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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창회비 장부관리 앱 하나면 OK… 은행 공동 오픈플랫폼 덕분이지만…

    동창회비 장부관리 앱 하나면 OK… 은행 공동 오픈플랫폼 덕분이지만…

    대학 동창회 총무를 맡고 있는 A씨는 매달 통장 잔고를 확인하며 일일이 미납 여부를 확인하고, 별도 파일을 만들어 사용 내역을 공지한다. 수십 명이나 되는 회원들의 입출 내역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A씨 같은 전국 동창회 총무들의 부담이 한층 줄어들 전망이다. 모바일 커뮤니티에서 총무가 관리하는 계좌 내역을 회원들이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앱이 나오기 때문이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공동 오픈플랫폼(API)을 활용해 만든 첫 핀테크 서비스(동창회비 계좌조회 서비스)가 다음달 출시될 예정이다. API는 은행에서 이용하는 각종 업무 시스템의 구조나 데이터를 보여 주는 일종의 설계도면이다. 핀테크 기업들은 이 설계도면을 보고 소비자들이 더 편리한 금융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국내 시중은행 16곳은 지난해 8월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정부 주도하에 이 설계도면의 일부를 오픈했다. 핀테크 기업들은 은행권 공통 설계도면을 통해 일일이 개별 은행에 접촉하지 않고도 잔액 조회, 거래 내역 조회, 계좌 실명 조회, 출금 이체, 입금 이체 등 5가지 데이터를 16개 은행으로부터 동시에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제한된 정보 탓에 공동 플랫폼만으로는 핀테크 서비스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핀테크 기업 대표는 “공동 플랫폼은 지급 결제나 해외 송금 등에 필요한 기본적인 데이터를 얻는 데는 유용하지만 더욱 심화된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면서 “은행과 지속적인 거래를 트기 위해서도 결국엔 개별 은행들을 일일이 접촉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은행들도 많은 비용을 들여 공동 플랫폼을 유지, 개발하는 데 다소 회의적이다. 한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정부 주도하의 공동 플랫폼은 개별 은행 입장에서 정보를 확대하거나 투자할 만한 유인책이 없기 때문에 형식에 그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중은행 가운데 개별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해 개방한 곳은 농협은행과 신한은행 두 곳으로 공동 플랫폼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60여 가지의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한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도 핀테크 기업들에 플랫폼을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 관계자는 “공동 플랫폼은 모든 은행을 한번에 연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데이터의 양이나 보안 면에서 한계가 있다”면서 “개별 은행들이 자체적인 전략에 따라 플랫폼을 개방하면 더욱 경쟁력 있는 서비스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요에 따라 개방 수수료 현실화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와우! 과학] 2억 6000만년 전 독을 가진 포유류의 조상

    [와우! 과학] 2억 6000만년 전 독을 가진 포유류의 조상

    독을 이용하는 것은 생물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생존 전략이다. 자신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먹이를 잡을 때도 유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독을 만드는 것은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드는 일이다. 독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 독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방어 수단도 같이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장단점 때문에 모든 생물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독을 품지 않는다. 날카로운 발톱과 큰 이빨처럼 독 역시 선택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일 뿐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포유류의 경우 독니나 독침을 지닌 종류가 드물다는 것이다. 알을 낳는 원시적인 포유류인 오리너구리 같은 예외가 있기는 상당히 드물다. 반면 뱀은 진화 초기부터 독니를 지녔다는 증거가 있다. 우리의 상식으로 봐도 독을 지닌 포유류보다는 파충류나 양서류가 더 친숙하다. 그런데 최근 이 상식을 깨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발견된 수궁류(therapsid, 포유류의 오랜 조상 그룹)의 일종인 유챔버시아(Euchambersia)의 화석에서 독니와 독샘의 증거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독 자체는 화석상의 흔적으로 남지 않아 그 존재를 증명하기 어렵다. 대신 독샘이 있던 장소와 독을 주입하기 위한 구조물은 화석으로 남을 수 있다. 이를 연구한 윗워터스랜드 대학 (University of the Witwatersrand)의 과학자들은 유챔버시아의 두개골 및 이빨 화석에서 독샘으로 추정되는 송곳니 뒤의 공간과 독이 흘러들어 갔던 것으로 보이는 통로와 홈을 발견했다. 비록 현대의 뱀과는 달리 독니에서 바로 독이 주입되는 방식이 아니라 독니의 흠을 타고 주입되는 방식이지만, 먹이를 마비시키는 데는 충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발견은 초기 포유류의 진화가 생각보다 매우 다양한 방향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시사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독니가 항상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 예를 들어 사자나 치타 같은 고양이과 맹수에게 중요한 것은 독니보다 빠른 속도로 달아나는 초식 동물을 쫓을 수 있는 빠른 발과 순발력이다. 일단 먹이를 잡으면 독니 없이도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사자는 독니보다는 다리 근육이나 이빨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유챔버시아 역시 독니를 괜히 만든 것은 아닐 것이다.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2억6천 만 년 전에도 생물은 살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에 맞는 몸을 가지고 있었다. 독니 역시 당시를 살아가는 지혜였을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달콤한 사이언스] “한 달 5일, 다이어트 OK”

