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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美 WTO제소…보복 빨라야 14개월

    유럽연합(EU)이 7일 철강관세 부과조치와 관련, 미국을세계무역기구(WTO)에 정식제소함에 따라 향후 처리 절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WTO가 정한 법적 절차를 모두 거칠 경우,EU를 포함한 관련 피해국들의 보복조치는 미국의 관세 부과 발효일인 오는 20일을 기준으로 빨라야 14개월 뒤에나 발동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WTO 분쟁해결절차 규정’에 따르면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발동국인 미국과 이에 제소를 신청한 EU는 WTO 중재 아래 최장 2개월간 협상을 벌이게 된다. 협상 주체가 될 EU집행위와 미 무역대표부(USTR)가 합의도출에 실패할 경우 WTO가 구성하는 전문가 위원회(panel)의 판결을 기다려야 한다.위원회는 WTO가 추천하는 법률가중 분쟁국가간 합의를 통해 3명으로 구성된다.위원회의 판결(보고서)은 위원회 구성 뒤 6개월내 제출된다. 그러나 판결이 났다고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니다.패소국이 WTO의 권고를 인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 이때 승소국은 WTO에 상소,다시 한번 분쟁에 대한 권고를 의뢰한다.보복관세 조치는 패소국이 WTO의 권고를 끝까지 따르지 않을 경우 승소국이 WTO의 승인을 거쳐 발동한다. 권고사항은 최장 15개월(보통 7∼8개월)내에 이행하면 된다. 외무부 관계자는 “보복조치는 반드시 WTO의 분쟁해결 절차를 거쳐야 하며 최소 14개월이 소요된다.”면서 “당장오는 20일부터 미국의 철강 세이프가드가 발동되지만 이같은 절차를 거치는 동안 피해국은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없다.”고 말했다. 또 세이프가드 12조3항에 따라 발동국인 미국은 세이프가드 시행일인 오는 20일전 관련국과 ‘사전협의'를 가져야한다.사전협의에서는 발동될 세이프가드 내용을 관련국가에 전하고 보상내용도 협의해볼 수 있다.그러나 협의와 상관없이 세이프가드는 오는 20일부터 발동돼 실질적인 협상시한은 보름 남짓뿐이다.이 협상결과가 불만스럽다고 보복조치를 취할 수는 없다. 관계자는 “현재 EU 일본 한국 등 관련국들이 사전협상을 미국에 신청한 상태지만 시간이 촉박해 큰 기대는 하지않는 분위기”라면서 “그러나 WTO 전문가위원회에서 미국이 충분한 협의기간을 주지 않았음을증명하기 위한 제스처로는 유용하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70년전 농민들 어떻게 살았나

    일제시대 농촌과 농민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이 발간됐다. 농촌진흥청은 ‘1930년대 우리나라 농업·농촌 사진집’(국배판 230쪽)을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1919∼1945년 권업모범장(勸業模範場·농진청의 전신)에서 일했던 일본인다카하시 노보루(高橋昇·46년 작고)박사가 찍은 사진 1700여점 중 256점을 추려 만들었다.1930년대 경상도 제주도황해도의 농촌 생활상과 농기구,농사기법 등이 자세한 해설과 함께 실려 있다. 농진청은 2000년 다카하시 박사의 아들 고시로(甲四郞·77)씨를 설득해 사진을 넘겨받았다.고시로씨는 이전까지 수많은 기관으로부터 사진 양도를 요청받았지만 매번 거절해오다 “부친이 활동했던 나라의 정부기관이라면 사진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농진청에 사진의 영구보관·관리권을 주었다. 농진청은 이 사진집을 500부 한정판으로 찍어 전국 대학과 연구기관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세계의 자녀교육] 네덜란드 드 브리스 부부

    잘 사는 사람이나 못 사는 사람이나 생활수준이 비슷한 네덜란드.서울 동빙고동에 자리잡은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저는 네덜란드 사람의 이런 생활태도를 반영하듯 수수한 이층집이었다.다소 을씨년스런 겨울 풍경을 고스란히 담은 뒤뜰을거쳐 집으로 들어섰다. 몇주 전 먼저 건네 준 질문서에 대한 답변을 몇장의 A4용지에 빽빽이 써서 준비한 헨리 줄리앙 드 브리스(52)주한 네덜란드 대사와 부인 샹탈 드 브리스(52)여사는 “이 정도는 기본”이라며 반갑게 기자를 맞았다.18년간 프랑스에서 교직생활을 했다는 샹탈여사는 전직 교사답게 설명 조로 또박또박말을 건넸다. “소수의 엘리트만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아이가 능력에 맞는 일을 찾고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것이 네덜란드 교육의 목표입니다.” 네덜란드의 교육제도에 대해서는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면서도 구체적인 육아 경험에 들어가자 ‘private’하다며 답변을 꺼렸다.“자식 키우는 것은 누구나 다 마찬가지 아니냐. ”는 그들의 말에는 사적 생활을 존중하고 자신의 경험을 특수한 것으로내세우지 않는 평등 정신이 담겨있었다. 대사 부부는 아들 패트릭(22) 하나만을 두고 있다.아들이어렸을 때는 콘서트,박물관 등 여러 체험을 하게 해주면서지능과 마음의 양식을 쌓도록 도움을 주었다.지금은 프랑스파리에서 미디어를 공부하고 있다.샹탈 여사는 “네덜란드에서는 성인이 되면 보통 부모와 같이 살지도 않고 완전히 독립된 인격체”라면서 아들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에는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대사 부부는 “아이에게 부모가 바라는 것을 한번도 강요한 적이 없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그렇게 교육을 하다보면 ‘속이 터질’일이 많지 않냐는 질문에 “아들이 경영학을공부하기를 원했었는데 미디어를 택해 조금 아쉽긴 하다.”고 대답했다.세계 어느 나라나 부모 마음은 비슷한가 보다. 그래도 당연한듯이 “부모의 야망보다는 아들의 행복이 더중요하다.”고 말하는 그들은 우리의 ‘출세’ 위주의 가치관을 되돌이켜 보게 했다. 네덜란드는 ‘자유와 평등’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을사회 전반에 걸쳐 실천하고 있는 국가다.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샹탈 여사는 대부분의 학교가 평준화되어 있어 우리 상식으로는 엘리트 교육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유럽의 이웃 국가(‘외교’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어느 나라인지는 밝히지말아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에 대해서도 ‘엘리트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네덜란드의 교육은 밀어내는(push)교육이 아니라 반복 학습을 통해 모든 학생들이 뒤처지지 않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입니다.” 한국의 교육에 대한 생각을 묻자 대사는 “강압적인데다가아이에 대한 걱정이 지나치다.”면서 “아이에게 선택과 자유를 주는 네덜란드와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그는 학위에 상관없이 아이가 정말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공부하도록 부모는 뒤에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흔히 아이의 교육은 엄마 몫이라고 생각하지만 네덜란드에서는 부모 간에 큰 차이가 없다.네덜란드 아빠들은 직장일을 빨리 마치고 엄마와 똑같이 육아에 힘을 쏟는다.대사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나는 대로 책을 읽어주며아이와 많은 대화를 가졌다.‘신뢰,사랑,규율’이라는 세가지 원칙을 세워 최대한 자유롭지만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가르쳤다. 마지막으로 한 아이를 키운 부모로서 조언을 부탁했다.한참을 생각하더니 “부모의 야망을 버려라.”고 말했다.부모는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도록 도와주는 후원자에 그쳐야 한다는 것이다.“진정한 성공은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김소연기자 purple@ ■네덜란드의 교육제도-학교 설립·교과과정 완전 자율로. 네덜란드의 교육제도는 ‘자유’를 첫번째 특징으로 꼽을수 있다.학교 설립,교과과정 운영,교수 방법,교육 원칙 등모든 면에서 자유가 법적으로 보장돼 있다.가톨릭,개신교,유대교 등 종교재단이 설립한 학교,장애인 학교,문제학생을 위한 학교 등 다양한 목적과 이념을 가진 사립학교가 많다.학생들의 65%는 이 사립학교에 다닌다. 사립학교의 자율성이 보장되지만 이들 학교의 수준은 큰 차이가 없다.분야별 특화만 있고 ‘명문학교’의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대학도 마찬가지다.대학입학 시험을 통과한 학생에 한해 추첨식으로 각 대학에 배정된다.또 초·중등 사립학교는 공립학교와 동일하게 전액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 의무교육 기간은 5∼16세이고 초등교육은 8년이다.이후 모든 학생들은 적성검사를 거쳐 진로를 결정하는데,한 번 선택한 진로도 중간에 바꿀 수 있다.전문 직업인을 위한 과정은초·중·고급으로 나뉜다.세분화된 교육과정이 있어 적성에따라 사회 각 분야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술을 배울 수 있다.대학입학을 목적으로 공부하는 학생은 6년과정의 인문계학교로 진학하면 된다. 초·중등 교육은 ‘맞춤식’으로 진행된다.같은 학교 안에서도 과목별로 여러 단계로 나눠 학생의 능력에 맞는 교육을 실시한다.학생이 수업을 따라오지 못할 경우 계속 반복한다.엘리트 교육을 반대하기 때문에 한명의 낙오자도 없게 하는 것이다.보충수업도 활성화되어 있다. 개방적 사고를 키워주자는 목표에 따라 외국어 교육이 중시된다.초등과정 6년째부터 영어와 프랑스어를 가르친다.현재네덜란드 국민의 95%가 영어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대학에서도 많은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이밖에 2∼3개의 외국어를 가르친다. 전체 학생의 15%만이 14개의 종합대학에 진학한다.성적이나빠 유급되면 학생 개개인에게 지급되는 보조금이 나오지않기 때문에 ‘노는 대학생’은 거의 없다.보통 5∼6년은 공부해야 학위를 딸 수 있다. 김소연기자
  • 설특집/ 지루한 길 휴대폰이 있어 좋다

