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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뱅서도 신용등급 조회 가능...핀테크 앱 ‘신용관리’ 대전

    카뱅서도 신용등급 조회 가능...핀테크 앱 ‘신용관리’ 대전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신용등급 조회 서비스를 오픈했다. 신용관리 등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토스,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금융+기술) 애플리케이션(앱)과 본격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31일 출시한 ‘내 신용정보’ 서비스를 하루 만에 약 14만명의 고객이 이용했다고 3일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내 신용정보’ 서비스에서 신용점수 뿐 아니라 카드 이용 금액, 대출 보유 현황, 연체, 보증 내역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뱅크 고객은 계좌가 없어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2011년 10월부터 신용조회는 아무리 많이 해도 신용평가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평소 자신의 신용등급을 수시로 확인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신용정보가 변경되면 알림톡과 카카오뱅크 앱 알림 서비스를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신용평가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의 제휴를 통해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쉽고 편리하게 신용관리를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손 안의 금융비서’를 목표로 하는 토스,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앱들도 신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토스 역시 KCB와 제휴해 고객들이 앱을 통해 무료로 신용등급을 조회하고 꾸준히 관리할 수 있도록 팁을 주고 있다. 토스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자신의 카드 현황과 대출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대출금 실행과 상환 시 신용등급 변동 정보를 편리하게 알 수 있어 유용하다고 응답했다. 뱅크샐러드 앱을 통해서도 신용관리 코너에서 본인의 등급과 점수, 다음 등급까지 남은 점수 등을 확인 가능하다. 신용점수 올리기, 신용관리 꿀팁 등도 제공한다. 또한 본인의 신용등급에서 생활비를 더 아낄 수 있는 ‘맞춤 신용카드’도 추천해주고 대출이 가능한 금리와 한도도 조회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인의 신용등급과 더불어 자산을 관리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고객 유치를 위한 핀테크 앱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수컷들의 적 알고보니 ‘휴대전화 전자파’

    수컷들의 적 알고보니 ‘휴대전화 전자파’

    전 세계 성인이 1대씩은 갖고 있다는 휴대전화가 남성에게 특히 유해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독성학프로그램(NPT) 연구진에 따르면 2G, 3G 휴대전화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라디오파 방사선(RFR)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수컷 집쥐(rat)의 경우 심장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발견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1999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의뢰받은 휴대전화 전자파 유해성에 여부에 대한 실험 보고서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월 연구결과 초안이 나온 뒤 3월 외부 과학자의 검토를 거쳐 이번에 발표된 것이다. 이번 연구 역시 생쥐 같은 설치류 동물에 대한 휴대전화 전자파 유해성을 입증하기는 했지만 인체 유해성에 대해서는 명확히 언급하고 있지 않아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RFR에 대한 실험을 위해 특별한 형태의 실험 챔버에 넣은 뒤 암컷 집쥐와 생쥐는 물론 수컷 집쥐, 생쥐를 대상으로 했다. RFR은 10분 간격으로 매일 9시간 이상 2년 이상 노출시켰다. RFR 강도는 집쥐의 경우는 1㎏당 1.5~6W(와트), 생쥐는 1㎏당 2.5~10W으로 정했다. 임신한 암컷 생쥐와 집쥐에게도 똑같은 정도의 RFR을 노출시켜 태아에 대한 영향도 살펴봤다. 그 결과 암컷들에 대해서는 특별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수컷 집쥐에 대해서는 심장암은 확실히 나타났으며 뇌와 부신쪽에서도 종양이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런데 연구에서는 의외로 수컷 생쥐와 집쥐들이 전자파에 노출되면서 늙은 수컷 쥐들에게서 만성신장질환 증상이 줄어들고 수명이 늘어나는 것도 관찰됐다. 이번 연구에는 현재 많이 활용되는 와이파이나 4G에서 나오는 RFR과 앞으로 사용될 5G에 대한 RFR에 대한 것은 제외돼 있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암 유발 여부만 관찰됐지만 DNA 손상 같은 세포손상에 대해서는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NTP 선임연구원 존 부처 박사는 “이번 연구에 사용된 노출은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 인간이 경험하는 노출과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어 연구결과의 의미에 대해 확실히 언급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실험에 동원된 집쥐와 생쥐는 온몸에 고주파 복사의 영향을 받았지만 사람은 휴대전화를 귀에 대고 있거나 주머니에 넣고 있기 때문에 일부 조직에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부처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2G와 3G 네트워크를 활용한 것은 연구를 시작하던 당시 사용 표준이었기 때문”이라며 “현재까지는 RFR에 노출된 동물의 건강 영향에 대한 가장 포괄적 연구결과라는 것은 확실하며 고주파 방사선이 종양을 유발하는 원인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외부 전문가들 모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미국 연구진은 18세 이상 임산부 913명을 대상으로 와이파이에서 방출되는 자기장 비이온화 방사선 노출이 지나치면 유산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발표했다.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남성의 정자 감소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쳐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잠깐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오랜 시간 통화할 경우는 이어폰이나 휴대전화의 전자파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RNA 바꿔서 학업성적 높이고 기억력 향상시킨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RNA 바꿔서 학업성적 높이고 기억력 향상시킨다고?

