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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채소·생선 먹고 가족 사랑하면 ‘마음의 감기’ 뚝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채소·생선 먹고 가족 사랑하면 ‘마음의 감기’ 뚝

    가을이 깊어지면서 거리는 이제 곧 울긋불긋 낙엽들이 거리를 가득 채우게 될 것입니다. 낙엽이 지는 가을이 되면 코트 깃을 세우고 무작정 걷고 싶어하는 ‘추남’(秋男)들도 늘어납니다. 과학자들은 남자들이 가을을 타는 것은 일조량 감소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 때문에 나타나는 일종의 계절성 우울증, 또는 계절성 기분 장애로 판단합니다. 이런 계절성 우울증은 보통 계절이 바뀌면 회복됩니다. 우울증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부르며 감기처럼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심리적 상태로 생각됐던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심한 우울증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우울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습니다. 뇌과학자, 심리학자, 의학자들이 우울증의 근본 원인과 우울증 예방법을 찾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호주 맥쿼리대 실험심리학과, 의과학과, 시드니통합병원, 시드니 쿠퍼스트리트클리닉 공동연구팀은 과일과 채소, 생선 중심의 식사가 단기적으로 우울증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10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호주에 거주하는 17~35세 남녀 중 ‘우울, 불안, 스트레스 척도-21’(DASS-21) 진단에서 중상 수준의 우울증을 앓고 있는 76명을 무작위로 선발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개의 집단으로 나눈 뒤 3주 동안 한 그룹은 식습관 개선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채소, 과일, 생선 중심의 건강식만 먹도록 했고 다른 그룹은 평소 식단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연구팀은 식습관 실험 전후에 DASS-21과 학습능력, 기억력을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채소, 과일, 생선 위주의 식사를 한 사람들 대부분이 DASS-21 점수가 정상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학습능력과 기억력 점수는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면 평소 식습관을 그대로 유지한 사람들 중에서는 우울증과 불안 점수가 오히려 더 높아진 사람들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또 연구팀은 3개월 후 식습관 개선 집단에 포함됐었던 33명을 추적조사했습니다. 이 중 건강한 식습관을 그대로 유지한 사람들은 7명(21%)에 불과했는데 이들에게서는 우울 증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관찰됐다고 합니다. 한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대 사회학과, 캐롤라이나 인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청소년기에 긍정적인 가족관계를 유지했던 사람들이 중년이 넘어서까지도 우울증에 쉽게 빠지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AMA 소아과학’ 8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1만 8185명의 남녀 청소년들이 30대 후반~40대 초반이 될 때까지 장기 추적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족 간 응집력이 강하며 부모와의 갈등이 적었던 가정에서 자란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보다 성인이 된 뒤에도 우울증을 앓을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과 무기력감에 빠져 있는 사회는 발전해 나가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선진국이라도 사회적 분위기가 우울하고 침체돼 있다면 금세 뒤처지게 될 것입니다. 기본적 의식주를 해결하고 건강한 가정을 꾸려 ‘인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사회 분위기 쇄신은 물론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 아닐까요. edmondy@seoul.co.kr
  • 충전시대 연 리튬이온전지 개척자들 노벨화학상

    충전시대 연 리튬이온전지 개척자들 노벨화학상

    2019년 노벨화학상은 리튬이온전지를 연구한 미국 과학자 2명과 일본 과학자 1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독일계 존 구디너프(97)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교수와 영국계 스탠리 휘팅엄(78) 빙엄턴 뉴욕주립대 교수, 요시노 아키라(71) 일본 메이조대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번 수상자들은 현재 2차전지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리튬이온전지를 개발해 화석연료로부터 자유로운 사회로 한발 다가서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2차전지는 건전지처럼 한 번 쓰고 버리는 1차전지와 달리 충전과 방전을 거듭하며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여러 종류의 2차전지가 있지만 현재 상용화된 것 중에서 가장 성능이 우수한 전지가 바로 리튬이온전지다. 휴대성이 강조되는 스마트폰, 노트북 같은 제품은 물론 대용량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력저장장치인 ESS까지 활용되고 있다. 더군다나 리튬이온전지는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와 화석연료 고갈 등에 대비할 수 있는 강력한 에너지 장치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된 3인은 리튬이온전지 개발과 발전의 역사 그 자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휘팅엄 교수는 엑슨사와 함께 1970년대 처음으로 리튬이온전지를 제안했고 이후 구디너프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리튬이온전지의 새로운 양극(+) 물질을 개발함으로써 1991년 소니에 의해 최초로 상업화된 리튬이온전지가 나오게 됐다. 화학기업인 아사히카세이의 명예연구원이기도 한 요시노 교수는 흑연 같은 일정한 결정구조를 가진 탄소성 물질이 리튬이온전지에서 음극재로 적합하다는 것을 발견함으로써 리튬이온전지의 폭발성을 눈에 띄게 줄이는 데 기여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2차전지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가벼워야 하고 전기 효율이 높아야 하는데 원자번호 3번으로 가장 가벼운 금속인 리튬을 이용한 리튬이온배터리는 두 가지 측면에서 굉장히 큰 장점을 갖고 있다”며 “이보다 더 좋은 2차전지를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노벨화학상 수상자들은 여러 가지 기록을 남기게 됐다. 요시노 교수가 노벨화학상을 수상함에 따라 일본은 총 24명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보유하게 됐다. 또 구디너프 교수는 역대 노벨과학상 수상자 중 최고령자가 됐다. 지금까지 노벨과학상 수상자 중 최고령자는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아서 애슈킨 교수로 당시 96세였다. 이번 노벨화학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900만 스웨덴크로나(약 10억 9791만원)가 주어지며 각각 300만 스웨덴크로나를 받게 된다. 이로써 올해 노벨과학상 수상자 발표는 끝나고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올해 노벨화학상은 스마트폰의 핵심인 ‘리튬이온배터리’ 개발자들 품에

