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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침묵의 동맹/육철수 논설위원

    나폴레옹은 키 157㎝에, 고향 코르시카 사투리를 심하게 썼다. 외모에서 장군의 풍채나 황제의 위엄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는 이런 핸디캡을 극복하고 카리스마 가득찬 국가지도자가 됐다. 카리스마의 비결은 ‘침묵’을 적절히 구사한 데 있었다. 그는 병사들에게 연설할 때면 처음 몇 초동안 침묵했다. 그런 다음 투박한 사투리로 간결하게 연설해 병사들을 제압했다. 침묵은 이렇게 때론 말보다 더 강한 카리스마와 설득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침묵도 상황에 따라 유용하게 써먹어야 효과가 배가되는 법. 시도 때도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말해야 할 때 침묵하고, 침묵해야 할 때 말을 쏟아내면 그 효과는 보나마나일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대화나 연설의 의도적·기교적 침묵과는 좀 다른, 침묵의 구조적인 문제를 다룬다. 이른바 ‘침묵효과(Mum Effect)라는 게 있는데, 나쁜 소식을 말하지도 전달하지도 않으려는 심리현상이다. 조직 하부에서 상부로 정보가 올라가면서 부정적인 것은 중간에 걸러지고, 긍정적이고 듣기 좋은 것만 전달되는 게 하나의 사례다. 이런 현상은 질책에 대한 두려움이나, 상사의 거부심리나 다변, 대인관계의 불편 우려 등이 원인이란다. 며칠전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안이 공론화되지 못하는 데 대해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구구절절 불평을 털어놨다. 언론과 야당과 지식인들이 암묵적 연대로 ‘침묵의 동맹’을 이뤄 입을 닫고 있는 바람에 여론형성이 부진하고 토론을 가로막는다는 것이다.20년만의 호기라며 개헌문제를 던져 놓았는데, 좀체 중심의제로 떠오르지 않으니 답답하기도 했을 것이다. 대통령 지지율이 낮아 무시하느냐며 언론 등을 다그치는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살림살이가 빠듯하고 대선이 다가온 시점인지라 다수 국민은 개헌에 시큰둥하다. 야당과 일부 지식인은 정치적 이해 때문에 침묵한다. 언론도 독자들이 무관심한데 개헌을 날마다 대문짝만하게 다룰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침묵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청와대 참모들은 특정집단의 침묵을 따지기 전에, 대통령에게 민심을 보고하거나 국정을 조언할 때 내부의 ‘침묵동맹’은 없는지 먼저 살펴보라.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北 중유·경수로 함께 요구할듯”

    8일 시작되는 제5차 3단계 북핵 6자회담에서는 북한의 핵폐기 초기단계조치 이행에 따른 ‘상응조치 보따리’가 협상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북한이 지난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 때 요구했던 연간 50만t의 중유나 그에 상응하는 대체에너지를 차기 6자회담에서 다시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나머지 5개국이 이를 수용할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먼저 중유 제공의 경우, 북한이 요구한다면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 한·미 대표단의 입장이다. 그러나 제네바합의 때 중유보다 더 큰 상응조치였던 경수로 논의는 초기이행조치를 협의하는 이번 회담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못박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구체적 상응조치는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해 봐야 알겠지만 중유는 북한이 요구하고 다른 5개국이 합의하면 가능하나 경수로는 핵폐기 완료시점까지의 로드맵을 이야기할 때나 가능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유는 경수로를 제공하기 전 대체에너지 성격인 만큼, 별개로 다뤄질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경수로와 함께 중유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수로는 장기적인 사업인 만큼, 당장 내놓으라고 주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유 등 대체에너지를 제공할 경우 5개국간 어떻게 나눌 것인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초기이행조치 어느 단계에 어떤 에너지를 어느 정도 줄 것인지, 제네바합의 때처럼 미국이 도맡아 줄 것인지 아니면 5개국이 어떻게 나눌 것인지도 당사국간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최근 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중국과 일본·러시아를 방문, 협의를 가진 것도 이같은 상응조치의 배분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 3일 방한한 힐 차관보는 5일 일본으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중유를 제공하게 될 경우 비용 부담 문제는 조만간 논의할 것이며,6자회담 참여국들은 북한을 함께 지원할 의지가 있다.”고 언급, 미국이 전담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일본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에, 러시아는 대북 부채탕감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5개국간 상응조치 협의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북한이 경수로·중유 지원보다 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제재로 대변되는 미국의 대북적대시정책 철회와 서면안전보장 등 관계 정상화를 더 요구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이에 대해 힐 차관보는 5일 “미 재무부에서는 BDA 조사를 종결하길 원하고 있다.”며 “어떤 결론이 날지 두고 보자.”고만 말했다. 그는 또 이날 “미국의 이익에 부합되고 유용하다고 판단되면 평양에 갈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건보재정 20% 국고서 지원

    /ci0009Q) 국민건강보험은 왜 필요한가요? A) 사고나 질병은 예고 없이 닥쳐오고, 치료에 많은 비용이 드는데, 건강보험은 이에 대비하기 위한 제도입니다. 과거에는 치료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진료도 받지 못하고 불행한 결과를 맞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건강보험은 국민 모두가 평소에 조금씩 모아 두었다가 자신과 가족 또는 이웃들이 병이 났을 때 유용하게 활용해 건강을 지키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이 지켜온 상부상조의 정신과 맥이 닿기도 합니다. 모든 국민의 건강을 유지하고 가계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제도입니다./ci0009Q) 건강보험 재정에 대해 정부에서 얼마나 지원하고 있나요?A) 정부에서는 건강보험 재정에 대한 지원 규모를 미리 정해 놓고 보험료 예상 수입액의 100분의 20에 상당하는 금액을 국고(100분의 14) 또는 국민건강증진기금(100분의 6)에서 지원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중 국고에 의한 지원금은 가입자 및 피부양자에 대한 의료비용과 건강보험사업 운영비 및 취약계층 보험료 경감에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민건강증진기금에 의한 지원금은 흡연 관련 질병에 대한 의료비용과 건강검진사업 및 65세 이상 노인의 의료비용에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건강보험공단 성진영 (02)3270-9134
  • [김석의 Let’s wine] 와인 액세서리의 세계

