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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육아휴직 빈자리에 대체인력 일자리 지원

    부산시가 육아휴직 빈자리에 대체인력 일자리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부산시와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기업체의 육아휴직 부담을 덜어주고자 올해 2억 8400만원을 들여 대체인력을 지원하는 현장맞춤형 대체인력 일자리 창출사업을 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육아휴직 빈자리에 대체인력을 채용해 사업체의 부담을 줄이고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두기 위한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231명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107개 사업체가 육아휴직 부담 없는 직장문화 만들기 협약에 참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부산에서는 출산 전후 휴가자 4123명, 육아 휴직자 3841명 등으로 육아와 관련해 빈 일자리가 8000여개 발생했다. 부산시는 대체인력 채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 현장을 찾아가는 현장컨설팅을 제공하고 출산 육아기 고용지원금 및 대체인력 지원금 등 각종 제도 안내에 나서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육아휴직을 허용하는 기업은 정부로부터 출산 육아기 고용안정을 위한 육아휴직 부여 장려금과 대체인력 채용 지원금을 받게 돼 기업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육아휴직하면 소득 70% 감소… 소득대체율 OECD 중 ‘하위권’

    출산휴가 소득대체율도 16위에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득의 30%에도 못 미치는 육아휴직 급여를 인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일·가정 양립 지원정책 평가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2015년 우리나라 육아휴직 급여의 소득대체율은 29.0%다. 대부분 여성인 육아휴직자가 직장에서 받는 임금의 29.0%만 고용보험에서 보전받는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육아휴직 소득대체율은 2015년 육아휴직 제도를 시행한 23개 OECD 국가 가운데 19위에 그친다. 소득대체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칠레(100%)였고 슬로베니아(90.0%), 오스트리아(80.0%), 독일(65.0%), 아이슬란드(63.8%), 스웨덴(61.1%), 폴란드(60.0%), 일본(59.9%) 등이 높은 편이었다. 슬로바키아(23.4%), 벨기에(20.3%), 핀란드(20.1%), 프랑스(14.6%) 등 4개국만 소득 대체율이 우리나라보다 낮았다. 출산휴가 급여의 소득대체율도 2015년 기준 79.7%로 33개국 가운데 16위에 그쳤다. 우리나라가 보장하는 유급 출산휴가 기간은 12.9주(90일)로 OECD 국가 평균인 17.7주보다 5주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스가 43주로 가장 길었고 다음은 영국(39주), 슬로바키아(34주), 체코(28주) 순이었다. 다만 한국의 육아휴직 기간은 52.0주(365일)로 OECD 평균인 36.4주보다 16주가량 길었다. 스웨덴, 독일, 오스트리아 등은 육아휴직 기간이 길면서 경제적 보장 수준도 높은 나라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소득대체율을 높여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의 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女변호사회,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추진

    한국여성변호사회(회장 이은경)가 남성 근로자 육아휴직 사용을 의무화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을 추진한다. 여성변호사회는 27일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일·가정 양립 활성화를 위한 정책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육아휴직 활성화 방안 등을 담은 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사업주는 남성 근로자에게 최소 60일의 육아휴직을 반드시 쓰게 해야 한다. 이행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1년에 2번, 매회 1억원의 범위에서 이행강제금을 부과한다. 우리나라는 2007년부터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최대 1년의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됐지만 확산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특히 공공부문에 비해 민간 분야의 활용도는 미미하다.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 8만 9795명 중 남성은 7616명으로 8.5% 수준에 그쳤다. 독일(32%), 노르웨이(21%) 등 선진국보다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전주혜 여성변회 부회장은 “육아가 여성만의 부담이 되면서 출산율이 떨어지고 여성 경력단절 사례도 늘고 있다”며 “이는 직장과 가정 모두에 손해”라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어떤 이유로든 병역면제자는 장관으로 임명 안 할 것”

    “어떤 이유로든 병역면제자는 장관으로 임명 안 할 것”

