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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쩌면 새드엔딩… 백설공주는 심장병, 야수에 푹 빠진 벨은 광견병? [달콤한 사이언스]

    어쩌면 새드엔딩… 백설공주는 심장병, 야수에 푹 빠진 벨은 광견병? [달콤한 사이언스]

    “그들은 그 후에도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동화가 끝날 때 으레 등장하는 문장이다. 과연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을까. 네덜란드 트벤테대 보건기술관리연구센터, 트벤테 의대, 위트레흐트 국립종합암센터(IKNL) 공동 연구팀은 디즈니 만화에 등장하는 여주인공들이 매우 심각한 건강상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BMJ’ 12월 17일자 크리스마스 특집호에 실렸다. 백설공주는 사악한 계모의 미움을 받아 사회적 교류가 극도로 제한되면서 심혈관 질환, 우울증, 불안증으로 조기 사망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후 일곱 난쟁이를 만나 고독감에서는 벗어나지만 독이 든 사과를 먹게 되고, 트라우마로 인해 “하루에 사과 한 개는 의사를 멀리하게 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사과를 비롯한 과일과 채소를 가까이하지 않으면서 비타민 부족 현상에 시달렸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알라딘’의 재스민 공주도 친구 없이 궁전 안에서만 자라면서 외로움으로 인한 건강상 위험이 있으며 애완 호랑이 라자는 동물 원성 감염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맹수라는 본능으로 인해 위험하고 치명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미녀와 야수’ 속 벨은 야수와의 밀접 접촉으로 인해 브루셀라병이나 광견병 등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인수 공통 감염병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가 하면 신데렐라는 재와 먼지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직업성 폐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알루미늄 코팅 미세 플라스틱으로 보이는 마법의 반짝이를 요정 대모가 대량으로 뿌릴 때 반짝이가 신데렐라의 폐 조직에 침투해 폐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신데렐라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꾸준한 호흡기 치료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포카혼타스가 아메리카 원주민과 영국 정착민 사이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시도한 절벽 다이빙은 매우 위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포카혼타스의 낙하 시간은 9초 정도로 이를 근거로 절벽 높이를 계산하면 약 252m다. 이 정도 높이에서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뛰어내릴 경우 심각한 복합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 속 오로라 공주의 깊은 잠은 심혈관 질환, 뇌졸중, 비만, 당뇨의 위험을 수반하며 오랜 시간 한 자세로 누워 있기 때문에 욕창이나 근육 위축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라푼젤의 경우는 머리카락이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잡아당겨지면서 두피 통증, 두통, 영구 탈모로 이어질 수 있는 견인성 탈모에 시달렸을 것으로 봤다. 연구를 이끈 에누크 에이켈붐 트벤테대 박사는 “디즈니 만화 속 공주들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마음 챙김, 심리 치료, 동물과의 공존에 대한 훈련, 전염성 물질과 독성 입자에 대한 개인 보호 조치 등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 쓰기 싫은 일기 모아놨더니 역사가 됐네

    쓰기 싫은 일기 모아놨더니 역사가 됐네

    많은 사람이 학창 시절 가장 귀찮은 숙제로 일기 쓰기를 꼽곤 한다. 하루 중 가장 인상적인 사건을 기억해내 써야 하는 것도 그렇고, 매일 규칙적으로 쓴다는 것도 여간 쉽지 않은 일이다. 사실 일기는 글쓴이의 역사적 기록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시대 개인의 역사적 기록이 모이면 시대를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사료가 될 수 있다. 조선 시대 벌어진 큰 전쟁인 왜란과 호란에 쓰인 일기들과 선비들이 쓴 일기를 통해 양반들의 삶과 전쟁의 세부적 상황을 엿볼 수 있는 학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국학진흥원 인문융합본부가 ‘국학자료 심층연구 총서’ 25권, 26권으로 각각 펴낸 ‘전쟁 미시사’와 ‘일기로 본 사족의 의례 생활’이 그것이다. ‘전쟁 미시사’는 조선 시대 전쟁기에 쓰인 ‘임진일록’, ‘계암일록’, ‘운천호종일기’, ‘매원일기’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임진왜란, 정유재란, 병자호란 등 나라의 존망을 위협한 거대한 전쟁에 휘말린 민중의 삶에 돋보기를 들이댔다. 거대 전쟁을 기술할 때는 보통 이순신, 권율 등 구국의 영웅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들만큼 중요한 것은 전쟁에서 희생당한 병사, 전쟁기를 이겨낸 백성들이다. 임진왜란 초기 조선군이 연전연패당하면서 사대부와 백성들은 서둘러 피난을 가는 한편, 피난처에서 생활을 수습하고 다시 힘을 모아 전열을 정비해 의병 활동을 시작했다. 이런 활동이 가능했던 것은 전황에 관한 정보가 지역까지 공유됐던 덕도 있었다. 보통 전쟁처럼 체제가 흔들리는 위기 상황에서는 정확하지 않거나 거짓 정보가 사람들을 홀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당시 전쟁을 치른 개인들의 기록과 실제 역사를 비교해보면 놀랍게도 조선에서는 그런 불상사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일기로 본 사족의 의례 생활’은 ‘운천호종일기’, ‘초간일기’, ‘역중일기’, ‘하와일록’ 등을 통해 임진왜란의 전쟁기, 국가의 환란과 어려움 속에서 이뤄진 선조의 외교 의례가 어떻게 시행됐는지, 전쟁 후 사족 집안에서 치러진 관혼상제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선조 때 호종 사관이었던 김용이 쓴 ‘운천호종일기’에 따르면 선조는 평양 탈환 후 몸소 명군을 예우하고, 명 장수에 대해 감사의 뜻을 담은 배례인 사배와 고두례를 행하거나 명의 하졸들에게도 예로 대하려 했다. 이는 ‘국조오례의’에 정해진 절차가 아니었던 만큼, 일기를 보면 존망의 갈림길에 처한 조선의 특수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게다가 환도 후 선조는 불타버린 조선의 종묘와 명 황제 가운데 어느 쪽에 예를 표할지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명 황제를 선택할 정도로 굴욕적인 외교 의례를 보였다. 엄기석 공주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전쟁기에 쓰인 일기들은 전쟁을 치르는 백성들의 생활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전쟁이 사람들의 일상에 깊은 상처와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남긴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며 “전쟁을 극복한 사람들의 기록은 다시는 이 땅에서 참혹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주는 한편, 전쟁을 이겨낸 우리 백성들의 기상을 되새기게 한다”고 설명했다.
  • 한국공학한림원 신임 회장에 윤의준 서울대 교수

