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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야가 뿌옇게 변하는 백내장, 이제는 레이저 수술로

    시야가 뿌옇게 변하는 백내장, 이제는 레이저 수술로

    서울에 거주 중인 주부 박 모씨(62)는 최근 몇 달 사이 가까운 곳이 잘 안 보이고 눈 앞에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계속됐다. 그녀는 나이가 들어 눈이 나빠진 것이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증상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자 결국 안과를 찾았다. 검사 결과 박 씨의 진단은 ‘백내장’으로 진단됐다. 백내장은 노안이 발생한 이후 50~60대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수정체가 뿌옇게 변해 빛이 망막에 정확히 도달하지 못해 시야가 안개 낀 것처럼 흐려보이는 것을 말한다. 백내장은 발생 시기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대개 50세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 노인성백내장이라 일컬으며 40대에 발생하는 경우 초로백내장, 40세 미만에 발생하는 경우 연소백내장이라고 한다. 보통 안과 외래에서 산동검사를 통하여 동공을 확대시킨 후 세극등 검사로 수정체 혼탁의 정도와 위치를 확인한다. 백내장 초기에는 안개·구름이 차있는 것처럼 눈앞이 흐려 보이며 눈이 부시거나 빛에 민감해진다. 또한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複視)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백내장이 진행돼 증상이 심해지면 시간이 갈수록 시야가 더욱 흐려지며 수정체 혼탁이 심해져 망막에 도달하는 빛이 더욱 줄어든다. 또한 밝은 햇빛을 바라보기 힘들어지고 실내등도 지나치게 눈부시게 느껴진다. 특히 야간운전 시 마주 오는 차량의 눈부심과 빛 번짐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백내장의 수술 시기는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시력이 떨어지거나, 직업에 지장이 있다고 생각될 때 권하게 된다. 갑자기 밝은 곳에 나섰을 때 앞이 보이지 않는 주맹증이 있거나 높낮이 조절이 잘 안 돼 낙상 우려가 있다면 수술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기존에는 백내장 치료방법으로 각막을 절개한 후 혼탁해진 수정체를 초음파로 쪼개고 제거하는 초음파 백내장 수술이 이용됐지만 레이저 장비가 발달함에 따라 최근 안과 개원가에서는 레이저 백내장 수술이 가능하다. 레이저 백내장 수술은 백내장 전용 펨토세컨드 레이저를 이용해 정확하게 입력된 수치로 각막에 절개창을 만들고 수정체낭을 절개, 수정체 핵을 분쇄해 수술이 비교적 정확하고 용이하다. 안구의 CT스캔을 통해 안구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보다 안전한 수술이 가능한 방법이다. 레이저 백내장수술은 백내장수술을 하는 모든 경우에 적용될 수 있으며 특히 난시교정용 인공수정체나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넣는 경우처럼 수정체전낭의 절개가 정확해야 할 경우, 백내장이 심해서 초음파 수술 시 초음파 사용량이 많아 수술 후 각막 부종이 심할 것이라 예상되는 경우 등에 유용하다. 글로리서울안과 구오섭 원장은 12일 “레이저 백내장 수술은 언뜻 보면 레이저를 사용하기 때문에 쉬워 보일 수 있지만 상당한 전문성과 정확성을 요하는 수술”이라며 “따라서 레이저 장비를 능숙하게 다루는 것은 물론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 의료진을 통해 시술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백내장은 그 증상의 특성상 환자 개인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불편함을 야기하기 때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날 시 빠르게 가까운 안과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며, 환자 자신의 안구상태, 나이 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들을 잘 파악해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썩는 페트병’ 바이오 플라스틱 만들었다

    사탕수수 이용 즉시 상업화 가능 국내 연구진이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일명 ‘페트’(PET)로 불리는 플라스틱병을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했다.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박오옥 교수와 롯데케미칼 연구소 홍성민 책임연구원은 사탕수수에서 당을 발효한 뒤 분리, 정제해 만드는 퓨란계 바이오 플라스틱을 상업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연구 내용은 녹색화학 국제학술지 ‘그린 케미스트리’ 7일자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기존 페트 수지를 양산하는 생산공정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즉시 상업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석유화학 공정으로 만들어진 페트병과 플라스틱들은 땅속에서도 썩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번에 개발한 바이오 플라스틱은 식물에서 추출한 물질을 소재로 만들었기 때문에 땅속에서 생분해가 가능해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게 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화성 갔다가 치매 걸릴라

    여행·거주 위험… 차단 기술 필요 지난해 말 개봉한 영화 ‘마션’은 화성 탐사 중 불의의 사고로 조난당한 한 남자가 약 500일 동안 화성에서 홀로 살면서 벌어지는 갖가지 에피소드를 그렸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말 민간우주개발업체인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국제천문총회에 참석해 2022년까지 화성에 인간이 살 수 있는 거주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과연 가능할까. 화성 탐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만큼 궁금증의 크기도 커진다. 우선 지구와 전혀 다른 환경을 지닌 화성으로의 여행이 과연 우리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부터가 관심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대(UC어바인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과 연구진이 그 답의 하나를 내놨다. 현재의 우주탐험 기술로는 화성까지 이동하는 동안 우주방사선(cosmic rays)에 노출돼 심각한 뇌 기능 장애를 겪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자연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10일자에 발표한 것이다. 6개월 이상 우주방사선에 노출된 생쥐의 경우 전두엽 피질의 뉴런 연결 상태가 약해지고 중추신경계의 밀도가 약해지는 한편 뇌세포에 변형이 생겨 기억력 저하와 치매 같은 퇴행성 뇌질환, 인지기능장애를 겪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우리 아이 아직 거짓말 못 해”… 그건 엄마의 착각

