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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트럼프 수상 불발에 “노벨평화상 신뢰성 훼손”

    푸틴, 트럼프 수상 불발에 “노벨평화상 신뢰성 훼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불발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노벨위원회의 신뢰성이 훼손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노벨위원회가 평화를 위해 아무런 일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 평화상을 수여한 사례들이 있다”며 “이런 결정으로 그들은 이 상의 신뢰성을 크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누가 노벨상을 받을지는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벨위원회는 2021년과 2022년 평화상 수상자로 러시아 정부를 비판한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 시민단체 메모리알을 각각 선정한 바 있다. 올해 수상자인 마차도가 맞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인 지도자로 지난 5월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에도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면서 “중동 내 상황이 최고의 예시다. 도널드가 계획하고 말하고 노력하는 모든 것이 이뤄지면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처음부터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 계획을 지지한다고 말했다”며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이 핵심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리와 아랍 친구들, 특히 팔레스타인과 사이에는 깊은 신뢰가 있다”며 “신뢰 수준을 고려할 때 우리는 가자지구 분쟁 해결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기꺼이 동참하겠다”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합의 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언가를 말하고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의 참여가 중요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지원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우리 대응은 방공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지원할지를 논의하는 것은 “협박에 가까운 보여주기식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가 토마호크 미사일을 받으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도 사정권에 들어오게 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이미 미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 강대국들과 핵 군비 경쟁에 돌입했으며 조만간 새로운 유형의 무기도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미국이 핵무기 실험을 하면 러시아도 준비돼 있느냐는 물음에 “일부 국가가 그런 무기 실험을 고려하고 있다”며 다른 국가가 핵무기를 실험하면 러시아도 그렇게 할 준비가 됐다고 답했다. 또 “우리의 핵억지력의 참신함은 다른 어떤 핵보유국보다 높다”며 러시아가 과거 언급했던 신형 무기가 활발히 개발 중이고 실험도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가까운 미래에 새로운 무기들을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군축 문제에 관한 협상에 대해선 “미국이 수용할 수 있고 유용하다면 우리는 협상할 준비가 됐다”며 “그렇지 않으면 유감스럽지만 (협상은) 안 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에 전략핵무기 수를 제한하는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을 1년 자체 연장하자고 제안했지만 아직 미국 측의 대답을 듣지 못했다. 이 조약은 내년 2월 만료된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연장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핵무기를 억제하는 조치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우리에게는 전혀 중대하지 않다. 이 문제에 대한 모든 것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8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타지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중앙아시아 정상회의와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했다.
  • 런웨이 꾸미고 사과 선별, 택배 포장까지...커지는 유통산업 속 AI

    런웨이 꾸미고 사과 선별, 택배 포장까지...커지는 유통산업 속 AI

    프랑스 파리의 상징 에펠탑 가운데 묶인 거대한 흰 천이 파리 시내로 흐르고, 그 앞으로 갈색 원피스를 입은 모델이 당당한 워킹을 선보인다. 이어 이탈리아 콜로세움, 인도 타지마할, 일본 시부야 교차로 등 세계적 랜드마크 앞으로 모델들의 런웨이가 펼쳐진다. 실제로 촬영한 영상이 아니라 홈쇼핑 KT알파 쇼핑이 인공지능(AI)으로 구현한 이번 가을·겨울(FW) 시즌 패션 쇼케이스 영상이다. 배경부터 모델, 영상에 깔리는 배경 음악까지 전부 자체 AI 기술로 제작했다. 영상 속 AI 모델들이 입고 있는 옷은 실제로 이번 시즌 판매할 예정인 옷이다. 홈쇼핑 업계가 AI를 마케팅과 콘텐츠 제작 전반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KT알파 쇼핑은 쇼케이스뿐 아니라 실제 방송에서도 화면 속 배경을 유럽의 상점가처럼 꾸미는 식으로 AI를 활용하고 있다. CJ온스타일도 연초 ‘AI 콘텐츠 팩토리’ 프로젝트를 결성해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방송 등에 AI 적용을 강화하고 있다. KT알파 관계자는 “AI 기술은 방송의 물리적·인적 한계를 뛰어넘어 상상력을 풍부하게 표현하고 몰입감 넘치는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면서 “시청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패션업계 역시 AI 기반 실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 LF는 대표 브랜드 헤지스의 광고 ‘로잉 클럽 캠페인’을 AI 단편 영화 형식으로 제작해 공개했다. 해당 컬렉션 매출은 전년 대비 10% 늘었고, 영상에 등장한 티셔츠는 500% 급증했다. 구매 고객 중 40대 이하 비중도 확대돼 AI 영상이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젊은 층 공략에 효과적이라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상품 품질 관리에도 AI가 적극 투입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AI 과일 선별기를 도입해 기술적으로 가능한 모든 과일에 비파괴 당도 선별을 적용하고 있다. 예컨대 AI 수박은 8개 각도에서 촬영한 데이터를 중량 정보와 결합해 밀도를 산출한다. 이 과정에서 속이 무른 과숙 과일이나 속이 빈 공동과 등 불량품을 걸러낸다. 참외 역시 한 알당 48장의 이미지를 촬영해 크기·중량뿐 아니라 맨눈으로 식별이 어려운 미세한 흠집까지 판별해 상품 품질을 높였다. 참외의 경우 탄저병, 흰가루병 등 병해가 발생하면 겉면에 외부 결함이 나타나기 때문에 AI 판별이 특히 더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물류 업계에서도 AI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로보티즈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AI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물류 현장에 투입해 상용화 검증에 착수했다. 디지털 영역을 넘어 물리적 세계에서 인식·행동하는 ‘피지컬 AI’를 구현해 단순 반복 작업을 대체하고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다. 현재 경기 군포 풀필먼트센터에서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상품 포장 라인의 완충재 보충 작업에 투입해 안정성과 효율성을 확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물류센터 특성에 맞춘 맞춤형 휴머노이드 개발로 확대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로봇핸드 탑재형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는 국가 연구개발(R&D) 과제에도 참여해 물류 현장 정밀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는 차세대 AI 로보틱스 기술 상용화를 모색하고 있다.
  • [이은경의 과학산책] 나노융합기술과 기술영향평가