    ‘고향 가는 길은 즐겁게’ 휴대폰만 있어도 설 연휴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무선 인터넷으로 편하고 빠른 귀성길을 안내받고,지루함을 달래줄 다양한 오락물도 즐길 수 있다.긴급전화 번호를 메모해두면 각종 사건·사고에도 요긴하게 쓸 수 있다. 3개 이동통신 회사들이 설 연휴를 맞아 다양하게 제공하는 각종 이벤트와 서비스를 살펴본다.운이 좋으면 덤으로‘대박’도 터질 수 있다. ◆SK텔레콤,고향가는 길 서비스=유무선 통합포털 NATE를통해 설날 특집메뉴 ‘고향가는 길’을 7일부터 13일까지운영한다. 교통정보,새해운세,전자복권,게임,위치추적 서비스 등을제공한다.교통정보로는 전국 고속도로 주요 지점의 교통상황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가족과 친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위치추적 서비스도 가능하다. 또 동양운세,일대일 운세상담,꿈해몽 등 새해운세 서비스도 있다.전자복권과 행운을 기원하는 그림과 벨소리를 결합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교통체증의 지루함을 달래줄 다양한 게임들을 다운로드받아 즐길 수도 있다. 고객 1000명에게 효도비 10만원씩 모두 1억원을 지급한다.NATE의 ‘고향가는 길’ 이용 도중 당첨 메시지를 받으면 24시간 이내에 전자화폐인 ‘네모(NEMO)’로 10만원이 입금된다.물론 입금확인 메시지를 휴대폰으로 알려준다.안내에 따라 간편하게 자신의 통장계좌로 이체받거나 부모님께 직접 송금할 수 있다. ◆KTF,설날특선 매직ⓝ=9일부터 11일까지 ‘Korea Team Fighting’ 이벤트를 갖는다.경부고속도로 궁내동 및 부산,대구,대전,광주 등 톨게이트에서 실시한다.월드컵 붐 조성 캠페인을 곁들여 윳놀이세트,쓰레기봉투, 지도 등도 나눠준다. KTF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무선인터넷 ‘매직ⓝ’으로 이용할 수 있다.위치정보 서비스는 현재 위치에서 주변의 모든 정보를 알려준다.원하는 곳이 있으면,자신의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찾아 주고,그 곳의 위치나 세부 정보를 자세히 제공해 준다. 음식점,생활·상가,공공기관,금융기관,교통 등 업종별로위치찾기도 가능하다.생활·문화,쇼핑·레저,증권·금융,교통·관광,기관·병원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풍부한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있다. GPS(위성추적시스템)서비스를 받으면 아이를 잃어버릴 염려가 없다.아이에게 ‘엔젤아이 폰’만 주면 아이의 위치를 50m이내 범위 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치매에 걸린 부모님께 효도 선물로도 가능하다. ◆LG텔레콤,카풀 친구 서비스=지난 2000년 9월부터 업계최초로 음성사서함을 통한 ‘카풀 친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출퇴근,주말,지방 카풀과 함께 귀향·귀성카풀도가능하다.카풀상식과 정보코너,카풀사서함코너,개인메시지 확인 등으로 구성돼 먼저 안전한 이용방법과 추천 드라이브코스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차량을 소지하지 않은 고객이 카풀 동승을 원하면 019-700-5500번으로 전화를 걸면 된다.출발지 우편번호를 입력하고,개인의 목소리로 출발시간과 장소 등을 남기면 이를 들은 차량 소지자가 개인 음성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지채널(ez) 방송서비스를 이용하면 빠른 뉴스와 증권정보,다양한 생활정보를 제공받는다.기상센터,뉴스온에어,증권정보,스포츠 생중계 등 뉴스 중심의 채널부터 스크린영어,꼼꼼이의 알뜰정보,손자병법99,급속냉동 썰렁개그,사이버연인 등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다양한 콘텐츠가 서비스된다.날씨 및 운세 등도 접할 수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 [건강칼럼] 고환 커지면 조심을!

    이제는 늠름한 장년의 나이에 두 아들을 둔 그가 어제도눈에 고마움을 담고 나를 찾아 왔다. 그는 15년전 거의 말기 고환암 상태에서 필자에게 수술과항암요법 치료를 받고 완치돼 꿋꿋하고,성실한 가장(家長)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쯤되면 독자들께서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금방눈치를 챘으리라 믿는다. 현대 의학이 발달되어 인간 생명의 근원에까지 접근하여가면서도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암’에 대한치료라 하겠다. 그러나 항암화학요법으로 거의 완치 수준의 개가를 올린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고환암’이다. 앞에서 언급한 환자도 고환암 절제술을 받고 나서 후복막강 임파선에 아주 심하게 퍼져 있던 암을 항암제로 치료하여 완치에 이른 경우다. 고환암은 주로 간난아이에 생기거나,성(性)적으로 아주 활성도가 높은 나이에 생기는 악성종양이다.전혀 증상이 없이고환이 서서히 커지고 딱딱해지는데 아주 예민한 사람은 커진 고환에 따라 약간의 무게감을 느낄 정도이다. 성적으로 왕성한 나이에 생기기 때문에 자기 고환이 서서히 커지는 것을 섹스의 심볼로 생각해 은근히 자랑하고 싶어하는 환자들도 간혹 볼 수 있다. 황소의 그것 모양 크고 축 늘어지는 것이 자기의 성적 우월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고환암 치료는 씨스푸라틴이나 VP-16이라는 항암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오로지 좌절 그 자체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약품이 임상에 사용되기 시작한 20여년 전부터전혀 다른 희망과 환희의 장으로 바뀌게 된 것이 고환암 치료 분야이다.. 그런 의미에서,아직 이렇다 할 뾰족한 치료법이 없어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도 끝까지 희망의 의지를 꺾지 말고,미사일과 같은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현대의학의 미래지향적인변화에 기대해 볼 만하다. 고환암을 진단하는 방법 또한 과거에 비하면 현대 의학의덕을 많이 보고 있다. 불과 3∼4㎖의 혈액을 채취하여 그 속에 고환암과 연관된종양관련 항체를 검사하면 거의 확진에 가까운 진단 결과에도달할 수 있다. 물론 이 검사는 치료 후 재발 여부를 평가하는 데도 유용하게 쓰이며 진단에 있어서 초음파 또한 매우 유용한 가치를 갖는다. 장성구 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 [데스크칼럼] 개혁, 만약 여성이 추진한다면