    한 달에 5일 다이어트만으로도 체중을 줄이고 건강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과학자들이 개발했다. 미국 남가주대(USC), 독일 샤리테대 대학병원, 이탈리아 국립 분자종양학 암센터, 사피엔짜대 공동연구진은 한 달에 닷새만 식이조절을 하더라도 노화와 당뇨, 암,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의학 및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 15일자에 실렸다. ●美 연구진 ‘간헐적 금식 프로그램’ 개발 연구팀은 ‘금식모방 다이어트’(fasting-mimicking diet) 프로그램을 만들어 한 달 중에 5일 동안만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줄이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중심으로 하루 700~1100㎉만 섭취하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성인 기준 하루 섭취 권장 칼로리는 2000~2500㎉인데 금식모방 다이어트에서는 이것의 절반에서 3분의1 수준을 유지토록 한 것이다. 불포화지방산은 고등어와 꽁치 같은 등 푸른 생선과 호두, 땅콩 등 견과류에 많이 함유돼 있다. ●고등어·견과류 등 불포화지방산 섭취 연구팀은 우선 비만과 체내 염증이 생기도록 유도한 생쥐들에게 이 같은 식이요법을 실시한 결과 혈당이 떨어지고 염증 수치가 줄어들면서 체중이 주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71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3개월 동안 금식모방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평균 2.6㎏의 체중이 감소한 것이 확인됐다. 또 IGF1이라는 호르몬 수치와 혈압과 혈당, 중성지방, 염증표지자 단백질도 낮아지는 것이 확인됐다. IGF1은 유아나 청소년들에게는 성장에 꼭 필요한 호르몬이지만 성인에게는 노화를 촉진시키는 원인물질로 알려져 있다. ●암·노화·당뇨·성인병 등 예방 효과 발터 롱고 남가주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다이어트 방법은 각종 성인병 위험이 높은 환자들에게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간헐적 금식이 건강한 신진대사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외계인 있을 것” 처칠 비공개 글 발견

    “외계인 있을 것” 처칠 비공개 글 발견

    “내가 조국에 바칠 것은 피와 땀과 눈물뿐”이라는 연설로 유명한 영국의 정치가 윈스턴 처칠이 외계인의 존재 가능성과 핵융합 에너지, 진화론 등에 대한 글을 쓴 과학저널리스트였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는 태양계 바깥에 있는 외계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추론한 처칠의 비공개 원고를 처음 발견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원고는 ‘우리가 우주의 유일한 존재인가’라는 제목에 11쪽 분량으로, 타자기로 작성돼 있다. 원고는 미국 미주리주 풀턴에 있는 웨스트민스터대 국립처칠박물관에서 찾았다. 처칠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책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논픽션 작가이자 화가였다. 이번 원고가 세상에 드러나면서 그가 과학분야에 관심을 갖고 다수의 글을 썼다는 사실도 처음 밝혀졌다. 1939년 처음 작성돼 1950년대 후반에 내용이 추가된 이 원고는 1965년 사망 때까지 출판되지 않아 박물관 수장고에 잠들어 있었다. 처칠은 이 원고에서 “이 광활한 우주에서 지구만이 생각하는 생명체가 유일하게 살아 있는 곳이라고 받아들일 정도로 우리가 만든 문명이 성공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처칠은 정규 과학교육은 받지 않았지만 1896년 인도에서 군복무 중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은 뒤 과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물리학을 비롯한 다양한 과학책을 탐독했다. 1920~1930년대에는 진화와 세포에 대한 글을 신문과 잡지에 투고하기도 했다. 1931년에는 셜록 홈스 시리즈가 실려 유명세를 탔던 시사잡지 ‘스트랜드 매거진’에 ‘향후 50년’이란 제목의 글을 기고하면서 물에 들어 있는 수소원자를 이용해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GIS 활용 최적 위치에 심장제세동기 배치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해 긴급한 심정지 환자에게 도움을 주는 심장제세동기(AED)를 배치할 최적지를 찾는 기술이 개발됐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유기윤 교수팀은 AED의 실질적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적정 위치모델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AED는 심정지 환자에게 전기충격을 가해 심장을 정상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응급의료기구다. 일반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어 2007년부터 대형 건물이나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문제는 대부분 사람이 설치 장소를 정확히 모르는 데다 설치 장소도 많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2014년 서울 관악구 지역의 급성 심정지 사건 발생지와 AED 실제 설치 위치를 파악했다. 이를 이용해 현재 AED 배치의 문제점을 찾아 최적 배치 지역과 추가 배치 방안을 도출하는 공간최적화 모델을 찾아냈다. 이를 토대로 심정지 환자 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노인층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심정지 위험지역으로 판단해 해당 지역에 수요를 늘리고 AED가 쉽게 눈에 띌 수 있는 장소를 선정했다. 공간최적화 모델을 활용하면 현재보다 심정지 환자 소생 가능성이 25% 이상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스마트 공장 연내 2200개 더 만든다

    침체 일로에 있는 국내 제조업 분야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스마트공장을 확대하고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의 연구 성과를 산업화로 연결시키기 위한 기술이전 전담조직(TLO)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1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과학기술전략회의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함께 열어 이 같은 내용을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우선 지난해 말 기준 2800개인 스마트공장을 올해 말까지 5000개, 2020년 1만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마트공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제품의 기획과 설계, 생산, 유통, 판매 전 과정을 통합함으로써 최소 비용과 시간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정부는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려 할 때 금융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한 ‘스마트공장 전용 대출 제도’를 신설하는 등 올 상반기에 건립 지원을 집중하기로 했다. 기술 중심 창업과 혁신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도 확대된다. 정부는 하반기로 계획됐던 ‘과학기술기반 창업중심대학’ 선정을 4월로 앞당기고 대학 내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학법인이 개인투자조합에 출자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청 고시를 개정할 계획이다. 또 현재 64개 대학의 TLO와 106개 기술지주회사를 연계·통합해 19개 기술경영센터(TMC)를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출연연구기관별로 운영하고 있는 TLO 조직이 한데 모일 수 있는 TLO 통합오피스도 신설해 기술이전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이 밖에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과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3차원 공간 및 실시간 정보데이터 ▲정밀의료를 위한 코호트 데이터 ▲과학 빅데이터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정치적 극단주의자 음모론에 잘 빠진다

