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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중국이 한 일 보니 ‘화들짝’ [달콤한 사이언스]

    지난해 중국이 한 일 보니 ‘화들짝’ [달콤한 사이언스]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나라들이 우주 탐사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최다 우주 로켓 발사가 이뤄졌다는 놀라운 통계가 나왔다. 전 세계 우주비행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미국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는 최근 ‘2022 우주 로켓 발사’라는 분석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가 13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180회의 로켓 발사가 성공했으며 이는 전년보다 44회나 늘어난 수치이다. 이 같은 우주 로켓 발사는 미국의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중국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스페이스X는 1년 동안 평균 6일에 한 번꼴로 팰콘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총 61회의 발사를 했는데 이는 구 소련의 R-7로켓의 1980년 발사 기록과 같은 것이다. 스페이스X가 지난해 발사한 로켓에는 자체 스타링크 통신위성을 포함해 상업용 탑재체들이 실렸다. 지난해 8월 발사된 한국 첫 달 탐사궤도선 ‘다누리’ 역시 스페이스X의 팰콘9에 실려 올라갔다.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네트워크 프로젝트는 수많은 인공위성을 띄워 오지까지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스페이스X가 우주에 띄운 통신용 위성은 3300개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들 위성으로 인해 우주 공간의 트래픽이 증가해 2020~2022년에 스페이스X는 우주의 다른 물체와 충돌 방지를 위해 2만 6000번 이상 위성 위치를 조정했다. 스페이스X 이외에 다른 미국 민간 우주기업도 지난해 17번의 로켓 발사를 수행했다. 그러나 이번 분석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중국의 부상이다. 중국은 지난해에 2021년과 비교해 9번이나 더 많은 62회의 우주 발사를 성공했다. 대부분이 중국 정부 소속 국가항천국에서 발사한 것이지만 민간 우주기업들의 참여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체 발사 횟수만 따지더라도 미국과 함께 전통적인 우주 선진국으로 꼽힌 러시아의 세 배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산 소유즈 로켓 발사가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이기도 하다.유럽의 2022년 발사 횟수는 5회로 2021년의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뉴질랜드가 지난해 9차례나 우주로켓을 발사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편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로켓이 우주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올해 우주 로켓 발사 횟수를 100회로 잡고 있다. 여기에 미국항공우주국(NASA)까지 가세했다. 나사는 몇 년 내에 인간을 달에 데려다 놓기 위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위해 개발한 차세대 대형 우주로켓 SLS를 오는 11월 14일 발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로써 올해도 미국은 우주 선진국의 타이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분석을 이끈 조나단 맥도웰 박사는 “최근 들어 우주 트래픽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해에 또 주목해야 할 부분은 중국이 러시아를 대체한 제2의 우주강국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 ‘야동’ 보는 장소?…美청소년 41% “학교”

    ‘야동’ 보는 장소?…美청소년 41% “학교”

    온라인 성인 콘텐츠 확산으로 10세 이전에 야한 동영상(야동)에 노출된 청소년이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2일(한국시간)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커머센스 미디어가 13세에서 17세 사이 청소년 135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가 온라인에서 ‘야동’을 본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15%는 10세 이전에 처음으로 접했다. 첫 시청 평균 연령 12세…우연히 봤다 58% 응답자 중 39%는 11~13세에 처음 접했고, 14~15세라고 응답한 비율도 17%나 됐다. 16~17세라고 답한 비율은 3%에 불과했다. 커머센스 미디어는 설문 조사를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동영상을 처음으로 접한 평균 연령은 12세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소년의 절반이 넘는 58%가 우연하게 ‘야동’을 봤다는 것이다. ‘야동’을 보기 위해 검색한 것이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인터넷 서핑 중 우연히 접하게 됐다는 의미다.‘야동’을 보는 장소로는 응답 청소년의 41%가 학교라고 했다. 이중 44%는 학교 교실에 있는 컴퓨터를 통해 봤다고 응답했다. 또 ‘야동’을 시청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 45%는 ‘성관계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했다. 커먼센스 미디어 측은 “청소년들은 이 같은 동영상과 성관계가 살제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야동이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성적 취향과 욕망을 확인할 있다는 이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 돈 주면 백신 접종 높일 수 있을까[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돈 주면 백신 접종 높일 수 있을까[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지난해 전 세계 많은 나라는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조치를 해제했습니다. 코로나19가 더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지난가을부터 새로운 코로나19 변이가 나타나고 있고, 중국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합니다. 이 때문에 다시 방역을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재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접종률은 예전처럼 높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주사 방식의 백신을 꺼리고 있는 만큼 비강이나 구강에 뿌리는 방식의 백신을 서둘러 개발하는 것이 접종률을 높이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뿌리는 백신의 안전성이 아직 확보되지 않아 보급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백신 접종률을 높여 재확산을 막으려는 각국 보건당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간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이 나왔습니다. 경제적 인센티브도 그중 하나입니다. 헌혈을 하고 나면 영화 관람 티켓이나 도서상품권, 간식거리 등을 줍니다. 신약이나 새로운 치료법 개발 같은 의학, 약학 분야 연구를 할 때는 임상 시험 참가자에게 연구 참가비나 교통비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이런 방법이 백신 접종에도 과연 효과가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스위스 취리히대, 로잔대, 바젤대, 스웨덴 룬드대, 덴마크 코펜하겐대, 미국 컬럼비아대, 시카고대, 전미경제연구소, 핀란드 헬싱키 한켄경제대 소속 연구자들이 모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경제적 인센티브가 백신에 대한 사람들의 초기 태도를 바꿔 접종률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1월 12일자에 실렸습니다. 백신이 감염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새로운 종류의 백신이 나왔을 때 사람들은 접종을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백신 접종에 대해서도 경제적 인센티브로 유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다만 경제적 인센티브가 초기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낼 수는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백신에 대한 불신과 거부감만 강화시키는 등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표하는 학자들도 많았습니다. 이에 연구팀은 스웨덴에서 5019명을 대상으로 인센티브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행동에 대한 실험을 했습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을 처음 접종한 사람에게 200스웨덴크로나(약 2만 4000원)를 지급하고 2, 3차 접종에서는 돈을 주지 않겠다고 밝힌 뒤 계속 접종을 할 것인지 물었습니다. 실험 결과 첫 번째 금전적 인센티브는 2, 3차 접종 여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전적 인센티브를 제공했다가 중단하더라도 집단면역 형성과 시민으로서의 책임감, 예방 접종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인식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미국 쪽 연구자들도 3000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똑같은 실험을 했는데 스웨덴에서 했던 것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합니다. 인간은 경제적 동물이라거나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강화시키는 연구가 있는가 하면 이번처럼 그런 선입견을 뒤집는 연구도 있는 것을 보면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듯합니다.
  • [세종로의 아침] 작심삼일과 꺾이는 마음/유용하 문화체육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작심삼일과 꺾이는 마음/유용하 문화체육부 차장