    “어떤 이유로든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사람은 장관으로 임명하지 않겠다.” 지난달 16일 일찌감치 정의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심상정(58)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한 안보’를 강조하며 집권 시 병역 기피는 물론 민주화운동 등으로 수감됐던 병역면제자까지도 장관직에서 배제하겠다고 공약했다. 국방의 의무에 대한 국민 불신을 씻으려면 “책임 있고 상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평범한 교사지망생(서울대 역사교육과 78학번)에서 구로공단 미싱사로 위장 취업한 순간부터 10년 가까운 수배 생활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간부를 거쳐 3선의 진보정당 대표가 되기까지 마음속에 품어 온 ‘노동 있는 민주주의’를 슬로건으로 5월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다.→왜 지금 ‘노동 있는 민주주의’가 시대정신인가. -두 번의 정권 교체가 있었지만, 결국 친재벌 정부였다. 경제 살리기에 밀려 노동은 늘 뒷전이었다. 그 결과가 지금의 양극화다. 노동 있는 민주주의를 실현하지 않고서는 촛불이 원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없다. 극단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최초의 친노동 정부를 구성하고자 한다. →노동 부총리를 세우겠다고 했는데. -그동안 고용노동부는 재계 노무사 역할을 해 왔다. 노동부 장관이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권력의 힘이 노동에 실려야 개혁이 가능하다. 보건복지부에서 보건 분야를 ‘국민건강부’로 떼어내고 노동과 복지를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래야 노동 부처 장관이 의제를 주도할 수 있다. →연립정부는 상수라고들 말하는데. -이번 대선에서 선거 연대는 없다. 단일화나 사퇴도 없다. 우리 지지자들이 요구하는 개혁이 연립 정부를 통해 이뤄질 수 있는지가 연정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연정 조건을 구체적으로 구상하진 않았다. 대선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보 정당의 안보관을 불안하게 보는 시선도 있다. -정의당이야말로 진짜 안보를 할 수 있다. 보수는 안보 제일주의를 내세우면서 안보를 이용해 왔다. 저는 집권 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분들은 장관으로 임명하지 않을 것이다. 저마다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가 고위직 가운데 병역 회피 또는 면제자가 많고, 신성한 국방 의무에 국민이 의문과 불신을 갖고 있어 책임 있고 상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인지도에 비해 지지율이 좀처럼 안 오르는데. -지난 19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이후 선거 공고가 나기 전까지 언론에서 심상정을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우선 후보를 알아야 지지율이 오를 텐데, 심상정은 알아도 대선 후보인지는 모르는 분들이 많다. 각 당 경선이 끝날 때까지 지지율 5%를 돌파하려고 한다. 본격적으로 촛불 대선의 의미와 목표에 대해 이야기하면 유권자가 주목할 것이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에서 인지도가 낮은 걸로 나오는데. -아픈 대목이자 극복해야 할 과제다. 30~50대는 사회운동이나 진보 정치를 경험해 본 분들이 많다. 하지만 20대는 진보 정당이 실패를 거듭하던 시기에 진보 정당을 접했다. 진보 정당에 대해 긍정적인 체험을 해 본 적이 없다 보니 호감도가 낮다. 하지만 현재 정의당 당원의 80%가 40대 이하이고 그중 절반이 20~30대다. 대학 강연에도 좌석이 부족할 정도다. 빠른 속도로 지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청년 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복안은. -청년 실업은 정책이 없어 안 풀리는 게 아니다. 대기업을 비롯한 상위 1%의 사회적 책임을 이끌어 내야 해결할 수 있다. 19대 국회 때부터 긴급조치 차원에서 청년고용특별법을 제정, 300인 이상 대기업과 공공기업이 전체 고용인의 5%에 해당하는 수만큼 청년을 고용하도록 ‘한국형 로제타 플랜’(1990년대 후반 벨기에의 혁신적 청년실업 대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지금 대선 주자들이 내놓은 해법은 단편적이다. 노동시간 단축은 ‘가족 있는 노동’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오후 6시에 퇴근해선 저녁 시간을 온전하게 쓸 수 없다. 4시나 5시에 퇴근하면 밥을 지어 가족과 먹을 수 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 차별을 없애고, 일상을 누리는 가족 있는 노동이 제가 구상한 노동 시간 단축 공약의 핵심이다. →무엇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으려 하나. -원전 해체 기술과 재생에너지, 바로 녹색성장이다. 4차 산업혁명도, 정보통신기술(ICT)도 전략 제조업을 업그레이드해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비중을 두고, 신재생에너지와 원전 해체 기술 등 생태 환경 에너지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 →대선 공약 1호인 ‘슈퍼우먼방지법’이 화제다. -여성들은 일도 하고 싶고 좋은 엄마도 되고 싶어 한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육아휴직 3년’을 공약했는데, 실제 3년 휴직하면 영원히 퇴출당할 수 있다. 휴직 기간을 늘리는 게 능사가 아니다. 슈퍼우먼방지법은 아빠들이 회사 눈치를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의무화하고, 육아휴직자가 승진 등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기업에 페널티와 어드밴티지를 적용해 변화를 유도하는 전략이다. →성소수자 보호 등을 담은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견해는. -차별금지법 제정은 당연하다. 보수와 진보가 함께 차별금지법을 냈다가 일부 개신교계의 압박으로 철회했는데, 이 법은 종교, 직업, 성별 그 어떤 것으로도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헌법 정신을 담고 있다. 동성 결혼 합법화 여부와는 또 다르다. 동반자등록법도 제정해 혼인하지 않고 사는 동거 노인, 동성 커플, 비혼 커플 등도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정리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고지용 아내 허양임 “육아 프로그램으로 복귀한 남편, 선택 존중한다”

    고지용 아내 허양임 “육아 프로그램으로 복귀한 남편, 선택 존중한다”

    젝스키스 전 멤버 고지용이 아내 허양임, 아들 승재와 함께 찍은 가족화보가 공개됐다. 월간지 ‘우먼센스’ 4월호에는 태국 푸켓으로 가족 여행을 떠난 고지용, 허양임, 고승재 가족의 화보가 실렸다. 이는 고지용 부자가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후 떠난 첫 가족여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보에서 고지용과 승재는 컬러풀한 리조트 커플룩을 선보였다. 특히 알록달록한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준 승재의 의상이 눈길을 끈다. 이번 화보 촬영에서 두 사람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즐거워하며 패셔니스타 못지 않은 포스를 풍긴 것으로 전해졌다. 화보 촬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고지용은 “방송 출연 후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 되니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눈으로 보고 마음에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다”고 털어놨다. 오랜만의 가족 여행에 나선 허양임 씨 역시 “연애할 때도 남편은 이미 연예계를 떠난 지 10년이 넘은 일반인이었다. 복귀 프로그램이 육아 예능이라는 점에서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남편의 선택을 존중했고, 결과적으론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월드피플+] 50살 ‘간호학교 졸업식’ 엄마…군인 아들 선물은?

    [월드피플+] 50살 ‘간호학교 졸업식’ 엄마…군인 아들 선물은?

    아들은 그의 가장 든든한 지지자였다. 어린 시절부터 꿈꿨지만 미뤄왔던 간호사가 되기 위해 늦은 나이에 정교 간호사 교육을 받기 위해 간호학교 입학을 결심했을 때도, 그 공부의 과정이 힘들었을 때도 그의 등불은 아들이었다. 아들이 건넨 응원과 격려의 말, 지지의 눈빛을 떠올리면서 힘겨운 시간을 견디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인고의 시간이 지난 뒤 페니 피어슨(50)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그토록 바랐던 간호학교 졸업식이자 간호사 임명식인 피닝 의식을 맞게 됐다. 정식 간호사(Registered nurse)가 되는 첫 걸음이었다. 어린 시절 간절한 꿈이 이뤄지는, 가슴 벅찬 이날 가장 안타까운 건 그가 그토록 의지하고 아끼던 아들 더스틴(29)이 참석하지 못한다는 사실 뿐이었다. 더스틴은 현재 병장으로 해외에서 군 복무 중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1년 가까이 아들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졸업식을 진행하며 막 단상 앞에 가 서있던 페니 앞에 등장한 건 바로 아들 더스틴이었다. 눈이 휘둥그레진 페니는 더스틴을 껴안고 말을 잇지 못하더니 이내 눈물을 떨구며 감격을 드러냈다. 더스틴은 엄마 페니의 목에 간호사 리본을 직접 걸어줬다. 그는 "아들이 여기에 오다니 정말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예요"라면서 말문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더스틴은 "간호사가 된다는 것이 엄마의 삶에 어떤 의미임을 잘 알고 있었기에 꼭 직접 참석해서 축하해주고 싶었다"면서 "이렇게 깜짝 놀래주듯 오는 게 더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페니는 22일 투데이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서 결혼한 것, 아이들을 낳고 기른 것, 그리고 그날 간호학교 졸업식이 손에 꼽을 수 있는 최고의 이벤트였다"면서 그날의 가시지 않은 흥분을 드러냈다. 사실 페니는 더스틴을 낳은 뒤 얼마 되지 않아 간호학교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가사와 육아,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결국 간호학교를 그만둬야 했다. 그 뒤로 쌍둥이 딸(23)까지 낳으며 3남매를 기르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와중에도 미처 이루지 못한 꿈은 오롯이 포기하지 않았다. 2015년 페니가 간호학교에 다시 입학한 뒤 그의 남편 커트와 두 딸은 빨래며 음식, 청소 등을 맡으며 아내와 엄마를 전적으로 응원했다. 물론 아들 더스틴은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온 마음을 다해 보내주는 응원 또한 커다란 힘이 됐다. 정식 간호사가 된 엄마에게 가족들이 건넨 말은 단 하나였다. "엄마가 정말 자랑스러워요"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관가 와글와글] 신임 순경 58% “총경은 무슨… 가늘고 길게 가야죠”

