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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7세 여성, ‘자연 임신’으로 여아 출산…中 최고령 산모 등극

    67세 여성, ‘자연 임신’으로 여아 출산…中 최고령 산모 등극

    67세 여성이 그것도 자연 임신으로 2.6㎏ 여아를 출산해 중국의 역대 최고령 산모 기록을 경신했다. 짜오좡익스프레스는 25일 오전 9시 30분쯤, 산둥성 짜와좡시의 한 산부인과에서 티옌(67)이라는 이름의 한 여성이 출산에 성공하면서 중국 최고령 산모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중국 최고령 산모는 2016년 12월 인공수정으로 3.7㎏짜리 남아를 출산한 지린성 창춘시 출신의 64세 여성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다른 고령의 산모와 달리 티옌 할머니가 '자연 임신'으로 출산했다는 사실이다. 남편 후앙(68)씨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내가 아직 임신할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전혀 계획에 없던 일”이라며 “하늘이 주신 아기”라고 설명했다.이미 여러 명의 자녀와 18살짜리 대학생 등 손자를 두고 있는 이들 부부는 임신 사실이 알려진 뒤 자녀의 반대에 부딪혔다. 가족들은 고령인 티옌 할머니가 출산으로 건강이 악화될 것을 염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할머니 역시 임신 기간 내내 정밀 검사를 받으며 매우 힘들었다고 말했다. 티옌 할머니는 출산 후 “너무 고통스러웠다. 눈을 뜨는 것조차 힘들었다”며 산고의 고통을 토로했다. 병원 측은 산모가 고령인 데다 고혈압 등 지병을 가지고 있어 임신 36주차에 제왕절개를 시행했다고 밝혔다.적지 않은 나이에 출산한 이들 부부를 두고 현지에서는 육아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남편 후앙은 “나는 변호사 출신이고 아내는 전직 간호사라 연금은 넉넉하다”라면서 “아기를 위해서라도 110세까지 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지난달 74세 인도 여성이 쌍둥이 자매를 출산하면서 세계 최고령 산모에 등극한 바 있다. 생애 첫 출산이었던 이 산모는 이미 폐경기가 지나 인공 수정으로 임신에 성공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슈돌’ 나은X건후, 아빠 전담 분장사로 변신 ‘환한 미소’

    ‘슈돌’ 나은X건후, 아빠 전담 분장사로 변신 ‘환한 미소’

    ‘슈퍼맨이 돌아왔다’ 건나블리가 주호 아빠 전담 분장사로 변신한다. 27일 방송되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301회는 ‘육아에도 연습이 있었다면’이라는 부제로 꾸며진다. 그중 건나블리 나은-건후 남매는 주호 아빠만을 위한 분장사가 되어 아빠를 꾸며줄 예정이다. 공개된 사진 속 나은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무언가를 잔뜩 들고 있다. 나은이가 들고 있는 물건들의 정체는 바로 엄마의 화장품. 이어 립스틱을 든 나은이에게 얼굴을 맡긴 주호 아빠가 보인다. 그런가 하면 건후는 아빠의 얼굴을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 이와 함께 본인도 립스틱을 들고 환하게 웃는 건후의 모습이 포착돼 주호 아빠의 얼굴에 어떤 일이 생겼을지 궁금증이 샘솟는다. 이날 울산 건나파블리의 집에는 건나분장실이 열렸다. 엄마의 화장품을 획득한 아이들이 주호 아빠를 손님으로 맞이해 맞춤형 메이크업을 해준 것. 특히 건후는 축구 선수인 아빠를 위해 얼굴뿐만 아니라 발까지 정성스레 꾸며줬다고 해 기대를 더한다. 아티스트 뺨치는 건나블리의 터치 아래에 점점 변해가는 주호 아빠의 모습을 빵빵 터뜨렸다는 후문이다. 또한 건나블리와 주호 아빠는 이날 특별한 삼겹살 가게를 찾는다고. 토종 입맛 건나블리의 취향을 저격하는 삼겹살 한 상 차림은 아이들로 하여금 쉴 새 없이 포크를 움직이게 했다는 전언. 뿐만 아니라 이번 삼겹살 먹방을 통해 포크를 사용하는 건후와 나블리 표 쌈을 싸주는 나은이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KBS2 ‘슈돌’은 27일 오후 6시 25분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성은 약하다? 과학의 가설, 과학이 뒤집다

    여성은 약하다? 과학의 가설, 과학이 뒤집다

    남성우월주의자 찰스 다윈 지목하며 성차별 답습한 과학계 왜곡·횡포 비판 뇌 무게, 성별 지적능력 가릴 기준 못돼 같은 병 걸려도 男보다 女 더 살아남아 “진정한 성평등, 과학적 접근 충실해야” ‘여성은 남성에 비해 열등하다.’ ‘여성은 약하다.’ 많은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성별의 차이다. 그리고 과학은 그 통념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를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정말 여성은 인류의 ‘열등한 절반’일까. 영국의 과학 저널리스트 앤절라 사이니가 쓴 ‘열등한 성’은 각종 연구와 실험 결과를 통해 그 오랜 통념을 보란듯이 뒤집어 눈길을 끈다. 탄생에서부터 직장 생활, 육아, 폐경, 노년으로 이어지는 여성의 인생 단계를 훑어 ‘열등한 여성’이라는 세상의 편견과 왜곡을 조목조목 짚어 낸다. 우선 뇌의 성별 차이로 인한 ‘여성 열등’설을 보자. ‘여성의 뇌 무게는 남성에 비해 28g 적다’는 사실은 지적 능력 차의 단초로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선 뇌의 성별 차는 하잘것없는 것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다. 특히 공간 시각화, 수학적 능력, 언어 유창성에서 남자와 여자아이 간 차이가 (있다고 해도) 매우 작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2016년 뇌과학 학회지 뉴로이미지에 실린 논문은 대표적인 사례다. 이 논문은 여성의 뇌에서 더 크다고 알려진 영역인 해마의 크기가 양쪽 성 모두에서 동일함을 밝혔다. 시카고 로절린드 프랭클린대 연구팀은 6000명의 건강한 사람을 연구한 76개 논문을 분석해 ‘여성이 언어 기억력과 사회적 기술이 더 뛰어나고 감정을 더 잘 표현한다’는 가설을 뒤집었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단순히 뇌가 무거워 지능이 높다면 고래나 코끼리가 인간보다 훨씬 똑똑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저자는 또 ‘남성이 여성보다 더 튼튼하고 강하다’는 가설도 허물면서 “단순하게 생존이라는 점에서만 본다면 오히려 여성이 남성보다 더 강하다”고 역설한다. 실제로 유아 사망률을 보면 남아가 여아보다 첫 달에 사망할 위험이 10%가량 높다고 한다. 그런데도 여성이 남성보다 약하고 아픈 사람도 많다는 통념이 굳어진 까닭은 무엇일까. 저자는 “같은 질병에 걸려도 여성은 살아남고 남성은 그렇지 못해서 아픈 남성이 더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남성이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더 좋은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 날카로운 지성과 훌륭한 신체를 갖게 됐고 여성은 남성보다 진화가 덜 됐다’는 가설을 놓고도 이중 잣대로 가득 찬 개념이라고 비판한다. 고릴라는 신체가 너무 크고 강해서 고등한 사회적 동물이 될 수 없다면서 인간에 관해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신체가 크기 때문에 더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건 모순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렇게 한쪽에 기운 남성 우월의 통념을 갖게 됐을까. 저자는 과학계의 횡포에 메스를 들이대면서 “과학이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란 말은 허구”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 원조 격으로 진화론자 찰스 다윈을 지목해 흥미롭다. 다윈은 말년에 한 여성운동가에게 보낸 답신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유전의 법칙에 따라 여성이 남성과 지적으로 동등하다는 점은 받아들이기 매우 힘들어 보입니다.” 결국 다윈은 여성을 남성의 종속적인 존재로 낮게 봤던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상을 과학에 그대로 연결한 남성우월주의자였고, 후대의 과학은 그 왜곡과 편견을 답습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과학계에서 여성 배제와 홀대의 사례는 흔하다. 케임브리지대는 1947년이 돼서야 남성과 동일한 기준으로 여성에게 학위를 수여했고, 하버드 의과대학은 1945년까지 여성의 입학을 허가하지 않았다. 마리 퀴리는 최초로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은 과학자이지만 1911년에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프랑스 과학아카데미의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20세기 미국 생물학자 네티 마리아 스티븐스는 성별을 결정하는 염색체를 발견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지만 그녀의 과학적 기여는 역사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많은 이에게 불편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페미니즘 계열에 속한다. 하지만 “어느 한쪽 성별의 우위를 따지고 밝히자는 게 아니라 과학계의 반성을 촉구하는 것”이라는 강변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폐경 연구에 천착해 온 유타대 인류학자가 인터뷰를 통해 밝힌 말이 인상적이다. “당신이 진지하게 남녀평등을 주장하고 이런 것들의 토대가 무엇이며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고 싶다면 생물학이 답이에요. 과학에 더 충실해야 합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단칸방 다자녀·쪽방 ‘설움’ 달랜다… 임대주택 3만 가구 공급

