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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열심히 달리는 아빠가 건강한 아기 낳는대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열심히 달리는 아빠가 건강한 아기 낳는대요

    가마솥에 들어간 듯한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아침, 저녁으로 옷 속을 파고 드는 서늘한 기운에 소스라치게 놀라게 됩니다. 이틀 전은 24절기 중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고 단풍이 짙어진다는 상강(霜降)이었습니다. 쾌청한 날씨는 계속되지만 밤 기온은 점점 낮아지기 시작하는, 계절상으로는 늦가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추운 겨울이 한 걸음씩 소리없이 다가오고 있지만 요즘은 그야말로 바깥 운동하기에 최적의 날씨입니다. 운동의 장점과 효과는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지만 저를 포함해 많은 현대인들이 실천해 옮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신체 각 부위의 근육을 발달시켜 모세혈관의 밀도를 높이고 심장 용량과 크기를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폐활량도 늘려줍니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당뇨 같은 성인질환을 예방해주고 피로에 대한 내성도 키워주지요. 여기에 인간의 공격 본능과 외부 환경에서 오는 각종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줍니다. 최근 미국 연구진이 운동이 운동을 하는 본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자손들의 건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후성유전학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의대, 매사추세츠대 의대, 조슬린당뇨센터, 하버드대 의대 부설 브리검여성병원 공동연구팀은 운동을 하는 수컷 쥐들이 기운 없이 축 처져 있는 쥐들보다 건강한 새끼를 낳고 새끼들이 튼튼하게 성장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당뇨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당뇨’ 22일자에 실렸습니다. 임신 중에 비만에 시달린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비만이나 심혈관 질환에 걸리기 쉽다거나 고지방식을 즐기는 수컷 쥐의 자식들에게서 2형 당뇨병의 증상이 나타난다든지 등 부모의 나쁜 식습관이나 건강상태가 자손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처럼 부모의 긍정적 생활습관이 자식들의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는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연구팀은 수컷 생쥐들을 두 집단으로 3주 동안 고지방식을 먹이면서 한 그룹은 쳇바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그룹은 먹기만 하도록 했습니다. 운동을 한 생쥐들은 하룻밤에 평균 6㎞ 정도를 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3주 동안의 관찰이 끝난 뒤 각 그룹의 생쥐들에게서 정자를 채취해 난자와 수정시켜 새끼들을 얻었습니다. 연구팀은 이렇게 얻은 두 그룹의 새끼 생쥐 모두에게 육체활동 없이 고지방식만 먹이면서 1년을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운동을 열심히 한 수컷 생쥐의 자식들은 혈당 증가에 대한 반응도 즉각적이었고 인슐린 수치도 낮아 당뇨 같은 성인질환의 징후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정자 속의 작은 RNA 분자가 부모의 신진대사 기능을 그대로 유전시키는 핵심 요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 연구 결과가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지는 추가 연구와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적절한 신체운동이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명백해진 듯 싶습니다. 단풍도 절정에 이르고 있는 요즘 가까운 야산이라도 걷는 운동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 운동 후에는 가을 풍경이 잘 보이는 커다란 통유리로 된 카페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평소 읽고 싶었던 책 한 권을 읽는 여유를 잠시나마 갖는다면 주중에 쌓인 스트레스가 사라지지 않을까요. edmondy@seoul.co.kr
  • 탑승자보다 보행자, 노인보다 아이 택했다

    탑승자보다 보행자, 노인보다 아이 택했다

    역대 최대 233개 국가 수백만명 대상 3961만개 ‘윤리적 선택’ 빅데이터 분석 #트롤리 전차가 시속 100㎞의 속도로 궤도를 달리고 있다. 궤도 앞쪽에는 5명의 인부가 귀마개를 하고 작업을 하고 있어서 전차가 다가오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상황. 전차를 멈추는 것이 최선이지만 브레이크가 고장났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선로를 바꿀 수 있는 레버는 작동시킬 수 있다. 문제는 바뀌는 선로에도 1명의 작업자가 있다. 선로를 바꾸지 않으면 5명이 죽게 되고 바꾸면 1명이 죽는다. 과연 어떤 선택이 윤리적으로 타당한 것일까.미국 하버드대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의 강의 ‘정의’(Justice) 첫 수업에 나오는 유명한 ‘트롤리 사고 실험’이다. 실제상황을 가정한 이 사고 실험은 다양하게 변형돼 윤리 문제를 생각케 한다. 예를 들어 5명은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이고 1명이 가족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같은 형태이다. 자율주행차 기술이 발달하면서 머지않은 미래에 운전자 없이 인공지능(AI)이 운전하는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했을 때 ‘트롤리 딜레마’는 단순한 철학적, 윤리적 사고 실험이 아닌 현실 문제가 된다. 이 때문에 외국에서는 과학자들과 윤리학자, 철학자들이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미디어랩과 데이터·시스템·사회연구소, 하버드대 인간진화생물학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심리학과, 프랑스 툴루즈1대학 경제학부 공동연구팀은 ‘도덕기계’(Moral Machine)로 이름 붙인 대규모 온라인 조사 플랫폼을 이용해 233개 국가 및 도시에 사는 수백만명을 대상으로 트롤리 딜레마를 조사해 분석한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4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한국계 과학자 리처드 김 MIT 미디어랩 연구원이 1저자로 참여했다. 도덕기계는 영어, 아랍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한국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10개 국어로 번역돼 2016년 11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약 3961만개의 윤리적 선택에 대한 빅데이터를 수집했다. 자율주행차나 AI의 윤리적 문제에 대한 역대 최대 규모의 조사 연구다. 연구팀은 편도 2차로를 지나는 자율주행차가 횡단보도를 코 앞에 두고 브레이크 고장으로 멈출 수 없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때 곧장 직진을 하면 보행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고 핸들을 꺾어 옆 차로로 가면 콘크리트 장벽에 충돌해 탑승자가 죽게 된다. 연구팀은 탑승자와 보행자의 성별과 숫자, 애완동물 동승 등 조건을 변화시켜 13가지 시나리오를 만든 뒤 상황에 따른 응답자들의 선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우선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는 아기, 소년, 소녀, 임산부, 남성 의사, 여성 의사, 여성 운동선수, 여성 CEO, 남성 운동선수, 남성 CEO 순으로 조사됐다. 또 크게 보호할 필요가 없는 대상으로는 고양이, 범죄자, 개, 여성 노인, 남성 노인, 노숙자, 몸집이 큰 남자가 꼽혔다. 특성별로 보면 차량 탑승자보다는 보행자, 남성보다는 여성, 어른보다는 아이, 사회적 지위가 낮은 사람보다 높은 사람, 교통신호를 준수하는 사람, 노인보다는 어린이, 애완동물보다는 사람, 사람 수가 적은 쪽보다 많은 쪽이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응답자의 거주지역과 국가별로 서구권(Western), 동양권(Eastern), 오세아니아 및 남미권(Southern) 3개 범주로 구분해 선택 경향을 파악하기도 했다. 서구권에서는 사람의 숫자가 많은 쪽, 어린아이이거나 몸집이 작은 사람들을 구하는 방향을 선호했지만 동양권에서는 사람 숫자와 관계 없이 보행자와 교통규칙을 지키고 있는 쪽이 더 안전해야 한다는 선택을 했다. 남미권에서는 여성과 어린아이,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더 안전하도록 알고리즘이 설계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 프랑소와 보네퐁 툴루즈1대학 교수는 “완전 자율주행차가 갑자기 맞닥뜨릴 수 있는 현실은 개발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예측가능한 경우는 거의 없다”라며 “윤리적 결정을 내려야 하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허용하기 전 제조사와 정부, 학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범용적 기준이 아닌 지역별, 문화적 맞춤형 도덕 AI 알고리즘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쥬라기월드’ 속 벨로시렙터가 진짜 무서운 이유 알고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쥬라기월드’ 속 벨로시렙터가 진짜 무서운 이유 알고보니