    올해 노벨화학상은 스마트폰의 핵심인 ‘리튬이온배터리’ 개발자들 품에

     2019년 노벨 화학상은 리튬이온전지를 연구한 독일계와 영국계 미국 과학자와 일본 과학자 3인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독일계 존 구디너프(97)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교수와 영국계 스탠리 휘팅엄(78) 빙햄턴 뉴욕주립대 교수, 요시노 아키라 (71) 일본 메이조대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번 수상자들은 현재 2차전지에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리튬이온전지를 개발함으로써 화석연료로부터 자유로운 사회로 한 발 다가서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2차 전지는 건전지처럼 한 번 쓰고 버리는 1차전지와 달리 충전과 방전을 거듭하며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여러 종류의 2차 전지가 있지만 현재 상용화된 것들 중에서 가장 성능이 우수한 전지가 바로 리튬이온전지이다. 휴대성이 강조되는 스마트폰, 노트북 같은 제품은 물론 대용량 저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력저장장치인 ESS까지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더군다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와 화석연료 고갈 등에 대비할 수 있는 강력한 에너지 장치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된 3인은 이런 리튬이온전지의 개발과 발전의 역사 그 자체라고 평가받고 있다. 휘팅엄 교수와 엑슨사에 의해 1970년대 처음 제안됐고 구디너프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리튬이온전지의 새로운 양극물질을 개발함으로써 1991년 소니에 의해 최초로 상업화된 리튬이온전지가 개발됐다.  화학기업인 아사히 카세이의 명예연구원이기도 한 아키라 교수는 흑연 같은 일정한 결정구조를 가진 탄소성 물질이 리튬이온전지에서 음극재로 적합하다는 것을 발견함으로써 리튬이온전지의 폭발성을 눈에 띄게 줄여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서도록 했다. 이번에 수상한 3명의 과학자는 모두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배터리 용량을 키우고 안전성을 높이는 등 리튬이온전지를 포함한 2차전지에 대한 연구를 멈추지 않는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2차전지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가벼워야 하고 전기효율이 높아야 하는데 원자번호 3번으로 가장 가벼운 금속인 리튬을 이용한 리튬이온배터리는 2가지 측면에서 굉장히 큰 장점을 갖고 있다”며 “이보다 더 좋은 2차 전지를 현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노벨화학상 수상자들은 여러 가지를 기록으로 남기게 됐다. 아키라 교수가 노벨화학상을 수상함에 따라 일본은 총 24명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보유하게 됐다. 또 구디너프 교수는 역대 노벨과학상 수상자 중 최고령자가 됐다. 지금까지 노벨과학상 수상자 중 최고령자는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아서 애슈킨 교수로 당시 96세였다.  이번 화학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900만 스웨덴크로나(10억 9791만원)가 주어지는데 각각 300만 스웨덴크로나를 받게 된다. 이로써 올해 노벨과학상 수상자 발표는 끝나고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 발표가 남았다. 10일 발표되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성추문으로 지난해 발표되지 못한 2018년 수상자까지 발표될 예정이다. 시상식은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되며 평화상 시상식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우주 기원 비밀·외계행성 발견한 3명에 노벨물리학상

    우주 기원 비밀·외계행성 발견한 3명에 노벨물리학상

    2019년 노벨 물리학상은 우주 구조의 이론물리학적 토대를 구축하고 외계행성을 발견한 캐나다와 스위스 출신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캐나다 출신의 제임스 피블스(84)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미셸 마요르(77) 스위스 제네바대 교수, 디디에 쿠엘로(53) 제네바대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피블스 교수는 우주의 구조와 역사에 대한 새로운 물리학적 이해를 높였고 마요르 교수와 쿠엘로 교수는 태양과 비슷한 형태의 항성을 도는 외계행성을 처음 발견해 우주에 대한 시각을 확장시켰다”고 평가했다. 피블스 교수는 빅뱅 우주론이 정설로 자리잡도록 한 우주배경복사에서 나오는 여러 데이터를 가지고 우주가 어떻게 형성됐고 구성요소들은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구축한 ‘현대 우주론의 건축가’로 평가받고 있다. 1964년 미국 벨연구소의 펜지어스와 윌슨은 우주배경복사를 처음 발견했는데 이들의 발견 이후에도 우주배경복사는 제대로 해석되지 못했다. 피블스 교수는 우주배경복사 관측을 통해 얻은 여러 데이터를 이용해 현재 우주가 빅뱅으로 형성됐다는 사실을 이론적으로 증명하고 우주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암흑물질을 계산할 수 있는 이론물리학적 근거를 만들어 냈다. 남순건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는 “피블스 교수는 우주배경복사의 이론적 해석 근거를 만들어 냈으며 은하계가 분포돼 있는 거대 구조가 어떻게 형성됐는지까지도 설명하는 이론을 만들어 냈다”며 “피블스 교수는 현대 우주론의 교과서를 쓴 사람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5년 마요르 교수와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쿠엘로 교수는 별의 밝기 변화를 정밀 분석하는 방식으로 태양계 바깥에서 태양과 비슷한 형태의 항성(별) 주위를 도는 외계행성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학회에서 발표했다. 두 사람은 페가수스자리 51번 별 주위를 도는 행성을 발견했는데 이는 목성질량의 0.47배로 토성보다 약간 크고 궤도 반지름은 약 1억 5000만㎞로 태양~수성 간 거리보다 더 가까웠다. 이들 발견 이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해 전 세계 연구자들이 대형 망원경으로 관측에 참여해 현재 수천 개의 외계행성과 항성이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이번 물리학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900만 스웨덴크로나(약 10억 9791만원)가 주어지는데 피블스 교수가 450만 스웨덴크로나를 받고 마요르 교수와 쿠엘로 교수가 각각 225만 스웨덴크로나를 받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올해 노벨물리학상 우주 비밀 밝혀내고 외계행성 발견한 3명의 품으로

    올해 노벨물리학상 우주 비밀 밝혀내고 외계행성 발견한 3명의 품으로

    미셸 마이요-디디에르 퀼로 교수는 사제지간, 1995년 최초 외계행성 발견  2019년 노벨 물리학상은 우주 구조의 이론물리학적 토대를 구축하고 외계행성을 처음 관측하는데 성공한 캐나다와 스위스 출신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캐나다 출신 제임스 피블즈(84)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미셸 마이요(77) 스위스 제네바대 교수, 디디에르 퀼로(53) 제네바대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피블즈 교수는 우주의 구조와 역사에 대한 새로운 물리학적 이해를 높였고 마이요 교수와 퀼로 교수는 태양과 비슷한 형태의 항성(별)을 도는 외계행성을 처음 발견함으로써 외계 우주에 대한 시각을 확장시켰다”고 평가했다.  피블스 교수는 빅뱅 우주론이 정설로 자리잡도록 한 우주배경복사에서 나오는 여러 데이터를 가지고 우주의 모습이 어떻게 형성됐고 구성요소들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구축한 ‘현대 우주론의 건축가’이다. 우주배경복사는 1948년 조지 가모브에 의해 처음 예견됐고 1964년 미국 벨 연구소의 펜지아스와 윌슨이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발견했다. 펜지아스와 윌슨은 우주배경복사 발견 공로로 1978년에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들의 발견 이후에도 우주배경복사는 제대로 해석되지 못했는데 피블스 교수가 우주배경복사 관측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이용해 현재 우주가 빅뱅으로 형성됐다는 사실을 이론적으로 증명하고 우주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암흑물질을 계산할 수 있는 이론물리학적 근거를 만들어냈다.  남순건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는 “피블스 교수는 우주배경복사의 이론적 해석 근거를 만들어 냈으며 은하계가 분포돼 있는 거대 구조가 어떻게 형성됐는지까지도 설명하는 이론을 만들어냈다”라며 “우주론을 공부하려는 대학원생이라면 피블스 교수의 이론은 당연히 거쳐가야 하는 관문으로 우주론의 교과서를 쓴 사람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5년 미셸 마이요 교수와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퀼로 교수는 별의 밝기 변화를 정밀 분석하는 방식으로 태양계 바깥에서 태양과 비슷한 형태의 항성(별) 주위를 도는 외계행성을 최초로 발견하고 이를 발표했다. 두 사람은 페가수스자리 51번 별 주위를 도는 행성을 발견했는데 이는 목성질량의 0.47배로 토성보다 약간 크고 궤도 반지름은 약 1억 5000만㎞로 태양-수성간 거리보다 더 가까웠다. 이들의 발견 이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해 전 세계 연구자들이 대형 망원경으로 관측에 참여해 현재 수 천개의 외계행성과 항성이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이번 물리학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900만 스웨덴크로나(10억 9791만원)가 주어지는데 피블즈 교수가 450만 스웨덴크로나를 받고 마이요 교수와 퀼로 교수가 각각 225만 스웨덴크로나를 받게 된다. 노벨위원회는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시상식은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되며 평화상 시상식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호흡만으로 폐암 조기 진단 가능한 기술 나왔다

