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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착 복지’ 선두주자 서울 3區] ‘성폭력범구민연대’ 호평

    동작구는 ‘2012 서울시 여성가족정책 종합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돼 1억원의 상금을 받는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지난 1~9월 서울의 25개 자치구에서 추진한 여성정책과 보육정책, 아동·청소년 분야 등 10개 항목 30개 지표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구는 ‘여성에게 희망을 주는 도시 만들기’를 목표로 올해 국공립 어린이집 7곳을 확충했다. 지난 10월 문충실 구청장을 필두로 전 직원과 주민이 여성·아동 안전을 위한 ‘성폭력범구민연대’를 서울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구성한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구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사당동과 신대방동 역세권에 영유아 돌보미 센터를 열고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아동과 부모에게 통합적인 육아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2010년부터 시행한 ‘미혼 남녀 맞선 이벤트 사업’은 획기적인 출산 장려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았다. 바쁜 직장 생활로 인생의 반려자를 찾을 기회가 적은 지역 직장인들이 자연스럽고 유쾌한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이벤트 행사를 열어 미혼 남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문 구청장은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여성 가족 정책에 적극 지원해 여성과 가족이 행복하고 살기 좋은 명품 동작구를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지자체 유연근무 유연하지 않아요

    지자체 유연근무 유연하지 않아요

    자치단체 유연근무제가 겉돌고 있다. 강제성 논란에도 정부는 업무능력 향상을 명분으로 지자체에 유연근무제 적극 활용을 독촉하고 있으나 대민업무가 많고 자기계발 인프라가 열악한 농어촌 공무원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1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3분기 자치단체 유연근무제 신청자는 전국 시·도 및 시·군·구 공무원 24만 3000명 중 2만 1379명으로 8.8%에 그치고 있다. 충남도는 전체 3830명 중 140명이 신청해 3.6%에 불과하고, 도내 15개 시·군은 1만 2453명 중 381명이 참여해 3%에 그쳤다. 유연근무제는 근무 형태와 시간을 개인별로 조정할 수 있는 제도로 행안부가 공무원의 자기계발, 취미생활 및 육아 등에 활용해 생산성 향상과 가족친화적 근무환경 등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시행했다. 재택근무 등보다 대부분 오전 7~10시 출근과 오후 4~7시 퇴근 사이에서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제를 선택하고 있다. 자치단체는 대체인력 부족과 인식 부족 등으로 현실성이 떨어지는 상태에서 정부합동평가 실적반영 등 강제성이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행안부는 수시로 공문을 보내 지자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도 소방본부는 1일 3교대 근무하고, 일선 시·군도 증명서를 떼주고 인허가를 해주는 등 대민업무가 주종을 이루는 데다 단체로 일해야 하는 종합행정이어서 유연근무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예산군은 업무상 새벽에 나서야 하는 청소차 운전수 10여명을 제외하면 일반직 공무원은 신청자가 단 한명도 없다. 군 공무원은 전체 707명이다. 김영국 예산군 실무관은 “기획부서 등을 빼면 모두 대민업무를 보기 때문에 일찍 퇴근하면 민원인이 불편하고, 늦게 출근하거나 먼저 퇴근하는 것은 상하·인간관계가 끈끈한 농어촌 자치단체 정서와 맞지 않는다.”며 “자기계발을 한다고 해도 농어촌에 영어 등 외국어 학원이나 기타 학원 등 취미 관련 시설이 있느냐. 굳이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이유가 없다.”고 귀띔했다. 태안군은 전체 공무원 651명 중 6명만 신청했다. 모두 대전 등 대도시에 사는 직원이다. 상대적으로 합격하기 쉬운 군 단위 지자체에 들어온 뒤 월요일 늦게 출근하거나 금요일에 일찍 집으로 가기 위한 수단으로 유연근무제를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경북 경산에 집이 있는 직원도 있다. 군 관계자는 “유연근무제가 원거리 거주 직원에게 악용된다.”고 꼬집었다. 그나마 도시에는 신청자가 좀 있다. 자기계발 및 취미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게 한몫한다. 충남 천안시는 1800여명 중 10%인 182명이 신청했다. 금산군 28명, 계룡시 26명 등 대전 인접 시·군도 꽤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직 분위기와 조직문화 등 현실적 여건이 미흡해 신청자가 적다.”면서 “홍보 및 교육을 강화하고 실적평가를 더 엄격히 하겠다.”고 밝혔다. 최진혁 충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유연근무제 도입 전에 직원 간 업무를 공유해 빈자리를 메우는 행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길은 끝까지… 기회는 왔을때 잡아야, 자신에 투자… 야망 갖고 인맥 구축을”

    “길은 끝까지… 기회는 왔을때 잡아야, 자신에 투자… 야망 갖고 인맥 구축을”

    2000년 롯데호텔 여직원들은 간부의 성추행 문제로 한 달 넘게 장기 시위를 벌였고, 결국 경찰이 투입됐다. 2012년 2월 롯데그룹에서는 최초로 내부승진을 통한 여성임원이 탄생했다. 롯데그룹 여직원들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이 자동으로 연계되어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낼 수 있다. 기업의 여성에 대한 문화가 전격적으로 바뀐 것은 여성이 중요하다는 최고경영자의 철학 때문이었다.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롯데그룹 여성 관리자 167명이 최초로 한데 모이는 리더십 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지난 2월 내부승진으로 임원이 된 송승선(41) 롯데마트 이사가 여성이 끝까지 자신의 길을 가는 데 필요한 W·O·M·A·N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는 길(Way), 기회(Opportunity), 자신(Myself), 야망(Ambition), 내 편(Network)의 줄임말이다. 그는 1994년 삼성그룹 여성 공채 1기로 입사해 미국계 회사와 유럽계 회사를 거쳐 2011년 롯데마트 온라인사업팀장으로 들어갔다. 그는 스스로 ‘지킬과 하이드’처럼 이중적인 삶을 살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14개에 이르는 역할을 해 나간다고 말했다. “회사에서는 독한 전투력을 발휘하지만 집에서는 주부와 엄마로서 희생과 사랑을 하며 이해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다.”고 송 이사가 자기소개를 하자 롯데그룹의 과장급 이상 여성들은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길을 끝까지 가라고 강조했다. 여성이 힘을 발휘하려면 최소 구성비율이 30%가 되는 날까지 버텨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그룹의 여성 직원 비율은 25%며, 80여개 계열사에 여성 임원은 각 2명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30%가 될 때까지 버텨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기회가 왔을 때는 잡으라고 조언했다. 송 이사는 자기개발비는 모두 다 썼고, 독하게 배움에 시간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또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나 자신에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간의 에너지는 제로섬이기 때문에 일과 가사로 모두 방전하면 버틸 수 없다는 것이다. 야망도 남성만큼이나 여성에게도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갈망하지 않으면 끝까지 길을 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회사와 가정에서 모두 내 편을 만드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라고 이야기했다. 그 네트워크는 남편, 자녀의 친구 엄마 등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이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여성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최소 비율인 30%가 될 때까지 오래오래 남아서 여성 후배들에게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대선 정책 검증] (7·끝) 여성·보육 공약

