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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집 아동학대 파문] “가만 있으면 또 잊혀져”… 엄마들 거리로 나서다

    [어린이집 아동학대 파문] “가만 있으면 또 잊혀져”… 엄마들 거리로 나서다

    코끝 시리게 춥고 눈발까지 흩날리던 18일. 세 살, 한 살인 두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5분 거리의 인천 연수구 송도동 센트럴공원. 두꺼운 점퍼로 무장한 엄마, 아빠 그리고 아이들이 200여명 모였다. ‘아동폭력·학대 추방 및 보육환경 개선 집회’에 나온 이들은 스케치북에 크레파스로 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학대하고 운영되는 어린이집 폐쇄하라.” “이슈됐다 잊혀져도 아이에겐 평생 간다.” 주먹 쥔 손을 들어 팔뚝을 폈다 굽히는 이른바 ‘팔뚝질’에 서투른 엄마들이 대부분이었다. 집회 현장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 대신 인기동요 ‘우리 모두 다 같이’가 흘렀다. ‘초보 시위꾼’인 이들이 추위도 마다하지 않고 모인 이유는 하나였다.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을 실천하는 현장이었다. 지난 8일 김치를 안 먹는다고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네 살 아이를 때려 전 국민의 공분을 샀다. 우리 동네에서 벌어진 일이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니 험한 말이 절로 나오고 눈앞이 흐려졌다. 김치는커녕 채소 반찬도 골라 뱉기 일쑤인 첫째가 맞은 것처럼 며칠 밤을 설쳤다.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도 같은 심정이었다. 동네 엄마들의 온라인 모임인 인터넷 카페에는 ‘힘을 모아 들고 일어나자’는 여론이 일었다. 아이들이 입던 옷과 중고 장난감을 사고팔고 동네 맛집, 교육 정보를 나누던 가벼운 사이버 공간이 단체행동을 결의하는 장소로 순식간에 바뀌었다. 하지만 집에서 육아하는 엄마들이 모일 방법을 알 턱이 없었다. 이번 시위를 주최한 인터넷 카페 ‘송도 국제 도시맘´운영자 박모(36)씨는 “합법적인 집회를 하려면 48시간 전에 신고하고 질서유지인 명단이 집회 인원 10명당 1명꼴로 필요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면서 “두어 시간 만에 50명이 질서유지인을 자청해 순조롭게 신고를 마쳤다”고 전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부모가 나서야 세상이 바뀐다’는 믿음이 확고했다. 김민희(34)씨는 “엄마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기 때문에 가해교사가 구속되고 어린이집 원장도 피의자로 수사를 받고 있다”면서 “어린이집 학대 영상이 화제가 되었다가 금세 잊히고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던 지난 사례와 다르다”고 말했다. 딸과 함께한 김은영(38)씨는 “나서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지만 내 아이에게 벌어질 수 있는 일이고 이대로 묻히면 안 된다는 생각에 나왔다”면서 “이번 사건이 선진국처럼 아동인권을 중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엄마들의 집단행동은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다. 19일부터 이틀간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 미래광장에서 시민집회인 ‘영유아 폭력사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가 열린다. 학대사건이 일어난 송도동 K어린이집 근처에서는 릴레이 1인 시위와 서명운동이 이어질 계획이다. dallan@seoul.co.kr
  • 급식비 받고 밥 안 주고…특활비 부풀리고…‘양심불량’ 어린이집들

    급식비 받고 밥 안 주고…특활비 부풀리고…‘양심불량’ 어린이집들

    급식비를 받고도 급식을 제공하지 않거나 특별활동비를 부풀려 받은 어린이집들이 무더기로 단속에 걸렸다. 경기도는 지난해 10월 20일부터 12월 12일까지 도내 어린이집 911곳을 점검해 위법행위를 저지른 46곳(109건)을 행정 조치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특별활동비 등 필요경비 사용 잔액을 반환하지 않은 어린이집들에 대해 총 1억 9400만원을 부모에게 돌려주도록 했다. 주요 위반사항을 살펴보면 특별활동비 등 부적정한 회계처리 28건, 어린이집 운영위원회 정산보고 미시행 28건, 특별활동 학부모동의 미시행 53건 등이다. 시흥의 A어린이집은 6명의 아동에게 아침·저녁 급식비를 받고도 실제로는 급식을 제공하지 않았다. 고양의 B어린이집은 정규보육과정을 진행해야 할 오전에 특별활동을 하거나, 정해진 특별활동비보다 큰 비용을 받다가 적발돼 학부모에게 600여만원을 반환했다. 이천의 C어린이집은 운영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았고, 특별활동 부모 동의서도 받지 않았다. 김포의 D어린이집은 특별활동 강사의 성범죄경력조회를 하지 않아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았다. 경기도는 현장점검에 앞서 어린이집에 자율 점검표와 정비기간을 제공해 실수나 착오로 발생한 사항을 어린이집 스스로 바로잡도록 했다. 도 관계자는 “시·군 및 육아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어린이집 특별활동 실시기준을 안내하고 실질적인 부모 동의절차 등이 이행되도록 하는 등 어린이집 운영의 투명성을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는 어린이집 법 위반 시설에 대한 내·외부 고발 활성화를 위해 어린이집 법 위반 사실에 대한 공익신고자 포상금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신고는 도 홈페이지(www.gg.go.kr)와 경기도 콜센터(031-120)로 하면 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단독] “화장품 사본적 없단 싱글맘에 울컥…작은 도움이라도 주고파”

    [단독] “화장품 사본적 없단 싱글맘에 울컥…작은 도움이라도 주고파”

    서울신문 특별기획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제1회 교육 편과 제2회 출산·육아 편이 보도된 이후 기사에 등장한 극빈층을 돕고 싶다는 독자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생활용품 지원부터 영어교육까지 온정의 방식도 다양하다. 빈곤층 돕기 의사를 밝힌 독자들 중 서울신문의 인터뷰 요청에 응한 두 사람의 변(辯)을 싣는다. “저도 생활이 넉넉지는 않아 큰 도움을 줄 수는 없지만 남편이 화장품 회사에 다니고 있어 엄마들이 쓸 수 있는 로션, 스킨이라도 전달하고 싶습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두 딸아이(3세, 2세)를 키우고 있는 주부 박모(28)씨는 13일 서울신문의 ‘2015 대한민국 빈부리포트’ 제2회 절대빈곤층의 출산·육아편<1월 12일자 2면>을 보고 기사에 소개된 극빈층 아이들의 어머니를 돕고 싶다는 뜻을 서울신문에 밝혔다. 박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산부인과 진료비가 모자라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니 같은 아기 키우는 엄마로서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박씨는 자신의 선행이 널리 알려지길 원치 않는다며 익명을 전제로 보도에 동의했다. →어떻게 도울 생각을 하게 됐나. -아이를 낳기 전에는 그런 기사를 봐도 피부에 와 닿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 어려움을 알기 때문에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 엄마들은 아이 키우느라고 자신을 가꿀 시간이 없다. 생활이 어려워 화장품 한번 바르지 못한다는 서울신문 기사를 읽고 아이들을 돕는 것도 좋지만 엄마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었다. →본인도 넉넉하지 않다고 했는데. -전엔 PC방 운영을 하면서 한 달에 300만원 정도를 벌었다. 남편 월급 250만원까지 더하면 어렵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이가 생기면서 가게를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내가 아이를 봐야 하는 시간에는 PC방 아르바이트를 써야 하고 내가 가게에서 일하는 시간에는 베이비시터(육아 도우미)를 구해야 하는데 이것만 해도 한 달에 200만원 넘게 든다. 차라리 일을 그만두고 돈을 아끼고 안 쓰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남편 월급만으로 두 아이를 키우기에는 생활이 쉽지 않다. →주위에 비슷한 엄마들이 많나. -돈 때문에 아이 갖는 것을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두 사람이 직장 생활을 한다고 하더라도 애들 학원비와 보험비, 하다 못해 기저귀와 간식비 등만 해도 지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애들이 점점 커가면 (양육 비용 때문에) 무서워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아이들 교육비도 만만치 않을 텐데. -영어 유치원은 한 달에 200만원이나 드는데 이런 유치원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그런 것은 꿈도 꾸지 못할뿐더러 막막하다. 어린이집도 추첨제라 좋은 곳에 보내기 쉽지 않다. 그냥 가까운 곳만이라도 됐으면 하는 심정이다. 돈 없는 사람들은 하루하루 먹고살기 힘들다 보니 교육이 힘들다. →맘놓고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으려면 무엇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보육비만 하더라도 점점 규모가 커지는 게 아니라 자꾸 적어진다거나 없어질 수 있다고 하니 마음이 불안하다. 정부를 믿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끝나는 시간도 직장에 다니는 부모를 위해 바뀔 필요가 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끝나는 시간이 보통 오후 6시인데 그 시간에 맞춰 퇴근할 수 있는 직장은 거의 없다. 남편의 육아휴직도 말뿐이지 쉰다는 얘기를 회사에 하기 쉽지 않다. 그런 얘기를 하면 회사 그만두라고 할 듯한 분위기다. 법으로 육아휴직을 강제했으면 좋겠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나’는 없고 ‘우리’만 있는… 무릉도원을 꿈꾸다

