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육아
    2025-09-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084
  •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공동육아] 아빠도 공동육아 참여… 놀이도, 공부도 아이들 눈높이로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공동육아] 아빠도 공동육아 참여… 놀이도, 공부도 아이들 눈높이로

    한국의 남성 유급 육아휴직 기간은 최대 52주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일본과 함께 가장 길다. 하지만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도는 10% 언저리에 머물며 OECD에서 하위권을 면치 못한다. 육아휴직 기간의 소득대체율도 32%로 가장 낮다. 아빠 육아휴직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육아휴직을 해도 되지만, 다시 돌아와서 일할 생각은 마라”라는 비아냥이 적어도 한국 사회에선 유효하다. 이는 고스란히 여성의 독박육아로 이어진다. 공동육아에서도 마찬가지다. 공동육아의 역사가 깊고 시스템이 잘 갖춰진 일본과 독일에서도 아빠의 공동육아 참여는 저조했다. 일본 가이즈카 육아네트워크에 남성은 쉬는 날에만 간신히 참여한다. 독일에서도 아빠는 전일제 근무가 많아 아이는 엄마의 손에 길러졌다.아빠도 육아의 주체다. 2016년 영국 옥스퍼드대 ‘자녀양육연구소’에 따르면 아빠가 적극적으로 돌본 아이에 비해 엄마의 ‘독박육아’로 자란 아이의 우울증 위험도가 13%나 높았다. 그만큼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다행히 그 가능성을 멀지 않은 곳에서 찾았다. 지난달 26일 찾은 대구 안심마을 공동체다. 지역 내 20개가 넘는 협동조합이 뭉쳤다. 이 중 공동육아 협동조합인 ‘동동 어린이집’의 아빠들을 만났다. 동동의 아빠들은 주말을 맞아 아침부터 아이들이 놀 수영장을 만들고 있었다. 혹여 놀다가 화상이라도 입을까 아빠들이 힘을 합쳐 비닐 차광막을 쳤다. 공동육아 공동체에선 부모끼리 서로 별명을 부른다. 동동 아빠들의 별명은 ‘어부’, ‘베리’, ‘건담’, ‘태양’, ‘꿀남’ 등이다. 별명은 자기가 하고 싶은 걸로 정한다. 아이에게 좀더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취지다. 별명으로만 부르다 보니 서로 본명을 까먹기도 한다. 어린이집 일과가 끝나면 아빠가 아이를 데리러 간다. 우리 집 애만 데리고 가는 게 아니다. 선택은 아이가 한다. 친구와 더 놀고 싶으면 그 집으로 간다. 놀다가 늦어지면 잠도 친구와 같이 잔다. 동동에서 ‘꿀남’으로 불리는 김규남(35)씨는 “우리 세대가 골목에서 자란 마지막 세대인 것 같다”면서 “이웃에서 또래와 함께 자라는 것에 향수를 가진 아빠들이 여기에 참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공동육아의 공동체 생활 초반엔 엄마는 물론 아빠의 참여도 높다. 그러나 모임이 이어지고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아빠의 참여는 저조해진다. 아빠 관심사와는 거리가 먼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동동은 아빠의 참여를 독려하고자 ‘아빠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로 했다. 당구나 낚시를 하면서 쌓았던 유대감은 ‘아재 어디가’로 이어졌다. 주말마다 아이를 데리고 근교로 놀러 간다. 아이는 아이대로 놀고, 아빠는 아빠대로 둘러앉아 마을의 대소사를 논한다. 두 아이를 기르며 이곳에서 ‘어부’로 불리는 김성욱(39)씨는 “아빠도 육아의 주체로 아이와 놀면서 지내고 싶다”면서 “공동육아를 하면서 ‘육아’를 주제로 다양한 직업군의 아빠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 좋다”며 웃었다.아이는 성장해 가면서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아진다. 다양한 아이의 욕구에 부응하고자 아빠들은 방학 때마다 ‘아빠 인문학’ 강좌를 연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실상은 소소하다. ‘컴퓨터 해부하기’와 ‘별자리 같이 보기’ 등이다. 아빠들의 전공을 살려서 아이들의 눈높이로 가르친다. 수강 계획을 짜서 올리면 아이들이 신청한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면 가차 없이 폐강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아이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던 ‘바둑 두기’는 최고의 인기 강좌였다. 우리 아빠가 다른 친구의 ‘선생님’이 되는 경험은 아이에겐 커다란 자랑으로 다가간다. 아이가 달라지면 아빠도 달라진다. 아빠도 계속 아이와 함께하고 싶기 때문이다. 동네엔 아빠들의 아지트가 있다. 안심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카페 ‘땅과 사람이야기’다. 아빠들은 주중에 시간이 될 때마다 이곳에 모여 다양한 주제로 회의한다. 주말에 열리는 음악회엔 누구를 섭외할지, 이번 여름방학 땐 무슨 강좌를 열지 등이다. 안심마을 공동체에 속한 협동조합별로 정해진 회의 날짜가 있지만, 대개는 비정기적으로 모인다. 카페는 밤 9시면 문을 닫지만 불은 꺼지지 않는다. 아빠들의 대화가 끊이지 않아서다. 이곳에서 아빠만 육아를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아빠도 육아의 당당한 주체로서 참여한다. 육아에서 소외되고 나아가 가정에서 소외되는 아버지를 바라지 않는다. 그 자신도 두 아이의 아빠이자 안심마을 공동체의 대소사를 도맡는 이형배 마을문화공작소 ‘와글’ 대표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이렇게 정의했다. “마을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말을 ‘지역’에 한정해서 이해하면 안 됩니다. 공동체는 관계를 중심으로 꾸려지는 겁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가 만나고 이를 충족해 주는 거죠. 공동육아도, 아빠들의 참여도 마찬가집니다. 마을 사람끼리 다양한 접점이 있어야 해요. 한마디로 ‘지저분한’ 관계여야죠. 그래야 공동체가 더욱 끈끈해지고 참여도 지속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글 사진 대구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박세미, 육아 중인 남편 개그맨 김재욱 공개 ‘다정다감 아빠~’

    박세미, 육아 중인 남편 개그맨 김재욱 공개 ‘다정다감 아빠~’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코미디언 김재욱 아내 박세미가 가정적인 남편 모습을 공개했다. 최근 둘째를 출산한 박세미가 SNS를 통해 ‘아들 바보’ 남편 김재욱을 자랑했다. 지난 8일 박세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둘째 아빠라고 능숙하다. 요즘 너무너무 고마워 여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공개된 사진에서 김재욱은 둘째 아들을 품에 안고 소파에 기대있다. 적극적으로 육아에 동참하는 등 가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한편 박세미와 김재욱은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사진=박세미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그냥 쉰다’ 200만명 육박, 임시·일용직 줄어든 탓

