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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0도 고온으로 죽염 효능 높여

    5000도 고온으로 죽염 효능 높여

    죽염의 약성 효능을 극대화한 방법이 제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죽염의 마지막 고열처리 기술을 개선해 근접온도 5000도 고열 용융 죽염 생산에 성공한 ‘5000도 죽염백금’ 이야기다. 기존 죽염의 고열처리는 1500도 정도. 죽염을 발명한 인산 김일훈 선생의 ‘신약본초’에 따르면 죽염은 더 높은 온도로 처리할수록 소금 속의 불순물이 사라지고 인체에 유용한 성분이 극대화된다. 5000도죽염백금(주)은 지난 5월 31일 전북 무주 기술 연구소에서 이 같은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10년간 연구개발에 매진해 온 성과다. 국내 죽염 제조공장들의 방법에서 벗어나 최첨단 무쇠 강철 용융로 방식을 도입하고, 이온 플라스마 현상을 일으켜 5000도 근접온도로 용융해 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박 대표는 “세계에서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기술”이라며 “이로써 죽염의 약성(藥性)을 더욱 높였다”고 자신했다.●“황토·송진 등 5개 성분 조화돼야 효능 발휘” 건강에 좋다는 죽염의 효능은 이젠 비과학적인 구전이 아니다. 약으로 쓸 수 있을 만큼 효능이 있다고 여러 논문에서 입증됐다. 항염·항암 효능이 여러 실험으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죽염에 대해 인산 선생이 강조했던 효과 그대로다. 박 대표가 5000도 고열에서 생산하는 죽염에 더욱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전해지던 효능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는 만큼, 기록대로 5000도 죽염이 더 월등한 효능을 나타낸다는 데이터도 머잖아 확인될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 죽염 자체를 신뢰하는 만큼 박 대표는 ‘신약본초’에 기록된 방식 그대로 다량의 송진과 황토를 쓰고 있다. 기존 죽염 생산 업체들의 방식에 비해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공정이다. 박 대표는 “진짜 죽염의 효능이 발휘되려면 천일염·무쇠 철·대나무·황토·송진 등 5개 성분이 어우러져야 한다”고 고집의 이유를 밝혔다. 5000도 죽염백금을 만드는 이들이 목표로 삼는 것은 ‘차별화된 고급 죽염’이 아니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 아닌 실제 약 성분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5000도 죽염백금이 의약품계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강력한 신약 물질이라는 것이다. 박 대표는 “당뇨를 비롯해 고혈압, 치매, 각종 암, 퇴행성 질환들을 실질적으로 치료하는 약효가 있다”고 주장했다. ●우연히 접한 ‘쑥뜸’ 계기로 죽염 연구 시작 오랜 노력 끝에 죽염 이상의 죽염을 만들어낸 박 대표이지만 그가 처음부터 식품이나 의약품 계열에 매달렸던 것은 아니었다. 이전까지는 아이들 육아에 전념하는 주부였고, 대학에서는 디자인을 전공했다. 우연히 접한 ‘쑥뜸’이라는 말이 인생의 방향을 바꿨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쑥뜸에 흥미를 가지고 알아보던 중 인산 김일훈 선생을 알게 된 박 대표는 신약본초 책을 접하고 건강 분야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졌다. 어려서부터 잔병치레가 많았던 아이들을 위해 신약본초의 내용을 응용하고 죽염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죽염 연구의 시작이었다. 아이들을 돌보는 엄마의 마음에서 시작된 연구인 셈이다. 이후 가까운 친척이 유방암으로 수술을 받게 되면서 박 대표는 건강에 좋은 죽염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보급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나섰고, 5000도 죽염백금 시제품 제조 성공으로 주목받기에 이르렀다. 환경오염이 심화됨에 따라 바다 소금에 대한 불안감이 생기는 가운데 죽염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고온 처리 속에서 오염 물질이 정화되고 새로운 약성이 발휘되는 죽염의 성질 때문이다. 박 대표는 “전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소금이자 신비로운 약성을 가진 소금”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죽염 섭취 방법으로 ‘침으로 알갱이 조각을 하나씩 녹여서 먹기’ ‘생수에 죽염을 0.9% 이하로 약하게 녹여서 하루에 2ℓ 마시기’ 등을 추천했다. 이렇게 섭취했을 때 흡수가 빠르고 그만큼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한편 박 대표는 “많은 이들이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죽염의 약효를 알리고, 건강한 나라를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같은 꿈을 따라 그는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동참할 뜻있는 투자자를 찾고 있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 여자는 이과 머리가 없다? 남성 카르텔 깨는 ‘테크페미’

    여자는 이과 머리가 없다? 남성 카르텔 깨는 ‘테크페미’