    ‘나’는 없고 ‘우리’만 있는… 무릉도원을 꿈꾸다

    “인간의 상상력만이 문명을 진보시킨다. 그 자체로 완성된 무릉도원엔 진보가 있어선 안 된다. 진보는 부족한 게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완성된 사회의 적은 옳든 그르든 또 다른 문명을 꿈꾸는 상상력이다. 전 세계 어디에도 무릉도원처럼 완성된 사회가 없기 때문에 인간은 늘 상상한다.” 소설가 심상대(55)가 인간의 상상력에 반기를 들었다. 인간의 개별적인 상상력을 악(惡)으로 규정하고, 모두가 똑같은 생각과 정신을 공유하는 사회를 선(善)으로 봤다. 동아시아 인류의 오랜 꿈이었던 ‘무릉도원’을 설계하고 건설한 첫 장편소설 ‘나쁜봄’(문학과지성사)에서다. 작가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게 왜 나쁜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가 있다면 좋은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나’라는 관념 자체가 없어야 인류의 이상향인 무릉도원이 세워질 수 있다는 논리다. 작품 속 무릉도원은 무릉, 도원, 금강, 승지, 가운데마을로 이뤄진 ‘우리고을’이다. 550여년 전 병자사화의 멸문지화를 피해 첩첩산중으로 숨어든 어느 사육신 집안의 오누이와 늙은 종복 12명이 세웠다. 해마다 봄이면 성인 남녀는 아내와 남편을 바꾼다. 직업도 바꾼다. 가장 큰 특징은 공동 육아와 공동 소유다. 부모와 아들, 딸 같은 혈연관계 개념이 없고 은행이나 화폐가 없다. “자기의 유전자를 좀 더 우월한 사회적 지위로 옮겨 놓고자 하는 개인의 욕구와 잉여 생산물의 화폐적 가치 축적, 이 두 가지가 현실에서 여러 문제를 낳고 있다. 이 두 가지가 없으면 우리 세상이 무릉도원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우리고을은 소년 ‘금잠’의 상상력으로 인해 균열이 생긴다. 우리고을의 이름의 무엇인지, 다른 고을도 있는지, 자신을 낳아준 남자를 어떻게 부르는지 등 상상은 시간이 갈수록 생명력을 갖고 확장돼 간다. 금잠의 상상에서 비롯된 알고 싶은 욕망은 살인으로까지 이어진다. 우리고을 지도자인 도서관장은 금잠을 단죄하며 말한다. “상상력은 아상(我相)의 세계로 들어서는 통로라네. 위험한 정신 영역이지. 우리고을에서는 개인이란 존재는 전체를 위한 하나의 부속물에 지나지 않아! 누구든 독립된 세계를 가져서는 안 돼!”(252쪽)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개인과 상상의 세계는 용납할 수 없네. 우리고을은 아무도 자신이 누구인지 알 필요가 없는 곳이라네.”(289쪽) 작가는 “무릉도원의 근간은 평등”이라며 “개인성은 어느 정도 말살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고을은 디스토피아가 아니라 유토피아다. 오늘날 자유민주주의는 개인이 우선인 자유주의와 다수결 원칙으로 집단을 운영하는 민주주의가 혼합돼 있는데, 둘 중 한 쪽을 택해야 한다면 민주주의가 옳다.” 이번 작품에선 실험정신이 돋보인다. 17만 3000자에 달하는 장편소설을 쓰면서 의존명사 ‘것’을 단 한 번도 쓰지 않았다. “처음부터 작심하고 ‘것’을 형용구나 다른 명사로 대체했다. 언어의 ‘저글링’(기술, 재주)을 완성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작가는 2000년 소설 ‘떨림’을 펴내며 필명을 ‘마르시아스 심’으로 바꿨다. ‘제우스의 아들 아폴론에게 맞서 예술을 겨루려 했던 신화 속 예술가처럼 고독하더라도 자신의 예술 앞에 당당해지겠다는’는 포부가 담겨 있다. 필명을 ‘선데이 마르시아스 심’으로 한 번 더 바꿨다가 지금은 심상대를 쓰고 있다. 현대문학상,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빈곤, 사회적 배제에 대한 뜨거운 관심/안혜련 주부

