의 46.3%가 ‘보육기관이 없어서’라고 응답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아이를 보육시설에 맡기고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큰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인 셈이다. 출산과 관련된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설문(복수응답)에는 남성의 경우 ‘육아비를 정부가 지원한다면’이라는 응답이 25.6%로 가장 많았다. ‘출산·보육비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이 있다면’이라는 응답도 25.8%로 나타나 근사한 양상을 보였다. 반면 여성은 ‘주변에 아이를 키워주거나 맡길 사람이 있다면’이라는 응답이 24.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출산·보육비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이 있다면’(22.8%), ‘육아비를 정부가 지원한다면’(20.3%), ‘사교육비 문제가 해결된다면’(16.9%), ‘출산비용 등을 정부가 지원한다면’(15.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누군가 맡아서 아이를 키워줄 경우, 남성은 정부가 보육비 지원을 해주면 아이 낳는 것을 적극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다. 상당수 여성들은 출산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직장생활에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여성들이 출산으로 인해 직장에서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여성의 59.7%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38.3%에 불과했다. 반면 남성은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46.8%, ‘그렇다.’는 응답은 23.8%에 그쳤다.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의 원인에 대한 질문에는 남성의 56.3%, 여성의 51.0%가 ‘양육비 부담’을 꼽았다. 사교육비 부담을 꼽은 남성은 28.6%, 여성은 26.2%로 나타나 마찬가지로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분석됐다. 다만 일반적인 결혼·출산에 인식은 다소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결혼에 대한 인식을 물은 결과 여성의 59.1%가 ‘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도 19.5%에 달했다.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은 20.8%였다. 반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0.7%에 그쳤다. 남성은 46.8%가 결혼을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도 37.3% 수준이었다.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응답은 0.8%,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은 13.5%에 그쳤다. ●결혼 적령기 29~32세… 男 27·女 22% “꼭 출산” 결혼 적령기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29~32세’를 꼽았다. 다음으로 여성은 ‘25~28세’라는 응답이 많았고, 남성은 ‘33~36세’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남성의 2.4%는 37~40세라고 답해 최근의 만혼(晩婚) 풍조를 반영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저출산 풍조와 육아부담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갖겠다는 의견이 갖지 않겠다는 의견보다 많았다. 남성의 27.8%, 여성의 22.1%는 ‘자녀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답했고, ‘갖는 것이 좋다.’는 응답도 남성이 51.6%, 여성은 43.6%로 나타났다. 반면 ‘없어도 무방하다.’는 의견은 남성 20.6%, 여성 34.2%로 여성의 응답률이 더 높게 나왔다. 결혼한 뒤 갖고 싶은 자녀의 수는 ‘2명’이 가장 많았다. 남성의 63.5%, 여성의 59.1%가 2명의 자녀를 갖고 싶다고 답했다. 남성의 23.0%, 여성의 26.2%는 1명이라고 답했다. ‘3명 이상’이라는 응답도 남성의 13.5%, 여성의 14.8%나 됐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전문가들 제언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전문가들 제언

    전문가들은 극심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 국민들의 신뢰부터 이끌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저출산 정책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삼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사회연구실장은 정부의 저출산 정책이 아직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과 관련, “국민에게 더 많은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애를 낳고 키우는 문제는 3~4년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유럽은 출산정책 신뢰를 쌓는데 50년 이상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산율을 높이려면 관련 재원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며 “결국 출산정책 재원은 국민들의 세금이기 때문에 저출산 문제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고는 정책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새로운 대책을 늘어놓기 보다 현재의 정책을 잘 활용해 구조적인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리 사회 밑바닥에 깔린 ‘여성=보육’이라는 문화적 체질을 개선하지 않고, 제도만 생산하는 현재의 정책은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프랑스, 스웨덴 등 출산율을 성공적으로 높인 국가의 경우 남녀 평등의 사회분위기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이 실장의 지적이다. 이 실장은 “육아휴직제도 같은 정책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여성에게만 보육부담을 안기는 문화적 체질의 개선”이라며 “사회 전체적으로 애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육지원을 중산층 이상으로 확대해 더 많은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섭(한양대 사회학과 교수) 저출산대책포럼 위원장은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철저한 검증과 분석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저출산극복 운동본부 같은 쪽에 치중하고 있지만 정책 효율성에 대한 분석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단순히 애를 많이 낳아야 한다는 명분에 집착하지 말고 실행한 정책에 대한 분석을 다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1차 저출산 고령화사회 기본계획이 시행됐는데 정부정책이 어떤 효과를 냈는지 그 결과를 두고 많은 인원을 동원해 분석하는 과정이 생략됐다.”며 “시행한 정책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근거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출산율이 낮아진 특정집단을 중점적으로 발굴해 지원을 집중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예산을 대폭 확대하거나 아니면 부족한 예산을 잘 배분해 분배의 효율성이라도 얻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특별히 출산율이 떨어진 집단은 저소득층, 사회경제적인 지위가 가장 낮은 집단”이라며 “이런 집단에 투자를 늘리는 방향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정부 주도의 저출산 대책의 한계도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정부와 학계의 연구네트워크가 너무 부실하다.”며 “정책을 입안할 때 학계에서 이뤄진 분석을 취합해 기본으로 삼아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육아휴직 간 사업장 1.2%뿐