    “우리 아이 아직 거짓말 못 해”… 그건 엄마의 착각

    복잡한 심리 추론·공감 능력 확인 어른, 아이 거짓말 절반만 간파 SF영화 ‘엑스맨’에는 초능력을 가진 돌연변이들과 그들의 리더인 찰스 자비에가 나온다. 일명 ‘프로페서 X’로 불리는 그는 다른 사람의 머릿속과 감정을 읽는 강력한 텔레파시 운용 능력을 갖고 있다. 일종의 독심술이라고 할 수 있다. SF영화에서는 독심술을 초능력자만이 갖는 특별한 능력으로 표현하지만 실제로 사람들은 누구나 타인의 마음을 인식하는 능력을 조금씩 가지고 있다. 바로 발달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마음이론’(theory of mind)이다. 마음이론은 마음과 행동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것을 설명하는 심리학적 이론으로, 비교적 최근에야 등장했다. 어린아이들이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할 때와 무생물과 상호작용할 때 다르게 행동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 준다. 마음을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어린아이들은 아직 두뇌가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도 발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과 침팬지나 오랑우탄 같은 유인원들은 사람의 공감 능력 같은 마음을 갖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와 법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법과 행동’에 마음이론과 관련한 재미있는 연구가 소개됐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잠깐 동안 눈을 뗐을 뿐인데 아이들이 우유를 엎질러 놓는다거나 애지중지하는 접시나 꽃병을 깨는 ‘대형 사고’를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때 아이들은 애완동물이나 동생 등 다른 핑계를 대는데, 과연 정말일까 거짓말일까. ‘법과 행동’ 최신호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대(UC어바인) 사회심리학과 연구팀은 50편의 논문에 나온 45개의 실험을 메타분석한 결과 속설과는 달리 어른들이 아이들의 거짓말을 간파하기는 쉽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메타분석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연구나 결과들을 통계적 기법을 사용해 통합하고 종합하는 문헌 연구의 한 방법이다. 메타분석에 사용된 실험 대상은 1만명의 어린이와 어른으로, 어린아이들의 거짓말을 어른이 알아내 맞히는 경우는 4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어른들의 거짓말을 어른이 간파하는 확률은 63.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이 거짓말을 해도 들키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는 말이다. 또 부모보다 경찰이나 선생님, 기타 교육심리 전문가들이 아이들의 거짓말을 쉽게 알아차린다는 속설도 틀린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과 일반 부모들의 거짓말 탐지 능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넘어지고 쓰러지는 등 과장된 행동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고 웃을 수 있는 것은 코미디언의 행동에 숨겨진 생각과 마음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고 웃는 것은 인간의 고유한 특징 중 하나로만 여겨져 왔는데 미국 듀크대, 일본 교토대,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공동연구진이 지난 6일자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침팬지나 오랑우탄, 고릴라, 보노보 같은 유인원도 코미디를 보고 웃을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유인원들도 사람들처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추론하고 실수를 예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욕구, 감정과 같은 복잡한 심리 상태에 대해 생각하고 추론하는 능력은 사람도 3~4세 이후에 얻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동물들에게서는 발견되지 않는 능력으로 전해져 왔다. 이 때문에 타인의 욕망과 신념, 생각을 인식하는 능력인 마음이론과 공감 능력이 더이상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논쟁을 다시 촉발시켰다. 예를 들어 아빠와 아이가 바닷속 이야기 놀이를 하다가 아빠가 아이가 보는 앞에서 돌고래 인형을 바닷속 궁전인 상자에 넣었다. 때마침 회사에서 전화가 와서 아빠가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그때 아이가 돌고래 인형을 궁전에서 꺼내 동굴인 이불 속에 넣었다고 하자. ‘아빠가 전화를 받고 와서 돌고래 인형을 어디서 찾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많은 사람이 당연히 바닷속 궁전(상자)을 찾아볼 것이라고 답하지만 3~4세 이전 아이들은 동굴(이불 속)에서 찾을 것이라는 답을 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욕구, 감정 같은 복잡한 심리 상태에 대해 생각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갖췄는지를 알아보는 데 쓰이는 마음이론의 ‘틀린 믿음 실험’이다. 크리스토퍼 크루펜예 듀크대 진화인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인원들도 타자의 틀린 믿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냄으로써 마음을 읽고 공감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 사람뿐이라는 기존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체험 없는 교육전시만… 절름발이 과학관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체험 없는 교육전시만… 절름발이 과학관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며칠 만에 아침 기온이 8~10도 가까이 떨어져 춥다는 느낌까지 들지만 ‘가마솥더위’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았던 지난여름을 생각하면 외출하기 좋은 날씨입니다.맑은 가을 하늘과 선선해진 날씨 때문에 아이들도 밖으로 나가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것 같습니다. 워낙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다 보니 야외로 나가자고 졸라 대는 아이들을 구슬려 박물관 구경을 가곤 합니다.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 과천에는 국립과천과학관이 자리잡고 있어 아이들이 과학에 대한 관심을 가져 줬으면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자주 찾곤 합니다. 그렇지만 한두 번만 가면 더이상 볼거리가 없어 아이들도 심드렁해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사실 과학관은 ‘과학기술 문화를 창달하고 청소년의 과학에 대한 탐구심을 함양하며 과학기술에 대한 범국민적 이해 증진에 이바지함’(법률 제4490호 과학관 육성법)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하는 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는 역사 유물이 전시된 박물관들과는 달리 체험형 전시물이 많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과학관에 가 보면 과학체험장치들이 특정 시간에만 운영된다든지 심지어는 작동하지 않거나 고장나 있는 것들도 자주 눈에 띕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 과학관은 아이들을 데리고 한두 번 가는 견학 장소로만 인식되고 있습니다. 미국 동부에 여행을 다녀온 사람 대부분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과학관이기도 합니다. 워싱턴DC에 위치해 있고 영화 ‘박물관은 살아 있다’의 촬영 장소이기도 했던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은 국립자연사박물관을 필두로 역사기술박물관, 항공우주박물관, 동물원 등 19개의 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을 포괄하는 종합전시관으로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은 전시 자료나 소장 자료도 대단하지만 수장고(收藏庫)에 있는 전시물을 활용해 다양한 특별전을 개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늘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찾는 과학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과학관은 전시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자료의 발굴과 수집,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조사연구에도 그 운영 목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적 과학저널인 네이처, 사이언스 등에는 과학관 소속 연구자들이 참여한 연구논문들도 자주 눈에 띕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과학 정책에서 과학관은 항상 후순위로 밀려 전시기획을 하고 연구를 할 전문 큐레이터나 연구자보다 행정가들의 입김이 강합니다. 이 때문에 정부 정책을 따라가는 재미없는 전시회나 열릴 뿐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리거나 과학저널에 실릴 연구논문을 발표한다는 것은 언감생심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 전문가가 부족하다 보니 5개 국립과학관의 자문위원들도 겹치기로 위촉돼 과학관이 교육이라는 측면만 강조되는 절름발이 형태로 운영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지난 6~7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제6회 국제과학관심포지엄’의 발표자로 나선 대니얼 탄 싱가포르 사이언스센터 수석전시기획관은 “과학관은 관람객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 재생가능에너지, 유전자변형식품, 로봇,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주제를 이해하도록 도와야 한다”며 “과학이 관람객과 친구가 되고 많은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곳으로 운영되도록 하는 것이 과학관의 기본적인 사회적 책무”라고 강조했습니다. ‘과학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쓸데없는 곳에 국민의 세금을 쓰는 것보다는 과학관에 좀 더 투자해서 볼만한 것이 많은 과학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혹시 아나요, 잘 만들어진 과학관을 체험하고 나온 청소년 중에서 미래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나올지도요. edmondy@seoul.co.kr
  • 금융기관 도덕적 해이 비판… ‘계약이론’ 창시자 공동수상

