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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데이터가 평창올림픽 더 안전하고 빠르게 가는 길 알려준다

    빅데이터가 평창올림픽 더 안전하고 빠르게 가는 길 알려준다

    “현재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OOO입니다. 전체 7건의 사고 중 4건이 OOO에서 발생했어요. 또 이시간 교통사고 위험지역 톱5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지역을 지나시는 운전자는 더욱 안전운전 하세요. 현재 평창으로 가는 길의 사고 위험지수는 OO으로 주의단계입니다.”내년 2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관람하기 위해 운전하는 운전자들은 이런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도로교통공단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교통사고 위험예측 서비스’를 현재 부산과 대구지역 이외에 광주, 인천, 제주, 강원도로 확대해 내년 1월부터 제공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현재는 부산과 대구 지역에서 빅데이터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교통사고 위험시간대, 위험지역 상위 5곳, 사고위험지수를 예측한 뒤 하루 4번씩 TBN교통방송을 통해 방송하고 있다. 교통공단에 따르면 빅데이터 예측서비스는 운전자의 경각심을 높여 안전 운전을 도와 사고발생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교통공단의 교통사고 통계정보, 시민제보데이터, 지자체 교통소통정보, 기상청 날씨 정보, SNS 데이터 등 700만건 정도의 데이터를 활용했지만 내년부터는 공단의 교통사고 분석시스템(TAAS)이 갖고 있는 데이터 350만건과 도시교통정보시스템(UTIS)의 돌발교통정보 1000억건 등 약 6테라바이트 분량의 추가데이터도 활용해 교통사고 위험예측 서비스의 정확도를 높일 예정이다. 교통공단은 오는 22일부터 인터넷 사이트(http://predict.koroad.or.kr)를 통해 교통사고 예측지도를 제공하고 민간 내비게이션 앱에도 관련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특히 평창 올림픽을 대비해 평창지역 교통정보 특별프로그램을 신설해 하루 2~5회 방송을 하는 한편 평창 중계소를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터 새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광주, 인천, 제주, 강원지역에서는 지역 TBN교통방송과 교통방송 애플리케이션, 인터넷 홈페이지(www.tbn.or.kr)에서 청취할 수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임신진단키트 같은 슈퍼박테리아 진단 키트 나왔다

    임신진단키트 같은 슈퍼박테리아 진단 키트 나왔다

    ‘슈퍼박테리아’는 기존 항생제로 잡을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병원균이다. 항생제 사용이 빈번할 수록 내성이 강한 슈퍼박테리아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된다.전 세계에서 슈퍼박테리아 감염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연간 70만명에 달하고 2050년이 되면 연간 820만명이 넘을 것이라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슈퍼박테리아 감염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슈퍼박테리아 감염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슈퍼항생제 개발과 함께 신속하게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질환표적기능연구팀 김건화, 김승일 박사 공동연구팀은 대표적인 슈퍼박테리아인 ‘다제내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MRAB)를 손쉽고 빠르게 검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MRAB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슈퍼버그 중 가장 순위가 높은 그룹은 ‘위급’에 속해 있으며 2010년 일본의 한 병원에서 집단감염을 일으켜 9명의 사망자를 내기도 했다. 슈퍼박테리아는 주로 면역력이 떨어진 중환자실 환자들에게 집단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세균배양 진단법을 통한 진단은 시간이 오래걸려 조기 치료와 확산을 막기 어렵다.이번에 개발한 MRAB 진단키트는 기존 1주일 이상 걸리던 세균배양시간을 30분으로 줄였으며 임신진단키트처럼 누구나 손쉽게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원은 14일 이번 기술을 국내 의료진단 전문기업에 기술이전하는 협약식을 가졌다. 김건화 기초지원연 질환표적기능연구팀장은 “이번 진단기술이 사업화되면 빠른 시간내에 슈퍼박테리아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돼 신속한 치료와 전파방지를 막아 사회경제적 효과도 매우 클 것”이라며 “다양한 슈퍼박테리아에 대한 현장진단플랫폼을 개발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안경만 썼더니 3차원 증강현실 세계되네

    안경만 썼더니 3차원 증강현실 세계되네

    두껍고 장착하기 불편한 장치 대신 일반 안경처럼 간편하게 쓰고 벗을 수 있는 증강현실(AR) 장치가 개발됐다.서울대 공대 전기정보공학부 이병호 교수팀은 3차원(3D) AR 안경형 디스플레이를 개발해고 컴퓨터 그래픽스 분야 국제학술지 ‘ACM Transactions of Graphics’ 최신호에 발표했다. 증강현실 안경이나 증강현실 근안 디스플레이는 사용자가 착용했을 때 현실과 가상의 이미지를 겹쳐 보이게 해주는 장치로 대표적인 것이 구글에서 개발한 구글글래스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다.증강현실 안경은 얼마나 큰 가상 영상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시야각’과 영상을 보기 위해 눈이 위치할 수 있는 범위인 ‘아이박스’가 중요하다. 둘 중 하나의 크기를 키우려면 다른 하나를 희생해야 하는데 현재 나와있는 제품들의 대부분은 시야각이 30도를 넘기기 어렵고 시야각과 아이박스의 불일치로 실감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안구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필요한 위치에만 아이박스를 형성하는 동공추적 기반의 라이트필드 투사기술을 개발해 시야각을 60도 이상으로 확대하고 아이박스의 크기를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늘렸다. 특히 얇은 필름 형태의 홀로그래피 광학소자를 사용해 안경의 크기도 줄일 수 있게 돼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병호 교수는 “이번 연구로 증강현실 안경의 상용화를 위한 중요한 난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씨줄날줄] 올해의 단어/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올해의 단어/이순녀 논설위원

