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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사 장교 출신 첫 소방관, 전업한 까닭은

    육사 장교 출신 첫 소방관, 전업한 까닭은

    “화학·생물·방사능(화생방) 등 특수재난에 대응하는 소방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질 것으로 본다.”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의 ‘화생방 전문가’ 김흥환(37) 소방위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미 공단 불산 가스 유출 사고’, ‘질산 탱크로리 전복 사고’ 등과 같은 화생방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현장에서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건 우리 소방관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소방위는 대표적 사례로 미국 9·11테러를 들었다. 그는 “당시 비행기가 미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한 직후 항공유가 불길과 만나 큰 폭발이 이어졌고 화학물질이 건물을 뒤덮었다. 그 당시 주저없이 건물 내로 몸을 던진 건 수많은 소방관들이었다”고 말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김 소방위는 육군사관학교(육사) 장교 출신 첫 소방관 기록을 세웠다. 2006년 육사를 졸업하고 육군 화생방 병과를 거쳐 전역한 뒤 2015년 화생방 분야 경력직으로 소방관이 된 이례적 케이스다. 김 소방위는 “사병 관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군보다는 소방 쪽이 화생방 분야 전문가가 되는데 더 좋은 환경이라 생각해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고 입직 배경을 설명했다. 김 소방위는 최근 ‘특수재난 초동대응 매뉴얼’ 번역서를 냈다. 이 책은 미 소방관 교육 기관인 국제소방훈련협회(IFSTA)가 미 화재예방협회(NFPA) 기준을 기반으로 소방관의 특수재난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펴낸 매뉴얼을 번역한 것이다. 화학·방사성·폭발성 물질과 대량살상무기 등 특수재난 사례와 실무 중심 대응 방법을 총 947쪽 분량에 담았다. 그는 “제가 번역한 책을 통해 동료들이 미국의 화생방 전문요원들은 현장에서 어떻게 임무를 수행하는지를 알게 되는 등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번역서가 세상에 나오는 과정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2016년 여름부터 약 1년의 육아휴직 기간 동안 낮에는 육아를 하고 아이가 잠든 시간 이후에 번역을 하는 일이 반복됐다. IFSTA로부터 저작권을 얻는 건 더 큰 장애물이었다. 김 소방위는 “IFSTA에서 개인에게 저작권을 줄 수 없다고 해 출판사를 찾느라 힘들었다. 이 과정에서 개인 돈으로 1만 달러를 지불했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김 소방위는 정부에 화생방 재난을 총괄할 수 있는 부처나 조직이 따로 있어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그는 “환경부는 화학물질,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방사능 등 관련 법도 다 다르고 이 같은 위험을 총괄할 수 있는 부처나 조직이 없다”면서 “막상 현장에 처음 뛰어들어야 하는 소방관들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방관 등 특수재난 대응요원의 한국형 기준을 만드는 목표를 갖고 있다. 김 소방위는 “소방청뿐 아니라 환경부, 원안위 등 특수재난 관련 부처가 모두 함께 모여 특수재난 대응요원의 자격 기준을 만들고, 관련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특수재난 대응 훈련장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시민 68% “김포위상 개선됐다”… 수학여행비 지원 등 ‘최초’ ‘최고’ 타이틀 많아

