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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ET 고득점 전략] (1) 언어 이해

    [LEET 고득점 전략] (1) 언어 이해

    법학전문대학원 ‘로스쿨’의 첫 관문인 법학적성시험(LEET·리트)이 꼭 한 달(8월24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리트 응시자수는 모두 1만 960명. 선발인원이 2000명임을 감안할 때 경쟁률은 사법시험의 4분의1 수준인 5.48대1이다. 처음 치러지는 시험인 만큼 생경한 출발선의 느낌은 모두 비슷하다. 이제는 누가 얼마나 마무리를 잘해 ‘유종의 미’를 거두냐가 관건이다. 앞으로 3주에 걸쳐 리트의 각 영역별(언어이해·추리논증·논술) 고득점 전략과 함께 핵심 이슈와 수험생의 궁금증을 짚어본다. ‘언어이해’는 지난 1월 치러진 예비리트시험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언어영역과 유사하다는 평을 받았다. 예비시험에서는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의견이 많아 본 시험에서는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음달 24일 오전 9시부터 90분간(40문제) 치러지는 첫 시험인 만큼, 당일 전체 컨디션을 좌우할 수도 있어 매우 중요하다.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춰 정리하면 좋을까. 언어이해는 ‘속도’와 ‘정확성’이 생명이다. 즉, 주어진 자료를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읽고 정확히 내용을 파악하느냐가 당락을 좌우한다. 법조인들이 처리하는 고소·고발장과 판결문 등이 많게는 수천장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필수 역량을 확인하는 셈. 임경훈 강사는 “언어이해는 지식이 아닌 분석적 사고와 비판적 추론 등의 능력을 묻는 시험”이라면서 “어려운 문제는 반드시 표시해 두고 틀린 문제는 왜 틀렸는지 확인해 논리력을 보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아침에 치러지는 시험이므로 매일 오전 9시를 전후한 3시간을 언어이해에 할당하라고 입을 모은다. 언어는 실력이 빨리 늘지 않지만 투자 시간에 비례해 점수가 상승한다는 것. 문제 푸는 시간, 검토시간, 배경지식 쌓는 시간으로 구별해 공부하면 좋다. 시험이 한 달밖에 안 남은 탓에 정해진 시간 내에 ‘모의고사’를 푸는 연습을 반드시 해야 한다. 집중력과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지문을 읽을 때는 항상 문단별로 요약하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논리·분석력을 평가하는 시험인 만큼 ‘목적의식’을 감안한 독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문제지를 고를 때도 정답해설만 있는 것보다 풍부한 오답해설이 있는 것이 더 낫다. 언어이해는 어휘·어법, 문학, 독해 등 분야별로 나눠 공략하는 게 좋다. 지난 예비시험에서 4문제(전체 10%)가 출제된 어휘·어법의 경우 수시로 국어사전이나 국립국어원(www.korean.go.kr)을 통해 뜻과 속담, 관용표현, 어문규범, 문단쓰기, 바른문장표현 등을 확인해야 한다. 시험은 외국어표기법, 맞춤법, 어휘 뜻, 한자성어, 지시·문맥·비유·추상적 개념어의 의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요구한다. 문학은 1970∼80년대 현대문학을 정리해두는 게 중요하다. 문학 교과서에 나오는 주요 작가의 대표작품과 줄거리, 등장인물 정도를 알아두면 이해시간을 줄일 수 있다. 시나리오-희곡은 극작품의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가장 많은 비중(80%)을 차지하는 독해는 인문·사회·과학기술·문화예술 등 다양한 지문이 제시되는 만큼 많은 지문을 풀어보는 게 좋다. 지문을 읽을 때는 목적, 해결과제, 제시문 특성을 고려해 읽고 전체 또는 세부내용의 흐름을 정리한다. 임 강사는 “봤던 문제는 지문 이해 시간을 줄여주고 자신감을 부여한다.”고 말한다. 시험장에서는 제재별로 지문을 묶어 푸는 것도 요령이다. 순서대로 풀다 보면 지문마다 소재가 달라 30번 이후에는 두뇌의 피로가 증가, 오답률이 높아진다. 각 제재의 주요 관련 개념과 학자, 이론은 외워두는 게 좋다. 논리·비판적이며 시사성이 강한 사회 제재는 ‘촛불집회’를 촉발한 미국산 쇠고기협약, 신자유주의무역 관련 한·일 양국조약 등 전문지식이 담긴 지문을 낼 가능성이 높다. 환율·누진세·국제수지 등 핵심개념은 그래프로 출제될 확률이 많다. 애덤 스미스, 마르크스, 케인스, 하이에크 등이 주요 학자다. 과학기술 제재는 설명 형태로 핵심 정보파악과 개념간 관계파악 유형이 자주 출제된다. 뉴턴, 다윈, 아인슈타인 등 저명 과학자와 이론을 알아놓고 과학칼럼, 백과사전을 읽어두면 유용하다. 철학 등 인문 제재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베이컨, 로크, 쇼펜하우어 등 시대별 대표 사상가와 이론을 기억해야 한다. 미술·음악·영화 등 문학·예술제재는 글쓴이의 의도와 입장, 논지 전개방식을 유의해야 한다. 임 강사는 “언어·과학은 설명, 사회·인문은 주장·논리 등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접근 방법도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도움말 합격의법학원
  • 손목을 보면 치아교정 시기가 보인다

    어긋난 치아를 가지런하게 만드는 교정치료. 영구치가 나기 전에 교정해야 한다는 주장과 일찍하면 고생하니 영구치가 모두 난 뒤에 교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일부는 맞는 말이고 일부는 틀린 말이다. 우리 아이 교정치료 과연 언제 해야 할까. 턱 골격은 정상이지만 치열에 문제가 있으면 영구치가 모두 생기는 ‘최대 성장기’(12세 전후)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반대로 턱 골격에 문제가 있는 아이는 영구치가 모두 나기 전에 치아교정을 해야 한다. 일반적인 부정교합(아랫니와 윗니가 정확하게 맞물리지 않는 상태) 치료는 앞니가 모두 영구치로 바뀌는 ‘영구치열기 초기’에 하는 것이 적당하다. 위턱에 비해 아래턱이 더 발육된 ‘주걱턱’이 나타나면 일반적인 교정시기보다 2∼4년 앞당긴 만 6∼8세에 교정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정치료의 기본은 골격과 치열의 성장이 모두 마무리 되기 전에 치료를 끝내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도 골격이 계속 성장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나이만으로 교정 시기를 결정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성장기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 ‘성장판 판독’이라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발, 발목, 엉덩이, 팔꿈치, 손목, 목 등 다양한 부위의 골격을 촬영해 골성숙도를 판단하는 방법이다. 성장기의 골격은 어느 부위에서나 비슷한 발육상태를 나타내기 때문에 촬영이 비교적 쉬운 손목사진을 찍으면 된다. 숙련된 교정전문의는 손목사진을 판독해 사춘기 최대 성장시기를 알아내고, 이를 교정치료에 사용한다. 일산 사과나무치과병원 교정과 이원강 원장은 “성장판 판독은 키가 잘 크고 있는지 분석하는데도 효과가 있어 여러모로 유용하다.”면서 “성장판 판독을 통해 초경 시기도 대략 알 수 있다.”고 말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아내, 그녀들이 훌쩍 집을 나섰다