    [대선 정책 검증] (7·끝) 여성·보육 공약

    우리나라 대선 최초로 유력한 여성 후보가 등장하면서 여성의 사회적 불평등, 육아, 일자리 창출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지만, 정작 대선 후보들의 여성 정책은 다른 공약에 비해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여성 정책은 저출산으로 인한 생산가능인구의 비중 감소, 여성 경제활동 저하, 기회의 불평등, 비정규직 증가 등 사회 성숙과 경제 성장을 더디게 하는 각종 병폐와도 맞닿아 있다.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전 세계의 공통적인 고민거리이지만, 한국은 특히 그 속도가 빠르다.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정책을 정교하게 제시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공약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통한 출산장려 정책이 핵심이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여성경제활동에 방점을 찍은 게 특징이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세부 실행 계획이 부족해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 기준으로 한국의 남녀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격차는 3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크다. 남성이 100만원을 받는다면 여성은 61만원가량 받는다는 얘기다. 2위인 일본(29%)과 비교해도 10% 포인트 차이가 난다. 여성 임금은 2000년에도 남성 대비 40%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였다. 일본이 2000년 34%에서 2010년 29%로, 미국이 23%에서 19%로 격차를 줄이는 동안 한국은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1989년 ‘남녀고용평등법’을 개정해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세우고 위반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는 벌칙 조항을 명시했지만 실제 집행이 이뤄진 사례는 거의 없다. 여성 비정규직 문제로 들어가면 심각성이 더 크다. 올해 3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3월 기준 여성 비정규직은 448만 9000여명으로 1년 전 441만 4000명보다 7만 5000명 늘어났다. 반면 남성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388만명으로 지난해 3월 389만 8000명보다 1만 8000명이 줄어들었다. 고용형태의 차이는 남녀 간 임금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 최저임금 미달자 중 기혼여성 비율은 51.9%로 절반이 넘는다. 여성의 고용 불안은 출산율 저하를 낳고 노동가능 인구 감소를 불러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여성이 일자리를 갖지 않고 전업주부로 지내도 출산율이 늘어난다는 논리는 일부 외벌이 고소득 가정에 해당하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여성 문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성평등 문제 제기에 따른 남성 역차별 논란 때문에 본질이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선 때마다 여성정책이 번번이 뒤로 밀리고 있는 것도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정치권의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전문가들은 특히 두 후보 공약의 문제점으로 노동시장 구조의 변화를 고려하지 못한 채 개별적인 정책을 나열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여성 배려와 보육 지원 측면에서 실현 가능성 있는 공약들을 제시했으나 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여성 일자리 정책은 지엽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여성·보육 정책은 박 후보와 크게 다르지 않고 일자리 대책도 비교적 다양하게 제시했지만, 참여정부 정책의 연장선상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성일자리 정책 박 후보는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공·민간 부문에서 여성인재 10만명 양성 ▲공공기관 여성관리자 목표제 도입 ▲여성관리자 확대 민간기업에 인센티브 제공 ▲여성인재 아카데미를 설립해 여성 리더 육성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공공기관에서부터 여성 일자리를 확대해 민간 일자리를 창출하고 여성인재를 육성, 여성의 사회 진출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반면 문 후보는 ▲사회복지분야 서비스 여성일자리 40만개 확충 ▲성별 임금격차 해소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 절반으로 축소 ▲장관직 등 고위직에 여성 30% 이상 기용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여성의 공공부문 진출을 확대한다는 면에선 박 후보의 공약과 유사하지만,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 축소 등 보다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는 게 다른 점으로 꼽힌다. 김은희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는 박 후보의 공약 중 여성 일자리 창출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정책으로 여성을 채용하는 민간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꼽았다. 다만 “여성 관리직 확대보다 시급한 문제인 여성 비정규직 문제나 성별임금 격차 해소에 대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문 후보가 여성근로자 절반 축소와 임금격차 해소를 공약으로 내건 것은 바람직하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남희 서울대여성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박 후보의 정책 중 적합성이 가장 높은 공약으로 공공기관 여성관리자 목표제를 꼽고 “여성인력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결정권한이 있는 관리직 여성 진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공기관이 모델을 제시하고, 민간의 변화도 견인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의 공약에 대해선 “공공부문, 특히 돌봄 분야의 일자리 확대와 처우 개선은 중요한 과제”라며 “여성 근로자 중 돌봄 영역 종사자의 비중이 높아 적절한 정책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성일자리 대부분이 불안정한 저임금 직종에 몰려 있는 산업 구조와 현실이 정책 의지로 어느 정도 변화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두 후보의 여성 일자리 정책이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 비정규직의 60% 이상이 10인 이하의 영세사업장에 근무하고 있어, 고용안정을 위해선 중소 영세업체 안정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10인 이하 사업장은 정부가 4대 보험 중 고용보험을 부담해 주거나 사업장을 지원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민간기업 인센티브 공약이 이와 비슷하지만, 업체 성격에 따라 지원을 세분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공공부문에 많기에 공공부문과 공기업부터라도 비정규직을 줄여나가면 여성은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보육 정책 여성 일자리 창출과 병행해야 할 정책이 보육 지원이다. 아이를 마음 놓고 낳을 수 있도록 보육의 상당 부분을 정부가 지원해 준다는 것이 두 후보의 보육 공약 핵심으로 꼽힌다. 가장 참신한 공약으로는 전문가 대부분이 두 후보의 공통 공약인 남성 출산휴가 보장을 꼽았다. 박 후보는 남성 출산휴가를 100% 유상휴가로 한달간 제도화한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문 후보는 남성 육아휴직 1개월간 통상임금을 100%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교수는 “이 공약이 실현된다면 남성의 양육과 돌봄의 권리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젠더 관점이 강화되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예산 부담, 기존 노동관행과 성역할 분담 인식에 따른 재계의 반발이 예상돼 실현 가능성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팀장은 “참신하지만 대기업을 위한 것이지 비정규직이나 중소기업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출산휴가 3일을 쓰는 것도 월급을 받는 직장인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인데, 비정규직 근로자가 한 달간 육아휴직에 들어간다는 것은 사실상 사표를 내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대기업보다 형편이 어려운 중소기업에서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 100% 유상휴가를 육아휴직으로 보내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두 후보는 이에 대한 대책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남성의 출산휴가가 유급으로 바뀐다면 오히려 산모의 출산휴가가 줄어드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무상보육 전면 확대’, ‘셋째 자녀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 등을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공약으로 꼽았다. 박 후보는 0~5세 양육수당 지급, 임신 중 부분적 근로시간 단축제, 셋째 자녀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을, 문 후보는 0~5세 무상보육 전면 확대, 12세 미만 아동도 월 10만원 아동수당 지급, 출산장려금 지급 확대 등을 보육 정책의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문제는 예산이다. 무상 급식, 무상 의료, 무상 보육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기는 했지만, 이를 감당할 예산 확충이 가능한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아 있다. 때문에 재원 마련이나 세부 실행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정책검증단 명단 김은희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팀장,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이남희 서울대여성연구소 책임연구위원.
  • 文 “필수 생활비 절반 시대 열겠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6일 선거 운동의 초점을 ‘민생’에 맞추고 정책 알리기 유세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표가 몰려 있는 수도권을 이틀째 공략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의 격차가 점차 벌어진 것을 만회하기 위한 ‘큰 한방’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날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와의 긴급 회동으로 서울 의정부와 경기 성남 유세 일정을 취소하는 등 일부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날 본격적인 유세에 앞서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의료·주거 등 3대 가계지출을 대폭 줄여 의료비 등 필수 생활비 절반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복지는 민생이고 민생이야말로 새 정치”라면서 ▲무상보육부터 반값 등록금까지 ▲의료비 100만원 상한제 달성 ▲월세 바우처 도입 ▲통신비 등 기본 생활비 절감 등 민생 공약을 제시했다. 문 후보는 “아이 낳고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을 국가가 책임지고 줄이겠다.”면서 “임신·출산 관련 필수 의료비를 전액 국가가 부담하고, 필수예방접종 항목을 확대해 무상 제공하며, 공공 산후조리원을 설치하고, 초·중·고 12년 무상교육과 반값 등록금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주거 복지를 위해 장기공공임대주택을 전체 가구의 10%까지 확대하고 이 가운데 10%가량을 청년과 대학생 등을 위한 공공원룸텔로 만들기로 했다. 아울러 저가 단말기 보급, 공용 와이파이 무상 제공 등 통신비 절감 방안도 제시했다. 오전에 민생정책을 제시한 문 후보는 오후에 ‘민생정책 행보’를 이었다. 문 후보는 경기 고양시 고양회관에서 300여명의 여성 주부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여성 정책을 쏟아냈다. 그는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고 민주화된 나라가 세계 남녀 평등지수가 135개국 가운데 116위로 조사된 것은 참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매년 출산과 육아 부담 때문에 일자리를 떠나는 여성이 해마다 50만명쯤 된다고 한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어 그는 “국공립 보육시설을 대폭 늘리고 아버지 출산 휴가가 5일 중 3일로 돼 있는 것을 2주로 늘리겠다.”면서 “아이를 낳아주는 여성들은 국가유공자 대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가 선거 운동 전략을 민생정책에 방점을 찍은 것은 새 정치 이미지 확보와 함께 박 후보와의 차별화를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안 전 후보와의 회동 이후 다시 경기 수원역 앞으로 이동해 유세전을 펼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실패론과 함께 ‘박 후보 정권교대론’을 들며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세장을 찾은 청중들에게 “안철수 전 대선 후보 만나고 왔고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적극적으로 지원활동 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국민 대표할 만한 분들 다 모여 국민연대도 출범했으니 이제 아름다운 후보 단일화 완성된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용산, 3자녀이상 부모 승진 우대