    ‘그냥 쉰다’ 200만명 육박, 임시·일용직 줄어든 탓

    일할 능력은 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일하지 않는 인구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임시·일용직이 줄면서 노인 일자리까지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195만 1000명이었다. 이는 ‘쉬었음’ 인구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이 있으나 병원 치료나 육아 등 구체적인 이유 없이 일하지 않는 사람들을 말한다. 특히 60세 이상의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11만 5천명이나 늘면서 84만 1000명을 기록,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50대 ‘쉬었음’ 인구도 3분기 연속 늘어나면서 40만 6천명을 기록했다. ‘쉬었음’ 인구가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1.7%를 기록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쉬었음’ 외에 육아, 가사, 통학, 연로, 심신장애 등이 비경제활동에 포함된다. ‘쉬었음’ 인구의 주축은 장년층과 고령층이다. 이들 대다수가 임시·일용직 형태의 일자리를 전전하는데 최근 고용 상황이 악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올해 1분기 임시·일용직은 607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8만 1000명이나 감소했다. 2013년 1분기(25만 5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60세 이상 ‘쉬었음’ 인구 증가세는 노인 인구 자체가 늘어난 탓이 크다”면서 “최근 노인 일자리가 1∼2년 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늘어난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공동육아] 문화재였던 ‘종 공장’까지 개방… 공동육아 공간으로 활용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공동육아] 문화재였던 ‘종 공장’까지 개방… 공동육아 공간으로 활용

    독일은 영유아 보육에 있어 독일 정부와 주정부, 지방정부가 각자 역할을 나눠 맡는다. 아동 수당처럼 독일 시민이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보편적 보육 정책도 있지만 대부분은 지방정부가 지역 실정에 맞는 정책을 독자적으로 운영한다. 지역 문제를 가장 잘 아는 공동체가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지방정부가 공간이나 자금 등을 지원하는 식이다. 독일의 소도시 자르부르크에서는 공동육아를 실천하려던 주민들이 공간 문제를 겪자 문화재였던 공장 터를 내놓았다. 개헌을 통해 지방분권을 추진하는 우리에게 독일 사례는 정부가 각 지역의 특성을 이해하고 지역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독일 라인란트팔츠주의 자르부르크를 방문하면 우뚝 솟은 굴뚝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과거 뜨거운 쇳물로 종(鐘)을 만들던 공장의 굴뚝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누구에게나 개방된 카페에 공동육아 공간이 있다. ‘사회문화센터’란 이름을 가진 이곳은 종 공장과 공동육아 시설을 결합해 문화와 돌봄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2004년부터 가족 가치 수호를 목표로 활동해 온 지역공동체 ‘가족을 위한 연합’은 2008년 본격적으로 돌봄과 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기로 하고 마을에 있던 마빌리온 종 공장(1770~2002)의 터를 떠올렸다. 자르부르크 시는 후계자가 없어 문을 닫은 공장의 가치를 보존하고자 이곳을 문화재로 지정했다. 예술역사학을 전공한 사회문화센터 관리자 아네테 바르트는 여기를 마냥 문화재로만 남겨 두기보다는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길 바랐다. 결국 시는 공간 운영을 맡는 조건으로 연합에 종 공장 터를 내줬다. 바르트는 “인구가 8000명 남짓한 자르부르크는 대도시에 비해 돌봄 인프라가 부족할 수밖에 없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아이와 노인 돌봄, 세대 간 결속 등을 위해 공동체를 결성하게 됐다”면서 “연합의 활동이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판단한 시의 결정이 더해져 지금의 사회문화센터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연방 정부는 이 센터를 여러 세대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다세대 하우스’로 인증해 지원금을 주고 있다. 지역공동체와 주정부, 연방 정부의 힘을 모두 모아 새 공간을 만들어 냈다.이처럼 시가 가진 공간에 민간의 돌봄·복지 서비스 기관이 들어선 건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슈투트가르트의 ‘남부가족센터’도 마찬가지다. 30년 전 작은 공간에서 공동육아를 시작한 남부가족센터는 2001년 10월 장애인복지시설과 노인요양시설 등과 함께 ‘게브루더 슈미트센터’에 들어왔다. 게브루더 슈미트센터는 보험업에 종사하던 헤르만, 루돌프 슈미트 형제가 사후에 회사 건물을 시에 기증하면서 탄생한 곳이다. 1층에 장애인을 위한 사회보장센터가 있고, 2·3층엔 요양시설, 4층엔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가 거실을 공유하는 주거시설이 있다. 남부가족센터는 요양시설이 있는 3층 한편에 정원을 끼고 있다. 2017년 연방 정부는 게브루더 슈미트센터 전체를 ‘다세대 하우스’로 등록했다.남부가족센터의 관리자인 아네테 룽에는 “센터는 자발적으로 꾸려졌지만 시와 연방 정부의 지원으로 부모와 아이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지원은 하되 ‘낮은 문턱’과 ‘열린 공간’ 등 우리 공동체의 기본적인 가치에 대해 독립성을 인정해 줬기 때문에 오랜 시간 운영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회문화센터와 남부가족센터 모두 해당 지역의 실정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회문화센터는 인근 룩셈부르크로 출퇴근하는 부모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아이들을 돌봐 준다. 문화나 예술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점을 고려해 영유아는 물론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연극, 음악 교실 등도 운영한다. 남부가족센터는 이민자와 다른 도시에 온 사람들이 많은 슈튜트가르트의 인구 특징을 반영해 돌봄 서비스와 함께 이들을 위한 정착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래서부터 위로 올라가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강한 독일이지만 연방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보편적 보육 정책도 있다. ‘아동 수당’이 대표적이다. 독일 정부는 한 해 44조원(2015년 기준)에 달하는 예산을 아동 수당으로 지급한다. 예전에는 어머니 취업 여부와 가구 소득 등에 따라 차등을 두고 줬지만 1975년부터는 18세 미만 모든 아이들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바꿨다. 올해 기준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는 한 달에 194유로(약 24만원), 셋째 아이는 200유로(약 25만원), 그 이후 출생한 아이들은 모두 225유로(약 28만원)씩 지급받는다. 자녀에게 장애가 있을 땐 수급 연령에 제한이 없으며 실업 상태면 21세까지, 교육을 받는 중이면 25세까지 받는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대되면서 독일 정부는 돌봄 사각지대인 3세 미만 영아에 대한 사회적 보육도 늘리려고 노력 중이다. 2013년부터 만 1세 이상 모든 아동이 보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했고 보육시설 확충을 위해 예산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미취학 아동에 대한 보육료는 소득에 따라 다를 뿐 아니라 주별로도 지원금 액수에 차이가 있다. 결과적으로 여기서 발생하는 지역 간 격차를 메우는 것은 지역공동체의 몫이다. 자르부르크 사회문화센터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지역 내 5개 초등학교에 ‘방과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 조성에 힘쓰고 있다. 3세 미만 영아 돌봄이 주정부 차원에서 추진되는 일이라면 방과후 보육은 아직까지 전방위로 확대되지 못한 정책이다. 바르트는 “여성들이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일할 수 있도록 사회문화센터 차원에서 돌봄 교사를 교육하는 과정을 만들고 있다”면서 “후에 시와 협력해 교사 인증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자르부르크·슈투트가르트(독일)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배움이 즐거운 우리 동네] ‘혼밥족’ 위한 요리교실