    한 단어로 한 해에 일어난 모든 사건, 현상을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어떤 흐름이나 방향을 짚는 데는 유용하다. 외국 유명 사전이나 각 나라 어문 단체가 매년 이맘때 선정하는 ‘올해의 단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지난해 영국 옥스퍼드 사전은 ‘탈진실’, ‘비진실’이라는 뜻을 가진 ‘포스트트루스’(post-truth)를, 미국 온라인사전 메리엄 웹스터는 ‘지극히 비현실적인’, ‘믿을 수 없는’ 등을 의미하는 ‘서리얼’(surreal)을 선정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각국 연쇄 테러 등 혼란스런 사회상을 집약적으로 보여 준 단어 선택이었다. 올해는 어떨까. 메리엄 웹스터가 선정한 단어는 ‘페미니즘’이다. 사전 편집자는 “연초에 워싱턴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여권 운동이 펼쳐지면서 검색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성추문 이후 ‘미투’ 캠페인의 확산으로 더 주목받는 단어가 됐다”고 설명했다. 시사주간지 타임과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가 올해의 인물로 성희롱·성폭행을 폭로한 여성들을 선정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앞서 영국 사전출판사 콜린스는 ‘가짜뉴스’(fake news)를 올해의 단어로 꼽았다. 목록에 올라 있는 45억개 단어 가운데 가짜뉴스의 사용 빈도가 1년 새 365%나 급증했다고 한다. 2015년부터 조금씩 늘다가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폭증했다는 게 출판사의 설명이다.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는 올해를 대표하는 한자로 ‘北’(북)을 선정했다. 북한의 핵실험 강행, 규슈 북부의 집중 호우, 인기 고교야구 선수의 홋카이도(北海道)야구팀 입단 등이 뜨거운 화제로 떠오른 결과다. 우편과 인터넷 조사에서 15만 3594표 중 가장 많은 7104표를 얻었다. 협회는 매년 한자의 날인 12월 12일 올해의 한자를 선정해 발표해 왔다. 중국에서도 ‘北核 危機’(북핵 위기)가 올해 국제 분야의 주목받은 한자로 뽑혔다. 중국어언자원검측연구센터, CCTV 등의 공동조사에서 제조업 스마트화 시대를 의미하는 ‘知’(지), 테러를 뜻하는 ‘襲’(습),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창한 ‘인류운명공동체’ 등도 함께 선정됐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국내에선 올해의 단어 대신 전국 대학교수들이 선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가 매년 화제를 모은다. 지난해에는 ‘백성이 화가 나면 임금을 뒤집을 수 있다’는 의미의 ‘군주민수’(君舟民水)가 뽑혔다. 올해는 어떤 촌철살인의 사자성어가 등장할지 궁금하다. coral@seoul.co.kr
  • 한반도가 지진안전지대? 조선시대 선비의 눈으로 보면 “아니다”

    한반도가 지진안전지대? 조선시대 선비의 눈으로 보면 “아니다”

    지난해 9월 경주지진과 올해 11월 포항지진을 제외하고 한반도는 상대적으로 큰 지진이 나지 않은 지진 안전지대로 알려져 있었다.그렇지만 최근 조선시대 선비의 일기를 보면 조선시대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진도 잦고 봄철에 집중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국국학진흥원 오용원 박사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개인 일기를 분석한 결과 16~19세기까지 영남지역에서는 지진이 자주 일어났으며 특히 10월부터 이듬해 3월 사이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사헌부 지평 등을 지냈고 인조반정 이후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인 안동 예안현 오천에 은거해 살았던 계암 김령(1577~1641)이 40여년 동안 쓴 ‘계암일록’에 따르면 1606년 11월 9일, 1612년 1월 26일, 1612년 4월 9일에 지진이 발생했다. 김령의 일기에는 지진 발생사실만 간략하게 나왔지만 조성당 김택룡이 쓴 ‘조성당 일기’에는 1612년 4월 9일 지진에 대해 좀 더 자세하기 기술했다. 조성당 일기에는 ‘미시(오후 1~3시)에 지진이 일어났다. 지붕 기와가 모두 흔들렸다’라고 적고 있다. 또 1616년 9월 17일 일기에도 ‘풍종이 앞 밭 콩을 타작했다. 이날 지진이 일어나 지붕이 흔들렸다’고 쓰고 있어서 지진 규모가 꽤 컸음을 보여준다. 청대 권상일(1679~1759)이 쓴 ‘청대일기’를 보면 1710년 1월 12일, 1737년 1월 14일, 1746년 10월 19일, 1750년 1월 3일 네번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기록됐다. 청대일기는 권상일이 24세인 1702년부터 58년 동안 자기 일상을 기록한 것이다. 이 중 1750년 1월 3일 일기에는 ‘미시에 강릉 땅에서 지진이 두 차례나 발생해 가옥이 마구 흔들렸다’고 기록했다. 대구 팔공산 인근에서 평생 살았던 선비인 임재 서찬규(1825~1905)가 21세부터 17년간 기록한 ‘임재일기’에는 수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나온다. 자세한 정보는 있지 않지만 17년 동안 13회 지진이 발생한 것을 기록했다. 조선시대 영남지역 선비들의 일기를 보면 지진의 대부분이 주로 겨울과 봄철에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오용원 박사는 설명했다. 오 박사는 “임재일기의 경우 다른 일기에 비해 전체 기록기간이 긴 편이 아니지만 지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역사지진을 연구할 때 관에서 뿐만 아니라 개인 일기에도 내용이 담겨 있는 만큼 활용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해조류로 자궁경부암 예방물질 개발했다