    내년부터 용산구에서 세 자녀 이상을 둔 공무원은 최우선 승진 기회를 갖는다. 또 해외 연수, 시립 휴양소 이용에도 우선권을 갖게 된다. 용산구는 4일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임신·출산 다자녀 직원 인사·복지 우대 계획’을 발표했다. 성장현 구청장은 “직장 내 출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임신, 육아로 고생하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이를 도입했다.”며 “이를 통해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저출산 해결에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2006년 이후 출생한 자녀 1명 이상을 포함해 자녀가 총 3명 이상인 직원은 승진 인원 최대 20% 범위 내에서 우선 승진 대상으로 선정된다. 또 일정 비율 내 해외 연수 선발 혜택과 서울시 수련원 등 휴양소 이용에도 우선권을 받는다. 구청 7급 이하 직원이 대상이다. 다만 인사 정책이 시·자치구 통합으로 운영되는 기술직은 승진 우대에서 제외된다. 아울러 직급, 자녀수와 무관하게 임신 중이거나 3세 이하 자녀를 키우고 있는 여성 공무원은 당직 근무를 면제해 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영화프리뷰] 엔드 오브 왓치

    [영화프리뷰] 엔드 오브 왓치

    데이비드 에이어는 각본가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해군 경력을 살려 2차대전 독일 잠수함 U보트를 소재로 한 ‘U-571’(2000)로 성공적으로 데뷔 했다. 덴젤 워싱턴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긴 ‘트레이닝데이’(2001)를 비롯해 ‘분노의 질주’(2001), ‘다크블루’(2002) ‘SWAT 특수기동대’(2003)’, ‘하쉬타임’(2005·각본 겸 연출), ‘스트리트킹’(2008·각본 겸 연출)까지 그의 관심사는 늘 경찰(LAPD)이었다. 오랜 세월 범죄자와 씨름을 하다 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건 해결에만 신경 쓰게 된 경찰, 범죄자보다 더 범죄자 같은 악질 경찰, 뒷골목의 자유로운 생활을 동경하는 경찰,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경찰 등이 에이어의 손끝에서 만들어졌다. LAPD 전문가 에이어의 새 영화 ‘엔드 오브 왓치’(6일 개봉) 또한 그 연장선에 있다. LA 최대 우범 지역을 담당하는 뉴턴경찰서의 단짝 브라이언 테일러(제이크 질렌할)와 마이크 자발라(마이클 페냐)가 도주하는 갱단 단원들을 추격 끝에 사살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이 장면은 순찰차에 부착된 블랙박스 화면으로 보인다. 영화의 상당 부분은 근무 중에도 동영상 촬영이 취미인 테일러의 캠코더 화면으로 전달된다. 영화가 공개됐을 때 “‘트레이닝데이’와 유튜브가 만났다.”는 평가가 나온 것도 같은 까닭이다. 관객들은 처음에는 LAPD의 일상까지 엿본다는 착각을 하게 되고, 후반부로 갈수록 테일러와 자발라의 관점에 깊숙하게 몰입한다. 인종(백인-히스패닉)과 학력(대졸-고졸) 등 살아온 과정은 전혀 다르지만,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끈끈한 테일러와 자발라는 고된 근무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다. 근무 중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열혈 경찰이다. 일단 제복을 벗으면 생일파티·소개팅·데이트·육아 등 여느 직장인과 다를 바 없다. 생활인일 뿐이다. 잔잔하게 일상을 담아 내던 영화는 중반 이후 속도를 낸다. 순찰 중 멕시코의 거대 마약 카르텔과 연계된 범죄 조직의 아지트를 덮친 게 화근이었다. 마약 카르텔 보스가 LA의 히스패닉계 갱단에 테일러와 자발라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막바지로 치닫는다. 수입사는 영화 장르를 ‘리얼액션스릴러’로 분류했지만 화끈한 총격전이나 배신과 음모, 눈요기로 등장하는 미인 따윈 없다. 기존 장르 영화의 관습에서 한발짝 비켜 서 있다는 얘기다. 악당들을 응징하기 위해 온몸을 내던지는 경찰도 없다. 형제애와 연대로 끈끈하게 묶인 경찰에 대한 존경과 연민을 담담하게 그렸을 뿐. 제목 ‘엔드 오브 왓치’는 업무를 마친 경찰관이 근무일지에 남기는 암호다. 순찰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 또한 ‘엔드 오브 왓치’라고 부른다. 700만 달러(약 75억원)의 ‘저예산’ 영화는 지난 9월 북미에서 개봉 당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했다. 전 세계적으로 4006만 달러(약 433억원)를 벌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 메달리스트·99% 들러리… 은퇴후엔 모두 부적응자”