    단칸방 다자녀·쪽방 ‘설움’ 달랜다… 임대주택 3만 가구 공급

    저소득층 다자녀 가구에 1만 1000호 공급면적 46~85㎡… 기존보다 넓어 매매·전세 대출한도 늘리고 우대금리 고시원·쪽방 가구에 1만 3000호 공급 보호시설 나온 아동 임대주택도 늘려단칸방에서 2자녀 이상을 키우는 다자녀 가구와 쪽방·고시원 등 주거 환경이 열악한 이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정부가 2022년까지 3만 가구의 임대주택을 공급한다. 또 보호시설을 나온 아동·청소년을 위한 주거 지원도 대폭 강화한다. 정부는 24일 이런 내용의 ‘아동 주거권 보장 등 주거 지원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엔 국토교통부와 보건복지부, 법무부, 여성가족부 등이 참여했다. 기존 대책과 가장 큰 차이는 주거 지원 기준을 ‘아동’으로 설정한 것이다. 정부는 2017년 발표한 ‘주거복지 로드맵’에 따라 맞춤형 공적주택 공급을 추진하고 있지만, 당장 좁은 집에서 여러 명의 자녀를 키우는 가구와 쪽방이나 고시원 등에서 생활하는 저소득층의 거주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추가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이날 경기 시흥시 정왕동 군서초등학교에서 열린 대책 발표 행사에서 김정숙 여사는 “정부는 보호종료 아동들을 위한 주택 지원 등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주거복지망으로 사회의 그늘을 밝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최저 주거기준 미달인 2자녀 이상 무주택·저소득 다자녀 가구 ▲보호 종료 아동·청소년 ▲비주택 거주 가구 등에 총 3만 가구의 공공임대주택을 긴급 지원한다. 먼저 저소득층(월평균 도시근로자 소득 70% 이하) 다자녀 가구를 위해선 1만 1000가구의 임대주택이 공급된다. 이제까지 청년·신혼부부·노인 등 생애주기에 따른 임대주택 공급이 이뤄진 적은 있지만, 자녀 수를 기준으로 임대주택을 우선 공급하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공급면적을 46~85㎡로 기존 임대주택보다 넓혀 실제 아이들을 키우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이들이 스스로 주택을 매입하거나 전세를 구할 경우 최대 0.7%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대출 한도도 매매 2억 6000만원, 전세 1억원으로 각각 2000만원씩 늘린다. 이와 함께 다자녀가구 임대주택을 중심으로 복지부, 여가부와 협력해 공동 육아와 방화후 학교 등 돌봄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보호 종료 아동을 위한 임대주택을 연 1000가구에서 2000가구(3년 6000가구)로 늘린다. 또 임대주택에 냉장고, TV, 에어컨 등 필수생활집기 6종을 빌트인으로 설치해 준다. 만 20세까지는 전세임대 융자를 무이자로 받도록 하고, 보호 종료 후 5년간은 금리 50%를 감면해 준다. 이 밖에 이들의 자립을 도울 수 있는 취업 상담 등도 진행한다. 고시원과 쪽방, 옥탑 등에 사는 비주택 거주 가구를 위해선 3년간 1만 3000가구의 임대주택이 공급된다. 또 주거·생계급여 수급자에겐 기존 매입 임대뿐 아니라 영구·국민임대주택까지 보증금을 없앴고, 비수급자도 보증금 50만원을 서민주택금융재단이 지원하도록 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 AI가 묻는다… 나로 인한 변화, 감당하시겠습니까