    한국공학한림원 신임 회장에 윤의준 서울대 교수

    한국공학한림원은 17일 오후 제55차 정기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으로 윤의준 서울대 재료공학부 특임교수를 선출했다고 밝혔다. 윤 신임 회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화합물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윤 신임 회장은 한국LED광전자학회 회장, 서울대 연구처장, 산학협력단장,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원장, 융합대학원 부원장을 지냈고, 한국에너지공과대 초대 총장을 역임한 바 있다. 한편, 공학한림원은 홍순국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이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박수경 카이스트 교수, 백은옥 한양대 교수, 한승헌 연세대 교수를 부회장으로 선출했다. 윤 신임 회장과 부회장단의 임기는 2025년 1월 1일부터 2년이다.
  • 나노기술 이용했더니 축산 악취 싹 사라지네

    나노기술 이용했더니 축산 악취 싹 사라지네

    국내에는 축산분뇨를 이용한 유기질비료를 생산하는 곳이 약 1500개가 있다. 축산분뇨 자체의 악취뿐만 아니라 비료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민원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실제 환경통계 포털에 따르면 악취 민원은 2014년 1만 4816건에서 2019년 4만 854건으로 급증했다. 이 중 약 30%에 해당하는 1만 2000여 건이 축산 분야 악취 민원이다. 이 때문에 많은 퇴비화 시설과 제조공장 등 배출시설에서 악취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해결이 쉽지 않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환경연구본부 연구팀은 비료 제조시설에서 배출되는 암모니아와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나노기술 기반 세정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기존 세정시스템에 나노에멀션장치와 부상분리(DAF)를 적용해, 미세먼지와 악취 포집 효율을 높이고, 세정폐수의 사용 기한도 연장하여 약품비 절감 등의 효과도 동시에 얻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현재 많은 퇴비화 시설과 제조공장의 배출시설에 사용되는 약액세정시스템은 처리 효율이 낮고 세정폐수 처리와 약품비가 많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다. 기존에 사용된 기술은 암모니아 제거율이 30∼60%, 세정수 교체 주기가 7일 이내였던 반면, 이번에 개발한 세정시스템은 암모니아 제거율이 90% 이상, 세정수 교체 주기는 45일 이상으로 확인됐다. 설치비는 기존 세정탑에 비해 4000만원 정도 비싸지만, 세정폐수처리 60%(5000만 원), 약품비 30%(5000만 원)를 줄여 연간 1억 원의 유지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악취 민원을 해소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충남 홍성군과 경기도 고양시 벽제에서 20CMM(Cubic meter/min, 1분당 20㎥ 처리용량)급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한 뒤, 경기도 이천시 모가농협 퇴비장에서 100CMM급 실증 테스트를 통해 규모와 농도에 따른 퇴비 시설에 적용할 수 있는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정원식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나노세정시스템은 축산분야 외에도 향후 1만 2000여 개에 달하는 하수처리장 세정탑, 2만여 개 이상의 일반 공장에 설치된 세정탑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여 미세먼지 및 악취 민원 해소를 통한 사회 현안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바지할것”이라고 설명했다.
  • “계엄으로 집 나간 연말 특수 잡아라”…여행업계 각종 이벤트로 안간힘

    “계엄으로 집 나간 연말 특수 잡아라”…여행업계 각종 이벤트로 안간힘

    계엄 여파로 사라질 뻔했던 연말 특수를 잡기 위해 여행업계가 안간힘을 쓰고 있다. 크리스마스에 이어 연말연시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줄줄이 내놓고 있다. 롯데월드는 21일~25일 어드벤처, 서울스카이, 아쿠아리움 등 각 영업장별로 크리스마스 특별 콘텐츠를 선보인다. 신호탄은 매직캐슬 맵핑이다. 올해 새로 선보인 ‘크리스마스 판타지아’ 맵핑은 일몰 후 크리스마스카드, 디저트 캐슬 등을 주제로 제작한 형형색색의 빛으로 매직아일랜드를 밝힌다. 여기에 눈꽃 송이 이미지를 바닥에 송출하는 ‘고보라이트’ 효과를 더해 입체적인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실내 어드벤처 1층 남문 광장에선 크리스마스 마켓을 새로 선보인다. 매일 오후 2시엔 산타와 요정들이 ‘해피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를 연다. 산타와 요정들의 하루를 담은 공연인 ‘산타 빌리지 투어’도 매일 오후 5시 어드벤처 1층 퍼레이드 코스에서 펼친다. 서울스카이는 23일~25일 매일 오후 6시 118층 남측 스카이 데크에서 마술 버스킹 공연 ‘오픈 스테이지인 서울스카이 : 매지컬 크리스마스’를 연다. 25일 오후 3시 121층 전망 층에서는 ‘로맨틱 재즈 크리스마스 공연’을 진행한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스타 동물인 훔볼트 펭귄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이벤트 ‘펭귄 러브 액츄얼리’를 지하 1층 극지방존 펭귄수조에서 진행한다. 지하 1층 바다사자 수조에서는 하루 두 번(오전 11시, 오후 3시) 크리스마스 특별 생태 설명회 ‘바다사자야 싼타왔숑!’을 진행한다. 서울랜드는 ‘크리스마스 전야제’를 준비했다. ‘홀리의 크리스마켓’과 인기 캐릭터 ‘니니 키즈’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싱어롱콘서트, 화려하게 밤을 수놓을 불꽃놀이는 물론 서울랜드 겨울 대표 콘텐츠인 빙어낚시 체험까지 즐길 수 있다. 매주 주말과 24일, 25일에는 에는 대형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대표 겨울 콘텐츠인 빙어낚시는 빙어를 뜰채로 낚아 올리는 방식의 뜰채낚시와 얼음호수 위에서 진행되는 얼음낚시 2종류로 진행된다. 현재 빙어 뜰채낚시 선착순 현장 예약을 통해 체험할 수 있고, 얼음낚시와 눈썰매장은 기상 상황을 고려해 추후 오픈 예정이다. 서울관광재단은 새해 1월 12일까지 서울빛초롱축제 기간 중 청계천 광교갤러리에서 서울 공식 굿즈 매장 ‘서울 마이 소울숍’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서울빛초롱축제는 2009년 시작해 올해로 16회 차를 맞이하는 서울 대표 야간 빛 축제다. 올해는 청계천 청계광장~삼일교 구간에서 진행중이다. 이번 서울굿즈 팝업스토어에서는 겨울 신상품을 비롯한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110여 종의 굿즈를 선보인다.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해 만든 무릎 담요, 후드 티 등 겨울 신상품과 초도 물량이 완판될 만큼 인기를 끌었던 파우치의 리뉴얼 버전 등이 포함된다. 서울의 로고와 다양한 상징을 반영한 머그컵, 텀블러 등 남녀노소 모두 유용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준비됐다.
  • 檢, 홍원식 남양유업 前회장 ‘200억 횡령·배임’ 구속 기소