    육아휴직 간 사업장 1.2%뿐

    국내 사업체 중 지난해 고용 근로자가 육아휴직을 사용한 적이 있는 사업장이 100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율 제고를 위해 정부가 일과 가정을 함께 돌볼 수 있는 업무문화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사내 ‘눈치법’ 때문에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급여 수급 실적이 있는 사업장은 모두 1만 6898곳이었다. 전체 고용보험 가입 사업장(139만개)의 1.2% 수준으로 2007년(0.7%)과 2008년(0.9%)에 비해 비율이 약간 높아졌지만 여전히 1%대에 그쳤다. 또 지난해 육아휴직을 신청한 직장인 수는 3만 5400명(1387억 2400만원 수급)으로 전년보다 21.5%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산전·후 휴가를 신청한 근로자(7만 3565명)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육아휴직은 생후 3년 미만의 영유아를 가진 근로자가 1년간 휴직할 수 있는 제도다. 사업주는 휴직 기간 임금을 지급할 필요가 없고 대신 근로자는 고용보험에서 매월 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제도 사용으로 사용자와 근로자가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직장인들은 장기 휴직을 금기시하는 분위기 때문에 신청하기를 부담스러워한다. 육아휴직급여가 월 50만원밖에 되지 않는 것도 직장인들이 육아휴직 신청을 꺼리는 이유로 작용한다. 가계 형편이 어려운 영세업체 근로자는 월급 없이 휴직급여만으로는 생계유지가 불가능해 출산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DJ DOC ‘폭행’ 이미지 또?… ‘공든 탑’ 무너지나