    시민 68% “김포위상 개선됐다”… 수학여행비 지원 등 ‘최초’ ‘최고’ 타이틀 많아

    다음달이면 민선7기 경기 김포시 정하영호가 출범한 지 2주년이 된다. 17일 김포시에 따르면 민선7기 출범 2주년을 맞이해 지난 5월 28~30일 ‘김포시 주요 정책 시민인식 조사 설문’을 진행한 결과 시민 61.9%가 김포시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김포시 도시 위상이 과거에 비해 달라졌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설문에서도 ‘개선됐다’(68.%1)가 ‘별 차이 없다’(29.1%)보다 높게 나타났다. 정 시장은 이에 대해 “시민들의 긍정적인 평가에 고무적이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포시의 인구증가율은 전국적으로 최상위권에 속한다. 그러다보니 행정수요 또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정 시장의 임기 후반기가 더 바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민선7기 김포시의 2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살펴보고 후반기 비전에 대해 상·하로 나눠 살펴봤다. ●수학여행비 지원 등 ‘최초’ ‘최고’ 타이틀 2년 민선7기 김포시정은 유난히 ‘최초’, ‘최고’의 타이틀이 많다. 정 시장 취임 전 농민운동시절부터 구상해 온 각종 개혁적·혁신적 사고가 공약 등을 통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김포시는 지난해 4월부터 전국 최초로 수학여행비를 지원했다. 저소득 가정 학생에 대한 선별 지원은 있었지만, 지방정부가 관내 전체 학생에게 일괄 지원하는 사례는 처음이다. 지난해 4월 발행한 지역화폐 ‘김포페이’는 김포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입자는 14만명, 가맹점은 9300여 개에 이른다. 김포페이는 전국 최초로 모바일과 카드 병행이 가능해 사용의 편의성면에서도 우수성이 인정돼 타 지방정부의 벤치마킹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전국 최초로 ‘김포시 청년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청년기업은 19세 이상 39세 이하의 청년이 대표로 경영하는 기업이다. 시는 지역경제의 근간이라 할 청년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중소기업 지원시책과 연계, 청년기업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에도 선도적이다. 지난 4월 전국 최초로 모든 가정과 업체를 대상으로 2개월(4∼5월) 고지분의 상하수도 요금 전액을 일괄 감면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이는 시민 모두에게 1인당 5만원씩, 2만명의 임차 소상공인에게 100만원씩 지급하기로 한 데 이어 취한 코로나19 극복 지원정책으로 많은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민선7기 들어 처음 시작한 일도 많다. 고질적인 불법 주정차 문제 해결을 위한 견인차고지 운영, 대중교통 소외지역 주민들의 이동권 확보를 위한 이음택시 운행, 준공영제 시내버스 2개 노선 운행, 공장총량 제한을 통한 개별입지 공장 설립 억제, 무인항공기(드론)을 활용한 환경 감시 활동, 노인성인용 보행기 지원, 경로당 입식 좌석 개선, 김포 북부권 공공의료서비스 강화를 위한 북부보건과 신설, 참여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시민원탁회의를 실시했다. 시는 각종 성과를 인정받아 민선7기 2년 동안 중앙정부 및 경기도 등 각종 상급기관으로부터 58개 부문에서 표창을 받았다. 특히, 2018년에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경기도 1위를, 2019년에는 제24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종합대상(전국 1위) 수상, 제10회 전국 기초지자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12년 만에 우수상 재수상, 지속가능교통도시 평가 4년연속 수상 등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철도·도로·교통분야 획기적 교통편의 시책 추진 지난해 9월 김포시민들의 최대 숙원이었던 도시철도 김포골드라인이 개통했다. 두 차례의 개통 연기라는 우여곡절이 있기는 했지만 정 시장은 국토교통부가 요구하는 모든 자료와 종합시험운행 결과보고서를 완벽하게 제출해 결국 성공적인 개통을 이뤄냈다. 김포도시철도는 대중교통 분담률이 12.6%로 경기도의 다른 도시철도(의정부경전철 9.5%, 용인경전철 3%)보다 높아 주요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우·풍무동 등 원도심 주민들의 오랜 숙원인 ‘시도5호선 도로’도 지난 해 5월 개통했다. 시도5호선 개통으로 출·퇴근과 물류수송이 원활해지고 시내구간 지체·정체가 크게 해소됐다는 평가다. 또한 김포시는 지난해 6월 국도 48호선 ‘누산IC~제촌IC’ 간 확장공사를 본격 착공했다. 김포한강신도시와 인천 검단신도시 개발계획과 함께 48국도 확장계획이 수립된 지 10여년 만에 민선7기에서 예산을 집중한 것이다. 김포는 서울시와 경계를 접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이 인근에 위치해 다양한 교통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선7기는 광역버스 확충에 집중해 지난 2년 동안 관내 버스노선을 지속해서 늘리고 맞춤버스와 이음택시 확대, 버스노선 개편 등을 통해 선진화한 김포도시철도 환승시스템을 구축했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 고용률 66.8% 달성 최근 5년간 김포시의 인구와 산업체 증가 속도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지속적인 인구 유입과 기업 유치, 고용창출 등 경제 환경이 빠르게 변모하면서 김포는 전국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도시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민선7기는 늘어나는 기업의 행정수요를 전담할 제조융합혁신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제조융합혁신센터 건립에 따라 30년간 발생하는 경제적 파급효과의 합계는 생산유발효과 713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217억원, 고용유발효과는 278명에 이른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여건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기업 정책 수립을 위해 민선 들어 처음으로 오는 7월 김포산업진흥원도 발족한다. 또 청년들이 미래를 고민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사우동에 청년공간 ‘창공’을 열었으며 올 하반기 신도시에 한 곳 더 문을 연다. ●생활SOC 사업 본격화… 대형 개발사업도 안정화 민선7기 김포시는 2019년 10월 정부가 공모하는 ‘생활SOC 복합화 사업’에서 ‘백년의 거리 어울림센터‘ 등 3개 사업이 모두 선정돼 757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백년의 거리 어울림센터’는 북변동 일대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2023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되며, 공공도서관, 행정복지센터, 공동육아나눔터, 다함께 돌봄센터, 일자리센터, 여성 커뮤니티 공간, 도시재생지원센터가 함께 들어선다.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원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포한강시네폴리스는 1조 2700억원을 들여 고촌읍 향산리·걸포동 일대 112만 1000㎡에 문화 콘텐츠와 첨단 기술이 융합된 미래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민선7기는 출자자 변경을 통한 민간사업자 공모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토지소유자와 원활히 보상계약을 진행하는 등 사업을 정상화해 진행하고 있다. 시네폴리스 사업의 생산유발효과는 7조 8952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2조 6031억원, 고용창출효과는 3만 7526명으로 예상된다.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김포도시공사와 민간기업 등이 공동 추진하는 민·관 합동 도시개발사업이다. 풍무역 배후지역에 대한 무분별한 난개발 방지와 계획적인 역세권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다. 올해 보상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착공 예정이다. 사우동 공설운동장은 지난 1992에 5000석 규모로 건립됐으나 노후화로 도시미관 저해와 수용인원 부족 등 이전 신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민선7기는 민관 공동개발사업으로 2026년까지 사우동 6만 6711㎡에 800대분의 주차장(지하)과 공공시설, 공원, 1360여 가구 공동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2021년까지 총 사업비 731억원을 들여 현대식 정수처리 공법으로 시설용량을 하루 4만 8000t 증설하는 사업인 고촌정수장 확장공사도 시작됐다. 사업이 완료되면 상수도 보급률을 높이고 맑고 깨끗한 수돗물을 더욱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된다. ●교육경비 지원 165% 늘려… 혁신교육 만족감 정 시장의 83개 공약중 교육 관련 공약이 12개(1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교육전문관 설치를 비롯해 고교무상급식 전면 실시 사업과 중·고교 교복비 지원, 중·고교 수학여행비용 지원 등 6개 사업이 이미 완료됐다. 시는 교육경비 지원금을 대폭 상향해 교육환경 양극화를 해소하고 학교급식시설 개선, 균형적인 고등학교 지원체계를 구축 중이다. 교육경비 지원액은 민선6기 이전과 대비해 무려 165%가 증가했다. 혁신교육지구 사업은 학교와 지역사회가 적극 소통하고 협력하는 지역교육 공동체 구축사업이다. 민선7기는 김포형 혁신교육 방향을 평화를 상징하는 도시에 맞게 마을과 함께 성장하는 평화누리 김포교육으로 설정하고, 남북평화시대를 맞아 평화 선도도시로서 학교에서부터 평화교육, 미래교육을 담아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19년도 조사결과 교직원 92.8%, 학생 79.5%, 학부모 61.4%가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포시 학교급식 식자재의 공적조달체계를 구축하고자 학교급식물류지원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준공예정이다. 센터가 건립되면 100여 곳의 김포농가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이나 쌀·가공식품·축산물 등 340개 업소에서 생산되는 식품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다. 실내체육시설 확충률도 높아졌다. 민선6기 이전 87%에서 민선7기 들어 97%까지 올라갔다. 학교 신설에도 힘쓰고 있다. 2019년 은여울초 신설에 이어 금년도 보름초, 고촌고에 이어 김포구래초, 나진초, 향산초중이 신설될 예정이다. 도서관 시설 및 규모도 대폭 확충됐다. 민선6기(2017년) 이전과 대비해 민선7기(2019년)는 장서수는 48%, 이용자수는 86%가 증가했다. 시는 공공도서관이 없는 지역인 마산동에 2021년 9월 개관목표로 마산도서관을, 운양동에는 2023년 10월 개관 목표로 운양도서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애기봉생태공원 9월 시범운영… 평화관광 첫걸음 애기봉을 남북평화의 상징으로 만들기 위한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조성사업이 오는 9월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시는 2018년 개관한 월곶생활문화센터, 지난해 개관한 김포평화문화관, 내년도 완공될 애기봉 생태탐방로 등과 연계해 김포만이 가지고 있는 생태와 평화자원을 바탕으로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공간을 만들어 나아갈 계획이다. 민선7기는 김포시민의 문화, 예술 향유와 인프라 확충을 위해 대공연장과 소공연장·영상예술관을 갖춘 문화예술회관 건립도 추진 중이다. 김포아트홀과 아트빌리지가 운영되고 있지만, 급격한 인구 증가와 도시 성장에 따라 여전히 문화·예술 시설이 부족하다는 분석에서다. 현재 타당성 조사 중으로 2023년 착공 예정이다. 한강문예창고도 조성 중이다. 월곶면 개곡리 일원 유휴창고를 활용해 창작 및 작품 전시 공간 등을 설치하며 오는 연말 개관한다. 접경지역 10개 시·군이 협의체를 구성하여 DMZ가 가지고 있는 생태·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도보여행길’도 조성한다. 시는 접경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DMZ 평화의 길을 통해 평화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거점센터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하고 향후 권역별로 문화공간 등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중인 ‘문화도시 지정’도 준비 중이다. 문화도시는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지정된 도시를 말한다. 지정될 경우 5년간 최대 200억원 이내 문화사업비가 지원된다. ●복지예산 증액… 신도시 복지·문화시설 대폭 확충 민선7기는 취약계층의 기본생활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복지예산이 민선6기 2589억원에서 민선7기 들어 4445억원 규모로 늘었다. 그 결과 기초생활보장 수급률을 2017년 1.7%에서 2020년 3월 2.18%까지 올랐다. 긴급지원 및 무한돌봄 예산도 8억 2300만원에서 21억 8500만원으로 265%를 증액했다. 민선7기 김포시는 사우동의 종합사회복지관에 이어 북부권에 제2종합사회복지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포 북부 5개 읍·면의 복지 욕구를 해소하고 지역별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내년 3월 착공해 2022년 10월 준공 예정이다. 신도시 지역 내 부족한 복지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통합사회복지관 건립도 추진 중이다. 김포한강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구가 계속 유입되고 있으나 신도시지역의 사회복지시설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며 2024년 초 착공에 들어간다. 김포시 청소년 인구의 44%가 한강신도시에 집중되어 있다. 민선7기는 신도시 지역 청소년들의 건전한 활동 기반을 마련하고 현재 포화 상태인 중봉청소년수련관의 기능 분담 역할을 하도록 신도시 내 청소년수련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타당성 조사 중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우리아이행복돌봄센터는 민선7기 들어 2020년 말까지 5곳을 개소할 예정이며 이후 12곳을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그간 국공립어린이집의 수가 너무 적어서 신청을 해도 몇 달째 입소 대기를 하는 일이 태반이었다. 국공립어린이집에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민선7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부터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2017년까지 22개소, 이용자수 1,280명에서 2020년 말에는 43개소, 이용자수는 2983명으로 대폭 늘어난다. 시는 이 외에도 김포시 거주 180일 이상 임신부에게 임신축하금 50만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지난 4월 현재 1785명이 9억여원 지원을 받았다. ●생활안전망 늘리고 생활체육시설도 착착 준공 범죄사각지대 해소와 범죄예방 등 CCTV를 기반으로 한 생활안전망 확충이 두드러진다. 2019년 CCTV를 활용한 범죄 검거실적은 600건에 이른다. 2014년 65건과 비교하면 9배 가까이 늘었다. 어린이안전체험관도 만든다. 영유아교육법 및 초·중등교육법에 따른 유치원의 원장, 학교의 장은 교통안전에 대한 교육계획을 수립하여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김포시는 관내 어린이 안전체험관이 없어 인근 시·군에 설치된 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민선7기 들어 김포는 안전체험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도 7월 착공예정으로 2022년 준공한다. 종합운동장 건립도 추진 중이다. 김포 북부권 지역의 균형발전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인구 증가에 따른 공공체육 기반시설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이다. 통진읍과 양촌읍 일대에 관람석 3만석 규모의 종합운동장과 보조경기장, 다목적체육관, 야구장, 테니스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2022년 2월 착공에 들어간다. 한강신도시 운양동 지역의 부족한 공공체육시설 확충을 위해 ‘운양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도 추진중이다. 수영장, 실내적체육관, 다함께 돌봄센터 등을 갖춘 복합시설로 2022년말 준공 예정이다. 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운양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구현은 물론, 직장을 다니는 여성들에게도 영유아 보육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활체육시설도 순차적으로 건립된다. 올해는 서암생활체육공원, 마산동 다목적구장, 솔터체육공원 전용탁구장이 건립되고 내년도에는 율생체육공원, 김포국궁장이 들어선다. 2022년에는 양곡 복합형 생활체육시설과 풍무체육문화센터, 김포학운체육문화센터가 건립된다. 북부권 읍면동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19.8%로 동지역 10.3%, 김포시 전체 12%에 비해 그 비율이 상당히 높다. 또한 민간의료기관 설치율은 14.9%로 의료이용 접근성이 매우 취약하다. 이에 따라 민선7기 김포시는 지난 2019년 9월 김포 북부권주민 건강을 책임질 북부보건과를 신설해 업무를 시작한 이래 제2보건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민원 급감… 친환경차량 보급률 경기도 1위 정하영 시장은 민선7기 취임과 동시에 “환경오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어 환경대책 T/F팀을 구성하고 환경오염업체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과 더불어 영세업체에 대한 지원도 대폭 늘렸다. 그 결과 환경민원이 2018년 4313건에서 2019년 2807건으로 35% 대폭 감소했다. 특히 악취 민원은 2017년 1133건, 2018년 1232건에서 2019년 371건으로 2018년 대비 70%가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금빛수로와 실개천 등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보다 아름답고 쾌적한 친수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사업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민선7기는 김포한강신도시 수체계시설의 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5월 팔당관로 매설 공사를 시작했다. 김포한강신도시 수체계시설은 한강신도시내 금빛수로, 수처리장, 펌프장, 실개천 등 수체계 운영·관리를 위한 시설로 용수 부족 문제점이 발생함에 따라 상하수도사업소를 시작으로 장기동 수질정화시설까지 12.6km 팔당관로 매설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쾌적한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전기승용차, 전기버스 등 친환경자동차를 확대 보급하고 있다. 김포시는 오는 7월부터는 전국 최초로 어린이 통학용 전기버스 30대도 보급 예정이다. 2019년 말 기준 김포시의 친환경자동차 보급률은 경기도내 1위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미세먼지 농도는 2017년 경기도 내 최하위 수치애서 2018년 대폭 개선되어 경기도 내 중위권 수준으로 저감됐다. 생태 모니터링 등 대한민국 대표 평화도시 이미지 높여 정하영 시장은 지난해 말 아트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김포평화포럼에서 “한반도의 평화만이 김포의 내일이자 희망이기에 남북관계의 부침 속에서도 우리가 할 일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민선7기 김포는 평화시대 한반도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방안으로 남과 북의 조강을 잇는 조강평화대교 건설, 조강통일경제특구 조성 등 한강하구 일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해 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2018년 7월 한강하구 평화의 물길열기 행사를 개최한 데 이어 한강하구 접경지역 생태 모니터링 실시, 김포시 평화교류협력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 제정, 2019년 4월 한강하구 중립수역 사전답사, 2019 김포 평화 포럼 개최, 접경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산업육성 및 남북교류협력방안 연구용역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평화(통일)경제특구 지정사업도 추진 중이다. 특구로 지정되면 관광진흥법에 따라 관광단지를 지정할 수 있고 도시·택지개발이나 국가산업단지 조성도 가능해 진다. 현재 타당성 용역이 완료된 상태로 특구 유치를 위한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김포시는 ‘국방개혁2.0 추진과제’에 의거한 경계철책 철거도 진행하고 있다. 한강 철책제거 및 수변공간 활용방안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이 오는 7월 준공될 예정이며 빠르면 2021부터 철책이 제거될 예정이다. ●경제활력화 ‘김포형 뉴딜’ 사업 총력 추진 정하영 시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맞춰 지역경제 활력화와 공공형 일자리를 대폭 늘리는 ’김포형 뉴딜사업‘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포시는 뉴딜 사업과 지역경제 활력화를 총괄할 ’경제활력화 TF팀‘을 구성한 가운데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등 애로사항 파악 ▲기업애로 해소 및 피해지원 시책 발굴 및 시행 ▲지역일자리 창출 및 연계 ▲지역경제 활력화를 위한 경제예산 집중편성 및 반영 등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조성과 평화로 건설 등 김포아라마리나와 대명항 등을 엮는 평화생태문화 관광산업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정 시장은 “흙이 쌓여 산을 이룬다는 적토성산이라는 말처럼, 김포 미래 100년의 초석을 놓는 데 혼신의 다해온 2년이었다”며 ”민선7기 반환점은 그저 절반의 의미가 아니라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조여 매는 시기라는 생각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이 행복한 김포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고성군 등 인구 감소-괴산군 등 저출산 대응법은...지자체 선정 80억원 지원