    檢, 홍원식 남양유업 前회장 ‘200억 횡령·배임’ 구속 기소

    검찰이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등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김용식)는 1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홍 전 회장과 남양유업 전 연구소장 박모 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전 대표이사 이모 씨 등 3명은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홍 전 회장은 친인척의 생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도관 업체를 끼워 넣거나 남양유업 법인 소유의 고급 별장, 차량 등을 사적으로 유용하는 등 217억 5000만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는다. 남양유업의 거래업체 4곳으로부터 리베이트 43억 7000만원을 수수하고, 사촌동생을 납품업체에 취업시켜 급여 6억원을 받게 한 혐의(배임수재)도 있다. 검찰은 홍 전 회장이 2000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도관업체 끼워넣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회사를 사익 추구 수단으로 전락시켰고, 상장기업인 남양유업을 사금고화했다고 봤다. 검찰은 지난 2021년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에도 홍 전 회장이 연루됐다고 보고 식품표시광고법위반 등 혐의도 적용했다. 검찰은 “홍 전 회장 등 관계자 배임수재액 총 100억 3000억원을 범죄수익환수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검찰, ‘200억대 비리’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기소

    검찰, ‘200억대 비리’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기소

    검찰이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등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김용식)는 1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홍 전 회장과 남양유업 전 연구소장 박모 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전 대표이사 이모 씨 등 3명은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홍 전 회장은 친인척의 생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도관 업체를 끼워 넣거나 남양유업 법인 소유의 고급 별장, 차량 등을 사적으로 유용하는 등 217억 5000만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는다. 남양유업의 거래업체 4곳으로부터 리베이트 43억 7000만원을 수수하고, 사촌동생을 납품업체에 취업시켜 급여 6억원을 받게 한 혐의(배임수재)도 있다. 검찰은 홍 전 회장이 2000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도관업체 끼워넣기, 현금 리베이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회사를 사익 추구 수단으로 전락시켰고, 상장기업인 남양유업을 사금고화했다고 봤다. 검찰은 지난 2021년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에도 홍 전 회장이 연루됐다고 보고 식품표시광고법위반, 증거인멸 등 혐의도 적용했다. 남양유업 제품인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며 그 근거로 검증되지 않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홍보했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홍 전 회장이 이 사건에 관여하고 수사가 시작되자 증거인멸을 교사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홍 전 회장 등 관계자 배임수재액 총 100억 3000억원을 범죄수익환수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직무능력은행’ 취업 지원뿐 아니라 프로젝트 역할 분담 기능까지

    ‘직무능력은행’ 취업 지원뿐 아니라 프로젝트 역할 분담 기능까지

    “프로젝트 수행 시 직무능력을 활용해 구성원의 역량을 반영한 개인별 역할을 효율적으로 분담할 수 있게 됐다.”(A사 관계자) 그동안 경력 관리 등 개인의 취업 지원 및 자기 계발 등을 위한 기능에 주목됐던 직무능력은행이 취업 후 효율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데도 유용하게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16일 이런 직무능력은행 우수 활용 사례 11점을 선정했다. 직무능력은행은 개인이 생애에 걸쳐 습득한 다양한 직무능력(자격·교육·훈련·경력)을 저축하고 통합 관리하는 제도다. ‘직무 능력인정서’ 형태로도 발급되고 취업이나 인사 배치 등에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개인별 직무능력 정보관리 시스템이다. 우수 활용 사례에는 개인 9명, 단체 2곳이 선정됐다. 취업 활용 사례를 공개한 김길환씨는 “직무능력은행에 쌓아두기만 했던 교육 이수내역, 자격증 취득 정보, 아르바이트 경력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단체부문 우수사례로 선정된 원광금속은 “직무능력은행 정보를 통해 직원들의 인사 배치·경력관리 업무가 수월해졌다”며 “앞으로 교육 이수정보 등을 사전에 조사해 효과적인 사내 교육 프로그램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대구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구직자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교육생의 직무 능력인정서를 활용해 이력서 작성 등을 지원하고 구직 관련 상담에도 반영해 만족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직무능력은행이 개인의 직무역량을 관리하는 도구를 넘어 취업자나 회사의 교육 등에도 활용할 수 있는 검증 시스템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공모전과 우수학교·학생 선정을 통해 직무의 다양한 활용 사례를 확인하게 됐다”며 “직무능력은행이 전 국민 평생 직업능력 개발 상식의 시대를 이끌어가는 핵심 플랫폼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우주 쓰레기도 인류학 연구 위해 보존해야 한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우주 쓰레기도 인류학 연구 위해 보존해야 한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우주 선진국을 중심으로 달과 그 너머의 화성까지 우주 탐사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문제는 인간이 보낸 우주선과 착륙선, 탐사 로버 등 각종 우주 탐사 잔해들이 달과 화성 표면을 뒤덮고 있다. 이런 우주 쓰레기들도 새로운 개척지에 대한 호모 사피엔스의 욕망을 나타내는 중요한 인류학적 자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캔자스대, 뉴멕시코 주립대, 코넬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스페인 마드리드 우주생물학 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인류 최초의 행성 간 탐사 기록을 위해 인류의 화성 탐사 시설들을 목록화하고 보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천문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천문학’ 12월 17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이 다른 행성에 인류 탐험의 흔적을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은 달의 지형을 인간이 지배하는 ‘달 인류세’가 됐다는 주장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인류가 지구 이외의 천체에 영향을 미친다면 이를 고고학적, 인류학적 측면에서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그중 한 예로 인간이 화성의 지형을 변경한 첫 사례는 1971년 소련의 화성 2호 탐사선이 화성 표면에 불시착한 것이다. 화성 2호 탐사선이 추락한 것은 인류가 달이 아닌 다른 천체에 최초로 접촉한 사건 중 하나다. 지구 인류학자들은 기후와 지질이 유물 훼손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파악하고 있지만, 화성이나 달처럼 지구 환경과 전혀 다른 천체에서 우주 에너지, 바람, 물, 토양에 의해 유물들이 얼마나 빨리, 그리고 심각하게 손상되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이 때문에 행성 고고학은 다른 천체에서 인간의 거주 가능성도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쓰레기에 대한 해결책은 제거이지만 유산에 대한 해결책은 보존인 만큼 우주 탐사 잔해물도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이끈 저스틴 홀콤 캔자스대 교수는 “호모 사피엔스는 아프리카에서 시작돼 다른 대륙으로 확산하고, 이제는 지구를 벗어나고 있다”라며 “지구의 유물과 지형을 이용해 인류의 진화와 역사를 추적하는 것처럼 우주에서도 탐사선, 인공위성, 착륙선을 비롯해 다양한 우주 탐사 시설물은 상당수가 고고학적, 인류학적 가치가 크다”라고 말했다.
  • 흉흉해진 세상에 프로이트 오신다