    DJ DOC ‘폭행’ 이미지 또?… ‘공든 탑’ 무너지나

    정재용이 지난 26일 폭행사건으로 피소되며 최근 건실한 이미지를 쌓아온 그룹 DJ DOC의 공든 탑이 무너져 내릴 위기에 처했다. DJ DOC는 데뷔 때부터 가요계의 악동으로 불릴 만큼 잦은 사건사고로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멤버 김창렬은 방송에 나와 연예면이 아닌 사회면에 이름을 더 자주 올렸다고 농담조로 말하기도 했다. 김창렬 뿐만 아니라 이하늘, 정재용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연예계 대표 사고뭉치였던 DJ DOC는 어느 순간부터 달라졌다. 김창렬이 결혼을 하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되면서 다른 멤버들까지도 더 이상 사회면에 이름을 올리는 일이 없어지며 차츰 악동 이미지를 벗기 시작한 것. 김창렬은 지난 2003년 결혼 이후 아들을 얻은 뒤 떳떳한 아빠가 되고 싶다며 고교 검정고시에 응시해 합격했고 육아서를 펴내는 등 ‘악동’이 아닌 ‘좋은 아빠’로 거듭났다. 이하늘도 각종 예능프로를 통해 귀엽고 순수한 매력으로 사랑을 받았다. 또 두 사람은 최근 KBS 2TV ‘천하무적 야구단’에서 매사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정재용 역시 Mnet ‘재용이의 더 순결한 19’ 진행을 2년 넘게 진행했고 ‘춤추는 용형동제’, ‘DOC, 가족의 탄생’, MBC 시트콤 ‘그 분이 오신다’ 등에 출연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혀가며 착실한 이미지를 쌓아왔다. 그렇게 DJ DOC는 변했고 과거의 사고뭉치 이미지는 방송에 나와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옛 추억에 불과했다. 하지만 정재용이 폭행사건으로 피소되면서 DJ DOC의 건실한 이미지를 지탱하는 한 축이 무너져 내렸다. 강남경찰서에 접수된 고소장에 따르면 정재용은 지난 26일 새벽 여자 친구와 함께 유흥업소를 찾았다. 이후 여자 친구와 유흥업소 종업원 간에 다툼이 벌어지자 끼어들어 종업원의 머리와 뺨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에 대한 진실은 조사가 더 진행돼야 알 수 있겠지만 향후 정재용의 결백이 상당부분 밝혀진다 하더라도 다시 ‘악동’으로 돌아간 이미지를 회복되긴 쉽지 않다. 이는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사건사고로 수년간 혹은 여전히 연예계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연예인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정재용에 앞서 방송인 이혁재 역시 폭행사건으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며 방송계에서 퇴출될 위기에 몰렸다. 그간 학교폭력예방, 인천정신보건센터 등의 홍보대사와 각종 봉사활동을 통해 쌓아왔던 이미지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음은 물론이다. 단 한순간의 실수로 그간 힘들게 쌓아온 이미지를 무너뜨리고 또 다시 악동으로 돌아간 정재용이 지금의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착실한 이미지로 팬들 앞에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SBS 화면캡처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리얼리티가 ‘아이돌’ 키운다