    개인적 얘기로 시작해서 뭣하지만,본인이 속한 팀에는 여기자가 많은 편이다.힘든 일을 시킬 때는 눈치가 보이기도한다.물론 장점도 상당하다. 전날의 과한 술로 다음날 아침 연락이 안 되는 일이 없다. 기사도 의욕적으로 쓴다.무엇보다 팀 분위기를 밝게 한다. 다소간의 ‘공주병,왕비병’을 참아내야 하지만…. 누가 여기자는 남자 같다고 했는가.적어도 우리 팀 여기자들은 다르다.하나같이 ‘미모의 재원’들이다. 근래 팀이 커버하는 부처에 여성부가 추가됐다.자연스레남녀평등,여성의 역할에 대해 토론할 기회가 많아졌다.여성들의 생각을 담은 다양한 기사도 접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의 느낌을 솔직히 얘기할 테니 남성분들은 양해해 주시라.“이 땅의 지친 남자들이 하루 한시간씩 더일하거나,새 구상을 열심히 짜낸다고 세상이 달라질 것 같지 않다.” 점진적 발전에는 ‘조금더 노력’이라는 말이 유용하다. 그러나 ‘도약’(take-off)이나 ‘패러다임(paradigm)의변화’에는 상식을 넘어서는 방식이 필요하다. 아직 확신은 안서지만,‘혹시 여성이 전면에 나서면 세상이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든다.최근의 정치·사회 현상에 대해 모두가 불만이다.일부 정치인이나관료들의 도덕 불감증 때문에 사회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다.따지고 보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문제는 지금도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2000년 총선에선 젊은이들에게 기대를 걸어봤다.‘386세대’로 약칭되는 이들이었다.결과는 ‘역시 실망’이었다. 올해는 지방선거,대통령선거,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등그야말로 ‘선거의 해’다.여야 정당은 여성표를 의식한공약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 50%할당,기초단체장 및 국회의원 후보 30% 할당,고위공직 승진목표제…. 여성계로서는 정·관가에서 목소리를 높일 찬스를 맞은 셈이다.그러나 숫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여의도의사당에,3급 이상 고위직에 여성비율이 90%가 되더라도‘남자보다 더 부패했네,일도 더 못하네’라는 소리가 나오면 역사발전에서 볼 때 집에서 살림하는 게 더 낫다. 정부는 물론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여성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양(量)’만을 외치다가 늘어난여성 고위공직자들이 일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를 염두에 둬야 한다.정당 주변을 맴돌면서 남성 정치인의 나쁜 점을 따라가는 여성보다는 참신한 발상으로 정계와 관계를 바꿀 인사를 찾아내는데 앞장서야 한다. 29일로 출범 1주년을 맞는 여성부의 변신도 그려본다.성희롱방지 등 남녀대결적 정책보다는 사회 각계에서 ‘여성리더’가 발굴되도록 바탕을 까는 정책에 힘써야 한다.남북관계,경제가 어려운 지금,여성정책은 현 정권이 내세울분야로 아직 꼽을 수 있다. 공공분야에서 여성의 영역이 클수록 부패가 줄어든다는 지난해 세계은행의 조사결과는 희망을 준다.‘여성이 어떤분야를 이끄니까 이렇게 확 바뀌더라’는 얘기가 곳곳에서 나오도록 발상의 전환,정책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여성이 세상을 맑게 한다’를 올 한 해 범(汎)여성계 캐치프레이즈로 삼아봄이 어떨지…. 이목희 행정팀장
  • 손보사, 보험가입 대가 리베이트 年 7000억원

    손해보험사들이 보험가입 대가로 기업이나 개인에게 준 리베이트 금액이 연간 700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감독원의 비공식 추정치 1000억원의 7배나 된다. 16일 금융연구원이 국무총리실 산하 부패방지위원회에 제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손보사들이 99회계년도(99년 4월∼2000년 3월)에 제공한 리베이트 금액은 총 6844억원으로 추정됐다.같은 기간 손보사들이 거둬들인 보험료 13조9146억원의 4.5%,보험영업활동에 사용된 총 사업비 3조5034억원의 19.5%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건물과 빌딩을 대상으로 한 화재보험은 보험료의 24%를 리베이트로 건물 소유주에게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보험사들은 리베이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허위 영수증을 발급받거나 가짜로 공사·구매계약을 맺는 등 변칙적인 방법을써온 것으로 알려졌다.금융연구원 관계자는 “기업을 비롯한 보험계약자들은 리베이트 자금을 정당하게 회계처리하지 않고 비자금으로 쓰거나 개인적으로 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방사선 이용 연구센터 정읍에 2004년 완공

    전북 정읍에 품종개량이나 식품 보존처리 등 방사선 활용분야 연구를 위한 방사선 이용 연구시설이 생긴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4일 전북 정읍시 입암면 신면리 13만8,000여평 부지에 모두 500억원을 들여 오는 2004년 ‘방사선이용 연구센터’를 완공키로 하고 부지 매입에 착수했다고밝혔다. 원자력연구소에 따르면 방사선 이용 연구센터에는 방사선동위원소 코발트(Co)-60을 이용한 감마선 조사시설을 비롯해 전자 및 이온 조사시설,시험용 작물 재배농장 및 실험동물사육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원자력연구소측은 신설되는 방사선 이용 연구센터를 이용해 농업과 식품 분야연구를 비롯해 생명공학,산업,환경,의료등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방사선 이용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원자력연구소 관계자는 “발전분야의 원자력 이용 규모는세계수준에 도달했지만 방사선을 안전하고 유용하게 쓰기 위한 연구는 그동안 미흡했다”며 “실생활에 방사선이 미치는 영향을 연구함으로써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도움을 주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이 읽을만한 책이 없을까.부모라면한번쯤 고민할 문제다.미디어환경이 바뀌어서 아이들을 방치하면 비디오나 텔레비전,컴퓨터의 ‘노예’가 될 수도 있다. 가뜩이나 훅 불면 날아갈것 같은 가벼운 세태를 감안하면상상력의 거름이 될 책읽기는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다.더 큰 문제는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아동 관련 책들의 옥석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안전판은 각급 학교에서 지정하는 목록이지만 ‘그 나물에 그 밥’이어서 최근에 나온 책들은 제외되기 일쑤이다.‘책으로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이하 책따세)과 ‘어린이도서연구회’ 등이 추천하는 책은 눈여겨 볼 만하다. ●‘책따세’= 일선 교사와 출판평론가들이 만든 모임으로서직접 읽은 책만을 권해 신뢰도가 높다.특히 중1부터 고2까지 학년별로 세밀히 나눠서 추천해 유용하다. ‘싸우는 아이’(손창섭,우리교육,중1부터) 등 22권의 책을 권한다.정윤혜교사(백운중·국어)는 ‘싸우는 아이’에 대해 “불의를 참지 못하고,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는 주인공 창수의 이야기는 50년쯤 된 옛날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사는 내 이웃을 만나는 느낌이 든다”며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라고 말한다. (02)716-9874●어린이 도서연구회= 유아에서 초등학생까지 목록에 중점을둔다.유아용으로 심술궂은 김부자가 돌쇠아버지를 괴롭히려다 똥벼락을 맞는다는 내용의 ‘똥벼락’(김회경 글,조혜란그림,사계절)과 어린이에게 자연과학의 원리를 쉽게 설명해주는 ‘씨앗은 어디로 갔을까’(루스 브라운 글·그림,이상희 옮김,중앙M&B) 등을 추천한다.또 1·2학년에겐 ‘바닷 속 뱀장어의 여행’(캐런 월리스 글,마이크 보스톡 그림,장석봉 옮김,비룡소)을 3·4학년 아이들에겐 ‘김치를 싫어하는아이들아’(김은영 글,김상섭 그림,창작과 비평사)를 권한다.(02)3672-4447. ●출판인 회의 =단행본 출판사들의 모임도 매달 추천도서를발표하는데 최근 내놓은 ‘1월의 책’ 가운데 어린이 도서도 시의적절하다.개구리의 일대기를 알기 쉽게 보여준 ‘개구리가 알을 낳았어’(이성실 지음,다섯수레)와 ‘나비를 잡는 아버지’(현덕 지음,길벗어린이) 등 9종을 꼽는다.(02)3444-0623. 이종수기자
  • 취업 기상도/ 취업재수 경력쌓는 기회로