    흉흉해진 세상에 프로이트 오신다

    조용하고 평안한 삶을 누린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과거처럼 믿고 따를 어른이 없는 세상, 무엇에 기대야 하나 고민스러운 시대다. 그래서 사람들은 철학책이나 심리학책을 들춰 보지만, 속 시원한 답을 찾을 수는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알프레트 아들러의 심리학이 주목받았다면, 이제는 정신분석학의 원조이자 행복의 지름길로 무의식을 강조한 지크문트 프로이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로이트 사상을 집대성한 책이자 정신분석 발전에 공헌한 현대의 고전으로 불리는 ‘정신분석 사전’(열린책들)은 정신분석의 개념적 도구인 용어를 자세히 설명한다. 저자들은 “정신분석에 대한 반감은 그 어휘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동안 오해를 받고 잘못 쓰인 정신분석 관련 개념과 용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용어 설명만 한 것이 아니라 프로이트의 방대한 저작과 관련한 연대표를 만들어 개념들이 어떻게 등장했는지 이해를 돕는다. 정신분석 치료법에 대한 프로이트의 미출간 원고들을 모은 ‘끝낼 수 있는 분석과 끝낼 수 없는 분석’(도서출판b) 역시 정신분석이라는 학문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원하는 독자를 위한 책이다. 프로이트가 정신분석에 대해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질문을 했으며, 어떤 확신과 회의를 가졌는지 보여 준다.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면 국내 정신 분석가들이 풀어 쓴 책을 읽어 보는 것도 좋다. 이들 책은 실제 상담 사례와 저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 때문에 술술 읽힌다. ‘서른에 읽는 프로이트’(유노북스)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초조하고,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아 우울하며, 불확실한 미래에 흔들리는 서른의 터널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자기 의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서른에 반드시 무의식을 들여다보라”는 프로이트의 조언을 전한다. ‘잠 못 드는 오십, 프로이트를 만나다’(문학동네)는 일과 가족에 매달려 잊고 있었던 감정, 자신조차 잘 몰랐던 진짜 마음을 직면하는 때가 다름 아닌 50대임을 지적하며 “방어기제가 무의식으로 눌러 왔던 억압된 마음을 직면하는 나이이기 때문에 갑자기 나타난 우울, 소외감, 분노, 외로움, 상실 등 감정을 마주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럴 때일수록 자신의 감정을 억누를 것이 아니라 그 두려움의 실체를 똑바로 직시할 때만이 건강한 두 번째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책들은 공통으로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강조하고 무의식과 당당하게 대면하라고 말하는 이유는 무의식이야말로 우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이 돼 주는 존재이고, 앞으로 어떻게 나가야 할 것인지를 알려 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 ‘생체시계’의 비밀은 수학, AI시대 필요한 것도 수학, 잘 먹고 살려면 역시 수학 [월요인터뷰]

    ‘생체시계’의 비밀은 수학, AI시대 필요한 것도 수학, 잘 먹고 살려면 역시 수학 [월요인터뷰]