    계묘년도 벌써 열흘이 지났다. 얼마 전 소싯적 친구들과 때늦은 새해 인사를 나눴다. 올해 계획을 물었더니 나이 50에 지키지도 못할 신년 계획 따위는 더이상 세우지 않는다는 자조 섞인 답이 많았다. 그럼에도 계획을 세웠던 친구들이 있었다. 물론 예상대로 다들 패배감에 빠져 있었다. 한 친구가 “우리 중엔 ‘중꺾마’를 가진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해 모두 한바탕 웃었다. 지난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이 강호 포르투갈을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중꺾마)이라고 적힌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중꺾마는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나타내는 말로 쓰이고 있다. 승리를 위해 누군가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꺾이지 않는 강한 투지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신년 계획 지키는 것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일까.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으레 거창한 신년 계획을 세운다. 게다가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굳건하다. 그렇지만 이맘때면 작심삼일이 책 속 사자성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듯 이런저런 핑계로 새해 계획은 폐기처분된 경우가 많다. 1월 1일 새해 벽두에 세운 계획을 흔들림 없이 잘 지켜 12월 31일 밤 뿌듯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드는 사람은 지금까지 본 적이 거의 없다. 나 역시 20대 때부터 연초에 세웠던 계획을 모두 지켰더라면 움베르토 에코처럼 10개 이상 외국어를 능수능란하게 하거나 세계적인 석학 반열에 올랐을지 모른다. 요즘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우리말 단어도 생각나지 않을 때가 많은 것을 보면 새해 계획을 제대로 지킨 적이 없었던 것이 확실하다. 매사를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 사는 것도 문제지만 하루 이틀도 아니고 1년 365일을 꺾이지 않는 마음과 투지로 밀어붙이는 삶은 뇌에 상당한 부담과 스트레스를 준다. 한계까지 팽팽하게 당겨진 고무줄은 끊어지거나 늘어져 버리기 십상이다. 뇌과학과 현대 심리학의 여러 실험을 통해 증명된 사실이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행동을 반복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그 행동에서 쾌락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하는 보상회로가 작동해야 한다. 뇌는 새로운 보상회로 경로를 만드는 것보다 기존 경로를 유지하려는 성향이 더 크다. 새로운 습관을 몸에 배게 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에너지가 필요한 이유이다. 살아가는 동안 다른 고민거리가 수두룩해 에너지 소모가 적지 않은데 신년 계획을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것에까지 에너지를 나눠 쓰는 것은 뇌의 입장에서 부적절하다. 신년 계획을 세우고 1년 내내 잘 지키는 것보다는 작심삼일이 우리 뇌에서는 훨씬 자연스러운 일이란 말이다. 외국어를 배운다든지, 다이어트를 한다든지, 담배를 끊는다든지 새해에 새로운 마음을 갖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런 계획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고 해서 꺾이지 않는 마음까지 들먹일 필요는 없다. 몇 년 전 ‘노오력’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실패의 원인을 사회나 구조의 문제가 아닌 오로지 개인의 의지 박약에서만 찾는 분위기를 비꼬기 위해 사용됐던 말이다. 중꺾마도 노오력처럼 시스템 문제를 개인 책임으로 떠넘기기 위해 사용되는 경향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한국 사회에서는 중꺾마로 노오력을 해도 안 되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중꺾마 없이도 우리 모두 하루하루 분투하며 살고 있다. 모두가 ‘꺾이지 않는 마음’에 환호할 때 ‘꺾이는 마음’을 생각하는 이유다.
  • 폐쇄된 쓰레기 소각장에 앉힌 예술… ‘생장과 진화’의 공간 열렸다[건축 오디세이]

    폐쇄된 쓰레기 소각장에 앉힌 예술… ‘생장과 진화’의 공간 열렸다[건축 오디세이]

