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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아비 月107만원, 10명중 9명 “부담”

    육아비용 月지출액의 31% 용품 대여 이용은 52% 그쳐 출산을 앞두거나 9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 10명 중 9명은 육아 비용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월평균 육아 비용은 전체 소비 지출액의 31%를 차지했다. 하지만 육아용품을 대여하거나 돌려쓴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52.8%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또 자녀를 키우며 느끼는 행복감은 소득에 관계없이 높았으나, 양육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1.3%에 머물렀다. 여성가족부와 육아정책연구소는 1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 육아문화 인식 조사’(육아문화 개선방안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7~12월 수행된 이번 조사는 설문과 심층 면담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출산 계획이 있거나 임신 중 또는 만 9세 이하 자녀를 둔 어머니 1202명이다. 가구당 육아 비용은 월평균 지출액 345만 8000원의 31.0%인 107만 2000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출 항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돌봄 및 어린이집·유치원 비용(20.9%)이었다. 식료품비·외식비, 사교육비, 저축 및 보험납입금 순으로 뒤를 이었다. 육아 비용 지출이 매우 부담된다는 응답은 33.3%, 조금 부담된다는 56.7%로 전체의 90.0%를 차지했다. 우리 사회 육아 문화가 다분히 과소비적 측면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96.2%로 높았다. 하지만 본인의 육아 비용 지출에 과소비적 측면이 있다고 한 응답자는 43.1%에 불과했다. 친인척이나 동료에게 도서, 유모차, 보행기 등 육아용품을 물려받은 경험이 있는 비율은 93.0%였다. 이에 비해 중고 육아용품을 구매해본 경험은 75.3%, 대여하거나 돌려쓴 경험은 52.8%로 비교적 낮았다. 육아용품 대여가 가능한 곳을 모르거나, 업체가 너무 멀어 이용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40.2%에 달했다. 부모 10명 중 9명 이상은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자녀를 키우며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양육에 자신감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51.4%로 저조했다. 특히 예비 엄마의 경우 43.9%만이 ‘아이를 키우는 것이 자신 있다’에 동의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초등생 엄마는 2월부터 육아휴직 ‘눈치 전쟁’

    초등생 엄마는 2월부터 육아휴직 ‘눈치 전쟁’

    “인근 지역 점장 2명이 동시에 육아휴직을 낸다고 하니 상사가 괘씸하다고 했습니다. 여자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보살피려면 방법이 없어요. 그래도 둘 다 휴직이 돼서 다행입니다.”프랜차이즈업체의 여성 점장 이모(37)씨는 육아휴직이 결정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주 휴직원을 내기 직전까지 한 달이나 눈치작전을 벌이며 마음을 졸였기 때문이다. 멀지 않은 점포의 동료 점장도 육아휴직을 낸다는 소식을 들은 터라 불안감은 더욱 컸다. 아니나 다를까 상사는 곱지 않은 시선과 불편한 마음을 고스란히 내비치기도 했다. “보통 지역마다 1명씩 육아휴직을 갑니다. 가까운 지역 점장이 육아휴직을 낸다니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다행히 상관이 둘 다 휴직 처리를 해주었지만 아마 1년 후에 돌아와서는 점장 자리로 못 갈 겁니다.” 육아휴직 신청자들의 사내 눈치전쟁이 한창이다. 통상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를 둔 부모들은 새 학기 시작에 맞춰 3~4월쯤 회사에 육아휴직을 신청한다. 2월 중하순은 육아휴직 신청을 위한 사전조사 기간인 셈이다. 물론 법적으로 아이가 만 8세 이하라면 육아휴직을 할 수 있지만, 복직 이후를 감안하면 상관의 눈치나 대체 인력 여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1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만 6세(초등학교 입학 연령) 이상 자녀를 돌보려 육아휴직을 낸 경우는 2014년 5643명에서 지난해 7993명으로 2년 만에 41.6%가 급증했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비중도 2014년 7.3%에서 지난해 8.9%로 늘었다. 또 지난해 초등학생 자녀를 둔 육아휴직자 7993명 중 22.1%(1763명)는 4월부터, 11.7%(933명)는 5월부터 육아휴직 급여를 받았다. 육아휴직 신청 1개월 후 휴직급여가 나오기 때문에 3~4월 신청자가 전체의 33.8%에 이르는 셈이다. 육아휴직은 법적 제도지만 휴직자는 사내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부가 지난해 9월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일·가정 양립제도를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로 68.8%가 ‘직장 내 분위기’를 꼽았다. 서모(38·여)씨는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에 맞춰 남아 있는 육아휴직 가능 기간(3개월)을 사용하려고 하는데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두 번째 휴직이니 책임감이 없다고 뒷말이 나올까 봐 걱정”이라는 것이다. 유통업체에 다니는 이모(35·여)씨는 “휴직 이야기를 꺼냈다가 상사에게 ‘가뜩이나 사람 없는데 다 큰 아이 때문에 휴직을 해야겠느냐’는 말만 들었다”고 답답해했다.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초등학생 자녀를 둔 직장맘들의 육아휴직에 대한 상담이 하루 평균 10건 이상 접수되고 있다”며 “신학기가 다가오면서 휴직 가능 여부와 기간 등을 묻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육아휴직에 대한 요구는 많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환경에 놓인 직장인들이 대다수다. 중소기업 직원들에게 육아휴직은 생각도 하지 못하는 ‘먼나라 얘기’다. 최모(36·여)씨는 “첫째 아이를 낳고 출산·육아휴직으로 3달 정도만 쉬고 바로 출근했는데도 눈치를 봐야 했다”며 “첫째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지만, 휴직을 요청했다가는 그냥 회사를 나가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모(40)씨는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급식당번, 교통봉사, 담임 교사 상담 등 ‘공포의 3·4월’을 지내야 하고 맞벌이 부모의 아이를 따돌리는 것 같은 느낌도 받게 된다”며 “학부모가 참여하지 않아도 내 아이가 차별받지 않는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육아비용 月 107만원…부모 10명 중 9명 “부담된다”

    육아비용 月 107만원…부모 10명 중 9명 “부담된다”

    만 9세 이하 자녀를 둔 가정은 소비지출액 중 31%를 육아에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 10명 중 9명은 이 같은 육아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현재 출산계획이 있거나 임신 중인 예비모와 만 9세 이하 자녀를 둔 어머니 1202명을 대상으로 한 ‘2016 육아 문화 인식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한 가정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345만 8000원이고, 이 가운데 육아비용은 107만 2000원으로 가계 지출 대비 평균 31%를 육아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육아비용에 대해 33.3%가 ‘매우 부담’, 56.7%가 ‘조금 부담’된다고 응답해 10명 중 9명의 부모가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모들은 영아(만0∼3세)의 경우 ‘식료품비’(19.9%)와, ‘돌봄 및 기관 비용’(18.9%), 유아(만 4∼6세)는 ‘돌봄 및 기관비용’(37.2%), 초등 저학년(만 7∼9세)은 ‘사교육비’(64.1%) 부담을 가장 크게 느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철밥통’ 절반은 행복하지 않다