    해조류로 자궁경부암 예방물질 개발했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암 중 두 번째로 흔한 암이고 국내에서도 전체 발생암 중에 4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암이다.조기에 진단해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병이 진행될 수록 완치율은 급감하게 된다. 국내 과학자들이 해조류를 이용해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물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성균관대 생명과학과 윤환수 교수, 약대 곽종환 초빙교수 공동연구팀이 독도와 울릉도 인근 바다에 주로 서식하는 해조류인 ‘대황’에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를 억제하는 물질을 찾아냈다고 13일 밝혔다. 대황은 울릉도와 독도 해상에서 집단 서식하고 있는 특산종으로 암 전이를 억제하는 물질을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근 주민들은 깊은 물 속에서 자라는 대황을 암대황, 얕은 물에서 자라는 대황을 숫대황이라고 부르며 쌈을 싸먹기도 하는 갈조류 해산물이다. 연구팀은 HPV에 감염시킨 생쥐에게 대황 추출물을 투여하고 관찰했다. 사흘 뒤 감염 정도를 나타내는 발광반응을 관찰할 수 있는 발광형광영상시스템으로 촬영한 결과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지 않은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 관계자는 “현재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권장되고 있지만 자궁경부암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높기 때문에 치료제 개발도 시급한 상황”이라며 “추가적 연구를 통해 인유두종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때이른 12월 혹한 이유 알고보니...북극진동+우랄 블로킹

    때이른 12월 혹한 이유 알고보니...북극진동+우랄 블로킹

    기상청이 예보한 대로 지난 월요일인 11일부터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13일에도 제주도 등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방은 3일째 낮에도 영하의 날씨를 보였다. 특히 서울보다 위도가 높아 북극권에 속하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덴마크 코펜하겐, 핀란드 헬싱키 등 주요 도시들은 영상의 기온을 보여 대조적이다. 기상청은 중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한파특보가 발령되는 등 14일 오전까지는 평년보다 5~10도 정도 낮아 강추위를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일반적으로 한반도에서 겨울철 혹한은 주로 1월에 들이닥치는데 이번 추위는 때이르다는 지적이 있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12월 ‘동장군’은 ‘극 소용돌이’(Polar Vortex)라고도 불리는 ‘북극진동’(Arctic Oscillation)이라는 북극 대기순환 이상변동 때문이다. 북극진동은 북극의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 십 일이나 수 십 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이다.북극이 추울수록 북극 주위를 도는 제트기류가 강해 찬 공기가 아랫쪽으로 내려오지 못한다. 그렇지만 지구 온난화 등 여러가지 이유로 북극 공기가 따뜻해지면 고위도 지방과 아랫쪽 중위도 지방의 온도차가 작아지면서 제트기류의 힘이 약해지게 된다. 이렇게 제트기류가 헐거워지면 북극에 머물러 있던 찬공기가 중위도 지역으로 내려오면서 북극한파를 가져온다. 최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와 ‘네이처’ 등에 따르면 북극의 해빙과 빙붕이 계속 무너져 내릴 정도로 따뜻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미국 워싱턴대 기상학자 존 마이클 월리스 교수와 제자인 데이빗 톰슨 교수는 북극진동을 지수화한 북극진동지수(AOI)를 개발했다.북극진동지수가 ‘음(-)’으로 나타나면 북극진동이 강해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 지역까지 내려와 한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중반부터 AOI가 음의 값을 보이고 있다. 북극진동지수가 음의 값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북극 주변을 돌고 있는 제트기류가 약해졌다는 의미이며 음의 값을 보일 때 서울을 포함한 중위도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번 혹한을 가져온 또 하나의 원인으로 ‘우랄 블로킹’이 지목받고 있다. 기상학에서 블로킹은 특정 지역에 고기압이 발생해 오랜 기간 정체돼 저기압의 진행경로를 방해하거나 역행시키는 것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블로킹 현상은 극지방의 얼음 면적이 줄어 극지방의 차가운 공기를 가두어두는 제트 기류의 힘이 약화될 때 강하게 나타난다. 북극진동과 블로킹 현상이 지구 온난화라는 원인으로 인해 강해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카자흐스탄 북부에서 북극해까지 러시아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면서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를 이루는 것이 바로 러시아 우랄산맥이다. 가뜩이나 북극 상공의 제트기류가 약해져 중위도 지역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우랄산맥과 카라해 인근에서 형성된 상층고기압에 가로막혀 굽이치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밀려드는 것이 한파의 또다른 원인이라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추위는 14일까지 이어지면서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많고 낮 기온도 중부지방은 영하권에 머물러 추울 것”이라며 “목요일부터 일시적으로 기온이 오르겠지만 주말에 다시 추워지는 등 한동안 추위가 계속 이어지는 만큼 건강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트럼프는 외면하지만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는 지구촌

    트럼프는 외면하지만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는 지구촌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단순히 중국과 일부 과학자들의 음모라고 주장하며 파리기후변화 협약을 탈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달리 연말을 맞아 날로 더해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가 똘똘 뭉치고 있다.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90억 유로(약 11조 5600억원) 상당의 기금조성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기금조성 계획은 이날 프랑스 정부와 유엔이 공동개최한 파리 기후협정 2주년 기념 회의인 ‘원 플래닛 서밋’에서 발표됐다. 조성된 기금은 EU 외부투자계획에 따라 지속가능한 도시와 농업, 청정에너지 분야에 집중 투자될 전망이다. EU는 지난해에도 개도국에 우리돈으로 25조 6700억원 규모인 200억 유로를 투자한 바 있다. 정부차원을 넘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인 빌 게이츠도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통 큰 기부에 나섰다. 게이츠는 전 세계의 가난한 농부들이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것을 돕기 위해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을 통해 앞으로 3년 동안 3억달러(3281억원)을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금융사와 세계은행도 ‘기후변화와의 전쟁’에 동참했다. HSBC, AXA 등이 참여한 ‘기후행동100+’는 자신들이 투자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세계 100대 온실가스 배출기업들을 대상으로 탄소배출 감축과 기후변화 관련 투자 재무정보 공개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은행도 2019년 이후부터는 석유와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자본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웨덴, 에티오피아, 라트비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등 26개 정부 및 자치단체와 유니레버를 포함한 20여개 기업은 2030년까지 선진국에서, 2050년까지 나머지 다른 지역에서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계획에도 합의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제2의 가습기살균제 사건 꼼짝마