    “여자는 이과 머리가 없다.” 지겹게 들은 소리지만 여전히 강력한 언어다. 이공계에서 여성은 여전히 소수자다. ‘제1호’ 여성 기능장. 유리천장을 깬 것에 대한 찬사처럼 들리나 우리 사회가 이들을 여전히 특수 사례로 본다는 방증이다. 이공계는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편견과 성차별적 문화에 분노한 여성들이 뭉치기 시작했다.●‘공대 아름이’보단 ‘공대 페미’가 많아지길 “자동차를 부드럽게 다뤄 주면 여자처럼 좋은 소리를 내지.” 대학 졸업반인 김주영(24·가명)씨는 자동차가 좋아서 동아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남성 회원들은 성희롱이 섞인 수다에 아무 거리낌이 없었다. 성희롱인 줄도 모르는 것 같았다. “자동차는 여성의 몸이고 그걸 다루는 건 남자다” 듣고도 가만히 있어야 하나, 반발을 해야 하나. 내적 갈등을 겪은 여성 회원들은 그 문화를 버틸 자신이 없다며 자동차 회사 취업을 포기했다. 김씨는 인간과 컴퓨터 사이의 관계에도 관심이 많았다. 경제학을 전공하던 중 컴퓨터학 복수전공을 선택했다. 주변 어른들은 “여자가 무슨 공대냐”고 했지만 부모님은 지지해 주셨다. 김씨 같은 공대생들이 늘어 지금은 체감상 30%는 되는 것 같다. 교육계에 따르면 여성 공대생은 1965년 153명이었으나 40년 만에 600배가량 늘어 2015년에는 10만명에 육박했다. 반면 여성 교수는 드물다. 한양대에서는 2002년 첫 여성 공대교수가 임용됐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에서는 내년에 처음으로 여성 교수가 임용될 예정이다. 김씨는 그동안 부지런히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인공지능 개발에 참여했다. 그때마다 성차별적 인식의 벽에 부딪혔다. “왜 늘 기계 속 페르소나는 여성이죠?” 애교 섞인 목소리로 고객을 대하는 인공지능 로봇. 산업 내부의 인식 변화 없이는 성차별적 상품이 생산될 수밖에 없다. 곧 첫 직장에 들어가는데, 또 벽에 부딪히지 않을까 걱정이다.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확산되며 우리 사회가 성차별에 대해 각성한다고는 하지만 철옹성은 여전하다. 게임 업계의 ‘메갈리아’(페미니즘 사이트 회원) 축출 사태가 단적인 예다. 남성들이 주로 하는 게임에서 성우든 작가든 메갈로 낙인 찍히면 축출된다. “남성 카르텔에 작은 금이라도 내보자.” 김씨는 다른 여성들을 만나 보기로 했다. 복도에서 마주치던 여성 공대생들, 졸업 후 테크놀로지 업계에서 일하는 동료들을 모아 페미니즘과 기술을 결합하는 프로젝트를 해 보고 싶었다. 김씨가 만든 모임의 첫 프로젝트 이름은 ‘devLikeAGirl(dev는 development)’이다. 신문기사를 모아 여성 대상 범죄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언론에서 얼마나 여성혐오적 언어를 사용하는지 데이터를 뽑아서 시각화할 계획이다. 기술을 활용해 객관적으로 그 심각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첫 모임엔 8명이 모였고 남성도 1명 있다. 연말에는 업계 여성 종사자와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모임을 구상 중이다. 여성 공대생들이 IT업계의 남성 중심 문화에 미리 좌절하지 않고, 꿈을 포기하지 않게 돕고 싶다. “이과에 여성이 많았으면 지금보다 사이버 성폭력이 적지 않았을까요?” ‘공대 아름이’보다 ‘공대 페미’가 늘어나길 김씨는 고대한다. ●IT업계 성차별 무너뜨리는 ‘테크페미’ 클라이언트는 오늘도 강영화(29)씨를 앞에 세워두고 엉뚱한 담당자를 찾는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한 지 4년. 이제 이런 소리를 그만 들을 때도 되지 않았나. 속이 부글부글 끓지만 침을 꿀꺽 삼키고 답한다. “제가 담당자인데요.” 강씨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지만 필요에 따라 코딩 등 컴퓨터 기술도 활용한다. 그 많던 시각디자인 전공 여대생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강씨가 참여한 앱은 시장에서 반응이 괜찮았다. 업무 능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늘 어느 회사의 디자이너로 불렸다. 반면 남성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이름이 곧 브랜드가 됐다. 2016년 어느 봄날 퇴근길. 강남역 10번 출구로 습관적으로 들어가던 순간 바람에 포스트잇이 나풀거렸다. “나는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 강남역은 더이상 예전의 강남역이 아니었다. 강씨 또래 여성이 아무 이유 없이 칼에 찔렸다 “그래, 나도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 강씨는 컴퓨터 앞에 앉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테크페미(테크 업계의 페미니스트 모임) 같이 하실래요?” 업계에서 강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다른 여성들과 대화하는 모임을 만들고 싶었다. 처음엔 10명 내외가 응답했다. 2년이 지난 지금은 100여명이 모였다. 게임 회사의 한 여성은 “게임 팔려면 자극적이어야 한다면서 공공연하게 성희롱을 한다”고 토로했다. 한 여성 개발자는 외모 지적을 밥 먹듯 듣는다. “개발자가 왜 그런 옷을 입냐”, 어쩌다 ‘예쁘게’ 입으면 “개발자답게 입어”라고 했다. 개발자는 후드티만 입어야 한다는 편견 탓이다. 지난해 11월 ‘테크페미’는 여성기획자 콘퍼런스를 열고 4명의 여성 기획자를 초청했다. 영어공부 앱 ‘슈퍼팬’의 정인혜씨, 육아용품 추천 서비스 ‘베베템’의 양효진씨,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O2O)한 숙박 서비스 ‘야놀자’의 강미경씨 등이 강단에 섰다. 사업전략이나 마케팅이 아니라 여성 기획자들의 고민을 주제로 한 강연이었기 때문에 여성들로 가득 찼다. 테크페미 구성원들은 대안 온라인 플랫폼도 개발했다. 오프라인 모임을 연결해 주는 온라인 플랫폼 O사의 대표가 준강간 혐의로 기소된 이후에도 사람들이 그 프로그램을 계속 쓰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테크페미 구성원들끼리 “우리가 나서자”고 했다. 6개월간 개발한 끝에 ‘밋고’를 론칭했다. ‘밋고’의 강령은 특별하다. 모든 참가자는 안전하게 행사에 참가할 권리가 있고, 성별, 성정체성, 나이, 성적지향성, 장애, 외양, 인종, 종교, 직업에 관계없이 폭력에 노출되지 않는 이벤트 문화를 만든다는 것이다. 성적인 농담과 상대를 괴롭게 하는 언사는 워크숍, 뒤풀이, SNS 등 모든 곳에서 삼가야 한다. 7월에 론칭한 앱은 2주 만에 300여명의 회원을 모았다. “안전한 행사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준 덕분이죠.” 강씨는 일상 속에서 조용하고 꾸준하게 변화를 만들고 싶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우리 애는 왜 아기상어·캐리언니에게 푹 빠졌나…그 캐릭터의 ‘시선강탈’ 비법은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우리 애는 왜 아기상어·캐리언니에게 푹 빠졌나…그 캐릭터의 ‘시선강탈’ 비법은

    “어른들 눈에는 다 비슷비슷해 보이는데…왜 저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8살 딸과 3살 아들을 둔 맞벌이 아빠 박성진(38·가명)씨는 눈 달린 버스 ‘타요’나 헬멧 쓴 펭귄 ‘뽀로로’, 로봇으로 변신하는 경찰차 ‘폴리’ 등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보면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아이들이 비슷한 내용의 에피소드를 수없이 돌려보며 깔깔거리는 걸 보면 이해하기 어렵다가도 정작 급할 땐 박씨가 스마트폰에서 캐릭터들을 소환한다. 출근준비를 하던 엄마·아빠를 붙잡고 징징거리던 남매는 곧 애니메이션에 빠져든다. 3살 준형이에게는 아직 뽀로로가 최고지만 곧 뽀로로와 작별하고 ‘꼬마버스 타요’를 거쳐 ‘요괴워치’를 지나 ‘포켓몬스터’로 넘어갈 것이라는 걸 잘 안다. 요즘은 만화 캐릭터만 아이들의 대통령이 아니다. 유튜브 콘텐츠 캐릭터인 ‘캐리 언니’와 ‘헤이 지니’, ‘도티와 잠뜰’도 인기가 좋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에는 어떤 비결이 숨어 있을까.●유튜버 캐리·헤이 지니의 ‘직접적인 교감’ 장난감 신상품을 갖고 놀거나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장소를 소개해 주는 캐릭터인 캐리 언니는 4~5세 여자아이들에게 ‘캐통령’(‘캐리’와 ‘대통령’을 합친 말)으로 불린다. 유튜브 구독자 수만 185만명이고, 많이 본 영상은 조회 수가 1500만회에 육박한다. 1대 캐리 언니였던 강혜진씨가 지난해 2월 갑자기 하차했을 땐 “아이가 충격받아 유치원 등원을 거부하고 있다”는 사연이 온라인 맘카페에 올라왔다. 강씨는 ‘헤이 지니’라는 비슷한 캐릭터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 두 캐릭터 모두 엄마들에겐 애증의 대상이다. 주부 허진영(36)씨는 “지니 언니가 가지고 놀았다며 졸라서 사 준 장난감만 해도 공룡메카드, 숲의 요정 페어리루, 아띠친구 뚜뚜 등 셀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무엇이 캐리와 지니를 특별하게 했을까. 아이들과의 직접적인 교감이 우선 꼽힌다. 캐리 언니와 헤이 지니는 아이들과 대화하는 형식이어서 마냥 보기만 하는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캐릭터와는 다르다. 캐리 언니를 만든 박창신 캐리소프트 대표는 “과거 아이들은 TV가 보여 주는 만화영화를 수동적으로 접했지만, 요즘은 스마트폰과 유튜브로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서 본다”면서 “캐리TV는 스마트폰 세대인 아이들이 원하는 맞춤형 콘텐츠”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제작 기간이 6개월에서 1년에 달하는 기존 애니메이션과 달리 유튜브 콘텐츠는 하루면 새 영상을 만들 수 있어 아이의 트렌드를 반영해 진짜 친구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상어가족의 감각·즉각적인 멜로디 ·가사 매일 수백개씩 쏟아지는 유튜브 등의 아동 콘텐츠 속에서도 아이들은 귀신같이 ‘물건’을 찾아낸다. 인기몰이 중인 ‘상어가족’이 대표적이다. 2분 넘지 않는 짧은 동요 동영상 ‘상어가족’은 연관 동영상을 합해 유튜브 누적조회 수 17억 회를 넘으며 ‘국민 동요’로 등극했다. 이해하기 쉬운 간단한 가사가 반복되는 멜로디와 결합해 아이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김영재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요즘 아이들은 감각적이고 즉각적인 것에 반응한다”면서 “상어가족은 이러한 아이들의 취향에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5년째 뽀통령’ 뽀로로의 세세한 묘사 아이들을 순간적으로 집중시켰다고 해도 인기가 오래가리란 보장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2003년 태어나 15년째 ‘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의 저력은 대단하다. 뽀로로를 만든 최종인 아이코닉스 대표는 “아이들은 어른이 생각하지 못한 곳에 꽂혀 까르르 넘어간다”면서 “스토리를 짤 때 사소한 것을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뽀로로를 보여 주고 재밌는 부분을 물으면 “뽀로로가 엉덩방아를 찌고 나서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는 게 재밌었다”거나 “뽀로로가 넘어지지 않으려 팔을 버둥거리고 뒤뚱거리다가 결국 넘어져 미끄러져 내려온다”는 등의 세세한 기억을 꺼내 놓는다고 한다. 그래서 상황 묘사를 할 때도 가급적 세세하게 하려 노력한다. 디테일을 녹이기 위해 아이들이 싸울 때의 장면을 관찰해 기록해 뒀다가 뽀로로와 그 친구인 꼬마공룡 크롱이 싸우는 장면을 그릴 때 반영한다고 한다. 캐리·지니 언니 등 신흥 강자들의 도전에도 뽀로로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261만명이다. 이우진 아이코닉스 컨텐츠개발팀장은 “버스가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타요’ 에피소드 중 가장 조회 수가 많은 이야기는 타요가 우주로 가는 것”이라면서 “처음에는 ‘버스가 우주로 가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지만 결국 인기가 너무 좋아 매 시즌 우주로 가는 에피소드를 넣게 됐다. 아이들이 보는 시각과 어른이 보는 시각이 그만큼 다르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부모 마음 잡은 ‘슈퍼윙스’ ‘엄마까투리’ 아이들의 마음만 빼앗는다고 성공한 캐릭터가 되기는 어렵다.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어 줄 사람은 부모이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슈퍼윙스’와 ‘엄마까투리’를 제작한 정길훈 퍼니플럭스 대표는 “슈퍼윙스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비행기를 소재로 하지만 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각국의 문화를 소개해 주기에 교육적”이라면서 “엄마까투리도 공벌레 등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동물과 곤충을 소개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이야기할 소재를 던지려 한다”고 말했다. 슈퍼윙스는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각 나라의 인사말이나 간단한 대화를 알려 줘 교육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원칙·기준 세워 긴 호흡 가진 캐릭터 제작을” 부모들은 맞벌이 등 시간이 부족한 육아환경 탓으로 아이들에게 TV와 유튜브 등을 보여 주면서도 중독성에 대한 우려를 버리지 못한다. ‘뽀로로 아빠’ 최 대표는 “뽀로로 이야기의 핵심은 나와 다른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라면서 “다른 캐릭터나 애니메이션 에피소드를 만들 때도 어떤 식으로든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김영재 교수는 “미디어 환경이 유튜브로 넘어가면서 어린아이들도 스스로 원하는 콘텐츠와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면서 “아동 캐릭터를 만드는 제작자들이 자신만의 원칙과 기준을 세워 교육적으로 충실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우리나라도 수십년 동안 사랑받는 장수 캐릭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뽀로로·캐리언니에게 푹 빠진 우리 아이, 동심 저격 비법은