    “나가고 싶어요. 나가서 돌아다니고 싶어요.” 아내, 엄마, 주부의 이름으로 정의된 그녀들이 집을 나섰다.14일 오후 11시10분에 방송되는 EBS 다큐프라임 ‘결혼안식휴가’에서는 결혼 생활에 ‘안식년’ 개념을 도입했다. 홀로 결혼안식휴가를 보내는 아내와 집에 남겨진 남편의 생활을 밀착 기록했다. 공모를 통해 결정된 30대 부부 세 쌍의 아내들은 일주일에 하루씩 5차례, 또는 길게 2주에 걸친 휴가를 보냈다. 세 쌍의 부부는 과연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30대 후반의 중학교 영어교사인 아내 윤은영씨는 열살짜리 쌍둥이 형제의 육아 및 가사 때문에 자기계발을 할 수 없는 현실이 갑갑하기만 하다. 결혼 10년차인 윤씨는 답답한 굴레에서 벗어나 2주일 동안 호주로 안식휴가를 떠났다. 꿈같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그곳에서 그녀는 결국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평소 아내와의 가치관 차이로 갈등했던 윤씨의 남편 전재영씨도 아내의 빈 자리를 채우며 작은 변화를 겪는다. 자신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며 아내와 대화조차 시도하지 않았던 그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아내의 방식들이 때로는 유용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되었다. 아내도 그의 이런 변화에 희망의 싹을 틔우게 됐다. 파티플래너인 아내 장문정씨(30대 중반)는 반복된 경제적 어려움으로 남편에 대한 실망이 쌓이고,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도 깊어져가고 있는 상태이다.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결혼해 열정과 꿈을 잃어 버렸다고 생각하는 그녀는 남편을 끊임없이 원망했다. 그러나 안식휴가 이후 생각은 조금씩 바뀌었다. 신혼여행지였던 제주를 1주일간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을 보며 아내는 혼자 있는 자신의 어색한 모습을 발견했다. 혼자만으로는 절대로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 결혼 생활은 결코 아픔과 고통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삶의 바탕이 되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생각도 들게 됐다. 정윤환 PD는 “결혼안식휴가는 좀 더 나은 부부 관계를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면서 “한국인에게 맞는 ‘맞춤형 결혼안식휴가’를 제안하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시론] 비정규직법 취지를 되새겨 볼 때다/ 이승욱 이화여대 법학과 교수

    [시론] 비정규직법 취지를 되새겨 볼 때다/ 이승욱 이화여대 법학과 교수

    논의 단계부터 대립과 갈등을 빚었던 비정규직법이 시행 1년을 넘겼다. 하지만 KTX 여승무원, 기륭전자, 홈에버나 코스콤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사회는 여전히 이를 둘러싼 노사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1일부터 100인 이상 기업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는 비정규직법은 내년에 전체 근로자의 70%가 넘는 100인 미만의 기업까지 확대된다. 따라서 비정규직법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지금 보완하고 개선하지 않으면, 사회적 갈등은 갈수록 증폭될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비정규직법의 근본 취지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 비정규직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 그렇다면 ‘괜찮은’(decent) 비정규직을 창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정규직이 ‘괜찮은’ 일자리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동일한 일을 하고 있음에도 계약기간이 정해져 있다든지 근로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든지 하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 고용의 형태가 임금차별을 정당화시킬 수 없다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간격은 훨씬 줄어든다. 비정규직 일자리가 괜찮은 일자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용형태에 근거한 불합리한 차별을 제거함으로써 한편에서 비정규직 근로자를 보호하고 다른 한편으로 비정규직 일자리 확대를 통해 고용을 창출하고자 하는 것이 비정규직법의 목적이다. 그러나 비정규직법은 그 자체에서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도록 규정돼 있다. 이유는 적용대상을 기간제 근로자, 단시간 근로자, 파견 근로자로 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외의 고용형태는 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고용형태로 근로자를 사용하고자 하는 유혹을 사용자가 받을 수밖에 없다.2년을 넘어서 기간제 근로자를 사용하려고 하거나 저임금의 비정규직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려고 하는 사용자는 업무 자체를 하도급하는 등 간접고용을 통해 간단하게 법의 적용을 회피할 수 있다. 또 차별대우를 받는 비정규직 근로자가 사용자를 상대로 법적으로 다투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도 법의 실효성을 떨어뜨린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신분이 취약해 고용을 유지하면서 사용자에게 개인적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1987년 이후 20년 이상 고용에서의 남녀차별은 벌칙이 적용될 정도로 법적으로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 그러나 차별금지소송을 제기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이 두가지 문제점을 고치는 것은 비정규직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 된다. 이와 함께 고용형태에 관한 기존의 사고방식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정규직·비정규직을 극단적으로 대립시키는 양자택일적인 고용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장시간 노동을 통해 회사에 기여하고 고용 안정을 대가로 보장받는 정규직 고용은 대량생산체제를 전제로 할 경우에만 유용하다. 그러나 전세계적인 경쟁체제 하에서 저임금 대량생산체제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인적 자원의 질과 양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근로자가 자신의 전체 생애에 걸쳐서 각 단계에 적합한 근로형태를 스스로 선택하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비정규직법은 바로 이를 가능하도록 하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 이승욱 이화여대 법학과 교수
  • 前 FBI가 설명하는 ‘바디 랭귀지’ 해석법

    前 FBI가 설명하는 ‘바디 랭귀지’ 해석법

    “몸 동작에 모든 것이 들어있다.” 25년 동안 스파이를 검거했던 전직 FBI 요원 조 내버로가 ‘바디 랭귀지 읽는 법’을 미국 유력지 워싱턴 포스트에 소개했다. 내버로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말의 중요성은 크지 않다.”며 “몸 동작에 우리의 생각이나 느낌, 의도가 다 들어있다.”고 ‘바디 랭귀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내버로는 워싱턴포스트에 실생활에서 쉽게 읽을 수 있는 바디 랭귀지 10가지를 설명했는데 이 중 주목할 만한 동작 4가지를 소개한다. 1. 의자에 편하게 기댄 채 다리 한쪽을 내밀고 있는 자세 논쟁이 벌어질 때 이런 자세를 취한다면 “여기는 내 구역이며 내가 지배하고 있다.” 는 표현이다. 내버로는 자신과 대화하는 상대방이 이런 자세를 취한다면 “당신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뜻” 이라고 말했다. 2. 뒷짐지는 동작 조선시대 양반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동작은 “내 근처에 오지마.” 라는 뜻이 숨어있다. 내버로 역시 이 자세는 찰스 황태자나 엘리자베스 여왕 등 ‘왕족’ 에게서 자주 볼수 있다며 ‘권위를 뜻하는 자세’라고 설명했다. 3. 두 손을 깍지낀 상태에서 엄지만 드는 것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뜻. 특정 부분을 얘기할 때 이런 자세를 취한다면 그 부분이 특히 맘에 든다는 뜻으로 일상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4. 한 쪽 발을 들고 있는 자세 내버로는 발이 감정을 표현하는 가장 정확한 신체 부위라고 말한다. 한 쪽 발을 드는 것은 “기분이 좋다는 뜻”이다. “기분이 나쁘거나 우울한 사람에게 이런 자세를 보는 것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사진=워싱턴포스트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퇴직연금 이렇게 고르자

