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용하
    2025-10-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067
  • 2진법 넘는 3진법 반도체 개발한 韓과학자

    2진법 넘는 3진법 반도체 개발한 韓과학자

    10월 과학기술인상, 성균관대 박진홍 교수 기존 컴퓨터의 정보처리는 0과 1, 2진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1, 2, 3 세 개의 숫자를 이용한 3진법 반도체 소자를 개발한 연구자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을 수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10월 수상자로 박진홍 성균관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를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박 교수는 3진법을 구현한 새로운 개념의 초절전 반도체 소자와 회로 기술을 개발해 이번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달의 과학기술인 상은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자를 매달 1명씩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수여하는 시상제도다. 4차 산업혁명기를 맞아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보급, 확산되면서 처리능력은 빠르고 전력 소모는 작은 고성능 초절전 하드웨어 개발이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 박 교수팀은 소로 다른 소재를 수직으로 결합시켜 독특한 전류적 성질을 띄는 반도체 소자를 개발해 새로운 회로를 구현해 주목받았다. 연구팀은 표면에 결함이 없고 다른 물질과 쉽게 결합하는 흑린과 이황화레늄을 물리적으로 수직 결합시켜 제작이 간단하면서도 전압이 오르면 전류가 낮아지는 독특한 성질을 갖는 새로운 소자를 개발했다. 이와 동시에 꿈의 소자로 불리는 그래핀과 이셀레늄텅스텐을 수직으로 쌓아 전기 신호 이외에 빛으로도 동작하는 소자를 개발했다. 박 교수는 이런 신개념의 반도체 소자를 활용해 전력을 설계, 조절하는 독창적인 논리 회로 구현방식을 고안해 반도체 회로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교수는 “초절전 3진법 반도체 기술이 대용량 정보처리 기술에 필요한 하드웨어의 소형화, 저전력화, 고성능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래반도체 소자와 회로 개발에 적극적적으로 활용됐으면 싶다”고 밀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세계적인 IT 기업 페이스북이 선정한 한국 과학자

    세계적인 IT 기업 페이스북이 선정한 한국 과학자

    서울대 유승주·전병곤 교수, 페이스북 리서치 선정 서울대 공대는 유승주, 전병곤 컴퓨터공학부 교수팀이 지난 9월 ‘페이스북 카페2 리서치 어워드’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페이스북에서 개발 중인 카페2는 수 많은 GPU(그래픽 처리장치)를 활용해 클러스터 환경에서 모바일까지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는 오픈소스 딥러닝 프로젝트다. 페이스북은 카페2를 활용해 딥러닝 분야 우수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기관을 선별해 지원하는 동시에 페이스북과 긴밀히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유승주 교수팀은 모바일 기기상 신경네트워크 에너지 및 성능 최적화 연구, 4비트급 데이터 양자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는 낮은 전력을 사용하는 딥러닝 기술 구현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데이터 크기를 줄이는 양자화는 단위 동작당 에너지 효율과 단위 면적당 계산능력을 모두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다. 현재 구현된 최고 수준의 양자화는 대규모 신경망 네트워크에서 8비트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데 유 교수팀은 이를 4비트 수준까지 최적화하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교수팀은 대규모 딥러닝 학습과 초고속 딥러닝 추론 연구를 수행 중에 있다. 카페2와 같은 딥러닝 모델은 일반적으로 단일 서버와 단일 GPU에서 처리한다. 연구팀은 카페2를 클러스터 환경과 데이터, 모델의 복잡도 등을 고려해 자동으로 분산처리 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유승주, 전병곤 교수는 “페이스북 카페2 리서치 어워드에 선정돼 매우 기쁘다”며 “혁신적 연구성과로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부천시 히트정책 10개테마 백서로 만든다

    부천시 히트정책 10개테마 백서로 만든다

    경기 부천시가 생활관련 히트정책을 일목요연하게 백서로 만든다. 부천시는 지난해 7월부터 시민생활과 밀접한 주요 정책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10개 주제로 30개 사업을 10권으로 제작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정책백서는 시가 추진하는 주요 사업들이 어떻게 기획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 결실을 맺었는지 기록물로 정리한 기록물이다. 구체적으로 핵심사업 추진 배경부터 추진과정에 이어 갈등사업 해결과정과 성과·에피소드 등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엮어 쉽게 풀어낸 게 특징이다. 또 이해하기 쉽게 사진과 조감도·도표·인포그래픽 등을 활용했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 ‘신한일전기 공장 증개축 규제해소’ 백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부천시 노점정책 상생의 기록’, ‘부천시 구청폐지 행정혁신’, ‘부천시 뉴타운 해제와 원도심 재생 정책’, ‘부천시 역 광장 개선과 광장문화 복원’ 등 모두 5권을 펴냈다. 추가로 ‘심곡천 복원과 100리 수변길’과 ‘재생과 창조, 부천 르네상스’, ‘누구나 살고 싶은 복지 부천’, ‘공교육 1번지 부천’, ‘생활 속 문화예술의 도시’ 등 5권은 오는 10월 말까지 완간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백서 시리즈가 정책을 만들고 추진하는 공직자들에게는 부천의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거울이자 지침서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시민들도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www.bucheon.go.kr)에 전자책으로 게시할 계획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 “통념 깨고 파격적 모험하는 ‘협력하는 괴짜’만 살아남을 것”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 “통념 깨고 파격적 모험하는 ‘협력하는 괴짜’만 살아남을 것”