    단백질은 생명체 작동에 있어서 필수적인 단위이다. 단백질 생산을 위해서는 DNA와 RNA의 유기적 조정이 필요하다. RNA는 무수한 종류의 단백질을 만들 때 직접 작용하는 고분자 화합물이고 DNA는 RNA의 작용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즉 RNA는 DNA가 갖고 있는 유전정보에 따라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최근 중국과 미국 연구자들이 RNA의 변화가 기억과 학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 시카고대 화학과, 생화학·분자생물학과, 신경생물학과, 생물물리역학연구소, 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 펜실베니아대 의대, 중국 상하이공대 생명과학공학부, 저장대 실험동물센터, 화둥사범대 생명과학부, 난징의대 공동연구팀은 mRNA(메신저RNA)의 화학적 변형 형태인 N6-메틸아데노신(m6A)을 인식하는 특정 단백질이 학습과 기억 형성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지난달 31일자에 실렸다. 후성유전학(epigenetics)은 DNA나 RNA의 염기서열이 변화하지 않는 상태에서 외부 또는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화학적 변형만으로도 유전자 발현 상태가 달라지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분자적 수준에서 정확히 이해되고 있지는 않지만 DNA 메틸화와 히스톤 단백질의 변형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후성유전학적 변화는 면역계 반응, 신경계 발달, 암, 비만 등 다양한 생물학적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DNA에서 단백질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메신저RNA(mRNA)이다. 포유류의 mRNA에 있어서 가장 일반적인 변형은 m6A으로 신경계에 널리 퍼져 있으면서 신경기능 일부를 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m6A를 인식하는 ‘Ythdf1’이라는 단백질이 학습과 기억 형성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연구팀은 3세대 유전자 가위기술인 크리스퍼-캐스9을 이용해 생쥐에게서 Ythdf1 단백질을 제거한 뒤 학습과 기억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Ythdf1 단백질이 완전히 제거된 생쥐와 일반 생쥐를 대상으로 미로 찾기와 수영 측정, 특정 소리와 함께 전기충격을 가한 뒤 청각 공포기억을 측정했다. 그 결과 Ythdf1 단백질이 제거된 생쥐는 미로찾기는 물론 청각공포 체험을 여러 번 반복시켜도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생쥐에게 Ythdf1 단백질을 주입해 다시 똑같은 실험을 한 결과 기억력과 학습 과제 수행 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RNA 변형 단백질이 기억과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송홍준 펜실베니아대 의대 신경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전자 번역 과정이 변화될 경우 신경자극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발견”이라며 “m6A 변형은 학습과 기억 뿐만 아니라 면역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다른 자극에 미치는 영향까지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태양전지도 이제는 직화구이로 만든다

    태양전지도 이제는 직화구이로 만든다

    직화구이는 고기나 생선, 야채 등 식재료를 불에 직접 구워 먹는 조리방식이다. 불과 식재료만 있으면 재료 본연의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에는 직화구이를 앞세운 요리점들이 많이 눈에 띄기도 한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직화구이 방식으로 금속산화물 박막을 짧은 시간에 구워내 간단하게 고성능 태양전지를 만드는 방식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성균관대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김정규 교수와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박종혁 교수, 미국 스탠포드대 공동연구팀은 급속 불꽃 연소공정으로 금속산화물 도핑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 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즈’ 최신호에 실렸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이산화티타늄 같은 금속산화물을 전자 수송에 이용하기 때문에 실리콘 기반 태양전지보다 효율이 높아 차세대 태양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양념한 음식을 불에 빠르게 조리하는 직화구이처럼 전이금속을 고루 분포시켜놓은 이산화티타늄 박막을 불꽃에 수 십 초 이내에 빠르게 구워내 도핑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물론 기존에도 열을 이용해 도핑하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550도 미만의 온도에서 공기를 순환시키는 대류 방식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가열과 냉각 속도가 느려 공정 자체 시간이 5시간 이상 걸리고 균일한 도핑에 한계가 있다. 연구팀이 활용한 불꽃 직화 공정은 1000도 이상 고온에서 수 밀리 초(1000분의 1초) 단위로 열을 직접 가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연구팀은 불꽃 직화 방식으로 150나노미터 두께와 50나노미터 두께의 이산화티타늄 박막을 도핑하는데 성공했다. 5시간 이상 소모되는 도핑공정시간도 1분 이내로 단축했을 뿐만 아니라 소자의 광전변환효율과 안정성도 높아진 것이 확인됐다. 김정규 성균관대 교수는 “이번 기술은 직화구이 요리방법처럼 수 십 초 이내에 불꽃에 넣었다가 빼기만 해도 금속산화물을 손쉽게 도핑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태양전지 뿐만 아니라 금속산화물 소재를 사용하는 광촉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 폭넓게 적용해 짧은 시간에 우수한 성능을 낼 수 있는 소자 제작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코에 뿌리는 것만으로 모든 독감 막는 ‘만능’ 백신 나온다

    [달콤한 사이언스] 코에 뿌리는 것만으로 모든 독감 막는 ‘만능’ 백신 나온다

    찬 바람이 불면서 병원에는 독감예방접종을 받으라는 안내문이 붙는다. 독감에 취약한 12세까지 어린이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는 국가에서 독감백신을 무료 접종하고 있다. 물론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다고 해서 독감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매년 여름 세계보건기구(WHO)는 해마다 그 해에 유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표준 독감바이러스주를 공표한다. 이에 따라 독감백신 제조사는 표준 독감바이러스주를 포함시켜 백신을 만든다. 문제는 그 해에 유행하는 독감바이러스와 백신 바이러스주가 일치하면 예방효과가 높지만 그렇지 않으면 백신효과가 떨어진다. 이는 모든 형태의 독감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든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백신 개발이 동물실험에 성공해 이목을 끌고 있다. 더군다나 주사 형태가 아니라 코 속에 뿌리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방식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스크립스생물학연구소, 펜실베니아대 의대, 중국 홍콩대 보건대와 다국적 제약사 얀센의 미국 연구개발(R&D)센터, 네덜란드 백신 및 예방센터, 벨기에 정량과학센터, 벨기에 감염질병센터 공동연구팀은 남미에 사는 낙타과 동물인 ‘라마’에게서 추출한 항체로 만든 분무제가 모든 독감 바이러스를 막아준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2일자에 발표했다. 바이러스성 질병들은 대부분 복잡 다변한 변이성 때문에 예방 백신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연구팀은 라마에게서 얻은 네 개의 항체와 한 개의 무해한 바이러스를 혼합해 만든 스프레이형 백신이 모든 독감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생쥐를 대상으로 한 1차 동물실험 결과 인간을 감염시키는 모든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해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범용 백신을 만들기 위해 3개의 상이한 독감바이러스와 2개의 독감 표면단백질이 포함된 백신을 라마에게 접종했다. 연구팀은 독감 바이러스를 주입받은 라마가 만들어 낸 네 개 종류의 항체를 수확한 뒤 이를 하나의 분자로 결합시켰다. 이렇게 만들어진 항체 분자를 유전자 실험에서 흔히 사용하는 인체에 무해한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에 탑재시킨 뒤 일단 시험관 내 감염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사람을 감염시키는 A, B형에 해당하는 60여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막는 효과가 확인됐다. 그 다음 연구팀은 생쥐에게 범용 백신을 주사하거나 코에 분무하는 방식으로 접종한 뒤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반응을 확인했다. 동물실험에서도 사람을 감염시키는 거의 모든 종류의 독감에 예방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코에 분무하거나 주사접종 방식 모두 차이를 보이지 않고 똑같이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언 윌슨 스크립스연구소 통합구조·전산생물학부 교수는 “이번 기술은 독감 유행철마다 예상바이러스에 맞춰 주문 생산하는 기존 백신보다 범용성을 갖기 때문에 대규모로 비축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기존 백신의 예방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노약자들이나 주사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역학자들은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앞서 많은 실험과정이 필요하지만 범용 백신 개발이라는 차원에서 주목할만한 연구”라는 평가를 내놓으며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인간에 대한 임상시험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독감바이러스 전문가인 제임스 크로 미국 밴더빌트대 교수는 “라마에서 유래한 단백질을 변형시킨 백신이기 때문에 인간 면역계에서는 이를 이물질로 보고 항체를 형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백신에 대해 인체에서 항체를 만들어 낼 경우 어떤 증상이 나타날지 아직 모르기 때문에 동물 바이러스를 이용해 독감을 예방하는 이번 기술은 규제당국의 까다로운 심사를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주말날씨] 맑지만 일교차 15도 이상…“환절기 감기조심하세요”