    뽀로로·캐리언니에게 푹 빠진 우리 아이, 동심 저격 비법은

    “어른들 눈에는 다 비슷비슷해 보이는데…왜 저렇게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8살 딸과 3살 아들을 둔 맞벌이 아빠 박성진(38·가명)씨는 눈 달린 버스 ‘타요’나 헬멧 쓴 펭귄 ‘뽀로로’, 로봇으로 변신하는 경찰차 ‘폴리’ 등 애니매이션 캐릭터들을 보면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비슷한 내용의 에피소드를 수없이 돌려보며 낄낄거리는 걸 보면 이해하기 어렵다가도 아침 등 정작 급할 땐 박씨가 캐릭터들을 스마트폰에서 소환한다. 출근 준비하던 엄마·아빠를 붙잡고 징징거리던 남매는 곧 애니매이션에 빠져든다. 3살 준형이에게는 아직 뽀로로가 최고지만 점점 크면 작별하고 ‘꼬마버스 타요’, ‘로보카폴리’를 거쳐 ‘터닝메카드·공룡메카드’, ‘요괴워치’를 지나 ‘포켓몬스터’와 ‘베이블레이드’로 넘어갈 것이라는 걸 잘 안다.요즘은 만화 캐릭터만 아이들의 대통령이 아니다. 유튜브 콘텐츠 캐릭터인 ‘캐리언니’와 ‘헤이 지니’, ‘도티와 잠뜰’도 인기가 좋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매이션이나 유튜브 영상 속 캐릭터에는 어떤 비결이 숨어 있을까. 어린이용 캐릭터와 콘텐츠를 만들어 온 제작자, 아동 심리 전문가 등의 분석을 통해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캐릭터의 비밀을 살펴봤다. 비법1: 아이들과 공감대를 가진 친구가 되라 장난감 신상품을 갖고 놀거나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장소를 소개해 주는 캐릭터인 캐리언니는 4~5세 여자아이들에게 ‘캐통령’(‘캐리’와 ‘대통령’을 합친 말)으로 불린다. 유튜브 구독자 수만 185만명이고, 많이 본 영상은 조회 수가 1500만회에 육박한다. 1대 캐리언니였던 강혜진씨가 지난해 2월 갑자기 하차했을 땐 “아이가 충격받아 유치원 등원을 거부하고 있다”는 사연이 온라인 맘카페에 올라올 정도였다. 강씨는 ‘헤이 지니’라는 비슷한 캐릭터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 두 캐릭터 모두 엄마들에게 애증의 대상이다. 주부 허진영(36)씨는 “지니 언니가 가지고 놀았다며 졸라서 사 준 장난감만 해도 공룡메카드, 숲의 요정 페어리루, 아띠친구 뚜뚜 등 셀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무엇이 캐리와 지니를 특별하게 했을까. 전문가들은 아이들과의 직접적인 교감을 꼽았다. 캐리 언니와 헤이 지니는 아이들과 직접 대화하는 형식이어서 마냥 보기만 하는 일반적인 애니매이션 캐릭터와는 다르다. 영상 속에서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 대한 장점과 단점 등 솔직한 느낌을 이야기한다거나 영상 댓글을 통해 시청자인 아이들과 직접 소통하는 식이다. 김예나(6)양은 “캐리언니는 만화영화에 나오는 친구들과 달리 나랑 함께 놀아 준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 좋다”면서 “내가 해 보고 싶었던 것들도 대신해 준다”고 말했다. 캐리 언니를 만든 박창신 캐리소프트 대표는 “과거 아이들은 TV에서 해 주는 만화영화를 수동적으로 접했다면 요즘은 스마트폰과 유튜브로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서 본다”면서 “캐리TV는 스마트폰 세대인 아이들이 원하는 맞춤형 콘텐츠”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생활에서 밀접하게 느끼는 소재들을 활용해 캐리가 대신해 주면서 일종의 친구 역할을 해 준다는 이야기다. 박 대표는 “기존 캐릭터들이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 속 캐릭터라면 캐리는 좀더 실생활에 가까운 리얼리티 캐릭터라 할 수 있다”면서 “제작 기간이 6개월에서 1년에 달하는 기존 애니메이션과 달리 유튜브 콘텐츠는 하루면 새 영상을 만들 수 있어 아이의 트렌드를 반영해 진짜 친구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비법2: 짧고, 반복적으로…멜로디로 이목을 사로잡아라 매일 수백개씩 쏟아지는 유튜브 등의 아동 콘텐츠 속에서도 아이들은 귀신같이 ‘물건’을 찾아낸다. 인기몰이 중인 ‘상어가족’이 대표적이다. 2분 넘지 않는 짧은 동요 동영상 ‘상어가족’은 연관 동영상을 합해 유튜브 누적조회 수 17억회를 넘으며 ‘국민 동요’로 등극했다. 이해하기 쉬운 간단한 가사가 반복되는 멜로디와 결합해 아이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아이돌 그룹 등이 쉬운 멜로디를 반복적으로 불러 인기를 끄는 ‘후크송’과 같은 원리다. 2분이 채 되지 않는 노래 길이도 짧은 콘텐츠를 선호하는 요새 추세와 맞았다. 김영재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요즘 아이들은 감각적이고 즉각적인 것에 반응한다”면서 “상어가족이나 (유치원생, 초등학생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끈 아이돌 그룹 아이콘의 노래) ‘사랑을 했다’ 같은 경우 이러한 아이들의 취향에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법3: 디테일을 잡아내라 하지만 순간 아이들을 집중시켰다고 해도 인기가 오래가리란 보장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2003년 태어나 15년째 ‘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의 저력은 대단하다. 뽀로로를 만든 최종인 아이코닉스 대표는 “아이들은 어른이 생각하지 못한 곳에 꽂혀 까르르 넘어간다”면서 “스토리를 짤 때 사소한 지점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뽀로로를 보여 준 뒤 재밌는 부분을 물으면 “뽀로로가 엉덩방아를 찐 뒤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는 게 재밌었다”거나 “뽀로로가 넘어지지 않으려 팔을 버둥거리고 뒤뚱거리다가 결국 넘어져 미끄러져 내려온다”는 등의 세세한 기억을 꺼내 놓는다고 한다. 그래서 상황 묘사를 할 때도 가급적 세세하게 하려 노력한다. 디테일함을 녹이기 위해 아이들이 싸울 때의 장면을 관찰해 기록해 뒀다가 뽀로로와 그 친구인 꼬마공룡 크롱이 싸우는 장면을 그릴 때 반영한다고 한다. 최대한 아이들의 입장에서 묘사해야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재미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캐리·지니 언니 등 신흥 강자들의 도전에도 뽀로로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261만명이다. 이우진 아이코닉스 컨텐츠개발팀장은 “버스가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타요’ 에피소드 중 가장 조회수가 높은 이야기는 타요가 우주로 가는 이야기”라면서 “처음에 제작진에서는 ‘버스가 우주로 가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지만 결국 인기가 너무 좋아 매 시즌 우주로 가는 에피소드를 넣게 됐다. 아이들이 보는 시각과 어른이 보는 시각이 그만큼 다르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비법4: 교육적 요소를 넣어 부모를 공략하라 아이들의 마음만 빼앗는다고 성공한 캐릭터가 되기는 어렵다. 결국 아이가 유튜브를 볼 스마트폰을 쥐어 줄 사람은 부모이기 때문이다. 아동 콘텐츠 제작자들이 부모의 욕구를 반영한 캐릭터를 만드는 이유다. 애니메이션 ‘슈퍼윙스’와 ‘엄마까투리’를 제작한 정길훈 퍼니플럭스 대표는 “슈퍼윙스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비행기를 소재로 하지만 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각국의 문화를 소개해 주기에 교육적”이라면서 “엄마까투리도 공벌레 등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동물과 곤충을 소개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이야기할 소재를 던지려 한다”고 말했다. 슈퍼윙스는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각 나라의 인사말이나 간단한 대화를 알려 줘 교육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슈퍼윙스에는 이야기별로 다양한 인종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생활에서 다문화를 접하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원칙과 기준 세워 긴 생명력 가진 캐릭터 나와야  부모들은 맞벌이 등 시간이 부족한 육아환경 탓으로 아이들에게 TV와 유튜브 등을 보여 주면서도 중독성에 대한 우려를 버리지 못한다. ‘뽀로로 아빠’ 최 대표는 “뽀로로 이야기의 핵심은 나와 다른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라면서 “다른 캐릭터나 애니메이션 에피소드를 만들 때도 어떤 식으로든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디어 환경이 유튜브로 넘어가면서 어린 아이들도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와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면서 “아동 캐릭터를 만드는 제작자들이 자신만의 원칙과 기준을 세워 교육적으로 충실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우리나라도 수십년 동안 사랑받는 장수 캐릭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부모가 놀아주지 않는 아이들 비만 가능성 높다