    [이은경의 과학산책] 나노융합기술과 기술영향평가

    2000년대에 본격화된 나노기술은 다양한 분야와 접목된 융합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나노입자를 캐리어(운반체)로 활용하는 나노의약품이다. 나노 캐리어는 불안정한 약물을 보호하고 동시에 원하는 세포에 최적으로 약물을 전달할 수 있다. 나노의약품은 미래 정밀의학의 대표 기술 중 하나다. 지난 5월 한국화학연구원 감염병기술전략센터는 ‘단백질 나노 캐리어 분야 특허분석 보고서’에서 2032년 나노의약품 시장이 49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에 이미 190조원 규모에 달했고, 매년 약 10%씩 성장 중이기도 하다. 밝은 전망과 동시에 나노의약품을 위한 새로운 품질 관리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지난 7월에 열린 ‘제10회 의약품 품질 규제과학 콘퍼런스’의 특별 세션에서는 나노물질의 입자 크기, 결정성, 방출 특성 등을 고려해 나노의약품을 정밀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발표됐다. 나노기술은 등장 초기부터 기술 위험에 사전 대비하는 제도를 갖춘 분야다. 2000년대 초반 나노기술에 대해 ‘미래의 만능 기술’이라는 열광과 SF적인 위험 시나리오가 함께 등장했다. 예를 들어 나노 로봇이 자기복제를 거듭하다가 마침내 세상을 삼켜 버리는, 이른바 ‘그레이 구’ 이야기다. 이는 당시 근거 부족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이목을 끌었고 신기술의 위험을 검토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을 촉발하는 데 영향을 줬다. 그 영향으로 물질 안전 관리에 관한 기존 제도에 나노물질을 포함하는 것은 물론 처음부터 나노기술의 다양한 잠재적 영향을 검토하고 대응하는 제도를 갖추게 됐다. 미국에서는 나노기술의 윤리적, 법적, 사회적 문제(ELSI)에 대한 연구 등을 지원했다. 한국에서는 ‘나노기술촉진법’에 나노기술 영향평가 규정을 두었다. 또한 세계 각국은 나노기술의 대중 수용을 위한 다양한 교육·문화 사업을 전개했다. 지난 20년 이상 나노기술이 큰 문제 없이 발전하고 확산한 데는 이러한 활동의 기여도 있을 것이다. 최근에 나노기술은 단일 기술이 아니라 바이오, 의약, 인공지능, 에너지 기술 등과 결합해 혁신을 만드는 일종의 기술 융합 플랫폼이 됐다. 그에 따라 나노의약품의 예처럼 나노융합기술의 안전에 대한 신뢰를 새롭게 쌓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예를 들어 의약품으로 체내에 축적된 나노입자의 장기적 영향, 의료용 나노센서가 수집한 방대한 건강 데이터로부터 개인정보를 보호할 방안 등의 문제에 대해 검토,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미리 모색해야 한다. 이는 최근 등장한 ‘책임 있는 연구와 혁신’(RRI)과도 관련이 깊다. 나노기술 영향평가는 그 방법의 하나로서 유용하다. 다만 2005년 이후 나노기술 영향평가가 이뤄지지 못한 상태다. 그런데 마침 2025년은 5+5 계획으로 추진되는 제6기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2026~2035)을 준비하는 시기다. 나노융합기술의 특성을 반영한 나노기술 영향평가를 준비할 적기로 보인다. 이은경 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 일본식 종이 공예 ‘기리가미’ 활용…낙하산 안정·정확 기술 개발 성공

    일본식 종이 공예 ‘기리가미’ 활용…낙하산 안정·정확 기술 개발 성공

    캐나다 몬트리올 폴리테크닉대 기계공학과, 프랑스 파리 공과대 공동 연구팀은 ‘기리가미’라는 일본식 종이 공예를 활용해 안정적이고 정확한 위치로 보낼 수 있는 낙하산 기술을 개발했다. 기리가미는 일본의 종이접기 ‘오리가미’를 변형한 것으로, 종이에 선을 긋고 칼로 오리고 접어 3차원 구조물을 만드는 기법이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10월 2일자에 실렸다. 낙하산은 천과 줄만 있으면 될 것 같지만 의외로 제작 비용이 많이 들고 조립도 복잡하다. 이렇게 만든 낙하산은 종종 목표 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내려앉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공학자는 저렴하고 간단한 방법으로 정확한 위치에 낙하할 수 있는 낙하산 설계를 연구해 왔다. 연구팀은 풍동(風洞) 실험, 자유 낙하 실험, 수치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바람에 퍼지는 민들레 씨앗과 비슷한 원리로 원판을 레이저로 절개해 비행 중에 안정적으로 펼쳐지는 기리가미 낙하산을 설계했다. 또 연구팀은 낙하할 때 안정적이며 경로를 이탈하지 않게 해 주는 특정 절개 패턴을 개발했다. 드론으로 이 기술을 적용한 대형 프로토타입 낙하산을 60m 높이에서 낙하한 결과, 목표 지점에 정확히 물병을 떨어뜨리는 데 성공했다.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멜랑송 몬트리올 폴리테크닉대 교수는 “이번 기술은 기존 설계와 비교해 낙하산 제조를 단순화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기리가미 낙하산의 정확성은 인도적 지원을 위한 물자 전달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기고] 주고도 바라지 않는다면

    [기고] 주고도 바라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에 아직도 남아 있는 문제들을 들여다본다. 본인 시간을 아끼려고 다른 차의 진행을 막아 공짜 시간을 얻는 꼬리 물기 자동차, 위험을 눈감아 줌으로써 얻는 공짜 건설 이익, 대물림의 일자리 특혜를 주는 공짜 취직, 아는 사람에게 경쟁 없이 권력으로 주는 공짜 공천 등은 ‘나쁜 공짜’다. 꼭 돈으로 주는 공짜만이 공짜가 아니다. 대가를 내지 않고 공짜를 얻는다면 분명히 다른 한 곳에 주름살이 지게 할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공짜의 문제를 견디다 못해 일어난 것이 최근 네팔을 비롯한 동남아 청년들의 분노 저항운동으로 이해된다. 정·관계 인사의 자녀인 ‘네포키즈’(nepokids)들의 사치스러운 모습은 네팔 청년들에게는 ‘네팔판 금수저’에게 주어진 특혜와 공짜로 비쳤고, 공무원 채용 인원의 30%를 특정 유공자에게 할당한 친정부 인사 자녀용 공짜 취직은 방글라데시 청년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동남아 청년들은 공짜가 없는 세상, 대가를 낸 만큼 얻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고자 저항운동을 일으켰다. 반면 이유 없이 주는 진짜 공짜, 남을 이롭게 하고 공동체를 위하는 마음에서 발현되는 공짜는, ‘주고도 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시작되는 기부라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공짜를 줄 수 있다면 그 자체가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기부에 의한 공짜는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해 줄 뿐 아니라 주는 사람도 행복하게 해 준다. 어린 시절 필자의 어머니는 별다른 이유도 없이 이웃의 노부부와 거처가 부실한 이웃들에게 직접 경작한 농산물을 나눠 주었다. 일을 잘 못해도 다른 이웃들과 똑같은 노임을 지불했다. “우리 이웃들이 잘살아야 우리도 잘살 수 있다”며 그들을 챙기는 모습을 나는 자주 봐 왔다. 당시 어린 나로서는 잘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에야 그 말뜻과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사랑의열매에는 1억원 이상 기부한 분들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가 있다. 지난 2007년 12월 출범한 이래 무려 3700명이 넘는 분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중 구순을 바라보는 한 어르신은 광복 이후 남북 분단 과정에서 부친이 월북을 하면서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어머니를 대신해 본인이 실질적인 가장이 돼야 했다. 평생 요식업 등으로 가정을 건사하며 고생으로 일궈 온 재산 10억원을 자식들의 눈치를 물리치고 탈북민을 위한 지원금으로 써 달라며 사랑의열매에 기탁했다. 바라는 것 없이 순수하게 공짜로 내놓은 것이다. 이 지원금은 탈북민들의 교육기관인 하나원을 통해 사용되고 있으며 탈북민이 우리 사회에 정착하는 데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바라는 것 없이 그저 유용하고 알뜰하고 요긴하게 사용되기만을 원하는 이 공짜로 인해 탈북민들은 진한 인간적인 정과 대한민국 사회가 살 만한 곳이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며, 우리 사회에 무언가를 갚으려는 동기를 스스로 일으킬 것임은 분명하다. 나눔이 있는 사회는 갈등이 줄어들고, 공동체를 위한 기부는 그동안 내가 받은 것을 돌려주는 것이며 내일을 위한 저축이라 할 것이다. 바람이 없는 공짜의 힘이 세지는 사회를 우리도 만들 수 있다. 오늘 지인이 사주는 공짜 점심을 먹고 나서 나도 가까이 있는 어려운 분에게 민족의 명절 추석 이전에 아무 이유 없는 점심 한번 사드리고 싶다. 황인식 사랑의열매 사무총장
  • 과식한 명절… 혈당·체지방 다 잡는다