    [주말날씨] 맑지만 일교차 15도 이상…“환절기 감기조심하세요”

    11월 첫 주말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지만 일교차가 큰 날씨를 보이겠다. 중서부 지역은 대기정체 현상으로 인해 미세먼지가 축적되 낮 한 때 농도가 ‘나쁨’ 단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주말 내내 서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맑고 기온도 평년수준을 회복하겠지만 당분간 아침에는 복사냉각으로 기온이 떨어지고 낮에는 일사로 인해 기온이 오르면서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일교차가 15도 내외로 크겠다”고 2일 예보했다. 토요일인 2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0~10도, 낮 최고기온은 16~20도 분포를 보이겠다. 3일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대구 3도, 대전 4도, 서울, 광주 6도, 강릉, 부산 10도, 제주 11도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도 있겠으니 농작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며 “당분간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대기가 건조할 것으로 보여 각종 화재 예방에도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주말 전국의 미세먼지는 대부분 ‘좋음’~‘보통’ 단계를 보이겠지만 중서부지역은 대기정체로 인해 미세먼지가 축적되면서 낮 한 때 농도가 다소 높아지면서 ‘나쁨’ 수준을 보일 수도 있겠다고 예보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전기료 폭탄 걱정 없는 냉난방기 나오나…

    전기료 폭탄 걱정 없는 냉난방기 나오나…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거나 더워지면 냉난방기 사용이 늘어난다. 문제는 갑작스러운 냉난방기 사용으로 인해 국가적으로는 전력공급에 차질이 생기거나 개별 사용자들에게는 전기료 걱정이 앞서게 된다. 프랑스와 한국 연구진이 전력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냉난방 장치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 고등사범대, 파리 과학인문대학(PSL대), 몽펠리에대, 파리 샤클레대와 한국화학연구원 CCP융합연구단 공동연구팀은 전력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친환경 냉난방기용 흡착제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 및 에너지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너지’ 최신호에 실렸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냉난방기는 전기로 작동하는 에어컨이나 전기히트펌프이다. 전기히트펌프는 전기모터로 압축기를 작동시켜 냉난방을 하는 장치이다. 문제는 이들 냉난방기는 전력피크나 냉매로 인한 환경 파괴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전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물과 흡착제, 재생열을 이용해 작동시킬 수 있는 흡착식 냉난방기에 주목하고 있다. 흡착식 냉난방기는 물이 수증기로 증발할 때 주변의 열을 빼앗는 원리로 냉방을 하고 수증기가 물로 응축될 때 열을 방출해 난방을 시킨다. 흡착식 냉난방기는 이름에서도 알수 있듯이 수분을 빨아들이거나 내뱉는 흡착제가 핵심소재다. 문제는 지금까지 나온 실리카겔이나 제올라이트 흡착제는 수분 흡착용량이 작고 다시 사용하는 과정이 복잡하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지르코늄을 활용해 공극이 많은 다공성 금속-유기 골격체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흡착제는 물을 잘 빨아들이는 친수성과 물을 거부하는 소수성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에 기존 흡착식 냉난방기보다 냉방시 수분 흡착력과 저온 재생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다.연구팀에 따르면 기존 제올라이트 흡착제보다 24% 이상 효율이 우수하고 흡착용량도 실리카겔 흡착제보다 2배 이상 크고 70도 이하의 온도에서도 수분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또 황산이나 염산 같은 산성물질에 노출되도 구조 손상이 없고 기계적 강도도 우수하다. 이번에 개발한 흡착제를 흡착식 냉난방기에 적용하면 전력을 현재 전기식 에어컨 5% 미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난방기로 구동시킬 때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장종산 화학연 박사는 “이번 기술은 흡착식 냉난방과 함께 수분제어용 에너지 절약형 흡착제, 기체 분리 및 정제용 멤브레인, 건물 공조기, 제습냉방기, 에너지 절약형 제습기 등 다양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암세포만 정밀 타격하는 ‘나노폭탄’ 기술 나왔다

    [달콤한 사이언스] 암세포만 정밀 타격하는 ‘나노폭탄’ 기술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암 세포까지 항암제를 손실없이 갖고 이동한 뒤 정확히 치료하는 일종의 ‘나노 항암제 폭탄’ 기술을 개발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자연과학부 유자형, 김채규 교수와 생명과학부 강세병 교수 공동연구팀은 항암제를 암세포까지 손실없이 이동시켜 정확히 치료할 수 있는 약물 전달체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일자에 실렸다. 약물 전달체는 치료제를 담아 표적으로 삼은 세포에 전달하는 물질이다. 나노기술을 이용한 약물 전달체는 지금까지도 많이 개발됐지만 실제 치료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나노 약물 전달체를 암이 생긴 생쥐에게 주사했을 때 100개 중 7개 정도만 암세포로 도달한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런 낮은 효율은 ‘단백질 코로나 현상’ 때문이다. 단백질 코로나 물질은 일단 나노 전달체를 주입하면 몸 속에 있는 수많은 단백질이 약물 전달체에 달라붙으면서 움직임이 둔해져 암세포에 도달하기도 어렵고 도달한 다음에도 약물을 내보내기 어려워지고 심지어는 다른 정상적인 조직에 영향을 미쳐 독성이 생기는 부작용까지 보이기도 한다. 연구팀은 체내 다른 단백질들과는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부분과 특정 유전자 서열에 따라 달라 붇는 기능성 부분으로 이뤄지는 재조합 단백질을 만들었다. 항암 나노입자를 이 재조합 단백질로 둘러싸 다른 단백질과는 결합하지 않는 대신 암 조직까지 정확히 찾아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연구팀은 실제 생체환경에서도 작동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생체와 유사한 실험환경을 만들어 재조합 단백질 결합 나노항암제를 담가두고 관찰하면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단백질 보호막이 외부 단백질을 효과적으로 막아 기존 나노항암제보다 효율이 10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암을 유발시킨 생쥐에게 새로운 나노단백질 항암제 폭탄을 주입한 결과 기존 약물 전달체보다 암세포를 더 잘 공격하면서도 나노물질이 정상 조직에 쌓여 드러내는 ‘나노 독성’도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유자형 자연과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새로운 포적 지향형 약물 전달 시스템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는 의미를 갖고 암 치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재조합 단백질 설계를 다르게 하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플랫폼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올해 중부지방 김장 적정시기는 11월 하순