    금융기관 도덕적 해이 비판… ‘계약이론’ 창시자 공동수상

    계약이론을 창시한 올리버 하트(왼쪽·68) 하버드대 교수와 벵트 홀름스트롬(오른쪽·67)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가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0일 하트 교수와 홀름스트롬 교수를 계약이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2016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두 사람의 연구는 실생활의 계약과 제도를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면서 “파산법에서 헌법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의 정책과 기관을 구성하는 지적인 토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하트 교수는 케임브리지대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워릭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4년 연세대 경제학부에 SK석좌교수로 초빙되기도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금융회사의 파산을 연구하며 정부의 구제금융이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불러온다고 비판했다. 핀란드 출신의 홀름스트롬 교수는 헬싱키대에서 수학, 물리학, 통계를 전공하고 미국으로 건너와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수상 소식을 접한 하트 교수는 “오전 4시 40분에 일어나 ‘올해도 노벨상 받기엔 늦었다’고 생각한 순간 운 좋게 전화벨이 울렸다”며 기뻐했다고 노벨위원회는 전했다. 홀름스트롬 교수는 “평생을 바친 연구가 오늘 인정받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버드대 출신으로 하트 교수를 국내로 초빙했던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하트 교수는 최근 금융 위기와 경제 위기의 원인을 기업 주체 간 계약을 통해 분석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실생활 계약부터 헌법까지… ‘계약이론’ 창시자 공동수상

    실생활 계약부터 헌법까지… ‘계약이론’ 창시자 공동수상

    계약이론을 창시한 올리버 하트(68) 하버드대 교수와 벵트 홀름스트롬(67)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가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0일 하트 교수와 홀름스트롬 교수를 계약이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2016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두 사람의 연구는 실생활의 계약과 제도를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면서 “파산법에서 헌법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의 정책과 기관을 구성하는 지적인 토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하트 교수는 케임브리지대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워릭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4년 연세대 경제학부에 SK석좌교수로 초빙되기도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금융회사의 파산을 연구하며 정부의 구제금융이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불러온다고 비판했다. 핀란드 출신의 홀름스트롬 교수는 헬싱키대에서 수학, 물리학, 통계를 전공하고 미국으로 건너와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수상 소식을 접한 하트 교수는 “오전 4시 40분에 일어나 ‘올해도 노벨상 받기엔 늦었다’고 생각한 순간 운 좋게 전화벨이 울렸다”며 기뻐했다고 노벨위원회는 전했다. 홀름스트롬 교수는 “평생을 바친 연구가 오늘 인정받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가장 가까운 친구인 하트와 함께 노벨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버드대 출신으로 하트 교수를 국내로 초빙했던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하트 교수는 경제 활동의 기본인 계약의 효율성과 계약으로 이뤄질 수 없는 ‘잔여 부분’에 대한 연구에 집중해 왔다”면서 “최근 금융 위기와 경제 위기의 원인을 기업 주체 간 계약을 통해 분석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여성 치매 막는 커피 두 잔

    여성 치매 막는 커피 두 잔

    하루에 2~3잔 정도의 커피가 나이 든 여성들의 치매를 비롯한 퇴행성 뇌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밀워키대 보건대, 웨이크포레스트대 의대, 하버드의대 부설 브리검 여성병원 공동연구진은 하루 261㎎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 같은 뇌질환 발병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노인학 저널-생물학 및 의학’ 최신호에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아메리카노 한 잔에 110~150㎎의 카페인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261㎎ 이상이라면 하루 2~3잔 정도의 양이다. 홍차나 녹차에는 약 50㎎의 카페인이 들어 있어 하루 5~6잔 정도의 양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65세 이상 여성 6467명을 대상으로 하루에 커피나 차를 얼마나 마시고 있는지에 대한 설문조사와 함께 매년 인지기능 검사를 실시했다. 10년 동안 추적 조사를 한 결과 이 중 388명이 치매를 비롯한 인지능력 저하 진단을 받았다. 매일 카페인 261㎎ 이상 섭취한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치매 발병 확률이 36%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지능력 저하 진단을 받은 388명은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64㎎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커피 속 카페인이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 손상을 막고 치매 발생 원인인 베타아밀로이드 덩어리가 뇌에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시론] 교육 미래 걸린 학생부종합전형/김응빈 연세대 입학처장·시스템생물학과 교수