    [옴부즈맨 칼럼] 빈곤, 사회적 배제에 대한 뜨거운 관심/안혜련 주부

    서울신문이 뭔가 단단히 마음을 먹은 것 같다. 2015년 새해 벽두 제1면에 싣고 있는 파격적인 사진과 근본적인 질문들이 가슴 한 구석을 서늘하게 한다. 1월 6일자 ‘기자, 거지 되다’, 12일자 ‘난 어떻게 클까’는 서울신문이 2015년 현재 대한민국의 빈부 격차 실상을 소개하고 해법을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에서 기획한 연재 중 첫 2회분이다. 상위 1% 부유층과 하위 9.1% 절대빈곤층의 생활상을 분야별로 비교 소개하고 있다. 절대빈곤층은 가구 총소득이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는 계층을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은 4인 가구 월소득 166만 8329원 미만이다. 또 도시 근로자 평균소득 50% 미만의 소득계층은 일반적으로 ‘빈곤층’으로 분류된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 시대에 접어든다는 2015년 대한민국, 거리에서 만나는 11명 중 1명은 절대빈곤층이며 6명 중 1명은 빈곤층이란 얘기다. 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비수급 빈곤층, 차상위 빈곤층은 1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한다. 12일자 출산 육아 편 기사 중 특히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싱글맘들 이야기는 더욱 안타까웠다. 엄마들이 직장을 다니며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매일매일 전투를 치르는 것과 같다. 옆에서 도와주는 손이 있다 해도 초 단위로 시간을 쪼개 쓰며 부서질 것 같은 몸을 추슬러 아이를 안고 업는다. 하루하루가 시간의 전투, 몸의 전투다. 하물며 싱글맘들의 상황이랴. 부유층과 절대빈곤층 기사 중 시선을 더 끄는 것은 후자의 생활상이다. 상위 1%는 그림 속 왕자와 공주 이야기인 것 같아 전혀 현실감이 없고 상대적 빈곤감과 박탈감만 느끼는 반면, 후자 쪽에는 한 발 삐끗하면 언제라도 속할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무의식 속에 있기 때문인가 보다. 그만큼 나의, 우리의 삶은 살얼음판을 딛고 있는 것처럼 허약하다. 최근에는 빈곤의 문제를 단순한 경제적 결핍만이 아닌 사회 전반적 분야에서의 배제 또는 박탈로 보는 시각이 있다. 교육, 건강, 주거, 환경, 문화 등의 영역에서 배제되는 사회적 배제, 사회구조에서의 배제, 특정 계층에서의 배제다. 쉽게 말해 그들은 그들끼리, 우리는 우리끼리라고나 할까. 지난해 송파 세 모녀 사건이나 최근 서울 서초동에서 강씨라는 사람이 가족에게 저지른 끔찍한 사건은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이 오십이 돼서야 깨닫는 것 중 하나는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나는 이들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존재를 모르고도 이제껏 큰 탈 없이 살아왔으니 이제 와 그들 생활을 엿보며 상대적 빈곤을 느끼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 사회 빈곤층의 경제적 빈곤이 사회적 배제 또는 박탈로 이어지고 대물림되는 것을 볼 때, 국가의 복지정책과는 별개로 상위 1%, 0.1%, 0.01%, 0.001%에 속하는 이들이 감당하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새해에 서울신문이 야심차게 시작한 기획에 큰 박수를 보낸다. 두 달 동안 진행되는 이번 기획물이 우리 사회의 빈부 격차 해소를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리고 해법을 고민하는 단계를 넘어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고 공론화를 지속시키는 후속 기획이 곧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더불어 상대적 빈곤을 느끼는 이들에 대한 배려도 부탁한다.
  • 한국 기업 관리직 여성 11%뿐…126개국 중 115위 [ILO]

