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용하
    2025-08-19
    검색기록 지우기
  • 박현갑
    2025-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034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역사기행] 우리 주변의 고대 이집트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역사기행] 우리 주변의 고대 이집트

    고대 이집트 문명은 학문의 영역 밖에서도 항상 인기가 높다. 이집트 유물을 소장한 세계 각지의 박물관들은 언제나 관광객들로 붐비고, 피라미드나 스핑크스, 파라오, 오벨리스크 등과 같은 고대 이집트의 유산들은 계속해서 많은 대중 매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 ‘이집트 마니아’라는 개념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뜨거운 고대 이집트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은 서구 사회에서는 이집트학이라는 학문의 발전 과정과 그 궤적을 함께해 온 것인데, 다음의 두 가지 상황은 특히 그 대중적 관심이 형성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나폴레옹은 1798년에서 1801년 사이에 프랑스혁명 전쟁의 일환으로 이집트로 원정을 떠났다. 그는 160여명에 이르는 학자들을 원정군과 동행하게끔 했고, 그 덕분에 학자들은 신변의 안전을 보장받는 상태에서 당시 기준에서는 최고로 엄정한 방식으로 이집트 곳곳을 조사할 수 있었다. 이후 프랑스로 돌아온 학자들은 조사한 내용을 1809년에서 1829년에 걸쳐 총 5권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백과사전으로 출간하는데, 그것이 ‘이집트지(誌)’(Description de l’Egypte)다. 아름다운 삽화가 가득한 이 문헌은 연구자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됐던 것뿐만이 아니라 연구자가 아닌 이들의 이목을 끌기에도 충분히 흥미로웠다. ‘이집트지’의 출간이 서구 지식인들의 이집트에 대한 관심에 불을 지폈다고 한다면, 그보다 약 120년 후에 이루어진 한 발굴은 이집트에 대한 대중적 관심의 저변을 조금 더 넓혔다고 할 수 있다. 1922년 영국의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는 도굴되지 않은 왕묘를 하나 발견했다. 투탕카멘의 무덤이다. 황금으로 만들어진 유물들이 가득 찬 도굴되지 않은 왕묘의 발굴은 그때까지 유래가 없던 일이었던지라 세계 유수의 언론들은 이 발굴 소식을 연일 특보로 보도했다. 더욱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발굴팀으로 파견된 전문 사진사 해리 버튼의 사진 덕분에 유럽과 북미의 시민들은 발굴 소식을 생생한 이미지와 함께 거의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투탕카멘의 저주’와 같은 괴담이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그런 괴담들조차도 오히려 고대 이집트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고대 이집트에 관한 학문적 전통이 전혀 없는 한국에서도 고대 이집트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상당히 뜨겁다. 그 실례로 2017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이집트 보물전’은 총관람객 숫자가 30만명이 넘었을 정도로 굉장한 성공을 거두었다. 뿐만 아니라 여러 테마파크나 워터파크에서도 고대 이집트를 테마로 만들어진 조형물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이 조형물들은 대부분 고증을 거치지 않은 채 피상적으로 이미지만 가져와서 만들어진 것이다. 예컨대 여신 이시스나 하토르에게 사용되는 암소 뿔과 태양으로 이루어진 머리 장식을 남성 모습의 조형물이 쓰고 있는 식이다. 조형물에 사용된 모티브들이 과거 어느 시점에서는 분명한 맥락을 갖고 사용되던 진짜 역사적 산물임을 감안할 때 사실성이 떨어지는 이런 재현이 갖는 의미는 제한적일뿐더러 어떤 대상에 대한 대중적 관심과 학문적 성취는 상호 의존적이라는 점에서 이런 고증이 생략된 재현은 조금 아쉽다. 그런 측면에서 2017년에 출시된 게임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은 고대 이집트 문화가 성공적으로 재현된 대중문화의 사례라 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 만들어진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게임의 제작 과정에는 전문 이집트학자가 직접 참여해 게임의 다양한 측면을 꼼꼼하게 고증했다. 언젠가는 엄정한 고증을 토대로 재현된 고대 이집트를 한국에서도 만나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 [달콤한 사이언스] 잠이 오지 않을 때 어떤 음악 들으면 좋을까