    쓸모 있는 ‘수학’을 찾아서1년 52주 중 50회 이상 학회 참석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쌓는 학문학자들이 ‘혹’할 아이디어를 줘야많은 이 도움 주는 연구하는 게 꿈수학은 왜 중요할까‘언포자’였기에 수포자 마음 이해AI 시대에선 수학은 엄청난 ‘무기’알고리즘 이해 못하고 코딩 교육?글을 잘 쓰기 위해 타자 배우는 꼴한국 수학교육은이과 수학에서 미적분 뺀 것은 패착점수만 딴 학생은 첫 수업부터 멘붕기본 문제들 풀면서 성취감 느껴야지금의 교육으로는 수포자만 양산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선입견을 갖고 있다. ‘수학자’라고 하면 덥수룩한 머리에 두꺼운 안경을 끼고, 주변 일에는 관심이 없이 오로지 숫자와 식에 빠진 외골수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그렇지만 기초과학연구원(IBS) 수리 및 계산 과학 연구단 의생명수학그룹을 이끄는 김재경(42)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교수를 만나면 그런 선입견은 이내 깨진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장난기 가득해 보이는 눈은 수학자라기보다는 세상일에 관심이 많은 공학도나 심리학자 같은 느낌이다. 게다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와 어조로 수학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수학과 사랑에 빠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응용 수학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수학자인 김 교수를 지난 13일 서울신문 광화문 사옥에서 만났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는 물론 과학 관련 유튜브에도 여러 차례 출연했다. 알아보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변한 것은 없다. 주변에 알아보는 사람도 별로 없고…(웃음). 가족들만 좋아해 주는 것 같다.” 김 교수와 그가 연구하는 수리생물학에 대한 대중과 언론의 관심이 최근 급증하고 있지만 그는 훨씬 이전부터 해외에서 주목받아 왔다. 2013년 미분방정식을 이용해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약효를 다양한 환경에서 예측하는 논문을 발표해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화이자가 2016년 김 교수에게 공동 연구를 제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수면장애 연구로 관심을 끌었다. 요즘은 어떤 연구를 하고 있나. “생체 시계 관련 연구와 수면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수면 의학자와 함께 만든 수면장애 측정 앱을 계속 수정하고 있다. 이번 겨울에도 추가 지원자를 받아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작업 중이다. 양극성 장애(조울증) 환자의 증세 발현 시기를 수학으로 예측하는 연구도 하고 있다. 이를 스마트 기기나 앱으로 예측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연구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할 텐데, 과학문화 확산이나 과학 대중화에 적극적이다. “사명감이 있다기보다는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수학 공부를 하면 ‘이런 일을 할 수 있어’라는 것을 알려 주고 싶었다. 그리고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조금이라도 줄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사람들은 ‘수학자’라고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그런’ 수학자처럼 보이지 않는다. “연구 특성 때문인 것 같다. 내가 하는 응용 수학은 결코 혼자 할 수 있는 학문 분야가 아니다. 연구 문제를 찾을 때는 나도 즐거워야 하지만 사람들에게 쓸모가 있는 것인지부터 고민한다. 쓸모를 알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담을 쌓고 살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삶의 자세나 행동까지 달라진다. 1년 52주 중 50회 이상 수학 이외 학회에 참석해 사람들을 만난다. 연구실에 있는 학생들도 처음 들어올 때와 몇 년 지난 뒤 성격이나 태도가 확 달라진 것을 자주 본다.” -여러 분야에 걸쳐 협업 연구를 많이 한다고 들었다. 전공이 다른 연구자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다른 분야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에너지를 받는 느낌이다. MBTI로 따지면 대문자 E 정도 될 것이다(웃음). 다른 사람과 소통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좋다. 사람을 어려워하지 않는 성격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솔직히 얘기하고,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자주 연락하며 이야기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수리생물학은 어떤 학문인가. “세포 발달이나 암 생성, 수면 주기 등 생체에서 나타나는 모든 생명 현상을 수학이라는 언어로 표현하는 분야다. 쉽게 얘기하면 컴퓨터가 복잡한 생명 현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숫자로 표현해 주는 학문이다. 수리생물학자는 실험하는 학자들이 ‘혹’할 만한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수학으로 제공해 준다.” -그렇다면 학창 시절 수학과 생물을 좋아했었나. “수학을 열심히 하고, 재미있어하기는 했지만 특출나게 잘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학창 시절 가장 어려워했던 과목은 국어였다. 사실상 ‘언포자’(언어영역 포기자)였기 때문에 ‘수포자’(수리영역 포기자)의 심정을 너무나도 잘 이해한다. 국어보다 수학을 좋아했던 것은 똑같은 노력을 했을 때 수학 점수가 월등히 높게 나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학 전공으로 대학에 가서 제일 즐거웠던 것은 수학만 공부해도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 과학 4과목 중 생물학을 제일 싫어했다. 뭔가 정리되지 않고 산만한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싫어했던 생물학을 연구하고 있고, 어렵지만 꾸역꾸역 공부했던 국어 덕분에 책도 쓸 수 있었다. 싫어하는 공부도 해야 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프로필을 보면 승승장구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패’한 연구가 있었나. “예상대로 나왔던 것이 절반, 실패한 것이 절반이다. 사실 연구에서 실패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당장은 실패했더라도 그 경험이 남아서 언젠가는 송곳처럼 튀어나와 다른 연구에 도움을 준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뭐가 더 필요할까, 뭘 더 보강해야 할까를 고민한다. 대학원생들과 열심히 고민했는데 실패하면 학부생을 합류시켜 함께 연구하기도 한다. 새로운 시각이 돌파구를 마련해 줄 때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수학은 왜 중요한가. “컴퓨터나 인공지능(AI)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그것들이 이해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짜야 하는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수학이다. 수학을 잘한다는 것은 1980~90년대에 영어를 잘한다는 것과 비슷하다. AI가 발전할수록 수학의 유용성은 더 커질 것이다.” -누구나 학창 시절 한 번쯤 ‘수학은 왜 배울까’를 고민한다. 수학자로서 어떤 대답을 해 주고 싶나. “속된 말로 잘 먹고 잘살 수 있기 때문이다. AI와 컴퓨터가 일상이 되는 시대에 수학은 엄청난 무기다.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를 이야기하는데 나는 ‘수학 수저’를 말하고 싶다. 수학을 잘하는 것이 경력과 연봉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됐다. 이미 미국은 그런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AI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코딩 교육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말이 안 된다. 세계적 AI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프로그램을 잘 짜는 사람이 아니라 알고리즘을 이해하고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다. AI 시대 대비를 위해 코딩 교육을 하는 것은 마치 글을 잘 쓰기 위해 타자 연습을 열심히 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이상하지 않나?” -지난해 정부가 이과 수학에서 미적분을 빼는 결정을 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학업 부담 때문에 범위를 줄인다는 것은 수학자 입장에서 말이 안 된다. 당장 고등학교 때 학습 부담을 낮추자고 미적분을 빼고 뭘 빼고 하는데, 그러면 결국 대입에 유리한 과목을 선택해 진학하게 된다. 문제는 그렇게 대학에 들어간 친구들은 첫 수업을 듣자마자 그야말로 ‘멘붕’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 제가 보기에는 일반계 고등학생과 수학의 모든 분야를 제대로 배우고 오는 과학고나 영재고 같은 특목고 학생 사이에 격차가 뚜렷하게 존재한다. 똑같은 서울대, 카이스트 학생이라도 수학 수준이 2년 이상 벌어져 있다고 본다. 과거에는 1년 정도였는데 이 차이가 평생 갈 수 있다. 범위를 줄이고 성적별로 줄을 세우려고 하다 보면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개념을 묻기보다는 어렵게 꼬아서 문제를 내게 된다. 제일 안타까운 것이 이런 교육 정책 때문에 수학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아이들도 수포자가 되는 것이다. 수학 공부 범위를 줄인다고 수포자 비율이 줄어들었나? 절대로 그렇지 않다. 한 번 통계를 내봤으면 좋겠다.” -수학을 잘할 수 있는 방법, 아니 수학을 못하더라고 싫어하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 “수학을 포기하지 않게 하는 방법은 기본 문제를 많이 풀어 보고, 그날 배운 것은 그날 다시 확인하는 것이다. 다른 학문도 그렇겠지만 수학은 복습이 중요하다.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다. 수학의 기본 개념을 모른다는 것은 어려워서가 아니라 손을 놔서 그런 것이다. 수학에서 중요한 것은 성공의 경험을 많이 갖게 하는 것이다. 지금의 교육이나 시험 방식은 수학에 대한 성취감을 못 느끼게 한다는 점이 문제다. 솔직히 지금 같은 교육 체계에서 수학을 잘하는 방법이나 수학 점수를 잘 받는 방법은 사교육밖에 없지 않나 싶다. 꼬인 문제를 풀려면 그런 꼬인 문제를 반복해서 풀어 보는 방법밖에 없다. 결국 교육 시스템이 수포자를 양산하고 있다.” -학창 시절 수포자였다는 사람들이 성인이 돼서는 의외로 수학에 관심을 갖는다. 요즘 서점가에 수학 관련 교양서가 많고 수학 동영상도 인기를 끄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것을 보면 수포자도 사실은 수학을 좋아했던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학교 수업에서 배울 수 없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수학에 대한 매력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물론 학교에서 그런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시험에 나오지 않는 것을 가르치면 곧바로 학부모의 항의 전화가 폭주할 것이다. 학교에 그런 것을 바란다는 것은 쉽지 않다. 요즘은 자기가 조금만 노력하면 수학의 뒷이야기나 재미있는 수학 관련 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다.” -연구자로서의 꿈은. “수리 생물학자로서의 꿈이자 가장 행복한 일은 많은 사람이 내가 한 연구에 도움을 받는 것이다. 말 그대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수학을 하고 싶다.”
  • 현기영 작가 “젊은이들 시위 문화에 감동”

    현기영 작가 “젊은이들 시위 문화에 감동”