    혼자 밥 먹는 ‘혼밥족’이 느는 가운데 서울 관악구가 20~30대 1인 가구 등을 대상으로 ‘공유부엌 요리교실, 혼밥남녀’ 프로그램을 새롭게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청년들이 소통하며 공동체 문화를 회복시키는 게 목표다. 공유부엌은 3인 이상의 주민이 취식, 육아, 봉사, 판매 등을 목적으로 특정 장소에서 월 1회 이상 음식을 함께 조리하는 공동체다. 혼밥남녀 프로그램은 오는 21일 시작해 8월 9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3시 ‘청년공간 이음’에서 열린다. 이음은 청년들이 모이는 소통 공간으로 지난 4월 일자리카페로 새롭게 단장해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공유부엌에서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훈제오리샐러드, 메밀 쌈 전병, 사과오이 김치 등을 만들 예정이다. 직접 만든 음식을 먹으며 서로 고민을 얘기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대상은 지역에 거주하는 1인 가구, 20~30대 20명이며, 신청은 이음 홈페이지(i-eum.net)에서 받는다. .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공동육아] “獨도 보육시설 부족 하지만…개선 희망에 30대 출산붐”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공동육아] “獨도 보육시설 부족 하지만…개선 희망에 30대 출산붐”

    “독일도 저출산을 이겨내려고 지난 50년간 부단히 노력했어요.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이제 성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죠.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합니다.”지난달 11일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의 독일 아동청소년정책연구소에서 아동 보육과 사회적 서비스를 연구하는 브리짓 리델 박사가 독일의 보육 현실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2000년대 이후 사회적 보육을 확대하려는 정부와 지역공동체 덕분에 육아 환경이 크게 나아졌지만 여전히 부족한 보육시설과 여성에게만 지워진 육아 부담 등은 독일 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리델 박사에 따르면 독일 내 3세 미만 영아에 대한 보육시설은 여전히 부족하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아이를 낳기 전부터 보육기관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간신히 자리를 구할 수 있는 곳도 있다. 기관의 돌봄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우리나라로 치면 가정 어린이집과 유사한 ‘타게스 무터’에 아이를 맡기는 부모도 많다. 리델 박사는 “인맥이나 연줄 등을 활용해 자신이 원하는 보육기관에 일찍 등록하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독일 정부와 주정부, 지방정부가 이를 해결하려고 보육시설을 짓지만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이를 집에서 돌봐야 하는 상황이 되면 대개 여성이 일을 그만두거나 시간제로 근무한다. 마더센터를 이용하는 부모도 대부분 육아휴직 중인 여성이나 주 30시간 미만 근무하는 여성들이었다. 실제 독일 아동청소년정책연구소가 2016년 발간한 ‘독일의 교육’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6세 이하 아이가 있는 가구 중 남성의 86%는 전일제로 근무했지만 여성은 단 18%만 이에 해당했고 38%는 시간제로 일했다. 리델 박사는 “노동의 유연화가 대개 여성에게만 적용되다 보니 고학력 전문직 여성들이 출산을 기피해 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육아휴직 관련 법제를 정비해 아빠의 육아휴직률이 8%에서 40%로 늘었지만 여전히 스웨덴 등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선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리델 박사는 독일의 보육 환경이 앞으로 개선될 거란 희망을 갖고 있다. “독일 정부와 주정부가 다양한 보육 정책을 합의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사이 마더센터나 가족센터, 다세대 하우스와 같은 지역공동체가 제 역할을 해 주고 있다”면서 “최근 30대 여성들 사이에서 부는 ‘출산붐’도 그러한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뮌헨(독일)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벌써 3호… ‘장난감 도서관 천국’ 중랑

    벌써 3호… ‘장난감 도서관 천국’ 중랑

    서울 중랑구가 8일 장난감도서관 3호점 ‘두루놀이’를 개장한다고 7일 밝혔다. 신내 우디안 3단지에 있는 장난감도서관은 141㎡ 규모이다. 여기엔 미끄럼틀, 소서, 레고 등 장난감 200여점이 비치돼 있다. 부모들이 함께 소통하고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북카페도 있다. 기존에 구에서 운영하는 장난감대여센터 1, 2호점은 매년 회원 수가 증가해 현재 7900여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점별 월 대여건수가 1000건을 넘어설 만큼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구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로부터 신내 우디안 3단지 도시형생활주택 1층 유휴공간에 대한 무상임대 협의를 이끌어내고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을 확보해 장난감도서관 3호점을 조성했다. 도서관은 ‘찾아가는 장난감 배달 서비스’를 운영한다. 부피가 큰 장난감은 가정에 배달해 주고 회수까지 해 준다. ‘중랑구장난감도서관’ 홈페이지(jungnang.webstore.kr)에서 신청해 이용할 수 있다. 배달 서비스로 인해 그동안 대형 장난감 대여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용자들의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유모차, 웨건 등과 같은 육아용품 대여 서비스, 유모차 수리 서비스 등 육아 관련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번 3호점 개소로 신내동, 묵동 지역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장난감도서관은 중랑구에 거주하는 미취학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연회비는 1만원으로 1회에 2점(2자녀 이상 가구는 3점)의 장난감을 14일간 빌릴 수 있다. 기존 1, 2호점에 가입된 회원이라면 별도의 회원 가입 없이 3호점을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중랑구 관계자는 “장난감은 가격에 비해 이용 기간이 짧은 편이고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따라 가지고 놀아야 할 종류도 다양하다”면서 “3호점 오픈으로 많은 구민이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장난감을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관악, ‘혼밥족’ 위한 공유부엌 눈길

    관악, ‘혼밥족’ 위한 공유부엌 눈길

    혼자 밥 먹는 ‘혼밥족’이 느는 가운데 서울 관악구가 20~30대 1인 가구 등을 대상으로 ‘공유부엌 요리교실, 혼밥남녀’ 프로그램을 새롭게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청년들이 소통하며 공동체 문화를 회복시키는 게 목표다.공유부엌은 3인 이상의 주민이 취식, 육아, 봉사, 판매 등을 목적으로 특정 장소에서 월 1회 이상 음식을 함께 조리하는 공동체다. 혼밥남녀 프로그램은 오는 21일 시작해 8월 9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3시 ‘청년공간 이음’에서 열린다. 이음은 청년들이 모이는 소통 공간으로 지난 4월 일자리카페로 새롭게 단장해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공유부엌에서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훈제오리샐러드, 메밀 쌈 전병, 사과오이 김치 등을 만들 예정이다. 직접 만든 음식을 먹으며 서로 고민을 얘기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대상은 지역에 거주하는 1인 가구, 20~30대 20명이며, 신청은 이음 홈페이지(i-eum.net)에서 받는다. 문의는 관악구 보건소 위생과(02-879-7256)나 이음(02-873-3575).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삼성전자, 올해 창업 지원 우수 아이템 3건 선정