    호흡만으로 폐암 조기 진단 가능한 기술 나왔다

    과거에는 ‘불치병’으로 받아들여졌던 암도 이제는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관리 가능한 질병으로 바뀌고 있다. 그렇지만 관리 가능하고 정복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지만 조기 진단을 하지 못하면 여전히 불치병일 수 밖에 없다. 최근 과학자들은 복잡한 영상장치를 사용해 진단하던 암을 비교적 간단하고 저렴하지만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들을 내놓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풍선 모양의 봉투에 숨을 불어넣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폐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내놔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복지·의료ICT연구단 진단치료기연구실과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동국대 공동연구팀은 날숨만으로 폐암을 진단할 수 있는 ‘의료용 전자 코’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계공학 및 전자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센서 앤드 액츄에이트 B: 화학’에 실렸다. 지난해 기준 한국인 사망원인은 암, 그중 폐암 사망률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현재 폐암진단을 위해서는 X선 검사나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를 실시하는데 모두 방사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방사선 노출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CT는 비용 부담이 여전히 높은 편이다. 연구진은 코가 신경세포를 통해 냄새를 맡는 것에 착안했다. 연구진은 사람이 내뱉는 날숨을 통해 폐 속 암세포가 만들어 내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를 감지하는 센서와 이를 통해 얻은 데이터로 폐암 여부를 판별할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 기계학습 알고리즘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날숨이 들어오면 전자소자를 이용해 사람의 코처럼 냄새를 맡아 전기적 신호로 바꿔 질병유무를 판단해 검진할 수 있는 ‘전자코’를 만들었다. 연구진이 개발한 전자코 시스템은 데스크탑 컴퓨터 크기의 날숨 샘플링부, 금속산화물 화학센서 모듈, 데이터 신호처리부 3개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검진 대상자가 풍선처럼 생긴 비닐 키트에 숨을 불어넣으면 여기에 탄소 막대를 넣는다. 탄소막대에는 호흡 중 배출되는 여러 가스 성분들이 붙게 되고 이것을 전자 코 시스템에 집어넣으면 가스 성분에 따라 전기 저항이 달라지게 된다. 날숨 구성성분 데이터를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폐암 유무를 판별하는 것이다.연구팀은 폐암 환자 37명과 정상인 48명의 날숨을 채취해 200회 이상 분석해 폐암환자의 숨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었다.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진단한 폐암환자 여부 진단 정확도는 약 75% 수준으로 임상의사의 진단 정보와 결합하면 폐암환자 판정율은 매우 높아지게 된다. 연구진은 추가 연구를 통해 날숨을 활용해 위암, 대장암 등 다양한 암의 조기진단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며 현재는 비만환자의 비만정도와 운동량을 정확하게 판독할 수 있는 ‘웨어러블 전자코 시스템’ 완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저렴하면서도 편리하게 폐암 발병 여부를 검사할 수 있어 국민들의 의료비용 절감은 물론 관련 진단시장 시장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역대 최강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도쿄 관통해 일본열도 휘젓는다

    역대 최강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도쿄 관통해 일본열도 휘젓는다

    올해 발생한 19번째 태풍이자 가장 강력한 ‘하기비스’가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 초에 일본 도쿄를 관통해 지나가면서 일본 열도 전체를 휘저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글날인 9일 전국의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경기 동부, 강원 산지 등 일부 지역에는 올 가을 첫 ‘한파특보’가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는 8일 오전 매우 강한 태풍으로 급격히 발달해 괌 북북서쪽 해상에서 북상 중”이라고 8일 밝혔다. 특히 태풍 하기비스는 바닷물 온도가 29~30도의 고수온역과 대기상하층 바람차이가 없는 지역을 지나면서 ‘매우 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태풍 하기비스는 이번 주 후반인 10일 새벽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해상에 진출한 뒤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일본 규슈 남쪽 해상을 거쳐 도쿄쪽으로 북동진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일요일인 13일 새벽 3시경에는 도쿄 서남서쪽 약 190㎞까지 진출한 뒤 일본 열도를 따라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인근 육상으로 북상하는 때는 태풍의 강도가 ‘매우 강’에서 다소 약화되겠지만 여전히 강풍 반경이 410㎞에 이르고 중심기압이 960헥토파스칼(hPa),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39m에 이르는 ‘강’한 중형 크기 태풍 상태를 유지하겠다.우리나라는 반복해서 내려오는 차가운 대륙 고기압의 영향을 받고 있어 육상이나 해상에 태풍의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판단하고 있다. 더군다나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쪽으로 수축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이동하는 태풍의 속성상 하기비스는 일본 규슈 남쪽 해상에서 북동진해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상청은 한반도는 차가운 대륙고기압과 매우 강한 태풍(저기압) 사이에 위치해 여기서 발생하는 기압차 때문에 주말에는 동해안 지역과 동해, 남해상에서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도 높게 이는 등 전국에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비가 강남으로 떠나고 찬 이슬이 맺힌다는 한로(寒露)인 8일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크게 확자되면서 서울의 경우 올 가을 들어 가장 낮은 아침 기온인 12.5도를 기록했다. 한글날인 9일 아침기온은 더욱 떨어져 서울 아침기온은 10도 이하로 떨어지겠으며 대관령 등 강원 산간 지역은 영하권으로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특히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 강원 산지, 경북 내륙에는 전날보다 10도 이상 큰 폭으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올해 첫 ‘한파특보’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9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12도, 낮 최고기온은 19~23도 분포를 보이겠다. 지역별 9일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4도, 대전, 대구 7도, 서울 8도, 광주 9도, 부산 12도, 제주 14도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9일 아침은 전날보다 5도 이상 낮아져 내륙지방 대부분이 10도 이하의 기온 분포를 보이고 경기 내륙, 강원 영서, 경북 내륙은 0도, 강원 산지, 경북 북동산지는 영하의 기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호흡 연구로 癌정복 이정표… 영미학자들 ‘노벨 생리의학상’