    [관가 와글와글] 신임 순경 58% “총경은 무슨… 가늘고 길게 가야죠”

    “요즘 신입 경찰들은 진급에 목숨을 걸던 우리 세대와 다른 것 같아요. 물론 사생활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자기 일을 제대로 해놓지 않는 친구들을 볼 땐 당혹스럽습니다.”(A경정) “승진만이 능력의 척도거나 행복의 기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모두가 고위직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보다 전문가가 늘어나고, 고위직만큼 전문가를 우대하는 문화가 있어야 강한 조직이 될 수 있습니다.”(B경장)지난달부터 신임 순경들이 경찰서, 지구대, 파출소 등 현장에 배치를 받고 일을 시작했다. 이들에 대한 느낌을 묻자 많은 경찰들은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지만 조직보다 자신의 기준에 맞춰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사명감보다 직업적 안정성 때문에 경찰을 택한 것 같다는 것이다. 반면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라고 생각하기보다 신임 경찰들이 자신만의 능력과 개성을 펼칠 수 있도록 조직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23일 치안정책연구소가 신임 순경 248명에게 ‘승진 목표 계급’에 대해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고위직의 관문으로 불리는 총경 이상 진급하고 싶다는 이들은 104명으로 41.9%에 불과했다. 나머지 144명(58.1%)은 경정 이하 계급을 목표로 잡고 있었다. 순경 출신의 고위직 진출이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 조직보다 개인생활을 중시하는 젊은 경찰들의 특성 때문으로 분석했다. C경위는 “젊은 경찰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개 ‘땡’하면 퇴근하려고 한다. 일에 적극적이지 않고 집중도도 떨어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D경무관은 “일을 잘하는 부하 직원이 어느 날 갑자기 ‘육아휴직을 쓰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농담하는 줄 알았다”며 “우리 때에는 꿈도 못 꾼 일”이라고 떠올렸다. E총경은 “예전에는 과장이나 계장이 야근하면 눈치를 보느라 퇴근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업무를 다 처리하면 자리에서 일어난다”며 “부정적 시각도 있지만 자리 지키기보다 업무 성과를 중시하는 문화로 발전하면 오히려 경찰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F경위는 신입 순경들이 입직 때부터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총경 자리가 너무 적다. 순경으로 들어온 경우 총경을 달 확률은 100분의1쯤 될 것”이라며 “따라서 진급이 아닌 개인 생활에서 만족을 찾자는 풍조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젊은 형사 가뭄 현상’의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힘든 업무를 기피하는 성향이 커지면서 외근 형사 7456명 중 20대는 529명(7.1%), 30대는 2671명(35.8%)으로 둘을 합쳐도 절반에도 못 미친다. G경정은 “갓 들어온, 사명감에 불타는 20대 초반의 경찰들이 가끔 형사에 지원하는데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면 다들 나간다”며 “형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태 가야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빨리 승진했다 계급 정년제에 걸려 50대 초중반에 나가야 할 수 있으니 적당한 계급에서 정년을 채우려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 같다”며 “반면 승진에만 집착하면 치안 업무에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에 계급에 연연하기보다 전문성을 키우는 것을 권장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버려진 반려동물 입양 포스터 만들어 홍보” “아파트 공용 공간에 초등돌봄교실 만들자”

    “버려진 반려동물 입양 포스터 만들어 홍보” “아파트 공용 공간에 초등돌봄교실 만들자”

    ‘교통 문제점 신고 사이트 운영’ ‘전철역 버스 약도 부착’ 우수상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하는 2월 의정모니터에는 시민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의견이 접수됐다. 반려동물 배려와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 고민을 덜어주는 정책 제안이 호평을 받았다. 2월 ‘의정모니터 의견심사회의’에 접수된 의견은 총 54건이다. 심사를 거쳐 31건이 우수 의견으로 뽑혔고, 이 가운데 홍지은(동대문구)씨의 ‘버려지는 반려동물 입양포스터 홍보 제도 도입’과 박수영(은평구)씨의 ‘초등돌봄교실 확대’ 등 2건이 최우수 의견으로 선정됐다. 홍씨는 서울 곳곳에 버려진 이후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반려동물들의 소식을 전할 포스터를 제작해 입양 홍보에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홍씨는 “경찰서 앞 게시판의 미아 찾기나 수배 전단 포스터처럼 유기동물들의 사진과 연령, 나이, 특이사항 등의 정보를 담은 포스터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알렸으면 한다”며 “구청, 주민센터, 지하철역, 도서관, 보건소, 동물병원 등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의 게시판에 포스트를 부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역 사회 내 공유센터, 아파트 단지 내 공유 활동 공간 등에 초등돌봄교실을 만들고, 지역민 중 돌봄에 관심이 있거나 관련 교육을 받은 이들을 교사로 모집해 운영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 걱정도 덜어주고, 경력단절여성 등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수 의견 중에는 이수지(금천구)씨의 ‘도로 교통 문제점 신고 사이트 운영’과 김성우(양천구)씨의 ‘지하철역 연계 버스정류장에 지하철역 공지 약도 부착’이 눈에 띈다. 이씨는 운전자들의 혼선을 초래하는 교통표지판, 도로 파손 상태 등을 실시간 ‘도로교통문제점 신고 사이트’에 올려 관계 당국이 신속히 점검, 개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김씨는 “버스 안내 방송을 듣고 지하철로 갈아타려고 내렸는데 지하철역이 너무 멀리 있어 헤매다가 환승 시간을 넘기는 경우도 많고 지하철역을 찾지 못해 다시 버스를 타야 하는 상황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간호학교 늦깎이 졸업식 엄마… ‘깜짝 참석’한 군인 아들