    “1% 메달리스트·99% 들러리… 은퇴후엔 모두 부적응자”

    “한국 스포츠가 잘나간다고요? 우리는 울분을 토합니다.” 지난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스포츠복지포럼이 주최한 국내 최초의 스포츠 정책 토크쇼가 열렸다. 스피드스케이팅 제갈성렬, 핸드볼 임오경, 테니스 박성희, 인라인스케이트 궉채이 등 세계를 주름잡았던 은퇴 엘리트 선수들이 ‘스포츠를 흥(興)하라’는 주제로 쓴소리를 토했다. 1%의 메달리스트 육성에 주력해 온 기형적인 구조, 엘리트 선수의 은퇴 쇼크, 권력에 휘둘리는 체육계 풍토 등 한국 스포츠의 곪은 속살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제갈성렬 전 춘천시청 감독은 “지자체 내부 문제로 지난해 11월 팀 해체를 통보받고 3월에 갑자기 백수가 됐다.”면서 “선수 생활 16년, 대표 감독 4년을 하고 세계 1등도 했는데 막상 사회에서 할 일은 하나도 없더라.”고 회상했다. 제갈 전 감독은 “친구가 하는 세차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 벌이를 했다.”면서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를 땄는데 선수들 처우나 엘리트·학교스포츠 환경은 나날이 열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도 “지자체·기업의 예산삭감 1순위는 운동부”라면서 “20년간 국가대표를 하고 다섯 번 올림픽에 나갔지만 메달을 못 따면 천대받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운동과 육아를 병행했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여성 선수들의 임신·육아 정책도 건드렸다. 임 감독은 “2000년에 태릉선수촌 입촌을 한 달 앞두고 임신한 걸 알았다. 올림픽을 포기하고 한 달 내내 울며 방황했다.”면서 “여자 선수들은 임신은 꿈도 못 꾸고 혹시 하면 바로 은퇴”라고 꼬집었다. 출산 후 2주일 만에 코트에 복귀했고, 운동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자살 시도를 두 번이나 했던 기억도 털어놨다. 한국테니스 최초로 투어 대회에 도전했던 박성희씨는 “한국은 어렸을 때 운동만 하니까 선수로서의 정체성만 너무 강하다.”면서 “대부분 20~30대에 은퇴해 새 길을 찾는데 운동기계로 살던 선수들이 그때 사춘기처럼 자아 고민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스코틀랜드에서 ‘은퇴 선수의 방황’에 관한 박사 논문을 쓰고 지난 7월 귀국했다. 그는 “올림픽 금메달만 좇지 말고 선수들 삶의 질을 높이고 전인적으로 발달한 선수를 배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스포츠복지포럼은 이날 나온 내용을 정리해 ▲국가스포츠 전담부서 설치 ▲한국형 스포츠 골든플랜 수립 ▲유아·노인·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스포츠복지 ▲초·중·고 매일 체육 실시 ▲체육인 복지증진 및 처우개선 등 ‘차기정부 체육정책 10대과제’를 발표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서울플러스] 8일 ‘토요 출산 준비교실’ 개최

    영등포구(구청장 조길형) 임신부와 예비 아빠를 위한 ‘토요 출산 준비교실’을 연다. 8일 부부 태교요가 교실에서는 태담법(태아와의 대화), 임신부의 불편한 부분을 남편이 풀어주는 순산 지압법 등을 알려준다. 22일 임신·출산·육아교실에서는 임신에 따른 신체변화, 감통 분만법과 라마즈 분만법 등을 배울 수 있다. 건강증진과 2670-4744.
  • 한국 남녀 임금격차 39% OECD국가 중 최고 수준

    한국 남녀 임금격차 39% OECD국가 중 최고 수준

    우리나라의 남녀 임금 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OECD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우리나라의 남녀 임금 격차는 39%다. 통계가 작성된 28개 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다. 남성의 평균 임금이 100만원이라면 여성은 61만원밖에 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는 OECD 평균(15%)의 2.6배다. 2위 일본(29%)보다도 10% 포인트나 높다. 우리나라의 남녀 임금 격차는 10년 전인 2000년에도 40%로 OECD 회원국 중 1위였다. 이후 10년간 1% 포인트 격차가 줄어드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일본(34%→29%) 등 다른 회원국들의 수치가 크게 개선된 것과 대조된다. 한국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크게 낮은 것은 출산·육아 부담에 따른 경력 단절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육아를 마치고 다시 취업해도 지위가 낮고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단순 사무직이나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여성 취업자 중 순수 임금근로자는 73.6%였다. 이 가운데 상용직은 37.0%, 임시직은 28.7%, 일용직은 7.9%였다. 고용 계약 기간이 1년 미만인 임시·일용직이 상용직과 거의 비중이 같은 셈이다. 전체 임금근로자 지위 비율(상용직 44.0%, 임시직 20.6%, 일용직 7.2%)과 비교해도 여성의 임시·일용직 비중이 매우 높다. 최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중장년 여성의 생계형 취업이 늘고 있어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내가 시부모와 친밀하면 이혼율 높아”

    남편이 장인·장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결혼 생활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내가 시부모와 친밀하면 오히려 이혼율이 높다는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학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진이 지난 1986년부터 그해 결혼한 부부 363쌍(당시 25~37세)을 26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 위와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를 이끈 테리 오부흐 교수는 결혼 첫해에 여성에게는 남편이 장인·장모와 얼마나 가깝다고 생각하는지를, 남성에게는 아내가 시부모와 얼마나 친밀하다고 생각하는지를 1~4점 사이에서 기재하도록 했다. 그 결과, 결혼 초기 장인·장모와 친밀한 남편을 둔 부부는 16년 뒤 이혼할 확률이 집단 평균보다 20% 낮았다. 반면 아내가 시부모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기록한 부부는 정반대로 이혼할 확률이 20%나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시부모에 친밀함을 느끼는 여성이 가족 간에 선을 제대로 긋지 못함에 따라 나중에는 시부모와의 가까운 관계를 참견으로 느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연구결과를 보면 여성은 아내나 엄마로서의 정체성을 매우 중요시하는 데 시부모와 가까우면 육아나 살림에 대해 간섭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여성은 이를 정체성에 대한 간섭으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남성은 남편이나 아빠로서의 정체성보다는 경제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의 정체성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장인·장모의 충고나 간섭이 자신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즉 이번 연구 결과가 아들과 딸을 둔 부모들에게 각기 다른 시사점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부흐 교수는 “아들을 둔 부모라면 며느리와 가깝다고 해서 많은 조언을 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반대로 딸을 둔 부모라면 사위를 가족처럼 가까이 여긴다는 표현을 가능한 한 많이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가족관계 저널’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이건희 삼성회장 취임 25주년] 대졸여성 첫 공채… 임원 42명 초석, 학력제한 첫 철폐… 고졸 사장 즐비