    제2의 가습기살균제 사건 꼼짝마

    21세기 들어 대한민국 최악의 환경 재해로 꼽히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 사건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각종 생활화학제품에서 인체에 해로운 독성물질이 발견됐다는 소식들이 자주 들린다.또 1인 가구가 늘어나고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홀로 사는 노인들이 ‘고독사’하는 사건들도 잦아지고 있다. 이같은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은 없을까. 정부가 4차산업혁명 대표적인 기술로 손꼽히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이런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학기술을 활용해 이처럼 국민들의 삶과 밀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문제해결형 기술개발’ 신규과제 2건과 활용지원 계획을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는 생활화학제품 사용의 위해성 정보를 즉각 알릴 수 있는 플랫폼 개발과 1인 노인가구의 고독사 방지 등 고령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친구 개발 2건이다. 이들 기술의 개발과 활용을 위한 성과활용 지원까지 앞으로 3년 동안 133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생활화학제품 사용 위해성 정보제공 플랫폼은 가습기 살균제, 환경호르몬 포함 장난감, 독성물질 포함 유해 생리대처럼 생활화학제품 관련 피해와 유해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성분과 독성정보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제품의 사진을 찍거나 제품명을 넣으면 자동적으로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이 기술 개발을 위해 2020년까지 80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될 예정이다.고령자를 위한 디지털 친구는 로봇과 AI를 활용해 고령자의 음성인식과 대화기능을 탑재한 디지털 기기를 개발해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응급상황 발생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술이다. 이 기술 개발은 2020년 완성을 목표로 40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송완호 과기정통부 국민생활연구팀장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이슈 발굴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수요 조사를 통해 국민적 관심이 큰 주제들을 선정해 과학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사회문제해결형 기술개발사업의 취지”라며 “과학기술이 국민들 실생활과 가깝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바이오분야 연구자들의 올해 관심사도 역시 ‘인공지능’

    바이오분야 연구자들의 올해 관심사도 역시 ‘인공지능’

    바이오 분야 연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졌던 올해 주요 뉴스는 ‘기초연구비’ ‘인공지능’(AI) ‘살충제 계란’ ‘유전자가위’ ‘미세먼지’이었다.포스텍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브릭)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의생명과학 분야 연구자들이 선정한 ‘2017년도 국내 5대 바이오 성과 및 뉴스’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의생명과학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생명과학, 바이오융합, 의과학부문과 일반뉴스부문 톱5와 올해의 키워드를 각각 선정했다. 우선 생명과학 연구성과 톱5로는 유전자 가위효율 높일 수 있는 검증기술(연세대), 뇌학습 및 기억 담당 신경회로망 3D 배양(KIST/UST), 정밀한 마이크로RNA 정보 해독(서울대/IBS), 유전자가위로 인간배아 유전자변이 교정(서울대/IBS), 과도한 신경흥분으로 파킨슨병 발병 규명(카이스트)가 꼽혔다. 바이오융합부문 연구성과 톱5는 눈물 한 방울로 통풍검사 기술(카이스트), 치매 단백질 제거 금속착물 개발(기초지원연, 카이스트, DGIST, UNIST), 소변으로 암진단 기술(UNIST), 물 속에서도 쓰는 고점착 패치소재 개발(성균관대), 3D 프린터로 인체혈관 구조 제작(전남대병원, 부산대, 포스텍)이 선정됐다. 의과학부문에서는 조울증 유발 핵심단백질 메커니즘 규명(포스텍, UNIST), 아토피피부염 치료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개발(한양대), 장내 면역세포 분화 돕는 마이크로RNA발견(생명연/UST), 혈관신생 지휘 전사인사 단백질 발견(카이스트/IBS), 자폐증 생쥐 모델 개발(서울대, 포스텍)이 꼽혔다. 이와 함께 과학 분야 일반 뉴스에서 바이오 연구자들이 관심을 가진 것은 기초연구지원 확대를 위한 국회 청원, 과학기술혁신본부장과 중소기업부 장관 후보자 자격 논란, 정부출연연구기관 비정규직 문제 등이 꼽혔다. 한편 브릭은 2003년부터 매년 연말 생명과학관련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바이오 10대 뉴스’를 선정했고 2011년부터는 국내 바이오분야 연구성과 및 뉴스 톱5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산업계 ‘개띠해’에 R&D 투자 채용 대폭 늘린다

    산업계 ‘개띠해’에 R&D 투자 채용 대폭 늘린다

    안팎으로 어려운 경제환경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4차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2018년 ‘무술년’ 산업계의 연구개발 관련 투자와 인력채용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국내에 있는 연구소 보유기업 500개사를 표본으로 ‘2018년 연구개발투자 및 연구인력채용 전망지수’(RSI)를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6일부터 24일까지 국내 대기업, 중견 중소기업 중 연구소를 갖고 있는 기업들 500개사를 표본으로 추출해 팩스와 이메일을 통해 이뤄졌다. 95% 신뢰수준에 허용오차는 5% 이내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RSI지수는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조사한 2017년 RSI는 투자 95.1, 인력 96.9로 2013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투자 및 채용 모두 감소가 전망되기도 했다. 반면 내년도 RSI는 투자 부분은 106.0, 인력 부분은 106.9로 지난해 전망치보다 투자, 인력 모두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RSI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이하면 감소, 이상이면 증가로 판단한다.기업규모별로 보면 대, 중견, 중소기업 모두 R&D 투자와 인력채용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대기업은 투자와 인력RSI 모두 112.0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역시 투자RSI는 105.7, 인력RSI는 106.5로 지난해보다 각각 11.3, 9.1 포인트 상승해 투자와 인력채용에 적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견기업 역시 긍정적인 전망을 했지만 투자RSI 104.1, 인력RSI 105.8로 대기업이나 중소기업보다는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 보면 전기전자 부분의 투자RSI가 117.5로 가장 높게 나타나 반도체 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자동차 부분은 97.4로 가장 나타났으며 올해보다 투자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력RSI도 전기전자가 118.3으로 높았고 건설 부문은 100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산업계에서 R&D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에 대해 가장 많이 꼽힌 것은 ‘신규사업에 대한 R&D 추진’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연구결과와 관련한 시장개척’ ‘원자재, 시설, 인건비 상승 등 자연증가분 발생’의 순으로 꼽혔다. 연구원 채용 확대전망 요인으로 가장 큰 것은 ‘기존 사업의 확대 및 사업화’가 가장 높았고 ‘신규사업에 필요성’ ‘장기전략에 따른 채용’ 순으로 나타났다. 김이환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경제환경이 어려워 투자를 유보하던 기업들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R&D 투자를 재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4차산업혁명 대비 같이 국가차원에서도 R&D가 중요한 만큼 정부도 기업들의 R&D투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백년 동안의 고독’ 마르케스 유작들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