    정치적 극단주의자 음모론에 잘 빠진다

    영화 ‘아폴로…’ 달 착륙 조작설 담아트럼프는 ‘기후변화 中음모론’ 제기 ‘아폴로 11호는 달에 간 적이 없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항공우주국(NASA)이 영화에 쓰이는 특수효과 기술로 달 착륙 과정을 조작했다.’16일에 개봉하는 영화 ‘아폴로 프로젝트’는 ‘아폴로 11호 달 착륙 조작설’이라는 대표적인 음모론을 소재로 한다. 2014년 7월 NASA가 달 착륙 45주년을 맞아 달 표면에 난 발자국 영상을 공개했는데도 수그러들지 않다가 영화 개봉을 계기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는 모양새다. 음모론자들이 제기하는 대표적인 의혹은 ‘달에서 찍은 사진에 별이 보이지 않는다’, ‘미국 성조기가 바람에 흔들린다’, ‘달 착륙선이 급하게 설계된 듯 형편없다’ 등이다. 달엔 대기오염이나 인공조명에 따른 빛 산란이 없어 지구보다 훨씬 많은 별을 볼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더군다나 아폴로 11호의 착륙 지점은 태양이 환하게 비추는 지점이었다. 영화 ‘마션’에서 나온 화성 착륙선이 로켓처럼 매끈한 형태인 것은 화성엔 대기가 존재해 공기역학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달에는 공기가 희박해 착륙 때의 대기저항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 각 지고 투박해도 괜찮았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공기가 없다면 대체 ‘바람에 흔들리는 성조기’는 뭐란 말인가. NASA 측은 역사적 순간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성조기가 잘 보이도록 깃대를 제작했고, 성조기 아래쪽 끝을 우주인이 건드리면서 펄럭이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한다. NASA는 “우주인이 가져온 월석이 인류가 달에 다녀왔다는 가장 명확한 증거”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런 과학적 사실에 대한 음모론을 정치인들이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주장했던 ‘기후변화 음모론’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는 ‘환경운동에 경도된 과학자들과 미국 산업계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려는 중국의 사기극’이라는 주장이다. 트럼프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 해양대기관리청(NOAA)과 NASA는 지난해 지구 전체의 온도가 역사상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들 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지구 평균온도는 14.83도로 20세기 평균온도 13.88도보다 0.95도 높았다. 이는 1880년 NOAA가 기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고치였다. 과학적 증거가 명백히 있는데도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하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으려 하는 이유는 뭘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 심리학과 얀 빌렘 판 프루이옌 교수팀은 2015년 “정치적 성향이 극단적인 사람일수록 음모론에 빠지고 맹신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사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회심리학과 인성과학’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네덜란드와 미국의 성인 남녀 1200여명을 대상으로 4번에 걸쳐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지는 7단계로 구분된 이념적 성향, 성격적 극단성과 ‘미국 금융위기는 금융권과 부패한 정치인들 사이의 결탁 때문이다’, ‘이라크전엔 석유회사들의 로비가 작용했다’는 등 음모론을 얼마나 믿는가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그 결과 진보·보수와 무관하게 정치적으로 한쪽에 치우친 경향이 강한 사람들이 음모론에 쉽게 빠져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루이옌 교수는 “정치적 극단주의자들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회문제를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하기 때문에 다른 의견이나 소식으로부터 자신을 차단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듣고 생각하려 하기 때문에 상대의 의견에 귀를 막고 자신의 생각만을 밀어붙인다는 뜻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이번주 소행성 충돌” 러시아 과학자 예언, 이번엔?

    [달콤한 사이언스] “이번주 소행성 충돌” 러시아 과학자 예언, 이번엔?

    직경 9㎞ 크기, 무게 5000억톤에 달하는 혜성이 대서양 한가운데 떨어져 엄청난 해일을 일으키면서 인류를 멸망 수준에 이르게 한다. 영화 ‘딥 임팩트’의 큰 줄기다. 또 다른 영화 ‘아마겟돈’에선 미국 텍사스 주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로 돌진하자 폭발물 전문가들이 소행성으로 날아가 핵폭탄으로 날려버리기도 한다. 이들은 지구위협천체(PHAs)에 대한 공포를 다뤘다.●“2016 WF9, 14~16일 지구 충돌” 지난 1월 말에는 러시아의 아마추어 천문학자 데민 자미르 자크하라비치 박사가 ‘2016 WF9’이라는 소행성이 14~16일 지구와 충돌하는 ‘딥 임팩트’가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해 주목받았다. 자크하라비치 박사는 이 소행성의 궤도가 지구공전 궤도를 가로질러 운동하고 있는 ‘아폴로 소행성군(群)’에서 날아오기 때문에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바다로 추락해 엄청난 규모의 지진해일(쓰나미)을 일으켜 해안가에 있는 도시들을 소멸시킬 수도 있다고도 했다. 과연 이 소행성은 지구와 충돌하게 될까. 일단 안심해도 된다. 천문학계의 공식 입장은 ‘WF9과 지구와 충돌 가능성은 전혀 없다’이다. ●천문학계 “충돌 가능성 전혀 없다” 공전주기가 4.9년인 WF9는 지난해 11월 27일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에서 운영하는 ‘지구근접천체 광대역 적외선탐사위성’(네오와이즈)으로 처음 관측됐다. 네오와이즈는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소행성과 혜성에 대한 관측임무를 수행한다. WF9을 처음 발견한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측은 이 같은 충돌 음모 및 은폐설에 대해 “WF9은 이달 25일에 지구와 5097만㎞ 떨어진 거리를 지나갈 것이며 가까운 미래에도 전혀 지구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딥 임팩트 확률 5만~20만년에 한번 현재 지구 주변에는 수많은 소행성과 혜성들이 날아다니는데 현재 국제천문연맹(IAU)에 등록된 소행성체는 관측된 것만 1억 6099만 6128개에 달한다. 이중 궤도가 확인된 것은 72만 3367개,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높은 근지구소행성(NEAs)는 9400여개로 알려졌다. WF9은 0.5~1㎞ 크기의 소행성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이 정도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경우는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500m 정도 크기의 소행성의 파괴력은 TNT 1000메가톤급이다. 그러나 이 정도 크기의 소행성 충돌은 각각 5만년과 20만년에 한 번 일어날 정도의 확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발생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는 것이 과학계 입장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꽁꽁 언 정월대보름