    리얼리티가 ‘아이돌’ 키운다

    10여 년 전 ‘god의 육아일기’라는 리얼 예능프로그램이 있었다. 당시 god는 이 방송을 통해 진솔하고 코믹한 매력을 선보이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국민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수많은 아이돌그룹이 등장한 요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대 위에서는 물론 무대 밖에서도 자신을 어필하려는 아이돌그룹의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졌다. 그리고 그 중심에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있다. 데뷔 전, 열정과 풋풋함으로 어필 한때 ‘얼굴 없는 가수’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지금은 데뷔 전부터 최대한 얼굴을 많이 알려야 하는 시대다. 음악이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아이돌그룹이 데뷔하는 상황에서 타 그룹과 차별화하지 못하면 노래가 주목받기도 전에 밀려나기 때문. 데뷔 전부터 얼굴을 알리는 홍보 전략을 본격적으로 활용한 그룹은 빅뱅이다. 아이돌로서는 드물게 실력파 그룹으로 불리는 빅뱅은 데뷔 전인 지난 2006년 곰TV에서 방송된 ‘리얼 다큐 빅뱅’에서 연습과정을 공개해 음악적 능력과 열정을 인정받았다. 이후 소녀시대, 원더걸스, 포미닛, 비스트 등은 MTV스타다큐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또 최근 데뷔한 제국의 아이들은 음악전문채널 Mnet ‘제국의 아이들’을 통해 무려 4개월 동안 시청자들을 찾아가 갓 데뷔한 신인이라고 하기엔 어색할 정도다. 신인가수 발굴 프로그램 역시 데뷔 전 이름을 알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서인국, 조문근, 길학미 등 수많은 신예를 발굴해낸 Mnet ‘슈퍼스타K’가 대표적인 예다. 최근 가장 핫한 남자그룹인 2PM, 2AM도 신인가수 육성프로그램 Mnet ‘열혈남아’에 출연했던 바 있다. 이들은 데뷔하기까지의 고난과 역경 그리고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인간적인 모습과 음악적 능력을 보여주고 친근함으로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데뷔 후, 리얼리티 찍고 톱가수로 도약 성공적인 데뷔를 했어도 거기서 끝이 아니다. 아이돌그룹은 데뷔 후에도 무대 위에서의 연출된 모습 외에 각종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자신만의 매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관심을 끌어야 하기 때문.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본 그룹은 2PM이다. 2PM은 데뷔 초 특별히 주목받는 그룹이 아니었다. 하지만 MBC every1 ‘떴다! 그녀 시즌3’에서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헝그리 정신으로 멤버들의 이름을 알리고 각자의 매력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이후 2PM은 ‘어게인 앤 어게인’을 시작으로 ‘짐승돌’이란 애칭까지 얻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파이어’, ‘아이 돈 케어’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최고의 신인 걸그룹으로 떠오른 2NE1도 리얼리티 덕을 봤다. 2NE1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긴 했지만 방송출연을 과도하게 제한하고 사생활 노출이 전혀 없는 신비주의 전략으로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Mnet ‘2NE1 TV’를 통해 일상적인 모습을 공개하면서 친근한 이미지의 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들의 성공적인 사례에 힘입어 최근 신인그룹 유키스와 엠블랙은 각각 MBC every1 ‘유키스의 뱀파이어’, ‘떴다! 그녀 시즌5’에 출연하며 도약을 노리고 있다. 또 최근 ‘보 핍 보 핍’으로 지상파 가요프로그램 1위를 석권한 티아라는 다음 달 중순부터 방송되는 On Style 창업프로젝트 ‘티아라닷컴’(가제)을 통해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기획사와 방송사 ‘윈-윈’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스타의 사생활을 궁금해 하는 팬들의 호기심과 맞물려 기획사, 방송사 모두에게 매력적인 콘텐츠다. 방송사의 입장에서 볼 때 스타의 데뷔 전 후 사생활을 담은 영상은 희소가치가 있고 그들의 사생활을 궁금해 하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일정 시청률을 담보 받을 수 있다. 케이블채널 엠넷의 한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의 경우 여러 명이 함께 생활하다보니 다양한 에피소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에피소드를 통한 재미에 각 멤버들의 매력이 더해져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것 같다. 시청률이 대체적으로 잘 나온다.”고 설명했다. 기획사 역시 자신들이 키워낸 아이돌그룹을 타 그룹과 차별화된 방법으로 홍보할 수 있으니 좋은 일이다. 최근 데뷔한 제국의 아이들 측은 “제국의 아이들은 데뷔 전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줬고 데뷔와 동시에 완성된 신인, 실력 있는 신인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었다.”며 “방송이 나가면서 팬카페 회원수 역시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가수로서의 ‘본질 상실’ 우려 기획사는 소속 가수를 홍보할 수 있어서, 방송사는 일정 시청률을 담보 받을 수 있어서, 팬들은 스타의 사생활에 대한 호기심을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1석 3조다. 하지만 그에 따른 문제점도 있다. 대중문화 평론가 강태규 씨는 “신인 아이돌그룹을 조명하는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특정 대형기획사 소속 가수들에 치우쳐 있고 그 기회 또한 제한적이다.”며 “규모가 작은 기획사에서도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홍보력과 자본력 그리고 경험이 갖춰진 대형기획사를 따라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엠넷 관계자에 따르면 대형기획사 소속 아이돌 그룹을 내세운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더 잘 나온다. 투자비용이나 육성 시스템에서 앞서있는 대형기획사를 통해 데뷔하는 아이돌그룹이 더 다양한 끼를 발산하고 이는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설명이다. 음악성보다 홍보가 더 중요시되는 것도 문제다. 음악평론가 성시권 씨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 아이돌을 홍보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의 등장으로 아이돌그룹은 음악성이 가장 중요시 돼야 할 가수로서의 본질마저 잃어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SM, 엠넷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 작년취업 483만명… 실업률 4.5%