    문제 스스로 찾고 해답 얻기 위해 필요한 정보 가진 사람들과 협력테슬라는 ‘차는 기름을 넣어야 굴러간다’는 통념을 깨고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의 유행을 이끌고 있다. 테슬라 대표인 일론 머스크는 한술 더 떠 화성에 인류를 보낸다는 스페이스X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괴짜다. 통화 중심의 휴대전화 개념을 전화도 할 수 있는 휴대용 컴퓨터로 바꾼 스티브 잡스는 그야말로 ‘원조 천재 괴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가상현실(VR)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이런 인재들을 필요로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전도사로 불리는 이민화(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카이스트 초빙교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앞으로 20년 동안 일자리 124만 4217개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AI와 함께 살아가야 할 미래사회는 과학기술, 경제사회, 인문학이 융합된 초생명사회로 ‘협력하는 괴짜’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는 4차 산업혁명기의 인재상으로 ‘협력하는 괴짜’를 꼽는다. 2015년 세계적 컨설팅 기업인 매킨지는 미국 내 800개 직업군을 대상으로 AI, 로봇 등으로 인한 업무 자동화 가능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사람이 수행하는 업무 중 창의성이 필요한 4%와 감정을 인지하는 29%는 대체 불가능한 것으로 판정됐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일자리 전체가 로봇이나 AI로 대체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여기서 나온 것이 ‘협력하는 괴짜’라는 인재 육성관이다.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대결해 압승을 거둔 ‘알파고’처럼 AI는 인간이 행해 왔던 과거의 행동을 데이터로 전환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움직인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이 파격적인 수를 둔 네 번째 대국에서 알파고가 패배했던 것처럼 기존에 찾아볼 수 없는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AI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파격적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기존의 평범한 시각에서 바라보면 괴짜, 그것도 창의적 생각을 하는 괴짜가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협력하는 괴짜는 ‘창조’와 ‘협력’이라는 두 축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인재를 뜻한다. 급변하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한 문제를 스스로 찾고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협력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대학은 물론 초·중·고등학교도 ‘단순히 학습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법을 배우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승우 한양대 교수는 “교육방식의 변화는 4차 산업혁명의 기저를 구성할 수 있는 혁신적 기업가 육성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물과 현상에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는 개방성과 통찰력, 전문성, 창의성을 갖춘 협력하는 괴짜는 다른 말로 ‘혁신적 기업가형 인재’라고도 불린다. 오는 2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리는 ‘서울미래컨퍼런스 2017’에선 AI와 공존해야 하는 인간의 생존법에 대해 조벽 숙명여대 석좌교수, 짐 플러머 스탠퍼드대 교수, 켄 로스 미네르바스쿨 아시아지역 디렉터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다양한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반창고처럼 붙였다 떼면 혈당 측정

    피를 뽑지 않고도 반창고처럼 피부에 붙이면 땀을 통해 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패치형 센서가 개발됐다. 최석현 미국 뉴욕주립대(빙햄턴캠퍼스) 전자공학과 교수팀은 9일 ‘효소 연료전지’를 활용한 이러한 센서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마이크로머신’에 실렸다. 최 교수팀이 만든 효소 연료전지에는 포도당을 산화시키는 ‘포도당산화효소’가 들어 있다. 특히 운동할 때 이 센서를 붙이고 있으면 땀이 전지로 들어가고, 전지에 있는 포도당산화효소가 땀 속 포도당과 반응해 전류를 발생시킨다. 땀 속 당 함량이 많을수록 전류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전류 값을 바탕으로 땀 속 당 함량을 알 수 있다. 땀 속 당 함량을 바탕으로 혈당을 추정할 수도 있다. 현재 세계 인구의 9%인 6억명 정도가 당뇨를 앓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인구의 6%인 300만명가량이 당뇨 환자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은 매일 수차례 피부에 바늘을 찔러 혈당을 측정하는 만큼 센서가 상용화되면 이러한 번거로움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최 교수는 “패치의 재료가 ‘종이’이므로 가격이 저렴해 개발도상국에서도 얼마든지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냄새나는 옷 좋아하는 빈대…비행기 타고 전 세계 확산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냄새나는 옷 좋아하는 빈대…비행기 타고 전 세계 확산

    열흘 가까이 되는 연휴 잘 보내고 계시나요. 휴일이 길다 보니 고향을 찾는 사람들만큼 해외로 나간 사람들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11일간 195만 3000여명이 공항을 이용했다고 하네요. 역대 명절 연휴와 비교해 최고 수준입니다. 그런데 미주나 유럽, 호주 등에 여행을 갔던 사람들 중에는 간혹 뭐에 물린 듯한 상처를 갖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빈대(bedbug)에 물린 자국입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라는 속담에 나오는 바로 그 벌레입니다.노린재목(目)에 속하는 곤충으로 식물의 수액을 먹이로 하지만 사람이나 동물의 혈액을 먹이로 삼기도 한답니다. 먹이를 먹기 전 몸길이는 6.5~9㎜에 불과하지만 먹이를 먹은 후에는 1.5~2배 정도 커진다고 하니까 2㎝ 가까운 빈대도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요. 빈대는 주요 거주 지역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공통 종입니다. ●저렴한 항공료·살충제 금지에 빈대 늘어나 거주환경이 청결해지고 공중방역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기 시작한 1970년대 이후 국내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곤충입니다. 최근에는 서구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이고 국내에서도 다시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외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bedbug’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시판 중인 각종 빈대 퇴치제들이 나옵니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사실상 멸종했다고 생각했던 작은 곤충이 다시 번성하기 시작한 이유는 뭘까요. 영국 셰필드대 동식물학과 윌리엄 핸틀리 교수팀은 최근 빈대의 개체 수가 증가하고 전 세계로 확산되는 원인에 대한 연구분석을 실시해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9월 29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항공료가 저렴해지면서 비행기를 통한 확산과 함께 1990년대 환경문제로 인한 살충제 사용 금지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빈대들이 다시 세를 불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빈대를 약으로 죽이기 위해서는 디클로로보스, 델타메트린 같은 잔류성이 강한 고농도의 살충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인체 독성을 일으킬 수 있어 사용이 쉽지 않습니다. ●여행 중 입었던 옷은 빨거나 따로 보관해야 움직임이 적은 빈대가 비행기를 이용해 확산될 수 있는 이유는 뭘까요. 연구진은 한 번 입고 벗어 놓은 옷에서 나는 냄새가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빈대가 살기 좋은 환경인 온도 21.5~22.5도, 습도 45~65%의 방에 깨끗하게 세탁한 옷을 담은 여행 캐리어와 냄새나는 양말과 땀에 젖은 티셔츠 등을 넣은 여행 캐리어를 열어둔 상태로 멀리 떨어뜨려 놓고 빈대를 풀어놓았습니다. 96시간 지난 뒤 확인한 결과 지저분한 옷들이 담긴 상자에 빈대들이 모두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빈대는 사람 피부에서 발산하고 만들어 내는 100가지 이상의 화합물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오래된 옷에서는 27~29의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져 나오는데 여기에 빈대가 끌린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렇다면 해외여행 중에 빈대가 옮겨 오는 것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빈대가 최대한 접근하기 어렵게 해 놓으면 된다고 합니다. 빈대는 매끄러운 표면을 기어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호텔방의 금속 수화물 선반에 가방을 올려놓고 냄새가 나는 옷이 있다면 반드시 비닐봉투에 싸서 가방에 넣은 뒤 닫아 놔야 한다고 합니다. 핸틀리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번 입은 옷을 침대 위에 던져 놓거나 가방을 침대 가까이 두지 않는 것”이라며 “빈대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열이기 때문에 여행 직후 캐리어도 뜨거운 열풍에 노출시키고 옷들은 깨끗하게 세탁한 뒤 고온건조 기능을 활용해 말려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edmondy@seoul.co.kr
  • 60대도, 영유아도…스마트폰 중독 심각