    “젊은이들의 시위 문화를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국작가회의 소속 현기영(83) 작가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소설 ‘순이 삼촌’을 쓴 현 작가는 13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열린 작가회의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의) 망발과 망동이 공동체 문제에 관심이 없던 젊은이들의 의식을 일깨운 것 같다”며 “재미있는 문구의 시위 깃발 등을 보고 엔터테인먼트 시대의 젊은이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감각의 젊은 세대가 등장함에 따라 우리 문학도 사회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사회 문제에 등한시한 풍조에서 벗어나 풍자와 유머, 익살을 품은 문학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현 작가는 2001~03년 작가회의 이사장을 지냈다. 현 작가에 이어 2004년 이사장을 지낸 염무웅(82) 문학평론가는 “좋은 작품을 써서 정점에 이른 문학인도 자기만족에 빠지는 순간 추락한다”며 “민주주의도 됐다 싶은 순간에 허물어지기 시작하니 한순간도 방심하지 말고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1974년 시국선언 이후 50년이 지났지만 작가회의는 그때의 정신을 지키며 남아 있다”며 “우리 민족의 건강한 삶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조직으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염 평론가는 1974년 11월 박정희 정권의 긴급조치에 맞서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소속 101명이 낸 시국 선언문 초안을 작성한 바 있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는 작가회의 탄생의 초석이 됐다.
  • 생물 다양성 보호 지역 4분의1 밖에 안 남았다 [달콤한 사이언스]

    생물 다양성 보호 지역 4분의1 밖에 안 남았다 [달콤한 사이언스]

    아마존 열대 우림은 ‘지구의 허파’라고 불릴 정도로 지구 환경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무분별한 벌목과 개발로 파괴되는 지역이 점점 늘고 있다. 이로 인한 생물다양성 감소는 생태계의 균형을 깨뜨리고 결국 인간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생태학자들이 현재 열대 우림 중 생물다양성 보존이 가능한 지역은 4분의1 정도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캐나다 노던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호주 퀸즈랜드대, 미국 몬태나주립대, 노던 애리조나대, UN 발전 프로그램, 콜롬비아 국립대, 포르투갈 에보라대 공동 연구팀은 멸종 위기에 처한 수천 종의 생물을 보호할 수 있는 전 세계 열대 우림이 4분의1 정도에 불과하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AS’ 12월 9일 자에 실렸다. 아마존이나 아프리카와 같은 열대우림이 생물 다양성 보존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졌지만, 멸종 위험을 줄이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정량화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1만 6000여 종의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가 보호받을 수 있는 열대 우림이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남아있는지 원격 감지 기술과 산림 무결성 지표를 사용해 평가했다. 분석 결과, 전 세계 열대 우림 중 25% 미만이 고품질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양한 종의 보존 상태에 따라 서식지의 질 차이가 있다는 점도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멸종 위기에 처했거나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는 종들이 살고 있는 열대 우림 중에는 8% 정도만이 온전히 보존되고 있다. 예를 들면 호주 퀸즈랜드 지역의 열대 우림에 서식하는 황금 바우어새는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멸종 위기종이다. 황금 바우어새는 열대 우림의 84% 정도의 지역에서 살고 있지만, 황금 바우어새가 생존할 수 있도록 제대로 보존되고 있는 지역은 전체 3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오스카 벤터 캐나다 노던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교수(경관 보전 관리학)는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숲에 의존하는 많은 생물종에 필수적인 구조적으로 온전한 열대우림이 의외로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벌목이나 인프라 개발 같은 인간의 손길이 미치는 곳과 가까운 열대 우림일수록 질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벤터 교수는 “생물 다양성 유지를 위해서는 열대 우림의 보존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점을 이번 연구는 보여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작가회의 이끈 현기영 “젊은 세대 탄핵 촉구 집회에 많은 것 느꼈다”

    작가회의 이끈 현기영 “젊은 세대 탄핵 촉구 집회에 많은 것 느꼈다”

    “탄핵 촉구 집회에 나선 젊은이들의 시위 문화를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국작가회의 소속 소설가 현기영(83)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순이 삼촌’을 쓴 현 작가는 2001∼2003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을 지냈다. 13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열린 한국작가회의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현 작가는 “(대통령의) 망발과 망동이 공동체 문제에 관심이 없던 젊은이들의 의식을 일깨운 것 같다”며 “재미있는 문구의 시위 깃발 등을 보고 엔터테인먼트 시대의 젊은이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듯 새로운 감각의 젊은 세대가 등장함에 따라 우리 문학도 사회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작가는 “사회 문제에 등한시한 풍조에서 벗어나 풍자와 유머, 익살을 품은 문학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현 작가에 이어 2004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을 지낸 염무웅(82) 문학평론가도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과 좋은 작품을 쓰는 것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염 평론가는 “좋은 작품을 써서 정점에 이른 문학인도 자기만족에 빠지는 순간 추락한다”며 “민주주의도 됐다 싶은 순간에 허물어지기 시작하니 한순간도 방심하지 말고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1974년 시국선언 이후 50년이 지났지만, 한국작가회의는 그때의 정신을 지키며 남아 있다”며 “우리 민족의 건강한 삶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조직으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염 평론가는 1974년 11월 박정희 정권의 긴급조치에 맞서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소속 문학인 101명이 낸 시국선언문 초안을 작성했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는 한국작가회의가 탄생하는 초석이 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작가회의는 비상계엄과 관련해 14일 서울 여의도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한 뒤 하야 또는 탄핵 소추 가결 때까지 지속해 성명을 발표하기로 결의했다. 문화예술계와 함께 ‘윤석열 퇴진 예술행동’ 연대를 구성하고, 윤 대통령 탄핵안 투표에 불참한 국민의힘 해체 요구 운동도 이어갈 방침이다. 김대현 한국작가회의 비상대책위원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는 실질적, 형식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위헌·위법한 내란 행위이며 이에 가담한 자는 모두 공범”이라며 윤 대통령에 대해선 하야나 탄핵소추에 따른 즉각적인 직무 정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국작가회의는 오는 22일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 예정이다. 기념식에서는 한국작가회의 통합 시상식에 이어 회원들이 자기 작품에서 한 문장을 선택해 공개하는 ‘한국작가 308인의 308문장’ 등의 행사도 진행된다. 한강 작가는 ‘소년이 온다’ 속 문장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이 무엇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선택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청력 기능 재생 더 이상 불가능한 일 아니다 [달콤한 사이언스]

    청력 기능 재생 더 이상 불가능한 일 아니다 [달콤한 사이언스]