    행정안전부는 지방자치단체 공모를 거쳐 인구감소 위기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10개 사업을 선정해 80억원(국비 40억원·지방비 40억원)을 지원한다고 15일 밝혔다. 행안부는 전국 34개 지자체에서 신청서를 접수해 서류·현장심사 등을 거쳐 ‘인구감소 및 저출산 대응 공모사업’ 최종 지원 대상 10개 지자체 사업을 뽑았다. 전남 강진군은 농촌 보육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원스톱 육아 지원 시설 ‘맘(mom)편한 우리아이 돌봄 종합지원센터’를 조성한다. 전북 남원시는 지역자활센터와 연계해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공간인 ‘남원청년 메이커스’를 구축한다. 이밖에 강원 고성군, 충남 부여군, 충남 청양군, 경북 군위군, 충북 괴산군, 충남도, 전남 고흥군, 경남 거제시 등 사업이 지원 대상이 됐다. 인구감소 및 저출산 대응 공모사업은 지역 청년층 유출에 따른 인구감소와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2016년부터 추진됐다. 지자체가 지역별 특성에 맞게 추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9살 여아 학대’ 계부 영장 신청…친모, 맘카페에 “딸 용서” 글도

    ‘9살 여아 학대’ 계부 영장 신청…친모, 맘카페에 “딸 용서” 글도

    경찰 “사안 중대하고 도주 우려” 경찰이 의붓딸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를 받는 계부(3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남 창녕경찰서는 사안이 중대하고 계부의 도주 우려가 있다며 14일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학대에 도구가 사용됐다고 판단해 특수상해 혐의도 추가했다. 계부는 2017년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초등학생 의붓딸 A(9)양을 쇠사슬로 몸을 묶거나 하루에 한 끼만 먹이는 등 고문에 가까운 학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3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계부를 창녕경찰서에서 오전 11시부터 약 9시간 30분 동안 조사했다. 계부는 별다른 동요 없이 태연하게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조사에 앞서 쇠사슬, 프라이팬, 빨래 건조대 등 혐의를 입증할 도구를 상당수 확보했다. 계부는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지난 4일 소환조사와는 달리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그러나 정도가 심한 학대에 대해서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행 동기도 확인했지만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계부는 전날 경찰서에 연행돼 조사실로 가기 전 ‘아이에게 미안하지 않냐’ 등 취재진 질문에는 침묵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는 뒤늦게 “죄송하다”며 선처를 구했다. 계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15일 밀양지원에서 열린다. 계부와 함께 학대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친모(27)는 지난 12일 응급입원했던 기관에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 도내 한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고 있다. 친모는 정밀 진단이 끝나면 2주가량 행정입원을 거쳐 조사를 받게 된다. A양은 지난달 29일 집에서 탈출해 잠옷 차림으로 창녕 한 도로를 뛰어가다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계부와 친모는 동물처럼 쇠사슬로 목을 묶거나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을 이용해 발등과 발바닥을 지지는 등 A양에게 고문 같은 학대를 자행한 것으로 조사됐다.한편 친모는 딸이 집에서 탈출한 후에도 인터넷 육아 카페에서 태연하게 활동하며 A양의 의붓동생만 편애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B씨는 이처럼 아동학대를 자행하고도 맘카페에 가입해 좋은 아내이자 엄마인 것처럼 행세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에는 유별난 엄마라며 “얼마 전 낳은 넷째 아이가 내 몸에 눌리지 않을까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고 썼다. 첫째가 목숨을 걸고 탈출한 지난달 29일 이후에도 육아카페에 아이들이 입던 겨울옷을 나눈다는 글을 올렸다. 친모가 태연하게 가족 얘기를 했지만 첫째는 탈출 후에 인근 야산에 7시간가량 숨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첫째를 용서한 것을 칭찬해요’라는 제목으로 첫째가 아주 큰 잘못을 했다고 적기도 했다. 그는 “다른 아이들이 첫째를 용서해달라고 해 용서했지만 잘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 용서로 다시 집에 평화가 찾아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열린세상] 육아는 힘들다/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열린세상] 육아는 힘들다/김세정 바르샤바 SSW 프래그마틱 솔루션스 변호사

    싸이월드가 사라질 거라는 말에 부랴부랴 들어가 봤다. 나 자신에 대한 기록이야 그리 아쉬울 것이 없었는데 육아일기와 아이 어릴 때 사진은 찾아야 하지 않겠나 생각했다. 아이가 백일이 되고 나서 남편은 혼자 영국으로 일하러 갔고 아이가 하루하루 자라는 그 모습을 옆에서 보지 못하는 마음이 안타깝겠다 싶어서 매일 육아일기를 썼다. 저장해 두었다가 언젠가 아이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누구인들 자기 자식이 그렇지 않겠냐마는 아이는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하지만 육아를 기쁘고 즐거웠던 일로만 기억하고 있지는 않다. 서울에서 변호사로 일하면서 젖먹이 아이를 키우는 건 쉽지 않았다. 일은 매우 많았고 노동시간은 매우 길었다. 아이가 잠들기 전에 돌아가기 위해서는 식사시간도 줄이거나 건너뛰면서 일을 해야 했고 그래도 못다한 일거리를 싸 들고 귀가했다. 잠은 늘 부족하고 아이를 안고 있느라 여기저기 아팠으며 동동거리는데도 시간은 없는 생활이었다. 그래도 한국에서는 가족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니 다행이었다. 영국에서는 근무조건이 훨씬 여유 있었으나 믿을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아이가 젖을 떼고 기저귀를 떼고 스스로 밥을 먹고 자기 몸을 제대로 가누게 되기까지 육아는 물리적으로 힘이 드는 일이다. 물론 정신적으로도 힘이 든다. 상대는 논리나 설득 따위는 전혀 통하지 않고 끊임없이 요구를 하고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사정 보지 않고 울거나 떼를 쓰는 존재 아닌가 말이다. 좀 자라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돌봄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주 양육자(한국뿐 아니라 많은 사회에서 여전히 이 역할은 엄마의 몫인 것 같으니 그저 엄마라고 쓰자)의 몸은 덜 힘들어지지만 신경 써야 할 일은 점점 많아진다. 숙제며 준비물이며 심지어 아이의 교우관계 등등 챙겨야 할 것은 어찌나 많은지. 가사 역시 투입해야 하는 시간과 에너지가 만만치 않은 노동이다. 거기에 직장일이 더해진다면 이건 뭐 그냥 하루하루 막아내며 사는 거다. 문제는 아이를 키워 본 사람들도 아이 키우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쉽게 잊는다는 것이다. 이미 그 전쟁 같았던 하루하루에 대한 세세한 기억들을 잊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이란 자라기 마련이고 남는 건 사진이니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거기에 더해 스스로 젊었던 시절 좋았던 기억만을 돌이키게 되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때로는 남들도 다 하는 일이라거나 자기 자식을 키우는데 뭐가 힘이 드느냐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예쁜 건 예쁜 거고 힘든 건 힘든 거다. 힘든 일을 겪는 것과 그걸 보는 것은 다르다. 육아가 현재 상황인 사람들에게 그저 참으라거나 남들도 다 겪는 일이라거나 지나면 추억이라거나 등등의 말은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힘이 들 것이 두렵거나 피하고 싶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아이를 낳지 않기로 선택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있는 것인데 여기 대고 이기적이라고 비난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고 정상적으로 등교를 하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 육아는 더 힘들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우선 육아가 힘들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를 키우는 엄마를 보는 눈이 달라지고 구체적으로 도움을 줄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엄마들이 아이를 돌봄 시설에 맡겨 놓고 커피를 마시는 건 팔자가 좋아서가 아니다. 그렇게라도 해야 숨통이 트이기 때문이다. 힘든 육아 중에 잠시 쉬는 시간이라는 이야기다. 자신을 챙겨야 아이도 돌볼 수 있다. 물론 그런 시간을 가질 형편이 안 되거나 혹은 필요를 느끼지 않는 엄마도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이유로 잠시라도 숨쉴 틈을 찾는 사람을 비난할 수는 없지 않나. 기저귀 한 번 갈아주거나 잠투정하는데 안고 재워 주거나 뭐든 실질적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다시 육아일기로 돌아가자면,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아이에게 보여 주는 건 그리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다는 말을 적느라 아이를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적지 않았더라.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었고 아이는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은 다른 말보다 많이 하는 게 좋은 법이다.
  • [책꽂이]