    60대도, 영유아도…스마트폰 중독 심각

    스마트폰 보급률이 늘고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6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도 중독 현상이 10명 중 1명꼴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과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각각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60대 이상 고령층도 지난해 10명 중 1명꼴인 11.7%가 과의존위험군으로 조사됐다. 과의존위험군은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스마트폰 의존성이 커지고 이용 조절력이 감소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등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영유아의 경우에도 17.9%가 스마트폰 중독 현상을 보였다. 물론 가장 심각한 연령층은 10대다.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이 2013년 25.5%에서 2015년 31.6%로 증가했다. 지난해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30.6%로 절대적으로 높다. 김 의원은 만 3세에서 69세 인구 중 과의존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은 지난해 104만 2000여명이며 즉각적인 전문가 상담 및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도 약 742만 6000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 상담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스마트폰 과의존을 해소하기 위한 ‘스마트 쉼센터’를 전국 18곳에 운영하고 있지만 전체 상담사 535명 중 스마트폰 중독 관련 전문 상담자격을 갖춘 인력은 100명 정도에 불과하다. 신 의원은 “유아는 물론 고령층까지 모든 세대에 걸쳐 스마트폰 중독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연령별 특성에 맞는 스마트폰 중독 해소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와우! 과학] 베짱이를 위한 변명…게으른 곤충 아니다

    [와우! 과학] 베짱이를 위한 변명…게으른 곤충 아니다

    개미와 베짱이의 이야기에서 베짱이는 하는 일 없이 노래를 부르는 게으른 곤충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개미가 생각보다 게으른 곤충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실제 개미굴에는 일하지 않는 개미가 넘치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은 단순히 게으른 것이 아니라 일종의 예비군 역할을 하는 개미이다. 반면 베짱이 역시 게을러서 노래를 부르는 건 아니다. 베짱이를 비롯한 여칫과(Tettigoniidae)의 수컷은 암컷을 부르기 위해 노래를 부른다. 이렇게 보면 밤의 로맨티시스트 같지만, 사실 낭만적이지만은 않은 게 노래를 부르면 포식자의 주의를 끌기 때문이다. 사실상 수컷 여치는 목숨 걸고 노래를 부른다. 여칫과에는 6,400종이 알려져 있으며 남극을 제외한 전 세계에 널리 분포하지만, 사실 가장 다양한 종류가 서식하는 곳은 열대 우림 지역이다. 다트머스 대학의 연구팀은 파나마의 열대 우림에 존재하는 여치들의 다양성을 조사했다. 이곳의 여치 역시 목숨을 걸고 노래를 불러야 하는 점은 같은데, 이를 전문적으로 이용하는 포식자가 존재한다. 바로 박쥐다. 파나마에 서식하는 박쥐 가운데는 초음파로 먹이를 찾는 대신 여치가 만드는 소리를 듣고 더 편하게 먹이를 잡는 것들이 있다. 아무리 위험을 감수하고 노래를 부른다고 해도 여치 입장에서는 매우 위험한 포식자임이 틀림없다.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짝짓기를 못 하니 후손을 남기지 못하지만, 노래를 부르면 박쥐가 날아오니 여치 입장에서는 이중의 압력을 받는 셈이다. 그런데 이런 스트레스가 바로 진화의 압력으로 작용한다. 연구팀은 이 지역의 여치가 지리적으로 격리되지 않아도 매우 다양하게 분화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크기와 형태가 매우 다양했는데, (사진 참조) 당연히 노랫소리도 다르고 간격도 제각각이다. 이렇게 다양한 노랫소리가 불연속적으로 들리면 포식자 입장에서는 헷갈릴 수밖에 없다. 또 박쥐가 접근하기 힘든 가시가 많은 나뭇가지에서 더 오래 노래를 부르는 등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을 개발한 여치도 존재했다. 결국, 포식자라는 압력이 다양한 종의 여치를 만든 셈이다. 물론 이것과는 관계없이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오늘날 우리에게 여전히 유용하다. 이들은 상징적으로 의인화되어 등장하는 것이고 실제 곤충과는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 귀에는 낭만적으로 들리는 곤충 울음소리에도 나름의 절박한 사연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사진=파나마 지역에 서식하는 다양한 크기의 여치(Sharon Martinson)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바나나, 알맹이만 먹고 껍질 버리면 안 되는 이유