    기업들의 올 한해 채용이 마감되면서 대부분 대졸 4년생들에게는 사실상 취업 재수(再修)의 막이 올랐다.극심한취업난만을 탓하며 주저앉아 있다가는 취업 장수(長修)생이 될 가능성만 높아지므로 전략적인 취업 공략이 필요하다. 노동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재벌기업과 공기업·금융기업 등 주요 기업은 96년 9월 당시 신규 채용 10명 중 신입 7명(65.2%),경력자 3명(34.8%)꼴로 선발했다.그러나 올해 4월에는 경력자 7명(74.2%),신입 3명(25.8%)꼴로 바뀌었다. 주요 기업에 벤처기업을 넣으면 올 4월 현재 취업자의 경력과 신입 비율은 8명(82.1%) 대 2명(18.0%)으로 경력자비율이 더 높아진다.또 30명 이상을 고용한 기업 전체를따지면 경력자와 신입 비율은 9명(85.5%) 대 1명(14.5%)으로 경력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다. 신입사원과 경력자 비율이 최근 5년 사이 7대 3에서 3대7로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이처럼 경력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취업 재수기간 동안 성공적인 경력 쌓기에 도전해보자. 우선 대부분 무료로 진행되는 정부지원 대졸 미취업자교육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산업인력공단,대한상의 등 직업학교와 인력개발원에 등록하면 교육비와 기숙사비 등이 전액무료이며 교육지원비도 받을 수 있다.또한 교육비의 70∼90%를 정부가 부담하고 10∼30%를 교육생이 부담하는 민간 IT교육도 괜찮다.특히 정보화 능력이 부족해 취업이 안되는 인문·사회대 전공자들이 노려볼 만하다. 내년에 1만명을 채용하는 인턴제도는 6개월 동안 정부지원금 50만원 외에 회사에서 주는 급여를 동시에 받으면서직장 경력을 쌓을 수 있다.그러나 인턴사원이 됐다고 해서 취업이 됐다고 자만하기보다 경력쌓기에 몰두해야 한다. 군복무를 마치지 않은 남학생들이라면 병역특례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산업기능요원으로 기간산업체및 방위산업체,석사들의 경우에도 전문연구요원으로 연구소나 기업체에서 근무하면서 전공을 살려 경력쌓기에 도전하면 된다. 외국어에 자신이 있다면 취업이 어려운 국내보다 해외쪽을 노려보는 것은 어떨까.일본과 인도 등에 취업할 수 있는 IT프로그램을 공략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국제교류협력단(KOICA)에서 오지체험을 통해 지역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경력을 쌓는 것도 취업에 유용하다. 이밖에도 계약직,파견직,아르바이트 등의 비정규직으로경력을 쌓을 수 있다.이때 본인의 전공과 연결해서 경력을 쌓아야 한다는 것은 철칙임을 잊지 말자. 기업의 인력 수요가 급변하면서 경력 같은 신입직에 대한 요구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취업재수 기간 동안 꾸준히 준비하면 취업 전망은 한층 밝아질 것이다. 이민희 인크루트팀장 mhlee@incruit.com
  • 김대통령 英방문 마지막날 “”케임브리지는 햇볕정책 산실””