    [책꽂이]

    흰 당나귀를 만나보셨나요(박미산 지음, 채문사 펴냄) 54세에 문단에 데뷔한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인천에서 살던 어린 시절, 서울로 시집와 겪은 육아와 간병, 늦깎이 공부의 경험 등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겼다. ‘가시를 품고 이십대를 보냈다/(중략)/아버지는 내가 찌른 가시를 가슴에 꽂고 계셨다/다른 행성으로 갈 때까지’(‘간섭의 궤도’ 일부)처럼 일상에서 길어올린 기억들이 폐부를 찌른다. 120쪽. 9000원.시간과 공간의 상호작용(소진광 지음, 박영사 펴냄) 새마을운동에 대한 재평가를 꾀한 저작. 2년간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을 지낸 소진광 가천대 교수는 새마을운동을 신화로 포장하거나, 정치상황에 대한 인식도구로만 보는 관점에 모두 반대한다. 그는 새마을운동이 주민들의 주도권과 주인의식을 촉발해 마을 공동체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고, 이것이 타국과의 차별성이라고 말한다. 489쪽. 3만 4000원.협력의 역설(애덤 카헤인 지음, 정지현 옮김, 메디치미디어 펴냄)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갈등 전문가가 집약한 협력 노하우. 콜롬비아 내전 등 25년간 치열한 갈등의 현장에 있었던 저자는 전통적인 협력 방식 대신 ‘스트레치 협력’을 제안한다. 모든 사람의 입장이 가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스스로가 문제에 일조하고 있다는 점을 깨닫는 것이다. 192쪽. 1만 3000원.여기 우리가 있다(백재중 지음, 건강미디어협동조합 펴냄) 우리나라 정신장애인 수난의 역사와 현실을 기술했다. 선진국들의 경우 지역사회 정신보건이 확고하게 자리잡았지만 한국에선 여전히 정신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장기 입원한 경우가 많다. 내과 의사인 저자는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각성과 지역사회의 연대로 국가의 반성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176쪽. 1만 5000원.철학 vs 실천(강신주 지음, 오월의봄 펴냄) 모두 5권으로 기획된 ‘강신주의 역사철학·정치철학 강의’ 시리즈의 제1권. 1871년 파리코뮌과 1894년 동학농민군의 집강소가 품었던 자유로운 공동체 정신을 보여준다. 정치철학의 경우 전적으로 마르크스에 할당, 기원전 3000년 이래 거의 처음으로 노동계급이 지배관계를 극복하려고 했던 19세기를 조명했다. 848쪽. 3만 8000원.존엄성 수업(차병직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 인권 변호사가 말하는 인간 존엄성. 전래동화부터 현대 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학 작품들 속에 숨어 있는 생명권, 평등권, 행복추구권, 동물권, 성소수자 권리, 표현과 신체의 자유를 언급하며 자유와 권리에 관한 논의를 확장했다. 456쪽. 1만 6500원.
  • 마포구, 지역 내 사업자 위한 주민세 세제지원 홍보 총력

    서울 마포구는 올해부터 개정·시행된 지방세법의 적용으로 지역 내 사업자들이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이에 대한 적극 홍보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우선 지방세법의 개정으로 주민세(종업원분)의 산출기초가 되는 종업원의 급여 총액 범위에서 육아휴직자의 급여는 제외됨으로써 해당 사업자들의 부담이 다소 줄어들게 됐다. 이와 함께 개정 지방세법에서는 주민세(종업원분)를 매달 납부해야 하는 과세대상이 월평균 급여액 1억3500만원 이상 사업자에서 1억5000만원 이상 사업자로 변경되며 신고납부 대상 사업자 범위를 축소했다. 구는 주민세(종업원분)가 납세자 스스로 세액을 계산해 신고 납부하는 지방세로 이에 대한 납세자의 납세의식이 부족해 징수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세청 신고자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신고자료를 활용해 납부대상 사업자가 미신고납부할 경우에 가산세 등 불이익이 있음을 알리고, 비과세 급여 등 관련 세제 혜택도 적극 홍보해 주민세(종업원분)를 자진 신고납부할 수 있도록 독려 해 나갈 방침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주민세(종업원분) 세제지원 개정사항 등을 적극 홍보해 해당 사업자가 혜택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고, 미신고 사업장은 면밀히 조사해 누락세원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와 같은 노력이 공평과세 실현에 기여하고 구 세입확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비혼 맏딸 독박 간병

    비혼 맏딸 독박 간병

    아픈 부모 돌봄 며느리서 딸의 몫 회사까지 그만두고 곁에 있지만 돌아오는 건 심술에 가까운 행동 유독 여성들만 ‘돌봄 노동’ 대물림 다른 가족 구성원은 왜 외면할까TV, 영화에 등장하는 아픈 노부모와 돌보는 자식 간의 관계는 극적이다. 갈등, 반목이 이어지다 눈물 젖은 화해로 끝맺는다. 그러나 어디 실제 삶이 이렇게 극적인가. 실은 화해는 잠깐이고 갈등은 영원하거나, 화해 없이 잠복한 갈등만이 상존할 가능성이 크다.일본 작가 시노다 세츠코의 ‘장녀들’은 중편 분량의 소설 세 작품에 초고령 사회의 사각지대를 그렸다.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비혼으로 사는 딸이라는 이유로 집안의 갖은 소일과 돌봄노동을 떠안은 여성들이 등장한다. 2010년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21%에 달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일본에서는 이 같은 ‘개호소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개호는 돌봄노동을 가리키는 일본어다. 워킹 우먼의 고군분투를 그려 낸 ‘여자들의 지하드’로 나오키상을 수상했던 시노다는 이번엔 치매 노모를 20년 이상 개호한 자신의 경험을 소설에 녹였다. 소설 속 ‘장녀들’의 돌봄노동은 전과 다른 양상을 띤다. 이전에 일본 사회에서 노인의 돌봄노동을 담당하는 것은 주로 며느리였다. 수록작 ‘퍼스트레이디’ 속 게이코의 어머니는 골다공증으로 자리보전한 시어머니의 수발을 헌신적으로 해 왔다. 그러나 세대가 바뀌자 아픈 어머니를 돌보는 일은 1인 가구인 장녀의 몫이 됐다. 결혼한 동생들은 각자의 가정을 돌보느라 부모를 돌볼 겨를이 없고, 어머니에게 자신의 분신과 같은 장녀는 현실적으로 만만한 대상이다. 마음의 거리가 ‘0’에 가깝다는 것은 이들 장녀들의 돌봄노동을 더욱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부모들이 며느리에게라면 절대 하지 않을 심술에 가까운 행태도, 맏딸에게는 거침없이 내보이기 때문이다. ‘장녀들’ 속 여성들에게 돌봄노동은 부모와의 다툼으로 그치지 않는다. 밥벌이마저 내려놔야 하는 지독한 굴레로 작용한다. ‘집 지키는 딸’ 속 나오미는 절대 간병인은 들이지 않겠다는 어머니의 주장에 21년간 다니던 회사를 퇴직한다. 그러나 그런 부모를 오롯이 이해하는 것도 장녀들이어서 이들에게 운신의 폭은 더더욱 좁다. 지역 유지인 아버지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수행하며 집안의 대소사를 처리하는 게이코에게 자신의 삶이란 없다. 그러나 그는 중상류층 의사 집안에 시집 와 남편 위주의 질서에 편입되기를 거부하던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한다. 평생 자식들을 돌보았던 부모, 늙은 부모를 돌봐야 하는 자식 간의 화해는 애시당초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시차를 두고 일방향적인 관계가 계속되는 탓이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여성들이 육아를 책임졌듯, 돌봄노동이 비혼 여성의 몫으로 고스란히 환원되는 구조에 대해서는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국가가 육아라는 노동에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듯, 부모에 대한 돌봄의 영역에도 지원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더불어 가정 내에서 대물림되는 여성의 돌봄노동에 대해 소설은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왜 돌봄의 부담이 여전히 균일하게 돌아가지 않는가. 남편과 아내, 딸과 아들까지, 가족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방기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전병주 서울시의원 “중곡동의 새 랜드마크, 종합의료복합단지는 순항 중”