    이건희 회장 취임 이후 시행된 삼성의 여러 실험 가운데 우리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꿔간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1987년 취임 초기부터 공을 들인 여성 인재 육성이 대표적이다. 당시 이 회장은 “다른 나라는 남자와 여자가 합쳐서 뛰고 있는데 우리는 남자 홀로 분투하고 있다.”면서 여성 인재 활용을 강하게 추진했다. 여성들이 육아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삼성은 1989년 서울 강동구 마천동에 어린이집을 처음 열었고, 이후 빈곤지역을 중심으로 어린이집을 확대해 갔다. 1992년에는 처음으로 대졸 여성 전문직 공채를 시행했다. 삼성은 올해 기준 여성 임원 42명, 여성 간부 650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고질적인 병폐인 학벌 타파에 앞장서기도 했다. 삼성은 1993년 공채부터 학력 제한을 철폐했다. 현재 삼성은 대졸 공채 대신 3급 신입사원 입사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연말에 단행되는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거의 해를 거르지 않고 고졸 출신 사장들이 배출되고 있다. 삼성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학벌 문화가 가장 약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 회장은 한국 문화 알리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삼성은 1992년 12월 영국의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에 한국 미술품 상설전시실인 ’삼성갤러리‘를 설치했다. 영국 박물관에 한국 상설전시실이 설치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1995년 10월에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한국실을 설치하는 조인식을 가졌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직원에게도, 찾아가는 노원구

    노원구가 구청과 멀리 떨어져 근무하는 동 주민센터나 인사부서 방문에 부담을 느끼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찾아가는 인사상담실’이 직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28일 구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 신바람 나는 직장문화를 조성해 직원들의 사기를 향상시키고자 ‘직원 기(氣)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기 살리기 프로젝트에는 찾아가는 인사상담실 운영을 비롯해 집중휴가제, 유연근무제, 가정의 날 운영과 해외 배낭여행 지원, 구청장과 독서 번개팅, 직원 워크숍 개최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찾아가는 인사상담실’은 평소 인사부서 방문에 부담을 느끼는 직원이나 구청에서 멀리 떨어진 동 주민센터 직원, 소수 직렬군 직원들이 자유롭게 개인 고충과 애로사항을 말할 수 있어 직원들의 소속감이나 자긍심 고취에 한몫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사흘 동안 육아, 지방전출, 전보, 근평, 승진 등에 대한 다양한 상담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인사상담은 고충 있는 직원이 인사부서를 직접 방문하거나 상담신청을 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구는 방문 상담을 통해 즉시 해결이 가능한 사항은 우선 조치하고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향후 인사업무에 반영할 예정이다. 또한 개인 고충 상담 결과는 수용 여부를 해당 직원에게 전자메일을 통해 알려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밤 11시 40분) 라오스에서도 가장 오지인 시엥쾅도 농헷군 지역 사람들의 유일한 의료시설인 보건소에서 산모가 분만을 하고 있다. 최소한의 설비만 갖춰진 이곳에서도 생명 탄생의 기쁨을 만날 수 있다. 이 모든 분만과정을 함께 지켜보는 한국인 여의사 고은영씨.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에서 파견되어 3년 전부터 그녀는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전우치(KBS2 밤 10시) 드디어 만나게 된 전우치와 강림. 그러나 강림은 이치로 분한 전우치를 알아보지 못한 채 암수를 써서 도망치고, 전우치의 재기로 처형 직전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봉구는 이치의 경방자가 된다. 한편 보름달이 뜬 밤, 대궐의 비서각에서는 옥합의 두루마리를 몰래 꺼내 옮기려던 나인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다. ●일일연속극 오자룡이 간다(MBC 밤 7시 15분) 용석(진태현)이 진주(서현진)에게 장가가길 바라는 기자(이휘향)는 진주와 인국(정찬)의 사이를 왜곡하여 소문을 퍼뜨린다. 한편 세라는 일부러 민우를 데리고 자룡(이장우)이와 공주(오연서)가 일하는 감자탕 집을 찾아온다. 두 사람에게 나가라고 소리친 공주는 점장에게 혼이 나고, 자룡은 공주를 위로한다. ●좋은 아침(SBS 오전 9시 10분) 결혼 6년차 주부이자 슬하에 다섯 살 딸과 네 살 아들을 둔 엄마 배우 염정아. 퇴근길 드라마촬영장 근처 마트나 백화점에서 가족들을 위해 어김없이 장을 봐서 집에 간다는 살림꾼이다. 치명적인 약점인 요리를 빼고는 뭐든지 알아서 척척 해내는 주부 9단으로 배우이면서 동시에 엄마로 살아가는 그녀의 육아일기를 공개한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5분) 2008년 2월 10일에 일어났던 숭례문 화재사건. 2010년에 시작된 복원사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곳에서 많은 토수들이 복구를 위해 힘쓰고 있다. 그들이 도맡아 진행하고 있는 작업은 전돌 쌓기와 용마루를 칠하는 일이다. 원형 그대로 복원하기 위해 이들은 전통의 재료와 공법으로 전돌 하나하나를 쌓아가고 있는데…. ●이준한의 12시 세상조명(OBS 밤 12시 5분) 각계각층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정책 현안이나 사회적 이슈, 인물 등 뜨거운 관심의 대상을 주제로 진솔한 토크를 나눈다. 특히 대선을 향해 달려가는 정치인들의 솔직한 이야기.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전문 패널들의 해석과 전망을 정치평론가 이준한 교수의 날카로운 시선과 명쾌한 입담을 통해 집중 조명한다.
  • 동물들의 겨울나기 도토리 쟁탈전