    과식한 명절… 혈당·체지방 다 잡는다

    정관장의 혈당 관리 브랜드 ‘지엘프로(GLPro)’가 추석을 맞아 다음달 9일까지 선물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정관장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GLPro 제품 40만원 이상 구매 고객 중 100명을 추첨해 인바디 H40을 증정한다. 인바디 H40은 45만원 상당의 가정용 프리미엄 체중계다. 추첨 결과는 다음달 말쯤 개별적으로 안내받는다. GLPro는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3억원을 달성하며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정관장 대표 제품인 ‘에브리타임’보다 더 빠른 판매 속도로, 혈당 관리와 체지방 조절을 동시에 돕는 차별화된 기능성이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GLPro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기능성을 인정받은 정관장 홍삼(KGC05pg)을 주원료로 한다. KGC인삼공사 연구진이 40세 이상 성인 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GLPro 섭취군은 공복혈당 9.07%, 식후혈당 11.28%, 당화혈색소 1.68% 감소했고 인슐린 저항성은 22.8% 개선, GLP-1 수치는 9.9% 증가하며 혈당과 식욕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순간적으로 치솟는 혈당은 피로와 집중력 저하를 유발하고, 장기적으로 건강 전반에 부담을 준다. 홍삼은 단순한 피로 개선을 넘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혈당 급상승 문제에 유용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과학적으로 기능성을 입증한 GLPro가 건강 관리 습관을 보완하는 중요한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정관장 관계자는 “이번 사은 행사는 GLPro를 구매하는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혜택과 과학적으로 증명된 효능을 통해 소비자의 건강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1위 기업인 KGC인삼공사는 고품질 원료와 제조 기술로 생산한 ‘홍삼정’, ‘에브리타임’, ‘홍삼톤’, ‘천녹’, ‘황진단’ 등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앞세워 건강식품 시장을 이끌고 있다. 정관장의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탄생한 혈당 조절 신제품 GLPro를 비롯해 남성 건강을 위한 ‘알엑스진(RXGIN)’, 신뢰할 수 있는 오리지널 침향으로 만든 ‘기다림 침향’ 등 차별화된 소재를 더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새로운 맛과 제형에 트렌디함까지 더한 ‘에브리타임 플레이버’, ‘아미노 활기력샷’도 젊은 고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영상) 혀로 화면 스크롤?…어딘가 이상한 iOS 26 신기능

    (영상) 혀로 화면 스크롤?…어딘가 이상한 iOS 26 신기능

    최근 애플이 iOS 26 공식 출시하며 많은 아이폰 유저들이 신기능을 접하게 됐는데요. 리퀴드 글래스 디자인 등 인터페이스(IU)가 크게 변화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여기에 접근성 기능에도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는데요. 바로 ‘머리 추적’(Head Tracking) 기능이죠. 이 기능을 활용해 혀를 낼름거리며 틱톡 영상을 스크롤하는 영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설정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이폰 iOS 26 업데이트 → 설정(Settings) → 손쉬운 사용(Accessibility) → 머리 추적(Head Tracking) → 혀 내밀기(Stick Out Tongue) → 아래로 스크롤(Scroll Down) 아래로 스크롤 이외에도 다양한 제스처를 지원하고 있는데요. 이제 누워서 릴스 볼 때 혀만 낼름거리면 되겠습니다. 이밖에도 눈썹 올리기, 입 벌리기, 미소 짓기 등 다양한 움직임으로 지정 동작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한편 아이폰에서 ‘접근성’ 설정을 지원하는 주된 이유는 사용자의 신체적, 감각적, 인지적 제약과 관계없이 누구나 기기를 더 쉽게 사용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알려졌습니다. 팔을 자유롭게 사용하기 어려울 때 이 기능을 사용하면 유용하겠군요.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순천향대 천안병원, ‘유방암 표적 치료’ 차세대 진단 기술 공동 개발

    순천향대 천안병원, ‘유방암 표적 치료’ 차세대 진단 기술 공동 개발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은 병리과 장시형 교수가 공동연구로 유방암 환자 HER2 표적치료 적합 여부를 빠르고 정밀하게 판별하는 차세대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에 따르면 이번 기술은 한양대의대·서울대병원·㈜옵토레인이 공동으로 연구·개발로 ‘Small Methods’(IF 10.7) 학술지에 게재됐다. HER2 양성 유방암은 암유전자가 증폭해 단백질이 과발현되는 전이 속도가 빠르고 공격적이어서 표적 치료가 필수적이다. 기존 HER2 진단법은 판독자 주관적 해석이 동반돼 결과가 모호한 경우가 많고, 판정까지 수일이 소요된다.‘ 연구팀은 ㈜옵토레인 ‘디지털 실시간 PCR(drPCR)’ 기술을 활용해 HER2 유전자 증폭 여부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전자동화 방식으로 전환해 객관적이고 신속한 평가로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 진 것이다. 검사 진행 시간도 1시간 이내로 단축하고 동시에 정량적으로 정확하게 분석한다. 유방암 환자 3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결과 기존보다 높은 정확성과 신속성을 보였다. 장 교수는 “HER2 과증폭 환자뿐 아니라 저발현 환자 구분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고 향후 위암, 폐암, 췌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 진단에도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영상) 무섭다 vs 유용하다…아이폰 ‘빨간 시계’ 반응

    (영상) 무섭다 vs 유용하다…아이폰 ‘빨간 시계’ 반응

    최근 SNS에서는 아이폰의 빨간 시계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검은 배경 위에 붉은색 시계가 켜지는 화면을 두고 많은 사람이 섬뜩하고 말하고 있는데요. 반면, 일부는 흰 화면보다 눈부심이 덜해 수면을 방해하지 않는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이 기능은 iOS 17에서 새롭게 추가된 아이폰을 탁상시계처럼 사용할 수 있는 ‘야간용 잠금화면 시계’ 입니다. 아이폰을 가로로 눕혀 충전기에 연결하고 주변이 어두워지면 자동으로 검은 배경에 빨간 글씨로 시간이 표시되는 방식이죠. 물론 원하지 않는다면 설정-스탠바이 모드에서 끌 수도 있습니다. 본래 의도는 밤중에 시간을 확인해도 눈이 덜 자극돼 다시 쉽게 잠들 수 있도록 돕는 건데요. 실제로 빨간 빛은 동공을 크게 확장시키지 않아 숙면에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죠. 여러분은 이 빨간 시계, 편리하다고 느끼시나요? 아니면 섬뜩하다고 느끼시나요? 댓글로 의견을 알려주세요.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세종로의 아침] 과학기술과 붉은 여왕 가설