    [달콤한 사이언스] 잠이 오지 않을 때 어떤 음악 들으면 좋을까

    계절적 변화나 업무나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숙면을 유도한다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나 이부자리, 심지어는 풍수에 따른 침실의 위치 변경 등 다양한 방법들을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일종의 백색소음인 ‘ASMR’도 사람들에게 인기이다. ‘자율 감각 쾌락반응’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ASMR은 바람부는 소리, 연필로 글씨를 쓰는 소리, 바스락거리는 소리 같은 작은 소리로 주변의 거슬리는 소음을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 2016년 미국 내과학회에서는 만성 불면증 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불면증은 수면제가 아닌 인지행동치료 방법을 활용하도록 권고했다. 그 중 하나에 음악 청취가 포함돼 있다. 최근 영국 연구진이 실제로 수면장애를 치료하거나 숙면을 취하기 위해 음악을 듣는 사람이 많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셰필드대 음대, 런던대 심리학과, 링컨대 심리학부 공동연구팀은 수면 클리닉을 찾지 않는 일반인들 중에 숙면을 위해 음악을 이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14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수면을 위해 음악을 사용하는 것과 관련한 최초의 조사이다. 많은 사람들이 음악은 수면 장애를 치유하는데 가장 저렴하고 약물중독성이 없는 수면보조제라고 생각하고 있고 실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얼마나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어떤 음악을 수면장애 치유에 사용되는지 체계적인 자료가 부족하다. 이 때문에 수면장애와 음악사용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연구팀은 영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잠 자기 위해 음악을 듣는가, 실제로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 651명 중 62%에 해당하는 545명이 경도 불면증이나 수면장애에 시달릴 때 음악을 들으면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들은 수면 장애가 없더라도 음악이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답했다. 이들은 음악이 수면을 방해하는 내부나 외부 자극을 차단한다고 생각했다. 응답자 중 403명은 현재 수면장애를 겪거나 겪었던 경험이 있는데 이 가운데 81.38%에 해당하는 328명이 1주일에 한 번이나 두 번 이상 음악을 들으면서 잠을 청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거의 매일 듣는 사람도 5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잠을 청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은 클래식(31.96%)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록(10.82%)이 많았고 팝, 어쿼스틱, 재즈, 영화음악, 앰비언트뮤직(환경음악), 포크, 인스트루먼트, 인디음악, 명상음악, 메탈, 전자음악, 하우스뮤직 순으로 나타났다. 사이먼 듀런트 링컨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음악의 생리적, 심리적 효과에 대한 조사가 아니라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이 스스로 어떤 음악을 수면유도에 사용했는지 실제 도움이 됐는지에 대한 주관적 평가를 내린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음악을 수면유도에 사용하고 있음을 이번 연구결과로 확인하게 된 만큼 어떻게 수면유도에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 찾는 것이 후속 연구”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보라미 전남도의원 “전남도의 사방사업 방침은 특혜를 주라는 내용” 지적

    이보라미 전남도의원 “전남도의 사방사업 방침은 특혜를 주라는 내용” 지적

    이보라미 전남도의원(정의당·영암2)이 지난 15일 열린 전남도 환경산림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전남도 사방사업 추진 특혜 의혹과 위법행위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이 의원은 전남도가 사방사업을 시·군으로 위임하면서 계약 방침까지 명기한 내용 곳곳이 부적절하게 기재돼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공개한 도의 세부내역을 보면 수의계약과 경쟁입찰을 병행 추진하되 그동안 지역 산림조합의 산림녹화 공헌과 영세한 산림 조합의 경영악화 방지를 위해 일정비율(60%) 수의계약을 주도록 하고 있다. 또 이 방침을 미이행하는 시군에게는 사방 사업량 축소 및 포상, 국외연수 배제 등 강력한 패널티를 부여한다고 명시돼있다. 이 의원은 “이같은 사안은 전남도가 앞장서서 산림조합에 특혜를 주는 것이다”고 밝혔다. 도는 올해 공사금액 273억원 중 52%를 산림조합과 수의계약을 맺었다. 이 의원은 “경쟁입찰로 사업이 이루어졌다면 수십억원을 절감할 수 있고, 이 예산은 도민들을 위해 유용하게 사용됐을 것이다”며 “‘산림조합에 대행·위탁할 수 있다’는 임의 조항을 적용해 산림조합에 주는 행태는 수의계약을 제한하고 있는 지방계약법 위반이 만큼 관련 지침은 폐기하고 향후 개선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민권익위에서는 지난해 11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하는 산림사업을 산림조합이 독점하는 것은 법령 위반 및 부패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공개입찰 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면역력 약화와 노화의 원인 알고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면역력 약화와 노화의 원인 알고보니...

    찬바람이 불고 날씨가 건조해지면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감기를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 면역력이 약하면 성인들도 쉬이 피로해지고 각종 질병에 쉽게 걸린다. 스위스 연구진이 장내 세균의 부조화가 면역계의 기능장애를 유발시키고 활성산소를 많이 생산해 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EPFL) 글로벌보건연구소 연구진은 장내 미생물의 부조화가 면역계 문제를 일으키고 이것이 활성산소 생성을 늘려 노화관련 증상을 촉진시키는 일련의 작동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면역학’ 13일자에 실렸다. 장내 미생물은 오늘날 생물학과 의학 분야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장에서 서식하는 여러 종류의 세균들이 면역 시스템을 비롯한 다양한 신체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장내 미생물들은 모든 동물에 존재하는데 ‘공생’이라는 특정한 기능적 균형을 이루면서 살고 있다. 질병에 걸리거나 항생제나 약물을 과다복용할 경우 장내 미생물이 사라지거나 불균형을 이뤄 오히려 질병 감염 위험이 커지고 세포 수명이 짧아지는 등의 ‘공생 장애’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사실들이 알려지기는 했지만 장내 미생물이 건강에 어떻게 도움을 주거나 건강을 해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과 면역계 사이의 신호전달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PGRP-SD라는 수용체 단백질에 주목하고 초파리를 이용해 실험했다. 연구팀은 초파리를 유전자 변형해 PGRP-SD 유전자를 완전히 제거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돌연변이 파리는 일반 파리보다 수명이 짧고 장내 세균 중 젖산을 만들어 내는 박테리아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이 젖산을 과도하게 만들어 냄으로써 활성산소종 생성을 촉발시켜 세포를 파괴시키고 세포 노화를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연구진은 반대로 PGRP-SD 유전자를 활성화시키면 면역력이 강화될 뿐만 아니라 심지어 파리의 수명이 늘어나는 것을 관찰했다. 브루노 르마이뜨 교수는 “이번 연구로 공생균과 숙주 사이에서 젖산균이 과도하게 만들어질 경우 세포 손상을 촉진시키는 활성산소도 증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초파리를 이용한 실험이지만 사람을 비롯한 포유류의 장에서도 비슷한 메커니즘이 작동될 것으로 보이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나이와 관련된 질병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은하끼리도 대화를 한다고?

