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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 후 대한민국 먹여 살릴 20대 기술

    20년 후 대한민국 먹여 살릴 20대 기술

    2035년 9월. 고교 교사인 김한국씨는 최근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도 간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었다. 예전 같으면 몸에 이상을 느껴야 정밀 진단을 받고 암을 발견했겠지만 이제는 매일 입는 옷에 부착된 DNA칩으로 실시간암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한국의 20년 후 미래를 끌어 갈 것으로 전망되는 ‘2035년 대한민국 미래 도전 기술 20선’을 24일 밝혔다. 한림원은 미래 사회 트렌드와 한국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술 40가지를 선정한 후 다시 공학 분야 석학과 산업계 리더 10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해 상용화 가능성이 큰 기술을 중심으로 20개를 추렸다. 이번에 선정된 기술 대부분은 한국이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만물인터넷을 기초로 한 사이버 헬스케어 기술은 사람의 생명을 지켜 주는 중요한 기술로 시장성이 밝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은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곳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면 목숨을 잃기 십상인데 2035년에는 사고가 발생하면 만물인터넷 센서와 연결된 옷이 구급차를 호출한 뒤 환자의 심장박동, 혈압, 호흡 상태를 파악하고 사고 지점, 상처 부위와 정도, 과거 병력까지 병원에 전송해 골든타임 안에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된다는 예측이다. 또 만물인터넷은 사람의 뇌를 서로 연결하는 뇌-뇌 인터페이스(BBI) 기술도 실현시켜 생각과 감정을 실시간으로 교환하게 하는 데도 응용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구되고 있는 탄소나노튜브와 그래핀 등 유기물질을 이용하면 무기물질과는 달리 가볍고 접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지갑 속에 쏙 들어가는 컴퓨터나 피부처럼 팔에 부착하는 피부 컴퓨터도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생체측정학 분야도 도전적인 기술 분야로 꼽혔다. 생체측정학은 사람의 특성을 근거로 신원을 확인하는 인체 인증 기술이다. 현재 디지털 신원 확인은 지문이나 홍체 인식 정도지만 미래에는 얼굴이나 손의 윤곽, 뇌파, 체취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돼 개인정보 해킹 염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 고층 건물에서 농사를 지어 자연재해나 병충해 걱정 없이 1년 내내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키울 수 있는 농업 기술과 시험관에서 고기를 만드는 ‘시험관 고기’ 기술 등은 미래의 식량 걱정을 덜어줄 기술로 꼽혔다. 오영호 한림원 회장은 “이번에 선정한 미래 도전 기술들은 지속적 성장을 위해 우리나라가 집중해야 할 기술 개발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겉도는 해외 석학 초빙 (하)해법과 대안] 외국은 인재 초빙 어떻게

    “천인계획을 바탕으로 한 985공정으로 전 세계 우수 인재를 중국으로 흡수하라.” 2000년대 들면서 중국은 해외 인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천인계획’은 1000여명의 해외 석학과 우수 연구자를 초빙한다는 중국 정부의 인재 유치계획이고 ‘985공정’은 세계 일류대학 육성 프로그램이다. 해외 우수 인재들을 흡수해 미국을 뛰어넘는 인재대국으로 만들겠다는 중국의 야심이 숨어 있는 정책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국가들은 해외 우수 인력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정부 주도로 파격적인 재정 지원과 보상을 통해 전략 분야 우수 인재를 끌어들이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8년에 시작된 천인계획은 2018년까지 40~50개의 거점 연구센터를 만들어 1000명의 해외 고급 인력을 유치하고 해외에서 체류 중인 중국인 유학생을 불러들여 중국이 취약한 첨단 과학기술 분야나 금융 분야 수준을 높이겠다는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천인계획과 함께 ‘111계획’도 있다. 해외 우수 인력 1000명을 유치해 세계 일류 수준의 대학 100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각 대학마다 1명 이상은 반드시 노벨상 수상자 등 해외 석학인 ‘학술대사’를 초빙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해외 인재들에게는 수당은 물론 국제여비, 거주비용, 의료비용 등을 지급하며 연구 관련 비용도 전액 제공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국방 분야 연구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전 세계 우수 과학기술 분야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한 ‘테마섹 리서치 펠로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연구자들에게 6년 동안 최대 100만 달러의 연구보조금과 높은 생활 거주 여건을 제공해 장기 체류를 유도하고 있다. 중국 이외에 미국이나 EU 등은 해외 석학이나 유명 연구자를 유치하기도 하지만 박사 학위를 받은 지 얼마 안 되는 포스트 닥터(post-doc) 연구자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신진 학자들을 유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선진국들은 자국의 연구 및 생활환경의 편의성을 최대한 활용해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다. 한국외대 기상사업단 김병수 박사는 “선진국들은 연구 수준이 이미 정점에 달한 석학들을 유치하기보다는 발전 잠재력이 큰 신진 학자들을 유치해 자국의 성장력을 높이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선진국을 쫓아가야 하는 개발도상국이 아니라 선도형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발전 잠재력이 큰 연구자들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영하 150도에서도 얼지 않는 물, 국내 연구진 첫 구현

    물은 0도에 얼고 100도에서 끓는다. 영하 150도에서 물은 얼음이 아닌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을까. 국내 연구진이 영하 150도의 극저온에서도 얼지 않는 물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김채운 울산과학기술대(UNIST) 물리학과 교수팀은 자체 개발한 고압력 냉각 기술을 이용해 영하 150도에도 얼지 않는 물을 만드는데 성공하고 자연과학분야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SA)’ 22일자에 발표했다. 물은 수소 원자 2개와 산소 원자 1개로 이뤄진 간단한 분자 구조이지만 물리적 특성은 복잡하다. 연구팀은 물을 미세 플라스틱관에 넣고 2000기압의 압력을 주고 영하 190도까지 내려 고밀도 얼음으로 만들었다. 연구진은 이 상태에서 기압을 제거해 온도를 조금씩 올리자 영하 150도에서 얼음이 액체로 변한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그동안 관찰할 수 없었던 물의 새로운 특성을 알아낸 것으로, 물과 관련한 다양한 현상에 대해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갑자기 구름이 많아지거나 우박이나 서리가 생기는 것은 물의 이상 현상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20년 동안 가설로 남아 있던 이론을 실제로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피 냄새 찾아내는 모기 후각 수용체 억제하면 혈관 못 찾아

    피 냄새 찾아내는 모기 후각 수용체 억제하면 혈관 못 찾아

    무더운 여름 밤 ‘앵앵’거리며 날아다니는 모기는 신경을 곤두서게 만든다. 모기의 흡혈은 피부를 붓게 하고 가렵게 할 뿐 아니라 뇌염, 뎅기열, 말라리아 등을 옮기기도 한다. 안용준(왼쪽)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와 권형욱(오른쪽) 연구교수 공동연구팀은 모기가 사람이나 동물의 피 냄새를 감지해 흡혈하는 후각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밝혀내고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근호에 발표했다. 모기는 동물이 내뿜는 이산화탄소와 옥테놀이라는 휘발성 물질에 의해 먼 거리부터 유인되기 시작해 가까운 거리에서는 사람이나 동물이 가진 독특한 체취를 따라간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연구진은 모기의 주둥이 앞쪽에 후각 감각구조를 가진 감각모가 있고 감각모 안에 2종류의 후각 수용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이 후각 수용체는 혈액에서 나오는 냄새 성분인 송이버섯올과 사이클로헥산올 같은 휘발성 향기 성분에 강하게 반응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땀 냄새나 발 냄새 등에는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도 밝혀냈다. 또 연구팀은 모기의 후각 수용체 중 하나만 차단하더라도 피를 빠는 데 걸리는 시간이 30초에서 3~15분까지 늘어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안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2종류의 후각 수용체가 억제되면 모기가 동물의 피부에 침을 꽂아 혈관을 제대로 찾지 못한다는 것도 밝혀냈다”며 “모기의 후각 수용체를 차단해 흡혈을 막을 수 있는 물질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수명 연장 단백질 ‘서투’ 노화 물질 억제 원리 규명

