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용하
    2025-08-27
    검색기록 지우기
  • 윤창수
    2025-08-27
    검색기록 지우기
  • 임병선
    2025-08-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042
  • [긴~ 설연휴 하자!하자!] (3)선물은 내손으로

    [긴~ 설연휴 하자!하자!] (3)선물은 내손으로

    ■ 세뱃돈 봉투 이혁승(27·고려대학원 사회학전공)씨의 가족은 이미 1월1일에 새해 인사를 나누었기 때문에 이번 연휴에 달리 할 일이 없다. 다른 친구들은 설을 쇠느라 만나기가 힘든데다, 국회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돼 먼 여행 계획도 세우지 못했다. 늘 하던 대로 긴 연휴에 책에 파묻혀 지내야 하나 고민하는 혁승씨에게 추천한 것은 종이공예. 투박한 남성의 손으로 어찌 종이공예를 하겠느냐는 편견은 버려라. 요즘은 성(性)의 영역이 파괴되는 시대다. 초보 혁승씨가 도전한 것은 어렵지 않으면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봉투. 설 세뱃돈 봉투로 이만한 게 없다. 고급스러운 종이를 사용해 상품권 선물용 포장이나 결혼예식에 쌈짓돈을 넣어 주어도 좋겠다. 여자친구 민도란(22·연세대 불문과)씨에게 사랑을 가득 담은 편지도 쓸거란다. ■ 도움말 전경자 한국종이접기협회 교육전문위원 ■ 비즈공예 주부 이명진(30·서울 강남구 개포동)씨는 7개월된 딸 서연이와 긴 연휴를 보내기로 했다. 서연이의 예쁜 재롱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겠지만 그래도 왠지 가슴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남지 않을까. 손재주가 좋은 명진씨는 친구들에게 줄 수 있는 액세서리 만들기를 계획했다. “크고 화려한 비즈 액세서리는 봄·여름 인기 아이템이잖아요. 꼼지락거리며 크리스털 펜던트 만들기부터 연습해서 친구들에게 귀고리·목걸이 세트를 선물해주는 걸 목표로 정했어요.” ■ 프라모델 인테리어디자이너 정부건(29·한승IND 소장)씨. 일에 묻혀사는 그에게도 긴 연휴는 반갑다. 하지만 집에서 차례를 지내야 하기 때문에 3일 연휴의 허리가 똑 잘라졌고, 연휴 앞뒤로는 처리할 업무가 있어 하루 일하고, 하루 쉬는 징검다리 연휴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플라스틱 모델 만들기에 도전해볼 계획이다. 조립, 공간메우기, 표면다듬기, 색칠하기, 장식하기 등 과정을 거칠 때마다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오히려 징검다리 연휴와 궁합이 잘 맞는 작업이다. ●SD캐릭터 만들기 재료:SD캐릭터 키트, 사포(砂布), 절삭용품(칼, 니퍼), 틈을 메워주는 퍼티용품, 도색용 도료, 붓(전문적으로 할 경우는 에어브러시, 콤프레서) 만드는 법:(1)중성세제를 푼 미지근한 물에 부품을 담가 코팅막을 제거한다.(도색이 용이하도록) (2)부품 표면을 매끈하게 다듬어 조립 (3)부품과 부품을 맞댄 면에 작은 틈이나 구멍이 있으면 퍼티용품으로 메운다. (4)메운 곳이 굳으면 사포로 다듬는다. (5)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물로 씻는다. (6)색상 컨셉트를 정하고 부분부분 도색한다. (7)도료가 마르면 조립하고 글씨를 써넣거나 스티커를 붙여 장식한다. ■ 종이봉투 장식, 육각상자, 비즈목걸이 등 업그레이드된 작품 제작 과정입니다.
  • [건강칼럼] 당지수 낮은 음식이 다이어트에도 좋아

    클린턴 부부 등 미국 유명인사들의 다이어트법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사우스비치 다이어트법. 당 지수가 낮은 음식을 골라먹으며 체중을 조절하는 이 방법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당 지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당지수(Glycemic Index)란 같은 양의 음식을 소화, 흡수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빨리 혈당량을 높이는가를 수치화한 것. 감자와 고구마를 예로 들어보자. 감자와 고구마는 열량은 비슷하지만 당 지수는 고구마가 낮다. 감자처럼 당 지수가 높은 식품을 먹으면 혈당이 빨리 높아진다. 즉, 인슐린이 더 많이 분비된다. 인슐린은 포도당을 분해시켜 근육이나 장기에 에너지원으로 공급한 뒤 남는 것은 지방세포로 쌓아둔다. 그러나 고구마처럼 당 지수가 낮은 음식은 혈당을 거의 높이지 않거나, 아주 천천히 높인다. 따라서 인슐린 필요량도 적다. 이렇게 얻은 포도당은 근육이나 장기에서 모두 소비하기 때문에 지방으로 남지도 않는다. 한국 사람들은 몸 속에서 포도당으로 바뀌는 밥, 국수 등 탄수화물이 주식이다. 따라서 음식을 고를 때 칼로리뿐 아니라 당 지수도 알아두면 체중관리에 매우 유용하다. 보통 입에서 단맛이 느껴지는 음식이 당 지수가 높다고 보면 된다. 과자, 사탕, 케이크 등은 당지수가 70 이상이다. 오래 씹어야 단 맛이 나는 현미밥, 호밀빵 등은 50∼60 정도. 감자는 의외로 당 지수가 높아 구울 경우 무려 85에 이른다. 당 지수가 낮은 대표적인 식품은 콩으로 25 정도이다. 또 백미보다는 잡곡이 당지수가 낮다. 따라서 식빵 대신 현미밥 등 잡곡밥이나 통밀빵, 호밀빵, 메밀국수 등으로 식단을 바꾸는 것이 현명하다. 일반적으로 탄수화물은 가공 단계를 많이 거칠수록 당 지수가 높아진다. 현미보다는 도정한 백미가, 통밀보다는 곱게 빻은 밀가루가 당 지수가 더 높다. 대부분의 육류와 어패류, 야채와 과일, 주류는 당 지수가 낮으므로 큰 문제가 없다. 당근(71)·수박(72)은 당 지수가 흰 쌀밥(55)보다 높지만, 포도당 총량이 적어 인슐린 분비를 크게 촉진하지는 않는다.
  • [연령별 맞춤재테크] ③ 50/60 노후자금

    [연령별 맞춤재테크] ③ 50/60 노후자금

    지난해 중소기업 임원을 하다 퇴직한 김경훈(57)씨는 현재 아파트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다. 자녀는 모두 출가했고, 퇴직금 등을 모아 3억원 정도의 노후자금도 마련했다. 새 일자리를 얻어 소액이지만 월 수입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 저축도 더 하려고 한다. 노후에 자식에게 기대지 않고 편안한 생활을 하려면 재테크를 해야 하지만, 돈을 안전하게 굴리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은퇴 전후의 50∼60대라면 노후자산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이냐가 재테크의 핵심이 될 것이다. 그동안 모아놓은 자금은 물론, 소일거리 등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도 잘 굴려야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즐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절세형 연금상품과 비상자금용 수시입출금상품에 가입하고, 그래도 여윳돈이 있으면 원금보장형 투자상품 등을 선택해 ‘예금금리+α’를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연금신탁 가입은 필수 김경훈씨의 경우, 매월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은 90만∼100만원 정도다.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은 기존에 가입한 ‘개인연금신탁’에 추가 불입하는 것이다. 지금은 이 상품에 신규 가입할 수는 없다. 지난 2000년 12월 말까지 가입한 사람만 추가로 넣을 수 있다. 분기당 300만원까지 10년 이상 불입해 55세가 넘으면 5년 이상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이자소득이 비과세될 뿐 아니라 연간 가입액의 40%(최고 72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도 받는다. 이 상품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현재 판매되고 있는 ‘연금신탁’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개인연금신탁과 같은 구조인 데다가 매월 20만원 이내에서 가입하면 연간 24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게 돼 혜택이 더 크다. 나머지는 매월 10만원 이상씩 적금식으로 가입하는 적립식펀드와 세금우대적금, 보험사의 10년 이상 장기보험상품 등에 가입해 비과세 혜택을 누리는 것이 좋다. ●퇴직금 등 3억원 굴리기 목돈을 굴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다. 주식·부동산 등 위험이 뒤따르는 투자보다는 절세상품과 원금은 보장되면서 ‘예금금리+α’를 추구하는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할 수 없다. 비과세 생계형저축 가입은 필수다. 지난해 7월부터 가입 대상이 65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가입 한도는 2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늘었다. 신협과 새마을금고, 농·수협 단위조합에서 판매하는 조합예탁금도 은퇴후 생활비 조달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조합예탁금은 1년 이내로 단기투자해도 2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가 면제되는 등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오는 2006년 말까지만 가입이 가능하다.60세 이상 남성과 55세 이상 여성이라면 6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는 세금우대저축도 고려할 만하다. 비과세가 적용되면서 연 6∼9%의 금리를 추구할 수 있는 선박펀드도 여윳돈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원금 기준으로 3억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으며 3억원이 넘으면 분리과세된다. 절세상품을 이용한 뒤 남은 자금은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 있는 후순위채권과 특정금전신탁, 주가연동형상품, 해외투자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후순위채권은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1∼2%포인트 이상 높고, 만기까지 확정금리를 받아 퇴직금 등을 안전하게 굴릴 수 있다. 그러나 판매기간이 불규칙하고 투자기간이 5년 이상이기 때문에 장기 여유자금으로 가입해야 한다.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도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예금도 금리가 높지만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떨어지는 만큼 예금보호가 가능한 5000만원(이자 감안시 4500만원)까지만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안전한 주가지수연동상품이나 해외투자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라면 해외투자펀드에 투자할 때 선물환 이익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돼 적극 고려할 만하다. ●비상자금과 대출금 운용법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입원이나 해외여행, 가족들의 애경사 등 비상시에 대비해 최소한 6개월 정도의 생활비(1000만∼2000만원)를 확보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한 비상자금 운용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이나 머니마켓펀드(MMF)가 적합하다. 신종MMF는 하루만 맡겨도 은행예금 수준의 금리가 지급된다. 대출금은 무조건 갚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무리 낮은 이율로 대출을 받아도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은 연 7∼9% 이상이다. 이자를 감안하고 수익을 올리려면 수익률이 최소한 10% 이상인 투자상품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런 상품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노후자금으로 대출금을 먼저 갚아야 이자 부담이 줄어든다. ●자영업·임대업 고려한다면 조기 은퇴가 늘고 있지만 재취업이 힘든 상황에서 모아놓은 자금을 투자해 자영업이나 임대업을 선택하는 예도 많다. 자식들에게 한푼이라도 더 상속해줘야 한다며 자린고비 생활을 할 것이 아니라 과감한 업종전환도 고려할 만하다. 자영업을 하려면 상권과 환금성, 투자수익률을 꼼꼼히 따져본 뒤 투자해야 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이나 대단위 아파트 단지내 상권 등이 좋은 투자처다. 임대를 고려하는 경우에는 세입자가 인테리어 등에 신경을 많이 쓴 곳이 향후 지속적인 임대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 ■ 도움말 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 우리은행 PB사업부 최동진 차장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유방암 자가검진 해봐요