    '경단녀'(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유리천장 등 한국사회에서의 힘겨운 직장여성들의 실태를 보여주는 국제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제노동기구(ILO)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기업체의 고위직 여성 비율이 세계 최하위권이라는 것. ILO는 12일(현지시간) '기업과 경영에서의 여성 : 탄력 가속"이란 보고서를 내놓고 한국 기업체의 관리직급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1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는 조사 대상 126개국 중 11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나라는 시리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오만,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방글라데시, 요르단, 알제리, 파키스탄이었다. ILO는 일본(11.1%)과 한국이 경제 강국임에도 여성 관리자 비율이 낮게 나왔다며 이는 전통적인 성 역할 규범이 여성의 노동과 의사결정 참여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00년 7.8%에 비해 개선된 것이지만 기업 채용 및 내부 승진 제도에 여성에 대한 구조적 장벽이 다수 존재하는 등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태라고 ILO는 덧붙였다. 관리직급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자메이카로 59.3%였다. 콜롬비아(53.1%), 세인트루시아(52.3%), 필리핀(47.6%)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은 42.7%로 15위, 프랑스는 39.4%로 26위 등 상위권에 올랐다. ILO는 전 세계적으로도 과거에 비해 고위직 여성의 비율이 늘었지만 아직도 낮은 수준이라며 특히 44개 선진국의 기업에서 이사회 구성원 중 여성 비율이 20%가 넘는 나라가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 등 4곳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여성의 비율이 10∼20%인 나라는 미국, 호주, 덴마크, 프랑스, 독일 등 13개국이었고 한국의 경우 5% 미만으로 나타났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난 어떻게 클까 [서울신문 특별기획-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난 어떻게 클까 [서울신문 특별기획-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이 아기는 어떤 수저를 물고 태어났을까요. 서울신문 사진부 도준석 기자가 촬영한 갓난아기의 얼굴입니다. 서울신문은 특별기획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제2회로 상위 1% 부유층(개인 순자산 40억원 이상 & 연소득 1억 5000만원 이상)과 하위 9.1% 절대빈곤층(4인 가구 기준 월소득 166만 8329원 미만)의 출산·육아 편을 오늘 보도합니다. 지난 6일 보도한 제1회 교육 편의 사회적 파장에 따른 후속 인터뷰도 함께 싣습니다. 김상연 특별기획팀장 carlos@seoul.co.kr
  • 절대 빈곤층의 출산·육아’출산은 사치다’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절대 빈곤층의 출산·육아’출산은 사치다’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사는 40대 간호조무사 김모씨는 2년 전 그날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당시 5살이던 딸 유나(가명)가 바이러스성 장염에 걸렸는데, 그 아픈 아이를 혼자 집에 놔둘 수 밖에 없는 처지였기 때문이다. 이혼한 싱글맘으로서 135만원의 월급으로 빠듯하게 유나와 초등학생 두 아들(11살, 10살)을 부양하고 있는 그녀는 하루라도 직장을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어린이집에서도 아이가 전염성 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오지 못하게 했다. 김씨가 오전 7시 20분 출근한 이후 어린 아들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오후 3~4시까지 8시간가량을 유나가 12평짜리 집에서 혼자 누워 있을 생각을 하면 발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방도가 없었다. 김씨는 “마음이 조마조마했지만 유나의 오빠들에게 방과 후 최대한 빨리 집에 가서 동생을 돌보라고 당부하는 게 최선이었다”면서 “그렇게 매일매일 목숨을 건 모험을 하다시피 살아왔다”고 했다. 한 달에 2차례 일요일 쉬는 날을 빼고는 매일 이른 아침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꼬박 집을 비워야 했던 김씨에게는 그나마 지역아동센터가 도움이 됐다. 어린이집에서는 저녁 6시 30분쯤이면 다른 아이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유나만 선생님과 둘이서 엄마를 기다렸다. 어린이집은 저녁을 주지 않기 때문에 엄마가 올 때까지 유나는 밥을 굶을 수밖에 없었다. 아들 둘은 초등학생 이상만 받아 주는 방과 후 지역아동센터에 다녔는데, 김씨의 딱한 처지를 알게 된 지역아동센터 원장이 예외적으로 유나까지 돌봐주기로 하면서 이제는 세 아이가 함께 지역아동센터에서 저녁을 먹으며 엄마를 기다릴 수 있게 됐다. 김씨는 “너무 힘들 때는 그냥 다 놓아버리고 싶었다”며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김씨의 경우처럼 영유아를 키우는 절대빈곤층은 먹고살기 빠듯한 한부모 가정(주로 싱글맘)이 많아 제대로 된 육아와 조기교육은 꿈꾸기 힘들다. 경기 화성시 임대아파트에 사는 30대 싱글맘 박모씨는 딸 수진(7)이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박씨는 수진이를 임신했을 때 남편의 사업 실패로 채무자들이 밤낮으로 집에 찾아오면서 고통에 시달렸다. 살던 집에서도 쫓겨나고 채무를 피해 도망다니던 남편과도 결국 이혼했다. 생활이 막막해진 박씨는 딸아이와 함께 1년은 교회 권사의 원룸에서 지냈고, 1년은 난방도 되지 않는 교회 기도방에서 살았다. 박씨는 “겨울에 돌도 안 된 아이를 찬물로 씻기곤 해서 아이 볼이 항상 빨갛게 터 있었다”고 했다. 박씨는 분유값이 없어서 교회 사람들에게 손을 벌릴 수밖에 없었고 돌잔치는 꿈도 못 꿨다. 교회에서 하는 행사 때 한복을 얻어 입혀 사진을 찍은 게 돌 사진이 됐다. 하루하루 기적처럼 살아온 박씨이기에 수진의 ‘조기교육’은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고, 수진이는 아직 한글도 제대로 깨치지 못했다. 그런 박씨에게 수진이의 학습능력보다 더 큰 걱정은 정서적 불안이다. 지금은 월세 15만원인 임대아파트에 살게 돼 사정이 좀 나아졌지만 수진이는 ‘딩동’ 하는 벨소리만 들리면 방에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쓴다. 박씨는 “아이가 배 속에 있을 때 안 좋은 일을 당해서 그런지 낯선 사람만 보면 발작을 했다”고 말했다. 경기 시흥시에 사는 전모(35)씨의 4살 된 딸 승미(가명)도 불안한 환경에서 유아기를 보내고 있다. 남편과 이혼한 전씨는 “아이가 어렸을 때 남편이 나를 때리는 걸 봐서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걱정”이라며 “그래도 아직은 어려서 그런지 여전히 아버지를 그리워한다”고 했다. 낯선 남자가 집에 찾아오면 아빠인 줄 알고 “아빠? 아빠?” 하며 반가워한다는 것이다. 구청 소속 생활보조인이 장애인인 전씨의 집에 함께 거주하며 아이를 돌보고 있지만, 이들도 자꾸 바뀌다 보니 아이가 상처를 입는 것 같아 마음이 쓰인다. 하루하루가 어려운 극빈층이지만 아이에게 하나라도 가르치고 싶은 욕심은 여느 부모와 똑같다. 경기 부천시에 사는 박모(31)씨는 아이를 낳은 이후로는 돈을 아끼기 위해 스킨, 로션 같은 간단한 기초화장품 한번 사본 적이 없다. 박씨는 26세 때 딸 지은(가명·43개월)이를 서울 은평구의 산부인과에서 홀로 낳았다. 지은이 아버지는 아이를 임신했을 때 무직 상태에 폭력까지 심해져 헤어졌다.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출산비 50만원 외에 추가로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임신 28주까지는 4주에 한 번, 임신 36주까지는 2주에 한 번, 임신 36주 이후에는 거의 매주 병원에서 정기검진을 받아야 했는데, 갈 때마다 5만~6만원의 병원비가 들었다. 박씨는 “애를 낳을 때는 다행히 자연분만해서 2박 3일 입원비까지 포함해 40만원 정도 들었다”며 “제왕절개를 하면 비용이 2배가 되기 때문에 가슴이 조마조마했다”고 회상했다. 박씨는 그렇게 지은이를 출산한 뒤 3개월도 안 돼 일을 시작했다. 구청에서 공공근로로 월 80만원을 벌었다. 그러다 지난해 초 갑자기 심장 부정맥 진단을 받고 일을 그만뒀다. 최근에는 웨딩홀 뷔페에서 서빙을 하거나 전단지 돌리기 등 간간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 어려운 살림이지만 박씨는 지은이에게 한글과 수학 등 학습지를 시키고 있다. 매주 수요일 학습지 교사가 집을 방문해 지은이를 가르치는데, 한글은 월 3만 6000원, 수학은 4만 7000원이다. 이마저도 부담이 돼 최근에는 둘 중 한 과목은 끊어야겠다는 생각에 아이한테 물었더니 “둘 다 재미있다”고 해서 망설이고 있다. 박씨는 “다른 엄마들이 다 그렇듯이 나도 능력만 되면 아이를 영재로 키우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은이에게 돌잔치 대신 3만 5000원짜리 떡케이크와 과일, 나물 등을 준비해서 생일상을 차려줬다. 돌사진은 한 복지단체의 도움을 받아 동네 사진관에 가서 20만원을 주고 찍었다. 그래도 못 해 준 게 많아 마음이 아프다. 아이 낳고서는 혼자서 살림까지 하다 보니 하루 한 끼 챙겨 먹기가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젖이 잘 안 나와서 모유를 3주도 못 주고 분유를 먹였다. 최근에는 지은이가 자라면서 사달라는 게 부쩍 많아져서 걱정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어린이집 행사 때 산타클로스가 지은이에게 줄 선물을 보내기 위해 큰맘 먹고 장난감을 미리 인터넷에서 3만 2000원에 구입해 방구석에 숨겨 놓았는데 지은이가 이를 우연히 발견하는 바람에 막상 어린이집에 보낼 크리스마스 선물이 없어서 낭패를 봤다. 박씨는 “몸이 아프긴 하지만 쉬면서 간호조무사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땄다”면서 “올해부터는 어떻게든 제대로 된 일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서울 답십리에 사는 싱글맘 최모(39)씨도 여력만 된다면 아이들을 보내고 싶은 학원이 많다. 최씨는 자녀 3명(12세 아들과 2세와 8개월 된 두 딸)을 홀로 키우고 있다. 두 딸에게 발레나 피아노를 가르치고 싶다는 최씨는 “발레 학원에 구경을 간 적이 있는데 여자애들이 발레옷을 입고 배우는 모습을 보니 그렇게 예쁠 수가 없더라”며 “그런데 학원비가 월 15만원, 발레복과 슈즈 세트가 15만원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최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월 130만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월세로 41만원을 내고 나머지 돈으로 아이 셋을 키우기에는 벅찰 수밖에 없다. 세 아이 돌잔치도 집에서 케이크와 떡, 과일만 차려서 간단히 치렀다. 돌잡이도 못했다. 모유 수유 중인 8개월 딸아이는 가끔씩 분유(400g 기준 2만원대)를 먹이고 있는데 부담이 만만치 않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의 옷을 사는 것도 경제적으로 부담이다. 최씨는 새 옷을 사기보다는 인터넷 카페에서 아기 엄마들이 판매하는 중고 옷을 사는 편이다. 2만~3만원이면 대여섯 벌을 한꺼번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씨는 “가끔 고급 브랜드 옷이 인터넷에 나오기도 하는데 이런 것도 한 벌에 최하 2만원이라 그림의 떡”이라고 했다. 유모차도 인터넷 육아 카페에서 ‘잉그레시나’ 제품을 중고로 15만원에 구입했다. 가끔은 옷에 ‘거금’을 쓸 때도 있다. 최씨는 최근 이마트에서 둘째 아이에게 4만원짜리 ‘헬로키티’ 브랜드 옷을 사줬다. 그는 “둘째가 조심히 입어서 막내딸에게 물려주면 좋을 텐데 아이가 워낙 활동적이어서 옷이 금세 늘어질까 걱정”이라고 했다. 아이 키우기도 버거운 이들에게 산모의 몸을 돌보는 산후조리원은 동화 같은 얘기다. 지난해 초 둘째 딸 임신 중 재혼한 남편과 헤어진 부천의 윤모씨는 8개월 전 아이를 낳을 때 12살인 아들이 병실 간이침대에서 자면서 윤씨를 ‘산후 조리’해 줬다. 2살인 첫째 딸은 어린이집 원장이 맡아 줬다. 윤씨는 “1주일 만에 병원에서 퇴원해 바로 살림을 하려니 죽을 만큼 힘들었다”고 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초등학교 6학년, 4학년, 5살 된 딸 등 셋을 키우고 있는 서울 홍제동의 극빈층 정모(33)씨는 “산후조리는 따로 없었고 애를 낳자마자 퇴원해서 그냥 집에서 천장 보고 누워 있었다”면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한 연예인의 부인이 산후조리원에서 한약까지 달여 먹는 것을 보고 저런 세상도 있나 싶었다”고 했다. 송수연 이두걸 유대근 기자 songsy@seoul.co.kr
