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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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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육아휴직자 작년 41% 늘었지만…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으로 남성 육아휴직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여성 육아휴직자 수와 비교하면 10분의1에도 못 미치는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부가 모두 육아휴직을 하면 첫 3개월간 육아휴직 급여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지원 제도를 마련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의미다. 6일 고용노동부와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4392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9%(3116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육아를 위해 근로시간을 단축한 남성은 188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2% 증가했다. 그러나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5.5%에 그쳤다. 근로시간 단축자 비율은 2.4%에 머물러 남성 육아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이 아직도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남성 근로자는 최대 1년간 육아휴직을 할 수 있다. 고용부를 통해 통상임금의 40%를 육아휴직 급여로 받는다. 만약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두 번째 사용자의 첫 3개월 육아휴직 급여는 통상임금의 100%(최대 150만원)를 준다. 남녀 근로자는 모두 육아휴직 대신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을 최대 1년간 사용할 수 있다. 육아휴직 급여와 마찬가지로 단축된 근로시간에 따라 통상임금의 60%까지 줄어든 수입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016 서울의 꿈을 소개합니다

    2016 서울의 꿈을 소개합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구청장은 거대도시 서울의 균형 발전을 책임지는 작은 시장들이다. 임기 반환점을 도는 2016년, 서울 구청장들이 각 구의 특성에 맞는 새해 계획을 내놓았다. 25개 자치구가 각각 개성 있는 꽃을 키워, 올해는 백화제방(百花齊放)처럼 지방자치가 만발하고 ‘서울’이란 꽃이 활짝 피어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서울 시청팀 ■강서 남북 지나는 광역철도 건설 “강서의 교통을 사통팔달하도록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광역철도를 추진하겠다. 경기 부천에서 강서구청을 지나 강북으로 향하는 철도를 건설해 이동권을 확장하고 주민 불편을 줄이겠다. 마곡첨단도시·의료관광특구의 위상을 높이고 촘촘한 복지서비스를 지켜 나가겠다.” ■양천 민관 손잡고 복지 사각 해소 “이웃이 서로에게 울타리가 되는 양천형 찾아가는 복지사업을 올해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특히 올해는 민·관이 손을 맞잡고 복지사각지대 해소라는 결승선을 향해 전력 질주하는 한 해로 삼겠다.” ■구로 가리봉동 새로운 마을 공동체로 “한국 산업화의 중심이었던 가리봉동을 새로운 마을공동체로 탈바꿈시키겠다. 가족통합센터를 만들어 문화·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구로공단의 삶을 돌아보는 역사관을 세워 과거와 현재를 조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지역균형발전도시, 지식·문화도시로 나아가겠다.” ■금천 공군부대부지 G밸리와 연계 “공군부대 이전 부지 12만 2666㎡에 SH공사와 협업을 통해 G밸리 배후지원시설을 만들어 정보기술(IT) 산업의 메카라는 지역 정체성을 확고하게 하고 청년일자리 창출을 포함한 G밸리 성장동력을 견인할 수 있는 새로운 공공개발의 성공 모델로 만들어 나가겠다.” ■관악 토종 씨앗 심는 친환경 도시 “관악은 올해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친환경도시로 거듭난다. 삼성동에 1만여㎡ 규모의 관악산 도시농업공원을 만들고 토종씨앗을 보급하는 채종업, 양봉 등에 나설 것이다. 또 상자 텃밭과 자투리 텃밭도 확대하는 등 텃밭도시 관악을 체험하도록 하겠다.” ■은평 악성 채무 줄여 금융 복지 실현 “심각한 가계부채가 삶을 압박한다. 금융 소비자 주권 보호, 서민 경제 성장의 디딤돌이 절실하다. 사회적 경제기금을 통해 악성 추심에서 주민을 구제하고 금융복지서비스를 제공해 자립을 도울 예정이다. 따뜻한 공동체와 나눔의 경제로 주민의 삶을 지키겠다.” ■서대문 ‘주빌리’로 서민 고통 덜기 “올해는 주거복지, 일자리 창출, 공동체사업을 중점 추진함과 동시에 주민의 악성 부채 탕감에 나선다. 악성 채무를 해결해 일반 가정의 건전성을 높여 주는 ‘주빌리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 악성 채권추심으로 고통받는 서민이 없도록 할 것이다.” ■마포 교육·문화로 주민 자존감 ‘업’ “올해는 ‘함께 꿈꾸는 마포, 교육문화도시로 가자!’란 구호가 마포주민의 일상 속에서 실현될 것이다. 주민 한 명 한 명의 자존감을 세워 주는 다양한 교육·문화사업을 확대하고 위기에 내몰린 소외계층을 위해 빛이 되는 복지정책을 실천하겠다.” ■영등포 문래예술창작촌을 관광지로 “쇳소리와 북소리가 어우러지고 허름한 식당 간판조차도 작품이 되는 문래예술창작촌, 차가운 철과 뜨거운 예술이 함께하는 이곳에 앵커시설인 종합지원센터와 안내센터 등을 만들어 영등포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육성하겠다.” ■용산 복지 재단 세워 맞춤형 지원 “용산복지재단을 출범시켜 구민 맞춤형 복지를 실현하겠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어린이청소년종합타운’을 옛 용산구청 자리에 올해 착공하겠다. HDC신라면세점 등 기업들과의 업무협약으로 구민에게 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겠다.” ■성동 교육 특구, 평생학습관 신설 “융·복합혁신 교육특구 지정을 기반으로 ‘교육 때문에 찾는’ 도시를 만들겠다. 금호·옥수와 왕십리 지역에 일반계 고등학교를 신설하고 입시진학상담센터, 글로벌 영어하우스는 확대 운영하려 한다. 평생학습관 건립도 추진해 전반적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성북 미래 키우는 아동 친화도시 “아동친화도시 성북에서 나아가 아동친화국가로 가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아동친화도시가 국가적 의제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한다. 또 마을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추첨제 민주주의 방식을 도입하는 등 주민을 정책 참여자로 만들겠다.” ■종로 아동 친화 조례·의회 구성 “2017년 유니세프 인증을 목표로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려 한다.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3월까지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정책과제를 발굴할 것이다. 아울러 근거 조례 제정, 아동의회 구성 등을 추진한다.” ■동대문 청량리 재개발로 동부 거점화 “청량리 4구역 개발을 시작으로 청량리역 주변이 ‘젊음의 거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지역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나서겠다. 이를 통해 동부서울의 성장거점도시로 거듭나겠다.” ■중구 ‘정동야행’ 등 문화 자원 발굴 “서소문역사공원, ‘정동야행’, 필동 서애대학문화거리, 성곽예술거리 등 무궁무진한 역사문화자원을 키워 가겠다. 숨은 자원을 보물처럼 빛내 줄 명소 사업에 속도를 내고 미래인재 육성과 밀착복지 등 구민 행복을 견인할 정책 수행에 열정을 다하겠다.” ■중랑 코엑스 조성·면목패션지구 추진 “‘자생력 있는 자족도시, 머물고 싶은 정주도시’로 자리매김하게 계속 노력하겠다. 중랑 코엑스(COEX) 조성을 가시화하고 면목동 136 일대가 ‘면목패션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되도록 하겠다. 또 중랑형 복지와 교통체계를 완성하겠다.” ■노원 공교육 띄우고 격차 줄이고 “생명과 안전의 가치가 최우선인 사람 중심의 도시, 일자리가 조화로운 자족도시, 수준 높은 문화가 풍요로운 도시,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녹색 미래도시를 만들겠다. 또 민·관·학 협력체제를 강화해 공교육 활성화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 ■도봉 서울아레나로 창동 살리기 “서울아레나를 축으로 창동 신경제중심지 조성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 서울아레나는 당초보다 1년 이상 앞당긴 2017년 말에 착공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창동을 다양한 볼거리와 독특한 스토리가 있는 문화도시로 만들겠다.” ■강북 근현대사기념관, 역사 벨트 완성 “올봄에 개관하는 근현대사기념관과 연말에 개통하는 우이~신설 경전철 개통에 발맞춰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 근현대사기념관에 이어 우이동 가족캠핑장, 진달래 도시농업체험장 등 역사체험을 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 ■광진 광장동 시설 지하화 민원 해결 “광장동에 체육공원을 조성하고 현재 광장동 사업부지 지상에 있는 광장집하장과 제설발진기지, 건설자재 보관 시설 등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공공시설물을 지하화한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공공시설물 자원 관리가 가능하게 하겠다.” ■강남 영동대로 지하 공간 통합 개발 “영동대로 지하를 관통하는 6개 광역교통의 환승시설 구축을 위해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을 추진하고 해외 관광객 800만 시대를 열겠다. 테헤란로에는 2017년까지 6000명의 인력을 유치하고 매년 2000개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 ■서초 전국 첫 ‘아버지센터’ 건립 “아이와 엄마, 가족 모두가 활짝 웃는 건강하고 즐거운 보육·교육 환경을 만들겠다. 내년에 국공립어린이집을 13곳 늘리고 권역별 육아지원센터도 만들겠다. 또 전국 최초로 ‘아버지센터’를 만드는 등 ‘일과 가정생활’이 균형을 이루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 ■송파 교통안전체험관 설립 ‘안전도시’ “세계가 인정한 ‘WHO 공인 안전도시’에 걸맞게 모든 지역에서 주민이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 2016년에는 교통안전체험관을 만들고 각종 생활 범죄와 사고를 막을 수 있는 폐쇄회로(CC)TV와 24시간 통합관제센터 운영 등에 나서겠다.” ■동작 30년 로드맵, 미래 먹거리 만든다 “미래 30년의 로드맵인 도시종합계획을 수립하겠다. 수산시장 2단계 부지 개발과 한강문화관광벨트를 포함한 관광활성화 방안을 연계해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 한국문학관도 유치한다. 범죄예방디자인 기본계획을 만들어 ‘안전 동작’의 원년으로 삼겠다.” ■강동 고덕상업복합단지 본격 추진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는 서울 동남권의 경제지도를 바꿀 강동구 최대 프로젝트다. 이케아와 대형 복합쇼핑몰을 유치해 청년층과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연 1000만명 이상이 찾는 동부수도권 경제중심지로 도약하겠다.”
  • 2016 새해 달라지는 것들 뭐가 있나요

