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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년 만에 만나 코 부여잡은 모녀 코끼리…손녀까지 모계 3대 상봉

    12년 만에 만나 코 부여잡은 모녀 코끼리…손녀까지 모계 3대 상봉

    오래전 헤어진 모녀 코끼리가 상봉했다. 20일(현지시간) 독일 할레동물원은 베를린동물원에 살던 할머니 코끼리 ‘포리’(39)가 12년 만에 딸 코끼리 ‘타나’(19)와 재회했다고 전했다. 1981년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태어난 할머니 코끼리 포리는 1983년 독일로 왔다. 1997년까지 마그데부르크 동물원에서 지내다 티어파크 베를린 동물원으로 옮겨져 번식에 동원됐다. 2001년 첫 출산에서 얻은 새끼가 바로 딸 코끼리 ‘타나’다.행복은 길지 않았다. 2008년 장성한 딸 타나가 지금의 할레동물원으로 떠나오면서 모녀 코끼리는 생이별하게 됐다. 그로부터 12년이 흐르는 동안 딸 코끼리 타나는 짝을 만나 새끼도 두 마리 낳았다. 하지만 어미와 다시 만날 길은 요원했다. 서로 다른 동물원에 떨어져 평생을 살아야 할 처지였다. 재회의 길은 갑작스럽게 열렸다. 할레동물원 관계자는 “코끼리는 모계 사회를 중심으로 무리 생활을 한다. 이를 고려한 야생 재현 프로그램에 따라 할머니 코끼리를 우리 동물원으로 옮겼다”라고 밝혔다.지난 20일 12년 만에 다시 만난 모녀 코끼리는 반가움에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휴식 및 적응을 위해 분리 상태로 재회한 코끼리들은 우리 너머로 코를 부여잡았다. 동물원 원장 데니스 뮬러 박사는 “모녀 코끼리 상봉은 현대 코끼리 사육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라면서 "유럽 동물원의 코끼리 사육 방식도 자연스러운 가족 구조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오늘 우리는 이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섰다”라고 자평했다. 사흘 밤을 각방에서 보낸 모녀 코끼리가 합방한 건 24일 아침. 딸 코끼리 타나는 새끼 타미카(4)와 엘라니(1)를 이끌고 어미에게 다가갔다. 태어나 처음 본 할머니 코끼리가 낯선 듯 어미 뒤만 졸졸 따르던 새끼들은 이내 적응해 할머니와 어울렸다. 12년 만에 뭉친 모계 3대 코끼리는 앞으로 면밀한 모니터링 속에 여생을 보낼 예정이다.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 취약(VU)종인 아프리카코끼리는 평균 수명이 50~70년 정도다. 어머니 쪽 핏줄 계통을 중심으로 무리 사회를 구성하며, 무리에 속한 암컷이 새끼를 함께 기르는 공동육아를 수행한다. 수컷은 장성하면 번식을 위해 무리를 떠나며, 늙은 수컷은 혼자 지내는 게 특징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흰옷·꽃으로 반인권을 꼬집다… ‘스트롱맨’에 맞선 여성 연대

    흰옷·꽃으로 반인권을 꼬집다… ‘스트롱맨’에 맞선 여성 연대

    전 세계에 권위주의적 남성 지도자들이 득세하며 ‘스트롱맨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의 행태를 보다 못한 여성들이 집 밖으로 나오고 있다. 권좌에 오른 스트롱맨들이 어김없이 증오와 배타의 리더십으로 사회를 분열시키고, 반인권적 행보를 서슴지 않자 여성들이 이에 맞서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현직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맞서 흰옷을 입고 거리로 나선 벨라루스 여성 등 남성 지도자들의 독단적 행태에 맞선 여성들의 용기를 소개한다.●벨라루스 거리 물들인 ‘흰옷의 물결’ 지난 12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는 흰옷을 입은 수백 명의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혼식 신부 복장을 떠올리게 하는 하얀색 옷에 아름다운 꽃을 든 여성들의 모습은 때가 얼마든 묻어도 상관없는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나서는 일반적인 시위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들은 엄연히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의 장기 집권에 항의하기 위해 나선 반정부 시위대의 일원이었다. 식당 종업원으로 일한다는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 타티아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구타와 학대를 당한 남성들과 연대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면서 “더이상 폭력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흰옷을 입었다”고 말했다. 여성 시위대들은 강경 진압에 나선 경찰들에게 꽃을 나눠 주기도 했다.루카셴코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대선에서 8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로 최대 경쟁자로 꼽혔던 영어 교사 출신의 여성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꺾고 30년 장기 집권의 문을 열었다. 이번 대선에서 여성들을 특히 분노하게 했던 것은 바로 루카셴코 대통령의 여성 비하 발언이었다. 그는 반체제 유명 유튜버이자 대선후보였던 남편을 대신해 출마한 티하놉스카야를 겨냥해 “아이들을 위해 저녁 요리에나 집중하라”는 등의 저질 발언을 쏟아냈고, 이는 오랜 장기 집권에 지친 여성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 루카셴코의 여성 비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에도 “우리 헌법은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여성이 투표할 만큼 아직 성숙하지 못하다”는 등 정상적인 국가의 지도자로서는 입에 올리기 어려운 여혐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티하놉스카야의 도전과 벨라루스 여성들의 분노는 이웃 나라 여성들에게도 정치적 영감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 직후 러시아와 독일, 벨기에, 우크라이나 등 인근 국가의 여성들까지도 흰옷과 흰꽃을 들고 동조 시위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 소셜미디어상에도 벨라루스 여성들을 응원하기 위한 ‘시 포 벨라루스’(#she4belarus)라는 해시태그가 공유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대선일인 9일 이후 2주 넘게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시위에서도 흰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이 시위대 맨 앞에 선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날 민스크에서는 시위대 수만명이 대통령 관저까지 접근해 폭동진압부대와 대치했고, 남동부 고멜과 서부 도시 그로드노에서도 수천 명이 시위를 벌이는 등 저항의 열기를 이어 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오피니언면을 통해 “이제 여성들이 루카셴코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시작했다”면서 “여성들이 리더가 없는 새로운 형태의 시위를 조직해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7월 말에는 폴란드 여성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재선에 성공한 폴란드의 우파 포퓰리스트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재집권과 함께 여성에 대한 폭력을 금지하는 이른바 ‘이스탄불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스탄불협약’은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가정폭력을 예방·퇴치하기 위해 유럽평의회가 주도해 만든 인권협약으로, 폴란드는 중도파 집권 시절 2015년 이 조약을 비준했다. 하지만 가톨릭교회와 연대해 전통적 가족 가치를 복원하겠다는 보수적 행보를 약속한 두다 대통령은 여성 인권 문제를 2기 임기의 주요 과제로 삼는 모습이다. 즈비그뉴 지오브로 폴란드 법무장관은 이스탄불협약 탈퇴 의사를 밝히며 “페미니스트들의 창조물이자 동성애 이데올로기를 정당화할 목적으로 만든 발명품”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는 2016년 두다 대통령 1기 임기 때 추진된 낙태전면금지법 시도 논란이 재연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벨라루스 여성들이 흰옷을 입고 나섰던 것처럼 4년 전 폴란드 여성들은 검은옷을 입고 당시 낙태금지법 반대 시위에 나섰다. ‘검은 월요일’로 불렸던 2016년 10월 3일에서 시위는 최고조에 이르렀고 결국 두다 정권은 낙태금지법 추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우파 대통령에 맞선 폴란드 여성들 두다 정권의 최근 ‘반인권 드라이브’는 유럽의 다른 우파 정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터키 에르도안 정권 역시 이스탄불협약 탈퇴를 검토하자 이달 초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등 터키 전역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여성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이스탄불은 2011년 유럽평의회가 이 지역에서 협약을 체결한 상징성을 가진 도시였다. 거리로 나선 터키 여성들은 “이스탄불협약은 우리 여성들의 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성토했다. 터키는 최근 데이트폭력으로 여성이 사망한 사건으로 여성인권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기도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터키에서는 지난해 474명의 여성이 가정폭력이나 데이트폭력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피해 규모는 지난 10년 가운데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코로나19로 외출이 금지됐던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르도안 정권의 ‘탈(脫)이스탄불협약’ 움직임은 말 그대로 여성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은 형국이 됐다. 앞서 소개한 유럽의 사례와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전 세계 스트롱맨을 대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여성들의 분노도 더욱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보도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육아와 교육, 경제 등에 불만을 품은 여성이 등장했다며 이들을 ‘레이지맘’(분노한 엄마)이라고 소개했다. 빌 클린턴 시대 때는 ‘사커맘’(자녀 교육에 열성적인 어머니)이, 9·11 테러가 발생한 조지 부시 때는 ‘시큐리티맘’(국가 안보 정책에 큰 관심을 가진 주부)이 나왔던 것처럼 최근에는 트럼프에 분노한 ‘레이지맘’이 탄생했다는 의미다. NYT는 “전염병 대유행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본 여성 유권자나 어머니들이 마음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년 동안 미국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시위에 참여하는 경우가 더 많았고, 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여성의 시위 참여율이 남성보다 2배 더 높았다는 비영리단체 카이저가족재단의 6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다트머스대 역사학자 아네리제 오를렉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는 규모가 현세대에서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며 “모든 분야에 걸쳐 여성들이 조직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흰옷입고 거리로…‘스트롱맨’에 맞선 여성들