    [단독] ‘철밥통’ 절반은 행복하지 않다

    공무원들은 정년이 보장되고 안정적이라는 이유에서 이른바 ‘철밥통’으로 불린다. 그러나 공직사회 밖에서 바라본 공무원에 대한 인식과는 달리 정작 공무원 10명 중 4명 이상은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행정연구원이 국가 및 지방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공직생활에 대한 인식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공무원 신분에 대한 만족도는 56.8%에 머물렀다. 특히 삶의 질에 관한 만족도는 45.2%에 불과했다. ‘공무원 인식조사는 2011년부터 매년 2000여명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데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의 신분 만족도는 41.3%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 조사에서 공무원 신분에 대한 만족도는 50%대여서 공무원이 되려는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은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공무원들의 만족도는 높지 않음을 보여준다. 빅데이터를 통해 100만 공무원들의 외적인 평균 상을 찾아낸 서울신문은 한국행정연구원의 최신 공직생활 인식조사 결과를 분석해 공무원들의 평균 뇌 구조를 엿보았다.한국행정연구원의 ‘공직생활에 대한 인식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석 달 동안 42개 중앙부처 및 17개 광역자치단체에 소속된 국가공무원 1340명과 지방공무원 730명을 대상으로 면접 및 우편조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인사혁신처에서 5년 마다 하는 공무원 총조사가 학력, 연령 등 사실 중심의 실태조사라면, 매년 시행하는 공직생활 인식조사는 장기적으로 공무원의 실질적인 삶을 분석할 수 있는 조사다. # 46% “주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때 행복하다” 설문조사 결과 ‘현재 삶에 만족한다’는 답은 45.2%, ‘주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때 행복하다’는 응답은 46.0%로 공무원 스스로 평가하는 삶의 질은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일-가정 양립정책, 육아휴직제도, 직장 내 보육시설, 유연근무·탄력근무제도 등 삶의 질에 영향을 끼치는 가족친화적 근무제도에 대한 만족도도 20~30%대에 불과했다. 공무원의 삶에 대한 만족도 점수는 5점 만점에 3.36점으로 보통 수준이었다. 특히 지방직(3.38점)의 현재 삶에 대한 만족 수준이 국가직(3.35점)보다 조금 높았다. 하지만 지방으로 이전한 공무원의 삶의 만족도와 행복수준은 각 3.33점으로 그렇지 않은 공무원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전청사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1997년 완공한 대전청사는 이미 지방 이전이 마무리돼 생활환경이 안정적이며, 관세청·문화재청·병무청·산림청·조달청·중소기업청 등 청 단위가 주로 입주해 근무환경도 정치적으로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근무시간과 업무량에 대해 ‘많은 수준’이라고 응답한 공무원은 각각 49.7%, 50.8%로 나타났다. 직급별로는 국가직은 주무관인 6급, 지방직은 서기관인 4급이 업무량이 많다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국가직 6급은 초임 관리자인 5급 사무관 바로 아래서 실무를 맡아 일이 많고, 지방직 4급은 서울시에서는 과장급인데 국장 승진경쟁과 과다한 업무부담으로 가장 힘든 자리”라고 설명했다. 업무시간은 지방직이 국가직보다 많다는 의견이 많았고, 서울·세종·과천·대전 등 4대 정부청사 중에서는 과천청사가 3.64점으로 업무량이 많다는 생각이 제일 많았다. 대전청사는 3.48점으로 제일 낮았다. # “정부세종청사의 불이 가장 늦게 꺼진다” 칼퇴근을 하는 공무원은 국가직 7.1%, 지방직 3.6%에 불과했다. 4대 청사별로 정시 퇴근을 하는 비율은 과천청사가 11.4%, 대전청사가 10.8%, 세종청사가 8.0%, 서울청사가 3.2% 수준이었다. 일주일 동안 시간 외 근무시간은 6~10시간이 가장 많았으며, 대기 근무가 잦은 지방공무원의 시간 외 근무시간이 더 많았다. 정부청사별 근무시간은 세종청사의 퇴근이 가장 늦었다. 주당 시간 외 근무시간이 11시간이란 응답이 33.6%였고, 6시간 이상도 68.7%였다. 공무원의 업무량이 많은 이유로는 39.3%가 인력 부족을 들었고, 과도한 업무량 33.9%, 다른 부서나 기관과의 과다한 업무협의도 11.8%나 됐다. 스스로의 업무수행 역량과 전문성에 대한 평가는 후한 편이었다. ‘내가 수행하는 업무는 높은 전문성이 요구된다’는 항목에 50.9%가 ‘그렇다’고 답했다. ‘소속기관 직원들의 업무수행 역량은 민간기업보다 우수하다’는 48.2%가 ‘그렇다’고 자평했다. # “승진의 최고 덕목은 충성도” 공무원 채용과 관련해서 현재의 공개채용 제도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개방형 직위제도, 양성평등 채용목표제, 지역인재 채용제도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채용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64.8%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공무원이 되는 길이 좀더 다양해져야 한다는 의견도 41.1%로 많았다. 공무원 스스로 꼽은 승진 비결은 상관에 대한 충성도가 71.9%로 최고였다. 이어 상관·동료·부하의 평판, 기관장의 재량적 판단, 업무수행 태도, 현 기관장의 주요 정책에 대한 공감·협력 수준, 업무수행 실적 순이었다. 정치적 연줄이나 학연 및 지연과 같은 정실 요인은 비교적 하위권이었다. 공무원의 최대 관심사인 승진은 ‘누구나 만족하는 인사란 없다’란 말처럼 긍정적 인식이 높지 않았다. 승진 절차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28.7%만이 ‘적절하다’고 생각했고, 근무성적평정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27.1%가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우리 기관에서 여성이 고위직으로 승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데는 34.4%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관가의 유리천장이 별로 두껍지 않다는 인식을 보였다. # 54.4% “보수, 대기업과 비교해 적정하지 않다” 근무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새로 지어진 세종청사 공무원이 가장 높았다. 1인당 사무면적, 사무집기, 조명, 냉·난방 수준 등 근무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국가공무원은 보통 이하, 지방공무원은 보통 이상이었다. 사무환경 만족도는 세종청사가 최고, 대전청사가 최저였으며 휴식공간 만족도는 대전청사가 최고, 과천청사가 최저였다. 보수와 보상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이 압도적이었다. 대기업과 비교하면 보수가 적정하지 않다는 의견이 54.4%로 과반수가 넘었으며, 보수의 적정성이나 공정성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는 10%대에 머물렀다. 조직에 대한 충성도는 높았다. 질서 유지를 위해 비공식적 규칙을 준수하는 지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과반수가 넘는 61.4%가 ‘그렇다’고 답했다. 공직생활 인식조사를 맡은 한국행정연구원 조일형 박사는 “조직을 위해 비공식적 규칙도 준수할 수 있다는 건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공무원을 포함해 모든 조직원은 보이지 않는 문화적 요소에 영향을 받게 마련”이라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상인·엄마들 일상도 흔든 ‘구제역 공포’