    [시론] 교육 미래 걸린 학생부종합전형/김응빈 연세대 입학처장·시스템생물학과 교수

    인공지능을 필두로 한 제4차 산업혁명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이 융합, 발전하면서 4차 산업혁명이 보여 줄 미래의 모습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3월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에서 알파고가 승리함으로써 이런 변화가 상상 속의 일이 아님을 보여 주었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특히 교육 분야에서 어떤 인재를 키워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은 너무나 중요하며, 그 답은 너무나도 명확하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단순하게 지식을 많이 보유한 사람이 아니라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필요한 것을 찾고 이를 융합시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교육 과정도 당연히 이러한 변화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하고, 향후 대학의 경쟁력은 이러한 인재를 제대로 평가하고 올바로 키우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대학마다 모집 비중을 늘리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갖는 정량평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도입됐다. 객관식 문제 풀이 위주인 수능은 도입 취지와 달리 지식의 양을 측정하는 데에는 유용하다. 하지만 지식을 습득하게 된 동기나 이를 통합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학생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 등을 평가하기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따라서 정량 지표 위주의 학생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학교생활 속에서 보여 준 학생의 학업에 대한 열정과 노력, 관심 분야에 대한 동기와 발전 과정 등을 대학의 특성에 맞게 평가하자는 것이 학생부 위주 평가의 근본 목적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의 스펙보다 잠재력을 평가한다. 교과 등급과 더불어 각 과목별 성취 기준에 따른 성취 수준의 특성, 학습활동 참여도 및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본다. 비교과 활동도 활동을 많이 했느냐보다는 지원자의 관심 분야가 어떤 것이고, 이를 위해 얼마나 주도적으로 노력했는가에 의미를 두고 평가한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본래 취지를 도외시한 채 단순히 우수한 내신과 많은 수상 실적 및 봉사활동 시간 등 정량적인 지표가 우선이라는 오해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급기야 최근에는 담당 교사도 모르게 무단으로 학생부를 수정하려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2007년 입학사정관제로 시작된 학생부종합전형은 꾸준히 비중이 확대됐다. 2015학년도 비중은 16.1%였는데 2016학년도 18.9%를 거쳐 2017학년도 20.5%로 올랐다. 이런 변화 속에서 최근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예컨대 강의 위주의 수업이 학생 활동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수행평가와 발표, 토론 중심의 수업이 진행돼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 함양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많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창의적 체험 활동이나 봉사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독서와 인성 교육을 강조하고, 진로 체험의 기회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 현장의 변화가 온전히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인한 것이라 할 수는 없지만 기여한 바가 큰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 이런 학생부종합전형이 바람직한 전형으로 안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적 신뢰다. 이를 얻기 위해서는 교육 당국과 대학, 고등학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 당국은 시스템 전반에 대한 혁신을 통해 학생부에 대한 사회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대학은 입학사정관들에 대한 전문성과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고등학교는 학생들을 더욱 충실히 지도하고, 교육 과정의 상세한 내용을 학생부에 사실대로 충실히 잘 기록해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학생부종합전형이 잘 뿌리내린다면 학교 현장이 변화하고 대학이 잠재력 있는 인재를 길러 낼 수 있게 된다. 그 변화가 학생부종합전형을 더욱 건실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과거 극복과 미래 비전을 담고 있는 제도라면 인내를 가지고 지켜보아야 한다. ‘백년대계’라고 하는 교육 제도라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 ‘장작불은 들쑤시면 탈 난다’는 속담이 머릿속을 맴돈다.
  • [달콤한 사이언스] 홍합의 접착력… ‘피 안 나는 주사’ 개발

    애주가들의 쓰린 속을 달래 주는 홍합은 거센 파도에도 바위나 방파제에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홍합의 강한 접착력은 실 모양의 족사(足絲) 덕분이다. 국내 연구진이 홍합의 접착력을 이용해 찔러도 피가 나지 않는 주삿바늘을 만들었다. 카이스트 화학과 이해신 교수와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전성평가연구소 강선웅·김기석 박사팀, 바이오신소재 개발업체인 이노테라피 공동연구팀은 홍합이 가진 접착 기능을 활용해 찔러도 출혈이 없는 ‘지혈 주삿바늘’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스’ 3일자에 실렸다. 건강한 사람들은 주사를 맞은 뒤 2~3분 정도 소독솜으로 누르고 있으면 피가 멈춘다. 그렇지만 당뇨 환자, 항암치료 환자, 혈우병 환자, 뇌경색 수술 환자는 물론 아스피린 장기 복용 환자는 단순한 압박만으로는 지혈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이런 환자들에게는 주삿바늘에 지혈재료를 코팅해 사용해야 한다. 지혈재료들은 일단 바늘 표면에 단단히 붙어 있어야 하며 주사 후에는 혈관 내벽이나 피부에 붙어 피를 멈추게 된다. 그러나 기존에 사용된 지혈재료들은 주사 과정에서 피부와 바늘의 마찰력으로 떨어져 나가 지혈 효과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한 가닥만으로도 12㎏의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으며 물속에서도 접착력을 잃지 않는 홍합의 족사 단백질을 활용했다. 연구팀은 홍합 족사에 존재하는 카테콜아민 성분을 키토산이라는 고분자와 결합시켜 생체재료를 만든 뒤 주삿바늘에 얇게 코팅했다. 이 ‘지혈 주삿바늘’을 활용하면 주삿바늘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는 순간 바늘에 얇게 코팅된 생체재료가 혈액과 결합, 순식간에 하이드로젤 형태로 바뀌면서 피부와 혈관 주위를 막아 출혈을 방지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엎친 데 덮친 제주·남부… 오늘 최고 120㎜ 호우

    제18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제주와 남부지방에 7일 밤부터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태풍 차바가 동쪽으로 빠져나간 자리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시 확장하고 한반도 남서쪽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품은 기압골이 북상함에 따라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돼 7일 밤부터 8일 오전까지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6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금요일인 7일 오후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돼 밤에 충청도와 남부지방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8일 새벽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오다가 오전에 중부지방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친다. 예상 강수량은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30~80㎜(많은 곳은 120㎜ 이상), 충청도는 10~40㎜, 서울·경기 및 강원도 지역은 5~20㎜다. 특히 지형적 영향을 받는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토요일인 8일 새벽과 오전 사이에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한편 비가 그친 8일 오후부터는 중국 북부에서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고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일요일인 9일 아침 기온은 11도, 낮 최고기온도 17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월요일인 10일 서울의 아침 기온은 9도까지 떨어지고 낮 기온도 18도에 머무는 등 다음주 내내 추운 날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머리카락 1000분의1 크기 ‘분자기계’ 설계·합성

    머리카락 1000분의1 크기 ‘분자기계’ 설계·합성

    2016년 노벨 화학상은 분자를 활용해 필요한 물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분자 집합체인 ‘분자기계’(molecular machines)를 설계하고 합성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5일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장피에르 소바지(왼쪽·72)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 교수, 프레이저 스토다트(가운데·74)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베르나르트 페링하(오른쪽·65) 네덜란드 그로닝겐대 교수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 3명의 과학자는 머리카락 굵기보다 1000배 이상 작은 기계인 ‘분자기계’를 설계하고 합성함으로써 새로운 물질과 센서, 에너지저장장치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소바지, 분자기계 설계한 多분야 연구자 소바지 교수는 1944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루이파스퇴르대에서 무기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이산화탄소의 전기화학적 환원, 광합성반응 모델 같은 다양한 분야를 연구한 ‘다(多)분야 연구자’로 유명하다. 소바지 교수는 1983년 원자의 화학적 결합 방식인 공유 결합이 아닌 고리 형태로 기계적 방식으로 결합된 화합물 ‘캐터네인’을 합성해 분자기계 개발에 단초를 만들었다. ●스토다트, 합성화학 공로로 英서 작위 거대분자화학과 나노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스토다트 교수는 1942년 영국 에든버러에서 태어나 1966년 에든버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영국과 미국을 오가며 합성화학 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12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게서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다. 스토다트 교수는 1991년 실 모양의 분자에 고리 모양의 분자가 끼어진 ‘로택산’이라는 물질을 합성해 분자기계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페링하, 나노자동차로 분자기계 실현 페링하 교수는 1951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1978년 그로닝겐대에서 합성유기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84년부터 모교에서 화학교수로 재직하면서 분자나노기술과 단일촉매 기술에 관한 연구를 해왔다. 1999년 분자모터를 합성해 자동차 바퀴처럼 연결해 ‘나노자동차’를 만들어 분자기계를 실현하기도 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분자기계는 원자나 분자를 핀셋으로 집어다 이어 붙일 수 있다는 개념으로 화학적으로도 매우 재미있고 창의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국 과학자 연구 목표가 3대 학술지 논문 게재라니…”