    은하끼리도 대화를 한다고?

    흔히들 커뮤니케이션이나 소통이라고 하면 대화를 떠올리기 쉬운데 이는 사람을 기준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디어 철학자 존 더럼 피터스 미국 예일대 미디어학과 교수가 2016년에 발표한 ‘자연과 미디어’(The Marvelous Clouds)에 따르면 자연은 물질이나 에너지 흐름으로 커뮤니케이션한다고 봐야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국제 공동연구진이 지구에서 124억 광년이 떨어져 있는 은하가 주변 다른 은하들과 물질을 주고받으며 커뮤니케이션하는 모습을 관측하는데 성공했다. 칠레 디에고 포르탈레스대, 영국 레스터대, 케임브리지대,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중국과학원 국가천문대(NAOC), 프랑스 리옹 제1대학, 한국 고등과학원 국제공동연구진은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설치된 대형 전파망원경 ‘아타카마 대형밀리미터파 간섭계’(ALMA)를 이용해 ‘W2246-0526’ 은하와 이웃 은하들끼리 물질의 흐름을 주고받는 것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16일자에 실렸다. W2246-0526은하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운용하는 광시야 적외선탐사 우주망원경(WISE)으로 2015년에 발견됐다. 지구로부터 124억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W2246-0526은하는 우주 초창기 은하로 분류되고 있다. 발생 후 시간이 흐르면 빛이 흐려지기 마련인데 W2246-0526은하는 광도가 태양의 350조 배에 달해 과학계에서 주목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이번 관측과 분석을 통해 W2246-0526은하와 주변에 세 개의 은하 사이에서 물질의 흐름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른 세 개의 은하에서 W2246-0526 은하로 막대한 양의 물질이 흘러들어가면서 새로운 별을 만들거나 거대 블랙홀 성장에 이용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예측하고 있다. 디아즈 산토스 박사(디에고 포르탈레스대)는 “W2246-0526은하가 세 개의 은하와 이웃하고 있다고는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연구는 이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질적 증거를 제시한 것으로 주변 은하들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공대 교수님이 앞치마 입고 김장 담그는 이유는

    공대 교수님이 앞치마 입고 김장 담그는 이유는

    공과대 교수님이 앞치마를 입고 김장 담그기에 나섰다. 서울대 공대 건설환경공학부와 관악도시농업네트워크는 16~17일 서울대 35동 옥상텃밭에서 ‘제6회 오목형 옥상 빗물 텃밭 김장행사’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서울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30명, 관악구 지역 주민 30명, 서울대 교직원과 학생 20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16일에는 공대 옥상에서 재배한 배추 200 포기를 절이고 다음날인 17일 절인 배추를 이용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김치를 담근다. 이렇게 담근 200포기의 김치는 서울대 유학생과 관악구 관내 불우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는 건물의 버려진 공간인 옥상을 오목형 빗물 텃밭으로 만들어 2013년부터 관악구 지역주민과 학생에게 개방하고 있다. 옥상 빗물 텃밭은 계절에 따라 감자와 배추 등이 재배해 농작물을 키우면서 대학과 지역의 유대를 강화시키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건설환경공학부 한무영 교수가 주도해 탄생시킨 오목형 옥상 빗물 텃밭은 총 840㎡ 규모로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고 가장자리를 높여 빗물을 효과적으로 모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옥상 표면과 텃밭 중간에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빗물 저류 배수판을 설치해 가뭄시에는 마른 흙이 물을 흡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옥상에 모인 빗물은 홈통을 통해 흘려보내 빗물 저금통에 모아 조경이나 청소용수로도 활용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옥상 텃밭이 건물의 열섬현상까지 완화시켜 건물 내부의 냉방 효과도 가져다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무영 교수는 “오목형 옥상 빗물 텃밭은 건물의 냉난방 비용 절감, 홍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공공건물의 옥상에 빗물 텃밭을 조성하면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유대 강화는 물론 환경에도 도움을 줘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주말 날씨] 일교차 큰 쌀쌀한 날씨…남부지방은 ‘미세먼지’까지

    [주말 날씨] 일교차 큰 쌀쌀한 날씨…남부지방은 ‘미세먼지’까지

    이번 주말은 일교차가 크고 낮에도 찬 바람이 불어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은 중국 중부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라고 16일 예보했다. 17일 토요일 강원 영동지방은 가끔 구름 많고 새벽과 아침 사이에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또 18일 일요일에는 제주 남쪽 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는 제주도의 경우 밤 사이에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17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도~영상 9도, 낮 최고기온은 9~18도 분포를 보이겠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철원, 대관령 영하 5도, 춘천, 수원, 세종 영하 1도, 서울, 대전 1도, 인천 2도, 대구 4도, 광주 5도, 부산 9도, 제주 11도 등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새벽부터 아침사이에 내륙에는 서리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중부 내륙과 남부산지를 중심으로 얼음이 어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16일 낮부터 북서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낮아져 쌀쌀할 것”이라며 “주말 동안에는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춥겠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클 것으로 보이니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주말 동안 미세먼지 농도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은 ‘나쁨’ 수준을 보이겠지만 그 밖의 지역은 ‘보통’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일부 남부지역은 대기 정체로 인해 미세먼지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줄기세포로 파킨슨병 치료할 수 있을까