    1993년 여름 개봉한 영화 ‘쥬라기공원’은 지난 6월 ‘쥬라기월드:폴른킹덤’까지 5편이 만들어지면서 공룡 팬들을 열광시켰다. 5편이 만들어지는 동안 다양한 공룡들이 등장했는데 이 중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공룡이 다름 아닌 ‘벨로시렙터’이다. 공룡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렙터나 벨로시렙터로 불리는 벨로키랍토르는 7500만년 전~7100만년 전인 중생대의 후기 백악기에 살았던 육식공룡이다. 몽골과 중국지역에서 발굴된 벨로키랍토르는 ‘재빠른 약탈자’라는 의미처럼 몸집은 작지만 빠른 속도와 민첩성을 보이며 무리를 지어 사냥하기 때문에 자기보다 큰 몸집을 가진 먹잇감을 사냥하는데 유리했다. 많은 고생물학자들은 중생대에는 지금보다 산소가 부족했기 때문에 동물들이 빠르게 움직이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벨로키랍토르는 시속 64㎞의 속도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돼 그 비밀을 풀기 위해 많은 연구자들이 골머리를 앓았다. 그런데 최근 벨로키랍토르의 비밀 무기는 날카로운 발톱이나 이빨이 아닌 다름아닌 대기 중 산소양과 상관없이 일정하게 산소를 전신에 공급해줄 수 있는 초고효율의 폐 덕분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중국 린이대, 산둥성 텐위자연사박물관, 난징 지질학·고생물학연구소, 중국과학원,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대 공동연구팀은 벨로키랍토르의 기동성과 사냥실력은 다름 아닌 강화된 폐 ‘슈퍼 렁’(Super Lung)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22일자에 실렸다.많은 생물학자들이 공룡에서 분화된 새들이 독특하고 정교한 호흡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고생물학자들은 공룡들이나 초기에 분화된 새들도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을 벌이고 있다. 사람이나 다른 포유류들은 숨을 쉬면 폐가 팽창하고 수축하는 것을 반복하지만 새의 폐는 팽창과 수축하지 않고 경직돼 있는 상태이다. 새처럼 폐가 고정돼 있는 경우 산소의 지속적 공급과 흐름을 가능케 하고 폐의 팽창, 수축하는데 쓰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새의 폐와 같이 움직임이 없는 ‘강화 폐’가 공룡들에게도 있었는지, 언제부터 나타나 진화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새와 날지 못하는 공룡들의 척추와 갈비뼈 같은 골격 형태를 비교하는 컴퓨터 모델을 개발해 분석했다. 그 결과 벨로키랍토르와 스피노사우르스 같은 육식공룡들도 조류와 비슷한 폐구조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현재는 공기 중 산소가 20%에 이르지만 당시에는 10~15%에 불과해 산소를 충분히 흡수해 사용할 수 있는 동물들이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런 강화 폐는 공룡들에게서 처음 발견됐으며 이후 비행을 하는 조류에게 전달돼 진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과학원 고척추동물·고인류 연구소 징메이 오코너 박사는 “공룡의 폐조직은 지금까지 보존될 수 없기 때문에 폐조직을 발견해 분석하기는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폐를 둘러싸고 있는 뼈의 구조를 보고 추정할 수 있는 것”이라며 “벨로키랍토르와 스피노사우르스 같은 공룡들의 폐는 다른 공룡들의 폐보다 효율성이 높아 발톱이나 이빨보다 빠른 기동성이 먹잇감들에게는 위협적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오늘의 눈] 그때 그때 다른 기준의 ‘과알못’ 국감/유용하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그때 그때 다른 기준의 ‘과알못’ 국감/유용하 사회부 기자