    “한국 과학자 연구 목표가 3대 학술지 논문 게재라니…”

    “연구비 지원 기준 IF 수치 따지면 창의적 연구 아닌 트렌드에 종속” “기초과학 분야를 지원하기 위한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의 과제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심사기준에도 없던 ‘임팩트 팩터’(IF) 높은 학술지에 논문을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지원자들이 대부분이더군요. 유명 학술지에 논문을 내는 것이 연구 목표가 된다면 과연 창의적 연구가 가능하겠습니까.” 랜디 셰크먼(68)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분자 및 세포생물학과 교수는 5일 연세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임팩트 팩터는 논문이 다른 논문에 얼마나 인용됐는지를 바탕으로 계산한 수치다. IF가 10 이상일 경우 인용이 많이 되는 학술지로 분류되는데 흔히 3대 과학학술지라고 하는 네이처, 사이언스, 셀은 IF가 30이 넘는다. 셰크먼 교수는 “IF는 30년 전 도서관 사서들이 잡지 구독량을 결정하기 위해 게재된 논문의 인용 횟수를 따지며 만든 개념인데 지금은 연구자들까지 종속될 정도로 무분별하게 쓰고 있다”며 “연구비를 지원하는 정부기관이 ‘IF 높은 학술지에 논문 게재’를 기준으로 한다면 창의적 연구보다는 트렌드를 따라가는 연구를 하라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의 기초과학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미국도 약 70년 전인 제2차 세계대전 직후 국립보건원(NIH)과 국립과학재단(NSF)을 설립해 안정적인 기초연구 지원 시스템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셰크먼 교수는 자신이 만난 미국 내 한국인 연구자들의 사례를 들며 우수 한인과학자들을 끌어들이거나 기초과학 기반을 탄탄히 다지기 위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기초과학 분야도 어려움 없이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포의 물질운송 메커니즘을 규명한 공로로 제임스 로스먼 예일대 교수, 토마스 쥐트호프 스탠퍼드대 교수와 함께201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셰크먼 교수는 지난 9월 연세대 생명시스템학과 석좌교수 및 기초과학연구원(IBS) 자문교수로 임용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 “AI는 구입할 가치 있는 복권”…인공지능 미래 ‘답’ 얻다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 “AI는 구입할 가치 있는 복권”…인공지능 미래 ‘답’ 얻다

    이론+실무 대가… “AI시대 화두는 노동시장 변화” ●제리 캐플런 AI 기업 설립한 베스트셀러 작가 미래 통찰력 제시 이번 서울미래컨퍼러런스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제리 캐플런 스탠퍼드대 법정보학센터 교수가 참석해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제시한다. 캐플런 교수는 실리콘밸리에서 4개의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해 운영한 기업가이자 기술혁신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987년 애플의 아이패드와 같은 형태의 태블릿PC의 기본 아이디어를 제시했을 뿐 아니라 초창기 인공지능 기업을 세운 바 있다. 또 세계 최초의 온라인 경매사이트인 ‘온세일닷컴’을 만들기도 했다. 기업 운영의 경험을 살려 ‘스타트업: 실리콘 밸리 어드벤처’라는 책을 펴내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르기도 한 카플란 교수는 지난해 ‘인공지능 시대의 부와 노동의 미래’라는 부제가 달린 ‘인간은 필요 없다’라는 다소 충격적인 제목의 책을 펴냈다. 올해는 ‘인공지능: 모두가 알아야 할 것들’이라는 책을 출판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공지능 분야의 ‘구루’(Guru·대가)로 꼽히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인공지능과 컴퓨터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은 캐플런 교수는 현재 스탠퍼드대 법정보학센터와 컴퓨터공학과에서 인공지능의 사회·경제적 영향, 윤리적 문제 등을 가르치는 교육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최근 AI가 가져올 미래와 인류의 대응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본 뒤 그는 “기계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인 척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에 인간과 기계의 대결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캐플런 교수는 AI가 가져올 가장 큰 변화는 ‘노동시장’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자리 자체가 모두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오래전부터 시작됐던 자동화 과정을 더욱 가속화시켜 사라지는 일자리는 많은 반면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는 많지 않기 때문에 그 간극을 메우는 것이 인공지능 시대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이번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캐플런 교수는 AI를 필두로 한 다양한 새로운 기술들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예측하고 그에 대한 대응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갖게 해 줄 것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日 AI 선구자… “인간에게 더 나은 미래 열어줄 것” ●마쓰오 유타카 AI 비약적 발전 사회적 변화와 윤리 문제 과제 “인공지능(AI)은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으로 가능한 일들은 아직 한정적인 것이 현실입니다. 덧셈과 뺄셈을 하던 인간이 전자계산기에 맞선 것처럼,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한다고 말하는 것은 우스운 이야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일본 인공지능 연구의 선구자인 마쓰오 유타카(41) 도쿄대 특임 준교수는 인공지능에 대해 지나친 기대와 우려 모두를 경계한다. 인공지능이 인간 역할의 상당 부분을 대체하지만, 인간의 근본적인 영역까지 대체하거나 인간을 정복하지는 못할 것이며 오히려 인간에게 더 나은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내다본다. 마쓰오 교수는 일본 정보기술(IT)분야의 대표적인 젊은 학자로 꼽힌다. 2002년 도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07년까지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 연구원과 미국 스탠퍼드대 객원 연구원 등을 거쳤다. 특히 일본의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사회적 논의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본 인공지능학회로부터 논문상(2002년)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인공지능학회 편집위원장과 이사를 거쳐 2014년 창립한 인공 인공지능학회 윤리위원회의 초대 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마쓰오 교수는 지난해 펴낸 저서 ‘인공지능과 딥러닝’에서 인공지능을 “구입해 볼 가치가 있는 복권”이라고 평가한다. 기계학습의 한 영역인 ‘딥러닝’(Deep Learning)을 통해 인공지능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지만, 인간과 상호 협조하며 인간의 창조성과 능력을 더욱 도출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인공지능의 발전이 가져올 사회의 변화와 윤리적 문제를 예측하고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쓰오 교수는 일본 산업계가 인공지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제도 제시했다. ▲데이터의 이용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 높이기 ▲데이터의 이용에 관한 법 정비 ▲제조업 우선 사상의 타파 ▲인공지능에 대한 학회·업계의 비관론 극복 ▲기업의 인공지능 기술 투자 등이다. 국내 학계와 산업계도 새겨들을 만한 지적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드론 혁신가… 캐치볼하는 쿼드콥터 등 개발 화제 ●라파엘로 안드레아 키바 시스템으로 아마존 물류혁명 예술도 넘나들어 2013년 6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린 ‘TED글로벌 2013’에서 라파엘로 안드레아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 교수는 회전날개 4개가 달린 드론의 일종인 ‘쿼드콥터’의 놀라운 운동능력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안드레아 교수가 길다란 막대를 쿼드콥터 위에 올려놓자 쿼드콥터가 스스로 균형을 잡고 비행해 막대가 떨어지지 않고 서 있었고, 쿼드콥터 세 대가 협력해 캐치볼을 하듯 사람과 공을 주고받기도 했다. 수학 모델과 제어 이론에 기반해 만들어진 알고리즘을 통해 쿼드콥터가 스스로 동작을 학습한 결과다. 2016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 2016’에서는 드론의 무한한 가능성을 청중들의 눈앞에서 펼쳐내 박수갈채를 받았다. 안드레아 교수는 드론이 짐을 옮기거나 배달하는 간단한 동작을 비롯해, 영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마술 등불 같은 움직이는 전등을 재현해 보였다. 빵 한 조각보다 가벼운 마이크로 쿼드콥터를 활용해 별들이 하늘을 유영하는 장관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미국 코넬대 기계항공학 교수를 거쳐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에서 동역학시스템 제어 분야를 연구하는 안드레아 교수는 세계 로봇공학에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그가 연구하는 드론은 사람이 조종하는 대로 비행하는 차원을 넘어 알고리즘의 제어를 통해 창조적인 활동을 한다. 그가 이끄는 연구팀이 개발한 드론은 공중곡예를 펼치거나 구조물을 쌓고, 로봇들은 스스로 합체해 헬리콥터 드론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의 활동 반경은 학계와 산업계, 예술계를 넘나든다. 그는 ‘키바 시스템’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물류센터 안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상품을 나르는 ‘키바 로봇’을 개발했다. 2012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에 7억 7500만 달러(8500억원)에 인수되면서 아마존의 물류 혁명에 기여했다. 2014년에는 드론과 예술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중 하나로 5분 분량의 단편영화 ‘불꽃’(Sparked)을 공개했다. 영화 속에서는 몸체 가운데에 전구를 달고 패브릭으로 감싸 마치 샹들리에와 같은 모습을 한 드론들이 서로 부딪치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공중에서 춤을 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 “AI는 구입할 가치 있는 복권”… 인공지능 미래 ‘답’ 얻다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 “AI는 구입할 가치 있는 복권”… 인공지능 미래 ‘답’ 얻다