    [달콤한 사이언스] 줄기세포로 파킨슨병 치료할 수 있을까

    인류의 오랜 꿈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과학과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질병들이 정복되고 있지만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 치매처럼 나이가 들면서 나타날 수 있는 퇴행성 뇌질환은 아직도 정복되지 못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암보다 이들 퇴행성 질환을 앓게 될까 걱정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일본 과학자들이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를 이용해 파킨슨병 정복을 시도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시도가 성공한다면 줄기세포를 이용해 알츠하이머 치매를 정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일본 교토대 과학자들이 역분화 기법을 이용해 만든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 이식하는 수술을 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네이처에 따르면 교토대 의대 신경외과 키쿠치 타카유키 교수팀은 지난 10월 240만개의 도파민 전구세포를 5대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 이식했다. 연구팀은 이에 앞서 iPSc를 도파민 생성 뉴런의 전구세포로 변형시켰다. iPSc는 피부처럼 성인의 신체조직 세포를 역분화시켜 배아유사상태로 되돌려 모든 유형의 세포로 분화될 수 있다.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환자나 성인의 세포 조직을 이용하기 때문에 윤리적 걸림돌도 없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이 도파민 전구세포를 이식한 이유는 파킨슨병 환자들은 도파민 생성뉴런이 부족해 떨림이나 보행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3시간에 걸친 수술을 통해 도파민이 활성화되는 부위라고 알려진 12개 부위에 도파민 전구세포를 이식했다. 기존에 파킨슨병을 유발시킨 원숭이를 이용해 도파민 전구세포 이식 수술을 실시한 결과 질병의 증상이 개선되는 것이 확인돼 이번에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한 것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6개월 동안 환자를 관찰하고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240만개의 도파민 전구세포를 추가로 환자 뇌에 이식하는 두 번째 수술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네이처는 전했다. 키쿠치 타카유키 교수는 “환자의 상태는 현재 양호하며 심각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라며 “iPSc를 이용한 치료법의 안전성과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자발적으로 임상시험에 나서기로 한 사람 6명을 더 치료해볼 계획이며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23년경에는 실제 의료현장에서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16일도 미세먼지 ‘나쁨’...미세먼지 주말까지 계속 이어질수도

    16일도 미세먼지 ‘나쁨’...미세먼지 주말까지 계속 이어질수도

    주말을 하루 앞둔 금요일도 전국 곳곳이 미세먼지로 인해 공기질이 탁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6일은 전남과 경남,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를 보이겠다”라고 15일 예보했다. 대기 정체로 국내에서 생성된 미세먼지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축적되는 한편 중국발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수도권, 강원권, 충청권, 전북, 경북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하루 종일 ‘나쁨’ 수준으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16일은 중국 북부지방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중부지방은 구름이 많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제주 남쪽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아침과 낮 사이에 비가 조금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16일 아침 최저기온은 2~11도, 낮 최고기온은 10~16도 분포를 보이겠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3도, 대구 5도, 서울, 대전 6도, 광주 9도, 부산 11도, 제주 13도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지만 아침에는 복사냉각으로 기온이 떨어지고 낮에는 일사에 의해 오르면서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며 “새벽과 아침 사이에 내륙에는 서리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중부내륙과 남부산지에는 얼음이 어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농작물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마약중독치료제, 항암제 활용 가능한 천연물 인공 합성 첫 성공

    마약중독치료제, 항암제 활용 가능한 천연물 인공 합성 첫 성공

    국내 연구진이 마약중독 치료제와 항암제로 사용할 수 있는 천연물을 인공적으로 합성하는데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카이스트 화학과 한순규 교수팀은 항암제를 만들 때 쓰이는 ‘카타란틴’을 다양한 화학반응과정을 거쳐 마약중독 치료와 암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치료제 후보물질을 만들어 내고 화학분야 국제학술지 ‘켐’ 15일자에 발표했다. 천연물질에서 추출한 이보가 알칼로이드는 마약중독 치료제로 활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를 변형시키면 림프종 치료에 활용되는 ‘빈블라스틴’이라는 항암제를 만들 수 있다. 문제는 이보가 알칼로이드를 추출하기 위해 여러 단계의 화학반응을 거치면 합성효율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비소세포폐암, 진행성 유방암 치료제인 ‘나벨빈’을 만드는 공업용 원료인 카타란틴에 산화반응과 분자재배열을 통해 구조를 변형시켜 ‘이보가 알칼로이드’와 유사한 물질을 합성하고 ‘포스트 이보가 알칼로이드’라고 이름을 붙였다. 연구팀이 이번에 합성한 물질은 타버틴진, 보아틴진, 디피닌B로 타버틴진을 제외한 두 물질은 이번에 세계 최초로 합성에 성공했다. 특히 디피닌B는 화학계에서 30년 이상 합성을 시도했지만 실패해 ‘난공불락의 천연물질’로 불려져 왔다. 한순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여러 연구자들이 오랫동안 합성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천연물질을 만들어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들 물질을 활용해 다양한 항암제, 마약중독 치료제 후보물질을 합성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세계로 뻗은 철도 안전 기술… ‘유라시아 철도 시대’ 준비 끝

