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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여성정책 경력단절 예방을”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은 ‘경기도민 여성가족정책 수요조사’ 결과 여성정책 최우선 순위를 묻는 질문에 26.9%가 여성경제활동의 활성화라고 응답했다고 17일 밝혔다. 보육 관련 정책 강화가 16.9%, 교육에서의 남녀평등이 11.6%로 뒤를 이었다. 또 여성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27.5%가 임신·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예방을, 24.7%가 취업여성의 일과 가정 양립지원 정책을 손꼽았다. 이는 현재 여성경제활동 활성화와 관련한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지만 대부분 미취업여성의 취업지원을 위한 직업훈련에 그치는 실정이어서 무엇보다 여성들의 경력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경력단절예방과 일·가정 양립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가족정책 중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분야에 대해서는 ‘건강한 가족문화 확산’이라는 응답이 3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민들은 취약계층에 대한 가족정책보다 가족문화 확산, 자녀돌봄 지원 등과 같은 모든 가족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보편적인’ 가족정책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결과는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이 경인지방통계청에 의뢰해 2011년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1995가구의 만 19~64세 남녀가구주와 여성가구원 3647명(여성 2302명, 남성 1345명)을 방문 조사한 것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지속 가능한 복지의 길을 찾다] “사교육비·주택비 부담 줄여줘야 복지국가 길 열린다”

    [지속 가능한 복지의 길을 찾다] “사교육비·주택비 부담 줄여줘야 복지국가 길 열린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복지 공약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치권이 복지정책을 처음부터 제대로 설계하지 않으면 큰 혼란이 일어난다. 정책이 한 번 현실화되면 쉽게 바꾸기도 어렵고 개인 간 형평성 문제가 생겨 자칫 사회적 갈등과 분열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내놓은 복지 공약을 이행하려면 향후 5년간 최소 268조원이 들어간다. 올해 정부 예산(325조 4000억원)의 80%가 넘는 수준이다. 여당에서는 소득하위 70% 계층에 반값등록금 지급, 고등학교 의무교육 추진, 저소득층 가정에 월 10만원어치 수당 지급 등을 제시했고 야당은 기초노령연금 일괄 인상, 최저임금 인상, 취업 청년에 4년간 생계비 1200만원 지원 방안 등을 발표했다.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으면 내년에는 더욱 엄청난 재앙이 닥쳐올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우리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세계 15위, 수출은 세계 7위로 양적 성장을 해 왔지만 선진국을 자임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다. 미래 성장동력은 불확실하고, 저출산 고령화 추세까지 감안할 때 복지 수요를 감당하기에 재정이 취약하다. 더욱이 저출산과 고령화의 여파로 국가채무의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회예산처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2035년에는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 수준(73.4%)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서울신문은 성장과 복지가 윈·윈할 수 있는 한국적 복지 모델의 해법을 찾아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본부장과 김미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기획조정실장을 대담 형식으로 인터뷰했다. →우리의 복지 수준과 정치·경제적 발전 단계에 비춰 바람직한 복지 수준은. -김미곤 실장 서구의 복지 역사는 100년이 넘지만 우리는 솔직히 1995년 고용보험을 도입하면서 4대 사회보험의 외형적 틀을 갖췄다. 상대적으로 내용은 여전히 부실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가운데 우리의 복지 지출액은 GDP의 9.6%로 최하위 수준이다. 일반적인 복지 발전 단계상으로 보면 우리는 확충기 단계다. 안정기에 해당하는 2020년까지 다른 분야의 증가율보다는 높아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복지예산은 전체 재정의 28.5%인데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50% 안팎이다. -고영선 본부장 우리는 20년의 짧은 기간 동안 압축적으로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다 보니 포괄 범위가 너무 적다. 국민연금의 경우 원칙적으로 2400만명 근로자들이 다 가입해야 하는데 우리의 연금 가입률은 60%에 불과하다. 다른 사회보험도 행정 정비가 제대로 안 돼 갈 길이 멀다. 우리는 선진국들이 전후 1950~60년대 급격하게 복지를 늘렸던 시기와 비슷한 단계에 와 있다. →아직도 선별·보편적 복지 논쟁이 한창이다. 이를 뛰어넘는 제3의 모델, 즉 한국적 모델이 가능한지. -김 실장 선별이냐 보편적이냐는 싸움은 실익이 없다. 복지제도 중 기회균등의 차원에서 교육이나 보육 등은 보편적으로 가야 하는 것이 있고 수급자 선정 등이 필요한 것은 정책 자체가 선별적일 수밖에 없다. 정책의 특성상 보편을 지향하되 선별을 가미하는 등의 탄력성이 필요하다. 복지는 그 나라의 문화에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적 복지는 현재 미약한 국가의 기능을 늘리는 전제 속에 시장과 가족의 좋은 역할을 살려야 한다. 가족이 방기하는 상태에서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을 못 진다. 가족과 국가가 윈·윈하는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 우리의 특수성인 사교육비나 주택비용의 부담을 줄이는 저비용 사회를 만드는 것도 장기적으로 복지국가로 가는 하나의 주요 수단이다. -고 본부장 보편적, 선별적 복지는 모두 장단점을 갖고 있다. 보편적 복지는 포괄성이 크지만 재정 부담이 크다. 반대로 선별적 제도는 효율성은 있지만 사회 안전망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의 국민들은 더 많은 복지를 원하지만 이에따른 부담을 크게 늘리겠다는 생각은 없다. 서구인들의 인식과 달리 복지에 대해 상당 부분 개인적 책임을 중시하는 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복지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고 본부장 현금 지급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많다. 국민연금이나 기초보장제도 실업급여 등 대부분이 현금 수급 형태다. 서구의 복지 발전 단계를 보면 취업 알선이나 훈련 등 서비스 중심의 적극적인 복지정책을 통해 개인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고 낚싯대를 주는 정책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관리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우린 아쉽게도 아직 공공부문의 능력과 질이 떨어진다. 앞으로 관리 감독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복지는 돈이 필요하다.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국가 재정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보나. -김 실장 현재 복지 시스템을 크게 보면 북유럽형의 고부담 고복지형, 영미의 중부담 중복지형, 후진국형의 저부담 저복지형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가 가야 할 순서는 중부담 중복지형이다. 일부는 대외경쟁력을 잃지 않는 수준에서 복지 재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우리의 열악한 복지 수준을 감안해 조금 더 가야 한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적어도 OECD 평균 수준(GDP 대비 20~25%)은 돼야 한다. -고 본부장 정답이 없는 주관적인 문제지만 복지 예산이 GDP 대비 20~25%는 돼야 한다는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현재 선진국들은 30~40% 정도다. →재원 조달 방안은. -고 본부장 우선 4대 사회보험의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 국가보조로는 한계가 있다. 법인 소득세는 건드리지 않더라도 개인 소득세는 더 늘릴 필요가 있다. 우리의 개인 소득세는 연간 40조~50조원으로 GDP 대비 4% 수준인데 선진국의 경우 9%가 넘는다. 하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는 만큼 결국 중산층을 포함한 모든 계층이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해 고통을 분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 실장 지난해 우리의 재정지출은 대략 340조원 정도인데 복지 부문이 90조원 안팎이고 나머지는 비복지 분야였다. 따라서 품목 조정을 통해 복지재원을 늘리고 탈루 세원을 최대한 찾아내는 한편 대기업들에 대한 불필요한 감면제도 등을 없애 복지로 돌려야 한다. 이것도 모자라면 결국 세금 인상 카드를 쓸 수밖에 없다. →계층별·직업별 다양한 수요를 보다 정교하게 복지 정책화하는 문제도 있는데. -김 실장 수요자의 욕구를 바탕으로 정확한 정책을 수립하자면 기초 통계 자료와 부처 간 연계성이 중요한데 우리는 둘 다 부족하다. 기초보장제도의 경우 최하위 계층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되레 최하위 계층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들어오려고 한다. 이는 대표적인 ‘빈곤의 함정’이다. 기초보장제도와 다양한 근로장려제도 등을 연계하는 계층 이동 사다리를 만들어야 한다. -고 본부장 복지 행정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복지 관련 사업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 중복의 문제가 생겼다. 수요자들의 요구를 차별화하는 데도 실패했고 부처 간 이해관계가 너무 복잡해 밥그릇 싸움이 많다. 원스톱 복지 서비스가 절실하다. 예를 들면 고용 촉진을 위한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의 밥그릇 싸움이나 보육문제를 둘러싼 교육과학기술부와 복지부 싸움이 대표적이다. 부처 간 이기주의를 조정할 수 있는 정부 조정 기능이 보다 강화해야 한다. →성장과 복지는 다소 모순되는 측면이 있는데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이 가능한지. -김 실장 복지 지출은 낭비적인 요인이 아니다. 내수에 영향을 주고 경기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복지 지출이 낭비가 아닌 투자의 한 부분이라는 것은 주류 경제학자들도 인정하고 있다. 분배에 실패한 나라가 경제성장을 한 전례는 없다. -고 본부장 고용과 성장이 뒷받침돼야 분배 문제가 해결된다는 게 보편적인 인식이다. 우리도 이를 수용하고 있다. 하지만 적극적인 노동시장 정책과 교육·육아 복지를 강화할 경우 장기적으로 생산성 향상과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낚싯대를 주는 복지 시스템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인터뷰·정리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 후] 공무원 육아휴직 눈치 보지 마세요