    흰옷입고 거리로…‘스트롱맨’에 맞선 여성들

    전 세계에 권위주의적 남성 지도자들이 득세하며 ‘스트롱맨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의 행태를 보다 못한 여성들이 집 밖으로 나오고 있다. 권좌에 오른 스트롱맨들이 어김없이 증오와 배타의 리더십으로 사회를 분열시키고, 반인권적 행보를 서슴지 않자 여성들이 이에 맞서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현직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맞서 흰옷을 입고 거리로 나선 벨라루스 여성 등 남성 지도자들의 독단적 행태에 맞선 여성들의 용기를 소개한다. ●벨라루스 거리 물든 ‘흰옷의 물결’ 지난 12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는 흰옷을 입은 수백 명의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혼식 신부 복장을 떠올리게 하는 하얀색 옷에 아름다운 꽃을 든 여성들의 모습은 때가 얼마든 묻어도 상관없는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나서는 일반적인 시위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들은 엄연히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의 장기 집권에 항의하기 위해 나선 반정부 시위대의 일원이었다. 식당 종업원으로 일한다는 30대 초반의 젊은 여성 타티아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구타와 학대를 당한 남성들과 연대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면서 “더이상 폭력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흰옷을 입었다”고 말했다. 여성 시위대들은 강경 진압에 나선 경찰들에게 꽃을 나눠 주기도 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대선에서 8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로 최대 경쟁자로 꼽혔던 영어 교사 출신의 여성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를 꺾고 30년 장기 집권의 문을 열었다. 이번 대선에서 여성들을 특히 분노하게 했던 것은 바로 루카셴코 대통령의 여성 비하 발언이었다. 그는 반체제 유명 유튜버이자 대선후보였던 남편을 대신해 출마한 티하놉스카야를 겨냥해 “아이들을 위해 저녁 요리에나 집중하라”는 등의 저질 발언을 쏟아냈고, 이는 오랜 장기 집권에 지친 여성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루카셴코의 여성 비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과거에도 “우리 헌법은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여성이 투표할 만큼 아직 성숙하지 못하다”는 등 정상적인 국가의 지도자로서는 입에 올리기 어려운 여혐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티하놉스카야의 도전과 벨라루스 여성들의 분노는 이웃 나라 여성들에게도 정치적 영감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 직후 러시아와 독일, 벨기에, 우크라이나 등 인근 국가의 여성들까지도 흰옷과 흰꽃을 들고 동조 시위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 소셜미디어상에도 벨라루스 여성들을 응원하기 위한 ‘시 포 벨라루스’(#she4belarus)라는 해시태그가 공유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대선일인 9일 이후 2주 넘게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시위에서도 흰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이 시위대 맨 앞에 선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날 민스크에서는 시위대 수만명이 대통령 관저까지 접근해 폭동진압부대와 대치했고, 남동부 고멜과 서부 도시 그로드노에서도 수천 명이 시위를 벌이는 등 저항의 열기를 이어 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오피니언면을 통해 “이제 여성들이 루카셴코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시작했다”면서 “여성들이 리더가 없는 새로운 형태의 시위를 조직해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파 대통령에 맞선 폴란드 여성들 지난 7월 말에는 폴란드 여성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재선에 성공한 폴란드의 우파 포퓰리스트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재집권과 함께 여성에 대한 폭력을 금지하는 이른바 ‘이스탄불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스탄불협약’은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가정폭력을 예방·퇴치하기 위해 유럽평의회가 주도해 만든 인권협약으로, 폴란드는 중도파 집권 시절 2015년 이 조약을 비준했다. 하지만 가톨릭교회와 연대해 전통적 가족 가치를 복원하겠다는 보수적 행보를 약속한 두다 대통령은 여성 인권 문제를 2기 임기의 주요 과제로 삼는 모습이다. 즈비그뉴 지오브로 폴란드 법무장관은 이스탄불협약 탈퇴 의사를 밝히며 “페미니스트들의 창조물이자 동성애 이데올로기를 정당화할 목적으로 만든 발명품”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태는 2016년 두다 대통령 1기 임기 때 추진된 낙태전면금지법 시도 논란이 재연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벨라루스 여성들이 흰옷을 입고 나섰던 것처럼 4년 전 폴란드 여성들은 검은옷을 입고 당시 낙태금지법 반대 시위에 나섰다. ‘검은 월요일’로 불렸던 2016년 10월 3일에서 시위는 최고조에 이르렀고 결국 두다 정권은 낙태금지법 추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두다 정권의 최근 ‘반인권 드라이브’는 유럽의 다른 우파 정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터키 에르도안 정권 역시 이스탄불협약 탈퇴를 검토하자 이달 초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등 터키 전역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여성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이스탄불은 2011년 유럽평의회가 이 지역에서 협약을 체결한 상징성을 가진 도시였다. 거리로 나선 터키 여성들은 “이스탄불협약은 우리 여성들의 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성토했다. 터키는 최근 데이트폭력으로 여성이 사망한 사건으로 여성인권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기도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터키에서는 지난해 474명의 여성이 가정폭력이나 데이트폭력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피해 규모는 지난 10년 가운데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코로나19로 외출이 금지됐던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르도안 정권의 ‘탈(脫)이스탄불협약’ 움직임은 말 그대로 여성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은 형국이 됐다.●美선 트럼프에게 화난 ‘레이지 맘’ 등장 앞서 소개한 유럽의 사례와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전 세계 스트롱맨을 대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국 여성들의 분노도 더욱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보도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육아와 교육, 경제 등에 불만을 품은 여성이 등장했다며 이들을 ‘레이지맘’(분노한 엄마)이라고 소개했다. 빌 클린턴 시대 때는 ‘사커맘’(자녀 교육에 열성적인 어머니)이, 9·11 테러가 발생한 조지 부시 때는 ‘시큐리티맘’(국가 안보 정책에 큰 관심을 가진 주부)이 나왔던 것처럼 최근에는 트럼프에 분노한 ‘레이지맘’이 탄생했다는 의미다. NYT는 “전염병 대유행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본 여성 유권자나 어머니들이 마음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년 동안 미국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시위에 참여하는 경우가 더 많았고, 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여성의 시위 참여율이 남성보다 2배 더 높았다는 비영리단체 카이저가족재단의 6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다트머스대 역사학자 아네리제 오를렉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시위에) 나서는 규모가 현세대에서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며 “모든 분야에 걸쳐 여성들이 조직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안양 명학마을 도시재생 국토부장관상 수상

