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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부마항쟁 때 불법 연행된 피해자에 국가 배상해야”

    법원 “부마항쟁 때 불법 연행된 피해자에 국가 배상해야”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 독재에 반대해 일어난 부마민주항쟁(부마항쟁) 당시 집회·시위에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불법으로 연행돼 옥살이를 한 피해자에게 정부가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부산지법 민사26단독 이상완 판사는 송두한(65)씨가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사건에서 정부가 송씨에게 1500만원을 지급하라고 22일 선고했다. 송씨는 부마항쟁 당시인 1979년 10월 17일 밤 9시쯤 부산 중구 남포동에서 자신의 취업을 축하해주는 저녁 모임을 마치고 일행과 귀가하던 중 경찰로부터 불심검문을 당했다. 경찰은 정장을 입은 회사원인 송씨 선배는 풀어주고 집회·시위에 참여하지도 않은 송씨를 대학생이라는 이유로 연행해 “동주여상(현 동주여고) 앞을 지나가다가 돌을 던졌다”는 날조된 혐의를 기재하고 구속영장까지 신청했다. 그런데 박정희 전 대통령 피격사건 이후 구속영장은 기각됐고, 송씨는 즉결심판에서 선고받은 구류 7일을 포함해 총 18일 간의 불법 구금을 당한 뒤에 경찰서에서 나올 수 있었다. 이후 2015년 송씨는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 및 관련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로부터 항쟁 관련자로 뒤늦게 인정받았고, 2017년 9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해 지난해 6월 무죄를 선고받았다. 송씨는 “부마항쟁 당시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불법 감금되는 바람에 합격한 회사에 출근하지 못해 취업이 취소되는 등 인생에 큰 불이익을 받았다”면서 정부가 4687만원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이날 “부산지법 유사 사건에서 선고한 위자료를 참작해 배상금액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송씨는 “많이 억울하지만 뒤늦게나마 무죄를 받아 명예를 회복했고, 배상을 받게 된 만큼 판결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법원, 무기수 김신혜 재심사건 국민참여재판 배제 확정

    대법원, 무기수 김신혜 재심사건 국민참여재판 배제 확정

    재심이 최종 확정된 무기수 김신혜씨가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지만 결국 대법원에서도 김씨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민참여재판 제도가 도입된 2008년 이후가 아니라 그 이전에 공소가 제기된 사건이기 때문에 김씨에게는 적용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는 존속살해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01년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까지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김씨가 낸 국민참여재판 배제결정 재항고 사건에서 김씨의 신청을 배제한 원심의 결정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국민참여재판의 근거법인 ‘국민의 형사재판 참여에 관한 법률’은 2008년 1월 1일부터 시행됐다. 이 법 부칙에는 ‘이 법은 시행 후 최초로 공소제기되는 사건부터 적용한다’는 규정을 뒀다. 김씨는 2000년 4월 재판에 넘겨졌다. 대법원의 최종 결정으로 김씨의 재심사건은 광주지법 해남지원에서 진행된다. 김씨는 2000년 3월 고향인 전남 완도에서 과거 자신을 성추행한 아버지에게 수면제가 든 술을 마시게 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경찰은 ‘김신혜가 아버지를 죽였다’는 김씨의 고모부 말을 듣고 김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아버지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광주지법 해남지원에서 열린 1심 재판에서 김씨는 무죄를 호소했다. 사건 발생 당시 “김씨 남동생이 아버지를 죽인 것 같다”는 고모부 말에 동생 대신 자신이 감옥에 갈 생각으로 거짓 자백을 했다는 것이다. 1심 법원은 김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고등법원과 대법원을 거쳐 2001년 3월 23일 무기징역형이 확정됐다. 김씨는 2015년 1월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 법률구조단의 도움을 받고 재심을 청구했다.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이 2인1조 압수수색 규정을 어기고 영장 없이 김씨 집을 압수수색했는데도 둘이 한 것처럼 허위로 수사기록을 작성했고, 김씨가 현장 검증을 거부했는데도 영장 없이 범행을 재연하게 한 점 등을 재심 사유로 들었다. 광주지법 해남지원은 2015년 11월 경찰 수사의 위법성과 강압성이 인정된다면서 김씨의 청구를 받아들여 재심 개시를 결정했다. 검찰은 즉각 항소했지만 지난해 2월 광주고법이 이를 기각했다. 검찰은 이후에도 대법원에 재항고했지만 대법원이 재심을 최종 확정했다. 김씨의 변호인은 김씨가 석방 상태에서 재심을 받을 수 있도록 지난달 법원에 형집행정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수형자의 형집행정지 심의는 검찰이 관할하지만 재심 사건은 법원의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다. 광주지법 해남지원은 2015년 재심 개시 결정을 내리면서 재심 사유가 당시 수사 경찰이 직무에 관한 죄를 저질렀기 때문이며 무죄를 선고할 명백한 증거가 발견되지는 않았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낙연 총리 “손혜원 의혹, 잘못 확인되면 법대로 대처”