    정부가 공직 내 육아휴직 활성화에 따라 휴직자를 대체할 7·9급 공무원을 확대 선발한다. 신규 채용을 늘려 육아휴직에 따른 업무 공백을 막고, 공직 내 육아휴직 활성화를 통해 민간기업의 육아휴직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행정안전부는 17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육아휴직 대체인력 확보방안’을 보고했다. 공직 내 육아휴직자는 1995년 육아휴직제도가 도입된 이후 해마다 증가해 왔으며, 정부는 이 같은 증가세가 앞으로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육아휴직을 한 공무원(교원을 제외한 국가직)은 모두 5218명으로 5년 전인 2007년 1723명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정부는 육아휴직에 따른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해 6개월 이상 휴직에 대해서는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결원을 보충토록 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 탓에 지난해 결원 보충률은 휴직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1.2%에 불과했다. 이 밖에 한시계약직 채용, 업무대행 지정, 기간제근로자 등도 활용하고 있지만 휴직자의 47.4%는 빈자리로 남았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육아휴직으로 인한 부족 인력을 즉시 채울 수 있도록 실태조사를 거쳐 관계 법령을 개정하고, 내년부터 2~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7·9급 공채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창업·귀농… 좌충우돌 제주 이민 정착기

    창업·귀농… 좌충우돌 제주 이민 정착기

    경쟁과 성취에 묻힌 이 시대, 대안적 삶을 선택해 과감히 삶의 터전을 제주도로 바꾼 사람들이 있다. 18일 밤 11시 40분에 방송하는 KBS 1TV ‘수요기획-제주에 살어리랏다’는 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제주에서 희망, 용기, 도전, 치유의 이야기를 전한다. 누구나 한 번쯤 분위기 좋은 카페의 주인이 되어 커피를 내리거나 책을 읽는 낭만적 삶을 꿈꾼다. 그곳이 제주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막상 서울도 아닌 제주에서 카페를 창업하자면 막막하기만 하다. 잘나가던 영화 마케터 일을 접고 제주 시골 마을에 베이커리 카페를 연 최은별씨는 어떻게 꿈을 현실로 만들었을까. ‘제주 이민’ 결심에서부터 어렵다는 집 구하기와 공사 노하우까지, 여행자가 아닌 생활인으로 정착해 가는 최은별씨의 제주 카페 창업기를 엿본다. 제주에서는 밥벌이에 지친 자신을 소박하지만 삶의 주인공으로 탈바꿈시킨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늘 숨이 턱 막힐 것 같은 불안한 도시의 삶을 접고 과감히 귀농을 택한 동갑내기 이현수씨 부부가 그런 경우다. 서울의 25평 아파트를 팔아 10년간 미뤄 오던 귀농의 꿈을 진행했다. 제주에서 감귤 농사를 지으며 친환경 농사법과 직거래에 승부를 걸었다. 도시와의 소통 창구가 필요해 시작한 블로그는 응원차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마케팅을 이어주는 새로운 판로가 되고 있다. 아직은 모든 것이 서툴지만 진짜 농부로 거듭나는 3년차 농부, 동갑내기 부부의 제주 이민 정착기를 들어 본다. 한 교실에 8명 남짓 되는 학생이 선생님과 친밀하게 수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오름에서 직접 캐 온 약초로 차를 끓여 마시고 텃밭에서 가꾼 채소로 밥을 먹는 아이들을 떠올려 보라. 도시 어디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그야말로 꿈의 학교가 제주에 있다. 바로 애월초등학교 더럭 분교 아이들로, 이 학교는 도시나 외지에서 유입된 학생 수가 전체의 50%를 웃돈다. 폐교 위기에 처한 분교를 살리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쳐 외지인이 살 수 있는 연립주택을 지은 것도 한몫했다. 방과 후 학원 차를 타고 시간을 보내는 도시 아이들과 달리 푸른 자연 속에서 인성과 꿈을 키우는 제주 초등 교육의 현장을 들여다본다. 이와 함께 제주에 게스트 하우스 열풍을 몰고 온 만화가 고필헌씨, 경쟁이 아닌 자연 속 육아를 실천하기 위해 과감히 제주 이주를 결심한 PD 출신 함주현씨 부부와 사진작가 이겸씨 등 제주가 좋아 바람처럼 드나들다가 돌하르방처럼 눌러앉은 사람들의 좌충우돌 제주 정착기를 소개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청년 고용시장 명암] 취업문 두드리는 20대女

    [청년 고용시장 명암] 취업문 두드리는 20대女

    20대 여성의 고용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정부의 무상보육과 단시간 근로제 증가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올 2분기 고용률은 60.2%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포인트 증가했다. 20대 여성의 고용률이 60%를 넘은 것은 지난 2005년 2분기(60.4%) 이후 7년 만이다. 육아를 위해 경제활동을 단념한 비경제활동인구가 지난해 28만 1000명에서 올해 23만 7000명으로 4만 4000명(15.7%)이나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7년 만에 고용률 60% 넘어 다른 연령대나 같은 연령대 남성과 비교하면 20대 여성의 고용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30대 여성의 고용률(54.5%)은 1년 전보다 0.2%포인트 높아지는데 그쳤고 40대 여성(65.6%)은 오히려 0.3%포인트 내렸다. 20대 남성의 고용률은 57.6%로 같은 연령대 여성 고용률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같은 기간(58.5%)에 비해 0.9%포인트 내렸다.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이 두드러진 시기는 무상보육이 시행된 시기와 겹친다. 20대 여성 고용률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을 보면 올들어 1월 0.2%포인트, 2월 0.1%포인트에서 3월 1.5%포인트로 껑충 뛰었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만 0~2세, 만 5세 영유아가 있는 모든 계층에 보육비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부터 주40시간제가 5인 이상 2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도 적용되면서 단시간 일자리가 많이 생긴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대男은 작년보다 0.9%P 줄어 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여성이 경제활동에 나서려면 보육비용이 싸져야 할 뿐 아니라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일자리가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대 여성의 취업자는 193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000명 줄어드는 데 그쳤다. 20대 여성 인구가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취업자는 3만 3000명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서른살 부모, 올바른 육아법 배우다