    ‘백년 동안의 고독’ 마르케스 유작들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잘 알려진 남미의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1927~2014)의 작품세계를 온라인으로 쉽게 볼 수 있게 됐다.미국 텍사스오스틴대 해리 랜섬센터는 지난 18개월 동안 마르케스의 자료를 모두 디지털화 해서 온라인에 게시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에 디지털화해 공개된 자료는 마르케스 원고 초안을 비롯해 편지, 사진, 스크랩북, 연구자료, 회고록 등 2만 7000여 점이다. 특히 생전에 공개되지 않았던 32쪽 분량의 마르케스 회고록 후속편도 있다. 콜롬비아 태생의 세계적인 작가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알레호 카르펜티에르, 카를로스 푸엔테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홀리오 코르타사르와 함께 20세기 남미의 대표문학가다. 소설가이자 극작가, 언론인으로 활동한 마르케스는 정통 문학으로 성취하기 쉽지 않은 문학적 성취와 상업적 성과를 동시에 이뤄냈다. 대표작인 ‘백년 동안의 고독’은 남미의 삶과 분쟁을 반영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내용으로 1982년 노벨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문학 자료보관소로 잘 알려진 해리 랜섬 센터는 2014년 11월 220만 달러로 그의 유품을 매입했고 이번에 온라인으로 공개된 자료는 절반 정도의 분량이다. 마르케스의 아들 로드리고 가르시아는 이번 공개에 대해 “이번 프로젝트는 전 세계 학자와 학생들이 아버지의 기록들에 폭넓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마르케스의 작품세계를 보기 위해서는 홈페이지(http://www.hrc.utexas.edu)를 찾으면 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경기前 뇌·근육 미세한 전기자극… 도핑검사 피하는 신종 수법 등장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경기前 뇌·근육 미세한 전기자극… 도핑검사 피하는 신종 수법 등장

    19세기 말 프랑스 역사학자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은 “스포츠를 통해 상호 이해와 협력을 이뤄 국제사회의 갈등을 풀고 세계 평화를 이끌어 내자”는 취지로 고대 그리스의 행사인 올림픽 부활을 주장했습니다. 그의 노력 덕분에 1896년 그리스 아네테에서 제1회 올림픽대회가 열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내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 동안 강원 평창에서는 ‘제23회 동계올림픽’이 열립니다. 올림픽이 다가옴에 따라 참가 선수들과 각 종목 관계자들은 물론 불법 약물 사용을 잡아내는 과학자들도 바빠졌습니다. 선수라면 누구나 경기 성적을 향상시키고 메달을 따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자 합니다. 이 때문에 불법 약물을 사용하려는 유혹에도 쉽게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국가가 나서서 이런 불법적인 일을 조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이 열리기 직전 러시아는 2011~2015년 30개 종목 자국 선수 1000명을 대상으로 국가 주도로 조직적인 도핑 조작을 했던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인류 최초의 도핑 약물은 식물에서 추출한 환각제 ‘스트리크닌’으로 이웃 부족과 전투에 참여하는 전투원들에게 쓰였다고 합니다. 16세기부터는 신대륙에서 수입된 카페인이나 코카인도 도핑 약물로 쓰였습니다. 19세기에는 운동선수나 노동자들에게 도핑 약물들이 공공연하게 사용됐다고 합니다.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토머스 힉스는 경기 직전 코치로부터 직접 스트리크닌과 브랜디를 받았다고 합니다. 운동경기에서 도핑 약물이 본격적으로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 로마올림픽 때 사이클 개인도로 경기 중 덴마크 선수 크누드 에네마르크 옌센이 암페타민 과다 복용으로 갑자기 사망한 사건부터입니다. 약물 복용 양성반응으로 메달을 박탈당한 첫 사례는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근대 5종 경기에 출전해 동메달을 딴 스웨덴의 한스 군나르 리렌바르입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육상 1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땄다가 약물 복용으로 메달을 박탈당한 캐나다 벤 존슨의 사례이지요. 가장 유명한 도핑 약물은 육상, 복싱, 보디빌딩에서 주로 사용됐던 남성호르몬입니다. ?또 벤 존슨이 사용했던 아나볼릭스테로이드는 근육 단백질 합성이 눈에 띄게 발달하면서 경기력을 급격히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유일의 도핑분석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에 따르면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는 규정하는 반(反)도핑 약물에는 성장호르몬이나 적혈구 생성인자 같은 바이오 약물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이들 바이오 약물은 인체 내 존재하는 단백질과 유사하고 체내에서 대사되는 양이 적어 분석이 쉽지 않기 때문에 최근 선수들을 유혹하고 있는 대표적인 도핑 약물이라고 합니다. 금지약물 탐지 기법이 발달함에 따라 최근에는 뇌나 근육에 경기 전에 미세한 자극이나 전류를 흘려 경기력을 향상시키면서 도핑검사에는 감지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도핑법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랜 기간 노력의 결과를 공정한 상태에서 판정받아야 할 운동경기에서 도핑의 유혹에 빠지는 것은 메달 색깔 같은 결과에 집착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모든 사람들이 인정할 수 있는 결과보다는 ‘나만 아니면 돼’ 또는 ‘나만이어야 해’를 위해서 사용하는 그런 편법과 탈법들은 ‘사회적 도핑’이라고 봐야 하는 것 아닐까요. edmondy@seoul.co.kr
  • “올해 美개기일식은 역대 최고의 우주쇼”