    간호학교 늦깎이 졸업식 엄마… ‘깜짝 참석’한 군인 아들

    아들은 그의 가장 든든한 지지자였다. 어린 시절부터 꿈꿨지만 미뤄왔던 간호사가 되기 위해 늦은 나이에 정교 간호사 교육을 받기 위해 간호학교 입학을 결심했을 때도, 그 공부의 과정이 힘들었을 때도 그의 등불은 아들이었다. 아들이 건넨 응원과 격려의 말, 지지의 눈빛을 떠올리면서 힘겨운 시간을 견디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인고의 시간이 지난 뒤 페니 피어슨(50)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그토록 바랐던 간호학교 졸업식이자 간호사 임명식인 피닝 의식을 맞게 됐다. 정식 간호사(Registered nurse)가 되는 첫 걸음이었다. 어린 시절 간절한 꿈이 이뤄지는, 가슴 벅찬 이날 가장 안타까운 건 그가 그토록 의지하고 아끼던 아들 더스틴(29)이 참석하지 못한다는 사실 뿐이었다. 더스틴은 현재 병장으로 해외에서 군 복무 중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1년 가까이 아들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졸업식을 진행하며 막 단상 앞에 가 서있던 페니 앞에 등장한 건 바로 아들 더스틴이었다. 눈이 휘둥그레진 페니는 더스틴을 껴안고 말을 잇지 못하더니 이내 눈물을 떨구며 감격을 드러냈다. 더스틴은 엄마 페니의 목에 간호사 리본을 직접 걸어줬다. 그는 "아들이 여기에 오다니 정말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예요"라면서 말문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더스틴은 "간호사가 된다는 것이 엄마의 삶에 어떤 의미임을 잘 알고 있었기에 꼭 직접 참석해서 축하해주고 싶었다"면서 "이렇게 깜짝 놀래주듯 오는 게 더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페니는 22일 투데이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서 결혼한 것, 아이들을 낳고 기른 것, 그리고 그날 간호학교 졸업식이 손에 꼽을 수 있는 최고의 이벤트였다"면서 그날의 가시지 않은 흥분을 드러냈다. 사실 페니는 더스틴을 낳은 뒤 얼마 되지 않아 간호학교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가사와 육아,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결국 간호학교를 그만둬야 했다. 그 뒤로 쌍둥이 딸(23)까지 낳으며 3남매를 기르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와중에도 미처 이루지 못한 꿈은 오롯이 포기하지 않았다. 2015년 페니가 간호학교에 다시 입학한 뒤 그의 남편 커트와 두 딸은 빨래며 음식, 청소 등을 맡으며 아내와 엄마를 전적으로 응원했다. 물론 아들 더스틴은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온 마음을 다해 보내주는 응원 또한 커다란 힘이 됐다. 정식 간호사가 된 엄마에게 가족들이 건넨 말은 단 하나였다. "엄마가 정말 자랑스러워요"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초, 내곡주민편익시설 8년 만에 첫 삽

    서초, 내곡주민편익시설 8년 만에 첫 삽

    서울 서초구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내곡주민편익시설’(조감도)이 8년 만에 착공에 들어간다.서초구는 24일 신원동 340-3 일대에서 착공식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내곡주민편익시설은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170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3996.53㎡ 규모로 들어선다. 내곡동 주민센터, 실내놀이터를 갖춘 육아종합지원센터, 어르신 쉼터인 마을회관, 각종 프로그램실, 헬스장, 카페테리아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진다. 내곡주민편익시설은 2009년 서울시가 기피시설인 서울추모공원 조성에 대한 주민 보상책으로 원지동 다목적체육관 건립과 함께 제시한 계획이었다. 구는 2012년 8월 시설건립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서울시 투자심사를 거쳐 시에 건립비 지원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2014년 10월 99억원의 시비 예산이 확보되며 건립사업에 물꼬가 트였다. 특히 염곡동에 있던 낡은 내곡동 주민센터를 이곳 2층으로 옮겨 보금자리 입주민 증가에 따른 민원 수요를 반영했다. 앞서 지난 21일엔 원지동 다목적체육관 착공식도 열렸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내곡주민편익시설은 서울추모공원을 수용한 주민들을 위한 당연한 보상”이라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복합문화시설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2017 공직열전] 사회·경제적 변화지표 개발… 국가 ‘데이터 허브’로