    꽁꽁 언 정월대보름

    ‘대설’ 전라·제주 외 보름달 관측 전망 정월 대보름인 11일에도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리며 주말 내내 강추위가 계속된다. 기상청은 중국 중부지방에 자리잡은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주말에도 매서운 추위가 이어진다고 10일 예보했다. 11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4도에서 영하 1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1도에서 영상 7도 분포를 보이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지역별로 서울 영하 9도를 비롯해 춘천 영하 12도, 대전 영하 8도, 대구 영하 6도, 부산 영하 5도, 광주 영하 4도, 제주 영하 1도 등이다. 체감기온은 이보다 3~4도가량 더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라도 서해안과 제주도에는 대설특보가 내려졌다. 11일 낮까지 예상 적설량은 전라도 3~10㎝, 충남 해안과 제주도 지역 1~5㎝다. 특히 한라산과 울릉도, 독도 지역에는 20~50㎝, 많게는 70㎝가 넘는 폭설이 쏟아질 것으로 보여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1일 오후에 대부분 지역에서 눈이 그칠 것으로 보이나 12일까지도 산발적으로 눈이 날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많겠으니 수도관 동파 같은 시설물 안전과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천문연구원은 11일 서울에서는 오후 6시 27분, 강릉 오후 6시 19분, 울산 오후 6시 20분, 부산 오후 6시 22분, 대구 오후 6시 23분에 정월 대보름달이 뜬다고 밝혔다. 구름 많은 흐린 날씨를 보이는 전라도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보름달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오늘 날씨는 어때?” 내 말 알아듣는 AI 비서…스마트워치 부활 부를까

    “오늘 날씨는 어때?” 내 말 알아듣는 AI 비서…스마트워치 부활 부를까

    LG워치, 안드로이드 웨어 2.0 탑재 폰 연동 없이 앱 다운·간편 결제 가능 음성인식 AI비서, 입력 불편함 해소 독립·편리성 강화… 업계 훈풍 기대음성으로 명령하면 음악을 재생하거나 날씨를 알려주는 인공지능(AI) 비서가 스마트워치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작은 디스플레이의 화면을 힘들게 터치해 애플리케이션(앱)을 구동해야 했던 스마트워치의 불편함을 상당 부분 덜어줄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 없이도 앱을 내려받거나 단독으로 전화 통화가 가능해지는 등 최근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만큼 유용하지 않다”는 혹평을 걷어차기 위해 진화하고 있다. 2015년 ‘애플워치’의 출시와 함께 급성장하다 불과 1년 만에 침체에 빠진 스마트워치 시장에 다시 훈풍이 불지 정보기술(IT)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올해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의 뜨거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구글의 스마트워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웨어 2.0’이 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베일을 벗었다. LG전자는 이날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탑재한 차세대 스마트워치 ‘LG워치’ 2종(LG워치 스포츠·디자인)을 공개했다. LG워치를 통해 드러난 안드로이드 웨어 2.0의 특징은 스마트워치의 독립성과 편리성 강화다. 자체 롱텀에볼루션(LTE) 통신기능을 갖춰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고도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반의 ‘안드로이드 페이’를 탑재해 스마트워치만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화면에 키보드를 띄워 문자를 입력하거나 손글씨를 쓰면 문자로 전환되는 등 다양한 입력 방식을 추가했다. 음성인식 AI 비서도 주목받는 기능이다. 구글의 대화형 AI인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돼 음성 명령으로 필요한 정보를 얻거나 앱을 구동할 수 있다. 음악 재생과 날씨 확인, 길찾기 등 주요 기능을 실행하는 데 음성명령이 인터페이스로 자리잡으면 작은 화면에서 입력하는 불편함이라는 ‘아킬레스건’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지난해 침체에 빠졌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2015년 2080만대에서 2016년 2110만대로 불과 1.4% 성장하는 데 그쳤다. 스마트워치 시장의 침체는 이용자들이 스마트폰과 별도로 스마트워치를 구입할 만큼의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작은 화면에서의 앱 구동과 문자 입력이 불편한 데다 배터리 용량도 부족하고, 전용 앱 생태계가 확산되지 못해 ‘킬러 콘텐츠’도 부족하다. 스마트폰과의 연동 없이는 운동량 측정 등 제한된 기능만 사용할 수 있어 스마트워치 이용자들은 여전히 스마트폰에 의존해야 한다.글로벌 제조사들은 올해 이 같은 한계를 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중요한 승부처는 AI 비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지난해 말 인공지능 스마트워치 OS를 보유한 크로놀로직스를 인수했으며 중국어 음성인식 기술을 보유한 중국 스마트워치 벤처기업 몹보이에도 투자하고 있다. 스마트워치 제조사 iMCO는 지난해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와 연동해 가전기기 제어와 음식 주문 등을 할 수 있는 ‘코워치’를 내놓았다. 대화형 AI ‘시리’를 애플워치에 탑재한 애플과 올해 ‘갤럭시S8’에 대화형 AI를 탑재하는 삼성전자도 강력한 경쟁자로 꼽을 수 있다. 자체 통신기능과 간편결제, 고속충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능 등도 스마트워치 시장의 부활을 이끌 열쇠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기어S3’에 LTE 통신기능과 삼성페이 등 스마트폰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을 탑재했다. 이날 공개된 ‘LG 워치 스포츠’는 GPS를 탑재해 스마트폰 없이 위치 확인과 길찾기가 가능하다. IT업계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워치는 이용자들이 기기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이질감을 없애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면서 “음성인식 AI 비서와 자체 통신기능 등은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는 불편함을 없애 스마트워치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전기 만드는 TV’ 세계 첫 기술 개발