    상인·엄마들 일상도 흔든 ‘구제역 공포’

    “불황에다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만 해도 힘든데 구제역까지 덮치니 매출이 절반 이상 떨어졌습니다. 2010년 구제역 파동 때보다도 장사가 안됩니다.”(서울 마장축산물시장 상인 문부기씨) “사실 그간 구제역이 발생해도 한우나 돼지고기를 먹다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잖아요. 그보다 고기 가격이 오를까 겁납니다.”(40대 시민 한모씨)12일 구제역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찾은 서울 성동구 마장축산물시장은 발길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상인들은 썰렁한 시장골목을 우두커니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이들은 경기 침체, 청탁금지법, 구제역 등 ‘삼중고’를 호소했다. 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구제역의 인체 감염 여부보다 먹거리 물가 상승을 우려했다. 이미 계란 가격 폭등을 겪은 터라 불안감은 더 했다. 반면 임신 중인 여성이나 이유식을 먹는 유아를 둔 부모들은 건강 면에서도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만난 한 상인은 “설이 지나면 입학·졸업 등 돈 들어갈 곳이 많아서 그런지 한우가 원래 잘 안 팔리는 경향이 있다”며 “결국 설에 돈을 벌어 보릿고개를 넘겨야 하는데 불경기에다 청탁금지법이 겹쳐 설 선물 세트가 지난해의 절반도 안 나갔다. 여기에 구제역까지 오면서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 27년째 장사하는 강성우(54)씨는 “시장이 텅 비었다. 이번 주가 고비다”며 “지금이라도 구제역을 잡으면 괜찮지만, 실패하면 수요는 크게 줄고 가격만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민 김모(43)씨는 “구제역은 인체 감염 안 된다고 알고 있다”며 “그보다 조류독감(AI)이 한창이던 지난해 말에 계란 가격(30알 기준)이 1만원을 넘었던 것을 생각하면 고기값도 폭등할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모(40·여)씨도 “곧 한우 값이 더 비싸질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쌀 때 사 먹으려고 장을 보러 왔다”며 “구제역에 공급도 줄지만 수요도 줄 텐데 고기값은 왜 뛰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인터넷 임신·육아 관련 카페에는 “이유식에 소고기를 넣어야 하는데 한우는 꺼려져 호주산 청정우를 샀다”, “아이에게 우유 먹이기가 겁나 멸균우유를 대량으로 주문했다”, “우유의 집유 목장 위치를 확인해 구제역 발병 지역이 아닌지 찾아보고 있다” 등의 글이 게시되고 있다. 축산유통종합센터에 따르면 지난 10일 1등급 한우 등심의 소비자 가격은 7만 8294원(1㎏)으로, 첫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진 지난 6일 7만 5905원보다 2389원(3.2%) 올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산 쇠고기의 매출은 줄고 수입산의 매출은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달 둘째 주 소고기 매출은 전주에 비해 19.6% 감소했고, 수입산 매출은 1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측도 “지난해와 올해 연초부터 2월 9일까지 소고기 매출을 비교하면 올해가 전반적으로 줄었고 국내산 판매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애 하나 낳기도 꺼리는 데 다둥이 정책은 ‘탁상행정’

    애 하나 낳기도 꺼리는 데 다둥이 정책은 ‘탁상행정’

    다섯 살 큰애도, 세 살 둘째도 ‘돌잡이’로 5만원권 지폐를 집어 들었다. “이런, 둘 다 경제학자의 자식 맞군.”20만부가 넘게 팔린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경제학자 우석훈(49) 박사가 두 아들의 돌잔치에서 내뱉은 혼잣말이다. 그가 최근 펴낸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라는 비애미가 느껴지는 제목의 육아기에 적나라하게 돈 얘기를 담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결혼 9년 만인 2012년 첫째에 이어 2014년 둘째를 낳은 후 집에 ‘들어앉았다.’ 늦깎이 육아를 하기 위해서다. 경제학자의 육아법이라고 보통 사람들과 다를까 싶지만 그의 표현대로 “조선의 현실”에서는 거기서 거기다. 지난 8일 만난 그는 한국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의 의미를 ‘한 푼 벌어 두 푼 나가는 것’이라는 한마디로 요약했다. 중산층 가정에서 자녀 1명을 키워 대학까지 보내는 데 드는 비용은 평균 2억원. 이마저도 주거비 지출은 제외한 것이다. 우 박사는 “현재의 한국이라는 시공간에서 경제적 합리성으로 따지면 아이를 낳지 않는 게 이익”이라고 말한다. 출산 후 엄마의 소득은 줄고, 지출은 늘어난다. 몸은 고된데, 경제적 스트레스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게 육아다. 그는 정부가 출산 여성에게 50만원 한도의 ‘고운맘 카드’를 지원하지만 아이를 낳으면 평균 200만원을 산후조리에 쓰게 된다고 말한다. 둘째가 태어나자마자 집중치료실에 입원해야 했던 그의 경험에 따르면 아픈 아이에 대한 치료 지원은 전무하다. 그는 “막 태어난 아이가 치료를 받는 경우 보험 수가와 항목 조정만으로 부모 부담을 덜 수 있는데도 정부는 하지 않는다”며 “일본처럼 출산한 병원에서 일주일이나 열흘 정도 더 산모가 입원할 수 있게 의료보험을 적용하면 저비용으로 산후조리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셋 이상의 다둥이를 낳으면 집(임대주택)도 주고 자동차 값도 깎아 주는 식의 현 출산 정책에 대해 그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말한다. “생각해 보세요. 두 명 낳은 사람이 하나를 더 낳는 게 쉬울까요. 아니면 하나도 낳지 않은 사람이 하나를 낳는 게 쉬울까요. 첫째를 낳아야 둘째도 낳을 수 있다는 게 논리적이지 않나요.” 정책 설계를 생애 첫아이 출산에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경제적 시각으로만 보면 ‘헬조선스러운’ 경제적 스트레스에도 한국 부모들은 정말 열심히 아이를 낳는 것(2015년 합계출산율 1.24명)이라고 말한다. 우리보다 월등히 육아 조건이 좋은 프랑스의 합계출산율이 ‘2’를 기록했고 스웨덴, 독일, 영국 등도 2가 안 된다. 보편적 복지주의자인 우 박사는 “제도 한두 개 고친다고 애를 낳겠느냐. 육아는 국가가 책임진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그의 육아기에는 영어유치원 등 사교육에 대한 고민도 녹아 있다. 대한민국에서 출산보다 더 큰 경제적 지불에 관한 의사결정이 사교육이다. 우 박사 부부는 두 아이 모두 유치원에 보내지 않는다. 어린이집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대만은 6세 미만에 대한 영어 과외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어요. 유아 정신병 등 스트레스가 사회문제가 됐죠. 조기 영어 교육은 패착이에요.” 그 자신이 경제학자이지만 어린이 경제교육도 반대한다. 두 아이와 몸으로 놀다가 힘에 부치면 책(만화책 포함)을 읽어 주거나 함께 어린이용 공작기계를 갖고 놀고, 배나 기차 모형을 만든다. 그는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의 앞 글자를 딴 이른바 ‘스템’(STEM)을 강조한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는 사람보다 그걸 만드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우 박사는 ‘독박 육아하는 엄마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나라에서 애 보다가 죽는 엄마들이 의외로 많다”는 무시무시한 얘기를 꺼냈다. “한국 남자들의 가사 참여율이 이슬람 국가 수준이잖아요. (엄마들의) 기대치가 워낙 낮아 조금만 육아에 신경써도 체감상 확 달라지죠. 이참에 7세 미만 자녀를 가진 아빠들에게 매달 한두 차례 ‘아빠 휴가’를 주는 제도를 도입하면 어떨까요.”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고소영, 화려한 여배우? 털털한 아줌마! 육아 내공으로 진짜 연기 도전