    [2019 서울미래컨퍼런스] AI가 묻는다… 나로 인한 변화, 감당하시겠습니까

    인간 보조 역할 넘어 ‘강인공지능’ 미래모습 윤곽 일하는 방식부터 치료·노인 간병 등까지 바뀔 것 주도권 가지려면 어떤 게 어떻게 바뀔지 대응해야“감수하시겠습니까.” 지금 인공지능(AI)이 이렇게 묻고 있다. 스마트 도로에 자율주행차가 달리고, 의사를 만나기 전 먼저 컴퓨터가 스캔한 진단서를 받고, 로봇이 말벗이 되거나 때로는 로봇이 스포츠팀을 구성해 팬덤의 중심에 서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시점에서의 질문이다. AI가 바둑이나 체스에서 인류가 찾지 못한 새로운 수를 찾고, 특정 사진의 실제 위치를 파악해 내고, 폐암 등을 인간보다 더 정확하게 진단하는 식으로 인간의 업무를 돕는 ‘약(弱)인공지능’은 이미 여러 영역에서 달성됐다. 인간을 보조하는 역할을 넘어 궁극적으로 사람과 같은 의식을 갖는 것으로 간주되는 ‘생각하는 기계’, 이른바 ‘강(强)인공지능’의 미래마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인간이 AI의 쓰임을 묻던 시대를 넘어 AI가 인간에게 감수할 범위를 묻는 시대, AI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것이 인간이 이 새로운 미래의 주도권을 놓지 않을 방법이다. ‘국가들이 없고, 서로 죽일 일이 없고, 소유하는 것이 없고, 탐욕이나 굶주림 없이 세상의 것들을 서로 나눠 가지는 사람들의 세상.’ 의도하지 않았을지라도 AI가 만개할 4차 산업혁명 이후 시대 모습은 일단 1970년대 존 레넌이 부른 ‘이매진’ 속 세상과 닮았다. 블록체인은 국가가 화폐와 각종 계약을 최종 통제하는 지금의 시스템과는 결이 다른 기술이다. 2015년 7월 전 세계 대학과 민간 연구소에서 활동하는 AI·로봇 연구자 1000명에서 시작해 현재 20만명이 서명한 ‘킬러 로봇 개발 금지 촉구 서한’의 존재는 역설적으로 AI나 로봇을 활용한 자율무기 군비 경쟁이 발발할 가능성을 경고한다. 통신 기술의 발달과 민간 주도 신뢰 개념에 기반한 공유경제는 사무 공간이나 자동차를 넘어 각종 서비스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AI와 초고속 5세대(5G) 이동통신), 블록체인, 로봇 기술들이 조합돼 새로운 인류의 생활방식을 고안해 낸 셈이다.지금보다 기술이 더 발달하면, 그러니까 ‘생각하는 기계’까지 탄생한 이후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뀔까. 미래 예측 분야 전문가들마저 답변이 엇갈린다. 다만 얼마나 많은 범위에서 삶이 바뀔지에 대해서는 동의가 이뤄지고 있다. 일하는 방식은 물론 놀이, 육아, 환자 치료, 노인 간병에 이르기까지 전부 바뀔 것이란 관측이다. 당장 AI는 직업 지도를 바꿀 태세다. 과거 타자기나 세탁기가 사람이 하던 일을 도와주는 정도의 변화를 가져왔다면 AI가 대체하려는 영역은 직업별 핵심 역량 자체다. 기자의 기사 작성, 변호사의 변론서 구성, 경비원의 관제 업무, 통역사의 번역, 음악가의 작곡·연주, 정치인의 연설문 작성 등이 AI가 대체할 역할로 꼽힌다. 그래서 많은 직업이 AI와의 협업 방식을 찾거나 사라져야 한다. 직업의 변화는 휴식의 변화, 관계의 변화, 삶 전체의 변화를 부를 것이다. 기술공학부터 인문학까지 총동원해 어떤 일들이 어떻게 바뀔지 상상해야 한다. 풍부한 상상과 생각만이 우리의 미래를 의지대로, 생각대로 이끄는 열쇠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북카페·도서관·동아리실 한자리에”… 시흥시 학교복합시설 개관

    “북카페·도서관·동아리실 한자리에”… 시흥시 학교복합시설 개관

    경기 시흥시가 설립한 최초 학교복합시설 배곧너나들이가 24일 지역주민과 학생들을 초청해 개관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학교복합시설은 학교에서 부지를 제공하고 지자체가 건설비를 부담해 공동으로 생활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학교(교육청)-지자체 협업사업이다. 평생교육과 소통 플랫폼 역할을 하는 곳이다. 현재 국회에 관련 법률안이 발의된 상태다. ‘너나들이’는 서로 너니 나니 하면서 허물없이 지내다 의미와 마을과 학교가 서로 넘나드는 하나의 공동체 커뮤니티를 의미한다.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명칭이다. 이날 개소한 배곧너나들이는 시흥시의 학교복합화 최초 시설이다. 시는 앞으로 복합화시설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배곧너나들이는 배곧누리초등학교 부지 내 학교복합시설로 건립됐다. 배곧누리초 학생과 지역주민이 함께 사용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한다. 1층에 사무실과 북카페가 있고 2층은 도서관과 활동실, 3층은 GX실 육아카페·대강의실, 4층은 강의실과 동아리실 등이 있다. 이날 개소식에는 배곧누리초 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 안 무대에서 진행됐다. 임병택 시장을 비롯해 조은옥 경기도시흥교육지원청 교육장과 강경희 시흥시 교육청소년재단 이사장, 남승순 배곧누리초등학교장은 학교와 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로 발전해 갈 것을 다짐하는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특히 배곧누리초 최연우 학생회장이 내빈으로 참석해 시흥시 청소년에게도 뜻있는 자리였다. 축하 행사에서는 월드 스타로 세계에서 가장 큰 로봇인 타이탄이 등장했다. 2.4m 높이 타이탄 로봇은 거대한 체구에도 유쾌한 춤과 노래·언어 등을 완벽하게 구사해 인기였다. 이어진 축하공연으로 시흥시청소년수련관 청소년오케스트라공연과, 미소컴퍼니의 세련된 국악공연이 펼쳐졌다. 임 시장은 “시흥시 최초 학교복합시설로 학교부지 안에 학교와 지역주민이 함께 어우러져 시설을 공유하면서 공동체를 실현하는 열린학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가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배곧너나들이 사무실(031-488-8601~2)이나 도서관(488-8603)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포토] ‘엄마~, 유모카로 바꿔주세요!’

    [포토] ‘엄마~, 유모카로 바꿔주세요!’

    24일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EXCO)에서 열린 임신·출산과 유아교육 전문전시회 ‘제27회 대구 베이비&키즈페어(베키)’를 찾은 아이가 어린이용 자동차를 시승하고 있다. 예비 부모와 영·유아 부모를 위한 임신·출산용품과 육아용품을 한 자리에서 비교·구매할 수 있는 영남권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마켓인 베키는 27일까지 계속된다. 뉴스1
  • ‘82년생 김지영’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보희 기자의 TMI]

    ‘82년생 김지영’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보희 기자의 TMI]