    유방암 조기 발견에 일상적인 자가검진법이 유용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즈유외과 유수영 원장팀이 2003년3월부터 1년6개월 동안 이 병원 유방클리닉을 찾은 내원환자 26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8.6%가 가정에서 스스로 하는 자가검진에서 이상을 느꼈거나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들 중 2%는 유방암, 약 38%는 양성종양이나 섬유낭성 질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클리닉을 찾은 구체적 이유로 전체의 37.2%(987명)가 ‘자가검진에서 멍울이 만져져서’라고 답했으며, 이어 ‘유방 통증’ 31.4%(833명),‘단순한 검진 목적’ 25.5%(676명),‘유두 분비물 때문’ 4.3%(113명) 등의 순이었다. 이런 환자들을 상대로 한 정밀진단 결과 1.9%인 51명이 유방암,37.7%인 999명은 양성종양이나 섬유낭성 질환을 가진 것으로 판명됐다. 유방질환 발병 연령대도 갈수록 낮아져 암 등 유방질환자 중 30대가 33.3%(875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30.9%(820명),20대 16%(424명),50대 11.5%(305명) 등으로 30∼40대의 유방질환 유병률이 무려 64.2%나 됐다. 서구의 경우 유방암은 50세를 전후한 폐경기를 거치면서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1년 여성암 중 발생률 1위에 올라선 이래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국민건강보험공단 집계에 따르면 최근 8년 사이 발생률이 무려 3.9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구식 식생활이 주요 발생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 원장은 “초기(0∼2기)의 경우 80∼90% 완치가 가능한 유방암 발견에 자가검진이 유용하지만 이 방법만으로 모든 유방암을 진단할 수는 없는 만큼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며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20∼30대의 발생률이 20%대로 서구 여성의 4배나 돼 검진의 일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코 내시경’ 환자만족도 높아

    입을 통해 하는 방법에 비해 구역질이나 구토, 삽입 때의 고통을 크게 줄인 코로 하는 위 내시경 검사법이 제시됐다.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진홍 교수팀은 지난해 5∼6월 중 코를 통해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환자 109명(평균 49.5세)과 기존 방법대로 입을 통해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120명(평균 47.7세)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코를 통한 검사의 만족도가 크게 높았다고 최근 밝혔다. 코를 이용한 위내시경의 경우 ‘매우만족’이 85.3%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질식감이 없다.’(78.8%),‘오심이 없다.’(59.6%),‘인후통이 없다.’(61.5%) 등의 긍정적 답변이 많았다. 또 전체의 93.6%는 ‘다음에 검사할 때도 코를 통해 위내시경 검사를 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에 비해 일반 위내시경의 경우 ‘매우 만족’이 4.2%에 불과했으며 응답 환자 대부분이 검사 도중에 나타나는 질식감과 오심, 인후통 등을 불편한 점으로 들어 대조를 보였다. ‘다음 검사때에도 이 방법으로 위내시경을 하겠다.’는 응답자도 57.5%로 코를 이용한 내시경의 93.6%보다 36.1%포인트나 적었다. 김 교수는 “코를 통한 위내시경 검사는 삽입때 구토증이나 질식감을 유발하는 원인인 혀 뿌리나 목젖을 건드리지 않아 거의 불편함이 없어 기존 내시경검사가 부담스러운 노약자나 심폐질환자 등에게 유용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절절 끓는 온정…뜨거운 성금 물결

    절절 끓는 온정…뜨거운 성금 물결

    “IMF 당시 전국민이 동참했던 ‘금모으기 운동’이 연상될 정도입니다.” 전국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희망 2005 이웃사랑 캠페인’에 모인 성금이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해 올 목표액인 981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1일 서울시청앞에 설치된 ‘사랑의 체감온도계’는 모금시작 후 38일 만인 지난 7일 103.2도를 가리켰다. 이는 98년 공동모금회가 활동을 시작한 이후 최단시일 만에 목표를 달성한 것을 의미한다. ●뜨거운 성금물결 최단시일 목표달성 서울시 및 전국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따르면 7일까지 전국에서 접수된 총모금액이 전년 같은 기간의 650억원보다 362억원이 늘어난 1012억원을 기록했다. 공동모금회가 성금접수를 시작한 이래 연말 이웃돕기 캠페인으로 100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지역에서는 전년대비 57% 증가한 84억9300만원이 모였다. 이는 서울시민 1인당 약 826원씩 기부한 것으로 전년의 275원보다 3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인천 110%, 경기 60%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다른 지역들도 기부액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충북과 제주는 전년보다 기부액이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윤수경 사무총장은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조기에 목표액이 달성돼 놀랍다.”면서도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민간복지 수요도 늘어나는 만큼 캠페인이 끝날 때까지 더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고 부탁했다. 한편 지난달 24일까지 모금활동을 벌인 구세군에도 지난해보다 약 5% 증가한 25억여원의 성금이 접수됐다. ●기부문화 확산 기대 혹독한 경기불황 가운데서도 기부액이 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하자 공동모금회 측은 기부문화가 확산돼 가는 것이라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 공동모금회의 경우 개인기부자의 성금총액이 2003년 38억여원에서 지난해 51억여원으로 32%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모금활동에 소극적이었던 정부 및 공공기관의 모금액도 지난해 2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학교 및 종교·사회단체는 18%, 기업은 17% 증가에 그쳤다. 서울시 공동모금회 이정윤 기획관리팀장은 “개인기부자의 약진이 점차 두드러진다.”면서 “법인기업 중심으로 모이던 성금이 점점 개인차원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엿보인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 서울시 공동모금회에 매월 정액 기부를 약속한 개인약정 기부자 수가 2003년말 300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말 1300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이같은 증가세에도 여전히 전체 모금액에서 법인기업의 성금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2003년 41%에서 지난해 39%로 큰 변화는 없었다. 개인차원의 기부는 24%에 머물렀다. 이 팀장은 “선진국의 경우 개인기부액이 전체의 60∼70%선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동모금회 측은 올해부터 개인약정기부자를 늘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주로 한 해 법인수익금 중 일부를 기부하는 형식으로 이뤄지는 기업성금도 ‘월급 1% 나누기운동’ 등 개인차원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한다. 한편 기탁방법은 쌀·생필품 등을 직접 기부하는 ‘직접기탁’이 64.5%로 가장 많았고 ‘계좌 및 지로입금’이 뒤를 이었다. 한때 인기를 끌던 ARS방식의 성금모금은 1%에 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ARS나 인터넷 등을 통한 모금은 한때 인기였지만 금세 시들해졌다.”며 “전통적 방식으로 기부하면 봉사를 했다는 뿌듯함도 크고, 기부한 물품의 전달과정을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성금은 이렇게 쓰인다 공동모금회에는 성금모금만 담당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어 사업은 다른 사회복지시설 등에 적절히 예산을 지원해주는 형식으로 배분된다. 전체 성금의 75%가 저소득계층의 생계비지원에 사용돼 시설보호자보다 차상위계층 등을 지원하는 데 집중한다. 조산아가정·노숙자·외국인노동자 등 기획사업도 진행한다. 성금기탁자가 대상자를 직접 지정할 수도 있다. 재난구호 등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경우에도 사회복지단체 등을 통해 지원한다. 특히 이번 남·동남아시아 쓰나미피해 복구를 위해 총 130만 달러 규모의 지원금도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지원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익명의 큰손·1000원 개미군단도 동참 앞장 해마다 세밑이면 이름을 밝히지 않고 선행을 베푼 익명기부자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곤 한다. 지난해 서울시 모금회에 온정을 베푼 익명기부자들의 사례를 유형별로 알아본다. ●‘티끌모아 태산…일상형’ 서울시 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지하철 무인모금함의 기부액이 560만원에서 1430만원으로 급증했다. 구세군 자선냄비에도 지난해보다 1000원권 지폐가 부쩍 늘었다. 구세군 관계자는 “목표액 달성에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이 바로 1000원 지폐”라고 설명했다. A상가번영회는 새해 첫날 등산객에게 음식을 팔아 거둔 판매액 170여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 모금에 참가한 상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웃들과 선행을 베푸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해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의 선행을 알리지 마라…이순신형’ 몇년째 ‘구산동 결핵촌’에 사는 저소득주민들을 위해 쌀 수백부대를 나눠줘 주민들로부터 ‘얼굴없는 천사’로 불리는 B씨는 올해도 쌀 1만 4000㎏을 전달했다. 금액으로는 3150만원에 해당한다.B씨는 회사이름을 가린 차량을 이용,‘회사직원’이라고만 답하는 사람을 통해 집집마다 쌀을 배달해주기까지 했다. 주민들이 여러번 직접 차량의 뒤를 밟아봤지만 끝내 B씨의 신원을 밝히는 데 실패했다고 전한다. 이같은 유형은 구세군 모금활동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부산에서 2000만원,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1300만원이 든 봉투가 연이어 발견돼 선행의 열기를 이어갔다. ●‘명의 도용…장발장 형’ 신원을 밝히면 기부를 하지 않겠다며 협박 아닌 협박을 하던 D씨는 쌀을 기탁하면서 명의도용(?)까지 했다. 지난해 말 창5동사무소에는 사회담당 공무원이 주문한 것이라며 쌀 4000㎏이 배달됐다. 동사무소 직원들은 수년간 기부사실을 숨겨달라며 쌀을 전달하던 D씨가 벌인 일이라고 짐작은 하지만 현금으로 쌀값을 내는 바람에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이밖에도 E자치구 환경미화원들은 각종 수당을 모아 185만원의 성금을 내는가 하면, 수년째 치매·중풍노인들을 무료진료하면서 매달 30만원씩을 기부하는 한의사 F씨 등 남몰래 이웃돕기에 동참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조규환 회장은 “이들 덕분에 우리 사회가 따뜻하게 유지된다.”며 “또다른 익명기탁자들의 선행이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개인 중심·정기적 기부 확산시켜야 기부문화가 정착되려면 무엇보다 정기적인 기부문화가 자리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 이상일 교수는 “연말에 집중되는 모금활동은 1회성이기는 하지만 매년 정해진 시기에 열린다는 정기성도 갖고 있다.”며 “개인이 중심이 되는 선진국형 기부문화가 정착될 때까지는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에서 개인소득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방식이 정착되려면 노사 양측의 협력이 필요하다. 외국계 건설회사인 한미파슨스는 매년 연봉협상시 일정액의 ‘사회공헌기금’을 개인이 직접 정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제일은행,KT, 삼성SDI 등에서는 직원이 기부한 액수만큼 회사도 기부하는 ‘매칭펀드’방식을 채택해 수억원의 기부액을 조성한다. 태평양은 경영진이 ‘월급 1%모으기 운동’을 독려하고 있다. 일반인은 정액을 복지단체에 주기적으로 기부하는 약정방식이 확산돼야 한다. 서울시 모금회측 관계자는 “이같은 분위기에 동참하려는 분위기가 높지만 기부에 참여하는 기업 및 개인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부족한 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기부금의 수혜자가 법인일 때만 기부자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미신고시설이나 저소득층을 직접 지원하려 해도 한계가 따른다. 직접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지정기부금의 세제혜택도 적어 대형 기관에만 기부금이 모이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선택적 복지제도’ 모든 부처 도입