    고소영, 화려한 여배우? 털털한 아줌마! 육아 내공으로 진짜 연기 도전

    “연기할 때 극 중 주인공이 억울한 일에 처하면 아줌마처럼 주책맞게 눈물부터 앞서고 19금 농담을 던질 정도로 표현도 부끄러움이 없어지고 과감해졌어요. 아줌마가 꼭 나쁜 말은 아니잖아요. 결혼하고 아줌마가 되니까 감정이 훨씬 풍부해지고 편해진 것 같아 좋아요.”오는 27일 방송되는 KBS 월화 드라마 ‘완벽한 아내’로 10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고소영(45)의 얼굴에는 설렘과 두려운 표정이 교차했다. 9일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오랜 공백기를 깨고 복귀한 이유에 대해 “지금이 아니면 다시 내 일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아이를 둘 낳고 키우다 보니 세월이 정신없이 흘렀어요. 아이들이 엄마에 대한 애착이 강한 편이여서 다시 연기를 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어요. 그동안 멋있는 커리어우먼이나 섹시한 캐릭터 제안도 많았지만 친근한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새침하고 화려한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 제 모습은 정반대거든요.” ‘완벽한 아내’는 돈도 없고, 사랑도 없는 대한민국 보통 주부가 막다른 인생에 맞짱을 선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극 중 심재복(고소영)은 악착같이 살아왔지만 얼굴값 하는 남편의 외도를 시작으로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언뜻 세파에 찌든 드센 아줌마와 화려한 고소영의 이미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드센 아줌마라기보다는 ‘걸 크러쉬’에 가까운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씩씩하고 독립적으로 해결하려는 편인데 재복이도 그렇거든요. 무거운 것도 잘 들고 힘쓰는 일도 잘하는 털털하고 터프한 면이 많아 재복과 꽤 닮았어요. 외모적으로 안 어울린다는 말도 있는데 좀더 진정성 있게 다가가면서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해요.” 10년 동안 식사 메뉴부터 아이들 옷 정리까지 육아에만 매달린 그는 복귀 전날 “설레기도 하고 두려워서 거의 밤을 새우고 촬영장에 나갔다”고 말했다. 남편인 배우 장동건도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줬다. “결혼 7년차인데 신혼 초에는 다른 부부들처럼 부부싸움도 하고 주도권 다툼도 있었죠. 첫 아이 낳고는 너무 힘들어서 남편이 일하러 가서 집에 없을 때는 괜히 미워한 적도 있어요. 이번에는 남편이 그동안 수고했고 마음 편하게 나가서 일하라고 육아를 도와줘서 촬영장에서 더 몰두할 수 있었어요.” 대중에게 고소영은 아직까지도 배우보다는 연예인의 이미지가 크게 자리잡고 있다. “배우보다는 고소영이라는 이름이 더 부각되면서 화려한 이미지로만 각인된 것 같아요. 그때는 잘 인지하지 못했고 제가 부족한 점도 있었죠.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10년 동안 가정 생활을 통해 쌓인 연륜과 함께 아줌마로서의 고충을 공감하고 진정성 있는 연기로 어필하고 싶어요. 계단을 올라가듯 차츰차츰 대중에게 호감 가고 친근하게 다가갈 생각입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유승민, 대한상의 찾아 재계 껴안고…남경필, 창업 교육생 ‘스킨십 행보’

    대선주자 중 ‘유일한 경제전문가’임을 자부하는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9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났다. ‘일자리 대통령’을 자처한 같은 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창업교육 수료생들과 만남을 가졌다. 최근 ‘육아휴직 3년법’, ‘칼퇴근 보장법’, ‘혁신창업 지원법’ 등 개혁적 경제정책을 발표한 유 의원이 박 회장을 만난 것은, 자칫 ‘반기업적’으로 비칠 수 있는 자신의 정책을 재계에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경제계에서 이른바 ‘경제민주화 법안’으로 불리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하며 “상법 개정안은 상당히 앞서 나가는 부분이 있어서 경제계가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경기 성남시의 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창업교육센터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1기 수료생들과 샌드위치·음료수를 곁들인 ‘브라운백 미팅’을 했다. 이 자리에서 한 교육생이 “20대로 돌아가 스타트업을 한다면 어떤 비즈니스를 하겠느냐”고 묻자 남 지사는 “전쟁을 없애고 싶다”면서 “정치를 하면서 인간 생명, 존엄성, 자유를 억압하는 것을 없애는 게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청년 취업난 속 올해 공무원 채용 확 늘린 지자체] 제주도 ‘사상 최다’ 455명 뽑아