    2016 새해 달라지는 것들 뭐가 있나요

    새해 최저임금이 지난해보다 8.1% 많은 6030원으로 오른다. 기존 종일반(12시간) 어린이집 이용자는 7월부터 맞춤반(7시간)으로 전환되며 한 계좌에 여러 금융상품을 담아 운용하며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비과세 만능통장’이 도입된다. 동네 가게 사장님들의 신용카드 수수료도 줄어든다. 새해 달라지는 것들을 간추렸다. 편집국 종합 [세제·금융] ●비과세 만능통장 도입 예·적금,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운용하면서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3월부터 도입된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직전 연도 금융소득 2000만원 이상)를 제외한 근로소득자, 사업소득자, 농어민 등이 가입 대상이다. 만기 인출 때 수익 200만원까지 비과세하고, 200만원을 초과한 수익의 9%를 분리과세한다. ●업무용 승용차 사용 기준 강화 업무용 승용차로 기존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올해부터는 임직원 전용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고 운행 기록을 작성해야 한다. 탈세 목적으로 임직원이 아닌 가족, 이해관계자가 업무용 승용차를 타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다. 차량 감가상각비는 연간 800만원까지만 비용이 인정된다. ●상속·증여 재산 공제 확대 자녀가 부모와 10년 이상 동거한 경우 주택을 상속받을 때 공제율이 40%에서 80%로 상향 조정된다. 자녀들의 부모 동거 봉양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자녀가 부모에게 재산을 증여할 때 공제액은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6촌 이내 혈족과 4촌 이내 인척 간 증여 재산에 대한 공제도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확대된다. ●동네 가게 신용카드 수수료 축소 이달 31일부터 연매출 2억원 이하 가맹점의 카드 우대수수료율이 1.5%에서 0.8%로 대폭 줄어든다. 연매출 2억원 초과·3억원 미만의 가맹점 우대수수료율은 2.0%에서 1.3%로 낮아진다. ●실손의료보험 개선 1월부터 증상이 비교적 명확해 치료 목적이 확인되는 일부 정신 질환이 보장 대상에 포함된다. 가입자가 해외에 연속해 3개월 이상 체류하는 경우 보험료 납입을 중지하는 제도가 도입된다. [국토·환경] ●공장 설립 관련 규제 대폭 완화 10만㎢ 규모의 공장을 지을 때 인허가 기간이 18개월에서 7∼8개월로 줄어든다. 일정 규모 이하 사업자는 소유권을 확보하기 전에도 각종 위원회의 심의를 먼저 받아 보고 실제 인허가 때 심의를 생략할 수 있게 된다. ●공항 주변 소음대책지역 전기료 지원 확대 항공기 소음도가 75웨클이 넘는 인천·김포·김해·제주·여수·울산공항 등 6개 공항 주변 4만 5000가구 전체에 7~9월 여름철 냉방용 전기료가 지원된다. 기존에는 기초생활수급자에게만 지원됐다. ●환경오염 피해 구제 제도 시행 환경오염 피해를 쉽고 빠르게 배상받을 수 있는 환경책임보험이 도입된다. 원인 제공자가 미상이거나 경제적으로 배상 능력이 없는 경우 국가에서 구제급여를 지급한다. ●기상기후 빅데이터 민간 개방 6월부터 기상기후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민간에 개방한다. 인터넷을 통해 사용자가 직접 관측 등 과거 기상기후 데이터를 분석,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기상 상담 전화 정부민원콜센터로 확대 기상 상담 서비스를 위한 기상콜센터(131번)를 정부민원콜센터(110번)와 연계 운영한다. 평일 제공하던 외국인 및 관광객에 대한 기상 상담 서비스를 휴일에도 제공한다. [기업·통신] ●햇살론 지원 연장 금융 소외계층인 저신용·저소득 근로자를 위해 2015년 종료될 계획이던 햇살론 지원이 2020년까지로 연장된다. 올해 지원 규모는 보증 잔액 기준으로 4조 4000억원까지 확대된다. ●정책자금 지원 기준 완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시설투자 금액의 80~100%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정책자금으로 올해보다 약 4800억원 늘어난 3조 5100억원을 배정해 대출 한도를 시설투자 금액의 100% 이내로 상향 조정한다. ●창업자금 상환 연장제도 시행 업력 3∼7년의 중소기업 생존율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일시적 자금 애로를 겪는 기업의 정책자금 대출 상환 기간을 최대 2년까지 연장한다. ●9개 대학 지역특화산업학과 신설 상명대, 계명대, 순천향대 등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인근 9개 대학에 지역 전략산업 관련 전문 인력을 기르기 위한 ‘지역특화산업학과’가 개설된다. ●휴대전화 음성·메시지도 요금 한도 초과하면 고지 6월부터 이동통신사업자는 데이터서비스뿐만 아니라 음성·문자메시지에 대해서도 약정한 요금 한도를 초과해 사용하면 해당 고객에게 고지해야 한다. [청소년·가족] ●학교 밖 청소년 건강검진 확대 학교 밖 청소년 대상 건강검진이 올해부터 3년마다 정기적으로 실시된다. 대상 인원은 1만 5000명이다. 2015년에 건강검진을 받은 학교 밖 청소년 수는 1500명에 그쳤다. ●청소년 한부모 지원 강화 학업 등 자립 준비를 하는 만 24세 이하 청소년 한부모 모두에게 월 10만원의 수당이 지급된다. 기존에는 24개월 이하 자녀를 둔 경우에만 수당이 지급됐으나 자녀 연령 제한을 없앴다. 또 월 15만원이었던 만 24세 이하 청소년 한부모의 아동양육비 지원금이 2017년 20만원, 2020년 25만원으로 오른다. ●아이돌봄서비스 소득 판정 기준 및 정부 지원 내용 변경 아이돌봄서비스 이용 요금이 시간당 6000원에서 6500원으로 500원 인상된다. 이용 요금에 대한 정부 지원 및 본인 부담금 비율도 일부 하향 조정된다. 또 영아종일제 ‘라’형의 정부 지원금(기존 최대 48만원)이 없어지고 보건복지부에서 양육수당·보육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피해자 지원 확대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등 피해자 통합지원센터인 해바라기센터 1곳, 성폭력 피해 상담소 4곳, 성폭력 피해 장애인 보호시설 1곳, 성매매 피해자 자활지원센터 1곳, 10세 이상 남아를 동반한 가정폭력 피해자가 입소 가능한 가족보호시설 1곳 등이 신규로 설치된다. 가정폭력 피해 여성과 동반 가족 자립을 위한 공동생활가정형 임대주택 주거 지원 20가구도 신규 공급된다. 또 여성긴급전화 1366 긴급피난처 전담 인력을 18명에서 36명으로 증원한다. 해마다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1주일을 ‘가정폭력 추방 주간’으로 지정한다. [통일·외교·국방] ●병사 봉급 15% 인상 병사 봉급이 15% 오른다. 상병 월급은 15만 4800원에서 17만 8000원으로, 병장 월급은 17만 1400원에서 19만 7000원으로 인상된다. ●해·공군, 해병대 수능 성적 안 본다 해군과 공군, 해병대 모집병을 선발할 때 수능과 내신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 자격·면허증과 전공 위주로 심사한다. ●1년 해외 체류해야 예비군 훈련 면제 예비군 훈련 면제 기준이 깐깐해진다. 지금까지는 해외에 180일 이상 체류해야 예비군 훈련을 면제받았지만 새해부터는 365일을 넘겨야 한다. ●북한이탈주민 등록확인서 간편 발급 북한이탈주민은 시·군·구청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정부민원포털인 ‘민원24’(www.minwon.go.kr)를 통해 ‘북한이탈주민등록확인서’를 즉시 발급받을 수 있다. ●재외공관에서 공인인증서 발급 재외국민이 한국을 방문하지 않고도 은행이나 공공기관에서 요구하는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현재 42개 공관에서 시행되는 공인인증서 발급 서비스가 전 세계 모든 재외공관으로 확대된다. [보건복지·식품의약] ●국민 간식에도 해썹(HACCP) 적용 길거리 음식인 순대와 떡볶이 등에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이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7년까지 떡볶이 떡의 90%, 순대 등 가공식품 전체에 해썹 적용을 완료하고 2020년 이후에는 떡볶이, 순대, 계란 등 3대 식품을 만들어 유통하는 모든 업체에 의무 적용을 완료할 계획이다. 