    “당신이 날 본 건 길어봤자 고작 10분인데, 나에 대해서 뭘 안 다고 ‘맘충’이라고 해요?” -김지영(정유미 분) ‘어머니’라는 숭고한 단어를 ‘벌레’라는 단어와 붙일 수 있을까. 남편을 회사에 보내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아내나 엄마가 아닌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단 몇 시간. 사실 이 시간도 온전히 자신을 위해 쓰지 못한다. 해치워야 할 집안일은 늘 쌓여있다. 그래도 유일하게 아이 없이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그렇게 대낮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여자들을 보고, 일부는 ‘팔자 좋다’, ‘맘충’이라고 까지 얘기한다. ‘82년생 김지영’은 이 사회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받고 있는 부당한 것들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 한다.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서 의식하지 못했던 것들까지. 그리하여 ‘페미니스트 영화’, ‘남녀 갈등을 조장하는 영화’라 불리며 개봉 전부터 ‘평점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영화를 응원한 스타들은 입방아에 올랐다. 가수 겸 배우 수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했으며, 배우 최우식은 “정말 슬프고 재밌고 아프고”라는 감상평을 남겼다. 이에 일부는 “소신 있다”는 칭찬을, 일부는 “페미니스트냐”는 비난을 쏟아냈다. ‘82년생 김지영’을 응원하는 게 왜 용기를 내야하는 일이 된 걸까. ‘82년생 김지영’은 동명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을 때부터, 남녀 성 차별의 주관적 경험을 보편화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김지영의 이야기가 물론 모든 여자들의 이야기는 아니다. 84년생인 나는 딸 둘에 아들 하나, 지영이와 같은 구성원의 가족으로 아들이 귀한 집에서 자라났으나, 똑같은 사랑을 받고 자랐다. 역시 딸 둘에 아들 하나인 집안의 친구 남동생은 거의 누나들의 심부름꾼처럼 자랐다. 가족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성 불평등의 정도는 천차만별이다. 모두의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김지영은 분명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 남자 형제와 대등한 교육을 받지 못했던 김지영, 비슷한 능력에도 승진에서 남자에게 밀려야만 했던 김지영, 결혼했다는 이유로, 언제 아이를 낳아 회사를 때려치울지 모른다는 이유로 취직을 못 하고 있는 김지영, 육아를 맡아줄 사람이 없어 복직을 못 하고 있는 김지영은 우리 주위에 분명 있다. 영화는 이런 김지영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페미니스트 영화도, 남녀 편을 가르는 영화도 아니다. 조금 더 서로를 이해하자는 것이다. 조폭이자 기러기 아빠인 강인구(송강호 분)의 삶을 그린 영화 ‘우아한 세계’를 보고 이 나라에서 남자로, 가장으로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가슴 깊이 공감한 적이 있다. 직장에서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가정에서도 소외돼 있고 대접 받지 못한다. 집에서 홀로 라면을 삼키던 강인구를 보며,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산다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임을 알았다. ‘남혐’ ‘여혐’이 심각한 사회다. ‘82년생 김지영’ 논란도 이러한 혐오의 뿌리 위에 존재한다. 색안경을 쓰고 편을 가르는 대신, 서로를 이해하는 도구로써 영화를 즐겨줄 순 없을까. ◆ 이보희 기자의 TMI : ‘TV’, ‘MOVIE’ 리뷰와 연예계 ‘ISSUE’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홍석경의 문화읽기] ‘동백이’를 위한 사회

    [홍석경의 문화읽기] ‘동백이’를 위한 사회

    한국 사회가 눈앞의 정치다툼으로 한 치 앞을 보지 못하는 동안에도 우리는 확실한 미래의 파국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다. 출생률이 1%가 되지 못하는 인구절벽. 그래픽한 이 한마디가 의미하는 한국 사회의 인구학적 재앙은 그럴지도 모른다는 시나리오가 아니라 확실성으로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인구 피라미드의 역전으로 인한 사회복지 시스템의 위기, 외국인 노동 인력의 급격한 증가, 한국 사회의 준비 안 된 다문화화 등. 다문화는 그 자체로 문제가 아니지만, 단일민족주의란 가면의 인종주의가 강력한 한국 사회에서 외국인 노동자 유입을 통한 인구절벽의 해결이 완전한 해결이 아님은 자명하다. 이런 예상된 재앙 앞에서 한국 사회와 정부는 출생률 증가를 위해 예산과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 유아원과 유치원제도의 확대, 육아비 지원, 신혼부부를 위한 임대주택 지원 정책 등. 어떤 국회의원은 일찍 결혼해야 아이를 많이 낳는다며 대학 졸업을 당기자고 주장했었고, 혹자는 전국의 가임여성 분포 지도를 만들어 공분을 산 적도 있었다. 수십조가 투자된 출생률 증가 정책이 효과를 보이지 않자 그 원인을 가임 세대의 비혼주의, 여혐, 남혐 등에서 찾았다. 정부와 미디어가 이처럼 혼란스러운 가운데, 육아 때문에 경력단절녀도 독박육아녀도, 82년생 김지영도 되지 않으려는 많은 ‘가임’ 여성들은 결혼을 선택지에서 배제하고 귀여운 반려동물을 집 안에 들였다. 가부장제가 원치 않아 부모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를 갖게 된 여성들은 화장실에서든 병원에서든 몰래 아이를 낳아 남의 집 문앞이든 고아원에 버려야 했다. 이 버려진 아이들은 살아남은 경우 외국으로 입양되거나 19세가 되도록 아무도 원하지 않으면 달랑 정착금 몇백만원을 손에 쥐고 사회 속으로 다시 버려진다. 정상 가족 속 아이들도 초, 중, 고 과정을 지날 때 한 해에 수백명씩 자살로 이 나라를 떠나고, 더 큰 어른들은 공부, 일, 이민으로 이 사회를 떠나고자 한다. 한국 사회의 기존 출생률 증가를 위한 정책은 모두가 정상 가족 안에서 태어난 아이의 증가만을 원하기 때문에 제한적이다. 위에 언급한 모든 육아를 위한 지원은 사실 정상 가족 속 여성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에도 부족한 것이다. 육아가 모두에게 가능한 일이라면 혈육이 끈끈한 한민족이 왜 귀여운 후세를 마다하겠는가. 정책 입안자들은 한국에서 가장 극단적으로 힘든 육아의 사례인 여성이 혼자 아이를 낳아 키우는 상황을 상상해 보면 된다. 과거에도 아이는 마을 전체가 키운다고 했는데, 이 격언의 21세기 버전은 전 사회가 함께 키우는 것이다. 즉 사회 시스템 전체가 부모가 아이를 키우며 일할 수 있게 조정돼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쓴다거나, 육아도우미제도를 일반화하는 수준의 조정이 아니다. 갈수록 느슨해지는 세대 간 유대 속에서 여성 혼자 친정부모나 시부모에 의지하지 않고 일하며 아이를 키울 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먼저 유아원과 유치원부터 등하교 시간과 방학을 포함한 모든 학교에서의 시간이 부모의 노동시간과 유연하게 연동돼야 한다. 초등학교 아이가 오후 1시에 학교가 끝나서야 그 아이가 조부모나 학원으로 인계되지 않는 한 길거리에 방치되거나 부모가 일을 떠나야 한다. 학교가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수하려고만 해서야 아이들을 그리 오래 학교에 잡아 둘 수 없다. 학교가 진정한 삶과 놀이와 배움의 장소가 돼야만 가능한 시나리오다. 방학의 일부는 부모가 긴 휴가를 내 함께 보내고, 일부는 공동체의 여가 프로그램 속에서 아이들이 스포츠와 예술을 배우며 지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육아와 교육의 사회 연동만이 모든 엄마들에게 경력단절 없는 커리어를 보장해 줄 수 있으며, 스트레스 많은 대가족의 지원 없이도, 또한 있었다 없었다 하는 남친이나 남편에게 기대지 않고 확실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조건이다. KBS에서 방송 중인 ‘동백꽃 필 무렵’의 주인공인 서른네 살 동백이가 혼자 여덟 살 아들을 키우면서도 마을 사람들이나 아이의 아버지에게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때, 한국 사회는 절벽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SNS 중독과 엄마의 학대, 아이들 뇌 발달에 치명적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SNS 중독과 엄마의 학대, 아이들 뇌 발달에 치명적