    [달콤한 사이언스] 부모가 놀아주지 않는 아이들 비만 가능성 높다

    주 40시간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이전에는 엄두를 내지도 못했던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을 누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이들이 있는 가정의 경우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들이 늘어났다. 그렇지만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적이 많지 않고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는 여유가 생겨도 아이들과 놀아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부모들과 놀이 시간을 함께 갖지 못한 아이들은 나중에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 안슈츠의대,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 펜실베니아주립대 공동연구팀은 부모와 함께 놀이시간을 갖는 것이 아이들의 자아통제능력을 키워 학교에 입학한 다음 자기학습 능력을 키우고 비만도 막을 수 있게 도와준다는 연구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서 발행하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국제 비만학’ 19일자에 실렸다. 미국 어린이 다섯 명 중 한 명에 해당하는 17.5%가 비만에 시달리고 있다. 소아 비만은 어릴 때부터 고혈압, 당뇨를 비롯한 대사질환은 물론 천식같은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게 한다. 또 성인 비만으로 연결될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소아비만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부모의 육아행동이 아이들의 체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생후 18개월 된 아이와 부모 각각 108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연구팀은 우선 아이들의 체중을 측정하고 부모에게 아이의 기질과 육아방식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다음 연구팀은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노는 시간을 주고 이를 관찰했다. 이후 연구팀은 아이들이 4.5세가 됐을 때 체질량지수(BMI)를 측정했다. 그 결과 어린 시절 부모와 적극적으로 놀이를 한 아이들의 BMI가 그렇지 못한 아이들보다 정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BMI가 정상범위에 있는 아이들의 부모들은 명확한 놀이기준을 정해 놀이시간 동안 아이들과 상호작용을 하고 놀이가 끝난 뒤에는 아이들 스스로 놀잇감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욕구가 충족되는 동시에 자기조절 능력을 키우게 돼 식욕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게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메론 모딩 콜로라도대 의대 소아과 박사는 “이번 연구는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스스로를 조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식욕을 포함한 여러 가지 욕구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자아조절력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삶의 여러 부분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부모와 자식간 상호작용과 아동의 자기통제능이 취학 이후 아동이나 청소년의 체중 증가와 식습관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은평구, 부모참여 ‘열린어린이집’ 선정 대상 모집

    서울 은평구는 안전하고 개방된 보육환경을 조성하고자 ‘열린어린이집’을 선정한다고 25일 밝혔다. 열린어린이집은 보육프로그램, 어린이집 운영에 이르기까지 부모가 보육과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부모와의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영유아에게 건강한 보육환경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열린어린이집 선정기준은 개방성, 참여성, 지속가능성 등이다. 신청을 원하는 어린이집은 다음달 11일부터 15일까지 은평구 육아종합지원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제출된 내용을 바탕으로 1차 및 2차 심사를 거쳐 10월에 열린어린이집 선정결과를 발표한다. 선정된 열린어린이집의 지정기간은 11월부터 내년 10월 31까지 1년이다. 은평구는 열린어린이집 가이드라인교육을 통해 열린어린이집 선정시 세부지표와 인센티브 등을 안내해 많은 어린이집이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부모의 적극적 참여로 운영되는 열린어린이집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선정해 건강한 양육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자치광장] 마더박스와 산후조리서비스/김인숙 서울시 가족담당관

    [자치광장] 마더박스와 산후조리서비스/김인숙 서울시 가족담당관

    우리나라의 작년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서울 지역 합계출산율은 1명이 채 되지 않는다. 이는 서울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다른 지역에 비해 더 힘들다는 얘기다. 그래서 서울시에서는 올해 2월 ‘청년의 사랑에 투자하는 서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2022년까지 연차적으로 신혼부부용 주택 8만 5000가구를 공급하고 신혼용 공공임대주택 3만 6000가구를 공급하는 주거지원 정책과 국공립어린이집 50% 확충, 아이돌보미 1만명 양성 계획이 담겨 있다. 요즘 말하는 삼포(연애, 결혼, 출산 포기)세대가 더이상 집이 없어서,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서울시는 금년 7월부터 모든 출산 가정에 10만원 상당의 ‘출산축하용품’(일명 마더박스)을 선물하고 ‘찾아가는 산후조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마더박스는 지난해 8월 ‘2017 함께 서울 정책박람회’에서 한 시민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산모와 아이에게 필요한 생활용품 박스를 지원할까요?”라고 조사한 결과, 1만 4015명이 투표해 81.6%가 찬성했다. 이는 시민이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가 정책으로 실현된 사례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출산축하용품은 수유세트(유축기, 수유패드 등), 건강세트(체온계, 온습도계 등), 외출세트(아기띠, 손수건 등) 등 총 세 가지 종류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아이의 출생신고지가 서울이기만 하면 된다. 지난 7월 출산축하용품을 받은 가정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부모들은 “유축기는 대여할 생각이었는데 만족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7월부터 함께 시행 중인 찾아가는 산후조리서비스는 산후조리도우미가 각 출산 가정을 방문해 산모 건강관리, 신생아 지원, 집안 정리정돈 등 가사활동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기존 일부 저소득 가정에만 지원했다가 금년부터 모든 출산 가정으로 전면 확대하여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의 출산축하용품 지원, 찾아가는 산후조리서비스, 각 자치구에서 지급되는 출산 축하금 그리고 아동수당 지급이 부모들의 육아 부담을 다소나마 덜고, 보다 나은 환경에서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 [모바일 픽!] ‘엄마는 힘들어’…10분 만에 집 난장판 만든 두 딸