    [김석의 Let’s wine] 와인 액세서리의 세계

    #1오랜만에 부인을 기쁘게 할 마음으로 와인을 샀다. 코르크 스크루를 미처 챙기지 못해 포크, 젓가락 등 각종 도구를 동원해 코르크를 이리저리 눌러보다가 코르크가 병속으로 쏙 빠져버렸다. 또한 조심조심 따른 와인잔에 작은 코르크 부스러기마저 둥둥 떠다닌다. #2비싼 와인을 구입하고는 한번에 다 마시기 아까워 반병만 마시고 나머지 와인을 테이블 위에 놔뒀는데 며칠 있다 와인이 식초가 되어버렸다. 이런 에피소드는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터이다. 와인을 즐길 때 액세서리를 꼼꼼히 준비하는 것은 더욱 간편하고, 우아하게 와인을 즐기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와인 액세서리에 대해 알아보자. 와인을 즐기기 위해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와인 글라스다. 세계 최고의 와인글라스 회사 ‘리델’은 와인 애호가의 필수품이라 불린다. 리델 글라스를 살펴보면 어느 하나 같은 모양의 잔이 없다. 이유는 와인이 각각의 독특한 향미를 가지고 있어서 그렇다. 와인전문가들은 와인 타입별로 보르도 레드, 부르고뉴 레드, 샴페인, 화이트의 네가지 타입에 따라 각각 다른 글라스를 갖출 것을 권장한다. 와인병을 오픈할 때 코르크가 병 속에서 부러지거나 해서 와인의 입구를 막아버릴 때는 다시 코르크 스크루를 조심스럽게 집어넣어 나머지 코르크를 뽑아내거나 코르크 리트리버(Cork Retriever)를 사용해 빼내면 된다. 작년에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신의 물방울’에서 주인공이 “소믈리에, 디캔터를”이라는 대사와 함께 주둥이가 좁고 아래가 가로로 긴 유리병에 와인을 멋지게 쏟아부었다. 그 병이 바로 디캔터(Decanter). 오랜 시간 병속에 머물러 있던 와인을 깨우면서 맛과 향을 최 대한 끌어내게 도와주고 장기간 자연적인 현상에 의해 와인에 생겼을 여러 침전물을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마시다 남은 포도주를 최상의 상태로 보관할 때 필요한 와인 진공 펌프와 와인스토퍼가 있다. 스토퍼(Stopper)는 먹다 남은 와인을 보관할 때 사용하는 마개다. 그냥 와인을 막아 놓는다면 병속에 남아 있는 산소들이 병안에서 활발하게 발효해 와인이 상할 수 있으므로 꼭 진공 펌프로 병 안의 공기를 다 뽑아 낸 뒤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와인을 잔에 따를 때 소믈리에들이 와인의 입에 끼워 사용하는 기구를 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포러(Pourer)다. 와인을 흘릴 때 도와주는 역달을 한다. 이 외에도, 와인의 온도를 측정할 때 사용되는 온도계도 있다. 와인을 마실 때 적정온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떤 것은 일반 온도계와 비슷하게 생겨 와인 병안에 넣어 사용하기도 하고 다른 것은 와인을 열지 않고 병 밖을 감싸서 온도를 측정한다. 와인 잔 홀더는 벽에 설치하면 한번에 쉽고 편리하게 수납할 수 있으며, 와인랙은 와인을 눕혀서 보관하는 데 유용하다. 와인 액세서리는 백화점, 대형 할인마트의 와인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액세서리 전문 인터넷 쇼핑몰도 있어 보다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한국주류수입협회 와인총괄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상무)
  • ‘틸트로터’ 상용화 눈앞

    헬리콥터와 비행기의 장점을 모두 보유한 ‘틸트로터(tiltrotor)’가 상용화를 위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탈리아와 미국 헬기 제작사인 아구스타 웨스트랜드와 벨이 공동 개발한 BA609 ‘틸트로터’는 주 날개 양쪽 끝에 장착된 엔진과 프로펠러를 수직에서 수평으로 자유자재로 회전시켜 수직 이·착륙과 고속 비행이 모두 가능하다.이탈리아 언론은 틸로로터가 속도 시험을 통과했다고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아구스타측은 미국·유럽의 상용화 승인이 2010년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구스타는 이미 18개국에서 60대 이상의 물량을 주문받았다. 이 비행기에는 승무원 2명과 승객 9명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해안 수색, 의료 지원 등 비상 작전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제네바 연합뉴스
  • [씨줄날줄] 지문(指紋)의 굴레/육철수 논설위원

    아주 옛날 사람들은 손가락의 지문(指紋)에 운명이 들어있다고 믿었던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지문의 생김새를 보고 개인의 미래를 예언하는 점술이 흥행했다는 기록이 많다. 인도의 ‘베다’ 경전에는 “지문은 신이 인간에게 준 참 바탕(madbabam)”이라 했고,‘우파니샤묵’에는 “인간의 가슴 속에는 엄지의 지문과 닮은 영혼이 숨쉬고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런 걸 보면 지문 하나하나가 생명체같고, 마치 죄짓고 살지 말라는 엄중한 경구처럼 들린다. 최근들어 지문이 ‘죄지은 손’을 골라내는 과학수사의 주요 단서로 활용되는 게 어쩌면 수천년전 사람들의 예언대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사실 지문의 활용 역사는 꽤 오래됐다. 고대 바빌로니아 시대에 벌써 개인식별을 위해 지문을 이용했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인도·이집트·터키 등에서도 몇백년전부터 지문의 지장을 증거로 썼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불과 180년 전이다. 이어 지문은 평생 바뀌지 않는다는 게 확인되고,1901년 영국에서 이를 범죄수사에 처음 활용했다. 우리나라에는 1909년 도입됐다. 똑같은 지문을 가질 확률이 640억분의 1이라니, 첨단 DNA 감식기법이 자리잡은 현재에도 지문은 개인식별과 친자감정, 인식보안장치 등으로 그 효용성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 며칠전 3억원을 사기친 뒤에 코뼈를 높이고, 턱을 깎고, 눈을 동그랗게 바꾸는 성형수술로 감쪽같이 범행을 숨기려던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수사관은 범인을 막상 잡고 보니 사진과 너무 달라 그냥 속아 넘어갈 뻔했단다. 그러나 지문조회로 이 여성의 신분을 확인하고 검거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지문은 때로는 인권침해 등 부작용이 많으나, 범인을 추적할 때는 정말 유용하다. 범인들이야 현장에 남긴 지문을 박박 긁어내고 싶겠지만, 지문은 복원력이 강해서 성형수술로도 쉽게 없앨 수 없단다. 그래서 ‘죄지은 손´에겐 지문이 평생의 굴레일지도 모른다. 옛말처럼 지문에도 영혼이 숨쉬고 있다고 여긴다면 손을 함부로 놀릴 일이 아니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문화코드’는 인간 이해하는 열쇠