    서른살 부모, 올바른 육아법 배우다

    얼핏 보면 연인 같지만, 서른 살 동갑내기 유진씨와 박종선씨는 엄연한 두 아이의 부모다. 결혼 4년차 이들 부부에게는 정수(5)와 준혁(3) 두 아이가 있다. 아이를 위해 온 힘을 다했지만 ‘엄마 미워.’라는 말만 반복하는 정수를 이해할 수 없는 엄마 유진씨. 결혼 전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고백하는 아빠 박종선씨.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방법을 몰라 고민하던 이들 부부는 해결책이 절실했다. 결국, 방송사의 문을 두드린 뒤 내면의 진정한 모성애와 부성애를 깨우쳐 가는 동갑내기 부부의 이야기가 16일 오후 7시 35분 EBS ‘부모가 달라졌어요’에서 공개된다.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읽는 법을 배우고 싶다는 유진씨와 아이와 놀아주는 방법을 모르겠다는 박종선씨를 위해 ‘부모가 달라졌어요’ 전문가팀이 뭉쳤다. 큰아이 정수는 다소 예민하다. 둘째 준혁이는 엄마에게서 잠시만 떨어져도 울음부터 터트린다. 젊은 엄마 유진씨는 아이 보랴 살림하랴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다. 좋은 엄마가 되고 싶지만 두 아이 양육과 집안일에 치여 어느 한 아이에게도 온전히 집중하기 어렵다. 보안업체에 근무하는 종선씨는 바쁜 일 탓에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적다. 게다가 총각 시절부터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정수, 준혁이와 놀아주는 것도 사실 귀찮다. 8주간의 솔루션 기간에 이 부부의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다섯 살 아이에게 휘둘리고, 아이 앞에서 양육 철학을 두고 싸우는 모습을 보이던 부부가 180도 변했다. 내면의 양육 민감성을 깨우며 전문가의 칭찬세례를 받은 유진씨와 아이와 눈을 맞추고 화끈하게 놀아주는 멋진 아빠가 된 종선씨. 서른 살에 진정한 부모의 의미를 알아가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돈 덜 쓰고 걱정 안 하고 내 아이 키울 수 없을까

    딸아이다, 두 돌 넘게 젖을 먹었다, 세 돌이 되도록 기저귀를 달고 다녔다, 외출할 땐 무조건 남색 바지다. 이 정도만 해도 벌써 뒤로 나자빠질 사람들 여럿 있다. 젖은 언제까지 먹이고 기저귀는 언제쯤 떼야 하고, 여기저기서 울려 퍼지는 수학의 정석 같은 육아 공식들과 딸은 입히는 재미로 키운다는 지청구들이 왁자지껄 들려온다. 한 술 더 뜬다. 딸아이가 두각을 드러내는 분야는 단연 농사란다. 돌 지나자 풀을 뽑고, 호미질을 하고, 물조리개로 물을 준다. 자기 키보다 큰 괭이를 들고 괭이질을 시연함으로써 일가친척 등 주변 어른들을 탄복하게 만들었다고 자랑질이다. 막걸리 한 모금씩 얻어 먹더니 이젠 아예 막걸리 병만 보고도 웃는 수준이란다. 이거 거의 뭐 호러쇼 수준이다. 그래서 이 제목이 더 웃긴다. ‘태평육아의 탄생’(김연희 지음, 양철북 펴냄). 태평육아는 태평농법에서 따왔다. 농사는 사람이 아니라 하늘이 짓는 것, 그러니 하늘에 맡겨 두라는 것이 태평농법이다. 자식 키우기도 자식 ‘농사’ 아니던가. 태평농법으로 거둔 수확물이 더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그러니 빨리, 크게 키우기 위해 비싼 교재나 놀이도구를 농약 삼아, 비료 삼아 주지 않는 태평육아도 꽤 괜찮겠지 않으냐는 제안이다. 저자의 육아 방식은 완전 거꾸로다. 얻어 쓰고 안 사 준다. 죽도록 심심해야 자기가 알아서 놀거리를 찾기 시작한다는 신념에서다. 그래서 딸이랑 뭐하고 놀아 주느냐는 질문이 저자에겐 곤혹스럽다. 딱히 뭔가가 없어서다. 그렇다 보니 딸이 어느덧 책을 파고들게 됐는데, 그것도 거창한 독서 교육 때문이 아니라 아무것도 놀 게 없다 보니 엄마 아빠의 책을 뒤지고 놀기 시작한 거란다. 당연히 간지 작살 아기띠 따윈 없고 몇백만원짜리 유모차도 없다. 구식 포대기로 업고 다닌다. 애한테 돈 들이느라 베이비 푸어가 되느니 푸어 베이비가 낫다는 거다. 어지간해서는 병원도 잘 안 간다. 닷새 동안 보채서 병원엘 갔더니 항생제 처방을 해 줬다. 항생제가 싫어 한의원에 갔더니 한의사는 애 얼굴만 보고는 집에 가라 그랬단다. 생글거리며 저렇게 잘 노는데 약은 무슨 약이냐는 대답이었다. 딱 저자의 마음이다. 저자는 그렇다고 자신의 방법이 절대 옳다고 우기지 않는다. 다만, 지레 겁먹지 말고 용감하게 낳아 씩씩하게 기르자는 제안을 하고파서였을 뿐이라고 밝혀 뒀다. 그래서 문장은 전형적인 동네 아줌마 수다체인데, 덕분에 입에 짝짝 달라붙는다. 1만 2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기고] 보육 대란의 해법/고선주 한국건강가정진흥원장