    수명 연장 단백질 ‘서투’ 노화 물질 억제 원리 규명

    삶의 과정에 있어서 ‘늙음’은 지혜를 뜻하지만 과학에서 ‘노화’는 암, 당뇨, 치매, 심혈관질환 등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많은 과학자들은 좀더 건강한 삶을 위해 노화를 늦추는 방법을 찾고 있다. 그렇게 찾은 것이 노화를 억제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서투’ 단백질이다. 그러나 서투 단백질이 어떻게 노화를 억제하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서투 노화 억제기능에 대한 논란이 컸다. 김정윤 충남대 미생물·분자생명과학과 교수팀은 서투 단백질의 새로운 작동원리를 규명하는 데 성공하고 생명과학분야 국제학술지 ‘이라이프’(eLife) 온라인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효모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서투 단백질이 활성화되면 노화 촉진 단백질이 나타나는 것을 억제해 수명을 늘리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이 효모에 칼로리 투여를 제한하자 서투 단백질이 활성화되면서 수명이 길어지는 것이 확인됐다. 포유류에게 칼로리 섭취를 줄이면 신장질환, 당뇨, 암, 치매 같은 노화 관련 질병 발생이 줄고 수명도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인 작동 원리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겉도는 해외석학 초빙] 노벨상 수상 등 지명도만 보고 ‘묻지마 초빙’…중도 하차 반복

    [겉도는 해외석학 초빙] 노벨상 수상 등 지명도만 보고 ‘묻지마 초빙’…중도 하차 반복

    #1.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로플린(65)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2004년 7월 카이스트 총장에 임용됐다. 노벨상 수상자를 대학총장으로 유치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제화 시대에 걸맞은 카이스트를 만들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렇지만 시작부터 카이스트 사립화와 종합대학화를 무리하게 추진해 논란을 일으키다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 중도하차했다. #2. 지방 국립대의 한 외국인 이공계 교수는 한국에서 강의를 한 지 2년이 지났는데도 학생들과 간단한 인사도 못할 정도로 한국어나 우리 문화에 관심이 없었고 학생이 지도교수 신청을 해도 다른 연구실에 떠넘기는 등 겉돌다가 임용된 지 3년째 되던 지난해 우리나라를 떠났다. ‘노벨상’에 대한 한국 학계의 갈망은 유난스럽다. 한 나라의 과학기술 수준을 반영하는 과학계 최고의 영예라고는 하지만 열망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대학이나 정부에서는 노벨상 수상자나 외국인 석학들을 ‘묻지마’ 식으로 채용했다가 중도 낙마하는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 해외석학 유치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히는 것이 로플린 전 카이스트 총장이다. 그가 임명되기 전에는 카이스트 총장은 학교 내부에서 승진하는 자리였다. 교수 호봉에 맞춰 연봉협상을 하기 때문에 통상 2억원 안팎의 연봉을 받았다. 로플린 전 총장은 혁신의 기대감에다 노벨상 수상자라는 경력까지 붙으면서 역대 최고액인 6억원의 연봉이 지급됐다. 하지만, 총장 취임 후 그는 기대와 달리 자신의 생각만 고집스럽게 밀어붙여 학교 내 구성원들은 물론 정부와도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 재직 중 20회에 걸친 해외출장에다 긴 휴가 등 177일 동안 외국에 머물렀다. 그러나 우수한 외국인 연구자 및 교수진 확보, 외국 연구기관과 교류협력 등 성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카이스트의 한 교수는 “로플린 전 총장의 행정적 능력은 연구능력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이 당시 카이스트 안팎의 평가였다”며 “카이스트를 변화시키는데 여러가지 방법이 있었을 텐데 로플린 총장은 ‘사립화가 안 되면 사퇴하겠다’는 등의 무리수를 둬 조직 내부의 반감만 키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내부 관계자는 “카이스트 총장의 경우 정부로부터 따 오는 예산 규모로 총장 능력을 검증받는 한국적 현실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변화만 주장해 정부에서도 불편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로플린 총장은 조직이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자 외국 학회 등에 참석해서 ‘카이스트는 문제가 많은 곳’, ‘한국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는 등 폄하 발언을 자주 했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듣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정부 평가와 각종 지표의 국제화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연구 및 강의 능력을 검토하지 않고 머릿수 채우기에 급급한 것도 우수 외국인 교수진 확보에 실패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관계자는 “우리 사회 전반에서 세계화는 필연적인 만큼 대학들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야 하는 추세”라며 “외국인 교원 채용 현황 같은 것은 외부적으로 대학 위상과도 관계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방 사립대 공대의 아시아계 교수는 억양이 강한 영어로 강의를 진행해 학생들과 소통이 되질 않아 결국 수업이 폐강되고 지도학생과 조교를 구하지 못해 제대로 된 연구도 수행하지도 못하고 결국 1년 반 만인 올해 초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서울의 사립대 A교수는 “외국인 교수 채용은 학과에서 인원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정해 놓고 학과별로 할당하는 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정작 필요한 교원을 채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교원 중에는 임용 후에도 우리나라를 발판 삼아 영어권 국가나 자국으로 돌아가려는 생각이 강해 지도학생을 받지도 않고 공동 연구도 진행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A교수는 “교수회의에 들어가 보면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교수는 멍하게 앉아 있다가 나가고, 한국어에 익숙한 외국인 교수는 회의 주제와 무관하게 자기 불편한 점만 이야기해 제대로 된 교수회의가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우수 외국인 연구자 유치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외국 인재 유치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울산대 정재훈 교수는 “일본에서는 해외 우수인력을 채용할 때 아예 해당 연구팀을 통째로 부르기도 한다”며 “연구팀 전체가 움직이면 사람뿐만 아니라 연구능력까지 한 번에 가져온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기상사업단 김병수 박사는 “지난 정부에서 추진했다가 실패한 세계수준연구중심대학(WCU)이나 세계수준연구센터(WCI) 사업에서도 볼 수 있듯이 돈을 많이 주거나 다른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해외 우수인력이 우리나라를 찾도록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연구 인프라 확충을 통해 우수 해외 연구자들이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더해 우수한 외국인 연구자들을 데려오는 것만큼 국내의 우수인력이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유인하는 정책을 고려해야 할 때라는 지적도 있다.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는 “외국인 연구자들을 초빙하는 대전제는 외국과 우리의 기술 수준 차가 크기 때문에 선진기술을 도입하자는 것”이라며 “최근 들어 한국의 연구수준이 외국과 크게 차이 나지 않게 된 만큼 우수한 국내 연구인력이 외국으로 빠져나가거나 한 번 외국에 나가면 돌아오지 않는 문제도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신문에서 텔레비전 보는 재미/최연순 사회평론 편집이사