    바나나, 알맹이만 먹고 껍질 버리면 안 되는 이유

    바나나를 먹고 나면 껍질이 남는다. 열에 여덟아홉은 쓰레기통으로 버려지게 된다. 하지만 더이상 바나나 껍질을 쓰레기통에 버려서는 안된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놀라운 쓰임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인터넷 언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7일(현지시간) 바나나 껍질의 다양한 활용법을 소개했다. 이제부터는 바나나를 맛있게 먹었다면 껍질까지 알차게 활용해보자. 1. 구두 닦기 바나나 껍질의 안쪽을 이용해 구두를 닦으면 잔때 제거는 물론, 광을 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가죽 가방이나 옷에도 마찬가지로 쓰면 효과적이다. 2. 가려움증 완화 모기 등 벌레에 물리면 무척 가렵다. 바나나 껍질로 물린 부위를 마사지 해주면 가려움증과 고통을 한결 덜 수 있다. 3. 주름 펴기 손등, 목, 얼굴 등 주름살이 있는 곳을 바나나 껍질로 문질러보자. 껍질 안쪽의 항산화 물질이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주름살을 펴주는 효과를 낸다. 4. 발바닥 굳은 살 제거 긁고 잘라내도 다시 생기곤 하는 발바닥 굳은 살. 바나나 껍질을 이용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굳은 살이 있는 부위에 바나나 껍질 성분과 함께 밴드를 붙여놓는다. 2~3주 뒤면 신기하게 굳은 살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5. 굽거나 쪄 먹기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는 것은 물론, 그냥 먹어도 된다. 바나나 껍질에는 칼륨, 마그네슘, 비타민, 식이섬유, 트립토판 등이 풍부하다. 굽거나 쪄서, 혹은 튀겨서 먹을 수 있다. 소화기능 향상을 돕는다. 또한 트립토판은 수면장애에도 도움이 된다. 먹기 전에 깨끗이 세척하는 과정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이밖에도 치아 미백 효과, 사마귀 치료 등 다양한 쓰임이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나만 빼고 다 가는 해외여행...친구에게 찔러보자! 해외 핫아이템

    나만 빼고 다 가는 해외여행...친구에게 찔러보자! 해외 핫아이템

    지난달 30일을 시작으로 최장 10일간의 한가위 황금연휴가 시작됐다. 유례없이 늘어난 연휴로 일본, 중국, 태국 등 아시아 지역은 물론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해외여행객들로 인천국제공항 등 국내 공항들은 북새통을 이뤘다. 여행할 국가의 동선과 숙소, 식당 등 필수 고려요소와 함께 여행객들이 찾아보는 정보 중 하나가 바로 선물·쇼핑 리스트. 아직 여행을 준비하고 있거나, 여행 중 무엇을 살지 정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주요 국가별 ‘핫아이템’을 모아봤다. 주위에 해외여행을 떠난 친한 친구가 있다면 이 기사를 슬쩍 보내보자. “아이쿠 손이 미끄러졌네!” ● 여행 선호도 1위 일본이번 연휴 기간 한국인이 가장 선호한 여행 국가는 단연 일본이다. 지리적으로 가까워 부담 없이 떠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규슈, 오사카, 도쿄, 홋카이도 등 지역별로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어 여행의 맛을 더한다. 한국 여행객들이 일본에서 선호하는 선물·쇼핑 아이템은 크게 의약품과 화장품, 초콜릿과 맥주 등 먹거리로 분류된다. 특히 일본의 고급 초콜릿 브랜드 ‘로이스’는 최근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일본 여행 인증샷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홋카이도 지방이 본고장인 로이스 초콜릿은 국내에서도 일부 매장을 열었지만 일본 현지와 큰 가격차이 탓에 여행객의 선호도가 높다.일본의 국민 세안제 시세이도 ‘센카 세안제’ 역시 일본 여행객이면 가방 가득 챙겨오는 인기 상품이다. 국내에서도 판매중인 이 제품은 최근 종류별 용도 차이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퍼펙트 휩’은 맨얼굴 세안용으로 사용되고, ‘퍼펙트 더블워시’는 메이크업 클렌징과 세안 겸용으로 쓰인다.국내에서는 ‘동전파스’로 유명한 로이히츠보코 파스와 샤론파스,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휴족시간, 일본 국민 소화제 카베진 알파 등도 일본 여행 구매 필수품으로 꼽힌다. ● 가성비와 미식의 나라 태국 태국은 시설 대비 저렴한 호텔 가격은 물론 낮은 물가에 ‘가성비 국가’로 통하며 관광객의 선호도가 높다. 태국은 전반적으로 저렴한 물가 덕에 쇼핑과 선물 물품 사기에도 부담이 적은 편이다. 실크 스카프와 아로마제품 외에 각종 간식 제품도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태국 사람들이 필수품처럼 애용하는 ‘야돔’은 선물용으로도 유용하다.유칼립투스 오일과 민트 추출물 등을 혼합해 만든 제품으로 두통과 멀미, 스트레스 해소 등에 좋고 물파스처럼 모기 등 벌레 물린 곳에도 사용할 수 있다. 두통과 스트레스 등에는 제품 위쪽 뚜껑을 열고 코로 향을 맡고, 제품 아래쪽을 돌려서 열면 물파스처럼 사용할 수 있다. 과일향을 그대로 담아낸 과일 비누도 태국 여행 핫아이템이다. 망고 비누가 대표적이며 비누로 사용할 수도 있고, 향이 좋아 방향제로도 쓰인다. 간식·스낵 종류로는 맥주와 어울리는 쥐포 가공품인 ‘벤토’와 김으로 만든 과자가 유명하다. 특히 다양한 김 과자 중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이 광고 모델인 ‘맛있다’(Masita) 제품의 인기가 높다. 이 과자는 태국 여행객들에게는 ‘규현이 과자’로도 통한다. ● 즐길거리로 가득한 나라 싱가포르 서울보다 조금 큰 면적의 도시국가 싱가포르(697㎢)는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거리, 화려한 야경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는 물론 유럽인들도 즐겨 찾는 관광국가다. 그만큼 쇼핑 등 관광산업이 발달해 챙겨야 할 물건도 다양하다. 호랑이가 맹렬하게 달리는 모습이 그려진 스티커. 1980~90년대 우리나라 가정집에서도 저마다 상비약처럼 챙겼던 ‘국민연고’, 호랑이 연고로 알려진 타이거 밤이다. 싱가포르 기업 후바오에서 생산 중인 타이거 밤은 지금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 여행 시 쇼핑 필수 아이템으로 꼽히는 스테디셀러다.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 ‘찰스앤키스’의 가방과 구두 등도 여행객들의 선호도가 높다. 이미 국내에도 서울과 경기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열었지만 가격은 싱가포르 현지가 월등히 저렴하다. 인도의 허브 화장픔 브랜드 ‘히말라야’의 수분 크림과 립밤도 싱가포르 무스타파 센터 등에서 낮은 가격에 판매해 인기가 높고, 고급 차 브랜드 TWG의 차와 싱가포르 국민 간식 카야토스트에 쓰이는 카야잼, 칠리크랩 소스 등도 선물용으로 좋다. ● 프랑스는 화장품, 스페인은 의류·와인 최장 10일의 황금연휴가 시작되면서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대폭 늘었다. 저마다 특색을 자랑하는 유럽 국가 중 한국인들이 특히 선호하는 국가는 프랑스와 스페인이다. 파리 몽쥬약국은 한국인들이 프랑스 여행에서 빼놓지 않는 곳이다. 달팡·눅스·아벤느·라로슈포제·르네휘테르 등의 제품을 저렴하게 팔아 파리로 여행 가는 사람이 있으면 주변에서 제품 구매를 부탁할 정도다. 실제로 이곳에 가면 현지 사람들보다 한국인들을 더 많이 볼 수도 있다.스페인은 의류와 와인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특히 스페인에서 시작된 글로벌 의류 브랜드 ZARA(자라)와 MANGO(망고)의 제품 가격이 국내보다 저렴해 여성 관광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이 밖에 세계 최대 올리브 오일 생산국답게 양질의 올리브 오일도 인기가 높고, 와인 역시 소장용과 선물용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집요한 스팸, 완벽 차단 못 하나