    올해 중부지방 김장 적정시기는 11월 하순

    올해 서울에서 김장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11월 29일 전후인 것으로 예보됐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는 “올해 김장하기 좋은 때는 중부지방과 남부 내륙은 11월 하순에서 12월 상순, 동해안 지역은 12월 중순, 남해안 지역은 12월 중순에서 하수이 적당하다”고 1일 밝혔다. 올해 11월 하순과 12월 상순에는 차가운 대륙 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으면서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는 때가 자주 나타나는 등 기온 변동폭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만 기온이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륙지방의 김장 적정시기는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고 해안지방들은 평년보다 하루나 이틀 정도 앞당기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김장하기 좋은 때는 일 평균기온이 4도 이하, 일 최고기온이 0도 이하일 때로 보고 있다. 이 기준보다 기온이 높은 경우는 김장 후 김치가 빨리 익고, 기온이 낮으면 배추나 무가 얼어 제 맛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김장 적정시기가 대체로 늦어지는 경향이라고도 밝혔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서울의 경우 1920년대에는 김장 적정시기가 11월 21일 무렵이었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12월 3일을 전후로 적당한 것으로 나타나 80년 동안 약 12일이 늦춰진 셈”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성 불평등 심할수록 5세 이하 소녀 사망률 높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성 불평등 심할수록 5세 이하 소녀 사망률 높다

    지난 9월 세계보건기구(WHO), 유니세프, 유엔 공동으로 ‘2018 아동 사망률의 수준과 경향성’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15세 이하 아동 630만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540만명은 5세 이하의 영유아였다고 합니다. 5초에 1명꼴로 숨을 거둔 것인데 치료나 예방이 가능한 폐렴, 말라리아, 설사병, 임신 중 합병증 등이 사망의 주요 원인이었습니다.5세 이하 아동 사망률의 절반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부 지역이, 30%는 남아시아 지역이 차지했다고 합니다. 선진국들의 5세 이하 아동 사망률은 185명 중 1명인데 남아프리카 지역에서는 13명 중 1명꼴로 일어나는 흔한 일이라는 통계도 있었습니다. 아동 사망률이 높은 지역들은 출생신고도 제대로 되고 있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 사망률은 더 높을 것이라고 보건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저소득 국가의 아동들에 대해 예방접종, 깨끗한 물 제공, 최소 기준의 영양분 제공 등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2030년까지 5세 이하 아동 560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WHO는 전망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 런던 퀸메리대 1차진료·공중보건센터, 요크대 사회학과, 임페리얼칼리지 공중보건대, 런던 위생·열대의학 대학원 공동연구팀이 한 국가의 ‘성 평등’(Gender equality) 수준이 5세 이하 소녀들의 사망률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는 연구결과를 영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BMJ 국제보건학’ 31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성 불평등이 심할수록 아동 사망률이 높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성 불평등에 따른 성별 영아 사망률에 대해서는 보고된 바 없었습니다. 연구팀은 성 불평등과 아동 사망률의 관계를 보기 위해 유니세프 데이터베이스에서 추출한 2015년 기준 195개국의 ‘5세 이하 성별 사망률’, ‘국가별 성비’와 유엔개발계획(UNDP)에서 발표하는 성 불평등지수(GII)를 비교분석했습니다. GII는 국가별로 천차만별인데 스위스가 가장 낮고(0.040) 중동의 예멘(0,767)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5세 이하 남자아이들의 사망률이 여자아이들보다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생물학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생존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GII를 대입하게 되면 GII가 높은 나라일수록 소녀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 여성의 타고난 생물학적 이점을 상쇄시키고도 남을 정도라고 합니다. 성 불평등 지수가 높은 나라의 경우는 여성에 대한 불평등한 대우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는데 교육을 받기보다 집안일을 비롯한 허드렛일을 하며 각종 건강 위험에 쉽게 노출되고, 할례 같은 비문명적 행위의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예방백신 접종 순위에서도 남자아이보다 후순위에 밀리게 되기 때문에 소녀 사망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10월 30일 기준 전 세계 인구는 약 76억 5312만명이며 여성은 약 37억 9282만명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선진국들은 성별에 따라 더 많은 권리를 부여하거나 제한하지 않고 오직 개인의 능력에 따라 동등한 기회와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모두 함께 잘 살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일은 타고난 성별 때문에 ‘세계의 절반’이 차별받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요. edmondy@seoul.co.kr
  • 달에 이민 가면 삼시 세끼 어떻게 먹고 살지?

    달에 이민 가면 삼시 세끼 어떻게 먹고 살지?