  • 상위 1%의 출산·육아…‘출산은 과시다’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상위 1%의 출산·육아…‘출산은 과시다’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사는 주부 김모(37)씨의 아들 둘(7, 5세)과 딸(4세) 등 세 자녀는 모두 이중국적자다. 큰아들은 사이판, 둘째아들과 막내딸이 괌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기 때문이다. 김씨가 2008년 큰아이를 임신한 지 8개월 됐을 때 사이판에 외조카를 유학 보냈던 이모가 ‘일종의 보험’이라며 원정 출산을 권유했다. 비용은 사업가로 개인 순자산 200억원대의 재력가인 김씨의 아버지가 전액 지불하기로 했다. 김씨의 결심이 서자 진행은 일사천리였다. 브로커가 출국 수속에서부터 한국인만을 위한 현지 산부인과를 예약하는 데까지 2주가 채 걸리지 않았다. 사이판으로 날아간 김씨는 두 달 동안 친정어머니와 병원 근처에 단기 임대한 콘도에 머물면서 아이를 낳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은 직후 귀국했다. 병원비 2000만원을 비롯해 항공료와 콘도 임대료 등 총 3000여만원이 들었다. 미국 국적 취득이 생각보다 쉽다는 것을 깨달은 김씨는 둘째와 셋째를 가졌을 때도 욕심이 났다. 사이판에서 이용했던 산부인과 시설이 맘에 들지 않아 이번에는 괌을 택했다. 산후조리를 도와줄 사람도 월 200만원의 급여를 주고 아예 한국에서 데리고 갔다. 결국 총 1억여원을 들여 세 자녀 모두에게 미국 시민권을 ‘선물’한 셈이다. 김씨는 “우리나라 교육 환경이 워낙 경쟁적이지 않으냐”면서 “애들이 공부하다가 너무 힘들어하면 미국에서 공부시킬 생각”이라고 했다. 서울에서 아이를 낳은 30대 주부 박모(서초구 반포동)씨는 산부인과 병원부터 산후조리원까지 최고급 코스를 택했다. 박씨가 아이를 낳은 강남구 역삼동의 D병원은 전체 벽면 마감재가 전자파 차단 기능이 있는 이탈리아 수입 암반석으로 지어졌다. 박씨가 이용한 가족분만실은 1박에 150만원. 분만을 위해 이동할 필요 없이 누워 있는 침대가 분만대로 변형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출산이 가능하다. TV가 있는 거실, 테라스는 물론 1대1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1인 신생아실도 딸려 있다. 박씨가 D병원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이 병원에 딸린 산후조리원이 출산 후 산모의 몸매를 좌우한다는 산후 마사지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내로라하는 톱 여배우들이 이곳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이 산후조리원의 마사지사는 최소 5년 이상의 경력을 가졌고 마사지 용품은 산모의 튼 살에 효과적이라는 이탈리아 브랜드를 사용한다. 2주 기준 방의 크기와 시설 등에 따라 최저 600만원에서 최고 1200만원까지 5개 등급으로 돼 있고 산전 마사지 2회와 산후 마사지 8회가 기본 패키지다. 호텔 룸서비스와 마찬가지로 하루 한 번 청소를 해줄 뿐 아니라 모든 방은 화장실과 함께 1인 좌욕기를 갖추고 있다. 제철 음식 위주의 식사가 산모의 방으로 직접 서빙된다. 오후 3시와 8시에는 소화가 잘된다는 효소 빵 등이 간식으로 나오고 모유 수유에 좋다는 프랑스산 생수도 매일 3병씩 제공된다. 병원과 연계돼 있기 때문에 소아과 의사가 매일 신생아의 건강을 점검하고 국제모유수유 자격증을 보유한 정규 간호사 20여명이 3교대로 신생아를 돌본다. 박씨는 병원 출산 비용에 300만원, 3주간 산후조리원 이용에 1200만원 등 총 1500만원을 지불했다. 산후조리원을 ‘졸업’한 박씨는 한국인 베이비시터(육아 도우미)를 월 250만원에 고용했다. 석사 이상 학력과 보육교사 1급 자격 등을 갖춘 베이비시터는 가격이 배 이상 뛴다는 얘기도 들린다. 자녀 숫자대로 베이비시터를 고용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 넷을 키우는 강남의 A병원 원장은 네 명의 베이비시터를 쓰고 있다. 베이비시터 알선 업체인 시터코리아 관계자는 “신생아는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아이당 한 명씩 시터를 원하기도 한다”고 했다. 상위 1% 부유층 중에는 ‘사교육 대리모’를 고용하는 경우도 있다. 자녀를 명문대에 입학시킨 학부모에게 아예 아이의 양육을 통째로 맡기는 것이다. 돌이 지난 이후 어느 정도 걷고 말하기 시작할 때부터 유치원에 다니기 전까지의 유아가 대상이다. 사교육 대리모가 아침 8~9시부터 저녁 5~6시까지 아이의 집을 방문하거나 자신의 집으로 아이를 데려가 책을 읽어 주고 공원에 데리고 나가 식물 관찰 등 체험학습을 시킨다. 특히 1주일에 3번 영어 원어민 교사를 불러 아이에게 영어 동화책을 읽어 주거나 체육 선생님을 고용해 놀이 시간을 갖게 하는 등 체계적으로 프로그램을 짜서 조기 교육을 책임진다. 엄마처럼 아이를 먹이고 씻기는 것은 물론이다. 대치동의 한 입시컨설팅 전문가는 “자녀를 하버드대에 보낸 학부모한테 아이를 위탁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연봉 1억원이 넘는 대리모도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베이비시터의 조건으로 아이 교육을 위해 영어 구사 능력을 요구하는 경우는 줄었다고 한다. 영어유치원에 보내면 되기 때문이다. 요즘 뜨고 있는 서울의 E영어유치원은 영국식 교육을 표방한다. 교사 16명 전원이 영국인으로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수업료는 아이 연령에 따라 월 120만~160만원 선이다. 수업은 100% 영어로 진행된다. E영어유치원 관계자는 “영어를 위한 교과서가 따로 없고 아이들이 다른 수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우고 있다”며 “한국에서 영국 학교를 다닌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그는 “학부모들이 과거에는 읽기, 쓰기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요즘에는 듣기와 말하기 등 회화 쪽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크다”고 했다. 6살 아들과 5살 딸을 모두 영어유치원에 보내고 있다는 최모(41·서울 송파구)씨는 유치원비로 월 300만원이 넘는 돈을 쓰고 있지만 만족한다. 최씨는 “변호사인 남편이 어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주변에는 영어유치원을 보내면서 별도로 중국어까지 가르치는 학부모도 꽤 있다”고 했다. ‘사교육 1번지’인 강남구 대치동 엄마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유아 때부터 남다르다. 5세 딸을 둔 대치동 주부 윤모(47)씨는 “영어를 제대로 가르쳐 보겠다는 엄마들은 보통 5세 때부터 3년 정도 영어 유치원을 보낸다”고 했다. 강남 유명 영어유치원의 수업료는 월 170만~180만원 수준으로 영어로 일기 쓰기, 일주일에 영어 동화책 한 권씩 읽고 테스트하기 등의 교육이 이뤄진다. 이들 영어유치원에 따르면 7살 아이들 중에서는 졸업 3개월을 남기고 12월쯤 자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대치동 빅3’로 꼽히는 ‘명문 영어학원’에서 모집하는 예비 초등학생반에 들어가기 위해 1대1 과외 등으로 입학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7살 때부터 ‘작은 입시’가 시작되는 셈이다. 윤씨는 “7살 아이들이 치르는 빅3 영어학원 입학 시험 수준은 미국 현지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 수준”이라며 “대치동에서 영어 좀 한다는 7살 배기들은 동갑내기 원어민보다 오히려 2~3년은 앞서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상위 1% 부유층은 자녀가 유아기 때부터 문화적 소양을 익히도록 하는 데도 관심이 높다.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A유치원 관계자는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같은 곡을 듣고 자기 감정을 표현해 보도록 하는 그림 그리기 수업 등을 하고 있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서양화가인 앙리 마티스 등의 그림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일반 아이와 비교해 문화적 감수성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서양화가로 활동 중인 선생님이 그림 그리기도 지도한다. 한 달 수업료는 90만원 선이고, 발레를 전공한 선생님으로부터 1주일에 두 번씩 특강 수업을 받으면 15만원 정도를 추가로 낸다. 앞서 소개한 E영어유치원도 총 2000㎡ 5층 규모의 건물에 일반 교실뿐만 아니라 뮤지컬과 연극을 할 수 있는 소극장, 발레 스튜디오, 연주실 등을 갖추고 있다. 재력이 있는 조부모가 손자·손녀의 육아를 위해 돈을 쏟아붓는 경우도 꽤 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사는 200억원대 재산가 김모(50대·여)씨는 손자, 손녀 4명의 돌잔치를 모두 자신의 집 앞마당에서 가든 파티로 치렀다. 2년 전 넷째 손자 때는 인근 호텔에서 1인당 5만원짜리 출장 뷔페로 150인분을 주문했고, 테이블 세팅과 데코레이션 등에 100만원을 지불했다. 유명 팝페라 가수와 마술사 등을 초청하는 데 500만원 등을 비롯해 총 1500만원 정도를 썼다. ‘로열 베이비’들은 입는 것도 남다르다. 유럽 왕가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프랑스 브랜드 ‘봉쁘앙’의 무스탕(3세용부터)은 200만원대에 달하고 코트는 60만~80만원선이다. 봉쁘앙 관계자는 “아이 건강을 중요시하는 엄마들을 위한 100% 유기농 재료 옷도 나와 있다”고 했다. 크루즈 선상에서 입는 유아용 컬렉션도 있다. 겨울에 아이를 따뜻한 호주 등으로 연수를 보내는 부유층을 겨냥한 것이다. 이 회사는 고급 젖병과 아동용 금팔찌도 판다. 아이들 장난감도 ‘장난’이 아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베케라’의 전동차 중에는 200만원을 훌쩍 넘는 최고급 세발자전거도 있다. 프랑스제 ‘물랑로티’의 키 52㎝짜리 패브릭 소재 코끼리 인형은 74만 6000원이다. 노르웨이 브랜드 ‘스토케’와 미국의 ‘오르빗’에서 만드는 유모차는 100만~200만원대다. 송수연 이두걸 유대근 기자 songsy@seoul.co.kr
  • 외동딸·외동아들이 누렇게 시든 새싹 ?