    ‘선택적 복지제도’가 올해 공직사회에 처음으로 도입된다. 부처가 소속 공무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복지제도를 마련해 놓고 개별 공무원들이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그동안은 수요와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형태였다. 그렇다 보니 개개인의 기대에 미흡했고 불만도 많았다. 강기창 성과후생국장은 “공무원 입장에선 선택권이 넓어지고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문화부·행자부·경찰청 등에서 시범운영을 했는데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선택할 수 있는 복지 내용에 따라 필수·선택·자율 등으로 구분한다. 생명·상해보장·의료비보장보험 등 보험은 기관에서 의무적으로 들어준다. 선택사항은 건강관리나 자기계발, 여가활동 등을 기관별로 마련해 본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가 근속연수 등에 따라 주어지며 한도내에서 쓰면 된다. 기본이 300점 정도로 평균 600∼700점이다.1점당 1000원 정도 계산돼 금액으로 환산하면 60만원 안팎이 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고액예치자 살해 은행원 영장

    경북 경주경찰서는 9일 고액을 예치한 고객을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모 은행 차장 김모(40·경주시 안강읍)씨에 대해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15일 오전 1시쯤 경북 경주시 황성동 유림숲 앞 도로에서 자신의 고객인 유모(47·여)씨를 목졸라 살해하고 시체를 모포로 덮어뒀다가 같은달 24일 계곡 낭떠러지에 던져 유기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2002년 8월부터 3억 5000여만원을 은행에 예치한 유씨에게 자금관리를 해주겠다고 접근, 임의로 돈을 유용하다 발각된 뒤 유씨로부터 “은행에 얘기하겠다.”는 압박을 받자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회적 일자리’ 3910명에 제공

    노동부는 올해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을 통해 장기 실업자, 중장년 및 고령자, 여성, 장애인 등 취업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실업자 391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사회적 일자리 창출은 비영리단체(NGO)를 통해 이뤄지며 사회적으로 유용하거나 수익성 때문에 시장에서 충분하게 공급되지 못했던 사회적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지원된다. 주요 유형은 외국인근로자 상담 및 적응 지원, 산재근로자 간병, 어린이 안전교육, 노숙자 돌보기 등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공무원시험 대강연회 지상중계] 명강사 8인 ‘족집게 강의’

    [공무원시험 대강연회 지상중계] 명강사 8인 ‘족집게 강의’