    [세종로의 아침] 과학기술과 붉은 여왕 가설

    이제 20일 정도만 지나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다. 현대인은 공감하기 어렵겠지만,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던 옛사람들에게는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수확의 계절에 맞는 명절인 추석은 아마 1년 중 최고의 시기였을 것이다. 일정표를 살피다 보니 눈이 번쩍 뜨였다. 25년 기자 생활 중 과학 기자로 22년을 넘게 활동하면서 처음 맞는 가장 복된, 진짜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추석을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매년 10월이 되면 찾아오는 ‘노벨과학상’ 수상자 발표 일정 때문이었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 발표는 10월 6일 생리의학상으로 시작해 13일 노벨경제학상으로 끝을 맺는다. 노벨과학상인 생리의학, 물리학, 화학 분야 올해 수상자 발표는 추석 연휴와 정확하게 겹친다. 올해는 진정 과학 애호가의 입장에서 노벨과학상 수상자 발표를 볼 수 있다니 과학 기자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한가위가 아닐 수 없다.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공개되면 언론, 정부, 정치권 할 것 없이 기초과학의 중요성에 대해 목청을 높인다. 더군다나 중국이나 일본 과학자가 수상자로 선정되면 세상 난리 난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 20년 넘게 과학계 주변부에서 지켜봤던 경험으로 미뤄 보면 그때뿐이다. 성적표가 나온 직후 부모님께 혼날까 봐 ‘열심히 공부해서 상위권이 되겠다’고 호들갑만 떨고 정작 실천은 하지 않아 성적은 항상 제자리인 게으른 학생같이 진정성이 없다고나 할까. 지난주 금요일,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취임 50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배 장관은 인공지능(AI)에만 관심 갖고 과학기술은 외면한다는 세평을 의식해서였는지 간담회 서두에 “AI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오해’다. 다른 분야 현장 간담회도 많이 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렇지만 간담회의 대부분 시간은 AI,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이야기로 채워졌다. 과학에 대한 언급도 있었지만, 이전 정부들에서도 얘기됐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반론에 그쳤다. AI 전문가로 기업에 오래 몸담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 못 할 바도 아니다. 정부 조직 개편안이 이달 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과기정통부는 부총리급 조직으로 격상된다. 이명박 정부 때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를 통합한 교육과학기술부가 출범하면서 부총리급 부처라는 명함을 뗀 지 17년 만이다. 그러나 이전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과거에는 과학기술 독임 부처 부총리였지만 이번에는 정보통신, 특히 AI 중심부처로서 부총리급 조직이라는 점이다. 방점이 과학기술이 아닌 AI에 찍혀 있다. 사실 교과부 때나 박근혜 정부의 미래창조과학부, 문재인 정부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도 과학기술은 말과 달리 항상 뒷전이었다. 루이스 캐럴의 소설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붉은 여왕은 주인공 앨리스에게 “네가 할 수 있는 한 힘껏 달려야만 이곳에 겨우 머무를 수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비롯된 것이 진화생물학의 ‘붉은 여왕 가설’이다. 주변 환경이나 경쟁 대상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려 하기 때문에 어떤 생물이 진화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적자생존에 뒤처지게 된다는 말이다. 이번 정부가 초토화된 연구개발 현장의 복원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음을 잘 안다. 그렇지만 겨우 제자리를 찾은 수준이다. 얼마 전 KBS에서 방영된 ‘인재전쟁: 공대에 미친 중국, 의대에 미친 한국’이란 다큐멘터리를 봤다. 중국이 미국을 위협할 정도의 과학기술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우리도 말보다는 실천이 필요한 때다. 정부나 장관의 생각처럼 AI 고도화 정책을 통해 AI 3대 강국이 된다면 이를 활용한 과학기술 분야도 빠른 속도로 발전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한국을 둘러싼 주변 국가와 국제 정세를 보면 AI에 올인하고 과학기술은 부차적 문제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유용하 문화체육부 과학전문기자
  • 버츠비, 도시 양봉 소셜벤처 어반비즈서울에 경량 꿀벌청소기 증정

    버츠비, 도시 양봉 소셜벤처 어반비즈서울에 경량 꿀벌청소기 증정

    내추럴 스킨케어 브랜드 버츠비가 서울 강북구 북서울 꿈의 숲 내 꿀벌 서식지에서 도심 속 꿀벌의 올바른 구조를 위해 ‘경량 꿀벌청소기 증정식’을 12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Bee 119(꿀벌구조대)’라는 이름 아래 도심 속 꿀벌 무리 구조를 위해 꾸준히 활약해 온 도시 양봉 전문 소셜벤처 어반비즈서울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열렸다. 꿀벌청소기(Bee-Vacuum)는 청소기의 원리를 이용하여 꿀벌을 빨아들이는 기계로, 일반 청소기보다 RPM(분당 회전수)을 낮추고, 내부의 통을 크게 개조하여 꿀벌 무리를 안전하게 생포하는 데 활용된다. 꿀벌 군집이 도심에 출현하는 현상은 분봉(기존 여왕벌과 일벌 일부가 기존 둥지를 떠나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나서는 행동) 등 다양한 이유로 일어난다. 어반비즈서울은 2019년부터 이를 이용해 이용해 꿀벌 무리를 안전하게 생포하고, 도시 양봉을 통해 도심 빌딩 옥상 등에 거처를 마련해주어 왔다. 도시 양봉으로 자리를 잡은 꿀벌 무리는 도심 생태계를 더욱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일조한다. 버츠비가 어반비즈서울에게 증정한 신규 ‘경량 꿀벌청소기’ 3대는 기존 꿀벌청소기보다 무게가 1/4 수준으로, 높은 곳의 꿀벌 무리를 구조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구조된 꿀벌 무리가 도시양봉장으로 옮겨질 때까지 산소와 접촉해 호흡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 디자인도 적용했다. 1984년 미국인 양봉가 버트 샤비츠가 꿀벌에게서 얻은 비즈왁스(밀랍)로 제품을 개발하면서 만들어진 브랜드 버츠비는 자연주의 브랜드의 대명사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올바른 꿀벌 구조를 위한 이번 꿀벌청소기 캠페인은 그간 자연과 꿀벌 보호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바 있는 버츠비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이다. 버츠비 브랜드 담당자는 “기후 위기 시대를 맞아 생태계 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과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도심 속 꿀벌 무리가 올바르게 구조되어 집을 찾게 돕는 ‘경량 꿀벌청소기’를 지원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기부 소회를 밝혔다. 어반비즈서울 박 진 대표는 “2015년부터 이어진 버츠비와의 협업이 이번으로 벌써 세 번째다. 그간 꿀벌청소기가 가진 애로점들을 크게 개선한 신규 꿀벌청소기는 꿀벌 구조 현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벌 한 마리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말처럼, 버츠비와 어반비즈서울의 오늘의 협업이 모두에게 더욱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기반이 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 아침밥은 사치, 호프집은 일회용품… 제습기에 모인 물도 재활용