    [옴부즈맨 칼럼] 신문에서 텔레비전 보는 재미/최연순 사회평론 편집이사

    1990년대 프랑스에서 유학할 때다. 토요일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신문 가판대에서 신문과 함께 자주 사던 잡지가 있었다. 말이 좋아 잡지이지 손바닥만 한 노트 크기에 갱지 같은 매우 질 나쁜 종이로 만들어진 정보지로 일주일치 TV 프로그램과 파리의 영화관에서 상영 중인 영화 시간표, 공연 중인 연극 리스트가 실려 있었다. 지면을 빼곡히 채운 영화 연극 프로그램 사이사이에 아주 짧게 소개글이 실려 있었는데 어떤 때는 그걸 읽으려고 샀던 적도 있다. 이런 추억 속의 잡지가 떠오른 건 신문을 뒤적이다 문득 TV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지면에 눈길이 멈추어서였다. 평소에는 별 관심 없이 이 지면을 무시하고 지나갔었다. 사실을 고백하자면 그 밑에 있는 ‘오늘의 운세’에는 가끔 눈길이 멈추기는 했는데, 그 지면의 대부분이 프로그램 소개인 건 몰랐다. 그날은 ‘다문화 청소년, 그들만의 진짜 속내를 드러내다’라는(아이가 있어서인지 청소년들의 사고나 행동양식, 열린 마음이나 인간관계 등 청소년 관련 기사는 일단 읽는다) 제목이 달린 소개글이 눈에 들어와서 이 지면의 존재를 새삼 깨달았다. 처음에는 ‘어! 아직도 TV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지면이 있었네’ 하며 새삼 신기해하며 기사를 읽었다. 그러면서 모든 매체에 대한 프로그램을 소개하던 유학시절의 잡지도 생각났고, 한국에서는 신문이 그 역할을 모두 도맡아 했었다는 생각도 떠올랐다. 아니, 신문이 비단 영화, 연극, 전시회, TV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TV 프로그램 지면은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신문에서 맨 처음 펼쳐 보던 매우 중요한 지면이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추석이나 설날 연휴 바로 전날 발행되는 신문에서는 그 중요성이 엄청났다. TV 프로그램이 소개된 면이나 그 앞뒷면 광고비가 제일 비쌌던 기억도 났다. 신문을 나물 다듬는 데 쓰거나, 전을 부칠 때 기름흡수용으로 썼지만 TV 프로그램 지면은 다른 용도로 쓰거나 버리지 않고 연휴 내내 간직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광고비가 지금도 그런가는 모르겠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 지면들이 명절에도 인기가 시들해지고 일부러 챙기지 않게 되어 버렸다. 아무튼 그날을 계기로 나는 이 지면도 그냥 넘기지 않고 한번쯤 눈길을 주게 되었다. 평소 TV 볼 시간이 없고 될 수 있는 대로 보지 않으려 하지만, 제주 한라산을 촬영한 다큐멘터리나 파독 간호사로 독일 시골마을에 정착해 사는 ‘경상도 아지매’ 사연, 캄보디아의 산모와 영아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한국 의료진을 소개하는 기사 등 특색 있고 봐야 할 프로그램을 쏙쏙 뽑아서 소개해 주는 글을 읽는 데 재미를 붙였다. 상영관에서 내린 지나간 영화라 TV를 통해 볼 수 있는, 챙겨 봐야 할 수많은 영화 중에 이번 주말에는 봐 주어야 할 ‘주말영화’ 코너도 챙긴다. 인터넷 검색어 순위에 올라와서 “뭔데” 하고 보는 것보다 “왜 소개했지” 한번쯤 생각해 보며 굳이 그 시간을 맞추어 보기도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한 지면에 지상파와 웬만한 케이블, 위성방송 편성표가 한눈에 확 들어오도록 편집을 해 놓아 볼만한 프로그램을 찾느라 이리저리 헛되이 리모컨만 고생시키는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TV 프로그램 지면을 꼭 챙겨야겠다. 특히 권유하거나 소개해 주는 프로그램을 전을 부치거나 음식을 준비하는 그 길고 고단한 시간을 유용하게 보내는 데 이용해 봐야겠다.
  • [사이언스 톡톡] 커피의 비밀은

    [사이언스 톡톡] 커피의 비밀은

    0안녕, 반가워. 나는 커피야. 설마 나를 몰라보는 사람은 없겠지? 내가 처음 알려진 것은 기원전 3세기쯤이었지. 칼디라는 에티오피아 목동이 날 처음 발견했어. 칼디는 자기가 돌보던 염소들이 낮에 처음 본 붉은 열매를 뜯어먹고 나서 밤새 잠을 못 자고 흥분해서 뛰어다니는 것을 보게 됐지. 이상하게 생각한 칼디는 그 열매를 몇 알 먹어 봤는데, 자기도 밤새 뒤척거리는 걸 알게 됐어.지금은 커피를 음료로 마시잖아. 그런데 15세기 이전까지는 커피콩을 볶은 뒤 빻아서 잼처럼 빵에 발라 먹었어. 이슬람 사람들이 우연히 음료로 커피를 마신 뒤부터는 알코올 대용으로 유행하게 됐지. 유럽 사람들도 이슬람 세계에서 그 유행을 받아들인 뒤 나의 매력에 완전히 빠져 버렸지. 그런데 처음 가톨릭 교회에서는 ‘악마의 음료’라고 부르며 날 못 마시게 했어. 그러다가 교황 클레멘트8세가 커피를 맛본 뒤 “이 좋은 걸 이슬람 사람들만 마시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선언하면서 유럽에서도 공식적으로 마실 수 있게 됐지. 어쨌든 난 전 세계인이 가장 좋아하는 기호식품 중 하나가 됐지. 한국 사람들도 지난해 아메리카노 기준으로 1인당 평균 338잔의 커피를 마셨다고 들었어. 한국 전통음식 김치는 일주일에 11.8회 먹었지만 커피는 12.3회를 마셨다니 내가 얼마나 인기인 줄 알겠지? 처음에 난 사람들의 잠을 쫓아 주고 정신을 말짱하게 만들어 주는 능력만 있는 줄 알았어. 그런데 과학자들 덕분에 심혈관 기능을 개선해 주고, 간 기능도 활성화시키며 당뇨의 위험을 낮춰 주는 능력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 지난 9월 16일자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에는 내 각성 능력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 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더군.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연구진이 발표한 것인데 내가 사람들의 ‘일(日)주기 생체리듬’을 40분 정도 늦춘다는 거야. 일주기 생체리듬은 세포를 갖고 있는 생물이라면 누구나 있는 하루 24시간 주기의 일정한 생체 신호야. 이 생체리듬은 평소에는 못 느끼겠지만 시차가 전혀 다른 나라를 여행하고 오면 느끼게 되지.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남녀 5명을 대상으로 잠들기 3시간 전에 에스프레소 두 잔 분량의 카페인이 담긴 알약을 49일 동안 복용시키고 그에 따른 반응을 관찰했대. 그 결과 잠들기 시작하는 시간이 40분이나 늦춰졌다지 뭐야. 결국 시차가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날 때나 돌아올 때 커피를 마시는 것이 적응에 도움이 된다는 말 아니겠어? 과학자들이 날 연구할 때마다 새로운 능력이 밝혀지고 있어서 나도 내 자신이 궁금할 정도야. 어쨌든 깨어 있어야 하는데 졸립다면 언제든지 날 불러 줘. 또 보자구.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내 차선만 막히나’ 잦은 차로 변경이 정체 일으킨다

