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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 과학] 인간이 원격조종하는 ‘사이보그 딱정벌레’ 개발

    [와우! 과학] 인간이 원격조종하는 ‘사이보그 딱정벌레’ 개발

    영화 속에서나 등장하는 장면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최근 미국 버클리 대학과 싱가포르 난양공대 연구팀은 살아있는 딱정벌레를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소위 ‘사이보그 딱정벌레’를 개발했다는 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해 공개된 연구성과 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이번 결과는 한마디로 인간이 딱정벌레를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것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딱정벌레가 짊어진 배낭과 뇌와 다리, 날개 등 각 기관에 부착된 전극에 있다. 실험자가 컴퓨터로 신호를 보내면 딱정벌레에 설치된 작은 컴퓨터와 같은 배낭에서 이 신호를 수신한 후 각 전극에 전달한다. 이 전극이 딱정벌레와 뇌와 각 기관을 자극해 실험자가 딱정벌레의 움직임을 통제할 수 있는 원리다. 연구팀은 이 실험을 통해 딱정벌레의 이륙부터 착륙, 오른쪽, 왼쪽 방향 전환 등에 모두 성공했다. 연구팀이 딱정벌레의 사이보그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있다. 사람이 가기 힘든 조난 지역, 재난 현장 등을 수색하는데 있어 딱정벌레가 유용하기 때문이다.  난양공대 히로사카 사토 교수는 "실험을 통해 딱정벌레의 속도까지 통제할 수 있었다"면서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드론이 할 수 없는 작은 구멍이나 돌 틈까지 수색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 이들 외에도 세계 각 대학들은 곤충의 사이보그화를 연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대상이 바로 극강의 생명력을 자랑하는 바퀴벌레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 A&M 대학 연구팀은 원격조종이 가능한 바퀴벌레를 개발한 바 있다. 마치 로봇처럼 인간이 원격으로 살아있는 바퀴벌레를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이 기술은 안테나와 관련된 바퀴벌레 신경에 전극을 심어넣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또한 2년 전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도 사이보그 바퀴벌레를 공개한 바 있다. 이 바퀴벌레는 소형 마이크로폰을 달고있어 소리가 나는 곳을 알아서 찾아간다. 또한 일본 오사카 대학 역시 사이보그 바퀴벌레의 시발이 될 생체 연료전지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내일 전국적으로 하루 종일 ‘봄비’

    4월의 첫 주말인 2일 전국이 비교적 맑은 날씨를 보이겠지만 일요일인 3일은 전국이 흐린 가운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하루 종일 비가 오겠다. 기상청은 “토요일인 2일은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포근해 나들이 가기 좋겠지만 일요일에는 제주와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되겠다”고 1일 밝혔다. 2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3~12도, 낮 최고기온은 14~25도를 보이겠다. 기상청은 낮 최고기온은 서울 21도, 강릉 17도, 부산 19도, 제주 21도, 대전·춘천 23도, 광주·전주·청주 24도, 대구 25도 등의 분포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5월 같은 4월 첫날… 서울 낮 23도

    4월의 첫날 서울의 낮 기온이 23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의 낮 기온이 20도 안팎을 기록하면서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은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맑아 일사량이 많고 따뜻한 바람이 계속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라 5월 상순에 해당하는 포근한 날씨가 주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기상청은 1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2~12도, 낮 최고기온은 15~26도를 보이겠다고 예상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3도, 대구 22도, 수원·대전·전주·광주 23도, 춘천·청주 24도, 부산 19도, 제주 17도 등의 분포를 보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토요일인 2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5~13도, 낮 최고기온은 15~25도로 예상되면서 포근한 봄 날씨는 주말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요일에는 전라남북도, 경상남북도, 제주도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오전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겠지만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아침저녁 일교차가 15도까지 벌어지는 곳도 많은 만큼 외출 시 얇은 겉옷을 챙기는 등 환절기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지카’ 구조 처음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말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사이언스’는 ‘2016년 주목해야 할 과학사건’으로 지카바이러스의 확산을 꼽았다. 실제로 올 초 남미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해 지난 22일에는 국내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오는 등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판데믹’(대유행)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구진이 지카바이러스의 구조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이에 따라 지카바이러스 예방백신 개발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퍼듀대 염증 및 구조생물학 연구소와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공동연구팀은 지카바이러스 분석을 통해 이집트숲모기에 의해 옮겨지는 또 다른 전염병인 뎅기열바이러스와는 다른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을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1일자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연구진은 2013~2014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군도에서 지카바이러스가 유행할 때 감염된 환자에게서 채취한 검체를 구해 액화질소로 얼려 DNA 손상을 막은 다음 극저온 전자현미경으로 지카바이러스 입자를 관찰했다. 그렇게 얻어진 지카바이러스의 3차원 이미지에 따르면 뎅기열, 황열,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등 모기나 진드기로 전파되는 다른 플라비바이러스와는 표면 단백질 구조가 달랐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표면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사람의 세포에 침투해 감염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이 사용한 지카바이러스는 현재 브라질에서 유행하는 지카바이러스와 염기 유사성이 높은 만큼 이번 연구결과를 현재 유행하고 있는 지카바이러스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왼쪽 오른쪽~” 하늘나는 ‘사이보그 딱정벌레’ 개발