    아침밥은 사치, 호프집은 일회용품… 제습기에 모인 물도 재활용

    하루 샤워 2번 무리… 오전엔 세수만틈나면 컵라면·즉석밥 한가득 비축색 구분 없이 빨래하고 운동도 중단 장사 땐 식기 건식 세척하며 물 절약 임시 휴업·영업 단축으로 버티기도강원 강릉이 극심한 가뭄에 신음하고 있다. 넉 달 넘게 이어진 메마른 날씨에 식수원인 오봉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다. 시는 저수지의 완전 고갈을 막기 위해 육·해·공을 동원해 물을 실어 나르고, 수돗물 공급도 단계별로 줄여왔다. 지난달 20일 가정마다 수도 계량기를 절반 잠그더니, 28일부터는 75%까지 조였다. 이달 6일부터는 아파트 단지마다 제한 급수가 시작됐다. 시의 조치와 별개로 시민들은 ‘단 한 방울이라도 아끼자’며 생활 속 절수운동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사태는 악화일로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연일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비다운 비는 소식조차 없다. 지쳐가는 시민들의 삶은 이미 물과의 전쟁이다. 강릉 교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강태근(45·가명)씨의 하루를 따라가 봤다. 낮에는 렌터카 업주, 밤에는 호프집 사장으로 분주히 살아가는 소시민이다. ●“아침 식사는 끊어… 이참에 다이어트” 10일 오전 7시, 눈을 뜬 강씨는 곧장 욕실로 향했다. 예전 같으면 아침밥을 챙기고 샤워까지 마친 뒤 출근했지만, 요즘은 다르다. 음식 조리와 설거지에 드는 물을 아끼려 아침 식사를 아예 끊었다. “혼자 살면서 아침까지 거르면 건강을 해칠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다르게 보면 다이어트 아니겠습니까. 평생 굶는 것도 아닌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합니다.”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양치 후 입안은 수돗물이 아닌 생수로 헹궜다. 얼굴과 목만 씻고 욕실을 나왔다. 며칠 전 샤워 도중 갑자기 물이 끊겨 친척 집까지 가서 몸을 씻어야 했던 경험 탓이다. “제한 급수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두려운 게 갑자기 물이 안 나오는 거였는데, 그게 현실이 됐지요. 아직 더위가 가시질 않아 아침마다 온몸이 땀에 젖지만, 친척 집까지 찾아가 민폐 끼치느니 세수만 하는 게 낫습니다.” ●“제습기 물도 귀하다” 외출복을 차려입은 그는 제습기 물통을 꺼내 화장실로 갔다. 제습기가 빨아들인 물을 변기통에 붓는 게 일상이 됐다. 그는 “얼마 전 제습기 물을 무심코 버리던 순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제습기가 빨아들이는 물이 의외로 많아 꽤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오전 8시 집을 나서 렌터카 사무실에 출근했지만, 오전 내내 마음은 집에 가 있었다. 단수가 예고 없이 이뤄질까 걱정해서다. 강씨는 “집을 비운 동안에는 관리사무소의 단수 예고 방송을 들을 수 없어 미리 물을 받아놓지 못한다”며 “직장인을 위해 문자메시지나 재난 문자로 안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주식이 된 컵라면과 즉석밥” 낮 12시 반, 점심을 마친 그는 생활용품점을 찾았지만 바가지와 물통은 이미 동이 나 있었다. 가뭄 전에는 흔하디흔한 플라스틱 물통이 이제는 귀한 몸이 됐다. 헛걸음 끝에 마트로 향한 그는 컵라면과 즉석밥을 한가득 장바구니에 담았다. 강씨는 “물 사용을 줄이려고 컵라면과 즉석밥을 틈틈이 비축하고 있다”면서 “바가지와 물통은 남양주와 강릉을 오가며 생활하는 후배에게 부탁하려한다”고 말했다. 오후 5시 반 퇴근해 돌아온 집에선 옷만 갈아입었다. 수북이 쌓인 빨랫감을 보며 잠시 고민했지만 고개를 저었다. 계량기를 절반으로 잠근 뒤부터는 세탁 횟수를 크게 줄였다. 검은 옷과 흰 옷을 구분하지 않고 함께 돌리고, 수건 빨래 주기는 1주일에 한 번에서 2주일에 한 번으로 늘렸다. 그는 “공공체육시설 임시 폐쇄되면서 조기축구 모임이 잠정 중단됐다. 아쉽지만 빨랫감은 줄어들었다”고 했다. ●“호프집 설거지는 몰아서 하기” 오후 6시, 호프집 문을 연 그는 재활용품 봉투에 한가득 담긴 플라스틱 생수병과 숟가락을 치우며 저녁 장사를 시작했다. 가뭄 이후 손님상에 올린 일회용품들이 하루 장사만 끝나면 봉투 가득 쌓여 버려지는 게 일상이 됐다. 강릉시는 지난달 21일부터 가뭄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며 카페·식당·급식소의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강씨는 “취지에 동감해 손님상에 일회용품을 올리는데 매일 같이 플라스틱이 워낙 많이 나와 버리는 것이 일이고, 구입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일회용품 사용 외에도 설거지 몰아서 하기, 기름기 묻은 식기 건식세척 등을 통해 물을 최대한 아끼고 있다. ●“오늘도 욕조 물 받아 샤워” 매장 뒷정리를 마친 뒤 자정에 귀가한 그는 욕조에 받아둔 물을 바가지로 퍼 담아 샤워를 했다. 이번 주부터 호프집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했고, 이달 초에는 사흘간 문을 닫기도 했다. 물 부족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내린 결단이다. “강릉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뭄 극복에 힘을 보탠다는 보람은 있지만,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는 주말 강릉에 예보된 단비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젠 비가 와야 삽니다. 제발 비 한 번 시원하게 내려줬으면 좋겠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비의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남부와 강원 내륙·산지, 충남에 120㎜, 서울·인천·경기 북부와 충북 북부·전북에 100㎜에 달한다. 그러나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는 강릉과 강원 동해안에는 고작 20~60㎜가 예보됐다. 전국 곳곳에선 폭우가 쏟아지는데 정작 강릉엔 ‘찔끔비’ 예보뿐이다. 시민들은 그마저도 간절하다.
  • 이인애 경기도의원, 2025년 추가경정 예산안에 ‘경기도 청년기본소득’ 사업비 30억원 감액 편성....부적절 지적

    이인애 경기도의원, 2025년 추가경정 예산안에 ‘경기도 청년기본소득’ 사업비 30억원 감액 편성....부적절 지적

    경기도의회 이인애 의원(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국민의힘, 고양2)은 10일 열린 미래평생교육국(오광석 국장)에 대한 2025년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 심사에서 ‘경기도 청년기본소득’의 감액에 대하여 지적했다. 이인애 의원은 “경기도 청년기본소득은 사회진출기 청년의 미래 준비를 위한 사회적 기본권 보장을 위해 지원하는 사업이다”며, “2025년 예산이 아직 집행되지도 않고, 집행을 하려고 계획하였던 사업비까지 30억 원을 감액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강하게 지적하였다. 또한 이인애 의원은 “본 사업의 최근 3년간 결산상황을 살펴보면 매년 100%의 집행률을 달성하고 있다”며, “이번 추가경정 예산안에서 감액 편성한 것은 사업을 축소하겠다는 의미인지 질의를 하면서, 2025년 본 예산 편성 시에 정확한 추계를 하여 감액 편성하였다면 다른 사업들에 추가적으로 유용하게 사용하였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인애 의원은 “경기도는 올해 3분기부터 청년기본소득의 사용처를 ‘배움 분야’로 확대하여 학원 수강료, 시험응시료 등도 지역화폐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며, 그러나 “청년들이 기대했던 ‘100만 원 일시지급’은 반영되지 않은 채, 기존대로 분기별 25만 원씩 분한 지급하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광석 미래평생교육국장은 “사업비 30억 원을 감액 편성한 것은 시군의 수요 조사와 향후 집행 가능액으로 예상하여 산출하였으며, ‘일시지급’을 반영하지 못한 것은 대학과 협의 과정 등에서 계획대로 추진하지 못하였다”라고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이인애 의원은 “경기도 청년기본소득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사 시절 대표 정책이었고, 김동연 지사가 추구하는 기회라는 철학을 담으려 하였으나, 두 정책이 명확하게 전달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수혜자인 청년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 내용 및 정책이 획기적으로 개선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 “30분에 18만원, 문신男 빌려드림”…‘무서운 사람 대여’한다는 이 나라