    “올해 美개기일식은 역대 최고의 우주쇼”

    2017년 ‘정유년’도 2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한 해가 끝날 무렵이 되면 항상 언급되는 단어는 ‘다사다난’이다. 과학과 의학·보건 분야에서도 많은 연구 성과와 이벤트들로 올 한 해는 ‘다사다난’했다. 많은 분야에서 연말이 되면 한 해 동안 가장 주목받았던 소식들을 꼽아 발표하는데 과학 분야에서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가장 먼저 ‘2017년 눈길을 끌었던 과학적 성과와 이벤트’를 정리해 소개했다. 가장 먼저 선정된 것은 지난 8월 21일 오전 9시 6분(미국 태평양시간)부터 오전 11시 41분까지 약 2시간 30분가량 이어진 ‘역대 최고의 우주쇼’로 주목받았던 ‘그레이트 아메리칸 이클립스’였다.태양과 달, 지구가 나란히 놓여 달이 태양면을 가리며 생기는 일식은 월식보다 더 자주 일어나는 천체현상이지만 대부분 바다에서 관측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번 개기일식은 미국 오리건주를 시작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까지 미대륙 14개 주를 관통하며 펼쳐졌다. 이번 일식과 정확히 같은 위치로 지나가며 발생하는 개기일식은 375년 만의 일이다. 이 때문에 미국항공우주국(NASA)도 우주선 11대, 관측비행기 3대, 풍선형 관측기 50여대를 비롯해 국제우주정거장(ISS)까지 동원해 관측하고 생중계하기도 했다. 또 지난 9월 15일 임무를 종료한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마지막 ‘유작’으로 보내온 토성 사진도 올해 주목해야 할 과학적 이벤트로 꼽혔다. 1997년 발사된 카시니호는 약 35억㎞의 거리를 7년 동안 날아가 2004년 7월 토성 궤도에 진입해 토성은 물론 타이탄과 엔셀라두스 등 위성을 정밀탐험해 다양한 데이터와 사진을 지구로 보내왔다. 카시니호는 13년 동안의 임무를 마치고 지난 9월 15일 토성 대기권으로 떨어지면서 ‘산화’했다. NASA 관계자는 “카시니호의 탐험은 태양계에 대한 통찰력을 준 동시에 과학자들에게 다양한 연구거리를 던져 줬다”고 평가했다. ●중력·전자기파 동시 관측도 주목받아 지난 2월 미국, 벨기에, 영국, 스위스, 프랑스, 남아공,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등 8개국 국제공동연구진이 지구로부터 39광년 떨어져 있는 ‘트라피스트1’이라는 왜성을 공전하는 지구형 행성 7개를 발견한 것도 선정됐다. 연구진은 관련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하고 워싱턴에 있는 NASA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별도로 갖는 등 외계생명체 발견 가능성에 주목했지만 자외선과 태양풍의 직접적인 영향 때문에 생명체가 존재하기는 매우 힘들다는 후속 분석 결과가 나와 실망을 안기기도 했다. 지난 10월에는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 업적인 중력파 발견에 지대한 공헌을 한 라이고·비르고 중력파 관측단 등 국제공동연구팀이 중성자별끼리 충돌하는 것을 처음으로 중력파와 전자기파로 동시에 관측해 주목받았다. 중성자별 충돌의 증거로 예측돼 온 킬로노바라는 현상을 처음으로 관측한 것이다. 이 발견을 통해 중력파뿐만 아니라 전자기파 등 다른 관측수단을 함께 이용해 천체 현상을 연구하는 ‘다중신호 천문학’이라는 학문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의학 및 보건 분야는 물론 생물학 분야에서도 주목할 만한 이벤트와 연구 성과들이 많았다. 숲모기에 의해 전파되면서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태아가 소두증을 갖고 태어난다고 해서 2015년 말부터 올 초까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지카바이러스’가 확산 가능성이 낮아졌다. 지카바이러스의 예방과 치료에 대한 다양한 연구 덕분인데 보건의학계에서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소두증을 갖고 태어난 아이들에 대한 치료와 관리 등 후속 조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늑대, 애완동물로 못 키운다 ’도 관심 또 최근 다양한 동물을 애완용으로 키우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와 미국, 헝가리 연구진이 개의 친척인 늑대도 애완용으로 키울 수 있는가를 실험해 어린 늑대는 가능하지만 성장하면서 늑대의 본성이 드러나기 때문에 애완용으로 키울 수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실제로 약 1만 5000년 전후로 늑대와 개는 유전학적으로도 분리돼 진화해 왔기 때문에 늑대는 애완용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편 비만의 확산,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성적 접촉 이외의 방식으로 확산되는 매독, 유전자 가위기술을 비롯한 유전자 기술을 이용한 맞춤형 아기 탄생 가능성도 관심이 집중되는 올해 과학적 성과로 꼽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음주하지 않더라도 지방간 있으면 대장암, 유방암 위험 높아진다