    전병주 서울시의원 “중곡동의 새 랜드마크, 종합의료복합단지는 순항 중”

    서울시 중곡동 국립서울병원이 새롭게 종합의료복합단지로 건립될 예정이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전병주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진1)은 지난 1일 종합의료복합단지 공정 보고회에 참석하여 현재 2단계 의료행정타운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였다. 7호선 중곡역 인근에 위치한 국립서울병원 부지는 지난 2012년 9월 서울시 결정고시로 세부계발계획이 확정, 발표되었으며 1단계 건축단계인 국립정신건강센터는 2016년 기 완공되었고 이번에 2단계 건축단계인 의료행정타운의 중간 공정 보고회가 진행되었다. 특히 전 의원은, “3층에는 키즈카페, 키움센터, 열린육아방, 육아종합지원센터의 입주가 결정되었고, 4층에는 어린이공연장, 정보화 교육장 및 광진구 마을자치센터가 입주할 예정으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는 것은 물론 지역주민을 위한 복지시설도 함께 입주하게 되어 지역 주민의 생활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하 2층 지상 20층 규모로 건립되는 의료행정타운은 2021년 2월 준공 예정이며, 중곡역 1번 출입구를 추가 확장하여 의료복합단지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총 391대분의 주차대수를 확보하여 방문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정 보고회를 마치며 전 의원은, “의료행정타운이 안전하게 차질 없이 공사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중곡동의 새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주시, 내년부터 출생·육아 수당 1인당 최대 680만원 지급

    광주시는 내년부터 산모 1인당 580만∼680만원의 출생 육아 수당을 지급한다고 1일 밝혔다. 광주에 3개월 이상 거주하는 가구에서 아이를 낳으면 첫째 100만원,둘째 150만원,셋째 이상 200만원 등 축하금과 함께 매월 20만원의 양육수당을 24개월 동안 지급한다. 이에 따라 첫째는 580만원,둘째는 630만원,셋째 이상은 680만원을 받게 된다. 출생아 1인당 10만원 상당의 ‘마더 박스’와 1인당 10만∼60만원 출산 축하금,최대 100만원까지 지급하던 병원 진료비는 폐지한다. 시는 오는 8월까지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 협의를 마치고 조례 제정,예산 확보 절차를 거쳐 내년 1월부터 수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예산 총액은 1년 차 208억원,2년 차 400억원,3년 차부터는 488억원으로 예상된다. 광주 인구는 2014년 147만5천884명으로 정점을 찍고 매년 감소하고 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자녀 수인 합계 출산율은 지난 1분기 0.87명으로 전국 평균(0.9명)에도 못 미쳤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포토] 육아로 바쁜 흰배지빠귀 부부

    [포토] 육아로 바쁜 흰배지빠귀 부부

    31일 오후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서원 계곡에 있는 나무에 둥지를 튼 멸종위기 관심대상종인 흰배지빠귀 한쌍이 새끼들에게 먹잇감을 물어다 나르고 있다. 2020.5.31 뉴스1
  • 출산·육아휴직 하면 인사 ‘우대’

    출산·육아휴직 하면 인사 ‘우대’

    울산시는 육아휴직 공무원에게 근무성적평정 ‘우’(상위 60% 이내) 이상을 부여하는 제도를 전국 최초로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근무성적평정에서 총 10명의 육아휴직 직원들이 모두 ‘우’ 이상 등급을 받았다. 그동안 육아휴직을 한 직원은 근무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근무성적평정에서 최하위 순위를 받았다. 시는 이런 관행을 깨고 육아를 병행하는 직원이 인사와 승진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했다. 시는 또 평정 대상 기간 중 자녀를 출산한 직원 7명에게 최대 1.0점의 실적 가산점을 부여했다. 자녀 출산(입양) 실적 가산점 부여 기준은 첫째 0.5점, 둘째 1.0점, 셋째 1.5점, 넷째 2.0점이다. ‘올해의 공무원상’ 수상자에게 0.3점의 실적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시는 또 다른 시·도가 다자녀 출산 직원에게 실적 가산점을 주는 것과 달리 첫째 자녀부터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도 파격적인 인사 우대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해 연말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직장 만들기 추진 계획’을 수립해 ▲인사 우대 정책 ▲근로시간 축소와 휴가 확대 ▲보육 인프라 확충 및 개선 등 3개 부문 16개 중점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인사상 우대 정책 외에도 보육 휴가 신설, 임신 검진 휴가 시행, 연가 저축제 도입, 자녀 돌봄 휴가 확대 등이 있다. 특히 육아휴직이 불가능한 초등학교 3∼6학년 자녀를 둔 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줄이고자 주 30∼35시간 근무할 수 있도록 ‘자녀 돌봄 시간선택제 전환 공무원 업무처리 지침’을 마련했다. 시는 시간선택제 전환을 희망하는 직원들의 신청을 받아 올해 하반기 정기 인사에 반영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출산·육아 직원에 대한 인사와 승진 불이익을 해소하고, 공직사회가 양성평등과 출산율 제고를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자폐아 입양” 유튜브 수익 챙긴 부부, 누리꾼 추궁에 “다른 가정 보냈다”

    “자폐아 입양” 유튜브 수익 챙긴 부부, 누리꾼 추궁에 “다른 가정 보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미카 스타우퍼와 남편 제임스는 2014년부터 가족들의 소소한 일상을 다큐로 만들어 인기를 끌었다. 2016년 7월 중국 출신 자폐증 소년 헉슬리를 입양해 키우면서 헉슬리가 어려움을 겪는 모습까지 다큐로 만들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감동을 안기기까지 했다. 2017년부터는 후원 계약을 맺기도 했고, 유튜브로부터 구독 수익도 상당했다. 이때 벌써 몇몇은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고 이해했지만, 일부에서는 부부가 헉슬리를 이용해 유튜브 돈벌이에 나섰다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올해 유튜브 구독자 수는 70만명을 넘겼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헉슬리가 동영상에 나타나지 않는다며 의문을 제기하는 팔로어들이 늘어났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이들 부부는 헉슬리를 다른 가정에 재입양시켰다고 털어놓았다고 영국 BBC가 28일 전했다. 부부는 친자녀 다섯과 다른 두 입양아를 키우고 있어서 헉슬리의 기이한 행동 장애 때문에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재입양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현재 유튜브에서는 문제의 ‘스타우퍼 라이프’ 계정에 올라온 콘텐트들은 모두 삭제됐다. 기자 소피 로스는 트위터에 “인플루언서가 아들을 입양한다며 기금을 모으고 그 일을 자신의 브랜드로 삼았는데, 아들이 특별한 장애가 있음을 알고 그를 다른 집에 몰래 입양시켰다는 얘기를 읽고 매우 우울해졌다”고 적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입양아는 “몸무게만 알고 입양했는데 나중에 몸이 좋지 않다며 14일 안에 반납하는 반려견이 아니다. 슬프다”고 지적했다. 4년 전 헉슬리를 입양하기로 했다는 선언을 하면서 부부는 두 번째 입양아를 우간다나 에티오피아에서 데려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때 입양기관은 부부에게 헉슬리가 뇌손상이 있어 힘들 수 있다는 점을 알렸다. 미카는 잠깐 망설였지만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진다”는 멋진 말과 함께 입양을 진행하기로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부부는 동영상 구독 수익으로 입양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면서 입양하는 아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후원하려면 5달러씩 기부하라고 팔로어들에게 요청했다. 아들의 육아 노트에 기증자 이름들이 들어갈 것이란 약속까지 했다. 온 가족이 중국에 가 두살배기 헉슬리를 만나는 동영상은 커다란 관심을 끌어 유튜브에서만 550만명 이상 시청했다. 미카의 동영상에는 헉슬리가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고 임신에 대한 조언, 홈스쿨링, 집안 꾸미는 법, 헉슬리를 입양한 뒤 입양된 두 자녀 등과 함께 가족 성가대를 만든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미카는 여러 차례 잡지와 인터뷰를 통해 장애 어린이를 돌보는 어려움에 대한 인터뷰를 했다. 글로시어 앤드 굿아메리칸이란 회사는 후원 계약을 체결했고 부부의 다섯 번째 아이가 태어나자 지난해 피플 잡지에도 소개됐다. 그런데 지난해 9월 미카는 헉슬리가 특별한 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글을 올렸다. 하지만 팔로어들은 지난해 말, 아니면 올해 초부터 헉슬리가 동영상에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밝혀냈다. 26일에야 부부는 아이의 “감정적 참살이”를 위해 다른 가정에 재입양시켰다고 고백했다. 입양기관은 헉슬리의 정확한 몸상태를 밝히지 않고 있다. 미카의 남편 제임스는 “아내가 헉슬리를 돕기 위해 했던 엄청난 노력들을 난 설명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일부는 격려의 글을 올리고 있다. “그런 가슴 아프고 어려운 결정을 내린 용기에 많은 존경을 보낸다.” 그러나 헉슬리를 키우면서 부부가 돈벌이만 하고 “제거했다”고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 아이를 걱정하는 이들도 많다. “이 모든 일들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지만 이 아이가 견뎌내는 상실감에 비교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적은 이도 있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아이를 돌보는 일을 포기해버리는 국제 입양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스마트팜·교육·의료시설 ‘상전벽해’… 경북 농촌이 살아난다