    [모바일 픽!] ‘엄마는 힘들어’…10분 만에 집 난장판 만든 두 딸

    세 딸을 둔 엄마의 육아 고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여러 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옥스퍼드주 위트니 출신의 엄마 엠마 하우스(24)가 자리를 비운 단 10분 사이에 두 장난꾸러기 홀리(4)와 에비(2)가 저지른 만행(?)을 세상에 알렸다. 엄마 엠마가 꽤 많은 양의 빨래를 하는 동안 두 딸은 2층, 페인트가 있는 방으로 몰래 잠입하는데 성공했다. 침대 밑 상자에 있는 그림물감을 꺼내 벽 여기저기에 보라색으로 마구 칠했고, 카펫에도 온통 아크릴 그림물감 병을 흩뿌려 놓았다. 오싹한 느낌이 든 엄마는 위층으로 올라갔고, 딸들이 벌여놓은 난장판 같은 집안 꼴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욕실 욕조 바닥과 싱크대 곳곳을 자주 빛으로 물들인 채 춤을 추고 있는 홀리와 에비를 발견했다. 엠마는 “두 딸은 생후 11개월 된 여동생 얼굴과 침실에도 그림물감을 잔뜩 칠했다”며 “정말 엉망진창인 상황에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크게 충격을 받은 나머지 솔직히 울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딸에게 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자, 딸은 ‘엄마, 나는 록스타야’라고 간단히 대답했다”면서 맥 빠진 웃음을 보였다. 엄마는 말썽꾸러기들을 샤워 부스 안에 밀어 넣고, 몇 시간을 들여 딸들이 어지럽혀 놓은 현장을 치우려 노력했다. 그러나 처음으로 되돌리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결국 100달러(약 11만 2000원)를 지불하고 전문 청소인력을 불렀다. 사진=페이스북(엠마하우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웹 드라마 ‘I와 아이’ 2화 공개… 임신·출산 고충 담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웹 드라마 ‘I와 아이’ 2화 공개… 임신·출산 고충 담아

    윤종신 사단의 미스틱 군단 연예인이 대거 참여한 웹 드라마 ‘I와 아이’의 2화 ‘비품 도난 사건’ 편이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다. ‘I와 아이’는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저출산 종합대책 발표와 함께 제작한 웹 드라마로 한 중소기업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결혼, 출산, 육아, 초보아빠, 비혼모 등 민감하지만 분명한 현 시대의 고민을 풀어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화는 임산부 역을 맡은 나르샤를 중심으로 임산부가 겪는 임신과 출산에 대한 고충에 대한 이야기를 ‘비품 도난 사건’과 함께 풀어간다. 극 중 나르샤는 만삭의 몸으로도 업무에 매진하는 워킹맘이다. 나이 많은 고위험 임산부로 혹시나 일어날지 모르는 조기 진통, 임신중독증 등을 비롯해 출산 후 닥칠 경제적 부담에 대해 고민하며 현실적인 공감을 자아낸다. 이러한 고민에 빠진 나르샤에게 동료 조정치는 △임산부 및 1세 아동 의료비 제로화 △고용보험 미적용자 출산휴가급여 사각지대 해소 △아이돌보미 지원대상 확대 및 지원 강화 등 정책을 소개하고 비품 도난의 범인이 공개되며 드라마는 감동과 반전, 재미를 선사하며 막을 내린다. 특히 2화 엔딩에 삽입된 나르샤 테마곡 ‘나와 우주’는 아이를 곧 만나게 될 예비 엄마의 설렘과 행복한 마음을 담은 아름다운 발라드다. 윤종신 작곡, 김이나 작사의 곡으로 지난 17일 음원사이트 멜론을 통해 무료로 공개된 이후 더욱 주목 받고 있다. 한편 웹 드라마 ‘I와 아이’는 2030 세대들의 공감을 담은 스토리텔링형 웹 드라마로 기존 정책 발표나 홍보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형식을 통해 젊은 세대와의 적극적인 소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라마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극중 삽입된 아티스트들의 음원은 페이스북과 멜론을 통해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맞벌이 걱정에 첫애 미루고 첫애 늦어져 둘째는 더 부담

    맞벌이 걱정에 첫애 미루고 첫애 늦어져 둘째는 더 부담

    결혼 2년내 출산율 작년 66% 역대 최저 둘째·셋째 12%씩 줄어 출산율 더 낮아져최근 출산율이 급감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혼을 해도 바로 아이를 낳지 않는 부모들이 늘어나서다. 그동안 정부는 출산율이 계속 감소하는 원인에 대해 30대 초반 인구 자체가 줄어들고 있고, 청년들의 혼인 연령이 높아졌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결혼을 해도 출산을 미루거나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가 많아지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2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첫째 아이를 낳은 부부 중 결혼 2년 미만인 신혼부부의 비율은 65.8%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81년 이후 가장 낮다. 이 비율은 2014년 71.0%를 기록한 뒤 2015년 69.4%로 60%대로 추락했고 4년 연속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보통 결혼하면 2년 안에 출산하는 부부들이 많았는데 최근 몇 년 새 아이를 낳는 시기를 미루는 경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면서 “맞벌이 신혼부부가 많은데 아이를 낳으면 휴직을 하기가 여전히 어렵고 육아 자체가 힘든데다가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혼부부들이 출산을 미루면 당장 첫째 아이 출생아 수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둘째, 셋째 출산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태어난 첫째 아이는 18만 7900명으로 1년 새 11.8% 감소했지만 둘째는 13만 3900명으로 12.4% 줄었다. 셋째 이상은 3만 5000명로 전년 대비 11.8% 줄었다. 연령별로 보면 30~34세 여성의 출산율(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97.7명으로 2006년(90.0명) 이후 11년 만에 90명대로 떨어졌다. 20대 후반(25~29세) 출산율은 47.9명으로 처음으로 40명대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아이를 낳은 여성의 평균 나이는 지난해 32.6세로 1년 새 0.2세 많아지는 등 계속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장을 지낸 이인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육아수당을 주고, 신혼부부에게 주거 지원도 확대하고 있지만 결국 돈은 돈대로 들고 정책 효과가 없다는 증거”라면서 “단순히 경제 측면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를 아우르는 총체적인 저출산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시즈카 첫 등장, 한밤중 찾아 온 불청객은 누구?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시즈카 첫 등장, 한밤중 찾아 온 불청객은 누구?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여덟 번째 이야기에서 글로벌 며느리, 일본인 시즈카의 모습이 공개된다. 22일 방송되는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여덟 번째 방송에서는 당당한 며느리 소이와 카리스마 작렬 역대급 시어머니의 그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된다. 시어머니의 갑작스러운 방문 소식에 급하게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소이, 저녁 식사 중 시어머니의 불만 토로가 시작됐다. 며느리 소이는 연속으로 이어지는 시어머니의 명언(?)을 당차게 반격한다. 긴장감이 감도는 저녁 식사 시간 속 결말은 어떻게 될지 방송에서 밝혀진다. 며칠 후 소이네 가족은 시어머니와 생애 첫 등산 나들이를 하게 된다. 등산 후 함께 먹을 도시락을 손수 준비하던 소이는 예상보다 늦어진 준비시간 탓에 시어머니와의 약속에 늦게 되고, 수차례 재촉에도 감감무소식인 소이♥현준 부부로 인해 참다 못한 시어머니는 돌직구 발언을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소이네 가족이 시어머니와 함께 하는 등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오늘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어 마리♥제이블랙 부부와 시부모님이 단체 꽃단장에 나선 사연이 이어진다.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을 함께 받으며 시부모님과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기로 한 마리 부부. 그런데, 제이블랙과 시아버지가 자리를 비운 도중 마리가 “저 아버님 때문에 한 번 울었었어요!“라는 충격적인 고백을 한다. 이에 듣고 있던 시어머니까지 눈물을 보이게 된다. 마리와 시어머니의 코끝을 찡하게 만든 시아버지의 한마디가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글로벌 며느리가 등장을 예고했다. 베테랑 난타 배우 고창환의 일본인 아내 시즈카가 그 주인공이다. 6살 하나,1살 소라 두 딸을 둔 시즈카의 ‘규칙적인’ 하루 관찰기가 방송된다. 공개된 그녀의 모습은 호랑이 엄마의 모습이었다. 항상 배고픈(?) 첫째 딸 하나를 엄격하게 훈육하는 육아 스킬 공개와 더불어 요리, 청소, 목욕, 아이들의 잠자리 준비까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시즈카와 뭔가 독특한 매력의 소유자 남편 고창환의 모습이 펼쳐질 예정이다.한편 모든 게 평소와 똑같은 하루가 될 줄 알았으나, 한밤 중 시즈카 네를 찾아온 불청객의 모습도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한편,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22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숭실사이버대학교, 2018학년도 2학기 신ㆍ편입생 모집 성공적으로 마감

