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향후 증시 전망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이후 서울증시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가 투자자들에게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주식시장에는 남북 화해분위기와 경협에 따른경제적 파급효과에 힘입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반면 장미빛 전망과 호재성 재료가 모두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을 들어 향후 증시 전망에 신중론을 제기하는 측도 적지 않다.대한매일 머니투데이팀은 13일국내 10개 증권사 애널리스트 100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각 증권사를 대표한 일선 투자분석가들의 장세 진단이 향후 투자지표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회담후 증시 어떻게 될까 증권사 애널리스트 10명 가운데 6명은 정상회담이후의 증시 상황을 낙관했다.60%가 ‘회담 이후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나빠질 것’이란 응답자 14명의 4배를 웃돌았다.낙관적인 응답자들은 회담이후 경협 활성화와 국가위험도 하락이 주가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내다봤다.비관적인 응답자들은 정상회담으로 잠복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재연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예상 주가지수는 주가지수 최고치(6월말까지)는 거래소가 900∼950포인트,코스닥이 180∼200포인트 사이에서 각각 형성될 것으로 분석됐다.최저치는거래소 740∼800포인트,코스닥 140∼160포인트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정상회담이 향후 증시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900∼920(33%)이 가장 유력한 최고치로 꼽혔다.880∼889(20%)과 940∼959(13%)이 그 뒤를 이었다.2%는 1,000을 넘어설 것이라고 응답하기도 했다.코스닥지수는 180∼190가 42%로 가장 많았으며 200이상도 16%에달했다.
최저치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렸다.종합주가지수 800∼820포인트를 최저치로 꼽은 사람이 31%,740∼760로 예측한 전문가가 27%나 됐다.또 현증시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듯 740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전문가도 7%에 달했다.코스닥 최저치는 140∼150포인트(28%),150∼160포인트(26%)에 집중됐다.
◆호재와 악재 응답자 대부분은 가장 큰 호재로 ‘정상회담’ 자체를 꼽았다.정상회담이후 남북경협의 가시화(45%),국가위험도의 하락(12%),국가 신용등급 상승 기대(10%),외국 투자자들의 매수세(5%) 등이 호재로 꼽혔다.
하지만 정상회담 이후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차질(22%)을 빚고 미국금리가인상(17%)된다면 증시가 다시 침체 늪에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밖에수급불안(14%)과 기관 매도세지속(7%),단기급등에 대한 우려(9%),채권시가평가제(5%)도 악재로 거론됐다. ◆향후 주식시장 주도주는 거래소에서는 반도체관련주,금융주,건설·SOC(사회간접자본) 등 남북경협주,IMT-2000(차세대 이동통신) 관련주,민영화 관련주,M&A(인수합병)관련주를 들었다.
코스닥의 경우 바이오·생명공학 관련주와 정보통신·반도체 관련주,무선인터넷주가 증시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구체적으로는 삼성전자(51%)가 주도종목 순위 1위에 올랐다.한국통신과 포항제철이 25%씩으로 나란히 2위를 차지했다.남북경협과 관련 종목인 현대·LG건설,합병을 앞둔 주택·국민·외환·한빛은행도 주도주군에 들었다.
박건승 강선임 조현석기자 k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