    쓸모없거나 버려지는 물건을 새롭게 디자인해 예술적·환경적 가치가 높은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재활용 방식이 업사이클링이다. 업사이클링은 공간에서도 종종 목격된다. 폐쇄된 쓰레기 소각장에서 예술 플랫폼으로 재탄생한 복합문화공간 ‘부천아트벙커B39’의 경우다. 한국의 도시문화 현상을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건축가 김광수(스튜디오케이웍스 대표·커튼홀 공동대표)가 리모델링의 설계를 맡은 아트벙커B39는 기존 소각장 시설의 원형을 적극 보존하며 공간에 남은 흔적과 경험을 콘텐츠화했다는 점에서 다른 재생문화시설과는 차별성을 갖는다. “리모델링은 새로 짓는 것보다 훨씬 어렵지만 환경 측면에서 유용하고, 바뀐 상황에 놓인 기존 건물과 대화하듯이 문제들을 풀어 나간다는 점에서 흥미롭다”는 김 대표는 “부천아트벙커의 경우 리모델링의 주체가 돼 과거의 모습을 말끔히 지워 버리기보다는 최소한의 건축적 개입을 통해 남길 것은 남겨 사용자들이 그 공간에 축적된 기억들을 경험하고 느끼도록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총대지면적 1만 2663㎡, 연면적 8335㎡, 건축면적 3417㎡의 거대한 구조물은 경기 부천시에서 발생하는 하루 200t의 쓰레기를 태우던 삼정동 소각장이었다. 1990년대 초반 부천시 중동 신도시 건설 붐과 맞물려 소각장이 건설되던 때만 해도 시 외곽 지역이었지만 도심이 확장되면서 인근 주민들과의 갈등의 진원지가 됐다. 1997년 ‘다이옥신 파동’을 거치며 논란의 중심에 섰고 2010년 5월 가동을 멈췄다. 주민들은 소각장을 없애고 공원을 만들기 원했지만 철거 비용도 만만치 않던 터에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지원 도시재생 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4년간 방치되던 폐소각장은 새로운 운명을 맞았다.●주민과 갈등→도시재생 새 운명 맞아 김 대표는 “처음 현상설계의 현장설명회에 왔을 때 압도적인 공간과 복잡다단해 보이는 소각장 설비들의 스케일에서 오는 흡입력이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완전 기능적인 건물이 이렇게 감성적일 수가 없어요. 가동을 멈춘 거대한 기계-콘크리트 복합체가 마치 숨 쉬는 생명체와 같이 보이기도 했고, 죽었는데도 살아 있는 존재처럼 유령 같은 인상도 받았습니다. 현장설명회에 와 보고 너무 힘들어 안 하려고 했는데 공간 자체가 정말 멋있어서 건축가로서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공모에 참여했습니다.” 지하 1층, 지상 6층의 소각동과 지하 1층, 지상 2층의 관리동, 그 외 계측실 등 작은 부속 건물이 함께 있는 장소에 축적된 기억을 어떻게 제대로 남기느냐가 문제였다. 김 대표는 “문화시설이 쓰레기 소각장과 동거하는 느낌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설계하는 내내 ‘디 아더스’나 ‘식스센스’와 같이 섬뜩한 반전이 있는 영화에서 느껴지는 시간과 공간의 감각을 많이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문화시설 공간과 소각장의 존치된 공간의 관계가 서로 이질적인 두 공간의 동거라는 차원으로 존재하도록 하고 싶었습니다.”아트벙커B39는 기존 쓰레기 반입실부터 벙커, 소각로, 재벙커, 유인송풍실 및 굴뚝까지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 재생 공간과 존치 공간이 뒤섞여 공존하고 있다. 건축가는 쓰레기의 반입과 저장, 소각, 처리 과정을 하나의 축으로 따라가는 동선을 기반으로 기존의 차량 동선들과 상반되는 동측에 이용자들을 위한 새로운 동선을 계획하고 주 출입구를 만들었다. 열주 공간을 만들어 소각동과 관리동을 공간으로 묶었다. 방문자들은 쓰레기 소각 과정을 따라 공간 탐험을 하게 된다. “새로운 공간과 과거의 공간이 공존하는 곳에서 두 개의 다른 세계를 넘나들며 관점의 전환이 일어나길 기대했다”는 그는 “이용자들이 새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이 건물에서 진행됐던 소각의 과정을 잘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소각 과정 자체가 선형적이어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정문에서 계측기를 통과한 트럭에 실려 온 쓰레기들이 반입되는 게 소각 과정의 첫 번째 단계였다. 쓰레기가 처음으로 모이는 반입실은 대형 스크린과 프로젝터, 강연을 위한 음향장비를 갖춘 멀티미디어홀(MMH)로 변했다. 리모델링된 단일 공간 중 가장 넓은 면적(가로 16m, 세로 16m, 높이 4.6m)을 차지하는 MMH는 멀티미디어 전시 및 공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반입된 쓰레기는 4개의 반입구를 통해 옆 저장고로 보내지는데 4개 중 3개는 그대로 남겼다. 철문에는 고된 작업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네 번째 반입구는 현재 MMH와 벙커에 새로 설치된 브리지를 연결하는 출입구로 사용된다. 이 철문을 나가면 아트벙커B39라는 이름의 모티브가 된 상징적인 공간인 벙커가 나온다. 쓰레기를 저장하던 벙커는 투박한 콘크리트벽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벙커브리지에서 봐도 압도적인데 철계단을 이용해 바닥까지 내려가 보면 가로 12.4m, 세로 21.4m에 높이 39m인 거대한 공간의 볼륨감에 숨이 멎을 정도다. 쓰레기를 저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 심지어 아름답기까지 하다. 마치 고딕성당의 내부와 같은 울림이 있고 그 자체로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벙커는 공간의 볼륨을 적극 활용한 창작 전시나 공연, 촬영 등을 위한 장소로 쓰인다. 방탄소년단(BTS)이 이곳에서 루이비통과 협업한 프로젝트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BTS, 루이비통과 컬래버 영상 촬영 아치형으로 벽을 뚫고 만들어진 문을 통과하면 에어갤러리의 테라스다. 과거에 소각로가 위치하던 공간이다. 중정을 모티브로 해 벽면을 모두 철거하고 외부 채광과 맑은 하늘을 끌어들였다. 층층이 쌓아 올린 벽과 태울 쓰레기가 들어오던 구멍이 그대로 드러난 한쪽 벽은 거대한 고물 로봇이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격자무늬 철골로 골격만 설치해 놓은 중정은 다양한 이벤트와 야외 전시 등이 가능한 다목적 공간이다. 김 대표는 “소각로를 중정처럼 만들면서 소각장이 인간을 위한 기능적 공간으로 변화했음이 직관적으로 드러나게 되고, 오픈된 중정으로 풍경 조망이 가능해 지역과 아트벙커를 시각적으로 연결해 주는 기능을 한다”고 설명했다.●주민 특수활동공간 등 3단계 완료 이어지는 유인송풍실은 소각 및 정화 과정을 거쳐 깨끗해진 배기가스를 굴뚝을 통해 외부로 보내기 위해 사용되던 곳이다. 내부 설비와 공간이 그대로 존치돼 있다. 유인송풍실을 포함해 소각동 3층 배기가스 처리장과 응축수 처리장이 있는 5층까지는 존치 구역이다. 소각 공정에 사용됐던 기계 설비들이 빼곡하게 차 있는 상태로 남아 디스토피아적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간들은 옥외 이벤트나 퍼포먼스 공간으로 활용된다. 재벙커는 소각로에서 태워진 쓰레기가 재가 돼 한곳으로 모이는 곳으로 위에는 재를 퍼 올릴 수 있도록 크레인이 설치돼 있다. 관람자들은 상부의 크레인 조종실에서 재벙커를 내려다볼 수 있다.소각장의 모든 설비와 공정 프로세스를 관측·제어하던 중앙제어실은 원형이 온전히 남아 있다. 초록색, 붉은색 버튼들과 선형적인 프로세스를 볼 수 있는 체계도 등이 그대로 있다. 반면 소각장 근로자들의 휴게실과 숙직실은 스튜디오로 리모델링했다. 전기실의 경우 모든 기기를 철거하고 디지털아트를 위한 다크룸으로 만드는 4단계 공사가 진행 중이다. 복도를 중심으로 기존 시설과 새로운 시설이 번갈아 나타난다. 남겨 둔 것과 새로 추가된 것이 자연스럽게 뒤섞여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2단계 리모델링 공사가 끝난 2018년 운영을 시작한 이후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며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 제1회 한국건축역사학회 작품상 등 굵직한 상을 휩쓴 아트벙커B39는 최근 3단계 공사를 마무리했다.3단계 공사에서는 외부 공간의 조경을 다듬고 관리동을 말끔하게 리모델링했다. 2층을 털어 내고 1층만 남긴 채 대형 유리창으로 환하게 채광이 되는 1층에는 안내데스크와 라운지, 휴게실 등 공용 공간을 둘 예정이다. 관리동과 소각동은 원래 약 5m 폭의 외부 통로로 분리된 건물이었지만 두 건물이 하나의 내부로 연결됐다. 지하 1층에는 주민들을 위한 공유주방 및 방송 스튜디오와 녹음실 등 특수활동 공간이 만들어진다. 김 대표는 “처음부터 공간을 딱딱하게 정의하기보다는 사용해 보면서 단계적인 ‘생장과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어쩐지 유쾌한 반전이 있을 것 같은 아트벙커B39의 시즌2가 기다려진다. 함혜리 건축칼럼니스트
  • 세스코, 세스케어 생활위생용품 최대 35% 할인

    세스코, 세스케어 생활위생용품 최대 35% 할인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대표이사 전찬혁)는 온라인 세스코쇼핑몰에서 세스케어 생활위생용품을 최대 35%까지 할인하는 ‘2023 설프라이즈!’를 이달 24일까지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세스케어는 세스코가 만든 생활환경위생용품 전문 브랜드다. 곡물발효 살균소독제, 주방세제, 기름때세정제 파워, 배수구 클리너, 핸드워시 소프트폼, 세탁세제 퓨어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설 선물 세트는 ▲주방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주방 선물세트’ ▲사탕수수 친환경 포장용지 얼스팩에 기본템만 담은 ‘실속 선물세트’ ▲단 하나의 위생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담은 ‘프리미엄 선물세트’ 로 구성돼 있다. 세스케어 베스트셀러 제품인 ‘곡물발효 살균소독제’는 사람 손이 자주 닿는 문 손잡이와 엘리베이터 버튼부터 어린이집 장난감, 칼·도마, 회의실 책상 등을 살균 소독하는 데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이 살균 소독제는 합성 에탄올이 아닌, 곡물·과일과 효모에서 생성된 에탄올에 감초 추출물을 더한 성분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스테디셀러 제품인 ‘주방세제 프리미엄’은 팜 오일 성분의 계면활성제에 프로폴리스 성분을 함유해 식기는 물론 과일과 채소 세정에도 적합하다.
  • 경기고용노동지청, 설 앞두고 임금체불 사업장 현장 지도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은 설 명절을 앞두고 오는 20일까지 ‘체불 예방·청산 집중 지도 기간’을 운영하고 근로감독관 비상 근무 체계에 들어간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집중 지도는 물가상승, 금리 인상 등으로 임금체불이 우려되는 취약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특히 건설경기 위축에 따라 중소건설업체를 중심으로 임금체불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현장 지도를 강화한다. 경기지청은 지도 기간 중 근로감독관이 39개 민간 건설 현장을 직접 방문해 체불 예방과 기성금(공사가 이뤄진 만큼 주는 돈) 조기 집행 등을 지도할 예정이다. 또 이미 발생한 체불임금을 즉시 청산하기 위해 근로개선지도과장을 반장으로 하는 ‘체불청산 기동반’도 투입한다. 체불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더라도 법 위반이 의심될 경우 적극 개입하고, 재산을 은닉하거나 자금을 유용하는 등의 악의적 체불이 적발될 경우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피해 근로자에게는 정부가 대신 임금을 지급하는 대지급금(체당금)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처리 기한을 기존 14일에서 7일로 한시적으로 단축한다. 강금식 경기지청장은 “임금체불 방지는 약자 보호를 위한 최우선 과제”라며 “근로자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체불 예방 및 청산에 전념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다우데이타, 팀뷰어 국내 총판 계약 체결 기념 세일즈 파트너 모집 위한 웨비나 진행