    숭실사이버대학교, 2018학년도 2학기 신ㆍ편입생 모집 성공적으로 마감

    숭실사이버대학교는 어제 21일 2018학년도 2학기 2차 신·편입생 모집을 성공적으로 마감했다고 밝혔다. 이번 2차 신ㆍ편입생 모집은 총 8개 학부 23개 학과(전공)에서 모집이 진행됐으며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도래함에 따라 이공계열이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마감되었다. 더불어 청소년코칭상담학과, 사회복지학과, 상담심리학과 등에서도 지원율이 고르게 성장했다. 지원자들의 다양한 연령대 역시 특징이다. 연령별로 20대(19%), 30대(22%), 40대(20%) 순으로 많았다. 또한 사회 재교육 및 평생 교육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10부터 6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입시 지원자 중에는 다양한 계층 및 분야에서 활동 중인 현업 종사자들의 지원이 많아 눈길을 끌었으며 이는 육아, 일 등 생업과 학업을 부담 없이 병행할 수 있는 숭실사이버대학교의 특장점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특히, 교역자 장학, 군 장학, 산업체 위탁교육 장학 등 풍부한 장학 혜택으로 지원자가 늘어났다. 최종 합격자들은 오프라인 대학에 비해 1/3수준의 등록금으로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으며 국가장학금의 이중 혜택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숭실사이버대학의 2018학년도 2학기 2차 신·편입생 합격자 발표는 오는 27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합격자 등록은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합격자 조회 및 등록에 대한 안내는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 또는 입학상담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작구, 새달 4일 보육정책토론회 개최

    서울 동작구는 다음달 4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누구나 갈 수 있는 구립어린이집, 누구나 가고 싶은 민간·가정 어린이집 조성을 위해 보육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민선 7기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토론회에는 영유아 부모, 교직원, 공무원 등 50여명이 참석한다. 육아종합지원센터와 어린이집 연합회 추천을 통해 영유아 부모 30명이 토론자로 나선다. 보육교사는 동작구 소재 어린이집 근무 경력 5년 이상인 교사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선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동작구만의 특화된 보육시스템인 ‘보육청’ 사업 발전 방안을 주제로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 민간·가정 어린이집 보육 질적 수준 제고를 위한 지원 대책 등에 대해 자유롭게 심층 토론한다. 결과는 보육 정책과 예산 편성에 반영될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하늘이시여’ 윤정희, 엄마 됐다...비밀리에 출산 “육아와 내조에 집중”

    ‘하늘이시여’ 윤정희, 엄마 됐다...비밀리에 출산 “육아와 내조에 집중”

    배우 윤정희가 극비리에 결혼한 데 이어 출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한 매체는 배우 윤정희가 지난해 5월 아이를 출산했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윤정희는 지난 2015년 6세 연상 일반인 남성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 데 이어 친한 지인에게만 알린 채 조용히 출산했다. 현재 육아와 내조에 집중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정희는 결혼 이후 연기 활동을 중단한 채 시간을 보내 팬들의 궁금증을 샀다. 팬들은 뒤늦게 그의 출산 소식을 접하고 축하의 말을 전하고 있다. 한편 윤정희는 2003년 KBS2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에 출연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드라마 SBS ‘하늘이시여’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행복한 여자’, ‘가문의 영광’, ‘맛있는 인생’, ‘맏이’,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등에 출연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좋은 것만 나열…백화점식 저출산 정책 전면 재설계해야”

    “좋은 것만 나열…백화점식 저출산 정책 전면 재설계해야”

    주거 복지·청년 고용 활성화 등과 혼재 흩어져 있는 인구정책 컨트롤타워 필요정부가 오는 10월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년)을 대체할 장기계획을 구상하는 가운데 ‘백화점 나열식’ 정책을 전면 재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달 내년에 시행할 단기 대책을 내놓았지만 지난 정책처럼 백화점 나열식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은 2005년 제정된 저출산·고령사회 기본법에 따라 이듬해부터 5년마다 수립한 인구정책이다. 이 계획에도 불구하고 ‘합계출산율’은 2008년 1.19명에서 지난해 1.05명으로 떨어졌다. 김종훈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20일 내놓은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제3차 기본계획 중 일부는 저출산과 연결되지 않고 보기만 좋은 사회정책을 나열한 것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예를 들어 ‘청년고용 활성화 대책’은 노동시장 수급 변화에 대응하는 고용 대책으로 출산율 제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신혼부부 주거지원 강화’는 주거복지 사업에 가깝지만 저출산 대책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그럼에도 지난달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 지원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한 저출산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반대로 임신·출산에 대한 사회적책임 강화, 돌봄 지원 체계 구축, 육아휴직 등 모성보호 제도는 직접적인 저출산 대책이지만 ‘좋은 게 좋은 식’으로 정책이 혼재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바람직한 정책 원리를 골고루 반영해 좋은 정책 수단을 담은 인구정책은 무능한 정책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더 큰 문제는 ‘컨트롤타워’다. 김 위원은 “인구정책이나 저출산·고령화 대응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고 부처에 산재해 있는 인구정책적 요소를 모아 조정, 조율, 관리해야 할 주체가 정부 조직에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그 역할을 맡을 인구정책 컨트롤타워가 어떤 형태여야 하는지, 얼마만큼 권한과 책임이 부여돼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유효한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합의는 분명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일본은 ‘1억 인구 총활약상’ 등이 정책 권한을 틀어쥐고 있지만 우리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영향력에 대한 합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 위원은 “소득 보장, 일자리와 고용, 보건의료, 교육 분야는 해당 정책 영역으로 복귀시키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며 “저출산·고령화 대책이라는 개념 대신 개인과 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 목표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늦깎이 ‘아재래퍼’ 강대표, 가장의 삶을 노래하다