    [2017 공직열전] 사회·경제적 변화지표 개발… 국가 ‘데이터 허브’로

    통계청은 빠르게 변하는 우리 사회와 경제의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 통계 작성 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새로운 지표를 개발하고 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프랜차이즈·자영업자 통계, 육아 문제 해결을 위한 일·가정 양립 지표에 이어 올해는 실질적인 ‘삶의 질’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처음 발표됐다. 또 고령화에 따른 복지 정책 마련을 위해 장래인구 추계 범위를 50년에서 100년으로 늘리기도 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가 융합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통계청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통계청은 ‘데이터 허브’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행정자료와 민간의 빅데이터를 한데 모으고 분석해 통계 활용성을 높이겠다는 얘기다.정규남(58) 차장은 5급 경력공채로는 처음으로 기관 내 2인자 자리에 올랐다. 통계청 근무 30년이 넘는다.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통계가 없다고 할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통계 전문가다. 특히 행정자료관리과, 등록센서스과 신설을 주도해 90년간 조사원 방문 조사로 작성됐던 인구총조사를 2015년부터 행정자료를 활용한 등록센서스 방식으로 바꾸는 기초를 마련했다. 공사 구분이 뚜렷하나 큰형님 같은 면모가 있어 따르는 후배가 많다. 통계청에는 상부기관인 기획재정부에서 파견된 간부가 많은 편이다. 이런 인사들은 대부분 조용히 지내다 본부로 돌아가기 마련인데 조창상(48) 기획조정관은 남다른 소통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외향적인 성격으로 친화력이 좋다. 직원들과 밥·술자리를 자주 가져 인기가 많다. 다양한 국제회의 준비 경험을 살려 내년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6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 준비를 맡았다. 홍두선(47) 통계정책국장은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실무추진단장을 지내다 지난 1월 통계청에 왔다. 2개월 만에 업무 전반을 빠르게 이해하고 ‘정책 브레인’으로서 역할을 무난히 소화하고 있다는 게 내부의 평가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국가통계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데이터 허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법·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행시 38기로 나이에 비해 늦게 공직생활을 시작한 최성욱(55) 통계데이터허브국장은 통계청의 몸집을 키운 공로를 인정받은 바 있다. 2009년 지방통계조직을 5개 지방통계청으로 광역화하는 작업을 도맡았다. 4급 서기관 또는 5급 사무관이 이끌던 12개 지방사무소를 2, 3급 인사가 지휘하는 지방통계청으로 개편했다. 일을 추진할 때 과감한 편이며 ‘아이디어 뱅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창의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은순현(54) 통계서비스정책관은 ‘얼리 어답터’로 최신 기술 동향에 관심이 많다. 정보화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가 탁월하다. 일반 국민들의 통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통계로 찾은 살고 싶은 우리동네’, ‘나의 물가 체험하기’ 등 생활 밀착형 콘텐츠를 개발했다. 축구를 잘하는 걸로 유명하다. 안형준(49) 경제통계국장은 2015년 통계데이터허브국이 신설된 뒤 첫 국장을 맡아 기틀을 닦았다. 민간빅데이터협의회를 꾸리고 빅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했다. 통계청 직원 투표에서 3년 연속으로 ‘같이 일하고 싶은 관리자’로 뽑히는 등 덕장의 면모를 갖췄다.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최연옥(47) 사회통계국장은 재무부와 경제기획원이 재정경제원으로 합쳐진 1994년 통계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부 정책결정 과정에서 통계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한다. 농업통계에 드론 등 원격탐사 기술을 적용하고 행정자료를 활용해 통계 정확성은 높이면서 비용을 절감하는 통계기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통계청의 유일한 여성 간부인 김현애 조사관리국장은 6급 경력채용 출신으로 지금 자리에 올랐다. 치밀하고 똑 부러진 성격으로 일할 때 빈틈이 없어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정다혜 “‘막영애’ 시즌 초 노출 때문에 하차..결국 친정식구”

    정다혜 “‘막영애’ 시즌 초 노출 때문에 하차..결국 친정식구”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로 꾸준히 활동하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이미지를 구축해온 배우 정다혜의 화보가 공개됐다. 22일 ‘bnt’는 정다혜의 화보 및 인터뷰를 공개했다. 170cm가 훌쩍 넘는 큰 키에 또렷한 이목구비로 흡사 모델과 같은 분위기를 발산한 정다혜는 보이시, 페미닌, 걸리시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화보 촬영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다혜는 무려 10년간 이어진 ‘막돼먹은 영애씨’의 시즌 15 종영 소감에 대해 묻자 “마치 ‘인생 앨범’같은 느낌”이라고 답했다. 이어 “실제로 출연 중에 결혼을 했다. 임신하고 출산하는 모습까지 담겼다”라며 “‘영애씨’는 마치 영채라는 캐릭터와 정다혜의 컬래버레이션 같다. 영채는 또 다른 나다”라고 덧붙였다. 정다혜는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초 노출 권유가 부담스러워 잠시 하차했던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노출이 부담스러워 중간엔 빠지기도 했는데 그 뒤로 방황을 하며 슬럼프를 좀 겪었다”라며 “침체돼 있을 때 친정식구처럼 맞아준 곳이 ‘영애씨’였다”는 말로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시즌제 특성상 다른 드라마와 달리 종영 기념 회식 때 아쉬워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때 되면 만나, 내년에 보자’라고 쿨하게 인사한다”며 ‘막돼먹은 영애씨’의 돈독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정다혜는 ‘영애씨’ 출연 당시 실제 임신과 출산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해당 시즌이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며 “어떤 여배우가 만삭의 모습을 공개하고 싶겠나, 제작진도 마지막에는 함께 이름을 올리는 게 좋지 않겠냐고 설득하니 출연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스물일곱의 이른 나이에 갑작스럽게 결혼 발표를 하자 다들 속도위반을 의심했다며 호탕하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 ‘영애씨’ 식구들조차 사실을 털어놓으라며 닦달했다고. 결혼 후 가장 달라진 것에 대해 묻자 정다혜는 “많이 달라졌다. 우주가 변했다”라며 “아이들이 믿을 건 저, 엄마밖에 없지 않나. 나를 중심으로 움직이던 우주가, 어느새 나는 달로 바뀌었고 우리 아이들이 지구가 됐다”라는 말로 아이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몸매 관리 비결 질문에는 “출산 전후로 필라테스를 꾸준히 했으며, 평소 식단 관리를 열심히 한다. 다이어트 할 때 파파야, 아보카도, 소 힘줄인 스지를 즐겨먹는다”고 덧붙였다. 이성 친구가 많냐는 질문에 정다혜는 “이성 친구가 많은 편은 아니다”라며 “친한 이성 친구를 꼽자면 배우 허정민이다. 오빠긴 하지만 친구처럼 지낸다”고 답했다. 정다혜의 데뷔 스토리도 공개됐다. 그는 “특별히 배우의 꿈을 꾸진 않았지만 자연스레 동경했던 것 같다”며 “중학교 3학년 때 이미 키가 174cm였는데 우연히 길거리 캐스팅이 돼 연예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1년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피아노’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묻자 정다혜는 “그때는 어리고 뭣도 몰라 더 잘했던 것 같다. 어려서 에너지가 넘쳤다. 우는 장면에서도 눈물이 너무 많이 나와 하루 종일 울었고, 한겨울에 반팔을 입고 뛰는데 추운 줄도 몰랐다”고 회상했다. 정다혜는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를 묻자 “한석규처럼 목소리가 좋은 사람을 좋아한다”며 “진경, 서이숙 같은 안정된 연기를 선보이는 분들. 그분들과 함께 연기하면서 배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근 사전 제작을 마친 ‘품위 있는 그녀’에 출연하는 정다혜. 그는 “그간 선보인 적 없는 미스터리한 캐릭터”라며 “강남 여자의 이야기다. 워낙 복잡하다. 화려하게, 부자로 살고 싶었던 여자의 마지막을 그린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정다혜는 “아이를 키우는 육아 동지들에게도 힘이 돼주고 싶고, 30대 여성분들에게도 힘이 되고 싶다”라며 “이것 또한 지나간다. 버티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따뜻한 날이 찾아와 있을 것”이라는 진심 어린 당부의 말을 전했다. 또한 “아이를 낳고 나니 희망의 소중함을 느끼게 됐다”며 “아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항상 꿈을 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대구시교육청, 아이 낳은 교원에게 ‘승진 가산점’ 검토