    한국인 과학자들이 대거 포함된 국제공동연구진이 TV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고 발전기로도 활용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했다. 미국 일리노이대 재료공학과·화학생명공학과 연구진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실감디스플레이연구그룹, 미국 다우케미컬 전자재료사업부 공동연구팀이 아령 모양의 양자점을 이용해 발광다이오드(LED)와 광센서 두 가지 기능을 모두 갖춘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만들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10일자에 실렸다. 이번 기술은 고감도 전자칠판, 동작인식 스크린, 자가충전 발광소자, 빛으로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라이파이 디스플레이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자점은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수십~수백 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 결정으로 국내에서는 이 원리를 활용해 QLED라는 이름의 LED 패널 및 백라이트를 생산하고 있다. 기존의 양자점은 ‘코어’와 ‘셸’이라는 구조의 구 형태로 이뤄져 있다. 코어와 셸이 선택적으로 빛을 흡수한 뒤 에너지 차이에 따라 빛을 방출함으로써 LED나 광검출기, 태양전지 같은 광전자소자로 쓰인다. 문제는 코어와 셸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발광 기능이나 광검출 기능 중 하나만 수행할 수밖에 없다. 연구진은 기존의 구형이 아닌 코어와 셸이 양쪽 끝에 붙어 있는 아령 형태의 양자점을 개발했다. 코어와 셸 구조를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에 발광과 광검출 특성 모두를 나타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즉 에너지를 잃으면 빛을 방출하는 LED의 원리와 빛 에너지를 얻으면 전류가 흐르는 광센서 원리 모두를 구현할 수 있다. 연구진은 가로세로 각각 1인치 크기의 기판에 100개의 픽셀을 만들어 LED처럼 빛을 방출하고 외부 환경에 따라 빛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부 빛을 이용해 기판에 글자를 쓰는 실험도 성공했다. ETRI 연구진은 “나노입자의 구조와 성분을 조절해 빛 감지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변환 효율이 더 높은 디스플레이 장치를 개발하는 것이 최종 목표로, 상용화까지는 5~10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고영태 측근들 “최순실 이용해 나랏돈 36억 나눠 먹자”

    고영태 측근들 “최순실 이용해 나랏돈 36억 나눠 먹자”

    고영태 전 더블루K이사의 측근들이 고 전 이사와 최순실씨의 친분을 이용해 수십억 국가지원 연구비를 유용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등 5명에 4차 공판에서 공개된 김수현 고원기획 대표의 녹음파일에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해당 파일은 검찰이 지난해 11월 김 대표의 컴퓨터에서 확보한 것으로 2000개에 달한다. 김 대표는 이득을 취하기 위해 고 전 이사와 그의 측근들을 만날 때마다 녹음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녹음파일에는 고 전 이사의 측근인 최모씨와 이모씨가 부당 이익을 취하려한 내용이 담겼다. 최씨가 “36억짜리 연구가 선정되게 해야 하는데 내가 밀고, 고영태는 누나가 알아서 처리해야”라고 말하자 이씨는 “말이 나오면 안 돼. 고영태 등이랑 나누면 되는 거야”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고 전 이사는 “최씨가 비선실세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어 나를 통해 뭔가 해보려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최모씨가 고 전 이사에게 “영향력을 끝까지 행사해야 한다”고 말한 내용도 담겼다. 고 전 이사는 “최순실이 대통령과 계속 관계를 유지해야 우리들도 좋다는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고 전 이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12번째 공개변론이 예정된 9일 현재까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경제 Talk톡] 공매도

    말 그대로 ‘없는 것을 판다’는 뜻으로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빌려서 파는 투자 기법이다. 향후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유용하다. 시장 교란 등 부작용이 있어 과열방지 대책이 마련됐다.
  • [달콤한 사이언스] 알츠하이머·파킨슨 뇌영상 진단법 개발