    동물들의 겨울나기 도토리 쟁탈전

    KBS 1TV ‘환경스페셜’은 28일 밤 10시에 ‘도토리 쟁탈전’을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다람쥐부터 반달가슴곰까지 겨울나기를 위해 도토리를 놓고 벌이는 동물 간 쟁탈전을 조명한다. 도토리는 다람쥐가 탐내는 먹이다. 하지만 참나무는 열매가 익기 전부터 다람쥐의 은인이다. 연한 참나무 새순과 잎사귀에 몰려든 매미나방 애벌레는 그대로 다람쥐 어미의 먹이가 되고, 새끼들에게 주는 젖이 된다. 도토리는 크고 무거운 열매이며 양분이 풍부하다. 다람쥐 입에는 몇 개나 들어갈까. 제작진이 관찰한 것은 최대 7개였다. 다람쥐는 뺨주머니의 신축성이 좋아 도토리를 입안에 가득 넣고 저장 장소로 이동한다. 저장할 때는 도토리 껍질을 벗기고 땅 속에 묻는다. 근접 촬영한 다람쥐의 생태, 왕새매와 고양이의 다람쥐 습격, 시련 속에서도 새끼를 키워 내는 다람쥐의 육아일기를 보여준다. 청설모가 숨긴 도토리를 다른 청설모가 슬쩍 빼먹는다. 청설모는 다람쥐와 달리 굴을 파지 않고, 낙엽 밑에 도토리를 저장하는 습성이 있다. 청설모는 예민한 후각으로 낙엽 밑의 도토리를 귀신같이 찾아낸다. 가을이면 도토리를 숨기고 훔치는 전쟁이 하루 종일 이어진다. 도토리를 공중에서 따가는 것은 어치다. 어치는 하루에 100~300개의 도토리를 저장한다. 잘 익은 도토리는 껍질을 까서 그 자리에서 먹고, 덜 익은 것은 목에 넣어 옮겨가 저장한다. 청설모와 어치는 참나무의 강력한 천적이지만 씨앗을 산꼭대기까지 멀리 퍼뜨리는 일등 공신의 역할도 한다. 숨겨둔 도토리의 70~95%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청설모의 독특한 저장 방식도 도토리의 발아율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청설모는 땅을 약 4~10㎝ 정도 깊이로 판 뒤 도토리를 묻은 다음 낙엽으로 덮는다. 땅속은 습도가 높은 데다 낙엽이 보온 효과를 발휘해 저장 장소는 그야말로 도토리가 발아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게 되기 때문이다. 도토리는 청설모를 키우고, 청설모는 도토리를 키운다. 반달가슴곰도 도토리를 좋아한다. 도토리를 따기 위해 참나무에 올라가고 나뭇가지를 꺾어 ‘상사리’라고 불리는 낮잠용 둥지를 만든다. 국립공원 종복원기술원 반달가슴곰팀에서는 3년째 가을 도토리 결실량을 조사하고 있다. 지리산 700~1200m 사이 능선에 도토리를 수집하는 트랩 200개를 설치했다. 연구 결과 도토리 결실량이 많으면 반달가슴곰의 동면 시기가 보름에서 한 달까지 늦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충분한 먹이 섭취로 활동성이 커진 것이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은 도토리를 인간이 싹쓸이해 가면서 벌어지는 폐해도 지적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결혼이민자 ‘교육 따로, 취업 따로’

    결혼이민자 ‘교육 따로, 취업 따로’

    결혼이민자 직업교육이 ‘교육 따로 취업 따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교육 프로그램일수록 취업률은 더 낮았다. 정부가 취업 프로그램을 늘리는 데만 급급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내일배움카드제’(직업능력개발계좌제)에 참여해 직업훈련을 받은 결혼이민자 945명 가운데 취업자는 91명(9.6%)에 불과했다. 10명 중 1명도 안 된다는 얘기다. 내일배움카드제는 고용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구직자들에게 자기 주도적인 직업훈련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취업 능력을 갖추도록 돕는 사업이다. 내년에도 1006억 6400만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컴퓨터·전산(251명), 음식·조리(248명), 미용·피부(80명) 등이다. 하지만 취업률은 비인기 직종 프로그램 수료자가 더 높았다. 수료자가 7명에 불과한 무역·회계·전산실무가 20.0%, 8명인 통·번역이 19.5%로 1, 2위를 다퉜다. 이규용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결혼이민자나 다문화가정에 대한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민간의 취업 지원은 역차별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정도로 다양하고 많다.”면서 “하지만 훈련을 소화할 능력이 있는지, 출산·육아 등으로 취업에 곧바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은 아닌지 등은 따지지 않고 무작정 지원을 하다 보니 실제 취업과 연결되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직업훈련 프로그램만 늘릴 것이 아니라 취업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도록 인턴제를 시범 적용하거나 미취학 자녀가 있는 젊은 결혼 이민자들에게는 재택 근무나 파트타임 형태의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Weekend inside] 우리 엄마·아빠는 스마트폰과 상담중

