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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직장에 방화를 하다니…(사설)

    엊그제 공권력이 투입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과 경북 달성군 소재 대우기전에서는 한때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빚어졌다고 한다.쇠파이프등으로 완전무장한 파업근로자들이 진압경찰에 맞서 미리 준비해둔 타이어더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지르는가 하면 그중 일부는 사무실집기와 공장안에 세워둔 승용차 1백50여대를 마구 때려부수거나 불태워 작업현장을 순식간에 폐허로 만들었다는 것이다.참으로 괘씸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어떻게 그런 짓을 서슴지 않고 할 수 있단 말인가.폭력무뢰배들의 난동과 무엇이 다른가.자신의 일터에 불까지 지르다니 그게 어디 말이나 되는가.그러고도 민주노조라고 외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하루 24시간 가운데 보통 3분의 1이상을 일터에서 보낸다.그 직장에서 근로자들은 땀흘려 일하고 그에 합당한 보수를 받아 생활한다.자신이 만든 제품이 유용하게 쓰이는 것을 보면 일한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열심히 일하는 동안 승진도 하고 그런 가운데 삶의 희열을 맛보기도 한다.그래서 직장은 소중한 것이다.소중한 만큼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근로자들은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산업현장의 파업은 근로조건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조등이 동원하는 최후수단임을 알아야 한다.그것은 얼마든지 법테두리내에서 할 수 있게 보장돼 있기도 하다.그런데도 근로자들이 아예 처음부터 법을 무시한 쟁의를 벌인다는 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게다가 불법파업을 막기 위해 공권력이 투입되면 방화와 파괴를 서슴지 않고 있다.방위산업체인 금호노조의 경우만 해도 파업에 들어가기 전에 실시하도록 되어 있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당초부터 불법으로 출발해 폭력행사로 끝난 것이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나라경제가 어떻게 되든,국가의 명운이 걸린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중요한 시기이든 그들에겐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인가.오로지 자기 몫만 더 챙기면 된다는 것인가.그렇다면 그런 생각은 지금 당장 버려야 한다. 우리사회에서 불법과 탈법행위는 하루빨리 몰아내야 한다.산업현장에선 더더욱 그렇다.또한 공권력에 맞서방화나 파괴등을 일삼는 극렬쟁의행위자는 끝까지 추적,검거해 응분의 처벌을 해야 한다.더 나아가 노조의 불법행위로 회사측이 입은 경제적 손실에 대해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손해배상을 받아내야 한다.그래야 그런 악습이 뿌리뽑힐 수 있다.그런 조치들은 자유민주주의국가에서 법치의 원칙과 산업평화를 지켜나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 “자연 벗삼아 야영” 오토캠핑 인기

    ◎캠핑장 작년까진 20곳… 올해 더 늘어날듯 6월 중순에 들면서 이곳 저곳에서 서서히 휴가 스케줄을 잡는 모습을 볼수 있다.최근 자가용의 지속적인 증가에 힘입어 올해도 오토캠핑이 크게 늘 전망이며 신모델의 캠핑카도 선을 보였다. 휴가철을 앞두고 올해는 지난 11∼12일 경기도 광주군 구림리조트에서 자동차전문지 「월간오토」가 오토캠핑대회를 마련,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했다. 오토캠핑장소로는 차를 세워놓고 텐트를 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능하나 주차장과 취사장·화장실·샤워장·상하수도시설 등 편의시설을 갖춘 전문오토캠핑장을 찾는 것이 편리하다.국내에 오토캠핑을 위한 편의시설을 갖춘 곳은 지난해 20여곳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적당한 오토캠핑장소로는 우선 산림청이 전국 26개소에 개장한 자연휴양림 야영장을 들수 있으며 이중 편의시설을 갖춘 곳은 경기도 중미산·유명산자연휴양림,강원도 청태산자연휴양림,경북 토함산자연휴양림,제주도 서귀포·절물자연휴양림 등이다. 오토캠핑은 사전에 철저한준비가 필요하다.타고갈 차에 대한 정비점검은 물론 각종 자동차 응급사태에 대비한 조치요령도 숙지해두어야 한다.본격 휴가철에는 자동차회사에서 고속도로휴게소와 유명휴가지에 정비소를 마련하므로 그 위치를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가져갈 장비는 텐트·침구등 야영장비와 각종 취사 용구 등으로 특히 야외용 레저테이블세트와 휴대용 아이스박스는 유용하게 쓰인다. 오토캠핑장소는 대부분 대자연과 직접 맞닿은 곳이므로 캠핑객은 환경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 일 71% “자위대 PKO참가해야”/일지 여론조사

    ◎74%는 “국가안정 확보에 유용하다”/호감도 53%… 84년이후 지지율 최고 오는 7월 창설40주년을 맞는 일본 자위대가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밝혀졌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9일 일본자위대 창설 40주년을 앞두고 지난 5월21,22일 양일간 전국적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위대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사람이 53%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호감도가 50%를 넘어선 것은 지난 84년 조사를 실시한 이래 처음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그러나 자위대의 합헌 여부에 대해서는 합헌 53%,위헌 22%,나머지 25%는 무응답으로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위대의 필요성에 관한 질문에서는 「필요하다」가 84%로 「필요없다」의 10%를 압도적으로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가의 안전확보,재해구조,민생협력 각 분야에서 「자위대가 유용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각각 74%,95%,92%의 높은 비율을 보여 자위대가 일본 국민속에 긍정적인 측면에서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줬다. 한편 자위대의 유엔평화유지활동(PKO)참가에 관해서는 71%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 청주시 흥업신용금고/불법대출로 관리명령/재무부,3자인수 추진

    청주의 흥업상호신용금고가 경영부실과 불법대출로 재무부로부터 관리명령을 받았다.금고 소유주인 박태권씨(57)의 경영권이 박탈됐으며 재산상태가 파악되는 대로 제3자 인수가 추진된다. 금고의 소유주가 고객이 맡긴 예금을 빼내 개인사업 자금으로 유용하는 등의 파행 경영으로 부실화해 주인이 바뀌는 금고는 올들어 대전의 국보 및 천안의 제일상호신용금고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재무부는 21일 흥업금고에 예금 이외의 채무 지급을 정지시켰다.이 금고의 대주주 박씨는 지난 해 금고 돈 1백24억원을 불법으로 대출받아 자신이 경영하는 청주 시내 흥업백화점의 운전자금으로 쓰는 등 모두 1백33억원을 대출받은 사실이 적발됐다.상호신용금고법은 출자자에 대한 대출을 금지하고 있다. 흥업금고는 지난 72년12월 설립됐으며,지난 4월말까지 수신이 4백85억원,여신 4백16억원,예금자는 1만1천여명이다.
  • 21세기/이동전화 보편화/무선통신 시대로