    삼성전자, 올해 창업 지원 우수 아이템 3건 선정

    ‘C랩’ 도입후 스타트업 34개로 ‘가정에서 채소를 길러주는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에게만 소리를 전달해 주는 스피커, 적합한 설문조사 소비자를 찾아주는 앱…’삼성전자가 6일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Creative Lab)을 통해 올해 창업을 지원한다고 밝힌 우수과제 아이템들이다. 회사가 2015년 8월 C랩 스핀오프(spin-off·회사분할) 제도를 도입한 이후 배출된 스타트업은 34개로 늘어났다. 이번에 스타트업으로 출범하는 3개팀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가정용 채소 재배 솔루션을 개발한 ‘아그와트’팀 ▲초소형 지향성 스피커를 개발한 ‘캐치플로우’팀 ▲데이터 기반으로 사용자 인터뷰가 필요한 기업에게 적합한 이들을 찾아주는 플랫폼을 개발한 ‘포메이커스’팀이다. 생활가전사업부 개발자들이 모인 아그와트는 경험,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 가전 기술을 활용, 가정에서 간편하게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플랜트박스’를 개발했다. 플랜트박스는 소형 냉장고 형태로, 씨앗 캡슐을 재배기에 넣으면 씨앗 종류별로 빛, 온도, 습도, 공기질 등 최적의 환경이 자동 설정돼 쉽게 채소를 기를 수 있다. 앱을 통해 모든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캐치플로우가 개발한 스피커 ‘S레이’(S-Ray)’는 지난 1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8’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지향성 스피커는 주변에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스피커 앞 특정 사용자만 들을 수 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개발하고 있지만, 음량 품질 저하 없이 제품을 소형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캐치플로우는 이런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설명이다. 포메이커스는 사용자 인터뷰가 필요한 기업에게 데이터 기반으로 적합한 사용자를 연결해주는 리서치 플랫폼 ‘앱비’를 선보였다. C랩 출신들의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 육아용품업체 모닛은 독립한지 1년 만인 오는 11일부터 아기의 대·소변 여부를 알려주는 기저귀 센서를 판매한다. 허밍으로 작곡을 돕는 앱을 개발한 ㈜쿨잼 컴퍼니도 곧 미국 법인 설립을 앞두고 있다.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를 만드는 ㈜링크플로우는 창업 1년 5개월 만에 기업 가치가 20배 이상 상승했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은 “C랩 스핀오프 제도 도입 이후 3년 만에 약 130명의 임직원이 34개 기업을 설립했다”면서 “이 기업들이 외부에서 고용한 인원만 170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 공동육아] 아이·노인 함께 어울려 지낸다… 돌봄 사각지대 없앤 ‘新가족’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 공동육아] 아이·노인 함께 어울려 지낸다… 돌봄 사각지대 없앤 ‘新가족’

    독일도 우리나라처럼 3세 이하의 아이는 가정에서 키워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영아를 위한 보육 시설은 미비했고 양육 부담은 오롯이 엄마에게 지워졌다. ‘독박육아’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엄마들이 힘을 모아 공동육아의 첫발을 내디뎠다. 1980년 ‘마더센터’가 탄생했고 전 세계로 확산됐다. 독일 내 400여개의 마더센터와 행정기관이 만든 500여개의 공동육아 시설 중 일부는 지역 사회에서 돌봄이 필요한 노인과 장애인, 이민자를 위한 공간으로 진화했다. 2006년 연방정부는 이런 마더센터를 토대로 540여개의 ‘다세대 하우스’를 세웠다. 크기와 형태가 다양하지만 아이들과 노인의 돌봄 사각지대를 없애고 세대 간 교류한다. 독일의 공동육아 모태인 마더센터를 둘러봤다.지난달 7일 독일 최초의 마더센터 3곳 가운데 하나인 니더작센주 잘츠기터 마더센터에선 아이들이 마을 노인들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눈을 가린 채 엎드려 있던 에밀리아(4)가 일어나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누구야?, 누가 숨겼는지 모르겠네!” 에밀리아를 둥글게 감싸고 있는 아이들은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안간힘을 쓴다. 아이들 뒤 의자에 앉아 있는 한 노인이 ‘여기’라는 입모양을 지으며 물건을 가져간 아이를 슬쩍 가리킨다. 에밀리아가 물건을 숨긴 아이를 찾아내고 아이들과 노인들은 한바탕 웃는다. 20여명의 아이들이 2~3명의 보육교사와 함께 놀이를 하면 이곳에서 돌봄을 받는 노인 10여명이 이를 지켜본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은 의자에 깊숙이 몸을 기댄 채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생기로 가득 찬 아이들 모습에서 삶의 활력을 찾는다. 점심때면 아이들과 노인들은 테이블에 뒤섞여 앉아 식사를 한다. 보육교사와 보조교사가 앉아 아이들과 노인들의 소통을 돕는다.잘츠기터 마더센터는 3세 이상의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노인과의 시간을 갖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잘츠기터 마더센터 설립자이자 프로젝트를 기획한 힐데가르드 쇼스(74)는 “마더센터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30여년 전부터 다양한 세대가 이 곳에서 교류했지만, 한 발 더 나아가 적극적인 ‘소통의 장’을 만들어 지역 주민들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제 막 세상을 알아가는 아이들이 노인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더 넓은 세상을 배울 수 있다고 여겼다. 에밀리아의 어머니이자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워킹맘’ 테사 겐터(37)는 “아이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이들과 교사만 있는 일반 어린이집과 달리 다양한 배경과 세대의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는 게 아이들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겐터는 지난해 7월 바이에른주 뮌헨에서 잘츠기터로 이사 왔다. 인근 도시에 직장을 구하기도 했지만 이곳이 아이를 키우기에 더욱 좋은 환경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정해진 시간에 아이를 꼭 데려와야 했던 뮌헨과 달리 이곳에선 조금 늦더라도 아이를 돌봐 줄 사람들이 많아 서두르거나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다섯 아이를 홀로 키우는 훔머스 니콜(38)은 9년 전부터 잘츠기터 마더센터를 이용하다 올해부터 마더센터의 전일제 근로자로 나섰다. 최근엔 맏딸(17)도 주말이면 각종 행사에서 엄마를 돕는다. 니콜은 “막내딸인 리자(4)는 어린이집이 끝나면 마더센터로 달려온다. 내가 있어서가 아니라 이곳엔 리자의 친구와 이모, 삼촌,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기 때문이다. 리자는 이곳을 ‘가족’이 있는 곳으로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잘츠기터 마더센터는 지하 1층, 지상 3층에 2300㎡(약 700평) 규모다. 휠체어를 타거나 보행보조기를 이용하는 노인들을 위한 자동문을 지나면 왼쪽엔 카페가 있다. 아이들과 부모, 노인, 이민자, 마더센터 직원 모두가 이곳을 사랑한다. 실외 테라스까지 포함하면 100명 이상이 앉을 수 있다. 카페는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자 ‘광장’이다. 이용자들을 위한 새 프로그램에 대한 제안이나 논의는 물론 처음 방문한 사람들과의 만남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가장 바쁜 시간은 점심 시간이다. 아이를 돌보느라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없었던 엄마뿐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지역 주민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제공한다. 마더센터 내엔 0~3세 아이들을 위한 공간과 3~6세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집이 있다. 초등학교 수업을 마친 뒤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공간, 어린이집이 끝난 뒤 보호자가 올 때까지 아이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도 따로 조성돼 있다. 2층 어린이집 외에는 모두 바깥 정원이나 놀이터로 나갈 수 있도록 동선이 짜여졌다. 독일 정부는 마더센터의 공동육아와 세대 교류를 확대하고자 2006년부터 다세대 하우스 정책을 펼치고 있다. 같은 해 잘츠기터 마더센터를 방문한 가족노인여성청소년부 장관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현 국방부 장관)은 세대 통합과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는 방안으로 마더센터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하고자 했다. 독일 전역에 540여개의 다세대 하우스가 생겼고, 이 기관들은 연간 4만 유로(약 5100만원)를 연방정부와 시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글 사진 잘츠기터(독일)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 공동육아] 출산과 육아는 위대한 것… 상황 개선 위한 목소리 내야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 공동육아] 출산과 육아는 위대한 것… 상황 개선 위한 목소리 내야