    “왼쪽 오른쪽~” 하늘나는 ‘사이보그 딱정벌레’ 개발

    영화 속에서나 등장하는 장면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최근 미국 버클리 대학과 싱가포르 난양공대 연구팀은 살아있는 딱정벌레를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소위 ‘사이보그 딱정벌레’를 개발했다는 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해 공개된 연구성과 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이번 결과는 한마디로 인간이 딱정벌레를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것이다. 이 기술의 핵심은 딱정벌레가 짊어진 배낭과 뇌와 다리, 날개 등 각 기관에 부착된 전극에 있다. 실험자가 컴퓨터로 신호를 보내면 딱정벌레에 설치된 작은 컴퓨터와 같은 배낭에서 이 신호를 수신한 후 각 전극에 전달한다. 이 전극이 딱정벌레와 뇌와 각 기관을 자극해 실험자가 딱정벌레의 움직임을 통제할 수 있는 원리다. 연구팀은 이 실험을 통해 딱정벌레의 이륙부터 착륙, 오른쪽, 왼쪽 방향 전환 등에 모두 성공했다. 연구팀이 딱정벌레의 사이보그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있다. 사람이 가기 힘든 조난 지역, 재난 현장 등을 수색하는데 있어 딱정벌레가 유용하기 때문이다.  난양공대 히로사카 사토 교수는 "실험을 통해 딱정벌레의 속도까지 통제할 수 있었다"면서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드론이 할 수 없는 작은 구멍이나 돌 틈까지 수색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 이들 외에도 세계 각 대학들은 곤충의 사이보그화를 연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대상이 바로 극강의 생명력을 자랑하는 바퀴벌레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 A&M 대학 연구팀은 원격조종이 가능한 바퀴벌레를 개발한 바 있다. 마치 로봇처럼 인간이 원격으로 살아있는 바퀴벌레를 왼쪽, 오른쪽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이 기술은 안테나와 관련된 바퀴벌레 신경에 전극을 심어넣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또한 2년 전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도 사이보그 바퀴벌레를 공개한 바 있다. 이 바퀴벌레는 소형 마이크로폰을 달고있어 소리가 나는 곳을 알아서 찾아간다. 또한 일본 오사카 대학 역시 사이보그 바퀴벌레의 시발이 될 생체 연료전지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해조류 ‘감태’로 부작용 없이 아토피 치료한다

    “추출 물질 ‘다이에콜’이 단서…비염·천식 등에도 효과 규명” 남해안과 제주도 해안에서 자라는 해조류인 ‘감태’를 이용해 부작용 없이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는 방법이 발견됐다. 미역과에 속하는 감태는 비타민C, 비타민A는 물론 항산화물질인 플로타닌 성분이 다량 포함돼 있어 불면증 치료, 콜레스테롤 저하, 기억력 증진, 니코틴 배출 등의 효능과 함께 체내 염증 억제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해조류다. 가톨릭대 약대 이주영 교수와 한밭대 이봉호 교수 공동연구팀은 감태에서 추출한 ‘다이에콜’이라는 물질이 아토피와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치료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피부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피부과학 연구’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아토피성 피부염이 나타날 때 ‘흉선 기질상 림포포이에틴’(TSLP)이라는 물질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TSLP가 증가하면서 과도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고 결국 신체의 면역 균형을 무너뜨리면서 아토피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실험용 생쥐에게 집먼지 진드기와 DNCB라는 화학물질을 발라 사람의 아토피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도록 한 다음 감태에서 추출한 다이에콜을 4주 동안 발랐다. 그 결과 피부가 붉게 변하는 홍반과 각질 현상이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혈청 속 TSLP의 수치도 정상으로 떨어지는 등 아토피가 치료됐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의 의미는 감태 속 다이에콜이 스테로이드 연고와 달리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TSLP를 억제해 아토피성 피부염은 물론 비염, 천식 등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 치료에도 효과가 있음을 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치료제로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LG ‘트랜스포머 폰’ G5 내일 출시…일주일간 써 봤어요

    LG ‘트랜스포머 폰’ G5 내일 출시…일주일간 써 봤어요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5가 31일 전격 출시된다. 배터리를 탈착하는 곳에 다양한 주변기기를 연결해 쓰는 세계 최초의 ‘트랜스포머 폰’인 G5를 일주일간 빌려 써 봤다. 체험담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모바일 세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G5는 본체만 따져 봐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어디 하나 모난 구석이 없다. 둥글둥글하다. 5.3인치 디스플레이를 입체적인 3차원(3D) 곡면 유리로 감싸고 뒷면의 테두리는 오목하게 돌려 깎았다. 개인적으로 기존 G시리즈의 각진 느낌이 별로였던 터라 G5의 변신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전체적으로 날렵하고 세련된 풀 메탈 디자인을 채택했다. 애플 아이폰과 S6 이후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처럼 말이다. 경쟁사 제품이 아름다움을 위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편리함을 버렸다면 G5는 풀 메탈이면서 스마트폰 하단에 배터리를 서랍식으로 빼고 끼우는 모듈 방식 디자인을 적용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배터리 서랍’은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다. 외장형 시디플레이어처럼 버튼을 누르면 찰칵 소리와 함께 모듈이 튀어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에 뻑뻑했다. G5 하단 옆부분의 작은 버튼을 누르면 1㎜ 정도 틈이 벌어지는데 이를 손으로 잡아 빼는 방식이다. 뻑뻑함은 다분히 의도적인 설계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쉽게 빠지면 헐거워지거나 고장 나기 쉽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수천 차례의 낙하 실험과 분리 실험을 통해 모듈의 내구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뺄 때마다 전원 바로 꺼지는 건 흠 다소 아쉬웠던 점은 배터리를 교체할 때 전원이 꺼진다는 것이다. LG전자는 G5 개발 과정에서 배터리를 빼더라도 1~2분간 전원이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했었다. 이 경우 내부에 보조배터리를 심어야 하기 때문에 얄팍한 디자인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반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G5에 연결해서 쓰는 주변기기 ‘LG 프렌즈’는 들러리가 아니다. 본체와 맞먹는 존재감을 과시한다. 다음달 15일 전에 구매하면 무료로 주는 ‘LG 캠 플러스’부터 살펴봤다. 배터리 모듈을 제거하고 대신 캠플러스를 끼워 넣으면 오른손으로 잡기 좋은 부피감이 생긴다. 전원, 셔터와 녹화 버튼, 줌 기능의 다이얼이 달렸다. 묵직한 ‘손맛’을 준다. 안정감이 있어 사진 찍을 때 흔들림이 적은 듯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스마트폰 사진을 수시로 올리는 사람이라면 유용하게 쓸 아이템이다. 서울 시내의 한 G5 체험존에서 ‘LG 하이파이 플러스’를 체험했다. 뱅앤올룹슨과 함께 만든 오디오 모듈이다. 클래식 음악이었는데 눈을 감고 들으면 콘서트장에 가 있는 것처럼 피아노, 관악기, 현악기 등 하나하나의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고 조화로웠다. 일반 음악 파일보다 용량이 10배가량 큰 하이파이 전용 음원을 들으면 풍부하고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용량이 적은 일반 MP3 음원도 업샘플링(소리 파일의 빈 공간을 채워 음질을 풍부하게 조정하는 기능)을 통해 고음질로 바꿔 준다. 다만 스피커 역할을 하는 이어폰이 저질이면 고음질을 즐기기 어렵다. 스마트폰을 살 때 무료로 주는 번들 이어폰과 고가 헤드폰으로 들었을 때 음질 차이가 확실했다. ●5살이 들어도 가벼운 ‘360VR’… 온몸 움찔 모바일 전용 가상현실(VR) 기기인 ‘LG 360 VR’은 5살 아이가 써도 좋을 만큼 가벼웠다. 안경처럼 코 받침이 있고 2개의 동그란 디스플레이 렌즈를 돌려 초점을 맞춘다. 우주인의 유영과 롤러코스터 영상을 감상했는데 몸이 움찔할 정도로 실감이 났다. ‘LG 360 캠’은 립스틱 크기로, 앞뒷면에 카메라가 달려 180도, 360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촬영을 마치면 자동으로 VR 영상이 생성된다. 카메라를 든 손까지 영상에 나올 수 있으니 가능하면 촬영 시 아랫부분을 잡아야 한다. G5와 프렌즈는 LG전자의 의도대로 재미있는 장난감이었다. G5의 성공은 앞으로 얼마나 다양하고 쓸모 있는 모듈이 나오는지에 달렸다. 일부 정보기술(IT) 마니아뿐만 아니라 대중 소비자를 G5의 친구로 끌어들이려면 다양한 취향을 저격할 아이템이 무궁무진하게 쏟아져야 한다는 얘기다. 각 모듈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돼야 할 것이다. 육아 및 교육용 모듈, 캠핑 등 야외 활동에서 쓸 수 있는 선풍기, 빔프로젝터, 혈당 체크가 가능한 바이오 헬스 기기 등으로 프렌즈 생태계가 확장되길 기대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현대오피스 문서세단기