    “내가 산업 연구개발(R&D)을 해 봐서 아는데.” “내가 SCI급 논문을 써 봐서 잘 아는데.”올해는 다를까 기대했지만 ‘역시나’였다. 지난 10일부터 진행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하 연구기관들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 이야기이다. 국감이라는 외부 동력을 통해 과학계 변화를 기대했던 많은 사람들은 올해도 긴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맹탕 국감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선 하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많이 교체됐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과방위 소속 21명 의원 중 이공계 출신은 물리학 박사출신 신용현 의원과 학부에서 전자계산학을 전공한 송희경 의원 2명뿐이다. 이들과 과방위의 오랜 터줏대감 의원 몇 명을 제외하고는 과학기술 연구환경과 시스템을 이해하고 있지 못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욕먹는 것보다 무관심을 더 무서워하는 의원들 특성상 과학보다는 주목도가 높은 통신비 인하나 단말기 자급제, 가짜뉴스 같은 이슈에 눈길을 줄 수밖에 없었다. 이런 태생적 한계 때문에 매번 ‘과알못’(과학을 잘 알지 못하는) 상태로 국감에 임하게 되는 것이다. 그나마 올해 주목받은 것은 지난 22일 정부출연연구기관 대상 국감에서 시행된 화상국감이다. 원거리 이동에 대한 불편을 줄이고 출연연이 연구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화상국감에 대해 의원들도 “이산화탄소 1.8톤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 ‘그린미팅’”이라며 자화자찬을 했다. 하지만 23일 열린 26개 과기부 직할 연구기관에 대한 감사는 국회에서 대면국감으로 진행됐다. 이날도 26개 감사대상 기관 중 15개 기관이 지방에 위치해 있고 연구를 직접 수행하는 기관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음에도 화상국감이 실시되지 않았다. ‘과알못’ 국회가 화상국감 개최 기준조차 정하지 않은 것이다. 과기부 대상 국감은 오는 26일 종합국감만을 남겨 놓고 있다. 종합국감에서도 가짜뉴스와 단말기 자급제 같은 이슈를 두고 여야가 격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학분야 국감은 사실상 23일에 끝난 것으로 보인다. 내년 과학 관련 국감에서는 연구환경 개선과 과학 경쟁력 향상을 위한 건설적 논의가 있었으면 한다. 물론 국회의원들이 ‘과알못’ 상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야 한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edmondy@seoul.co.kr
  • [2018 국정감사] 아버지와 아들이 한 실험실에서 ‘연구세습’?

    [2018 국정감사] 아버지와 아들이 한 실험실에서 ‘연구세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할 기관 감사에서 일부 과학기술원에서 ‘연구세습’이 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카이스트,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4개 과학기술원에서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지도교수가 학생의 부모였던 사례가 4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스승과 제자가 부모-자녀 관계인 사례가 카이스트에서 2명, GIST에서 1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교수로 재직 중인 부모의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김 의원은 주장하며 이는 4개 과기원에서 마련한 ‘임직원 행동강령’에 포함된 ‘이해관계직무의 회피’ 조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해관계직무 회피조항은 임직원의 직무가 자신의 이해와 관련되거나 4촌 이내 친족이 직무관련자에 해당돼 공정한 직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적용된다. 김 의원은 “자신의 자녀를 석박사로 만들기 위해 지도교수로서 공동연구를 한다면 나쁜 의미의 연구세습”이라며 “좋은 연구세습은 자기 자녀가 아닌 연구실에 있는 다른 우수한 제자들을 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이스트 측은 “절차를 밟지 않은 부분은 잘못”이라면서 “대를 이은 연구승계는 외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노벨과학상 역대 수상자들 중에는 부자 혹은 모녀 관계의 연구자들이 연구승계를 통해 수상한 적이 있다. X선을 활용해 결정구조에 대한 기본 연구를 한 영국의 브래그 부자는 1915년 공동으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으며 그 이전에는 노벨과학상을 2차례 수상한 마리 퀴리의 딸인 이렌 졸리오 퀴리가 어머니의 연구를 이어받아 방사능 연구를 해 1935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한편 와셋과 오믹스 등 부실 가짜학회에 참석한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자들이 주요 보직에 올라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민주평화당 김경진 의원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부실학회와 관련해 “연구계의 주요 기관과 보직자들까지 참가했던 것으로 밝혀져 심각한 모럴해저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과기부 산하 26개 출연연 중 부실학회 참석 당시 주요 보직자였거너 현재 주요 보직자로 있는 경우는 12개 기관 총 29명이며 이들에게 집행된 예산은 1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부실학회 참석자가 실장급 이상 주요 보직자로 재직 중인 기관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9개 기관 12명으로 밝혀졌다. 생명공학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 철도기술연구원, 식품연구원 4개 기관은 주요 보직자가 부실학회에 참석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특히 22일 국감에서는 식품연구원 박동준 원장이 연구원 시절 부실학회에 참석해 놓고도 조사결과 명단에 이름을 누락시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경진 의원은 “와셋, 오믹스 이외에도 전공분야, 기관별로 선호하는 다른 부실학회들이 많이 있는 만큼 기관자율에 맡겨 조사하도록 하면 수면 위에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며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18 국감] 창의인재 양성하랬더니 술마시고 성매매에 돈 쓴 창의재단

    [2018 국감] 창의인재 양성하랬더니 술마시고 성매매에 돈 쓴 창의재단

    연구비 부정 사용 의혹으로 이사장이 취임 100일도 안 돼 자진사퇴한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주요 보직자들이 성매매 혐의로 징계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과학기술문화 창달과 창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기관에서 벌어진 일이라서 심각한 도덕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기관 해체에 준하는 변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관련 직할기관 국정감사에서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경찰이 지난 7월 재단 A 전 단장과 B 전 실장, C 전 팀장 관련 수사결과를 재단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2016년 7월 중순 재단 박람회 운영사 대표 D씨를 유흥주점으로 불러 향응을 받고 같은 달 145만원을 유흥주점 주인 계좌로 송금토록 해 뇌물 수수혐의를 받았다. A씨는 2013년 3월과 4월에도 또다른 행사 관련 기획사 대표 E씨로부터 유흥주점 술값을 대납하기 위해 219만원과 29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A, B, C씨는 2015년 3월 서울 강남 소재 호텔 지하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성매매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A, B씨의 뇌물수수 혐의와 A, B, C씨의 성매매 혐의에 대해 각각 불구속 기소 의견을 내고 재단측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과학창의재단은 지난 5월 A씨를 해임했고 B, C씨에 대해서는 각각 정직 3개월과 1개월 징계 통보를 했으며 현재 무보직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창의재단은 올해 기준으로 과기부, 중소기업벤처부, 교육부로부터 1095억 6000만원의 사업비를 받아 집행하고 있다. 특히 A씨가 맡았던 사업단 예산은 626억 6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직 의원은 “정부에서 1000억원이 넘는 출연금을 지원받는 재단에서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해체에 버금가는 수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장기적 연구지원 부족 연구비 유리천장 여전… 외면받는 과기출연硏