    외동딸·외동아들이 누렇게 시든 새싹 ?

    지난해 한국생산성본부 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은 포스터가 ‘외동아 비하 논란’을 일으키며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한국생산성본부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인데다 산자부와 교육부, 보건복지부 후원으로 공모전을 개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기관이 편견을 강요한다는 비난이 쏟아진 것. 생산성본부는 뒤늦게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는 한편, 시상을 취소하기로 했다. 9일 한국생산성본부 등에 따르면 ‘하나는 부족합니다’라는 제목의 포스터 흑백 부분에는 누렇게 시들어 구부러진 외떡잎이, 컬러 부분에는 싱싱한 초록색 쌍떡잎이 그려져 있다. 외동아를 시든 외떡잎에 비유해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게다가 제목 아래에는 ‘외동아에게는 형제가 없기 때문에 사회성이나 인간적 발달이 느리고 가정에서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이루어 보았으므로 자기 중심적이 되기 쉽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 포스터는 지난해 6월 생산성본부 주최 공모전에서 대학부 금상을 받았다. 포스터의 제목과 형식은 복지부와 롯데백화점, 아이낳기좋은세상운동본부가 2009년 게재했다 논란이 된 ‘하나는 외롭습니다’란 포스터와 닮았다. 한쪽에는 무채색 옷을 입은 아이가 혼자 우는 모습을, 반대쪽에는 3남매로 보이는 아이들이 반대편 아이와 싸워 이기기라도 한듯 허리에 손을 얹은 채 웃는 모습을 담았다. 당시 ‘아이를 한 명만 낳은 엄마들의 죄의식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포스터는 지난 8~9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와 육아·교육 관련 커뮤니티에 급속히 전파되며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어린이집 입소대기 100명, 로또보다 어려운 유치원 추첨 알기나 하냐, 니들이나 둘 셋씩 낳아 키워라” “저런 걸 상까지 줬으니 다들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디자인 위주로 심사하다 보니 문구를 꼼꼼히 살피지 못한 탓에 한 자녀 가정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우리 아이 식단 책임지는 강동

    우리 아이 식단 책임지는 강동

    “요리 재료의 영양성분이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자세히 알려줬어요. 음악과 율동을 곁들인 강의는 아이도 지루해하지 않고 함께 들을 수 있었는데, 그 덕분인지 요즘엔 편식을 덜해요.” 노정은(38·상일동)씨는 강동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한다고 7일 밝혔다. 노씨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 시설에 아이를 보내지 않는 학부모들은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하기 위해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 요리를 배운다”면서 “하지만 말 그대로 요리를 만드는 데만 중점을 두기 때문에 아이 식단은 늘 고민이다”고 설명했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가 지역 내 가정보육을 하고 있는 육아 품앗이 모임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양 및 요리교육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도담도담 품앗이 요리교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두 차례 열린 프로그램에는 옹달샘, 아이동동, 콩나물, 동네한바퀴, 강동맘 등 육아 품앗이 모임 학부모 27명이 참여했다. 센터 영영사들이 직접 요리 만들기와 강의에 나섰다. ‘알록달록 층층이 채소나라로~ 6가지 식품군을 골고루 먹어요’라는 주제로 편식교정을 위한 식품군별 음식과 체내 역할을 소개했다. 학부모와 아이들이 직접 식재료로 요리하도록 해 골고루 먹기의 중요성을 깨칠 수 있도록 했다. 교육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에서 전원 만족한다고 답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센터는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올해 상반기 추가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육아 품앗이 모임 학부모를 위한 연간 교육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보육가정이나 시설교육이 아닌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보육가정에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해 아이들의 균형 있는 식생활을 돕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co.kr
  • 워싱턴DC 장악한 女족장 셋