해썹 취득 시까지 컨설팅 비용은 정부가 지원한다. ●학교 우유 급식 지원 대상 확대 학교 우유 급식 지원 대상이 초·중등학생 교육급여 수급자(중위 소득 50% 이하) 34만명으로 확대된다. ●긴급경영안전자금 지원 태풍·적조 등의 재해 피해, 수산 질병, 유류 오염, 출어 제한 등 각종 재난으로 경영 위기를 겪는 어업인들에게 긴급경영안전자금을 지원한다. 금리는 1.8% 또는 변동금리 중 선택할 수 있으며 대출 기간은 1년 이내다. ●맞춤형 보육서비스 시행 7월부터 맞춤형 보육 서비스가 시행된다. 종일반(12시간) 어린이집을 이용해 온 아이와 학부모는 맞춤형 보육제도 시행과 함께 맞춤반으로 자동 전환되고, 맞벌이 부부나 취업 준비 중인 학부모 등 장시간 아이를 돌볼 수 없는 경우에만 종일반 이용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위안부 피해자 생활안정지원 확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월 126만원의 생활안정지원금과 간병비 월 105만 5000원을 지원한다. 올해 시범 실시된 초·중·고교 ‘일본군 위안부 바로 알기’ 교육이 전국으로 확대된다. ●간암 국가 검진 주기 단축 간암 고위험군의 국가 암 검진 주기가 기존 1년에서 6개월로 짧아진다. 따라서 1년에 두 차례 간암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자궁경부암 국가 암 검진 시작 연령은 30세에서 20세로 조정된다. ●암·희귀난치질환 유전자 검사 건보 적용 암·희귀난치질환자가 유전자 검사를 할 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3월부터는 극희귀질환과 상세불명 희귀질환을 앓는 사람도 산정특례가 적용돼 의료비 본인 부담률이 준다. ●생계급여 수급자 선정 기준 확대 생계급여 수급자 선정 기준이 소득 인정액 118만원 이하(4인 가구 기준)에서 127만원 이하로 확대된다. 최저 보장 수준도 118만원에서 127만원으로 9만원 오른다. ●국민 노후 준비 서비스 국민연금공단 전국 107개 지사에서 국민에게 개인별 맞춤형 노후 준비 컨설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복수 사업장 단시간 근로자 국민연금 사업장 가입 허용 둘 이상의 사업장에서 60시간 일한 근로자는 본인 희망 시 국민연금 사업장 가입자가 될 수 있다. [행정·법무] ●공무원 연금제도 개혁 공무원이 내는 연금보험료율이 7%에서 9%로 인상되며 공무원이 받는 연금액 비율은 1.9%에서 1.7%로 인하된다. 연금 수령 연령은 현행 60세에서 단계적으로 65세로 올라간다. 공공기관에 재취업해 전체 공무원 평균 월 소득의 1.6배(2015년 기준 월 747만원) 이상을 받으면 연금 지급이 정지된다. ●경력 단절 여성 시간선택제 공무원 채용 요건 완화 퇴직 후 10년이 지나지 않은 경력 단절 여성도 새해부터 시간선택제 국가직 공무원 선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시험에 합격하면 장기간 대기하지 않고 즉시 임용돼 일할 수 있다. ●가족관계등록 공시제도 개선 각종 신분증명서에 이혼 경력 등 민감한 개인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가족관계등록부 공시제도가 개선된다. 신분 관계만 기재한 ‘일반증명서’와 과거 기록까지 표시된 ‘상세증명서’를 골라서 발급받을 수 있다. ●의사상자에 대한 공무원 채용 시험 가점제도 시행 의로운 일을 하다 부상을 당한 의상자가 국가 공무원 채용 시험을 보면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의사자의 배우자·자녀, 의상자는 과목별 만점의 5%, 의상자의 배우자·자녀에게는 과목별 만점의 3%를 가점으로 부여한다. [고용·노동] ●최저임금 인상 시간급 최저임금이 6030원(2015년 대비 8.1% 인상)으로 오른다. 일급으로 환산하면 8시간 기준 4만 8240원, 월급으로는 주 40시간 기준(주당 유급 주휴 8시간 포함)으로 126만 270원이다. ●임금피크제로 임금 깎이면 연 최대 1080만원 지원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정한 사업장에서 10% 이상 임금을 감액하는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면 연 소득 7250만원 미만 근로자에게 연 최대 1080만원까지 지원한다. 이전에는 10~20% 이상 임금이 감액되고 연 소득이 6870만원 미만인 근로자만 지원했다. ‘근로시간 단축 지원금’도 제공한다. ●‘아빠의 달’ 육아휴직급여 3개월까지 확대 남성 육아휴직을 활성화하고자 ‘아빠의 달’ 육아휴직급여 기간을 현행 1개월에서 3개월로 확대한다. 동일한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두 번째 휴직자의 육아휴직급여를 3개월(최대 450만원)까지 지원한다. ●장애인 고용부담금 인상 장애인 의무고용을 해야 하는 사업주가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으면 의무고용률에 미달하는 1명당 최소 월 75만 7000원을 내야 한다. 2015년보다 4만 7000원이 올랐다.
  • “안전장치 있다지만…” 공정한 인사시스템 가동 의문

    정부가 30일 내놓은 저성과자 해고 등 지침에 대해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불안감’이나 ‘부담감’을 먼저 떠올렸다. “앞으로는 정규직이어도 아무 때나 해고될 수 있는 거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상당수가 인사평가 시스템이 공정하게 작동할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능력이 부족한 직장인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는 방안에 대해서는 일부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무역회사에 다니는 이진희(33·여)씨는 “해고라는 게 신문이나 방송에서만 보던 남의 일인 줄만 알았는데 내가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하니까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중소기업은 저성과자 기준을 만들 여력이 없는데 사장 말을 듣지 않는다고 저성과자로 찍히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 근무하는 김모(41)씨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김씨는 “지금도 저성과자를 거르는 장치가 회사마다 마련돼 있는데 이걸 꼭 법에 명시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면서 “많은 동료들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푸념한다”고 전했다.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후 복귀한 지 1년 이하의 경우 해고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규정에 대해서도 여성 직장인들은 불만을 나타냈다. 교육 분야 중견기업에서 일하는 최모(35·여)씨는 “육아휴직을 쓴 여성들은 대부분 그해에 인사평가 점수가 좋지 않게 나온다”면서 “육아휴직 복귀 후 1년이 넘어서 해고하는 등 악용하는 사례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성과자를 교육하거나 전환 배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일부 찬성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직장인 대부분은 공정한 평가 자체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중공업 분야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박모(39)씨는 “솔직히 능력 없는 직원들을 해고하는 것은 찬성”이라면서도 “하지만 회사에서 능력 없는 사람을 공정한 기준으로 선정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라고 했다. 노동계는 “평균 근속기간이 5.6년에 불과한 상황에서 저성과자 해고까지 도입되면 고용 불안이 커지고 노동조건이 악화될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사례처럼 기업들이 경영 상황을 이유로 20대 청년들까지 해고하고 있다”며 “일반해고의 도입은 해고의 일상화로 자리잡게 되고, 노동조건은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도 이날 반대 집회를 열고 “쉬운 해고를 도입한다고 해서 고용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해고 전 공정 평가·개선 기회 준다