    [런던 오풍연특파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영국 방문마지막 날인 5일 케임브리지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김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이날 밤(이하한국시간) 93년 케임브리지 체류 당시 6개월간 살았던 오스트하우스(일명 김대중 하우스)를 방문,92년 대선 패배 이후절망감에 빠졌던 당시를 회고했다. 오스트하우스측은 99년2월 김 대통령의 거주 기록을 명시한 현판식을 가졌으며,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 사실을 추가했다. 김 대통령은 또 케임브리지에 체류할 때 이웃으로 지냈던스티븐 호킹 교수를 면담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케임브리지 대학으로부터 명예법학박사학위와 함께 명예 펠로십 증서도 받았다. 김 대통령은 명예박사 학위 수락연설에서 “93년 객원연구원으로 있을 때 세계 석학들과 교류하며 특히 독일통일 과정을 연구,햇볕정책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케임브리지 대학측은 라틴어로 진행된 학위 수여식에서 “‘정과정곡’을 노래한 고려시대의 ‘정서’와 달리 김 대통령은망명시절을 유용하게 활용해 결국 대통령으로 당선돼 민주주의의 사도 역할을 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서 새벽 버킹엄궁을 방문,엘리자베스2세 여왕을 면담하고 환담을 나눴다. 면담에는 여왕의 부군인 에든버러공과 차남인 요크공이 함께 했다.엘리자베스 여왕은 김 대통령에게 영국의 최고등급인 ‘대십자훈장’을수여한 뒤 축하악수를 나누며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poongynn@
  • 집중취재/ 통역택시 ‘불통’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와 부당요금 시비를 없애기 위해이달부터 서울의 택시 7만대에 ‘외국어 동시통역서비스’와 ‘영수증발급제’가 시행되고 있다.내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몰려올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전국 10개 도시에서 도입을 서두르고있다. 그러나 홍보 부족과 운전기사들의 사용 기피로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그 겉도는 실태를 알아본다. ■겉도는 ‘월드컵 도우미’. [동시통역 시스템] 이는 택시내 휴대전화를 이용해 수신자부담 전화(080-840-0505)에 연결,운전자와 외국인이 통역사를 통해 영어·일어·중국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하는것이다. 지난해 7월 문화관광부 주관 ‘관광진흥확대회의’에서 서울시의 동시통역 시범사업이 소개되면서 확대적용 방안이논의됐다.지자체장들도 수범사례로 꼽으며 도입을 긍정적으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부터 올 9월까지 8,130대를 대상으로시범운영을 했다.9월 택시요금 인상과 함께 동시통역 시스템과 영수증 발급기 부착을 의무화했고 11월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갔다. 서울 택시내 외국어 통역은 민간업체인 ㈜피커폰이 맡고있다.시는 시범운영 기간동안 1억1,300만원의 예산을 들여7,800만원은 통역에 따른 인건비로,나머지는 수신자부담 전화비 지원금으로 썼다.피커폰에 통역사 11명이 교대로 동시통역을 하고 있다. 시범운용 초기 핸드폰(017-200-3000)을 이용해 서비스를제공하고 통역료는 시가 부담하고 전화요금은 기사들이 내도록 했다.그러자 100초당 400원인 요금부담 때문에 기사들이 서비스 이용을 기피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080-840-0505번으로 일원화,동시통역비를 모두 서울시에서 지원하고 있다. [영수증 발급기] 택시요금 인상과 더불어 끊임없이 제기된요금시비를 없애기 위해 영수증 발급기 설치를 의무화했다. 10월까지 계도기간을 정해 기기설치를 하도록 했다.오는 16일부터는 영수증 발급기 설치와 작동상태에 대한 단속이 이뤄진다.영수증 발급기가 작동되지 않을 경우 과징금 20만원,영수증 발급거부 때는 영업정지 5일의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서울에는 법인택시 2만3,000여대(9인승 91대 포함),개인택시 4만7,000여대(9인승 192대)가 운행중이다. [운용실태] 운전경력 15년째의 김용태씨(가명·44·경기도안양시)는 “공항을 주로 드나드는 택시의 경우 외국어 동시통역 시스템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기본적인 외국어는 할 수 있는데다 굳이 개인 전화번호를 남기면서까지 친절을 베풀 이유가 없기 때문이란다.개인택시 기사 설모씨(45)는 지난달 17만원을 들여 영수증 발급기를 설치했으나 지금까지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실토한다.요구하는 승객도 없고 필요성을 못느껴 제대로 작동되는 것인지조차 모르겠다고 말했다. L사에 다니는 박모대리(32)는 최근 지방출장을 다녀오는길에 김포공항에서 시내까지 택시를 이용하면서 영수증을요구했다가 운전기사로부터 핀잔을 들었다.“택시요금이 얼마나 된다고 영수증을 요구하냐” “다른 출장비용에 포함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퉁명스러운 말을 들었다. 유진상기자 jsr@. ■어느 택시기사의 고백. “목적지까지 손님을 잘 모시고 요금만 받으면 되는데 무슨외국어 통역이 필요합니까 ” “언어가 문제가 아니라일부 택시기사들의 부당요금 징수가 나라 이미지를 흐려놓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 드나드는 택시기사들은 거의 동시통역 기능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한다.공항에 대기하는 택시들은줄잡아 하루 700∼800대에 이른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영업을 한다는 개인택시 기사 한모씨(36·서울 강서구)는 12일 “외국인과 토론을 벌일 것도 아니고 목적지와 요금만 받아내면 되는데 통역이 왜 필요하냐”고 반문한다.한씨는 공항에서 손님을 태우기 위해 보통 3∼4시간 기다린다고 한다.이처럼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시내에서 길방(시내운행)하는 것보다 한번에 4만∼5만원을벌 수 있기 때문이다.또 다른 매력은 미터기 요금이 아니라손님과 협상요금을 받을 수 있는 이유도 있다. 일부 택시기사 가운데에는 봉(?) 한사람만 잡으면 바가지를 씌울 수 있기 때문에 죽치는 사람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동안 문제가 돼왔던 외국인 상대 바가지요금이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성행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이 노리는 상대는 국내 물정에 어두운 해외동포나 외국인이다.미터기를 꺾지 않거나 요금을 엔화나 달러 기준으로 둘러쳐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공항이용 기사들은 대기시간이 긴 만큼 주변에서 포커나고스톱 등 노름으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다반사다.한씨는“돈을 잃다보면 손님에게 분풀이나 부당요금을 요구하게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운전기사들은 외국어 통역시스템이나 영수증 발급기 등에신경쓸 게 아니라 공항 대기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 마련이 급선무라고 지적한다. 유진상기자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함께 하는 정보화를 위해

    과거 일본에 전화가 처음 도입될 당시 후쿠오카 지방에서는 콜레라가 창궐하고 있었다.전화기를 통해 목소리가 전해지는 것에 놀란 사람들은 전염병도 전화기를 통해 옮겨질 것으로 생각하고 전화기를 보면 기겁을 하고 멀리하여 도입이 지연되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1798년 영국의 제너가 천연두를 예방하는 우두법을 처음 소개했을 때에는 “사람을 소로 만들려느냐”고 하는 사회적비난을 감수해야만 했었다.지석영 선생이 1879년에 우리나라에 종두법을 처음 소개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이런 사례는수도 없이 많다.유용하고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혁신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이 사회 일반에 수용이 되고 널리 정착되기까지는 인식부족,제도의 미비,무지 등 어떤 이유에서든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는 많은 시간이 주어져 있지 않다. 지식정보사회로의 전환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IT 분야를 비롯해 BT·NT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들이 쉴 새없이 나타나고 있다.기술 변화가 급속해진다는 것은 한번 뒤처지면 따라잡기가 그 만큼 힘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사회에 빨리 정보화를 정착시키고 국민들이 일상 생활속에서 불편없이 정보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능력과 여건을갖추어야 과거 산업화가 늦어 겪었던 어려움을 다시 겪게 되지 않을 것이다. 다행히 우리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다른 나라보다 일찍 인식하고 꾸준히 준비해온 덕분에 지식정보사회로 옮겨가기 위한 기반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게 되었다.하지만 급격한 지식정보화의 물결을 주도하는 계층과 그렇지 않은 계층 간의 격차,소위 디지털 디바이드를 해소함으로써 모든 국민이 새로운 사회의 혜택을 골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하여야 하는 일은 여전히 정부의 과제로 남아있다.그동안 주부인터넷교실을 비롯해 범정부 차원에서 1,000만명을 목표로기초적인 정보화 교육을 실시하여 성과를 거두면서 더 높은수준의 교육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이에 따라 보다 높은 수준의 교육을 위해 지난 달부터 e-코리안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에 띄고,70∼80대의 고령자들도 다수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봐서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런 우리 국민들의 높은 정보화 열기를 보면서 정부 역시 지식정보화의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마련하고 제도적 걸림돌을 과감하게 제거해 국민들의 정보화 역량에 발맞춰 나가야겠다는 무거운 책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
  • 지식관리시스템 명칭 ‘화수분’ 결정

    각종 공직수행의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지식관리시스템의 명칭이 순수한 우리말인 ‘화수분’으로 결정됐다.행정자치부는 전국 행정기관에 보급하고 있는 지식관리시스템의 명칭을 이같이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화수분은 재물이 계속 나오는 보물단지로,그 안에 온갖 물건을 담아두면 내용물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설화상의 단지다.행자부가 지난 6월 시스템을 개통한 이후 공모한 139건의명칭 가운데 선정됐다.행자부 관계자는 “직원 각자가 지식관리시스템에 자신의 지식을 담아두기만 하면 여러 사람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뜻을 화수분이 가장 잘 표현하고있다”며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지식관리시스템은 공무원들이 행정기관의 정책결정 및 업무수행에서 체득한 노하우·경험·아이디어·정책자료 등 실용적인 지식을 등록,이를 온라인(on-line) 상에서 조직내 공동의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도입됐다. 행자부에서만 정부행사준비요령,각종 행사진행시 겪었던 실제사례 등 경험담,보고서 작성 비결,최신 해외행정정보 등모두 335건이 등록돼 직원들로부터 커다란 호응을 받고 있다.이근식(李根植) 행자부장관은 “지식관리시스템을 활성화하기 위해 명칭을 공모했다”면서 “매년 우수지식 등록자와지식활동 우수자에게는 포상과 상금,근무평정실적 가점 부여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집중취재/ 재외공관 업무태만 백태