    뇌과학과 신경과학 관점에서 사람의 뇌는 생존의 뇌에서 시작돼 감정의 뇌, 사고의 뇌로 발달해 나갑니다. 겉으로는 어른과 다름없어 보이는 청소년기는 감정의 뇌에서 사고의 뇌로 넘어가며 급속히 발달하는 단계로, 완전히 뇌가 자란 상태는 아닙니다. 이 때문에 영유아기에서 청소년기,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문제가 생기면 뇌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하면서 오랜 시간을 보내거나 엄마에게서 학대를 받은 아이들은 뇌 발달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나탄클라인연구소, 뉴욕대 의대 아동청소년정신의학과, 록펠러대 의대 신경내분비연구소,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세포생리학과 공동연구팀은 부모, 특히 엄마의 신체적·정서적 학대는 감정조절, 기억, 학습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뇌의 편도체와 해마에 심각한 손상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PNAS’ 22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새끼를 막 출산한 어미 생쥐에게 일주일가량 전기충격 같은 외부자극으로 공포와 스트레스를 줬습니다. 그다음 출산 8일째 되는 날부터 새끼와 함께 지내도록 했습니다.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어미는 새끼 생쥐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방치하거나 새끼가 가까이 다가오면 앞발로 때리는 시늉을 하고 물어뜯는 등 물리적 학대를 하는 것이 관찰됐습니다. 연구팀은 어미에게 학대를 받은 새끼 생쥐의 뇌를 추적 관찰한 결과 편도체와 해마가 제대로 성장하지 않고 태어났을 때의 크기와 비슷한 상태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또 연구팀은 정상적인 새끼 생쥐에게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코르티코스테론을 주입해 봤지만 학대받은 새끼 생쥐들처럼 뇌 성장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학대가 여타 스트레스와 달리 뇌에 치명적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한편 영국 글래스고대 의대 정신의학부 연구진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은 물론 왓츠앱 같은 인스턴트 메신저 등 SNS를 하루 3시간 이상 사용하는 청소년의 경우 수면 시간에 이상이 발생하고 생체시계 교란으로 뇌 활동이 저하되면서 학습능률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우울감, 불안감 같은 정서장애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회에서 발간하는 ‘BMJ 오픈’ 23일자에 실렸습니다. 아동 또는 청소년 관련 뇌과학, 심리학 분야 연구 중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 부모들은 이래서는 안 돼’라는 내용들이 많아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연구 성과들을 보면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우리 아이 잘 클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더 커지기도 합니다. 사실 현대 과학은 부모의 불안감이 자녀의 성장에 별 도움이 되지 않고 ‘다 너를 위해 그런 거야’, ‘나중에 잘살기 위해 지금은 조금 힘들 수밖에 없어’ 같은 부모의 말도 자기 위안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실제로 현재 행복감을 느끼는 아이들이 미래에도 행복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수많은 장기 추적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습니다. 또 사회 안전망이 충분치 않고 사회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거나 사회 구조가 경직돼 있을 때 불안감은 심해진다고 합니다. 한국 부모들이 자녀의 미래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갖는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신이 아닌 이상 그 어떤 과학으로도 아이들의 미래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형제가 아무리 많아도 아이 한 명, 한 명의 성장 과정은 다릅니다. 그래서 육아는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이야기한 것처럼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길’입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아무도 가 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고자 고군분투하는 세상의 모든 부모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edmondy@seoul.co.kr
  • 서초 ‘가족 참여 양육정책’ 효과…서울 자치구 유일 출산율 증가

    서울 서초구가 온 가족이 육아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양육정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지난해 서울시 평균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매년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서초구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8명으로 전년 0.799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구는 이런 출산율 증가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지속적인 현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육아가 여성만의 문제와 부담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가족 참여 양육정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 생활로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부족한 아빠들을 위해 매주 토요일 진행하는 ‘서초 프렌대디’는 지금까지 444명의 가정이 참여하며 큰 호응을 낳았다. 25시간의 손주 돌봄 교육을 받은 어르신들에게 일정 기간 월 24만원을 지원하는 손주 돌보미제도는 지금까지 3000여명이 신청했다. 황혼 육아로 맞벌이 가정의 육아를 분담하고 있는 것. 퇴근 시간이 불규칙한 워킹맘들이 긴급하게 돌봄이 필요할 때 아이도우미를 지원하는 ‘서초 119 아이돌보미’도 이용이 활발하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구에서 펼쳐온 다양한 양육정책들이 출산율 증가라는 성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현실에 깊숙이 스며들며 구민과 공감대를 이루는 양육정책을 발굴해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한끼줍쇼’ 워킹맘 소이현-박하선, 일vs육아 어떤 게 더 좋냐는 질문에..

    ‘한끼줍쇼’ 워킹맘 소이현-박하선, 일vs육아 어떤 게 더 좋냐는 질문에..

    소이현과 박하선이 ‘한 끼’에 도전한다. 23일(수)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에 소이현과 박하선이 밥동무로 출연해 영종 하늘 도시에서 한 끼에 도전한다. 최근 진행된 ‘한끼줍쇼’ 녹화에는 드라마 속 연인에서 실제 부부의 연을 맺으며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사랑받고 있는 소이현과 박하선이 등장했다. 슬하에 두 딸을 둔 소이현과 딸 하나를 둔 박하선은 ‘워킹맘’의 솔직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최근 근황을 묻는 이경규의 질문에 소이현은 “아이들 키우느라 드라마는 잠시 쉬고 있다”고 전하며, “일하면서 아이 키우기가 진짜 힘들다”고 고백했다. 이에 이경규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의 애환에 공감하며 “드라마 촬영하러 나가는 게 좋냐, 집에서 아이 키우는 게 좋냐”고 물었고, 박하선은 “좋다기보다 일이 재밌고 더 쉽다”고 밝혔다. 이에 소이현은 격한 동감을 표하며 “회사에서 전화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박하선은 이날 소이현이 ‘일찍 끝나면 한잔 하자’고 꼬셨던 사실을 전했다. 그러나 박하선은 남편 류수영이 “‘한끼줍쇼’ 8시까지 하고 실패하면 편의점에서 끝나는 거잖아”라고 말했다며, 스케줄을 꿰고 있는 남편의 과한 사랑에 빠른 귀가를 해야 한다며 아쉬운 모습을 드러내 웃음을 더했다. 솔직한 입담을 뽐낸 소이현과 박하선의 모습은 23일(수) 밤 11시에 방송되는 JTBC ‘한끼줍쇼’ 영종 하늘 도시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길섶에서] 산후조리원 친구/장세훈 논설위원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산후조리원 선택을 고민할 때 무심코 흘려들었다. 산후조리의 중요성에 무지했고, 출산 후 아내를 위한 선물쯤으로 여겼던 것 같다. 부기가 덜 빠진 엄마들, 떡진 머리 아빠들, 우수꽝스런 태명이 붙어 있는 신생아들. 조리원에 대한 나의 기억이다. 아내의 ‘조리원 동기’들은 든든한 육아 컨설턴트가 됐다. 아내는 딸아이가 아프거나 할 때 덜컥 겁을 내다가도 조리원 동기들과 또래 아이들이 겪는 성장 과정이라는 사실을 공유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곤 했다. 동네에 올망졸망 모여 살며 육아 스트레스를 털어내는 시쳇말로 ‘불금(불타는 금요일) 파트너’도 됐다. 그렇게 10년을 보내더니 아내는 나이가 달라도 조리원 동기들을 ‘인생 친구’라고 부른다. 곧 딸아이의 생일이다. 아직도 이름 대신 태명으로 부를 때가 많은 딸아이의 조리원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생일 기념 가족 동반 여행에 아빠들도 초대장을 받는다. 처음에는 머쓱하던 아빠들도 꽤 친해졌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이를 먹어 가면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게 쉽지 않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하지만 조리원은 어느덧 가족 전체의 인생 친구 양성소가 돼 가고 있다. 공감의 힘은 나이도 뛰어넘는다. shjang@seoul.co.kr
  • 이필모♥서수연 ‘연애의 맛3’ 깜짝 출연 “첫 만남부터 결혼 예감”