    호흡 연구로 癌정복 이정표… 영미학자들 ‘노벨 생리의학상’

    2019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삶의 기본적 기능인 호흡의 복잡성을 연구한 미국과 영국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윌리엄 케일린 주니어(왼쪽·62) 미국 하버드대 의대 하워드 휴즈연구소 교수와 영국 옥스퍼드대 프랜시스 클릭연구소 교수인 피터 랫클리프(가운데·65) 경, 미국 존스홉킨스대 세포공학연구소 그레그 서멘자(오른쪽·63)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3명의 과학자는 인체 세포가 어떻게 산소가 필요한지 감지하고 적응하는지와 관련한 호흡 메커니즘을 연구함으로써 인류의 암과의 싸움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노벨상을 수상한 3명의 연구자는 2016년에 ‘미국의 노벨상’으로 알려진 래스커상 기초의학부문을 공동 수상한 바 있다. 이로써 래스커상은 지금까지 300여명에 이르는 수상자 중 90명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명실공히 ‘예비 노벨생리의학상’이라는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 산소는 지구 대기의 약 5분의1을 차지하는 기체이지만 사람을 비롯한 동물의 대사 작용, 운동, 배아 발달, 면역 반응, 고도 적응, 호흡에 관여하는 것은 물론 빈혈, 암, 뇌졸중, 감염, 부상 회복, 심근경색 등 질병의 진행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이번 수상자들은 겉으로 보기에 간단해 보이지만 생명체에게서 중요한 기능인 호흡의 복잡성과 메커니즘 연구를 통해 ‘HIF-1α’란 유전자가 저산소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HIF-1α를 변형시켜 빈혈과 산소공급 조절을 통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이대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종양은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저산소증에 빠지게 되는데 이번 수상자들은 저산소 상태에 빠진 암세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규명해 냄으로써 저산소증 상태에서는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또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원인을 밝혀내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큰 방향의 해답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케일린 교수는 다음달 7~8일 대한종양내과학회의 추계 학술대회 연사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은 상금 900만 스웨덴크로나(약 10억 9791만원)를 나눠 갖게 된다. 노벨위원회는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되며 평화상 시상식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안전 지키는 AI의 ‘눈’… SF기술이 양천 속으로

    안전 지키는 AI의 ‘눈’… SF기술이 양천 속으로

    어린이집 근처 ‘AI 자동선별 CCTV’ 범죄자 알려주는 시스템 상용화 기대 전력 사용 확인… 노인 고독사 예방 등 생활 밀접 분야 중심 인프라 조성 추진어린이집 폐쇄회로(CC)TV에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40대 남성이 포착됐다. CCTV통합관제센터와 어린이집 컴퓨터 화면에 ‘유괴전과자’라는 경고 문구가 떴다. 센터에선 곧장 인근 경찰서에 아동 신변 보호 요청을 했다. 공상과학영화가 아니다. 머잖아 ‘서울시 스마트시티 특구’인 양천구에 구축될 스마트시티 모습이다. 지난 1일 오후 양천구 신월3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시험 행사에서 소개된 ‘강력범죄자 인공지능(AI) 자동선별 CCTV’로, 범죄자 얼굴 데이터베이스를 내장한 CCTV로 범죄자를 알려 주는 시스템이다. 행사에 참여한 엄마들은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기술”이라며 “주민이 실생활에서 체감하고, 주민 삶과 직결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스마트시티라는 걸 처음 알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수영 양천구청장도 참석, 직접 얼굴 사진을 찍고 컴퓨터에 저장한 뒤 ‘강력범죄자 AI 자동선별 CCTV’를 시험했다. 김 구청장의 얼굴이 CCTV에 찍히자 컴퓨터 화면에 ‘일치’라는 문구가 떴다. 김 구청장은 “상용화된다면 아동 관련 범죄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선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설치된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CCTV로 진입 차량의 주차 가능 여부를 판별하고 주차가 불가능한 차량이 들어오면 경고 방송을 하는 ‘장애인 주차구역 지킴이’, 날씨·운세 같은 정보를 제공하고 간단하게 얘길 주고받을 수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 CCTV통합관제센터에서 실시간 고장 여부를 파악해 수리·교체하는 ‘스마트 보안등’, 전력사용량을 점검해 어르신 고독사를 예방하는 ‘스마트 플러그’, 전력사용량과 예상 요금을 실시간 확인하고 직전 요금과 비교해 효율적인 전력 사용과 절약을 도와주는 ‘한전 파워플래너’ 등도 선보였다. 김 구청장은 이후 이들 기술이 활용되거나 적용될 공영주차장, 한의원, 홀몸어르신 가정 등도 찾아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되는지를 점검했다. 한전 파워플래너를 설치한 한의사는 “여름·겨울철 전기를 쓰면서 요금 때문에 불안하곤 했는데, 실시간 수치를 확인하면서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어 아주 유용하다”고 했다. 구는 민선 7기 핵심 비전 중 하나로 ‘스마트시티를 통한 미래도시 조성’을 정했다. 전담부서인 스마트도시팀을 신설, 다양한 스마트시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주민 생활과 밀접한 복지·환경·안전 분야를 중심으로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을 하고 있다”며 “주민체감형 스마트시티 선도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태풍 땐 2명이 24시간 독박… 기상 예보는 기피 업무