    음주하지 않더라도 지방간 있으면 대장암, 유방암 위험 높아진다

    간 세포에 지방이 끼는 지방간은 음주로 인한 알콜성 지방간과 과도한 칼로리 섭취나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알콜성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정상적인 간은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정도인데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되면 지방간이라고 판정하는데 국내에서는 성인 3명 중 1명이 지방간이라는 통계가 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알콜로 인한 지방간보다는 생활습관으로 인한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가 늘고 있다. 그런데 비알콜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의 경우 정상인보다 대장암, 유방암 발병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한주 교수, 건강의학과 최재원, 김기애 교수팀은 2004~2005년 건강증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2만 5947명을 평균 7.5년 동안 장기추적 분석한 결과 이같은 상관관계가 나왔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지방간과 간암의 관계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졌지만 다른 암과 관련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적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헤파톨로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비알콜성 지방간이 생기는 원인으로는 육류를 중심으로 한 식습관, 비만, 간질환 가족력, 당뇨, 고지혈증 등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자 중 34%가 비알콜성 지방간으로 진단됐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71%에 달했다. 비알콜성 지방간과 대장암의 상관관계는 남성에서만 관찰됐다. 지방간이 없는 남성보다 비알콜성 지방간 남성 환자는 대장암 발병률이 2.01배 높았다. 여성의 경우는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가 그렇지 않은 정상인보다 유방암 발병률이 1.92배나 높았다. 지방간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간암의 경우는 정상인보다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들의 발병률이 16.73배나 높았다. 이한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비알콜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간암 뿐만 아니라 대장암과 유방암 위험에 대해서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비알콜성 지방간이 위험한 것은 평소 술을 많이 마시지 않거나 겉보기에 비만이 아니어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지방간 여부를 꾸준히 체크하고 운동 및 식이요법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암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생활습관 개선’

    암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생활습관 개선’

    과학기술과 의학의 발달로 암은 난치병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사람들이 여전히 공포스러워하고 교통사고를 제외한 질병 사망률로는 여전히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암에 걸리 않기 위해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뭘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실천이 쉽지 않은 방법이다. 다름 아닌 ‘생활습관 개선’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퀸즐랜드-버그호퍼 의학연구소 연구진은 수많은 암을 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몇 가지 간단한 생활습관 변화만으로도 암 사망의 40%를 피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국제 암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호주보건복지연구소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많은 수의 암이 환자의 장기적인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암 환자들의 생활습관을 분석한 결과 암을 유발시키는 치명적인 생활습관 8가지를 꼽았다. 연구진이 지적한 8가지 악성 생활습관은 간접흡연을 포함한 흡연, 과일과 야채를 적게 먹고 육류를 과다 섭취하는 것, 과도한 음주, 과체중, 신체활동 부족, 과도한 자외선 노출, C형 간염 및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폐경기 호르몬 요법 사용이다. 흔히 흡연은 폐암과 구강암, 인후암만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췌장, 신장, 방광 등 점점 많은 부위에서 암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8가지 생활습관 중 흡연을 가장 피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조언하고 있다. 실제로 2013년 기준 호주에서 암으로 사망한 사람의 23%인 9921명이 흡연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주도한 데이빗 화이트먼 교수는 “호주인들이 많이 걸리는 암의 상당부분은 직접 선택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폐, 장, 간, 위, 피부에서 발생하는 암 대부분은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폴로 프로젝트 이후 45년만에 미국 달 유인탐사 시작

    아폴로 프로젝트 이후 45년만에 미국 달 유인탐사 시작

    “우리는 1960년대가 끝나기 전에 달에 도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도전은 우리가 마땅히 받아들여야 하는 도전입니다.”(1962년 미국 라이스대학에서 존 F 케네디 대통령 연설)1969년 7월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했다. 1972년 12월 11일 아폴로 17호가 달에 착륙해 마지막 탐사를 한 뒤 지금까지 달에 간 사람은 없었다. 아폴로 17호의 달 탐사 45주년이 되는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성 탐사를 목표로 달 유인탐사를 재개하는 행정지침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지침 서명 후 “1972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인 우주 비행사를 달로 돌려보내는 중요한 단계로 이번에는 달에 국기를 꽂고 발자국만 남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달 유인탐사 재개는 화성탐사, 그리고 그 너머 많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궁극적인 임무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정서명은 중국이 지난 6월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백악관은 서명식 직후 “우주탐사의 선도자로서 미국의 지위를 되찾고 일자리 증진에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며 “21세기 우주 역량을 키우는 민간 산업을 위한 인센티브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서명식에는 국가우주위원회(NSC) 위원장이기도 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전직 우주 비행사 버즈 올드린과 해리슨 슈미트, 현혁 우주 비행사 페기 윗슨 등이 참석했다. 서명식을 갖기는 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달 유인탐사와 관련한 시한이나 예산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 3월 2033년 화성 유인탐사 성공을 목표로 한 항공우주 지원법률에 서명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AI 시대 불안해야 할 것은 터미네이터 아닌 일자리 감소”

    “AI 시대 불안해야 할 것은 터미네이터 아닌 일자리 감소”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 영화 ‘터미네이터’에서처럼 기계가 인간을 정복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는데 이보다는 일자리 감소에 더 걱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12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2017 인공지능 국제 컨퍼런스’ 기조연사로 참석한 톰 미첼 미국 카네기멜론대 교수는 “AI 기술이 만들어내는 일자리 감소, 개인정보 유출 같은 사회 및 경제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1~2003년까지 국제인공지능학회(AAAI) 학회장을 맡고 2011~2013년 미국 법무부 과학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미첼 교수는 AI 분야에서 대표적인 연구자다. 미첼 교수는 “최근 10년간 인공지능 기술이 크게 발전해 알파고처럼 바둑 등 특정 분야에서는 컴퓨터가 사람의 실력을 능가하게 되기도 했다”며 “2007년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는 스마트폰에 말을 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지만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의 이런 진화는 컴퓨터가 스스로 요령을 찾아내는 학습방법인 딥러닝 기술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미첼 교수는 분야별로 탁월한 성능을 보이는 인공지능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산업계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생이 자주 틀리거나 못하는 분야만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인공지능 과외교사, 병변의 형태로 피부암을 진단하는 의사 보조 인공지능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AI가 이용하는 데이터를 특정 기업이 독점하지 못하도록 제도를 보완하고 AI를 활용한 공익사업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AI의 등장으로 생기는 문제는 인간 정복이 아니라 ‘일자리 감소’라고 미첼 교수는 지적했다. 미첼 교수는 “사회 변화에 맞춰 근로자들이 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휴가와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과 프리랜서와 창업가가 안정적으로 생활하도록 세제혜택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 AI가 사용하는 데이터의 유출문제나 자율주행차가 교통사고를 낼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들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살아있는 박테리아 출력하는 바이오 3D 프린터