    수법 교묘… 절반 이상 불법도박 광고 통신사 변경·유선전화 신규가입 제한 수신 차단 설정을 해 놓아도 끊임없이 메일함을 채우고 휴대전화를 울리게 만드는 스팸메일과 문자, 음성이 올해 상반기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인이 전화번호나 통신사업자를 수시로 바꿔 가며 보내는 탓에 사용자들은 속수무책으로 스팸메일과 문자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스팸 유통현황’ 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휴대전화의 문자스팸은 402만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326만건보다 23.4% 늘어났다. 휴대전화 음성스팸도 지난해 하반기 859만건보다 14% 증가한 979만건으로 집계됐다. 이용자당 하루 평균 휴대전화 음성스팸은 지난해 하반기 0.1건에서 올 상반기 0.16건으로 60% 증가했다. 휴대전화 스팸문자 유형은 불법 도박(53.5%)이 가장 많았으며, 불법 대출(12.3%), 대리운전(7%), 성인(5.4%) 순서였다. 대량 문자서비스나 유선 및 인터넷전화로 전송되는 스팸은 KT를 통해 들어오는 것이 가장 많았다. 방통위는 스팸 전송자가 통신사를 바꾸거나 유선 전화번호를 수시로 바꿔 가며 보내는 것을 막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통신사업자들과 협력해 스팸 전송자 신규 가입을 제한하거나 시내전화 및 인터넷전화 전화번호 변경 횟수를 제한할 방침이다. 박명진 방통위 인터넷윤리팀장은 “현재로서는 스팸 차단 기능을 이용하는 것 외에 개인이 할 수 있는 이렇다 할 퇴치법은 없다”면서 “스팸 전송자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실태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뇌가 없는 해파리에게서 배우는 ‘잠의 비밀’

    뇌가 없는 해파리에게서 배우는 ‘잠의 비밀’

    ‘돈키호테’의 저자 세르반테스는 “수면은 피로한 마음의 가장 좋은 약이다”이라고 말했다.사람 뿐만 아니라 초파리부터 대왕고래까지 다세포 생물인 후생동물들은 대부분 잠을 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도 잠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사람도 평균 7~8시간 정도 잠을 자고 하루의 절반을 잠에 할애하는 동물도 있다. 이 시간 동안은 포식자에게 잡아먹힐 수도 있고 먹지도 못하고 짝짓기도 할 수 없는데도 잠을 자는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생물 및 생명공학부 연구팀은 잠을 관장하는 뇌가 없는 해파리도 잠과 비슷한 행동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하고 잠이라는 수면행위(sleep behavior)가 오랜 시간에 걸쳐 진화된 행동이라는 주장을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9월 22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생물이 잠을 자는데 필요한 최소 신경계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해파리는 신경세포인 뉴런은 있지만 뇌와 같은 중추신경이 없어 연구에 안성맞춤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흔히 머리라고 하는 갓을 아래로 하고 해저에 머물면서 촉수를 흔들기 때문에 ‘뒤집힌 해파리’로 불리는 카시오페아 해파리를 관찰했다. 이 해파리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아 수면과 그에 따른 영향을 관찰하기 좋아 비디오 카메라를 이용해 진동을 추적하는 자동시스템을 만들어 실험했다. 그 결과 밤이 되면 카시오페아 해파리의 갓 진동 속도가 3분의 1로 떨어지고 먹이나 사물의 움직임 등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훨씬 느려진다는 사실을 관찰했다. 또 연구진은 해파리가 수면 행위를 취하지 못하도록 방해한 뒤 다음날 움직임을 관찰했는데 활동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도 발견했다. 리아 고렌토로 교수는 “해파리는 동물의 계통수 상 매우 낮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생물체에게서 나타나는 잠의 역사가 지금껏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렌토로 교수는 “뇌가 없는 해파리도 잠을 자는 것을 보면 뇌만 잠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신경세포들도 잠이 필요하고 지구상 처음으로 나타난 단세포 동물에게서도 잠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노벨상의 계절... 그것이 궁금하다