    최근 20년간 노벨과학상 수상자 중 60대 비율이 74.1%에 이르고 있는 만큼 국내 과학계 연구역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연구비 지원에 있어서 성차별이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자들의 처우와 연구환경에 대한 질의가 주로 이어졌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노벨상 수상자의 연령 상승 추이는 장기간 깊이 있는 연구가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전체 정규직 연구원 정원의 10%를 우수연구원으로 선발해 정년을 보장해 주는 제도가 운영되고 있지만 적용비율은 낮다”며 “출연연 연구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우수연구원 지정을 15%로 상향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년간 연구자 726명 대학 등으로 떠나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도 최근 5년간 출연연 연구자 726명이 직장을 떠났고 이 중 절반에 가까운 323명이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지적하며 연구자들의 처우와 연구 자율성을 높이는 등 연구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퇴직자들의 절반이 넘는 400여명이 한참 연구에 매진해야 할 5년 미만 선임급 연구자들”이라며 “국가R&D사업의 중단이나 공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여성 책임자 연구비, 남성의 3분의1 신 의원은 또 한국연구재단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연구과제 규모에 따른 연구책임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성이 연구책임자인 경우 평균 1억 6600만원의 연구비를 받았지만 여성이 책임자인 경우는 3분의1 수준인 평균 5600만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연구과제 규모별로 보면 5000만원 미만의 소형 연구과제의 경우 34.4%가 여성이 책임자였지만 3억~10억원 미만은 8.1%, 10억원 이상 대형 연구과제에서는 5.6%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신 의원은 “국가R&D에 있어서 성별에 따른 유리천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싫으면 자녀 데려가도 좋다” 한유총 비대위원장의 가정통신문 논란

    “싫으면 자녀 데려가도 좋다” 한유총 비대위원장의 가정통신문 논란

    경기 화성시 리더스유치원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비상대책위원장이 학부모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당분간 학부모들의 유치원 내부 출입을 제한하고, 자신의 결정에 동의하지 못하는 부모는 “자녀를 데려가도 좋다”고 말한 것이다. 이 비대위원장은 22일 ‘리더스유치원 학부모님께’라는 제목의 통신문을 각 가정에 보냈다. 이 비대위원장은 A4 두 장 분량의 이 통신문에서 “최근 우리 유치원이 구설수에 오르게 된 것에 대해 학부모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은 모두 악당이 되었다. 이런 환경 하에 정상적인 교육이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청으로부터 감사 지적을 당한 것이 명확한 감사기준에 의해 지적된 것이 아니어서 (교육청 감사 결과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앞서 지난 11일 MBC 보도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공개된 경기도교육청의 ‘2017년 사립유치원 특정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리더스유치원은 △숲체험장 임대료 및 공사비 지출 부적정 △건축물 무단 증축 및 원상 복구에 교비 지출 △원장 퇴직위로금 등 지급 부적정 △급식 운영 부적정 등 총 8건이 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이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9월 제가 유아정책포럼회장으로 (있으면서) 교육청의 부당한 감사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보복감사를 받았다”면서 각 감사 지적 사항에 대해 “유치원의 교육을 위해 사용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지난 20일 KBS 방송토론에 나와 간담회를 위해 유치원을 찾은 학부모들이 원장을 감금했다는 주장을 펴 논란을 샀다. 이 비대위원장은 통신문에서도 “지난 금요일(19일)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하고자 했다. 그런데 학부모님 중 어떤 분이 여러 언론사에 취재오도록 요청해 설명회가 정치적인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서 설명회를 취소했다”면서 “그런 과정에서 학부모님들이 원장과 교직원들을 자정 넘어서까지 붙들고 다그친 것은 너무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학부모들을 비판했다. 또 “이번 사태로 최대의 피해자는 아이들”이라면서 “아이들 교육에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학부모님들의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 비대위원장이 이제는 아이를 볼모로 협박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비대위원장은 또 “당분간 학부모님들의 유치원 건물 내부의 출입을 제한한다”면서 “그것에 동의 못하는 학부모님들은 자녀를 데려가셔도 좋다. 서로 불신하는 가운데 교육하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2018 국감] “한국형 발사체 무리한 홍보 중단하라”

    [2018 국감] “한국형 발사체 무리한 홍보 중단하라”

    “한국형 발사체 엔진실험과 관련해 무리한 뻥튀기 홍보는 중단하라.”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실시한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한 목소리를 냈다. 발단은 지난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75톤 엔진시험발사 과정 공개 요구 였다. 이에 대해 부처 주요 홍보수단으로 여겨온 과기부에서는 장관이 나서서 생방송도 고려해보겠다고 답변을 하면서 과학계에서는 “과학기술 R&D과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무책임한 국감 행태”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22일 오후 국감에서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실무자들 입장이 시험발사이고 내부 관리가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임석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라며 “마치 국회의원들이 무리하게 요구한 것처럼 비춰져 당혹스럽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애시당초 비공개라면 항우연쪽에서 명확히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 과방위 위원장 역시 “마치 로켓 발사실험하는 것처럼 뻥튀기 홍보해서 대통령도가고 국회의원도 간다고 해놓고는 실제로는 그런게 아니다”라며 “(언론이나 과학계에서도)녹화냐 생중계냐 그런 가당찮은 얘기를 하니까 지적을 한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노 위원장은 “국회가 무리한 요구한 것처럼 얘기되면 어떻게 하냐, 뻥튀기 홍보 때문 아니겠냐”라며 “있는 그대로 연구하고 연구과정은 공개 가능한 범위만 하도록 해라, 국회는 필요하면 조사를 하겠지만 그 이상은 알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엔진 시험발사를 마치 최종결과처럼 홍보한 것에 대해 과기부와 항우연을 질타했다. 이 의원은 “일반적으로 엔진성능 시험을 지상에서 한 뒤 날아갈 때도 제대로 되는지 보는 것인데 엔진 시험발사라면 국회나 언론에 떠들썩하게 하지 말고 최종 결과를 정확히 국민에게 알리기만 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엔진시험처럼 연구과정은 성공도 할 수 있고 실패도 할 수 있는데 마치 최종성과처럼 홍보하려는 자세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개발과정에서 공개할 필요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절한 선에서 공개를 하든지 결정해라”라며 “연구자들의 의사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엔진시험발사는 굳이 큰 이벤트처럼 공개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엔진 시험발사체 발사는 비공개로 하고 결과만 설명한다는 주장이 과학계에서 강하게 제기됐지만 엔진시험발사를 부처 홍보수단으로 삼은 과기정통부는 몇 달전부터 ‘한국형발사체 시험발사 8부 능선 넘다’라는 황당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지난달부터 유영민 장관이 앞장서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 릴레이 응원 캠페인’을 사진을 올리는 등 무리한 홍보에 나서 눈총을 사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폐목재에서 고부가 바이오물질 채취한다