    이론+실무 대가… “AI시대 화두는 노동시장 변화” ●제리 캐플런美초창기 인공지능 기업 설립 AI 책 펴낸 베스트셀러 작가 이번 서울미래컨퍼러런스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제리 캐플런 스탠퍼드대 법정보학센터 교수가 참석해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제시한다. 캐플런 교수는 실리콘밸리에서 4개의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해 운영한 기업가이자 기술혁신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987년 애플의 아이패드와 같은 형태의 태블릿PC의 기본 아이디어를 제시했을 뿐 아니라 초창기 인공지능 기업을 세운 바 있다. 또 세계 최초의 온라인 경매사이트인 ‘온세일닷컴’을 만들기도 했다. 기업 운영의 경험을 살려 ‘스타트업: 실리콘 밸리 어드벤처’라는 책을 펴내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르기도 한 카플란 교수는 지난해 ‘인공지능 시대의 부와 노동의 미래’라는 부제가 달린 ‘인간은 필요 없다’라는 다소 충격적인 제목의 책을 펴냈다. 올해는 ‘인공지능: 모두가 알아야 할 것들’이라는 책을 출판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공지능 분야의 ‘구루’(Guru·대가)로 꼽히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인공지능과 컴퓨터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은 캐플런 교수는 현재 스탠퍼드대 법정보학센터와 컴퓨터공학과에서 인공지능의 사회·경제적 영향, 윤리적 문제 등을 가르치는 교육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최근 AI가 가져올 미래와 인류의 대응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본 뒤 그는 “기계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인 척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에 인간과 기계의 대결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캐플런 교수는 AI가 가져올 가장 큰 변화는 ‘노동시장’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자리 자체가 모두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오래전부터 시작됐던 자동화 과정을 더욱 가속화시켜 사라지는 일자리는 많은 반면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는 많지 않기 때문에 그 간극을 메우는 것이 인공지능 시대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이번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캐플런 교수는 AI를 필두로 한 다양한 새로운 기술들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예측하고 그에 대한 대응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갖게 해 줄 것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日 AI 선구자… “인간에게 더 나은 미래 열어줄 것” ●마쓰오 유타카 AI·인간 상호작용 통해 발전 사회적 변화·윤리 문제 대비를 “인공지능(AI)은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으로 가능한 일들은 아직 한정적인 것이 현실입니다. 덧셈과 뺄셈을 하던 인간이 전자계산기에 맞선 것처럼,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한다고 말하는 것은 우스운 이야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일본 인공지능 연구의 선구자인 마쓰오 유타카(41) 도쿄대 특임 준교수는 인공지능에 대해 지나친 기대와 우려 모두를 경계한다. 인공지능이 인간 역할의 상당 부분을 대체하지만, 인간의 근본적인 영역까지 대체하거나 인간을 정복하지는 못할 것이며 오히려 인간에게 더 나은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내다본다. 마쓰오 교수는 일본 정보기술(IT)분야의 대표적인 젊은 학자로 꼽힌다. 2002년 도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07년까지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 연구원과 미국 스탠퍼드대 객원 연구원 등을 거쳤다. 특히 일본의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사회적 논의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본 인공지능학회로부터 논문상(2002년)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인공지능학회 편집위원장과 이사를 거쳐 2014년 창립한 인공 인공지능학회 윤리위원회의 초대 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마쓰오 교수는 지난해 펴낸 저서 ‘인공지능과 딥러닝’에서 인공지능을 “구입해 볼 가치가 있는 복권”이라고 평가한다. 기계학습의 한 영역인 ‘딥러닝’(Deep Learning)을 통해 인공지능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지만, 인간과 상호 협조하며 인간의 창조성과 능력을 더욱 도출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인공지능의 발전이 가져올 사회의 변화와 윤리적 문제를 예측하고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쓰오 교수는 일본 산업계가 인공지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제도 제시했다. ▲데이터의 이용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 높이기 ▲데이터의 이용에 관한 법 정비 ▲제조업 우선 사상의 타파 ▲인공지능에 대한 학회·업계의 비관론 극복 ▲기업의 인공지능 기술 투자 등이다. 국내 학계와 산업계도 새겨들을 만한 지적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드론 혁신가… 캐치볼하는 쿼드콥터 등 개발 화제 ■라파엘로 안드레아 ‘키바 시스템’ 아마존 물류혁명 춤추는 드론 등 예술 넘나들어 2013년 6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린 ‘TED글로벌 2013’에서 라파엘로 안드레아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 교수는 회전날개 4개가 달린 드론의 일종인 ‘쿼드콥터’의 놀라운 운동능력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안드레아 교수가 길다란 막대를 쿼드콥터 위에 올려놓자 쿼드콥터가 스스로 균형을 잡고 비행해 막대가 떨어지지 않고 서 있었고, 쿼드콥터 세 대가 협력해 캐치볼을 하듯 사람과 공을 주고받기도 했다. 수학 모델과 제어 이론에 기반해 만들어진 알고리즘을 통해 쿼드콥터가 스스로 동작을 학습한 결과다. 2016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 2016’에서는 드론의 무한한 가능성을 청중들의 눈앞에서 펼쳐내 박수갈채를 받았다. 안드레아 교수는 드론이 짐을 옮기거나 배달하는 간단한 동작을 비롯해, 영화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마술 등불 같은 움직이는 전등을 재현해 보였다. 빵 한 조각보다 가벼운 마이크로 쿼드콥터를 활용해 별들이 하늘을 유영하는 장관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미국 코넬대 기계항공학 교수를 거쳐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에서 동역학시스템 제어 분야를 연구하는 안드레아 교수는 세계 로봇공학에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그가 연구하는 드론은 사람이 조종하는 대로 비행하는 차원을 넘어 알고리즘의 제어를 통해 창조적인 활동을 한다. 그가 이끄는 연구팀이 개발한 드론은 공중곡예를 펼치거나 구조물을 쌓고, 로봇들은 스스로 합체해 헬리콥터 드론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의 활동 반경은 학계와 산업계, 예술계를 넘나든다. 그는 ‘키바 시스템’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물류센터 안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상품을 나르는 ‘키바 로봇’을 개발했다. 2012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에 7억 7500만 달러(8500억원)에 인수되면서 아마존의 물류 혁명에 기여했다. 2014년에는 드론과 예술의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 중 하나로 5분 분량의 단편영화 ‘불꽃’(Sparked)을 공개했다. 영화 속에서는 몸체 가운데에 전구를 달고 패브릭으로 감싸 마치 샹들리에와 같은 모습을 한 드론들이 서로 부딪치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며 공중에서 춤을 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 농사짓고 간호도… 로봇, 사람과 협업한다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 농사짓고 간호도… 로봇, 사람과 협업한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에서 언급되는 핵심 기술은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3D 프린팅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이다. 이 기술들이 정보통신(ICT), 물리학, 생물학 등과 융합돼 스마트 공장, 무인자율주행자동차 같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된다. 로봇의 능력은 기계 몸체가 수행할 수 있는 동작과 두뇌가 계산하고 제어할 수 있는 업무에 좌우된다. 최근 로봇에 들어가는 전기 및 기계부품의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인터넷을 통해 지능형 기계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도 한층 커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기의 로봇은 기존 로봇공학 기술에 생물학적 구조를 접목시켜 보다 뛰어난 적응성과 유연성을 갖추게 된다. 이에 따라 정밀 농업에서 간호까지 다양한 분야의 광범위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만큼 활용도가 다양해지게 된다. 더군다나 AI와 결합되면 빅데이터와 센서에서 입력되는 정보들이 딥러닝 알고리즘을 거쳐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말하는 것은 물론 외국어 번역까지 가능해져 인간과의 협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로 IBM과 퀄컴 등 글로벌 기업은 인간 신경망을 흉내낸 뉴로모픽 칩을 개발했다. 이들은 뉴로모픽 칩을 로봇에 장착해 스스로 다양한 외부 자극을 인식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세계적인 컨설팅사인 보스턴컨설팅은 2000년 74억 달러였던 세계 로봇 시장규모가 매년 9% 수준으로 성장해 2025년에는 66억 900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개인용 로봇, 상업용 로봇, 산업용 로봇, 군사용 로봇 가운데 산업용 로봇 시장의 비율은 가장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며 2000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7.6%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우려도 적지 않다. 인공지능과 로보틱스의 발달에 따른 일자리 절벽 시대가 찾아올 것이라는 우려가 대표적이다.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제4의 실업시대’ 우려”라며 “올 초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된 ‘미래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주요 15개국에서 향후 5년간 약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 딥러닝의 힘… AI 의사, 불치병을 고친다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 딥러닝의 힘… AI 의사, 불치병을 고친다