    대구시교육청, 아이 낳은 교원에게 ‘승진 가산점’ 검토

    대구시교육청이 아이를 낳은 교원에게는 승진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출산 배우자를 둔 남자 교원도 포함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와 우리복지시민연합 등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시교육청은 22일 출산 장려책으로 출산한 교원에게 승진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몇 명의 자녀가 있는 교원에게, 언제, 얼마만큼의 가산점을 줄지는 정하지 않았다. 상반기에 교원 상대 설문조사 등을 진행하고 출산 교원 가산점 부여 정책을 마련하면 내년 3월부터 승진 규정을 바꿔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만큼 승진 가산점 부여방안이 출산 장려 유인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미혼 또는 불임 교원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가산점 폭을 조정하는 등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교육청의 인사 우대 정책에 ‘탁상행정’이라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인성, 관리자로서의 능력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판단해야 하는데 (출산 가점은) 평가지표에 맞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밝혔다. 전교조 대구지부와 우리복지시민연합은 공동 논평을 통해 “대다수 교원이 출산·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막대한 사교육비, 안정적인 보육시설 미흡, 근무여건 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가산점 부여 대책이 출산율을 높일 것이라는 근거가 없다”며 “비혼 교원이나 난임·불임 교원과 형평성 문제도 있다. 비혼자·무자녀 기혼자를 차별하고 배제하는 방식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북스타트는 교육의 스타트”…유종필 구청장의 지식복지

    [현장 행정] “북스타트는 교육의 스타트”…유종필 구청장의 지식복지

    “요즘 가난한 집 아이들도 밥을 굶지는 않지만 마음껏 책을 사 보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결승점을 통과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나 교육의 출발선에는 누구나 같이 설 수 있게 해 줘야 한다.”서울 관악구는 유종필 구청장이 민선 5기 선출 이듬해인 2011년 3월 시작한 ‘북스타트 사업’이 6주년을 맞았다고 21일 밝혔다. 1992년 영국에서 나온 북스타트는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는 의미의 사회육아지원운동이다. 어린이들이 어릴 때부터 책과 친숙해지고 책 읽는 분위기를 확산시키자는 내용이다. 유 구청장이 ‘지식복지’를 강조하며 운영하는 여러 단계의 도서관 프로그램 가운데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다. 관악구청에서는 북스타트 사업의 일환으로 매월 둘째, 넷째 목요일에 북스타트데이를 운영한다. 꿈나무영유아도서관, 책이랑놀이랑도서관, 조원도서관 등에서 7세 이하 영유아를 대상으로 연령에 맞게 구성된 그림책 3~4권을 공짜로 주는 내용이다. 평일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주민을 위해 매월 첫째 토요일에는 구청 1층 용꿈꾸는작은도서관에서 북스타트데이를 운영한다. 또 배부된 그림책을 중심으로 엄마와 아이가 함께 참여하는 책놀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관악문화관·도서관, 조원도서관, 책이랑놀이랑도서관 등 관내 도서관에서 연령대별로 3개 과정으로 나눠 인사, 색깔 등을 주제로 진행하는 학습 프로그램이다. 영유아 발달의 이해, 책 읽기 지도, 그림책 고르기 등 부모 교육도 병행한다. 북스타트 사업은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한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어르신들이 어린이집 등을 방문해 동화책을 읽어 주는 ‘머리맡동화책’을 운영하는데, 구청 평생학습관에서 동화구연 자격증 취득반 과정을 마친 어르신들이 참여할 수 있다. 책을 통한 어르신과 아이들의 만남은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고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6년 동안 북스타트 사업에 참여한 영유아는 1만 4000여명, 북스타트 사업 자원활동가 교육에 참여한 성인은 561명, 머리맡동화책에 참여한 어린이집은 616곳에 이른다. 북스타트 사업을 통해 학생과 어른 중심으로 운영되던 도서관이 영유아들이 책을 읽고 노는 공동 육아 공간으로 영역을 확장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유 구청장은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책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북스타트 사업이 6년간 진행되면서 부모뿐 아니라 도서관, 지역사회를 변화시켰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책을 통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육아휴직 10% 늘 때 영업익 3.2% 증가

    매출·인건비에 끼친 영향은 미미 비정규직 많을수록 이용률 저조 근로자가 육아휴직을 많이 쓸수록 회사 영업이익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일·가정 양립제도의 노동시장 효과’에 따르면 육아휴직 이용률이 10% 증가할수록 직원 1인당 이윤이 3.2%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05~2013년 고용노동부의 30인 이상 사업체 통계자료와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 등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육아휴직 이용률은 대상자 가운데 해당 연도에 육아휴직을 이용한 여성의 비율, 이윤은 영업이익을 말한다. 육아휴직 이용률이 매출이나 전체 인건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육아휴직 이용률이 10% 늘 때 매출은 0.1% 감소했고 인건비는 0.2% 느는 데 그쳤다. 비정규직과 노동조합 조직률도 직원들의 육아휴직에 영향을 미쳤다. 분석 결과 비정규직 비율이 높을수록 육아휴직 이용률이 감소하고 노조가 있는 사업체에서는 육아휴직 이용률이 높았다. 노조 조직률이 높고 신분이 안정적일수록 육아휴직을 많이 한다는 의미다. 홍민기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제도의 긍정적 효과가 기업이 지게 되는 인사관리·비용 부담을 넘어선다는 것이므로 기업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일·가정 양립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민·관 함께 업그레이드 ‘강서 혁신교육’