    [고든 정의 TECH+] 살아있는 박테리아 출력하는 바이오 3D 프린터

    차세대 3D 프린터 기술이 주목하는 살아있는 소재가 있습니다. 엉뚱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박테리아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박테리아가 성장하고 증식할 수 있는 배지를 출력해 바이오 센서나 치료제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가장 단순한 박테리아도 인간이 만든 복잡한 장치가 흉내 낼 수 없는 다양한 반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차세대 바이오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위스 연방 공과대학 연구팀은 인체에 무해한 두 종류의 박테리아(Pseudomonas putida, Acetobacter xylinum)를 출력해서 바이오 센서 및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세토박터 실리눔은 상처 부위의 통증을 줄이고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나노 셀룰로스를 분비하므로 화상 상처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3D 프린터로 이를 출력하면 다양한 환자의 맞춤형 치료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MIT 연구팀의 접근은 전통적인 전자회로에 더 가깝습니다. 이들은 여러 종의 박테리아를 다른 색상의 바이오 잉크를 통해서 구분하는 회로를 출력했습니다.(사진) 각각의 박테리아는 pH 변화나 온도 변화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실시간 센서로 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온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게 만들면 별도의 전자 장치나 전원 장치 없이도 온도 변화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인체에 무해한 박테리아를 사용해 사용하는 과정은 물론이고 사용하고 난 후에도 안전하게 자연적으로 분해되므로 환경에도 더 유익합니다. 반대로 박테리아를 포함한 바이오 잉크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려는 시도도 있습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케임브리지 대학의 연구팀은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시아노박테리아를 이용한 전력 생산 시스템을 발표했습니다. 시아노박테리아는 매우 단순하고 흔한 광합성 박테리아입니다. 그런데 이 중 일부는 광합성의 결과물로 약한 전류를 내놓습니다. 따라서 이를 유용한 목적으로 사용하려는 연구가 이전부터 있었으나 생성되는 전기의 양이 적고 박테리아를 다루기 까다로워 실용화하기 어려웠습니다. 연구팀은 박막 시아노박테리아 배지를 탄소나노튜브(CNT)의 전극과 같이 출력해 이 문제의 해결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박막 필름 생체 광전기(BPV·thin film biophotovoltaic) 패널은 기존의 시아노박테리아 배지보다 3~4배 높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100시간 정도의 내구성을 지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다양한 바이오 센서는 물론 종이처럼 얇은 장치에 동력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박막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서 비슷한 장치를 만들 수 있지만, 박테리아를 이용한 바이오 잉크에는 태양 전지가 가지지 못한 큰 장점이 있습니다. 인체에 무해한 박테리아를 사용할 뿐 아니라 자연 상태에서 쉽게 분해되기 때문에 사람과 환경에 모두 안전하다는 점이 그것입니다. 물론 시아노박테리아를 배양하면 패널을 저렴하고 간단하게 생산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따라서 저렴한 일회용 웨어러블 기기를 생산하는데 이상적입니다. 오랜 세월 박테리아는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라는 인식 때문에 좋지 않게 생각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질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우리는 우리 몸의 세포보다 더 많은 공생 미생물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구 생태계의 균형을 잡는데 작은 미생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실 우리는 박테리아 없이는 살 수 없는 것입니다. 앞으로 이 귀중한 동반자를 더 유용하게 사용하기 위한 연구가 계속 진행될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동마다 나눔박스 만들어 시민단체 연계를”

    교통카드 기능 연계 기념품 개발 노인카드 사진 삽입 등 11건 우수 서울시의회는 지난 10월 의정 모니터에서 제기된 시민 의견 51건을 심사해 우수 의견 11건을 선정했다. 시민 의정모니터 요원 354명은 만 20세 이상으로 시의회가 앞서 선진 의회 구현을 위해 위촉했다. 시민들은 서울시의 주요 정책이나 의정 활동에 대한 의견을 매달 내놓고 있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사는 박수영(38·여)씨는 “(우선) 나눔박스를 동별로 1개 이상씩 설치하고 아름다운 가게 등의 시민단체와 연계해 도서, 의류, 식품을 접수하고 나눔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사회복지기관이나 사회적 약자들에게 혜택도 주고 누군가에게 주고 싶은데 마땅치 않아 버리게 되는 일부 물품들이 유용하게 사용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눔기부 박스함으로 서울시 사회적 약자와 사회복지시설에 기부물품 순환이 잘되고 자원낭비를 줄여서 보다 친환경마을을 만들고 기부가 더욱더 커지는 선순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대문구 전농동의 홍지은(33·여)씨는 서울시와 관련한 교통카드 연계 상품 개발을 건의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홍씨는 “민간기업에서 판매하는 교통카드 기능이 담긴 손목시계는 교통카드 기능 외에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도 결제를 비롯해 포인트 적립도 가능하다”면서 “교통카드 기능 연계 상품을 서울시에서도 기념품으로 만들어 서울시 기념품숍 및 서울시립대 등 산하기관 홍보물, 서울시 홍보물로도 활용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 밖에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지급되는 노인 교통카드에 사진 삽입, 시 주민센터와 공공시설의 한옥 재건축, 마을버스 내 안내 전광판 내용 주기적 업데이트 등도 우수 의견으로 채택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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