    퇴직연금 이렇게 고르자

    퇴직연금을 도입하는 회사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람마다 투자 성향이 다르고 다니는 회사도 다른데 어떤 기준으로 퇴직연금을 골라야 할까.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와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에서 나온 퇴직연금 관련 책들의 내용을 중심으로 퇴직연금을 잘 고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확정급여(DB)형이란 회사가 퇴직자에게 줄 금액이 정해진 제도다. 퇴직금 운용 책임이 회사에 있는 만큼 근로자가 신경써야 할 부분은 적다. 확정기여(DC)형은 회사가 내는 돈이 정해져 있다. 회사가 근로자의 개인 계좌에 매년 일정 금액을 넣으면 근로자가 퇴직연금사업자, 즉 금융사가 권유하는 상품 중에서 골라서 가입하는 것이다. 퇴직연금사업자는 복수로 고를 수 있다. ●임금인상률·퇴직연금 운용수익률 따져봐야 퇴직연금은 노사합의로 도입하도록 돼 있다.DB형과 DC형을 동시에 고를 수도 있고 하나만 선택할 수도 있다.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를 때는 임금인상률과 퇴직연금 운용수익률을 검토해 봐야 한다.DB형에서 퇴직금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퇴직 시점의 소득이다. 따라서 임금인상률과 근속연수를 고려해야 한다. 임금인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장기 근속이 예상된다면 DB형이 유리하다. 퇴직연금이 미리 도입된 선진국의 경우 DC형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직이 잦고, 연봉제를 도입하는 회사가 많아지면서 임금인상률이 계속 높아질 것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DB형은 회사를 옮길 경우 계좌가 이전되지 않는다. 회사 전체의 계좌로 관리되기 때문이다.DC형은 근로자 개인 계좌이기 때문에 이직을 해도 자신의 계좌가 계속 유지된다. 자신의 나이와 금융지식도 고려해야 한다. 나이가 많고 금융지식이 부족하다면 회사에서 알아서 운용하는 DB형이 유리하다.DC형의 경우 운용을 잘할 경우 퇴직연금이 많아질 수 있지만 이는 퇴직연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DC형을 골랐는데 운용을 잘못해 손실이 났을 경우 나이가 많은 근로자라면 이를 만회할 시간이 적다. DC형을 선택할 경우 상품 선택권이 근로자에게 있다. 즉 자신이 투자하는 금융상품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DC형을 제공하는 퇴직연금사업자는 가입자들에게 금융교육을 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DC형을 골랐다면 꾸준히 금융지식을 기르는 노력이 필요하다. 퇴직연금의 안정성을 위해 DC형을 선택해도 주식에 직접 투자하거나 주식투자비중이 40% 이상인 펀드에는 투자할 수 없게 돼 있다. 회사가 운용을 책임지는 DB형은 주식에 대한 투자가 가능하나 자사주나 계열사 주식에는 투자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안전장치를 뒀다. ●중간 퇴직금은 개인퇴직계좌에 넣어야 회사를 옮길 때 받는 퇴직금은 대부분 생활자금으로 쓴다. 이 경우 퇴직소득에 대해 8∼35%의 세금을 내야 한다. 그러나 이를 개인퇴직계좌(IRA)에 넣으면 세금을 내는 것을 미룰 수 있다. 나중에 연금을 받을 때는 국민연금 등 다른 연금과 합해 연 600만원까지는 5%의 연금소득세를 내고 그 이상은 8∼35% 세금을 낸다. 한번에 받은 돈이 적은 규모로 쪼개지기 때문에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노후소득이 준비되는 것도 장점이다. IRA는 퇴직연금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기 전에 퇴직하는 경우에도 유용하다. 퇴직연금은 만 10년 이상 납입하고 만 55세가 돼야만 연금수령이 가능하다.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일시금으로 받아야 하고 역시 세금이 붙는다. 그러나 IRA에 가입해서 만 55세라는 조건만 충족되면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40대 후반에 퇴직연금을 시작한다면 10년 이상 납입요건을 채우기가 어렵다. 이 경우에 적합한 대안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Seoul In] 급식소에 손 소독기 보급

    도봉구(구청장 최선길) 어린이집, 유치원 등 집단급식소 90개소에 손 소독기와 보존식 냉동고를 보급한다.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손소독기는 간편하게 청결을 유지해 초기 식중독 발생을 차단하는 데 유용하다. 지역내 어린이집 23개소, 유치원 7개소에 손소독기를, 어린이집 58개소와 유치원 2개소에는 보존식 냉동고를 직접 설치해 준다. 보건위생과 2289-1360.
  • [단독]‘금품·향응 수수’ 70% 넘어

    [단독]‘금품·향응 수수’ 70% 넘어

    참여정부 당시 공무원 300명당 1명 꼴로 부정·부패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또 비리 공무원 10명 중 7명꼴로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리 공무원의 절반 이상은 경고나 주의 같은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16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국민권익위원회의 ‘2007 청렴백서’를 통해 확인됐다. 지난해 상반기 각급 행정기관이 처리한 ‘공직자 행동강령’ 위반자는 모두 283명. 이 중 금품·향응 수수가 178명으로, 전체의 62.9%를 차지했다. 이어 예산의 목적외 사용 46명(16.2%), 알선·청탁·이권 개입 11명(3.9%) 등의 순이다. 직무 관련 정보를 거래에 악용한 공무원도 3명이나 적발됐다. 특히 2003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4년간 비리 공무원은 3107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공무원 수가 96만여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참여정부 5년간 300명당 1명꼴로 비리를 저지른 셈이다. 이중 71.7%인 2228명은 금품·향응 수수자였다. 예산의 목적외 사용 370명(11.9%), 알선·청탁·이권 개입 136명(4.4%), 정부재산인 개인용도 사용 131명(4.2%)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비리 공무원에 대한 처벌은 대부분이 경징계에 그쳤다. 경고·주의 987명, 견책 472명, 감봉 390명 등 전체의 59.2%인 1839명은 비리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신분상의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 정직·해임·파면 등 중징계 대상자는 전체의 24.7%인 769명에 불과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업무추진비로 경조사비나 식사비 등 개인 용도로 유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면서 “특히 명절·휴가철 등에 금품·향응 수수나 이권 개입 등이 은밀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속적인 단속 방침을 밝혔다. 장세훈 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현장 행정]마포구, 고객 맞춤 뉴스레터 발송