    요즘처럼 ‘코드’가 부정적 의미로 쓰였던 적이 있을까.2007년 한국에서 ‘코드’는 ‘내편’과 ‘네편’을 가르는 이분법적 판단을 일컫는 보통명사가 돼버렸다. 하지만 코드는 인류가 이 땅에 발을 디디면서 알게 모르게 체득하게 된 나름의 법칙이다. 코드의 범위는 문화가 진화될수록 더욱 좁혀지면서 인종, 민족, 국가, 사회로 세분화된다. 미국인은 축구가 아닌 야구에 열광하고, 프랑스인은 저녁식사 자리에서 섹스 이야기를 할지언정 돈 이야기를 하지 않고, 일본인의 이혼율은 다른 선진국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이런 ‘이해하기 힘든’ 현상들의 원인을 명쾌하게 분석한 책이 나왔다. 문화인류학자이자 마케팅컨설턴트인 프랑스의 클로테르 라파유 박사가 쓴 ‘컬처코드’(김상철·김정수 옮김, 리더스북 펴냄)에 그 해답이 있다. ‘세상의 모든 인간과 비즈니스를 여는 열쇠’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이 책은 궁극적으로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한 결정적인 단초를 제공한다. 기업의 마케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욕망’과 조우해야 한다는 것이다. 라파유 박사는 컬처코드를 “특정 문화에 속한 사람들이 일정한 대상에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의미”라고 정의하고 있다.‘코드’는 각자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경험한 문화를 통해 얻어지기 때문에 어린 시절을 어떤 문화 속에서 보내느냐에 따라 코드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미국인이 축구가 아닌 야구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컬처코드’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쇼핑, 건강, 음식, 사랑, 직업, 정치 등 삶의 곳곳에서 우리가 사고하고 행동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 30년간 ‘포천 100대 기업’을 비롯한 세계적 대기업들을 위해 수행해온 컨설팅 작업의 결과다. 그러면 컬처코드는 어떤 식으로 기업들의 마케팅 성공을 위한 ‘비밀병기’가 됐을까. 프랑스와 미국에서의 광고 컨셉트를 달리 가져간 화장품회사 로레알의 사례는 매우 유용하다. 로레알은 미국인들이 ‘유혹’에 대해 부정적인 ‘컬처코드’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간파하고, 미국에서의 광고 컨셉트를 여성들의 자신감 부여 쪽에 맞췄다. 이는 관능과 유혹을 강조해온 로레알의 전통적 광고 컨셉트와는 완전히 달랐지만 결과적으로는 크게 성공했다. 이 책에서는 이 외에도 레고, 리츠칼튼, 네슬레, 롤렉스 등 ‘컬처코드’를 활용해 성공한 기업들의 사례 여럿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일단 컬처코드를 알게 되면 어떤 사물도 예전처럼 보이지 않게 될 것이다.” 296쪽,1만3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문화주권 차원 소유규제 강화해야”

    “문화주권 차원 소유규제 강화해야”

    언론 분야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대상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당초 미국의 최초 양허요구안에 방송 부문이 빠졌다는 이유로 언론시장 개방은 없을 것이라던 정부 전망과는 달리 미국측은 3차협상 때부터 케이블방송에 대한 외국인 지분을 49%에서 51%로 늘릴 것을 요구하는 등 언론개방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한·미 FTA 6차 협상을 앞두고 8일 오전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한·미 FTA 6차협상 언론분야 협상쟁점 및 대응방안 모색 토론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언론시장, 특히 방송 개방은 문화적 종속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다음은 주요 발표 내용. ●방송시장 개방 요구와 시민사회의 대응(김서중 성공회대 신방과 교수) 방송은 한 나라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영역이다. 따라서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과 맺는 FTA의 결과가 문화적 종속을 가져올 가능성은 농후하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방송시장을 개방하지 않는 이유이다. 방송시장 개방에 대한 가장 정확한 대응은 한·미 FTA를 무산시키는 것이지만 정권의 태도에서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차선책으로는 방송부문이라도 강력한 협상력을 발휘하여 ‘미래 유보’를 관철시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의 문화개방 압력에 적극적으로 대항한 캐나다 사례는 매우 유용하다. 캐나다는 보복 조치를 감수하면서도 이를 무역협상에서 제외시켰다. 정부와 국민들의 공감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미 FTA 협상에서 국가 정체성과 문화산업을 적절히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유무역협정과 문화시장의 분리 ▲문화산업에 대한 조정관리권 보유 ▲민주적 의사소통 구조의 확립 등이 필요하다. ●신문개방 요구와 시민사회의 대응(이용성 한서대 신방과 교수) FTA협상 이전부터, 미국이 우리 신문시장 개방을 위해 요구할 내용은 ‘내국인 대우’와 ‘시장접근’ 등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그렇게 되면 국적요건, 외국 정기간행물 허가제 등을 명시한 신문법 조항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이다. 현재 정부는 신문이 문화정체성 및 정보주권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 미래 유보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은 현행 유보로 변경을 요구하면서 규제 내용을 문의한 바 있다. 미국이 외국인 소유규제 완화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지만 문화주권 등을 감안하면 소유규제는 더욱 강화돼야 한다. 한·미 FTA 협상과정에서 특히 우려되는 것은 미국이 신문방송 겸영금지라는 신문법이 갖고 있는 소유규제 장치의 핵심 골격을 흔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신문법 헌법소원에 대한 헌재결정 후 신문법 개정안이 등장하면서 신문방송겸영규제 완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FTA 협상과정에서 무장해제라고 볼 수밖에 없다. 언론주권과 문화주권 확보를 위해 신문 분야는 미래유보안을 계속 견지해야 한다. 정리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Local] 울산시 인물정보망 구축

    울산지역 행정기관·대학·연구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박사급 이상 주요 인물정보를 한눈에 검색할 수 있는 정보망이 구축됐다.이 인물정보망은 일반인에게도 공개돼 해당기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검색할 수 있다. 울산발전연구원과 울산산업진흥테크노파크는 4일 울산지역 인적자원 정보망 구축 1단계 사업을 완료해 이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인적자원정보망에는 울산발전연구원·울산산업진흥테크노파크·울산시·울산대학교·울산과학대학·춘해대학·울산폴리텍Ⅶ대학·울산산업기술연구소(RIST) 등에 재직하고 있는 박사급 이상 400여명의 정보가 들어 있다.이 가운데 본인 의사에 따라 300여명은 학력을 비롯한 기본정보가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100여명은 기관내부에서만 검색할 수 있다. 지역인적자원 정보망은 정책수립이나 공청회 등 분야별 전문가 초빙이 필요할 때 유용하게 활용되는 등 울산의 인적자원정보은행 기능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2006하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한경희생활과학 ‘한경희스팀다림’

    [2006하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한경희생활과학 ‘한경희스팀다림’

    ‘한경희스팀다림´은 30~40초만에 7개 분사구에서 스팀이 분사되는 ‘퀵스타트 방식´으로 다양한 종류의 옷을 효과적으로 다릴 수 있다. 2500ml의 대용량 물통이 장착돼 연속 100분간 사용이 가능하다. 옷과 스팀호스를 걸 수 있는 스탠드가 설치돼 다림판이 따로 필요 없다. 별도로 부착돼 있는 ‘바지걸이 겸 고정집게´는 바지 주름잡기와 셔츠 다리기 기능을 한층 보완한 ‘한경희스팀다림´의 특징이다. 제품 구성에 포함된 ‘다림보조판´은 다림질할 의류 뒷부분을 받쳐줘 얇은 옷을 다릴 때 유용하게 쓰인다. 손잡이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됐으며 오랜 시간 사용해도 뜨거워지지 않는다. 본체에 4개의 바퀴를 달아 이동이 쉽고, 접이식 자동 3단 지지대로 높이 조절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호스 구부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호스에 스테인리스 스프링을 달았다.
  • ‘스너피’ 이어 세계 첫 암캐 복제