    해고 전 공정 평가·개선 기회 준다

    노동개혁 법안이 국회에서 공전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30일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의 양대 쟁점인 ‘저성과자 해고’와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에 대한 정부지침 초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공정한 평가를 포함한 4가지 전제조건과 육아휴직자·노조 전임자 등에 대한 적용 제외 요건을 제시하면서 기업이 저성과자를 일방적으로 해고하는 것을 일컫는 이른바 ‘쉬운 해고’ 지침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원회 탈퇴를 강구하는 등 노동계가 반발하고 나서 향후 노정(政)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직무능력과 성과 중심 인력운영 가이드북 및 취업규칙 변경 지침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정지원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이 자리에서 근로계약의 본질상 업무능력이 결여되거나 근무성적이 부진할 경우 해고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명시한 일반해고 지침 초안을 공개했다. 다만 ▲단체협약·취업규칙에 해고사유 규정 ▲객관적·합리적 기준에 의한 공정한 평가 ▲교육훈련·배치전환 등 개선 기회 부여 ▲업무능력 부족으로 상당한 업무 지장 초래 등 4가지 전제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성과 평가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평가위원회를 두고 근로자의 이의제기 절차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직 명령 후 1년 이내 ▲노조 전임 등 파견 복귀 후 1년 이내 ▲업무상 재해로 인한 휴직 후 복귀 1년 이내 ▲출산 또는 육아휴직 후 복귀 1년 이내인 자는 적용 제외자로 분류했다. 정부 초안에는 ‘취업규칙 변경 요건 완화’ 관련 지침도 포함됐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임금피크제처럼 근로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취업규칙 변경은 노조나 근로자 과반수 대표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부 초안은 근로자의 동의를 받지 않더라도 ‘사회통념상 합리성’이 있으면 예외적으로 변경 효력을 인정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택배 보관부터 공동 육아까지 주민 편의 밝히는 ‘반딧불센터’

    택배 보관부터 공동 육아까지 주민 편의 밝히는 ‘반딧불센터’

    일반 주택가에서 아파트 관리사무소 역할을 하는 서초 ‘반딧불센터’ 3호가 문을 열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의 아이디어로 출발한 반딧불센터가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방배동과 양재동에 이어 반포동에 세 번째로 문을 연 것이다. 서초구는 30일 다세대 밀집 지역인 반포1동에서 반포반딧불센터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반딧불센터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같은 개념으로 일반주택지역 관리사무소 역할을 한다. 반포반딧불센터는 마을의 공동 문제를 토론할 소통 공간을 제공하는 공동 커뮤니티 공간과 부재 중 택배를 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무인 택배 서비스, 간단한 집수리에 필요한 공구를 대여해 주는 공구은행, 부모들이 모여 육아 정보를 공유하고 자녀는 친구들과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동 육아 공간, 늦은 밤 취약 지역을 순찰해 범죄를 예방하는 야간 순찰, 밤늦게 귀가하는 여성 및 청소년과 집 앞까지 동행하는 안심 귀가 서비스 등 모두 6개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지역 주민 의견이나 아이디어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3월 31일부터 이미 운영을 시작한 ‘방배반딧불센터’는 하루 평균 27명, 8월 21일에 문을 연 ‘양재반딧불센터’는 하루 평균 48명이 이용하는 등 지역 주민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한민국 지방자치발전대상과 서울특별시 자치구 행정우수사례 우수상 등 여러 대외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을 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요청이 쇄도하는 등 생활 밀착형 현장 행정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또 자원봉사자와 자율방범대 등 주민 중심으로 운영돼 주민 스스로 생활 불편을 찾아내고 공동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공동체 공간이라는 점에서 반딧불센터는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조 구청장은 “내년에도 방배1동, 서초1동, 방배4동 등 단독·다가구주택 밀집 지역에 반딧불센터를 설치하고 지역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반딧불센터가 지역 공동체를 회복하고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장영실’, ‘치인트’…새해 벽두 안방극장 경쟁 치열

    ‘장영실’, ‘치인트’…새해 벽두 안방극장 경쟁 치열

    새해 벽두부터 안방극장에서 화제작 경쟁이 치열하다. ‘정도전’ ‘징비록’의 뒤를 잇는 KBS 대하 사극 ‘장영실’과 방영 전부터 젊은 층에 화제가 된 웹툰 원작의 tvN ‘치즈인더트랩’ 등 신작 드라마가 1월 첫 주 안방극장의 포문을 연다. 2일 밤 9시 40분에 KBS 1TV에서 처음 방송되는 대하드라마 ‘장영실’은 노비라는 신분의 굴레를 극복하고 조선 최고의 과학자가 된 장영실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다. 장영실은 조선 과학의 르네상스를 이끌었지만 그동안 사극에서 다뤄지지 않은 신선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최근 주춤한 사극 열기를 재점화시킬 것인지 주목된다. 관노 출신 장영실이 신분을 극복하고 이룩한 성공 스토리와 혼천의, 자격루, 측우기 등 수많은 천문기구들을 발명한 과학적 업적, 사대부들의 극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장영실을 발탁했던 세종대왕의 리더십 등 세 가지에 초점을 맞춰 총 24부작에 담았다. 배우 송일국이 타이틀롤인 장영실 역을 맡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한동안 출연 제의가 뜸해 삼둥이를 돌보는 데 전념했던 송일국은 육아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삼둥이 아빠’로 불리며 인기를 얻었다. 그는 지난 28일 제작 발표회에서 “그동안 연기에 목말라 있었는데 왕이나 장군 같은 (전통적인) 인물이 아니라 장영실을 맡게 돼 운이 좋다”면서 “장영실이 신분의 한계를 극복하고 최고 과학기술을 이룩했듯이 우리나라도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4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은 2010년 연재를 시작해 누적 조회 수 11억 뷰, 회당 조회 수 100만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끈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기 전부터 가상 캐스팅을 비롯한 패러디물이 잇따라 나오고, 확정 이후에는 배우들의 ‘싱크로율’이 화제를 모았다. 로맨스와 스릴러를 합성한 ‘로맨스릴러’라는 장르를 표방하는 이 작품은 달콤한 미소 뒤에 위험한 본성을 숨긴 완벽한 남자 유정(박해진)과 그의 본모습을 유일하게 꿰뚫어 본 여대생 홍설(김고은)의 이야기다. 유정은 좋은 머리를 이용해 사람들을 조종하고 원하는 것을 얻어 왔지만 자신의 의뭉스러움을 눈치채고 그를 피하는 후배 홍설이 은근히 신경 쓰인다. 박해진은 제작 발표회에서 “원작에서 애매하게 보였던 부분을 과감하게 표현했는데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라기보다는 아직 덜 자란 아이가 솔직한 감정을 서투르게 표현하는 것으로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제작인 만큼 촉망받는 젊은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영화 ‘은교’ ‘차이나타운’ ‘협녀’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고은의 드라마 데뷔작이다. 서강준이 한때 주목받는 피아노 천재였으나 부모를 잃고 유정 아버지의 도움으로 자란 백인호 역을 맡아 유정, 홍설과 삼각관계를 이룬다. 이성경, 남주혁도 주요 배역으로 출연한다.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이윤정 PD가 연출을 맡았다. 특히 이 작품은 쪽대본이 난무하고 생방송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촬영 환경에서 반(半)사전제작제로 촬영돼 성공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3분의2가량의 촬영을 이미 마친 상태다. tvN 관계자는 “반사전제작 시스템이라 스태프와 배우들이 극의 전체적인 흐름을 알고 있어 섬세한 캐릭터 분석이 가능했고 시간에 쫓기지 않고 촬영해 원작의 디테일을 살리고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좋은 아빠’ 생각보다 쉽다