    워싱턴DC 장악한 女족장 셋

    ‘미국의 수도 워싱턴DC는 정치적 역사를 만들기 위해 2016년을 기다리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여족장제가 중요한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해 ‘11·4 중간선거’에서 당선돼 최근 취임한 뮤리엘 바우저(가운데) 시장과 케시 레니어(왼쪽) 경찰국장, 카야 앤더슨(오른쪽) 교육감 등 최고위직 여성 3인방을 소개하며 이렇게 평가했다. 첫 여성 대통령 탄생 가능성이 있는 2016년 대선에 앞서 워싱턴DC는 벌써 여성 리더들이 장악했다는 의미다. 여성으로서는 20년 만에 워싱턴DC 시장에 오른 바우저 시장은 지난주 취임하면서 워싱턴DC의 오랜 공복이자 여성 리더인 레니어 경찰국장, 앤더슨 교육감을 유임시켰다. WP는 “워싱턴DC는 미국 내 50개 대도시 중 유일하게 최고위직 3자리를 여성이 차지하는 도시가 됐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의회는 새 회기에서도 여성 의원이 여전히 20%에 그치고 있다. 미국의 다른 지역들은 분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WP는 이들이 뛰어난 리더십과 추진력, 결단력으로 워싱턴DC를 더 잘 보살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레니어 경찰국장의 지도력으로 범죄가 감소하고 과격 시위도 큰 탈 없이 통제되고 있다면서, 경찰국과 시청의 협업 강화를 통해 육아 제도가 개선되고 여성·가정 폭력 풍토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우저 시장은 전날 NBC ‘밋더프레스’에 레니어 경찰국장, 앤더슨 교육감과 함께 출연해 “여성 리더 3명이 미국의 수도를 얼마나 잘 이끌어 갈지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바우저 시장은 사무실을 6층 독방에서 3층 보좌관실 옆으로 옮겨 일반에 공개하겠다고 밝히는 등 열린 시정을 강조했다. 앤더슨 교육감은 “워싱턴DC 공립학교들이 수학 등 각종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고 있다”며 교육 개선 효과를 강조했고, 레니어 경찰국장은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강화해 신뢰를 더 쌓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공공기관 유용한 정보공개 10대 사례 살펴보니…

    전남 목포시 상동에 있는 한 어린이집은 지난해 8월 ‘유령 교사’를 등록하고 허위로 출석을 점검하는 수법으로 보육아동 숫자를 부풀렸다가 적발됐다. 돌아온 대가는 운영정지 1년, 보조금 환수 조치였다. 역시 보육 문제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렸다. 가장 눈에 띄는 공공정보공개 사례로 위법행위를 한 어린이집 명단 공개가 손꼽혔다. 행정자치부는 각 기관에서 추천받은 우수 사례를 검토해 25개 후보를 추린 뒤 지난달 정보공개포털(www.open.go.kr)에서 실시한 온라인 투표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선정한 10건을 6일 발표했다. 투표에는 정보공개포털 방문객 230명이 참여했다. 보건복지부는 보조금을 부정으로 수급하거나 아동학대로 행정처분을 받은 어린이집과 위반 행위, 처분 내용, 대표자·보육교사 이름을 공개하고 있다. 복지부 홈페이지(www.mw.go.kr) 초기 화면에서 알림→명단 공표를 클릭하면 된다. 복지부는 2013년 12월 영유아보육법 시행령에 따라 위반 사실을 공표하기 시작했다. 복지부는 건강보험을 거짓으로 청구한 요양기관과 직장 어린이집 설치 의무를 지키지 않은 사업장 명단도 공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공동주택 관리비 내역’도 이에 버금가는 호평을 얻었다. 기존 27개인 아파트 관리비 항목을 도서인쇄비, 연료비 등 47개로 투명하게 세분화해 공동주택관리시스템(www.K-apt.go.kr)에 공개함으로써 관리비를 아파트끼리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부작용 정보공개’는 의약품의 유해사례 보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부작용 가능성을 알려 줘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안전 현장·사회복지 공무원 수당 오른다

    안전 현장·사회복지 공무원 수당 오른다

    경찰특공대와 특전사·해병대·해군, 인명 구조를 위해 출동하는 소방관과 해경 특수구조단 등 안전 관련 현장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의 수당이 인상된다. 사회복지를 담당하는 지방직 공무원의 수당도 소폭 오른다. 정부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과 ‘지방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고 6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소방직 공무원에게는 인명 구조 또는 화재 진화를 위해 출동할 때마다 하루 3000원의 가산금이 지급된다. 현재 월 8만원의 화재진화수당이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을 반영해 출동하는 날에 한해 추가 수당을 지급하는 것이다. 한 달 기준으로 20일 정도 출동한다고 가정하면 기존 화재진화수당을 포함해 가산금까지 모두 14만원 정도의 수당을 받게 된다. 해상 사고 현장에서 인명 구조 업무에 종사하는 항공구조사와 특수구조단에게는 122구조대 소속 해양경찰공무원과 동일하게 월 4만원의 특수직무수당이 지급된다. 폭파물이나 시설 불법점거 등 주요 범죄 예방 및 진압에 투입되는 경찰특공대 소속 경찰공무원에게 계급별로 월 4만~6만 5000원까지 지급되던 특수직무수당은 계급과 관계없이 월 8만원으로 일괄 인상된다. 특전사·해병대·해군 등에 근무하는 군인의 경우 훈련이 아닌 특수임무수행을 위해 야외출동을 하게 되면 하루 8000원의 위험근무수당 가산금을 받게 된다. 또 서해5도에 근무하는 군인이 받는 특수지 근무수당은 기존 월 1만 5000~3만원의 두 배인 월 3만~6만원으로 오른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의 처우 개선과 사기 진작을 위해 2년 이상 사회복지업무를 담당한 지방직 공무원에게는 특수직무수당이 월 3만원씩 지급된다. 개정안에는 육아휴직수당 인상 등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남성 공무원의 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해 한 자녀에 대해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하면 두 번째 휴직자의 최초 1개월치 육아휴직수당을 기존 월 급여의 40%에서 100%로 인상하기로 했다. 또 육아휴직 대상자가 시간선택제 공무원으로 전환하면 최초 1년 동안 월 급여 감소분의 30%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수당’으로 지급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CES 2015] 몸에 붙여 실시간 확인…유아용 ‘스마트 체온계’ 등장

    [CES 2015] 몸에 붙여 실시간 확인…유아용 ‘스마트 체온계’ 등장

    아기 건강 상태의 척도인 체온의 관리는 매우 중요하지만,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육아 고민을 안고 있는 초보 부모를 위한 유아용 ‘스마트 체온계’가 세계 최대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맥루머 등 IT 매체에 따르면, 블루 스파크 테크놀로지스가 CES 2015에서 체온을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경고할 수 있는 블루투스 방식의 웨어러블 체온계 ‘TempTraq’를 발표했다. 패치 방식으로 피부에 부착하는 이 체온계는 블루투스 통신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아이폰과 연계해 체온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측정할 수 있는 체온은 30℃~42.4℃까지이다. 아기의 체온 변화를 기록해 그 변화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블루투스 방식이라 스마트폰으로부터 너무 먼 거리에서는 통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제한 거리는 12m 이내여서 조금 떨어져 있다면 확인이 어려울 수도 있다. 체온 측정 결과는 화려한 그래픽이나 도표로 표시되며 그래프가 빨간색이 되면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이 경우 앱에서 경보음을 울려 부모가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블루 스파크 테크놀로지스는 “스마트 체온계의 FDA(미국 식품의약국)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하루 빨리 아기가 있는 가정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소방공무원·경찰특공대·복지공무원 수당 인상 “처우개선 얼마나?”

    소방공무원·경찰특공대·복지공무원 수당 인상 “처우개선 얼마나?”