    다우데이타, 팀뷰어 국내 총판 계약 체결 기념 세일즈 파트너 모집 위한 웨비나 진행

    팀뷰어 국내 총판인 다우데이타는 팀뷰어의 국내 총판 계약 체결 기념으로 세일즈 파트너 모집을 위한 웨비나를 오는 17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파트너모집 웨비나에서는 팀뷰어 비즈니스모델 소개, 다우데이타 파트너 혜택, 연간 프로모션 안내 등으로 진행되며, 팀뷰어 코리아와 함께 진행된다. 팀뷰어는 2005년 원격연결솔루션 분야로 출발해 현재산업 전 규모에 걸쳐 증강현실과 인공지능분야의 선도적 글로벌 기업으로 다우데이타에 국내 총판권한을 부여, 원격서비스 및 원격솔루션제품 전반을 세일즈 할 수 있도록 지난 12월 총판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팀뷰어 원격 연결 솔루션은 컴퓨터, 모바일 장치 및 서버, 또는 재택근무를 지원하는 원격 액세스를 통해 고객 및 직원에게 즉각적인 원격 지원을 제공한다. 영구 무인 원격 액세스를 IoT 기기, POS 기계, 키오스크, 전광판에 간단하게 설치해 다양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으며, 전문 엔지니어를 통한 손쉬운 구축은 물론 초기 구축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어 1인 기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도입과 사용이 매우 간편하며 유용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팀뷰어 서비스는 모든 영역에 적용 가능하며 특히 시설관리(전국 골프장, 운동 경기장, 시설관리공단, 도시공사, 상하수도 사업소, 박물관, 군청 등), 키오스크 및 전광판 원격지원(영화관, 식당, 주차장, 숙박, 공유오피스, ATM POS, 광고·영사·방송·방송장비제조), 장비 생산 설비업체 및 운영사들(병원, 대학교, 환경업체, 화학, 반도체, Display생산 설비 업체, 방산업체, GPS에 기반한 정밀산업)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모든 엔터프라이즈 기업의 원격 접근, 제어 및 모니터링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팀뷰어 솔루션으로 고객이 어디에 있든 모바일 기기와 서버뿐만 아니라 모든 파일과 애플리케이션에 제한 없는 액세스로 실시간 지원하여 고객 및 직원 만족은 물론 기업의 생산성 향상으로 직결될 수 있다. 다우데이타 팀뷰어 총책임자인 이용 이사는 “팀뷰어 원격 솔루션은 모든 기업이 고려중인 시장성 충분한 제품일 뿐 아니라, 클라우드방식의 SaaS 비즈니스로 디지털 전환을 고민하는 파트너사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라며 “이번 파트너 모집 웨비나를 통해 고객확대를 위한 전방위적인 교육, 인센티브 등 파격적인 파트너 지원 및 혜택을 제공해 팀뷰어 원격 솔루션의 시장 확대 및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팀뷰어 원격 솔루션은 구독형 소프트웨어로 갱신 비지니스도 매력적인 점”이라며 지속적인 성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다우데이타는 이번 파트너모집 웨비나를 통해 팀뷰어만이 가지고 있는 글로벌 최고의 보안 및 동급 최고의 사용성 및 성능을 선보여 파트너들이 체험하고 세일즈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수익성을 증대할 수 있는 협업방안을 마련하여 지속적인 컨설팅 및 프로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다우데이타는 향후 더욱 기대되는 원격비즈니스를 위해 다우데이타의 파트너들의 최대의 수익을 이뤄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프로모션 및 세미나를 추진할 계획이며, 오는 17일 파트너 모집 웨비나는 다우데이타 홈페이지에서 신청 및 확인할 수 있다.
  • 코로나, 올해는 걱정 안 해도 될까[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코로나, 올해는 걱정 안 해도 될까[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2023년 계묘년이 시작된 지 벌써 나흘이 지났습니다. 2019년 말 중국에서 시작돼 2020년 초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가 우리 곁에 머문 지 이제 4년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했을 때는 길어야 6개월이 지나면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렇게 오래 우리와 함께할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전문가들까지도. 그렇지만 지난해 한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들이 방역 조치를 해제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슷한 일상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덴마크 총리는 코로나19가 더이상 위협적 존재가 아니라고 선언하는가 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월에 팬데믹이 끝났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 비상 상황이 2023년에 끝나길 바란다는 희망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코로나19 발원지였던 중국 내 재확산 상황만 보더라도 아직 안심하기엔 이른 듯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저널 네이처 역시 ‘코로나19, 2023년에도 안심할 수 없다’란 제목의 분석을 내놨습니다. 네이처가 그렇게 판단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중국 상황도 그중 하나입니다. 과학자들은 중국이 ‘코로나 제로 정책’을 시행하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감염 사망자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 앞으로 1년 동안 최대 100만명의 사망자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까지 내놨습니다. 코로나 제로 정책으로 인해 중국인들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면역학적으로 취약할 뿐만 아니라 다른 변종에 대한 충분한 대응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중국 내에서 새로운 변종이 만들어져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합니다. 또 많은 나라들이 국경을 개방하고 있어 사람들의 이동에 따른 새로운 변종의 등장과 확산으로 감염자와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코로나19에 대해 안심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는 낮은 백신 접종률입니다. 코로나19 백신이 사망률과 중증률을 감소시켰음에도 한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들에서 백신 추가 접종을 희망하는 사람은 줄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연구자들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접종 방식이 다른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주사가 아니라 코나 입에 뿌리는 방식의 백신이 나온다면 접종률을 다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부수적인 문제가 2023년에는 더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코로나19 기간에 면역력 감소와 함께 공중보건 시스템의 붕괴로 계절성 독감을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성 질병과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 등의 감염 환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네이처에 따르면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많은 나라에서 전염성 질환의 감염률과 사망률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합니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인류를 위협할 미지의 ‘질병X’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중보건 시스템의 강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보건학자들의 조언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흔하지만 강력한 존재감, 마늘/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흔하지만 강력한 존재감, 마늘/셰프 겸 칼럼니스트