    ◎이동중 데이터 송·수신… 저장·검색까지/저궤도 위성통해 어디서든 이용 가능 21세기는 위성등을 이용한 무선통신 전성시대가 될 것이다.사람마다 이동전화를 하나씩 휴대하고 데이터나 영상도 첨단 무선통신시스템으로 전송,현재 유선만으로 가능한 통신이 대거 무선으로 옮겨갈 것이다. 무선통신은 유선통신처럼 공간제약이 적어 섬이나 산간벽지 등에도 망구성이 쉬운데다 천재지변 등에 따른 통신두절이 거의 없다. 우리나라는 남북대치 상황으로 그동안 무선기술의 개발이 저조했으나 미국이나 일본·유럽등에서는 벌써 무선팩시밀리가 보편화 되는 등 첨단 무선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현재까지 개발된 세계적 기술을 중심으로 21세기를 주도할 첨단 무선통신을 전망해 본다. ▷무선데이터통신◁ 이동중인 사람이 휴대용 팩스와 노트북만 갖고 있으면 각종 데이터를 언제 어디서나 무선으로 송·수신할 수 있고 데이터 저장이나 검색도 가능한 통신서비스이다. 미국과 영국·프랑스에서는 이미 4∼5년전부터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용자는세계적으로 6백만명에 이르고 있다.또 오는 97년에 3천만명,2천년에는 1억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성도 밝다. 우리나라는 한국이동통신과 데이콤이 최근 시스템을 개발,오는 6월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가며 내년초부터 본격적인 상용서비스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유선연결이 어려운 보험외근사원이나 건설현장 근무자,애프터서비스 요원등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개인휴대통신◁ 차량전화 등에 비해 출력(10메가와트)이 낮은 휴대용 단말기를 통해 가정집이나 빌딩·길거리·자동차등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무선전화로 제3세대 이동통신으로 불린다.이는 가정용 코들리스(Cordless)전화(CT­1)보다 발전된 착신전용 휴대공중전화(CT­2),발착신공용전화(CT­3)의 단계를 거친 첨단 이동전화이다. 영국은 89년부터,독일은 92년부터 전국적으로 실시해오고 있으며 미국과 프랑스는 올해 연말부터 지역별로 서비스에 들어간다. 우리나라는 개발중인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을 이용,2∼3년내 실시를 목표로 추진중에 있다. ▷저궤도위성통신◁ 지구상공 7백∼2천㎞ 저궤도에 다수의 위성을 배치,지상에서 휴대 단말기로 통신함으로써 세계 어느 곳에서나 장소제약을 받지않는 글로벌서비스이다.정지궤도위성(상공 3만6천㎞)은 거리가 멀어 전파왕복에 따른 통화지연이 있으나 이같은 단점을 보완해준다.지구의 자전속도와 같이 도는 정지궤도위성과는 달리 하루에 지구주위를 13∼14회전 하기 때문에 인공위성이 여러개 필요하다. 현재 전세계를 단일통화권으로 연결시키려는 프로젝트가 7∼8개정도 추진중이며 대표적인 것이 이리듐·글로벌스타·오딧세이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데이콤과 현대전자가 글로벌스타계획에 참여를 결정했고 한국통신과 한국이동통신이 이리듀계획에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주파수공용통신◁ 여러개의 주파수를 다수의 가입자가 공동으로 이용하는 무선통신서비스로 주파수 이용률과 경제성이 높다.우리나라에서도 한국전력과 서울경찰청,교통방송등에서 이용중이며 한국통신이 경남 일부지역(부산 마산 울산),항만전화가 선박등에 서비스하고 있다. 이는 소속된 송수신기를 동시에 호출하는 일제통화,일부만 호출하는 선택통화,1대만 호출하는 개별통화가 가능하다.따라서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 이동중인 소속직원을 급히 찾을때,순찰차와 앰뷸런스등 시간을 다투는 운수업체,택시·경비·도매등 수요자를 찾아서 움직이는 서비스업에 주로 이용되고 있다.
  • “신도에 헌금강요 안했다”/조희성 영생교주 첫공판

    헌금을 내면 영생한다고 속여 신도들로부터 3억5천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등으로 구속 기소된 「영생교 승리제단」교주 조희성피고인(63)에 대한 1차공판이 12일 서울형사지법 합의25부(재판장 김주형부장판사)심리로 열렸다. 조피고인은 이날 공판에서 『영생교를 믿으면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말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며 『신도들에게 헌금을 강요하지도 않았고 돈을 받은 적도 없다』고 혐의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조피고인은 81년8월 경기 부천시 역곡동에 영생교 승리제단을 세워 교주가 된뒤 신도들에게 헌금을 강요하고 신도 H씨소유의 임야 4천2백여평을 처분한 대금 4천2백여만원을 교단비용으로 유용하는 한편 92년9월 영생교비리를 수사하던 경찰관 3명을 감금·폭행하도록 지시한 혐의등으로 지난 1월12일 구속됐다.
  • 거리 측정기(새상품)

    초음파를 이용해 거리,면적,부피등을 계산한다.버튼을 누르면 액정판에 수치가 나타난다.연속적으로 측정된 수치를 더할 수 있어 장거리 측정도 가능하다.크기가 작아 갖고 다니기 편리하며 건설업,실내장식,도배,배관,부동산등 어느 곳에서나 유용하게 쓰인다.8만원.도아전자통신.(02)­466­6663.
  • 노조 부조리 집중조사/노동부/파행운영 적발땐 사법처리

    노동부는 25일 일부 노동조합들이 조합비를 유용하거나 노조를 파행운영하는등 비리가 있다고 보고 노조에 대한 업무조사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남재희노동부장관은 이날 『새정부가 들어선 이후 각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개혁이 노동계만큼은 가장 미흡한 것으로 본다』면서 『노동부를 포함,노조와 사용자등 모든 노동계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동부의 이같은 방침은 김영삼대통령의 취임 1년을 맞아 서울신문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결과,노동계가 개혁이 가장 미흡했다(본지 2월25일자 보도)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노동부는 전국의 7천5백여개 노조 가운데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되거나 진정·고발이 잇따르고 있는 노조들을 선별,이들에 대해 회계부조리와 노조 운영실태등을 집중조사하라는 내용의 업무지침을 오는 4월 전국의 45개 지방노동관서와 시도에 시달할 방침이다. 노동부는 이번 업무조사에서 비리가 현저히 드러나면 노동조합법위반등의 혐의로 관계자를 사법처리키로 했다.
  • VIP학부모 교장이 특별관리/상문고의 비교육적 행태