    이낙연 총리 “손혜원 의혹, 잘못 확인되면 법대로 대처”

    이낙연 국무총리가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의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잘못이 확인되면 법대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청 회의 모두발언에서 “요즘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과 도시재생 사업과 관련한 걱정들이 나오고 있어서 이 문제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을 말씀드린다”면서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고발도 접수되고 있어서 잘못이 확인되면 법대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손 의원을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 등으로 손 의원을 고발했고, 이 고발사건은 서울남부지검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손 의원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여러 곳을 친척 및 지인 명의로 사들여 투기 의혹에 휩싸였다. 손 의원은 도시재생 등 공익을 위해 부동산 구입을 추천했다고 해명했다. 이 총리는 “도시재생 사업,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면서 “부동산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일이 없도록 차단할 것이다. 이런 세 가지 과제를 갖고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은 국민 앞에 더 겸허해야겠다는 다짐을 함께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지난 20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기자회견에서 본인의 행동이 공직자로서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제가 영향력을 끼쳤다면 긍정적인 영향력이었을 것”이라면서 “제 인생을 걸고, 모든 걸 걸고 깨끗하게 밝힌 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금태섭 “손혜원 목포 부동산 구입은 이해충돌 문제”

    금태섭 “손혜원 목포 부동산 구입은 이해충돌 문제”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여러 곳을 친척 및 지인 명의로 사들여 투기 의혹에 휩싸였던 손혜원 의원. 손 의원은 도시재생 등 공익을 위해 건물 구입 등을 추천했다고 해명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손 의원의 탈당을 수용하는 선에서 사태를 수습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손 의원의 행위는 문화재 지정에 관여할 수 있는 국회의원을 지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비판이 민주당 안에서도 공개적으로 나왔다. 금태섭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금 의원은 “자신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에는 이해충돌 방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금 의원은 지난 21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문화재 지정을 위해 국회에서 발언하는 가운데 (손 의원이 목포의) 부동산을 구입했으니 이익충돌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면서 “일반적으로 저희가 공직자 윤리라고 생각하는 이해충돌에 대해 (손 의원이) 조금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아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부정적 견해를 밝히는 것 같다’는 사회자의 물음에 금 의원은 “부정적이라기보다는, 자기와 이해관계가 있는데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 할 때는 그것을 해선 안 된다”면서 “그래서 회피, 기피 제도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 의원은 손 의원이 언론사들을 고소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손 의원은 ‘내가 영향을 끼쳤다면 좋은 영향력’이라면서 영향력이 없었다는 얘기는 안 했는데, 바로 그 자리에 부동산이 있다. 그러면 거기에 대해 언론은 충분히 문제제기를 할 수 있고, 그에 대해 정치인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어떻게 문화재를 보존하며 지방을 어떻게 발전시키냐’ 등 이런 식으로 공방이 오고 가서 어떤 게 과연 맞는지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정치적으로 문제가 되면 다 끌고 가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검찰이 맞다 틀리다 해주는 것은 선진적 모습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어떤 사안을 따지는 것은 위법하냐 아니냐인데, 지금 국민들이 알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이 정치인의 윤리에 맞는 것이냐, 사회정의냐’다”라면서 “검찰이 사회 정의를 따져주는 기관은 아니기 때문에 해결 방법으로 적절하다고 보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금 의원은 인터뷰에서 “최근 보도를 보면 나전칠기 작품의 경우 판권이 문제가 되니 손 의원 쪽에서는 ‘기획이나 디자인을 내가 해서 내 작품인 면도 있다’고 주장했는데, 그것을 국립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에 구입하란 발언을 했다”면서 “그러면 사실 이익충돌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손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금 의원에게 “가짜뉴스를 보시고 그대로 인용하신 것 같은데 심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기획이나 디자인을 제가 해서 제 작품인 면’이 있는게 아니고 기획, 디자인, 재료 제공, 형태 제작, 공방 지원, 옻칠작가 따로 지원, 본인이 청구한 시간당 인건비, 개인전 개최비용 전액 지원, 도록제작 지원, 국내외 전시비용, 해외전시 참가시 항공비, 체제비, 한복지원 여러벌. 4년 7개월 동안 이 모든 것을 지원했다”면서 “그 장인에게 ‘조약돌’의 기초형태를 만들어 갖다드리면 제가 제공한 공방에서, 제가 제공한 재료로, 제가 만들어 드린 기초 작업 위에, 공방동료 옻칠작가의 도움(물론 이 작업비도 제가)을 받아 시간당 작업비를 받고 얇게 썬 자개를 반복적으로 붙이는 장인이다. 이 작품은 제 작품이 아니고 제 소유의 작품“이라고 해명했다. 손 의원은 이어 금 의원이 ”그것을 국립박물관에 구입하란 발언을 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이 대목은 제가 도저히 참기 어려운 대목“이라면서 ”금태섭 의원님, 비록 우리가 친하게 지낸 사이는 아니지만 저를 도대체 어떤 사람으로 봤는지요? 제가 정말 이런 일을 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잘 모르는 일이라고 방송 나가서 함부로 말씀하시면 안됩니다“라며 전면 부인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케어 직원들 “무고한 생명 죽이는 것은 인도적 안락사가 아니다”