    ■재외국민을 '卒'로 안다. 대사관·총영사관 등 재외(在外)공관의 일상적인 교민행정은 물론,문서관리 체계와 직원의 기강이 크게 흐트러져있다.특히 국가를 대표한 공관장과 공관원들은 교민의 안전을 돌봐야 함에도 불구,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황제적 지위’만 영위하고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감사원이 지난해와 올해 감사에서 지적한 재외공관의잘못된 행정행태를 짚어본다. 미 샌프란시스코와 캐나다밴쿠버공관의 경우 영사민원으로 재외공관을 방문한 교민의 재외국민 등록이 14.3%에 불과했다.또 지난 5월 두 공관을 표본점검한 결과,여권발급신청 등 5종 민원의 미등록률이 71.5%인 것으로 밝혀져 무사안일한 업무처리를 보여주고 있다. 주 이탈리아대사관은 대사관이 있는 로마 이외 지역의 영사 업무를 소홀히 해 교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대사관은 99년∼지난 5월 말까지 처리한 영사업무 중 29.2%만 순회영사가 처리했다. 외교부 총무과의 한 서기관은 주 호치민총영사가 97∼99년 12차례에 걸쳐 열지도 않은 초청만찬경비로 미화 4,108달러(한화 500여만원)를 청구했으나이를 확인하지 않고 지급했다. 외교통상본부의 한 이사관은 97∼99년 주 독일대사관 공사로 재임할 당시 일상경비와 도급경비는 외교활동비 등으로 써야 하는데도 관계직원 2명과 짜고 11건의 허위지급증명서류를 만들어 총 1만6,977마르크(1,624만원)를 인출한뒤 일부를 개인접대비나 선물대금으로 사용해 적발됐다. 이 이사관은 특히 재외공관에 근무하는 공사의 주택은 공관예산으로 비품을 구입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도 97년 12월 6차례에 걸쳐 서가,침대,냉동고,소형카펫 등 1만3,113마르크(1,285만원) 상당의 비품을 관저용으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 일본대사관은지급근거가 없는 보수성격의 ‘정착지원금’을 외교통상본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주일대사관 고용원 보수에 관한내규’를 2차례나 고친 뒤 95년∼지난해 7월 고용원 37명에게 미화 2만5,700달러(한화 2,866만여원) 상당의 정착지원금을 지급해 적발됐다. 올해 초 당시 주 리비아 대사는 대사관저 임차료를 임의로 지불한 뒤 서류를 허위로 꾸며 차액을 유용하고,골프 및 휴양명목으로 제3국을 무단여행한사실이 탄로나 옷을 벗었다. 또 지난해에는 당시 독일대사관 공사가 회계장부를 조작해 공금을 변칙처리한 사실이 적발됐고,이스라엘 대사는 도박사건으로,과테말라대사는 교민들로부터 금품을 받아 문제가 됐다. 주 필리핀대사관등 8개 재외공관은 공증처리 대상문서가 아닌 서류는 수수료를 징수할 수 없는데도 98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호적관련 출생증명서,국외거주사실증명서 등 8,928건의 문서를발급한 뒤,공증수수료 2만5,992달러와 국제교류기여금 4,860달러 등 모두 3만여달러(한화 3,439만원)를 부당 징수했다. 정기홍기자 hong@. ■'영사 업무개선' 전문가 제언. 재외공관 영사들의 잦은 인사이동과 이에 따른 전문가 양성 실패가 이번 중국 선양(瀋陽) 영사사무소 사건을 불렀다.외교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재외공관 제일의업무가 돼야 할 자국민 권익보호가 하순위로 밀린 것은 외교부의 관료주의적 무책임성과 무감각,불성실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필리핀 대사를 역임한 경희대 아태국제대학원 이장춘(李長春) 객원교수는 “담당 영사도 자격있는 사람이 한 재외공관에서 최소 2∼3년 정도씩은 근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언어와 업무의 전문성 등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사람이 담당할 경우 이번 사건처럼 자국민의 권익을 보호하지 못함은 물론,허둥지둥하다가 국제적 망신만을 자초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영사업무를 소홀히 취급하는 재외공관의 구조적 운영실태도 반드시 짚어야 할 대목이다. 고려대 서진영(徐鎭英)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국제적 망신에는 우리 정부의 관료주의적 무책임성과 무감각,불성실이 배경에 있다”고 전제,“재외공관의 업무 자세를 보면 우리 국민의 권익 보호보다는 국내 정치적 업무와정치인 방문,냉전시기의 남북문제 등의 동향에만 너무 신경을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외교통상부는 다른 부처에 비해 엘리트의식과 폐쇄성이 너무 크다”며 “탈냉전시대의 외교는 국가나 특정집단의 이익에 앞서서 국민들의 이익을 최우선에 놓고 운영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태지(金太智) 전 일본대사도 “영사직 발령에 앞서 예비교육을 충분히 거쳐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일만 박록삼기자 oilman@. ■'中 사형사건' 문책 고민. 국제적 망신을 산 신모씨(42) 사건과 관련,정부는 최병효(崔秉孝)외교부 감사관의 현지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사건 경위를 정밀하게 따지는 한편 관련자 문책의 폭 및수위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정부는 4일 감사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외교부 신정승(辛正承)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주 중 재외국민보호 강화 대책과 함께 문책범위를 밝히겠다”고만 밝혔다.정부 소식통은 “정부가 대외신뢰도를 땅에 떨어뜨린 사건의 심각성을 감안,감사결과공개 및 인책의 범위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정부는 이번 감사에서 주중 한국대사관과 선양(瀋陽) 영사사무소 직원들의 문서관리 소홀 및 누락,그리고 상부에 대한 보고태만 등과 관련,신씨 사건을 담당하거나 담당했어야 할 보고선상에 있는 실무직원,영사,총영사들의직·간접 과실 여부를 집중 점검했으며 상당부분 책임 정도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이를 토대로 빠르면2∼3일내 문책 폭 및 수위 등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에 직접 관련이 있는 문서관리책임자 및 담당영사 등 실무인사들이 주 대상이다.그러나 97년 11월 ‘극형’이 예상되는 한국인이 체포됐는데도 늑장대응하고 사건추적을 게을리한 점,게다가 사건이 표면화한 지난 10월22일 이후에도 거짓 주장으로 국제적인 망신을초래한 만큼 사건발생 이후 현재까지의 전·현 주중대사및 장·차관급 등 고위직에 대한 문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중국이 1심재판 일정을 주중 대사관으로 보낸 99년 1월11일 당시 주중 대사는 권병현(權丙鉉) 현 재외동포재단이사장이었고,사건 관련 영사업무는 경찰에서 파견된 K모 외사협력관,영사담당 수석참사관은 S모씨(현 S총영사관 부총영사)였다. 중국측이 사형판결문을 선양 영사사무소에 보냈다는 올 9월25일 J모 소장이 책임자였으며,외사 협력관은 경찰에서파견된 L모 영사였다.당시 주중대사관은 홍순영(洪淳瑛)전 대사가 통일부장관에 기용돼 귀국했고,김하중(金夏中)현 대사는 부임하지 않은 상태였다. 김수정기자 crystal@. ■'3류외교' 문제점. ‘자국인의 생명이 달린 중요 문서가 입전된 사실조차 몰랐다.’ 한국인 신모씨(42)의 중국내 사형집행 사건은 ‘재외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를 책임진 영사업무가 얼마나 엉터리로 처리되고 있는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재외국민들로부터 각종 사건·사고 신고를 받으면 즉시주재국 치안 및 사법 당국과 협력해 자국민의 신변보호에만전을 기해야 할 영사업무가 이처럼 ‘3류’ 수준으로 전락한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분석된다.1차적으로는 외교부내의 낮은 위상 및 경시 풍조,이에 따른 외무관들의 사명감 부족,열악한 업무환경 등을 꼽을 수 있다. “영사업무를 맡게 되면 물먹었다고 생각한다.한마디로운이없어 ‘3D업종’으로 밀려났다고 여긴다.” 신참시절 해외공관에서 영사업무를 했었다는 한 외교관은 “영사업무가 외교부내 기피 1순위”라며 “그러나 (나는) 민원이적은 선진국에서 영사업무를 맡아 그나마 다행이었다”고털어놓았다. 영사업무 경시풍조는 인력 현황에서도 잘 알 수 있다.본부의 영사국 외무관은 불과 3명이다.담당과장 1명과 외교직 직원 2명이 190개국이 넘는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재외국민 관련 각종 사건·사고를 현지공관으로부터 보고받고처리방침을 지시한다. 문제가 된 선양(瀋陽) 영사사무소는 최대 기피지역으로꼽힌다.헤이룽장(黑龍江)·랴오닝(遼寧)·지린(吉林)성 등 3성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2만명은 물론 조선족 등의 입국비자업무까지 한해 10만여건의 민원을 처리해야 하지만소장을 포함,전체 인력은 8명에 불과하다.철저한 재외국민 보호활동을 기대하기란 애초부터 무리란 지적이다. 김수정기자.
  • 신간 맛보기