    [현장 행정]마포구, 고객 맞춤 뉴스레터 발송

    서울 목동 KT 정보전산센터에 근무하는 조준호(37·마포구 도화동)씨. 월요일 아침 조씨의 하루는 인터넷 편지함을 열어 주말새 쌓인 스팸 메일을 ‘분리 수거’하는 일로 시작된다. 모니터를 가득 채운 메일 목록의 ‘스크롤 압박’을 견뎌가며 진성(眞性) 메일을 찾아 갈무리하는 일을 그는 ‘보물 찾기’에 비유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구청에서 발송한 뉴스레터가 그의 보물 리스트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 “각종 강좌 소개부터 재개발·재건축 정보에 민방위 훈련 일정까지 생활에 필요한 일급 정보들이 다 들어있으니 제겐 ‘증권가 지라시’ 이상이지요.” ●PCRM 도입 후 개봉률 25~31%로 조씨가 구청 뉴스레터의 정기 독자가 된 것은 지난 4월 여권 발급을 위해 방문한 여권과 접수창구에서 마포구의 ‘고객 맞춤형 정책정보 서비스(PCRM)’ 홍보물을 접하면서부터다.PCRM은 고객 정보를 분석해 개인별 특성에 맞춰 마케팅을 기획·실행하는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정부·지방자치단체의 공보 분야로 확장한 새로운 정책마케팅 기법이다. 중앙 부처 가운데는 농식품부와 국세청, 관세청 등이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마포구가 지난 4월 처음 시작했다. 마포구 PCRM 서비스의 특징은 주민들의 관심사를 ▲교육 ▲문화 ▲생활정보 ▲경제 ▲건강 ▲복지 6개 분야로 나눠 독자에 따라 차별화된 뉴스레터를 매주 발송한다는 것. 조준호씨는 “아내와 함께 생활·교육에 특화된 맞춤 정보를 받아보고 있다.”면서 “뉴스레터에서 정보를 얻어 구청에서 개설한 컴퓨터 강좌를 수강하고, 아들과 함께 마포나루굿 행사에도 다녀오는 등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포구에는 조씨처럼 PCRM 서비스를 제공받는 주민이 5만여명에 달한다. 주민 8명 가운데 1명꼴이다. 호응도 역시 높은 편이어서 7∼8%에 지나지 않았던 뉴스레터 개봉률이 PCRM 도입 후 25∼31%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답신·설문 보강… 피드백 실현 인터넷 메일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달속도가 빠르고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도 PCRM의 강점이다. 하지만 마포구가 주목하는 것은 PCRM을 통한 ‘쌍방향 소통’ 기능이다. 독자의 관심사가 분야별로 특화돼 있어 특정 분야의 정책을 수립하거나 집행하기 전 보다 정확하고 세밀한 여론을 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명수 마포구 홍보팀장은 “뉴스레터의 답신과 설문기능을 보강해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높아진 뉴스레터 개봉률만큼 독자들의 응답률도 높아져 ‘피드백 구정’ 실현의 든든한 자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태안 기름’ 피해 주민 생계비 샜다

    충남 서천경찰서는 26일 태안 기름유출사고의 가짜 피해 주민에게 정부의 생계지원비를 받게 해준 방모(51)씨를 ‘보조금의 예산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안모(48)씨 등 2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서천군 장항읍의 한 마을 이장이던 방씨는 지난 1월25∼29일 주민등록만 장항읍에 두고 있던 안씨 등 24명에게 전화를 걸어 “생계비를 받게 해주겠다.”며 신청서를 제출케 해 1인당 180만원씩 모두 4300여만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준 혐의다. 방씨는 이 과정에서 안씨 등이 실제로 생계비 대상자인지를 가리는 마을 심의위원회를 열지도 않고 연 것처럼 회의록을 꾸며 군청에 제출했다. 방씨는 안씨 등으로부터 마을 발전기금 명목으로 생계비 중 1인당 17만∼80만원씩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방씨가 이 돈을 개인적으로 유용하지 않았는지 수사하고 있다. 한편 서산경찰서도 태안군 일부 주민이 부당하게 생계비를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관련자들을 내사 중이다.서천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이석록의 대입특강] 모의고사 결과 집착 No 실력 향상 자료 활용 Yes

    바야흐로 모의고사의 계절이다. 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의평가가 코앞에 다가와 있다. 시·도교육청 주관 학력평가, 사설 입시기관 모의고사 등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다양하게 평가하고 앞으로의 공부 계획을 유용하게 세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런데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일희일비하면서 방황하는 수험생들이 있다. 이는 수험 준비 중 반드시 피해야 할 사항이다. 6월4일에 치르는 평가원 주관 모의평가는 수능 시험과 비슷한 출제 과정을 통해 수험생들의 학력 수준을 확인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생산해 출제의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재학생, 재수생이 모두 응시하기 때문에 표본 집단 자체가 충분하고 자료의 신빙성이 높다. 전체 수험생들 중에서 자신의 성적이 어느 정도의 위치인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런데 모의고사를 여러 번 치르다 보니 수험생들 중에는 관성적으로 시험을 보면서 시험 결과를 무심히 넘기는 경우도 있다. 물론 모의고사 결과가 실제 수능 성적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점수가 좋고 나쁨에 대해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모의고사는 자신의 수험 생활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확인하여 앞으로의 학습 방향을 잡는 데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문제풀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이고, 난이도가 자신의 생각보다 높았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등을 연습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마구잡이로 공부한다고 해서 수능 성적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취약점을 정확히 찾고 그에 대한 집중적인 보완이 있을 때 일정 부분 성적이 상승하고, 그것이 여러 과목에서 누적되었을 때 총점이 원하는 만큼 나올 수 있다. 결국 모의고사는 자신의 취약점을 찾는데 유용한 도구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모의고사를 통해 문제 풀이에 대한 적응력을 길러야 한다. 수능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이 지닌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가 주어졌을 때 집중력을 가지고 제대로 풀 수 있는 연습이 안되어 있다든지, 시간 조절을 잘 못해 아는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해 성적이 안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개 1학기 동안은 개념 중심으로 학습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연습이 덜 되어 있을 수 있는데, 모의고사를 치르면서 그러한 문제점을 보완한다면 효과적인 준비가 될 것이다. 모의고사는 단순히 몇 점이 나왔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 나쁘다 식으로 반응하기보다는 성적을 효과적으로 올릴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 주는 시험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활용한다면 의미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메가스터디 평가연구소장
  • 대대손손 방향을 만드는 인내의 손