    노벨상의 계절... 그것이 궁금하다

    가을이 깊어지는 10월이 되면 전 세계의 눈은 풍요로운 북유럽 국가 스웨덴과 노르웨이로 쏠린다. 1901년 첫 수상자를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11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노벨상 때문이다.노벨상 수상자 발표 한 달 전부터 ‘예비 노벨 생리의학상’이라고 불리는 래스커상 수상자와 세계적인 학술정보 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애널리틱스(옛 톰슨로이터)의 예상 노벨상 후보자 명단이 발표된다. 여기에 노벨상을 패러디해 기발한 연구성과에 상을 주는 ‘이그 노벨상’도 9월 2~3째주에 시행되면 분위기는 한껏 달아오른다. 더군다나 클래리베이트애널리틱스가 올해 노벨화학상의 유력 후보로 태양전지 전문가인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를 꼽으면서 한국인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몇 년 전에도 노벨화학상의 유력한 후보로 유룡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가 꼽힌 바 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된 10월 2일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이미 발표했다. 이어 오늘 저녁 6시 45분(한국시각)에 물리학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4일 화학상, 6일 평화상, 9일 경제학상, 문학상(미정) 수상자가 차례로 발표될 예정이다. 올해 수상자에게는 기존보다 100만 스웨덴 크로나가 늘어난 9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2억 7000만원)의 상금, 금메달과 상장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석학’이라는 영예가 주어지게 된다. 노벨재단은 기금의 장기적 운용에 위기가 올 수 있다며 2001년부터 1000만 크로나이던 상금을 2012년 800만 크로나로 깎았지만 기금의 운영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100만 크로나를 증액시킨 것이다. 노벨상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노벨이 기부한 유산 3100만 스웨덴 크로나를 기금으로 삼아 노벨재단이 설립된 뒤 1901년부터 문학, 화학, 물리학, 생리의학, 평화 5개 분야에 상을 수여하기 시작했다. 경제학상은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 창립 300주년을 맞아 만든 상으로 정식 명칭은 ‘알프레드 노벨을 기리는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이다. 상금을 노벨재단에 기탁하는 조건으로 노벨상 시상기간에 포함돼 발표되고 있지만 여전히 태생적 문제 때문에 ‘노벨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물리, 화학, 경제학은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생리의학은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학연구소, 문학은 스웨덴 학술원, 평화상은 노르웨이 국회 노벨위원회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노벨이 사망한 12월 10일 열리는 시상식도 생리의학, 물리, 화학, 문학, 경제학 분야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며 평화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이는 노벨재단이 설립된 1900년 당시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한 나라였지만 1905년 분리되면서 나눠서 심사하고 시상식을 갖고 있다. 노벨상은 수상자 발표 당일 “노벨 재단입니다. 당신이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라는 전화를 받기 전까지는 당사자마저도 수상 여부를 알지 못할 정도로 보안이 철저하고 수상자 심사위원이 누구인지도 비밀에 붙여있다. 이 때문에 노벨과학상(생리의학, 물리학, 화학)을 누가 받을 것인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노벨과학상 관전 포인트는 몇 가지 있다. 우선 노벨과학상 중 단독수상자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일단 올해 래스커상 수상자나 톰슨로이터 예상 후보자 명단을 보더라도 단독 수상 가능성이 있는 분야는 없다. 실제로 2001년 이후 지난해까지 노벨과학상 46건 중 42건이 2명 이상 과학자들이 함께 수상했으며 1명의 연구자가 상을 받은 단독수상은 4건에 불과할 정도로 공동수상 경향이 강하다. 1901년부터 2016년까지 전체 노벨과학상 325건 중 176건(54%)이 2명 이상 공동수상했다. 1950년대를 기점으로 공동수상 비율이 전체 수상건수의 50%를 상회하기 시작해 최근 30년간은 노벨과학상 공동수상 비율은 80%를 훌쩍 넘어섰다. 이처럼 노벨과학상 공동수상 비율이 점점 늘고 있는 것은 첨단과학의 대형화와 융복합화에 따른 한계와 연구실패 부담을 최소화하고 연구자들이 보유한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한 집단연구 증가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2000년대에 들어서 일본이 노벨과학상 수상자들을 다수 배출해 미국에 이어 2위 수상국가로 등극했으며 비서구 국가 중에서는 최고의 과학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클래리베이트애널리틱스가 발표하는 노벨상 후보자 명단에는 일본인이 항상 끼어있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일본 이화학연구소(리켄) 연구원 출신인 정재훈 울산대 화학과 교수는 “일본은 1920년대부터 해외 공동연구와 유명 과학자와의 네트워크 확보를 통한 과학기술역량을 확보해옴으로써 그 결실을 지금 거둬들이고 있는 셈”이라며 “단기적 성과에 얽매이지 않고 창의적이고 도전적 연구를 적극 투자하는 것은 우리나라도 벤치마킹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스마트폰 동영상 즐기는 10대 “TV프로 말고 1인 방송·영화”

    스마트폰 동영상 즐기는 10대 “TV프로 말고 1인 방송·영화”

    10대가 이용 시간 가장 길어 우리나라 국민 94%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동영상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동영상 시청 시간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10대였다. 그런데 10대가 본 동영상 중 TV프로그램 비중은 3.5%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대부분 1인 방송이나 영화였다. 인기 콘텐츠 트렌드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결과다.방송통신위원회는 스마트폰, PC, 고정형TV 주문형 비디오(VOD) 등 N스크린을 통한 방송프로그램 시청행태 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지난해 8월 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전국 13~69세 약 5000명(고정형TV VOD 시청행태는 전국 3000가구)을 조사했다. N스크린 조사는 2014년부터 이뤄졌지만 세부적인 시청행태를 보고서로 발간한 것은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동영상 이용자 비율은 94.38%다. 월평균 이용 시간은 726.84분이다. 이는 스마트폰 총 이용 시간의 10.36%에 해당한다. 남성이 781.85분으로 여성(667.45분)으로 두 시간가량(114.40분) 더 많다. 연령대별로는 10대의 동영상 이용 시간이 1621.05분으로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길었다. 10대가 스마트폰으로 본 것은 대부분 1인 방송이나 영화였다. 방송프로그램 시청 비율은 3.55%에 그쳤다. 반면 50대는 방송프로그램을 가장 많이 봤다. 전체 동영상 시청 시간의 15.19%를 TV프로그램 시청에 썼다. 그다음은 40대(13.17%), 30대(12.72%), 20대(9.28%)였다. 나이에 역비례한다. 젊은층일수록 스마트폰 활용에 능숙한 요인이 크지만 기존 방송프로그램 위주의 콘텐츠로는 소비자 공략에 한계가 있음을 말해 준다. 스마트폰이나 PC를 이용해 방송프로그램을 주로 시청하는 시간대는 오후 6시 이후로 나타났다. 주중 TV 주 시청 시간대인 오후 7시부터 10시 사이에 증가하는 경향이 강했다. 방송프로그램을 꼭 TV로만 보지 않고 스마트폰과 PC로도 많이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많이 본 장르는 오락, 보도, 드라마, 스포츠 순서였다. 개별 방송프로그램으로는 드라마의 경우 tvN ‘도깨비’, 오락은 MBC ‘무한도전’, 보도는 JTBC ‘뉴스룸’, 스포츠는 ‘2016 KBO리그’가 각각 스마트폰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30대와 40대는 스마트폰보다는 PC를 이용해 동영상을 보는 비율이 높았다. 스마트폰과 비슷하게 오후 6시부터 시청 시간이 증가해 오후 11시까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름다운 도로 우표 발행