    [인터뷰 플러스] 세계로 뻗은 철도 안전 기술… ‘유라시아 철도 시대’ 준비 끝

    수많은 사람이 철도를 이용한다.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고, KTX를 타고 출장을 다닌다. 철도는 오랫동안 사람과 화물을 움직이는 주요 교통수단으로 사용되어 왔다. 최근 남북 관계가 진전되면서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철도 계획이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철도에는 많은 기술이 적용된다. 그중 승객과 화물의 안전을 지키는 기술과 차량의 이상 여부를 검사하는 검사 기술은 사고 예방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샬롬엔지니어링㈜는 철도 운용을 위한 차량·신호·운전·검수·훈련 분야와 첨단공학을 이용한 자동계측제어 기술 분야의 종합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1986년에 설립되어 독자기술로 신제품을 개발하며 한국 철도 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에 기여해 왔다. 1987년에 기업부설연구소를 개설해 끊임없이 연구를 이어온 결과, 현재 100여 건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샬롬엔지니어링㈜는 개발된 장치를 응용하여 ‘역 통과 방지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수동 운전 중인 지하철 차량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김봉택 샬롬엔지니어링㈜ 회장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샬롬엔지니어링㈜는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자체 개발 기술이 있습니까. -간단하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크게는 ‘철도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을 텐데 KTX용, 일반철도용, 지하철용 솔루션을 모두 개발해서 공급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차상신호장치와 차상신호통합장치, 열차 무선방호장치, 전동차 종합자동검사장치, 일상검사장치, 레일 결함탐상시스템 등이 현장에 적용되어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많은 사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존에 있는 철도 시스템과 시설, 차량을 개량하는 일을 많이 합니다. 인도,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많이 하지요. 최근에는 베트남에 가서 신호개량 사업 MOU를 체결하고 협의 중입니다. 또 유럽에서 만들어져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차량의 경우에도 솔루션을 저희가 제공하기 때문에 유럽에서도 일이 있습니다.→그만한 기술력을 갖추려면 연구 투자가 상당히 많을 것 같습니다. -저희 직원의 3분의 2 정도가 연구원이라고 보면 됩니다. 기존에 있는 장치를 만들기보다 필요했던 것을 연구해 새로운 것을 만들기 때문에 연구 투자는 필수적입니다. 그 덕분에 지금처럼 경쟁력 있는 회사가 된 것이죠. →현재 구상하시는 계획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우선 Tag를 이용한 운전보조장치를 활용하여 분당선과 서울지하철 3·4호선에서 역 통과 방지 및 자동 운전 기술로 활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지하철 노선들은 수동 운전 방식이기 때문에 유용하게 활용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는 레일탐상장치를 전량 고액으로 수입하고 있는데, 저희 기술로 국산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수입 대체가 가능해졌습니다. 외화 절약 및 유지보수 용이, 향후 수출 전략 상품의 경쟁력 확보 등 검토해 볼 만한 이유는 충분합니다. →남북 관계가 진전되면서 철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준비하시는 게 있으신가요. -저희는 이미 2004년부터 일부 개발을 시작해 왔습니다. 그 일들이 15년 가깝게 지난 요즘에 논의되고 있어요. 유라시아 철도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차상신호통합장치가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 한국 전통과학, 왜 변방에 머물렀나

    한국 전통과학, 왜 변방에 머물렀나

    첨성대·측우기·사상의학 등 독창성 보여 수준 낮지 않았지만 세계적 기여는 작아 옛 천문 기록, 태양계·은하 분석에 도움 한의학·신기술 합치면 예방의학 등 발전“중국의 전통과학은 왜 발전하지 못했는가?” 영국의 생화학자 조지프 니덤(1900~1995)은 ‘중국의 과학과 문명’이라는 책을 써 과학사학자로 더 유명하다. 니덤은 13세기까지 서양이 넘볼 수 없을 정도의 과학기술을 가졌던 중국이 근대과학으로 발전시키지 못한 이유를 찾아 나섰다. 중국 전통과학의 역사를 실증적으로 밝혀냄으로써 중국 과학이 세계 과학사에 있어서 중요한 한 줄기로 자리잡게 됐다. 과학사학자들은 한국의 전통과학에도 똑같은 질문을 던짐으로써 국수주의적 관점이나 무조건적인 배척이라는 양극단을 벗어나 한국의 전통과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충고하고 있다. 14일 오후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이 같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전통과학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과천과학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기존 전통과학관을 한국과학문명관으로 새롭게 단장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한국 전통과학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인 첨성대, 세계 최초 우량계인 측우기, 표음문자 한글, 중의학과는 다른 철학을 보여주는 한의학인 사상의학이다. 임진왜란 때 사용된 일종의 행글라이더인 비거(飛車)나 포탄인 비격진천뢰도 한국 과학의 독창성을 설명할 때 자주 등장된다.이런 뛰어난 과학기술 유산을 갖고 있음에도 한국 전통과학이 세계 과학사의 변방에 머물러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세계 과학 발전에 기여도가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측우기로 비의 양을 정확히 계측하기는 했지만 세계 다른 지역의 측정 과학 발전에 기여하지 못했고 첨성대나 한글, 사상의학에서 독창성과 우수성은 높지만 세계적 파급력이 미미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조발제를 맡은 신동원 전북대 과학학과(과학사) 교수는 “니덤은 세계 각국의 과학을 바다로 향하는 강의 여러 지류로 표현했는데 한국 전통과학의 현재는 이 같은 차원에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군다나 우리나라 과학유물이나 전통과학기술에 대해서는 최초, 최고라는 수식어들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것들은 한국 과학문명을 정확히 읽는 것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최초, 최고라는 수식어에 집중하는 이유는 한국 과학문명의 수준을 외국인들에게 쉽게 알리고 국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에 개화기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신 교수는 해석했다. 한국 전통과학문명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역사적 사실과 맥락, 더 나아가 과학기술 전반의 구조와 변천과정을 바탕으로 한 문명론적 시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과학발전에 기여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전통 과학기술은 해당 시대의 정치, 군사, 경제, 복지, 문화부문을 뒷받침해 왔고 동시대 동아시아 주변국들과의 수준과 비교했을 때도 뒤처지지 않았다. 이런 차원에서 볼 때 한국 과학문명 수준을 무시하거나 ‘한국에는 과학문명이 없었다’고 말하기 어렵다.특히 현대 과학적 관점에서 주목받는 분야는 천문학이다. 실제 청동기 시대 천문유적을 비롯해 기원전 1세기 삼국시대 초기부터 천문현상이 기록돼 왔으며 고려와 조선시대에 이르러 수많은 분량의 천문기록이 실록이나 관청의 일기로 남아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최근 고천문연구를 통해 역사문헌 속 천문 현상들이 실제로는 헬리혜성이나 케플러초신성, 태양 흑점과 오로라 활동을 관측한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과거의 천문기록은 천체현상의 통계적 분석은 물론 태양계나 우리 은하 특성을 연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동의보감과 사상의학으로 대표되는 한의학 역시 현대의학 기술과 빅데이터, 인공지능과 통합함으로써 예방의학이나 환자 맞춤형 의학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여지도 크다.이처럼 잘 보존된 과학문화는 단순히 문화유산으로 가치뿐만 아니라 현대 과학의 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신 교수는 “과학기술의 발전은 외부 세계의 자극에 대해 어떻게 역동적으로 대응해 나가는가를 보여주는 문명의 패턴”이라며 “한국 전통과학이 당대 동아시아 각국과 경쟁하며 발전해 온 모습은 ‘오래된 미래’라는 차원에서 한국 과학이 나갈 길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편리함과 맞바꾼 기후변화… 더 매서운 폭풍우 대가 치른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편리함과 맞바꾼 기후변화… 더 매서운 폭풍우 대가 치른다