    서울대 수의대 연구팀이 지난해 세계 첫 복제 개인 수컷 ‘스너피’에 이어 세계 최초로 암캐 복제에 성공했다.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김대용 교수팀은 17일 스너피를 복제한 방식으로 보나(Bona)와 피스(Peace), 호프(Hope)라는 이름의 암컷 3마리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논문은 지난 14일 ‘수의산과학(Theriogenology)’ 학술지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복제 개 탄생 내용이 언론 보도가 아닌 국제학술지를 통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맏언니 격인 보나는 지난 6월18일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났다. 태어날 때 체중은 520g이었고, 현재는 20㎏이다. 보나는 라틴어로 최고품(good qualities), 선물(gifts), 축복(blessings)의 의미다. 피스와 호프는 각각 7월10일과 15일에 역시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났으며, 당시 체중은 각각 460g,520g이었다. 연구팀은 스너피의 탄생과 같이 일반 개에서 얻은 난자의 핵을 제거한 뒤,2개월된 크림색 아프간하운드의 피부세포 핵을 넣어 복제 수정란을 만들고 이를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방식으로 복제 개들이 출산했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팀은 “12마리의 대리모에 복제 수정란을 이식해 3마리의 복제 개를 탄생시킴으로써 효율을 스너피 때의 0.8%에서 25%로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는 사람에 적용할 수 있는 개의 다양한 유전적 난치질병의 치료연구와 사람의 질환모델 동물을 복제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신약개발 및 세포치료제 개발에 유용하게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뇌졸중 그게 뭐야! 이게 아냐?

    ■ 60세이상 노인 56% “잘 모른다” 우리나라의 60세 이상 노인 절반 이상이 특히 노령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질환인 뇌졸중(중풍)의 개념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뇌졸중과 뇌경색 등 뇌혈관 질환은 국내 사망률 2위를 차지할 만큼 발병 빈도가 높은 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 뇌질환팀 안상미 박사와 고려대 의대 한창수 박사팀은 ‘안산지역사회 노인 코호트(역학조사)’에 참가하고 있는 60세 이상 노인 2767명을 대상으로 2003년부터 최근까지 뇌졸중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뇌졸중이 뇌혈관성 질환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44.8%에 불과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밖에 28.2%는 뇌졸중이 어떤 질병인지를 아예 몰랐으며, 나머지는 틀린 정보를 갖고 있었다. 특히 갑작스런 수족 마비나 무력증, 언어 및 시야장애, 심한 두통 등 뇌졸중의 정확한 전조 증상을 2가지 이상 알고 있는 사람은 응답자의 24.3%에 그쳐 노인을 비롯한 성인층을 대상으로 한 뇌졸중 교육과 홍보의 필요성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 이 조사 연구 내용은 국제학술지인 ‘BMC퍼블릭 헬스’에 최근 실렸다. 뇌졸중 위험인자에 대한 조사에서는 68.3%가 고혈압, 비만, 흡연 등 중요한 위험인자를 2가지 이상 꼽았다. 반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을 든 응답자는 27.6%와 17.9%에 그쳤다. 뇌졸중 치료법으로는 양·한의학이 비슷한 비율로 나뉘었다. 응답자의 58.7%는 과학적이라는 이유로 서양의학을,41.3%는 효능이 있다는 이유로 한의학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성별은 남자 1215명(43.9%), 여자 1552명(56.1%)이었다. 교육 수준은 무학 18.1%(500명), 초등학교 졸업 37.0%(1025명), 중학교 졸업 33.9%(939명), 고교 졸업 이상 11.0%(303명) 등이었다. 경제 수준은 부유 42.6%(1169명), 보통 25.7%(706명), 빈곤 31.7%(871명) 등으로 조사됐다. 안 박사는 “국민병으로 불리는 뇌졸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특히 교육 수준이 낮은 계층을 대상으로 한 공공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뇌혈관외과학회 ‘6가지 오해’ 소개 대한뇌혈관외과학회가 최근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뇌혈관 질환에 대한 오해’를 골라 이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들 흔한 오해는 학회가 올해 ‘뇌건강의 해’를 맞아 뇌혈관질환에 대한 대국민 홍보 및 교육을 벌이면서 파악된 것이다. # 두통, 어지럼증, 뒷목이 뻣뻣하면 뇌졸중? 두통과 어지럼증, 뒷목이 뻣뻣한 증상이 있다고 반드시 뇌졸중은 아니다. 하지만 평소에 경험하지 못한 심한 두통이나 어지럼증, 신체 감각이나 운동 이상을 동반한 경우에는 뇌졸중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자가진단에 의존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게 좋다. # 신체마비는 한번 오면 회복이 어렵다? 뇌 조직은 일단 손상되면 재생이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 뇌기능이 재정리돼 신체마비 현상을 일정 부분 회복할 수 있다.2차 재발을 막기 위해 실시하는 예방적 수술도 임상 증상을 70%까지 호전시켜 준다. 뇌혈관 질환 회복률을 높이고 관절이 뻣뻣하게 굳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도움이 된다. # 뇌출혈에는 치료약이 없다? 뇌경색에는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혈전용해제가 유용하게 사용되지만, 뇌출혈에는 치료제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혈액응고에 효과가 있는 혈우병 치료제가 출혈성 뇌졸중 환자의 재출혈을 막아 환자 사망과 후유증을 줄인다는 임상 결과가 보고되면서 부분적으로 약물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 손을 따거나 우황청심환을 먹으면 나아진다?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 의식을 깨우기 위해 뺨을 때리는 행동 등은 오히려 환자에게 해가 된다. 손가락을 따거나 억지로 약을 먹이는 경우도 통증으로 혈압을 올리거나 기도를 막아 질식이나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 # 아이나 젊은 사람은 뇌졸중과 무관하다? 소아에서는 모야모야병이,10∼30대에서는 뇌혈관기형이 뇌출혈이나 뇌경색 원인이 될 수 있다. 학회 조사 결과, 고혈압성 뇌출혈 환자의 21.4%가 40대 이하의 젊은 층이었다. # 뇌졸중과 치매는 비슷한 병이다? 뇌졸중과 치매는 전혀 다른 병이다. 그러나 뇌졸중이 반복적으로 생기면 전반적으로 뇌기능이 떨어져 치매 증상이 나타날 수는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박경미의 수학콘서트/박경미 지음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자신이 세운 아카데미아의 정문에 ‘기하학을 모르는 자는 이 문으로 들어오지 말라’는 현판을 내걸었다. 플라톤은 수학자는 아니었지만 그의 저서 ‘국가’에서 인간이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 본질적인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수학을 현실에서 유용하게 써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수학이 영혼을 진리와 빛으로 이끌어 주는 학문이기 때문이라는 것.‘박경미의 수학콘서트’(박경미 지음, 동아시아 펴냄)는 이같은 인문학적 배경 지식과 더불어 수학적인 논리력과 분석력을 키워주는 책이다. 저자(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일상에 숨겨진 다양한 수학의 원리들을 마치 변주곡을 연주하듯 유려하게 풀어나간다.‘수학은 단순하다-에튀드’‘수학은 즐겁다-디베르티멘토’‘수학은 진화한다-랩소디’ 등 수학과 음악을 연계해 설명한 방식이 눈길을 끈다. 수에 담긴 종교적 의미와 미신을 다룬 항목도 흥미롭다.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13명이 식사를 하게 되면 비서를 참석시켜 13이라는 숫자를 피했고, 사업가 헨리 포드는 13일의 금요일에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1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수험표는 할인티켓