    스마트팜·교육·의료시설 ‘상전벽해’… 경북 농촌이 살아난다

    # 2023년 3월 3일 아침 경북 의성군 안계면 청년주거단지 입구. 청년들이 속속 인근 스마트팜, 협업농장, 애견멀티숍 등 각자의 일터로 향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국공립안계어린이집 차량은 돌아다니며 주거단지 내 원생들을 통학시키고 있었다. 잠시 뒤 도시 청년들의 이삿짐을 실은 차량 2대가 주거단지로 들어갔다. 이 단지는 지난해 말 조성된 이후 도시 청년과 신혼부부 등 젊은층 100가구가 이주해 정착하면서 생동감이 넘쳐나고 있다. 단지 인근에는 일자리뿐만 아니라 교육, 의료, 복지 체계를 갖춘 다양한 편의시설도 마련됐다. 이런 환경이 입소문을 타면서 서울과 대구 등 전국 도시 청년들의 이주 문의도 갈수록 늘고 있다. 안계면 주민들은 “불과 1~2년 전만 해도 우리 지역은 쓰러져 가는 빈집과 노인들로 넘쳐 났으나 요즘은 청년들로 북적이고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로 생기가 돌고 있다”면서 “머지않아 도시 못잖게 활력이 넘치고 잘사는 농촌으로 탈바꿈할 것을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경북도가 농촌의 붕괴를 막고 지속 가능한 농촌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추진하는 ‘이웃사촌 시범마을’ 조성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018년 7월 취임과 동시에 전국에서 소멸 위험이 가장 높은 의성군 안계면 일대에 청년들의 창업과 정착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시작했다. 도는 이 사업의 목표가 2022년까지 국·지방비 등 총사업비 1743억원을 투입해 30분 내 보건·보육, 60분 내 문화·교육, 5분 내 응급의료라는 기치로 일자리·주거·복지·문화 복합 시설이 어우러진 ‘농촌 3·6·5 생활권’을 만드는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청년을 유입해 지역을 활성화하고 지방소멸을 극복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곳에 이달 들어 청년 창업 8개 팀 18명(팀당 2명)이 점포 문을 열고 운영을 시작했다. 협업농장을 비롯해 못난이 과일 유통, 광고 매칭 서비스, 지역특산 식품 제조, 수제맥주, 목공예, 미디어아트 전시장, 농산물 가공 및 아트 판매 관련 사업이 본격화된 것이다. 경북도는 팀당 사업화 및 점포 리모델링 자금 1억원씩을 지원했다. 오는 8월에는 월급 받는 청년 농부 60여명이 들어가 4㏊ 규모의 스마트팜을 운영한다. 스마트팜은 농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 단계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농업 시스템이다. 공모를 거쳐 선발한 32명은 농사를 짓기 위해 스마트팜 경영 교육을 마친 뒤 현장 실습을 하고 있다. 청년 농부 이상봉(37)씨는 “지난해 4월 청년 농부 1기 공모에서 선발돼 경영 교육을 수료한 뒤 9월부터 지금까지 딸기 재배 현장실습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면서 “8월에는 구입해 둔 땅 4000㎡에서 딸기 창농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어느 정도 농사에 자신에 생겼고,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 꼭 성공하고 싶다”고 했다. 도는 다음달부터 2차로 청년 농부 30명 신규 선발 직업에 들어간다. 도는 이들이 스마트팜에서 1~2년간 일한 뒤 창업하면 3억원(보조 및 융자 각 1억 5000만원)을 지원해 줄 방침이다. 2022년까지 100명의 창농을 도울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북도의 ‘도시 청년 시골 파견제’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7개 팀 12명이 올해 안에 의성 일대에서 애견멀티숍, 팜스테이, 사과 가공, 출판디자인 분야 창업에 나선다. 지난해 의성 지역에 준공된 반려동물문화센터(의성 펫월드)도 10월에 개장된다. 의성 펫월드는 부지 3만 2600여㎡에 애견호텔, 수영장, 도그런, 테마공원, 캠핑장, 방갈로, 교육장, 펫레스토랑 등을 갖췄다. 앞으로 ‘문제 반려견 행동교정’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는 이들 사업 참가자들을 위해 우선 다음달까지 빈 여관 리모델링, 포스코 사회공헌사업인 스틸하우스, 조립식 주택 등으로 1~2인용 주거 공간 46가구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홈 사물인터넷(IoT) 기기 통합제어 솔루션 등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 생활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이어 2022년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130억원을 들여 45~60㎡형 청년행복주택, 국민임대주택 100가구를 조성해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와 LH는 지난 1월 ‘저출생·고령화·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했다.올해부터는 의성 안계면 행복 플랫폼 조성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이를 통해 청년 일자리 및 주민 지원 복합커뮤니티센터인 ‘행복누리관’을 건립하고 청년 창업 프로그램, 주민 생활문화 프로그램, 영유아 행복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특히 행복누리관에는 청년 친화적 정보기술(IT) 인프라가 구축된다. 귀촌인 IT 창업을 위한 5G 네트워크 스마트 공간을 마련하고 주민과 청년이 IT를 활용해 소통하도록 한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놀고 쉬는 스마트 육아 공간도 만든다. 20년 이상 노후 건축물이 72%에 이르는 안계 지역의 빈 점포와 빈집을 리모델링하고,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특화 거리 조성 등 도시재생 뉴딜 사업도 함께 전개한다. 안계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들 사업에는 국비 171억원 등 총 365억원이 투입된다. 이 밖에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3대(응급의료과, 분만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필수 의료체계 구축, 에너지 자립 마을 조성, 농업문화 공방인 팜문화빌리지 조성 등 다양한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이 지사는 “이웃사촌 시범마을 조성 사업은 경북이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새로운 농촌 개발 모델이지만, 아직은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모든 역량을 결집해 전국적인 성공 모델을 만들어 지방소멸 극복 방안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동·의성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카시트 플렉스? 재난지원금으로 유아용품 업그레이드 늘어

    카시트 플렉스? 재난지원금으로 유아용품 업그레이드 늘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경제가 한껏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아이 돌봄 및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유아 외출용품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외출이 자제되면서 오프라인에서 선뜻 구매하지 못했던 육아용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급증하며 브라이텍스의 주니어카시트 판매량도 덩달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브라이텍스 주니어카시트는 세계특허 안전 기술을 적용한 최고의 안전성과 완성도를 자랑하는 제품으로 유명하다. 그 중 브라이텍스 ‘키드픽스3 (KIDFIX Ⅲ)’는 독일 현지에서 제품기획, 디자인, 테스트, 생산까지 직접 진행하는 독일제조(German Made)제품이다. 타 브랜드에서 보기 힘든 독보적인 안전장치 세계특허 ‘시큐어가드’가 골반에 안전벨트가 위치하도록 하여 올바른 탑승자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사고 시 복부 충격량을 최대 35% 감소 및 아이가 아래로 미끄러지는 서브 마린 현상 방지 등을 보장한다. 또한, 목과 가슴을 보호하는 ‘충격 흡수 패드(XP-PAD)’가 충돌 시 발생하는 충격량을 30% 이상을 감소시켜준다. 아이의 머리 이동량도 최소화하여 경추에도 무리가 없도록 해준다. 측면에서는 3단계 충격흡수 시스템인 길이 조절형 ‘XP-SICT 에어쿠션’, 높은 강성의 ‘유니바디(Uni-Body)시스템’ 그리고 아이 머리를 안정감 있게 잡아주는 ‘윙-아웃 헤드레스트’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안전성과 편의성이 돋보인다.브라이텍스 ‘하이포인트(HIGHPOINT)’는 미국 도로 안전 보험 협회 IIHS 평가 ‘Best Bet’ 등급을 획득한 제품이다. 거의 모든 차량에 설치가 가능하며, 아이가 올바른 사용이 가능하도록 디자인된 카시트임을 인정받았다. ‘하이포인트’ 카시트 역시 측면 충격을 완벽 흡수하는 ‘SICT(Side Impact Cushion Technology) 에어쿠션’과 올바른 탑승 자세 제공 및 사고 시 좌석 이탈을 방지하는 세계특허 안전기술 ‘시큐어가드’를 적용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강한 충격 속 파손 가능성을 낮춘 ‘일체형 프레임’과 아이 신체를 감싸주는 깊고 넓은 ‘숄더 버킷 시트(Shoulder Bucket Seat)’로 급커브나 고르지 못한 노면을 빨리 달리는 상황에서도 몸이 쉽게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어 편안한 탑승감을 느끼게 해준다. 시트 소재 또한 통기성이 강화된 ‘에어 매쉬’ 소재와 예민한 피부도 문제없는 부드러운 기능성 ‘소프트 니트’ 소재로 쾌적한 탑승 환경을 제공한다. 추가로 다용도 ‘컵 홀더’와 ‘팔 받침대’로 아이들에게 보다 높은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양 명학마을, 스마트기술 접목한 도시재생 사업 활기