    이필모♥서수연 ‘연애의 맛3’ 깜짝 출연 “첫 만남부터 결혼 예감”

    ‘연애의 맛’ 1호 부부 이필모, 서수연 부부가 ‘연애의 맛’ 시즌3 첫 회에 깜짝 게스트로 출연한다. 오는 24일 첫 방송되는 TV조선 ‘연애의 맛’ 시즌3는 사랑을 잊고 지내던 대한민국 대표 싱글 스타들이 그들이 꼽은 이상형과 사랑을 찾아가는 신개념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다. 특히 시즌1 이필모와 서수연의 결혼, 시즌2 오창석과 이채은의 진짜 연애로 인해 ‘연애 맛집’으로 거듭났다. 이필모, 서수연 부부는 시즌3 출연진 이재황, 윤정수, 정준, 강두, 박진우의 첫 만남을 응원하기 위해 첫 회에 특별 패널로 나선다. 두 사람은 솔직한 근황 토크와 아기 영상 공개로 ‘연애의 맛 시즌3’ 스튜디오를 들썩였다. 먼저 이필모는 MC들로부터 “프로그램 때문에 다시 태어나신 분”, “처음과 끝을 우리와 함께했다”, “연맛의 아버지라 불러야 한다” 등 격한 환영을 받으며 등장했다. 이어 이필모는 “60일째 육아 중이자 수연과 아직 연애 중”이라는 짧은 근황 속에서 엿보이는 여전한 애정으로 스튜디오의 열기를 돋웠다. 특히 이필모는 시즌3 출연자들을 향해 “자연스럽게 본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뭔가 있지 않을까 한다”며 ‘연애의 맛’ 경험자로서 응원과 기대를 담은 한 마디를 전했다. 더욱이 이필모는 배우 정준의 첫 만남을 본 후 “느낌이 달라요”라는 짧은 한 마디와 함께 “타 출연진과 다른 아우라가 있다”는 촉을 발동해 패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또한 이필모는 이어지는 출연자들의 일상과 만남을 보며 “남일 같지 않다”는 공감을, “황송한 느낌이 많다”는 소회를, “원래 잘 생기면 여자 친구가 없다. 나도 없다가 수연을 만났다”는 능청을 섞은 입담으로 시즌3의 시작을 달궜다. 무엇보다 이필모는 솔로인 출연자들의 삶에 깊이 수긍하다가도 날카로운 조언을 건네는 등 ‘진정성 검증러’로 활약하며 시즌3를 더욱 후끈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스튜디오에는 서수연도 깜짝 등장, 환호성을 자아내게 했다. 서수연은 “(이필모가 평소 육아를) 많이 도와준다”며 수줍게 웃었고, 이필모는 김숙이 불쑥 “첫 만남부터 결혼을 예감했냐”는 물음에 망설임 없이 “네”라고 대답해 패널들의 부러움을 샀다. 더불어 두 사람의 아기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스튜디오에는 훈훈한 미소가 폭발했다. 더욱이 “자주 온 느낌이다”라며 ‘연애의 맛’에 대한 애정을 드리우던 이필모는 녹화 말미 ‘사랑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사랑은 나의 희생이 희생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것. 나의 힘듦이, 힘듦이 아닌 것”이라는 명언을 남겨 지켜보던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제작진은 “‘연애의 맛’ 시즌3의 떨리고 긴장되는 만남의 시작을 위해 ‘진짜 연맛경험자’ 이필모가 게스트로 나서 출연자들을 위한 응원을 쏟아냈다”며 “과연 이필모가 픽한 ‘제 2의 이필모’는 누구일지, 더불어 이필모의 짠한 공감과 조언을 불러일으킨 출연자는 누구일지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TV조선 ‘연애의 맛’ 시즌3는 오는 24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국내 소화기내과 의사 64% 번아웃 증상