    [2016 우수기업 우수상품] 현대오피스 문서세단기

    사무기기 전문 기업 ㈜현대오피스(대표 천용태·www.hd2.co.kr)는 조달청과의 계약을 정식 체결했다. 조달청은 지난해 7월 이후 부실업체를 사전에 퇴출하기 위해 도입한 보다 까다로운 심사를 해 더욱 우수한 품질을 가져야만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점점 더 엄격해지는 기준에도 불구하고 조달청과의 계약을 정식 체결한 현대오피스는 2015년 하반기 조달청과 제본기, 천공기의 공급을 위한 MAS(다수공급자계약)를 맺으며 제품의 우수성과 서비스의 질을 입증했다. MAS는 조달청이 공공기관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각 물품에 대해 다수의 업체와 연간 단가계약을 하는 것으로 다수공급자계약제도라고도 불린다. ●사무기기 자체 개발·제작·판매… AS까지 100% 책임져 현대오피스는 1994년에 설립된 이후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보다 나은 사무환경을 제공하고자 사무기기 대중화에 앞장서왔다. 다양한 사무기기를 자체적으로 개발·제작·판매는 물론 AS까지 100% 책임지고 있다. 이번 조달청과의 계약체결에 대해 현대오피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체결을 바탕으로 현대오피스가 국내 공공조달시장 내에서 사무기기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오피스의 문서세단기 PK-2900과 PK-3100은 철저한 보안력과 저소음을 자랑해 청와대 비서실에서도 사용될 정도로 우수한 품질을 갖췄다.”며 “그 밖의 조달 품목인 제본기는 사용이 편리하고 높은 품질을 보유해 특히 공공기관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오피스 측은 “이번 조달청과의 계약으로 안전하고 높은 품질을 정식으로 인정받게 되면서 앞으로 더 나은 사무환경의 제공을 위한 좋은 제품과 고객 만족을 위한 서비스의 지속적인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1566-3445.
  • [사이언스 톡톡] 거짓말 일삼는 ‘리플리 증후군’… 부패한 나라 탓?

    [사이언스 톡톡] 거짓말 일삼는 ‘리플리 증후군’… 부패한 나라 탓?

    안녕, 내 이름은 토머스 리플리, 사람들은 ‘거짓말쟁이 리플리’라고도 부르지. 내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55년 미국 여류 소설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1921~1995)의 ‘재능 있는 리플리씨’(The Talented Mr. Ripley)라는 작품 덕분이야.난 충분히 능력도 있고 야망도 있지만 고아로 자라서 변변한 직업조차 갖지 못했어. 그래서 낮에는 피아노 조율사, 밤에는 호텔 벨보이로 하루하루를 버텨 내고 있었지. 하루는 마땅한 옷이 없어서 재킷 하나를 빌려 입었는데 프린스턴대 로고가 찍힌 것이었어. 때마침 호텔에 머물던 선박 재벌 그린리프씨가 자기 아들 디키도 프린스턴 출신이라고 하며 아는 척을 하길래 나도 잘 알고 있는 척해 줬지. 그랬더니 이탈리아에서 놀고먹는 아들을 데리고 오면 많은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하더라고. 그때 느낌이 왔어. 선박왕의 아들을 죽이고 신분을 위조해서 내가 대신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 말야. 영화판에서는 내 얘기가 꽤 매력적이었나 봐. 르네 클레망 감독이 1960년에 유명한 알랭 들롱을 주인공으로 해서 ‘태양은 가득히’라는 제목의 영화로 만들었고, 1999년에도 앤서니 밍겔라 감독이 맷 데이먼을 주인공으로 해서 리메이크했었지.나처럼 성공에 대한 욕구는 강하지만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해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시달리다가 마음속으로 꿈꾸는 허구의 세계가 진실이라고 믿고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인격장애 증상을 ‘리플리 증후군’이라고도 하더군. 내가 거짓말을 일삼게 된 것은 성격 때문이기는 한데, 사회나 국가의 구조적 문제가 전혀 없었다고 할 수는 없어. 실제로 사람들이 거짓말을 얼마나 하느냐 하는 것은 살고 있는 나라에 좌우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을 봤거든. 정말이야, 거짓말이 아니라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 실린 논문이었는데 영국 노팅엄대 시몬 게히터 교수와 미국 예일대 조너선 슐츠 교수가 함께 한 연구였어. 이 사람들에 따르면 ‘부패와 사기가 구조화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일수록 거짓말할 가능성이 높다’더라고. 힘 좀 쓴다는 사람들이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을 보면 사람들이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을 한다는 거야. 낙서와 쓰레기에 둘러싸여 사는 사람들일수록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릴 가능성이 높다는 ‘깨진 유리창 가설’도 있잖아. 연구진은 159개국의 정치적 부패, 조세 포탈, 선거 부정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이것들을 조합해 국가별 규칙 위반의 일상화 정도를 수치화한 다음 23개국에 직접 가서 대학생 또래들을 대상으로 개인의 정직성을 측정했더라고. 그 결과 규칙 위반 일상화 정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개인의 정직성도 떨어진다는 결론을 얻었다더군. 그런데 개인의 정직성 측정 대상자들 대부분이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대. 스스로 정직한 사람이라는 확신을 가지면서 적당한 거짓말로 실리를 챙기는 ‘정당화된 부정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더군. 연구자들은 특정 국가에서 부정행위가 만연하는 것은 경제적 불안정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지. 사회구조적 부패가 경제적 불안정이나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겠어. 제발 정치하는 사람들이나 정책을 펼치는 사람들은 ‘나는 금수저, 은수저니까’라는 생각으로 제 잇속이나 챙길 생각은 그만하고 어떻게 하면 사회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할까 고민하는 건 어떨까 건의하고 싶군.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장영실이 뿌린 ‘과학의 씨앗’ 꽃피우다