    “30분에 18만원, 문신男 빌려드림”…‘무서운 사람 대여’한다는 이 나라

    “옆에 ‘무서운 사람’이 있어 마음이 진정됐습니다.” 일본에서 ‘문신남’을 동원해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이른바 ‘무서운 사람 대여 서비스’가 인기라고 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도쿄의 한 회사가 운영하는 이 서비스는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큰 주목을 받았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달 28일 한 SNS 이용자가 소개하면서 입소문을 탔는데, 관련 게시물은 30만건의 ‘좋아요’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비스 제공사는 온몸을 휘감은 문신과 험상궂은 외모로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는 ‘무서운 사람’들을 일종의 해결사로 투입한다. 이들은 의뢰인 요구에 따라 소음을 일으키는 이웃에게 대신 항의해주거나, 직장 내 괴롭힘에서 안전하도록 친구 행세를 해주기도 한다. 스토킹을 일삼는 전 연인을 상대하거나, 배우자의 불륜 상대를 대면해야 할 때 동행해주기도 한다. 회사 측은 “옆에 ‘무서운 사람’이 있어 마음이 진정됐다”는 한 고객의 후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무서운 사람 대여 서비스’ 요금은 30분당 2만엔(약 18만원), 3시간 5만엔(약 46만원)이며 수도권 외 지역은 교통비를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회사 측은 “대부분의 문제는 30분 안에 해결된다”라고 홍보했다. 단 폭력단(야쿠자) 출신은 고용하지 않으며, 불법적인 일에 관한 의뢰도 받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현지에서는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게 사람이니 유용하다”라는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양쪽이 모두 ‘무서운 사람’을 고용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다만 회사 측은 서비스가 SNS에서 화제를 모은 지 사흘 만에 돌연 서비스를 중단했는데, 이를 두고 사업 허가가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홈페이지는 여전히 운영 중이어서, 현지에서는 곧 서비스가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반응도 나왔다.
  • [김동률의 정원일기] 뒷구멍으로 호박씨 깐다

    [김동률의 정원일기] 뒷구멍으로 호박씨 깐다

    내가 가장 이해하기 힘든 속담은 ‘뒷구멍으로 호박씨 깐다’다. 전혀 감을 못 잡겠다. ‘호박에 말뚝박기’는 쉬이 짐작이 간다. 놀부 같은 심술쟁이를 의미하지 않을까? 관련 속담이 많은 것으로 미루어 호박이 우리 삶에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게 아닐까 짐작된다. 그러나 호박은 도시 정원에서는 완전 푸대접이다. 단독주택이 모여 있는 우리 동네에서도 보기 어렵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리 집 담장 호박꽃을 보고 감탄한다. 찰칵찰칵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호박을 키우는 것은 순전히 나의 취향이다. 그냥 옛날이 그리워서다. 어릴 적 시골집 마당에는 호박이 무성했다. 거름으로는 썩은 인분이 최적이다. 거름을 부은 날은 온 집안에 악취가 진동한다. 그래서 밥상에 올라온 호박 조림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런 내가 언젠가부터 좋아하게 된 것이다. 호박은 키우기가 쉽다. 하나에 오백원 하는 모종 서너 개만 심어 놓으면 절로 자란다. 잡초 속에서도 단연 강자다. 잡초 뽑기에 골병든 내게는 구세주 같은 식물이다. 먹거리로도 인기다. 애호박 하나 따서 부엌에 턱 하니 갖다 놓으면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쓰임새가 무궁무진한 흥미로운 식재료다. 하지만 우리 집에서는 그저 된장찌개에 들어가는 정도다. 서양에는 주키니라는 호박이 있다. 유학 시절, 텃밭에 심었다. 양파, 마늘, 브로콜리와 함께 올리브유에 볶아 먹는다. 입맛이 없을 때 딱이다. 요즘은 노란 꽃 속에 고기를 넣어 튀겨 먹기도 한다. 신선한 꽃은 은은한 호박 향과 함께 단맛이 있어 무슨 재료로 속을 채우더라도 꽤 맛있다. 호박은 오랑캐 호(胡) 자가 붙는다. 물 건너왔다는 의미다. 원산지는 남미. 한반도에는 임진왜란 때 들어왔다고 한다. 열매뿐 아니라 줄기와 잎, 꽃까지 먹을 수 있는 데다가 재배가 빨라 구황 식량으로 유용하다. 늦여름 정원에 나가면 하루 걸러 호박이 달려 있다. 뚝 따고 나서 돌아서면 또 하나 달려 있다. 우리 집 식구 먹성으로는 역부족이다. 이웃에게 생색내기 딱이다. 아침저녁 앞집, 옆집에 나눠 준다. 받아 든 이웃들의 얼굴이 호박꽃처럼 환해진다. 수년째 호박을 키워 왔다. 하지만 여전히 ‘뒷구멍으로 호박씨 깐다’는 말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
  • 정장훈 강서구의원 “지역주택조합의 폐해 막는 정책 마련해야”

    정장훈 강서구의원 “지역주택조합의 폐해 막는 정책 마련해야”

    강서구, 지역주택조합의 실태 조사와 피해 방지 대책 마련 시급 “지역 주택조합의 폐해로부터 주민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합니다.” 정장훈 서울 강서구의원이 5일 열린 제31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관내 지역주택조합 사업 관련 주민 피해 예방 및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정장훈 의원은 이날 본회의 구정 질의에서 “서울 지역주택조합 118곳 중 착공을 한 곳은 14곳에 불과할 뿐 아니라 토지확보 지연과 공사비 인상 등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단순 개별 조합의 문제가 아니라 강서구 전체 주거환경과 지역 개발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1980년 도입된 지역주택조합의 폐해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각종 비리와 사업 지연, 조합원 피해가 속출하면서 제도의 근본적 개선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이 실태 파악 등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 의원은 “강서구에서도 지역 주택조합의 탈퇴와 분담금 문제로 인해 고통받는 지역 주민이 적지 않다”면서 “중앙정부만 바라보고 있을 것 아니라 지자체인 강서구 차원에서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지역주택조합의 가장 큰 문제점을 이렇게 꼽았다. 첫째, 조합 설립 단계에서의 불투명성. 조합 추진위원회가 사업 설명회를 열고 조합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정보가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토지 매입률, 인허가 진행 상황, 예상 분양가 등이 과장되거나 축소되어 안내되면서 조합원들은 ‘반값 아파트’라는 말에 현혹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토지 확보가 늦어지거나 인허가 절차가 지연되면서 초기 계획은 현실과 큰 차이를 보인다. 둘째로 사업 지연과 추가 분담금 문제가 심각하다. 조합원들이 낸 초기 분담금만으로는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기 어렵다. 토지 보상가 상승, 건설 원가 인상, 금융비용 증가 등이 겹치면서 추가 분담금 요구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일부 사업장은 최초 제시된 금액보다 2배 이상 부담해야 하는 사례도 나온다. 서민 주거 안정을 돕겠다던 제도가 오히려 조합원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전가하는 구조로 전락하는 것이다. 셋째가 조합 운영의 비리와 부실 관리 역시 문제의 핵심이다. 추진위원회나 조합 집행부가 전문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일부에서는 고의적으로 불투명한 회계 운영을 통해 조합원들의 분담금을 유용하는 사례가 드러났다. 시행사와의 유착, 비리성 용역 계약 체결 등도 끊이지 않는다. 조합원들은 사업 진행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결정된 추가 비용을 떠안는다. 정 의원은 이날 구정질문에서 ▲강서구 내 지역주택조합 사업 현황 및 민원 건수 공개 ▲사전 점검 체계 강화 및 허위·과장 광고 단속 ▲조합원 권익 보호를 위한 상담·법률 지원 창구 마련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 제도 개선 로드맵 마련 등을 질의했다. 정 의원은 “지역주택조합 제도의 본래 취지를 살리려면 강력한 관리·감독 장치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조합 설립 인가 요건 강화와 회계 투명성 확보, 추가 분담금 상한제 도입, 전문 사업관리자 제도 도입 등을 위한 정책적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의원은 “지금도 강서구의 일부 지역주택조합 현장은 지금도 수많은 지역 주민의 눈물로 얼룩져 있다”면서 “강서구가 ‘내 집 마련의 희망’이 ‘평생의 좌절’로 바뀌지 않도록 제도 전면 개선과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송파여성경력이음센터 신규 입주기업 모집