    안양 명학마을 도시재생 국토부장관상 수상

    경기 안양시는 명학마을 도시재생사업이 ‘2020 대한민국 도시재생 심포지엄’에서 국토부장관상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1일 청주에서 열린 이 행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동 주최했다. ‘도시재생 뉴딜의 진화’를 주제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광역, 기초자치단체장을 비롯해 기업, 전문가가 모여 관련 사례와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다. 안양시는 2016년 도시재생 우선 사업지역으로 명학마을을 첫 선정했다. 이후 주민협의체 구성과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설치로 사업을 본격화했고 이듬해인 2017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에도 선정돼 올해로 3년차가 됐다. 현재 공영주차장, 청년행복주택, 주민공동시설을 조성하는 ‘두루미하우스’와 ‘공동육아 나눔터’, ‘스마트 케어하우스’ 골목환경개선 사업 등 주거복지 공사를 착공한 상태다. 특히 명학마을은 뉴딜사업 지역으로는 전국 첫 집수리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최대호 안양 시장은 사례발표에서 “단순히 마을 외형을 바꾸는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의 내면까지 사로잡는 성공적 도시재생사업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Focus人] 개콘 스타 ‘안어벙’, 안상태 영화감독으로 업그레이드

    [Focus人] 개콘 스타 ‘안어벙’, 안상태 영화감독으로 업그레이드

    “무대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개그맨들은 곰인형을 때려도 동물학대로 들어갑니다. 그 정도로 제약이 많은데 영화를 하면서 그와 비슷한 제약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좀 있고 뭔가 속이 후련한 것도 느끼죠.” 2004년 KBS 공채 19기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안어벙’ 캐릭터를 발굴해 그해 신인상까지 수상한 안상태씨가 영화감독으로 인생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 그는 틈틈이 조금씩 촬영했던 영상들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해 왔지만 이번엔 1시간 정도의 분량으로 재편집, 음향과 색보정 작업을 거쳐 지난달 한 달간 종로 낙원상가에 위치한 허리우드 극장 실버관에서 ‘안상태 첫 번째 단편선’이란 제목으로 상영했다. 유튜브에 공개한 영화 데뷔작 ‘모자(Blurry man,2017)’는 조회수 100만 명을 넘을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이 작품에서 감독·각본·편집과 출연을 손수 맡았다. 또한 그는 지난 16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괴담 단편 제작지원 공모전’에서도 단편 ‘적구’로 영상부문 본상을 수상, 제작비 지원작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안상태 감독은 “오랜 기간 개그와 영화, 드라마 연기활동을 통해 연출과 연기에 대한 입장과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고, 촬영과 편집 등 영화제작 전반에 필요한 작업도 꾸준히 공부해왔다”고 설명했다. 안감독의 취향은 의외로 코미디보다는 느와르나 호러, 스릴러 등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감독으로 스탠리 큐브릭을 꼽는다며 다른 감독들의 작품들도 틈나는 대로 보며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다음의 그와의 일문일답. (Q)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개그콘서트 끝나고 영화작업 2년 정도 했다. 배급사도 붙어서 7월 한 달간 개봉했고 ‘안상태 첫 번째 단편선’이란 제목으로 IPTV로도 오픈될 예정이다. 20대 미만 친구들은 아예 내 존재를 모르고 중년 분들께선 조금 알아봅니다. 제 앞에서 유행어도 좀 따라 하시는 분도 있다. 알아봐 주시는 것만도 감사한 마음이다.  (Q) 개콘 최애 캐릭터는아무래도 깜박 홈쇼핑 ‘안어벙’이다. 2004년 데뷔해 신인상까지 받은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안어벙 캐릭터를 통해 제가 가지고 있는 매력 등을 다 보여드렸던 거 같다. (Q) 어느 순간 공백기가 찾아왔는데소속사와 가정사 문제가 있었고 그로 인한 법적인 문제로 방송에 출연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때문에 2009년엔 1인극을 하기도 했고 30부작, 40부작, 60부작 드라마 조연도 했다. 사람들은 제가 개그를 안 하니깐 오랜 기간 동안 아무것도 안 한 줄 알고 있다. 광고도 세네 개나 찍었다. 이 자리를 빌려 해명하고 싶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엔 마음속 깊이 두려움이 가득했다. 하지만 무대에 서다보니깐 드라마에도 설 수 있는 기회가 생겼던 거 같다. (Q) 2010년부터 어린이 대상 저작권 보호 특별강사를 맡고 있는데대학 전공이 전자공학이다. 당시 저작권 협회 쪽에서 저작권을 재밌게 강의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던 중 저를 택하신 거 같다. 저도 저작권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일을 하면서 굉장히 중요하고 필요한 분야라는 걸 알게 됐다. 아이들이 지적재산에 대한 중요성을 알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기여한다는 생각에 흐뭇하다. 원래 교육시간이 40분이었는데 하다 보니 너무 재밌고 책임감도 갖게 됐다. 결국 강의 시간이 1시간 반이 돼버렸다. (Q) 본인의 많든 유행어도 저작권이 있나아쉽게도 유행어는 저작권이 없다. 제가 유행어를 만들면 라디오나 TV 속 성우들이 제 유행어를 따라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학교 선생님들도 아이들에게 개그맨들의 유행어를 따라하면 그 순간만큼은 선생님도 개그맨이 되는 거다. 웃음에 대한 어떤 전파의 소재이기 때문에 그걸 돈을 받고 하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싶다. (Q)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행복해서 살이 좀 쪘다’고 했다. 안상태란 사람의 행복지수는90점 정도 되는 거 같다. 사실 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던 거 같다. 하지만 요즘엔 저를 가장 많이 지지해 주는 아내가 있어 행복하다. 저를 아이처럼 대해 줄 정도로 많이 챙겨준다. 홍대 미대를 나온 아내는 그림 그리는 걸 참 좋아하는 사람인데 지금 육아에 집중하고 있다. 알만한 TV광고에도 많이 참여한 실력 있는 일러스트 작가이다. 언제든 꿈을 마음껏 펼칠수 있도록 지지해 줄 생각이다. 아내가 내게 해 준 것처럼.(Q) 어릴 적 거실에 있어도 ‘상태는 어디 있냐’할 정도로 조용한 성격이었다는데집안이 조금 엄한 분위기였다. 아버지께서 저보고 조용히 하라고 해서 조용히 살아왔다. 근데 대학교 때 ‘넌 왜 이렇게 말이 없냐’고 하셨다. 그때 ‘아, 내가 정신을 차려야겠다. 누가 내 인생을 책임지지 않는구나.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전유성 선생님께서 코미디 극단을 만들어 지원자를 모집했다. 그분께선 모든 지원자를 다 합격시켰고 그 계기로 길거리 공연을 하면서 사람들 앞에서 나를 표현할 수 있게 됐다. (Q)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고시원 원장님을 찾아갔는데2003년 월 25만 원짜리 PC고시원에 들어갔다. 