    [기고] 보육 대란의 해법/고선주 한국건강가정진흥원장

    0~2세 무상보육을 시행한 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 고소득층에 대한 불필요한 지원 논란, 보육과 양육 간의 부모 선택권 강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영아에 대한 가정 양육 권고, 지방재정 악화 문제 등이 더해져서 정책 방향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 아이 키우는 부모의 마음을 정책입안자가 읽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가 보다. 혼란의 원인은 먼저 부모들이 이야기하는 보육정책과 정부가 추진하는 보육정책의 의미가 같지 않다는 데서 출발한다. 부모들은 단순한 비용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자녀양육의 어려움을 호소하는데 이를 기관보육에 대한 비용 지원으로만 응답함으로써 가수요 급증에 따른 재정 문제를 불러왔다. 지금 논의되는 대안 역시 단순히 가정양육과의 경제적 형평성 부분에만 초점을 맞춘 것 같다. 보육정책은 여성 취업, 가족 돌봄, 저출산 심화 등 다양한 사회적 현상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사회정책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OECD는 2세까지는 가정 내 양육을, 그리고 3세부터는 어린이집 양육을 권고하고 있다. 아동발달을 연구하는 학자들 역시 사회적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는 어린 시기에는 주 양육자와의 애착 관계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렇지만, 단순히 아이는 엄마가 집에서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섣부르게 내릴 수는 없다. 우리 사회의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문제의 대안은 여성인력 활용이 우선이다. 따라서 자녀양육 지원 역시 부모의 일과 가정 양립을 전제로 장기적 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부모의 동등한 양육권리와 의무, 신뢰할 수 있는 대리 양육자, 육아휴직 및 단축근무 활용, 적절한 육아휴직 기간 및 급여 수준 등이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 자녀양육지원정책은 양육 시간 보장, 양육 비용 지원, 양육 서비스 지원 중 어디에 무게를 두고 어떤 조합으로 접근하는가에 따라 저출산 심화,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정체, 영아의 보육 이용률 이상 급증 등 관련 사회현상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전에 이러한 영향을 고려하여 설계하여야 한다. 또한, 주 양육자뿐 아니라 긴급·일시 지원을 할 수 있는 연계 시스템까지도 포괄해야 한다. 자녀양육에 장애가 되는 장시간·불규칙한 근로시간, 직업 불안정성 등의 문제는 이를 개선하려는 전방위적인 노력뿐 아니라 현재 상황에서 이를 방어해 내는 연계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특히 직장, 혹은 자녀에게 발생하는 긴급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처하려면 무엇보다 일시적 돌봄이 중요해진다. 이러한 역할은 부모 이외에도 이웃, 친족, 신뢰할 수 있는 자녀 돌봄 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지원정책은 적어도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지속하여야 한다. 만약 지원 서비스 부족으로 말미암아 엄마가 직업을 포기하게 된다면 이는 사회적 비용으로 고스란히 돌아오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 처지에서 자녀를 낳기 전에 직업을 가지면서도 자녀양육이 가능하겠다고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결국, 부모와 직장 그리고 사회가 자녀양육에 함께 참여하고 나누는 전방위적인 양육지원시스템을 갖추고, 가족은 스스로 자녀양육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가질 때 현재의 난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창업 새 트렌드… 20대사장·프랜차이즈·女風

    창업 새 트렌드… 20대사장·프랜차이즈·女風

    #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프랜차이즈 꼬치집을 운영하는 정모(29)씨. 갈수록 격해지는 강남 지역 업소들과의 경쟁 때문에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 권리금까지 치른 터라 폐업은 생각할 수도 없다. 올해 초 청년창업 관련 대출을 받았지만 벌써부터 이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과거 30, 40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창업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더욱 좁아진 취업의 문,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하려는 여성들의 증가 등이 겹치며 창업시장 분위기를 뒤바꾸고 있는 것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대의 득세 ▲프랜차이즈 시장의 거대화 ▲여풍 현상은 최근 창업시장의 두드러진 변화다. ‘20대 사장’의 급증은 가장 대표적이다. 정부가 파악한 지난 4월 기준 25~29세 자영업자 수는 14만 6000명으로 3개월간 6000명가량(4.5%) 늘었다. 지난해 5월의 13만 5400명에 비해서도 급증한 수치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대 가운데는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을 추구하는 이들도 상당수”라고 전했다. 시중은행이 출시한 청년창업 관련 대출상품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 2월 기업은행이 출시한 상품은 최근 4개월간 1007건, 305억원의 대출잔액을 기록했다. 1개월 단위로 평균 250여건의 청년 대출자가 몰렸다. 또 신용평가기관인 나이스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금융권의 연령대별 대출잔액을 살펴보면 20대는 남자의 경우 평균 1522만원, 여성은 1378만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2% 포인트, 1% 포인트 상승했다. 중·장년층의 평균 상승률 0.5% 포인트를 크게 뛰어넘으며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장용훈 부동산114 연구원은 “20대는 가족 부양과 투자 실패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적극성을 띤다.”면서 “5000만원 미만의 소액 창업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시장의 거대화도 달라진 점이다. 공정거래위의 가맹사업 통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 규모는 95조원대로 관련 브랜드는 2900개가 넘는다. 신규 창업자 10명 중 1명은 검증된 사업 모델로 불리는 프랜차이즈를 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창업시장의 ‘여풍 현상’도 두드러진다. 2010년 기준 여성 자영업자는 193만명. 5년 전에 비해 46%나 급증했다. 2009년 이후 신규 창업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절반에 육박한다. 육아를 마친 여성들이 재취업의 벽에 가로막힌 뒤 창업시장으로 눈을 돌린 결과라는 해석이다. 이 같은 창업 열풍에 내수 침체가 맞물려 심각한 후유증을 가져올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이규복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영업자 부채가 연체 대란으로 번지기 전에 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데스크 시각] 그때 우리가 알았어야 할 한가지/심재억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그때 우리가 알았어야 할 한가지/심재억 전문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언급했던 국격을 위해서라도 이렇게 되어서는 안 되는데, 아니 실체도 모호한 국격 따위가 문제가 아니라 국정 난맥상도 이쯤 되면 한참 낯이 뜨거워야 할 텐데 여전히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의 도그마에 취해 똥오줌을 못 가리는 것 같아서, 그래서 더욱 수습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 이쯤 되면 쥐뿔도 아니면서 눈에 힘만 주고 설치던 ‘날라리 진보’가 선사한 ‘종북’이라는 그 새콤달콤한 종합선물세트도 약발 끝이다. 영유아 무상복지 정책의 수정 논란을 두고 하는 말이다. 말이 수정이지 정책 철회 수준이다. MB정권의 다양하고 파괴력 있는 실정 파노라마가 어지러운 판에 이 정도 사안이 대수일까만 생각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복지는 국가의 의무이고, 국민에게는 권리인 까닭이다. 국민들이 기꺼이 세금을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삼척동자가 봐도 엉망인 정부의 예산 지출구조를 개혁하려는 고민은 하지 않고, 하기 쉽다며 대뜸 영유아 복지에 칼을 대겠다는 발상이 놀랍다. 당초 4조원이면 떡을 친다며 울대 돋우던 4대강 사업 예산은 그 새 30조원에 이르렀는데, 연간 부담액이 1조 9000억원 수준인 영유아 무상복지가 버겁다는 건 복지에 대한 몰이해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가뭄에 타드는 논밭에 물 한 바가지 못 대는 4대강에 혈세를 쏟아붓느라 영유아 복지예산을 토막내겠다니, 육아 부담을 덜어 출산율을 높이겠다는 정부의 장담이 허튼 말임을 알겠고, 그러면서도 입만 열면 국민 운운하는 그 후안무치가 실은 돌아서서 국민들 뒤통수 때리는 짓임을 아는 것도 어렵지 않다. 논란은 정부가 0∼2세 영유아의 무상보육 철회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영유아 무상정책이 무엇이냐 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올해 국정연설에서 “두살 이하 아기를 둔 모든 부모는 올해부터 누구나 보육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자랑했던 바로 그 정책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11 총선 공약으로 내세워 젊은 층 표를 쓸어담았고, 반응이 짭짤하자 아예 대선까지 겨냥해 “내년부터 만 5세까지의 모든 아이들에게 양육비나 보육비를 지원하겠다.”고 했던 바로 그 정책이다. 이쯤 되면 ‘약속은 지킨다.’며 측근들이 열나게 발전기를 돌려대는 그의 이미지가 실은 또 다른 여론조작의 산물일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각성의 계기’도 될 법하다. 하기야 정부가 영유아 전면 무상보육 정책을 총선용으로 급조해 내놓을 때부터 꼬일 줄 알았던 문제다. 급한 김에 재원 조달방안을 대충 엮어놓다 보니 재정 부담을 덤터기 쓴 지방자치단체들이 두 손을 들고 만 것이다. 자치단체들은 향후 두세 달이면 재원이 바닥나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정부가 수습하라고 입에 거품을 문다. 그럴 만도 하다. 총선을 앞두고 정권이 계속 헛발질만 해댄 통에 전국에서 “선거 끝”이라며 곡소리가 쏟아지고, 새누리당에서는 모두 노랗게 뜬 얼굴로 위만 쳐다보는 판국에, 총선에 깨지고 작두날 타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거라도 내지르고 보자고 내민 카드였으니 현실적 타당성을 주밀하게 살폈을 리 만무하다. 그랬는데, 이게 계산과 달리 대선까지 버텨주지 못해 골머리가 아프다. 화들짝 놀라 이번에는 슬그머니 선별지원책을 만지작거린다. 많이 듣던 말이다. 되짚어 보니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전면 무상급식에 맞서 내세운 선별급식안과 희한하게도 닮았다. 지금으로서는 중앙분리대를 치고나가 역주행을 시작한 정부의 구상이 어떻게 종결될지 알 수 없다. 이런 유의 기만이 선거 때마다 넘쳐나지만 정작 분노해야 할 국민들 시선이 엉뚱한 데 가 있는 것도 문제이고, 그걸 잘 아는 사람들이라 어렵게 자리잡은 복지의 디딤돌을 아예 들어내 버리지나 않을까 불안하다. 분배구조가 엉성해 성장의 과실을 재벌 등 상위 1~2%가 독점하는 나라에서 복지 쪽으로 한 걸음 내딛기가 이렇게 어렵다. 이 정권이 뒤집어 쓴 위장포를 한 겹 들춘 영유아 무상복지 논란을 ‘복지쿠데타’라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jeshim@seoul.co.kr
  • 아파트 파격분양 시대, 공식 셋