    아름다운 도로 우표 발행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한국의 아름다운 도로 4곳을 우표로 만들어 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우표로 만들어지는 도로는 고창담양고속도로(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 당진영덕고속도로, 흑산일주로, 익산포항고속도로 4곳이다. 발행 우표는 총 64만장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추석 앞두고 中企·소상공인에 37조 푼다

    은행 年 1.5% 우대금리 대출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자금난에 빠진 중소기업과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36조 9000억원의 돈보따리를 푼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7일 이런 내용의 지원책을 발표했다. 한국은행(2175억원)과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4조 5300억원), 일반은행(19조 5725억원)이 총 24조 3000억원, 중기부가 1조 1000억원을 각각 지원한다. 은행권은 연 1.5% 우대금리로 자금을 빌려준다. 여기에 정책금융으로 8조 3000억원, 신용보증재단과 기술보증기금이 신규 공급과 만기 연장으로 7조 6000억원을 공급하며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으로 7000억원을 지원한다. 경기불황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 대해서는 추가로 2조 4000억원의 전용자금을 공급한다. 중기부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용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도 8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2000억원 늘렸다. 개인 구매 한도도 9∼10월 두 달간 한시적으로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증액했다. 지난 15일 시작한 전통시장 한가위 그랜드 세일은 추석(10월 4일) 전후까지 계속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매출 1조 토종 ‘블록버스터 신약’ 만든다

    매출 1조 토종 ‘블록버스터 신약’ 만든다

    정부가 매출 1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신약’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토종 신약 후보 물질을 100개 이상 만들기 위해 향후 10년 동안 연구개발(R&D)에 5000억원을 투자한다.정부는 27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주재로 ‘제29회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를 열어 ‘바이오경제 혁신전략 2025’라는 이름의 ‘제3차 생명공학육성 기본계획’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기본계획은 생명공학육성법에 따라 관련 부처를 총괄하는 최상위 육성계획으로, 10년마다 작성되며 5년 주기로 수정·보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약 메가펀드’다. 정부와 기업, 금융기관, 해외 투자자 등의 투자를 받아 임상시험과 해외 판매, 마케팅 등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펀드 규모는 최소 1조원 이상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지금까지 85개가 나온 국산 글로벌 신약 후보 물질을 2026년까지 신규로 100개 더 만들고, 이 중 블록버스터 신약이 5개 이상 나올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현재 1.7%(생산액 27조원)에 불과한 바이오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을 2025년까지 5%(생산액 152조원)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바이오 기술 기반 신규 일자리를 12만개 만들어 2015년 2만 6000명에 불과했던 이 분야 종사자를 2025년까지 14만 5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국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사회적 현안 해결형 바이오 R&D를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치매국가책임제와 연계한 치매 연구, 신종플루나 지카 같은 감염병,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같은 재난형 가축질병 R&D를 추진해 기존의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예방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유 장관은 “미래 일자리 창출과 시장 확대가 유망한 바이오 분야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한 혁신 성장의 중요한 축”이라며 “바이오 분야가 한국의 경제 재도약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간 적극적인 협업과 연계를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北, 대북전문가 은밀 접촉… 뒤엔 도발재개 카드

    北, 대북전문가 은밀 접촉… 뒤엔 도발재개 카드

    北 외무성 북미국장 최선희 방러 외교가, 추석연휴 도발 재개 전망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6일(현지시간) 북한 은행 10곳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등 매일같이 북한을 외교적·군사적으로 압박하는 방안을 쏟아내면서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북·미 대결 구도에서 북한은 강도 높은 ‘말폭탄’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지만 이날까지 실질적인 도발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미국의 일련의 조치를 지켜본 뒤 북한이 이를 명분으로 강도 높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관측된다. 이번 북·미 대결의 양상을 보면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성명, 리용호 외무상의 유엔총회 ‘맞불’ 기조연설 및 기자회견, 선전매체 논평 등을 통해 도발을 예고하며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말폭탄 대결에 맞서면서도 이란식 세컨더리 보이콧 제재, B1B 전략폭격기 출격 등 실제 압박 조치까지 병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북·미 대결 양상은 사실상 ‘말 대 행동’ 구도인 셈이다. 북한은 최근의 한반도 긴장 국면을 내부 체제 결속에 활용하며 도발 시점을 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는 김 위원장의 성명 이후 당 중앙위원회 집회, 인민무력성 군인집회, 평양 10만 군중집회, 노동자·농민 단체 집회 등이 줄줄이 이어지며 ‘최고 존엄’에 대한 충성과 ‘반미대결전’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북한은 ‘물밑 외교전’도 이어 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워싱턴의 싱크탱크 관계자들에게 접근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유엔주재 북한 사무소는 최근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을 평양으로 초대했으나 거절당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그들(북한 관계자)은 미 학자들과 전직 관료들에게 다가가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그러한 만남이 유용하기는 하지만 북한 김정은 정권이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려면 미 정부에 직접 연락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전문가를 했던 더글러스 팔 카네기국제평화기금 부소장도 접촉했다고 WP는 전했다. WP는 한 북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전략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워싱턴 싱크탱크의 전문가들과 채널을 열어 놓으려고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북한 대미 외교 핵심 실무자인 최선희 외무성 북미국장은 이날 러시아를 방문했다. 모스크바 남쪽 브누코보 국제공항에 도착한 최 국장은 방문 목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러시아 외무성과 협상하기 위해서 왔다”고 짧게 답했다. 최 국장은 러시아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외무부 특임대사와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다음달 10일 당 창건기념일을 앞두고 추석연휴에 도발을 재개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북한은 최근 미국의 조치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대한 나름의 분석을 마친 뒤 도발 수위와 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핵실험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이 사거리를 늘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이나 아직 공개되지 않은 ‘화성13형’, ‘북극성3형’ 등을 발사할 것이란 관측이 주로 나온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한 관리들, 미국 공화당 전문가와 최소7번 접촉 시도···대화는 아냐”

    “북한 관리들, 미국 공화당 전문가와 최소7번 접촉 시도···대화는 아냐”