    ◎의원·장관·장성급자녀 별도반 편성/담임도 일부 충성파 교사에만 맡겨 상문고는 이른바 「VIP학부형」들을 특별관리하기 위해 이들의 자녀들을 상춘식교장이 신임하는 몇몇 담임교사반에 특별 배정하는 비교육적 행태를 일삼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세간에 알려진 바와 달리 대부분 교사들은 VIP학부형들을 대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또 이들 특별관리대상 학생들을 담임으로 맡게된 교사들은 「교장과 학교의 분위기에 항상 촉각을 곤두세두고 있을 것」을 지시받아 마음편할 날이 없었다고 한다. 상문고는 신입생이 들어오는 즉시 이들의 가정환경을 세밀히 파악해 국회의원·장관·장성급 군인 자녀들은 2∼3개반에 몰아 편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급의 담임교사들은 「교장이 새로 건물을 짓는다」「학교측 비리에 대한 제보가 시교육청에 접수됐다」는등 민원이 필요한 사안이 발생하면 즉시 해당 민원 처리능력을 가진 학부모들이 상교장을 찾아오도록 해야 했다. 이를위해 각 담임교사들은 학생들에게 학부형의 직업과 직위등을상세하게 기재하도록한 「직업현황조사서」를 적어오도록 해 학년주임에게 제출했다. 이 조사서를 토대로 학교측은 행정관리,고위층,군인,법조인 등 직업별 학부형 분류표를 만들어 이는 교장실에만 비치했다. 상교장은 이 분류표를 갖고 필요한 일이 있을때마다 「학부형 모셔오기」작전을 펼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 학교 한 교사는 『교장이 신뢰하지 않는 교사는 절대 「VIP학급」의 담임이 되지 못하는 것은 물론 그런 학급을 맡아서도 교장의 의도를 충실히 이행못하면 다음 학기에는 담임직을 내놓아야 했다』고 말했다. 또 VIP 학부형의 자녀들은 대개 2·3학년으로 진급하면서도 똑같은 담임이 이끌고 올라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학교를 거쳐갔던 대다수 VIP학부형들은 학교측의 선심공세와 로비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상문고를 졸업한 아들들을 둬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민자당 E의원과 민주당 Y의원은 『아이가 학교에 다니는 동안 학교를 방문한 적이 없고 더구나 교장이라는 사람과는 전화통화조차 해본일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압수수색 계기로 보면/“돈치장” 상 교장 호화주택/실내엔 이탈리아제 가구 “즐비”/자동차만 4대… 지하엔 연못도 17일 압수수색이 실시된 상문고 상춘식교장의 집은 서울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삼각산 기슭인 서울 성북구 성북동 고급주택단지에 자리잡은 지상 2층,지하 1층의 3층 양옥집. 대지 2백40평,건평 1백47평인 상씨 집은 실내바닥이 이탈리아제 대리석으로 장식돼 있고 5평 가량의 지하연못,15여평 규모의 지하 1층 연회장을 갖춰 고급별장을 연상케 하는 호화 저택. 10여평 넓이의 1층 응접실에는 이탈리아제 소파와 높이 1m가량의 대형청자 1개,백자 1개가 놓여 있었으며 건물 일부 외벽은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또 잔디를 심어놓은 정원 곳곳에는 소나무·대나무·난초·휘귀석·담쟁이덩굴등으로 가꾸어져 마치 작은 동산을 집안으로 옮겨놓은 느낌. 또한 상씨 집 차고에는 상씨 부부용 그랜저승용차 2대,자녀들이 입국했을 때 타고 다녔다는 쏘나타와 스포티지 승용차가 각각 1대씩 모두 4대가 주차있어 최상류생활을 하고 있었음을 입증. 상씨집 바로 이웃에 있는 유명인사 전용식당인 「한국엔지니어클럽」의 손님들은 이구동성으로 『점심을 먹으러 이곳에 들렀다가 주차공간이 없어 상씨 집앞에 차를 잠시 주차해 놓을 때면 대문은 열어보지도 않고 집안에서 갖가지 욕설이 튀어나올 정도로 인심이 사납다』고 쓴웃음을 짓기도.또한 이웃 주민들은 상씨 가족들이 주민들과의 접촉을 꺼려 바로 이웃들도 상씨 가족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을 정도로 폐쇄적인 생활을 해왔다고 입을 모았다. ◎검찰이 본 적용가능 법조문/상 교장,배임수재 등 4∼5개죄 해당/「학생 내신 변조 진학」은 업무방해죄/찬조금·보충수업비 착복은 횡령죄 상문고 상춘식교장과 이우자이사장 부부는 어떤 법률로 처벌을 받을까. 이번 사건의 주범인 상교장에게는 횡령·외화도피·배임·업무방해죄등 대략 4∼5개죄목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17일 상교장의 심복으로 재단살림을 꾸려온 최은오이사및 경리총책임자인 김순자씨와 장방언교감등 핵심인사 3명을 소환,조사한 내용등으로 볼때 상씨부부의 사법처리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신성적 조작을 통해 대학에 진학했을 경우에는 그 대학의 학사업무를 방해한게돼 업무방해죄가 적용된다.지금까지 밝혀진 내신조작은 10명으로 이중 4명은 대학에 진학한 것로 드러나 문제의 소지가 있다. 또 학교측이 부당한 청탁과 함께 돈을 받고 내신성적을 조작했을때는 배임수재죄에 해당되고 돈을 준 학부모는 배임증재죄로 처벌받는다. 17억4천만원의 찬조금과 추가로 더 받아낸 8억원의 보충수업비를 개인용도로 쓰면 횡령죄가 추가된다.검찰은 찬조금을 거두는 행위자체는 형사처벌대상이 아니나 이 돈을 학교나 재단을 위해 쓰지 않고 개인용도로 썼을때는 횡령죄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특히 보충수업비는 공금이기 때문에 이를 유용하거나 가로챘을 경우 업무상횡령죄에 해당된다. 상교장이 89년부터 91년까지 교사 81명을 동남아 지역에 14박15일간 해외연수시켜 주는 과정에서 이들의 여권을 이용,개인이 소지할 수 있는 외화최고한도액인 5천달러를 바꾼뒤 이를 가로채는수법으로 돈을 챙겨 외국으로 빼돌렸을 경우에는 외화도피죄에 해당된다.상문고측은 모두 30만달러가량 도피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함께 부족한 재원을 보충하기 위해 학교부지를 도원골프장에 임대해주고 월1백50만원씩 받아왔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학교측의 재산을 축낸 것이 돼 상교장에게 배임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 화이트워터 사건/클린턴에 치명타 될까/백악관 진화 노력속 파문확산

    ◎특별검사→보좌관 「워터게이트」 비슷/은폐기도 밝혀지면 예측불허 클린턴미대통령의 화이트워터사건은 제2의 워터게이트사건으로 치달을 것인가.특별검사 임명,백악관보좌관 사임,백악관관리에 대한 소환장,백악관의 수사관에 대한 간섭,문서 파기및 분실,언론보도후 해명분주등 20년전 닉슨대통령을 하야시킨 워터게이트사건과 이번 화이트워터사건은 이름뿐 아니라 가는 코스마저 너무나도 흡사하다. 클린턴대통령은 7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보좌관들이 이 사건을 조사중인 재무부관리들과 회동한 사실을 몰랐으며 부인 힐러리여사는 이 사건과 관련,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열을 올렸다. 이 사건은 클린턴대통령이 과거 아칸소주지사시절 부동산회사인 화이트워터사에 동업자와 공동투자하면서 비롯된것.동업자 맥두걸이 경영한 메디슨담보회사가 예금주들의 돈을 유용하고 파산했는데 돈을 일부 화이트워터사로 빼돌렸으며 클린턴은 이 회사로부터 대출을 받았었다.클린턴부부가 이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나하는 것이 의혹의 초점이다. 이 사건이 갑자기 확대국면에 돌입한것은 지난 5일.클린턴의 절친한 친구로 화이트워터사건을 관장해온 백악관법률고문 버나드 너스바움이 이 사건을 조사중인 연방수사관들로부터 지난 14개월간 보고를 받아왔음이 밝혀져 이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던것. 또 6일엔 민주당의 중진 댄 로스텐코스키 하원세출위원장이 『연방수사관들이 백악관보좌관들에게 부당하게 사건조사내용을 브리핑한데 대해 필요하면 청문회개최도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이어 7일 워싱턴 타임스지가 지난 92년 대통령선거운동당시 화이트워터사의 투자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자 힐러리여사가 로즈법률회사 사람을 시켜 관련문서들을 파쇄토록했다고 이 법률회사의 전·현직 종사자들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이 폭로기사로 화이트워터 사건은 대출금 유용,부당한 영향력행사 차원에서 백악관이 사건을 은폐하려한게 아니냐는 보다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클린턴대통령은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법률회사에서는 언제나 많은 서류들을 파쇄한다.당시 그 서류들이화이터워터사와 관련된것이라는 증거는 전혀 없다』면서 『공화당측이 부당하게 정치적인 공격을 하고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사건을 조사하고있는 로버트 피스크특별검사는 10일 너스바움고문을 비롯,마크 기어런공보국장등 10명의 백악관관리들을 소환하여 연방수사관들의 조사에 부당하게 압력을 가했는지등을 신문할 예정이다.과거 워터게이트사건의 특별검사는 의회가 임명했지만 이번엔 클린턴행정부가 자진해서 특별검사를 임명했었다. 클린턴은 당초 자진해서 특별검사를 임명함으로써 적어도 조사가 끝날때까지는 백악관이 여론의 표적에서 벗어날수 있을것으로 계산했었다.그러나 결과는 백악관 고위보좌관들도 시인한것처럼 「구덩이를 더 깊게 파고만셈」이 되었다. 공화당측은 이 「굴러온 떡」을 잘 활용하면 클린턴의 재선을 막을수있다는 판단아래 클린턴이 정직하게 조사에 응하고 진실을 밝히지않으면 돌이킬수없는 재앙을 맞게될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있다.
  • 한호선 농협회장 구속/검찰,어제새벽 소환