    신규 아파트 분양 침체가 길어지면서 주택업체들이 수요자들을 잡기 위한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하다. 주택형은 실수요형으로 전면 교체하는 것은 기본이고, 남향을 중시하는 수요자들을 겨냥, 4.5베이도 등장했다. 파격적인 서비스 면적을 제공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평범한 판촉책이나 기존의 분양방식으로는 수요자들의 발길을 분양시장으로 돌리기에 주택경기 침체의 골이 너무 깊기 때문이다. 분양붐을 일으키기 위해 같은 지역에 분양하는 아파트를 같은 시기에 내놓는 동시분양도 등장했다.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가 대표적으로 과거 신도시 분양 때 주로 쓰던 방식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발코니 2배로 동물놀이터에 텃밭까지 더해 다음 달 중순쯤 동탄2신도시에서 640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하는 KCC건설은 84B 타입(80가구)의 발코니 면적을 전용면적 기준 60%나 제공,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보통 다른 아파트들이 발코니 확장 등을 통해서 30% 안팎의 평면 증가 효과를 거두는 데 비해 이 아파트는 이를 두 배로 늘린 것이다. 이는 타워형 아파트로 인해서 생기는 사공간을 수요자들에게 돌려준 셈이다. KCC건설은 또 단지 내 놀이시설에 동물놀이터를 제공한다.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에 참가하는 GS건설도 ‘동탄센트럴자이’ 559가구를 분양하면서 입주민 전용 텃밭을 제공한다. 또 보통 지하나 후면부에 두는 입주자 커뮤니티 공간인 ‘자이안 센터’를 전면부에 배치, 수변 공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건설은 동탄2신도시에서 1416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입주민을 위한 테라스카페와 영·유아를 위한 실내놀이터, 엄마들 휴식과 육아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캐슬 맘&키즈 카페’를 제공한다. (-) 북향 방 빼고 죄다 남향 배치 소형도 줄여 한국인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남향주택 선호 트렌드를 반영해 요즘 들어 4~5베이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는 방 3~4개와 거실을 남향에 배치하는 평면 구조로 동탄2신도시에서도 70㎡ 이상은 대부분 4베이를 채택했다. 주택형도 중대형보다는 중형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주 충남 세종시에서 분양한 세종힐스테이트 876가구를 당초 99㎡에서 선호 평형인 84㎡로 축소했다. 또 3베이(방 2개와 거실을 나란히 남향에 배치) 일색이었던 것을 3.5베이(방 2개와 거실 외에 방의 일부를 정면에 배치)로 변경했다. 실수요자들이 중형 주택을 선호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통해 공무원 분양 특별분양에서 평균 5.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x) 이사·청소 대행 무료 발레파킹 혜택은 곱빼기 입주 서비스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 입주 때 각종 편의를 제공해 잔여 가구 분양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자사 브랜드 지명도도 높이겠다는 것이다.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GS건설의 주거·상업·문화 복합시설인 ‘메세나폴리스’는 입주 후 2년간 무상으로 전 가구에 대해 입주 시 이사대행을 해주는 것은 물론 발레파킹, 택배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단지 내에 수십명의 가사도우미를 두고 청소, 빨래, 집들이 등의 지원을 해주고 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시니어타운인 ‘더 클래식500’은 메디컬 서비스를 비롯한 식사제공, 하우스키핑, 발레파킹 등의 서비스를 관리비에 포함해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갈수록 수요자들을 유혹하는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지만 본질은 주택의 입지와 분양가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자칫 서비스에 현혹돼 수억원씩 하는 주택을 분양받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 김두관 주요 정책공약

    김두관 주요 정책공약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8일 대선출마를 공식화하며 ‘평등국가’를 비전으로 내세웠다. 김 전 지사는 해남 땅끝마을에서 열린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2012년의 시대정신은 박정희식 개발독재와 신자유주의를 극복해 평등국가를 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가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논어의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백성들은 가난한 것에 노하기보다는 불공정에 화낸다)이라는 구절과도 맥이 닿아 있다. 김 전 지사는 ‘평등’을 근간으로 한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를 중요 의제로 설정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매월 실질 생계비를 50만원씩 줄이겠다고 밝힌 뒤 음성과 문자 무료화 등 통신비 절감, 정유사 원가검증제도 및 주택수당 도입,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정했다. 이 외에도 지방의 국공립대학부터 반값 등록금 실현, 직업교육형 고등교육 전면 무상화, 사회균형선발 30%까지 의무화, 공공부문의 채용에 지역인재 할당제 도입을 공약했다. 노인들을 위한 정책으로는 기초노령연금 임기 내 2배 인상, 틀니 건강보험에서 전액 지원을 내걸었다. 육아 문제에 대해서는 급여를 통상임금의 40%에서 50%로 확대, 아빠들의 육아휴직 실질화, 직장보육시설을 300인 이하인 경우에도 설치하도록 했다. 김 전 지사는 현재 8대2인 중앙과 지방의 재정 비중을 선진국 수준인 6대4로 개선함으로써 지방분권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경제 공동체 강화를 위한 정책으로는 제2, 제3의 개성공단 설립, 남과 북의 지하자원 공동개발, 취임 원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남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9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2 오전 7시 50분) 푸른 동해안을 마주한 강원도 고성의 아야진항. 이곳을 주름잡는 미녀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시집온 율두스다. 그는 4년 전, 남편 만주씨를 만나 한국으로 시집온 후 부부를 쏙 빼닮은 아들 지윤이를 낳았다. 그리고 시어머니를 모시며 알콩달콩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데…. ●KBS 월화 드라마 빅(KBS2 밤 9시 55분) 다란(이민정)과 경준(공유)은 외삼촌에게서 경준의 아버지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다란은 경준에게로 향하는 마음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마리(배수지)는 경준의 아버지를 찾아 나선다. 한편 경준(신원호)을 찾으러 한국으로 온 윤재의 아버지는 경준의 영혼이 들어 있는 윤재와 마주하게 된다. ●메디컬 스토리 닥터스(MBC 오후 6시 50분) 식감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천대받아 오던 블랙푸드. 하지만, 이 검은 색에 건강의 비밀이 숨어 있다. 한편 박해미, 안문숙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뮤지컬계의 샛별, 김유나씨는 공연장에서도 알아주는 블랙푸드 마니아로 통한다. 그녀는 체력소모가 많은 공연을 위해 항상 포도도시락과 포도즙으로 에너지를 얻는다고 한다. ●백세 건강 스페셜(SBS 낮 12시 30분) 일반적인 식중독의 증상에는 구역, 구토, 복통 등이 있다. 1~6시간의 짧은 잠복기를 가지는 독소 섭취형 식중독은 갑작스러운 구역, 구토, 복통이 함께 일어난다. 원인으로는 포도상구균, 바실루스 세레우스균 등이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여름철마다 고민하게 되는 식중독의 예방법과 주요 원인균,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달라졌어요(EBS 밤 7시 35분) 세 아이의 엄마 승희씨는 음악을 전공해 시립합창단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육아로인해 꿈을 접은 지도 오래다. 그녀는 현재 세 아이를 키우며, 매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활발하고 적극적인 쌍둥이들에 비해 자신감 없고 말이 없는 첫째 서현이를 보면, 승희씨는 자신을 보는 듯해 불편하기만 한데….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모두가 잠든 찜질방 안, 수상한 두 남자가 나타났다. 어둠 속을 서성이던 둘은 깊게 잠든 한 여성에게 다가가고, 곧 폐쇄회로 (CC)TV에는 20분간의 악몽이 기록된다. 자고 있던 피해자 옆에 일행인 척 누워 온몸을 더듬는 남자. 우발적인 범행으로 보기에는 용의자의 수법과 행동이 심상치가 않다.
  • 김두관 “라이벌 박근혜뿐”… ‘朴 4대 불가론’ 공세