    대대손손 방향을 만드는 인내의 손

    한적한 시골마을의 어둠 속에서 봉긋하니 솟은 마을 뒷동산을 사박이며 오르는 장인의 발걸음이 여명보다 먼저 새벽을 깨운다. 200여 년 전부터 준비해 왔던 그의 열정이 지난 며칠 동안 화로 놓인 방에서 한 조각 한 조각 고이 새겨져 눈 그치고 고요한 이 새벽 그의 두 손 넘치도록 담겨 세상에 그 탄생을 알리려 거북바위로 향하고 있다. 거북바위 정중앙에 들고 온 대추나무 조각의 뚜껑을 열고 올려놓자 가운데 반짝이던 바늘이 빙글 돌며 한 방향을 가리킨다. 그 바늘 방향은 거북바위 등에 뚫려 있는 구멍들과 정확히 직각을 이루며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꼿꼿하기만 하다. 그제야 장인의 입가에 미소가 서린다. 허리를 펴고 깊은 숨을 토해내니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을 풍경을 눈 가득 담아두는 그의 얼굴이 이제야 눈에 들어온다. 지난 몇 달 간의 고생을 이 거북바위에서 마무리하는 장인은 우리의 전통 나침반인 윤도(輪圖)를 만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10호 윤도장 김종대 씨(76세)다. 윤도는 무덤 자리나 집터를 정할 때 풍수가나 지관이 사용하던 나침반 또는 지남반(指南盤)을 말하는 것으로, 고창군 성내면 산림리 낙산마을에서 윤도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320여 년 전이다. 이 동네에 살던 김씨 가문에서 ‘지윤도’라는 나침반 기본 설계도와 자석을 만들 수 있는 원석을 구해와 최초로 만들었는데, 이 기술이 한씨, 서씨 집안을 거쳐 김종대 씨의 조부(김권삼)와 백부(김정의)에게 전해졌고 어렸을 때부터 손재주가 뛰어난 그가 가업을 이어받았다. 이 마을에서 만들어진 윤도는 ‘흥덕 패철’이라고 불리며, 방향이 정확하고 견고해 전통 나침반으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맥을 이어오고 있다. 마을 뒷산에는 동서로 가로놓여진 ‘거북바위’가 있는데 바위 등에 7개의 구멍이 파여 있어 완성된 패철을 그 위에 놓으면 남북이 정확히 맞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다른 마을에서 패철을 만들어 여기에 놓으면 남북이 잘 맞지 않는다고 하니 어쩌면 이 마을에서 윤도의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숙명의 표증인지도 모를 일이다. 정성과 인내의 전통 내림 윤도는 5~7층이 기본이며 12방위나 24방위를 나타낸 1층짜리 휴대용 윤도도 있다. 김종대 씨는 부채 끝에 매달아 장식품과 나침반 역할을 하는 ‘선추’, 거울과 나침반의 기능을 조합한 ‘면경철’, 거북 모양을 한 ‘거북패철’, 지관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전통 패철’ 등 24층까지의 다양한 윤도를 만들고 있다. 윤도는 수령이 150~200년 이상 된 대추나무를 그늘에서 3년 이상을 말리거나, 바닷물이나 저수지에 2~3년 동안 담가 두었다가 건져서 그늘에서 1년 이상을 말려서 사용한다. 다음으로 동심원 하나를 최소 1도의 각을 이루도록 360개로 분금해야 하는 매우 정교한 작업인 정간 작업이 이어지는데 만약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윤도는 그 생명인 정확성을 잃게 된다. 그 다음에는 그 작은 공간마다 글자를 새기는 까다롭고 지루한 작업이 이어진다. 만약 하나의 획수라도 잘못 조각하면 며칠이 걸려 작업한 판을 모두 갈아 없애고 다시 조각해야 한다. 윤도를 배울 때에는 이 작업에 정신을 놓아 그의 손이 성할 날이 없었다고도 한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며 정성을 들인 결과 손은 거칠어질 대로 거칠어졌지만 그의 전통을 향한 열정은 한층 진해졌다. 이제는 마음이 흐트러지면 작업을 중단하고서 산책으로 마음을 다스린다고 한다. 조급하게 서두른다고 일이 빨리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정간, 각자 작업을 할 때는 온 집안 식구들이 조심해요. 만약 한 글자를 새기다가 잘못되면 사소한 일에도 굉장히 화가 나 가족들이 신경을 써요. 큰아버지는 중간 중간에 단소를 옆에 끼고 나가 동네를 돌아다니다 오기도 하셨죠.” 각자 작업이 끝나면 먹으로 전체를 검게 칠하여 원이 제대로 되었나 살피고 옥돌가루를 칠하는데, 옥돌의 흰색이 각자와 분금 속에 들어가면 먹칠 바탕 위에 글자가 선명히 드러난다. 그리고 동서남북 정방향을 나타내는 글자에는 붉은색을 띠는 주사를 입힌다. 만주에서 구해온 원석에 쇠침을 붙여 만든 자침을 윤도에 놓은 다음 유리 덮개를 덮으면 하나의 윤도가 완성된다. 윤도는 우리 조상의 정성과 인내가 깃든 예술품으로, 공들여 만든 만큼 사람들을 위해 유용하게 쓰이는 도구이다. 하지만 세상이 변해 힘든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드물다. 몇 년 전부터 눈이 아릿해지면서 귀가 듣는 소리는 사그라지기 시작하고 손에서 힘이 조금씩 빠져나가 윤도를 만드는 일이 날로 버거워진다는 장인의 한마디가 전통을 지키고 이어가는 것에 무심한 우리 세대의 어리석음을 돌아보게 한다. 그는 윤도가 사람들에게 잊힌 채로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만의 것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이 앞선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열정을 가지고 인내하며 전통을 이어가면 언젠가 사람들의 마음이 옛것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그는 믿는다. 이제 우리는 안다. 그가 남긴 발자국처럼 사람들의 가슴에 전통이라는 흔적은 진하고 선명하게 찍혀있음을. 그리고 그 발자국이 사라질 때면 또 다른 발자국이 그 위에 선명하게 찍혀 햇살에 빛나게 될 것임을.   글 김종혜 자유기고가 월간 <삶과꿈> 2008년 6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공무원 정년 60세로 단일화 확실시

    6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의 정년이 57세에서 60세로 단일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행정안전부는 21일 6급 이하 공무원의 정년을 60세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정부와 공무원노조가 하위직 정년 연장에 합의, 단체교섭 합의문을 발표한 지 5개월여만이다. 하지만 정년 연장에 따른 연금 등 재정부담과 신규 채용 악화 등 부작용에 대비한 후속 과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20일 법사위 법안소위원회 통과에 이어 21일 전체 회의를 통과했다.”면서 “여야 합의를 거친 내용인 만큼 22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 결과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공무원 정년이 직급에 상관없이 60세로 단일화될 가능성은 커졌다.현행 6급 이하 공무원의 정년은 57세,5급 이상은 60세로 차등화돼 있다. 공무원노조는 단일화를 확신하고 있다. 노조측은 외환위기 당시 내려갔던 정년을 본래대로 되돌려놓는 것 뿐이며, 고령화시대에 대비해 인력을 유용하게 써야 된다고 주장해왔었다. 김찬균 공무원노조총연맹위원장은 “사회적 합의인 ‘교섭’절차를 통해 결정된 사항”이라면서 “3년이 늦어지면 어차피 퇴직금, 연금수혜기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비용부담은 사실상 없다.”고 강조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그는 ‘야누스’… 그래서 더 보고싶다