    ◎비자금 3억6천만원 횡령 혐의/14대 출마자 1백10여명에 자금제공/대출 커미션 비리수사 확대/도지회장등의 혐의 계속 추적 대검 중앙수사부(김태정검사장)는 5일 농협중앙회 한호선(한호선)회장(58)이 농협 시·도지회 예산을 변칙 유용하는 수법으로 모두 3억6천4백만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뒤 이를 지방의회및 국회의원 출마자들에게 제공하거나 개인적으로 유용한 사실을 밝혀내고 업무상횡령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했다. 한회장은 91년 3월부터 6월까지 중앙회가 지회에 내려보낸 예산의 40%를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5천4백만원을 빼돌려 지방의회의원 18명에게 각각 3백만원씩 돌린데 이어 91년 10월부터 12월까지 2억3천만원,92년 2월 5천만원등 2억8천만원을 빼내 14대 국회의원 출마자 1백10명에게 각각 2백만∼3백만원씩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회장은 또 92년 10월에도 3천만원을 빼내 개인적으로 썼다는 것이다. 검찰은 일단 한회장을 횡령혐의로만 구속한뒤 ▲인사관련 뇌물수수 ▲농협공사 발주과정에서의커미션수수 ▲금융대출 커미션수수등 농협의 구조적이고 관행적인 비리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보강수사를 벌여 혐의내용을 추가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러나 한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지방의회의원과 국회의원은 돈의 액수가 비교적 적고 그동안 관행처럼 여겨져온 점을 감안,사법처리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회장은 검찰조사에서 『이들 의원들의 명단을 모두 없애버려 알 수 없으며 선거에서 대부분 낙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농협중앙회 정호성경기도지회장등 11명은 모두 귀가시켰으나 인사비리및 비자금 조성·사용과 관련해 혐의가 드러나면 이들을 다시 불러 조사를 벌인뒤 구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농협측이 저질 농산물을 수입,원산지규정을 어기고 농수산시장에 대량 유통시키는가 하면 농산물을 해외에서 싼값으로 들여와 이를 국내에서 불법유통시킨 혐의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방위성금 유용,국방회관 건립”/민주 강창성·정대철의원 주장

    ◎“상무대 시공업자 2백23억 착복” 민주당의 강창성의원은 25일 국회 국방위에서 『국방부가 91년부터 93년 사이 방위성금 55억여원을 유용해 국방회관을 건립했다』고 주장,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의 처벌을 요구했다. 같은 민주당의 정대철의원도 『상무대 이전사업 시공업체인 청우건설 회장이 공사대금 6백99억원의 선급금 가운데 80억원을 대구 동화사 건립비로 유용하거나 착복하는등 2백23억원을 유용했다』고 주장하고 『공금유용의 내역을 공개할 용의가 없느냐』고 물었다. ◎“절차 거쳤다” 해명 이병대국방부장관은 강의원의 주장에 대한 서면해명서를 통해 『방위성금 사용잔액 55억원을 장병들의 사기및 복지증진을 위해 국방회관 안의 독신자숙소및 목욕탕등 편의시설을 갖추는데 사용했다』고 밝히고 『이는 방위성금 집행에 따른 모든 절차를 거쳤을 뿐 아니라 93년 감사원 감사까지 이미 받은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정의원의 주장에 대한 국방부의 설명은 26일 국회 국방위에서 이장관의 답변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상무사업 비리/청우건설회장 오늘 구속/공사선급금 2백억 유용

    ◎입찰 도와주고 수뢰 영관 2명 수감 국방부의 율곡사업 등 5개사업 특감단(단장 장병용중장)은 27일 군사학교 이전사업인 상무사업과 관련,전 육군중앙경리단 계약처장 정석용대령(학군7기·48)과 국방부 시설국 설계심의과장 임명용중령(공군간부후보생 59기·48)등 현역장교 2명을 뇌물수수혐의로 구속했다. 특감단은 또 공사를 수주한 청우종합건설 회장이자 불교전국신도회장인 조기현씨(55)가 상무사업단으로부터 받은 공사선급금 6백58억원중 2백23억원을 유용하고 공사대금 1백92억원을 장부에서 누락시킨 사실을 발견,조씨에 대한 횡령 및 세금포탈 부분 수사를 서울지검에 의뢰했다. 검찰은 이에따라 조씨가 유용한 공사대금이 정치권이나 역대 군고위층에 유입됐는지의 여부를 가리기 위해 자금추적등 집중 수사에 나섰으며 혐의가 드러나는 사람은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특감단에 따르면 정대령은 91년 10월 조씨의 공사입찰과 계약,공사도급지분 불법설정 등을 묵인하거나 도와주고 2천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임중령은 87년 공군중원기지 공사와 90년 상무대 진입로 공사를 청우종합건설이 수주하도록 해주는 한편 특수공법인 LAC공법을 채택하도록 설계에 반영해준 대가로 모두 4천7백만원을 받은 혐의다. 상무사업은 전남 광주와 경남 김해의 제병협동 교육본부와 전투병과학교를 전남 장성으로 이전하는 5천8백여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88년부터 95년까지 계속되며 현재 6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탈세여부 집중수사 서울지검은 27일 상무사업과 관련,국방부가 수사를 의뢰해옴에 따라 청우종합건설 조기현회장을 소환,철야조사한뒤 28일 뇌물공여 및 횡령등 혐의로 구속키로 했다. 검찰은 조회장이 5천8백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군 간부들에게 뇌물을 주고 공사 선급금 2백23억원을 유용한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92년 공사비 외형 가운데 1백92억원을 누락,세금을 포탈한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중이다. 청우종합건설은 74년 설립된 자본금 1백5억원,국내 도급순위 1백위인 중소건설업체로 92년 6월에는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주로 군부대공사를 해왔다.
  • 강력 항생물질 「스쿠알라민」/상어 피부세포서 추출

    ◎곰팡이·칸디다균 파괴… 인체엔 무해 상어의 피부및 위 조직세포에서 추출한 물질이 항생제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과학전문지 「디스커버」 최근호는 미국의 분자생물학자 마이클 자스로프박사가 상어의 일종인 스쿠알러스 아칸디아스에서 추출한 스쿠알라민이라는 물질이 항생제 기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하고 있다. 이 스쿠알라민이라는 물질은 박테리아를 죽이는데 있어 기존의 앰피실린과 거의 같은 효과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앰피실린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했던 원생동물및 곰팡이가 일으키는 질병에도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스쿠알라민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환자들을 괴롭혀 온 칸디다균을 죽이는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의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쿠알라민은 전하를 띠지 않는 스테로이드에 양전하를 띤 스퍼미딘이라는 물질이 결합된 구조로 되어 있다.따라서 음전하를 띤 세균등의 세포막에 붙어서 뚫고 들어가 곰팡이나박테리아를 파괴하지만 전기를 띠지 않는 인체의 세포막은 손상시키지 않아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게 특징이다. 자스로프박사는 『임신기간이 2년이나 되는 상어가 온갖 세균들이 들끓는 물속에서도 좀처럼 세균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착안,상어의 조직을 분석한 결과 위및 피부세포에서 얻어지는 물질인 스쿠알라민이 살균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그는 또 『인체에 대한 스쿠알라민의 안전성을 보강하기 위해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며 실험이 완성되면 암이나 AIDS등을 앓는 사람들의 곰팡이성 감염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교사·칠판위주 탈피… 학생·현장중심으로(교육 개혁해야한다:15)