    거리를 다니다 보면 많은 사람이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음량을 지나치게 높이거나 사용 시간이 길어질 경우 청력이 손상되기 십상이다. 문제는 청력이 한 번 손상되면 원래대로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USC) 의대 줄기세포 연구팀은 물고기와 도마뱀 등 일부 동물들이 청각이 손상됐을 때 자연적으로 청력을 재생할 수 있는 핵심 유전자 조절 인자를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청력 손실과 청력 이상으로 인한 균형 장애가 있는 환자의 청각 세포 재생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AS’ 12월 9일 자에 실렸다. 내이(內耳)에는 소리를 감지하는 감각 세포와 감각 세포가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지원 세포, 두 종류의 세포가 있다. 물고기나 도마뱀과 같이 재생 능력이 뛰어난 종은 감각 세포가 손상되면 지원 세포가 대체 감각 세포로 변하는 데, 이는 사람을 비롯한 포유류는 갖지 못한 능력이다. 연구팀은 물고기와 도마뱀의 청각 재생 능력의 비결을 파악하기 위해 제브라 피시와 녹색 아놀 도마뱀의 내이 감각 세포와 지원 세포의 게놈을 정밀 분석해 재생 능력이 없는 생쥐의 유전자와 비교했다. 그 결과, 실험을 통해 손상 후 내이 감각 세포 만드는 데 필요한 유전자를 유도하는 ‘ATOH1’이라는 단백질 생산을 증폭시키는 인헨서라는 DNA 제어 단백질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유전자 편집 도구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사용해 제브라피시에서 이런 인헨서 5개를 조절해 감각 청각 세포 손상 후 재생에도 성공했다. 그리고, 생쥐 내이의 감각 및 지원 세포를 생성하는 전구 세포에서 배아 발달 중에 활성화되는 같은 강화 인자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성체가 된 뒤에는 그런 강화 인자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게이지 그럼프 USC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두 종류의 재생 척추동물과 생쥐 같은 비재생 척추동물을 비교함으로써 청력 회복을 위한 감각 세포를 대체할 수 있는 근본적 방법을 발견했다”라고 “사람의 내이에서 이런 인핸서를 활성화하는 표적 전략을 사용해 자연 재생 능력을 높이고 난청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지역학 연구자들도 탄핵 시국선언 동참

    지역학 연구자들도 탄핵 시국선언 동참

    지역학 연구자 401명이 반헌법적인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규탄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 선언을 발표했다. 지난 주말 1차 탄핵안이 무산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하며 대통령의 즉각 퇴진도 요구했다. 이번 시국선언에는 김일한 동국대 교수, 민귀식 한양대 교수, 주장환 한신대 교수, 최필수 세종대 교수 등 개별 국가를 넘어서서 세계와 지역을 연구하는 인문사회 과학자들 401명이 동참했다. 특히 이번 시국 선언에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학자 이외에 동북아, 미주, 유럽, 동남아 등 다양한 국가와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학자와 외국인 학자들이 동참했다. 선언문에서 학자들은 윤석열의 즉각적인 하야와 모든 국회의원의 조속한 탄핵소추안 발의 및 찬성 투표를 촉구했다. 서명에 참여한 학자들은 12·3 비상계엄은 명백한 내란 사태라고 규정하고, 대통령이 스스로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함으로써 한국 민주주의를 넘어 전 세계 민주주의를 배신했다고 정의했다. 이들은 윤석열의 이러한 민주주의에 대한 배신행위가 반드시 단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여당이 내놓은 ‘질서 있는 퇴진’ 계획은 터무니없는 위법 행위이며, 하야하지 않는 윤석열에 대한 탄핵은 헌정의 중단이 아니라 ‘헌정질서의 회복을 위한 최후의 제도적 수단’임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 7일 탄핵소추안 투표를 불성립시킨 105명의 여당 의원들의 반민주적 행태를 전 세계인들에게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연구자들이 연구하는 해당 국가와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의 위기 극복과 민주주의 회복 과정을 세계인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 간헐적 단식, 잘못했다간 탈모에 대머리 된다 [달콤한 사이언스]

    간헐적 단식, 잘못했다간 탈모에 대머리 된다 [달콤한 사이언스]

    하루 중 일정 시간 동안만 식사하고 나머지 시간은 금식하는 방식으로 칼로리 섭취를 줄여 체내 염증 수준도 낮춰 살을 빼는 ‘간헐적 단식’이 유행이다. 다이어트에는 효과적이지만, 자칫 탈모에 시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저장대, 항저우 서호대(Westlake University), 항저우 미래 산업 연구센터, 서호대 부설 항저우 제1 인민병원 공동 연구팀은 간헐적 단식이 신진대사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입증됐지만, 모발 성장과 재생을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셀’ 12월 14일 자에 실렸다. 이전 많은 연구에 따르면 간헐적 단식은 신진대사는 물론 혈액, 장, 근육 조직과 관련된 줄기세포의 스트레스 저항성을 높인다. 그렇지만 피부, 모발 등 말초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털을 완전히 깎은 생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형태의 간헐적 단식을 시키고 쥐의 모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한 그룹은 매일 8시간 동안에는 먹이를 먹을 수 있게 하고 16시간을 금식하는 시간 제한적 금식, 다른 집단에는 격일제 금식을 실시했다. 이들과 비교하기 위해 또 다른 집단에는 일반적 식사를 시키고 비교했다. 그 결과, 일반식을 한 생쥐들은 30일 뒤 몸 전체에서 털이 다시 자랐지만, 간헐적 단식을 한 쥐는 60일이나 늦은 96일 뒤 부분적으로만 털이 자라는 것이 관찰됐다. 이는 모낭 줄기세포(HFSC)가 간헐적 단식으로 인해 포도당에서 지방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산화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없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모낭 줄기세포는 활동과 휴면 단계를 거치는데, 모발 재성장은 이런 세포가 활성화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식을 한 생쥐의 HFSC는 면도 후 20일째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해 모발이 다시 자랄 때까지 활성 상태를 보였지만, 간헐적 단식 식단을 한 생쥐의 HFSC는 단식 동안 세포 사멸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공복 중에 지방 조직은 유리 지방산을 방출하기 시작하고, 이런 지방산은 활성화된 HFSC에 들어가지만, 모낭 줄기세포가 이를 활용하지 못하면서 모발 성장과 재생에 어려움을 겪는다.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가 사람에게도 적용되는지 살펴보기 위해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남녀 49명을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했다. 그 결과, 하루 18시간씩 금식을 하는 시간제한 식단을 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평균 모발 성장 속도가 18% 정도 늦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런 부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는지확인하기 위해 대규모 임상 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빙 장 서호대 교수(재생 생물학)는 “이번 연구는 간헐적 단식은 건강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효과를 가진 것은 분명하지만 의도하지 않은 부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라며 “사람은 생쥐에 비해 신진대사 속도가 훨씬 느리고 모발 성장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생쥐에게서 나타나는 것만큼 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기 오염에 장기간 노출되면 혈전 생긴다 [사이언스 브런치]

    대기 오염에 장기간 노출되면 혈전 생긴다 [사이언스 브런치]