    소방공무원·경찰특공대·복지공무원 수당 인상 “처우개선 얼마나?” 국민안전에 종사하는 최일선 현장 근무자에 대한 처우가 개선된다. 정부는 6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경찰특공대와 해군 UDT(특수전전단)·SSU(해난구조대) 등에 대한 수당을 인상하는 내용의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지방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경찰특공대에 대해서는 기존에 계급별로 월 4만~6만 5000원씩 지급하던 특수직무수당을 계급 구분 없이 8만원으로 인상한다. 특전사와 해병대, 해군 UDT·SSU 등 위험근무수당을 지급받는 군인에 대해서는 재난구조와 대테러 대응을 비롯해 특수임무 수행을 위해 야외로 출동할 경우 1일 8000원의 가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화재진화수당을 받는 소방공무원은 인명구조와 화재진화를 위해 출동할 때마다 1일 3000원의 가산금을 지급받는다. 해상사고 현장에서 인명구조와 구급업무에 종사하는 항공구조사와 특수구조단은 122구조대 소속 해양경찰공무원과 동일하게 월 4만원의 특수직무수당을 받게 된다. 사회복지업무 담당 공무원이 해당 분야에 2년 이상 근무할 경우 사회복지수당에 추가로 월 3만원의 가산금을, 수질연구기관에서 유독물질을 취급하거나 화상의 위험이 있는 단체 급식실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월 5만원의 위험근무수당을 지급한다. 대신 공무원이 부정한 방법으로 성과상여금을 받았을 경우 해당금액을 징수하고 1년 내 범위에서 성과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하는 규정도 마련됐다. 아울러 정부는 남성의 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해 한 자녀에 대해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할 경우 두 번째 휴직자에 대한 최초 1개월분의 육아휴직수당을 월봉급액의 40%에서 100%로 인상하기로 했다. 또한 여성의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시간선택제 전환 근무를 활성화하기 위해 육아휴직 대상자가 시간선택제 공무원으로 전환할 경우 최초 1년까지 월봉급액 감소분의 30%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수당’으로 지급하도록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슈퍼맨이 돌아왔다 엄태웅, 누가봐도 딸바보 ‘눈물까지 보인 이유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엄태웅, 누가봐도 딸바보 ‘눈물까지 보인 이유는?’

    배우 엄태웅이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역대급 딸 바보를 인증했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배우 엄태웅와 18개월 된 그의 딸 엄지온이 가수 타블로와 딸 하루 부녀의 뒤를 이어 새로 합류했다. 이날 엄태웅의 아내 윤혜진은 남편 엄태웅에 대해 “다정한 사람이다. 남편으로서 기본은 하는 것 같다”라며 칭찬했다. 그러나 “육아는... 20점?”이라며 박한 점수를 매겨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엄태웅은 아침에 일어나서 딸 지온에게 뽀뽀를 받기 위해 앙탈을 부리는가 하면, 진돗개 ‘새봄이’를 따라하는 지온이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흘려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방송캡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슈퍼맨이 돌아왔다 엄태웅, ‘새로운 딸바보 탄생’ 알고보니 역대급?

    슈퍼맨이 돌아왔다 엄태웅, ‘새로운 딸바보 탄생’ 알고보니 역대급?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배우 엄태웅와 18개월 된 그의 딸 엄지온이 가수 타블로와 딸 하루 부녀의 뒤를 이어 새로 합류했다. 이날 엄태웅의 아내 윤혜진은 남편 엄태웅에 대해 “다정한 사람이다. 남편으로서 기본은 하는 것 같다”라며 칭찬했다. 그러나 “육아는... 20점?”이라며 박한 점수를 매겨 웃음을 자아냈다. 본격적인 녹화에 앞서 인터뷰를 진행한 엄태웅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예쁘장한 게 아니란 건 인정하는데 굉장히 매력 있고 사랑스럽고 똑똑하고 밥도 잘 먹는다. 흥도 굉장히 많은 편”이라며 진정한 ‘딸바보’ 팔불출의 면모를 보였다. 또사진=방송캡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슈퍼맨이 돌아왔다 엄태웅 “딸보며 뜬금없는 눈물” 도대체 왜?

    슈퍼맨이 돌아왔다 엄태웅 “딸보며 뜬금없는 눈물” 도대체 왜?

    슈퍼맨이 돌아왔다 엄태웅 슈퍼맨이 돌아왔다 엄태웅 “딸보며 뜬금없는 눈물” 도대체 왜?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새로 합류한 엄태웅이 화제다. 4일 방송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네 아빠와 자녀들의 일상을 담았다. 배우 엄태웅은 가수 타블로와 딸 하루 부녀에 이어 새로 합류했다. 특히 엄태웅은 인터뷰에서 딸 지온양의 자랑을 끝없이 늘어놓으며 ‘딸 바보’의 면모를 드러냈다. 엄태웅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예쁘장한 게 아니란 건 인정하는데 굉장히 매력 있고 사랑스럽고 똑똑하고 밥도 잘 먹는다. 흥도 굉장히 많은 편”이라면서 “울음 끝도 정말 짧은 편”이라고 자랑했다. 엄태웅은 딸 지온이와 새 집 구경을 하며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엄태웅은 딸 엄지온이 강아지 새봄이를 따라하는 것을 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남편의 뜬금없는 눈물에 아내 윤혜진은 “울 줄 알았지만, 벌써 눈물을 보일 줄은 몰랐다. 대체 왜 우는 것이냐”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윤혜진은 ”2012년 몬테카를로 발레단에 입단했지만 바로 돌아와 지온이 엄마로 지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남편 엄태웅에 대해 “자상하다. 기본은 된다”고 평했다. 하지만 육아 점수를 묻자 “20점”이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슈퍼맨이 돌아왔다 엄태웅, “엄지온, 예쁜 외모 아니지만..” 외모보니 ‘붕어빵’

    슈퍼맨이 돌아왔다 엄태웅, “엄지온, 예쁜 외모 아니지만..” 외모보니 ‘붕어빵’

    슈퍼맨이 돌아왔다 엄태웅, “엄지온, 예쁜 외모는 아니지만..” 외모보니 ‘붕어빵’ ‘슈퍼맨이 돌아왔다 엄태웅’ 배우 엄태웅이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역대급 딸 바보를 인증했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배우 엄태웅와 18개월 된 그의 딸 엄지온이 가수 타블로와 딸 하루 부녀의 뒤를 이어 새로 합류했다. 이날 엄태웅의 아내 윤혜진은 남편 엄태웅에 대해 “다정한 사람이다. 남편으로서 기본은 하는 것 같다”라며 칭찬했다. 그러나 “육아는... 20점?”이라며 박한 점수를 매겨 웃음을 자아냈다. 본격적인 녹화에 앞서 인터뷰를 진행한 엄태웅은 딸 자랑을 늘어놓으며 ‘딸 바보’의 면모를 드러냈다. 엄태웅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예쁘장한 게 아니란 건 인정하는데 굉장히 매력 있고 사랑스럽고 똑똑하고 밥도 잘 먹는다. 흥도 굉장히 많은 편”이라며 “울음 끝도 정말 짧은 편”이라고 진정한 ‘딸바보’ 팔불출의 면모를 보였다. 또 엄태웅은 아침에 일어나서 딸 지온에게 뽀뽀를 받기 위해 앙탈을 부리는가 하면, 진돗개 ‘새봄이’를 따라하는 지온이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흘려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엄태웅과 딸 지온의 합류로 지온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새로운 막내가 됐다. 사진=방송캡쳐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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