    평소 땐 태풍예보관 1명이 분석·예보 기상청 직원 57% “예보 업무 맡기 싫어” 기상청의 핵심 업무인 날씨 예보를 담당하고 있는 예보관 인력이 기상 선진국의 20% 수준에 불과하며 전문성 또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한반도를 찾는 태풍의 숫자가 늘고 있지만 이를 분석하고 예보할 수 있는 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로 밝혀졌다. 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상청 소속 국가태풍센터에 배치돼 활동하고 있는 태풍예보관은 4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보통 지방 기상청에서도 3~4명의 예보관이 1개조를 구성해 분석과 예보를 분담하는데 태풍센터는 1인 1개조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예보관 1명이 태풍의 분석과 예보를 전담하고 한반도 영향이 예상되는 태풍이 발생하면 예보관 2명이 주야간 24시간 근무하기 때문에 업무 과중이 심각한 상황이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태풍 전문인력이 45명, 국립허리케인센터는 65명이 근무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태풍센터에는 예보관을 포함해 14명만 근무하고 있어 태풍 예보관 등 관련 전문인력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기상청 직원의 절반이 넘는 57%가 예보 업무를 꺼린다는 점도 예보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이런 내용이 포함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의원은 예보 업무가 잦은 야근으로 인한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 예보관을 존중하지 않는 조직 문화 때문에 많은 직원들이 예보관 보직을 기피한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김종석 기상청장은 일기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전문직 공무원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보고했다. 잦은 야근 같은 과도한 업무량과 스트레스, 예보관에 대한 소홀한 조직 관리 때문에 예보 업무를 꺼리는 것을 막기 위해 장기간 예보 업무를 볼 수 있는 ‘평생 예보관’ 보직을 신설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예보 인력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예보관 교육 기간을 현재 2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고 현장형 훈련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겨울 몰고 온 가을비… 내일 내륙·산간에 얼음 언다

    겨울 몰고 온 가을비… 내일 내륙·산간에 얼음 언다

    19호 태풍 규슈 상륙… 남부 영향권월요일인 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하루 종일 가을비가 내린 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수요일 아침에는 일부 내륙과 산간 지역에서는 얼음이 얼기도 하겠다. 기상청은 “8일은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동진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차차 받아 전국 대부분 지역이 맑은 날씨를 보이겠지만 평년보다 다소 낮은 기온을 보이겠다”고 7일 예보했다. 8일 전국 아침 기온은 9~16도 분포를 보이는 가운데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11도, 서울·대전 13도, 광주 14도, 대구 15도, 부산 16도 등이다. 특히 경기 내륙과 강원 영서, 강원 산지, 경북 내륙의 아침 기온은 10도 안팎까지 떨어지고 바람도 초속 4~5m로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5도 정도까지 떨어져 쌀쌀하다 못해 추운 날씨가 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수요일인 9일 전국 아침 기온은 대체로 전날보다 5도 이상 낮은 1~12도 분포를 보이겠으나 경기 내륙, 강원 영서, 경북 내륙은 0도, 강원 산지와 경북 북동 산지는 영하로 떨어지는 곳도 나타나 얼음이 어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열흘짜리 중기예보에 따르면 서울은 이번 주 후반부터 아침 기온이 11~13도 안팎의 분포를 보이다가 다음주에는 기온이 더 떨어져 8~9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는 괌 인근 해상에서 서서히 북상하고 있다. 현재 예상 경로에 따르면 중형 크기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성장한 뒤 일본 규슈 지역으로 상륙할 것으로 보여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겠지만 남부 지역이 간접 영향권에 들 가능성도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산소 호흡 원리’ 규명한 英-美 과학자들 품으로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산소 호흡 원리’ 규명한 英-美 과학자들 품으로

    케일린 교수, 다음달 7~8일 대한종양내과학회 추계학술대회로 방한  2019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삶의 기본적 기능인 호흡의 복잡성을 연구한 미국과 영국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윌리엄 케일린 주니어(62) 미국 하버드대 의대 하워드 휴즈연구소 교수와 영국 옥스포드대 프랜시스 클릭연구소 교수인 피터 랫클리프(65) 경, 미국 존스홉킨스대 세포공학연구소 그레그 세멘자(63)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3명의 과학자는 인체 세포가 어떻게 산소가 필요한지 감지하고 적응하는지에 대한 호흡 메커니즘을 연구함으로써 인류와 암과의 싸움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에 노벨상을 수상한 3명의 연구자들은 2016년에 ‘미국의 노벨상’으로 알려진 래스커상 기초의학부문에서 공동 수상한 바 있다. 이로써 래스커상은 지금까지 300여명에 이르는 수상자 중 90명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명실공히 ‘예비 노벨생리의학상’이라는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래스커상 수상자는 평균 5~10년에 노벨상을 수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래스커상 수상 3년만에 노벨상을 거머쥐게 됐다.  산소는 지구 대기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기체이지만 사람을 비롯한 동물에게는 대사작용, 운동, 배아발달, 면역반응, 고도적응, 호흡에 관여하는 한편 빈혈, 암, 뇌졸중, 감염, 부상회복, 심근경색 등 질병의 진행과도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수상자들은 겉으로 보기에 간단해 보이지만 생명체에게서 중요한 기능인 호흡의 복잡성과 메커니즘 연구를 통해 ‘HIF-1α’이란 유전자가 저산소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이들은 HIF-1α을 변형시켜 빈혈과 산소공급 조절을 통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HIF-1α 유전자는 인체가 산소부족에 반응하는 과정을 지휘하는 한편 세포가 분열할 것인지, 이웃 세포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결정하는데도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HIF-1α의 양을 증감시킴에 따라 빈혈세포에 좀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하거나 암세포에 산소공급을 차단해 증식을 억제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대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종양은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저산소증에 빠지게 되는데 이번 수상자들은 저산소 상태에 빠진 암세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규명해 냄으로써 저산소증에 빠진 상태에서는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다는 연구방향을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할 때 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지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떻게 개선하고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큰 방향의 해답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수상한 케일린 교수는 다음달 7~8일 대한종양내과학회의 추계 학술대회 연사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900만 스웨덴크로나(10억 9791만원)가 주어지는데 각각 300만 스웨덴크로나 씩을 나눠 갖게된다. 노벨위원회는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10일 발표 예정인 문학상은 지난해 성추문 사건으로 열리지 못해 2018년 수상자를 포함해 2명의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상식은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되며 평화상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또 태풍?… 19호 ‘하기비스’ 한반도 때릴까

    또 태풍?… 19호 ‘하기비스’ 한반도 때릴까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6일 괌 동쪽 바다에서 발생했다.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여덟 번째 태풍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 괌 동쪽 1450㎞ 해상에서 전날 발생한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하며 하기비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필리핀 말로 ‘빠름’을 의미한다. 현재 소형인 하기비스는 오후 3시를 기준으로 괌 동쪽 약 1240㎞ 해상을 시속 36㎞ 속도로 서쪽으로 움직이다 일본 오키나와에 다가가며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인다. 또 7일 오후 3시쯤 최대 풍속이 초속 37m 강도 ‘강’의 중형 태풍으로 커진 뒤 계속 위력이 강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880㎞ 해상에 이르는 10일 오후 3시에는 최대 풍속 초속 53m에 강풍 반경 450㎞의 강도 ‘매우 강’의 중형 태풍으로까지 세력을 키울 전망이다. 하기비스가 우리나라로 향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만약 하기비스가 한반도로 향하면 올해 한반도를 찾는 여덟 번째 태풍이 된다. 또 올해는 기상청이 태풍을 본격적으로 관측한 1951년 이후 가장 많은 태풍이 찾아온 해로 기록된다. 종전은 1959년의 7차례가 최다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위치가 매우 멀고 북태평양 고기압과 찬 대륙 고기압 등 주변 기압계의 큰 변화로 일본 규슈 인근에서 진로와 이동 속도의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올해 발생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하고 크게 발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리나라 영향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랍 시민들, 전쟁·테러 아닌 ‘경제’ 문제로 뿔났다