    안양 명학마을, 스마트기술 접목한 도시재생 사업 활기

    경기도 안양시는 ‘명학마을 도시재생 사업지역’이 국토부 생활밀착형 도시재생 스마트기술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안양8동 두루미 명학마을은 안양 원도심지역으로 2016년 도시재생 활성화지역에 지정됐다. 2017년 12월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 시범지역에 선정됐다. 2018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2021년까지 국·도비와 시비 포함 약170억 원이 투입된다. 이번 스마트기술 지원 사업 선정으로 명학마을은 고령자를 위한 ‘스마트 고령자 안심서비스 구축사업’이 이뤄진다. 이 사업은 음성인식기반 스마트 안심단말기, 비상버튼 연동형 움직임 감시 서비스가 도입돼 고령자 위급상황 발생 시 긴급출동을 지원한다.어린이 등 보행자를 대상으로 ‘스마트 안전골목(스쿨존) 조성사업’도 진행돼 스마트기술이 접목된 도시재생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어린이 등하굣길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스쿨존에 진입하는 차량정보를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해 교통사고를 예방한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이번 사업으로 안전·복지 사각지대 해결을 위한 공공서비스 강화와 최신 IoT기술을 활용한 응급상황 통합서비스를 개발해 ‘생활밀착형 스마트 도시재생을 구현’하고, 사회적 약자의 안전이 확실하게 확보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안양시 명학마을은 국토교통부 ’2020 도시재생사업 30선’에 선정됐다. 올해 공영주차장, 청년행복주택, 주민공동시설을 갖춘 두루미 하우스를 조성한다. 공동육아나눔터, 다함께돌봄, 마을카페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돌봄시설 스마트케어하우스도 추진한다. 또 골목환경 개선사업이 착공에 들어가는 등 주민이 체감하는 주거복지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인생의 무게가

    [유세미의 인생수업] 인생의 무게가

    “싫은데요.” 쏘는 듯 바라보는 두 눈은 나를 어쩔 거냐는 식의 비웃음으로 가득하다. 당황스러울 법도 한데 영은씨는 막상 어린 제자에게서 이런 꼴을 당하고도 ‘쟤는 참 눈빛이 깊구나’라는 뜬금없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올해 기간제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그것도 나이 마흔이 넘어서. 결혼하고 연년생으로 아들만 둘을 낳은 영은씨는 육아전쟁이 남달랐다. 남편을 꼭 닮은 아들들은 기골이 장대하고 체력이 좋아 뿜어 나오는 에너지를 어찌할 바 몰랐다. 집에는 멀쩡히 남아나는 물건이 없고, 전쟁터라 불러야 마땅했다. 마트에서 양손 가득 먹거리를 사 날라도 이틀이 못 갔다. 임꺽정이라는 별명을 가진 남편과 리틀 임꺽정 두 아들에게 보랏빛 향기 강수지처럼 여리여리한 영은씨는 라이트급과 헤비급의 불공평한 경기 같은 육아로 십여 년을 보냈다. 이제는 내 인생을 좀 다시 살아 보자는 목마름으로 야심 차게 시작한 교사 생활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등교한 첫날부터 주춤주춤 뒷걸음질 치게 되는 낯선 학교환경에 그녀는 아연실색했다. 한동안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수업으로 버텼으니 망정이지 첫날부터 아이들 앞에 섰더라면 어찌됐을지 생각만 해도 식은땀이 난다. 저소득층이 밀집해 있는 도시의 영향일까. 이 고등학교에는 유난히 어려운 가정환경의 학생들이 많다. 부모가 없거나, 있더라도 중증 장애인이거나, 소득이 거의 없는 가구의 아이들…. 병석에 평생 누워 있는 엄마, 집 나가 몇 년째 소식을 모르는 아빠, 얘기를 들어 보면 고등학교까지 무사히 다녀 주는 것만으로도 기특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기함할 만한 속사정을 아이들은 하나씩 품고 있다. 지각한 것도 모자라 아침조회 시간에 태연히 콜라와 햄버거를 먹고 있는 여학생을 제지하자 ‘배고파서’라는 말이 돌아온다. 그럼 먹고 난 쓰레기는 가지고 나가라고 하자 “싫은데요”라는 대답이 나온 거다. 수업시간 내내 정신없이 떠드는 아이들 때문에 편두통이 생길 판이다. 교실 뒤에서 밑도 끝도 없이 춤추는 아이도 있다. 수업과는 관계없이 깊이 숙면을 취하는 학생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학창 시절 모범생의 끝판왕이던 영은씨가 이 모든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동료 교사에게 하소연하자 그는 정색을 한다. “아이들이 가진 인생의 무게가 있어요. 그걸 이해하면 그럴 만하다, 그럴 수 있다, 나라면 더했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꼭 가난만이 문제는 아니다. 멀쩡히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학생들도 그들 나름대로 감당이 안 되는 인생의 무게에 쓰러지기 일쑤다. 그걸 알면 아이들이 제대로 보인다고, 기다려 줄 마음은 얼마든지 채워진다고 선배인 그가 담담히 전했다. 세상에서 스치는 누구라도 이해 못 할 사람은 많지 않다. 그가 감당해야 할 무게를 누군가 이해하고 있다면 그건 행운이고 축복이다. 영은씨는 햇병아리 교사인 자신이 문득 부끄럽다. 사람을 안다는 건 새로운 우주를 만난다는 뜻. 그 어마어마한 우주에 대해 무엇을 알았기에 멋대로 판단하고 진저리를 친 걸까. 퇴근길 마음 급히 동네 마트에 들러 저녁거리를 샀다. 카운터 직원이 물건을 던지듯 퉁명스럽다. ‘당신의 인생 무게는 뭐길래 그리 불친절한 거요? 집안걱정으로 머리가 천근만근인가, 종일 마스크를 쓰고 일하니 더 피곤하려나….’ 그리 생각하니 별로 불쾌할 일도 없다. 누구나 그만의 이유가 있다. 그 인생을 들여다보지 않고는 모를 일이다. 내 잣대를 거둬들이면 그 사람이 아니라 내가 평화를 누린다. 타인의 인생 무게를 이해하려는 자에게 건네는 신의 선물인 셈이다.
  • 학력·나이 불문 직무 중심 채용…식약처 국가직 93명 문 열었다