    ■명성황후 시해의 진실을 밝힌다(최문형 지음,지식산업사 펴냄). 비운의 황후인 명성황후는 근년들어 학술적 연구는 물론소설,뮤지컬에 이어 최근 드라마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그러나 명성황후가 1895년 일본 낭인 패거리들에게 목숨을잃게 된 역사적 배경,주모자의 실체 등에 대해서는 연구가미진한 부분이 있다. 개항기 제국주의 열강의 아시아침략사를 연구해온 저자는당시 명성황후를 조선왕국의 운명을 짊어진 핵심인물로 본다. 일제는 러·독·불 등의 ‘3국간섭’으로 견제가 심해진 데다 명성황후가 러시아를 끌어들여 일본을 견제하자급기야 ‘여우사냥’에 나선다. 특히 저자는 그동안 일본정부가 사건의 진실을 철저히 은폐·조작해온 사실과 함께 주범이 당시 주한일본공사 미우라가 아니라 전임자인 이노우에 가오루라고 주장하고 있다.1만원. ■천재성의 비밀(아서 밀러 지음,김희봉 옮김,사이언스 북스 펴냄) . ‘과학과 예술에서의 이미지와 창조성’이란 부제가 말하듯 현대미술과 물리학간의 연관성을 탐구한 책이다.과학철학자이자 과학사가인저자의 연구 출발점은 갈릴레오와 다빈치 등의 과학자들이 시각 이미지에 매혹된 이유이다. 이를 파헤치기 위해 물리학,심리학,언어철학,인지과학 등의 다양한 분야를 파헤친다. 이같은 지적 탐험의 결과 예술과 과학은 미학과 창조적사고라는 측면에서 별개의 활동이 아니다. 과학이 거쳐온 창조적 사고의 변천과정에 대한 역사적이고철학적인 통찰서인 이 책은 과학에 대한 올바른 세계관을형성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1만8,000원. ■‘반세계화의 논리’. (윌리엄 K.탭 지음 이강국 옮김,까치 펴냄). 신자유주의,즉 세계화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미국 클린턴행정부 때 본격적으로 추진된 신자유주의 물결에 대해서는그동안 국내외에서 다양한 분석을 시도했다.국내에서 신자유주의를 반대하는 시각은 한국적 여건 탓에 소수 견해에머물러 신자유주의를 비판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많지 않았다. 이런 불균형을 감안할 때 신자유주의를 비판적으로 해부한 미국 퀸스칼리지 경제학과 교수인 저자의 시각은 유용하다. 99년 미국 시애틀에서 벌어진 반세계화시위를 계기로 미국 식의 일방적 세계화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진다.비록 뒤늦은 감은 있지만,현재 진행형인 세계화와 관련해 일독할 가치가 충분하다.월간 말,8,500원이종수기자
  • 송금수수료 절약법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가정마다 거래은행이 늘어나고 은행별로 금융거래 내용도 다양해지고 있다.따라서 금융기관 이용자들은 거래에 따른 수수료를 줄이거나 내지 않는 방법등을 알아두는 지혜가 필요하다. ■인터넷 뱅킹 필수적:은행 직원의 손을 거치면 반드시 수수료를 내야 한다.그러나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면 수수료가창구 직원을 통하는 것보다 크게 낮다. ■은행간 수수료 따져보고 이용:인터넷 뱅킹 수수료의 경우한빛 ·외환·조흥·서울은행은 거래 건당 300원,국민·주택·하나·한미은행이 500원이다.제일은행은 수수료가 없다. ■계좌통합관리 프로그램도 큰 도움:인터넷 뱅킹을 이용해가계 자금을 관리할 경우 여러 통장을 한 화면에서 볼 수있게 한 ‘계좌통합관리’시스템이 유용하다.이 프로그램은은행별로 분산된 통장을 한 화면에서 관리할 수 있어 은행별로 접속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단골고객’도 도움:주거래 은행의 단골고객으로 등록해두는 것도 수수료를 줄이는 한 방법. 가장 낮은 등급의 단골고객만 돼도 통장재발급 수수료(건당 1,000원),자기앞수표 발행수수료(정액수표 장당 50원,비정액수표 200원)를 면제받는다.최우수 등급의 우량 고객이 되면 타행이체 수수료(최고 1만원 안팎),해외송금수수료,은행 대여금고 보증금및 이용수수료 등 거의 모든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안미현기자
  • 추석연휴 급한일 생기면 이곳으로 전화해 보세요

    추석연휴 기간에도 단전·단수나 각종 안전사고 등 다양한 돌발상황은 일어나게 마련이다.이런 때를 대비해 급하게 연락할 수 있는 비상 전화번호를 알아두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가스사고 신고 02-3411-0019▲어린이 찾아주기 종합센터 02-777-0182 ▲관광정보 안내 134▲법률구조 상담 132▲사람, 차량 행방문의 182▲수도고장 신고 121▲응급질병 상담 및 병원안내 1339▲일기예보 131▲전기고장 신고 123
  • 폴 케네디 美예일대교수 강연 요지