옥상에서 개그 연습을 했다. 불을 이용하다 들켜서 혼나기도 했지만 이후 저 같은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연습하도록 허락하셨고 식비가 모자란 제게 옥상에서 삼겹살을 실컷 먹을 수 있도록 해주셨다. 제가 지금 43살인데 그 당시 고시원 원장님 나이가 그 정도 됐던 거 같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쉽지 않은 행동인 거 같은데 누군가를 위해서 아무런 바람 없이 도와주셨던 그분께 늘 감사한 마음이다. 그곳에서 개그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면서 발전할 수 있었던 거 같다. (Q) 오랫동안 차근차근 영화연출이란 꿈을 준비해 왔다. 계기가 있다면2009년 1인극을 하면서 여러 인물들이 나와야 하는데 옷을 갈아입을 시간이 없어 제가 만든 영상을 틀었다. 1분 30초짜리 영상 4개를 만들어 틀었는데 그걸 보고 관객들이 웃고 즐거워했다. 그 후 2010년부터 영상 관련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됐다. 허리우드극장 실버상영관에서 7월 한 달 동안 옴니버스 영화 ‘안상태의 첫 번째 단편선’을 개봉했다. 지인들 중 같이 길거리 공연했던 개그맨 김대범씨도 불렀는데 그가 옛날에 이곳에서 영화 소림축구를 봤다며 ‘형, 정말 멋있다. 늘 응원하다’고 했다. 너무 고맙고 기뻤다.(Q) 영화의 어떤 매력이 안상태로 하여금 빠져들게 만들었는지개그 캐릭터 짤 때, ‘나이는 몇 살일까’, ‘어떤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일까’ 등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다. 영화 작업도 비슷한 거 같다. 영화란 것이 어떻게 보면 완벽한 거짓말 같다. 마치 내가 신이 된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스토리를 내 마음대로 타당성 있게 만들어서 누군가의 인생을 만드는 재미가 영화를 만들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Q) 영화한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주변에선 그냥 장난치나 보다 생각을 많이 했다. 도와준 분들도 장난으로 도와준 거다. 근데 만든 영화를 유튜브에 오픈하니까 그걸 보신 몇몇 분이 연락해 오기도 했다. 백종원 골목식당에서 대박난 일본라면집 사장이 그런 분들 중 한 명이다. 록 밴드도 하고 여러 분야의 도전을 많이 하시는 수염 많이 난 무섭게 생긴 분이다. 그 분하고 영화 ‘적구’를 찍었는데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괴담 단편 제작지원 공모전 선정작이 됐다. 원래는 4회 차 찍고 8분 정도 만든 건데 3분으로 편집해 줄인거다. 요즘엔 저를 감독이라고 부르는 배우 분들도 꽤 있다. (Q) 영화를 함께 만드는 사람들제 영화 속 인물들은 배우가 아닌 분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웬만한 가족보다 낫다. 사실 그분들도 연기에 대한 꿈이 있다. 함께 영화를 만들면서 저도 그분들에게 도움을 드리는 부분들도 있다. 동반자의 개념으로 서로 도와주며 열심히 한 길을 걷고 있는 소중한 존재들이다. (Q) 유튜브 채널 ‘안톰 비트’속 영화 모자(Blurry man)가 100만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는데개그맨들이 장난 안치고 영화작업 한 게 신기해서 본 분들도 있고 내용이 무엇보다 좋아서 그런 거 아닐까. 학교폭력을 당한 형사가 학교폭력을 한 친구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 이렇게 해서 시작을 하는 건데 단편을 만든다는 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시나리오도 제가 다 쓰고 편집, 촬영, 사운드마스터링까지 했다. 화면 색보정은 아내의 도움을 받았다. 압구정 배급사에 상영관이 있는데 거기서도 틀어주겠다고 상영회도 몇 번 했다. 기분이 너무 좋았고 뭔가 영화 관련 일들에 대해 서서히 밟아가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Q) 영화 제작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끼고 있지 않나화면에 저와 배우가 나와야 하는데 도와주는 스태프가 한 명도 없어 카메라 삼각대만 세워 놓고 영화를 찍은 적도 있다. 한 번은 배우 두 명과 밥을 먹다 운 적도 있다. 한 사람은 직업 없이 배우가 꿈인 사람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데뷔하지 못하고 나이만 먹은 사람이었다. 아무튼 저 포함 세 명 모두 똑같은 처지였다. 제가 밥 먹다 막 우니깐 두 분이 그냥 나가셨다. 더 울라고 하면서. (Q) 본인을 있게 만든 개콘이 폐지돼 아쉬움이 클텐데아쉬움이 너무 컸다. 동료 개그맨들도 많이 속상해했다. 근데 지금 또 보니깐 개그맨 친구들의 역량이 대단하다. 모두 다 크리에이터 자질을 충분히 갖고 있다. 유튜브란 공간에서 너무 잘하고 있다. 저 역시 크리에티브한 생각들을 늘 하면서 지내고 있기 때문에 그들처럼 어떤 공간에서도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계획과 꿈장편영화를 기획 중에 있다. 영화 작업을 계속하다보니깐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간다. 근데 이것만 한다고 수입이 생기는 건 또 아니다. 영화 일을 하면서 개그에 대한 것들도 병행해 나가야 하는데 여유가 없는 게 사실이다. 무대에도 서고 싶다. 코로나가 빨리 종식돼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연장이 마련된다면 언제든지 달려가서 웃겨 드리고 싶은 마음의 준비는 돼있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장민주 기자 sungho@seoul.co.kr
  • 조끼 입은 듯 선명한 무늬… “이제 판다 같나요”

    조끼 입은 듯 선명한 무늬… “이제 판다 같나요”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처음 태어난 아기 판 다가 한 달 새 197g에서 1kg으로 폭풍 성장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23일 공개한 사진에서 새끼 판다(암컷)는 검은 조끼를 입은 듯 어깨, 팔, 다리, 눈, 귀, 꼬리 주변에 검은 무늬를 띠고 있다. 태어날 당시만 해도 핑크빛 피부에 어미 몸무게의 600분의1에 불과한 작은 몸체였으나 한 달 만에 몸무게가 5배 늘었다. 생후 10일쯤부터는 검은 털이 자라날 모낭 속 검정 무늬가 보이며 어엿한 판다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현재 어미 아이바오가 젖을 먹이며 기르는 자연 포육을 하고 있는 새끼 판다는 에버랜드 판다월드 내부 특별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는 아이바오에게 산후 휴식 시간을 주기 위해 담당 사육사가 매일 하루 3시간씩 육아 도우미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새끼는 젖병으로 분유를 먹으며 영양 보충을 하고 인큐베이터 안에서 편안하게 낮잠을 자기도 한다. 어미를 위한 산후 보양식으로는 신선한 대나무와 부드러운 죽순을 제공하고 있다. 수의사, 사육사로 구성된 전담팀은 5일에 한 번씩 새끼 판다의 발육 상태를 확인하는 건강 검진을 빼놓지 않는다. 판다를 돌보는 강철원 사육사는 “어미와 아기 판다 모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바오가 초보 엄마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아기를 안고 있을 정도로 강한 모성애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국내 첫 탄생 아기판다..한달새 197g->1kg 폭풍 성장