    장영실이 뿌린 ‘과학의 씨앗’ 꽃피우다

    조선 세종 이후에도 의약·지리·자연철학 ‘일취월장’ 영국의 시인 T S 엘리엇은 ‘4월은 죽은 땅에서 라일락이 피어나는 잔인한 달’이라고 노래했지만 국내 과학계에서 4월은 대중과 과학이 만나는 축제의 달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대한민국 과학기술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인 만큼 다채로운 과학기술 행사들이 준비되고 있다. ●한국 과학기술 50년… 행사 봇물 다양한 행사 중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12월 문을 연 국립부산과학관이 이달 11일 시작한 ‘장영실 특별기획전’이다. 조선 세종조에 활약한 장영실은 생몰 연대조차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과학자이자 발명가다. 최근 그의 생애를 조명하는 TV 드라마도 방영된 가운데 장영실을 통해 우리 전통 과학기술을 되돌아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전시회다. 많은 사람들이 장영실과 그를 적극 지원했던 세종대왕의 업적 때문에 당시가 우리 역사에서 과학기술이 가장 발달했던 때이며 그 이후 과학기술은 사실상 쇠퇴했다고 알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 석학들의 모임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서 선정한 ‘명예로운 과학기술인’ 31명의 면면을 보더라도 20세기 이전의 인물은 11명에 불과한데 이 중 세종시대 인물이 3분의1인 4명에 이른다. 실제로 세종 때 이순지가 완성한 ‘칠정산’ 내편과 외편은 15세기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법으로 평가받았지만 이후 개선되지 못하고 후대 역법 연구자들은 천체 운행을 제대로 계산하지도 못했다. 또 장영실이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물시계를 정확한 시보 장치를 갖춘 일종의 디지털 물시계로 만든 ‘자격루’도 그가 파직된 후 제대로 관리할 수 없어서 무용지물이 됐다. 또 이천과 장영실이 세종의 명을 받아 완성한 ‘혼천의’ ‘간의’ ‘일성정시의’ ‘정남일구’ 등의 천문 기기들은 세종 이후 사용되지 않고 방치돼 있다가 임진왜란 당시 대부분 사라지고 남은 기구들도 사용법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이런 사실들은 세종 이후 우리나라 과학기술 전통의 맥이 끊겼다고 하는점을 뒷받침하는 듯하지만 과학사 학계에서는 “그런 생각은 서양 과학과 유사한 형태만 과학으로 보는 시각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대 국사학과 문중양 교수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역사가 짧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 이유는 17세기 이후 탄생한 서양 근대과학의 개념과 범주에서 전통 과학을 보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전통 과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근대과학이라는 필터를 제거하고 특정 시대의 사회·문화적 배경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후에도 의약학과 지리학, 자연철학 분야는 더욱 발전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15세기 대표적인 의학 연구 서적은 ‘향약집성방’ ‘의방유취’인데 이는 금나라와 원나라의 의약학을 수용해 한국적으로 정리한 것에 불과했다. 임진왜란 이후 17세기에는 여기에 명나라의 의약학 기술까지 포함해 조선의 시각으로 정리하고 재해석한 허준의 ‘동의보감’이 등장했다. 당시 동의보감은 중국과 일본에서 의약학 교본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정호 ‘대동여지도’는 지리학의 절정 지리학 분야에서도 후대에 갈수록 행정, 군사, 경제 등 다양한 목적과 기능을 가진 특수 지도가 만들어지고, 각 지방 군현 단위의 세부 축적 지도 등을 제작하면서 기술 발전이 거듭됐다. 이런 전통 지리학 기술의 발전은 19세기 중순에 만들어진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서 절정을 이룬다. 형이상학적 자연철학 분야에서도 세종 때 이순지가 편찬한 천문학서 ‘제가역상집’이 후대에 나온 것보다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많은 사람들이 실학자들은 서양 과학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전통적인 관점에서 서양 과학을 비판적으로 일부만 받아들이며 우리 고유 과학사상의 틀을 마련하려 했다는 것이 과학사학자들의 의견이다. 17세기 말부터 19세기 초까지 활약했던 실학자 중에서 김석문은 태극과 이(理)의 원리를 바탕으로, 홍대용은 기(氣)의 개념으로 각각 지동설을 주장했고 최한기는 기륜설(氣輪說)이라는 전통적 이론 체계로 당시 중국을 통해 들어온 뉴턴의 만유인력과 우주론을 해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교수는 “한국 전통 과학과 근대 서양 과학은 과학적 사실과 내용은 비슷할 수 있지만 다른 패러다임으로 발전해 왔기 때문에 근대 이후 서양 과학은 발전해 왔는데 우리는 퇴보했다는 식으로 인식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이언맨 AI 비서 ‘자비스’ 10년내 현실로