    요즘 지구과학이나 기상분야 연구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일 것입니다. 일반인들도 지겹도록 듣는 말이라 실제로 경각심을 갖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우리가 체감을 하든 못 하든 간에 지구온난화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달 초 스웨덴 비영리단체 ‘글로벌 챌린지스 재단’이 세계 인구의 10% 이상을 파괴할 수 있는 심각한 위협 10가지를 선정해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여기에 핵전쟁, 생화학전, 소행성 충돌과 함께 지구온난화가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중요한 문제로 꼽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킹이나 크메르 제국, 인더스 문명 등 고대 문명들의 상당수가 기후변화로 인해 몰락했고 현재 우리에게 닥친 기후변화는 인간이 원인으로, 어느 한 지역이 아니라 지구 전체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열대성 저기압, 3도 오르면 풍속·강수량 급증 실제로 시간이 지날수록 지구온난화는당장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습니다. 미국 국립 로렌스버클리연구소 기후·생태과학부, 전산연구부는 ‘주요 열대성 저기압에 대한 인위적 영향’이라는 논문을, 아이오와대, 프린스턴대 지구과학과, 토목환경공학과 연구진은 ‘도시화가 허리케인으로 인한 강우와 홍수를 악화시켰다’는 제목의 논문을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5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이번 논문들은 인간의 활동이 열대성 저기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매우 자세하게 분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로렌스버클리연구소 연구진은 아시아와 북미지역을 강타한 역대 가장 파괴적인 열대성저기압(허리케인, 사이클론, 태풍) 15개를 가지고 시뮬레이션을 시행했습니다. 21세기 말에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는 3가지 기후환경과 산업화 이전에는 이들 열대성저기압이 어떻게 나타났을 것인가를 본 것이지요. ●공기 당기고 포장 뒤덮인 도시, 홍수 위험 커 미국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 5대 허리케인으로 꼽히는 카트리나(2005), 이르마(2017), 마리아(2017) 등의 경우 산업화 이전의 기후환경이었다면 폭풍 강도는 비슷했겠지만 강수량은 4~9% 정도 더 적었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그렇지만 금세기 말 지구 평균온도가 3도 이상 상승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는 태풍의 순간 최대풍속은 지금보다 시속 11~54㎞ 증가되고 강수량은 25~30%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이오와대, 프린스턴대 공동연구팀은 ‘도시화’가 태풍이나 허리케인의 강수량을 늘리고 홍수피해를 심각하게 만든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지난해 텍사스주 휴스턴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를 수치 분석한 결과 도시의 지형이 공기를 끌어당기는 항력을 증가시켜 강우량 자체를 늘릴 뿐만 아니라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 표면의 특성상 홍수가 증가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인간 활동이 많은 도시는 도시화가 덜 된 지역보다 태풍으로 인한 홍수 위험이 최대 21배 더 큰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도시 계획을 세울 때는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홍수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습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은 다름 아닌 ‘인간’입니다. 그런데도 ‘지구온난화는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허구’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dmondy@seoul.co.kr
  • 치매 발병 연령 2030년까지 평균 5년 늦춘다