    서울 송파구는 10월부터 송파여성경력이음센터 창업지원실에 입주할 신규 여성 사업체 7곳을 오는 12일까지 모집한다고 4일 밝혔다. 구는 초기 또는 예비 여성창업자를 위해 송파여성경력이음센터 창업지원실에 사무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독립사무실 1곳과 협업사무실 6석 등 총 7개 기업을 모집한다. 입주자들은 1년간 사무공간과 회의실은 물론, 복합기 등 각종 사무집기 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센터 내 스튜디오 시설에서는 제품 촬영과 라이브커머스 영상을 촬영할 수 있어 유용하다. 사무공간 이용은 물론, 창업 특강을 통해 실무역량도 배양할 수 있다. 구는 창업 전문가의 1대1 멘토링, 각종 마케팅 및 세무 특강 등 초보 사업가에게 필요한 양질의 교육을 마련했다. 나아가 공유사무실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네트워킹데이’를 운영해 입주자간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입주 대상은 서울에서 거주하며 창업을 준비 중이거나 최근 3년 이내 서울에 창업한 여성기업이다. 계약기간은 오는 10월부터 내년 9월까지이며 기간 만료 후 내부 연장심사를 거쳐 최대 2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단 평일은 오후 8시까지 근무 가능하고, 주말 근무는 어렵다. 서류심사 결과 선정된 입주기업에게는 오는 19일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 장거리 여행길 멀미 걱정될 땐 음악 감상이 약![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장거리 여행길 멀미 걱정될 땐 음악 감상이 약![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한 달 뒤면 민족 대이동이 있는 추석입니다. 추석이나 설날 같은 명절이 되거나 여름휴가철이면 사람들은 장거리 이동을 합니다. 일상을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은 반갑지만, 멀미 때문에 여행 전부터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어지러움, 메스꺼움, 구토 등을 일으키는 멀미는 여행의 즐거움을 해칩니다. 생강 조각을 씹는 식의 민간요법을 쓰거나 멀미약을 먹기도 합니다. 그런데 중국 헤난 과학기술연구원, 충칭 예술과학대, 충칭 육군의과대, 충칭 서남대 공동 연구팀은 부드럽고 즐거운 음악을 듣는 것이 멀미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부드럽고 즐거운 음악만큼은 아니지만 슬픈 음악도 멀미를 줄여 준다고 연구팀은 덧붙였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학 분야 국제 학술지 ‘최신 인간 신경과학’ 9월 3일 자에 실렸습니다. 평소 멀미를 하는 사람들은 자동차, 비행기, 배를 타기 전에 멀미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긴장하게 됩니다. 이런 긴장감이 신체 반응을 촉발해 멀미를 더 빨리 일으키기도 합니다. 연구팀은 음악이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착안해 멀미에도 효과가 있는지 알아 보기로 했습니다. 연구팀은 성인 남녀 4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운전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멀미를 일으켰습니다. 연구팀은 이들을 6개 집단으로 나눠서 4개 집단에는 음악을 듣도록 하고, 한 집단에는 음악을 듣지 않게 하고, 나머지 한 그룹은 멀미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면 곧바로 쉬게 했습니다. 또 뇌파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참가자들에게 모자 형태의 뇌파(EEG) 측정 도구를 씌웠습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운전 중 멀미 정도를 마이크를 이용해 수시로 보고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운전하면서 음악을 듣는 것이 멀미를 완화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즐거운 음악을 들은 사람은 멀미가 57.3% 줄었고 부드러운 음악은 멀미를 56.7% 감소시키는 것으로 관찰됐습니다. 록이나 헤비메탈 같은 시끄러운 음악도 멀미를 48.3% 줄였습니다. 멀미 증상이 나타난 뒤 곧바로 휴식을 취한 사람들은 멀미가 4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휴식을 취한 사람들보다 효과는 떨어졌지만, 슬픈 음악을 들은 사람들도 멀미가 40% 줄어든 것으로 확인돼 음악을 아예 듣지 않은 사람들보다는 멀미 감소 효과가 좋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뇌파 측정 결과에 따르면 멀미가 시작되면서 후두엽의 뇌 활동이 둔감해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드러운 음악은 긴장을 이완시키고 즐거운 음악은 뇌의 보상 체계를 활성화해 사람들의 주의를 분산시켜 멀미를 완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 일상에 훅 들어온 스테이블코인… 디지털화폐 전쟁 불붙었다[전경하의 집중]

    일상에 훅 들어온 스테이블코인… 디지털화폐 전쟁 불붙었다[전경하의 집중]