    아이언맨 AI 비서 ‘자비스’ 10년내 현실로

    ‘제2 메르스 예방’ 질병 전파예측 기술도 빅데이터·사물인터넷 활용 분야 다수 세금포탈·금융사기 차단 분석기술 눈길 #.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인공지능 ‘자비스’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저택을 관리하고 아이언맨 슈트 개발, 적과의 전투 등에도 도움을 주는 등 주인공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10년 내에 자비스 같은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비서’가 등장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 얼마 전 한국인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밝혀져 방역당국을 긴장시켰다. 지난해에도 중동 지역 풍토병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국내에 유입돼 빠른 속도로 확산돼 한동안 전 국민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확산 가능성의 사전 예측이다. 앞으로는 질병의 전파 과정, 감염환자, 인구 데이터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감염병의 지역별, 연령별 확산 가능성을 예측하고 미리 알려주는 기술이 등장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삶의 만족과 사회적 신뢰 향상을 위한 과학기술의 역할’을 주제로 한 ‘제8회 미래포럼’을 열고 이런 내용의 ‘10대 미래 유망기술’을 발표했다. KISTEP은 2013년부터 매년 기술적·경제적 파급 효과와 사회적 이슈를 분석해 10대 유망기술을 선정, 발표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미래유망기술에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것이 다수 포함됐다. 최근 전자금융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금융 사기, 조달 비리, 세금 포탈, 보조금 부정 수령 사례가 늘면서 빅데이터를 분석해 부정행위가 일어나는 패턴을 사전에 감지해 사기 행위를 막는 ‘빅데이터 기반 사기방지기술’도 가까운 시일 내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스카이트리라는 미국 벤처기업은 금융 빅데이터에서 사기 행위를 탐지하고 막는 분석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알츠하이머 치매나 자폐증 같은 정신질환은 물론 각종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보복·난폭운전 같은 분노조절 장애의 원인을 예측하는 생리신호 센서와 분석기술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에 나오는 로봇처럼 사람의 감성을 느끼고 반응하는 ‘소셜 로봇’ 기술도 미래 유망기술로 꼽혔다. 이 밖에 ▲온라인·모바일 금융거래 보안기술 ▲IoT 보안 ▲사물 정보기술 ▲여가용 가상현실 기술 ▲시스템 기반 미세먼지 대응 기술 등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룡 KISTEP 미래예측실장은 “이번에 선정된 미래기술은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사회자본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사회적 신뢰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운전대만 잡으면 ‘버럭’ 분노 유발 기생충 탓?

    평소 조용하고 온순한 성격의 사람이 운전대만 잡으면 난폭해지거나 이유 없이 불같이 화를 내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분노조절장애 또는 간헐적 폭발장애(IED)가 고양이에게서 발견되는 기생충이 사람으로 옮겨와 뇌의 화학반응을 교란시켜서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 의대 신경과학과 에밀 코카루 교수팀은 고양이에게서 기생하는 ‘톡소플라스마 곤디’라는 기생충이 사람에게 옮겨져 뇌의 화학반응을 교란시켜 분노조절장애 등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임상 정신의학 저널’ 23일자에 실렸다. 톡소플라스마 곤디는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어류 등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되는 인수 공통 기생충으로 사람은 고양이의 침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전 세계 인구의 3명 중 1명꼴인 33%가 이 기생충에 감염돼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혈청검사 결과 일반 국민의 8%가량이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연구팀은 정신장애를 겪고 있지 않는 358명의 톡소플라스마 보균자를 대상으로 혈청검사와 심리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평소 분노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톡소플라스마 수가 2배 이상 많았으며 뇌를 비롯한 중추신경계에 집중돼 있는 것을 확인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하! 우주] 은하 중심에 가려진 ‘토성 닮은 외계행성’ 포착

    [아하! 우주] 은하 중심에 가려진 ‘토성 닮은 외계행성’ 포착

    우리 은하 중심에 가려진 외계행성 하나를 천문학자들이 ‘미세중력렌즈 현상’이라는 기술을 사용해 발견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전문매체 픽스오그(Phys.org)에 따르면, 미국 노터데임대 아파나 바타차리아 선임연구원이 이끈 국제 연구팀은 ‘광학중력렌즈실험’(Optical Gravitational Lensing Experiment·OGLE) 프로젝트팀과의 협력해 2014년 8월 감지한 1760번째 미세중력렌즈 사건에서 이번 행성의 모성이 되는 별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해당 항성에는 ‘OGLE-2014-BLG-1760’이라는 명칭이 붙게 됐다. 미세중력렌즈 현상은 중력렌즈 현상의 하나로서 더 멀리 있는 천체에서 발생한 빛이 더 가까이 있는 천체의 중력장에 의해 구부러지면서 그 모습이 확대돼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이 현상은 별에서 나온 빛에 의존하지 않아 심지어 모성이 되는 별을 찾지 못했을 때에도 행성은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이 현상은 은하 원반부 내부나 팽대부와 같이 다른 방법으로 행성을 찾기 어려운 경우, 외계행성을 찾는 데 매우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참고로 은하 원반부는 은하핵 바깥의 별, 가스, 티끌 등이 원반모양으로 평평하게 많이 존재하는 지역을, 은하 팽대부는 별들이 빽빽하게 밀집된 거대한 영역으로, 대부분 나선은하에서 발견되는 별들로 구성된 중심의 영역을 말한다. ‘OGLE 프로젝트팀’은 폴란드에 있는 바르샤바대에 기반을 둔 천문학 연구팀으로 암흑물질이나 외계행성을 찾는 연구를 하고 있다. 당시 이들은 칠레 라스 캄파나스 천문대에 설치된 지름 1.3m짜리 바르샤바 망원경을 사용했다. 이어 연구팀은 후속 관측으로 ‘미세중력렌즈관측을 위한 천체물리학’(Microlensing Observation in Astrophysics·MOA) 협력체와 ‘미세중력렌즈후속네트워크’(Microlensing Follow-Up Network·μFUN), 그리고 ‘로보넷’(RoboNet) 프로젝트팀과 협력해 진행했다. MOA 측은 뉴질랜드 테카포 호수 소재 마운트존 천문대에 있는 1.8m MOA-II 망원경을 사용했으며, μFUN과 RoboNet 프로젝트팀은 국제 연구팀으로 전 세계에 포진한 망원경 네트워크를 이용했다. 이로부터 이들 과학자는 OGLE-2014-BLG-1760에서 나오는 강력한 빛의 굴절된 신호를 감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거대한 가스행성 하나의 존재에 의해 발생한다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 사건에서 특별한 특징 중 하나는 ‘소스가 되는 별’(이하 소스 별)이 꽤 푸르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 현상은 은하 팽대부에 소스 별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이지만, 이는 또한 은하 원반부 반대편에 있는 한 젊은 소스 별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소스 별이 팽대부에 있다고 가정하고 베이지안 분석이라는 방법을 사용해 표준 은하 모델을 만들었다. 그리고 소스 별이 은하 팽대부 근처나 그 안에 있는 방향에서 나온 행성계를 나타낸 것이라는 것을 밝혔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이 행성은 우리 지구보다 약 180배 큰 질량을 갖고 있으며, 모성과의 거리는 약 1.75AU(천문단위)다. 지구와 태양의 평균 거리 1억4959만7870km를 1AU로 나타내므로, 1.75배의 거리에서 별을 공전하고 있다는 말이다. 또 이 행성의 모성은 우리 태양의 약 51%에 해당하는 질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뿐만 아니라 이 행성계는 우리 지구에서 약 2만2000광년 거리에 있는 것으로도 계산되고 있다. 현재 연구팀은 미세중력렌즈 현상과 소스 별이 부분적으로 해결되지 않아 고해상도 이미지에서도 너무 희미하게 검출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는 앞으로 오는 2020~2022년부터 사용할 수 있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을 비롯해 기존 허블 우주망원경(HST)과 적응광학(adaptive optics) 이미지 처리 방법을 사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미국 코넬대 도서관이 운영하는 물리학 분야의 권위 있는 온라인논문저장 사이트인 ‘아카이브’(arXiv.org)에 21일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위), 폴란드 바르샤바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베트남여행]´영원한 봄의 도시´ 달랏, 베트남 마지막 황제의 여름궁전