    늦깎이 ‘아재래퍼’ 강대표, 가장의 삶을 노래하다

    “내 시간이 너무 없어요”, “게임을 좋아하는데 아내 눈치가 보여서…” 어린 아이를 키우는 30~40대 유부남이라면 공감할 만한 하소연이다. 육아에 시달리느라, 남편의 소임을 다 하느라 개인시간을 갖거나 취미를 유지할 수 없는 ‘아재’(아저씨)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아이 둘을 키우면서 음악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은 평범한 회사원이 여기 있다. 자작곡을 만들고 뮤직비디오를 찍어 정식 래퍼로 데뷔까지 했다. IBK기업은행에 다니는 강희철(38) 대리다. 회사에서의 직급은 대리지만, 마이크를 잡으면 신분(?)이 달라진다. 그의 랩네임은 강대표(GDP)다. 강대표는 18일 첫 미니앨범 ‘파이어니어(개척자)’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2000년대 초반, 벙벙한 티셔츠, 무릎까지 내려오는 허리띠, 질질 끌리는 통 넓은 바지로 거리를 쓸고 다니던 힙합마니아가 아재가 되어 래퍼의 꿈을 이룬 것이다. 강대표가 직접 가사를 쓴 곡 ‘개척자’에는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 있다. 두 아이의 아빠인 월급쟁이가 성공한 래퍼, 존경받는 사회적기업가가 되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외친다.고단한 현실을 “동물의 왕국”으로 표현하면서도 “육아일기를 쓰면 랩하는 앙트프러너(기업가)”인 자신은 남들과 다르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내 비록 생계형 뱅커”, “내 드라마를 들으려면 번호표를 뽑아”라는 위트 있는 대목에선 은행원인 강대표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아재 래퍼’ 강대표를 만나봤다. Q. 취미로 해도 충분할 것 같은데 음원을 내고 뮤직비디오까지 찍은 이유가 뭔가. A. 힙합 1세대인 30~40대 아빠들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쇼미더머니’를 시즌1부터 애청했다. 일상생활 중 영감이 떠오르면 랩가사를 썼고 그 중 몇 곡은 녹음도 하며 취미로 즐겼다.‘후회 없이 행복하게 즐기며 살자’가 인생목표다.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는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육아도 적극적으로 하는 평범한 젊은 아버지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앨범을 냈다. Q. 강대표 랩의 특징은? A. 랩은 가사가 잘 들리는 ‘딜리버리’가 잘 돼야 대중과 함께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겉멋에 치중하기보다는 가사를 끊어서 뱉더라도 단어와 문장 전체 내용이 잘 들리게 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내 나이가 30대 후반이라 같은 세대가 쉽게 따라하며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 후속곡들도 같은 방향일 거다. Q. 좋아하는 뮤지션은 누구인가. A. 1990년대부터 드렁큰타이거, 지누션, 듀스 등 국내 힙합뮤지션을 좋아했다. 최근에는 특정래퍼만 좋아하지는 않는다. 누군가를 비슷하게 따라한다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다. 다이나믹듀오, 일리네어, 그레이, 지코, 지드래곤 곡을 자주 듣는다. 해외뮤지션으로는 맥클모어 앤 라이언루이스 곡을 많이 듣는 편이다. Q. 자신이 꼽는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 A. 재치 있는 입담과 호감가는 귀염상? 살찐 유지태, 살찐 지진희 닯았다는 말을 꽤 듣고 있다.Q.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A. 외환위기때 부친의 사업으로 경제적으로 힘들었을때다. 그래서 제대 후 학생 신분으로 창업해 무역업 사업을 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자주 들었다. 음악이 많은 위로가 됐다. Q. 강대표에게 랩이란? A. 멀리건이다. 골프에서 최초의 티샷이 잘못됐을 때 주는 두번째 기회를 뜻하는 말이다. 개척자에도 이 단어를 집어 넣었다. 사실 인생에 멀리건은 없다. 인생은 한번 뿐, 지나버리면 끝이다. 랩은 그런 것이다. 놓치지 않겠다. Q. 랩하는 아빠, 남편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 A. 아내와 연애시절부터 함께 랩을 들었다. 내 취미생활을 지지해준다. 첫째 아들 래언이(5)는 가장 열렬한 팬이다. 어릴 때부터 힙합을 들었고 지금은 랩도 잘 한다. 이번에 뮤직비디오에도 특별 출연했다. Q. 직장도 다니고 앨범 작업을 하면 육아에 시간을 내긴 어려울 것 같다. A. 맞벌이부부이기 때문에 육아는 철저한 공동분업이다. 퇴근 후 어린이집 하원시키고 집안일도 나눠서 한다. 나는 아이들과 놀아주기, 씻기고, 재우는 일을 도맡는다. 육아는 영감의 원천이다. 소홀히 했다면 래퍼가 될 수 없었을 거다. Q. 앞으로 앨범을 더 낼 계획이 있나. A. 물론이다. 두번째 미니앨범의 제목은 해결사(Trouble Shooter)이다. 개척자가 젊은 가장인 나를 위로하는 희망가라면, 추석이 지난 뒤 나올 ‘해결사’는 현대사회에서 일과 가정의 경계에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고민하는 아빠와 엄마가 공감할 수 있는 경쾌한 느낌의 비트곡이 될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나는 랩을 주업으로 하는 전문 래퍼는 아니다. 그렇지만 ‘딴따라’의 끼를 주체하지 못하고 사내댄스동아리, 아이들 어린이집 축하공연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무대에 뛰어 올랐다. 평범한 직장인, 한 가정의 아빠도 억누르고 포기했던 꿈과 열정을 꽃피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강대표의 행보를 주목해달라.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중랑구, 20일 일구데이 취업박람회 개최

    서울 중랑구는 오는 20일 구민들의 취업을 지원하는 ‘일구데이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박람회에는 중랑구육아종합지원센터, 대한노인회 중랑지회, 청조이엔씨, ㈜후니드, 코리아나 호텔, 와이엠비전, 맘사랑 케어 등 총 16개 업체가 참여한다. 어린이집 대체교사, 지하철 택배원, 보안요원, 호텔 룸메이드, 시설 요양보호사 등 109명을 채용한다. 신분증과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지참한 후 업체별 근무조건 등에 대한 안내를 받고 구직등록 후 업체직원과 1대1 면접을 한다. 행사에서는 이 외에도 직업 상담사를 통한 취업지원 컨설팅 및 개별맞춤형 취업상담, 이력서 작성 지원 등 구직자를 위한 다양한 취업 지원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02)2094-2234.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앞으로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추진해 구민들의 구직 기회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청소년 기준 24세? 아동은 18세?

    청소년 기준 24세? 아동은 18세?

    만 18세 ‘성인용 게임·영화 관람’ 상충정부·국회 혼선 막을 교통정리 필요 청소년과 성인을 나누는 기준은 몇 살일까. 관련 법규를 보면 청소년은 초등학생인 만 9세부터 대학생, 직장인인 만 24세까지 광범위한 나이로 규정돼 있다. 정부와 국회가 각 분야에서 편의에 따라 청소년을 규정하다 보니 실제 자신이 청소년인지, 아닌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들도 수두룩하다. 심지어 청소년 할인과 이용 제한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각종 법규가 상충돼 혼선을 막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여성가족부와 법제처에 따르면 청소년을 규정한 법률은 청소년기본법, 청소년복지법, 청소년활동법, 청소년보호법, 영화비디오법, 게임산업진흥법 등으로 매우 다양하지만 정의가 제각각이어서 큰 혼선을 주고 있다. 청소년 기준에 대해 청소년기본법과 청소년복지법, 청소년활동법은 만 9~24세, 청소년보호법과 청소년성보호법, 영화비디오법은 만 19세 미만, 게임산업진흥법은 만 18세 미만으로 각각 규정하고 있다. 이런 규정을 따르면 ‘만 18세’는 사행성·성인용 게임 등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을 할 수 있지만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를 볼 수 없다. 만 20세가 되면 청소년보호법 제한이 풀려 주점에서 술을 마실 수 있지만 청소년기본법을 따르자면 이들은 여전히 청소년이다. 만 19세 이상은 선거권을 갖지만 이들 중 일부는 여전히 청소년으로 남아 있다. 청소년 혜택은 더 복잡하다. 사실상 통일된 기준이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청소년 혜택의 기준이 되는 ‘청소년증’ 발급 기준은 만 9~18세다. 교통카드의 청소년 정의는 더 좁아 만 13~18세다. 그러나 지난 5월 전북 군산시에서 열린 ‘대한민국 청소년 박람회’는 만 24세 이하에게 ‘청소년 무료 입장’ 혜택을 줬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매표소는 입장료 할인을 받는 청소년 기준을 만 13~24세로 규정하고 있다.현실에서 20대 대학생을 청소년이라고 지칭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청소년은 음주, 흡연을 제한하지만 대학생들은 이미 이런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대학생 김철민(23)씨는 “20대 초반이라고 해도 주변에서 청소년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런 실정에 ‘아동’까지 가세해 혼선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아동복지법은 만 18세 미만을 아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최근 한 보고서에서 “아동권리 증진을 위해 만 19세 미만을 모두 아동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규정을 따르면 10대는 아동이면서 청소년이다. 하지만 고등학생을 아동으로 보는 이는 거의 없어 오히려 혼선을 키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화마당] 무사한 나의 여름/김소연 시인