    공무원 시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만큼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13일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신문 공무원 시험 대강연회’에는 각 과목별로 명강사들이 총출동, 공무원 7·9급 시험 준비요령 및 과목별 점수를 높이기 위한 비법 등을 소개했다. 영어는 시험 비중을 감안,2명의 교수가 특강을 했다. 강연회에 미처 참석하지 못한 시험 준비생들을 위해 강연 내용을 요약한다. ■ 국사-심태섭 교수 전 분야에 걸쳐 출제된다. 따라서 특정 부분만 공략해서는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최근 지문형 문제가 많이 나오고 있다. 국정교과서의 비중이 높아 지문 그대로 문제화되기도 한다. 국정교과서를 기본으로 수험 준비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9급의 경우, 국정교과서 활용 문제가 특히 많다.7급은 상대적으로 지문 활용도는 낮은 편이고 암기력을 요하는 문제 비중이 크다. 직렬별로 출제 경향이 조금씩 다르다. 행자부와 검찰직에서는 원인, 현상, 결과 등을 묻곤 한다. 단답형의 보기가 많은 법원직 또는 등기직과 차별화된다. 지방직은 지역과 관련된 문제가 출제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충남의 경우 수덕사 대웅전에 관련된 문제를 출제하는 식이다. 지난해 대구 시험에서는 노태우 정부에 대한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다. 최소한 응시하는 지역의 중요문화재나 중요인물 등은 숙지해야 당황하는 일이 없다. 법원직, 등기직에서는 사회적 이슈와 관련된 문제가 종종 출제된다. 세계문화유산, 백두산정계비를 이용한 간도귀속문제 등이다. 올해도 북한의 고구려 유적 세계문화유산 등재나 중국의 동북공정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사의 경우 최근 출제경향이 수능시험과 매우 유사해 수능시험 교재로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지문과 보기의 길이 등 출제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된다. 이와 함께 주의할 것은 많은 수험서를 이것 저것 보지 말라는 것이다. 국정교과서와 문제집 정도면 충분하다. 다만 교재 전체를 정독해 한 권이라도 내 것을 만들어야 한다. 매번 동일한 사람이 출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 수준은 유동적일 수 있지만 난이도나 경향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2005년도 문제 역시 이전 시험의 기출문제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국정교과서의 틀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남부행정고시학원 ■ 행정법-홍성운 교수 행정법은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해야 한다. 공무원 시험준비 자세로서의 능률적인 방법은 행정법 관련 문제들에 대한 간단한 내용을 피상적으로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파악하려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학은 논리적인 학문이다. 처음과 끝이 인과관계로 맺어져 있어서 각 부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큰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 이것이 이해 위주의 행정법 공부가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예습·복습이 합쳐진 행정법 강의를 통한 반복 학습만이 체계 완성의 지름길일 것이다. 매번 강의를 들을 때 책의 목차를 보면서 현재 공부하는 부분이 행정법 전체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짚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분석하여 동종유형의 문제, 더 나아가서는 응용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2004년에 시행된 국가직 9급 시험 문제, 각 시·도 지방직 9급 시험 문제, 국회직 8급 시험 문제 등과 함께 최근 10년 동안 행정법 기출문제들을 ‘신월 행정법’에 정확하게 반영시켜 놓았다. 아울러 최근에 제·개정된 법령은 철저히 숙지해야 한다. 행정법 관련 법조문에서 조문내용을 묻는 문제가 그대로 출제되고 있는 경향이다. 최근에는 판례문제가 점증하는 추세이다. 신월 행정법에서 주요 판례를 완벽하게 소개하고 있으니 그 판례 요지를 정리해 두어야 할 것이다. 행정법에 대해서 너무 어렵게 생각할 것은 없다. 행정법은 7·9급 공무원시험 등에서 10여년 동안 출제돼 왔기 때문에 출제경향이 어느 정도 노출되어 있다. 특히 올해 처음 시행된 행정법총론의 출제경향도 다르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행정법의 출제 흐름을 파악하여 꾸준히 정진하면 행정법총론의 정복은 의외로 빨리 올 수 있다. 한교고시학원 ■ 헌법-채한태 교수 헌법은 다른 법률에 비해 추상적이어서 공부하기에 어려움이 따르는 과목이다. 무조건 암기해서는 고득점을 딸 수 없다. 일반적인 원칙에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고, 원리를 이해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왕도는 없으나 효율적인 방법은 있게 마련이다. 첫째, 헌법조문을 수시로 낭독할 것을 권한다. 각각의 문언을 분류해 읽는 것이 그 방법이다. 둘째, 헌법의 목차를 중심으로 맥을 잡는 것이 우선이다. 세부내용은 목차를 통해 큰 틀을 잡은 후 정리한다. 셋째, 기출문제를 완벽하게 분석하는 것이 필수다. 기출문제를 통해 출제유형과 경향을 파악해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넷째, 헌법재판소의 판례와 관련 개정법률을 중심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장르별로 살펴 보면, 헌법서론편에서는 고유한 의미의 헌법, 근대입헌주의 헌법, 현대복지국가의 헌법, 형식적·실질적 의미의 헌법이 중요하다. 헌법의 제정과 개정은 매년 1문항 정도 출제된다. 대한민국 헌법의 기본제도와 관련해서는 정당, 선거, 공무원,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매년 2∼3문제가 출제된다. 가장 분량이 많은 기본권편은 특히 중요하다. 기본권의 내용과 위헌·합헌을 중심으로 출제된다. 통치구조편에서는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의 차이점을 확실히 정리해 둬야 한다. 행정부 관련, 국무총리의 지위 및 권한, 국무위원과 행정 각부의 비교, 감사원의 권한 등이 정리 사항이다. 법원 조직 중에서는 대법원의 조직, 사법부 독립, 상소제도 등이 중요하다. 또한 헌법에 관련된 부속 법률과 헌법조문 내용의 출제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헌법조문을 발췌해 정확한 숙지여부를 묻는 문제도 2∼3문제씩 출제되고 있다. 헌법 관련 부속 법률에서는 국회법,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정당법, 정부조직법, 부패방지법 등이 자주 출제된다. 남부행정고시학원 ■ 국어-김재정 교수 7·9급 공채 시험에서의 국어시험은 국어과목에 관한 실력을 측정한다. 너무도 당연한 얘기를 꺼내는 것은, 의외로 많은 수험생들이 현재의 대학 수학능력시험의 언어영역과 공무원 시험의 국어를 동일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공무원 국어시험에 수능에서 요구하는 발상을 토대로 한 문제가 최근 몇 문항씩 출제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능에서의 언어영역은 국어가 포함된 통합 교과이지, 국어과목 그대로가 아니라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5년에 한 번씩 바뀌는 고교 교육 과정에 따라 2002년부터 7차 교육과정이 실시되고 있으나 공무원 국어시험은 고교 교육과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험이 아니므로 5차,6차,7차 과정을 포괄적으로 학습해 두는 것이 좋다. 문법과 한자, 한문 분야에서 반드시 만점을 획득해야 한다.7·9급 시험에서 90점 이상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학습 범주가 뚜렷한 문법과 한자, 한문에서 반드시 만점을 받아야 한다. 문학과 어휘 분야는 공부하는 과정에서는 수월하고 상대적으로 재미있게 느껴진다. 그러나 학습 범주가 너무 포괄적이라는 점에서 만점을 기약하기 어렵다. 때문에 한 두 문항 정도는 틀릴 수 있다는 전제 아래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시험 수준에 적합한 교재와 강의를 잘 선택해야 한다. 합격을 위해서는 시행 착오를 최소화하고 단기간에 국어 시험에 관련된 제반 사항의 틀을 잡아줄 수 있는 잘 짜여진 교재와 강의가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어떤 교재와 강의를 선택할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을 때에는 과장된 광고 등에 현혹되지 말고 먼저 시험 준비를 한 선배들의 조언을 참조하는 것이 좋다. 분명한 것은 우직하고 끈기 있게 시험 준비를 한 자가 결국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수험생 여러분의 분발을 촉구한다. 한교고시학원 ■ 경제학-박지훈 교수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이다. 수학적인 개념 이해에 익숙하지 못해 무조건 암기하려만 한다. 하지만 경제학은 암기과목이 아니다. 고등학교 때 배운 함수관계만 이해한다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오히려 경제학은 돌출문제가 없기 때문에 일정 수준에만 이르면 고득점을 할 수 있는 전략과목이다. 무엇보다 경제학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이론은 내용이 방대하고 상호연결돼 있어 특정 부분만 학습해서는 안된다. 전체를 논리적으로 이해해야 답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기본서로 출발해야 한다. 경제학원론 교재를 3개월간 천천히 정리한 후, 이론정리를 기본으로 문제풀이 연습에 들어가야 한다. 또한 수리적 표현에 익숙해져야 한다. 대부분의 이론이 그래프로 표현되기 때문에 직접 손으로 써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그래프를 눈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실패를 좌초하는 일이다. 그래프 그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시험에서도 실수를 줄이고 문제풀이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이다.7급 국가직 시험에서는 미시경제학 30%, 거시경제학 50%, 국제경제학 20% 등의 비중으로 출제된다. 경제학원론을 이해하면 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간혹 기본서에서 다루지 않거나 응용해야 하는 문제들이 출제되기도 한다. 응용문제는 매년 5문제 내외의 비중을 차지한다.2002년 3문제,2003년 6문제였다.2004년의 경우 지난해보다는 평이하게 출제됐지만 경제원론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이 4문항 출제됐다. 응용문제 역시 원리이해가 기본이지만 응용력 향상을 위해서는 문제집을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기출문제도 완벽하게 숙지해야 한다. 출제경향이 기출문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7급 기출문제뿐만 아니라 행정고시, 사법시험, 감정평가사시험 등의 기출문제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남부행정고시학원 ■ 영어-김민권 교수 공무원 시험을 1∼2년 정도 준비한다는 것을 기준으로 할 때 영어 어휘를 어휘책에 나와 있는 알파벳순의 어근을 따져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더욱이 7급은 9급에 비해 7개 과목이라는 적지 않은 과목 부담이 있다. 그렇다면 하나의 대안이자 여태까지 효과를 보고 있는 방법이 각자 자신이 준비하는 시험에 맞게 어휘집을 선택해서 순환개념으로 해 나가는 것이다. 문법의 경우는 2002년을 기점으로 많게는 6∼7문제까지 포함됐다. 물론 과거 문법문제 비중이 크지 않을 때에도 기본적인 문법지식을 강조해 왔다. 그렇다고 무작정 과거에 해 왔던 방식대로 문법책을 보고 그에 해당하는 문제를 풀어봐서 실력을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이다. 그래서 제안하는 것이 목차위주의 공부다. 예를 들면,3형식 가운데 ▲4형식으로 오인하기 쉬운 동사 ▲동족목적어 ▲재귀목적어 ▲동사구 등으로 목차를 세워 목차를 보고 내용을 생각하는 지금까지의 공부방법과 반대로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처음엔 낯설고 어색하지만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 확신한다. 독해는 문법과 어휘의 총아다. 그러므로 다양한 사고와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그런데 다행히도 공무원 수험 영어에서는 그다지 배경지식을 필요로 하는 독해지문은 잘 나오지 않는다. 지문 자체만 잘 이해하면 큰 무리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끔 출제된다. 철저한 분석만 하면 독해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독해지문을 수식어와 비수식어 그리고 품사 개념으로 분석해서 문장구조를 익히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문장을 볼 수 있는 시각이 몇 배 넓어질 것이고, 어느 부분의 해석이 틀렸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절대로 눈으로만 하는 공부는 금물이다. 한교고시학원 ■ 행정학-최승호 교수 객관식 시험이라는 특성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기본서나 문제집의 세부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행정학을 접근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정작 행정학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구성돼 있고, 중요한 주제들 간의 연결이 어떤 식으로 돼 있는지 방향성은 잃어버린 채 세부적인 내용에만 치중하는 것이다. 그러면 암기량은 늘어나지만 성적은 올라가지 않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학교 수업이나 학원 강의를 통해 행정학의 전체 흐름을 들어본 후에 중심책을 차분히 정독하고, 참고서나 문제집으로 확장해 나가야 한다. 즉 행정학을 처음 접하는 입장에서 무조건적으로 기본서를 읽거나 문제집의 반복적인 확인이나 암기하는 방식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중심책을 반복적으로 학습해 익숙해지는 것이 지름길이다. 중심책이란 기본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수험장에까지 가지고 갈 최종 정리교재를 말한다. 중심책의 선택기준은 다른 사람들이 보니까 나도 봐야지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공부 스타일에 적합하면 된다. 이와 관련, 중심책의 내용을 대신하는 서브 노트를 작성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여기서 서브 노트는 행정학의 흐름과 세부적인 핵심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한 노트를 말한다. 서브 노트를 작성하는 것은 반복학습에 있어서 시간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주제의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하며, 수험생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은 방식이다. 객관식 시험의 특성상 문제집의 중요성이 강조되는데, 개인적으로 문제집은 보충교재라고 생각한다. 즉, 어디까지나 중심책이나 서브 노트가 주교재가 되어야 하고, 문제집은 보완의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문제집의 문제 중에서 기출문제는 중심책이나 서브 노트를 일독 하는 단계에서 확인되어야 한다. 한교고시학원 ■ 영어-김신주 교수 외국어 수험공부의 핵심은 그들의 어법 즉, 문법을 익히는 것이다. 출제 비중이 가장 높은 독해는 시험경향에 맞춰 많은 지문을 접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글의 구성 방식에 대한 이해 없이 단어 조합을 해석하는 데 급급해 한다면 고득점을 받을 수 없다. 문장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어법 공부가 기본이 돼야 한다. 예를 들어 ‘전치사+명사’가 형용사나 부사로 쓰인다는 것은 독해시 아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문법이다. 또 영어문장의 형태를 이해한다면 독해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주제, 예시, 결론의 순서가 일반적인 영어문장의 형태이며, 중요사항은 한 문장의 앞 부분, 한 단락의 첫 문장에 위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연결사의 의미도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추가(in addition,moreover), 예시(to illustrate), 대조(on the opposite,conversely), 역접(however,yet) 등 연결사의 의미별로 분류해 정리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문법에서 특히 중요한 부분은 병치법, 수의 일치, 시제 일치, 가정법, 수동태, 부정사, 동명사 분사 등이다. 문법책은 중요 내용이 간략히 정리된 것이 좋으며, 이해 위주로 반복해야 한다. 어휘 문제도 3∼4문제씩 꼭 출제된다. 다의어 정리가 고득점의 지름길이다. 단어를 암기할 때는 기본 의미를 명확히 하는 것과 더불어 그 단어가 문장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함께 공부하는 것이 유리하다.1∼2문제씩 출제되는 생활영어는 상황별로 문장을 정리해 반복학습함으로써 눈에 익히도록 한다. 공무원 시험에서 영어를 정복하지 못하면 합격은 요원하다. 쉬운 길을 택하기보다는 제대로 된 교재를 이용해 정석대로 공부할 것을 권한다. 또 좋은 영어지문을 가능한 한 많이 접하면서 수험공부뿐 아니라 교양인으로서의 자질도 함께 길러 나갈 것을 권한다. 남부행정고시학원
  • 빗물, 활용할수 있는데… 왜 버려?