    ◎확산되는 「열린 교육」/공부·문제해결방법 스스로 알게/「해변교실」 열어 조약돌로 덧뺄셈 「열린 교육」을 일선 학교에서 처음 실시해 유명해진 서울 영훈국교 박성방교장은 한때 보수성향이 짙은 기성교육계로부터 「돈키호테교장」으로 불렸다. 당시의 교육풍토에서는 도무지 엉뚱한 일을 하도 많이 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학교에 10년을 재임하면서 박교장은 교육계의 선각자로 떠올랐고 영훈국교는 열린 교육의 견학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박교장의 교육방식은 그야말로 획기적이면서도 독특하다. 종전에는 거의 습관적으로 열리던 직원조회를 부임직후 과감히 없앴다. 귀중한 아침시간에 학생들은 교실에서 마구 떠들며 시간을 낭비하는데 교사들은 「단지 교장에게 인사하기 위해」 교무실에서 역시 시간을 허송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즉시 아침 교무회의를 없애고 교사들이 각 교실에서 학생들과 수업시작전의 호흡을 같이 하도록 했다. 직원회의는 1주일에 두 번정도 방과후에만 열고 평소에는 교무실 칠판에 메모를 하여 필요한 사항을교사들에게 알림으로써 교사들이 학생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갖도록 배려했다. 이어 수업방식도 크게 바꿨다. 1과목 1시간씩이던 수업시간을 2시간씩으로 늘려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에 따른 교육을 실시했다. 일정한 학습진도가 끝나면 교과서 연습문제·교과서외 학습문제 등을 학생들에게 나누어 준뒤 교실뒷벽에 붙여놓은 정답지를 보고 스스로 채점하도록 하면서 교사는 단지 질문에 응하고 쑥스러워 질문하지 못하는 학생을 찾아 개별지도만 하도록 했다. 또 석차를 매기거나 1백점 만점에 몇점 받았다는 식의 기존 평가방법도 없애고 개인별 평가방법을 도입했다. 시간마다 수업시작과 끝을 알리는 종소리도 없애 학생들이 손목시계를 차고 있건 없건간에 쉬는 시간을 스스로 알아서 교실로 돌아오도록 했다. 학생에게 회초리를 대거나 벌을 세우는 일도 일체 금지시켰다. 박교장은 최근 「시험과 체벌이 없는 학교」라는 책을 펴내 열린 교육의 철학과 이론 및 실제를 널리 알렸다. 이같은 교육방법은 초반에 교사들과 해당 교육행정기관으로부터 상당한 비판을 받고 숱한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지금은 모범사례로 다른 학교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박교장의 지론은 교사들의 「열린 마음」이 결국 「열린 교육」의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이를 시행한지 10년이 지나고 보니 학생들이 공부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 갈뿐더러 학교밖에서의 문제해결능력이 높아지고 책임감이 강해졌으며 더욱 활기차졌다고 한다. 이 학교의 가장 큰 교육과제는 「지도의 개별화와 학습의 개성화를 통한 개성과 능력 길러주기」라고 한다. 「닫힌 교육」에서 「열린 교육」으로.교사중심에서 학생위주로.칠판수업에서 현장수업으로. 해방이래 반세기 가까이 굳어져온 주입식암기교육·입시위주교육·경쟁일변도교육의 병폐를 청산하고 미래를 지향하는 진정한 산교육의 모델을 개발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열린 교육의 개념은 아직까지 뚜렷하게 정립되어 있지는 않다. 그러나 일선 교육현장에서부터 시작되어 이제는 교육연구분야에서도 상당한 이론적 기초를 다져 가고 있으며 각 시·도교육청과 교육부에서조차 전문연구부서를두어 열린 교육의 일정한 모습을 그려 가고 있다. 열린 교육은 뚜렷한 교과교과정이 설정되거나 교육프로그램의 정형이 마련되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통일된 틀이 없이 이를 시행하고 있는 학교에 따라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 영훈국교 이외에도 열린 교육을 실현해 가는 학교는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서울 운현국교(교장 길형석)는 아침 수업시작전의 「양탄자 모임」(러그미팅)으로 학생과 교사 사이의 벽을 허물어 학생들의 표현능력을 길러주면서 자율적인 행동양식을 깨닫게 한다. 교실 한쪽에 펼쳐진 양탄자에 쭉 둘러앉아 서로 어제의 일과 오늘의 계획을 주고받고 주변얘기를 마음껏 털어놓으면서 열린 마음으로 하루 수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경남 두메산골의 함양국교는 가끔 향토문화 현장수업을 하고 있으며 전남 여천 섬마을의 화태국교는 산수시간에 「해변교실」을 열어 조약돌로 더하기·곱셈등을 익히는 등 나름대로 독특하게 열린 교육을 구현해나가고 있다. 지난 91년까지만 해도 열린 교육을 실시한 학교는 전국에서 영훈·운현·경기 안중국교등 3개교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수십개교에 이르고 있다. 『열린 교육은 잘 하는 아이도 못하는 아이도 없다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이 박교장의 지론이다. ◎선진국의 국교교육/미국/“직접 현장에 가서 보고 느낀다”/영국/어린이 중심의 통합교육 실시/일본/사회·자연과 합쳐 생활과 신설/일본 맨처음 영국에서 시작돼 점차 미국·일본·이스라엘 등으로 전파된 「열린 교육」은 이제는 매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교육방식이 영국에서 비롯된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다. 영국도 1930년대까지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교실에 나란히 앉아 교사 중심으로 일제식·주입식 수업을 했으나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폭격이 심한 도시를 떠나 교실이 아닌 넓은 공간에서 학습수준에 차이가 나는 학생들이 한꺼번에 수업을 받아야 할 상황에 직면,초보적인 열린 교육의 형태가 도입됐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사들은 각 교과를 일정하게 선정한 주제에 따라 통합하고 교실안팎의 환경을 모두 이용하면서 능력과 수준이각기 다른 학생에게 각기 다른 학습자료를 주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방법을 발전시켜 나갔다. 이와 함께 점차 교육철학이 변화하고 수천개의 새 학교가 건립돼 학교당 학급수와 학생수가 감소한데다 교수 및 학습자료가 다양하게 개발되면서 60년대 중반에는 영국 국민학교의 3분의1 이상이 아동중심의 통합적 교육,즉 열린 교육을 실시하게 됐다. 이때부터 영국의 열린 교육은 세계의 찬사를 받게 되었고 70년대 중반에는 미국에서,80년대 중반에는 일본에서 크게 유행하게 됐다. 당시 미국의 학교교육은 지나치게 비인간화되어 있다고 비판받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열린 교육」은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비결로 여겨져 일대 붐을 이루었다. 미국의 열린 교육 운동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교육학자 빈센트 로저스는 66년에 영국의 열린 교육 현장을 견학한 충격을 『가서 보고 느끼고 그리고 정복당했다』고 묘사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영국과 다른 역사·문화·사회구조적 차이때문에 지금은 다분히 「미국적인」 모습으로 변형되어 있으며 일본도 역시 나름대로의 풍토에 맞게 변화되어 있다. 일본은 특유의 모방정신으로 인해 한때 영국이나 미국에 뒤지지 않는 열린 교육을 성행시켰는데 지난 89년에는 문부성의 학습지도요령(교육과정)개정작업에도 영향을 주어 소학교(국민학교)1∼2학년 교과서에서 사회과와 이과(자연과)를 통합,생활과를 신설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견주어 열린 교육의 발상지 영국과 바로 이웃한 프랑스에서는 사뭇 다른 패턴의 교육이 전통적 방식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어 열린 교육의 도입단계에 있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프랑스는 그 뿌리깊은 반영감정으로 인해서 영국을 본받기 싫어해 열린 교육이론을 나름대로 다시 개발시켜 독특한 스타일로 만들었다. 입시에 발목이 잡혀 비정상적인 교육이 횡행하고 있는 우리의 학교교육은 다시 깨어나야 한다. ◎「집단」보다 개인지도 비중 높여야/교과서에 얽매이지 말고 능력별 학습을/창의적이고 통합적인 과제제공 바람직/이용숙 한국교육개발원 연구부장(전문가 의견) 우리나라의 학교에서 본격적인 열린 교육이 실시된 것도 이미 9년째에 접어들고 있다.1986년에 2개 사립국민학교(운현·영훈)에서 열린 교육을 시작한 것에 비해서,지금은 전국적으로 수십개의 공·사립 국민학교와 1개 중학교(서울 영훈중학교)에서 열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또한 많은 학교들이 열린 교육실시를 위한 준비단계에 있다. 이러한 열린교육의 급격한 확산은 우리나라 교육의 근본적인 변화의 시작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열린 교육의 확산의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던 만큼,충분한 준비없이 열린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하게된다.이런 점에서 열린 교육을 우리나라보다 일찍이 도입한 영국·미국·일본등의 열린 교육과 우리나라의 열린 교육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은 몇가지 차이가 두드러진다. 첫째,우리나라의 열린 교육 학교에서는 일반 학교에 비해서는 개별지도와 소집단 지도를 많이 하고 있지만,외국의 열린 교육 학교에 비해서는 개별지도의 비중이 적은 편이다.이는 학급당 학생수가 많은 데다 학생들의 기본학습 내용(교과서 내용)이 모두 같으므로 그만큼 개별지도의 필요성이 적기 때문이다. 둘째,영국·미국학교 특히 영국학교에서 학생마다 각기 다른 능력대로 가능한 한 높은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이에 비해서 교과서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열린 교육 학교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최소한의 수준에 도달하되(즉 교과서 내용의 학습),시간이 남는 학생은 선택과제나 심화과제 등을 하면서 그 시간을 최대한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셋째,우리나라의 열린 교육 학교에서는 일반 학교에 비해서는 학생활동 중심의 학습시간이 많지만,이 시간의 기본과제는 교과서의 내용 중심으로 수학문제풀이,단어찾기,괄호 채워넣기 등의 정답이 있는 것들로 구성되는 경향이 있다.이에 비해서 학생들 스스로의 발견이나 창의적이며 통합적인 아이디어의 추구,독창적이나 서술적인 표현등을 강조하는 활동과제는 외국에 비해서 적게 주어진다. 넷째,영국학교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통합적인 학습이 한 학기에 한개씩 정해진 「주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경향이 있다.또한 미국 학교에서도 가능한 범위내에서의 교과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이에 비해서 우리나라의 열린 교육 실시학교에서는 수업시간표에 구애받지 않고 동시에 여러가지 과목의 활동이 이루어지기는 하지만,학생들 하나하나를 놓고 보면 한 시기에는 한 과목의 학습만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즉,병합적인 학습을 할 뿐 통합적인 학습은 아직 극소수의 학급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열린 교육은 효율적으로 운영되기만 하면 실제 학습시간의 확대,학생들의 학습량의 확대,학습의 개별화 등을 통한 수업의 근본적인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예를 들어서,영훈국민학교에서 성공적인 열린 교육을 실시하는 한 교사의 학급에서의 개별학생들의 「집중시간」은 우리나라의 일반학교에 비하면 2∼3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열린 교육에서 추구하는 개별화·자율화 수업을 실시할 뿐 아니라,①학생들에게 항상 충분한 과제를 미리 내주어 할일 없는 시간을 줄이며,②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을 최소화하고,③기본과제가끝나야만 할 수 있는 선택과제중 인기있는 과제의 인원수를 제한하는 등의 방법으로,학생들이 선택과제를 일종의 보상으로 받아들이도록 하고,④기본과제를 못끝내면 방과후에라도 반드시 그날중으로 끝내게 하여 학습 결손이 누적되지 않도록 하고,⑤수업분위기가 흐트러지면 초기에 제재를 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리나라의 열린 교육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미 우리나라의 열린 교육 실시 학급에서 사용하고 있는 좋은 교육방법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또한 「창의적·통합적 과제제공」과 「개별적인 능력의 최대한의 개발」등 외국 열린 교육의 장점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상황에 맞게 변형시켜서 적용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우리의 힘으로 새로운 열린 교육 방법을 다양하게 개발하려는 노력도 해야할 것이다.
  • “평양은 통제력을 상실하고 있다”/밖에서 본 한반도정세/러시아시각