    수험표는 할인티켓

    평소보다 시험을 못 치른 학생에겐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천덕꾸러기 같은 게 수능 수험표다. 하지만 시험이 끝났다고 수험표를 버렸다가는 후회할지 모른다.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각종 할인행사와 이벤트에서 수능 수험표가 마치 신분증처럼 사용되기 때문이다. 수험표는 대부분의 멀티플랙스 극장에서 아주 유용하다. 프리머스시네마에서는 16일부터 수험생과 동반 1인에게 50%의 할인 혜택을 준다. 롯데시네마는 다음달 10일까지 4000원으로 영화를 볼 수 있다. 메가박스와 CGV는 관람료를 1000원 깎아준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Seoul in] ‘T-머니 시스템’ 우수행정 선정

    관악구(구청장 김효겸) ‘민원서류 발급 T-머니 결제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도입해 행정자치부가 주관하는 행정혁신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민원서류 발급수수료가 350∼600원 소액이라 민원창구에서 거스름돈을 돌려주기가 불편하고, 일부 자치단체가 현금수수료를 유용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에 구는 지난해 7월 T-머니를 도입, 호응을 얻고 있다.T-머니는 CPU가 탑재된 스마트카드로 버스·지하철 등에 널리 쓰인다. 민원봉사과 880-3071
  • 지하철공사장 점검 더 안전하게

    서울시 6급 공무원이 좁고, 깊고, 위험한 지하철 공사현장 내부 등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점검할 수 있는 원격 안전검검 장치를 개발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지하철건설본부 설계안전부 안전팀 송재성(51·토목 6급)씨가 최근 ‘원격점검 내시경’과 ‘달아내리기 내시경’ ‘밀어넣기 내시경’ 등 3종류의 안전장비를 만들었다. 동료 사이에 ‘발명가’로 불리는 송씨는 지난 2004년 4월 안전점검팀에 발령을 받은 뒤 안전검검의 위험성과 부정확성에 대해 고민해 오다 최근 사비 450만원을 들여 이들 장비를 만들었다. 송씨는 설계도를 그린 뒤 퇴근길에 청계천 상가에 들러 부품을 구매하고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에 작업장을 설치,60여일간 장비개발에 몰두한 끝에 개발에 성공했다.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동료들과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집에는 공작기계와 500여가지의 공구를 구입해 갖췄다. 송씨가 개발한 원격점검 내시경은 길이 5.5m의 3단 붐대로 끝에 상하·좌우 360도를 회전하는 고성능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점검해야 했던 높은 시설물의 상태 점검이 가능해졌다. 달아내리기 내시경은 고성능 카메라에 줄을 달아 깊고 협소한 장소나 유해가스로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의 하수도나 수직갱 등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밀어넣기 내시경은 케이블에 초소형 카메라를 달아 만든 것으로 맨홀, 배수관로 등 직경 10㎝ 이상 공간이나 구불구불한 하수관의 내부구조물을 촬영해 영상을 전송한다. 송씨는 지난 1999년에도 한강 교량의 교각을 점검할 수 있는 수중 점검카메라를 개발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 장비가 지하철 공사현장은 물론 교량, 터널, 도로변 배수연결관 등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고 공무원제안 과학기술분야 심사를 의뢰했다. 또한 이 장비가 필요한 공사현장에 제작원가 수준의 최소비용으로 만들어 제공할 계획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과학]우리 몸의 머리카락은 모르는게 없다