    제주도가 올해 역대 최다 인원의 공무원을 선발한다. 도는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퇴직과 육아휴직 연령 확대 등으로 인한 결원 충원 등을 위해 1946년 전남에서 분리된 이후 가장 많은 455명의 공무원을 채용한다고 8일 밝혔다. 올해 선발 인원은 7급 11명, 8급 8명, 행정직군 265명, 기술직군 124명, 연구·지도직 14명, 특정직인 소방직 27명, 자치경찰 6명 등 모두 455명이다. 이전까지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했던 2015년(342명)보다 33%(113명) 늘어났다. 도는 장기적인 인력 수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채용 인원을 확정했다. 특히 올해 경색된 정국과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고용시장이 경직될 게 예상됨에 따라 청년 일자리 창출과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결원보다 많은 실수요의 150%를 채용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저출산 극복,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근무 여건 조성을 위해 34명을 시간선택제 공무원으로 채용한다. 지역 특성화고등학교 출신만을 대상으로 ‘고졸자 경력경쟁채용시험’을 올해도 실시한다. 사회적 약자 채용 분야도 저소득층 9명, 장애인 26명 등 정부 기준보다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한다. 김일순 제주도 총무과장은 “올해 공무원 공채계획은 국내외 정세와 도내 경제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베이비부머(1958~1962년생)가 퇴직하는 시기인 앞으로 5~6년간 공무원 채용 인원이 매년 300명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291명 줄 섰는데… 대구 초등교사 임용 ‘0명’

    2015년 합격자 157명 취소 위기 교육청 “내년 전원 임용할 것” 대구시교육청이 초등교사 수급 조절에 실패해 올 3월 단 한 명의 초등교사도 신규 발령을 내지 못했다. 임용시험에 합격하고 3년 이내 발령이 나지 않아 합격이 취소될 위기에 놓인 대구 초등학교 예비교사가 15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교육청은 임용시험에 합격한 뒤 발령을 기다리는 초등학교 예비교사는 올해 49명을 포함해 291명에 이르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 가운데 2015년 선발한 예비교사 157명은 교육공무원임용령 제12조 ‘임용후보자 명부의 유효기간’(3년)인 내년 3월까지 발령받지 못하면 합격이 취소된다. 이처럼 심각한 교원 적체 현상은 육아 등으로 휴직한 뒤 복직하는 교사가 늘어나는 반면 휴직자나 명예 퇴직자는 최근 급감하는 탓이다. 올해 상반기 복직하는 교사는 413명으로 휴직자 283명보다 130명이 많다. 여기에다 대구 지역에서 올해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교원 수는 대폭 감소해 22명에 불과하다. 교사에게 인턴 과정이 필요하다며 정원 2배 규모로 신규 교사를 선발해 온 예비교사제도도 교원 적체에 한몫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이날 예비교사에게 서한문을 보내 “걱정하는 바와 같은 합격 취소, 임용시험 재응시 등은 없다”며 “내년 3월에는 2015년 선발한 미발령자 전원을 임용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에 뽑은 예비교사를 전원 임용하면 지난해와 올해 선발한 예비교사 134명의 임용은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도 어려울 수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원 수급은 정원 규모와 명예퇴직 신청자 수, 휴·복직 현황 등이 맞물려 조정되는데 올해는 모든 여건이 악화해 신규교사 발령이 어렵게 됐다”면서 “교육부에 교사 정원 감축을 최소화해 달라고 요청하고 다른 시·도에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교사는 전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단독] “시간선택제가 삶을 바꿨어요”

    [단독] “시간선택제가 삶을 바꿨어요”

    인사처 ‘우수 사례’ 소개특허·관세청·보훈의료공단 등 업무효율·민원 감소 ‘다중효과’ 정부가 일·가정 양립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무원 시간선택제 우수 사례를 소개하며 제도 확산에 나섰다.6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정부 부처 가운데 특정 시간대에 업무가 몰리는 특허청과 관세청, 국세청,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등이 시간선택제의 혜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부산세관에서 근무 중인 박모 주무관은 외국계 무역회사에서 관리자로 승승장구하다 시간선택제 공무원에 지원했다. 일과 가정 모두를 지키고 싶어 공무원이 됐다는 그는 지금의 근무 방식이 너무도 만족스럽다며 “시간선택제 덕분에 인생이 달라졌다”고 뿌듯해했다. 부산세관도 선배 공무원과의 1대 1일 멘토링 제도도 활용하며 시간제 공무원의 업무 적응을 도왔다. 관세청 부산세관은 박 주무관 같은 시간선택제 공무원을 부산여객터미널 휴대품 통관 업무가 집중되는 오후 3~7시에 대거 배치해 민원 제로화를 달성했다. 특허청에서 일하는 이모 심사관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정부출연기관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그는 자신의 학력과 경력을 살려 시간선택제 공무원으로 활동하며 업무와 육아를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 그는 육아에 부담이 없는 시간대에 출근해 남들의 영향을 덜 받는 업무를 맡아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고 육아와 경제 문제까지 함께 해결하는 1석3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특허청은 이 심사관처럼 독립적 업무가 가능한 특허·심사 심판관에 대한 시간선택제 채용을 확대해 2014년 4명에서 올해 44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특허청에는 현재 시간제 전환 패키지를 통해 박사, 기술사, 변호사, 변리사 등 72명이 유연 근무를 하고 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의 장모 간호사는 공단이 ‘집중근무일 제도’를 도입한 뒤 시간선택제 공무원으로 전환해 삶의 여유를 찾았다. 집중근무일 제도란 간호사 특유의 업무 특성을 반영해 월 단위로 자신의 집중근무일을 정한 뒤 해당일에는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근무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게 한 근무 방식이다. 공단은 이런 노력을 통해 교대 근무가 필수인 병동 간호사도 시간선택제 근무를 할 수 있게 맞춤형 근무제도를 정착시켰다. 덕분에 간호사의 시간선택제 전환율도 60.7%(65명)까지 높아졌다. 경기 양평군은 업무 전문성을 강화해 시간선택제 공무원이 발굴한 사업이 대통령 표창을 받는 성과를 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처음으로 3명을 시간선택제 공무원으로 전환했다. 한편 인사혁신처는 이런 사례들을 대상으로 8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시간선택제 운영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연다. 경진대회에는 정부 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 20개 기관 사례에서 사전 심사를 통과한 6개 기관이 직접 참가해 학계와 민간 전문가의 현장심사를 거쳐 최종 순위를 가린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주호영 “모든 당, 탄핵 결과 승복하자”

    주호영 “모든 당, 탄핵 결과 승복하자”