    민·관 함께 업그레이드 ‘강서 혁신교육’

    서울 강서구가 ‘꿈을 여는 교육도시’로 비상하고 있다. 강서구가 지난해 야심 차게 시작한 혁신교육 사업이 방향을 잃고 떠밀리듯 무한경쟁에 내몰린 청소년들에게 학교 가는 즐거움과 꿈을 되찾아주고 있다. 강서구는 올해 15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그동안 탄탄하게 다져온 혁신교육 사업을 토대로 한 단계 더 높은 교육혁신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청소년 창의력 발달과 인성 함양을 위한 ‘창의인성 체험학교’, 위기학생의 중도 탈락을 막는 ‘마을결합형 대안교실’, 내 고장의 숨은 가치를 발견하는 ‘마을 속 보물찾기’ 등 기존 마을·학교 연계사업을 더욱 강화한다. 구 관계자는 “마을과 학교가 힘을 모아 폭넓은 교육자원을 확보했다”며 “기존 교육 시스템으로는 소화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교육 과제들이 하나 둘 실현되면서 교육 현장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강진주’(강서진로주치의)도 활성화한다. 강진주는 진로상담 분야 전문 자격과 활동 경력이 있는 주민이 주민센터에서 지역 청소년들의 꿈과 끼에 맞는 맞춤형 진로상담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주요 활동 거점을 주민센터뿐 아니라 지역아동센터로 확대하고, 지원활동을 엮은 사례집도 발간한다.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책 읽는 강서마을 만들기’ 사업도 세부 계획이 마련됐다. 독서전문가, 교사, 마을활동가로 꾸려진 ‘책두레 학교’ 추진단을 구성해 학교와 마을에서 독서동아리를 활성화하고 연합 독서토론회, 독서교육아카데미 등을 연다. 또한 문화예술동아리와 오케스트라 지도강사 지원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청소년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청소년의 감수성과 사회성 발달을 견인할 계획이다. 혁신교육 추진단에 학부모분과도 신설한다. 교육 과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학부모 참여를 다양화하고 더욱 내실 있는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추진단은 지난해 마을교육협력, 진로지원, 창의·인성지원, 교육복지 등 4개 분과로 출범했다. 강서구는 지난해 마을이 함께하는 교육공동체와 아이들이 꿈을 품고 자라나는 즐거운 학교 조성을 목표로 혁신교육 사업에 착수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그동안 교육혁신을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면 이제는 튼튼한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올려 아이들이 맘껏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큰 집을 지어야 한다”며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꿈을 여는 교육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대선이슈 집중분석] “주68→52시간 ‘쉼’ 있는 노동을”… 추가고용·임금 해법엔 ‘쉿’

    [대선이슈 집중분석] “주68→52시간 ‘쉼’ 있는 노동을”… 추가고용·임금 해법엔 ‘쉿’

    ‘연간 2113시간’. 한국 근로자의 평균 노동시간이다. 2015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노동시간인 1766시간보다 347시간이 길며, 2113시간을 하루 법정 노동시간인 8시간으로 나누면 OECD 평균보다 두 달을 더 일한다.‘3061명’, 최근 5년간 과로사로 추정되는 ‘업무상 뇌·심혈관계 질환 사망자’ 규모다. 연평균 600명에 이르며,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과로자살’ 사건도 속출하고 있다. 2012년 대선 당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내세운 ‘저녁 있는 삶’이란 슬로건이 직장인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킬 만큼 쉼에 대한 바람은 절절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 사회의 노동시계는 주5일제가 도입된 2004년에 멈춰 있다. 수년간 쳇바퀴만 도는 ‘쉼 있는 노동’ 논의에 다시 불을 댕기려면 이전의 감성적 접근법에서 벗어나 기업과 근로자를 모두 고려한 현실적이고 치밀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대선 주자들은 근로시간 단축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최대 주 68시간인 근로시간을 현행법 취지대로 주 52시간으로 줄이자는 데 더불어민주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후보 모두가 동의한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하고, 육아시간을 확보해 저출산 문제까지 해결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노동시간 단축으로 새로운 일자리 5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했고, 이재명 성남시장은 법정 노동시간 초과 사업장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연 근로시간 1800시간대’로 노동시간을 단축하겠다고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이른바 ‘칼퇴근법’을 제정해 근로시간을 줄이고, 특히 칼퇴근 뒤 근로일 사이에 ‘최소휴식시간’을 보장하는 제도를 약속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야근 없는 날’을, 손학규 전 대표는 정시 퇴근제, 최소 휴식시간제, 노동시간 상한제를 묶은 ‘저녁 있는 삶 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큰 틀에선 같은 공약이다. 하지만 근로시간을 줄였을 때 사용자 측엔 추가 고용이, 노동자 측엔 임금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난제에는 누구도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실 주당 근로시간을 최대 52시간으로 정하자는 게 대선 국면에서 새롭게 제기된 논의는 아니다. 19대 국회에 이어 20대 국회에서도 주당 52시간 근로시간을 규정한 법안이 발의됐고 현재 소관 상임위에서 장기 표류 중이다. 대선 주자들의 결심이 확고하다면 지금이라도 국회에서 근로기준법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10년에 1년은 쉬자는 ‘전 국민 안식년제’ 공약을 내놨다. 그는 20일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난 대선 때 저녁 있는 삶에 ‘심쿵’하게 공감을 얻었다면, 국민 안식년제는 그런 공감의 실천 행위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 대타협을 통해 실현 가능한 대기업과 공공 분야부터 안식년제를 도입해 민간기업으로까지 확산한다는 복안이다. 지금까지 나온 공약 가운데 가장 파격적이지만 일부에선 공약의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근로자 평균 근속 기간은 5.6년으로, 10년 일하고 1년 안식년을 가질 수 있는 근로자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비정규직에게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으려고 10개월 단위로 쪼개 근로계약을 맺는 얌체기업들이 적발되는 와중에 경영진의 ‘선의’에 기대 유급 안식년(월)을 근로계약서에 넣는다는 발상은 지나치게 안이하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나라의 노조 조직률은 10.2% 수준으로, 사측과 ‘대타협’할 노조가 없는 사업장에는 그림의 떡이다. 일자리 자체가 불안한 비정규직에게는 더욱 그렇다. 다만 사회적 관심을 촉발하고, ‘성실이 곧 직장인의 미덕’이란 통념에 사로잡힌 우리 사회에 질문을 던졌다는 점에서 대선 주자들의 쉼 있는 노동 공약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족과 도란도란 모여 앉아 따뜻한 밥 한 끼 먹는 소박한 일상이 왜 사치인지에 대한 물음이 시작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북마크] 청춘의 몸값, 172만 3000원