    ‘제2의 가족’이 모일 공간 거리마다 만들어지는 게 꿈 “육아 환경이 좋지 않은데 무작정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할 수는 없어요. 다만 출산과 육아는 인생에서 정말 ‘위대한 프로젝트’라는 것과 독박육아 상황을 변화시키려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꼭 하고 싶어요.”세계 22개국 1000여개 마더센터의 모태가 된 독일 잘츠기터의 마더센터 설립자 힐데가르드 쇼스(74)는 ‘우리나라의 저출산과 관련해 조언을 한다면’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행동한 것은 쇼스 자신이 40여년 전 했던 일이다. 남매 13명에 이모, 삼촌, 조부모 등 대가족의 일원이었던 쇼스는 23살에 이미 아이가 셋이었지만 그리 힘들지 않았다. 가족이나 가까운 이웃이 아이를 돌봐 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잘츠기터로 이사 온 뒤 혼자서 아이를 돌봐야 하는 현실에 직면했다. 쇼스는 카페에서 차를 마시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엄마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이를 키우다 병이 들지도 모르겠다’고 느낀 그들은 서로 힘을 모아 조그만 방을 하나 빌렸다. 1976년이었다. 정식으로 마더센터를 만든 건 1980년으로 여성학자와 가족학자의 도움을 받았다. 설립 초기에도 마을에서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나 지역 주민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었다. 매년 마더센터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늘었지만 시설은 항상 부족했다. 그는 “2000년 하노버박람회에서 우리의 저력을 보여 주자는 의견이 모였고 박람회 주최 측, 니더작센주정부, 지방자치단체 기부자들과 공간 확보를 위한 기금 마련에 대한 대화의 물꼬를 텄다”고 돌아봤다. 그때 받은 외부 지원금을 계기로 잘츠기터 마더센터는 더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공간이 넓어진 만큼 역할도 커졌다. 워킹맘을 위해 종일반 어린이집이나 방과후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전업주부에게는 아이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엄마가 센터 내에서 활동하는 동안 아이를 돌봐 준다. 집에서 아이를 기르는 이주 여성을 위해 언어 교실과 재취업 교육 등도 지원한다. 40여년간 마더센터에 헌신한 그에게 앞으로의 꿈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뿔뿔이 흩어져 사는 가족 대신 ‘제2의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거리마다 엄마와 아이들, 그리고 노인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그럼 엄마와 아빠뿐 아니라 지역 주민 모두가 아이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 잘츠기터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한끼줍쇼’ 유빈 “알콩달콩 살고 있는 선예 부러워”

    ‘한끼줍쇼’ 유빈 “알콩달콩 살고 있는 선예 부러워”

    유빈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선예의 근황을 전했다. 6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JTBC 식큐멘터리 ‘한끼줍쇼’에서 가수 유빈과 헤이즈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에서 밥동무로 나선다. 최근 부산에서 진행된 ‘한끼줍쇼’ 녹화에서, 유빈은 여전히 돈독한 우정을 유지하고 있는 원더걸스 멤버들의 소식을 전했다. 특히 결혼 후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전 멤버 선예를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유빈은 육아에 집중하고 있는 선예의 근황을 전하며 “알콩달콩하게 사는 모습이 부럽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전해 밥동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한편, 이날 유빈은 원더걸스 멤버들 중 맏언니였음에도 가장 늦게 솔로로 데뷔를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배려’다”라며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가치관을 전하기도 했다. 결혼에 대한 유빈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는 6월 6일 수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돈 벌다 실직·육아휴직 땐 학자금 상환 미룰 수 있다