    ◎최악 경제·사회여건속 도처에 붕괴징후/핵카드로 대서방 접근… 체제유지 “안간힘”/통일한국은 5∼7년 과도기 거쳐 안정권 진입 수십년간 북한정권은 공산주의의 위대한 성공을 선전해 왔다.그런데 최근들어 이 선전의 톤이 다소 누그러졌다.경제난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고 북한당국도 이를 더 이상 감출수 없는 지경이 됐다.단적으로 말해 북한경제는 바닥에 다다랐다.93년도 산업생산량은 또 다시 10% 감소됐고 석유,전기는 공장의 75%가 가동을 중단할 정도로 심각하다.만성적인 비료부족에 일기불순까지 겹쳐 기초농업품 생산량도 극도로 떨어졌다. ○이념의 고삐 “느슨” 사회적 여건도 최악이다.모든 소비재가 배급제이고 그 양도 극소이고 일반시민의 경우 사치품은 구경하기 힘들다.반면 간부층의 사치는 여전해 사회계층간 위화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특권층과 서민,군과 민,평양거주자와 지방주민간의 위화감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반면 이념의 고삐는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당이 선전하는 공산주의 도그마와 현실의 괴리 때문에 국민들은 이제 당의 선전을 곧이 곧대로 믿기 힘들게 됐다.이런 여러 국내여건들은 외부세계에서 들어오는 정보들과 함께 북한정권의 벽을 조금씩 잠식하고 주민들의 불만과 좌절감을 점차 키워가고 있다.특히 젊은층과 지식인층은 심각한 회의에 빠져들고 있다.정부가 주민에 대한 이데올로기 통제력을 상실해가고 있다는 징후들이 도처에 나타나고 있다. 김일성 부자의 권력토대도 이전과 같이 견고하지가 못한 것 같다.엘리트간부들은 김정일을 「위대한 지도자」로 인정하려들지 않고있다.그의 별로 화려하지 않은 경력,개인성격에 대한 불만들 때문이다.개혁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하는 관리들의 수가 늘고 있다.이들은 국가의 상황이 위기수준에 이르렀다고 보고 기회만 되면 개혁을 시작해야 된다고 주장한다. 김일성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 역시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북한은 이제 정치적,이념적으로 기댈 곳은 중국 밖에 없게 됐다.하지만 중국의 지원 역시 전폭적이지 못하고 여러 조건들이 달려있다.남한을 침공한다든가 핵무기개발 같은 군사적 모험주의에 대해서는 전세계가 반대한다. 이같은 상황하에서 북한정권은 개방쪽을 택하기 보다 오히려 권위주의,공포정치를 강화하고 있다.그나마 산업,농업분야에서 생산이 이루어지는 것은 주민들에 대한 강압정책 탓이다.주민들의 노동여건은 현대국가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열악하다.하지만 빈곤계층의 불만과 사회적 소요의 징후는 가차없이 억압되고 반정부 세력이 형성될 길은 철저히 막혀있다.설사 반대집단이 만들어진다 해도 지도부에 대적할 길은 없다.군대와 보안부의 정권에 대한 충성심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시아에 마지막 남은 이 스탈린식 독재정권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현재 러시아학계와 기타 북한을 연구하는 국제학술계에서는 국제정치의 일반적인 잣대로 북한을 예측할수 없다고 믿는 학자들이 있다.북한은 나름대로 독특한 역사를 갖고있고 당분간 그 독특한 방식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것이다.필자는 이같은 가설에 동의하지 않는다.최근 수년간 이루어진 동구 공산정권의 변화와 몰락은 세계사의 도도한 흐름이다.그 흐름이 북한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헝가리·몽고·러시아·아르메니아·폴란드·세르비아인들은 역사·문화·기질등 모든 면에서 다른 민족들이지만 그들이 유지해온 공산정권은 같은 흥망성쇄의 길을 걸었다. ○중과 러에 배신감 북한의 경우 김일성이 죽기 전에 정치적으로 큰 변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억압적인 체제가 구축돼있기 때문에 엘리트그룹은 물론 일반국민들 사이에서 그에 대한 도전은 감히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김일성 자신은 지금껏 해온 방식 때문에,그리고 결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현 경제·정치질서에 대한 변혁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다만 외교적으로 그는 미국등 서방국의 지지를 받고 싶어할 것이다.그는 자신의 정권유지를 위해,그리고 경제지원을 얻기 위해 서방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그리고 자기를 「배반한」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서방에 접근하려고 한다. 그러는 한편 북한은 핵문제 같은 중대사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경한 자세를 고수할 것이다.김일성은 적대국들에 대한 위협용으로 핵카드를 필요로 한다.핵카드는 내부통제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그는 핵카드가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 북한을 승인토록 하는데 유용하다는 계산을 하고있다. 단언하건대 김일성 생존시 북한정권의 행동양식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다.하지만 그의 사후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본다.우선 권력투쟁이 벌어질 것이다.지도부에서 개인적으로 혹은 그의 정책노선에 대해 김정일에게 호감을 갖지 않는 인사들은 그를 밀어내기 위한 노력을 시도할 것이다.김정일로서는 이러한 도전에 살아남을지라도 각분야의 다각적인 압력으로 일단 변화를 시도할 것이다.변화에 대한 압력은 정부내에서,국민들로부터,그리고 외부세계로부터 가해질 것이다.다른 공산국가의 예에서 볼수있듯이 지도부자체에서 특히 강력하고 중요한 변혁욕구가 제기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객관적·주관적인 제요인들이 김정일에게 변화를 요구할 것이다.만약 그가 권력을 지킨다면 이 변화는 다소 느리게 진행될 것이고 그가 물러난다면 변화는 훨씬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지금 북한에서김정일외에는 이러한 변화에 저항할 인물이 없다.어쨌든 김일성 사후 변화는 불가피하다.그리고 경제개혁,외부세계로의 개방등 이미 다른 공산국가들의 경우에서 목격한 유사한 사태가 북한에서도 벌어질 것이다. ○공포정치 더 강화 주민들에 대한 통제체제가 이완되고 정권의 권위가 떨어질 것이다.그리고는 범죄율의 급격한 증가,부패,타락현상이 전사회를 휩쓸게 된다.체제반대 세력이 늘어나며 지도부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이 가해지고 지방각지에서부터 경제·사회적 불만에서 야기된 시위,폭동이 확산된다.아울러 지도부내에서는 권력투쟁과 노선투쟁이 첨예화 된다. 북한사회의 변화가 이런 식으로 진행되면 남한은 자동적으로 여기에 개입되지 않을수 없다.남북한 양쪽에서 휴전선을 통한 왕래가 시작될 것이고 북한정부,사회단체 등에서 남한정부에 대해 원조요청이 잇따를 것이다.남한사회가 이를 끝까지 외면하기는 힘들 것이다.그 결과 사태는 보다 복잡하게 진행된다.우선 북한지도부가 무력으로 더 이상의 변화를 막으려 시도할수 있다.하지만 한번시작된 변화는 무력으로도 막기 어렵다는 것은 이미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중국의 지원도 이를 막지는 못할 것이다.중국이 그런 일을 해줄지도 의문이지만.시간이 문제지 북한공산정권은 결국 무너지게 돼있다. ○권력투쟁 불보듯 그 다음 시작될 한국의 새역사는 보다 고통스러운 것이 될 것이다.수십년간 상이한 이념·정치·사회·경제적 여건하에 살아온 남북한의 통합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수백만에 달하는 북한공산주의자들과 그의 가족들에게 새출발할수 있는 기회가 부여돼야 하고 경쟁을 원리로 하는 자본주의사회에 적응할 준비가 안된 일반북한주민들은 통일국가에서 또 다른 불만을 겪게될 것이다.일부는 과거 김일성체제 시절에 대한 향수를 되살릴 것이다.북한경제에 대한 부담으로 남한은 물질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고 남한주민들 사이에도 이에 대한 불만이 일시 고조될 것이다. 통일한구구이 완전히 안정돼 경제·사회적 발전을 향해 다시 궤도를 잡기까지 이러한 과도기는 5∼7년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 이 과도기를 어떻게현명하게 넘기느냐는 문제는 전적으로 한국민들의 지혜에 달려있다. ▷약력◁ ▲모스크바 국제관계대졸업 ▲러시아 동방학연구소 정치학박사.현선임연구원 ▲주요저서:「북한의 대외경제」「한국과 러시아」「기로에 선 북한경제」
  • PC활용 무궁무진/“단편영화도 직접 만들어요”