    가끔 너무 흔하고 사소한 나머지 존재감을 의심받는 식재료가 있으니, 바로 마늘이다. 한국 음식엔 꽤 많은 양의 마늘이 들어가지만 서양에선 많아도 한 톨 정도. 마늘을 통째로 먹는 우리 입장에선 한 톨은 넣으나 마나 결과물에 큰 차이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적은 편이다. 넣지 않아도 될 것 같지만 안 넣기엔 찜찜한, 그런 존재라고 할까. 워낙 평범한 재료라 마늘에 대해 누구도 큰 관심을 두지 않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꽤 흥미로운 식재료다. 연유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인류가 식물을 재배하고 먹기 시작할 때부터 마늘은 늘 함께해 왔다. 우리나라 단군 이야기 속뿐만 아니라 서구의 옛 기록과 문헌에서 마늘은 형제인 양파, 리크(파의 일종)와 함께 등장한다. 파속 식물인 마늘과 양파는 생으로 먹으면 고약하게 맵고 알싸한 맛이 나는데 이는 포식자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만든 황화합물 때문이다. 파속 식물의 방어 전략은 꽤 똑똑했지만 간과한 게 있었다. 이 포식자들은 고통조차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단조로운 식단에 강렬한 맛의 콘트라스트를 주는 재료를 일부 포함시킴으로써 지루함을 벗어나 일상의 자극을 얻는 포식자 나름의 생존 전략인 셈이다.마늘은 사촌인 양파보다 수백 배나 더 많은 황화합물을 지니고 있다. 마늘이 악운이나 악귀를 쫓아낸다는 의미를 지니는 건, 그만큼 강렬하게 맵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악귀도 쫓을 만큼 매운 마늘을 웃으며 생으로 섭취하는 나라는 아마도 대한민국이 유일하겠지만 유럽에서도 마늘을 생으로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만 극소량으로 다른 주 재료로 만든 음식에 알싸한 임팩트를 주는 역할이지 주인공은 아니다. 잘 알려진 제노바식 바질페스토엔 바질과 잣, 치즈와 엔초비뿐만 아니라 생마늘이 조금 들어가야 맛이 완성된다. 달콤하지만 기름진 잣의 맛, 치즈와 안초비의 짭짤한 감칠맛, 바질의 풍부한 향에 마늘의 은은한 알싸함이 더해져야 제대로 된 페스토라 할 수 있다. 서양에서 마늘은 크게 두 가지 용도로 쓰인다. 하나는 마늘의 향을 이용하는 것이다. 스페인의 판콘토마테는 따뜻한 빵에 마늘을 문질러 향을 입힌 후 생토마토를 다져 만든 혼합물을 얹어 먹는 요리다. 생마늘을 다지거나 갈아 토마토에 함께 넣으면 자칫 토마토의 상큼함을 마늘맛이 지배해 버릴 수 있으니 생마늘을 문질러 활용한다. 이탈리아의 알리오 올리오 같은 요리는 파스타를 마늘향이 나는 올리브오일에 버무린다는 개념이다. 마늘을 기름에 튀겨 마늘을 고명처럼 먹는 요리가 아니라 마늘은 향만 뺀 후 버리는 게 일반적이다. 다른 한 가지 용도는 마늘을 익혀 단맛을 취하는 것이다. 마늘에 오랜 시간 열을 가해 익히게 되면 매운맛은 사라지고 깊은 풍미의 단맛이 난다. 고깃집에서 마늘을 굽거나 기름에 튀겨 먹음직스러운 갈색이 되면 촉감은 부드러워지고 캐러멜같이 달콤해진다는 건 한국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아는 내용이다. 마늘에 천천히 열을 가하면 과당이 분해되면서 선명한 단맛을 내고 마치 설탕이 캐러멜화되듯 짙은 갈색으로 변하게 된다.익은 마늘의 매력을 가장 선명하게 확인하는 방법은 마늘 콩피다. 강하지 않은 기름에 장시간 조리하는 요리법을 프랑스 용어로 ‘콩피’(confit)라고 하는데 생선, 고기 등에도 다양하게 쓰인다. 콩피한 마늘을 건져서 음식에 단맛을 주는 부재료로 사용하거나 그 자체로 빵에 발라 잼처럼 먹기도 한다. 마늘을 익히고 남은 기름은 마늘 오일로 쓸 수 있다. 마늘 없이 마늘 향을 주고 싶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마늘은 껍질 안에 있을 땐 강하지만 밖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빠르게 향과 맛을 잃어버린다. 보통 깐 마늘로 유통되는 마늘은 통마늘을 바로 깠을 때보다 맛과 향이 덜하고 고약한 황화합물 향이 더 강한 편이다. 표면에 상처를 입었을 때 황화합물은 빠르게 공기 중으로 휘발되는데 마늘을 다지게 되면 일종의 황화합물 폭탄이 터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다진 마늘을 너무 오래 보관하면 끔찍한 향이 생성돼 음식에도 좋지 않은 향을 준다. 마늘을 음식에 가장 많이 사용해서 그런지 한국 사람들은 마늘 향에 둔감한 편이다. 마늘을 향을 내는 용도 외엔 거의 쓰지 않았던 이탈리아에선 6개월 정도가 지나서야 겨우 음식에 배어 있는 은은한 마늘 향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에 돌아오고 나니 모든 음식에서 강한 마늘 향을 느꼈지만 이내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익숙해졌다. 어떤 외국인은 한국 공항에 도착하면 마늘 향이 난다고도 한다. 우리는 마늘 속에 살지만 마늘을 느끼지 못한다. 풍요가 오히려 존재감을 없애는 역설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서울 ‘안심소득’ 대상 2배로… 장애인 버스요금도 지원

    서울 ‘안심소득’ 대상 2배로… 장애인 버스요금도 지원

    2023년 새해부터 서울시 안심소득 지원 대상 가구가 확대되고 장애인이 버스요금을 지원받는다. 서울형 키즈카페가 더 많아지고, 맞벌이 가정에 가사서비스도 실시된다. 서울시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올해 새롭게 시행되거나 확대되는 사업에 대한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23 달라지는 서울생활’을 3일 발간한다고 밝혔다. 달라지는 항목은 크게 9개 분야 71개 사업으로, 복지·돌봄·문화 14건, 안전 5건 등이다. 복지 분야는 가장 변화가 많은 분야 중 하나다. 기준소득 대비 부족한 가계 소득을 일정 비율 지원하는 소득보장 제도인 안심소득 시범사업은 3년 800가구에서 같은 기간 1600가구로 지원 대상을 2배 늘린다. 연구 결과의 통계적 유의미성을 제고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사회적 효과 연구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또 서울시 거주 6세 이상 장애인에 대한 버스요금 지원 사업이 추진된다. 서울과 경기·인천을 오고 가는 버스 환승 시 지원받을 수 있고 요금을 선결제하면 시와 카드사에서 장애인에게 환급해 주는 구조다. 돌봄 분야 사업도 확대된다. 아이들에게 놀이활동과 돌봄을 함께 제공하는 ‘서울형 키즈카페’는 현재 5곳(종로·중랑·양천·동작·성동)에서 수를 더 확대한다. 만 0세부터 9세까지 1인당 3000원(돌봄 비용 별도) 이내로 이용할 수 있다. 맞벌이·다자녀 가정의 가사서비스도 지원한다. 중위소득 150% 이하인 임산부·맞벌이·다자녀 가정 가구당 총 6회(1회당 4시간)의 가사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변화된 지형 여건이 반영되고 강수에 따른 침수 범위를 예측한 재해지도를 공개하고 인공지능(AI) 폐쇄회로(CC)TV 기반 사회적 약자 실종 예방 시스템도 만들어진다. ‘2023 달라지는 서울생활’ 책자는 서울시 본청과 산하기관, 25개 구청과 동주민센터, 공공도서관, 시민청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정수용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2023 달라지는 서울생활’을 통해 주요 신규 정책을 시민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설 명절 체불없게…악의적 체불 사업주 구속수사