    빗물, 활용할수 있는데… 왜 버려?

    빗물을 용수는 물론 수해 및 하천 건천화 방지 등에 활용하는 방안이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제안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관악구(구청장 김희철)는 9일 오전 10시 관악문화관 대공연장에서 열릴 ‘도림천 하천정비 주민공청회’를 앞두고 ‘관악구 빗물관리 종합대책’을 6일 발표했다. ●관악구, 공공청사 첫 빗물이용 시스템 도입 구는 내년에 착공, 오는 2007년에 준공예정인 지하2층·지상9층 규모의 통합 신청사에 공공청사로는 최초로 빗물이용 시설을 설치한다. 현재 경기 고양시의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주엽초등학교, 포스코건설의 스타시티 등에 빗물이용 시설이 설치, 활용되고 있지만 공공 청사에 이같은 시설이 마련되는 것은 처음이다. 건물 지붕에 내린 빗물은 집수관을 통해 지하1층에 설치된 200t 크기의 빗물저류조로 모이게 된다. 이 물은 여과기를 통해 불순물이 걸러진 뒤 중수저장조에 저장됐다가 화장실·분수대·소화전·조경시설 등에 공급돼 사용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사용되는 상수도 사용량의 70%를 빗물로 대체돼 연간 약 3000만원에 이르는 상수도요금을 절감할 것으로 구는 예상한다. 남궁근 구 하수과장은 “관악구·광진구 등에서 대형 건물을 새로 지을 때 이같은 시설 설치를 권유하고 있다.”면서 “시 차원에서도 빗물저장 장치를 설치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는 조례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의 형태로 빗물을 저장하면 수해 및 하천 건천화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사실 구가 빗물이용 방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01년 난곡지역에 발생한 대규모 수해가 계기가 됐다. 이 지역은 최고 경사도가 40도에 이르는 급경사 지역으로 해마다 침수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끊이지 않아 장기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한 곳이었다. 난곡 재개발 사업이 시작된 지난 2002년 구는 대한주택공사와 함께 약 3억원의 예산을 투입, 신축 아파트의 지하공간에 임시 빗물저장 시설을 설치했다. 덕분에 올해까지 2년간 이 지역에서 토사유출 및 침수피해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구는 2006년까지 재개발지역 인근 계곡과 신설되는 도로 밑에 빗물을 약 4000t까지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해 수해를 막는 한편 저장된 물은 도로청소나 소방용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울대학교 기숙사에 시범설치된 빗물저장 시설과 계획입안 중인 관악산입구 주차장 지하 빗물저장 시설 등에 저장된 빗물을 도림천에 흘려 건천화를 막는 방안도 추진된다. ●“일반주택에도 설치 검토할 때” 김 구청장은 “이같은 방안을 지난달 서울대에서 열린 제4회 빗물모으기 국제 워크숍에 발표, 미국·일본·독일 등의 전문가와 의견을 교환했다.”며 “일반 주택에도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정부와 시 차원에서 적극 검토할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관련 학계에 따르면 일본과 독일 등에서는 빗물저장 시설이 일반주택에도 설치될 만큼 활성화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내린 1∼1.5㎜의 빗물을 제거하면 산성비 문제도 거의 없어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정인학 교육대기자 실전논술] ②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정인학 교육대기자 실전논술] ②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한편의 논술문을 습작하기로 한 논제는 ‘중국의 고구려 왜곡을 비판하고 우리의 대응방안을 쓰라.’는 것이다. 이미 서울신문 홈페이지 ‘2005 실전논술 지상강의’에 올라 있는 글(가)를 토대로 하고 글(나)와 (다)를 배경 지식으로 활용토록 함으로써 실제 대학입시의 패턴을 원용했다. 논술문을 작성하려면 먼저 제시문으로 주어진 관련 글을 읽고 전체적인 얼개를 짜야 한다. 따라서 제시문을 읽어 가되 서론, 본론, 결론이라는 체계적인 틀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제시문을 읽을 때에는 그 의미를 파악하고, 글의 구조도 함께 분석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흔히 독해라고 한다. 제시문을 독해할 때에는 작은 주제별로 문단을 나누고 각각의 문단에서 그 문단의 주제로 요약될 수 있는 핵심 단어나 구문을 따로 표시해 놓는 게 효율적이다. 핵심 단어나 핵심 어구는 문단별 소주제 파악에 유용하고 논술문 작성에서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재료가 되기도 한다. ■ 제시문 독해 글 (가)는 지난 3월1일 공식 출범한 고구려 연구재단의 초대 이사장인 김정배 교수의 인터뷰 기사다. 지상 강의의 편의성을 도모하기 위해 각 문단별로 일련 번호를 붙여 놓았다. 글(가)를 근간으로 읽어 가면서 문단별 주제와 핵심 단어, 구문을 집어내는 한편 글(나)와 (다)에서 관련된 내용을 발췌해 실제 논술문 작성을 위해 필요한 논거를 확충하려 한다. (1)번 문단에서 핵심 단어는 동북공정으로 중국이 고구려사를 중국의 지방사로 만들려 하는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의 국가기관인 사회과학원이 중심이 되어 한반도와 맞닿아 있는 동북 지역을 역사·문화적으로 중국의 영역으로 편입시키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럴 경우 자칫 이들 지역을 호령하던 고구려의 역사가 중국의 역사로 둔갑할 수 있는 점이다. (2)번 문단은 고구려사 왜곡이 빚는 모순을 지적하고 있다. 중국은 역사를 그 역사를 일궈낸 사람들의 총체적 문화의 기록으로 보지 않고 역사가 이뤄졌던 지역의 기록으로 보려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주장대로라면 고구려는 초기에는 지금의 중국 땅에서 시작되었고 결국 중국의 역사가 되며 고구려가 평양으로 천도했으니 고구려 영토였던 북녘은 중국 땅이 된다는 궤변을 지적한다. 마치 로마의 유적이 프랑스에 있다고 해서 로마가 프랑스의 역사가 될 수 없는 것과 같이 고구려사는 중국의 역사가 될 수 없다는 논리를 펼 수 있을 것이다. (3)번 문단은 (4)번 그리고 (5)번 문단과 함께 뭉뚱그려 이해하는 게 좋다. 모두 중국이 고구려사를 왜곡하는 억지를 짚고 있기 때문이다. (3)번 문단은 중국의 패권주의를 지적하고 있다. 글(다)의 (4)번 문단을 보태서 다시 새기면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이 공존하고 있는 동북아에서 맹주로 군림하려는 역사적 터를 닦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4)번 문단에선 고구려사를 왜곡해 내부적인 결속을 다지는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중국의 속셈을 분석해 내고 있다. 역시 글(다)의 (2)번 문단 내용을 더해서 생각하면 동북공정이라는 민감한 이슈를 국제 쟁점화해 감성적 애국주의를 부추겨, 개혁 개방 이후 흐트러진 사회주의적 결속을 다잡으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6)번 문단부터는 고구려연구재단의 활동 방향을 소개하면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맞서는 개략적인 대응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우리 역사의 연구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대외적으로 한국 역사의 요체를 널리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7)번과 (8)번 문단은 (6)번 문단에 이어 중국의 고구려사 연구에 대응해 우리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고구려사 연구에 진력할 것을 강조한다. 글(다)의 (5)번 문단을 참고하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는 역사 연구의 저력을 배양해서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구려가 우리 민족의 국가였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역사학은 물론 언어학, 고고학 등 인문학을 총동원하여 학술적으로 설득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글(가)에서는 간과했지만 글(다) (6)번 문단에서 내세우고 있는 고구려사를 비롯한 국사 교육의 강화를 논점으로 추가할 수 있다. 제도권 교육에서 선택과목으로 밀어낸 국사 교육에 대한 치열한 반성을 해야 한다.‘열린세상’으로 서울신문에 글(다)를 집필한 목원대 도중만 교수는 국사 교과서는 ‘국민의 집단기억’이라며 역사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다시 글(가)로 돌아오면 (9)번 글에서 한국 역사의 대외 홍보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유네스코를 비롯해 외국의 연구기관 그리고 대학에 한국의 연구결과를 바로 알려 고구려가 엄연한 한국의 고대국가였다는 공인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문제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뿌리를 찾는 작업으로 북한과의 학문적 연대도 중요하다고 (10)번 단락에서 덧붙이고 있다. ■ 논술문 얼개짜기 1. 서론 제시문 분석을 종합해 보면 글(가)의 (1)번과 (2)번 문단은 서론에 해당한다. 중국이 고구려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그 의미를 종합 평가하고 있다. 고구려사를 중국 역사로 편입시키면 종국에 고구려 영토가 중국의 땅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고 비판한다. 따라서 고구려사 왜곡에 효율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본론에서 본격적인 논의의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 2. 본론 서론에서 넘겨받은 논제를 논의하는 본론에서는 논점을 정리해서 제시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여기에서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의 속셈 분석과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이 논점이 될 것이다. 중국의 속셈과 대응책은 이질적인 요소로 보이지만 속셈을 제대로 짚어야 효율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까닭에 같은 선상에서 다룰 수 있다. 그러나 본론의 비중은 대응책에 주어져야 한다. 이번 실전 논술은 1500자 안팎으로 300자를 하나의 단락으로 배정한다면 5단락으로 체계적 틀을 짜기로 한다. 서론을 한 단락으로 하고, 본론은 세 단락으로 그리고 결론은 한 단락으로 나누기로 한다. 본론의 세 단락은 세개의 논점을 잡아 각각 하나의 단락으로 처리할 것이다. #첫번째 논점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의도를 짚어 볼 필요가 있다. 글(가)를 독해하면서 정리했듯 대내적으로 내부 결속을 다지는 지렛대로 활용하는 한편 대외적으로 패권주의를 지향하면서 고구려사를 십분 활용하려 한다는 점을 논증한다. #두번째 논점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정치적 목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면 이에 효율적으로 대응하여 우리의 고구려사를 지키려는 방안들이 논점으로 뒤따라야 한다. 중국이 정략적인 속셈을 숨기고 학술적 접근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당장은 고구려사 연구에 박차를 가해 학문적 저력을 배양해야 한다는 논리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 고구려사 연구를 행·재정적으로 지원하고 국사 교육을 강화해 역사 의식을 높여야 한다는 식의 논증을 구사할 수 있다. #세번째 논점 차제에 고구려사의 진실을 비롯해 유구한 우리 역사를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는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다. 중국의 우월한 국력이나 국제적 위상을 고려하여 학문적 연구 실적을 바탕으로 고구려사에 대한 한국의 입장에 대해 국제적 공인을 얻어내는 것은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남북이 공동의 연구를 통해 고구려 지키기에 나선다면 학문적 성과는 물론 민족의 동일성을 확인하는 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덧붙인다. 3. 결론 본론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논지를 펴는 단계다. 결론에서 논지를 펴는 과정도 역시 논리적 틀을 갖춰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첫번째 논점은 고구려사를 왜곡하는 중국의 정치적 의도를 비판하며 정부의 능동적인 외교적 대응을 촉구할 수 있다. 고구려사를 더 이상 왜곡하지 않기로 구두 합의한 양국 정부간의 약속을 지켜 학술적 영역이 정치적 문제로 비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해야 한다. 고구려사 연구에 대한 국내 형편을 더듬어 보면서 우리의 역사 연구에 대한 성찰과 함께 역사 의식을 높이는 자세 전환을 촉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우리 역사가 외국의 교과서 등에서 엉터리로 기록되고 있는 점을 결부시켜 우리의 대외 홍보체제를 정비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단순히 정부의 몫이 아니고 학계를 비롯한 전국민의 몫임을 강조해도 좋을 것이다. 마지막은 결론에서 논의한 내용을 다시 종합해서 끝을 맺는 과정으로 마무리되어야 한다. 이 글에서는 본론에서 논증한 세 가지 논점 가운데 우리 역사의 학문적 토양을 가꾸어 우리 민족의 존립 근거와 문화적 정체성을 다잡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미를 맺어도 좋을 것이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의 문제는 결국 학문적 연구로 판가름 날 사안인 까닭이다. chung@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보톡스를 이용한 전립선비대증 치료법이 국내에 도입됐다.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 교수는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아 수술이 불가피한 전립선비대증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전립선 크기에 따라 각각 100∼300유닛(Unit)의 보톡스를 시술한 결과 70%가 넘는 환자의 전립선 크기가 줄고 빈뇨, 야간뇨 등 전립선 증상지수(IPSS)가 크게 개선되는 치료효과를 거뒀다고 최근 밝혔다. 이 임상 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비뇨기과학회에서 발표됐다. ● 박 교수는 “보톡스전립선시술은 특수 바늘로 회음부에 주사하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적고, 출혈이 없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 치료법과 달리 수술 부담이 없으며 시술 직후부터 일상생활을 할 수 있어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 적용하는 경요도절제나 레이저수술의 대안으로 매우 유용하다고 박 교수는 덧붙였다. ● 세계적인 베이비케어 전문기업 존슨즈가 라벤더와 카모마일 향을 함유한 유아보습용 베드타임 오일을 새로 출시했다. 보습 기능은 물론 아로마 테라피 기능을 강화해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아의 심신을 안정시켜 최적의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했으며, 성인의 수면 이완효과를 촉진시키는 제품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300㎖ 9800원,500㎖ 1만 2800원. 문의 080-023-1414. 한편 존슨즈는 최근 베드타임 오일 출시와 관련, 미국 브라운의대 소아과 교수이자 하스브로 어린이병원 소아 수면장애클리닉 센터장인 주디스 오언 박사를 초청, 유아 수면에 관한 강연회를 가졌다. ● 한국애보트㈜는 피부에 붙이는 천식치료제 ‘호쿠날린 패치’(성분명 툴로부테롤)를 최근 출시했다. 회사측은 1회 부착으로 24시간 약효가 지속돼 야간 천식발작을 예방할 수 있으며, 혈중 약물농도가 지나치게 오를 수 있는 경구용 제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어 생후 6개월 이후의 유아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의약품. 문의(02)3429-9237. ●장항문 전문병원 대항병원(원장 강윤식)이 한국메세나협의회(회장 박성용)가 선정하는 메세나상 중소기업부문 창의상 수상 병원에 선정됐다. 이 병원은 지난 99년 개원과 함께 ‘문화가 있는 병원’을 슬로건으로 해 민간 프로합창단인 서울모테트합창단에 연습실과 사무실 등을 무상 제공하고 연주회 지원활동을 해 온 공로가 인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내 알코올중독 전문의 및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가 주도하는 ‘알코올 관련 장애환자 자녀들의 심리학·유전학적 소인에 대한 연구’가 알코올중독 환자 자녀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참여 대상은 부모 중 한명 이상이 술에 문제가 있는 만 6∼18세의 소아 및 초·중·고교생이며, 모집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다. 문의처는 연세대 정신건강병원(031-760-9405), 관동의대 명지병원(031-810-6230,7020), 전북 마음사랑병원(063-240-2150∼1) 등이다.
  • 아파트·대형연립 632만가구는 전수조사