    美 등 우주 강국 인간이 지낼 도시 계획 얼음 200억t 석탄 캐듯 채굴해 물 확보 표토·3D 프린팅 기술로 벽돌집 만들 듯 한국 2030년까지 ‘탐사 프로젝트’ 추진지구로부터 평균 거리 38만 4400㎞, 지구 크기의 4분의1, 지구 질량의 81.3분의1. 바람도 서늘한 맑은 가을밤 뜰 앞에서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면 한눈에 ‘달’이 들어온다. 지구의 유일한 위성인 달은 인류의 시작부터 동경의 대상이었다. 동서양의 수많은 전설과 신화 속에 등장했던 달은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문학 작품이나 영화 소재로만 다뤄졌다. 그러다 1969년 7월 20일 미국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해 인류 최초로 발자국을 남기면서 과학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이후 1972년 12월 7일 아폴로 17호의 달착륙을 마지막으로 달에 대한 관심은 멀어져 왔다. 달 탐사가 냉전 시대 미국과 옛 소련의 대결 구도에서 나온 결과물이기도 했거니와 달 탐사 이후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이 없었던 탓이 컸다. 한편으로는 달 너머 심(深)우주와 태양계의 다른 행성과 위성에 대한 관심이 더 켜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폴로 11호 달탐사 50주년을 앞둔 현재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 전통적인 우주 강국들이 다시 달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달 표면에 인간이 상주할 수 있는 ‘우주 기지’(Moon Base)를 건설할 계획을 추진 중이며 유럽 우주국(ESA)도 비슷한 개념의 ‘달 도시’(Moon Village) 계획을 밝혔다. 중국항천국(CNSA) 역시 달 기지 건설을 차기 목표로 발표한 바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이번 주 호에는 달에 세워질 거주지가 어떤 형태로 만들어지게 될 것인가를 다룬 특집을 실어 관심을 끌고 있다. 우주 선진국들은 대략적으로 2020년대 중후반에 달 기지를 구축해 우주인들을 단기 거주시켜 보완해야 할 점을 찾은 뒤 2030년부터는 달에 있는 자원들을 활용해 실제 삶을 영위해가는 ‘첫 번째 달 이민자’를 보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ESA와 독일항공우주센터(DLR)는 최근 독일 쾰른의 유럽우주비행사센터에 1000㎡ 크기의 가상 달 표면 체험 장치 ‘루나’(LUNA)를 조성했다. 달 표면과 비슷한 약한 중력 상태를 만들어 달에서 거주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신체적 변화와 기지 구축, 탐사, 식물 재배 등 다양한 생존 조건을 시험해 보기 위한 일종의 거대한 실험장치다. 달 기지 구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 확보다. 달에 사람이 거주하게 될 경우 물은 식수는 물론 작물 재배를 위한 농업 용수, 그리고 전력 공급에 필요한 연료 전지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러시아 연방우주국(RSA)의 계산에 따르면 4명이 거주하는 달 기지에서 1년 동안 필요한 물의 양은 수십 톤에 불과하지만 거주자가 늘어날 경우 그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달에서 물은 얼어 있기 때문에 석탄을 캐듯 채굴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달의 남, 북극에 있는 얼음의 양은 약 200억t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 확보가 어려운 경우는 달 표면의 ‘표토’(Regolith)를 활용하게 된다. 달 표면에 있는 돌가루 모양의 물질인 표토는 실리카와 각종 금속산화물, 산소를 포함하고 있어 활용도가 높다. 일단 표토에 산소가 43% 정도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지구에서 운송해 간 수소를 결합시켜 물을 만들 수 있다. 또 표토는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벽돌을 찍어낼 수 있기 때문에 달 표면으로 향해 날아드는 소행성과 방사선 등을 막을 수 있는 거주지를 만드는 데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독일항공우주센터 마티아스 모이러 박사는 “달에 사람이 장기 거주하고 식민지화시키기 위해서는 달에 있는 자원들만으로 의식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도 달 탐사 경쟁에 뛰어들어 2020년까지 달 주변을 도는 550㎏급 궤도선을 발사하고 2030년에 달 착륙선과 탐사로봇을 보내기 위한 ‘한국형 달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기술 확보나 계획 수준은 우주 선진국들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다. 국내 우주 전문가들은 “우주 선진국들처럼 정확한 비전과 목표를 갖고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실 달 탐사나 한국형 발사체 개발 일정이 꼬이고 개발이 늦어지는 이유도 박근혜 정부가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2020년까지 달에 태극기를 꽂겠다고 정치적 선언을 하면서부터였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여행 갈까, 스마트폰 살까…소비를 통한 행복감도 계층차이 있다

    [달콤한 사이언스]여행 갈까, 스마트폰 살까…소비를 통한 행복감도 계층차이 있다

    독일 사회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프롬은 현대 사회 인간 존재의 문제를 소유양식과 존재양식으로 구별해 분석한 뒤 ‘소유냐 존재냐’(Haben Oder Sein)라는 책으로 펴냈다. 인간 존재 양식의 철학적 고찰 뿐만 아니라 상품의 소비양식도 소유와 존재로 나뉠 수 있다. 바로 공연관람이나 여행 같은 무형상품을 구매(존재)하거나 옷이나 전자기기 같은 유형상품을 구매(소유)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사람들이 소유보다 경험을 소비하는 것이 행복감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최근 국내 연구진이 이 같은 기존 연구결과는 사회계층간 소득격차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결과라고 반박하는 분석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경영학부 이채호 교수는 소비를 통해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은 재산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리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심리과학’ 최신호에 실렸다. 특히 이번 논문은 심리과학에 실린 논문 중 사회적으로 가장 논의가 많이 된 논문 상위 1%에 올랐다. 연구팀은 2000~2012년 발표된 소비행복 관련 23개 연구결과를 메타분석했다. 그 다음 미국 성인남녀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구매한 유무형 상품을 각각 떠올리게 한 뒤 어떤 것이 더 큰 행복을 줬는지 비교하게 하고 스스로 느끼는 사회계층을 평가하도록 했다. 또 상품 구매로 인한 행복감과 객관적인 사회계층을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은 추가로 자신의 월 소득이 지금보다 50% 증가했다고 가정하고 유무형 상품을 구매했다고 할 때 어떤 쪽에 더 행복감을 느끼는지 평가하도록 했다.그 결과 개인의 사회적 계층을 주관적 인식이나 객관적 지표에서 스스로 상위 계층이라고 생각하거나 상위계층인 사람일수록 여행이나 공연관람 처럼 경험과 추억을 구매하는 경험소비에 행복감을 크게 느끼고 스스로 하위계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실제 물건을 구매하는 소유소비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 증가를 예상한 응답자들은 경험소비 행복이 더 클 것이라고 답한 반면 월 소득 감소를 상상하는 경우는 두 소비간 행복감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학비가 비싸고 상위계층 출신 비율이 높은 미국내 사립대 재학생들은 경험소비의 행복우위가 크게 나타났지만 학비가 상대적으로 싸고 다양한 계층이 골고루 분포된 주립대 등 공립대 재학생에게서는 소유소비에 대한 행복우위가 좀 더 강하게 나타난 메타분석의 결과와도 일치했다. 이채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경험이나 소유 모두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만큼 개인 상황에 맞는 소비 추구가 행복 총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기업의 판매 전략이나 국가복지정책까지 다양한 사회계층 행복감을 함께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활용해야 하는지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경제 블로그] “불켜, 불꺼” 침실로 들어간 이통사들