    국내 첫 탄생 아기판다..한달새 197g->1kg 폭풍 성장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처음 태어난 아기 판다가 한 달 새 197g에서 1kg으로 폭풍 성장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23일 공개한 사진에서 새끼 판다(암컷)는 검은 조끼를 입은 듯 어깨, 팔, 다리, 눈, 귀, 꼬리 주변에 검은 무늬를 띠고 있다. 태어날 당시만 해도 핑크빛 피부에 어미 몸무게의 600분의1에 불과한 작은 몸체였으나 한 달 만에 몸무게가 5배 늘었다. 생후 10일쯤부터는 검은 털이 자라날 모낭 속 검정 무늬가 보이며 어엿한 판다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현재 어미 아이바오가 젖을 먹이며 기르는 자연 포육을 하고 있는 새끼 판다는 에버랜드 판다월드 내부 특별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는 아이바오에게 산후 휴식 시간을 주기 위해 담당 사육사가 매일 하루 3시간씩 육아 도우미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새끼는 젖병으로 분유를 먹으며 영양 보충을 하고 인큐베이터 안에서 편안하게 낮잠을 자기도 한다. 어미를 위한 산후 보양식으로는 신선한 대나무와 부드러운 죽순을 제공하고 있다. 수의사, 사육사로 구성된 전담팀은 5일에 한 번씩 새끼 판다의 발육 상태를 확인하는 건강 검진을 빼놓지 않는다. 판다를 돌보는 강철원 사육사는 “어미와 아기 판다 모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바오가 초보 엄마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아기를 안고 있을 정도로 강한 모성애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새끼 판다의 성장 과정을 담은 영상은 에버랜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 게재되며 조회 수 합산이 1000만뷰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코로나19 재확산에 가족돌봄비용 지원 9월 30일까지 연장

    코로나19 재확산에 가족돌봄비용 지원 9월 30일까지 연장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등교수업이 잇따라 중단되자 정부가 가족돌봄비용 지원 기간을 내달 30일로 연장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는 2학기 개학 이후 9월 30일까지 가족돌봄휴가 비용을 계속 지원한다고 23일 밝혔다. 가족돌봄휴가 비용 지원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개학 연기 등으로 집에서 자녀를 돌봐야 하는 직장인이 가족돌봄휴가를 낼 경우 정부가 1인당 하루 5만원씩 최장 10일 동안 지급하는 제도다. 대상은 만 8세(초등학교 2학년) 이하 또는 만 18세 이하 장애인 자녀를 둔 근로자다. 초등학교 3학년은 올해 1학기 때 지원대상에 포함했으나 예산 제약을 고려해 연장 기간에는 제외했다. 가족이 코로나19 확진자, 의심자,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돼 가족돌봄휴가를 쓸 경우에는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가족돌봄휴가 비용 지원 신청자는 접수를 시작한 지난 3월 16일부터 이달 20일까지 12만 7782명에 달한다. 노동부는 이 가운데 11만 8606명에게 404억원을 지급했다. 1인당 평균 지급액은 34만 1000원이다. 가족돌봄휴가 비용 신청 방법 등은 노동부 홈페이지, 육아포털 ‘아빠넷’, 노동부 상담센터(1350)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인 2역 해낼지 고민 컸지만 연기 열정이 더 컸죠”

    “1인 2역 해낼지 고민 컸지만 연기 열정이 더 컸죠”

    다정했던 말투와 눈빛이 순식간에 차갑게 변한다. 자폐아이를 보듬는 엄마(영화 ‘증인’)부터, 후배를 챙기는 방송국 보도국장(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두 얼굴의 살인마(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까지. 배우 장영남은 주연보다 강렬한 조연으로 늘 남다른 ‘포스’를 뿜어낸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에게 에너지의 원천을 묻자 “아직 연기 열정이 너무 뜨거워서”라는 답이 돌아왔다. “저는 연기를 할 때 가장 용감해져요. 원래 일터와 집만 오가는 성격인데, 저도 모르던 제가 나오니까 너무 즐거워요.” 극단 목화 단원으로 시작해 데뷔 25년차인 그는 연극, 영화 드라마를 합쳐 매년 3~5편씩 쉼없이 달렸다. 새로운 반응과 디렉션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다. 장영남은 다채로운 캐릭터를 표현하는 비결은 “끊임없는 상상”이라면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늘 가득하다”고 했다. “작품마다 아무리 계산하고 연기에 임해도 모를 때가 있거든요. 이럴 때 감독님 등 제작진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으면 희열이 엄청나요.” 너무 달리다 보니 번아웃도 찾아왔다. 2014년 출산 이후쯤이었다. ‘소통을 잘 못했나’, ‘내 연기가 잘못됐나’ 의구심과 두려움이 꼬리를 물면서 집중이 잘되지 않았다. 아직 다 극복한 건 아니라고 털어놓은 그는 완벽한 반전으로 호평받은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속 1인 2역도 고민이 컸다고 돌이켰다. “살인자 도희재는 악마인데 ‘천사’ 수간호사로 위장하니 몰입이 부족한 것 같아 너무 불안했어요. 괜찮냐고 주변에 계속 확인할 정도였어요.” 30대부터 70대 노인까지 완벽히 소화한 영화 ‘국제시장’(2014) 속 덕수(황정민 분)의 어머니는 가장 큰 도전을 안겨 줬던 역할이었다. 전 연령을 연기해야 하는데 겪어 보지 못한 시간을 표현하는 게 너무 어려웠단다. 완벽해 보이지만 속으로 늘 긴장과 치열하게 싸워 온 결과가 그를 믿고 보는 배우로 만든 힘이다. 엄마의 연기에 칭찬을 건네는 아들도 큰 원동력이다. 스물셋에 연기를 시작한 이래 줄곧 배우가 자신의 정체성이었지만 지금은 엄마로서의 역할도 크다. 그는 “육아는 힘들지만 아들은 저에게 든든한 존재”라며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싶게 고맙고, 요즘은 슬픈 장면에서 아들을 떠올리면 눈물이 날 정도”라고 했다. 앞으로도 워킹맘으로 쉼없이 달릴 예정인 그는 전 연령대의 사람들과 작품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덧붙였다. “기회가 끊이지 않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 이제는 안 해 봤던 춤과 노래를 배우면서 또 좋은 작품을 기다리려고 합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선·악 오가는 도희재, 너무 어려워”… ‘연기 만렙’ 장영남의 고백