    아파트·대형연립 632만가구는 전수조사

    주택가격공시제도 실시는 선진 주택시장 구축의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주택 거래의 투명성 확보와 각종 세금 부과의 형평성을 기대할 수 있고, 실거래가 파악이 쉬워 뒷북치는 주택정책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 1309만가구 주택이 모두 공시 대상이며, 뒤늦은 가격 통계가 아닌 ‘살아 있는’ 집값 통계 시스템 구축을 의미한다. ●주택거래 투명성 확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아파트 단지는 2만 1650개이며, 이중 절반이 넘는 1만 1379개 단지가 150가구 미만의 소형 단지이고 7427개 단지는 150∼500가구 규모다. 중소 규모 단지는 대부분 사설 부동산 정보업체의 가격조사 대상에서도 제외되고 있으며,500가구 이상의 대형 단지(3844개)라 하더라도 대도시 아파트만 겨우 가격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아파트는 한국감정원을 내세워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자가 1차 가격을 조사하면 이를 바탕으로 감정평가사가 현장을 방문, 동(棟)·라인·층·향·조망권 등과 같은 다양한 가격 변수를 빠짐없이 반영해 가구별로 정확한 가격을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국 주택은 모두 1309만가구에 이른다. 이중 전체의 52%를 차지하는 공동주택 632만가구(아파트 540만가구)에 대해서는 가가호호 가격 통계가 구축되는 셈이다. 주택정책의 입안·검증을 위해 현재는 국민은행의 월간주택가격동향과 주간 아파트 시세 통계 자료가 이용되고 있지만 정확한 주택시장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따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단독·다세대 등은 현행 전국 공시지가 조사와 같은 절차를 거쳐 값을 매긴다. 1차로 전문가(감정평가사)들이 전국 표준주택(3%,13만 5000가구)을 직접 평가한 후 비준표를 작성하게 된다. 비준표는 1개의 공동 비준표 외에 시·군·구별, 구조·용도 지역별로 약 1200여개를 작성하게 된다. 다음에는 지자체에서 지역·구조·용도 등을 따져 개별 주택 실사를 통해 특성이 유사한 표준주택을 선정한 후, 비준표를 적용하여 가격을 산정하게 된다. ●양도차익 따른 불로소득 환수 현재 제공되는 집값 통계는 같은 시기에 조사한 동일한 평형이라도 조사업체마다 제각각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수억원의 차이가 난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은 검증되지 않은 단순 호가 정보를 믿고 투자했다가 낭패 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악덕 업소가 가격을 부추기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폐단도 나오고 있다. 개별주택가격에 대해 정부가 매년 적정가격을 고시하게 되면 토지에 대한 공시지가와 마찬가지로 보상 및 실거래가 확인 등 각종 공공 목적에 활용되고, 개인 거래와 투자에 유용한 자료가 된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재산세 및 종합부동산세의 과세자료로 활용된다. 공평한 과세부과의 기준이 마련돼 재산세제 개편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양도차익에 따른 불로소득 환수에도 큰 효과가 기대된다. 그래서 선진 주택시장 진입을 위한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김학렬 한국감정원 상무는 “가격 공시 시스템이 구축되면 세금 부과 과정에서 일어나는 형평성 시비를 줄이고 탄력적인 주택 정책을 펴는 데 매우 유용하게 이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성매매여성 “공개토론 하자”

    성매매특별법에 반발하고 있는 성매매 여성들이 성매매 근절을 주장하는 여성단체와 공개 토론을 제의했다. 전국 집창촌 여성 대표 20여명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여성단체는 우리 뜻을 이야기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있다.”면서 “여성부와 여성단체, 성매매 피해자, 자발적 성매매여성 등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진솔하고 합리적인 공개 토론을 갖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특별법 시행 이후 여성단체에 도움을 요청한 성매매 피해 여성이 많다고 하는데, 그중 집창촌 여성이 얼마나 되는지 통계를 공개하라.”면서 “자발적 개방형 성매매와 착취·감금·폭행 등을 수반하는 음성적 성매매를 세분화해 법 적용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실제로 휴대전화를 추적하고 감금한 채 영업하는 음성적 유흥주점 등 업소가 아직도 많다.”면서 “이처럼 고통받는 성매매 여성에게는 성매매특별법이 유용하겠지만, 우리에게는 전혀 해당되지 않는 악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여성단체연합 관계자는 “회견장에 나온 여성들이 과연 자발적인지 파악이 필요하다.”며 강제동원 의혹을 내비치면서도 “공개 토론을 제의해 오면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백문일기자의 국제경제 읽기] 美 대선 쟁점된 ‘청정석탄 개발’