    알츠하이머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뇌 영상진단법이 개발됐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이종호 교수팀은 퇴행성 뇌질환의 경과를 확인하는 중요한 지표인 뇌 속 철분과 지질 분포를 정량적으로 영상화하는 새로운 개념의 자기공명영상(MRI) 진단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오는 4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국제 자기공명의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올해의 주목할 연구’로 발표된다. 뇌의 철분, 지질 분포는 퇴행성 뇌질환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알츠하이머나 파킨슨 환자의 뇌 속에는 일반인보다 철분이나 지질이 10~15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몸속 철분과 지질이 자기적 특성을 갖고 있다는 데 착안해 이 성분의 분포를 정량화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프로그램은 기존 MRI 장치로 뇌를 촬영할 때 철분과 지질의 분포에 따라 나타나는 영상의 미세한 변화를 보정하도록 만들어 퇴행성 뇌질환의 진행상황이나 중증 정도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이 교수는 “자성물질을 선택적으로 영상화할 수 있게 되면서 퇴행성 뇌질환을 미리 진단하고 경과를 예측해 치료 계획을 세울 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세계 최초 생각에 의해 통제되는 의수(義手) 개발

    환자의 생각에 따라 제어할 수 있는 생체공학 팔이 기존 의수(義手) 시장에 혁신적인 바람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6일(현지시간)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연구진들이 척수내에 운동 신경 세포를 이용한 로봇팔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비엔나 대학에서 어깨 아래나 팔꿈치 위를 절단한 6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기존 근육의 움직임을 원리로 한 의수와, 신경계통을 이용해 움직임을 제어하는 의수를 비교 실험했다. 실험 결과, 참가자들은 기존의 의수를 사용할 때보다 신경세포를 이용한 로봇 팔을 이용할 때 더 광범위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기존의 인공 팔은 손상된 팔에 남아있는 근육의 경련을 통해 작동돼 한두 가지의 기본적인 동작만 수행할 수 있었다. 이처럼 활동 범위가 한정적인 이유로 절단 환자들의 약 40~50%가 이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척추 신경들을 환자의 흉부나 이두박근내에 손상되지 않은 근육과 연결시킴으로써 환자들이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된 셈이다. 손을 오므렸다 피거나 손목 돌리기, 팔을 위아래로 올리고 내리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원하는 동작을 상상하면 그 신호가 신경에 의해 근육으로 전달되고, 피부 표면의 전자감지기가 신호를 포착해 로봇팔을 조작한다. 궁극적으로 많은 명령이 의수에 프로그램화된다면 더 많은 행동이 허용된다. 또한 척추로부터의 신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현존하는 의수와 호환할 수도 있다. 연구팀을 이끈 다리오 파리나 박사는 "팔 하나가 절단되면 신경섬유와 근육 또한 끊어진다"며 "이는 의수를 사용하는 환자들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를 얻기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연구진들은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보았고, 근육에서 신경체계로 초점을 옮겼다. 그는 "우리 기술은 더 명료하게 신호들을 해독하고 탐지할 수 있다"면서 "3년 안에 시중에 나온다면 로봇 인공 팔의 실현 가능성을 열어 환자들이 더 쉽고 더 유용하게 의수를 사용할 수 있게 될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이것 뿐 아니라 더욱 다양한 ‘생체공학 팔’ 기능을 시험하고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미래·선거 예측은 쓸데없는 짓?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미래·선거 예측은 쓸데없는 짓?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재미 삼아 ‘토정비결’을 봅니다. 토정비결대로 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운이 좋다는 얘기가 나오면 자신감을 갖고 한 해를 보낼 수 있게 될 것이고 안 좋은 얘기가 나오면 몸조심하는 효과가 있기는 합니다.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나면서부터 ‘미래’는 중요한 관심사였습니다. 스페인에서 발견된 구석기 시대의 알타미라동굴 벽화는 물론 한자의 가장 오래된 형태로 알려진 갑골문자도 좀더 나은 미래를 기원하거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신탁에 대한 내용이 많습니다. 과학이 세계 작동의 중요 원리로 자리잡은 현대사회에서도 미래에 대한 관심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신비주의나 단순한 공상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좀더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시도되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과학시대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이런 기대감은 과학자이면서 대표적인 SF 작가인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이라는 소설에서 수학적 방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심리역사학’이라는 학문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과학계에서도 미래 예측은 주요 관심사인 듯싶습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에는 ‘예측과 그 한계’를 주제로 한 특집(Special Section)이 담겼습니다. 기사 1편, 전문가 에세이 6편, 그리고 미국 휴스턴대 국제비교연구센터, 노스이스턴대, 하버드대 정량적사회과학연구소 연구진의 ‘국제 선거예측 개선’이라는 논문까지 실렸습니다. 지난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미국의 거의 모든 매체는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고 예측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었을 때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여기에 취임 직후부터 황당한 정책들을 쏟아내 ‘위대한 미국’이 아닌 ‘반쪽 난 미국’을 만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학계의 충격을 반영한 특집호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라이언 케네디 휴스턴대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1945년부터 2006년까지 86개국에서 시행된 493개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이 예측 모델을 이용해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열린 128개 선거 결과를 예측해 본 결과 80~90% 정도의 정확도로 결과를 맞혔답니다. 지난 미국 대선 예측에선 여론조사와 마찬가지로 힐러리가 7% 포인트 정도 차이로 승리하는 것으로 나왔다네요. 역시 실제 대선이 ‘예측불허’에 ‘이변’이었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대선을 비롯해 지방선거, 국회의원 선거 등의 예측 결과가 실제와 어긋나는 경우가 많아 과연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한 정량적 예측에 대한 불신이 높은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연구진은 아직까지는 여론조사 형태가 가장 정확하게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도구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포털 검색 횟수 같은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모델이 개발된다면 예측의 정확도는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실 선거 결과를 비롯해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서는 모든 변수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할 겁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변수인 사람은 또 다른 다양한 변수를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무리일지 모릅니다. ‘열길 우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옛말이 과학에서도 적용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암세포 또렷하게 보여주는 ‘나노MRI 램프’