    [과학]우리 몸의 머리카락은 모르는게 없다

    최근 서울 방배동 프랑스인 빌라에서 발생한 영아 시체 유기사건 수사를 통해 한국 경찰의 과학 수사력이 주목받았다. 현장에 남아 있던 머리카락 세포가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과연 머리카락 속에는 어떤 비밀이 담겨 있기에 범인이 꼼짝할 수 없었던 걸까. 한편 가을이 깊어가면서 낙엽처럼 떨어지는 머리카락을 더욱 두렵게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머리카락은 왜 빠지며 유독 이맘 때 더 심한 걸까? 곱슬머리와 파마는 어떻게 다를까? ●머리카락은 과거 저장 창고 머리카락은 죽은 세포들의 집합소라 할 수 있다. 모근(毛根)의 밑쪽에 있는 둥근 모양의 모구(毛球) 안의 세포가 분열해 새로운 세포가 생겨나면 자연스레 노화된 세포를 밀어올린다. 이때 죽은 세포들은 단백질인 케라틴으로 변해 서로 응축되면서 머리카락을 형성하는 것이다. 때문에 머리카락에는 DNA 정보는 물론 죽기 전 세포 상태가 고스란히 저장돼 있다. 예컨대 머리카락을 10년 동안 길렀다면 그 동안의 세포 정보가 모두 머리카락에 담겨 있다. 게다가 머리카락 겉 표면은 큐티클이라는 특수한 층으로 덮여 있어 안에 담긴 정보들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다. 이로 인해 머리카락을 분석하면 혈액형은 물론 마약 등 약물 복용 사실, 중금속 오염 여부 등을 정확히 파악해 낼 수 있다. 또한 오래전 사망한 시체 등의 사망 원인과 친자 확인 여부 등을 추정하는 데도 활용된다. 우리 몸의 영양상태를 파악하는 건강검진에도 유용하게 쓰인다. ●곱슬머리가 생기는 이유 우리나라 국민의 3분의2 이상이 곱슬머리라고 한다. 곱슬머리가 생기는 원인은 우선 유전적인 원인 때문이다. 곱슬머리는 곧은 머리카락에 비해 우성(優性)이기 때문에 많이 나타난다. 또 후천적 원인도 있는데, 성장하면서 성호르몬 등 체질이 바뀌거나 머리카락의 발육이 부진할 때 생겨나게 된다. 곱슬머리와 곧은 머리카락의 가장 큰 차이는 단면의 모양이다. 곧은 머리카락의 단면은 원형이다. 반면 곱슬머리는 그 단면이 납작한 타원형 모양이 많다. 즉, 머리카락이 처음 돋아날 때부터 구부러져 나오기 때문에 곱슬머리가 되는 것이다. 예컨대 방앗간의 가래떡 기계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기계에서 떡이 나오는 구멍이 원형으로 고르게 정리돼 있으면 떡 또한 곧게 나오게 된다. 그러나 구멍의 일부를 막으면, 막은 쪽과 그렇지 않은 쪽과의 속도 차이가 생겨나면서 떡의 모양이 꼬불꼬불해진다. 겉보기에 곱슬머리는 광택이 없고 항상 푸석푸석한 느낌이 드는데, 이것도 머리카락이 뒤틀려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파마는 ‘산화-환원’ 반응 원리 머리카락 속에는 많은 단백질들이 서로 엮여 있다. 이 단백질의 주성분은 ‘케라틴’으로 시스틴(cystine)이라는 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시스틴 분자는 ‘황결합’이라 불리는 분자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머리카락이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파마약은 흔히 약한 염기성으로 만든 ‘티오글리콜산’이라는 화합물의 수용액으로, 이 분자 결합을 끊는 환원제의 역할을 하게 된다. 평소 공고하게 유지돼 있는 황분자 결합의 고리를 끊어 머리카락을 원하는 대로 휘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 다음 중화제라고 부르는 산화제를 바르면 다시 분자들이 휘어진 상태로 결합되면서 영구적인 웨이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즉, 파마약이 먼저 환원반응을 일으킨 다음 다시 중화제가 산화반응을 일으키면서 웨이브가 만들어진다. ●머리카락은 왜 빠지나. 우리 몸은 두피에 있는 10만개가 넘는 모낭 세포를 통해 1년에 16㎞가 넘는 머리카락을 만들어 낸다. 개수로는 10만개가 넘는다. 머리카락의 평균수명은 남자가 2∼4년, 여자는 4∼6년 정도다. 머리카락은 발생-성장-퇴화-휴지기라는 라이프 사이클을 갖고 있다. 머리카락이 하루에 50∼100개 정도 빠지는 것은 정상이다. 문제는 하루에 이만큼이 나지 않으면 대머리가 된다는 것이다. 즉, 건강한 사람의 경우 성장 단계의 머리카락이 70%, 퇴화단계의 머리카락이 30% 정도의 비율로 유지된다. 이 비율이 무너져 역전되는 현상이 곧 대머리이다. 동물에서는 일부를 빼고 거의 대머리를 볼 수 없는데, 이는 계절마다 털이 한꺼번에 빠지고 다시 돋는 털갈이를 하기 때문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서재 나만의 작은 도서관