    석탄은 우리나라 최대의 에너지원이었다. 겨울철에는 학교마다 석탄을 지피는 난로가 교실의 한 복판에 자리했고, 그 위에는 노란색 알루미늄 점심 도시락이 층층히 쌓였다. 그러나 석유와 천연가스, 원자력 등이 주요 에너지원이 되면서 석탄 난로는 추억 속으로 아스라히 사라졌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자 다시 ‘대체에너지’ 개발에 관심이 일고 있다. 오일쇼크가 터진 지 30년이 지났건만 세계 경제는 여전히 ‘오일의 늪’에서 허덕이는 모습이다. 석유와 전기를 동력으로 삼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최근 인기를 끌지만 석유 차량의 보급률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대통령 후보들이 모두 ‘청정석탄(clean coal)’을 지지하고 나섰다. 민주당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석탄을 가스로 바꿔 연소시키는 ‘청정 시스템’ 개발에 1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이미 청정석탄의 연구개발비로 총 60억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석탄은 석유와 함께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원이다. 석탄에서 이산화탄소를 내뿜지 않는 비법이라도 찾아낸 것일까. 석탄업계의 지원을 받는 ‘균형된 에너지 선택을 위한 미국인들(ABEC)’이란 단체는 “석탄이 유용하고 깨끗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석탄을 가스로 만들어 전력생산에 사용하면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을 뿐더러 열효율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석탄을 직접 태우면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에너지 효율이 30%에 불과,70%의 에너지가 낭비되지만 가스로 전환하면 이같은 문제점을 고칠 수 있다는 것. 게다가 미국내 석탄 매장량은 향후 200년간 쓸 수 있는 2700억t으로 ‘석유자원의 무기화’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석탄이 풍부한 중국이나 인도, 한국 등에도 청정석탄의 기술을 팔면 ‘일거양득’이 아니냐고 한다. 그러나 수소차량의 개발이 20여년전에 시작됐음에도 실용화에 문제가 있듯이 청정석탄 개발에도 수십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석탄을 가스로 바꾸는 과정에서 다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열효율도 최대 60%밖에 안 된다는 2차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 미국의 대선 후보들이 이를 모를 리가 없다. 속내는 석탄산업의 본고장인 웨스트버지니아와 펜실베이니아 등지의 ‘표’를 의식한 ‘선심성 공약’일 가능성이 크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지만 에너지원의 다양화 측면과 남북한의 석탄 매장량 45억t을 감안하면 우리에게도 그같은 노력이 조금이라도 필요한 때가 아닐까싶다. mip@seoul.co.kr
  • 부동산성공 사이버정보 훑어라

    부동산성공 사이버정보 훑어라

    부동산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발품’이 가장 중요하지만 ‘손품’의 편리함도 이에 못지 않다.물론 구입하려는 물건은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겠지만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시세 등은 인터넷에서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다.또 이사하려는 지역의 자세한 정보는 부동산 사이트의 게시판에서 질문과 답변 또는 커뮤니티를 통해 얻을 수 있다.인터넷을 통해 부동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용한 사이트를 알아봤다. ●포털, 시세부터 매물까지 부동산에 대한 정보가 가장 많은 포털사이트로는 ‘부동산114(www.r114.co.kr)’를 꼽는 이들이 많다.시세,매물정보가 풍부하다.‘나도 임대사업가’‘주상복합 자유게시판’‘고수vs초보’ 등 커뮤니티도 발달돼 있다.매물 건수는 부풀려진 경우가 많으니 대략 가격만 살펴보고,직접 중개업소에 전화해서 확인해야 한다. ‘닥터아파트(www.drapt.com)’도 시세와 매물정보를 얻는데 편리하다.부동산카페,단지동호회 등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하다.특히 단지동호회는 입주예정 동호회가 740여개나 된다.이를 통해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끼리 유용한 정보를 교환한다.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도 부동산114나 닥터아파트와 비슷한 구조로 부동산에 대한 종합 정보를 제공한다.특히 여러명의 필자를 보유하고 있는 재테크칼럼이 눈길을 끈다. ‘국민은행(www.kbstar.com)’사이트의 부동산 부문은 주택은행과 합병한 은행답게 분양정보를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다.시세정보는 과거 시세추이 표와 함께 제공한다.사이트에서 아파트 청약까지 할 수 있다. ●복비를 아끼고 싶다면 안심하고 부동산 거래를 하기 위해 중개업소를 이용하지만 월세로 원룸을 구한다면 복비(중개수수료)도 부담이 된다.이럴 때는 인터넷 직거래 또는 무료 부동산 사이트를 이용하면 된다.‘080부동산 사고팔고(www.08040.co.kr)’도 부동산 직거래 사이트다.개인정보 등록없이 이용할 수 있으나 중개업소에서 매물을 내놓고 파는 경우에는 유료다.‘방하나(www.banghana.co.kr)’는 원룸,오피스텔,고시원,하숙,룸메이트 등을 구하거나 팔 때 유용하다.한달동안 매물도 무료로 등록할 수 있다. ‘월세닷컴(www.wolse.com’역시 전국의 매물 정보가 모여 있다.매물 등록시에는 50일동안 5500원의 광고비가 든다. ●특화 사이트 부동산경매에 관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역시 대법원 경매사이트(www.courtauction.go.kr)가 기본이다.무료인데다 제공하는 정보도 유료 경매사이트에 비해 손색이 없다.현황 조사서에서는 법원에서 직접 조사한 임대차관계,점유관계 등을 확인할 수 있고 감정평가서도 볼 수 있다.하지만 경매물건이 얼마에 누구에게 낙찰되었는지를 알려면 유료 사이트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아파트 청약에 관심있다면 ‘청약센터(www.apt2you.com)’ 이용은 필수다.인터넷으로 청약신청뿐 아니라 당첨결과 및 경쟁률까지 확인할 수 있다.재테크 사이트인 ‘모네타(www.moneta.co.kr)’도 투자전략 측면에서 풍부한 부동산 정보를 제공한다.최근에는 아파트 시세도 열람할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에듀 in] 서울·경기 과학교사 모임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