    ‘내 차선만 막히나’ 잦은 차로 변경이 정체 일으킨다

    민족의 명절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같아라’란 말이 있지만, 운전대를 잡은 많은 사람들에게 추석 고속도로 상황은 다시 경험하지 않고 싶은 악몽이 되곤 한다. 지난해 추석 당일에는 516만대의 차량이 전국 고속도로를 이용해 역대 최대 교통량을 기록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올 추석 연휴에도 비슷한 수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보여 명절 정체는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전국 고속도로의 총길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4139㎞.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추석 연휴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뻥 뚫려 있던 도로가 갑자기 꽉 막혀 도무지 움직이지 않는 교통정체를 경험해 봤을 것이다. 또 내가 있는 차로보다 옆 차로의 차들이 잘 달리는 것 같아 차선을 바꾸면 도리어 원래 있던 차로의 차들이 더 잘 빠지는 것 같아 짜증이 났던 기억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어떤 과학이 숨어 있는 것일까. ●더 느린 것이 더 빠른 것이다 많은 교통공학자들은 “더 느린 것이 더 빠른 것”이란 농담을 하곤 한다. 실제로 많은 연구자들은 도로가 막힌다고 이리저리 차로를 바꿔 가며 운전하거나 차선을 유지하며 가거나 목적지에 도달하는 시간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캐나다 토론토대와 미국 스탠퍼드대 공동연구팀은 교통 정체가 심한 2차로 고속도로에서 운전자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영상을 찍어 분석했다. 그 결과 많은 운전자들은 자신이 차로를 바꿔 다른 차를 앞서 간 것보다 옆 차로에서 자기를 앞질러 간 차들이 더 많다고 인식했다. 즉 자신이 더 ‘손해’를 봤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운전자들이 꽉 막힌 도로에서는 소통이 원활할 때보다 옆 차로를 지나는 차들을 보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남보다 밑지는 것은 절대 참을 수 없다는 ‘손실 혐오’ 심리까지 더해진다. 손실 혐오는 2002년 심리학자로는 처음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프린스턴대 대니얼 카너먼 교수가 만들어 낸 단어다. 카너먼 교수에 따르면 이득과 손실이 동일하더라도 사람들은 손실에 대해 더 심각하게 생각한다. 도로에서는 운전자가 차선을 바꾸며 다른 차를 추월할 때는 속도를 순간적으로 높여야 하기 때문에 몇 대의 차를 추월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다른 차가 내 차를 추월할 때는 상대편의 차 속도가 더 빠르고 시야의 앞에 있기 때문에 내 차 속도는 다른 차들보다 느리고 뒤처진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심리 때문에 이리저리 차선을 바꾸다 보면 교통체증은 심각해지고 없던 교통체증이 생기기도 한다. ‘나 하나쯤’ 하는 생각이 도로를 거대한 주차장으로 만드는 것이다. ●유령정체, 폭발과 똑같은 원리 독일 뒤스부르크에센대학 물리학과 미카엘 슈레켄베르크 교수는 캐나다 앨버타대, 미국 MIT연구팀과 함께 운전자들의 손실 혐오 심리 때문에 이유 없이 도로가 막히는 ‘유령정체’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도로에서 차로를 자주 바꾸게 되면 뒤따르는 차의 속도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교통정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정체 없는 2차선 도로를 생각해 보자. 1차로를 달리던 차량 A가 2차로로 갑자기 차로를 바꾸면 2차로에서 달리던 차량 B는 충돌을 피하기 위해 속도를 줄인다. B차 뒤에 있던 C 역시 속도를 줄이게 된다. 이때 C가 앞서가기 위해 1차선으로 갑자기 차로 변경을 하면 1차로를 달리던 다른 차량 D가 속도를 줄이게 된다. 차로 변경과 감속이 같은 도로에 있는 다른 차량들에도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교통체증을 유발한다는 말이다. 이런 유령정체는 폭탄의 연쇄 반응과 비슷하다. 일단 폭발이 시작되면 멈추기 어려운 것처럼 교통체증도 일단 시작되면 없애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유령정체를 해결하기 위해 수학자들은 파동방정식을 이용한 수학 모델을 개발하고 있지만 체증을 없앤다기보다는 완화시키는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슈레켄베르크 교수는 “고속도로는 많은 차들을 동시에 통과시키는 능력을 가진 일종의 서비스 제품으로 서비스의 질은 운전자들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잦은 차로 변경은 도로라는 서비스 질을 낮추고 사고 위험성도 높이기 때문에 교통체증이 심할수록 차로 유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겉도는 해외석학 초빙] 연구비 신청하느라 기진맥진… 한국어 공문 못 읽어 허둥지둥

    [겉도는 해외석학 초빙] 연구비 신청하느라 기진맥진… 한국어 공문 못 읽어 허둥지둥

    일본의 한 국책연구소에서 7년 정도 연구원으로 재직하다 국내 대학에 온 최중현(가명) 교수는 최근 심한 몸살을 앓았다. 연구비를 지원받기 위해 한국연구재단에 제출할 신청서를 쓰느라 며칠 밤을 꼬박 새우는 중노동을 했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의 연구비 신청 시스템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알고 있었지만 실상은 달랐다. A부터 Z까지 교수가 구구절절 연구비 신청 사유를 기재하고 중언부언 설명을 되풀이하다 보니 작성 문건만 기본적으로 A4 용지로 20페이지 분량을 넘어 진을 뺀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일본에서는 모든 연구자가 4페이지 분량의 연구비 신청 서류만 제출하면 나머지 행정 작업은 지원하도록 돼 간편하다”면서 “한국 사람인 나도 연구비 신청 서류를 작성하는 게 쉽지 않은데 한국어에 익숙지 않은 국내 외국인 연구자들이 연구비 신청 작업을 한번이라도 하고 나면 ‘한국에서 계속 연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외국인 교수 등 연구자들은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국제화에 대한 노력을 많이 기울여 왔지만 여전히 외국인 연구자가 국내에 안착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스위스 출신으로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을 가르치는 베른하르트 에거 교수는 “국제화 수준이 높다는 서울대도 교수들에게 보내는 공문이나 이메일은 전부 한국어로 쓰여져 외국인 교수는 내부 소통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그는 “차라리 외국인 교수를 무작정 뽑기보다는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익숙한 한국계 교수들을 선발해 국제화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게 맞다”며 “아울러 외국인 교수 영입 등 글로벌화에 대한 내부 반발 등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국내의 한 국립대에 2년째 재직 중인 중국인 가오린(가명)교수도 한국어 중심의 학사 행정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한다. 가오 교수는 “연구에 필요한 공문이나 규정이 모두 한국어로만 설명돼 중요한 규정이나 행사를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허둥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교수 중에 이런 학사 시스템으로 인해 곤란을 겪다가 한국을 떠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대학 내 외국인 교수들을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부터 갖추고 해외 우수 인재들을 영입하는 게 순서”라고 일침을 가했다. 교수와 학생의 관계도 외국인 교수에게는 낯선 문화로 인간 관계의 스트레스 요인이 된다. 가오 교수는 “외국인 교수들이 한국인 교수들만큼 학생들과 정서적 교류를 갖지 못한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교수와 학생 간 관계를 한국식으로 풀지 못한다고 비판하다 보니 적응을 어렵게 하는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에거 교수는 “한국에 와서 가장 놀란 건 지도교수가 제자의 주례를 서고 학생들도 교수에게 사생활 고민을 거침없이 털어놓는 등 한가족 같은 관계”라면서 “교수가 학생들에게 어느 선까지 다가가 얘기하고 관계를 설정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고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겉도는 해외석학 초빙] 특강 2~3번에 연봉 2억 ‘노벨상 교수님’

    [겉도는 해외석학 초빙] 특강 2~3번에 연봉 2억 ‘노벨상 교수님’

    #1. 국내 S대 A교수는 얼마 전 해외 학회에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경험을 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외국인 교수들이 대놓고 진지한 표정으로 부탁을 해 왔기 때문이다. 몇몇 교수들이 “한국 대학에 초빙교수나 석좌교수로 갈 수 있게 다리를 놔달라”고 했다. 외국인 교수에 대한 금전적 처우는 좋지만 강의 부담은 크지 않은 한국 대학에서 연구년 개념으로 쉬면서 일하고 싶다는 의미였다. A교수는 기자에게 “한국 정부나 대학들이 목적의식 없이 외국인 교수들을 경쟁하듯 초빙하고 있는 사실이 외국 학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2. 한 학회 실무자 B씨는 최근 개최했던 국제포럼만 생각하면 넌더리가 난다. 무조건 노벨상 수상자를 섭외해 초청하라는 지시에 골머리를 앓았다. B씨는 “노벨상 수상자만 모셔 오면 학회 홍보가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다 보니 현재 학문 추세와 상관없이 거액을 들여서라도 수상자를 데려오라는 식의 주문이 포럼 때마다 되풀이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예산 문제로 노벨상 수상자 초빙이 무산됐지만 다음 행사 때는 또 닦달할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해외 석학들을 앞다퉈 국내에 불러오고 있지만 겉만 요란할 뿐 실속은 못 차리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고액을 들여 외국인 학자를 초빙하고도 홍보를 위한 ‘얼굴마담’이나 각종 평가지표의 국제화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만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당초 외국인 연구자를 초빙하려고 했던 초심(初心)이 퇴색했다는 목소리도 학계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21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2002년 1454명이었던 국내 외국인 교수 영입 규모는 2007년 2919명으로 두 배가 됐고, 2013년 6130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6034명으로 소폭 감소한 데 이어 올해에도 9월 현재 5961명으로 줄었다. 국내 대학이나 연구기관이 외국인 교수 1인당 투자하는 비용은 1년에 1억~2억원선이다. 주요 타깃은 노벨상 수상자이지만 실제 유치한 사례는 10명 안팎으로 소수에 불과하다. 오히려 해외 저명 연구자 타이틀을 가진 사람들을 주로 석좌 혹은 석학교수, 초빙교수 등으로 모시고 있다. 그러나 이들도 대부분 1년에 3~4차례 혹은 한번에 1주일 정도 국내에 체류하며 2~3번 특강을 하는 수준에 그친다. 2010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거론됐던 그래핀 분야의 석학 김필립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2012년 3월 서울대 초빙 석좌교수로 임용됐다. 김 교수는 하지만 공동연구나 대학원생 지도는 하지 않고 한 학기에 한 번씩 1년에 두 차례 서울대 특강만 진행할 뿐이다. 외국인 석학에게는 일반적으로 기본 연봉에다 방한 시 여행 경비와 국내 체재비가 제공된다. 연간 유지 비용은 1억~2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한 과학계 인사는 “노벨상 수상자들의 경우는 수상 시기나 연구 분야에 따라 다르지만 국내 체류 중 1회 강연에 5000~1만 달러 안팎의 강연비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대학들이나 연구기관들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얻겠다는 사전 계획이 없이 해외 석학들을 데리고 오기 때문에 비싼 돈만 주고 아무런 효과가 없는 특강이나 몇 번 하고 끝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구 능력이나 국내 적응 등의 여건을 고민하지 않고 초빙 자체를 목적으로 하다 보니 중도에 떠나는 외국인 연구자도 속출한다. 건국대는 2009년 당시 19세였던 알리아 사버 박사를 공대 신소재융합학과 외국인 전임교수로 채용하면서 ‘최연소 교수로 기네스북 기록을 갈아치웠고 국내 연구에도 활력을 줄 것’이라고 대대적 홍보를 했다. 하지만 사버 박사는 정규 강의가 아닌 특강만 하다 한 학기 만에 되돌아가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남았다. 서남표 전 카이스트(KAIST) 총장은 “한국 대학의 경우 총장은 학교 내부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외부, 특히 외국에서 총장을 데려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며 “이런 사회적 폐쇄성은 대학이나 정부가 해외 석학을 데려오고 정착시키는 데 실패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외국인 연구자들의 유치 실패는 한국식 연구 시스템의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연구 풍토에서 장기적 연구 내용보다는 단기적인 논문 생산 편수를 따지고, 연구자들에게 행정 업무까지 떠안기는 현실이 해외 우수 인재들을 중도에 떠나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올 추석 맑고 보름달 선명