    “아빠 산에 오르기 할래.” “아빠는 지금 바쁘다.” “그래도 해 줘.” “어쩔 수 없군. 자, 올라와 봐.” 여섯 살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인 ‘아빠 산에 오르기’를 합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아빠는 서 있는 상태에서 아이의 양손을 깍지 껴 잡은 다음 아이가 어깨에 오를 때까지 참아 내면 됩니다. 아이는 아빠의 손을 잡고 산을 오르듯 아빠의 무릎, 허벅지, 배, 가슴을 차례차례 밟고 어깨 위에 올라탑니다. 지난번 텔레비전에서 우연히 보고 따라 해 봤는데, 아들이 너무 즐거워해 이 놀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이제는 아무 때나 해달라고 조릅니다. 요새는 메뚜기처럼 껑충껑충 뛰어오르기도 합니다. 그러다 저의 소중한 부위를 발로 차 버리는 바람에 바닥에 나뒹굴기도 했습니다. 아들과 ‘어깨 레슬링’도 가끔 합니다. 서로 어깨를 맞대고 아들이 밀고 들어오는 것을 버티며 받아 주는 놀이입니다. 어느 정도 받아 주다 아들을 꽉 붙들고 “어림도 없다”고 외친 뒤 바닥에 자빠뜨립니다. 아들은 웃으며 또 달려듭니다. 가끔은 못 이기는 척 뒤로 드러누우면서 아들을 껴안고 “이야, 힘이 아주 세졌네”라면서 ‘오버액션’을 해 주면 효과 만점입니다. 네 살 딸은 ‘무릎 오토바이’를 좋아합니다. 의자에 앉아 무릎 위에 딸을 올려놓고 팔을 쭉 뻗은 뒤 엄지를 펴서 마치 오토바이 핸들을 잡은 것처럼 만들어 줍니다. “부릉부릉” 소리를 내며 무릎을 위아래로 천천히 구르다가 “자갈밭이다”라고 외치면서 무릎을 세게 엇박자로 굴러 주면 딸은 재밌어서 소리를 꽥꽥 질러 댑니다. 이런 놀이를 하다 보면 ‘아빠는 몸으로 놀아 준다’는 말을 실감하곤 합니다. 땀도 나고 기분도 좋습니다. 놀아 주는 방법을 모른다고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터넷 육아 카페 등에 다양한 방법이 올라와 있습니다. 아이와 몸으로 노는 방법을 수록한 책도 많이 나왔습니다. 권오진 아빠학교 교장은 지금까지 5000가지가 넘는 아빠 놀이를 만든 ‘놀이의 달인’입니다. 그가 지금까지 낸 아빠 놀이 책이 10권에 이릅니다. 그의 책 ‘놀이만 한 공부는 없다’의 머리말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동안 단 한 번도 공부하라고 하지 않았다. 그래도 아이들은 잘 자라 주었다. 잔소리하는 대신 아이들과 동네 한 바퀴를 돌고, 한 달에 한 번씩 서점에 다녔다. 시간이 있을 때는 전국을 누비며 아이들과 놀았다. 많은 사람이 나에게 ‘좋은 아빠’라고 하지만, 매일 하루 1분씩 20년 동안 놀아 준 것밖에 특별한 방법이 없다.” 얼마 전 중3 아들과 중1 딸을 둔 어떤 형님과 술자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사업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집에 들어와 보면 아이들은 항상 잠들어 있었다고 합니다. 주말엔 골프 치느라 바빴고, 가끔 쉬는 날엔 모자란 잠을 자느라 바빴습니다. 아이들이 놀자고 달려들면 형님은 짜증을 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잠자는 아이들을 보면서 ‘진짜 내 아이들이 맞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고, 그 자리에서 고개를 떨어뜨리고 울었다고 합니다. 쓰디쓴 소주를 연거푸 들이켜는 그에게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이제라도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한 그를 응원합니다. gjkim@seoul.co.kr
  • 청소년공부방·너나들방… 활력 샘솟는 공간

    청소년공부방·너나들방… 활력 샘솟는 공간

    “우리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들로 빼꼭하게 채워졌으니 덧붙일 요구가 없죠.”(독산동 주민 이모씨) 금천구 독산4동 주민센터가 특별한 공간으로 변신해 28일 문을 열었다. 이름하여 ‘마을 활력소’다. ‘마을 활력소’는 동주민센터가 ‘우리 동네에 잘 맞는 공동체 공간’이 되도록 주민과 공무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만든 행정·문화 복합공간이다. 이 사업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가 진행하는 마을 공동체 조성사업의 하나다. 구 관계자는 “서울시 4개 구 각 1개 동주민센터 유휴공간을 마을의 거점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으로 독산4동이 가장 먼저 공간 개선을 완료했다”며 “공간 구성을 주민들이 주도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주민 31명으로 구성된 독산4동 마을 활력소 민관기획단은 10여 차례의 워크숍과 사례 탐방, 설문, 인터뷰, 회의 등을 통해 이용자이자 운영자로서 공간을 설계했다. 8월에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때때로 분과별 모임을 열어 공간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의견을 모았다. 주민들은 독서토론공간, 뮤지컬연습공간, 쉼터, 어르신모임장소, 음악카페, 아줌마수다방, 육아노하우 공유공간 등 평소 ‘있었으면’ 했던 공간에 대한 욕구를 마구 분출했다. 구 관계자는 “공간에 대한 구상을 주민에게 맡겼을 때 의견이 없을까 걱정했는데, 공간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놀랐다”고 전했다. 마을 활력소는 독산4동 주민센터 1층 369㎡와 2층 185㎡로 구성된다. ‘‘모두공간’으로 불리는 1층은 교육공간과 회의실, 공연장, 청소년공부방 등으로 활용된다. 2층 ‘너나들방’은 마을 활동의 거점공간 역할을 한다. 마을 활력소는 주민 중심으로 구성된 관리모임인 ‘동동(洞動) 마을 활력단’에서 공간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논의하고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열린 개소식에서는 99명의 주민이 참여 신청을 했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사업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육아휴직 아빠도 급여 3개월 지급

    육아휴직 아빠도 급여 3개월 지급

    이르면 내년 3월에 만능통장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첫선을 보이고 내년 1월부터 병사 월급도 15% 오른다. 기획재정부는 총 210건의 정부 정책과 제도 변화가 담긴 ‘2016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를 만들어 배포한다고 27일 밝혔다. 금융에서는 한 계좌에 예·적금과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 이자·배당 소득의 최대 2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는 ISA가 도입된다. 근로소득자와 사업소득자(자영업자), 농어민이 가입 대상이다. 단 주부와 금융소득종합과세자는 가입할 수 없다. 병사 봉급은 전년 대비 15% 오른다. 병장은 17만 1400원에서 19만 7000원, 상병은 15만 4800원에서 17만 8000원, 일병은 14만원에서 16만 1000원, 이병은 12만 9400원에서 14만 8800원으로 각각 오른다. 나라사랑카드를 이용하면 군 마트를 비롯해 공중전화 요금 할인 혜택도 커진다. 복지·고용에서는 남성의 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해 ‘아빠의 달’ 기간 급여 지급이 1개월에서 3개월로 확대된다. 내년부터 월 150만원씩 3개월간 450만원을 육아휴직급여로 받을 수 있다. 내년 최저임금도 시간당 6030원으로 올해 대비 8.1% 오른다. 내년 최저임금을 일급(8시간)으로 환산하면 4만 8240원, 월급(주 40시간 기준)으로는 126만 270원이다. 내년 1월부터 4대 중증 질환 건강보험도 확대 적용된다. 암과 희귀난치질환의 진단, 약제 선택 등 ‘환자 개인별 맞춤 의료’에 좋은 유전자 검사 134종에 대해 건강보험이 새롭게 적용된다. 3월부터는 ‘극희귀질환’과 ‘상세 불명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본인 부담률이 줄어든다. 간암은 진행 속도가 빠른 점을 고려해 ‘고위험군’(40세 이상 B형 또는 C형 간염 보균자)에 대한 국가 암 검진 주기가 1년에서 6개월로 짧아져 1년에 두 차례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어린이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비용도 전액 국가에서 지원한다. 육아, 가사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취업을 돕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 서비스를 확대하고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의 인턴십 지원을 5480명에서 5680명으로 200명 확대한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삶의 끈 잇게해준 내 생명의 동아줄