    [베트남여행]´영원한 봄의 도시´ 달랏, 베트남 마지막 황제의 여름궁전

    인천공항에서 5시간 50분을 날아간 보잉 773-800 국적기는 베트남 호치민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걸어서 5분 거리의 국내선 터미널에서 다시 표를 끊어 54인승 터보프로펠러 소형 비행기인 ATR-72를 타고 북동쪽으로 40분 여를 날아가니 ‘영원한 봄의 도시’ 별명을 품고 있는 달랏이 구름 아래로 보인다.  달랏은 베트남의 경제 수도인 호치민에서 북동쪽으로 305㎞ 떨어진 인구 30만명의 그리 크지 않은 도시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코친차이나 영토에 살던 많은 프랑스인들이 낯선 기후화 이국 생활로 인한 질병을 고치고 휴양하기 위해 1893년부터 개발된 고산 도시다. 평균 해발은 1500m다. 프랑스인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인공도시인 까닭에 주택이나 도심지 건물, 산자락에 흩뿌려지듯 자리잡은 리조트까지 유럽 냄새를 짙게 풍긴다.  베트남 럼동주의 주도인 달랏의 기온은 연평균 섭씨 24도(최하 15도∼최고 29도)로 호치민에 견줘 10도 가까이 낮아 ‘영원한 봄의 도시’로 불린다. 특히 11월부터 5월까지는 쌀쌀함을 느낄 수 있는 섭씨 4도∼8도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비슷한 위도의 다른 도시들과 비교하면 선선함은 달랏 최고의 장점이다. 이 때문에 이 곳에는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 응우옌의 마지막 황제인 바오다이가 ‘여름 궁전’을 지어 휴양을 즐기기도 했다.  바오다이는 1926년 재위에 올랐지만 1945년 호치민이 베트남민주공화국 독립을 선언하자 퇴위한 비운의 황제다. 시내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달랏 팰리스 골프클럽은 1920년 바오다이의 명에 의해 세워져 100년 가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베트남 최초의 골프장이다 새로 지어진 달랏공항에서 시내로 가기 위해 커다란 산을 넘다보면 이 곳이 강원도 깊숙한 곳의 조그만 도시에 온 것이 아닌가 하고 착각을 하게 된다. 구불구불한 구절양장의 길은 물론이고,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온 산을 빽빽히 뒤덮고 있는 장관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달랏의 또 하나의 별명은 ‘수 천 그루 소나무의 도시’다. 선선한 기후 덕에 달랏은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소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도시다.  베트남이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전략 수출 품목인 커피도 달랏에서 대량 재배되고 있다. 특히 세계은행(WB) 후원으로 설립된 커피연구소를 유치할 만큼 달랏은 베트남 커피 산지의 대명사다. 베트남의 다른 도시들보다 커피숍이 유독 자주 눈에 띠는 것도 이 때문이다.  커피와 더불어 달랏에서 손꼽히는 또 다른 대표 작물은 딸기와 꽃이다. 이 역시 기후 덕분이다. 또 신약연구에 유용하게 쓰이는 진귀한 약초 등 다양한 자원도 산재해 있는 덕에 세계의 유명한 제약업체들과 연구진이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달랏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난 왜 운동해도 식스팩 안 생길까

    몸을 가꾸기 위해 동일한 양의 운동을 해도 어떤 사람은 근육이 쉽게 만들어지는 반면,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다. 근육을 만들기 위해 여러 근육세포가 합쳐지는 과정에 필요한 핵심물질과 기능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지금까지는 근육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테라그노시스연구단 김인산 박사와 동국대 의대 박승윤 교수 공동연구팀은 근육세포가 융합될 때 필요한 ‘포스파티딜세린’이라는 물질과 결합하는 유전자를 발견하고, 그 기능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그 결과를 자연과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온라인판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진은 포스파티딜세린이 평소에는 세포막 안쪽에 있다가 근육이 만들어질 때 근육세포가 융합하는 과정에서는 세포막 외부로 나온다는 데 착안해 연구한 결과 ‘스태빌린2’라는 유전자가 근육세포 융합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스태빌린2 유전자를 제거한 생쥐는 근육세포가 융합되지 않아 운동을 시켜도 근육이 발달하지 않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스태빌린2 유전자를 주입하자 근육이 정상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확인됐다. 김 박사는 23일 “이번 연구는 근육이 만들어지는데 포스파티딜세린과 스태빌린2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밝혀내 근육세포 연구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소의 간·생선·콩 비타민B3가 노화 늦춘다”