    [문화마당] 무사한 나의 여름/김소연 시인

    서울역 앞에서 택시를 탔다. 지방에 일을 하러 갔다가 올라오는 길이었다. 여행가방은 무겁고 한낮은 지나치게 무더웠다. 지나치게 시원하던 실내에 앉아 땀을 식히자마자 에어컨을 좀 줄여 줄 수 있겠느냐며 택시 기사에게 말을 건넸다. 그는 승객을 위해 행여나 하는 마음에 한 단계 올렸을 뿐 자신도 낮추고 싶었다며 반가워했다. 이내 폭염에 대한 안부로 그는 화제를 돌렸다. 그의 집에는 에어컨이 없다고 했다. 낡은 에어컨이 한 대 있었지만 몇 해 전 딸이 결혼을 하면서 새로 장만해 준 냉장고 둘 자리가 마땅치 않아 에어컨을 버리고 그 자리에 냉장고를 놓았다면서, 작년까지만 해도 선풍기로 그럭저럭 여름을 날 수 있었는데 올여름은 도무지 힘들어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다고 했다. 에어컨을 사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았지만 몇 달을 대기해야 해서 열대야가 정점이었던 어젯밤에는 아내와 둘이서 차 시동을 켜고 에어컨을 틀고 잠을 잤다며 한숨을 쉬었다. 차창 바깥으로는 전에 없던 풍경들이 지나갔다. 양산을 쓴 사람들이 많아졌고 목에 손선풍기를 매달고 걷는 사람도 많았다. 옆에 여행가방이 있어서였을까. 어쩐지 이번 여름은 내가 사는 이곳이 낯설고 뜨거운 기후의 외국 같구나 생각했다.이 무더위에 밥을 잘 해 먹고 사냐고 친구가 안부를 보내오면 밥을 잘 해 먹지 않는 방법으로 이 무더위를 잘 보내고 있다고 답한다. 되도록 불 앞에 서지 않고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냉국을 만들고 국이나 찌개를 생략한 채 밑반찬만으로 식사를 한다. 얼마 전에는 로봇청소기마저 구입을 했다. 여름철 별미들에 관한 레시피를 엿보던 어느 블로거가 공동구매 상품으로 로봇청소기를 제안한 걸 보고서 충동구매를 했다. 기특하게도 ‘발발이’(내가 로봇청소기에게 지어 준 이름)는 내가 외출을 한 사이에 집 안을 제법 깨끗하게 청소를 해 두었다. 내가 잠이 든 밤에는 물걸레질도 혼자 다 해놓고서 스스로 다시 충전기에 들어가 있는다. 덕분에 나는 집안일을 하느라 땀을 흘리지 않아도 쾌적하게 여름을 지나가고 있다. 물론 잠잘 때마저 에어컨을 틀어 둔다. 내가 만났던 택시 기사님처럼 나도 더위를 견디다 견디다 작년에야 에어컨을 장만했다. 여름이 다 지나 9월에야 설치를 할 수 있었지만 말이다. 작년에는 제때 에어컨을 장만해 두지 않아 후회를 했지만 올해는 거의 의존하며 지내는 든든한 기계다. 물론 틀면 춥고 끄면 덥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틀면 살이 아리고 끄면 숨이 막히지만 말이다. 직장인인 데다 육아까지 담당하고 있는 친구가 이 무더위를 원망하며 집안일의 괴로움에 대해 토로했을 때 나는 나의 발발이를 소개했다. 나의 꾐에 넘어가 주는 척하던 친구는 가사노동으로부터 일부분 해방됐다며 기뻐했다. 앞으로도 좋은 정보는 공유하고 지내자며 삶의 질을 한층 높여 준 자신만의 문명의 이기들을 나에게 소개했다. 나는 열심히 들었다. 도구가 나아져야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양산과 손선풍기와 택시로 외출을 하고, 집에선 발발이와 에어컨과 오이냉국 같은 것으로 비교적 쾌적하게 폭염을 견디고 있는 이 여름. 햇볕과 바람을 실컷 누리라고 베란다 난간에 내다 놓은 식물들조차 실내로 다시 들여와야 고사를 피할 수 있는 이 여름. 마트에 가도 시들하거나 비싸거나 둘 중 하나여서 채소에 선뜻 손이 안 가는 이 여름. 어쨌거나 나는 문명의 이기들을 총동원하면서 이기적으로나마 무사하게 지낸다. 새파란 하늘과 새하얀 구름을 창 바깥으로 내다보며 외국 같구나 생각하면서. 자고 일어나면 발발이의 활약으로 훤해진 마룻바닥을 반기면서. 자고 일어나면 하나하나 배달돼 오는 분노할 일들과 슬퍼할 일들을 맞이하면서. 오늘 아침은 무얼 해 먹을까 하면서.
  • 청소년 기준은 몇 살일까…18세·19세·24세?

    청소년 기준은 몇 살일까…18세·19세·24세?

    관련법 만 9세~만 24세 광범위 규정 만 18세 ‘성인용 게임·영화 관람’ 상충 각종 혜택도 통일된 기준 없이 적용 정부·국회 혼선 막을 교통정리 필요청소년과 성인을 나누는 기준은 몇 살일까. 관련 법규를 보면 청소년은 초등학생인 만 9세부터 대학생, 직장인인 만 24세까지 광범위한 나이로 규정돼 있다. 정부와 국회가 각 분야에서 편의에 따라 청소년을 규정하다 보니 실제 자신이 청소년인지, 아닌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들도 수두룩하다. 심지어 청소년 할인과 이용 제한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각종 법규가 상충돼 혼선을 막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여성가족부와 법제처에 따르면 청소년을 규정한 법률은 청소년기본법, 청소년복지법, 청소년활동법, 청소년보호법, 영화비디오법, 게임산업진흥법 등으로 매우 다양하지만 정의가 제각각이어서 큰 혼선을 주고 있다. 청소년 기준에 대해 청소년기본법과 청소년복지법, 청소년활동법은 만 9~24세, 청소년보호법과 청소년성보호법, 영화비디오법은 만 19세 미만, 게임산업진흥법은 만 18세 미만으로 각각 규정하고 있다. 이런 규정을 따르면 ‘만 18세’는 사행성·성인용 게임 등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을 할 수 있지만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를 볼 수 없다. 만 20세가 되면 청소년보호법 제한이 풀려 주점에서 술을 마실 수 있지만 청소년기본법을 따르자면 이들은 여전히 청소년이다. 만 19세 이상은 선거권을 갖지만 이들 중 일부는 여전히 청소년으로 남아 있다.청소년 혜택은 더 복잡하다. 사실상 통일된 기준이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청소년 혜택의 기준이 되는 ‘청소년증’ 발급 기준은 만 9~18세다. 교통카드의 청소년 정의는 더 좁아 만 13~18세다. 그러나 지난 5월 전북 군산시에서 열린 ‘대한민국 청소년 박람회’는 만 24세 이하에게 ‘청소년 무료 입장’ 혜택을 줬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매표소는 입장료 할인을 받는 청소년 기준을 만 13~24세로 규정하고 있다. 현실에서 20대 대학생을 청소년이라고 지칭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청소년은 음주, 흡연을 제한하지만 대학생들은 이미 이런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대학생 김철민(23)씨는 “20대 초반이라고 해도 주변에서 청소년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런 실정에 ‘아동’까지 가세해 혼선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아동복지법은 만 18세 미만을 아동으로 규정하고 있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최근 한 보고서에서 “아동권리 증진을 위해 만 19세 미만을 모두 아동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규정을 따르면 10대는 아동이면서 청소년이다. 하지만 고등학생을 아동으로 보는 이는 거의 없어 오히려 혼선을 키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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