    ◎동호인 전국 5천4백여명 활동… 시사회 열어/파일에 자료화면 저장… 필요한 장면 편집/음성파일 이용하면 효과음 삽입도 가능 이제 컴퓨터는 단순한 사무기기가 아니라 때로는 오락기 역할도 하고 전자책이나 TV수상기로도 손색이 없다. PC의 다양한 기능이 알려지면서 가정에서 캠코더와 컴퓨터를 이용,움직이는 영상을 편집해 영화를 만드는 등 PC를 멀티미디어로 폭넓게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컴퓨터 영화편집은 아직 일반인에게는 생소하나 PC통신 동호인들 사이에는 최근 가장 매력적인 활용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컴퓨터를 영화편집용 멀티미디어로 활용하는 대표적 동호회는 「하이텔 멀티미디어클럽」.이 모임에는 현재 전국적으로 5천4백여명이 회원으로 가입,지역단위로 매달 한차례씩 만나 개인이 만든 영화 「시사회」를 갖는 등 PC영화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회원 김상준씨(32·자유기고가)는 『컴퓨터를 이용한 영화제작은 간단한 주변기기만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배울수 있고 스스로 영화나 동영상스토리를 제작해보면 컴퓨터에 대해 더 친밀감을 갖게 될 것』이라며 PC의 활용을 적극 권장했다. 김씨는 국내외 영상보드에서 표준 소프트웨어로 사용될 만큼 영상편집력이 뛰어난 마이크로소프트의 「비디오 폰 윈도우즈(VFW)1.0」만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했다. 컴퓨터로 영화를 만들려면 우선 영상보드가 필요하지만 이를 별도로 구입하려면 40만∼50만원이 든다. VFW는 확장자가 AVI인 파일을 사용하며 컴퓨터환경이 386SX이상 기종에 한글/영문윈도우3.1,사운드카드와 표준VGA카드를 갖춘 상태에서 작동한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VFW를 윈도우즈에 연결하고 구동시켜야 한다.그리고 캠코더(동화상)나 일반사진(정지화상)을 통해 AVI에 자료화면을 저장한다.자료화면(데이터)이 많을 수록 다양한 줄거리를 꾸밀수 있다. 그 다음에 AVI에 있는 화상데이터를 VFW로 불러들이면서 필요한 장면을 선택·편집해 나가면 재미있는 단막극이 만들어진다. 영상편집시에는 화면에 어울리는 음악이나 효과음을 넣을수 있고 음성파일을 사용하면 제작자의 육성녹음 삽입도 가능하다. 그러나 기술적인 문제가 현재로선 어려운 편이다.캠코더로 찍은 화면을 압축하지 않고 저장할 경우 10초당 20메가바이트(MB)를 차지하기 때문에 영상데이터를 8백MB까지 저장하는 CD­ROM을 사용해도 내용이 충실하고 줄거리가 될만한 긴 영화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김씨는 『컴퓨터로 영화를 만드는 것은 어디까지나 PC를 유용하게 활용하자는 측면이고 영상압축기술이 진전되면 더욱 훌륭한 수준의 영상편집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버려야할 패배주의(쌀개방 UR시대:5)