    서울 작년취업 483만명… 실업률 4.5%

    서울시 취업자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46.4시간으로 10년 전(50.9시간)보다 5시간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취업하기 어려운 세태 탓인지 직업 선택 시 안정성을 중요시했으며, 취업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노동력이 고령화되고 있다. ●취업자 비중 40대 26%로 최고 서울시는 통계청의 취업자통계 및 2009 사회조사 자료를 분석해 ‘2009 서울시민의 취업현황 및 직업관’을 25일 발표했다. 지난해 시 취업자 수는 483만 5000명으로 2008년 492만 2000명보다 1.8% 줄어 실업률이 3.9%에서 4.5%로 높아졌다. 남성이 277만 9000명으로 57.5%를 차지했고, 여성은 205만 7000명이었다. 여성취업자 비중은 1999년 41.4%에서 42.5%로 다소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131만 3000명(26.2%)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125만 9000명(25.0%), 20대 92만 6000명(19.2%), 50대 88만 4000명(18.3%) 순이었다. 25~34세 비중이 10년 전 31.3%에서 26.1%로 급감한 반면 45세 이상은 30.1%에서 40.3%로 늘었다.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이 229만 6000명(47.5%)으로 가장 많았다. 취업비중도 10년 전(31.9%)보다 크게 증가했다. 고졸은 186만 6000명(38.6%), 중졸 37만 9000명(7.8%), 초졸 이하 29만 4000명(6.1%) 순이었다. ●직업선택때 고졸 수입·대졸 안정 중시 직업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고졸 취업자가 ‘수입’, 대졸 취업자는 ‘안정성’을 꼽았다. 전체적으로는 수입(33.2%)과 안정성(30.0%)이 우선 고려됐고 적성·흥미(11.8%), 보람·자아성취(10.0%)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대졸 이상은 적성·흥미가 2002년 23.2%로 수입(15.7%)보다 높았지만 12.1%로 낮아져 달라진 세태를 반영했다. 실제로 15~29세 청년들을 상대로 한 ‘가고 싶은 직장은’이란 질문에 국가기관(23.7%), 공기업(18.6%), 대기업(17.3%), 전문직 기업(15.5%) 등이 우선적으로 꼽혔다. 여성이 직업을 가지는 것에 대해 83.5%(여성 86.4%)가 찬성했다. 1998년 조사와 비교할 때 여성 취업이 결혼 전과 자녀성장 후가 좋다는 응답은 33.2%에서 22.6%로 줄어든 반면 여성이 가정일과 관계 없이 계속 일해야 한다는 응답은 35.9%에서 58.7%로 22.8%포인트나 증가했다. 여성 2명 중 1명은 여성취업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을 ‘육아 부담’이라고 답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입법전쟁] 역차별론 부각·생활형 정치 주력

    민주당은 ‘강공’과 ‘역공’ 전략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세종시 입법예고 국면을 헤쳐나갈 계획이다. 민주당은 우선 2월 임시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나 대정부 질문 등을 통해 행정중심복합도시 계획을 백지화한 입법예고안을 비판하는 동시에 혁신·기업도시 ‘역차별론’을 부각시켜 세종시를 전국 이슈화하는 강공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실업난 등 민생 문제에 초점을 맞춰 자중지란에 빠진 정부·여당을 역공할 태세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정부의 입법예고는 국민과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면서 “원내 및 장외 투쟁에서 모든 세력과 힘을 합쳐 세종시 수정을 위한 여론몰이를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특히 국회 표결에 대비, 자유선진당 등 야권은 물론 한나라당내 친박계 인사들과도 접촉면을 넓혀 ‘수정안 저지 연대’의 공조 틀을 굳건히 하는 데 힘을 모을 방침이다. 친박계의 전열이 흔들리기 전에 국회에서 수정안을 부결시키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연일 “2월 국회에서 빨리 처리하자.”고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생활형 정치를 담은 ‘뉴민주당 플랜’을 이번 주부터 가동한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책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당내 ‘경제통’인 김진표 최고위원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경제정책이 대기업 지원과 토목공사에 집중되는 사이 ‘사실상 실업자’가 40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일자리는 7만개가 줄었다.”면서 “추경 예산을 편성해 대운하 의심 토목공사에 들어갈 3조 2000억원과 세종시 입주 기업에 돌아갈 특혜 1조 7000억원을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지원에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먼저 추경 예산을 편성하라고 할 만큼 실업문제가 심각해졌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정세균 대표도 오후 서울 관악구의 아파트 단지를 찾아 주민들과 육아·교육 문제를 토론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취업애로계층’ 통계발표 딜레마