    “안보 일관성 갖도록 정책 공동委… 내년 지방선거서 개헌 국민투표를”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7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 “모든 정당이 함께 그 결정에 승복을 약속하자”고 제안했다.주 원내대표는 이날 바른정당 창당 후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촛불 민심과 태극기 민심이 격렬히 대립하는 상황에 비춰 보면 탄핵 심판 결정 이후에도 심각한 대립과 후유증이 예상된다”면서 “헌재의 결정에 불복하는 것은 헌정 질서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또 하나의 헌법 유린”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제는 바른 정치를 해야 한다. 국가적 위기를 통합과 협치로 이겨 내자’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바른정당이 보수의 새로운 중심이 되겠다”면서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안보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면서 ‘안보정책공동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개헌에 대해서는 “대선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권력 구조의 교체를 비롯한 헌법의 전면 개정은 매우 어렵다”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개헌 국민투표 실시를 주장했다. 이를 위해 대선 전 국회에서 개헌 로드맵을 확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내놓은 혁신 성장을 위한 창업 공약과 저출산 해결을 위한 3년 육아휴직법, 칼퇴근법의 필요성을 거론했고, 남경필 경기지사의 학력차별금지법이 입시 위주 교육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씨줄날줄] 대머리 사회/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머리 사회/이동구 논설위원

    말을 꺼내기도 조심스럽지만, 항간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앞머리가 가발 아니냐는 말이 있다. 사실인지 확인된 바는 없지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사퇴 이후 대선 주자로 거론되면서 그의 외모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듯하다.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카락이 가발이라는 소문에 한 방송사 앵커가 그의 머리카락을 잡아 보기도 했다.대머리에 대한 인식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결혼 정보회사 설문조사에서 여성들의 기피 배우자 1위로 수년간 탈모 남성이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가수 김상희씨의 ‘대머리 총각’이 요즘 발표됐다면 과연 히트했을까. 입사시험 때도 머리카락이 빠진 사람은 불이익을 당하기 쉽다. 지난해 한 취업 포털이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겉모습이 채용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사람은 80%가 넘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다른 사람의 외모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탈모의 고충은 현대인만 겪는 게 아니다. 고려의 문장가 이규보(1168~1241)는 탈모가 진행되는 자신의 모습을 한탄하는 시조를 남겼다. ‘털이 빠져 머리가 온통 벗겨지니 나무 없는 민둥산을 꼭 닮았네~, 귀밑머리와 수염만 없다면 참으로 늙은 까까중 같으리~’라고 탄식했다. 조선시대도 마찬가지. 윗머리가 빠지면 뒷머리와 옆머리를 올려 상투를 만들어 감추었다. 조선 초 개국공신인 권근(1352~1409)은 ‘대머리의 변’이라는 글까지 남겼다. “한 사내가 대머리였음에도 대간의 요직을 역임하는 등 인품이 훌륭한 사람이었다”며 인물의 됨됨이는 외모에 있지 않고 인격수양의 정도에 의해 결정됨을 알리는 교훈적인 내용을 해학적으로 담아냈다. 대머리는 유전이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한다. 옛 사람들도 전염병이며 전쟁, 허리를 휘게 하는 세금, 과거시험, 양반의 횡포 등 지금에 못지않은 스트레스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현대인은 훨씬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건강보험 적용을 받은 원형 탈모증 환자 16만 3700여명 가운데 20~30대가 7만 1300여명으로 43.5%나 된다고 한다. 학업과 취업, 결혼과 육아 등 삶의 과정이 갈수록 힘들어져 스트레스가 커졌기 때문이 아닐까. 9살배기 어린이나 수험생을 둔 학부모가 원형 탈모로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하긴 스트레스가 유발하는 질병이 단지 탈모뿐이겠는가. 암이나 우울증 등 현대인들이 많이 걸리는 병들의 원인 중에 스트레스가 안 들어가는 게 있겠는가. 그러니 아무리 힘들어도 마음만은 편히 가지며 살 일이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이놈들~ 그만해라!’…어미사자는 육아중

    ‘이놈들~ 그만해라!’…어미사자는 육아중

    두마리 백사자 새끼들이 6일(현지시간) 독일 마그데부르크의 동물원에서 어미 사자 ‘키아라(Kiara)’와 함께 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신만 5년째…출산 미루고 회사 다니는 임신부, 왜?

    임신만 5년째…출산 미루고 회사 다니는 임신부, 왜?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임신부가 출산하지 않고 버티는 사연을 담은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물론 이 영상은 모두 연출된 것으로, 미국 국립 여성 가족 파트너십(the National Partnership for Women & Families)이 유급 육아 휴직이 보장되지 않는 미국의 현실을 꼬집고자 제작한 캠페인 영상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라온 ‘기나긴 5년’(A Long Five Years)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미국의 한 법률회사에서 일하는 ‘로렌’이란 여성의 사연을 담고 있다. 로렌이 다니는 회사엔 유급 유아휴직 제도가 없어서 결국 그녀는 뱃속의 아이가 6살이 될 때까지 출산을 미루다가 임신한 채 계속 직장을 다니게 됐다. 배가 짐볼만하게 불러온 로렌에게 회사를 다니기는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도, 화장실을 가는 것도, 계단을 오르는 것도 그녀에겐 매우 버겁다.영상은 미국을 ‘유일하게 유급 육아 휴직을 의무적으로 제공하지 않는 선진국’이라고 해설을 통해 비판하고는 ‘직장인 86%가 유급 육아휴직 제도가 없는 곳에서 일하고 있다. 우린 바꿀 수 있다’라는 자막으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해당 영상은 누리꾼의 공감을 자아내며 6일 현재 165만 건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National Partnership for Women & Familie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대한민국 공무원 리포트] 내 별명은 ‘꽁’… 큰아들 중학생 될 때까지 ‘휘게’는 꿈도 못 꿨다