    올해 1월 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6회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의 이해’였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특이점을 통해 다양한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구조에 혁명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의 반영이었다. 4차 산업혁명은 모바일 인터넷, 정밀센서, 인공지능(AI)과 기계학습 등이 기존 생산시스템을 결합시키면서 촉발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구글과 IBM은 인공지능을 실제 비즈니스에 접목시키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AI 기술 중 하나인 딥러닝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얻을 수 있는 정보 간 구조와 관계를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해 체계적으로 모델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의료분야의 경우 관련 이미지 자료들과 데이터는 정형화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AI가 접목될 경우 좀더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IBM은 AI 왓슨을 활용해 지난해 ‘왓슨 헬스’사를 출범하고 뉴욕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및 MD앤더슨 암센터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핀테크가 주목받으면서 많은 글로벌 금융사들은 AI를 활용해 정확한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AI는 금융범죄 예방을 위한 보안기능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I로 시간신호, 물리적 위치 등을 포함한 수천개의 변수를 분석해 특정 사기 유형 추정, 범행수법, 유사수법을 사전에 탐지해 금융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교육분야에서도 일대 변혁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주입식 교육이 아닌 개인별 맞춤 커리큘럼으로 학습 성취도를 높이는 한편 나라별 문화 차이를 초월해 지식과 정보가 유통되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홍석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청정생산시스템 연구소장은 “AI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역할을 상당 부분 대체하겠지만 완벽한 수준의 정확도와 안정성을 갖추기 전까지는 인간과 협조를 해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산업지형은 물론 인간의 삶을 빠르게 바꿔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 딥러닝의 힘… AI 의사, 불치병을 고친다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 딥러닝의 힘… AI 의사, 불치병을 고친다