    암세포 또렷하게 보여주는 ‘나노MRI 램프’

    1590년 네덜란드 안경 제작자인 자카리아스 얀센이 발명한 현미경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과 세포를 관찰할 수 있게 해 생물학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일조했다. 이후 과학자들은 ‘몸속을 효과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골몰하게 됐다.1895년 독일 물리학자 빌헬름 뢴트겐이 우연히 발견한 엑스선은 사람의 몸속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 첫 번째 영상진단 기술이다. 그로부터 80년 정도 지나 엑스선 촬영의 진화인 컴퓨터단층촬영(CT) 기법이 개발됐다. 1971년에 선보인 CT는 원통 모양의 기계에서 엑스선으로 인체 각 부분을 촬영한 뒤 이를 재조합해 영상으로 표시해 보여 주는 것이다. CT를 개발한 앨런 코맥, 고드프리 하운스필드 박사는 1979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 CT와 함께 정밀 영상진단에 많이 쓰이는 것이 자기공명영상장치(MRI)다. 폴 라우터버와 피터 맨스필드 박사는 1973년 MRI를 개발한 지 30년 만에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MRI는 CT와는 달리 방사선 피폭 걱정 없이 인체에 무해하고 정확한 방식으로 인체 장기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MRI는 핵자기공명(NMR)이라는 물리학 원리를 영상화한 기술로, 인체의 70%를 차지하는 물분자를 이루는 수소원자를 이용한다. MRI에 장착된 고감도 자기센서는 신체조직의 물이 만드는 미약한 자기장의 변화를 감지해 내부 코일로 증폭시켜 위치와 세기를 등고선처럼 나타낸다. 이를 컴퓨터가 변환시켜 신체 영상으로 보여 준다. 횡단면만 촬영이 가능한 CT와 달리 종·횡단면을 모두 찍을 수 있는 MRI가 더 선명하게 신체 내부를 볼 수 있다. 좀더 정확한 영상을 얻기 위해 조영제를 활용한다. 조영제는 MRI를 찍기 전 주사해 원하는 부위의 영상을 선명하게 보이게 만드는 약품으로 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하기 전에 염색시키는 것과 같은 원리다. 문제는 기존에 나와 있는 조영제는 질병 발생 부위와 주변 정상 부위를 모두 염색해 병변 부위가 또렷하게 보이지 않게 되는 문제가 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의학연구단 천진우(연세대 화학과 특훈교수) 단장팀이 질병 부위만 선택적으로 찾아내 MRI 신호를 강하게 내보내는 ‘나노MRI 램프’라는 일종의 나노물질 조영제를 개발하고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스’ 7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자성물질의 거리에 따라 MRI 신호 강도가 달라지는 자기공명튜너(MRET) 현상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이를 활용해 자성을 띠는 나노입자와 상자성(常磁性) 물질, 생체인자 인식물질로 구성된 나노MRI 램프를 개발했다. 생체인자 인식물질이 암세포 같은 특정 단백질을 인식하면 상자성 물질이 암세포에 가까워지는 대신 자성나노입자와 멀어지면서 나노MRI 램프가 켜지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주변 조직보다 병변 조직이 최대 10배 이상 밝게 보이기 때문에 기존 MRI 조영제를 사용했을 때보다 명확한 고감도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MRI 검사 후 정확한 진단을 위해 세포나 조직 일부를 떼어내 검사하는 생검도 필요 없게 돼 의료진과 환자의 번거로움이 사라질 수 있다. 실제로 연구팀은 생쥐에게 암을 유발시킨 뒤 나노MRI 램프와 기존 조영제로 진단을 실시한 결과 나노MRI 램프가 암 발병 부위를 정확하고 선명하게 보여 주는 것을 확인했다. 천 단장은 “나노MRI 램프는 기존의 MRI 진단보다 높은 정확도와 민감도를 갖고 있어 분자 수준에서 질병을 관찰하고 진단하는 영상진단의 신개념을 제시한 것”이라며 “분자들의 결합과 해리 등 상호작용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의학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명현상 연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수면 부족은 기억력 감퇴의 결정적 요인…심할 경우 기억상실증도