    그는 ‘야누스’… 그래서 더 보고싶다

    지금 TV 드라마는 한 인물이 두가지 색깔의 삶을 살아가는 이른바 ‘이중캐릭터’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중 신분, 빙의(憑依, 타인의 영혼이 옮겨 붙음), 기억상실증, 남장 여자 등 이중캐릭터를 묘사하는 소재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이중캐릭터가 단골로 등장하는 쪽은 뭐니뭐니 해도 의적류 사극물. 이들 작품의 주인공은 원래 평범한 서민이지만, 남몰래 사회 부조리에 맞서며 이중신분으로 살아간다.21일 첫 방영되는 SBS ‘일지매’(연출 이용석, 극본 최란)에서 주인공(이준기)은 낮에는 저잣거리 건달 용이로, 밤에는 부조리 타파를 위해 암약하는 의적 일지매로 맹활약한다. 드라마 둘을 겹쳐서 보는 듯 캐릭터가 판이하다. 정체를 숨겨야 하는 용이는 더없이 경쾌하게 그려지는 반면, 일지매의 활약상에는 마치 무협물에서처럼 비장미가 넘쳐난다. 이런 이중적 면모는 6월 방영될 KBS ‘최강칠우’(연출 박만영, 극본 백운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칠우(문정혁)는 낮에는 의금부 말단 관리였다가 밤에는 자객으로 변신한다. 신분과 계급을 뛰어넘는 이들의 변화무쌍한 활약은 시청자들에게 종합선물세트 같은 다양한 감상을 선사한다. 이중캐릭터를 구현하기에 맞춤한 소재로는 ‘빙의’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일 종영한 MBC ‘누구세요’의 차승효(윤계상)는 빙의를 통한 양면적 인물상을 구사해 시청자들에게 감상의 즐거움을 두배로 부풀렸다. 기억상실증도 이중캐릭터를 표현하기엔 더없이 요긴한 소재이다.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MBC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국정원 요원 이수현(이준기)은 사고로 기억을 잃은 뒤 마피아 조직원이 되는 등 극대비되는 인물로 그려졌다. 남장 혹은 여장, 쌍둥이 형제로의 위장 등으로 두 인생을 살기도 한다. 오는 10월 방송될 SBS ‘바람의 화원’(연출 장태유, 극본 이은영)에서 문근영이 어떤 빛깔의 다중적 매력을 뿜어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극중에서 그는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도화서 화원이 되는 미스터리 인물 신윤복이 된다. 스스로 두가지 삶을 선택한 주인공 캐릭터로는 2005년 KBS 2TV에서 방송된 ‘부활’이 대표적 선례. 죽은 쌍둥이 동생을 대신해 그의 삶을 살아가는 형사를 연기한 엄태웅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중캐릭터는 대체로 극중 주변인물들은 눈치채지 못하도록 설정한 가운데 TV밖의 시청자들과만 은밀히 교감한다는 대목에서 극적 긴장감과 묘미를 자극한다. 또 한 인물이 이중의 인격체를 입는다는 점에서 복잡한 인간 내면심리를 엿보는 쾌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배우의 1인2역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커다란 매력포인트. 이러한 장치는 제작진 입장에서도 이야기를 극적으로 풀어가는 효과장치로 더없이 유용하다.‘일지매’ 연출을 맡은 이용석 PD는 “보통 주연과 조연의 배치를 통해 발랄함과 진중함의 비중을 조율해 가기 마련인데, 주인공 자체가 이중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면 주·조연 관계의 진부한 설정을 굳이 따를 필요가 없어진다.”면서 “고정되지 않은 입체적 캐릭터를 소화하게 되는 배우 입장에서도 연기폭을 빨리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드라마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문학과 교수는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맡느냐에 따라 인물형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라며 “이중캐릭터 드라마의 인기는 다양한 삶을 갈망하는 현대사회 대중의 욕구를 충실히 반영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정부 출연금으로 자녀 봉급 주고 장애인보조금은 원장 성형수술비

    정부 출연금으로 자녀 봉급 주고 장애인보조금은 원장 성형수술비

    국가 보조금 지급 규모 및 대상 분야가 확대되고 있으나, 이를 개인 쌈짓돈처럼 착복·유용하는 도덕 불감증 사례가 검찰 수사 결과 속속 드러나고 있다. 각종 보조금 규모는 지난해 27조원,2008년 30조원 등 정부 예산의 11% 정도를 차지한다. ●수용 장애인에 학교급식 잔반 제공 수원지검은 지난 9일 기술개발과 관련해 정부·지방자치단체 출연금 5억원을 지원받은 뒤 3억여원을 횡령한 모 전자부품업체 대표이사 김모(59)씨를 구속기소했다. 김씨는 기술개발 연구와는 무관한, 해외 어학연수를 간 자신의 자녀를 외부 연구원으로 둔갑시켜 1600여만원의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춘천지검 원주지청은 지난달 말 정신지체 장애인보호 시설을 운영하며 국고보조금 1억 4800여만원을 횡령한 김모(57·여)씨를 구속기소했다. 수사 결과 김씨는 학교 급식 잔반을 수거해 장애인에게 제공하거나, 정신지체 장애인의 눈을 찌르는 등 학대를 자행하면서도 지급받은 보조금을 빼돌려 자신의 성형수술과 아파트 구입, 주식투자, 채무변제 등에 사용해 충격을 줬다.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친구를 직원으로 채용한 것처럼 속여 보조금을 수령하는 등 부상으로 휴직한 체육지도자에게 지급될 산재보험 휴업 급여금 등 1600만원 상당을 횡령한 모 체육협의회 사무국장을 적발했다. 사망이 임박한 환자의 간호를 위한 ‘호스피스 사업’까지 국가 보조금 불법 수령 명목으로 악용됐다. 울산지검은 10여명을 간병인으로 채용한 것처럼 꾸며 울산노동지청에 사회적 일자리 참여자들을 허위로 신청, 보조금 9700여만원을 가로챈 비영리단체 운영자를 구속하기도 했다. ●간병인 ‘거짓 채용´ 9700만원 가로채 지역특화 사업이나 농·어촌 지원 국가 보조금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남 담양군의 ‘대나무 신사업’, 경남 거제시의 ‘참송이 버섯 육성 사업’, 충북 증평군의 ‘달맞이꽃 생산시설’, 충남 논산의 화지시장 개선공사, 전남 해남의 농산물 산지 유통센터 지원 사업 등과 관련해 많게는 십수억, 적게는 1억원의 보조금을 부당수령하거나 횡령한 사건이 적발됐다. 검찰 관계자는 “서민·노인·장애인 등 사회취약계층 보호와 벤처 및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역개발 사업 등 국민생활과 직결된 국가보조금 분야에서 많은 비리가 저질러지고 있다.”면서 “이를 뿌리뽑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英드라마 ‘닥터후’ 기독교 이해에 도움

    英드라마 ‘닥터후’ 기독교 이해에 도움

    “드라마 ‘닥터 후’에 종교적 메시지가 담겨있다.” 영국 BBC의 인기 드라마 ‘닥터후’(Doctor Who)가 종교 교육에 유용하다는 의견이 현지 교회 지도자 컨퍼런스에서 제기됐다. ‘닥터후’는 1963년부터 제작된 SF드라마로 현재 10대 닥터까지 이어질 정도로 장수하고 있는 영국의 국민드라마. 행성 갈리프레이에서 온 900살 먹은 외계인 닥터가 공중전화 모양의 타임머신 ‘타디스’를 타고 미래와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며 겪는 모험담이 주된 내용이다. 영국 교회 지도자들은 지난 주 열린 컨퍼런스에서 닥터후의 일부 에피소드들을 함께 본 후 교육적인 활용성이 높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닥터후의 ‘닥터’에게서 성경의 그리스도와 유사한 점을 찾을 수 있고 드라마의 내용이 ‘부활’ ‘구속’ ‘사탄’ 등 기독교의 주요 개념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 이번 컨퍼런스를 주최한 선교단체 ‘처치아미’(Church Army)의 앤드류 우딩 대변인은 이번 토의의 목적을 “기독교 교리를 전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이같은 파격적인 방안이 영국 국교회의 어린 신도들이 최근 급격히 적어진 데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국교회의 16세 이하 신도들 수는 지난 2000년부터 2006년 사이에 약 20%가량 줄어들었다. 한편 닥터후의 작가 러셀 데이비스는 드라마가 교회에서 사용되는 것에 대해 “종교는 인간들의 근본적인 본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그려내려 했던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어린이책꽂이]