    삶의 끈 잇게해준 내 생명의 동아줄

     60세 김모 할아버지가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집을 나와 혈혈단신 전국을 떠돌기 시작한 것은 고작 열 살 무렵이었다. 껌팔이, 앵벌이, 구두닦이 등 안 해 본 일이 없었다. 스물두 살에 처음 취업을 했지만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지칠 대로 지쳐 10년 남짓 만에 찾은 고향은 김씨에게 또 한 번 상처를 줬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누이들은 뿔뿔이 흩어져 생사를 알 수 없었다. 김씨는 막막한 심정으로 고향의 문 닫은 공장 건물에서 숨어 지내다 도둑으로 몰렸다. 억울하다고 항변해도 도와주는 이는 없었다. 김씨는 강도, 절도를 반복하며 교도소를 드나들었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은 강원도 춘천 의암댐 부근 야산이었다. 세상을 등지고 그곳에 비닐 움막을 짓고서 살았다. 아무도 찾아오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여기까지는 김씨의 지우고 싶은 과거의 이야기다. 똑같을 수는 없지만, 수많은 사람이 김씨와 같은 고통을 안고 산다. 사회보장제도가 이전보다는 촘촘해졌지만 각 지방자치단체의 복지 현장은 아직 인력과 예산 문제로 허덕인다. 그럼에도 복지공무원들과 통합사례관리사들은 사각지대를 줄이고자 각지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사회보장제도가 한부모가정, 노숙인, 장애인, 결혼 이주여성, 탈북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힘이 된 사례를 공모했다. 사회보장급여를 지원받은 사례와 복지통(이)장 또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참여해 취약계층을 지원한 사례로 나눠 공모한 결과 전국에서 모두 262건이 응모했고 2차례 심사를 거쳐 지원받은 사례와 지원한 사례 각 5건의 대상을 23일 선정했다. 대상을 포함해 최우수, 우수 등 모두 80건의 사례를 뽑아 포상키로 했다. 수기에 등장한 사회복지 현장 실무자들은 삶이 버거운 이들의 짐을 덜어주고자 한 번 도움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자립할 때까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사회보장제도를 찾아 지원했다. 김씨의 사례가 대표적인 경우다. 김씨는 야산을 찾아온 춘천시 희망복지지원팀의 도움을 받아 사례관리대상자로 선정됐다. 2개월치 월세를 지원받아 주거지부터 옮겼고 임대주택 입주 대상자로도 선정됐다. 보증금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우체국 공익재단으로부터 지원받았다. 김씨는 수급비와 기관 지원금을 모아 붕어빵 노점을 시작했다. 매출이 오를 때쯤 김씨에게는 푸드트럭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통합사례관리사의 도움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사회공헌캠페인인 기프트카를 신청해 지원대상자로 선정됐다. 기프트카를 받아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부지런히 일한 덕에 월평균 500만원의 매출을 냈다. 김씨는 3개월 만에 당당히 소득 신고를 하고 기초생활수급자에서 벗어났다. 지금은 보육원·양로원을 찾아 붕어빵 봉사를 하고 있다. 공적복지제도와 민간 분야 사회복지제도가 유기적으로 작동해 상승효과를 낸 사례다. ●남편 잃은 이주여성, 새 보금자리를 찾다  위기의 순간에 작은 도움이 이주 여성에게 희망을 찾아준 사례도 있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필리핀 여성 A(30)씨는 지난해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오갈 데가 없어졌다. 시댁 식구들은 남편이 남긴 집과 땅을 뺏으려 했다. 마을 이장은 A씨의 사정을 전북 완주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완주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A씨의 정서적 지지 기반이 되어 주었고 A씨는 한국어학당을 다시 다니며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완주군 고문변호사는 남편의 유산 문제를 해결해 줬고 군 희망복지지원단은 새집을 선물했다. 지역 협동조합은 A씨의 두 딸을 위해 책상과 의자를 선물했고 완주 문화의 집 홈패션동아리는 A씨의 집에 커튼을 선물했다. 크고 작은 도움이 꼬리를 물고 ‘홀로서기’를 응원했다. 한국어조차 서툴렀던 A씨는 중학교 급식실에 취직해 직접 생활비를 벌고 있다. ●아들 학대받던 80세 노모, 일자리를 얻다  광주시 상무동의 지역복지사들은 의무 부양자와 본인 명의의 집이 있어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제외된 80세 할머니를 돕고자 머리를 짜냈다. 할머니는 폭력적인 큰아들을 피해 두 아들을 데리고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며 생활하고 있었다. 신안염전 노예였던 막내아들은 밖에 나서기를 두려워했고 정신장애가 있는 둘째 아들이 간신히 청소일을 해서 돈을 벌고 있었다. 상무2동 복지협의체는 두 아들을 위해 서구정신보건센터를 소개해 주고 지역 청소년수련원의 폐품을 할머니가 모두 가져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고물상 부부는 할머니를 위해 손수레를 무상 제공했다. 할머니를 지원한 상무2동 복지협의체 민간위원 서기수씨는 “단순히 돈을 주는 것보다 이웃들끼리 관심을 두고 그들에게 힘이 되어 줄 방법을 지역에서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설렜다”고 돌이켰다. ●세상 등지려던 아버지, 옷가게를 열다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 복지협의체는 5년 전 부인과 사별한 뒤 자포자기한 정모씨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내가 죽고 나서 첫째 아들은 엄마를 잃은 슬픔으로 정신질환을 앓게 됐고, 정씨는 생계·육아를 모두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소득 활동을 하지 못했다. 정씨의 취업도 문제였지만 첫째 아들의 심리 치료도 시급했다. 호평동 복지협의체는 관내 동부희망케어센터를 연계해 가족심리치료를 진행했다. 또 외식업체와 반찬업체 등 지역 후원자를 통해 매주 정기적으로 반찬을 지원했다. 지난 6월에는 방송사의 도움으로 거주지 인근에 옷가게를 열 수 있게 됐고, 옷가게를 운영하는 지역주민들이 직접 컨설팅에 나섰다. 호평동 복지협의체는 지금도 정기적으로 정씨의 가정을 방문하고 있다. 정씨는 현재 자녀와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역 복지사들은 때로 금이 간 가족 관계를 복원하는 데 나서기도 한다. 김모(58)씨는 골절 사고를 당한 뒤 생계가 어려워지자 아들과의 관계가 급속도로 나빠졌다. 통합사례관리사는 월미도까지 가 김씨의 아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그를 격려하고 김씨에게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줬다. 마음을 다잡은 김씨의 아들은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장을 취득하고 대학에도 합격했다. 한때 자살 기도까지 했던 김씨는 가족과 함께 인생 재도전을 하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기업 사회공헌] 롯데그룹, 장애인 마라톤 등 인식 전환·자립 ‘1등 도우미’

    [기업 사회공헌] 롯데그룹, 장애인 마라톤 등 인식 전환·자립 ‘1등 도우미’

    롯데그룹은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슈퍼블루’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슈퍼블루 캠페인은 코발트블루의 운동화 끈을 상징물로 한다. 푸른색은 희망을, 운동화 끈은 스스로 신발을 묶고 일어나겠다는 장애인의 자립 의지를 뜻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슈퍼블루 운동화 끈을 착용해 장애인의 자립을 응원하고 그들에 대한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전파하도록 돕는 것이 캠페인의 목표”라고 소개했다. 지난 10월 24일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며 우리 사회의 장애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견의 벽을 허물어 보자는 취지에서 ‘제1회 슈퍼블루 마라톤 대회’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개최했다. 이 밖에도 롯데는 여성이 마음 편안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맘(mom)편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맘편한’은 롯데의 여성·육아 관련 사회공헌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발표한 사회공헌 브랜드다. ‘맘편한 공동육아나눔터’ 사업이 대표적이다. 양육 환경이 열악한 전방 지역 군인 가족들에게 마음 편히 아이를 돌볼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게 목표다. 여성가족부와 협력해 2016년까지 10억원을 지원해 모두 12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2013년 강원 철원군 15사단에 1호점이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서해 최전방 백령도 등 6개 지역에 나눔터를 열었다.
  • “본앤본, 초보창업자도 어려움 없어요.” 본앤본 광주수완점 정은진 대표