    치매 발병 연령 2030년까지 평균 5년 늦춘다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 11년 만에 부활 기초연구 예산 증액… 고위험 연구 투자정부가 치매 연구개발을 강화해 2030년까지 치매 발병 연령을 평균 5년 늦추고 환자 증가 속도를 50%까지 줄이기로 했다. 또 과학기술 개발 동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범부처 협력기구인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11년 만에 부활시켰다. 정부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1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었다. 과기장관회의는 참여정부 시절 과학기술 중심사회를 구축할 목적으로 설립한 범부처 협의체였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폐지됐다. 과기장관회의는 매월 의장인 이 총리나 부의장인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주재로 열리며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등 12개 부처가 참여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연구자 중심의 지원체계를 강화하는 ‘국가 연구개발(R&D) 혁신방안 실행계획안’이 논의됐다. 정부는 연구자가 독창적인 이론과 지식을 탐구할 수 있도록 기초연구 예산을 매년 증액할 방침이다. 관련 예산은 1조 4573억원에서 내년 1조 6934억원, 2022년 2조 5000억원으로 늘어난다. 또 도전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한다. 과학적 난제를 풀어내는 프로젝트 기획을 올해 시작하고 2022년에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신규 예산의 35%를 고위험·도전 연구에 투자하기로 했다. 국정과제인 ‘치매국가책임제’를 과학기술로 뒷받침하기 위한 ‘국가 치매연구개발 중장기 추진전략’도 마련했다. 정부는 치매 발병 원인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분야에 예산을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피 한 방울만으로도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개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위험군 관리 기술, 치매의 발병 원인에 따라 다양한 치료가 가능한 줄기세포 치료제나 항체치료제 개발 등이다. 2020년부터 2029년까지 5826억원을 투입해 ‘국가 치매극복 연구개발사업’의 예비 타당성 조사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치매 발병 연령을 평균 5년 늦추고 환자 증가 속도를 50%까지 줄이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R&D 혁신방안과 치매연구 전략이 기존 발표 내용과 상당 부분 겹쳐 ‘재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새로운 안을 내는 자리라기보다는 기존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정기구”라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미세먼지 수능… 마스크 쓰고 시험봐도 됩니다

    미세먼지 수능… 마스크 쓰고 시험봐도 됩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되는 15일은 전국이 맑은 날씨를 보이겠지만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를 보이겠으니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겠다.국립환경과학원은 “전국 대부분의 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이나 좋음 단계이지만 서울과 인천, 경기, 충남, 광주, 전북 지역은 하루 종일 ‘나쁨’ 단계에 머물겠다”고 14일 예보했다. 15일 전국의 아침 기온은 -1~9도, 낮 기온은 13~18도 분포를 보여 평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그러나 일교차가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험생들은 고사장에 갈 때는 가벼운 옷을 여러 벌 입어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 등 시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간대별로 옷차림에 신경 쓰는 게 좋겠다. 시험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지만 매 교시마다 감독관의 신원 확인 등을 받아야 한다. 기침·천식 등 호흡기 민감군 수험생은 필요할 경우 역시 감독관 확인을 거쳐 별도의 시험실을 배정받을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15일 아침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여 수험생 교통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포항 시민 81% 지진 트라우마 피해… 심리 치료는 4.8%뿐

    수험생 “지진보다 수능 스트레스 더 컸다” 지난해 11월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으로 인한 포항 시민들의 정신적 피해와 트라우마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 연구진은 포항 지진으로 포항 시민 대부분이 정신적 피해를 겪었으며 절반가량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위험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이날 오후 포스텍 박태준학술정보관에서 열린 ‘포항 지진 1년 : 지금도 계속되는 삶의 여진’이라는 주제의 연구발표회에서 공개됐다. 연구원은 지진으로 인한 지역주민의 심리적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포항시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체적 피해를 호소한 사람은 9명으로 비교적 적었지만 응답자의 80.8%(404명)는 불안증상, 불면증, 우울증, 소화불량, 울렁거림, 어지러움, 두통에 시달리는 등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또 이들을 대상으로 PTSD 진단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1.8%가 PTSD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거나 이미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진이 포항 시민에게 남긴 심리적 충격은 크지만 이를 치유하기 위한 심리 지원 서비스를 받은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4.8%에 불과했고 95.2%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리적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진으로 인해 대입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미뤄진 것과 관련해 당시 포항에서 거주하고 포항에서 수능을 치른 현재 대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면담조사한 결과 당시 수험생들은 지진의 재발에 대한 공포나 트라우마보다는 수능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심각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집안에서 가구로 운동한다고?…의자 자전거 스툴디 개발한 UNIST 연구진

    집안에서 가구로 운동한다고?…의자 자전거 스툴디 개발한 UNIST 연구진

    국내 연구진이 의자이면서 사이클 운동을 할 수 있는 디자인 소품을 만들어 세계적인 디자인 전시회에 출품해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디자인·공학융합전문대학원 박영우(34) 교수와 박상진(27), 조은준(28)씨로 이뤄진 팀은 ‘스툴디’라는 작품을 만들어 12~17일 두바이에서 열리는 ‘두바이 디자인 위크 2018’에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스툴디는 60개국 1000개 이상의 출품작 중에서 ‘우리의 미래를 보여주는 150개 디자인 발명품’에 선정됐고 교육기관에서 만든 디자인 프로젝트를 전시하는 ‘글로벌 그라드 쇼’에서 공개된다. 특히 UNIST 팀은 올해 처음 두바이 디자인 위크에 작품을 출품해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두바이 디자인 위크는 2015년 처음 개최된 이후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는 디자인 전시회로 특히 글로벌 그라드 쇼는 미국 하버드대, MIT, 영국 왕립예술학교 등 디자인으로 유명한 기관들의 작품만 초청된다. 알파벳 ‘D’ 모양과 비슷한 스툴디는 실내에서 사용되는 등받이가 없는 작은 의자인 스툴과 실내용 자전거를 결합한 일종의 운동가구이다. 사용자가 앉아서 일을 하거나 책을 읽고 TV를 보는 중에도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해 활동량이 적은 현대인들에게 적합한 아이디어 가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내 자전거가 결합된 부분에는 LED가 설치돼 조명으로 활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페달을 밟으면 속도에 맞춰 LED 빛이 회전하도록 설계돼 운동의 재미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박영우 교수는 “기존 실내 자전거들은 집안의 다른 가구들과 심미적 조화를 이루기 어렵고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단점이 있다”며 “이런 문제들을 디자인으로 해결함으로써 실용성과 심미성을 모두 잡아 주목받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세계적 연구 경쟁력 갖춘 ‘올해의 신진 연구자’ 10인