    [북마크] 청춘의 몸값, 172만 3000원

    우리나라에서 청춘(靑春)의 법적(청년고용촉진특별법상) 유통기한은 15세에서 29세입니다. 인생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준비할 시간은 단 ‘14년’입니다. 하지만 이 시기는 대한민국에서 경제적 사투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자산이 있을 리 만무한 대다수의 보통 청년들은 자신의 노동에 의존해 삶을 살아 냅니다.책 제목부터 눈길이 갔습니다. ‘청춘의 가격’(사계절). 청년 연구자들이 중심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이 펴냈습니다. 책 서문부터 맺음말까지 읽어 봐도 수치로 된 ‘청춘의 가격’은 없더군요. 내친김에 출판사를 통해 저자들에게 물어보니 근사치가 ‘172만 3000원’입니다. 통계청이 조사한 2015년 20대의 월평균 임금입니다. 이 숫자에는 청년들의 고단한 삶이 압축돼 있습니다. 전 연령대(평균 243만 5000원) 중 임금뿐 아니라 임금상승률조차 가장 낮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청춘의 노동은 유독 헐값입니다. 배은경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의 노동은 ‘최저가’로 거래되지만 젊은 여성에 대한 선호로 청년의 성(性)은 ‘최고가’로 거래된다”며 위악적인 사회를 비판합니다. 책은 당대 청년들의 생활과 생존을 ‘청춘과 사회의 대차대조표’로 기록한 청춘 보고서입니다. 막 대학에 입학한 20세부터 취업·연애·결혼·육아·주거라는 생애 주기별 주요 장면마다 투자 대비 보상액(가처분소득·저축)도 세세히 비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우리 사회에서 ‘금수저’는 태어나지만 ‘흙수저’는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최저시급 6470원의 아르바이트, 무급 인턴십, 저임금 단기계약직을 강요받는 현실에서 그나마 더 나은 선택지는 ‘대학 졸업 후 취업’입니다. 저자들은 성실한 청년일수록 높은 취업의 벽 앞에서 ‘내 노력이 부족해 사회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자기 탓을 하는 경향이 짙다고 말합니다. 모자란 부분을 채우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다 ‘포기’하고 ‘달관’하는 순간, 그들은 자신을 흙수저로 규정합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그깟 유리멘탈로 뭘 할 수 있겠나’ 등의 위로와 질타마저 공허한 이유입니다.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마지막 줄의 직접 인용 속 문장은 비워 둡니다. 독자 여러분이 채운 격려와 조언, 제안의 글은 이 지면을 통해 다시 전하겠습니다. ipsofacto@seoul.co.kr
  • 한국 노동시간 OECD 최장…생산성은 선진국 절반 수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 회원국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OECD는 17일 발표한 구조개혁 평가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짧은 기간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끌어올렸지만, 근로시간은 회원국 중 가장 길고 생산성은 최고 선진국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시간당 생산성 29.9 달러… 노르웨이 절반 OECD는 2009~2015년 한국의 노동생산성 연평균 증가율은 1.9%로 직전 7년 평균(2.8%)보다 0.7% 포인트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2013년 기준 29.9달러로 최고 수준인 룩셈부르크(69달러)나 노르웨이(63.8달러)의 절반에 못 미친다. 소득분배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2014년 30.2)는 여전히 OECD 평균(31.7)보다는 낮지만, 1분위 가처분소득 비중은 6.9%로 OECD 평균(7.7%)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 등을 통해 소득 불평등을 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성의 낮은 고용률이 경제성장과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있으므로 보육의 질을 높이고 출산·육아휴직을 장려해 일·생활의 균형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고용률 높이고 비정규직 차별 해소해야” 정규직·비정규직 간 불평등을 유발하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위해 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고용 보호를 합리화하고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에 대한 직업훈련·사회보험 가입 확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높은 재산세율은 불평등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관련 세율의 인상 필요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번 보고서는 2015년 이후 OECD 각국이 추진해 온 구조개혁 추진 과제에 대한 이행실적을 평가하고 이에 대한 정책 권고 사항을 담은 것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엄마에게 일은 여전히 사치다

    엄마에게 일은 여전히 사치다

    육아휴직을 이용한 여성 10명 중 4명이 1년 안에 직장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의 퇴사를 막고 출산율을 높이려면 근로시간을 줄이고 남성 육아휴직을 의무화하는 등의 파격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육아휴직 10명 중 4명, 복귀 1년 이내 퇴사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결혼·출산 행태 변화와 저출산 대책의 패러다임 전환’ 보고서에 따르면 육아휴직 종료 1년 시점에서 2014년 동일직장 고용유지율은 56.6%에 그쳤다. 육아휴직을 마친 여성 43.4%가 1년 안에 퇴사를 하는 것이다. 육아휴직 뒤 변화하는 근무환경에 적응하기 어렵고, 가정이나 보육시설에서 대체 양육자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업의 규모가 작을수록 더 낮았다. 30인 미만 사업장의 육아휴직 후 1년 고용유지율은 2012년 기준으로 42.5%, 1000인 이상은 59.1%였다. 중소기업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과 함게 휴직자 불이익에 대한 강력한 근로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고용률(2015년 기준)은 49.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57.9%)에 미치지 못했고, 가임여성의 합계출산율도 1.24명으로 포르투갈과 함께 최하위다. 기혼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공무원·국공립교사 75.0%, 정부투자·출연기관 66.7%, 일반회사 34.5%다. ●근로시간 줄이고 아빠 육아휴직 의무화해야 결국 연간 2113시간(2015년 기준)에 이르는 장시간 근로와 직장에서의 부당한 성차별 등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일·가정 양립은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라는 것이다. 이삼식 선임연구위원은 “직장 눈치를 보지 않도록 육아휴직과 근로시간 단축을 법적 의무로 규정하거나 일정 기간 남성의 참여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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