    올 추석(27일)에는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서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올 추석 연휴 기간(26∼29일)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대체로 맑은 날씨가 예상된다고 21일 밝혔다. 추석 당일에는 대부분 지역이 맑은 날씨를 보이겠고 동해안 지방만 동풍의 영향으로 가끔 구름이 많겠다. 부산에서 오후 5시 41분 달이 뜨는 것을 시작으로 대구 5시 43분, 대전·청주 5시 48분, 서울·광주 5시 50분쯤 달이 나올 것으로 예측됐다. 연휴 기간 우리나라는 중국 북동 지방에서 동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겠다. 연휴 전날인 25일은 남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제주, 전남, 경남에 비가 내리겠다. 그 밖의 지방은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은 그러나 물결이 높으니 귀성길 해상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연휴 기간 천문조에 의해 바닷물의 높이가 높을 것으로 예상돼 해안가 지역은 만조 시 침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기상청은 연휴 기간 태풍이 발달할 가능성이 있으나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21일 현재 괌 부근 해상에 열대저압부가 위치해 있으며 이 저압부는 23일쯤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겉도는 해외석학 초빙] 서남표 “정치 작동하지 않는 교수 평가 시스템 필요”

    [겉도는 해외석학 초빙] 서남표 “정치 작동하지 않는 교수 평가 시스템 필요”

    “간단하게 풀 수 있는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문화, 앞에서는 듣기 좋게 말하고 뒤에서는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들, 뭔가 새로운 것을 제시하면 외국에서 오래 살아 국내 물정도 모른다며 의심하는 태도 등이 카이스트(KAIST)를 이끌 때 가장 힘들었죠.” 서남표(79·미국 MIT 기계공학과 명예교수) 전 카이스트 총장은 21일 서울신문과 가진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토로했다. ●2006년 취임 뒤 ‘철밥통’ 교수정년제도 개혁 서 전 총장은 MIT 기계공학과 학과장, 미국과학재단(NSF) 부총재라는 화려한 경력을 배경으로 2006년 카이스트 제13대 총장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 초 교수 정년 보장제도인 ‘테뉴어’ 심사를 강화해 연구 성과가 부족한 교수들을 퇴출시키면서 ‘철밥통’ 교수 사회 개혁의 아이콘으로 주목받았다. 12대1 수준의 교수 대비 대학원생의 비율을 6대1까지 개선하기 위해 교수를 300여명 신규 채용했다. MIT를 발전 모델로 재정 규모를 확대해 세계 198위였던 카이스트를 63위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급격한 개혁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독단적 리더십’ 논란을 빚으며 학내외 인사들과 마찰을 빚었고 징벌적 등록금 부과는 학생들의 연쇄 자살이라는 극단적 결과로 이어졌다. 결국 서 전 총장은 제14대 총장으로 연임 3년 만인 2013년 2월 중도 사퇴했다. 카이스트에서 서 전 총장은 여전히 ‘미국 중심의 문화적 차이와 교내 정치의 희생양’이라는 평가와 ‘불통의 화신’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국내 대학과 기관이 초빙한 해외 석학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로 우리 대학 사회의 폐쇄성을 강도 높게 지적했다. “나뿐만 아니라 전임인 로버트 러플린 총장도 학교 구성원들과 갈등이 컸어요. 내부에서 ‘이방인이 우리를 컨트롤하려고 한다’는 식의 반발이 나왔던 게 결정적이었어요. 조직을 새롭게 보고 새로운 방향을 정하라고 외부에서 사람을 데려오는 것인데, 구성원들이 ‘지금까지 해 오던 방식과 다르다’며 그런 식으로 강하게 저항하면 외부에서 온 사람은 아무것도 못하고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것 제시하면 국내 물정 모른다며 의심” 그는 “한국의 대학뿐 아니라 기업이나 정부기관에서도 한 사람이 한 자리에 오래 있는 것을 그냥 놔두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한국의 한 전문 경영인으로부터 들었는데 기업에서도 각종 투서 등 때문에 오너 외에는 오랜 시간 일관성을 갖고 일하기 어렵다고 한다”고 말했다. 서 전 총장은 해외 석학과 연구자들을 국내 대학에 정착시키려면 ‘업적 중심의 인사행정’과 ‘내부 정치가 작동하지 않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외국인 석학들뿐만 아니라 모든 교수들을 업적에 의해 평가하는 시스템이 바로 서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한국은 일을 잘할 것 같다고 데려가서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내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일 잘하는 사람에게는 그 사람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계속 지켜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계절 캠핑을 위한 침낭 기획전, 리마레몰 실시