    “선·악 오가는 도희재, 너무 어려워”… ‘연기 만렙’ 장영남의 고백

    따뜻한 엄마부터 악역·커리어 우먼 까지연기 열정 덕분에 25년간 쉼 없이 달려‘사이코지만’ 1인 2역, 너무 어려워 걱정“번아웃 오기도…일곱살 아들이 큰 힘”다정했던 말투와 눈빛이 순식간에 차갑게 변한다. 자폐아이를 보듬는 엄마(영화 ‘증인’)부터, 후배를 챙기는 방송국 보도국장(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두 얼굴의 살인마(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까지. 배우 장영남은 주연보다 강렬한 조연으로 늘 남다른 ‘포스’를 뿜어낸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에게 에너지의 원천을 묻자 “아직 연기 열정이 너무 뜨거워서”라는 답이 돌아왔다. “저는 연기를 할 때 가장 용감해져요. 원래 일터와 집만 오가는 성격인데, 저도 모르던 제가 나오니까 너무 즐거워요.” 극단 목화 단원으로 시작해 데뷔 25년차인 그는 연극, 영화 드라마를 합쳐 매년 3~5편씩 쉼없이 달렸다. 새로운 반응과 디렉션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다. 장영남은 다채로운 캐릭터를 표현하는 비결은 “끊임없는 상상”이라면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늘 가득하다”고 했다. “작품마다 아무리 계산하고 연기에 임해도 모를 때가 있거든요. 이럴 때 감독님 등 제작진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으면 희열이 엄청나요.” 너무 달리다 보니 번아웃도 찾아왔다. 2014년 출산 이후쯤이었다. ‘소통을 잘 못했나’, ‘내 연기가 잘못됐나’ 의구심과 두려움이 꼬리를 물면서 집중이 잘되지 않았다. 아직 다 극복한 건 아니라고 털어놓은 그는 완벽한 반전으로 호평받은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속 1인 2역도 고민이 컸다고 돌이켰다. “살인자 도희재는 악마인데 ‘천사’ 수간호사로 위장하니 몰입이 부족한 것 같아 너무 불안했어요. 괜찮냐고 주변에 계속 확인할 정도였어요.”30대부터 70대 노인까지 완벽히 소화한 영화 ‘국제시장’(2014) 속 덕수(황정민 분)의 어머니는 가장 큰 도전을 안겨 줬던 역할이었다. 겪어 보지 못한 시간을 표현하는 게 너무 어려웠단다. 완벽해 보이지만 속으로 늘 긴장과 치열하게 싸워 온 결과가 그를 믿고 보는 배우로 만든 힘이다. 엄마의 연기에 칭찬을 건네는 아들도 큰 원동력이다. 스물셋에 연기를 시작한 이래 줄곧 배우가 자신의 정체성이었지만 지금은 엄마로서의 역할도 크다. 그는 “육아는 힘들지만 아들은 저에게 든든한 존재”라며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싶게 고맙고, 요즘은 슬픈 장면에서 아들을 떠올리면 눈물이 날 정도”라고 했다. 앞으로도 워킹맘으로 쉼없이 달릴 예정인 그는 전 연령대의 사람들과 작품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덧붙였다. “기회가 끊이지 않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 이제는 안 해 봤던 춤과 노래를 배우면서 또 좋은 작품을 기다리려고 합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이 시국에 코엑스서 ‘베이비페어’…주최 측 “철저 방역” 다짐만

    이 시국에 코엑스서 ‘베이비페어’…주최 측 “철저 방역” 다짐만

    강남구 “강행하면 300만원 이하 벌금”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가운데 실내에 다수가 모이는 행사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는 오는 20~23일 나흘간 임신·육아·출산용품 전시회인 ‘제38회 베이비페어’가 열린다. 이 전시회는 다양한 육아용품 브랜드 등을 한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어 임산부 등 새내기 부모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지난해 8월 코엑스에서 열린 같은 행사에는 9만 2000여명이 다녀갔다. 제37회 베이비페어는 원래 올해 2월 20~23일 코엑스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대구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취소됐다. 베이비페어 주최사는 이번에도 행사를 불과 하루 앞두고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지자 또 다시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최사 관계자는 “지하철이나 대형마트, 백화점보다도 더 철저하게 방역을 할 방침”이라며 “각 방문객의 출입을 전산으로 체크하고, 손 소독이나 발열 검사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도 확진자가 다녀간 적이 있는데, 방역도 철저히 유지하고 모두 마스크를 잘 쓰고 다녀서 2차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행사를 진행해도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코엑스를 관할하는 강남구 관계자는 “실내에서 다수가 모일 수밖에 없는 베이비페어 행사를 개최하는 것 자체가 정부 방침에 어긋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집합금지 공문을 보내고, 강행할 경우 주최 측 등에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오후 6시 30분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주택전시 홍보관에서 주택조합 임시총회가 열릴 예정이라 해당 지자체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성동구가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했지만, 조합은 참석 인원을 줄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성동구 관계자는 “조합 측은 총회를 강행하면서도 한 공간에 50명 이상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 법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현장에 경찰과 구청 직원 등이 나가 실제로 방역지침을 지키는지 점검하고, 위반하면 즉각 단속할 것”이라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권정선 경기도의원, 도내 육아종합지원센터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정담회 실시

    권정선 경기도의원, 도내 육아종합지원센터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정담회 실시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권정선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부천5)은 지난 18일 부천, 과천, 이천, 평택시 육아종합지원센터장 및 경기도 보육정책과 관계자들과 함께 정담회를 개최하여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육아종합지원센터들의 열악한 운영현황을 청취하고 이에 대한 지원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육아종합지원센터장들은 시·군별로 소재한 어린이집 개소의 편차가 상당한 데 비해 도에서 제시하고 있는 센터 운영방침이 지역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코로나19 대응 업무와 더불어 직원들의 업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어려움을 전했다. 또한 어린이집 평가제에 대비한‘경기도형 보육컨설팅’사업이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등 비대면을 통해 실시되는 사례가 늘고 있음에도, 컨설팅 실적 집계는 현장방문으로 이루어지는 합동컨설팅만을 기준으로 산출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한 현실성 있는 실적 평가를 실시해달라고 입을 모았다. 김은숙 부천시 육아종합지원센터장은 “시·군별로 어린이집 수가 700곳이 넘는 지역은 2명, 700곳 미만인 지역은 1명의 보육컨설팅 담당자를 센터에 두고 있는데, 담당자 1명이 컨설팅해야 하는 어린이집 수가 지역별로 적게는 20곳에서 많게는 200곳으로 편차가 극심한 상황”이라며 “센터별로 지역 현실에 맞춰 업무분담 및 인력 운영을 유동적으로 할 수 있도록 인력 운영상 자율권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정선 부위원장은 “센터 직원들의 급여가 국·공립 교사들보다 낮은 데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업무 과중이 심해지면서 퇴사자가 늘어나 직원들의 업무 지속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직원들이 고용안정을 느끼고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최대한 안정된 급여를 보장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에 권용숙 보육컨설팅팀장은 “도내 육아종합지원센터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매우 통감하고 있다”며, “도에서도 실적 집계방법 개선 등 원활한 센터 운영을 위한 지원방안들을 모색하여 이들의 어려움을 경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KT·카카오·KT… 기업들 다시 재택 ‘유턴’

    서울·경기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자 기업들도 재택근무를 재추진하고 방역 수준 강화에 나섰다. SK텔레콤은 17일 모든 구성원에게 “23일까지 일주일간 재택근무를 권장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재택근무 기간에 외출을 최소화하고 밀폐·밀집 장소 방문을 절대 삼가 달라”면서 “불가피한 출근 및 업무 이동 시에 다중 이용 대중교통 탑승을 지양하고 반드시 리더와 상의하라”고 덧붙였다. KT도 서울·경기·인천·부산 지역 직원을 대상으로 23일까지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그 외 지역에서도 임신부, 건강 취약자, 육아 직원에 한해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SK이노베이션도 23일까지 ‘전면 재택근무’를 공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부 필수 근무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해당된다”고 말했다. 경기 분당·판교에 있는 주요 정보기술(IT)·게임 기업들도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카카오는 지난 14일부터 무기한 원격근무를 다시 시작했다. 네이버는 일주일에 이틀만 회사로 출근하고 나머지 사흘은 원격근무하는 순환근무제를 지난주부터 시행하고 있다. 넥슨도 일주일에 사흘만 회사로 출근하고 이틀은 재택근무하는 ‘3+2’ 근무 체제를 재가동했다. 한편 포스코는 출장을 최대한 자제하고 방역 강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유연근무제와 주 1회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롯데케미칼은 위험 지역 방문자와 접촉자 여부 파악에 나섰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육아천국 송파 “연말까지 공공어린이집 100곳”

    육아천국 송파 “연말까지 공공어린이집 100곳”