    설 명절 체불없게…악의적 체불 사업주 구속수사

    정부가 물가상승, 금리인상 등으로 민생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반영해 임금체불 관리를 강화한다. 특히 재산 은닉 및 자금을 유용하는 등 악의적인 체불 사업주에 대해서는 ‘구속수사’하는 등 엄정 대응키로 했다.고용노동부는 1일 올해 설 명절에 임금을 못 받는 노동자가 없도록 ‘체불예방 및 조기청산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2~20일까지 ‘체불예방·청산 집중지도기간’을 운영해 경기 위축 우려로 체불 위험이 높은 중소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현장 지도를 강화한다. 근로감독관이 500여개 민간 건설현장을 방문해 체불예방 및 기성금 적기(조기) 집행 등을 지도할 예정이다. 협력업체의 임금체불이 지속되고 있는 조선업과 최근 임금체불이 증가하고 있는 폐기물처리·원료재생업과 금융·보험업 등은 기관장 중심의 체불예방 활동에 나선다. 집중지도기간 휴일·야간에 발생하는 긴급한 임금체불 신고 등에 대응하기 위해 ‘근로감독관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체불청산 기동반’이 가동돼 주요 사안 발생 시 즉시 현장에 출동해 지도한다. 단순 체불은 전담감독관을 지정해 권리구제 지원까지 일괄 신속하게 처리하고, 임금체불 등 법 위반이 의심되면 신고가 없더라도 직권조사하며,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체불 사업주는 구속수사 등 엄정할 방침이다. 악의적인 체불 사업주는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임금체불 혐의가 높음에도 정당한 이유없이 출석하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체포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또 집중지도기간에 한해 피해 근로자의 대지급금 처리 기간을 14일에서 7일로 단축하고, 체불을 청산할 수 있도록 사업주에게 1억원 한도로 융자를 지원한다. 한편 지난해 11월 기준 임금체불액은 1조 2202억원으로 1년 전(1조 2334억원)보다 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체불 인원은 21만 6972명으로 4.2%(9567명) 줄었다.
  • 금감원 “삼성생명 계약자 배당금, ‘부채’로 표시 가능”

    금감원 “삼성생명 계약자 배당금, ‘부채’로 표시 가능”

    내년 보험업계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되더라도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보유에 따른 계약자 배당금 추정액을 종전과 같이 회계상 ‘부채’로 분류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유배당 보험계약 배당재원(계약자지분조정)을 새 회계제도에서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한 삼성생명 질의에 전문가 협의체 논의를 거쳐 회신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금감원이 삼성생명에 보낸 회신문에는 “새 회계규정(IFRS17) 적용에 따른 계약자지분조정의 회계 표시가 재무제표 목적과 상충돼 이용자의 오해를 유발하는 것으로 회사 경영진이 판단했다면 재무제표 표시에 관한 기준서(K-IFRS1001호)를 적용해 부채 표시를 고려할 수 있다”라고 설명돼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에 해온 대로 회계 처리해도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 8.51%(시가 30조원 상당)를 들고 있는데, 이 주식 중 일부를 유배당 보험상품을 팔아 번 돈으로 취득했다. 삼성생명을 비롯한 보험사들은 유배당 보험계약자에게 지급할 배당금의 재원이 될 수 있는 금액을 감독규정 등에 따라 산출해 보험부채로 인식하고 재무제표에 계약자지분조정이란 항목으로 표시해 왔다. 보유자산 미실현손익은 통상 자본으로 인식되지만 계약자에게 돌려줘야 할 포괄적 채무로 회계 처리하는 게 유용하다고 판단해서다. 과거 유배당 보험상품 계약자가 낸 보험료를 재원으로 취득한 자산은 유배당 계약자도 운용 이익을 배당받을 권리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처기도 했다. 내년 새 기준 도입을 앞두고 삼성생명은 지난 11월 계약자지분조정을 어떻게 회계처리해야 하는지 금감원에 질의했고, 일단 금감원은 유배당 계약자 몫을 보험부채로 반영하는 방침은 내년 새 회계제도가 시행되더라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금감원은 “보험업 새 회계기준(IFRS17)에 따르면 보험계약에 따른 현금흐름을 추정하고 가정과 위험을 반영한 할인율을 사용해 보험부채를 측정한다”며 “유배당 보험계약에서 발생할 배당금 역시 보험부채 평가에 반영해 새 기준에 따라 회계 처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공시한 정보가 이용자가 이해하기에 충분치 않다면 추가 공시를 할 수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한편 삼성생명 측은 새 회계기준에 따라 측정한 유배당 계약자 몫(계약자지분조정)이 이전 회계관행으로 평가했을 때와 대비해 과소 표시되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주식의 장기보유 계획으로 할인율이 높게 반영된다면 유배당 보험 계약자들에게 돌아갈 몫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회계상 표시될 수 있다. 이 경우 ‘삼성전자 지분을 팔지 않기로 결정한 것 아니냐’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금감원은 이런 삼성생명의 우려에 일리가 있다고 봤다. 금감원은 “보험업 새 회계기준을 적용해 회계 처리한 결과 그간의 회계처리 관행으로 표시해 온 부채 금액이 과소표시됨으로써 ‘재무 보고를 위한 개념체계’에서 정하고 있는 재무제표 목적과 상충돼 이용자의 오해를 유발하는 것으로 회사 경영진이 판단했다면,재무제표 표시에 관한 기준서의 예외 적용 문단에 따라 기업회계기준서(K-IFRS) 요구사항과 달리 회계 처리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일반회계에서 IFRS 기준에 대한 예외 적용은 엄격한 전제조건이 충족되는 경우에만 인정되는데,삼성생명 사안의 경우 예외 조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금감원은 프랑스,영국,독일 등 해외에서도 회계기준서 예외 적용을 한 사례들이 다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회신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 계획 여부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유 지분증권 매각 여부는 회사가 의사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이번 회신 내용과는 별개의 이슈”라고 말했다.
  • 구로의 ‘축광형 건물 번호판’ 일석삼조

    구로의 ‘축광형 건물 번호판’ 일석삼조

    서울 구로구는 주민들이 안심하고 보행할 수 있는 골목길을 만들기 위해 5개 동에 ‘축광형 건물 번호판’을 설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축광형 건물 번호판은 낮에 빛을 흡수했다가 밤에 형광색 빛을 방출하는 방식이다. 일반 건물 번호판보다 야간에 위치를 식별하기 쉬울 뿐 아니라 위급 상황 발생 시 정확한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구는 구로경찰서 및 동 주민센터에서 후보지를 추천받아 현장 조사를 하고 범죄 예방 효과, 주변 조도 상태, 건물 출입구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설치 지역을 선정했다. 선정된 지역은 구로4동, 고척1동, 개봉3동, 오류1동, 수궁동 등 5개 동 11구간이며 이달 초 이곳에 축광형 건물 번호판 총 260개를 설치했다. 특히 이번에 설치한 장소 중에는 산에 인접해 있거나 위치를 파악할 만한 대표 건물이 없는 지역이 포함돼 있어 재난·안전사고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라고 구 관계자는 설명했다.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축광형 건물 번호판을 통해 범죄를 예방하고 도시 미관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도로명 주소를 더욱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비만이 젊은 여성 유방암 유발… 30세부터 매월 자가 검진 필요