    소의 간, 생선, 콩, 밤, 은행, 잣, 호두. 이 음식들의 공통점은 비타민B3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비타민B3가 노화를 늦추고 노화 관련 질병도 막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포르투갈 리스본대 분자의학연구소, 스페인 국립암연구센터, 마드리드 고등과학연구소, 프랑스 몽펠리에대 공동연구팀은 G6PD라는 생체 효소가 세포의 항산화 반응을 조절하는 NADPH란 물질을 만들어내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며, 이 효소는 비타민B3에 의해 유도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자연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5일자에 발표됐다. ‘나이아신’으로도 불리는 비타민B3는 신경 전달물질을 만들어내고 피부 수분을 유지시키며 혈관을 확장시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저하시키는 등 노화 억제에 관여하는 영양소다. 비타민B3가 부족할 경우 피부염, 식욕부진, 구내염 등이 생기며 심할 경우 위염, 고지혈증, 불면증, 우울증, 기억상실증, 치매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연구진은 유전자 편집으로 G6PD 효소를 더 많이 갖는 생쥐를 만들었는데, 이 생쥐는 일반 생쥐보다 뇌 기능 및 근육량의 감소와 혈관벽 노화 등이 천천히 진행되고 수명도 14%나 더 길었다. 연구팀은 일반 생쥐들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비타민B3가 풍부한 음식을 제공하고 다른 그룹에게는 일반식을 먹이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비타민B3가 많은 음식을 먹은 생쥐들이 그렇지 않은 생쥐들보다 세포 노화가 천천히 진행되고 당뇨나 고혈압 같은 노화 관련 질병도 늦게 나타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G6PD를 많이 갖고 있는 생쥐나 비타민B3를 장기간 섭취한 생쥐들은 일반 생쥐들에 비해 암 발생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냉동실의 변신… 김치·와인 못 넣을 이유 없죠”

    “냉동실의 변신… 김치·와인 못 넣을 이유 없죠”

    쓰임에 따라 영하 20 ~ 영상 2도 조절 ‘냉동실에는 왜 얼음만 넣어야 할까? 김치나 와인을 넣을 순 없을까?’ 삼성전자 지펠 푸드쇼케이스 냉장고는 이런 질문에서 출발했다. 한 달 전 출시된 이 냉장고에는 냉동실이 없다. 대신 스마트 변온실이 있다. 쓰임에 따라 영하 20도에서 영상 2도까지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공간이다. 평소에는 아이스크림, 냉동식품을 보관하다가 필요하면 채소와 고기를 넣는 제2의 냉장실로, 김치를 익히는 김치냉장고로 뚝딱 변신한다. 와인 애호가라면 스마트 변온실에 와인을 꽉 채워 셀러로도 이용할 수 있다. 냉동실의 변신은 발상의 전환만으로 불가능하다.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22일 서울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푸드쇼케이스 냉장고를 함께 기획하고 개발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소속 안상범(42) 책임과 김선호(38) 책임을 만났다. 안 책임은 “삼성전자의 고유 기술인 독립냉각(트윈쿨링) 덕분에 스마트 변온실을 만들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보통의 냉장고는 냉동실 쪽에 있는 한 개의 냉각기가 냉장고 전체를 차갑게 한다. 푸드쇼케이스 냉장고는 냉동실과 냉장실에 별도의 냉각기가 있어 두 공간을 완벽하게 분리해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변온 기술은 김장철에 유용하다. 냉동실 온도를 영하 1도 안팎으로 조정하면 2시간 만에 김치냉장고로 변신한다. 김 책임은 “김치냉장고가 따로 없는 소가족에게 실용적인 기능”이라면서 “냉장고를 2대 이상 사용하는 가정은 여유분의 냉동실을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주부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김치는 온도 조절을 잘못하면 쉬거나 얼기 일쑤다. 안 책임은 “김치 보관의 최적 온도는 영하 1도인데 양문형 냉장고의 길쭉한 냉동실은 냉기가 고르게 퍼지지 않아 위아래 온도차가 벌어진다”면서 “각 칸의 온도차를 0.5도 미만으로 유지하는 미세 정온이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독립냉각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셰프 컬렉션처럼 비싼 냉장고에만 들어가는 기술이었다.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프리미엄 기술을 100만원대 저렴한 모델에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푹푹 찌고, 바짝 마르고, 콸콸 넘치고… 예측불가 날씨의 공습