    학력·나이 불문 직무 중심 채용…식약처 국가직 93명 문 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의약품 안전관리 업무를 담당할 국가공무원을 대거 채용한다. 식약처는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를 통해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고용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갈수록 커지는 식품·의약품 안전관리 분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전문 인력을 충원하는 경력경쟁채용시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채용 인원은 93명으로 약무 7급(12명), 식품위생 9급(45명), 운전 9급(1명), 보건연구사(32명), 행정 6급(임기제·1명·본부 대변인실), 행정 6급(임기제·1명·본부 소비자위해예방정책과), 식품위생 6급(임기제·1명·본부 현지실사과) 등이다. 6개 직급별로 1차 서류전형(합격자 발표일 6월 25일), 2차 면접시험(7월 3·4·6일)을 거쳐 7월 24일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원서 접수는 29일까지다.●약무 7급은 약사·한약사 자격증 소지해야 약무 7급에 응시하려면 양약 분야는 약사 자격증을, 한약 분야는 한약사 자격증을 소지해야 한다. 식품위생 9급은 기술사(축산·식품·수산제조·품질관리·포장), 기사(축산·식품·수산제조·품질경영·포장), 산업기사(축산·식품·품질경영·포장), 위생사, 영양사 중 하나 이상의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식품분야 보건연구사 지원자는 보건학·의학·한의학·약학·화학·생물학·식품학·식품가공학·수의학·축산학·낙농학·동물학·위생공학·유전공학·생명정보학·수산가공학·생명공학 또는 식품 계통을 전공한 석사 학위 소지자여야 한다. 또 의약품 분야 보건연구사는 보건학·의학·한의학·약학·화학·생물학·유전공학·생명공학·독성학·생체공학 또는 의약품 계통 학문에서 석사 학위 이상의 학위가 있어야 한다. 서류전형에선 위원이 응시자가 제출한 서류를 검토해 응시자격 요건의 충족 여부를 심사한다. 응시자격 요건을 충족한 응시자는 일단 모두 합격이나, 응시인원이 선발예정인원의 3배수 이상이면 서류전형 합격 인원을 제한한다. 식약처는 철저하게 직무 중심으로 전문인력을 평가하고 선발하고자 출신학교와 나이 등 불필요한 응시자 정보는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외국어(영어)능력 성적, 국어능력시험 성적, 한국사능력시험 성적, 근무 경력 등도 보는데 이는 채용 우대요건일 뿐 반드시 해당 시험 성적증명서가 있거나 경력이 있어야 지원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근무한 것도 경력으로 인정한다. 정부의 취업지원대상자, 의사상자(의사자 유족, 의상자 본인 및 가족),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등급과 2등급 이상은 지원 분야에 따라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자격요건을 다양하게 갖췄더라도 중복 응시는 불가능하다. 중복 응시하면 불합격처리된다. 이번 채용에서는 일반직 공무원과 임기제공무원을 함께 뽑는데, 두 분야에 중복 응시해서도 안 된다.●5분 스피치 직무 관련·사회적 이슈가 주제 2차 면접 시험 전에는 모든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6월 29일까지 온라인 인성검사를 시행한다. 온라인 인성검사가 당락을 좌우하진 않는다. 식약처 관계자는 “전문업체를 통해 온라인 인성검사를 하고 관련 정보는 면접에서 참고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면접 시험에선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직무수행에 필요한 전문성과 적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면접만 보는 9급과 달리 7급과 보건연구사는 개별면접 외에 ‘5분 스피치 과제 발표’를 별도로 진행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면접장으로 이동하기 전에 별도 장소에서 하나의 주제를 준 다음 20분가량 자신이 발표할 글을 쓰도록 한 뒤 5분간 발표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주제는 직무와 관련된 것일 수도 있고 사회적 이슈 관련 주제일 수도 있다. 지원자의 직무분야 전문지식과 응용능력, 의사 표현의 정확성과 논리성 평가에 활용할 계획이다. 경력경쟁채용으로 2016년에 임용된 유상아 식약처 의약품관리과 주무관은 “당시 면접을 봤을 때는 본인 직무와 관련된 내용을 5분 정도 발표하게끔 했다”고 말했다. 2019년에 임용된 심현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의약품연구과 보건연구사는 “서류전형을 통과하고선 토론 면접과 개별 면접을 했는데, 토론 면접에선 어린이 화장품 규제 신설에 대한 찬반 토론을 했고 개별 면접에선 공무원의 자세, 그동안 해 왔던 일, 자신의 강점, 식약처에 와서 무엇을 할 것인지, 인생의 멘토는 누구였는지 등을 물었다”고 말했다. 경력경쟁채용시험을 통해 채용된 공무원은 처음 발령난 곳에서 약 4년간 일하게 된다. 그 이후에는 기관의 인사운영 상황에 따라 다른 기관이나 부서로 전보될 수 있다. 다만 경력채용인만큼 처음 지원한 분야와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식약처는 채용공고문에서 “채용 후 인력상황과 신규 채용자의 전문성 등에 따라 해당 직렬(급)에 맞는 다양한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유 주무관은 “경력채용을 통해 약무직으로 들어왔다면 약무 업무를 많이 하고 바이오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업무 등 관련 업무를 하기도 하는데 약무직과 관계없는 식품 위생 쪽 업무를 맡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 사후 관리까지 다양한 업무 경험 경력채용으로 들어온 공무원(임기제 제외)은 공채로 채용된 공무원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 정년도 보장된다. 유 주무관은 “공채와 경채를 특별히 구분해 다르게 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육아휴직을 했다가 복직했는데 여성 공무원이 많아서인지 식약처는 출산과 육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복직하고서 원하는 과에 들어가 하고 싶었던 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주무관은 약대를 졸업하고서 약국에서 근무하다 식약처에 지원했다. 그는 “약국에서 일하면 굉장히 제한된 일을 하게 된다. 처방전대로 약을 조제하고 복약지도를 하는데, 내가 이 일을 60세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일을 하고 싶어 식약처 경력경쟁채용시험에 지원했다고 한다. 유 주무관은 “식약처는 의약품부터 식품까지 모두 담당하고, 의약품 분야만 해도 개발부터 사후관리까지 하다 보니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다”며 “물론 약국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수입은 적지만 사명감과 자부심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기술 지원 기관 심 보건연구사가 일하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식약처 소속 기관으로, 식품·의약품 등의 위해평가·허가심사·시험분석·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식의약안전관리 정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과학적 기술지원을 하는 곳이다. 그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서 식품·의약품과 관련해 국가 표준이나 국가 기준을 만들면 실제 국내에서 쓰이는 규정이 된다”며 “이 규정에 따라 진행되는 업무가 많아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점도 많지만 성과물이 하나씩 나올 때마다 성취감이 있다”면서 “만족스럽게 일할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최종 합격자는 8월 중순부터 채용 분야별로 충북 오송 식약처 본부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지방 식약청 등에서 일하게 된다. 최종합격자가 임용을 포기하거나 임용결격사유가 있다면 공무원임용시험령에 따라 최종합격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추가합격자를 결정하게 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삼성디스플레이, 사실상 구조조정 수순

    삼성디스플레이, 사실상 구조조정 수순

    “너만 대상… 마지막 기회다” 개인별 연락 노조 “직원들 불이익 우려… 강제성 다분 오늘 본교섭서 구체 인력조정 공개 요구” 사측 “희망자에 상시 운영하는 인력 순환”올해 말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철수로 관련 인력을 전환 배치한다던 삼성디스플레이가 직원 개개인에게 연락해 희망퇴직을 권고하고 있다. 회사 측은 25일 “인력 순환 차원에서 희망자에 한해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희망퇴직일 뿐 사업 전략 전환에 따른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사팀에서 희망퇴직, 타 계열사로의 전적(轉籍)을 권하는 연락이 잇따르며 직원들은 고용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대형 LCD 사업부를 중심으로 장기 근속자나 휴직 중인 여직원, 저성과자 등이 희망퇴직 대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말 중국의 저가 공세로 경쟁력을 잃은 대형 LCD 사업을 올해 말 철수한다고 밝혔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을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LCD 사업부 직원들을 중소형 사업부나 QD 사업부 등 다른 부서로 전환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희망퇴직·전적 권고 등을 받았다는 직원들이 속속 나오면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최근 네 차례에 걸쳐 회사 측에 구조조정 로드맵을 투명하게 공개해 줄 것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정리해고나 사업 계획 등을 노조는 물론 일반 직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은 채 희망퇴직·전적 권고를 암암리에 진행 중”이라면서 “구조조정을 막을 수 없다면 직원들에게 결정할 수 있는 선택지를 줘야 하는데 개별적으로 알음알음 접촉하니 권고라곤 하지만 직원들로선 수용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거란 우려가 있어 강제성이 다분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육아휴직 중인 직원에게는 ‘위로금으로 얼마 줄 수 있는데 이 정도가 지금까지 준 금액 가운데 가장 많다’, 젊은 연령대의 직원에게는 ‘삼성SDI로 갈 생각이 있느냐. 너만 대상이다. 마지막 기회다’라는 식으로 연락했다는 증언이 나온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 측은 26일 오전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인근 아산탕정면사무소에서 열리는 사측과의 본교섭에서 희망퇴직·전적·내부 사업부 이동 등 각각의 인력 규모와 시행 시기를 아우르는 구체적인 인력 조정 계획에 대해 질의하고 자료 공개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와 지지난해 각각 5000여명, 3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진 LG디스플레이처럼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이 있는지도 질문할 예정이다. LCD에서 OLED로의 전환 가속화로 디스플레이 업계의 인력 구조조정은 지속될 우려가 크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새로운 생산 설비는 고도화, 자동화로 10년 전 노후 생산라인보다 더 적은 인력으로 운영이 가능해 생산 인력 감원 규모가 클 것”이라며 “2024년에는 국내 LCD 생산 설비가 지난해의 8분의1 수준으로 감축될 예정이라 당분간 LCD 전환으로 인한 구조조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전환배치라더니..” 희망퇴직 권고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전환배치라더니..” 희망퇴직 권고하는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거부 땐 불이익 우려 강제성 다분”사측 “인위적인 구조조정 아니다” 밝혀 올해 말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철수로 관련 인력을 전환 배치한다던 삼성디스플레이가 직원 개개인에게 연락해 희망퇴직을 권고하고 있다. 회사 측은 25일 “인력 순환 차원에서 희망자에 한해 상시적으로 운영하는 희망퇴직일 뿐 사업 전략 전환에 따른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사팀에서 희망퇴직, 타 계열사로의 전적(轉籍)을 권하는 연락이 잇따르며 직원들은 고용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대형 LCD 사업부를 중심으로 장기 근속자나 휴직 중인 여직원, 저성과자 등이 희망퇴직 대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말 중국의 저가 공세로 경쟁력을 잃은 대형 LCD 사업을 올해 말 철수한다고 밝혔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을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LCD 사업부 직원들은 중소형 사업부나 QD 사업부 등 다른 부서로 전환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희망퇴직·전적 권고 등을 받았다는 직원들이 속속 나오면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최근 네 차례에 걸쳐 회사 측에 구조조정 로드맵을 투명하게 공개해줄 것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정리해고나 사업 계획 등을 노조는 물론 일반 직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은 채 희망퇴직·전적 권고를 암암리에 진행 중”이라면서 “구조조정을 막을 수 없다면 직원들에게 결정할 수 있는 선택지를 줘야 하는데 개별적으로 알음알음 접촉하니 권고라곤 하지만 직원들로선 수용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거란 우려가 있어 강제성이 다분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육아휴직 중인 직원에게는 ‘위로금으로 얼마 줄 수 있는데 이 정도가 지금까지 준 금액 가운데 가장 많다’, 젊은 연령대의 직원에게는 ‘삼성SDI로 갈 생각이 있느냐. 너만 대상이다. 마지막 기회다’는 식으로 연락했다는 증언이 나온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 측은 26일 오전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인근 아산탕정면사무소에서 열리는 사측과의 본교섭에서 희망퇴직·전적·내부 사업부 이동 등 각각의 인력 규모와 시행 시기를 아우르는 구체적인 인력 조정 계획에 대해 질의하고 자료 공개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와 지지난해 각각 5000여명, 3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진 LG디스플레이처럼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이 있는지도 질문할 예정이다. LCD에서 OLED로의 전환 가속화로 디스플레이 업계의 인력 구조조정은 지속될 우려가 크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새로운 생산 설비는 고도화, 자동화로 10년 전 노후 생산라인보다 더 적은 인력으로 운영이 가능해 생산 인력 감원 규모가 클 것”이라며 “2024년에는 국내 LCD 생산 설비가 지난해의 8분의1 수준으로 감축될 예정이라 당분간 LCD 전환으로 인한 구조조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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