    지난 21일 첫 국가고용전략회의를 앞두고 기획재정부는 고민에 빠졌다. 정부는 그동안 통계청의 실업률(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의 비중) 외에 비공식 지표를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언론에서 ‘사실상 실업자’가 300만~400만에 이른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공식 실업자 88만명과 괴리가 커진 셈이다. 국가고용전략회의의 ‘첫 작품’을 내놓으면서 88만명을 고집하기에는 부담이 컸다. 결국 ‘취업애로계층’이란 개념을 들고 나왔다. 기존 실업자에 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비경제활동인구(42만 5000명)와 주 36시간 미만 일하는 불완전취업자(50만 9000명)를 보탠 숫자다. 지난해 취업애로계층은 182만명, 올해는 188만명으로 예상된다. 내부적으로 발표 전까지 격론이 있었다. “경기를 실제로 반영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고, 또 다른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발표할지도 부정적이다.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매우 신중하게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왜일까. 재정부 관계자는 “노동시장 주변층(취업애로계층)의 존재를 인정하고 정책적 대상으로 삼는 것은 맞다.”면서도 “통계를 발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서 말하는 300만~400만이면 집에서 애 보겠다는 주부도 다 나와서 일하라는 얘기”라면서 “황당한 수치로 불안감이 증폭되니까 군인과 재소자 정도를 빼고 일할 능력과 의사가 있는 사람을 다 포함시켜 봤자 182만명이란 것을 알린 것”이라고 말했다. 실업 통계를 가장 폭넓게 잡는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노동통계청(BLS)은 실업통계를 6단계(U1~U6)로 나눠 발표한다. 우리의 실업률에 해당하는 게 U3. 구직단념자(1년 이내에 구직 활동을 했고, 현재 일할 능력과 의사는 있지만 임금 등이 맞지 않아 구직을 안 한 경우)를 포함한 U4, 기타 한계근로자(가사·육아 등의 사유로 구직 활동을 안 한 경우)를 더한 U5, 불완전취업자까지 보탠 수치가 U6다. 취업애로계층은 U6보다 포괄적인 개념이다. 하지만 우리도 공식 실업률만 고집할게 아니라 다양한 범위의 통계를 발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많다. 김용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공식실업률과 더불어 확장된 실업통계를 발표할 필요가 있다.”면서 “만약 낮은 단계의 실업률은 문제가 없지만 그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면 추가된 사람들에 대한 정책적 대안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女談餘談] 워킹맘을 부탁해/이재연 정책뉴스부 기자

    [女談餘談] 워킹맘을 부탁해/이재연 정책뉴스부 기자

    지난주 대학 선배가 몸무게 3.1㎏의 예쁜 딸을 낳았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의 노산인지라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해야 했지만 선배와 아기는 다행히 건강했다. 선배 남편은 세상을 다 가진 양 함박미소가 그득했다. 만혼에 첫아들, 연이어 공주님까지 안겨준 아내가 얼마나 고마울까. “100점짜리 가정이라 행복하시겠다.”며 추어올려 줬다. 하지만 아이 엄마는 벌써부터 양육에 복직 걱정이다. 18개월 터울 나는 남매를 키워야 하는데 주위에 도움을 요청할 데가 없다. 도우미를 들인다 해도 믿음이 가지 않는단다. 잇단 출산휴가에 회사 눈치도 봐야 할 터다. 승진은 언감생심이다. 선배뿐만이 아니다. 공기업에 다니는 한 후배는 지난해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6개월 낸 게 빌미가 돼 동기들이 다 승진한 인사에서 홀로 물을 먹었다. 속상해하는 후배를 달래며 ‘일하는 엄마가 불행한 나라’라는 자조가 절로 나왔다. 출산, 양육에 대한 우리네 인식은 무관심을 벗어나 ‘냉대’ 수준이다. 그럼에도 주위엔 과감히 아이를 낳는 지인들이 적지 않다. 지난주 출산한 선배를 포함해 대학 선후배 모임은 나까지 여섯명인데 지난해 임산부가 넷이나 됐다. 일하는 엄마들이라 ‘믿는 구석’도 없다. 그럼에도 저들은 입을 모은다. ‘맡길 곳이 없어도, 경력에 흠이 가도 아이는 그 자체로 축복’이라고. 존경심이 앞섰다. 나라 정책은 낙제수준인데 용감한(?) 엄마들이 많아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다. 저들을 보면서 내 미래를 보는 것 같아 한숨도 나오고, 걱정도 된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지론으로 유명하다. 지금 우리는 나라 전체가 품을 들여도 아쉬운 판국이다. 며칠 전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영유아 보육법 개정안을 냈다. 의무 직장보육시설을 갖추지 않은 기업에 과태료 500만원을 물리겠다는 게 주 내용이다. 법안 통과를 기대하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일하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고 사회도 행복하다는 상식은 언제쯤 통하려나. osc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