    국내 소화기내과 의사 64% 번아웃 증상

    국내 소화기내과 의사 222명 중 143명 (64.4%)에서 번아웃(소진, Burnout) 증상이 관찰되는 등 증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번아웃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지속적인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고 무기력해지는 증상이다. 김나영,장은선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소화기내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일과 삶의 불균형 정도, 그리고 그것이 의사들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연구비 지원과 한국여자의사회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국제학술지(Digestive Disease and Scienc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의사들은 진료, 시술, 연구 등 업무를 담당하는데 업무가 연속되다 보면 스트레스나 근골격계 질환은 물론 심혈관계와 소화기계 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 연구팀은 2018년 4월부터 10월까지 국내 44개 기관에서 내시경 검사 및 진료를 하는 222명의 소화기내과 의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특히, 실제 본인의 업무와 일상생활 등 삶의 패턴을 2주 이상 매일 기입하도록 했다. 응답지를 분석한 결과 2차와 3차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국내 소화기내과 의사들은 평균 주당 71.5시간 동안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간에 큰 차이는 없었다. 가사와 육아 등 가정과 관련된 일에는 주당 16.6시간을 사용했는데 여성은 20.7시간, 남성은 14.3시간으로 여성이 가정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 상태에 대한 조사에서는 대상자 중 89.6%가 근골격계 통증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소화기계 증상은 53.6% 우울과 불안과 같은 정신적 증상은 68.9%에서 나타났다. 중요한 점은 근골격계 통증이 심하거나 내시경 시술을 많이 할수록(주당 60건 이상)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정신적 증상의 유병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22명 중 143명(64.4%)에서는 번아웃 증상이 관찰됐는데, 여성에서는 70.4%로 남성의 59.7%에 비해 많았고. 30대 여성에서는 심한 번아웃 증상인 이인감(depersonalization) 증상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이인감은 자기 자신이 낯설게 느껴지거나 자기로부터 분리·소외된 느낌을 경험하는 것으로 사회생활 또는 대인관계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증상들은 직업 만족도 저하로 이어졌다. 특히 여성 의사들은 다시 직업을 선택한다면 의사가 되겠다고 답한 비율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고 의사가 되더라도 소화기내과를 택하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낮았다. 김나영 교수는 “소화기내과 의사, 특히 40대 이하 여의사들의 번아웃 증상이 심각하다는 사회적 문제를 밝혀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의사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문제는 환자의 건강까지 위협할 할 수 있는 만큼, 근무 형태를 개선하고 여의사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이 강하늘에 시나브로 스며든 순간들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이 강하늘에 시나브로 스며든 순간들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의 동백(공효진)은 자신을 향해 죽어라 직진하는 용식(강하늘)에 철벽 치는데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그랬던 그녀가 용식에게 선(先)뽀뽀까지 하며 완벽히 스며들었다. 이에 차곡차곡 쌓아온 동백과 용식의 시간들 속, 동백이 용식에게 시나브로 스며든 순간들을 되짚어봤다. #1. “별 이상한 놈이 나타났다.” 용식에 대한 동백의 첫 인상은 ‘변태’, ‘이상한 아저씨’였다. 서점에서 육아관련 서적을 들고선 동백에게 첫 눈에 반해 어쩔 줄 모르는 눈빛을 보내는 용식이 이상하게 느껴졌던 것. 그 후로부터 그 ‘이상한 아저씨’는 자꾸만 동백의 눈에 띄었다. 별안간 팬이 되었다고 고백하지 않나, 내일도 오고 모레도 오고 매일 매일 까멜리아에 올 거라고 하지를 않나. 동백의 말 그대로 “별 이상한 놈이 나타났다”. #2. “용식씨 사람 골 띵해지게 만드는 거 알아요?” 그 ‘이상한 놈’의 직진은 끝이 없었다. 동백이 어떠한 현실에 처해있다고 한들 용식은 그저 다 오케이였다. 그것도 모자라 지켜주고, 응원해주고, 공감해주며 동백의 일에 끊임없이 끼어들더니, 하물며 까불이로부터도 동백을 반드시 지키겠단다. 그것도 북에서 탱크로 밀고 들어와도 동백 하나만은 무조건. 언제나처럼 자신의 일인 양 나서는 용식에게 “자기가 나랑 무슨 사이라고 이렇게 오버를 하시냐고요”라며 선을 긋던 동백. 투포환과도 같은 촌놈의 전략에 “용식 씨 진짜 사람 골 띵해지게 만드는 거 알아요”라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3. “내가 진짜로 용식씨 좋아해버리면 어쩌려고 이래요.” 용식은 세상의 편견에 섞인 눈이 아닌, 오롯이 자신의 눈과 마음으로 동백과 마주했다. 그래서 용식에게는 갖은 풍파 속에서도 꿋꿋이 버티는 동백이 훌륭했고, 장했고, 대견했다. 동백의 그릇은 대짜라고, 동네에서 제일 세고 제일 훌륭하다고, 그런 동백을 좋아하는 게 자신의 자랑이라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얘기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살면서 처음으로 받은 칭찬에 “내가 진짜로 용식씨 좋아해버리면 어쩌려고 이래요”라며 꿈틀한 동백. 감정의 변곡점을 맞은 순간이었다. #4. “용식씨가 좋아요.” 용식의 로맨스 폭격은 하마 같은 동백의 본성을 일깨웠다. 자신이 행복해질 자격이 차고 넘친다는 용식으로 인해 세상 앞에 당당히 나서기 시작한 것. 그런 동백을 본 옹산의 모든 식구들은 동백이 폼 나고 멋있어졌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제 동백은 자신을 향한 시선에 기죽지 않았다. “까불이는 턱 밑이고, 가게 만기일은 코앞이고, 애아빠는 진상”인 최악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도, 용식이 있어 “요즘 진짜 좋아요”라는 동백. 마침내 “용식씨가 좋아요”라는 심쿵 고백을 선사하며 길고 길었던 철벽의 종말을 알렸다. 이로써 치열하게 사랑스러운 동백과 용식의 ‘이상고온 로맨스’가 시작됐다.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온 동네가 함께 키워요…같이의 가치 ‘도봉 육아’

    온 동네가 함께 키워요…같이의 가치 ‘도봉 육아’

    “아이들은 한 동네가 같이 키워야 한다는데 서로 놀면서 배우는 게 많고 도움이 많이 되네요.”(도봉구 주민 배경희씨) 지난 4일 공동육아를 하는 엄마들 10여명이 아이 손을 잡고 서울 도봉구 도봉아이나라도서관 3층 공동육아나눔터에 모였다. 이날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특별히 공동육아나눔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 공동육아를 하는 엄마들은 이 구청장을 반갑게 맞았다. 이 구청장이 그림책을 펼쳐 들고 읽기 시작하자, 엄마 품에 안겨 있던 아이들은 “와~!” 하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귀를 기울였다. 두 살배기와 일곱 살 아이를 키우는 배씨는 “공동육아에 뜻이 있는 엄마들과 함께 ‘비빔밥 탐험대’라는 품앗이 활동을 공동육아나눔터에 등록한 지 6개월 됐다”면서 “도서관 건물도 활용할 수 있고, 매달 2차례씩 월별 프로그램도 활용할 수 있어 장점이 많은 것 같다”며 웃었다. 공동육아나눔터는 돌봄 품앗이 등에 참여하기가 어려웠던 맞벌이가정 자녀의 돌봄을 지원하고 마을 중심의 돌봄 문화 확산을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곳으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이날 함께한 그림책 지도사 홍경아(46·여)씨는 “공동육아나눔터는 엄마와 아이들이 거리낌 없이 모여서 아이들의 또래 문제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구는 지역 내 맞벌이가정의 자녀양육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공동육아나눔터를 확충해 왔다. 구 관계자는 “공동육아나눔터는 여성가족부 지침에 따라 자치구에 1곳만 설치하면 되지만 우리 구는 서울시 지자체 최초로 구비를 투입해 3곳을 추가로 조성했다”고 전했다. 우선 2016년 7월 창동에 위치한 도봉아이나라도서관 3층의 문화교실과 독서토론실을 통합해 연면적 66㎡(약 20평) 규모로 리모델링해 1호점을 조성했다. 2호점은 창동 도봉구민회관 2층을 리모델링해 조성했고, 3호점과 4호점은 각각 방학권역 학마을도서관과 도봉권역 도봉1동 작은도서관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구는 5호점과 6호점도 조만간 완공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공동육아는 내 아이가 아니라 함께 아이를 기른다는 개념으로 품앗이 형태의 사회적 양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미취학아동을 위한 공동육아뿐 아니라 초등학교 저학년들을 위한 키움센터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어린이국회’가 성평등 사업? 엉터리 성인지 예산