    아랍 시민들, 전쟁·테러 아닌 ‘경제’ 문제로 뿔났다

    아랍 곳곳에서 연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영토 분쟁이나 테러, 종교 때문이 아니다. 정치인들의 부정부패와 불황, 실업률 등 경제 문제가 전면에 나왔다. CNN은 이를 두고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유명한 문구를 인용했다.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을 1992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로 이끌었던 바로 그 문구다. CNN은 4일 이라크와 레바논, 이집트 시민들의 시위를 소개하며 이들이 과거 자유를 위한 원대한 희망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 ●부유했어야 할 이라크 “부패 때문에 정상화 더뎌” 이라크에서는 이달 들어 폭력 시위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최루탄에 이어 실탄까지 동원하며 최소 34명(시위대 31명·경찰 3명)이 사망하고 천명 이상이 다쳤지만, 시위 물결을 저지하기엔 역부족이다. 정부는 3일 급기야 바그다드와 이라크 내 다른 지역의 치안 유지를 명목으로 통행금지까지 선포했다. 그러나 시위는 바그다드뿐 아니라 바스리, 나자프, 디얄라 등 전국 곳곳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이번 시위는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 뒤 더딘 전후 복구 작업과 높은 실업률에 불만을 느낀 청년들이 1일 바그다드 도심의 광장으로 쏟아져 나오며 촉발됐다. 처음에는 정부에 개선책을 요구하는 평화 행진으로 시작했지만 치안군이 물대포와 최루탄, 실탄 사격 등을 동원하며 시위대도 불을 지르고 돌을 던지는 등 폭력으로 맞서는 형국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2위 산유국인 이라크는 2003년 미국 침공, IS와의 전쟁으로 도로와 댐, 발전소 등 국가 인프라 시설이 붕괴됐다. 사담 후세인의 몰락 이후 16년, IS 격퇴 후 2년이 흘렀지만 정상화엔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전력 공급 시간이 하루에 4시간이 채 안 되는 지역이 허다할 만큼 정전도 일상화가 됐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청년 실업률은 25%에 육박한다. 국제투명성기구에 따르면 이라크는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국가 중 하나다.●‘아랍의 봄’ 일으켰던 이집트 국민들 “부패 대통령 퇴진하라” 이집트에서는 지난달 20일부터 대통령과 이집트 군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스페인 망명 중인 배우 겸 사업가 모하메드 알리가 온라인으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시작된 이번 시위는 2011년 무바라크 독재 정권을 몰아낸 ‘아랍의 봄’ 시위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이집트군과 15년간 거래해 온 부동산 개발업자인 알리는 지난달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집트 정부가 수십억 이집트 파운드를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 동영상을 처음 게재했다. 그는 엘시시 대통령이 자신과 측근의 호화 주택을 짓는 데 공금을 유용하는 비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물가 상승과 경제난에 허덕이는 시민들을 분노하게 했다. 이집트 군부의 부패는 공공연한 비밀이었으나 15년간 군부와 함께 일을 해 온 내부자의 증언이 효력을 발휘했다. 이집트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5.6%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빠른 편이다. 그러나 올해 7월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이집트인 3명 중 1명은 하루 1.4달러(약 1700원) 미만의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매년 취업시장에 들어오는 250만명의 구직자를 위해선 연평균 8%의 성장률을 달성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시민들의 퇴진운동에도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부패 의혹에 대해 “완벽한 거짓말이자 명예훼손”이라고 선을 그었으며, 수천명에 가까운 시위대를 체포했다. 이 중에는 대통령 선거 당시 야당 후보의 대변인을 포함해 3명의 저명한 운동가들도 있다.●생활고 허덕이는 ‘중동의 파리’ 지난달 29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도 생활고에 시달리던 수백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레바논 의회 청사 앞에서 바리케이드를 뚫으려 시도하던 시민들과 이를 진압하는 경찰 사이에 물리적인 충돌도 발생했다. 시민들은 “정부와 의회는 도둑들”이라는 구호를 외쳤으며 일부 군중은 타이어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중동의 파리’로 불리던 레바논은 현재 대규모 부채와 통화 가치 하락 등으로 심각한 경제난에 봉착했다. 국가 부채가 860억달러(약 103조원)로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50%를 넘는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GDP 대비 부채비율을 가진 셈이다. 레바논 파운드화의 가치가 20여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며 시민들의 생활고는 더욱 심각해졌다. 지난 7월 의회가 대규모 부채로 신음하는 경제 상황을 개선하고자 긴축 예산안을 통과시키자 달러 부족 현상이 벌어지며 레바논 통화의 평가절하로 물가가 폭등하는 등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부지런한 꿀벌은 진짜 잠도 덜 자네

    [달콤한 사이언스] 부지런한 꿀벌은 진짜 잠도 덜 자네

    영국의 시인 겸 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부지런한 꿀벌은 슬퍼할 시간도 없다’는 말을 남겼다. 게으르고 나태함을 경계하라는 의미이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서 자신의 감정을 숨겨야 할 정도로 부지런함을 보이는 것은 일견 궁상으로 취급받기 십상이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이런 격언에서도 과학적 사실을 파헤쳐보고 싶어한다. 과연 일벌들은 슬퍼할 시간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지런할까. 이스라엘 헤브루대 생명과학연구소 생태·진화·행동학과 연구진은 실제로 번데기를 돌보는 일벌들은 다른 벌들보다 잠자는 시간이 훨씬 적다는 연구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3일자에 발표했다. 사람처럼 다른 동물들, 특히 벌이나 개미 같은 곤충들도 잠을 잘 때는 전형적인 수면 자세를 갖고 동작을 멈추고 소음이나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느려지게 된다. 또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할 경우는 건강상 문제가 발생하거나 활동 능력에 제약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꿀벌들이 계층별로 어떻게 잠을 자고 잠자는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위해 서양뒤영벌 6개 집단을 플라스틱 뚜껑을 가진 가로, 세로, 높이 각각 30, 23, 20㎝ 크기의 나무 상자에 만든 벌집에 각각 넣었다. 연구팀은 또 벌들이 활동하기 좋은 27~29도, 습도 40~60%로 환경을 조성했다. 연구팀은 6개 벌통에 24시간 중 조명을 비춰주는 시간을 각기 다르게 하면서 7일 동안 비디오 녹화, 행동분석, 수면부족 실험, 반응 속도평가 등을 실시했다.분석 결과 꽃가루 같은 식량을 구해오는 일벌들은 수면주기가 일정하고 정확한 생체시계를 갖고 있었지만 애벌레들을 돌보는 간호 일벌들은 잠을 거의 자지 않고 24시간 내내 깨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번데기에서 만들어지는 특정한 물질이 간호 일벌들의 잠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특정 철새들이 계절 변화에 맞춰 이동 중에는 잠을 적게 자거나 몇몇 수컷 새들이나 초파리들은 짝짓기 기간 동안에는 잠을 덜 자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처럼 특정 임무 때문에 잠을 줄이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가이 블로흐 헤브루대 생물학과 교수는 “주기적으로 먹이를 줄 필요가 없는 번데기 상태의 새끼를 돌보는 간호 일벌들이 수면을 포기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벌들이 거의 잠들지 않으면서도 건강이나 인지능력이 손상되지 않을 수 있는 메커니즘이나 원인을 밝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호주에서 새로운 익룡 화석 발견