    [대한민국 공무원 리포트] 내 별명은 ‘꽁’… 큰아들 중학생 될 때까지 ‘휘게’는 꿈도 못 꿨다

    ‘대한민국 평균공무원’ 조현(42·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동네에서는 ‘꽁’으로 불린다. 공무원의 ‘공’을 재미나게 발음한 ‘꽁’이 아이들 친구 엄마 사이에서 불리는 그의 이름이다. 조씨는 매일 8시 50분까지 서울시청 푸른도시국 조경과로 출근한다. 2001년 서울시 9급 공채시험에 합격해 2003년 발령받은 14년차 7급 공무원이다. 처음 서울신문에서 102만 공무원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제시하고 가장 결과와 가까운 평균 공무원 추천을 부탁했을 때 조씨는 바로 ‘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남편은 종로소방서 재난관리과장으로 근무 중인 서영배(46)씨다. 부부 공무원이자 두 아들의 엄마인 평균공무원 조씨의 일상과 생각을 쫓아가 보았다.대한민국 어디에도 공무원의 손이 닿지 않는 것은 없다. 이 가운데 조씨는 서울시의 공원과 숲, 녹지를 맡은 ‘그린썸’(식물 키우는 데 재능이 있는 사람)이다. 아직 IMF 외환위기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았던 1999년 전남대 산림자원학과를 졸업했다. 학교로 기업 추천서가 한 장도 오지 않던 그 시절 대학생들은 졸업식과 동시에 도서관으로 직행했고, 그도 마찬가지였다. # 14년차 나는 서울시 녹지를 맡은 그린썸 조씨는 국가직, 서울시, 부산시 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는데 전공을 살려 녹지직 공부를 한 지 3개월 만에 합격했다. 졸업을 앞두고 산림, 토목 관련 자격증 시험공부를 두 번이나 해봤기에 국어, 국사, 생물, 전공 3과목을 치른 9급 공무원 시험을 남들보다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었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본격적인 공시 열풍이 막 불기 시작한 때이기도 했다. 고향인 전남, 광주는 아예 공무원을 뽑지 않던 때라 서울시 시험에 합격해서도 발령은 2년 뒤인 2003년에야 겨우 받았다. 대기업도 신입사원 합격을 취소하던 때였고, 서울시는 인사 적체가 심했다. 2년간 집안일을 돕던 조씨는 서울시청으로 발령받자 ‘수많은 남자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상경한다. 그가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2003년은 한창 건설 경기가 좋았던 시절이었다. 실용신안 등록이나 특허권이 있는 공무원이 수두룩하던 사무실에서 기술직 공채에 더구나 미혼인 여성 공무원은 혼자였다. 여성 공무원은 타자를 치는 기능직밖에 없었다. 서울에서 가장 예쁜 길 가운데 하나로 드라마나 영화의 주행 장면에서 자주 등장하는 두무개길의 식재가 조씨의 작품이다. 용산에서 강변북로로 합류하는 두무개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해 길 주변 식물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아름다운 길로 손꼽히는 곳의 조경을 맡았다는 자부심이 있다.# 부부 공무원의 난(難) 2005년 8급으로 승진해 서초구청에 발령받아 성동구청과 용산구청을 거쳐 2012년 7급으로 승진했다. 1년 반의 육아휴직을 마친 뒤 2014년 서울시청으로 복귀했다. 첫아이를 낳았을 때는 주변에 여성 직원이 없다 보니 육아휴직 제도를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 출산휴가 3개월만 쉬었던 그는 7급 승진 이후 큰 결심을 한다. 바로 육아휴직이었다. # 엄마로선 아들에겐 ‘체크리스트 확인자’일뿐 육아휴직 기간에 처음으로 아이의 하교를 기다리며 학교 가방을 받아 학원 가방을 안겨봤다. 그동안 육아는 큰아이가 생후 4개월 때부터 함께 산 시어머니가 도맡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엄마는 전화로 학원 가고 숙제했는지 묻기만 하는 ‘체크리스트 확인자’일 뿐이다. 소방직 공무원을 남편으로 둔 조씨는 큰아들이 중학생이 될 때까지 봄꽃놀이, 단풍구경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주말마다 출근하는 남편은 아내보다 더 바쁜 사람이었고 토요일에는 병원과 대형마트, 일요일에는 교회에 갔다 쉬는 것이 일과가 돼버렸다. 육아휴직 기간 사귄 동네 엄마들은 카톡에서 그를 ‘꽁’이라 부르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지원군이 됐다. 보건복지부의 아이 셋을 키우던 여성 사무관의 돌연사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며 걱정을 나눈 이들도 동네 엄마들이었다. 이들은 봄에는 의회 일정, 가을에는 예산심의와 각종 감사로 평균 오후 9시가 빠른 퇴근인 조씨를 보며 철밥통의 고정관념을 깼다. 평일에는 숨 가쁘게 몰려드는 업무를 처리하느라 헉헉대다 보니 토요일에도 매주 출근해 정책을 구상하고, 업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다.# 승진보다는 조직에 기여하는 사람 되고파 “아직도 공무원 하면 ‘철밥통’이란 부정적 시각이 많죠. 사람들이 민원을 하면서 많이 대하는 동주민센터 근무자가 오후 6시에 퇴근해서 그런 것 같아요. 동네 엄마들은 제가 일하는 것 보면서 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공무원으로서 가장 어려운 것은 민원인을 설득하는 일이다. 용산구 응봉산에 유아숲 체험장을 조성하기 위해 현장방문을 했을 때였다. 서울시에서 유아숲 조성지로 지정한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데 주민들이 구청에서 물이 모이는 집수장 옆에다 뭘 하는 거냐고 물었다.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보지 않았던 것이다. 사업지역 결정에 참여하지 않았던 조씨는 질문은 구청에 직접 와서 해달라고 했고, 20여명의 주민이 구청으로 몰려들었다. 당시 사람들이 왜 화를 내는지 알 수 없었던 그는 좋은 의도로 한 일이 좋은 결과를 낳는 것만은 아니란 걸 체감해야 했다. 결국 유아숲은 주민 의견을 반영해 다른 곳에 만들어졌다.# 공무원이 모든 걸 할 수는 없다 응봉산 집단 항의 사태는 그에게 공무원이 하는 일에 대한 생각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그동안은 조경과에서 맡은 녹지를 더 많이 국민에게 공급하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녹지를 누리고 가꾸어야 하는 것은 국민이며, 언제까지나 공무원들이 모든 시설을 설치하고 관리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공무원이 모든 걸 할 수는 없잖아요. 국민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해야죠. 갈수록 유지관리 예산은 줄고 사업은 민간에 넘기는 추세입니다. 우리 조경과에서는 국민들이 직접 녹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시민정원사’ 교육을 하고 있어요.” # 공무원, 국민과 함께 실천하는 역할해야 공원을 하나 더 만드는 일보다 목에 핏대를 세우는 민원인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천만배 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갑자기 생긴 거대한 숲과 같은 정책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시대는 지났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민과 함께 모든 일을 만들어가고, 국민이 주도해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시대 공무원의 역할이란 게 조씨의 생각이다. 공무원을 움직이는 최고의 동력은 승진이다. 민원 처리를 훌륭하게 해냈거나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도 인센티브가 없는 공무원은 결국 승진이 아니면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몇 급까지 승진하겠다는 것보다는 선배를 존경하고 후배를 아우르는 조직의 훌륭한 허리가 되는 게 그의 공직생활 목표다. 조씨와 사무실 1층의 카페에서 한참 이야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이석(離席) 점검을 한다는 연락이 왔다. 부랴부랴 사무실로 올라가 한쪽 책상에 앉아 못다 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잠깐의 자리 이동도 불성실로 간주하는 대한민국 공무원의 성실함과 동시에 잠시의 여유도 허용하지 않는 꽉 막힌 공무원 사회를 한꺼번에 목격하는 순간이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대선, 시선] “男도 3개월 육아휴직” 김부겸 “아동수당도 도입”