    정부 예산이 성별에 미치는 효과를 고려해 성차별을 개선하자는 목적으로 성인지 예산제도가 국회에 도입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성평등과 무관한 사업이 포함되는 등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이 기획재정부에서 제출받은 내년 성인지 예산안(기금운용계획 포함)에 따르면 총 284개 사업이 31조 7963억원 규모로 제출됐다. 올해보다 6조 3763억원(약 25%)이 늘었다. 하지만 35개 중앙부처가 제출한 사업을 보면 성평등과는 거리가 멀다. 국회사무처가 1억 2900만원 규모로 제출한 ‘어린이국회’ 사업이 그중 하나다. 남녀 구분 없이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신청을 받아 법안 작성 등 체험 기회를 주는 사업인데, 수혜자의 성별 정보조차 파악하기 어렵다. 잘못된 인식을 바탕으로 한 사업도 포함됐다.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247억원 규모의 ‘환승센터 구축 지원’ 사업은 대중교통 이용객의 성별 통계도 없이 여성의 대중교통 의존도가 높다는 주관적 평가를 따랐다. 반면 성평등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는 여성정치학교 운영,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보좌진 출산 및 육아 휴직 대체인력 지원사업 등은 빠졌다. 이는 현행 성인지 예산서가 부처별 공무원 개인의 판단으로 작성되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여성가족부, 교육부 등 지난해부터 양성평등정책관이 배치된 일부 부처에서는 적합성 평가가 이뤄지지만 정작 예산서를 취합해 국회에 제출하는 기재부에는 담당자가 없다”면서 “기재부가 성인지 예산 평가단을 운영해 국가 재정사업에서 성평등 효과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해투4’ 별 “셋째 출산은 유재석 때문..성형은 결혼 전에”

    ‘해투4’ 별 “셋째 출산은 유재석 때문..성형은 결혼 전에”

    ‘해투4’ 가수 백지영과 별이 워킹맘 이야기로 공감대를 형성한다. 17일 방송되는 KBS 2TV ‘해피투게더4(해투4)’는 ‘오프라인 탑골 가요제’ 특집으로 꾸며져 이름만 들어도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가수 백지영, 별, 심은진, 유재환이 출연한다. 이들의 관록이 묻어나는 입담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중 워킹맘 대열에 합류한 백지영과 별의 출연이 눈길을 끈다. 출산 후 육아에 집중하며 한동안 방송활동이 뜸했던 두 사람은 최근 진행된 ‘해투4’ 녹화에서 그동안 쌓아 둔 예능감을 폭발시켰다고 전해진다. 특히 출산 후 3년 동안 방송보다는 공연에 집중했던 백지영은 출산 후에도 활동하기 위해 딸 하임이를 갓난 아기 때부터 조기 교육 시켰던 일화를 밝히며 시작부터 스튜디오를 웃음으로 물들였다는 후문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 7월 셋째 딸 출산 소식으로 축하를 받은 별은 “셋째 출산은 유재석 때문”이라고 말해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별은 셋째 임신 전 활발한 가수 활동을 예고하며 더 이상의 자녀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그가 셋째 출산의 이유로 유재석을 꼽은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한 별은 다시 한 번 더 이상의 출산은 없을 것이라 선언했다. 그러나 이를 듣던 백지영은 곧바로 “별이 넷째를 낳으면 나는 둘째를 낳겠다”고 폭탄 발언을 해 별을 당황스럽게 했다고. 백지영은 “혼자 임신을 하면 외롭다”며 별을 자신의 임신 메이트로 선택한 이유를 밝혀 전 출연진을 빵빵 터뜨렸다는 전언이다. 셋째 출산으로 다둥이 부모 대열에 합류한 별은 그간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며 억울한 오해를 사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SNS 사진을 올리면 성형을 했다는 오해를 받는다”며 “임신과 출산을 계속하다 보니 쪘다 빠졌다 하면서 본의 아닌 변화가 있었던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이어 별은 “아주 손 안 댄 얼굴은 아니지만 결혼 이후로는 손 댄 곳이 없다”고 못 박으며 오해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었다고 한다. 이와 함께 별의 이야기를 듣던 백지영이 갑자기 불편함을 표현했다고 해 궁금증을 더한다. ‘해투4’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홍시가 열리면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홍시가 열리면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자장가 대신 젖가슴을 내주던 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 나훈아가 부른 ‘홍시’라는 노래의 첫 구절이다. 울며 보채는 아이를 무심한 듯 달래는 어머니의 절절한 사랑을 표현한 가사가 나훈아의 절창과 잘 어우러져 특히 이맘때쯤 많이 흥얼대는 노래다.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어머니라는 존재의 역할은 위대했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생존전략으로 두 발 걷기를 선택한 인류의 골반구조는 두발 걷기에 유리하게 진화했지만, 대신에 어머니가 아이를 출산하는 산도가 좁아졌다. 더욱이 진화의 과정에서 우리의 머리는 점점 커지게 되었기 때문에 좁아진 산도로 커다란 머리를 가진 아이를 출산하는 과정은 어머니들이 오롯이 감당해야 할 생존의 고통이 되었다. 커다란 머리로 좁아진 산도를 비집고 나오는 과정은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위험한 순간이었다. 이 죽음을 넘나드는 고통을 감내하는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 이 고통을 함께하는 자식과의 끈끈한 유대 관계는 인류 진화의 원동력이었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로 Mother(엄마)가 선정된 것이나 나훈아의 ‘홍시’처럼 아버지의 사랑보다 어머니의 사랑을 노래한 노래가 훨씬 많다는 것은 당연하며 아버지들이 섭섭해야 할 이유도 없다. 얼마 전 영국 브리스톨대학의 연구팀이 유아 무덤에서 발견된 토기에 남아 있는 물질의 성분을 분석하여 인류가 약 5000년 전 선사시대 때부터 이미 지금의 젖병과 같은 용기를 이용해 동물의 젖을 유아에게 먹인 것을 밝혀냈다. 선사시대의 모유 수유와 젖떼기 등 육아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연구 결과로서 과학으로 하는 고고학이 만들어 낸 참으로 놀라운 연구 성과다. 선사시대의 아이들이 이 토기를 두 손으로 꼬옥 쥐고 어머니 품속에 안겨서 이유식을 먹었다고 생각하니 아이를 잘 키우고 싶었던 선사시대 어머니들의 지극 정성이 느껴진다. 이탈리아의 아렌느 캉디드에서 발견된 다람쥐 모피를 입은 아이라는 별명을 가진 어린아이의 무덤에서도 애틋한 선사시대 부모의 사랑이 넘쳐난다. 약 2만 5000년 전의 후기구석기 시대 어느 날 6살 정도 된 어린아이가 죽자 엄마아빠는 수십 마리 다람쥐를 잡아 그 꼬리를 잘라 폭신한 망토를 만들어 입혀서 잘 묻어 주었다. 아이의 머리맡에는 아이가 가지고 놀던 돌로 만든 실로폰, 조개껍데기 같은 장난감이 놓여 있었다. 붉은색 흙을 정성스럽게 뿌린 이 아이의 유골을 바라보고 있으면 사랑하는 아이를 떠나보내는 엄마의 애절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수백만년 전 두 발로 걷기 시작한 그때부터 우리 어머니들의 사랑은 한결같았다. 하 수상한 시절이라는 단어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하루하루가 혼탁하고 각박한 세상이다. 힘든 세상 뒤처질세라. 사랑 때문에 아파할세라. 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 도는 울 엄마가 그리워지는 그런 가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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