    “본앤본, 초보창업자도 어려움 없어요.” 본앤본 광주수완점 정은진 대표

    친환경 유기농 죽/스프 프랜차이즈 본앤본 광주수완점은 전남 광주에서 한창 개발붐을 불러왔던 수완지구에 있다. 이곳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많고 그 가운데에 상업지역이 있는 신도시다. 본앤본 광주수완점은 얼마 전부터 랜드마크로 떠오른 수완아동병원 건물 상가 1층에 있다. 주변이 대규모 주거지역이고 아동병원을 끼고 있어서 죽 판매에는 최적의 입지조건이다. 여기에다가 기존 죽 전문점과 차별화한 본앤본만의 고품격 먹거리 덕분에 광주수완점은 단연 돋보이는 지역대표 맛집으로 커나가고 있다. 요즘 창업시장의 메가트렌드는 깨끗하고 안전한 먹거리다. 누구에게나 우리 가족에게 안전한 음식을 먹이겠다는 바람이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단순히 바른 먹거리만으로는 경쟁이 치열한 창업시장에서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고품격 먹거리가 성공하려면 그에 걸맞은 맛이 따라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요즘 프리미엄급을 추구하는 외식 프랜차이즈가 여럿 나오지만 진정한 품격을 갖춘 곳은 드물다고 생각해요. 친환경, 유기농이 좋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다른 곳보다 더 비싼 음식을 먹으려고 지갑을 선뜻 열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몸에 좋고 맛까지 뛰어나야 한다고 봐요. 본앤본은 이 모든 걸 만족시켰어요.” 본앤본 광주수완점 정은진(38세, 여) 대표는 본앤본만의 차별성을 보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본앤본의 발전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어요. 일단 CEO의 창업정신과 회사 운영방침이 마음에 들었어요. 좋은 재료를 쓰는 일에는 타협이 없고, 빠른 사업 확장보다는 가맹점주를 가족처럼 여기는 모습에 믿음이 생겼습니다”라고 밝혔다. 차별성과 성장성을 보고 본앤본을 선택했다는 정 대표의 말을 들어보니 나직하면서도 힘이 담겨 있다. 한 때 수학학원을 성공적으로 운영했고 육아와 출산으로 일을 쉬고 있던 그가 11평, 6테이블, 16석의 점포를 내게 된 사연을 들어봤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니까 일을 하고 싶어졌어요. 처음에는 커피전문점처럼 멋있어 보이는 아이템을 생각했었는데 너무 경쟁이 치열하고 창업비용도 부담스럽더군요. 그러던 중에 꽤 큰 아동병원이 집 근처에서 문을 열었고 1층 상가를 보는 순간 죽 전문점이 딱 떠올랐어요.” 정 대표는 또, “이제는 일상적으로 죽을 먹는 문화가 생겼다고 봅니다. 학원을 운영할 때 보면 젊은 부부들이 아이들에게 몸에 좋은 죽을 먹이려고 하더군요. 수완지구에는 젊은 부부가 많고 대부분 맞벌이라 죽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생각해요”라며 “그런데 제가 외식사업을 해본 경험이 없고, 특히 죽은 프랜차이즈가 아니면 하기 어렵잖아요. 오랜 시간이 걸려야 얻을 수 있는 노하우를 잘 알려주시니 초보 창업자인 저도 운영에 무리가 없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경영하는 본앤본 광주수완점은 광주·전남지역의 첫 번째 점포다. 앞으로 본앤본이 전국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선두 주자가 될 전망이다. 본앤본은 광주수완점을 비롯해 충북혁신도시, 충남 아산, 강원 원주 등에 지역별 거점 점포를 두고 전국으로 발을 넓혀가고 있다. 정 대표는 “이 사업을 실제로 해보니 정말 해볼 만한 사업이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예전에 고기집에서 잠깐 일한 적이 있는데 정신없이 바빴어요. 일이 끝나는 시각도 늦어서 택시를 타야할 때가 많았고요. 죽/스프 전문점은 노동강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영업시간도 사회생활이 어느 정도 가능해서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빠 의원도 육아휴직”

    “아빠 의원도 육아휴직”

    일본 집권 자민당 소속의 30대 남성 중의원이 “육아휴직을 쓰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간사장은 “긴박한 상황에서 법안 표결이 1표 차이로 갈릴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고,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도 “선출직 의원의 역할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남성 의원이 육아 휴직을 쓴 전례가 없는 데다, 지역 유권자의 반발도 예상된다. 일본 NHK방송은 ‘아베 키즈’로 불리는 미야자키 겐스케(34) 의원이 부인인 가네코 메구미(37) 중의원의 출산에 즈음해 정기국회 기간인 내년 2월부터 1~2개월간 육아 휴직을 얻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중의원 규칙에는 따로 육아휴직에 대한 규정이 없다. 다만 출산 때 의원 스스로 일정 기간을 정해 회의에 결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야자키 의원은 본회의가 열리는 날마다 중의원 의장에게 결석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중의원 사무국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미야자키 의원도 “지역 유권자들이 화내지 않을지, (경력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다니가키 간사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출산이나 육아 휴가는 고용인과 피고용인 관계에서 성립되는데, 의원은 경우가 좀 다르다”면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야자키 의원은 뜻을 관철할 것으로 보인다. “남성 의원이 육아 참여에 솔선해야 한다”며 다음달 동료 의원들과 연구회를 출범시켜 육아휴직에 관한 중의원 규칙을 개정할 방침이라고 NHK는 전했다. 같은 와세다대 동문으로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 내 니카이파에 속한 미야자키 의원과 가네코 의원은 지난해 2월 결혼했다. 한국에서도 남성 국회의원의 육아휴직은 전례가 없다. 관련 규정도 없어 여성 의원조차 이를 적용받지 못했다.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2월 현역 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임기 중에 출산을 했으나 별도의 휴가를 갖지 않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저임금 근로자 고용보험·국민연금 보험료 지원율 60%로

    내년부터 영세사업장 저임금 근로자가 국민연금과 고용보험에 새로 가입하면 보험료의 60%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22일 국무회의에서 두루누리 사업을 강화하는 내용의 ‘고용·산재보험료징수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두루누리 사업은 1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월급 140만원 미만의 근로자 및 사업주에 대해 고용보험과 국민연금 보험료를 각각 50%씩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신규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고용보험과 국민연금에 새로 가입하는 근로자의 보험료 지원율을 60%로 높이기로 했다. 다만, 기존 가입자 보험료 지원율은 40%로 낮아진다. 두루누리 지원 대상 가운데 건설업종은 총 공사금액 1억 미만 사업장이었지만 10억원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해 더 많은 건설업 근로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육아휴직 대체인력을 고용하다 근로자 수가 10명 이상이 돼 사업지원이 중단되는 문제도 개선했다. 내년부터는 육아휴직 근로자를 고용보험 가입자 수 산정에서 제외해 지원이 중단되지 않도록 돕는다. 자영업자의 고용보험 가입 기간은 ‘사업등록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서 내년부터 ‘1년 이내’로 확대한다.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자영업자 고용보험 등록시기는 ‘사업자등록 후 5~6개월’이 절반을 차지해 마감 기한에 대한 압박이 많았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서비스정책관은 “사회보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공무원·공기관 정원의 1% 시간선택제

    2018년까지 공무원과 공기관 직원의 시간선택제 사용 인원이 정원의 1%인 7100명까지 확대된다. 정부는 일과 가정이 양립될 수 있는 분위기 확산을 위해 민간 기업에도 시간선택제의 도입을 기대하고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영상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공공 부문의 전환형 시간선택제 활성화 방안을 확정했다. 시간선택제는 자녀 보육, 퇴직 준비, 학업, 간병 등의 사유로 근로 시간을 단축해 근무하는 제도로, 취업할 때부터 적용되는 신규채용형 시간선택제와 전일제 근로를 하다가 사정에 따라 바꾸는 ‘전환형 시간선택제’로 나뉜다. 정부는 2018년까지 국가직 공무원 1500명, 지방직 공무원 2900명, 공공기관 직원 2700명에 대해 본인의 원할 때 전환형 시간선택제 근무를 허용하기로 했다. 현재도 시범 운영 중인 시간선택제는 국가직 312명, 지방직 451명, 공공기관 1001명이 사용하고 있다. 정부는 육아휴직제 등과 함께 시간선택제 사용 때의 불이익을 철저히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출산한 여성이 전환형 시간선택제 근무를 마치고 전일제 근무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가족 등이 질병이나 사고로 어려움을 겪을 때 ‘가족돌봄휴직’과 시간선택제 사용을 권유하기로 했다. 정부는 전환형 시간선택제 사용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는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 3월까지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민간 대체인력뱅크’를 통해 공공기관 대체인력 풀(Pool)을 구축하기로 했다. 대체 인력의 수요가 발생하면 즉시 구직자를 선발할 방침이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내년 공기업 임금 평균 3.0% 인상

    정부가 내년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연봉을 3.0% 인상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다만 공공기관 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2.0~4.5% 차등 적용된다. 기획재정부는 송언석 2차관 주재로 제17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2016년도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편성지침안’을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정부는 내년 공공기관 총인건비 인상률을 올해 물가상승률, 민간 임금상승률, 내년도 공무원 임금인상률(3%) 등을 고려해 3.0%로 설정했다. 공공기관 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올해와 동일하게 고임금 및 저임금 기관의 총인건비 인상률을 +1.5% 포인트에서 -1.0% 포인트까지 차등 적용키로 했다. 정부는 또 내년 공공기관 육아휴직 등 대체충원에 따른 일시적 초과 현원 인건비와 최저임금 대상자 인건비를 총인건비에서 제외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기관총과 수류탄’ 어린이 내세운 IS 사진 논란