    사계절 캠핑을 위한 침낭 기획전, 리마레몰 실시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가을 시즌 캠핑을 준비하는 캠퍼들이 늘고 있다. 가을 캠핑은 본격적인 추위에 대비하는 시기로 텐트와 침낭을 비롯한 캠핑장비부터 여름 캠핑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침낭은 가을시즌부터 봄시즌까지 쭉 이어져 사용하는 장비로 기온의 변화가 심한 가을부터 제대로 구비해 놓는 것이 현명하다. 침낭을 고를 땐 내한온도 확인과 더불어 침낭의 사이즈와 모양도 잘 살펴봐야 한다. 침낭 사이즈는 가지고 있는 텐트와 에어매트의 크기를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텐트보다 길이가 긴 침낭은 텐트 내 공간 부족으로 접어서 사용해야 하며, 침낭보다 에어매트가 더 크면 침낭 속 에어매트를 깔지 못하고 아래에 깔아야만 한다. 침낭의 모양도 중요하다. 가장 일반적인 직사각형 침낭은 전체를 펼쳐서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하지만 열손실이 많아 여름철에 적합하다. 열손실이 적어 동계에 자주 쓰이는 머미형은 부피가 작은 반면 내부 공간이 좁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변형 머미형이나 반사각형은 머미형과 직사각형을 혼합한 형태로 내부 공간이 넓고 지퍼가 전신에 길게 부착돼 두 개의 침낭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스타일이다. 열손실도 적어 동계에도 사용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아웃도어 전문마켓 리마레몰이 추석을 맞아 캠핑용품 브랜드 ‘웬젤’과 ‘슬럼버잭’의 침낭 기획전을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침낭 기획전은 가성비 좋은 웬젤의 캠핑침낭과 고기능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담긴 프로급 아웃도어 브랜드 슬럼버잭의 다양한 캠핑침낭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최대 25~35%까지 할인된 가격에 제공되는 캠핑침낭들은 사계졀침낭들과 어린이 전용 침낭 등이다. 특히 슬럼버잭의 하이앤드급 사계절침낭인 ‘포레스트’는 영하 18도 이내의 온도를 견딜 수 있는 내한온도 -18도를 자랑하며 지퍼 끼임 방지기능과 드래프트 튜브 부착으로 인한 지퍼 열손실 최소화 기능, 2개의 침낭을 서로 결합할 수 있는 기능 등을 갖춘 사계절용 반사각형 침낭이다. 이와 더불어 가족단위의 캠핑에 필수적인 슬럼버잭의 어린이 침낭인 ‘보이즈’와 ‘걸즈’도 인기다. 캠핑 등의 야외활동 시 아이들에게 필수적인 보온성과 기능성을 갖춘 제품으로 출입구에 부착된 드래프트 튜브는 내부온도는 유지하고 바람 유입 및 냉기는 막아줘 열 손실을 방지해주며, 편리한 침낭 내부의 가슴 포켓이 안전하게 휴대폰 및 귀중품을 보관할 수 있게 한다. 리마레코리아 관계자는 “캠핑침낭 선택 시 가성비가 중요한 캠퍼는 웬젤의 제품이 적합하며 퀄리티와 부드러운 촉감, 그리고 뛰어난 보온성을 우선시 한다면 슬럼버잭의 침낭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리마레 그룹의 한국지사인 리마레코리아에서 운영하는 리마레몰(http://remaremall.com)은 아웃도어 전문마켓으로 미국 100대 기업 자회사인 ARP의 프로급아웃도어 브랜드 슬럼버잭을 비롯해 128년 전통의 아웃도어 브랜드 웬젤 등의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벌에 쏘이면 가장 아픈곳은? ‘기발한 상상’ 업적이 되다

    벌에 쏘이면 가장 아픈곳은? ‘기발한 상상’ 업적이 되다

    벌에 쏘였을 때 가장 아픈 부위는 어디일까? 과거 이슬람 최고 지도자는 어떻게 900명 가까운 자녀를 둘 수 있었을까?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 한 조각은 코피를 멈추게 할 수 있을 것인가? 남녀가 키스를 한 뒤에는 어떤 유전자 분비물이 남을까? 제25회 이그노벨상 시상식이 17일 오후 6시(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 샌더스 극장에서 열렸다. 기발한 질문들에 대해 놀랍고 신기한 연구 업적을 내놓은 사람들을 위한 잔치다.   ●1991년 만들어…노벨상 수상자 공개전 발표 올해 이그노벨 생리 및 곤충학상은 벌에게 쏘였을 때 가장 아픈 신체 부위가 어디인지를 연구한 미국 코넬대 물리학과 박사과정 대학원생 마이클 스미스에게 돌아갔다. 그는 벌에게 쏘였을 때 고통스러운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자신의 몸 25군데에 직접 벌침을 놓았다. 그 결과 콧구멍과 윗입술, 성기 등 세 부분이 가장 아프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피어J’에 발표했다. 스미스는 “벌에 쏘이면 모든 부위가 다 아프지만, 사람의 얼굴 피부 다음으로 성기를 둘러싼 피부가 가장 얇아 통증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빈대 인류학자 엘리자베스 오버자우셔 교수와 카를 그라머 교수는 18세기 모로코 알라위 왕조의 술탄(최고 통치자)인 물레이 이스마엘이 888명의 자녀를 두게 된 경위를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분석해 지난해 ‘플로스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술탄이 여성들과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잠자리를 가져야 했는지를 분석한 결과 잠자리 횟수보다는 술탄의 생식 능력이 뛰어나 임신 성공률이 높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어 올해 이그노벨 수학상을 거머쥐었다. 언어학자인 마르크 딩게만세 네덜란드 네이메헨대 교수와 동료들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할 때 자신의 오류를 어떻게 수정하는지에 대해 연구하다가 ‘응(Huh)?’이란 단어가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밝혀냈다. 흔히 방금 들은 말을 다시 물을 때 무심코 내뱉는 이 단어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 지역마다 발음에서만 조금씩 차이가 날 뿐 거의 유사하다. 연구팀은 언어나 문화적 배경에 상관없이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면 사람들은 누구나 ‘응?’이란 말을 뱉음과 동시에 평균 1분 30초마다 질문을 던진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딩게만세 교수 등은 ‘응?’은 짧은 말이지만 자신이 이해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전달함으로써 대인 커뮤니케이션에서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결론 내렸다. 딩게만세 교수는 이 연구 결과를 2013년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발표했는데 전 세계 20만명의 연구자가 읽어 그해 가장 많이 읽힌 과학논문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 덕에 딩게만세 교수 등은 올해 이그노벨 문학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 밖에도 키스를 한 뒤 남은 유전자 분비물을 연구한 사람과 키스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30명에게 키스를 시킨 과학자가 의학상을 수상했다. ‘닭에게 인공 꼬리를 붙이면 과연 티라노사우르스와 같은 공룡처럼 걷게 될 것인가’를 연구해 그렇다는 것을 밝혀낸 연구자에게는 이그노벨 생물학상이 돌아갔다. 뇌물을 거부한 경찰에게 추가로 돈을 얼마나 줘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준 태국 방콕경찰국은 이그노벨 경제학상을 차지했다.●이젠 창의성이 넘치는 이그노벨상 올해 수상자들처럼 역대 이그노벨상 수상작들에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넘쳐났다. 지난해에는 도저히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흐르는 어린아이들의 코피를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 한 조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연구팀이 의학상을 수상했다. 밤샘을 잘하는 사람이 규칙적으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보다 머리는 좋지만, 자아도취가 심하고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하다는 연구를 발표한 사람들은 심리학상을 받았다. 이그노벨상을 수상한 사람이 실제 노벨상을 수상한 경우도 있다. 안드레 가임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는 꿈의 신소재 ‘그래핀’을 만드는 데 성공한 공로로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교수와 함께 2010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가임 교수는 노벨상을 타기 10년 전인 2000년에 이그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당시 네덜란드 네이메헨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가임 교수는 영국 브리스톨대 마이클 베리 교수와 함께 살아 있는 개구리를 자기장으로 공중 부양시키는 실험에 성공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가임 교수는 2010년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노벨위원회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나에게는 노벨상과 이그노벨상이 똑같은 가치를 가진다”며 “사람을 웃게 해주는 이그노벨상 수상 경력이 부끄럽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그노벨상은 반(反)과학성과 시대상에 대한 풍자적 성격도 강하다. 1999년에는 학생들에게 다윈의 진화론을 가르치지 못하도록 한 미국 콜로라도주와 캔자스주 교육위원회에 과학교육상을 시상하며 “뉴턴의 중력 이론, 패러데이와 맥스웰의 전자기 이론, 파스퇴르의 세균 이론 교육도 금지해 달라”고 비꼬기도 했다. 2013년 시상식에서는 주최 측이 부문별로 10조 달러(약 1경 860조원)의 상금을 주기로 했다고 했으나, 곧 “기준 화폐는 짐바브웨 달러”라고 밝혀 웃음을 유발한 적도 있다. 짐바브웨 달러는 경제개혁 실패로 연간 2억 3100만%의 물가 상승률 때문에 100조 달러가 발행된 적도 있었다. 2009년 사용이 중단된 100조 짐바브웨 달러는 우리 돈으로 4000원 정도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그노벨상 국내 수상자 3명은