    폐목재에서 고부가 바이오물질 채취한다

    국내 연구진이 폐목재나 바이오연료를 사용하고 난 찌꺼기인 폐바이오매스를 이용해 고부가가치의 화학물질을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부산대 화학생명공학과 제정호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청정에너지연구센터 하정명 박사 공동연구팀이 폐바이오매스에서 연료첨가제나 바이오플라스틱의 원료인 감마발레로락톤(GVL)을 추출해 낼 수 있는 촉매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응용 촉매 B:환경’ 최신호에 실렸다. 최근 지구온난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목재를 이용한 바이오매스가 주목받고 있다. 그렇지만 목재 성분 중 바이오연료로 전환될 수 있는 성분은 50% 정도에 불과하고 생산효율도 낮다는 문제가 있다. 또 폐바이오매스 성분 중 하나인 헤미셀룰로오스는 바이오매스 3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를 고부가가치 화합물로 전환하는 기술 개발 연구가 활발히 지속되고 있다. 특히 GVL은 헤미셀룰로오스에서 추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물질로 친환경 용매, 연료첨가제, 바이오플라스틱 원료로 사용될 수 있는 고가의 귀금속 촉매와 수소가스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공정효율이나 경제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기존 귀금속 촉매인 루테늄 대신 저가의 실리카 제올라이트에 지르코늄을 끼워 넣은 저가의 금속산화물 촉매를 개발했다. 이렇게 만든 지르코늄-제올라이트 촉매를 활용하면 헤미셀룰로오스를 GVL로 전환하는 효율이 70%까지 향상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제정호 부산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목재를 이용해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부분을 고부가가치 화합물로 전환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이번 기술이 상용화돼 목재 바이오연료 생산공정에 적용할 경우 기존 공정의 효율성은 물론 경제성은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학생들은 좋은 선생님을 본능적으로 알아낸다

    [달콤한 사이언스] 학생들은 좋은 선생님을 본능적으로 알아낸다

    美-中 연구팀 “학생-교사간 교감이 학습동기 유발과 학습성취도에 영향” “캡틴, 오 마이 캡틴”이라는 대사로 유명한 1989년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는 로빈 윌리암스가 괴짜 국어선생님 키팅으로 등장한다. 키팅 선생님은 어른들의 눈으로 볼 때는 괴짜 같지만 학생들에게는 시의 아름다움과 자유로운 사고를 일깨우는 수업으로 진정한 ‘캡틴’으로 자리잡게 된다. 많은 학생들은 키팅 같은 좋은 선생님을 찾아 가르침을 받으려 하고, 교사들은 ‘키팅’ 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다면 좋은 선생님의 기준은 뭘까.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자신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이는 좋은 선생님은 학생들이 감각적으로 구분해낼 수 있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 신경생물학과, 일본 도호쿠대 생명과학부, 중국 베이징대 생명과학부, 베이징대-IDG맥거번 뇌연구소, 베이징-칭화 생명과학센터 공동연구팀은 어린 금화조(Zebra finch)가 노래를 제대로 가르치는 성인 새를 감각적으로 찾아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7일자에 실렸다. 금화조는 노래하는 새인 명금(鳴禽)의 일종으로 사회성이 발달해 있고 수컷이 암컷에게 구애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학습이나 기억 관련 실험을 할 때 자주 사용되는 동물이다. 특히 수컷의 노래는 종족 보존을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을 비롯해 많은 동물들은 생존과 관련되거나 집단의 문화를 배울 때 어른의 행동을 모방하는 방식을 따른다. 동물들에게 있어서 모방이 가장 좋은 학습 방법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정확히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정확한 음색과 음정으로 노래하는 수컷 어른 금화조의 노래를 녹음해 스피커로 들려주거나 금화조의 노래와 비슷한 다른 종류의 새의 소리를 들려주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실제 성인 금화조의 노래가 아니면 새끼 금화조들은 노래를 따라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연구팀은 어린 새들이 노래를 배우는 과정에서 뇌의 어떤 부위가 활성화되는지에 특히 주목했다. 그 결과 사람의 언어중추라고 부르는 브로카영역과 비슷한 대뇌피질 부분과 수도관주변 회백질(PAG·Periaqueductal gray) 부위가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수도관주변 회백질은 도파민을 방출하는 신경세포군이 포함돼 있는 곳으로 다른 개체와 정서적 교감이 이뤄질 때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전에 성인 금화조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어린 금화조들은 노래하는 성인 수컷 금화조의 노래를 들을 때 언어중추는 물론 PAG 부위가 활발히 움직였는데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수컷이나 암컷 금화조를 만났을 경우는 PAG 부위가 활성화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인 수컷 금화조가 노래를 부르지 않고 있어도 새끼 금화조의 뇌에서는 PAG 부위가 활성화되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은 뇌신경세포가 소리가 아닌 다른 사회적 신호에 반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수컷 성인 금화조가 노래를 부를 때 새끼 금화조의 PAG 회로를 차단하면 학습에 참여하지 않고 딴청을 피는 것이 관찰됐다. 반대로 PAG를 활성화시키면서 수컷 성인 금화조의 노래를 녹음해 틀어주면 진짜 새가 없어도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따라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팀 관계자는 “도파민은 돈이나 사탕 같은 외부 보상에 의해 강화되고 발현되기도 하지만 제대로 된 교사를 만날 경우에도 보상중추가 활발히 작동해 학습에 대한 동기가 발현될 수 있다”며 “사람의 경우에도 학습에 참여하는 학생들과 교사들의 정서적 교감이 학습동기는 물론 학습능률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차드 무니 미국 듀크대 교수는 “금화조는 유전자로 전달받는 특성들 이외에 한 세대에서 다음세대로 학습을 통해 전달받는 것은 노래하는 것으로 마치 사람이 말을 배우는 것과 똑같은 행동”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올바른 교사를 만나는 것이 좋은 학습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먹는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로 알러지 치료 가능해질까