    대학 졸업 뒤 돈을 벌었던 청년이라도 실직·폐업, 육아휴직 등으로 형편이 어려워지면 학자금대출 상환을 늦출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7일 입법 예고한다고 5일 밝혔다.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은 대학 졸업 이후 일정 수준 이상 소득이 생기면 원리금을 갚는 대출제다. 돈을 벌었더라도 상환 기준(2018년 기준 연 2013만원)보다 적었다면 상환이 유예된다. 새 시행령은 지난해 소득이 있어 올해 의무상환 대상자가 됐더라도 퇴직·폐업·육아휴직 탓에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면 상환을 미룰 수 있도록 했다. 원래 받던 월급 외에 다른 소득이 생겼더라도 상환 기준보다 적으면 한동안 대출을 갚지 않아도 된다. 예컨대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을 받은 A씨가 지난해 1월 취직해 연봉 4000만원을 받았다면 올해 대출 원금과 이자를 일정액 갚아야 하는 의무가 생긴다. 하지만 새 시행령과 규칙대로라면 A씨가 올해 회사를 그만두면 상환유예 신청을 할 수 있다. 다만 A씨가 재취업해 새로 받는 월급과 앞서 받은 퇴직금 등을 합쳐 2013만원이 넘는다면 내년에 다시 상환 의무가 생긴다. 교육부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퇴직, 육아휴직 때문에 학자금 갚는 게 부담된다’는 민원이 국세청에 많이 접수돼 법령을 개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공동육아] 노는 법 함께 고민하는 ‘日 육아네트워크’… 아이 셋도 거뜬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공동육아] 노는 법 함께 고민하는 ‘日 육아네트워크’… 아이 셋도 거뜬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은 육아의 책임이 오롯이 부모에게만 있지 않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 육아 현실과 정반대 말이기도 하다. 일·가정 양립의 불균형과 엄마에게만 지워진 육아 부담, 그리고 내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모를 만큼 파편화된 공동체가 결국 역대 최악의 저출산으로 이어졌다. 서울신문은 우리보다 수십년 앞서 공동육아를 실천하고 있는 일본뿐 아니라 지역사회가 아이를 키우는 독일의 사례를 통해 한국의 사회구조를 뿌리째 흔드는 저출산을 극복할 수 있을지 들여다봤다. 지난달 공동육아의 성공 모델로 자리잡은 일본 가이즈카시와 공동육아 천국인 독일의 ‘마더센터’를 찾아 우리가 나아갈 공동육아 방향을 점검해 본다.“엄마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게 정답은 아니다. 사회 공동체에서 아이를 함께 키울 방법은 없는 것인가.”엄마만 찾으며 보채는 아이, 가만히 앉아 도와주지 않는 남편. 그 속에서 가이즈카시 엄마들이 목소리를 냈다. 1988년 가이즈카시 중앙공민관(주민문화센터) 행사에 모인 엄마들은 “공원에 가도 혼자다. 다른 엄마와 함께 육아를 하고 싶다”고 했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가이즈카 육아네트워크’의 시작이다. “아들이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에요. 요즘 심경의 변화가 있는지 학교에서 어땠냐고 물어도 대답이 시큰둥해요. ‘그냥 그렇지’ 하고 말아 버린다니까요. 숙제는 곧잘 하는 것 같은데, 괜찮은 거겠죠?” 지난달 17일 아침 중앙 공민관에 모인 육아네트워크 초등학교부회 엄마들은 조별로 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눴다. 대화 주제는 ‘새 학기, 어떻게 할 것인가’, ‘등하굣길 안전’, ‘남녀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 등이다. 엄마들의 수다는 여기에만 머물지 않았다. “저는 밤 9시만 되면 피곤한데, 아이는 10시가 넘어서까지 안 자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를 바로 쉬게 할까요, 아니면 숙제를 시킬까요.”아이를 키우며 비롯된 소소한 고민이 물밀듯 쏟아졌다. 이러한 고민은 공감으로, 조언으로 되돌아왔다. 좌담회는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2시간쯤 진행했다. 가이즈카 육아네트워크엔 자녀 연령대별로 영유아·유치원·초등학교·중고등학교부회가 있다. 한 엄마가 여러 모임에 속할 수 있다. 공민관 1층에 마련된 놀이방. 2층에서 엄마들이 육아 고민을 터놓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다케구치 사쿠야(2)와 다나카 히로무(2)는 정신없이 뛰어놀고 있었다. 네트워크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돌봄이 필요한 어린이는 엄마들이 당번을 정해 돌본다. 히로무의 엄마 다나카 아키코(36)가 오늘 당번이다. 네트워크 운영위원인 다나카는 “아이를 셋이나 낳을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네트워크 모임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 특별한 돌봄 프로그램은 없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하고 배고프면 간식을 먹인다. ‘놀이’는 가이즈카 육아네트워 크를 관통하는 핵심 철학이다. 9년 전 첫째 아이를 한창 키울 때 지인 소개로 우연히 이곳에 참여한 다나카는 ‘아이와 함께 노는 것’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털어놨다. “네트워크 엄마들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자유롭게 놀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요. 굳이 비싼 학원에 보내거나 장난감을 사주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자유롭게 놀게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가 인간으로서 자라날 토대는 만들어진다고 믿어요.” 네트워크의 근간인 영유아부회엔 ‘사쿠란보’, ‘모리논탄’, ‘돈구리’, ‘아린코’ 등 4개 서클이 있다. 만들어진 취지부터 남다르다. 사쿠란보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체조하자는 목적으로 만들었다. 모리논탄은 아이를 일주일에 세 차례 풀밭(森)에서 마음껏 놀리기 위한 모임이다. 현재 가이즈카 육아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부모와 자녀는 150명 수준으로 이 중 90%가 열성 회원이다.공민관 휴관일인 수요일과 토요일을 제외하고 엄마들은 매일 이곳에 모인다. 부회별로 운영위원회를 꾸린다. 네트워크 운영에 필요한 프로그램은 운영위원회가 도맡는다. 강사 섭외나 장소 제공 등 운영비로 1년에 20만엔(약195만원) 정도 든다. 공민관은 이 정도만 지원한다. 네트워크 가입은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이곳에선 서로 ‘육아 동료’라고 불렀다. 공민관에서 매일 만나는 엄마들은 누구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관심을 둔다. 두 아이 엄마인 니시무라 구미코(38)는 “다른 지역 출신이라 가이즈카시가 낯설었고, 집에서 아이와 둘이서 매일 외로웠다”며 “네트워크 활동으로 다른 엄마와 교류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세 아이 엄마인 나카야마 유카(46)도 “육아 동료를 얻어 아주 행복하다. 저보다 아이를 먼저 키워낸 선배 엄마들의 얘기를 들으면 ‘우리 아이도 잘 크고 있구나’라는 안심과 위안을 얻는다”고 웃었다. 누군가에게 이곳은 네트워크 이상의 각별한 의미였다. 두 아이 엄마 나미가와 마유미(45)는 아이와 같이 체조나 하려는 마음에 사쿠란보 활동을 시작으로 참여했다. 첫 주엔 두 번 정도였지만, 점점 참석 날짜가 늘어 이제는 매일 나온다. 아이를 키우며 무엇이 가장 힘들었냐는 질문에 그는 대뜸 눈시울을 붉혔다. “저는 체질적으로 아이에게 모유를 줄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됐죠. 집안 어른들은 ‘모유를 주지 못하면 아이를 키울 자격이 없다’고까지 했어요. 아이에게 커다란 죄를 진 것 같아 혼자서 너무 괴로웠습니다. 여기 오고 난 뒤 많이 바뀌었죠. ‘요즘엔 분유도 좋아’, ‘나도 분유로 아이 키웠어’ 네트워크의 공감과 위로가 없었다면, 저는 아이를 키워 낼 수 없었을 겁니다.” 글 사진 가이즈카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공동육아] “한 명의 엄마도 육아 소외 없도록… 보건사가 임신부 찾아가고 육아 응원권 배포”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공동육아] “한 명의 엄마도 육아 소외 없도록… 보건사가 임신부 찾아가고 육아 응원권 배포”

    “활발한 육아네트워크는 가이즈카시의 자랑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참여하는 시민은 여전히 일부죠. 시에서 여러 보육 정책을 하는 이유입니다.”미나미 유리코(59) 가이즈카시 건강어린이부장은 지난달 16일 가이즈카시 보건복지청사에서 만난 기자에게 “육아만큼은 단 한 명의 엄마도 소외돼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가이즈카시는 네트워크의 공동육아를 넘어 지역 공동체의 공동육아를 지향한다. 가이즈카시는 1990년대 후반 한 해 출생아가 1000명을 넘었지만 2016년엔 660명에 그쳤다. 가이즈카시는 맞벌이 부부를 지원하기 위해 유치원과 보육소를 합친 ‘인정어린이집’을 늘리고 있다. 공립과 민간을 합쳐 17곳이나 된다. 저소득층이거나 인정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가 셋 이상이면 보육료는 무료다. 일본 전역에선 어린이집 대기 문제가 심각하지만 가이즈카시에선 현재 대기 아동이 없다. 가이즈카시는 ‘쑥쑥 방문 상담’을 운영하고 있다. 임신 7개월부터 출산 2개월까지 공무원이 집을 직접 방문한다. 보건사 자격증이 있는 공무원이 임신과 출산, 육아 걱정을 들어 주고 해결해 준다. 지역 내 육아 정보에서 소외된 사람이 한 명도 없게 하겠다는 시의 의지가 담겼다. 보육지원센터에서 방문 상담 요원으로 일하는 이마구치 요시미(40)는 “매일 2~3명의 엄마를 만나요. 엄마들 고민은 거의 똑같은데 시의 정책을 소개하거나, 인근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만한 곳을 소개한다”고 말했다. 이마구치는 출생 이후 아이의 성장과 발달 과정을 꼼꼼하게 체크한다. 인정어린이집 보육 교사들도 아이가 있는 가정을 찾아 각종 사업을 소개한다. 엄마들에게 ‘육아 응원권’도 배포한다. 이 응원권은 아이 예방접종이나 가사 지원 사업에 쓸 수 있다. 또 일본 정부가 진행하는 가족지원센터사업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가족지원센터사업은 급한 일이 생겨 짧은 시간 아이를 맡길 때 아이를 돌봐 줄 사람과 연결시키는 사업이다. 시간당 600엔(약 5800원)이다. 일정 기간 아이를 기관에 맡길 수 있는 제도도 있다. 질병·출산·재해·관혼상제·출장은 물론 육아로 인한 피로나 불안 등의 사유가 있으면 부모는 사회복지법인이 운영하는 아동보호시설에 아이를 최대 일주일간 맡길 수 있다. 하루 이용료는 만 2세 이상 아동 기준으로 5500엔(5만 3600원)이다. 부모와 지방자치단체가 절반씩 부담한다. 미나미 부장은 “정책으로만 마을을 활발하게 만든다고 보지 않는다”며 “가이즈카시는 함께 아이를 키우면서 지역 전체가 육아 공동체로 거듭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이즈카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공동육아] 사람 잡는 독박육아…아이 낳는 공동육아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공동육아] 사람 잡는 독박육아…아이 낳는 공동육아