    [경제 블로그] “불켜, 불꺼” 침실로 들어간 이통사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개발, 운영하는 이동통신사들이 저마다 ‘조명기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30일 LG유플러스가 IoT로 제어할 수 있는 숙면등을 출시했고, 앞서 SK텔레콤도 AI 스피커 ‘누구’에 스마트 조명 기능을 추가한 ‘누구캔들’을 시장에 내놨습니다. KT가 한샘과 연계해 출시한 ‘팔렛 IoT 허브 전구’까지 포함하면 이동통신 3사가 모두 IoT로 제어할 수 있는 조명기기를 시판 중인 셈이지요.조명에 IoT가 연결되면 AI 플랫폼의 입력 장치이기도 한 AI 스피커를 통해 음성명령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됩니다. IoT는 집 안에서 영역을 확장하는 중입니다. IoT가 적용되는 기기가 늘어날수록 그 플랫폼은 더 쓸 데가 많아집니다. 이동통신사가 저마다 조명기기를 만드는 건 자사 AI 플랫폼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럼 왜 조명일까요. 조명을 안 쓰는 집은 없습니다. 어디에 놓든 쓸모가 있으며, 다른 종류의 어떤 기기에 추가해도 유용하게 쓰이는 게 조명입니다. SK텔레콤 제품은 AI 스피커에 조명 기능을 추가한 것입니다. KT 제품은 IoT가 적용되지 않은 가전제품을 연결해 ‘기가지니’ 플랫폼으로 제어할 수 있게 하는 IoT 허브에 조명 기능을 더했습니다. 두 제품은 모두 자사 AI 플랫폼을 집 안 가전제품과 IoT로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조명은 사용자의 잠과도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는 잘 때 등을 끄고, 일어나면 켭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제품이 숙면을 유도하고 기분좋게 잠에서 깰 수 있는 기능을 담은 이유입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누구캔들은 알람 시간 30분 전부터 조금씩 밝아지는 조명과 ASMR(심신 안정을 유도하는 음원)을 이용한 알람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LG유플러스 신제품은 수면 상태를 측정하고 분석해 건강한 수면습관 형성을 도와주는 ‘IoT숙면알리미’와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경제블로그]이통사가 조명기기 만드는 까닭

    [경제블로그]이통사가 조명기기 만드는 까닭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개발, 운영하는 이동통신사들이 저마다 ‘조명기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30일 LG유플러스가 IoT로 제어할 수 있는 숙면등을 출시했고, 앞서 SK텔레콤도 AI스피커 ‘누구’에 스마트 조명 기능을 추가한 ‘누구캔들’을 시장에 내놨습니다. KT가 한샘과 연계해 출시한 ‘팔렛 IoT 허브 전구’까지 포함하면 이동통신 3사가 모두 IoT로 제어할 수 있는 조명기기를 시판 중인 셈이지요. 조명에 IoT가 연결되면 AI 플랫폼의 입력 장치이기도 한 AI스피커를 통해 음성명령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됩니다. IoT는 집안에서 영역을 확장하는 중입니다. IoT가 적용되는 기기가 늘어날수록 그 플랫폼은 더 쓸 데가 많아집니다. 이동통신사가 저마다 조명기기를 만드는 건 자사 AI 플랫폼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라고 보면 됩니다.그럼 왜 조명일까요. 조명을 안 쓰는 집은 없습니다. 어디에 놓든 쓸모가 있으며, 다른 종류의 어떤 기기에 추가해도 유용하게 쓰이는 게 조명입니다. SK텔레콤 제품은 AI스피커에 조명 기능을 추가한 것입니다. KT 제품은 IoT가 적용되지 않은 가전제품을 연결해 ‘기가지니’ 플랫폼으로 제어할 수 있게 하는 IoT 허브에 조명 기능을 더했습니다. 두 제품은 모두 자사 AI플랫폼을 집안 가전제품과 IoT로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조명은 사용자의 잠과도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는 잘 때 등을 끄고, 일어나면 켭니다. LG유플러스는 수면상태를 측정하고 분석해 건강한 수면습관 형성을 도와주는 기존 서비스인 ‘IoT숙면알리미’와 신제품을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 본격적으로 ‘슬립테크’ 시장에 진출합니다. SK텔레콤 신제품도 알람 시간 30분 전부터 조금씩 밝아지는 조명과 ASMR(심신 안정을 유도하는 음원)을 이용한 알람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정부, 1조 4500억원 투자해 과학문화 관련 일자리 1만개 만든다

    정부, 1조 4500억원 투자해 과학문화 관련 일자리 1만개 만든다

    정부가 향후 5년 동안 1조 4500억원을 투자해 과학문화 관련 일자리 1만 개를 만들고 새로운 과학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서울 종로구 국립어린이과학관에서 이진규 제1차관 주재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과학문화산업 혁신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혁신 전략에 따르면 유튜브 1인 과학 크리에이터, 과학 커뮤니케이터, 과학문화 도슨트, 지역 과학문화 축제 개발자 등 과학문화 관련 다양한 일자리들이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과학문화 혁신성장전략은 ‘과학문화의 다양화, 고도화, 전문화’를 목표로 ▲한 차원 높은 과학소통 ▲산업으로 역량 확보 ▲새로운 문화소비 욕구 충족 달성을 위한 4대 부문 11대 과제를 구성됐다. 우선 과학문화 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 과학기술을 소재로 한 우수 원천콘텐츠를 발굴하고 확대시켜 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고 과학문화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과학문화 아카데미를 운영하게 된다. 또 과학문화 관련기업 육성·지원을 위해 과학문화 콘텐츠의 공공수요를 확대하고 내년부터 과학문화 공연과 강연, 전시 관람과 과학도서 및 교구, 온·오프라인 콘텐츠 및 서비스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과학문화 바우처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공립 과학관과 사립 과학관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하고 권역별 국립과학관을 ‘과학관의 과학관’으로서 역할을 중점 수행토록 하는 등 과학문화 유통산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국민이 일상에서 과학기술을 쉽고 재미있게 향유할 수 있도록 기존 대규모 과학 행사를 도심형 과학축제로 개최하고 과학기술 상징성이 있는 지역을 과학문화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담겼다. 이에 대해 과학계는 과학문화 확산이라는 큰 그림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세부적인 사안들을 보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과학커뮤니케이션)는 “과학문화 산업이라는 것은 과학문화 수준이 높아지면 관련 수요자가 자연스럽게 생기면서 만들어지는 것인데 최근 범정부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대한 압박 때문에 과기부가 기존 사업들을 무리하게 엮어 만든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선진국의 경우 과학자와 과학언론이 과학문화 확산에 있어서 중요한 두 축인데 과학자와 과학언론에 대한 역할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도 꼬집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느린 인터넷 때문에 끊기는 동영상? 이젠 고민 안녕