    [달콤한 사이언스] 먹는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로 알러지 치료 가능해질까

    마트 등에 가면 다양한 요구르트 제품에 ‘프로바이오틱스’ 함유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섭취해 장에 도달했을 때 장내 환경에 유익한 작용을 하는 균주를 말한다. 이렇듯 먹는 유산균으로 알려진 프로바이오틱스를 이용해 다양한 염증성 질환이나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결과를 국내 연구진이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면역미생물공생연구단 임신혁(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팀은 지금까지 단순한 건강식품으로만 알려진 프로바이오틱스가 새로운 면역치료제 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공개 논의를 제안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면역학’ 19일자에 실렸으며 ‘주목할 만한 논문’으로 선정됐다. 11월 중에 전세계 전문가들과 이와 관련한 공개토론을 열고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될 계획이다. 건강에 도움을 주는 프로바이오틱스 연관 시장과 산업은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관련 연구들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렇지만 프로바이오틱스의 어떤 미생물이 어떤 질환에 효과가 있는지 체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등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연구팀은 모유 수유를 한 영유아들이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에 덜 걸린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연구팀은 프로바이오틱스 중 면역 제어 기능이 있는 균을 골라낼 수 있는 분석시스템을 개발하고 프로바이오틱스를 투여했을 때 생기는 장내 환경을 모사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활용했다. 그 결과 면역반응을 원하는 방향으로 재설계 할 수 있는 ‘비피더스 PRI1’ 균을 발견했다.연구팀은 생쥐의 장에 있는 면역세포들을 분리해 1차 군을 만든 뒤 이 중에서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T세포의 분화와 증식을 유도할 수 있는 특정 균을 뽑아 2차 군을 구성했다. 2차 군에 포함된 후보 미생물은 200여 종에 이르렀다. 이 중에서 비피더스 PRI1 균을 추출해 체내에 전혀 세균이 없는 무균 생쥐에게 주입한 결과 비피더스 PRI1이 소장과 대장에서 면역조절 T세포를 분화하고 증식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비피더스 PRI1 균이 투여된 생쥐는 그렇지 않은 생쥐보다 면역세포가 크게 증식되고 장 표면 염증도 줄었다. 연구팀은 이탈리아 나폴리대 연구팀과 함께 비피더스 PRI1을 정밀 분석한 결과 ‘세포 표면 다당체’라는 물질이 면역을 활성화시킨다는 것을 증명하고 화학구조와 반응 메커니즘도 밝혀냈다. 임신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프로바이오틱스가 꼭 살아있어야만 효능이 있을 것이라고 여겨졌던 기존 상식을 뒤집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프로바이오틱스의 유용한 활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면역 활성 물질의 화학적 구조와 작용기작을 규명해 미생물을 이용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에릭 클랩턴이 앓는다는 ‘말초신경증’ 치료 전자약 국내 연구진 개발

    에릭 클랩턴이 앓는다는 ‘말초신경증’ 치료 전자약 국내 연구진 개발

    ‘Tears In Heaven’으로 잘 알려진 영국의 뮤지션 에릭 클랩튼은 전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몇 년전 말초신경증으로 인해 기타 치기도 쉽지 않다는 소식이 알려져와 국내외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말초신경증은 당뇨나 각종 외상으로 인해 말초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신경섬유가 손상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갑작스러운 통증과 함께 손이나 발이 저리고 한쪽 힘이 빠지는 증상을 동반한다. 국내 연구진이 이처럼 손상되거나 끊긴 말초신경을 치료하고 저절로 녹아 사라지는 신경치료제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강승균 교수와 미국 노스웨스턴대 구자현 박사 공동연구팀은 절단된 말초신경을 전기치료하고 치료가 완료되면 몸에서 저절로 분해돼 사라지는 전자약물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 최신호에 실렸다. 말초신경 손상은 국내에서도 연간 1만건 이상 발생할 정도로 빈도가 높은 외상 중 하나이다. 신경 재생이 얼마나 빨리 이뤄지느냐에 따라 회복율과 후유증 정도가 달라진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심하면 영구 근육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많은 연구자들이 신경재생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자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전자약은 전기신호를 통해 체내 장기, 조직, 신경을 자극해 신경재생 속도를 높여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그렇지만 전기신호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전선으로 머리카락 두께의 신경을 감싸고 치료가 끝나면 신경을 감쌌던 전선을 다시 제거해야 한다. 부착도 힘들지만 제거 과정에서 2차 신경손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초박막형 실리콘과 유연성을 갖춘 생분해성 고분자를 이용해 300㎛(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얇고 유연성있으며 수개월 내에 분해돼 사라지는 전자약을 개발됐다.이번에 개발한 전자약은 한 번 부착하면 무선으로 작동할 수 있고 치료가 완료될 경우 몸 속에 녹아서 흡수되기 때문에 별도의 제거수술이 필요하지 않다. 여러 번의 추가수술 없이 반복적인 전기치료가 가능하고 제거수술이 필요없어 2차 손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연구팀은 생분해성 무선 전자약 기술은 말초신경 치료 뿐만 아니라 외상성 뇌손상, 척추손상 같은 중추신경 손상 치료 및 재활, 부정맥 치료를 위한 단기심장박동기 기술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승균 카이스트 교수는 “이번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몸 속에서 녹는 수술용 실처럼 병원을 찾지 않고도 집에서 편하게 물리치료 받듯 전기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중국에서 넘어온 외래해충 한국 농,임산물 위협