    #1. 일본 가이즈카시에 사는 다나카 아키코(36)는 첫째 아이를 낳고 ‘독박육아’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공동육아 공동체 ‘가이즈카 육아네트워크’를 접하고 아이를 셋이나 낳을 수 있었다. 그는 “(아이에게) 꼭 비싼 뭔가를 해 줘야 한다는 부담이 없어졌다. 이곳에서 다른 엄마, 다른 아이와 함께 즐겁게 노는 걸로도 아이는 인간으로서 충분히 잘 자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2. 독일 니더작센주 잘츠기터에서 다섯 아이를 홀로 키우는 훔머스 니콜(38)은 9년 전부터 공동육아시설 ‘마더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니콜이 일하는 동안 막내딸 리자(4)는 센터 내 어른들이 돌봐 준다. 혈연 관계는 아니지만 이들은 리자에게 이모, 삼촌,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준다. 니콜은 “아이를 돌보는 데 돈만 필요한 게 아니다. 지역 주민이 ‘대안 가족’이 돼 우리 아이들을 키워 줬다”고 만족해했다. 독박육아라는 말이 일상화됐다. 엄마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육아 부담은 고스란히 저출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합계출산율’은 평균 1.05명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았다. 이에 공동체에서 아이를 함께 키우는 공동육아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에서도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전국 160곳에 ‘공동육아나눔터’가 들어섰다. 100점 만점에 93.8점이 나올 정도로 이용자 만족도가 높다. 그러나 공동육아에 참여하는 부모가 여전히 소수다. 정확한 정보가 없어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참여가 이뤄지지 않는다. 참여할 공간도 부족해 비용도 만만찮다. 아직은 육아 대안으로 자리잡기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4일 “돌봄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저출산으로 직결된다. 여성이 독박육아의 고립과 좌절에서 벗어나 이웃과 교류할 수 있는 공동육아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이즈카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잘츠기터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반전에 반전…‘미스트리스’ 종영, 한가인 소감 “잊지 못할 작품”

    반전에 반전…‘미스트리스’ 종영, 한가인 소감 “잊지 못할 작품”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시청자 마음을 졸이게 한 드라마 ‘미스트리스’가 종영했다.3일 OCN 드라마 ‘미스트리스’가 12부작 여정을 마친 가운데, 한가인, 신현빈, 최희서, 구재이 등 출연 배우들이 종영 소감을 전했다. # 한가인 “여러 의미로 잊지 못할 작품”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한가인은 이번 작품에서 침착하고 단호하게 장세연 역을 소화했다. 한가인은 “오랜만에 인사드린 작품이었다”며 “쉽지만은 않았지만, 여러 의미로 잊지 못할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르물이라 찍는 내내 긴장을 놓지 못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힘들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감독님과 은수(신현빈 분), 정원(최희서 분), 화영(구재이 분)을 비롯한 동료 배우들이 많이 도와줘서 재밌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한가인은 “오랜만에 좋은 감독님, 동료 배우들과 작품을 함께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고 덧붙였다. # 신현빈 “좋은 사람들 덕분에 잘 마무리해” 옛 연인 차민재(이해영 분)죽음을 파헤치며 날카로운 분석, 진실을 향한 집념으로 미스터리 해결에 앞장선 김은수 역의 신현빈. 그는 “은수로 살아가면서 실제로는 마주한 적 없는 불안하고 긴장되는 상황들 때문에 쉽지만은 않았던 촬영이었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함께 고생한 모두에게, 그리고 지켜봐 주신 시청자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 최희서 “바라만 봐도 좋았던 4인방” 하고 싶은 말을 홀로 참아내느라 분노조절 장애가 생길 정도였지만, 남편 황동석(박병은 분)에게 진심으로 충고하며 새 인생을 시작한 한정원(최희서 분). 배우 최희서는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서로 아끼고 존중하는 현장이었다”며 “특히 4인방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정말 친해져서 대사 없이 얼굴만 바라봐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했지만 정원이를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 구재이 “도화영으로 살아갈 수 있어 행복” 옛 연인 중 유일하게 잊지 못했던 강태오(김민석 분)에게 먼저 이별을 알리며 누군가의 아내 혹은 엄마가 아닌, 온전한 자신만의 삶으로 돌아온 도화영 역의 구재이. 그는 “도화영으로 살아갈 수 있어 행복했다”며 “항상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분들께 감사드린다. 저희 4인방을 비롯한 배우분들 모두 정말 수고 많았다“고 밝혔다. # 이희준 “한가인 씨에게 특히 고맙다” 김영대(오정세 분) 생존이라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그와 팽팽히 맞선 한상훈 역의 이희준은 “12부라 그런지 짧게 느껴진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다들 고생 많으셨고 항상 젠틀하게 현장을 리드해주신 두 감독님 덕분에 연기하기 편했다”라며 “상대 배우인 한가인 배우에게 특히 고맙다. 제일 분량이 많고 감정적 소모가 많았는데도 항상 밝게 모두를 대해줘서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 오정세 “인상 깊게 봐주신 분들께 감사” 보험금을 위한 치밀한 계략, 소름 돋는 연기로 시청자 공분은 산 오정세는 “정서적으로 힘들었지만,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인상 깊게 봐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김영대의 악한 기운을 벗고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다”고 인사했다. # 박병은 “너무 행복했던 작업” 육아 프로그램에 대한 욕심 때문에 아내 정원의 하룻밤 실수를 알면서도, 임신 소식에 기뻐한 황동석. 그의 무서운 본심을 연기한 박병은은 “즐겁게, 치열하게 촬영하다 보니 벌써 종방이 다가왔다. 스태프분들, 배우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극 중 부부의 연을 맺은 최희서 씨에게도 너무 행복했던 작업이었다고 꼭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OCN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아기 울음소리 줄어든 G7