    [Weekend inside] 우리 엄마·아빠는 스마트폰과 상담중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사는 정윤서(28·여)씨는 생후 6개월 된 아들 지호를 돌보느라 한시도 아이 곁을 떠날 틈이 없다. 몸을 뒤집고 배밀이를 시작하면서 어디서 쿵 하고 쓰러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덕분에 육아 부담을 상당 부분 덜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아이를 따라다니면서도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육아수첩에 메모를 하거나 육아에 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워킹맘들은 짬짬이 정보 수집해 효율적 정씨는 아이가 아플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증상을 검색해 그에 맞는 대처법을 찾는다. ‘예방접종 도우미’ 앱을 통해 아이에게 시기별로 필요한 예방접종도 빠짐없이 챙긴다. 정씨는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어떻게 아이를 키울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씨는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검색, 육아 관련 서적, 전문가 상담을 육아에 필요한 3박자로 꼽았다.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를 검색하면 아이의 월령에 맞는 건강, 이유식, 병원 등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육아 관련 책도 많이 읽지만 아이에게 딱 맞는 정보를 얻는 데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 아기 옷이나 분유, 기저귀 등은 가격비교 사이트나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저렴하게 구매한다. 정씨처럼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해 똑똑하게 아이를 키우는 ‘스마트맘(엄마)’, ‘스마트대디(아빠)’가 늘고 있다. 과거의 부모들이 전통적인 상식이나 사고 방식에 따라 아이를 키웠다면 신세대 부모들은 넘쳐 나는 정보 속에서 자신의 아이에게 꼭 맞는 정보를 찾아 저마다 개성 있는 육아방식을 택한다. 정보력으로 무장한 이들은 육아 관련 업계와 정부 정책에도 점차 힘을 발휘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에서 5개월 된 아들 재훈이를 키우는 김효정(30·여)씨도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육아에 십분 활용하는 ‘스마트맘’이다. 육아 관련 카페인 ‘맘스홀릭’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예전에는 필요한 정보가 있을 때 포털 사이트를 검색하는 정도였어요. 임신을 준비하면서 모르는 게 많아 카페에 가입했는데 이제는 글도 올리며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됐죠.” 김씨는 파주 지역에 사는 엄마들의 카페에도 가입해 지역 내에서 필요한 정보도 공유한다. 아이를 병원에 데려갈 때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좋은 병원을 알아보는 것이 먼저다. 처음엔 인터넷에서 후기를 찾아 참고했지만 객관적이지 않은 글들이 많아 혼란스러웠다. 항생제에 거부감이 있는 김씨는 ‘병원정보’라는 앱을 통해 항생제를 덜 쓰는 병원을 검색하고 있다. 김씨는 “의학적 지식을 어느 정도 갖고서 병원에 가면 의사와 대화하기 편하고 시간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맘’들이 육아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는 곳곳에 널려 있다. 엄마들 사이에 육아 정보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네이버 ‘맘스홀릭’ 카페는 회원 수가 117만명에 이른다. 임신·출산에 관한 지식과 육아비법 공유, 중고 육아용품 거래가 이뤄지며 지역별 커뮤니티도 갖춰져 있다. 회원 수 39만여명인 다음의 ‘임출카페’에서는 임신 기간과 아기 월령 단위로 정보를 공유하며 아이에게 좋은 먹거리를 공동구매할 수도 있다. 육아 관련 스마트폰 앱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아가맘’, 질병관리본부의 ‘예방접종 도우미’ 등 정부에서 보급하는 앱과 더불어 ‘육아 달인 아이케어룸(icareroom)’, ‘이지데이 육아수첩’ 등 기업이나 인터넷 포털, 개인 개발자들의 앱도 엄마들의 스마트폰을 가득 채우고 있다. ‘스마트 육아’는 비단 엄마들만의 몫이 아니다. 출퇴근 시간이나 업무 시간에 짬을 내 육아 정보를 찾아보고 실행에 옮기는 스마트대디도 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노경범(35)씨는 아빠들의 커뮤니티인 네이버 ‘아빠놀이학교’ 카페의 운영진이자 복지부가 만든 아빠 모임인 ‘100인의 아빠단’의 멤버다. 인터넷에서 아이들과 할 수 있는 놀이, 아이들과 갈 만한 여행지 등을 공유하고 퇴근 후 집에 오면 두 아들과 놀아 준다. “아이들을 위해 뭔가 해야 한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행동하기는 어려웠어요. 그런데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아이들이 저를 안 찾더라고요. 올 2월 카페에 가입하고 나서 다른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 놀거나 여행을 가는 모습들을 접했어요. 정말 충격이었죠.” 노씨는 “인터넷에서 다른 아빠들의 육아 방법을 보고 따라 하면서 나만의 육아법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세 살 된 아들 한결이를 키우는 강석규(29)씨는 취미와 특기가 아들 돌보기인 ‘아들바보’다. 좋은 아빠가 돼 단란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꿈이었던 강씨는 아내가 임신하기 전부터 인터넷과 책을 통해 임신과 출산에 대한 정보를 섭렵했다. “임신에는 엽산이 좋다는 걸 알고 아내에게 엽산을 사다 주기도 했어요. 태교에 관한 정보도 수집해 아내를 편안하게 돌봤고요.” 강씨 역시 100인의 아빠단에서 활동하는 한편 엄마들만 가입할 수 있는 육아정보 카페에 아내 아이디로 접속해 정보를 구한다. 아빠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따로 구분돼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는 맞벌이를 하는 아내와 함께 아이의 성장과정과 발달과정 등 모든 것을 공유하고 챙긴다. “육아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느냐고요? 모유 수유만 빼고 다 해요.”(웃음) 이들은 자신들의 어머니, 아버지 세대와의 다른 점을 실감하고 있다. 과거의 부모는 대대로 내려오는 노하우를 가지고 아이를 키웠다면 지금의 부모는 부지런히 정보를 찾아 아이에게 꼭 맞는 방법으로 키운다는 것이다. 정윤서씨는 “아이가 어느 날 녹색 변을 봤는데, 주변 어른들이 아이가 놀란 거라며 기응환이라는 약을 먹여야 한다고 하셨다.”면서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장 운동이 빨라 영양분이 뭉쳐 나오거나 하면 녹변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에게 좋은 것을 찾느라 바쁘다 보니 어른들로부터 ‘유별나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김효정씨는 “인터넷에서 다른 엄마들에게 물어보면서 이유식을 만들어 주니까 어른들은 ‘우리 때는 그냥 숭늉이나 사골 국물에 밥을 말아 줬다’고 말씀하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빠 역시 변화하고 있다. 강석규씨는 “과거의 아버지는 엄격하고 권위적이었다면 지금의 아빠는 친구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육아 업체 모니터·파워 블로거 등으로 진화 스마트맘, 스마트대디들은 ‘육아의 달인’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조은아(33·여)씨는 누적 방문자 수가 800만명에 이르는 육아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다. 세 살 된 딸 별희를 임신하면서 운영하기 시작한 블로그는 육아, 여행, 재테크, 패션 등 주부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들을 망라하고 있다. 육아 전문지에서 보육 정책 관련 인터뷰와 신제품 테스트 활동도 하고 있다. 조씨는 “육아에 도움이 되는 제도와 정책을 블로그에 올려 다른 엄마들에게 알려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똑똑한 부모들은 정보력을 바탕으로 육아 분야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육아 관련 업계다. 김효정씨는 “육아용품 업체들은 더 이상 소비자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면서 “소비자들이 그저 수동적으로 육아용품을 주문하지 않고 좋은 것을 따지게 되니까 소비자를 상대로 나쁜 것을 쉬쉬하거나 부당하게 이득을 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육아 정책에도 당당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동수당을 도입하라며 정부에 입법 청원을 한 ‘육아교육평등지원카페’가 대표적이다. 정부에 보육 정책을 제안하는 복지부의 ‘마더탐사단’ 활동도 겸하고 있는 조은아씨는 “정부의 보육 정책에는 좋은 것도 많지만 실효성 없는 것들도 많다.”면서 “블로그에서 정책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고 다른 엄마들의 의견을 모으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관가 포커스] “제발 세종시 안가게” 읍소 쇄도