    한국연구재단과 세계 최대 학술출판사 엘스비어가 세계적 수준의 연구경쟁력을 가진 국내 젊은 연구자 10명을 선정해 12일 발표했다. 연구재단 등은 만 39세 이하 한국 국적자로 현재 국내 연구기관에 소속된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발표한 학술연구논문을 다각도로 분석해 자연과학 및 공학 분야 5명, 생명과학 분야 3명, 인문사회 분야 2명을 ‘올해의 신진연구자’로 뽑았다. 엘스비어의 학술논문인용 정보인 스코퍼스 데이터베이스와 연구재단의 한국연구자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후보군을 추출한 다음 상위 1% 논문 수, 피인용 수, 제1저자 논문 수 등을 검토하고 전문가 심의를 거쳐 최종 수상자가 선정됐다. 자연과학 및 공학 분야에서는 차세대 암호시스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서재홍(37) 한양대 수학과 교수를 비롯해 왕동환(37) 중앙대 융합공학부 교수, 유창현(36)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 정재웅(35) 경희대 정보전자신소재공학과 교수, 최준일(36) 포스텍 전자전기공학과 교수가 뽑혔다.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김성연(33) 서울대 화학부 교수, 정효성(35) 협성대 생명과학과 교수, 제유진(39)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구민정(39)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윤장혁(39) 건국대 산업공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노정혜 재단 이사장은 “노벨상 수상자 대부분이 30대 후반 이전에 노벨상과 관련된 핵심연구를 시작해 50대에 연구를 완성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연구자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세계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연구환경을 지속적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올해 주목받은 젊은 한국과학자는 누구?

    올해 주목받은 젊은 한국과학자는 누구?

    한국연구재단과 세계 최대 학술출판사 엘스비어가 세계적 수준의 연구경쟁력을 가진 국내 젊은 연구자 10명을 선정해 12일 발표했다. 연구재단 등은 만 39세 이하 한국 국적자로 현재 국내 연구기관에 소속된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발표한 학술연구논문을 다각도로 분석해 자연과학 및 공학 분야 5명, 생명과학 분야 3명, 인문사회 분야 2명을 ‘올해의 신진연구자’로 뽑았다. 엘스비어의 학술논문인용 정보인 스코퍼스 데이터베이스와 연구재단의 한국연구자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후보군을 추출한 다음 상위 1% 논문 수, 피인용 수, 제1저자 논문 수 등을 검토하고 전문가 심의를 거쳐 최종 수상자가 선정됐다. 자연과학 및 공학 분야에서는 차세대 암호시스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서재홍(37) 한양대 수학과 교수를 비롯해 왕동환(37) 중앙대 융합공학부 교수, 유창현(36)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 정재웅(35) 경희대 정보전자신소재공학과 교수, 최준일(36) 포스텍 전자전기공학과 교수가 뽑혔다.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김성연(33) 서울대 화학부 교수, 정효성(35) 협성대 생명과학과 교수, 제유진(39)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구민정(39)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윤장혁(39) 건국대 산업공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올해의 신진연구자’는 학문적 영향력이 큰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젊은 연구자들을 발굴해 격려하기 위해 지난해에 시작됐다. 노정혜 재단 이사장은 “노벨상 수상자 대부분이 30대 후반 이전에 노벨상과 관련된 핵심연구를 시작해 50대에 연구를 완성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연구자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세계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연구환경을 지속적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스마트 반지로 심장마비, 심근경색 미리 알아차린다

    스마트 반지로 심장마비, 심근경색 미리 알아차린다

    국내 연구진이 반지나 반창고 형태로 심장미바, 심근경색 등의 사전 징후를 미리 알아차릴 수 있는 센서를 개발했다.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유승협, 유회준 교수 공동연구팀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유기포토다이오드(OPD)를 이용해 매우 적은 전력으로도 작동이 가능한 심박 및 산소포화도 센서를 만들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9일자(현지시간)에 실렸다. 심박이나 산소포화도 센서는 심장박동과 혈액 내 산소와 결합한 헤모글로빈 농도를 측정하는 기기로 건강상태를 파악하는데 가장 중요한 생체 신호 중 하나이다. 일반적으로 LED와 포토다이오드를 이용해 만들어 병원용에서 운용하는 기기 뿐만 아니라 스마트 워치 같은 웨어러블 기기에도 손쉽게 탑재할 수 있다. 그렇지만 소형화하면서 배터리 용량이 제한적이고 심박과 산소포화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강한 빛이 필요한데 이 역시 전력소모가 많아 장시간 모니터링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OPD가 OLED를 둥글게 감싸는 형태로 만들어 강한 빛을 집중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평균 소비전력은 0.03밀리와트(㎽)만으로도 작동되는 것이 확인됐다. 이 같은 사용전력은 OLED와 OPD가 일렬로 배치된 기존 센서의 수 십 분의 1에 해당되는 것으로 24시간 작동시키더라도 1밀리와트시(㎽h)가 되지 않는다. 낮은 전력소모라는 장점 이외에도 유연하기 때문에 소형화가 가능해 스마트 워치는 물론 무선이어폰, 스마트반지, 인체 부착형 패치 등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에 구현시킬 수 있다.유승협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적은 전력으로 생체 신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건강 이상신호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건강보건 빅데이터와 연동시킬 경우 생체신호의 특정 패턴과 질병간 상호관계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연관검색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