    ●랑랑별 때때롱(권정생 글, 정승희 그림, 보리 펴냄) 동화작가 권정생이 어린이 잡지에 연재했던 마지막 작품. 로봇이 농사짓고, 아기도 기계에서 태어나는 500년 전의 첨단과학 세상 ‘랑랑별’. 그러나 아무도 행복하지 않은 랑랑별 이야기를 빌려 최첨단 과학문명의 어두운 면모를 꼬집었다. 초등 3년 이상.1만 2000원.●어린이를 위한 수학의 역사 1(후지와라 야스지로·이광연 지음, 살림어린이 펴냄) 수의 탄생에서 피타고라스 정리까지. 초등 수학에서 꼭 알아야 할 수학 원리와 개념을 수학역사 이야기로 쉽게 풀어썼다. 수학이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유용하고 재미난 학문인지를 느끼게 해준다. 초등 고학년.9000원.●앙괭이가 온다(김점선 글·그림, 꼬마샘터 펴냄) 설날 밤이면 찾아와 신발을 훔쳐간다는 전설 속의 귀신 ‘앙괭이’. 앙괭이는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서양화가 김점선의 기막힌 상상이 익살맞은 그림과 절묘하게 손바닥을 마주치는 그림책.6세 이상.1만원.●뻥쟁이 왕털이(김나무 글, 윤봉선 그림, 사계절 펴냄) 주인공은 겁 많고 소심한 여우 왕털이. 심신을 단련하려 인간세상에 나온 왕털이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속이지만, 결국엔 모든 사실을 밝힌다. 조금만 용기를 내면 거짓말 하는 습관을 버릴 수 있다고 등을 다독이는 창작동화. 초등 저학년.8000원.
  • 잘나가는 중국 작가 다 모였다

    잘나가는 중국 작가 다 모였다

    잘 나가는 중국 작가들이 한자리에 다 모였다. 서울 관훈동 갤러리 아트사이드가 마련하는 ‘중국 현대미술 대표작가’전에 가면 최고의 몸값으로 해외시장에서 모셔가기 바쁜 스타작가들이 총집결해 있다. 화랑 건물 3층을 모두 차지할 중국 대표 작가는 13명. 최근 국내의 중국작가 모시기 분위기에 대해 ‘거품’ 운운하는 일각의 우려도 없진 않다. 하지만 중국 현대미술이 세계적으로 조명받는 트렌드가 현실인 만큼 한자리에서 작품경향을 일별해볼 수 있는 전시는 여러모로 유용하다. 국내에서도 작품이 없어서 못 판다는 인기작가들의 근작은 특히 눈길을 끈다. 지난해 가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유화 한 점(‘처형’)을 590만달러(약 55억원)에 팔아 화제였던 웨민준이 근작 3점을 내놓는다. 중국의 냉소적 사실주의 화가로 대변되는 그의 작품 ‘새(사진 위)’는 이번 전시공간에서 단연 돋보일 듯하다. 이 밖에도 장 샤오강, 왕칭송, 쩡판즈, 펑정지에, 리진, 루오 브라더스 등 이름만으로도 단박에 컬렉터들을 설레게 할 작가들이 포함됐다.40대 사진작가 왕칭송이 향락의 허무를 풍자한 사진 작품, 독자적 화풍의 팝아트로 각광받는 신세대 기수 루오 브라더스 3형제의 최근 수묵화(사진 아래), 생동감 넘치는 독특한 붓놀림으로 10년째 ‘가면’시리즈를 내놓고 있는 쩡판즈 등의 작품도 눈여겨봄직하다. 아트사이드는 중국 문화예술 구역에 입주작가 작업실을 운영하는 등 최근 중국 작가 발굴에 힘써온 국내 대표적 화랑. 상업화랑이 중국 현대작가 합동전시회를 기획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7일부터 20일까지.(02)725-102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필리핀 보홀섬 보석처럼 빛나다