    [대선, 시선] “男도 3개월 육아휴직” 김부겸 “아동수당도 도입”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부겸(얼굴) 의원은 5일 남성도 최소 3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의무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남성 출산휴가도 현재 5일 이내 3일 유급휴가에서 10일 이내 7일 유급휴가로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여성 희생만 강요하는 시대에서 부모 모두 육아를 책임지는 시대로 바꿔야 한다”며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5.6%에 그친다. 남성 출산휴가를 늘리고 육아휴직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만 6~12세 첫째 자녀에 대해 월 20만원, 둘째는 월 30만원, 셋째부터는 매월 40만원을 지급하는 아동수당을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아동수당 지급에 8조 112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계하고, 재원은 사회복지세를 신설해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칼퇴근 공약 유승민, 은행서 현장 체험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3일 자신이 제안한 ‘칼퇴근 보장법’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사를 방문했다. 유 의원은 IBK기업은행 본사에서 해당 은행이 시행 중인 ‘PC 오프제’를 체험했다. 이 은행은 2009년부터 시행 중인 PC 오프제에 따라 오후 6시가 되면 자동으로 직원 PC의 전원이 꺼지게 하고 있다. 유 의원은 퇴근 시간을 가정해 PC의 전원이 꺼지는 것을 확인하고 “이런 제도가 다른 기업으로 확산해야 칼퇴근 정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은행원들과 커피를 마시며 칼퇴근 문화가 실제로 정착됐는지, 육아와 직장 생활을 함께하는 데 따른 어려움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한 은행원은 “PC 오프제 도입 이후 칼퇴근이 많이 정착됐지만 아직도 직장 생활을 하는 부모가 아이를 돌보기는 어려운 구조”라며 “저희 딸은 자라서 남편과 함께 아이를 돌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 은행의 칼퇴근 문화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열악한 중소기업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방문한 기업은 모범 사례이고 사실 중소기업이 문제”라면서 “국가 예산을 들여 돕는 것은 중소기업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지난 1일 발표한 ‘칼퇴근 정착법’은 대선 슬로건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의 2호 공약으로 ‘육아휴직 3년법’의 후속 격이다. 그는 ▲퇴근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무 지시 제한 ▲근로일 사이 최소 휴식 시간 보장 ▲연 단위 초과근로시간 한도 규정 ▲근로시간 기록 보존 의무 부과 ▲주요 기업에 근로시간 신고 의무 부과 및 공개 등을 제안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미우새’ 노총각들 건강, 이대로 괜찮은가요? [SSEN초점]

    ‘미우새’ 노총각들 건강, 이대로 괜찮은가요? [SSEN초점]

    ’미운우리새끼’ 출연자들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 제작진은 과거 ‘건치연예인’으로 상까지 받은 바 있는 김건모의 사전문진표를 공개했다. 김건모의 치과 방문에 김건모의 어머니는 “어릴 때도 치과에는 가본 적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사전문진표로 실제 김건모의 음주량과 흡연량이 공개돼 스튜디오는 발칵 뒤집혔다. 하루 30개피 흡연과 일주일에 6일을 음주란 다소 충격적인 결과. 이는 흡연 대한민국 상위 5%, 음주량 대한민국 상위 4%에 해당한다. 앞서 토니안 역시 충격적인 건강 검진 결과를 받은 바 있다. ‘미우새’를 통해 건강검진을 받은 토니안은 정상 수치보다 4배가 넘는 간수치가 나왔다. 신장에 7mm짜리 물혹, 위염과 십이지장염이 발견됐다.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간암까지 갈 수 있는 상황. 이에 담당의사는 금주, 금연을 해야 한다고 말하며 한 달 뒤 재검사를 하자고 했다. 집에서 빈혈로 쓰러지고, 자고 일어나면 심장이 안 뛰는 것 같다는 고백이 더해져 걱정을 샀던 토니안은 6년 만에 건강 검진을 받는다고 밝혔다. 어머니가 심장이 안 좋고 아버지가 지병으로 인해 돌아가셨을 뿐만 아니라 자신 또한 20년간 흡연과 주 5회 음주를 하는 등 생활 습관이 엉망이었기 때문에 겁이 나서 건강 검진을 못 받았다고 전했다. 고민하던 토니안은 프로그램을 통해서라도 꼭 건강 검진을 받겠다며 용기를 냈다. ‘미우새’는 엄마가 화자가 돼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육아일기라는 장치를 통해 순간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이다. 30대, 40대 아들의 육아 일기를 기록하고 또 그들의 어머니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방송은 이제까지 볼 수 없던 유형의 방송이었다. 어머니도 아들이 왜 지금의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를 하고 시청자에게 또 다른 감동을 주기도 한다. 박수홍은 최근 건강관리를 위해 금연을 했다고 밝혀 어머니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박수홍은 지난해 ‘미운 우리 새끼’로 큰 사랑을 받은 것에 만족감을 표하며 “얻은 게 너무 많다. 이대로 유지하면서 건강도 챙겨야겠다. 술 먹을 때 담배도 안 피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커가면서 조금 더 유지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빨리 결혼해서 아내가 챙겨줘야 하는데..”라는 어머니들의 걱정이 “혼자서도 잘 살고 있네”로 바뀔 수 있도록 다른 멤버들도 달라진 생활습관을 보여줘야 할 때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팸퍼스 기저귀서 ‘독성물질’ 검출…해명에도 불안감 확산

    팸퍼스 기저귀서 ‘독성물질’ 검출…해명에도 불안감 확산

    한국 피앤지(P&G)가 유통하는 수입 기저귀 팸퍼스 일부 품목에서 화학 물질이 검출됐다는 해외 언론의 보도가 나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프랑스 소비 전문지가 자국에서 유통되는 기저귀 브랜드 12종 가운데 피앤지의 ‘팸퍼스 베이비 드라이’ 제품에서 다이옥신·살충제 두 가지 유독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검출된 다이옥신은 고엽제 파동을 일으킨 맹독성 물질이며, 살충제도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물질로 분류해놓고 있다. 문제의 제품은 국내에도 수입이 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국 피앤지 측은 “해당 기저귀에서 나온 다이옥신 등 유독 물질은 유럽·프랑스 안전 기준치를 훨씬 밑도는 수치”라며 “팸퍼스는 해당 화학물질을 성분으로서 첨가한 적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국내 최대 육아카페에는 계속해서 팸퍼스 기저귀를 사용해도 되는 지 문의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또한 유통업체에 기저귀의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는 한국 피앤지 측이 “프랑스에서는 이미 끝난 이슈인데 왜 관심을 갖느냐”며 사건을 무마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였다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측은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팸퍼스 베이비 드라이 제품에 대해 샘플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라며 “다이옥신 등 유독 물질 포함 여부에 대해 사실 관계 여부를 조사한 후 추가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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