    푹푹 찌고, 바짝 마르고, 콸콸 넘치고… 예측불가 날씨의 공습

    예측 못하는 기상 상황 잦을 듯 ‘날씨’는 우리의 일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다. 이따가 외출할 때 우산이나 마스크를 챙겨야 할까. 이번 주말 캠핑을 가기로 했는데 비가 오는 건 아닐까.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한 이래 사람들이 아침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날씨가 궁금해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23일은 ‘세계 기상의 날’이다. 국제기상기구(IMO)가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세계기상기구(WMO)로 발족된 1950년 3월 23일을 기념하고, 대중에 기상과학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61년 제정됐다. WMO는 기상의 날이 되면 매년 새로운 주제를 정해 발표한다. 올해의 주제는 ‘점점 더워지고, 건조해지고, 습해지는 날씨 그리고 직면한 인류의 미래’(Hotter, Drier, Wetter & Face the Future)이다. 세계의 수많은 경제연구기관이 날씨는 인간의 경제, 사회활동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오염이 심각해지고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잦아지면서 날씨는 단순히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간, 또는 국제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열파(heatwave) 때문에 WMO는 ‘2015년은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한 해’라고 선언했다. 1961~1990년 30년간 전 지구씨평균기온이 14도였는데, 지난해에는 이보다 0.73도나 높았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한 합의문에서 제한하기로 한 온도 상승폭 1.5도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발생한 폭염은 지구 온난화와 함께 역대 세 번째로 강한 ‘엘니뇨’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늦봄부터 여름 사이에 유럽과 북아프리카, 중동에 폭염이 덮쳐 역대 날씨 기록들을 경신했다. 특히 7월에는 북쪽으로는 덴마크, 남쪽으로는 모로코, 동쪽으로는 이란 지역까지 폭염으로 신음했고, 8~9월에는 동유럽까지 확산돼 전 세계인이 찜통더위를 견뎌야 했다. 이런 극단적 날씨는 대기의 물 순환 사이클에도 영향을 미쳐 건조한 곳은 더 건조해지고, 습한 지역은 더욱 습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 국가, 브라질, 중부 유럽, 러시아,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남아프리카 등은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에 못 미치는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다. 이 지역의 겨울철 강수량은 평년의 5% 수준에도 못 미쳤다. 캘리포니아 등 북미지역 서부에서는 가뭄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어 이 지역 농업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미국 남부, 멕시코, 볼리비아, 브라질 남부, 남동 유럽,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지역은 지난해 1월 홍수에 시달렸고, 그 다음달인 2월에는 말라위, 짐바브웨, 모잠비크, 알제리, 튀니지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예상 밖의 폭우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세계은행은 지구 온도가 4도 상승할 경우 몬순지역에 살고 있는 10억명과 해변가나 강 하구에 살고 있는 5억명 등 전 세계 인구의 약 20%의 생존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지난해 발표했다. WMO는 극단적인 날씨들이 나타나면서 태풍이나 사이클론 등의 발생 주기나 진행 추이도 예상을 벗어나는 경우가 점점 잦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1991~2010년의 20년 동안 발생한 기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상 예보 후 24시간 이내에 갑자기 바뀌는 날씨 현상들이 많다는 것이다. 극단적 기상현상이 전 지구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정밀한 기상 예측과 국제 협력, 일반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상정보 제공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지리과학과 랜디 체르베니 교수는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는 사실은 명백하지만 날씨로 나타나는 현상은 지역마다 다르다”며 “범세계적 기후변화가 서로 다른 기상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날씨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해 일반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표준硏, 나노입자 표면 분석기술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신용현) 나노바이오측정센터 이태걸 박사와 카이스트(총장 강성모) 화학과 한상우 교수 공동연구팀은 ‘2차 이온 질량분석기’와 ‘적외선 분광분석기’를 동시에 활용한 새로운 나노입자 표면 분석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나노분야 국제학술지 ‘나노스케일’ 최신호에 실린 이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 분석법으로는 볼 수 없었던 나노입자와 분자, 분자와 분자 간의 상호작용과 결합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은 “새로운 나노입자를 합성한 다음 그 성질을 파악하는 기초분석 과정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 [사이언스 톡톡] 1796년의 제너가 알려주는 지카바이러스 예방법

    [사이언스 톡톡] 1796년의 제너가 알려주는 지카바이러스 예방법

    반갑네, 난 에드워드 제너(1749~1823)일세. 영국 글로스터셔주 버클리의 시골마을 의사지만, 천연두를 잡는 우두법(牛痘法)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지. 내가 살았던 시대에도 대학에서 의학을 가르치긴 했지만 실제로 환자를 보는 의사들은 대부분 유명한 의사의 제자로 들어가 도제식으로 배우고 동네에 개업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어. 나도 13세 때부터 동네 외과의사한테서 의술을 배웠지. 손재주가 좋아서 제법 동네 의사로 이름을 날렸는데 21세가 되던 때 런던대 세인트 조지병원의 유명한 외과의사인 존 헌터 선생님께서 “제자로 받아줄 테니 런던으로 오라”고 하셔서 그 문하에서 2년 동안 정식으로 외과학을 배웠지.●난 근대적 백신의 아버지 공부를 마치고 1773년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 개업의가 됐는데 때마침 천연두가 유행이었어. 요즘은 별것 아닌 병으로 생각하겠지만 당시만 해도 치사율 40%에, 회복되더라도 얼굴에 큰 흉터가 남는 무서운 질병이었지. 그래서 난 천연두 정복을 내 일생의 목표로 삼았어. ‘우두에 걸렸던 사람은 평생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연구를 거듭한 끝에 1796년 우두에 걸린 농장 일꾼에게서 우두 고름을 채취해 옆집에 살던 여덟 살의 제임스 핍스에게 접종했지. 우두 접종 6주가 지난 뒤 핍스에게 사람의 천연두 고름을 접종했는데 역시나 천연두에 걸리지 않더라고. 최초의 근대적 백신 접종에 성공한 거지. 100년 뒤 프랑스의 루이 파스퇴르(1822~1895) 박사도 내 방법을 활용해 광견병 예방 백신을 개발했고, 그 이후에도 소아마비, 장티푸스 등 많은 질병의 백신들이 나오게 됐어.●한동안은 고의감염법 무시하더라 그렇지만 나나 파스퇴르 박사처럼 독성을 약화시킨 바이러스에 사람을 고의로 감염시키는 방식은 위험하고 실패할 가능성도 높다는 생각이 퍼지면서 백신 개발에 많이 활용되지 않더군. 최근까지는 일단 실험용 백신을 만든 다음 질병에 감염될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 접종한 다음 예방 효과가 있는지 관찰하고 효과가 있는 백신에 한해 일반인들에게 보급하는 방식을 쓰고 있지. 백신이란 것이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사용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는 것이 좋긴 하지만, 급속히 퍼지는 전염병의 백신을 개발하는 데는 신속하게 대처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거든. ●풍토·감염병엔 내 방법이 딱이야 그런데 최근 내가 사용했던 ‘독성 약화 병원균의 직접 주사’ 방식에 다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 미국 버몬트대 의대,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존스홉킨스대 의대 공동연구팀의 연구 결과였는데 ‘사이언스 중개의학’ 16일자에 논문으로 실렸더라고. 연구팀은 뎅기열이나 소두증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 등 많은 질병의 경우 독성을 약화시킨 바이러스에 노출시키는 ‘고의 감염’ 방식의 백신 개발이 환자뿐만 아니라 질병 확산 방지에 더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더군. 실제로 고의감염 방식으로 최근 개발된 뎅기열 백신의 효능 확인 실험 결과 걱정했던 것처럼 접종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도 거의 없었다고 하더라고. 최근 동물에게서 옮겨오는 인수공동감염병이나 세계화로 인해 풍토병이 다른 나라에 확산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지고 있잖아. 고의감염법을 사용할 경우 다양한 감염성 질병의 백신 개발의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대. ‘온고지신’이라고 했던가. 요즘 사람들은 옛날 것이라면 무조건 ‘구식’이라고 배척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래된 것에서도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과학의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검증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 줘.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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