    ‘가상자산 단점’ 가격 변동성 보완170종 유통… 시가총액 356조원송금 빨라 국경 넘는 거래에 유용전쟁 난민 위한 인도주의 역할도탈세·자금 세탁·국부 유출 등 우려국내외 현실 감안한 규제 목소리지난달 21~22일 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하는 서클의 히스 타버트 총괄사장이 한국을 찾았다. 타버트 사장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KB·하나·신한·우리 등 4대 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 언론사들 인터뷰도 마다하지 않았다. 민간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은 가치가 안정된 가상자산이다. 기존 가상자산의 단점인 가격 변동성을 보완해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메기로 떠올랐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와 은행이 발행하는 예금토큰이 주춤하는 사이 결제·송금 등에 빠르게 쓰이고 있다. 디지털화폐 전쟁이다. 사례 1. 유엔난민기구는 2023년 파리블록체인위크에서 ‘최고 영향력 사업상’을 받았다. 파리블록체인위크는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 산업의 최신 동향과 혁신을 소개하는 연례 국제행사다. 유엔난민기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떠난 난민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서클을 신원 확인된 우크라이나인들의 스마트폰 디지털지갑으로 보낸다. 난민들은 달러나 현지 통화로 바꿔 식비, 의료비 등 기본적 필요를 충족하는 데 쓴다. 유럽 여러 지역으로 흩어진 난민들 간 송금도 가능하다. 사례 2. 서울 마포구 합정동 홈플러스 매장에는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는 물론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을 환전해 원화로 찾거나 선불교통카드에 충전해 발급받을 수 있는 기기가 있다. 여권 스캔과 안면 인식을 통해 본인 인증을 마친 뒤 이메일로 받은 OR코드를 스캔하면 된다. 다윈KS가 이곳을 포함한 전국 7개 장소에서 기기를 운영 중이다. 이종명 다윈KS 대표는 “지난해에는 한 달 2~3건 서비스가 이뤄졌으나 지금은 하루에 2~3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현재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은 지난 5월 말 기준 170종이다. 지난해 중반 60종에서 3배 가까이 늘었다. 시가총액은 2년 전 1550억 달러(약 216조원)에서 2550억 달러(356조원)가 됐다. 미국 은행예금의 1.5%에 달한다.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의 99%가 달러에 연동돼 있다. ‘1코인=1달러’를 표방한다. 유통량은 테더(USDT)가 압도적인 1위이고 서클(USDC)이 2위다. 스테이블코인은 사실상 디지털 달러다. 스테이블코인은 국경을 넘는 거래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전통적인 국제송금은 국제금융결제망을 통과하는 데 2~3일이 걸린다. 환전과 송금 수수료도 내야 한다. 스테이블코인은 길어야 몇 분이면 송금이 가능하다. 환전은 필요 없고 수수료도 상대적으로 싸다.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월급을 본국으로 보내기 위해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요구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12·3 불법 계엄 당시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는 상황을 경험한 뒤로 요구가 많아졌다고 한다. 전쟁처럼 금융시스템 접근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용하다. 스테이블코인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은 스마트폰 하나로 신분 증명부터 자금 추적까지 가능하게 한다. 유엔은 2018년 블록체인 기술이 전쟁 상황에 금융 포용, 인도주의 등에서 유용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법화가 아닌지라 보편적으로 통용되지 않는다. 특정 스테이블코인 이용자가 늘수록 더 많은 개인, 상점 등이 거래를 수용하게 돼 활용도가 높아진다. 법화로 환전하는 것도 쉬워진다. 소비자들이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익숙해지면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 사용을 꺼리는 록인(고착화) 현상이 나타난다. 금융사들이 스테이블코인에 주목하는 이유다. 수수료가 전통적 금융사에 비해 낮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실현돼야 금융사들도 이익을 낼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발행사가 중요하지만 가상자산 관리·보관업자, 거래소, 준비자산 수탁·운용기관, 결제·송금·대출 등 다른 사업자들도 필요하다.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금융사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고, 사용되고, 회수·소각되는 과정은 탈중앙화된 민간 영역이다. 대규모로 유통될 경우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탈세와 자금 세탁, 국부 유출 등 다양한 부작용도 우려된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스테이블코인에 부정적이거나 최소한 자신들이 감독·통제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가상자산규제법안(MiCA)에서 발행자를 역내의 법인으로 제한했다. 테더는 이 기준을 충족시키지 않아 EU 내의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 서클은 규제에 맞춰 유로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했다. 중국은 본토에서 가상자산을 금지하지만 홍콩금융관리국은 지난달 1일 스테이블코인 조례를 시행했다. 코인ATM레이더에 따르면 홍콩 내에서 가상자산을 환전할 수 있는 기기는 232군데 있다. 디지털 위안화를 실험하고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영향력을 갖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홍콩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홍콩 밖에서 발행되더라도 홍콩 내 유통은 홍콩의 규제를 따르도록 했다. 전문가들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넣어야 한다고 지적하는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18일 서명한 지니어스법은 규제 불확실성으로 주춤하던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시장의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된다. 외국 발행사도 미국의 규율을 적용하도록 했다.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 운영 규제를 완화한 일본은 올가을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양한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와 페이가 있는 한국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는 크게 장점이 없다. 해외 소액 송금, 외국인의 국내 결제는 다르다. 국내 소비자가 이런 서비스를 이용해 혜택을 느끼면 확산될 여지가 상대적으로 크다. 국내 규제의 부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규제의 존재 여부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활발하게 쓰일 것인지와 다른 문제라는 지적이다. 현재 국회에 제출된 관련 법안은 4개다. 발행 주체, 자기자본 등이 조금씩 다르다. 금융은 대표적인 규제 산업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의 규제는 선규제 후시장의 특징이 있다. 스테이블코인 규제는 선시장 후규제로 가는 변곡점에 있다. 각국의 규제와 국내 현실을 조합한 상상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사진 전경하 논설위원
  • 최민규 서울시의원 “시민이 원하는 재난 대응은 신속 복구가 아니라 재발 방지가 핵심”

    최민규 서울시의원 “시민이 원하는 재난 대응은 신속 복구가 아니라 재발 방지가 핵심”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소속 최민규 의원(국민의힘, 동작2)은 제332회 임시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재난안전실 업무보고에서 시민안전보험 운영 실효성, 반복되는 지하차도 침수 문제, 권역별 도로 정비 사업 집행률 격차를 지적하며 실질적 개선을 촉구했다. 먼저 시민안전보험과 관련해 최민규 의원은 “서울시민 전체가 자동 가입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지급 건수는 87건, 지급률은 39.2%에 불과하다”라며 “제도가 있음에도 홍보·인지 부족으로 사고 발생 시 청구조차 못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순히 제도 홍보에 그치지 말고, 확대된 보장 항목과 상담 강화 조치가 실제로 시민들에게 얼마나 유용하게 작용했는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시민이 쉽게 확인하고 청구할 수 있는 안내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재난안전실장은 “올해 지급률은 낮지만, 보험은 3년 동안 청구할 수 있어 시간이 지나면 지급률이 더 올라갈 것”이라며 “사건·사고가 발생했을 때 소방관이나 의료기관이 직접 안내하는 등 더 많은 시민이 수혜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최 의원은 “지하차도는 매년 동일 구간에서 반복적으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시민이 바라는 것은 신속 복구가 아니라 재발 방지”라며 “차단시설이나 감지기 같은 단기적 대응에 그치지 말고, 반복 침수 구간의 구조적 원인 분석과 장기적 시설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난안전실장은 이에 대해 “재발 방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의원님의 지적에 공감한다”라며“우회도로 설치, 펌프장 확장, 대심도 빗물터널 등 항구적인 대책을 검토하고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권역별 도로 정비 사업에 대해서도 최 의원은 “동일 제도와 예산 아래에서도 남부 *권역은 포장·시설물 유지관리 집행률이 지속적으로 낮다”라며 “집행률이 높은 지역 위주로 신기술 포장이 먼저 적용되면 낙후 지역은 계속 뒤처질 수밖에 없다. 취약 권역부터 우선 보강하고 신기술을 우선 적용하는 원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재난안전실 도로사업소 권역별 관할구역: 동부=강남·송파·강동·서초(일부), 서부=중구·용산·서대문·마포·은평, 남부=관악·동작·금천·서초(일부)·영등포(일부), 북부=종로·성북·강북·도봉·노원, 성동=성동·광진·동대문·중랑, 강서=양천·강서·구로·영등포(일부) 이에 도로기획관은 “현재는 집행률이 낮아 보이지만 연말까지는 전부 집행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지역별 편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끝으로 “서울시는 안전보험, 침수 대책, 도로 정비 모두 단기적 성과가 아닌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재발 방지 중심의 안전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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