    느린 인터넷 때문에 끊기는 동영상? 이젠 고민 안녕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의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느린 인터넷 사용환경에서도 고화질 영상을 끊김없이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신진우, 한동수 교수팀은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에서 동영상을 사용자에게 전송할 때 사용하는 적응형 스트리밍 비디오 전송기술에 딥러닝 기술인 ‘심층 콘볼루션 신경망’(CNN) 기반 초해상화 기술을 접목시킨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달 열린 컴퓨터 시스템 분야 유명 학술회의 ‘유즈닉스’에서 발표됐으며 국제 특허 출원됐다. 기존의 적응형 스트리밍은 시시각각 변하는 인터넷 대역폭에 맞춰 비디오 화질을 조절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환경이 좋지 않을 때는 고화질 동영상 시청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동영상을 제공하는 서버에서는 긴 비디오 영상을 일정 시간 길이의 여러 비디오 조각으로 나눠 보내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적응형 스트리밍에 신경망 조각을 함께 내려받도록 했다. 비디오 서버에는 각 비디오 영상에 대해 학습된 신경망을 제공하며 사용자 컴퓨터 사양에 따라 다양한 크기의 신경망을 제공하는데 제일 큰 신경망 크기는 2MB(메가바이트) 정도에 불과하다. 이 신경망은 사용자 컴퓨터에 비디오와 함께 들어가 초해상화 기술을 작동시켜 저화질 비디오를 고화질로 바꿔줌에 따라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더라도 끊기지 않는 고화질 HD 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게 되는 원리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실제로 최대 26.9% 수준의 적은 인터넷 대역폭으로도 기존 적응형 스트리밍 화질보다 평균 40% 정도 우수한 체감품질을 느끼게 된다. 한동수 교수는 “이번 기술은 딥러닝 방식을 이용해 기존 비디오 압축방식보다 더 많은 압축이 가능하도록 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데스크톱 PC에서만 구현되고 있지만 앞으로 모바일 기기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날씨] 서울 올 가을 첫 얼음…10월의 마지막 날도 추워요

    [날씨] 서울 올 가을 첫 얼음…10월의 마지막 날도 추워요

    주말 동안 가을비가 내린 이후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면서 서울에서 올 가을 들어 첫 얼음이 관측됐다. 또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쌀쌀한 날씨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서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는 가운데 밤 사이에 구름 없이 맑은 날씨가 유지되면서 낮 동안 덥혀진 대지가 급격히 식는 복사냉각 현상 때문에 중부내륙과 일부 남부 산지를 중심으로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을 보였다. 이 때문에 서울, 수원, 북춘천, 홍성에서는 첫 얼음이 관측됐고 홍성과 청주에서는 첫 서리가 관측됐다. 서울의 경우는 지난해와 같은 날 관측됐으며 수원은 첫 얼음이 평년보다는 이틀이 늦었지만 지난해와 같은 날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실제로 30일 새벽 6시 기준 강원도 대관령은 영하 4.4도, 철원 영하 3도, 경기도 파주 영하 2.9도, 충북 제천 영하 2.2도를 기록했으며 서울도 0.7도를 기록했다.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3~7도 낮아 매우 춥겠으며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이라며 “중부 내륙과 남부 산지를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농작물 관리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이처럼 쌀쌀한 날씨는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수요일에도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31일은 중국 북부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서쪽 지방은 아침에 구름이 많고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약하게 눈이 날리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30일 예보했다. 이날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도~영상 9도, 낮 최고기온은 12~16도 분포를 보이?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대관령 영하 2도, 철원 영하 1도, 서울, 대구 4도, 대전 5도, 광주 6도, 부산 8도, 제주 13도 등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아기 눈물 알고보니 엄마 성(性)본능 억제시키는 자연 피임약

    [달콤한 사이언스] 아기 눈물 알고보니 엄마 성(性)본능 억제시키는 자연 피임약

    TV나 라디오의 육아상담, 가정상담 코너에는 간혹 남편들이 ‘아내가 아이를 낳은 뒤 연애시절처럼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는 불평불만(?)의 사연을 보내오는 경우가 있다. 육아에 지친 아내에게 아이말고 자신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하는 요구가 무리이고 아내와 집안일을 분담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결론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일본과 미국 생물학자들이 남편, 아내, 아이 3각 관계 속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단순히 심리적 무게감 때문만이 아니라 생물학적 요인도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아기에게서 분비되는 페로몬이 엄마의 성적 본능을 억제시킨다는 것이다. 일본 도쿄대 농업및생명과학대학원, 이화학연구소(RIKEN) 뇌과학센터, RIKEN 바이오시스템 역학연구센터, 미국 하버드대 의대 세포생물학과 공동연구팀은 생쥐실험을 통해 새끼와 엄마 생쥐간에 페로몬으로 소통을 하며 새끼 생쥐가 분비하는 페로몬은 엄마의 리비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29일 밝혔다. 리비도(Libido)는 정신분석학자인 프로이트가 제시한 개념으로 성(性)본능을 의미하며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갖추고 있는 본능에너지를 말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26일자(현지시간)에 실렸다. 연구팀은 아기 생쥐와 함께 있는 엄마 생쥐들이 아빠 생쥐들과 일정 기간 동안 짝짓기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을 관찰하고 그 원인을 추적했다. 아기 생쥐들에게서는 ‘외분비선 분비 펩타이드22’(ESP22)라는 무색 무취의 페로몬이 나오는데 특히 새끼들의 눈물 속에 많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연구팀은 출산하지 않거나 짝짓기를 하지 않은 암컷 생쥐들에게 ESP22를 노출시킨 결과 수컷 생쥐들과 짝짓기를 거부하는 것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지난 2010년에 수컷 생쥐 눈물에 포함된 ESP1이라는 페로몬이 암컷 생쥐의 성충동을 유발시킨다는 사실을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ESP22와 ESP1에 암컷 생쥐를 동시에 노출시켜본 결과 ESP22가 ESP1을 압도해 성충동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새로 확인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새끼가 여러 마리일 경우 진화생물학적으로 한정된 자원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며 “새끼 생쥐의 눈물에 포함된 ESP22는 엄마의 성충동을 억제함으로써 자원을 놓고 경쟁할 수 있는 형제, 자매 숫자를 줄이려는 자연의 선택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각종 질병을 옮기는 시궁쥐와 같은 쥐들을 없애는데 눈물에서 나오는 페로몬을 사용함으로써 개체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우하라 카주시게 도쿄대 응용생화학과 교수는 “페로몬이라는 호르몬 자체는 동물의 종(種)마다 특이적 성질을 갖고 있어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번에 나온 생쥐 실험결과를 사람에게 직접 적용해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라면서도 “페로몬과 다른 여러 종류의 화학신호에 동시에 노출되는 자연 환경에서 뇌가 어떻게 특정 페로몬에 대해 인식하고 반응하는지를 보여준 연구로 페로몬이 사람에게도 특정 행동을 유발케 하는 것은 분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기후변화가 카사노바 즐겨먹은 ‘굴’ 사라지게 만든다