    수면 부족은 기억력 감퇴의 결정적 요인…심할 경우 기억상실증도

    초등학교 때부터 입시경쟁에 내몰리는 한국 학생들은 항상 잠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중학생은 평균 7.1시간, 고등학생은 5.7시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계에서 권고하고 있는 청소년 적정수면시간인 8시간에 못 미치고 있다. 이처럼 잠이 만성적으로 부족하게 되면 일시적인 기억력 감퇴는 물론 심할 경우 단기 기억상실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학업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조건 잠을 줄여가면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신경과학과와 생물화학과 연구진은 수면부족이나 불면증 같은 수면장애가 오래 지속되거나 수면제를 자주 복용하면 기억과 관련된 뇌 속 화학반응 시스템을 교란시켜 기억력을 떨어뜨리게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3일자에 발표됐다. 외부에서 정보가 들어오면 시냅스(뇌 신경세포)가 변화되면서 기억으로 저장된다. 문제는 외부에서 끊임없이 정보가 들어와 시냅스의 신경전달물질이 방출되면 학습과 기억에 도리어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실제로 생쥐가 깨어있을 때와 잠을 잘 때 기억과 관련된 해마와 대뇌피질 부분을 전자주사현미경(SEM)으로 관찰했다. 그 결과 잠이 든 생쥐는 시냅스 수용체 단백질의 수치를 평소보다 20% 낮춰 기억을 정리하는 과정을 갖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반면 잠을 자지 못하고 깨어있는 생쥐는 시냅스 수용체 단백질이 과다하게 발현돼 학습 내용을 장기기억으로 전환시키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뇌 신경세포의 칼슘과 노르아드레날린 제어에 관련된 ‘Homer1a’라는 유전자가 깊이 관여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깨어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많은 칼슘과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데 이렇게 될 경우 뇌 신경세포는 지나치게 자극을 받고 결국 세포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잠을 자는 동안 Homer1a 유전자가 칼슘과 노르아드레날린 수치를 낮추고, 뇌 신경세포가 학습된 것을 기억하기 위해 재조정을 한다는 것이다. 리처드 후가니어 신경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면부족이 살아있는 동물의 항상성을 약화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최초의 증거”라며 “깨어있는 중에 아무리 많은 정보를 머릿 속에 넣더라도 잠을 통해 충분한 뇌 신경세포의 재조정 시간을 갖지 못한다면 기억 상실이나 기억력 퇴보가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수면 부족, 기억력 감퇴에 치명적…심할 경우 기억상실증도 유발

    수면 부족, 기억력 감퇴에 치명적…심할 경우 기억상실증도 유발

     초등학교 때부터 입시경쟁에 내몰리는 한국 학생들은 항상 잠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중학생은 평균 7.1시간, 고등학생은 5.7시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계에서 권고하고 있는 청소년 적정수면시간인 8시간에 못 미치고 있다. 이처럼 잠이 만성적으로 부족하게 되면 일시적인 기억력 감퇴는 물론 심할 경우 단기 기억상실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학업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조건 잠을 줄여가면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신경과학과와 생물화학과 연구진은 수면부족이나 불면증 같은 수면장애가 오래 지속되거나 수면제를 자주 복용하면 기억과 관련된 뇌 속 화학반응 시스템을 교란시켜 기억력을 떨어뜨리게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3일자에 발표됐다.  외부에서 정보가 들어오면 시냅스(뇌 신경세포)가 변화되면서 기억으로 저장된다. 문제는 외부에서 끊임없이 정보가 들어와 시냅스의 신경전달물질이 방출되면 학습과 기억에 도리어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실제로 생쥐가 깨어있을 때와 잠을 잘 때 기억과 관련된 해마와 대뇌피질 부분을 전자주사현미경(SEM)으로 관찰했다. 그 결과 잠이 든 생쥐는 시냅스 수용체 단백질의 수치를 평소보다 20% 낮춰 기억을 정리하는 과정을 갖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반면 잠을 자지 못하고 깨어있는 생쥐는 시냅스 수용체 단백질이 과다하게 발현돼 학습 내용을 장기기억으로 전환시키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뇌 신경세포의 칼슘과 노르아드레날린 제어에 관련된 ‘Homer1a’라는 유전자가 깊이 관여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깨어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많은 칼슘과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데 이렇게 될 경우 뇌 신경세포는 지나치게 자극을 받고 결국 세포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잠을 자는 동안 Homer1a 유전자가 칼슘과 노르아드레날린 수치를 낮추고, 뇌 신경세포가 학습된 것을 기억하기 위해 재조정을 한다는 것이다.  리처드 후가니어 신경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면부족이 살아있는 동물의 항상성을 약화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최초의 증거”라며 “깨어있는 중에 아무리 많은 정보를 머릿 속에 넣더라도 잠을 통해 충분한 뇌 신경세포의 재조정 시간을 갖지 못한다면 기억 상실이나 기억력 퇴보가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람처럼 촉감 느끼고 충격 흡수하는 로봇 피부

    현재 개발되고 있는 대부분의 로봇은 외피를 금속으로 만들던가 내부 기계장치를 그대로 드러낸 상태의 외형을 갖고 있다. 앞으로는 로봇도 사람처럼 다양한 촉감을 느끼고 외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유연한 피부를 가질 수 있다.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김정·박인규 교수 공동연구팀은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실리콘과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촉각 센서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피부는 인체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신체기관이다. 주요 장기를 외부 충격에서 보호하고 외부의 촉각 정보를 신경계에 전달하는 역할이다. 사람 피부와 비슷한 로봇 외피가 되려면 자유자재로 늘어나는 신축성과 오랜 사용에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가져야 한다. 전기 배선도 최소화해야 한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다양한 촉각 센서나 인공 피부 기술은 이에 못 미치고 있다. 연구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실리콘과 탄소나노튜브를 혼합시킨 복합재를 만들었다. 복합재 표면에 전극을 설치해 일정량의 전류를 흐르게 한 뒤 전류 변화를 통해 미세한 접촉까지 인식할 수 있는 ‘전기임피던스영상법’(EIT)를 적용했다. 복잡한 전기배선을 없애기 위해서다. 이렇게 만든 촉각센서는 망치로 내려치는 정도의 강한 충격에도 견딜 수 있으며 센서 일부가 파손됐을 경우에도 3D프린터를 이용해 손쉽게 복원이 가능하다. 김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신축성 촉각센서는 기능성 나노복합소재와 컴퓨터단층법을 융합해 만들어 로봇피부뿐만 아니라 인체에 부착하는 의료기기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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