    서재 나만의 작은 도서관

    주거공간이 점차 넓어지면서 서재를 따로 두는 집이 많아졌다. 단순히 책상 옆에 책꽂이나 책장을 한두개 놓는 수준을 넘어 별도의 방이나 거실을 독서와 휴식을 위한 아늑한 공간으로 연출하고 있는 것. 요즘 지어지는 아파트는 공간 설계가 좋아져 30평대 이상만 되어도 그럴듯한 서재를 꾸밀 수 있다. 서재 가구 전문업체인 e라이브러리 장경수 디자이너의 도움으로 실용적이면서도 안락한 서재 꾸미기 방법을 알아본다. # 책은 가장 고급한 인테리어 소재 이사할 때 가장 큰 애물단지가 책이라고 사람들이 흔히 말한다. 하지만 책만큼 집안 분위기를 편안하면서도 고급하게 장식해주는 소재도 드물다. 물론 책을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겉치레로 여겨선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잡동사니처럼 취급해서도 안되겠다. 책의 이같은 특성을 제대로 살리려면 잡다한 생활용품과의 분리가 필요하다. 그래야 분위기가 산만하지 않아 책을 읽는데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책상과 의자, 책장 등 독서에 필요한 것 이외의 필요없는 물건들은 과감히 들어내야 한다. 생활하다 보면 가방이나 이불보자기, 운동기구, 장난감, 옷박스 등 잡다한 생활용품들이 하나둘 자리를 차지하기 마련. 이같은 물건들만 치워도 서재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 책상과 의자는 편안하고 고급스런 것으로 공간만 허락한다면 책상은 큼직하고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게 좋다. 흔히 상판 한쪽은 책꽂이 선반에, 다른 한쪽은 서랍장에 걸쳐 벽에 붙여놓기 쉽다. 하지만 이럴 경우 다리가 걸려 몸을 한쪽으로 꼬게 돼 오래 앉아 있기 어렵다. 따라서 책상은 네 다리가 제대로 달린 것을 골라보자. 서재에 쓰이는 가구는 크게 유행을 타지 않는다. 어린아이가 쓸 것이 아니라면 10년 이상 사용한다는 마음으로 디자인이 무난하고 좀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은 것으로 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급한 김에 싸구려를 샀다가 이사할 때 망가진 곳이 발견돼 속상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의자도 최근엔 스틸이나 아크릴 등 다양한 재질과 디자인의 제품이 나오고 있지만, 원목이나 가죽 재질의 것이 오래되어도 질리지 않아 무난하다. 벽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책상 배치 방법도 바꿔보자. 책장이나 창문을 향해, 혹은 벽을 등지거나 서재 가운데 책상을 배치하는 방법도 있다. 벽을 바라보는 것보다 답답하지 않고, 가족끼리 마주앉아 책을 읽거나 담소하는 자리로 활용할 수 있다. # 그림이나 장식장, 콘솔로 멋을 내보자 그림이나 사진은 서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너무 큰 것보다는 10호 안팎의 그림이 좋다. 특별히 좋아하는 취향이 아니라면 너무 요란스럽거나 화려한 것보다는 심플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작품이 서재 분위기에 거슬리지 않는다. 요즘엔 책이나 서가, 혹은 책 읽는 인물 등을 소재로 한 회화나 판화작품이 많으니 한번쯤 구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장식장이나 콘솔은 서재에 놓아도 무리가 없는 가구다. 흩어져 있던 장식품이나 앨범, 중요한 앨범 등을 정리해 두기에 알맞다. 책장보다 키가 낮은 장식장 위에는 중요한 파일이나 앨범을 꽂아놓고 장식품이나 기념패도 올려놓기에 알맞다. 콘솔은 낮에 지니고 다녔던 휴대전화나 시계, 지갑, 필구도구 등을 넣거나 올려두는 데 유용하다. # 거실을 아예 서재로 바꿔보자 우리나라 주택은 아직도 거실 하면 벽 한쪽에 소파를 놓고 반대편에 텔레비전과 오디오세트를 놓는 패턴으로 정형화되어 있다. 하지만 드물게는 거실을 아예 서재로 쓰는 집도 있다. 들어가자마자 항상 보이던 대형 TV와 소파 대신 책이 가득한 거실을 만나면 작은 도서관에 온 것처럼 느낌이 색다르다.TV를 보는데 너무 시간을 빼앗긴다고 생각한다면 과감히 시도해볼 만한 방법이다. 거실을 서재로 쓰면서도 기존의 휴식 개념을 강조하고 싶다면 TV 양쪽이나 한쪽 벽에만 서가를 놓고 책상과 함께 낮은 소파 정도는 배치해도 괜찮다. 의자 대신 방석을 깔고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좌식 테이블을 놓는 것도 운치 있는 서재 연출 방법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월넛·체리 컬러 인기서재가구는 원목 무늬를 살린 월넛이나 체리 등의 짙은 컬러가 주종을 이룬다. 리바트는 어른들을 위한 서재가구로 ‘네오마제스티’를 내놓고 있다. 월넛 컬러의 제품으로 안정적이고 중후한 이미지을 연출한다. 환경 친화적 소재를 사용하였으며, 낮은 책장을 세트로 구성하여 안정감 있는 서재를 꾸밀 수 있다. 책상 세트 가격은 54만원. BIF 보루네오는 체리와 월넛 컬러의 ‘프라임’시리즈를 내놓았다. 다양한 형태의 책장과 책상이 있어 서재 크기와 모양에 따라 다양한 모듈 구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02)828-2391. e라이브러리는 ‘노블’‘이탈리아’‘케임브리지’ 시리즈 등 고급 원목소재의 제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책장의 경우 1자당 30만원 이상, 책상이나 콘솔, 테이블 등도 100만원 이상으로 고가의 제품들이 대부분이다.(032)876-2431.
  • [신나는 과학이야기] 흔들이 손난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졌다. 추운 겨울이 돼도 움츠리지 않고 오래도록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면 절로 감탄사가 난다. 어떻게 추위를 이겨내는 것일까. 어렸을 적의 일이다. 매우 추운데도 잘 놀던 아이가 있었다. 비밀은 조그만 ‘주머니 손난로’였다.1회용이지만 추위를 막아낼 방법이 없는 곳에서는 아주 유용하다. 그럼, 흔들이 손난로를 만들어 보자. 철가루, 탄소가루, 소금, 톱밥, 물, 한지, 규조토, 부직포(4절지 크기), 비닐 지퍼백(가로 14㎝, 세로 10㎝), 스테이플러, 테이프, 저울, 칼이나 가위, 큰 그릇, 계량용 컵을 준비한다. 먼저, 비닐 지퍼백을 가로, 세로로 각각 2번씩 접는다. 그러면 9개의 칸이 만들어진다. 가운데 있는 칸을 칼로 잘라서 창구멍을 만든다. 가위로 자르면 엉뚱하게 잘릴 수 있으니 칼이 낫다. 이어 지퍼백 안에 넣을 부직포 봉지를 만든다. 부직포 봉지는 입구만 두고 나머지 부분은 스테이플러로 박는다. 바느질로 막을 수도 있다. 그런 다음 창구멍을 막을 크기로 부직포 2조각과 한지 2조각을 자른다. 창구멍을 낸 비닐 지퍼백을 뒤집는다. 양 창구멍을 부직포, 한지, 부직포 순으로 놓은 뒤 테이프를 붙여서 막는다. 이때 창구멍으로 산소가 통과할 수 있게 테이프를 가장자리에 붙인다. 창구멍을 다 막았으면 다시 뒤집는데, 입구의 반대쪽 모서리부터 밀어 넣어서 뒤집는다. 철가루 45g, 탄소 11.25g, 소금 2.25g, 톱밥 3.75g, 규조토 4.5g 등을 하나의 큰 그릇에 넣고 섞는다. 약 수저로 잴 경우 철가루는 10스푼, 탄소가루는 6스푼, 소금은 1스푼, 톱밥은 3스푼, 규조토는 2스푼을 넣으면 된다. 여기에 물을 10.5㎖ 정도 넣는다. 물과 재료들을 잘 섞어준 뒤 미리 만들어놓은 부직포 봉지에 넣고 봉지의 입구를 테이프로 막는다. 테이프로 막은 부직포 봉지를 창을 낸 지퍼백에 넣고 잘 흔들어 섞어준다. 흔들고 주물러서 열이 어느 정도 나면 옷주머니에 넣어둔다. 온도가 섭씨 70도 정도까지 올라간다. 흔들이 손난로에서는 왜 열이 발생하는 것일까. 흔들이 손난로는 철의 산화반응으로 열이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했다. 화학식으로는 ‘4Fe +3O2→ 2Fe2O3+열’로 표시할 수 있다. 산화반응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탄소가루와 소금, 물 등을 넣는 게 필요하다. 각각의 물질이 하는 역할은 쇠못이 녹스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못이 녹슬려면 산소가 있어야 하고 물이 있으면 산화가 더욱 빠르다. 소금물 안에 있으면 녹이 훨씬 잘 슨다. 소금은 물에 녹아 전해질로서 전자의 이동을 쉽게 해 줘 철가루의 산화를 돕기 때문이다. 탄소가루는 촉매 역할을 한다. 톱밥은 단열재로 열이 오래 지속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규조토는 흡착제로 수분을 적절히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제작한 손난로는 10시간에서 3일까지 제 기능을 발휘한다. 비닐 지퍼백의 양면에 낸 창구멍의 역할은 무엇일까. 손난로 실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당한 양의 산소를 통과시키고 물과 가루가 새지 않는 봉투를 만드는 일이다. 비닐 지퍼백을 사용하지 않고 포장용 부직포만으로 봉투를 만들면 산소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열이 많이 나고 금방 식는다. 따라서 산소의 공급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비닐 지퍼백의 양면에 창구멍을 내는 것이다. 시중에서 파는 흔들이 손난로의 부직포는 내피가 붙어 있는 상태에서 압축포장을 한 것으로 그 구멍은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매우 미세하다. 흔들이 손난로는 따뜻하고 편리하지만 가능하다면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손수건이나 헝겊으로 감싸서 사용해야 한다. 약한 피부 등에 직접 닿으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홍준의 한성과학고 교사
  • 가을이사철 새집증후군 뛰어넘기