    호주에서 새로운 익룡 화석 발견

    희한하게도 아이들은 남녀 가릴 것 없이 공룡에 열광한다. 한 때 전체 지구를 정복했지만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공룡을 말이다. 특히 날개를 가진 공룡으로 알려진 ‘익룡’(翼龍)은 특히 아이들이 관심을 갖는 종이다. 사실 익룡은 2억 1500만년 전에 나타나 6500만년 전 공룡과 함께 사라진 동물로 공룡과는 친척관계이지만 공룡이 진화하기 이전에 갈라져 별도로 진화된 파충류이다. 참새만한 크기부터 전투기만큼 큰 익룡까지 다양한 몸집을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의 생태가 수수께끼로 남아있어 아이들만큼이나 고생물학자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호주에서 지금까지 전혀 알려져 있지 않던 익룡의 종(種)이 발견돼 주목받고 있다. 호주 스윈번 공과대 과학공학기술학부, 호주 국립공룡자연사박물관 공동연구팀은 두개골과 날개 일부, 5개의 척추뼈까지 비교적 완벽한 형태의 익룡 화석을 발견하고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리포츠’ 4일자에 발표했다. 사실 익룡은 전 세계 모든 대륙에서 발견되고 있지만 날아다녔기 때문에 뼈가 얇고 속이 비어있어서 화석으로 완벽하게 남아있는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 호주에서도 익룡 화석이 발견되기는 했지만 15개 정도의 단편적인 조각들만 있을 뿐이다.연구팀은 호주에서 공룡화석이 많이 발견되는 서부 퀸스랜드에 있는 윈톤지층에서 찾아냈다. ‘페로드라코 렌토니’(Ferrodraco lentoni)라고 이름붙여진 이번 익룡은 중생대 백악기 후기에 해당하는 투로니아조(組)인 9000만~930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팀은 페로드라코의 윗턱과 아래턱의 볏, 스파이크 모양의 이빨 같은 머리 모양과 특징에 기초해 세노마눔조(9400만~1억년 전) 말기에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익룡인 안항구에라에서 갈라진 한 종으로 추정했다. 안항구에라는 브라질, 중국, 영국에서 발견된 익룡 종으로 날개 길이가 4m에 이르지만 몸무게는 10㎏에 불과한 익룡으로 물고기를 주식으로 삼았으며 별명은 ‘오래된 악마’이다. 아델 펜트랜드 스윈번 공과대 연구원은 “페로드라코에게는 작은 앞니를 포함해 이빨의 특성이 안항구에라와 다른 부분이 많아 새로운 종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정치 나랑 상관없어’?...정치가 개인정신건강 악영향 가능성

    [달콤한 사이언스] ‘정치 나랑 상관없어’?...정치가 개인정신건강 악영향 가능성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면서 사람들이 광장으로 나와 촛불을 들면서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이라는 인식에서 많이 탈피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토요일에도 검찰개혁과 관련해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는 것도 이런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애써 외면하려는 이들도 많다. 과연 국내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사건들이 개인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일까. 최근 영국 의학자들이 정치적 사건이 개개인에게 알게 모르게 정신적 타격을 입혀 심각한 정신과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노팅엄대 정신건강연구소, 영국 국민건강보험(NHS) 신탁재단 노팅엄셔병원 연구팀은 국가적 이슈가 되는 정치적 사건이 개인, 특히 심리적으로 취약한 사람에게 심각한 정신적 타격을 줄 수 있다고 4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영국의사협회에서 운영하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BMJ 임상사례연구’ 2일자에 실렸다.영국은 2016년 6월 유럽연합(EU) 탈퇴여부를 묻튼 국민투표를 실시한 결과 EU탈퇴가 결정됐다. 연구팀은 국민투표 3주 뒤 정신질환으로 인해 병원에 이송된 40대 남성을 치료 분석했다. 이 남성은 응급요원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을 당시 혼란스러운 말투, 정신적 동요,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감시하고 죽일 계획을 갖고 있다는 망상, TV와 라디오 토론에 과도한 집착 증상을 보이는 등 전형적인 급성·일과성정신장애(ATPD) 증상을 겪고 있었다. 이 남성은 브렉시트 투표 이후 벌어지는 여러 정치적 사건과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들에 대한 과민반응을 보이고 불면증과 불안증, 강박증으로 인해 가족들의 생활도 어려운 상황이 됐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후 로제라팜이라는 진정제를 투여받고 3주 동안 올라자핀이라는 항정신성약물을 투여받았다. 이 남성은 약물 투여 3주 뒤 완전히 회복돼 입원 5주만에 퇴원해 현재까지 아무런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지 않다고 연구진은 밝혔다.퇴원 후 연구팀은 해당 환자의 병력을 조사한 결과 집안에는 정신병력이 전혀 없었지만 평소 업무에 대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13년 전 남성은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쇠약으로 병원을 찾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모하메드 지아 울 학 카트슈 노팅엄대 의대 임상교수는 “평소 걱정이 많고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은 정치적 사건에 대해서 자신도 모르게 심각한 스트레스로 다가와 ATPD를 겪을 수 있게 된다”라며 “ATPD는 빠른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완치될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만성적인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우려가 크다”라고 지적했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도 “정치적 사건이 상당한 심리적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다”라는 결과가 나왔으며 응답자의 3분의 2가 미국의 미래가 중요한 스트레스 원인이라고 꼽았고 응답자 절반은 기존 정치풍토가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는 답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지난 1월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연구팀은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BMJ 오픈’에 브렉시트가 어떤 형태로 이뤄지든 과일과 채소 가격이 폭등해 소비가 줄면서 심장병, 뇌졸중 등을 앓는 환자가 늘어나게 되고 장기적으로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 광릉숲 이외 지역에서 첫 발견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 광릉숲 이외 지역에서 첫 발견