    중국에서 넘어온 외래해충 한국 농,임산물 위협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에 세계 각국은 외래 생물종 침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인근 중국에서 수입된 식물에 묻어 들어오는 꽃매미, 호두나무갈색썩음병 같은 외래 병해충의 확산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림청과 농촌진흥청 등에서 받은 외래병해충 현황과 ‘2018년 농림지 동시발생 병해충 추진계획’을 공개하고 꽃매미, 호두나무갈색썩음병, 미국선녀벌레 같은 농림지 동시발생 외래 병해충의 발생 횟수와 피해가 심각하고 급격히 퍼져나가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생태교란 생물에 속하는 꽃매미의 피해 지역은 농경지의 경우는 2016년 2561헥타르(㏊)에서 1171㏊로 54% 정도 감소했지만 산림지의 경우는 1147㏊에서 1440㏊로 25% 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꽃매미는 농경지와 산림지에 동시발생해 서식하면서 포도, 대추, 배, 복숭아, 매실 등 과실과 잎을 까맣게 만드는 그을음병을 유발시켜 생육은 물론 상품성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 2006년 경기와 충남 포도밭 일대에서 관찰된 이후 최근에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꽃매미는 번식력이 강하고 천적이 없는데다가 2000년대 이후 여름철 고온과 가뭄이 반복되면서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애벌레 때는 잎을 갉아 먹고 성충은 수액을 빨아 먹어 그을음병을 유발시키는 갈색날개매미충과 미국선녀벌레도 심각하다. 갈색날개매미충은 지난해에 비해 감소세를 보였지만 미국선녀벌레는 농경지와 산림지역에서 각각 43%, 32% 증가세를 보였다. 호두나무갈색썩음병은 잎과 열매에 갈색 반점이 생기거나 탄저병과 비슷해 이 병에 걸리면 호두나무 아랫부분부터 호두까지 까맣게 타들어가 열매가 성숙하지 못하고 낙과해 농가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 2016년 산림청에서 처음 전국을 대상으로 호두나무갈색썩음병에 대한 표본조사를 실시했다. 전국에 재배 중인 163만본 중 6712본을 조사한 결과 499본에서 호두나무갈색썩음병을 확진했으며 이들은 11개 시도 66개 시군구에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두나무 탄저병이라고 불리는 이 질병은 2005년 중국서 수입된 호두나무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현권 의원은 “한국호두의 재배지이면서 전국 3대 호두 생산단지인 경북과 천안, 아산까지 호두나무갈색썩음병이 확산돼 피해가 우려된다”며 “세균병과 농림지와 산림지 동시발생 병해충의 피해가 전이되지 않도록 정부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태양전지 효율 높이는 양자점 개발했다

    태양전지 효율 높이는 양자점 개발했다

    국내 연구진이 태양전지의 효율을 높이고 발전단가를 낮출 수 있는 양자점 박막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기계연구원 나노응용역학연구실 정소희 박사팀은 안정성이 뛰어나 흡수 및 발광파장을 조절할 수 있는 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 결정인 양자점을 쉽게 만들 수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5일자에 실렸다. 양자점 태양전지는 양자점 소재를 표면에 입혀 태양전지에 적용한 것으로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효율이 높고 발전단가를 낮출 수 있어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개발 중인 양자점 박막은 불안정성이 커서 효율이 들쭉날쭉해 상용화하기 쉽지 않았다. 연구팀은 광학적, 전기적 특성이 뛰어난 원소주기율표 3족 원소와 5족 원소를 이용해 양자점 잉크와 박막을 만든 뒤 양자점 태양전지를 만들었다. 3~5족 원소가 화합물을 이루고 있는 반도체물질들은 가전제품이나 휴대폰 등 기기의 소형화에 많이 활용된다. 이렇게 만든 양자점 박막은 대기에 노출되어도 전하 농도가 보존돼 전기적 특성이 우수한 것이 확인됐다. 정소희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3~5족 양자점 잉크와 박막은 대기에 노출된 상태에서도 전하 농도 보존성이 우수하고 크기 조절을 통해 전하를 조절할 수 있어 태양전지는 물론 광센서 등 다양한 광전자 응용분야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주말날씨] 미세먼지 없이 맑은 날…쌀쌀하니 따뜻하게 입으세요

    [주말날씨] 미세먼지 없이 맑은 날…쌀쌀하니 따뜻하게 입으세요

    이번 주말은 미세없이 맑은 날이 계속돼 단풍놀이 가기 좋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아침과 낮의 기온차가 10도 이상 큰 만큼 나들이 갈 때는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따뜻한 옷을 챙겨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기상청은 “토요일인 20일은 중국 산둥반도 부근 고기압의 영향을 받고 21일은 서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19일 예보했다. 20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12도, 낮 최고기온은 18~21도 분포를 보이겠다. 20일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4도, 대전, 대구 6도, 서울, 광주 7도, 부산 11도, 제주 13도 등이다.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토요일까지는 평년보다 2~3도 낮은 기온을 보여 쌀쌀하겠지만 21일 일요일부터는 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차차 올라 낮부터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은 중부 내륙과 남부 산지를 중심으로 당분간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 서리가 내리고 강원 산지에는 얼음이 어는 곳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말까지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아침에는 복사냉각에 의해 기온이 떨어지고 낮 동안에는 일사에 의해 기온이 오르면서 내륙 중심으로 일교차가 10도 이상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건강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 대부분의 산에 단풍이 들고 오대산과 설악산을 시작으로 점차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단풍 절정시기는 산 전체의 80% 이상 단풍이 들었을 때를 말한다. 한편 대기 확산이 원활해 이번 주말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이나 보통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국립환경과학원은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18 서울미래컨퍼런스] 李총리 “4차 산업혁명 더 빠르게 세상 바꿀 것”

    “지난 2~3세기에 걸쳐 진행됐던 산업혁명들은 여러 가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변화는 빛과 그림자를 동반합니다. 4차 산업혁명은 과거보다 더 빠르게 세상을 바꿀 것이고 그에 따른 명암은 이전보다 더 통렬할 것입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8일 서울신문이 주최한 ‘서울미래컨퍼런스’에 보낸 ‘영상축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4차 산업혁명은 사물과 사물을 무한히 연결하는 초연결사회로 인류를 몰아넣으면서 삶을 편리하게 변모시킬 것”이라며 “하지만 일자리 감소는 물론 인간소외를 가속화시킬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장무 카이스트 이사장도 축사에서 “초연결 사회와 초지능화 사회가 가시화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모든 분야에서 혁신적 변화가 예상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연결의 인공지능이 인간과 공존, 공영하는 세상을 만들고 인간이 그 주역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며 “다가오는 초연결 사회가 인류를 함께 번영하는 길로 갈 수 있도록 지혜와 능력을 모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의 연결성이 확대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이 어떻게 적용되고 그로 인해 사회는 어떻게 변할 것인지 연결의 시대 그 너머를 살펴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18 서울미래컨퍼런스] “기술 인프라 도입, 도시·지방 통합관점서 접근해야”