    ‘흉내 낼 수도 없고, 흉내 내서도 안 되는 업적’에 시상하는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 노벨상을 패러디한 이그노벨상은 1991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발행하는 유머 과학잡지 ‘있을 법하지 않은 연구 연감’(Annals of Improbable Research)이 과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만든 상이다. 이그노벨상이란 이름은 ‘불명예스러운’이란 뜻의 단어인 ‘이그노블’(Ignoble)과 ‘노벨’(Nobel)을 합성해 만들어졌다. 그렇지만 주최 측에서는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의 먼 친척으로 소다수를 발명한 이그나시우스 노벨(가상의 인물)의 유산으로 상을 만들어 그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실재하지 않는 인물의 유산이기 때문에 이그노벨상에는 상금이 없다. 매년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기 직전인 9월 2~3주 목요일에 하버드대 샌더스 극장에서 시상식을 갖는데,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이 참석해 수상작 심사와 시상을 맡고 있다. 시상 부문은 유동적이나 노벨상의 여섯 분야인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 경제학 분야에 생물학, 심리학, 우주 등 필요에 따라 4개 부문을 추가해 10개 분야에 대해 시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노벨상 수상자는 2000년 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일하지만, 이그노벨상 수상자는 세 명이나 있다. 가장 먼저 1999년 FnC코오롱의 권혁호씨가 ‘향기 나는 정장’을 개발, 환경보호상을 받았다. 향기 나는 정장은 향이 들어 있는 미립자 형태의 캡슐을 옷감 사이사이에 넣어 움직일 때마다 캡슐이 터지면서 향기가 나도록 한 것이다. 주최 측은 “향기 치료 기법인 ‘아로마 테라피’를 신사복에 응용해 땀 냄새나 불쾌한 체취를 막아 환경 개선에 이바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2000년에는 통일교 문선명 교주가 대규모 합동결혼을 성사시킨 공로로 경제학상을 받았다. 주최 측은 문 교주가 1960년 36쌍을 시작으로 1968년 430쌍, 1975년 1800쌍, 1982년 6000쌍, 1992년 3만쌍, 1995년 36만쌍, 1997년 3600만쌍을 결혼시킴으로써 결혼식의 효율성을 높이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산업 수준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하며 수상자로 선정했다. 1992년 휴거론을 주장하며 지구 종말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다미선교회 이장림 목사가 도러시 마틴, 팻 로버트슨, 엘리자베스 클레어 프로핏, 해럴드 캠핑(이상 미국), 클레도니아 므웨린데(우간다) 등 5명의 종말론자들과 함께 1954년부터 50년 동안 인류 마지막 날을 매번 틀리게 예측했다는 이유로 2011년 이그노벨 수학부문상을 받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벌에 쏘이면 가장 아픈 곳? 업적이 된 ‘기발한 상상’

    벌에 쏘이면 가장 아픈 곳? 업적이 된 ‘기발한 상상’

    벌에 쏘였을 때 가장 아픈 부위는 어디일까? 과거 이슬람 최고 지도자는 어떻게 900명 가까운 자녀를 둘 수 있었을까?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 한 조각은 코피를 멈추게 할 수 있을 것인가? 남녀가 키스를 한 뒤에는 어떤 유전자 분비물이 남을까? 제25회 이그노벨상 시상식이 17일 오후 6시(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 샌더스 극장에서 열렸다. 기발한 질문들에 대해 놀랍고 신기한 연구 업적을 내놓은 사람들을 위한 잔치다. 올해 이그노벨 생리 및 곤충학상은 벌에게 쏘였을 때 가장 아픈 신체 부위가 어디인지를 연구한 미국 코넬대 물리학과 박사과정 대학원생 마이클 스미스에게 돌아갔다. 그는 벌에게 쏘였을 때 고통스러운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자신의 몸 25군데에 직접 벌침을 놓았다. 그 결과 콧구멍과 윗입술, 성기 등 세 부분이 가장 아프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피어J’에 발표했다. 스미스는 “벌에 쏘이면 모든 부위가 다 아프지만, 사람의 얼굴 피부 다음으로 성기를 둘러싼 피부가 가장 얇아 통증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빈대 인류학자 엘리자베스 오버자우셔 교수와 카를 그라머 교수는 18세기 모로코 알라위 왕조의 술탄(최고 통치자)인 물레이 이스마엘이 888명의 자녀를 두게 된 경위를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분석해 지난해 ‘플로스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술탄이 여성들과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잠자리를 가져야 했는지를 분석한 결과 잠자리 횟수보다는 술탄의 생식 능력이 뛰어나 임신 성공률이 높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어 올해 이그노벨 수학상을 거머쥐었다. 언어학자인 마르크 딩게만세 네덜란드 네이메헨대 교수와 동료들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할 때 자신의 오류를 어떻게 수정하는지에 대해 연구하다가 ‘응(Huh)?’이란 단어가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밝혀냈다. 흔히 방금 들은 말을 다시 물을 때 무심코 내뱉는 이 단어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 지역마다 발음에서만 조금씩 차이가 날 뿐 거의 유사하다. 연구팀은 언어나 문화적 배경에 상관없이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면 사람들은 누구나 ‘응?’이란 말을 뱉음과 동시에 평균 1분 30초마다 질문을 던진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딩게만세 교수 등은 ‘응?’은 짧은 말이지만 자신이 이해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전달함으로써 대인 커뮤니케이션에서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결론 내렸다. 딩게만세 교수는 이 연구 결과를 2013년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발표했는데 전 세계 20만명의 연구자가 읽어 그해 가장 많이 읽힌 과학논문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 덕에 딩게만세 교수 등은 올해 이그노벨 문학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 밖에도 키스를 한 뒤 남은 유전자 분비물을 연구한 사람과 키스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30명에게 키스를 시킨 과학자가 의학상을 수상했다. ‘닭에게 인공 꼬리를 붙이면 과연 티라노사우르스와 같은 공룡처럼 걷게 될 것인가’를 연구해 그렇다는 것을 밝혀낸 연구자에게는 이그노벨 생물학상이 돌아갔다. 뇌물을 거부한 경찰에게 추가로 돈을 얼마나 줘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준 태국 방콕경찰국은 이그노벨 경제학상을 차지했다. 올해 수상자들처럼 역대 이그노벨상 수상작들에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넘쳐났다. 지난해에는 도저히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흐르는 어린아이들의 코피를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 한 조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연구팀이 의학상을 수상했다. 밤샘을 잘하는 사람이 규칙적으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보다 머리는 좋지만, 자아도취가 심하고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하다는 연구를 발표한 사람들은 심리학상을 받았다. 이그노벨상을 수상한 사람이 실제 노벨상을 수상한 경우도 있다. 안드레 가임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는 꿈의 신소재 ‘그래핀’을 만드는 데 성공한 공로로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교수와 함께 2010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가임 교수는 노벨상을 타기 10년 전인 2000년에 이그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당시 네덜란드 네이메헨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가임 교수는 영국 브리스톨대 마이클 베리 교수와 함께 살아 있는 개구리를 자기장으로 공중 부양시키는 실험에 성공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가임 교수는 2010년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노벨위원회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나에게는 노벨상과 이그노벨상이 똑같은 가치를 가진다”며 “사람을 웃게 해주는 이그노벨상 수상 경력이 부끄럽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그노벨상은 반(反)과학성과 시대상에 대한 풍자적 성격도 강하다. 1999년에는 학생들에게 다윈의 진화론을 가르치지 못하도록 한 미국 콜로라도주와 캔자스주 교육위원회에 과학교육상을 시상하며 “뉴턴의 중력 이론, 패러데이와 맥스웰의 전자기 이론, 파스퇴르의 세균 이론 교육도 금지해 달라”고 비꼬기도 했다. 2013년 시상식에서는 주최 측이 부문별로 10조 달러(약 1경 860조원)의 상금을 주기로 했다고 했으나, 곧 “기준 화폐는 짐바브웨 달러”라고 밝혀 웃음을 유발한 적도 있다. 짐바브웨 달러는 경제개혁 실패로 연간 2억 3100만%의 물가 상승률 때문에 100조 달러가 발행된 적도 있었다. 2009년 사용이 중단된 100조 짐바브웨 달러는 우리 돈으로 4000원 정도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그노벨상 국내 수상자 3명은