    필리핀 보홀섬 보석처럼 빛나다

    스페인의 탐험가 마젤란이 처음 발을 디뎠다는 필리핀 제2의 도시 세부를 출항한 배가 하늘빛을 훔쳐 풀어 놓은 듯한 잉크빛 바닷물을 가르며 달려간다. 필리핀을 구성하고 있는 7107개의 섬 가운데 ‘숨겨진 보석´이라는 보홀섬을 찾아가는 길이다. 필리핀에서 열 번째로 큰 섬. 원주민들이 싣고 가는 닭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뱃전에서 꾸벅꾸벅 졸던 여행자 머리 위로 몽실몽실 꿈이 피어난다. 산호초 바다 위를 두둥실 떠다니며 한없는 자유를 만끽하는 그런 꿈이다. 느닷없이 솟아오른 돌고래가 튀긴 바닷물에 눈을 떠보니 닭 울음소리만 요란하다. # 돌고래의 고향 파밀라칸 타그빌라란 항구에 내려서자 열대지방 특유의 풍경이 여행자를 반긴다. 도시 곳곳에서 운동회라도 열리는 듯 삼각형 깃발들이 펄럭인다. 홈커밍 시즌을 알리는 깃발이다. 우리네 명절처럼 가족들이 모일 기회가 없는 필리핀 섬주민들은 5월1일∼6월 초 외지에 나갔던 사람들이 고향을 방문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돌고래가 살고 있다는 파밀라칸섬까지는 보홀섬에 내려 연륙교로 팡라오섬까지 간 다음, 원주민 배를 얻어 타고 40분가량 더 들어가야 한다. 참치, 오징어 등 좋아하는 먹이가 많아 스핀 돌고래 등 11종의 돌고래가 아예 이 부근 해역을 집 삼아 살아간다.3∼6월 사이엔 간혹 거대한 고래가 출몰하기도 한다. 돌고래는 취식 시간인 아침 6∼8시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다. 멀리 파밀라칸섬의 야자수가 흐릿하게 보일 때쯤 돌고래 무리가 보이기 시작했다.30∼40마리는 족히 넘어 보인다. 녀석들은 물 위로 나오는 순간 “푸우∼” 하며 참았던 숨을 한꺼번에 내쉬었다. 배고픈 소가 허겁지겁 여물을 먹으며 내뿜는 가쁜 숨소리를 닮았다. 귀찮다는 듯 슬금슬금 배를 피하는 어른 돌고래와 달리, 어린 녀석들은 신이 났다. 경주하자는 듯 배 옆쪽으로 바짝 달라붙어 달리는데, 절대 배에 뒤지는 법이 없다. 수면 바로 아래를 빠른 속도로 유영하다, 어느 순간 꼬리지느러미를 힘차게 흔들며 대기중으로 솟구쳐 오른다. 자유를 만끽하는 듯도 하고, 자신이 속할 수 없는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의 몸짓으로도 보인다. 영화 속 ‘프리 윌리´처럼 환상적인 점프는 아니었지만,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야생을 느낀다는 것은 이방인에겐 짜르르한 감동이었다. 파밀라칸 인근 어류보호지역에서 즐기는 스노클링도 각별한 재미다. 연한 연둣빛 바다에서 놀고 있는 강렬한 원색의 작은 물고기들과 만날 수 있다. 간간이 만화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 흰동가리의 모습도 눈에 띈다. 잠수가 목적이라면 성에 차지 않겠지만, 처음 스노클링에 도전한 사람이라면 그 작고 앙증맞은 것들의 유희에 넋을 놓게 된다. # 작고 앙증맞은 맹수-타르시어 원숭이 보홀섬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야생 동물이 타르시어 원숭이다. 원주민들은 ‘마오막´이라고 부른다. 우리에겐 안경원숭이란 이름이 더 친숙하다. 몸길이가 13㎝에 불과한 데다 눈 하나가 머리 전체 크기보다 커 붙은 별명이다. 원주민들이 화전을 일구기 위해 서식지를 파괴한 데다, 사람들이 키우는 집고양이들에게 잡아먹히는 등 수난을 겪다 현재 1000여마리 정도가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수명은 20년 정도.11∼3월 사이 짝짓기를 한 다음,6개월 임신기간을 거쳐 한 마리의 새끼만 낳는다. 인위적으로 서식지를 옮기면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리는 탓에 보홀섬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타르시어´란 이름은 뒷다리에 붙은 ‘타르살´이란 작은 뼈에서 비롯됐다. 메뚜기 뒷다리를 닮은 이 뼈 덕에 녀석은 자기 체구보다 몇 배 높이 뛰어올라 메뚜기, 나비 등 곤충들을 사냥할 수 있는 것. 사냥꾼으로서 갖춰야 할 요건들은 빠짐없이 갖췄다. 포식자와 피식자의 구분은 눈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피식자의 경우 대부분 눈이 머리 양쪽에 붙어 있다. 사방에서 들이닥치는 천적들을 살피기 위해서다. 포식자의 눈은 이와 반대. 일렬로 나란하다. 피식자의 움직임에만 주목하기 위해서다. 선해 보이는 녀석의 눈 또한 마찬가지. 직선으로만 보는 단점은 유연한 목이 뒷받침해 준다. 좌우 180도, 모든 방향으로 목을 돌릴 수 있다. # 전설 품고 명소로 거듭난 초콜릿힐 보홀 지역을 소개하는 책자에는 거의 예외없이 맨 앞장에 등장하는 명소가 초콜릿힐이다. 우리나라 경주의 고분군 모양을 한 언덕들이 보홀섬 중앙 대평원을 에워싼 채 수없이 솟아나 있다. 그 수가 무려 1268개에 달한다는데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다. 건기(12∼5월)가 되면 녹색의 풀이 짙은 갈색으로 변한다. 그 모습이 ‘키세스 초콜릿´을 닮았다 해서 ‘초콜릿힐´이라고 부른다. 거인 ‘아로고´에 잡혀온 ‘알로야´라는 여인의 눈물이라는 전설도 전해져 온다. 현지 관계자는 고대 산호초 퇴적물이 융기와 부식, 풍화작용을 거쳐 생성됐다고 전했다. 가장 규모가 큰 해발 550m짜리 언덕 위에 전망대를 마련해 뒀다.214개의 계단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초콜릿힐이 펼쳐진다. 정상 가운데 종을 울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 그 밖의 관광명소 초콜릿힐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로복강은 ‘보홀의 아마존´으로 불린다. 많은 주민들이 이 강에 기대어 살아간다. 총길이는 21㎞. 로복강 선상투어는 로아이대교 선착장부터 3㎞ 구간에서 이뤄진다. 배가 원시림을 지나는 동안 밴드 공연을 들으며 느긋하게 식사할 수 있다. 단, 맛은 기대하지 마시라. 이밖에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교회건물 중 하나인 바클레욘 성당, 거대한 마호가니 숲인 맨메이드 포레스트, 스페인 총독과 보홀 족장이 피를 나눠 마셨다는 혈맹기념비 등이 있다. 글·사진 보홀(필리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 필리핀항공이 인천공항에서 세부까지 수·목·토·일요일 주 4회 운항(4시간)한다. 세부에서 보홀까지는 페리(1시간40분 소요)를 이용한다.2등석 400페소. 시설이용료 20페소. ▶현지 교통 : 지프니와 오토바이를 개조한 트라이시클, 택시 등이 있다. 지프니는 기본 6페소,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트라이시클도 기본 6페소,1㎞마다 1페소를 더 내야 한다. 대개 흥정을 통해 요금을 정한다. ▶비자 및 화폐 : 비자 없이 21일간 체류할 수 있다. 화폐는 페소. 원화에 20을 곱하면 계산이 편하다. 소액권을 많이 환전해 가야 여러모로 유용하다. 달러는 통용되지 않는 곳이 많다. ▶기후 : 평균 기온 27도로 후텁지근하다.6∼10월은 우기라 스콜이 내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행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쇼핑 : 보홀은 물가가 싸지만, 살 것이 많지 않다. 대부분 아시아에서 가장 크다는 세부의 SM몰을 이용한다. ▶숙소 : 알로나 팜 비치, 팡라오 아일랜드, 에스카야 풀 빌라(이상 5성급), 보홀 비치 클럽, 플로싱 메도(이상 4성급), 아마렐라 부티크(3성급) 등이 있다. ▶여행상품 : 온필(www.onfill.com)은 마닐라·보홀 패키지 투어(마닐라-보홀 항공 포함)를 89만원(4일),96만원(5일)에 판매하고 있다. 왕복항공권, 호텔(조식 포함), 초콜릿힐, 안경원숭이 등이 포함된 보홀 데이투어와 파밀라칸 돌고래 관람, 가이드 및 기사팁, 현지 공항세 등이 포함돼 있다. 세부를 경유해 보홀로 가는 패키지는 왕복 배편을 포함해 85만원부터. 보홀 지역에서만 운용하는 여행상품도 판매 중이다.1544-0008.
  • 목소리로 ‘거짓말 측정’하는 사이트 인기

    목소리로 ‘거짓말 측정’하는 사이트 인기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정치인·연예인 등 유명 인사의 말에 대해 진실인지 거짓인지를 알려주는 동영상 사이트가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리얼스쿠프(realscoop.com)라는 이 사이트는 독자적인 음성 분석기술을 바탕으로 유명 인사의 목소리·어투 등을 분석, 화자에 대한 신뢰도를 알려주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3월 뉴욕 엘리엇 스피쳐 주지사가 매춘에 연루된 사실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과 관련, 네티즌들은 이 사이트를 통해 주지사의 진심 정도를 계량화된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동영상 속의 주지사의 대답 한마디마다 실린 거짓·진심의 정도는 색깔의 변화로 표시되며 거짓의 정도가 심할 수록 ‘매우 의심스러운’(Highly Questionable)쪽으로, 진심의 정도가 높을 수록 ‘믿을 수 있는’(Believable)쪽으로 색깔이 나타난다. 한편 이 사이트에는 미국 사회를 흔들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스캔들 양심 고백 진술과 각종 토크쇼에 나온 스타들의 사생활 이야기도 분석돼 있어 네티즌들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리얼스쿠프를 이용해 본 네티즌들은 온라인 게시판(zenpundit.com)에 “유명인사 뿐만이 아니라 남편·아내·아이들 등 가족들의 거짓말을 알아채는데도 좋은 효과가 있을 것”(아이디:Fabius Maximus) “리얼리티 TV쇼나 범죄인의 심문에 유용하게 쓰일 것”(John M)이라고 말하는 등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사진=리얼스쿠프 홈페이지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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