    국립과천과학관과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공동으로 천연기념물 제218호이자 멸종위기종인 장수하늘소를 인공증식해 자연에 방사하는 생태복원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최근 강원도 일대에서 발견한 장수하늘소 유충을 이용해 인공증식 후 생태복원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과천과학관 전시관리과 손재덕 연구사와 서울호서전문학교 손종윤 교수는 지난 8월 강원도 춘천시 일대에서 사슴벌레 및 곤충 생태 조사과정에서 장수하늘소 유충을 발견했다. 장수하늘소는 딱정벌레목 하늘소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한국, 중국 만주 동북부, 러시아 동부시베리아 우수리지역, 일본 등에서만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곤충 중에서는 처음으로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장수하늘소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한반도에서는 경기도 광릉 임업시험장 중부지장 시험림인 소리봉의 서나무와 신갈나무숲이 유일한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광릉숲 이외 자연 서식지에서 발견된 것은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어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중남미지역에서도 장수하늘소 근연종이 살고 있어 대륙이동성을 뒷받침하는 ‘살아있는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장수하늘소는 활엽수림에 주로 서식하고 체구가 커서 생존경쟁에 불리하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자연환경의 변화 때문에 멸종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연구진은 장수하늘소 유충 발견 사실을 문화재청에 신고했고 문화재청은 발견 장소 주변 생태환경에 관한 전문가 현지조사를 통해 발견 사실을 재확인했다. 과천과학관은 문화재청에서 인공증식 및 방사에 관한 허가를 받고 문화재 학술조사와 보존기술을 연구하는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공동으로 생태복원에 나설 계획이다. 발견된 유충은 현재 과천과학관 곤충사육실에서 건강한 상태로 성장 중에 있다. 과천과학관측은 탈바꿈 과정, 짝짓기, 산란 등 장수하늘소 생활사 전반을 관찰, 기록해 생태계 복원에 관한 연구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유충과정의 안정화, 성충과정의 인공사육을 거쳐 대량사육에 성공할 경우 서식지에 방사할 계획이다. 배재웅 과천과학관 장은 “멸종위기종인 장수하늘소를 주 서식지 이외 지역에서 발견했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고 이번 연구를 통해 인공증식과 방사에 성공할 경우 자연보존의 실천적 사례가 될 것”이라며 “내년 8월 쯤 장수하늘소 성충과 성장기를 소개하는 장수하늘소 특별전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주말날씨] 일요일 아침 북쪽 찬 공기 내려와 쌀쌀...‘반팔 옷’ 더위 끝

    [주말날씨] 일요일 아침 북쪽 찬 공기 내려와 쌀쌀...‘반팔 옷’ 더위 끝

    한반도 북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밀려들면서 이번주 일요일부터 전국 대부분의 아침기온이 10도 초반 대로 뚝 떨어지겠다. 기상청은 “5일 토요일은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동진하는 고기압 가장자리, 6일 일요일은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라고 4일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동진하는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동풍이 유입되면서 강원 영동, 경북 북부지역은 5일 밤까지 비가 오겠으며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지역에는 토요일 낮에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동풍에 따른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지역은 10~40㎜, 경기 동부, 강원 영서, 경북 북부 5~20㎜이다. 5일 전국 아침 기온은 14~20도 분포를 보이겠지만 일요일 아침은 이보다 3~7도 가량 떨어진 7~17도 분포를 보이겠다. 이 때문에 강원 영서북부와 강원산지, 경북북동 산지에는 서리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5일 아침 기온은 서울 16도, 광주, 대전 18도, 강릉, 대구 19도, 제주, 부산 20도 등이 되겠고 일요일인 6일 아침 기온은 강릉 12도, 서울 13도, 대전, 대구, 광주 14도, 부산 16도, 제주 17도 등이다. 낮 기온 역시 5일은 17~26도가 되겠지만 6일 낮 기온은 17~23도로 평년(21~24도)보다 낮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5일 낮 기온은 강릉, 광주 21도, 서울, 제주 22도, 대전 23도, 대구 25도, 부산 26도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다음주 내내 아침 기온은 11~14도, 낮 기온은 20~22도 분포를 보이며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5일 밤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6일 아침 기온은 큰 폭으로 떨어져 쌀쌀하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똑같은 분자가 같은 시간 다른 곳에서 나타난다고?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똑같은 분자가 같은 시간 다른 곳에서 나타난다고?

    현대 물리학의 두 기둥은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이다. 상대성이론도 만만찮지만 미시세계를 설명하는 양자역학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독일 물리학자 하이젠베르크가 만든 불확정성 원리에 따르면 미시세계에서는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모두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 하나를 측정하는 동안 다른 하나가 변해 버리기 때문에 입자의 물리적 상태는 확률적으로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똑같은 양자를 동시에 다른 곳에서 관찰하는 것도 확률적으로 가능한 일이다. 이런 상식 밖의 양자 중첩과 얽힘 현상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양자컴퓨터 개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원리이다. 오스트리아 빈대, 스위스 바젤대, 독일 카를스루에 공과대, 중국 중산대 공동연구팀은 하나의 원자가 아닌 2000개의 원자로 구성된 복잡한 분자가 양자 중첩현상을 통해 동시에 두 군데서 나타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물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물리학’에 실렸다. 연구팀은 기존에 양자 중첩현상 실험에 쓰이던 단일 수소원자 대신 약 2000개의 원자로 만들어져 무게도 2만 5000배가량 무거운 분자를 만들어 양자 중첩현상 실험을 했다. 거대 분자가 동시에 두 군데서 나타나는지 관측하기 위해서 물질파 간섭계라는 정밀 측정장치도 새로 만들었다. 빛 알갱이나 원자 같은 미세물질은 입자와 파동의 성질을 모두 갖는다. 이런 미세입자가 만들어 내는 파동이 물질파이다. 입자들이 만들어 내는 파동이 다르면 상쇄, 보강이라는 간섭현상을 일으키는데 이를 이용해 위치를 측정하는 것이 물질파 간섭계이다. 실험 결과 연구팀은 새로 만들어진 거대 분자를 동시에 다른 위치에서 약 7밀리초(ms, 1ms=1000분의1초) 동안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마르쿠스 아른트 빈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쉽지 않았던 양자역학과 고전물리학의 통합을 가능하게 해 줄 단초를 마련해 줬을 뿐만 아니라 양자컴퓨터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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