    ◎우리쌀 외국산과의 경쟁서 “승산”/수입쌀 가공용등으로 돌려 충격 최소화/구조조정땐 2천10년 가격차 10%안팎 쌀시장 개방이 불가피해져 생산기반이 일시에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또 엄청난 충격으로 농민들이 농사를 지레 포기하고 모두 농촌을 떠날 것이라는 우려까지 일고 있다. 그러나 우루과이 라운드(UR) 농산물 협상의 타결로 정부가 쌀에 대한 예외없는 관세화를 수용해 쌀 시장이 개방되더라도 협정의 발효시점은 올해 당장,또는 내년이 아니라 오는 95년부터이다.쌀 수입은 이때부터 시작되는 것이다.또 95년부터 발효되더라도 최소 6년 이상의 장기간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유예기간 규제 가능 유예기간이 끝난 뒤 관세화로 전환되더라도 처음에는 국내외 가격차만큼 관세를 물린다.따라서 우리 쌀이 수입쌀에 비해 가격면에서 불리한 것이 없다.물론 그 뒤 해마다 점진적으로 관세는 낮아지지만 대응여하에 따라서는 외국 쌀과 충분히 경쟁해 나갈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유예기간 중에는 종래와 같이 정부가 수입을 규제할 수 있다.그 대가로 최소시장 접근을 허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나 최소시장 접근 허용률을 국내 소비량의 1%로 할 경우 수입량은 약 5만t(금액기준 약 2천5백만달러),3%로 할 경우 약 15만t(약 7천5백만달러)으로 예상된다.이 물량은 양조용·가공용 등 비식량용 수요보다 훨씬 적은 물량이다.금액도 그리 크지 않다.식량에 미치는 영향을 거의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다. 경제기획원 이윤재 대외경제조정실 제2협력관은 『UR협상 결과에 따른 쌀시장 개방 내용을 따져보면 단기간에 수입 쌀이 엄청나게 밀려드는 상황은 결코 생기지 않는다.상당 기간 국내 시장에서 수입 쌀과 국산 쌀과의 경쟁도 유예된다』면서 『쌀농사를 짓던 농민이 당장 농촌을 버리고 떠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한홍렬연구위원도 『지나친 걱정으로 감정적 대응을 하는 것보다는 협상에서 냉정하게 실리를 확보하고 대내적으로 정확한 실제 내용에 입각해 UR협상을 농업의 구조조정을 꾀하는 중요한 계기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문제는 협상 결과우리에게 주어진 기간을 어떻게 유용하게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주어진기간 활용을 쌀에 대한 예외없는 관세화는 최소 6년 이상 유예돼 2000년 이후 특정 연도부터 관세화된다.개도국과 마찬가지로 이행기간 10년,품목별 관세상당치의 최소감축률 10%를 상정할 경우 2000년 이후 특정 연도부터 10년간 해마다 1%포인트씩 낮아지게 된다.그런만큼 UR협정이 우리 농업에 미치는 충격은 우리의 대응 여하에 따라서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이다.오히려 농업의 구조조정을 훨씬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된다.충분한 유예기간이 있는데다 농업생산성의 낙후,비농업 소득의 낮은 비중 등의 약점은 이미 우리가 충분히 인식하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물론 관세화 이전까지는 최소시장 접근방식에 의한 쌀의 수입이 불가피하다.그러나 이 경우에도 수입쌀을 식량용이 아닌 양조용·가공용으로 돌린다면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대부분 통일미를 사용하는 양조용 및 가공용 쌀은 최근 통일미 생산이 거의 없어진 데다 재고마저 급속히 줄고 있어 조만간 국내 공급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문제는 식량용 쌀에 대한 국내 생산기반의 붕괴 우려이다. 그러나 유예기간이 끝난 후에도 관세화에 따른 우리 쌀의 보호가 가능하다.때문에 2000년 이후 특정 연도부터 해마다 관세상당치의 1%에 해당하는 관세인하가 계속된다고 가정할 때 2010년이나 그 이후로 예상되는 최종 연도에 가서도 국내외 가격차이는 10%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기반붕괴우려 없어 이 정도의 차이라면 구조개선 노력을 전제로 할 때 우리 쌀이 외국 쌀과의 경쟁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농림수산부 당국자는 『국내 생산기반이 붕괴한다는 우려는 장기간에 걸친 유예기간 및 단계적인 소폭의 관세인하,국내 수급구조의 변화,과감한 농업분야의 구조개선 노력을 감안할 때 전혀 근거가 없는 패배주의의 소산』이라고 못박았다.
  • 김승연한화회장 오늘 재소환/검찰,사법처리 방침/비자금유용 일부확인

    한화그룹의 비자금 변칙실명전환 및 유용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3과 박주선부장검사는 29일 김승연한화그룹회장의 혐의사실이 일부 확인됨에 따라 김회장을 30일 재소환,조사한뒤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이날 『지금까지 수사결과 김회장이 83억원의 비자금중 일부를 빼돌려 개인적으로 유용하는 한편 미국은행에 허가를 받지 않고 계좌를 개설,외국환관리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 사법처리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전제하고 『김회장의 구속여부는 조사를 마무리한뒤 경제여건등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신3저」의 활용(사설)

    최근 국내외경제에 관한 잇따른 분석과 전망이 눈길을 끈다.내년 세계경제는 미약하나마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미국의 와튼경제연구소가 전망했다.한국은행은 올해와 내년의 국내경제전망을 예상보다 좋게 보고있다.이런 예측과 더불어 저금리·저유가·저달러등 이른바 「신3저」가 우리경제에 유효하게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경제가 장기침체에 있다보니 웬만한 움직임 하나하나에 기대가 가지않을 수 없으나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해석하려는 추세도 경계할 대목이다.세계경제성장률은 올해 1.2%에서 내년에는 2.9%로 예측되고 있다.이것이 불황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세를 탈만한 그런 수준은 아닌 것이다.성장률이 4%대에 이르러야 기대할만한 가치가 있다. 국내경제가 올해 당초 예상했던 4.5%성장에서 5%대로 올라서고 내년 성장률도 6∼7%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은 확실히 희망적임에는 틀림없다.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성장이 워낙 낮았던 데 대한 상대적 비교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본격회복의 범주라고 보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신3저현상은 우리가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요소가 내재해 있어 정책대응여하가 관건이 될것이다.이번의 신3저는 갑자기 불어온 바람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꾸준히 지속되어 왔기 때문에 강한 느낌을 주지 못한 특성이 있다.일본 엔화에 대한 미달러화의 가치는 계속 하락해왔다.사상 처음으로 1백엔대가 무너져 일본이 엔고 몸살에 시달리고 있다.그 바람에 국산자동차나 반도체등의 가격경쟁력이 좋아져 수출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제원유가도 작년말에 비해 15% 하락,87년말 수준에 머물러 있다.국제금리는 보기드문 저금리시대에 들어서 있다.선진국들이 경기회복의 수단으로 공금리를 경쟁적으로 인하해온 결과다.미국의 공정할인율은 지난 19 64년이후 최저수준이며 일본의 공정할인율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금리측면에서 보면 지난 86년에 일기 시작한 3저때를 훨씬 능가한다.그러나 신3저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나 국내경제가 워낙 침체 상태에 놓이다 보니 이를 최대한 활용도 못하고 바람 자체를 강하게 느끼지도 못하고 있다. 호재도 상황에 따라 다른 것이다.신3저가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만큼 특정상품에 한정된 수출증가등 단순한 반사이익에만 급급한다면 호기는 한순간에 끝나고 말것이다. 3저기간동안 3저를 바탕으로 우리경제의 취약부문을 보강하고 힘을 키워야 한다.그래야 바람이 지나간 후에도 3저의 열매까지도 가질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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