    북한 정부 관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혼란스러운 메시지들을 이해하기 위해 워싱턴에서 전문가들과 은밀한 접촉을 추진해 왔다는 보도가 26일(현지시간) 나왔다.워싱턴포스트(WP)는 북측이 접촉한 분석가들에는 중앙정보국(CIA) 북한 분석관을 지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과 조지 H.W.부시 정부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등에서 국가안보회의(NSC)에 재직했던 더글러스 팔 카네기 평화연구소 부원장 등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북한 관리들의 회동 요청이나 공화당 분석가 등과의 회동을 주선해달라는 부탁을 거절했다고 WP에 밝혔다. 공화당과 연관된 아시아 전문가들에 대한 북한의 접촉에 밝은 한 인사는 WP에 “북한 관리들의 최대 관심은 트럼프다. 그들은 트럼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 파악이 이들의 접촉 추진 배경임을 시사했다. WP는 “북한이 과거 대화를 주최했던 기관들에 대해 그러한 7건의 요청을 했다. 미국에 대해 핵 공격을 위협하는 국가로서는 놀라울 만큼 많은 요청”이라며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과 북한이 서로를 군사적으로 위협하는 험악한 ‘말 폭탄’을 주고받기 전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다만 WP는 “북한이 공화당과 끈이 있는 전문가들과 분석가들을 접촉하려고 하는 것이 미국과 협상을 위해 자리에 앉을 준비가 됐음을 시사하지는 않는다”며 “북한은 자국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를 원하지만, 미국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WP에 “그러한 만남들이 유용하겠지만, 만약 북한 정권이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자 한다면 미 정부와 직접 접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먼지 뒤집어쓴 ‘인디아나 존스’는 옛말… 첨단 과학기술 이용하는 고고학자들

    먼지 뒤집어쓴 ‘인디아나 존스’는 옛말… 첨단 과학기술 이용하는 고고학자들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주인공은 일반인들에게 전형적인 고고학자의 모습으로 각인돼 있다. 그는 페도라를 눌러쓰고 낡은 크로스백을 맨 채 성궤, 성배, 누르하치 유골 등을 찾아 유럽 전역은 물론 아프리카와 아시아 전역을 이 잡듯이 뒤지고 다녔다.실제 고고학자들도 인디아나 존스처럼 먼지를 뒤집어쓰고 유물을 찾으러 이리저리 뛰어다닐까. 19~20세기 초 고고학자들이 몸으로 때우는 현장 작업자 같은 분위기였다면 20세기 말~21세기의 고고학자들은 인공위성이나 컴퓨터 프로그램, 각종 실험기구를 활용하는 과학자의 모습에 가깝다. 지난 8일 스웨덴 스톡홀름대 고고학과, 웁살라대 고고학 및 고대사학과, 국립진화생물학센터 공동연구진이 ‘미국 자연 인류학지’에 발표한 논문만 봐도 고고학자들은 과학자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구팀은 10세기 바이킹 전사의 전형적 무덤으로 알려진 스웨덴 비르카섬의 Bj581호 봉분의 부장품과 유골의 DNA 분석과 방사선 동위원소 분석을 실시한 결과 키 170㎝ 정도의 30대 여전사라는 사실을 140년 만에 밝혀냈다.올해 2월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박종화 교수와 영국, 아일랜드, 러시아, 독일 공동연구진이 두만강 위쪽 러시아 극동지방에 위치한 ‘악마문 동굴’에서 발견된 고대 동아시아인의 게놈을 해독한 결과 현대 한국인은 남방계와 북방계 아시아인이 융합된 유전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남방계 아시아인 게놈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역시 첨단 유전체 분석법으로 고대 역사를 복원한 것이다. 이렇듯 고고학계에서는 유물에 대한 DNA 분석을 통해 과거를 추적하는 ‘DNA 고고학’이라는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DNA 고고학은 고고유전학(Archaeogenetics)이나 고유전학(Paleogenetics)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약간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DNA 고고학은 유적지에서 발굴되는 유기체의 DNA를 연구해 유전적 특징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것으로 혈연, 민족 간 유연관계, 집단이나 문화의 이동에 대한 고고학적 정보를 자연과학적으로 분석한다. 고고유전학은 고고학적 해석을 위해 분자유전학적 기술과 고고학을 접목한 것이고 고유전학은 유전학적 입장에서 생물의 진화와 과거 생물의 특징에 대한 연구를 하는 분야다. 이뿐만이 아니다. 고고학자들은 땅속에 묻힌 고대 도시를 찾기 위해 인공위성이나 항공기에 탑재된 레이저 관측 장비를 활용하기도 한다. 미국 앨라배마대 고고학자들은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의 지원을 받아 700㎞ 상공의 인공위성으로 이집트 나일강 유역 사카라와 타니스 지역을 대상으로 수만장의 적외선 사진을 촬영한 뒤 분석했다. 그 결과 땅속에 묻혀 있는 피라미드 17개와 고대 무덤 1000개, 거주 유적지 3000개를 발견하기도 했다. 또 항공기에 탑재한 레이저 레이더(라이다·LIDAR) 역시 울창한 삼림 지역에 숨겨져 있는 유적지를 발굴하는 데 유용하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발사해 산란되거나 반사되는 것을 측정해 대상물까지의 거리와 위치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한편 지표면의 모형을 3차원으로 구현하는 데 쓰이는 장치다. 최근 발전하고 있는 로봇 기술도 고고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로봇을 활용해 내부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무덤 내부를 탐사하거나 오랜 시간 잠수가 필요한 수중 난파선을 조사한다. 인디아나 존스처럼 힘겹게 땅속에 파묻힌 무덤이나 참호 같은 곳에 목숨을 걸고 들어가는 것은 영화에서나 나오는 이야기가 된 것이다.빅데이터 처리나 시뮬레이션 같은 정보통신 기술들도 고고학에서는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오래된 고대인의 뼈나 유품에서 미량의 DNA 조각을 채취해 분석할 경우 방대한 게놈 정보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대한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고인류의 복잡한 관계망을 파악할 수 있게 해 주는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처리기술이 고고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마틴 존스 영국 케임브리지대 고고학과 교수는 “DNA 고고학에서는 고대 유물에서 곰팡이나 세균 오염 없는 순수한 DNA를 추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염 없는 DNA 추출과 첨단 과학기술의 활용은 현대 고고학을 정밀과학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