    비만이 젊은 여성 유방암 유발… 30세부터 매월 자가 검진 필요

    폐경 전 비만한 여성일수록 예후가 나쁜 공격적인 유방암 발생 확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 교수·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이새별 교수팀이 폐경 전 여성의 비만도와 암 예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이며 HER2 음성 유방암인 45세 이하의 환자 776명을 비만·정상 그룹(체질량지수 25점 기준)으로 나누고, 이들의 온코타입Dx(유방암 예후를 예측하는 유전자 검사) 점수를 비교했다. 젊은 여성은 온코타입Dx 점수가 20점 이상이면 보통 항암치료를 하는데, 비만 환자 그룹에선 20점을 초과한 환자가 전체의 45.5%였다. 정상 체중 환자(27.3%)보다 많다. 보통 폐경 후 비만한 여성의 경우 유방암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젊은 여성 또한 다르지 않은 것이다.●유방암 40세 미만이 15%… 서구의 3배 유방암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초경을 빨리하고 폐경을 늦게 하면 에스트로겐에 오랜 기간 노출돼 유방암 발병 확률이 오를 수 있다. 출산과 수유를 하지 않아도 에스트로겐에 장기간 노출돼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 등으로 한국에서 젊은 유방암 환자가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나라 유방암의 특징은 한창 일할 나이인 30~40대 젊은층이 전체 환자의 4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40세 미만 환자도 약 15%를 차지한다. 서구보다 3배 정도 높은 수치다. 연구 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비만도 유방암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고범석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복부 지방이 쌓이면 체내 인슐린 농도를 증가시키고 에스트로겐 생성도 증가해 유방암의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특히 폐경 후에는 지방세포가 에스트로겐을 만들어 내는 공장 같은 역할을 한다. 폐경 전에는 난소에서 정상적으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지만 폐경 후에는 주로 지방세포에 풍부한 아로마타아제라는 효소에 의해 에스트로겐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다행히 유방암은 여러 암 중에서도 비교적 순한 암으로 분류된다. 다른 암에 비해 자가검진이 어렵지 않고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도 높다. 한국유방암학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방암 수술 환자의 5년 생존율은 0기 99%, 1기 96%, 2기 89%, 3기 59%, 4기 28%다. 정민성 한양대병원 외과 교수는 “유방암은 자가검진으로 이상을 확인할 수 있는 드문 질병 중 하나”라며 “생리 후에도 유방을 만졌을 때 멍울이 계속 잡히거나 유방의 크기나 모양이 변하고, 혈성·점액성 유두분비물이 한쪽 유두에서 보이거나 유방 피부에 함몰, 부종, 발적, 습진 등이 나타난다면 바로 유방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가검진만큼 정기검진도 중요하다. 자가검진을 열심히 하더라도 1㎝ 이하의 혹은 잘 만져지지 않기 때문이다. 유방암 환자의 30%가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유방암을 발견한다. 유방암 검진의 기본은 유방촬영술이다. 자가검진이나 의사의 검진으로도 찾을 수 없는 작은 크기의 유방암을 발견하는 데 유용하다. 다만 한국 여성은 치밀 유방이 많아 유방 초음파를 병행하는 게 좋다. 치밀 유방이면 유방 조직이 많고 조밀해 유방촬영술을 했을 때 유방의 혹 등을 발견하기가 어려워서다. ●40세 이후엔 1~2년 간격 검진·촬영을 한국유방암학회는 30세 이상 여성에게 매월 자가검진을 권한다.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임상 검진이,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임상 검진과 유방 촬영이 필요하다. 안 교수는 “유방암 외에도 검진 중 발견될 수 있는 양성 질환 대부분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고 경과만 관찰하지만, 크기가 커지거나 영상 검사상 모양이 불규칙하게 바뀔 때는 제거해야 하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양성 질환 중 비정형세포증식증처럼 현재는 양성이지만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암으로 분화해 가는 위험한 종괴도 있어 수술로 절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방 통증 자체는 유방암과 관련이 없다. 생리 전에 심하다가 생리 시작과 함께 감소하기도 하고, 40대 이후 원인 불명으로 유방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의 유방 통증은 식이요법을 하고 심리적 안정을 취하면서 2~3개월 관찰하면 저절로 없어진다. 다만 정 교수는 “유방암 환자의 5% 미만에서 유방 통증이 나타나므로 40대 이상 여성이 유방통을 느낄 경우 유방 진찰과 유방사진촬영술을 시행해 이상이 있는지 확인은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방암 예방에는 식습관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우선 지방의 섭취 패턴을 바꿀 것을 권고했다. 동물성 지방이나 오메가6 지방을 피하고 오메가3 지방을 섭취한다.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이는 오메가6 지방은 식물성 기름과 마가린에 들었다. 포화지방도 우리 몸의 인슐린 수치를 높여 유방암이 잘 발생하게 한다. 기름기가 많은 붉은 육류, 유제품, 치즈 등에 많이 들었다. 반면 연어, 고등어, 청어, 꽁치, 대구 등에 든 오메가3 지방은 오메가6 지방산의 영향을 차단하고 세포 내 에스트로겐 상승을 억제한다. ●금주, 암 예방에 좋아… 당 섭취도 줄여야 당 섭취도 줄이는 게 좋다. 단것을 먹으면 체내 인슐린 수치가 높아지고 인슐린과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상호작용하면서 더 강한 에스트로겐을 만들어 낸다. 섬유질은 장 속에서 에스트로겐이 재흡수되지 않도록 해 주고 콩 속의 제니스타인이란 물질은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생겨서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해 원래 몸에 있던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차단하고 유방암을 예방한다. 겨자과 채소는 우리 몸에 유용한 에스트로겐을 만들어 낸다.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양배추와 같은 겨자과 채소에는 인돌3 카비놀 성분이 들었는데, 이 성분은 에스트로겐을 더 좋은 에스트로겐으로 만들어 준다. 술은 우리 몸의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여 유방암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마시지 않는 게 좋다. 꼭 마시고 싶다면 적포도주, 맥주, 과실주 등을 소량으로 마실 것을 권한다. 당 섭취도 줄이도록 한다. 당을 많이 섭취하면 당을 산화시키려고 많은 인슐린이 분비돼 체내 인슐린 수치가 높아진다. 인슐린과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상호작용은 더욱 강한 에스트로겐을 만들어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
  • 시원스쿨 베트남어, ‘이수진의 굿모닝 베트남어 ABC’ 왕초보 베트남어 강의 오픈