    [에듀 in] 서울·경기 과학교사 모임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

    “고리타분한 과학수업은 가라.” 신나게 공부하고 재미있게 실험하고 스스로 깨우치는 진정한 과학 교육을 실천하는 교사들이 있다.서울·경기 지역의 중·고교 과학교사 모임인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신과람)’은 ‘어떻게 하면 과학을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교사들의 모임이다.1991년 과학교사와 대학원생 10여명이 조촐하게 모여 스터디를 시작한 지 13년이 흐른 지금,신과람은 1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대규모 교사모임으로 자리잡았다.신바람 나는 과학교육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교사들의 모임 ‘신과람’을 소개한다. ■ 신과람 ‘탄소나노튜브’ 특강 현장 지난달 21일 화요일 오후 6시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 자연대 1층 과학기술연구센터에 신과람 교사 50여명이 모였다.‘꿈의 첨단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나노튜브(Carbon nanotube)에 대해 외부강사가 특강을 하는 날이다.교사들은 마치 방학을 마치고 오랜만에 학교에 나온 학생들처럼 지난 한주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워한다. 평소 모임은 회원 교사 두명이 각각 주제를 정해서 발표하고 교사들이 함께 실험해보며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발표 교사는 중·고 과학 교과 과정에 있는 내용이나 생활 속 과학원리를 실험으로 보여줄 수 있는 내용으로 수업을 준비한다.사회적으로 중요한 과학 이슈가 있거나 중·고 교과 과정을 벗어난 주제를 다루고 싶을 때는 외부강사를 초청하기도 한다. 특강에 나선 한국산업기술대학 신소재공학과 강찬형 교수는 “탄소는 오랜 세월 인류와 친숙하게 지내온 물질”이라고 설명하며 수업을 시작했다.탄소나노튜브는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1 정도의 지름을 가지고 있지만 강도는 철강보다 100배 뛰어나고 열전도율은 자연계에서 최고인 다이아몬드와 같아 반도체와 평판 디스플레이,배터리,초강력 섬유,생체 센서,텔레비전 브라운관 등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1시간가량 특강을 들은 교사들은 탄소나노튜브와 더불어 대표적인 신소재 중의 하나인 플러렌(Fullerene) 모형을 직접 만들어 본다.축구공과 같은 원형 돔을 많이 설계한 건축가 풀러(Buckminister Fluller)의 이름을 따 플러렌이라 명명했다는 신소재의 모형을 만들어 보는 것은 교사들에게도 재미있는 실습이다.이들은 탄소원자 모형 60개와 길이 4㎝짜리 연결막대 90개로 오각형과 육각형을 번갈아 결합시키며 열심히 모형을 만들었다. 전화영(40·여·오금고) 교사는 2학년 화학시간에 이쑤시개와 원형 스티로폼을 사용해 학생들이 플러렌의 모형을 만들게 해왔다.학생들이 속이 빈 원형 플러렌의 모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하고,플러렌 안에 다른 물질을 넣어 전달 물질로 이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다.그는 “오각형과 육각형을 교차시키며 플러렌 모형을 만드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면서 “수행평가 시간에 쩔쩔매며 난처해하는 학생들의 심정이 이해된다.”고 말했다. 부부 화학교사인 노형재(40·동성고)·유미현(36·여삼성고) 교사도 서로 도와가며 플러렌의 모형을 완성했다.신과람의 유일한 부부회원으로 10년째 활동하고 있는 노 교사는 “대학 졸업 후 교단에 서보니 막상 대학에서 배운 내용이 고교 화학실험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해 집사람과 함께 신과람에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유 교사는 “남편과 함께 신과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서로 실험수업의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박지선(33·여·월계중) 교사는 “신과람에서 배운 실험을 수업 시간에 가르쳐 보면 과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도 매우 좋아한다.”면서 “신과람 활동을 통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공부하다 보니 과학교사로서 차츰 발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신과람은 어떤모임? “가르치는 사람이 재미없으면 배우는 사람도 재미없다.”,“공식을 외워 무조건 문제풀이만 시키는 과학 수업은 그만하자.”,“학교에서 실질적인 실험 수업이 불가능하다며 진도 나가기에만 열중하는 교사도 문제다.” 신과람 교사들의 모임은 철저한 자기 반성에서 시작됐다.학생들이 과학을 싫어하게 만드는 과학수업의 문제점을 고쳐보고자 20∼30대 젊은 교사 10여명이 뭉친 것은 지난 91년 11월.이들은 ‘신나는 과학 실험 교사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서울대 화학교육학과 실험실에 더부살이하며 대학원생들과 함께 스터디를 시작했다. 이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과학 원서 탐독이다.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 펴낸 실험 서적 5권을 구해 정독하기 시작했다.매주 한 차례씩 모여 원서로 공부한 내용을 발표하고 직접 실험해보면서 구체적으로 몇학년 어떤 단원에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신과람 회원들은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교육현장에서 다양한 실험수업을 시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93년 9월에는 모임 이름을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신과람)’로 확정했고,94년 4월에는 서강대의 후원을 받아 모임 장소를 서강대 과학관 물리화학 실험실로 옮겼다.회원들은 매주 2명씩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자신의 전공 과목 중에서 주제를 정해 발표와 실험을 직접 진행했다.회원은 차츰 늘어 정기 모임 참석 인원은 30여명에 달했고 그 후 4년 동안 신과람은 명실상부한 과학교사 모임으로 자리를 잡아갔다.98년부터는 한양대의 공식 후원을 받아 현재까지 한양대 자연대 실험실에서 매주 화요일 저녁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지금은 정회원이 100명을 넘었고 교사 50여명이 매주 실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신과람 13년의 연구활동이 과학교육 현장에 미친 영향도 컸다.▲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실험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간편한 실험도구 ▲한번 들으면 기억할 수 있는 톡톡 튀는 실험제목이라는 3가지 원칙을 염두에 두고 신과람 교사들이 시도해본 실험만 1200여가지.이들이 고안한 실험 30여가지는 실제 중·고 교과 과정에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으며 그 내용은 신과람 홈페이지(tes.or.kr/tes)에 공개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도록 했다.전자기 유도를 공부할 수 있는 ‘자석 자이로드롭 만들기’,기체 에너지를 이해할 수 있는 ‘달걀 수소폭탄’,과산화수소 분해 과정을 배울 수 있는 ‘꿈틀거리는 뱀’ 등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실험들이다. 신과람의 왕성한 연구활동이 알려지면서 회원들의 방송 출연도 잇따랐다.유성철(41·태릉고) 교사를 비롯한 4∼5명의 회원들이 98년부터 4년여간 SBS ‘호기심 천국’의 기획과 자문을 담당했다.교사가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호기심 천국에 20차례 출연한 유 교사는 초등생이 도르레로 황소를 들어올리고 와류현상을 이용해 담배연기로 둥근 고리를 만들게 하는 등 ‘재미있고 쉬운 과학’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노기종(38·신목고) 교사도 지난해 KBS 1TV 어린이 과학프로 ‘신나는 과학나라’ 매직사이언스 코너에 7차례 출연해 어린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담당했다.노 교사는 어린이들이 즐겨찾는 일명 ‘뽑기’를 예로 들어 설탕과 소다가 만나 이산화탄소 공기층을 형성해 부풀어 오르는 원리를 소개해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과학의 이미지를 심어주려 노력했다. 신과람 교사들은 해마다 자신들의 실험활동 내용을 4∼5권의 책으로 제작해 200여명의 초·중·고 과학교사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유성철 교사는 “회원들이 서로 친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실험하는 것이 신과람의 최대 강점”이라며 “과학교육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사회적인 지원도 절실하지만 교사 개개인의 작은 실천과 노력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문화마당] 책 사용법/정은숙 ‘마음산책’대표·시인

    ‘가을은 독서의 계절’.출판계에서는 이미 전설이 된 구호다.독서는 생활습관이 되어야 하므로 특정 계절을 연관시키면 안 된다는 깊은 뜻에서 이 구호가 전설이 된 것일까.아니다.그 특정 계절이 ‘행락’의 절정기이므로 구호 자체가 어색하다는 의미에서 이 말은 출판계의 전설이 되었다. 일찍이 시인 릴케는 가을이면 만물이 성장을 멈추고 불모의 계절을 예비한다고 했으니,겨울이 오면 사람의 시선이 자신의 문제로 쏠려 책을 좀 들게 되려나,한순간 반짝 희망의 빛을 본다. 최근의 독서 성향을 보면 독서율이 낮은 것도 문제이지만,그 편향 또한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당장 써먹을 수 있는 어떤 정보가 아니면 책을 들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당장 써먹을 수 있는 매뉴얼 같은 책들은 그래도 좀 매기가 있다고 하는데,우리의 영혼을 심저에서 흔들 가치를 지닌 교양서,인문서는 좀처럼 팔리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잘 팔리는 실용서가 나쁠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문제는 편향이라는 것이다.너무 단순화하는 잘못이 있을지 모르지만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이치가 문화계에도 널리 퍼진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가 없다. 그럼,당장 써먹을 수 없는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대답해야 할 것 같다.당장 써먹을 수 없다는 바로 그 점이 진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사실이 되어 주기도 한다는 점을.대부분의 사람이 도서관에서 헤매고,서점에서 헤매는 것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잘 알고 있지만 그 갈증을 어떻게 해갈해야 하는지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그 방법을 잘 알기 위해서는 ‘방법론’이 있어야 한다.책의 사용에 대해 잘 아는 것도 나름대로 연구하고,또 그것을 위한 책도 봐야 한다는 점으로 요약할 수 있다. 책이 우수한 매체라는 점은 책을 보면 그 길을 말해 주기 때문이다.조금 비약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책은 질문이면서 동시에 해답이고 또 다른 고급한 물음의 질문지이다.자신이 원하는 것을 그 책 속에서 발견할 수 없거나 미흡하다면 그 책에서 시작하여 다시 출발할 수 있다.그 책 속에서는 어떤 이가 저 길로 가 보면 어떻겠느냐고 친절하게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책이 시청각에 맹폭하는 타매체와 달리 자신과의 대화가 가능한 독특한 매체이기 때문이다.책은 자신을 환기하고 기억을 환기하고 상황과 대화하게 한다. 그뿐이랴.책은 삶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힘도 지니고 있다.책은 반성적 사유 체계이고 우리 심성의 거울이다.하지만 너무 ‘과도하지는 않은 거울’이다.최근 일생 동안 일기를 계속 쓰는 것과 같은 ‘과도한 반성 행위’는 건강에 해악을 미친다는 외신 보도를 보고 공감한 적이 있다. 그리고 혹시 버지니아 울프나 실비아 플라스가 방대한 일기를 남긴 작가라는 점이 그들의 자살에 일조한 것은 아닌가 하는 엉뚱한 생각까지 해본 적이 있다.독서는 일기와 달라서 행위 주체에게 과도한 반성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이 전자시대에 읽다가 한 쪽에 밀쳐놓으면 저절로 꺼지는 모니터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책이다.고전을 읽으면서 거장들의 삶의 궤적을 따라 나도 그들과 같은 위대한 꿈을 꾸면 그 실현을 위한 단초까지 얻을 수도 있으니 무릇 가을밤은 책을 곁에 둘 일이다. 정은숙 ‘마음산책’대표·시인
  • [인터뷰] 강순희 중앙고용정보원장

    [인터뷰] 강순희 중앙고용정보원장

    “중앙고용정보원을 통해 연간 50만명이 새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앞으로도 양질의 고용·취업정보와 통합된 인적자원시스템을 갖춰놓겠습니다.” 강순희(46) 중앙고용정보원 원장은 오는 2007년까지 토털정보서비스망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사이버상에서 한 번의 클릭으로 고용·취업·교육훈련·복지서비스까지 맞춤형 정보망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고용정보원은 국민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직업선택과 고용안전 지원과 노동시장 관련 정보를 관리,제공하고 있다.직업정보와 노동시장 동향 등에 대한 조사·연구도 맡고 있다.국립직업안정소로 출발,중앙고용정보관리소로 문패를 바꿔달았다가 2001년 한국산업인력공단 중앙고용정보원으로 직제가 개편됐다. 강 원장은 “고용정보원이 의미있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도 홍보 부족으로 관심과 활용도가 낮은 편”이라면서 “급변하는 노동시장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수요자 중심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전략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1단계로 올해 안에 ‘청소년 워크넷’과 ‘고령자 워크넷’을 구축할 예정이다.내년까지 여성·장애인·기업까지 대상을 확대한 워크넷망을 개발할 계획이다.2006년 이후에는 공공·민간에 산재한 각종 고용·취업정보를 통합해 2008년 이후에는 워크넷이 명실상부한 고용·취업의 대표 서비스망으로 자리잡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는 “고용·취업 종합정보 서비스 구축사업은 참여정부가 전자정부 구현을 위해 설정한 31대 과제 가운데 하나”라면서 “총 314억원의 예산을 들여 2007년까지 시스템 구축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워크넷,고용보험DB,직업훈련종합정보망,산업직업별 고용구조 조사DB 등과 외부 관련정보까지 연계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된다.궁극적으로는 취업·구직 등 수요자 맞춤형 정보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강 원장은 “중앙고용정보원에서 제공하는 직업사전,직업전망서,직업지도(Job-Map),직업조사와 분류 등의 자료들은 진로지도 지침서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면서 학부모와 교사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강 원장은 대통령인수위 경제분과 전문위원,노사정위원회 공익위원,한국노동연구원 연구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