    # 1. 자녀가 2년 동안 몸이 아파 지난해 연말에 종합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아 본 결과, 희귀질환으로 판명받았습니다. 현재 국내외에 알려진 치료약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수시로 병원 응급실 등에서 안정제 처방만 받고 있습니다. 부모로서 급히 대응할 여건이 필요하여 세종시 근무가 어렵습니다. 배려해 주십시오. # 2. 두 아들이 고등학교,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고, 노모(78세)를 모셔야 할 형편입니다. 노모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수시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3. 남편이 서울 소재 직장에 근무하며 이른 출근으로 제가 전적으로 육아를 책임져야 합니다. 세종시로 내려가면 첫째(6세)와 둘째(내년 초 출산 예정)의 육아를 혼자 감당하기가 벅찹니다. 수도권 소속기관에서 근무하도록 해주십시오. ●환경부 소원수리에 41명 하소연 환경부가 세종시 이전을 앞두고 내려가지 못할 형편인 직원들의 하소연이 쇄도하고 있다. 못 내려갈 직원들은 사유를 적어내라고 두 차례 공고까지 했다. 22일 현재 운영지원과에 못 내려갈 형편이라며 읍소한 공무원은 모두 41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사무관급(5급)이 27명으로 다수를 차지했고, 6~7급 10명, 8급 이하 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유로는 자녀양육 문제가 가장 많았고, 주말부부, 부모봉양, 본인의 학업, 경제문제 순이었다. 또한 세종시로 내려가지 못하겠다고 밝힌 무기계약직과 기간제 근무자는 51명인데 이중 24명(48%)이 퇴직 의사를 밝혔다. 이들 중 세종시 근무의사를 밝힌 사람은 15명이고, 12명은 아직까지 의사표현을 안하고 있는 상태다. ●사무관급 27명 최다… 여력 없어 난감 환경부는 소원수리를 받았지만 이들의 사정을 수용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수도권에는 소속 기관이래야 수도권대기환경청(경기 안산시)과 한강유역환경청(경기 하남시)이 고작이고, 나머지 소속기관은 인천시 환경 연구단지에 있는 환경과학원과 생물자원관뿐이다. 이들 기관은 인기가 높아 이미 오래 전부터 전입이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 소원수리를 냈다는 한 사무관은 “어차피 해결해 줄 것도 아닌데 구차하게 매달리는 것 같아 2차 때는 스스로 포기했다.”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환경부 운영지원과 관계자는 “세종시 이전 전인 다음 달 초 인사를 통해 세종시 이전 고충이 있는 41명 중 30%(12~13명) 정도만 수도권 배치가 가능하다.”면서 “나머지 직원들은 중·장기적으로 수도권 지역에 전보, 파견 등의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열린세상] 육아라는 이름의 2인 3각 경기/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열린세상] 육아라는 이름의 2인 3각 경기/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최근 몇 년간 저출산의 심각성이 이슈화되면서 우리 사회도 조금씩 사적인 육아 외에도 공적인 육아에 대한 다양한 대책이 시행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과정에서 선심성 지원정책이나 세심하지 못한 정책 적용으로 인해 그 취지가 빛을 잃는 경우가 발생해 아쉬움을 남긴다. 그중 하나가 아이 돌보미 제도다. 일정 자격을 갖춘 보육사가 가정이나 아이를 보육하기 적당한 장소에서 아이를 돌봐주는 제도다. 여성가족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지원한다. 아이 돌보미 제도는 종일제 혹은 시간제로도 이용이 가능해 맞벌이 부부뿐 아니라 야근·질병·집안 행사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아이를 돌보기 어려울 때 이용할 수 있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존재로 부모들의 많은 환영을 받았던 제도였다. 특히 소득수준 하위 70% 계층에게는 단계별로 지원금도 지급한 까닭에 더욱 많은 환영을 받았다. 그런데 이 제도는 시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점을 드러내며 삐걱대기 시작했다. 확보된 돌보미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해 신청을 하고도 돌보미를 배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나마 얼마 지나지 않아 재정 고갈을 이유로 서비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자치단체가 늘어나 부모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아이 돌보미 제도가 선심성 지원으로 시작해 문제를 빚었다면, 세심하지 못한 정책 시행으로 의도치 않은 피해자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새로 개정된 영유아 보호법 시행규칙에서는 어린이집 우선 입소 대상이 기존의 세 자녀 이상 가구에서 영유아(만 0~5세) 아이가 둘인 경우까지 확장됐다. 이는 곧 다자녀 가구의 범위가 기존의 세 자녀에서 영유아가 둘 있는 두 자녀 가구에까지 확장됐다는 뜻이다. 전에는 세 자녀 가정 자녀들이 국공립 어린이집 입소 순위에서 두 자녀 가정보다 우선순위를 배정받았었으나 시행규칙이 바뀌면서 생일이 늦은 세 자녀 가정의 자녀는 그보다 생일이 빠른 두 자녀 가정의 자녀 뒤로 배정 순서가 밀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자녀 양육에 드는 품과 노력이 점점 커져만 가는 현실에서 정부의 저출산 지원 정책이 두 자녀 가구까지 확대된 것은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시행 규칙이 소급 적용되면서 기존의 대기 순번이 뒤집혔고, 이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람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일례로 맞벌이 부부로 세 자녀를 출산한 한 지인의 경우, 세 자녀 우선 혜택에 따라 내년 3월 막내가 국공립 어린이집에 입소할 예정이었고 이에 맞춰 직장 복직 계획까지 세워두었으나 시행규칙이 바뀌면서 대기 순번이 밀려 입소가 불가능해지는 난감한 상황에 봉착하게 됐다. 제도의 확대 적용이 가뜩이나 육아 부담이 큰 세 자녀 가구에 짐을 안기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아이는 어차피 부모가 낳은 것이니 부모가 책임져야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동물들 중에 제 새끼를 남이 키워주길 바라는 것을 본 적 있느냐고 말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오히려 무리를 이루고 사는 동물 사회에서는 새끼 양육에 공동체 모두가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사자만 해도 암사자는 무리 안의 모든 젖먹이에게 기꺼이 젖을 물린다. 수사자들 역시 핏줄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새끼사자들의 장난과 어리광을 받아주며 이들을 보듬는 모습을 보여준다. 새끼사자들을 키우는 건 부모가 아니라 사자 집단 전체인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이 말은 인간은 사회 속에서 진정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말임과 동시에 사회는 구성원 개인이 존재해야 돌아갈 수 있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이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육아가 부모와 사회가 함께 보조를 맞춰 이뤄가는 2인 3각 경기일 필요가 있다. 아이라는 존재는 부모에게 있어서 사랑의 결실인 동시에 사회적으로는 우리 공동체를 유지해 나갈 미래의 사회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저출산 문제를 개인적 관점이 아닌 사회적 관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육아 역시 같은 관점에서 바라봐야 올바른 해법이 나온다.
  • [23일 TV 하이라이트]

    ●디파이언스(KBS1 밤 12시 30분)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1년 벨라루스를 점령한 독일군의 유태인 탄압이 시작된다. 부모의 처참한 주검을 목격하고 숲으로 도망친 투비아와 주스는 어린 동생 둘을 이끌고 은둔생활을 시작한다. 하나둘씩 모여든 유태인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도와주면서 무기를 얻기 위해 독일군과 교전하며 조금씩 유격대의 틀을 갖추게 되는데…. ●오감만족 세상은 맛있다(KBS2 밤 8시 20분 7000여개 섬들로 이루어진 필리핀. 울창한 원시림이 고스란히 간직된 보석 같은 섬 민도로에 모태솔로 개그우먼 오나미가 찾아간다. 마을에서 준비하고 있는 요리는 바로 통돼지 바비큐. 불쌍한 마음은 잠시, 당연하다는 듯 오나미는 바비큐 굽는 담당이 되고 통돼지 바비큐가 완성되자 마을은 축제의 현장으로 변한다. ●일일연속극 오자룡이 간다(MBC 밤 7시 15분) 민우에게 무시당해 분한 공주는 민우의 차에 음식물 쓰레기를 뿌린다. 이를 목격한 경비원이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대신 차를 닦아 놓으라고 하고 옆에 있던 자룡에게까지 불똥이 튄다. 한편 미국 회사에서 큰 실수를 저지르고 한국 회사에 입사했다는 것이 들통 난 용석은 하루아침에 해고되고 만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개편을 맞아 새롭게 바뀌었다. 육아 전문가 ‘오은영의 현장코치’, ‘초보맘 육아일기’ 등으로 꾸며진다. ‘초보맘 육아일기’에서는 엄마 품에서 떨어지기만 하면 울음을 터트리는 생후 5개월 된 승유의 이야기가 방송된다. 엄마 품을 벗어나면 우는 아이 때문에 걱정인 초보 엄마들의 고민을 함께한다. ●명의(EBS 밤 9시 50분) 하루 중 가장 편안해야 할 수면 시간. 그러나 이 시간마저 쉬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혈압, 당뇨 등으로 이어지는 현대인의 대표 질환 수면장애. 수면 중 갑자기 숨을 쉬지 못하는 무호흡증부터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까지, 환자가 궁금해하는 수면장애의 모든 것과 치료의 해법은 무엇인지 각계 전문가들에게 들어 본다. ●콘서트 고백 - 내 젊음의 낮은 음자리(OBS 밤 11시 5분) ‘흐린 기억속의 그대’, ‘현진영Go 진영Go’, ‘슬픈 마네킹’, ‘두근 두근 쿵쿵’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현진영이 현란한 댄스와 함께 라이브 무대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과의 인연, ‘현진영과 와와’ 활동 시절의 에피소드 등을 MC들과 나누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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