    취임 2년새 97곳… 지자체 중 가장 많아맞벌이 위한 야간긴급돌봄서비스 제공생후 3~12개월 ‘아이돌보미’도 큰 호응“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감사” 칭찬 세례“육아걱정 확 줄일 것” 추가설립 계획도“엄마들, 특히 일하는 워킹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이 구립어린이집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믿고 아이를 맡길 곳이 적다는 것이죠. 연말까지 구립어린이집 100곳을 만들어 엄마들의 육아 걱정을 확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박성수 서울 송파구청장이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풍납동 ‘잠실 올림픽아이파크 어린이집’에서 어린이집 학부모들을 만났다. 지난 3월 문을 연 잠실 올림픽아이파크 어린이집은 현재 60여명의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 내 어린이집이다. 박 구청장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어머니들의 보육 걱정이 더 많아졌다”면서 “보육현장을 점검하는 동시에, 우리 송파구의 보육행정에 대한 구민들의 쓴소리도 들어보려고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박 구청장은 기대와 달리 쓴소리가 아닌 감사 인사만 받았다.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인 김주희씨는 “아파트 단지에 구립어린이집이 있어 마음 놓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다”면서 “특히 코로나19로 아이들의 바깥 활동이 어려운데, 구립어린이집이라 그런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아이가 어린이집을 무척 좋아해서 문제”라면서 “며칠 전 폭우가 와서 어린이집에 가지 말자고 했더니 아이가 꼭 어린이집에 가야 한다고 떼를 써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엄마들의 칭찬이 쏟아진 이유는 박 구청장 취임 이후 송파구가 보육지원을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실제 2018년 56곳이었던 송파구의 구립어린이집은 2년 만에 41곳이 늘면서 97곳이 됐다. 이는 전국 269개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것이다. 하지만, 박 구청장은 “아직 부족하다”면서 “연말까지 100곳, 이후에는 추가 설립 계획을 세워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립어린이집 숫자만이 아니다. 송파구는 부모들이 갑자기 야근을 하거나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아이를 돌봐주는 야간긴급돌봄서비스도 풍납동 공동육아나눔터와 송파동 여성문화회관에서 제공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박 구청장 취임 이후 풍납동에서만 운영하는 것을 확대한 것”이라면서 “생후 3개월에서 12개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을 위한 찾아가는 아이돌보미 서비스도 운영해 구민들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송파구는 서울 자치구 중 출생아 수가 가장 많은 곳”이라면서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아이를 함께 키우는 송파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골프맘’ 된 스테이시 루이스 “이제 다 이루었다”

    ‘골프맘’ 된 스테이시 루이스 “이제 다 이루었다”

    한때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강자였던 스테이시 루이스(35·미국)가 ‘골프 인생 제2막’이 시작한 이후 첫 우승을 거뒀다.루이스는 17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버윅의 르네상스 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레이디스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우승 이후 약 2년 11개월 만에 거둔 통산 13번째 우승이다. 루이스는 2014년 LPGA 투어 상금왕,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1위 등에 오르며 전성기를 보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 하지만 2015·2016년에는 우승 없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는 사이 루이스는 2016년 골프 코치인 제러드 채드윌과 결혼했고 2018년 10월 말에는 첫 딸 체스니를 낳았다. 루이스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체스니를 가졌을 때부터 내 골프 인생의 2막이 시작했다는 것을 느꼈다. 모든 것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며 “골프를 치는 방식, 모든 것을 대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트로피를 집에 들고 가면 정말 멋질 것”이라며 이번 우승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루이스가 엄마로서 첫 우승을 거두는 모습을 남편과 딸이 직접 지켜보지는 못했다. 루이스는 “이번 우승에서 유일하게 실망스러운 점은 트로피를 들고 딸과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딸이 태어난 날부터 트로피를 들어 올리려고 노력해왔다. 나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통화로 가족을 만났다며 “딸은 내가 우승 퍼트를 넣을 때 플라스틱 골프채로 TV 스크린을 쳤다고 한다. 정말 멋지다”라며 “어서 집에 가서 가족과 우승을 자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육아와 골프를 병행하는 것은 무척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정말 힘들지만, 딸은 나의 모든 것이다. 딸이 여기에서 이 트로피와 사진을 찍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다시 한번 아쉬워했다. 특히 한국선수들과의 우승 경쟁에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자주 보였던 루이스는 “아기를 가지면서 인내심이 더 커진 것 같다. 딸이 울 때 내가 흥분하면 상황은 더 악화한다. 체스니는 나에게 인내심을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가 열린 링크스 코스는 좋은 샷을 해도 뜻하는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 오늘도 경기하면서 인내심 테스트를 받았다. 후반에 잘 안 풀렸는데, 기회가 다시 오기를 기다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아기 깨문 사실 숨기려…다친 아기 방치해 숨지게 한 아빠

    아기 깨문 사실 숨기려…다친 아기 방치해 숨지게 한 아빠

    침대에서 떨어진 생후 15개월 아기를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친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몽유병 증세를 앓고 있던 친부는 수면 중 아이의 온 몸을 깨물어 상처를 냈던 사실이 발각될까 두려워 아기를 병원에 데리고 가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창원지법 형사2부(부장 이헌)는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4)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3월 22일 경남 김해에 있는 주거지에서 수면장애(몽유병) 증세로 생후 약 15개월이 지난 아기의 목과 팔, 다리, 가슴, 배 등을 깨물어 피멍과 상처를 냈다. 그러나 이 사실이 발각될까봐 두려워 아기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그대로 방치했다. 같은 달 31일 주거지 안방 침대에 누워 낮잠을 자던 아기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머리뼈가 골절되고 눈과 광대뼈 등도 다쳤다. 이로 인해 급성 경막하출혈, 뇌부종 등이 발생했으나 A씨는 이때에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아기를 이틀 동안 방치했다. 이후 아기가 의식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 뒤늦게 병원에 데려갔지만 아기는 끝내 숨지고 말았다. A씨는 아내와의 불화, 빈곤, 육아 스트레스 등으로 우울증과 수면장애에 시달리며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상황이었더라도 보호·양육의 책임이 있다”며 “우연히 일회적으로 양육 의무를 소홀히 해 아이가 사망한 게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판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녹색금융가·난민전문 통역인… 미래 新직업 50개 키운다

    ‘녹색금융 전문가, 육아전문 관리사, 난민 전문 통역인, 커머스 크리에이터, 오디오북 내레이터….’ 정부가 미래 일자리 창출과 신산업 지원을 위해 14개의 신직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나아가 사이버 도시분석가, 고속도로 컨트롤러 등 국제사회에서 관심을 가지는 37개 이상의 유망 잠재 직업을 국내에 도입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미래산업과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 중인 14개의 신직업을 발굴하고, 활성화되도록 관련 법·제도 정비와 전문인력 양성, 초기 시장 수요 창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직업훈련 교육을 강화하고 법개정 등을 통해 공인자격제도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스마트건설 전문가는 기존 건설 기술뿐 아니라 드론 측량, 3D프린팅 활용 건설자재 생산 등의 기술까지 갖춰야 해 새로운 교육 과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녹색성장을 지원하는 녹색금융 전문가도 특성화대학원 지정·운영을 통해 육성한다. 수요가 있으나 제도적 장치가 부족했던 신직업에 대해선 공인자격증제도를 새로 마련하기로 했다. 전문적으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육아전문 관리사, 기부자를 발굴해 문화예술단체나 예술가에게 재원 지원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문화예술 후원 코디네이터 등이 있다. 항상 인력난에 허덕이는 난민 전문 통역인에 대해서도 자격제도를 도입하고 양성기관도 별도로 지정하기로 했다. 아직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지만 국제사회에서 주목받는 37개 이상의 잠재 신직업 발굴에도 나선다. 대표적으로 고속도로 컨트롤러는 자율주행차와 드론의 공간 관리에 사용되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프로그래밍하고, 사이버 도시분석가는 도시의 안전, 보안, 기능성 보장을 위해 도시 데이터를 관리한다. 정부는 연구용역을 통해 글로벌 유망 직업의 도입 필요성과 시장 수요 규모 등을 연구해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올해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 ‘아빠’