    올해 1월 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6회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의 이해’였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특이점을 통해 다양한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구조에 혁명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의 반영이었다. 4차 산업혁명은 모바일 인터넷, 정밀센서, 인공지능(AI)과 기계학습 등이 기존 생산시스템을 결합시키면서 촉발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구글과 IBM은 인공지능을 실제 비즈니스에 접목시키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AI 기술 중 하나인 딥러닝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얻을 수 있는 정보 간 구조와 관계를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해 체계적으로 모델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처리 기술의 발달로 딥러닝을 통한 인공지능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과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의료분야의 경우 관련 이미지 자료들과 데이터는 정형화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AI가 접목될 경우 좀더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IBM은 AI 왓슨을 활용해 지난해 ‘왓슨 헬스’사를 출범하고 뉴욕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및 MD앤더슨 암센터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핀테크가 주목받으면서 많은 글로벌 금융사들은 AI를 활용해 정확한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AI는 금융범죄 예방을 위한 보안기능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I로 시간신호, 물리적 위치 등을 포함한 수천개의 변수를 분석해 특정 사기 유형 추정, 범행수법, 유사수법을 사전에 탐지해 금융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교육분야에서도 일대 변혁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주입식 교육이 아닌 개인별 맞춤 커리큘럼으로 학습 성취도를 높이는 한편 나라별 문화 차이를 초월해 지식과 정보가 유통되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홍석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청정생산시스템 연구소장은 “AI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역할을 상당 부분 대체하겠지만 완벽한 수준의 정확도와 안정성을 갖추기 전까지는 인간과 협조를 해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산업지형은 물론 인간의 삶을 빠르게 바꿔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 농사짓고 간호도… 로봇, 사람과 협업한다

    [2016 서울미래컨퍼런스] 농사짓고 간호도… 로봇, 사람과 협업한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에서 언급되는 핵심 기술은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3D 프린팅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이다. 이 기술들이 정보통신(ICT), 물리학, 생물학 등과 융합돼 스마트 공장, 무인자율주행자동차 같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된다. 로봇의 능력은 기계 몸체가 수행할 수 있는 동작과 두뇌가 계산하고 제어할 수 있는 업무에 좌우된다. 최근 로봇에 들어가는 전기 및 기계부품의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인터넷을 통해 지능형 기계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도 한층 커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기의 로봇은 기존 로봇공학 기술에 생물학적 구조를 접목시켜 보다 뛰어난 적응성과 유연성을 갖추게 된다. 이에 따라 정밀 농업에서 간호까지 다양한 분야의 광범위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만큼 활용도가 다양해지게 된다. 더군다나 AI와 결합되면 빅데이터와 센서에서 입력되는 정보들이 딥러닝 알고리즘을 거쳐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말하는 것은 물론 외국어 번역까지 가능해져 인간과의 협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로 IBM과 퀄컴 등 글로벌 기업은 인간 신경망을 흉내낸 뉴로모픽 칩을 개발했다. 이들은 뉴로모픽 칩을 로봇에 장착해 스스로 다양한 외부 자극을 인식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현재 로보틱스 분야 연구는 로봇이 할 수 있는 일의 경계를 확장하는 것과 로봇의 제조, 제어능력, 추론, 협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두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세계적인 컨설팅사인 보스턴컨설팅은 2000년 74억 달러였던 세계 로봇 시장규모가 매년 9% 수준으로 성장해 2025년에는 66억 900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개인용 로봇, 상업용 로봇, 산업용 로봇, 군사용 로봇 가운데 산업용 로봇 시장의 비율은 가장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며 2000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7.6%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우려도 적지 않다. 인공지능과 로보틱스의 발달에 따른 일자리 절벽 시대가 찾아올 것이라는 우려가 대표적이다.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제4의 실업시대’ 우려”라며 “올 초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된 ‘미래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주요 15개국에서 향후 5년간 약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차바’ 초속47m 강풍…‘사라’ 때보다 강했다

    지난달 28일 괌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18호 태풍 차바는 10월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태풍 차바로 인해 제주와 남부 일부 지역의 10월 최대 순간풍속과 강수량 1위가 경신됐다”고 5일 밝혔다. 1985년 10월에 발생한 제20호 태풍 ‘브랜다’로 인한 최대순간풍속 38.8m를 뛰어넘는 수치다. 이 같은 제주의 최대 순간풍속은 7~9월에 발생한 태풍의 풍속보다도 강했던 것으로 기록됐다. 1959년 9월에 한반도에 상륙해 849명의 사망 및 실종자를 내 역대 최악의 태풍 중 하나로 기록된 ‘사라’의 최대순간풍속인 초속 46.9m보다 강했다. 당초 태풍 차바는 발생 직후 서쪽인 중국 남부 내륙지역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하루 만에 서북서 방향으로 경로를 틀어 일본 오키나와 쪽을 지나 일본열도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반적으로 10월에 발생하는 태풍은 일본 남쪽 해상을 지나지만 올해는 지난 여름 폭염을 가져온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을 유지해 태풍의 경로가 변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일부터는 북북서 방향으로 방향을 틀면서 서귀포 동남쪽 170㎞ 부근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때부터 제주를 비롯해 한반도 남해안 일대에 일부 피해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는 했지만 이번과 같은 심각한 피해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부 네티즌은 태풍 ‘차바’가 발생한 직후인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주요 수치모델과 우리 기상청의 태풍이동경로를 비교하면서 기상청이 태풍 예측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눈길을 보내고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영국 기상청, 일본 기상청 태풍앙상블, 미해군 수치예측모델이 지난달 말 예측한 경로에 따르면 제주도 남쪽 해상과 일본 열도를 통과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우리 기상청은 28일 새벽 5시에 예보한 경로에서는 중국 남부 내륙지역을 지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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