    아기 울음소리 줄어든 G7

    한동안 나아졌던 주요 선진국의 저출산 문제가 다시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랜 경기침체와 긴축재정에 따른 양육지원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주요 7개국(G7)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800만명을 밑돌 것으로 추산됐다. 캐나다를 뺀 6개국에서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줄었다. 이달 1일 발표된 일본의 지난해 전체 출생아는 94만 6060명으로, 역대 최소 기록을 경신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는 아이의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도 1.43으로, 전년의 1.44보다 악화됐다. 미국도 지난해 신생아 수가 385만명에 그쳤다. 15~44세 여성 1000명당 신생아 60.2명꼴로 100년 이상 된 통계 산출 역사상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초산 연령이 늦어지면서 30대 여성의 출산율은 낮아진 반면 40~44세에서는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합계출산율이 1993년 1.66에서 2006년 2.0까지 회복되며 저출산 문제 극복에 성공한 몇 안 되는 선진국으로 분류됐던 프랑스도 긴축재정과 이에 따른 육아지원 축소로 사정이 다시 나빠지고 있다. 2014년에는 20대 여성의 출산율이 30대 여성에게 역전을 당했다. 특히 20대 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는 최근 5년간 10%나 감소했다. 긴축재정의 영향은 프랑스뿐 아니라 영국과 이탈리아에서도 출산율 저하로 이어졌다. 독일의 경우 정부 지원 강화와 이민자 수용 확대 정책 등에 힘입어 출생아가 2016년 약 20년 만에 최고 수준인 79만 2000명까지 늘었다. 지난해에는 7년 만에 감소했지만 그래도 큰 틀에서 현상 유지는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출생아가 감소하는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여성의 첫아이 출산 연령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일본에서 1980년대부터 진행돼 온 이 현상이 다른 선진국에서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상당수 선진국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출산을 미루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가의 출산·양육 지원이 축소되면 저축 등 일정 수준의 대비를 하고 아이를 낳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 초산 연령이 늦어지기 마련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의 경우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 세대를 떠받쳐야 하는 경제활동인구의 부담이 해마다 가중되고 이것이 경제의 활력을 해칠 것으로 지적되기 시작했다”며 “생산성 향상이 선진국들의 공통의 과제가 되고 있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임신출산육아코치’ 양성해 광명 경력단절 여성에 신규 일자리

    ‘임신출산육아코치’ 양성해 광명 경력단절 여성에 신규 일자리

    경기 광명시가 ‘임신출산육아코치’를 양성해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한다. 광명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지난달 31일 ‘임신출산육아코치 양성과정’ 교육생 22명 수료식을 가졌다고 3일 밝혔다. 경력단절여성들에게 출산육아 경험을 자원으로 활용해 임신출산육아 코치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운영했다. 출산육아 경험이 있고 간호사나 보육교사 등 전문자격증을 소지하거나 교육·심리학 전공자를 수강생으로 뽑는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총 200시간 진행됐다. 임신 전후 산모의 신체변화를 이해하고 태교와 모유 수유, 영아놀이법, 미술심리를 통한 정서 지원 등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다. 이번 수료생 22명 모두가 베이비플래너 2급 자격을 취득했다. 이 중 19명은 이달부터 ‘광명시 임신출산육아 코치 방문서비스’ 코치로 활동한다. 임신출산육아 코치는 출산 전후 가정을 방문해 출산이나 양육에 대한 두려움과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날 수료식에 참석한 한 교육생은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출산장려와 초보 엄마들의 정서적 지원을 위한 임신출산육아코치 역할이 꼭 필요하다”며 “경험과 전문자격을 활용해 코치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일하기 위해 임신출산육아코치 서비스가 바우처사업으로 연계되기를 희망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어색했던 아빠, 학교서 함께하니 친구 같은 아빠

    어색했던 아빠, 학교서 함께하니 친구 같은 아빠

    “학부모 활동에 참여하면서 딸아이와의 공감대가 훨씬 넓어졌어요. 제가 ‘너희 학교에서 다음주에 운동회 한다며?’ 하고 물어보면 딸아이가 ‘아빠가 그걸 어떻게 알아?’ 하는 식이에요.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친밀도도 더 높아졌습니다.”서울 서초구 우솔초등학교에서 학교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호동(50)씨는 3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교 내 학부모 활동의 좋은 점 중 하나로 아이와의 관계가 좋아졌다는 점을 꼽았다. 이씨는 “아빠가 딸아이의 학교생활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학부모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때보다 자존감도 높아졌다”며 웃음 지었다.학교에서 아빠들의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녹색어머니회’를 비롯해 ‘어머니 폴리스’, ‘책 읽어주는 북맘’ 등 통상 학교 내 학부모 활동은 어머니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최근 학교 내 아빠 학부모들이 자발적인 모임을 만들어 교내 활동을 하거나 학교운영위원회에 적극 참여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아빠 활동’이 생겨나고 있다. 맞벌이 증가로 아빠들의 육아 활동 영역이 넓어지면서 그 영향이 학교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학교와 아이들도 아빠들의 이 같은 변화에 한목소리로 반가움을 나타내고 있다.서울 양천구 신은초등학교는 아빠들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학교 중 한 곳이다. 2013년 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아빠 20여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신은초 아버지회는 창립 5년 만인 올해 등록 회원수만 250여명이 될 정도로 커졌다. 아빠들은 매년 굵직굵직한 행사들을 개최하며 자녀들이 자신들의 터전인 학교에서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 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학교에서 즐기는 워터 슬라이드’ 등 100~450여명이 참석하는 큰 행사만 일곱 차례 열었다. 지난해부터 아버지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동영(49)씨는 “매년 3월에 1학년 신입생들의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아버지회 설명회를 여는데,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아빠들이 적지 않다”면서 “자녀가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여전히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빠들이 있을 정도로 결속력이 좋다”고 말했다. 아빠들의 학부모 활동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평소 직장생활로 인해 가정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아빠와 아이들이 학교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신은초 아버지회가 지난해 9월 학교 운동장에서 열었던 1박 2일 캠프 ‘아빠 어디가? 아빠도 학교가~’ 행사가 대표적이다. 170여명의 아빠와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바비큐 파티와 레크리에이션을 함께하며 밤을 보냈다. 아이들이 아빠에게 편지를 쓰는 순서도 있었다. 한 아이는 ‘항상 힘들게 공사장에서 일하시는 우리 아빠를 보면 마음이 아파요. 아빠, 힘내세요’라고 편지를 써 아빠와 함께 읽었다. 몇몇 아빠와 아이들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김씨는 “아이 생활의 중심인 학교에 아빠가 함께 들어간다는 것만으로도 아이와의 교감이 전과 비교할 수 없이 커진다”면서 “내 아이의 학교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공감대를 키울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라고 말했다. 학교는 외부 기관과 연계해 아빠들의 교내 활동을 장려하기도 한다. 서울 중랑구 묵현초등학교는 지난해 성동구 건강가족지원센터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아빠와 아이가 함께 문화도시연구소 건축가를 초청해 강의도 듣고 찰흙과 나무젓가락 등을 이용해 작은 건축물을 만들어 보는 ‘건축부자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아빠들의 학교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현실적 어려움은 여전하다. 시간 자체를 내기가 쉽지 않다. 교내 활동이 이루어지는 시간 대부분이 평일 낮이기 때문이다. 우솔초 학교운영위원장 이호동씨는 “저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어 업무 시간 조정 등이 가능하지만 일반 직장인이라면 사실 평일 낮에 교내활동에 참여하기란 불가능하다”면서 “주말 등에 일정을 잡아 일반 직장에 다니는 아빠들도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재정적 어려움도 있다. 신은초 아버지회는 회원들에게 연 3만원의 회비를 받고 있지만 운영비로 턱없이 부족해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외부 지원금을 활용하고 있다. 박찬규 신은초 교감은 “최근 정부에서 아버지를 비롯한 학부모들의 학교활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청이나 지자체 등을 찾으면 재정 지원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서 “신은초 아버지회는 학교의 지원 없이 자립해 운영되기 때문에 자유롭게 행사를 짤 수 있고, 아이들은 더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연 8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공모 사업을 통해 아빠들의 학교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나 학부모들이 교내 행사 등을 기획해 공모하면 행사당 최대 250만원을 지원해 주고 있다”면서 “아빠들이 중심이 되는 행사의 경우 가점을 부여해 아버지들의 학교활동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