    ‘기관총과 수류탄’ 어린이 내세운 IS 사진 논란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어린이들을 이용한 선전전이 도를 넘고 있다. 최근 IS 조직원들과 지지자들의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기관총과 수류탄 등으로 무장을 한 어린이 사진 2장이 공유돼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우리나라로 치면 육아 예능에나 출연할 나이인 3~4살 정도의 어린이들. 이중 한 어린이는 AK계열의 경(輕)기관총 앞에서 탄띠를 두르고 한 손에는 수류탄을 든 채 미소를 짓고 있다. 또 한 장의 사진에도 여러 정의 소총과 수류탄을 곁에 두고 포즈를 취하는 소년의 모습이 담겨 있다. IS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인명을 살상하는 총을 마치 장난감처럼 쥐어 준 것. IS측 계정을 타고 퍼져나가는 이같은 사진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에도 한 어린이가 IS깃발 앞에서 군용대검으로 테디베어를 참수하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준 바 있다. 또한 IS측은 신생아 머리 위에 권총과 수류탄을 놓아 둔 출생사진이나 IS 로고가 새겨진 제품들을 어린이들이 입고있는 모습을 줄기차게 공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IS의 이같은 행동을 선전전의 일환으로 분석한다. 홍보효과가 높은 어린이들을 '도구'로 활용하는 것으로 이 사진들은 대체로 IS 조직원이나 이를 지지하는 현지 부모들이 촬영해 업데이트 하고 있다. 문제는 지구촌의 대표 테러단체로 자리매김한 IS가 아기와 어린이들에게까지 그들의 ‘상징’을 입히고 있다는 점으로, 서구언론들은 이같은 IS의 행동이 서구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으로 번지지나 않을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미 워싱턴에 기반을 둔 테러리즘 연구소(IPT) 스티브 에머슨 소장은 "IS는 조기 세뇌교육으로 어린이들을 미래의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로 키우고 있다"면서 "사진에 나타나듯 어린시절부터 아이들을 각종 무기에 친숙하도록 만든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같은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하는 이유는 세뇌 효과를 줄 뿐 아니라 내·외부에 새로운 지지자 그룹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자가 과학책 왜 봐” 사회적 편견과 장벽 女 과학자 드문 이유

    “여자가 과학책 왜 봐” 사회적 편견과 장벽 女 과학자 드문 이유

    평행 우주 속의 소녀/아일린 폴락 지음/한국여성과총 옮김/이새/448쪽/1만 8000원 과학계에서 빚어진 코미디 같은 일화 하나. 그것도 미국의 자존심이라 할 하버드대에서 벌어진 일이다. 1877년, 이 대학 천문대 소장이었던 피커링은 별을 관측하는 일에 난데없이 자신의 집 가사도우미를 투입한다. 남성 조수들이 하찮은 단순 작업이라며 빈둥거리기만 하자 농반진반 “차라리 ‘가정부’(maid)를 쓰는 게 낫겠다”며 힐난하다가 실제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당시 과학계는 이 가사도우미가 포함된 단순노동 여성 그룹을 ‘피커링이 거느린 하렘’(harem·무슬림의 아내들)이라며 비하하고 조롱했다. 한데 이 ‘하렘들’이 일을 낸다. 1만개가 넘는 항성의 스펙트럼을 분석해 ‘헨리 드레이퍼 목록’을 선보인 것이다. 이는 현대 천문학에서 항성 관측과 분광 천문학의 기초를 닦은 획기적 업적으로 꼽힌다. 과학자 축에도 못 끼던 여성들이 두드러진 업적을 쌓은 예는 적지 않다. 그런데도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 이공계 분야에서 여성은 여전히 소수자다. 새 책 ‘평행우주 속의 소녀’가 주목하는 것도 이 지점이다. 여성 과학도들이 왜 사라졌는지, 이공계 분야에서 여성들이 겪는 문화적, 사회적, 심리적, 제도적 장벽들은 또 무엇인지 등을 파헤쳐 보겠다는 거다. 저자가 꼽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사회적 인식의 벽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태생적으로 과학적 자질이 부족하고, 과학을 잘하는 여성은 남성들의 인기를 얻지 못한다는 편견이 여성을 과학에서 도망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는 저자의 어린 시절에서도 잘 드러난다. 저자의 꿈은 물리학자였다. 과학소설을 좋아했던 그가 유명 과학소설 작가인 아이작 아시모프의 책을 사려 하자 책방 주인이 “이 책은 남자아이 책”이라며 여자아이는 뒤쪽의 연애소설을 사 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예일대 물리학과 4년 내내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이론 물리학자의 꿈을 포기하고 작가로 전직한 이력도 있다. 저자의 현재 직함도 미시간대 ‘창작 예술학 석사 프로그램’ 교수다. 저자는 여학생들이 환경적 요인 때문에 중도 포기하지 않도록 남자들보다 훨씬 더 많은 칭찬과 격려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멋진 여성 과학자의 이미지를 자주 보여 주고, 수학이나 과학은 인기 없는 괴짜나 하는 것이라는 반지성적 사고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도 계속돼야 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여성의 과학계 진출을 막는 장애물인 결혼과 출산, 육아 문제에도 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충고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첫 7급 ‘민경채’의 힘… 경력·소신 빛났다

    첫 7급 ‘민경채’의 힘… 경력·소신 빛났다

    “한결 큰 그림을 그리고 싶어 공직에 도전했습니다. 국가 마스터플랜과 같은 그림 말이죠.” 이훈(37)씨는 17일 차분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7급엔 처음 실시된 ‘국가공무원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민경채)에 응시해 합격통지를 받고 해양수산부에서 일하게 된 터였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해양강국으로 충분히 일어설 수 있다는 생각에 해안설계 분야에서 10년 남짓을 근무했다. “기업에서 익힌 노하우를 이젠 국가를 위해 쓰겠다”는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합격자 80명 가운데 안보 분야라 익명을 요구한 최모(36)씨는 “국방부에서 힘을 보태게 됐다”며 기뻐했다. 보기 드문 전자기 펄스(EMP) 전문이다. 그는 “평소 공무원을 꿈꿨는데 기회가 와 응시했다”며 “전자무기 방호 및 무력화 방안을 꾀하는 업무를 맡는다”고 귀띔했다. 정보통신 대기업에서 11년이나 몸담았다가 자리를 옮겼다. 여섯 살 아이를 둔 주부 김인선(41)씨는 “이른바 경력단절여성에서 벗어난 데다 안정된 곳에서 소신을 펼칠 수 있어 좋다”며 웃었다. 예전에 주목받던 섬유공학을 전공했지만, 대학 졸업장을 거머쥔 1998년 국제적인 경제난을 겪던 와중이라 취업원서도 내밀지 못했다. 2000년 정보기술(IT) 붐 속에 벤처회사에 일터를 잡은 뒤 5곳에서 지난해 10월까지 간부로도 뛰다가 육아 문제로 접었다. 김씨는 “당장 경제적으론 박봉이라지만 이직할 걱정을 떨쳐내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주무관으로 전남 나주혁신도시에 들어선 우정사업본부 정보화센터에 보금자리를 틀고 새로운 삶을 잇는다. 고빛나(27·여·국세청 배치 예정)씨는 세무사 자격증과 함께 세무학 석사학위 소지자로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회계법인 근무경력을 뽐낸다. 모화(28·여)씨는 대기업에서 인사·교육 업무를 전담해 인사혁신처로 발령장을 받게 됐다. 7급 민경채엔 경력(관련 분야 3년 이상 근무자)·학위(관련 분야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자격증(공무원임용시험령에 규정한 종류) 중 1개 이상을 충족하면 응시할 수 있다. 1차 필기시험 공직적격성평가(PSAT, 언어논리·자료해석·상황판단), 2차 서류전형(민간 근무경력, 직무성과 관련 서면심사), 3차 면접시험(공직관, 전문성 등 종합심사)을 거친다. 이번 합격자들의 평균 경력은 6.8년, 평균 연령은 33.7세, 여성은 41.3%인 33명이었다. 그러나 54개 분야 중 기상청 항공주사보·기상주사보, 국세청 전산주사보, 농촌진흥청 수의연구사 등 4개 분야에선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앞으로 재공고를 통해 모집한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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