    시원스쿨 베트남어, ‘이수진의 굿모닝 베트남어 ABC’ 왕초보 베트남어 강의 오픈

    시원스쿨은 베트남어 학습을 위한 ‘이수진의 굿모닝 베트남어 ABC’ 베트남어 강의를 오픈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수진의 굿모닝 베트남어 ABC는 베트남어의 전반적인 기초 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 패키지로, 왕초보 난이도부터 외국인을 위한 베트남 현지 교재인 VSL 2권 난이도까지 구성돼 있다. 이번 강의는 ▲베트남어를 실용회화 위주로 기초부터 탄탄히 배우고 싶은 경우 ▲베트남 유학 준비 △베트남 현지 취업 준비 △필수 여행지 상위권인 베트남 여행을 계획중인 경우 ▲재직 중 베트남 현지 파견 및 이민을 계획중인 경우 등 평소 베트남어에 관심이 있거나 학습을 계획한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베트남어 신규 강의인 ‘베트남어 왕초보탈출 1, 2’를 비롯해, 시원스쿨 베트남어의 대표강사인 이수진 선생님의 대표 강의들로 꾸려졌다. 강의는 실제 활용도가 높은 예문으로 구성된 커리큘럼과 VSL 2권 난이도를 완전 정복할 수 있는 패키지 구성으로 회화부터 문법까지 효율적인 학습을 돕는다. 특히 이번 베트남어 강의는 문법 위주로 구성된 기존 강의들과 달리 말하기 위주의 구성으로 마련됐다. 여행 및 실용회화 사용 시 학습자가 원하는 부분을 바로 습득할 수 있도록 한 눈에 보여지는 차시로 구성했으며 이를 통해 학습자들이 실용적으로 베트남어를 익히고 학습할 수 있다. 시원스쿨은 강의 오픈을 기념해 강의 수강자를 대상으로 베트남 여행 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여행 베트남어 강좌를 무료로 증정한다. 이와 함께 PDF 강의 노트 파일과 일대일 공부 질문하기 서비스를 제공하며 PC, 모바일, 어플 기기의 제한없이 수강을 가능하게 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시원스쿨 관계자는 “베트남에 자주 여행을 가거나 유학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아 이번 강의를 찾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평소 베트남어에 관심이 있거나 학습을 계획했던 분이라면 이번 시원스쿨의 베트남어 패키지 강의를 통해 문법부터 회화까지 효과적으로 학습해 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과학기자협회장 본지 유용하 차장

    과학기자협회장 본지 유용하 차장

    유용하(49) 서울신문 차장이 한국과학기자협회 제29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임기는 2023년 1월부터 2년이다. 유 신임 회장은 성균관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에서 과학언론학(석사), 과학기술정책학(박사 수료)을 전공했다. 매일경제신문, 동아사이언스 등을 거쳐 2015년부터 서울신문에서 과학 분야를 취재하고 있으며, 한국창의재단 올해의 과학창의보도상, 올해의 과학기자상 등을 수상했다.
  • 한국과학기자협회 신임 회장에 유용하 서울신문 기자

    한국과학기자협회 신임 회장에 유용하 서울신문 기자

    한국과학기자협회는 제29대 회장에 유용하 서울신문 문화체육부 차장이 당선됐다고 22일 밝혔다.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년이다. 유 당선자는 성균관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과학언론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과학기술정책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1년 매일경제신문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2003년부터 과학분야를 취재했으며 동아사이언스를 거쳐 2015년부터 서울신문에서 과학 분야를 전문으로 담당하고 있다. 그는 과실련(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편집보도위원회 위원장, 세계과학기자연맹총회 한국조직위 사무부총장, 한국과학기자협회 이사, 부회장, 감사를 역임했다. 한국창의재단 올해의 과학창의보도상(2013),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우주언론인상(2015), 올해의 과학기자상(2016), 올해의 의과학취재상(2020) 등을 수상했다. 한국과학기자협회는 국내 50여곳의 언론사, 약 350명의 과학기술, 의학건강을 담당하는 언론인들로 구성돼 있다.  
  • 센스톤, ‘개별 IoT 디바이스 기기 인증 및 전송데이터 보안 기술’로 산업통상자원부 신기술 인증 획득

    센스톤, ‘개별 IoT 디바이스 기기 인증 및 전송데이터 보안 기술’로 산업통상자원부 신기술 인증 획득

    차세대 인증 보안 선두주자인 센스톤(대표 유창훈)은 ‘단방향 다이내믹 인증(OTAC)을 통한 개별 IoT 디바이스 기기 인증 및 전송데이터 보안 기술’로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자체 개발한 OTAC(One-Time Authentication Code) 기반 인증솔루션을 토스뱅크, 밀리패스, 인도네시아 조폐공사 전자수입인지 서비스 등에 제공함으로써, 보안성은 물론 편의성과 상용성까지 입증한 바 있는 센스톤은 이번 국가 공인인증을 토대로 금융 및 IoT 인증 보안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NET 신기술 인증’은 국내 기업 및 연구기관, 대학 등에서 개발한 신기술을 조기 발굴해 그 우수성을 인증하는 제도다.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된 기술 또는 기존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선, 개량한 우수한 기술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선정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매우 크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번에 NET 신기술 인증을 획득한 센스톤의 ‘OTAC 기반 단방향 다이내믹 인증을 통한 개별 IoT 디바이스 기기 인증 및 전송데이터 보안 기술’은 특정 시간 동안에만 유효한 단방향 일회성 OTAC(One-Time Authentication Code) 토큰으로 사용자를 식별하고 인증하는 기술로, 인증을 위한 별도의 OTP 기기를 휴대할 필요가 없으며 디바이스 내에서 단독 생성되기 때문에 서버와의 네트워크가 단절된 상황에서도 인증코드 생성이 가능하다. ID 및 비밀번호와 같이 외부위협에 취약한 고정 값 기반의 인증 대신, 일회성 다이내믹 코드 기반의 기기 인증체계를 통해 IoT 장비의 보안성을 혁신적으로 개선한다는 점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펌웨어,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등 다양한 형태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며, 기존 구축 시스템과의 기술 연동에 따른 비용 부담이 적어 안전하면서도 경제적이고 편리한 인증서비스를 기반으로 신속하게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하는 금융기관, 통신사업자, ISP, IoT 사업자 등에게 매우 유용하다. 센스톤은 “이번 신기술 인증을 계기로 보다 지능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인증보안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금융 및 IoT 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며 “이미 국내외 고객사에서 OTAC 기술을 이용해 디바이스 기기 인증 체계를 상용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이번 신기술 인증은 신규 고객 발굴 및 시장 확대에 윤활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배움 놓친 만학도 지원하는 영등포

    배움 놓친 만학도 지원하는 영등포

    서울 영등포구는 YDP성인문해교육센터가 2023년 상반기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YDP성인문해교육센터는 사회적, 경제적 여건 등의 어려움으로 배움의 시기를 놓친 성인에게 제 2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평생학습 기관이다. 고령 학습자 뿐만 아니라 저학력 중·장년층, 결혼이민자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해 프로그램을 운영해 일상에서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학습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YDP성인문해교육센터의 교육 프로그램은 초·중등 학력 인정 과정인 늘푸름학교와 학력 미인정 생활문해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늘푸름학교는 초등, 중등과정 각각 1~3단계 수준별로 한글 읽기·쓰기, 수학 등의 기초 교육을 진행한다. 과정을 모두 이수하면 별도의 검정고시를 치르지 않고도 졸업 학력 인증서를 교부받을 수 있다. 학력 미인정 생활문해 프로그램으로는 ▲중등 과정 진입을 준비하는 ‘중학예비반’ ▲동화책을 통해 한글을 학습하는 ‘기초인문학’ ▲생활 속 과학 상식을 배울 수 있는 ‘기초과학’ ▲기본적인 알파벳부터 회화까지 단계별 학습이 가능한 ‘기초영어’ 등이 마련된다. 아울러 디지털 문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IT 문해’ 과정도 운영된다. ▲문자 쓰고 보내기 ▲카카오톡 및 키오스크 이용하기 ▲스마트폰 앱 설치하기 ▲인터넷 쇼핑하기 등 일상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알려준다. 모든 교육 과정은 무료이며, 각 단계별 30명의 수강생을 선착순 모집한다. 모집 대상은 초·중등 학력을 이수하지 못한 18세 이상의 성인 또는 중등 학력 이하의 구민으로, 프로그램별 모집 대상과 운영 일정이 상이하다. 수업은 영등포구청 별관(선유동1로 80) 지하 1층 YDP성인문해교육센터에서 진행된다. 수강을 희망하는 모집 대상자는 센터에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도 신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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