    특정 도시 국한하면 디지털 격차 벌어져 정부, 신생 스타트업 기업과 적극 소통을 “스마트시티를 위한 기술 인프라스트럭처 도입을 특정 도시에만 국한하면 디지털 격차를 불러올 수밖에 없습니다. 배경과 무관하게 모든 시민이 동일한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국가가 통합적인 접근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실리에 바레크스텐 전 오슬로 스마트시티 팀장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람이 중심이 된 지속가능한 스마트시티 구현을 강조했다.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IT)을 앞세운 스마트시티가 단순히 도시의 첨단화를 의미하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재해석돼야 한다는 것이다. 바레크스텐은 수도인 오슬로뿐 아니라 노르웨이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스마트시티 도입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바레크스텐은 “주요 운송 수단이 된 전기차는 대중교통이 부족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도 비용이 더 많이 드는 지방에서 오히려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면서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5G 네트워크, 광케이블 등 동일한 기술 인프라를 갖춘다면 국가 전역의 스마트시티화는 시간문제”라고 설명했다. 바레크스텐은 또 스마트시티의 최종 목표가 시민들의 ‘더 나은 삶’에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스마트시티가 단지 한 도시의 관리 비용을 낮추거나 IT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되는 것은 곤란하다”며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면서 시민들의 행복을 배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오슬로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스마트시티로 변모한 비결로는 정부의 집중적인 투자를 꼽았다. 바레크스텐은 “노르웨이가 1969년 석유 생산을 했는데, 거기서 거둔 막대한 수입을 일찌감치 스마트시티 투자에 쏟았다”며 “오슬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중교통시스템, 사회안전시스템, 보건시스템을 이미 갖췄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바레크스텐은 스마트시티를 구상하는 정부와 지자체를 향해서는 신생 스타트업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당부했다. 바레크스텐은 “혁신 스타트업과 기성 대기업의 디지털 격차도 이미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정부와 민간 사이 격차는 어느 국가에서나 고민거리”라면서 “한국도 정책 의사결정자들과 신생 기업 간의 소통 창구가 마련돼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2018 서울미래컨퍼런스] 최첨단 기술의 연결, 인류 가치를 높인다

    [2018 서울미래컨퍼런스] 최첨단 기술의 연결, 인류 가치를 높인다

    “4차 산업혁명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이야기지만 우리 현실로 다가왔을 때는 근본적으로 삶을 바꿀 것입니다.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로 인간적 가치를 높이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험장이 바로 스마트시티입니다.” 서울신문이 ‘연결의 시대, 그 너머로’라는 주제로 1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한 ‘2018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자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란 여러 기술들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장밋빛 기회와 어두운 면을 함께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실험을 통해 보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람이 사는 곳에 기술을 투입해 어떻게 진화해 나가는지 관찰하는 것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도시는 문명을 담아내는 그릇 역할을 해 왔고 도시민들이 서로에게 배우면서 창조적 기회를 만들어 내고 발전해 왔다. 그렇지만 도시가 커지면서 환경오염, 교통체증, 에너지 대량소비 시스템, 생태계 파괴가 대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해치고 불평등과 양극화, 높은 범죄율과 각종 안전사고, 일과 삶의 불균형, 경쟁적 교육 등의 문제로 거주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렸다. 정 교수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모든 현상과 움직임, 개별 시민들의 행동을 전부 데이터로 만들어 인공지능으로 분석하고 도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거주 장소를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바로 스마트시티”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세종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래너(MP)이기도 한 그는 세종스마트시티는 최신 기술로 운용되겠지만 테크놀로지가 보이지 않는 인간 중심적이고 친환경적인 곳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 교수에 이어 ‘트루스 머신, 블록체인과 세상 모든 것의 미래’라는 주제로 두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마이클 케이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미디어랩 수석고문은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가상화폐’라고 생각하지만 가상화폐는 블록체인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라며 “블록체인의 핵심은 정보의 신뢰성을 높여 중앙집중형 시스템을 해체시키고 각 개인에게 권한을 분산시켜 상호 견제와 균형으로 사회를 움직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보다 넓은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일부에서 블록체인 열풍이 1990년대 말 닷컴버블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케이시 고문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케이시 고문은 “2000년대 초 닷컴 버블이 사라졌지만 인터넷은 없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지적하며 “단순히 수익과 손실 차원에서 블록체인에 접근한다면 버블로 볼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과정으로 본다면 전혀 다른 세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미래컨퍼런스] 이낙연 총리 “4차 산업혁명은 통렬한 변화 가져올 것”

    [서울미래컨퍼런스] 이낙연 총리 “4차 산업혁명은 통렬한 변화 가져올 것”

    “지난 2~3세기에 걸쳐 진행됐던 산업혁명들은 여러 가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변화는 빛과 그림자를 동반합니다. 4차 산업혁명은 과거보다 더 빠르게 세상을 바꿀 것이고 그에 따른 명암은 이전보다 더 통렬할 것입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8일 서울신문이 주최한 ‘서울미래컨퍼런스’에 보낸 ‘영상축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4차 산업혁명은 사물과 사물을 무한히 연결하는 초연결사회로 인류를 몰아넣으면서 삶을 편리하게 변모시킬 것”이라며 “하지만 일자리 감소, 가족해체, 소득양극화는 물론 인간소외를 가속화시킬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장무 카이스트 이사장도 축사에서 “초연결 사회와 초지능화 사회가 가시화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모든 분야에서 혁신적 변화가 예상된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되고 가상과 현실이 연결되고 사람과 물체들이 이어지는 등 사회 모든 것이 연결되고 지능화되면서 커넥티드카, 스마트빌딩 등이 탄생해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연결의 인공지능이 인간과 공존, 공영하는 세상을 만들고 인간이 그 주역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며 “다가오는 초연결 사회가 인류를 함께 번영하는 길로 갈 수 있도록 지혜와 능력을 모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의 연결성이 확대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이 어떻게 적용되고 그로 인해 사회는 어떻게 변할 것인지 연결의 시대 그 너머를 살펴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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