    가을이사철 새집증후군 뛰어넘기

    며칠 후 수도권의 한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는 주부 김소영씨는 설렘에 앞서 걱정이 태산이다. 요즘 신종 환경 질환으로 떠오른 ‘새집증후군’ 때문이다. 가뜩이나 아이들이 호흡기질환과 피부질환에 취약한 체질이어서 무언가 대책이 절실한 형편이다. 새 집에 사는 이상 새집증후군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선 여러가지 증상들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새 집 입주자들을 위협하는 이사철의 신종 불청객 새집증후군을 잡기 위한 방법을 알아본다. # 새집증후군의 주범은 포름알데히드 새집증후군은 갓 시공된 실내 마감재에서 뿜어내는 유해 화학물질이 각종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받으면서 생긴 신종 질병 현상. 시공에 쓰인 페인트, 접착제, 가구 등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이 실내공기를 오염시키면서 두통, 호흡기질환 등 각종 질환을 일으키거나 눈을 따갑게 한다.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유독 물질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포름알데히드’이다. 포름알데히드는 여러 가지 합성수지나 페인트, 접착제는 물론 베니어합판, 수지합판, 패널보드 등 건축자재에 함유되어 있으며, 심지어 쓰레기 봉투, 종이타월, 고급화장티슈, 섬유제품, 구김방지 의류, 카펫의 안감 재료, 마루바닥재 시공 등에도 사용된다. 특히 갓 시공된 실내 마감재에서 집중적으로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거주자는 큰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된다. # 새집증후군 예방 요령 새집증후군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입주후 2∼3년 동안 세심한 대처가 필요하다. 시공후 2∼3년이 지나면 유해물질 방출량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입주 초기의 대응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입주 15∼30일 전에 고온 난방으로 유해물질을 배출시키는 베이크 아웃(bake-out)을 7일 이상 하라고 권한다. 실내 온도를 30∼40도로 5∼6시간 유지한 뒤 문을 모두 열어 2시간 정도 충분히 환기시키는 방법이다. 입주 후엔 철저한 환기에 나서야 한다. 자칫 숯이나 광촉매제 등 오염물질을 낮춰준다는 제품을 믿고 환기에 소홀하기 쉽다. 하지만 공기를 순환시키지 않으면 이같은 제품들도 효과가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환기는 자주 할수록 좋다. 반드시 앞 뒤 베란다 문을 열어야 공기 순환이 제대로 된다. 겨울에도 최소한 하루 두 번은 이같은 환기가 필요한데, 오전 10시 이후부터 오후 9시 이전에 하는 게 좋다. 너무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에 하면 낮게 깔려있는 오염된 공기가 오히려 역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겨울에도 2∼3시간 주기로 1∼2분 정도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어야 한다. # 친환경 마감재로, 유해물질 퇴치 인체에 무해한 천연재료나 유해물질 흡착 기능이 있는 마감재를 활용하면 유해물질 발생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 먼저 벽지는 유성잉크가 아닌 수성잉크를 사용한 벽지를 바르는 것이 좋다. 벽지에서 방출되는 유해물질의 97%는 유성잉크에서 발생한다. 또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숯, 옥, 게르마늄을 첨가한 기능성 벽지나, 황토 혹은 한지를 이용한 벽지도 새집증후군 방지에 효과적이다. 마루는 나무재료 자체에선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는다. 문제가 되는 것은 시공할 때 사용되는 접착제. 따라서 최근엔 접착제를 쓰지 않는 비접착식 마루가 인기다. 마루의 홈과 날을 끼워 조립하기 때문에 접착방식의 마루보다 훨씬 안전하다. 페인트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들어있지 않은 무독성 수성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수성페인트는 냄새가 없으며, 납, 수은 등과 같은 중금속이나 벤젠, 포르말린과 같은 유기용제가 함유되어 있지 않다. # 새가구 증후군도 조심 가구에서도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유해물질이 검출된다. 가구에 쓰이는 접착제와 방부제 때문에 발생하는 것. 따라서 제조된지 충분히 시일이 지난 제품을 구입하거나 새 가구를 들여놓기 전에 바깥에서 충분히 환기를 시켜 유해물질을 증발킨 뒤 사용하는 게 좋다. 가구 구입시 접착제나 도료에 천연원료를 사용한 것이나 포르말린을 사용하지 않은 가구를 고르면 더 좋다. 패브릭 소파도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합성수지 가공처리과정을 거치므로 환경호르몬이 방출된다. 따라서 진드기와 유해물질 발생을 억제한 제품이나, 화학염료 대신 황토 등 천연재료로 염색한 제품을 사용하면 좋다. 마감재에 직접 광촉매 코팅제를 시공하는 방법도 있다. 코팅된 광촉매 입자가 유해물질 및 빛과 작용해 중화반응을 일으키는 원리로 실내오염을 줄여준다. 광촉매 시공 외에도 공기촉매, 은나노, 산소촉매 등 종류도 다양한 편이다. 전문 시공업체를 통해야 하는데, 최소 입주 3∼4일 전에 시공해야 한다. 최근엔 입주자가 직접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프레이형 광촉매 코팅제품도 나와 있다. 집안 전체를 하기는 어렵고 작은 소품이나 가구 등을 새로 구입한 경우 유용하다. 개당 가격은 3만 5000∼4만원 정도.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그래, 맞아! 공기정화식물도 있었지 모든 식물은 광합성을 할 때 잎 뒷면의 기공을 통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물과 산소를 배출한다. 이 때 식물은 공기 중의 오염 물질도 흡수하는데 이 물질들이 식물의 뿌리로 내려가면 미생물이 분해해 제거하는 것이다. 식물 가운데에서도 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효과가 큰 식물을 바로 공기정화식물이라고 한다. 이들 공기정화식물을 실내에서 재배하면 새집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해물질을 줄일 수 있다. 다음은 얼마 전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소개한 공기정화식물들이다. 거실, 베란다, 주방, 침실, 공부방, 현관 등 공간별로 구분해 적합한 식물들을 소개해 새 집에 입주하는 이들이라면 귀 기울여볼 만하다. 우선 거실에는 휘발성 유해물질 제거기능이 우수하고 빛이 적어도 잘 자라는 아레카야자, 인도고무나무, 스파티필름이 적합하다. 베란다에는 빛이 있어야 잘 자라는 팔손이나무, 분화국화, 허브류, 베고니아 등이 제격이다. 특히 국화와 베고니아는 미세한 분진을 흡수하는 기능이 있어 베란다에 미니정원으로 꾸며 두면 좋다. 침실에는 밤에 공기정화기능이 우수한 호접란, 선인장, 다육식물 등이 적합하다. 주방에는 요리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제거기능이 탁월한 산호수가, 화장실에는 암모니아 제거기능이 우수한 관음죽과 맥문동 등이 좋다. 아이들 공부방에는 음이온 방출 및 이산화탄소 흡수가 우수하고 기억력 향상에 좋은 팔손이나무(음이온 방출), 파키라(이산화탄소 흡수), 로즈마리(기억력 향상) 등이, 현관에는 아황산가스와 이질산가스 등 대기오염물질 제거기능이 좋은 벤자민과 고무나무가 제격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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