    기후변화가 카사노바 즐겨먹은 ‘굴’ 사라지게 만든다

    9~11월은 ‘굴’의 계절이다. 이 때 채취한 굴이 가장 맛이 있다는 것이다. 굴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해산물이다. 특히 회 같은 날 것의 해산물을 먹지 않는 서양인들도 유일하게 굴은 날 것으로 즐긴다. 실제로 ‘바람둥이’의 대명사로 불리는 카사노바는 매일 아침 생굴을 50개 가까이 먹었다고 한다. 절세미인으로 알려진 이집트 클레오파트라도 탄력있는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굴을 매 끼니마다 먹었다고 전해진다. 굴은 다른 조개류보다 아연, 철분 같은 무기질 뿐만 아니라 비타민 B1, B2 등 성장에 필요한 비타민이 많고 특히 칼슘함량이 우유와 비슷해 어린이 성장발육에 도움이 된다고 해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에 스테미너의 상징이면서 바다의 우유인 굴을 제철인 가을에도 구경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굴 애호가들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생명과학과,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UC데이비스) 진화·생태연구실, 워싱턴대 환경과학과, 버몬트대 생물학과 공동 연구팀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에 홍수가 잦아지고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질 경우 북아메리카 서해안에서 주로 나는 올림피아 굴(Olympia oyster)이 전멸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분야 국제학술지 ‘분자 생태학’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생리학회가 지난 25~28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즈에서 개최한 ‘통합 생리학:복잡성과 통합’ 국제학회에서도 발표됐다. 굴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환경 변화라는 스트레스로 인해 DNA가 손상되거나 단백질이 변형된다. 특히 단백질 구조 변화는 동물의 죽음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팀은 굴이 해양 생태계 먹이사슬에서 가장 밑 바닥에 있는 기초종이기 때문에 굴의 존재 여부에 따라 생태계 환경 전체가 변할 수 있다고 보고 굴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이에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강수량이 증가하고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는 한편 염도가 낮아지고 있는 환경에서 굴의 생존여부를 관찰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전 세계 바다 염분도는 약 3.5%이지만 담수의 영향을 받는 강과 접해 있는 얕은 연안 생태계 염분도는 제각각이다. 연구팀은 생태환경이 각기 다른 올림피아 굴들을 조사했다. 우선 한 그룹은 강과 맞붙어 강수량에 직접 영향을 받는 큰 강 어귀에 살고, 두 번째 그룹은 담수의 영향이 비교적 적은 작은 강어귀, 세 번째 그룹은 염분도가 앞선 두 그룹보다 높고 강수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큰 강과 떨어진 해안에서 사는 것이다. 또 정상적인 염도 환경에서 사는 세 번째 굴을 채취해 0.5% 염도에 5일간 노출시킨 뒤 유전자 발현 과정을 관찰했다. 그 결과 높은 염도에서 생활하던 굴은 낮은 수준의 염도에 노출되면 염분에 좀 더 오래 노출되기 껍질을 오래 열어놓는 방향으로 적응하는 것이 관찰됐다. 이렇게 껍질을 오랫 동안 열어놓다보면 크기도 작아지고 다음 세대로 씨를 퍼트리는 것이 쉽지 않게 된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양 담수화가 진행되면 굴은 상품성이 떨어져 먹을 수 없게 될 뿐만 아니라 결국은 멸종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타일러 에반스 캘리포니아주립대 박사는 “이번 연구는 지구온난화가 해양생태계의 밑바닥부터 파괴해 전체를 교란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낮은 염분이라는 변화된 해양환경에 적응한다고 하더라도 종 자체가 오랫 동안 살아남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반도 숨막히게 만드는 미세먼지 꼼짝마

    한반도 숨막히게 만드는 미세먼지 꼼짝마

    매년 가을부터 늦봄까지 시시때때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사람들이 맑은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게 하는 권리를 방해하는 존재다. 발생원인이 국내요인이 큰지 국외요인이 큰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설왕설래하고 있지만 연구자들은 우선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부터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입자와 가스형태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한국기계연구원은 입자형태의 1차 초미세먼지와 가스형태의 2차 초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기술을 이용하면 1, 2차 초미세먼지를 기존 배출량과 비교해 90% 가까이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에너지연구원은 입자상태의 초미세먼지 배출농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개발한 이중벽 구조의 저압손 싸이클론 장치를 통해 미세먼지를 흡입해 약 70%를 제거한 뒤 백필터 집진기로 보내 먼지를 90% 이상 제거하는 하는 기술을 만들어 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필터에 붙는 먼지를 털어내는 필터 재생공정인 탈진공정 주기도 길어져 필터수명이 두 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 기계연구원은 고온가스재순환 기술과 열분해 방식을 적용해 가스형태의 초미세먼지 유발물질인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기존에 나온 2차 미세먼지 제거기술보다 효율이 50% 이상 높고 연소과정에서 형성된 수분을 응축시켜 오염물질 제거공정에 재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재구(FEP융합연구단 단장) 에너지연구원 박사는 “이번 기술은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유발물질을 다단 복합처리 및 동시처리가 가능한 고효율 시스템으로 대기오염으로 인한 국가적 사회비용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석탄 및 가스화력발전소, 제철주조, 시멘트, 도로분진제거 분야 등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국내 약 500기에 이르는 폐기물에너지 자원화 설비에 우선 보급하고 화력발전설비에도 적용하는 것은 물론 중국 석탄연소설비 성능개선을 위해 해당 기업과 중국 현지와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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