    미세먼지 같은 대기 오염에 자주,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심장 또는 폐 질환이 발생한다. 단기적으로는 천식 발작, 급성 기관지염, 부정맥 같은 증상을 악화시키고 오래 노출될 경우 사망의 직간접적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런데, 대기오염과 심혈관 질환이 관련된 것은 대기 오염물질이 정맥에 혈전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네소타대 공중보건학부, 시애틀 워싱턴대 환경·직업보건 과학과, 오클라호마 보건과학대, 버몬트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대기 오염에 장기간 노출되면 심장을 지나는 혈관, 특히 심장 정맥에 혈전이 생길 위험이 증가하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혈관이 막혀 심각한 합병증,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혈액학’ 12월 13일 자에 실렸다. 대기 오염은 체내 염증 유발과 혈액 응고를 유발해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가 많았다. 정맥혈전색전증(VTE) 발병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명확한 관계가 규명되지는 않았다. VTE는 심부정맥 혈전증이라고도 부르는데 다리, 팔, 내부 장기의 심부정맥에 혈전이 발생할 때 생기는 심부정맥 혈전증과 심부정맥에서 혈전이 떨어져 나와 폐를 막는 폐색전증으로 나뉜다. 미국의 경우, 연간 90만명이 VTE를 앓는데 외과수술 이후, 장기간 비활동, 심장 질환, 임신, 유전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한다. 국내에서도 최근 들어 VTE 환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연구팀은 2000~2018년 추적 관찰된 6651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국립보건원(NIH)의 종단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정밀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뉴욕, 볼티모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미니애폴리스, 노스캐롤라이나 윈스턴세일럼 6개 주요 대도시에 거주했다. 석탄 발전소 연기, 자동차 배기가스, 산불 연기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미세먼지 입자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VTE 발병 소지가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연구팀은 확인했다. 특히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많이 발견되는 오염물질인 질소, 이산화질소 산화물에 노출이 많은 사람은 일반인보다 발병 위험이 각각 121%에서 174%까지 높았다. 연구를 이끈 파멜라 러세이 미네소타대 교수(역학 및 지역 보건학)는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 물질과 심혈관 및 호흡기 질환과 연관성을 추적한 가장 크고 포괄적 연구”라며 “대기 오염은 심혈관 질환과 확실한 연관성이 있으며, 다양한 질환 발생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 [베스트셀러] ‘노벨상 효과’로 다시 찾아온 한강

    [베스트셀러] ‘노벨상 효과’로 다시 찾아온 한강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강 작품에 다시 독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13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12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1~4위를 한강 작품이 차지했다.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소설 ‘소년이 온다’가 6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스페셜 에디션’(전 3권)이 2~4위에 올랐다. 한강 작품 소설 ‘흰’은 8위,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가 9위에 올라 베스트셀러 10위 내에 여섯개의 작품이 한강 작가의 작품으로 기록됐다. 지난 10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발표로 관심이 시작된 것이, 이번 주에 시상식 소식으로 더욱 관심을 얻게 됐다. 특히 ‘소년이 온다’는 지난주 같은 기간 대비해 판매가 72% 상승했다. 또 다른 온라인 서점인 ‘알라딘’에서도 베스트셀러10 중에서 7권이 한강 작가의 책이었고, ‘예스24’에서도 한강 작가의 책 판매량이 전주와 비교해 90.9% 증가했다.
  • 軍이 국민 공격해도 묵인… 로마 공화정은 그렇게 무너졌다

    軍이 국민 공격해도 묵인… 로마 공화정은 그렇게 무너졌다

    유럽 전체 휘어잡던 로마 공화정반대자 겨눈 폭력 인정한 그라쿠스로마군 동원해 자국민 살해한 술라잇단 불법에도 시민들은 침묵 지속 450년 로마 공화정 끝내 종말 맞아 영국 정치가이자 역사학자 E H 카의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에 나오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말을 소환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은 예측할 수 없는 현재 상황을 설명하려고 과거로 눈을 돌린다.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상에 등장한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인간의 본성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런 개인이 모여 만든 사회나 국가에서 벌어지는 일은 과거나 지금이나 비슷한 만큼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읽으려는 시도는 너무도 당연하다. 로마사 연구자인 에드워드 와츠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UCSD) 역사학 교수가 쓴 이 책은 2000년 전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현재 민주주의 국가 곳곳에서 나타나는 정치 상황을 그대로 묘사하는 듯한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 책은 고대 로마가 공화정에서 1인 독재 황제정으로 변하는 과정을 경제, 사회, 정치적 측면에서 살펴본다. 특히 로마 공화정의 내적 갈등이 어떤 식으로 폭발해 정치적 합의라는 공화주의 전통 가치를 무너뜨리고 독재 체제를 불러왔는지를 흥미진진하게 설명한다. 로마 공화정은 기원전 509년 왕정을 폐지하면서 시작돼 기원전 27년 옥타비아누스가 아우구스투스라는 이름으로 황제 자리에 오르면서 종말을 맞이할 때까지 약 450년간 지속됐다. 사실 로마 공화정은 중기까지만 해도 더 자유롭고 더 포용적인 체제로 나아가고 있었다. 책은 견고할 것만 같았던 공화정이란 둑에 금이 가기 시작한 공화정 중기인 기원전 280년부터 공화정이 붕괴한 기원전 27년까지 약 300년의 기간을 다룬다. 제국으로 발돋움할 정도로 유럽 전체로 세력을 뻗치고 있을 때 로마 공화국은 서서히 안에서 곪아 가고 있었다. 정치인들이 권력에 대한 탐욕과 이기심에 사로잡혀 공화국보다 자신을 우선으로 하면서 공화정의 붕괴는 예고됐다.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한 티베리우스 그라쿠스, 로마군을 이용해 자국민을 공격하고 정치적 반대 입장을 보이는 원로원 의원 40명과 로마 기사 1600명을 처단한 술라, 급기야 ‘독재관’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권력을 찬탈한 카이사르 등 공화정 중기부터는 민주적 제도를 흔들고 파괴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등장했다. 이들과 함께 공화정의 죽음을 부른 공범이 있었다. 독재 성향을 보인 지도자들이 공화정에 큰 타격을 가했을 때조차 ‘공화정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불법적 행위를 묵인하고 단죄하지 않은 로마 시민들이다. 와츠 교수는 “정치인들의 잘못된 행동을 시민들이 외면할 때 공화국은 치명적 위험에 처한다는 사실을 로마 공화국의 역사가 그대로 보여 준다”며 “민주적 제도를 파괴하고도 처벌받지 않게 되면 사회적 합의에 동참하지 않고 폭력을 조장하는 이들이 늘게 된다”고 말한다. 그는 “공화정의 가치가 무너지는 순간 불확실하고 위험하며 파괴적인 미래가 다가온다”고 지적했다. 반헌법적 ‘12·3 비상계엄 사태’를 겪은 한국인들에게 이 책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그리고 이 책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분명하다. “시민으로서 우리는 공화국을 위협하는 존재들의 정치적 방해와 폭력을 그대로 두고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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