    ‘흉내 낼 수도 없고, 흉내 내서도 안 되는 업적’에 시상하는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 노벨상을 패러디한 이그노벨상은 1991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발행하는 유머 과학잡지 ‘있을 법하지 않은 연구 연감’(Annals of Improbable Research)이 과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만든 상이다. 이그노벨상이란 이름은 ‘불명예스러운’이란 뜻의 단어인 ‘이그노블’(Ignoble)과 ‘노벨’(Nobel)을 합성해 만들어졌다. 그렇지만 주최 측에서는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의 먼 친척으로 소다수를 발명한 이그나시우스 노벨(가상의 인물)의 유산으로 상을 만들어 그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실재하지 않는 인물의 유산이기 때문에 이그노벨상에는 상금이 없다. 매년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기 직전인 9월 2~3주 목요일에 하버드대 샌더스 극장에서 시상식을 갖는데,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이 참석해 수상작 심사와 시상을 맡고 있다. 시상 부문은 유동적이나 노벨상의 여섯 분야인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 경제학 분야에 생물학, 심리학, 우주 등 필요에 따라 4개 부문을 추가해 10개 분야에 대해 시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노벨상 수상자는 2000년 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일하지만, 이그노벨상 수상자는 세 명이나 있다. 가장 먼저 1999년 FnC코오롱의 권혁호씨가 ‘향기 나는 정장’을 개발, 환경보호상을 받았다. 향기 나는 정장은 향이 들어 있는 미립자 형태의 캡슐을 옷감 사이사이에 넣어 움직일 때마다 캡슐이 터지면서 향기가 나도록 한 것이다. 주최 측은 “향기 치료 기법인 ‘아로마 테라피’를 신사복에 응용해 땀 냄새나 불쾌한 체취를 막아 환경 개선에 이바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2000년에는 통일교 문선명 교주가 대규모 합동결혼을 성사시킨 공로로 경제학상을 받았다. 주최 측은 문 교주가 1960년 36쌍을 시작으로 1968년 430쌍, 1975년 1800쌍, 1982년 6000쌍, 1992년 3만쌍, 1995년 36만쌍, 1997년 3600만쌍을 결혼시킴으로써 결혼식의 효율성을 높이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산업 수준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하며 수상자로 선정했다. 1992년 휴거론을 주장하며 지구 종말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다미선교회 이장림 목사가 5명의 종말론자들과 함께 1954년부터 50년 동안 인류 마지막 날을 매번 틀리게 예측했다는 이유로 2011년 이그노벨 수학상을 받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빌슨(BILSON), 감성캠핑족 위한 유럽형 아웃도어 브랜드 선보여

    빌슨(BILSON), 감성캠핑족 위한 유럽형 아웃도어 브랜드 선보여

    JTBC 재난드라마 디데이, 삼성라이온즈 등 협찬품으로 주목 캠핑열풍이 불기 시작한지 10여 년이 지나면서 캠핑문화가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야외에 나가서 바비큐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단순한 캠핑을 넘어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을 살린 ‘감성캠핑’이 새로운 캠핑 트렌드로 급부상 하고 있다. 감성캠핑이란 화려한 캠핑용품 대신 따뜻하고 빈티지한 멋을 지닌 자신만의 캠핑용품으로 보다 안락하고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시도이다. 최근에는 이 같은 감성캠핑의 취지에 공감하는 캠퍼들이 증가하면서 감성캠핑용품에 대한 관심 역시 증가하고 있다. 최근 새롭게 문을 연 감성 아웃도어 제품 전문 쇼핑몰 빌슨(BILSON, www.bilson.co.kr)은 따뜻한 감성을 지닌 디자인과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기능을 겸비한 유럽형 초경량 타월 브랜드 ‘BUBEL(부벨)’, 미군용 야전침대 브랜드 ‘Disc-O-Bed(디스코베드)’, 카라비너와 후크의 만남 ‘Qlipter(클립터)’ 등을 선보이며 감성캠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마치 어느 지중해 해변에서 캠핑을 즐기는 듯 유럽의 감성의 그대로 옮겨 담은 Kills The Towel ‘BUBEL’은 타월의 퍼포먼스와 스타일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 스페인 타월 브랜드다. 부벨의 모든 제품은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손에서 태어난 독특한 컬러와 디자인을 담고 있다. 흔히 구할 수 있는 극세사 제품과는 차원이 다른 경량성, 초강력 흡수력, 내구성, 물빠짐 현상방지, 영구 항균처리 등 진보된 기술력을 가진 소재로 사용성을 더욱 높였다. 극한의 요구에 최적화된 침대 솔루션으로 전 세계 긴급 구조 및 군부대 작전 등에 활용되고 있는 야전침대 ‘Disc-O-Bed’ 역시 눈에 띈다. 최근 국내에 소개되면서 캠퍼들의 워너비 아이템을 급부상 중인 디스코베드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침대와 벤치로 모두 사용이 가능한 2 in1 기능으로 각광 받고 있다. 어떤 험한 지반에서도 안락한 취침을 약속하며, 조립 및 분해의 편리성, 최소 사이즈 보관으로 사용이 더욱 편리하다. 캠퍼들의 필수품으로 사랑 받고 있는 Qlipter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클립터는 다목적 기능 툴로 설계돼 카라비너와 후크로 동시에 사용이 가능하며, 나뭇가지나 작은 구멍, 구석에 후크를 걸 경우 고무 캡을 분리해 사용할 수도 있다. 단 70g에 불과한 클립터 하나로 최대하중 22.5kg까지 사용이 가능해 아웃도어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이나 여행, 각종 스포츠 활동을 즐길 때도 유용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JTBC 재난 드라마 디데이, 삼성라이온즈 등에 협찬 상품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아름다운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지금, 유럽형 아웃도어 브랜드 전문 쇼핑몰 ‘빌슨(BILSON)’에서 당신의 감성캠핑 지수를 한층 높여보는 것은 어떨까. (문의: 070 4086 0139)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와우! 과학] 철새처럼 ‘무리비행’ 하는 드론 …“의사소통 가능”

    [와우! 과학] 철새처럼 ‘무리비행’ 하는 드론 …“의사소통 가능”

    상호 의사소통을 통해 ‘무리지어’ 비행 할 수 있는 새로운 드론 기술이 공개돼 화제다. 디스커버리 뉴스 등 외신들은 16일(현지시간) 이 같은 기술을 이용, 단 한 사람의 조종사를 통해 50대의 드론을 동시에 비행시키는 진기록을 세운 미 해군대학(Naval Postgraduate School) 연구팀의 성과를 소개했다. 연구팀이 손수 제작한 대당 가격 2000달러(233만 원) 정도의 ‘제피르’(Zephyr) 드론들은 무인기의 ‘무리비행’ 알고리즘을 연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실험기다. 제피르는 손으로 직접 날릴 수 있는 일반 드론과 달리 크기가 상당히 큰 편이어서 별도의 ‘발사대’를 통해 이륙하게 된다. 현재는 30초에 한 대 간격으로 발사가 가능하지만 연구팀은 곧 이 간격을 10초에 한 대 꼴로 줄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발사대에서 날아오른 제피르 드론들은 강력한 와이파이(Wi-Fi) 기능을 통해 서로 ‘의사소통’하는데, 이는 종래의 드론에 사용되는 신호와는 달리 중첩되더라도 교란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통신방식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제피르 드론 무리는 기본적으로 한 대의 ‘선도자’ 드론과 나머지 ‘추종자’ 드론들로 구성된다. 선도자 드론이 비행을 하며 추종자들에게 자동적으로 ‘지시’를 내리면 각 드론은 이 지시에 맞춰 적절히 비행하게 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추종자 드론끼리도 의사소통을 하며 각자 최적의 비행 항로를 알아서 탐색하게 된다. 따라서 지상의 인간 조종자가 ‘선도 드론’ 한 대만을 조종하면 나머지 49대의 드론은 알아서 선도 드론의 뒤를 따르게 된다. 이를 통해 조종사 1명만으로 드론 50대를 동시 운용하는 일이 가능한 것. 이번 실험비행을 통해 연구팀은 자신들이 개발한 드론의 ‘무리비행’ 알고리즘이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만으로 진행한 가상 시뮬레이션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향후 해당 기술을 더 발전시켜 ‘비행기 떼’를 인간 조종자 없이 완전히 자동으로 비행시키는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며 더 나아가 50대 규모의 비행기 편대 2개가 서로 공중전을 벌이는 실험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이번 기술이 군사 분야는 물론 실종자 탐색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유용하게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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