    김두관 “라이벌 박근혜뿐”… ‘朴 4대 불가론’ 공세

    오는 8일 민주통합당 예비 후보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김두관 경남지사가 4일 “당내에는 라이벌이 없고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라이벌”이라며 당내 경선 승리를 자신했다. 민주당 대권 주자들도 바쁜 행보를 이어 갔다. 김 지사는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야권 단일 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는 박 전 위원장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전문대, 이장 출신인데 전문대 졸업생 450만명, 전직 이·통장 100만명 등 550만명이 (나를) 지지하면 게임 끝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표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박 전 비대위원장은 군사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이라 말하는 반헌법적 인물, 이명박 정권 실정에 공동 책임이 있는 국정 파탄의 주역, 독선과 불통으로 이명박 정권보다 더한 민주주의 위기를 가져올 사람, 미래 가치를 찾아볼 수 없는 과거의 그림자”라며 ‘박근혜 대통령 4대 불가론’을 주장했다. 김 지사는 “역대 대선에서 비토 세력이 많은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했다.”며 친노 대표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을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도 “국정 운영은 한 개인이 탁월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라고 깎아내렸다. 김 지사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민주당 시도지사협의회에 참석해 지사직 사퇴를 공식 전달했다. 행정자치부 장관 재임 당시 살았던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거처를 마련한 김 지사는 7월 한달간 인지도가 낮은 서울에서 표심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전날 박원순 서울시장 등을 만나 “앞으로 5년간만 서울에 살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출마 선언 이후 강행군을 해온 문재인 고문은 이날 임플란트 치료를 받으며 정책 공부에 돌입했다. 그는 내부 전문가 10여명과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4대 성장 동력 관련 정책 토론을 벌였다. 문 고문은 평소 이가 좋지 않아 발음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서울 강동구민회관에서 ‘저녁이 있는 삶’에 이은 두 번째 정책 슬로건인 ‘맘(mom) 편한 세상’ 정책간담회를 열고 보육 분야에 대한 여성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손 고문은 “육아휴직제를 활성화하고 출산육아보험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약에는 ‘0~2세, 3~4세 맞춤형 무상교육’이 포함될 예정이다. 손 고문은 다음 주 중 보육 분야 공약을 공식 발표한다. 손 고문은 앞서 오전 자신의 정계 입문을 도왔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감기 증세로 입원한 서울대병원에 들러 위로하기도 했다. 5일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미니콘서트 형태로 그의 저서 ‘저녁이 있는 삶-손학규의 민생경제론’ 출판기념회를 열기로 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전남 신안 하의도의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주민 간담회를 가지며 전통 호남 표밭 다지기에 공을 들였다. 정 고문은 자신이 호남 출신의 유일한 대선 주자로 김 전 대통령의 적통임을 거듭 부각시켰다. 정 고문은 이날 목포 농산물경매장에서 경매 체험을 하고 현대 삼호중공업 조선소, 목포 조선소 등을 찾아 지역 경제를 챙겼다. 아울러 인터넷 방송인 ‘정세균의 옥상토크’를 매주 3회 홈페이지를 통해 내보내며 소통 강화에도 나섰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임기 한달차 초선 ‘워킹맘’ 새누리 강은희·민주 이언주 의원의 톡톡 수다