    올해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 ‘아빠’

    육아휴직을 쓰는 남성이 올해 연말에는 3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에선 남성 육아휴직이 대세가 된 반면 중소규모 사업장은 사용률이 10%대에 머무르는 등 노동시장 양극화를 반영하는 양상도 드러났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육아휴직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는 1만 4857명으로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24.7%에 이르렀다.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은 남성인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1%나 증가했다. 상반기 민간부문의 전체 육아휴직자 수는 6만 205명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5% 증가했다. ●코로나로 개학 연기 늘면서 신청 급증 고용부는 부모가 함께 아이를 돌보는 맞돌봄 문화가 확산되면서 남성 육아휴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거기다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 확산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전국적인 개학 연기 등 자녀 돌봄 문제로 육아휴직 제도를 적극 활용한 것도 육아휴직 증가를 이끌었다. 육아휴직 사용자 비율이 300인 이상 대기업에 치우쳤다는 것은 개선이 시급하다. 기업규모별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을 보면 300인 이상 사업장이 56.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100인 이상~300인 미만 사업장은 13.9%, 30인 이상~100인 미만 사업장은 11.0%로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남성 육아휴직자도 적었다. 1년 전보다 100인 이상~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남성 육아휴직자가 52.3% 증가했지만, 대기업 수준에는 여전히 한참 못 미친다. ●300인 이상 56%… 30인~100인 미만 11%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 이용자는 올해 상반기 7388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4834명)과 비교했을 때 52.8% 상승했다.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는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 두 번째로 사용한 사람의 육아휴직 첫 3개월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월 상한 250만원)로 올려 지급하는 제도다. 지난 2월까지는 이용자가 1000명이 채 안 됐지만,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3월에는 1211명, 4월 1855명, 5월 1640명, 6월 1133명으로 증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區인증 어린이집·맘스하트카페… 보육 하면 동작

    區인증 어린이집·맘스하트카페… 보육 하면 동작

    동작형 어린이집 23곳 올해 처음 인증현장실사·공인심의위 등 종합평가 필수교직원 수당 차별화·환경개선비 지원2년내 국공립어린이집 65%까지 확대맘스하트카페 늘려 보육 인프라 강화 민선 6기 때 보육 정책을 전담하는 보육청(육아종합지원센터)을 만든 이창우 서울 동작구청장은 민선 7기 들어서 보육청 사업을 더욱 강화했다. 올해 처음으로 동작형 어린이집을 인증하고, 기존에 창의놀이터나 영유아돌보미센터 등 각각 다른 이름으로 불리던 실내놀이시설을 ‘맘스하트카페’로 통일했다. 이 구청장 취임 당시인 2014년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이 30.8%였던 동작구는 올해 50.4%로 늘었다. 서울시 자치구 평균(44.0%)보다 6.4% 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 구청장은 2022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을 6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12일 동작구에 따르면 구는 올해 처음으로 동작형 어린이집 23곳을 인증했다. 동작형 어린이집은 우수한 민간 및 가정 어린이집을 지정해 보육교직원의 처우와 보육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동작형 어린이집으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교직원 전문성, 운영 개방성, 재정관리 투명성에 대해 현장실사와 공인심의위원회 종합평가를 거쳐야 한다. 동작구 관계자는 “‘보육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는 생각을 전제로 보육교사가 즐겁게 일하는 직장을 만들어 전체적인 보육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공인된 동작형 어린이집에는 국공립 보육교직원과의 인건비 차이를 고려해 1인당 월 3만 2000원의 수당을 지원한다. 또한 교육기자재나 방역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150만~200만원의 환경개선비도 지원한다.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 주는 실내놀이터 맘스하트카페를 만들어 보육 인프라도 강화했다. 맘스하트카페는 공동육아 공간을 제공하고 보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보육교사 자격증을 가진 운영요원이 부모 상담도 해 준다. 걸음마 놀이코칭, 품앗이 육아, 부모 교육, 음악과 미술 교육, 영유아 근육 놀이 등의 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대방동, 사당1동, 신대방1동, 흑석동, 사당2동에 이어 최근 상도1동과 사당3동에 새로 문을 열었다. 내년에는 상도4동에 개관할 예정이다. 현재는 코로나19로 휴관 중이지만 장난감 대여 등 일부 서비스는 이용할 수 있다. 맘스하트카페에는 감염병과 미세먼지로부터 영유아를 보호하기 위한 스마트 에어샤워기가 설치돼 있다. 이 구청장은 “유치원을 관리하는 교육청이 있듯, 어린이집을 위한 중심 기관이 보육청”이라며 “보육청 사업을 강화해 주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최상의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작구를 ‘아이 키우며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끝 모를 ‘고용 쇼크’… 실업자 114만명, 21년 만에 최악

    끝 모를 ‘고용 쇼크’… 실업자 114만명, 21년 만에 최악

    위기의 서비스업… 청년 고용 더 악화‘쉬었음’ 232만명 통계작성 이래 최다취업자 수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 홍남기 “고용상황 나아지는 게 팩트”학계 “코로나 여파 커 당장 개선 안 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음식·숙박업을 비롯한 서비스업종이 위태로워지면서 실업자가 21년 만에 가장 많아졌다. 실업 상태로 분류되지 않지만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을 하지 않는 인구, 이른바 ‘쉬었음’ 인구도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27만 7000명 감소한 2710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부터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취업자 감소세가 5개월 이상 이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친 2009년(8개월 연속 감소) 이후 처음이다. 다만 감소폭 자체는 둔화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실업자는 113만 8000명으로, 같은달 기준 1999년 (147만 6000명) 이래 가장 많았다. 지난해보단 4만 1000명 증가했다. 동시에 비경제활동(비경활) 인구는 50만 2000명 늘어난 1655만 1000명을 기록했다. 이 역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비경활 인구도 높아진 까닭은 취업 대기 수요가 구직활동을 중단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비경활 인구 가운데 육아, 가사, 재학·수강 등 구체적인 이유가 아닌 ‘그냥 쉬었음’을 선택한 인구는 231만 9000명으로, 이 역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1월 이래 최다였다.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은 있지만 구체적인 사유 없이 일을 하지 않는 인구로, 실업자로 분류되진 않지만 언제든 실업 상태로 바뀌거나 구직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이 외에 ‘가사’를 이유로 선택한 인구도 지난해보다 21만 8000명 늘어났다. 청년층(15~29세)의 고용 상태는 여전히 안 좋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폭은 지난 6월 -17만 2000명에서 지난달 -22만 4000명으로 확대됐다. 이는 청년층이 주로 취업하는 대면 서비스업의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모임 외출 자제, 관광객 유입 급감 등이 지속되며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 등의 취업자가 감소했다”며 “특히 임시직 지위에서 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지난 6월 생산·소비·투자 등 산업활동 주요지표가 개선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후행지표인 고용도 조만간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고용동향 발표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계절조정 전월비 취업자 수는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 5월부터 고용 상황이 매달 꾸준히 나아지고 있는 것은 ‘팩트’”라고 말했다. 다만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면 소비 일부가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상반기 코로나19 여파가 워낙 컸기 때문에 당장 고용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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