    ‘강대국의 흥망’의 저자 폴 케네디 예일대 교수가 4일전주대 국제국가전략연구소 초청으로 서울 신라호텔에서‘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의 21세기 국가전략과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날 강연에서 케네디 교수는 미국의미사일방어망(MD) 추진에 대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MD구축은 기술적으로 가능성이 희박하며 MD추진으로 동남아시아에서는 군비경쟁이 유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북미대화 재개여부에 대해서는 미국이 아직 북한을 ‘탐색하는과정’에 놓여 있다고 유보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음은 강연 요지. 한 국가의 대전략(Grand Strategy)은 원대한 국가목표와그 달성방법 및 수단 사이의 계산된 관계에 근거한 국가의포괄적인 행동계획이다.대전략에 있어 군사력,경제력이 중요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미국의 대전략은 국력를 나타내는 구체적인 통계자료,지정학적 위치,국내 요인등을 연구함으로써 보다 잘 이해될수 있다.이같은 과학적인 분석방법은 다른 국가를 전반적으로 이해하는데도 똑같이 유용하다. 이 기준은 인구,GDP,국방비지출,인터넷 사용인구,노벨상수상자 비율등 5가지다.미국이 인구로는 전세계의 4%에 불과하지만 국내총생산(GDP), 국방비 지출 등에 있어서는 각각 29%와 36%를 차지한다.인터넷 사용자수는 40%,1975년부터 2000년까지 문학상,평화상을 제외한 과학분야에 있어서의 노벨상 수상자는 전세계 수상자의 61%를 차지한다. 5가지 분야를 합쳐보면 전체적인 국가의 힘을 알 수 있다. 지정학적인 고려의 경우 중국은 러시아,중앙아시아,인도등 위협적인 세력과 맞닿아 있지만 미국은 우호적인 세력에 둘러싸여 있다.1945년 이후 미국은 고립주의를 포기하고 중동에서 한국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에 개입하고 있다. 로마와 빅토리아 여왕시대의 대영제국에 이어 ‘팍스 아메리카나’가 구성된 것이다.이 전지구적인 개입정책과 이로인한 과다한 국방비 지출은 앞으로 미국의 힘을 약화시킬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국내적으로 미국은 강점과 약점이 상충하는 구조다.양질의 군사력이 있지만 국민들은 월남전 증후군으로 전시 재난에 대해서는 과민하다.뛰어난 기술과 과학교육이 있지만이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어 앞으로 이 분야의 위상이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있다.이들에 대해 어떻게 균형을 맞추는가가 진정한 전략가의 몫이다. 로마,대영제국등 과거의 강대국은 모두 몰락했다.미국이앞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그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미지수다.그것은 미국이 성공적인 대전략을 갖느냐에 달려있다. 반면 러시아와 중국,그리고 일본은 강점과 약점이 섞여있는 중간상태다.세 국가 모두 지정학적으로 서로 겹쳐있고다수의 경쟁국들이 있어서 어느 한 방향에 치중하기가 힘든 상태다.이런 지정학적인 안보 불안은 미국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중국은 세계 인구의 21%를 차지하지만 노벨상수상자,GDP분야에서는 다소 낮다.그러나 인터넷사용자수 등에서 최근10년동안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모든비교 분야에서 지극히 미미한 수치를 보여준다. 국내 요인을 비교한다면 러시아 중국 일본 순으로 나아진다. 앞으로 이들 국가의 변화가 어떤 상황을 가져올지는,그변화상이 성공적인 대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그들의 능력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평가해보는 것으로 가능하다.이들의 발전방향을 추적하는 것은 앞으로 한국의 발전전략을세우는 데 유용할 것이다. 정리= 전경하기자 lark3@
  • 2003학년도 대입전형…수능 9등급제등 틀 유지

    2003학년도 대입은 올해의 기본 틀을 그대로 유지했다. 가장 큰 변화라면 2003학년도부터 의학전문대학원제가 시행됨에 따라 일부 의대의 신입생 모집 인원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엄상현(嚴尙鉉) 교육부 학사학술지원과장은 “대입 정책의 일관성과 안정성을 우선한다는 원칙에 따라 올해의 입시체제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수리,사회탐구,과학탐구,외국어(영어) 등 5개 영역을 치른다.영역별 출제 문항과 시간은 220문항,380분으로 올해와 같다.30문항이 출제되는 제2외국어는 선택이다. 성적표에는 영역별 원점수와 백분위,표준점수,400점 기준변환표준점수 및 백분위 점수를 제공한다.5개 영역 총점과 영역별 성적의 소수점 이하 점수는 기재되지 않는다.전국 석차도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총점을 9등급으로 나눠 수험생이 속한 등급 및 5개영역별 등급이 표기된다.1등급은 계열별 변환표준점수 상위 4%,2등급 7%(누적 11%),3등급 12%(〃 23%),4등급 17%(〃 40%),5등급 20%(〃 60%),6등급 17%(〃 77%),7등급 12%(〃 89%),8등급 7%(〃 96%),9등급 4%(〃 100%)이다.대학은수능성적을 활용할 때 5개 영역을 모두 합산한 총점을 쓰지 못한다.그러나 영역별 원점수,백분위점수,표준점수,등급 및 5개 영역 종합 등급의 사용은 대학 자율이다. 제2외국어 점수는 총점에 합산되지 않고 별도로 표기되며응시과목명도 기재되지 않는다. ●학교생활기록부= 재학생은 내년 11월22일을 기준으로 성적을 낸다.수시모집 지원 수험생은 대학별로 지정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재수생은 졸업일 기준이다. 다만 3학년 1학기에 실시하는 1학기 수시모집에서는 2학년 성적까지만 활용한다. 학생부 활용은 대학에 완전히 일임됐다.과목별·계열별석차 또는 평어(수·우·미·양·가)를 활용할 수 있다.반영비율도 대학 자율에 맡겨졌다. ●대학별 고사= 올해 입시부터 국·공립대 뿐 아니라 사립대도 국·영·수 위주의 본고사는 치를 수 없도록 법으로엄격히 규제하고 있다.2003학년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2003학년도에도 올 1학기 수시모집에서 나타났듯 심층면접의 비중이 상당히 커질 전망이다.논술고사 외에 지필고사를 시행하려면 실시목적,출제방식이나 내용 등 세부시행 계획을 마련,대교협에 미리 제출,심의를 거쳐야 한다. ●기타= 1학기 수시모집 인원은 올해처럼 총 입학정원의 10%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 만큼 수험생은 1학기 보다 2학기 수시모집에 도전해 볼만 하다.최종 등록이 끝난 뒤에도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은 올해의 경우,2학기에도 수험생을 모집할 수 있었으나 2003학년도부터는 반드시 다음학년도에 뽑도록 못박았다. 박홍기기자 hkpark@. ■2003 大入준비…‘찍기연습’서 탈피기초공부 다지길. 2003학년도 입시는 2002학년도 전형과 별 차이가 없으므로내년에 입시를 치를 고2생들은 현재 진행중인 전형계획 및방법을 꼼꼼히 살펴보고 미리 전략을 세워 대비해야 한다. ●시작은 빠를수록 좋다=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 이사는“가고 싶은 대학,학과를 선택하고 수시에 도전할지,정시에도전할지를 지금부터 생각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1학년 때부터 학생부 성적관리를 잘해왔다면 수시에,수능에 자신이있다면 정시를 노리는 것은 기본 상식.수시를 노린다면 대학별 독자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에 대비해 경시대회,자격증 등의 준비도 소홀히 해선 안된다. ●예상 수능 등급 파악,학생부 관리 철저히=각종 평가를 통해 자신이 수능 몇 등급을 받을 수 있는지를 가늠해봐야 지원 대학과 학과 설정이 쉽다.시·도 교육청이 실시한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나 개별적으로 학원에서 본 모의고사 성적을통해 자신의 위치를 개괄적으로 파악한다. 학생부 비중이 큰 수시모집이 계속 확대되는 추세이므로 학생부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공부 패턴 바꿔라=갈수록 비중이 높아지는 심층면접에 대비하려면 객관식 선다형 문제풀이에 치중하는 공부 방식은바꿔야 한다.김영일 이사는 “심층면접의 경우 학과목의 기초원리나 문제풀이 능력을 묻는 문제가 많이 나오므로 지금부터라도 기초를 다지는 방식으로 공부 패턴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수학,과학은 주관식 문제풀이에,영어는 문장해석 공부에 신경을 쓴다. ●심층면접 대비 지금부터=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실장은 “심층면접은 단시일에 준비할 수 있는 항목이 아닌 만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발표 연습을 하며,신문을 규칙적으로 읽는 등 시사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TV토론 프로그램은 토론식 면접에도 유용하고,상대방의 주장에 논리를 세워 반박하는 능력도 키워준다. 이순녀기자 c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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