    임기 한달차 초선 ‘워킹맘’ 새누리 강은희·민주 이언주 의원의 톡톡 수다

    2일 개원하는 19대 국회의 여성 의원은 47명이다. 역대 최다 여성 의원을 배출했던 18대 국회(41명)보다 6명이 더 늘었다. 처음으로 금배지를 단 초선 의원도 32명이나 된다. 비록 정상 개원은 한 달 가까이 늦어졌지만 여성 특유의 꼼꼼하고 소통 잘하는 리더십으로 19대 국회에 새바람을 불어넣겠다는 포부만큼은 여느 다선 의원 못지않다. 한 달 차 초선의원인 새누리당 강은희(48·비례) 의원과 민주통합당 이언주(40·경기 광명을) 의원은 워킹맘으로서 의정활동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욕심이 남다르다. 두 의원이 앞으로 4년간 그려갈 다짐과 한 달간의 생활은 국회 입성 이전에 비해 얼마나 달라졌을까. 지난 주말(29일) 두 의원에게서 솔직한 속내를 들어봤다. →의원이 되고 나니 국회 밖에서 바라봤던 정치인의 모습과 어떤 게 다른가. -강은희 막상 배지를 달고 보니 여야 모두 눈 코 뜰새 없이 일해서 놀랐다. TV에는 흔히 싸움잡이하는 모습들만 비쳐지는데 그게 다가 아니더라. 지역구 의원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지역구와 국회를 오간다. 기초체력이 받쳐 주지 않으면 의원도 못할 것 같다. -이언주 대기업에 몸담으면서 정치권을 시니컬하게 바라봤는데 의원이 되고 나서 겸허해졌다. 의원 대부분이 새벽부터 10분 단위로 일정을 쪼개 움직이는데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더라. 유권자들은 당연히 아쉬운 점이 많으실 테지만. →의원들의 특권에 대한 단상은. -이 대기업은 업무지원을 전제로 사무기기·차량 제공 등이 확실하다. 임원 때는 업무에 필요한 당연한 부분이라고 으레 생각했는데 의원이 되고 나선 ‘국민들이 이런 부분도 특권으로 보고 있구나’ 싶어 신경이 쓰인다. 의원 연금, 겸직 인정 같은 특권은 개선돼야 한다. 의전도 지나치다. 국회 본관 의원 출입구에 빨간 카펫이 깔려 있을 필요가 있나. 보좌관과 함께 들어오다가도 보좌관은 민간인 출입구로 따로 가야 한다. 국회의 담이 낮아지면 좋겠다. -강 기업은 업무수행을 위한 비용 부담을 회사에서 하고 국회의원은 국가에서 맡는 점이 다르달까. 특권이라기보다 일하는 수단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의원이 되고 나니 좋은 점은 정보 접근성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국회도서관 자료를 컴퓨터 엔터키만 치면 받아볼 수 있으니까. →초선이라 눈치보고 할 말을 못한 적이 있나. -이 아직 없다. 오히려 중진이라면 체면 때문에라도 말을 조심할 텐데 초선은 발언이 더 자유롭다. 초선다운 패기를 보여 줘야 한다는 자격지심도 있다. -강 6월 초 연찬회 때 분임토의 간사를 맡았다. 시작부터 안건을 세게 밀어붙이며 열심히 진행했는데, 아뿔사 처음에 제 인사를 안 해서 아찔해졌다. 초선이 미숙하긴 하다. 그래도 국회 밖에서 보고 느낀 대로 추진하니 틀린 판단은 없는 듯하다. →당론과 자신의 의견이 배치된다면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나. -강 저는 씩씩한 편인데 정책위의장께 가서 따진 적도 있다(웃음). 선배 의원들이 우리를 설득해야 하지만 거꾸로 우리도 선배들을 설득하는 상황이 앞으로 많이 생길 거다. -이 국회의원 개개인이 독립된 헌법기관이니까 정치적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 일단 소신대로 하고 독립된 평가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초선들의 계파 줄서기는 어떻게 보나. -강 난 계파가 없는데 외부에서 자꾸 구분하려고 하더라. 워낙 보스정치에 젖어 있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이 어떤 언론에는 내가 친노, 어떤 언론에는 범박영선 또는 범시민계로 나온다. 하지만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다. 계파를 그렇게 일도양단 식으로 자를 수 있을까. →새누리당이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6월 세비를 반납했다. -강 내부에서도 격론이 오갔다. 사실 5월 30일 임기 시작 전부터 지역구·의정활동을 하지 않나. 그래도 세비 반납은 19대 국회가 역대 국회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 개원을 안 한 상태에선 정책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 저희 나름대로 국민들께 사죄한다는 뜻이다. -이 솔직히 민주당은 상처받았다. 적절치 않은 공격을 당한 느낌이랄까. 세비반납을 꼭 하고 싶다면 야당과 협의해 국민들 앞에 모양 좋게 제시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워킹맘으로서 고충이 있나. -이 정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인데 가족에게까지 강요할 수는 없다. 4살 아들에게 가장 미안하다. 임기 시작 후 아들 얼굴을 1주일 만에 봤더니 아이가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못 나가게 하는데 눈물이 났다. 그래도 아이가 없었다면 정치하겠다는 생각도 안 했다. ‘왜 내가 이걸 하고 있나’ 싶다가도 ‘아이 때문에 한다’는 일념으로 바뀐다. 남성의원의 부인은 지역구 내조를 자기 일처럼 하지만 여성 의원은 남편에게 강요할 수가 없다. 그런 점은 한국 사회가 많이 아쉽다. -강 워킹맘은 제도가 아무리 뒷받침된다고 해도 눈물 없이는 아이를 키울 수가 없다. 육아보육정책이 그동안 남성들에 의해 좌우된 측면이 있다. 미취학 아동을 둔 여성 의원들이 늘어날수록 정책이 제자리를 찾아가리라고 본다. 이현정·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女軍 신고합니다! 해병대 첫 여성 소령 3人

    女軍 신고합니다! 해병대 첫 여성 소령 3人

    해병대 창설 63년 만에 처음으로 영관급 여성 장교가 탄생했다. 해병대는 김윤전(36)·한경아(34)·조윤정(35) 대위가 1일 각각 소령으로 진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1년 7월 사관후보생 96기생으로 해병대에 첫발을 내디딘 최초의 여군 장교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병대사령부 군수참모처에서 근무 중인 김 소령과 정보참모처의 한 소령은 임관 이후 해병대 장교교육대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하며 후배들을 양성하기도 했다. 특히 김 소령은 2006년 해병대 여군 최초로 전투부대 중대장직을 맡기도 했다. 해병대 1사단 헌병대 수사과에서 근무하던 조 소령은 이번 진급으로 여단급 부대의 헌병대장직을 맡아 해병대 최초의 여성 헌병대장이라는 또 하나의 경력이 추가된다. 김 소령은 “영관급은 위관장교와 달리 합당한 전문지식을 갖춰야 하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어려워 아이들에게 좀 더 신경을 못 써 미안하다.”고 밝혔다. 한 소령은 “남자 군인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기에 부담도 느낀다.”며 “군인으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장교 90여명과 부사관 120여명의 여군이 해병대에서 복무하고 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해병대 얼짱 엘리트女 3총사, 사진 봤더니

    해병대 얼짱 엘리트女 3총사, 사진 봤더니

    해병대 창설 63년 만에 처음으로 영관급 여성 장교가 탄생했다. 해병대는 김윤전(36)·한경아(34)·조윤정(35) 대위가 1일 각각 소령으로 진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1년 7월 사관후보생 96기생으로 해병대에 첫발을 내디딘 최초의 여군 장교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병대사령부 군수참모처에서 근무 중인 김 소령과 정보참모처의 한 소령은 임관 이후 해병대 장교교육대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하며 후배들을 양성하기도 했다. 특히 김 소령은 2006년 해병대 여군 최초로 전투부대 중대장직을 맡기도 했다. 해병대 1사단 헌병대 수사과에서 근무하던 조 소령은 이번 진급으로 여단급 부대의 헌병대장직을 맡아 해병대 최초의 여성 헌병대장이라는 또 하나의 경력이 추가된다. 김 소령은 “영관급은 위관장교와 달리 합당한 전문지식을 갖춰야 하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어려워 아이들에게 좀 더 신경을 못 써 미안하다.”고 밝혔다. 한 소령은 “남자 군인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기에 부담도 느낀다.”며 “군인으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장교 90여명과 부사관 120여명의 여군이 해병대에서 복무하고 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해병대 최초의 미녀 3총사, 실제 사진 보니…

    해병대 최초의 미녀 3총사, 실제 사진 보니…

    해병대 창설 63년 만에 처음으로 영관급 여성 장교가 탄생했다. 해병대는 김윤전(36)·한경아(34)·조윤정(35) 대위가 1일 각각 소령으로 진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1년 7월 사관후보생 96기생으로 해병대에 첫발을 내디딘 최초의 여군 장교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병대사령부 군수참모처에서 근무 중인 김 소령과 정보참모처의 한 소령은 임관 이후 해병대 장교교육대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하며 후배들을 양성하기도 했다. 특히 김 소령은 2006년 해병대 여군 최초로 전투부대 중대장직을 맡기도 했다. 해병대 1사단 헌병대 수사과에서 근무하던 조 소령은 이번 진급으로 여단급 부대의 헌병대장직을 맡아 해병대 최초의 여성 헌병대장이라는 또 하나의 경력이 추가된다. 김 소령은 “영관급은 위관장교와 달리 합당한 전문지식을 갖춰야 하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어려워 아이들에게 좀 더 신경을 못 써 미안하다.”고 밝혔다. 한 소령은 “남자 군인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기에 부담도 느낀다.”며 “군인으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병대에서 여군의 시초는 1950년 8월 6·25전쟁 당시 자원 입대한 해병 여자 의용군 74명이다. 1955년 1월 이들이 모두 전역하면서 2001년 김 소령을 포함한 7명의 여군 학사장교가 임관할 때까지 해병대에는 여군이 없었다. 현재는 장교 90여명과 부사관 120여명의 여군이 해병대에서 복무하고 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생명의 窓] ‘공갈젖꼭지’의 불편한 진실/구미정 숭실대 기독교학과 강사

    [생명의 窓] ‘공갈젖꼭지’의 불편한 진실/구미정 숭실대 기독교학과 강사

    아기를 품에 안은 젊은 부부가 식당 한 귀퉁이에 앉는다. 이내 아기가 운다. 반사적으로 아기 엄마가 공갈젖꼭지를 찾아 입에 물린다. 언제 울었느냐는 듯, 아기가 울음을 뚝 그친다. 주변에서 보는 익숙한 풍경이다. 나도 한때 그걸 물었을 것이다. 아무리 빨아도 젖이 나올 리 없건만, 빨고 빨고 또 빨면 언젠가는 나오겠지, 어리석은 희망을 품고서 빨았을 것이다. 그렇게 빨다가 제 풀에 지쳐 스르르 잠이 들기도 했을 것이다. 이빨이 나와서 더 이상 예전처럼 빨았다가는 젖꼭지가 찢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득하기까지 진실로 온 힘을 다해 빨았을 것이다. 보통은 ‘빠는’ 욕구가 강해지기 시작하는 생후 3개월 무렵부터 아기가 제 손가락을 너무 많이 빨아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보호할 요량으로 공갈젖꼭지를 물린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엄마들의, 혹은 육아책의 이런 설명에 동의하기 어렵다. 진실을 말하자면, 언어라는 수단 외에는 의사소통 방법이 없는 엄마가 말 못 하는 아기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나온 궁여지책이 아닐까. 아기의 욕구란 것이 대개는 생리현상에 집중되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먹고’ ‘싸는’ 가장 기본적인 생리 욕구가 다 채워졌음에도, 여전히 아기가 울면 엄마는 돌연 벽에 부딪힌다. 예방 접종도 꼬박꼬박 챙겼고, 어디 특별히 아픈 구석도 없어 보이는데, 뭐 때문에 우는지 알 도리가 없다. 이 궁지에서 엄마를 구원하기 위해 나온 발명품이 바로 공갈젖꼭지라고 나는 믿는다. 요컨대 공갈젖꼭지는 아기의 필요보다는 엄마의 필요에 봉사한다. 공갈젖꼭지를 입에 물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 아기는 불만의 원인이 제거되었을까. 전혀 그럴 리 없다. 단지 망각되었을 뿐이다. 이 망각에서 깨어나는 순간은 공갈젖꼭지에서 젖이 나오지 않는다는 자명한 사실을 깨닫는 순간과 일치할 터. 하여, 공갈젖꼭지를 입 밖으로 밀어냄과 동시에 터져나오는 두 번째 울음은 첫 번째 울음보다 더 서럽고 절망적이다. 하지만 첫 번째 울음의 의미조차 몰랐던 엄마가 그보다 훨씬 중의적인 두 번째 울음의 의미를 해독하기는 만무. 공갈젖꼭지가 떨어져서 우는 줄로만 알고, 다시 그것을 주워 아기 입에 넣어주며 달래기에 성공했다고 자인한다. 그런 식으로 아기는 공갈젖꼭지에 길들여지면서 자신의 본래 욕구와 차츰 멀어지게 된다.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공갈빵’을 씹으며 잠시 공갈젖꼭지의 추억에 젖는다. 아무리 먹어도 결코 배가 부르지 않는, 크기만 엄청나지 속은 텅 빈 공갈빵은, 그 정체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범죄적 배반감을 안겨줄 것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주렁주렁 타이틀만 요란해지는 나 자신이 문득 공갈빵을 닮은 것 같아 부끄럽다. 덩치가 커질수록 그 안에 생명과 진리를 품기 어려운 종교 역시도 공갈빵이기는 마찬가지다. 그러고 보면 통과의례처럼 저마다 공갈젖꼭지를 물고 자라는 동안, 우리는 모두 자신의 참된 욕구를 모르거나 혹여 안다 해도 무시하도록 길러진 게 아닌가 싶다. 나 자신만 해도 이 나이를 먹도록 도대체 내가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기가 가장 어렵기에 하는 소리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모델이 걸친 옷이 하도 예뻐 보이기에 코디한 그대로 주문을 했다가 낭패를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분명 똑같은 옷인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인터넷 화면에 떠 있던 이미지와 어째 그리도 다르냐는 말이다. 이런 일을 자주 겪으면 포기도 빨라져서 얼른 다른 상품으로 욕구 이동을 하게 된다. 그렇게 변덕을 부리다가 문득 깨닫게 되는 또 하나의 불편한 진실!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것이 실상은 자기기만이었구나. 예수 가라사대, 눈은 몸의 등불이라고 했다. 눈이 성해야 몸이 밝지, 눈이 성하지 못하면 몸도 어두운 법이란다. 눈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먹고 싶고, 입고 싶고, 갖고 싶고, 하고 싶은 욕구가 다 눈에서 비롯된다. 그 눈이 성하려면 마음부터 챙겨야 하리라. 거짓 욕구에 휘둘리지 않고, 참된 필요를 추구할 줄 아는 마음이야말로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 초등교사 4명중 3명이 女… 대학진학률 男 앞질러… 50명중 1명 ‘외국인 남편’

    초등교사 4명중 3명이 女… 대학진학률 男 앞질러… 50명중 1명 ‘외국인 남편’

    전문직 여성의 비율이 높아지고, 남성을 앞지른 여성의 대학 진학률도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26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2012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교 교사의 경우 4명 중 3명이 여성으로 조사됐다. 여성 약사 비율은 64.1%에 달했다. 치과의사·의사·한의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위직 여성 공무원 2% 넘어 여성의 사회 진출이 가장 두드러진 직업은 초등학교 교사다. 초등학교 교원 중 75.8%가 여성이다. 여성 취업자의 직업분포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20.9%로 가장 많고 사무 종사자(18.6%), 단순노무 종사자(16.8%), 서비스 종사자(16.2%)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 국회의원 당선자는 15.7%, 기초자치단체장 당선자는 2.6%로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 기준 국가공무원 중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이 2.4%로 처음으로 2%를 넘어서는 등 여성 파워가 크게 신장됐다.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2009년 남성을 앞지른 이후 해마다 그 격차가 벌어져 지난해의 경우 75.0%로 남학생보다 4.8% 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아직도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9.7%로 남성보다 23.4% 포인트 낮았다. 대졸 이상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3.6%로 역시 남성보다 26.0% 포인트 떨어진다. 연령별 경제활동참가율은 25~29세가 71.4%로 가장 높았고 출산과 육아가 시작되는 30대에 55%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40대부터 다시 경제활동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45~49세에 66.8%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18세 이하 미혼 자녀를 둔 여성 중 취업여성인 ‘워킹맘’은 경제, 직업, 건강 등 생활 전반에 대해 만족하는 비율이 전업주부보다 3.8% 포인트 낮은 24.1%를 기록했다. ‘불만족’ 비율은 전업주부보다 5.2% 포인트 높은 30.6%를 기록했다. ●워킹맘 만족감 전업주부보다 낮아 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경상소득은 458만원으로, 홑벌이 가구보다 소득이 138만원 더 많고 월평균 지출은 홑벌이 가구보다 55만원 더 많은 275만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여성인구(2011년 12월 기준)는 총인구의 49.9%인 2496만 5000명이었다.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9.1세이고 이 가운데 50명 중 1명은 외국인과 결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은 84.1세로 남성보다 6.9년 더 높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그래픽 길종만기자 kj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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