    케어 직원들 “무고한 생명 죽이는 것은 인도적 안락사가 아니다”

    구조한 동물을 수차례 안락사시킨 사실을 은폐해 비판을 받고 있는 박소연 ‘케어’ 대표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해온 안락사는 대량 살처분과 다른 인도적 안락사”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케어 직원들이 “무고한 생명을 죽이는 것은 인도적 안락사가 아니다”라면서 케어의 정상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19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박소연 대표는 본인의 무분별한 안락사 지시를 정당화하고, 오히려 안락사의 사회적 공론화에 앞장서겠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케어를 지지하고 응원했던 후원자, 내부 직원들에게조차 안락사 사실을 은폐했으면서 현 시점에서 박소연 대표가 제기하는 안락사의 사회적 공론화 주장은 면피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약 1000명의 회원들이 케어 후원을 중단했다. 하지만 그 중 많은 회원들이 ‘박소연 대표가 사토하면 다시 후원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면서 “직원연대의 최종 목표는 ‘케어의 정상화’다. 이를 위해 선행돼야 하는 것은 문제의 근원인 박소연 대표의 사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논란의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면서도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케어가 해온 안락사는 대량 살처분과 다른 인도적 안락사였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80%를 살리고 20%를 고통 없이 보내는 것은 동물권 단체이니 할 수 있다. 이 나라 현실에서 (안락사는) 최선의 동물보호 활동이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그동안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표방해왔다. 그러다가 최근 언론 보도가 나오고 나서야 밖으로 알리지 않았던 동물 안락사 사실을 공개하고 ‘안락사는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력을 벗어난 무리한 구조, 반복된 안락사, 그리고 안락사 사실을 일부러 은폐한 것이 문제의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박 대표는 거듭 ‘안락사는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직원연대는 “많은 케어 회원들과 시민들의 뜻에 따라 다음 달 예정돼 있는 케어 총회에서 대표 해임안건을 제기할 것”이라면서 “또 수사기관 요청에 적극 협조해 안락사, 불투명한 회계처리 등에 대한 투명한 진상규명과 엄정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살아남은 동물들의 안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직원연대는 긴급구호팀을 구성해 은밀한 안락사로부터 살아남은 동물들의 개체 수를 전수조사하고, 이들이 무사히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돌봄 및 병원치료를 꼼꼼히 챙기고 있으며, 보호소 사료 및 물자 재고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비글구조네트워크’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전날 박 대표를 동물보호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단체들은 안락사 사실을 후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후원금을 받은 행위는 사기이고, 동물구조 활동으로 쓰여야 할 후원금을 안락사 부대비용 등으로 사용한 것은 횡령에 해당한다고 보고 고발장을 제출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위험의 외주화 멈춰달라”…광화문에 모인 전국 노동자들

    “위험의 외주화 멈춰달라”…광화문에 모인 전국 노동자들

    지난해 12월 27일 원청의 산업재해 예방 책임을 강화한 내용 등을 담은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발전노동자 고 김용균씨가 맡았던 업무는 이 법의 적용을 받지 못한다. ‘위험의 외주화’(사용자가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안전관리 책임을 하청업체로 떠넘기는 일을 가리키는 말)를 막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노동자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위험의 외주화 금지 △비정규직 철폐 △고 김용균씨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고 김용균씨 유족들도 참여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자본가들이 법망을 피해 비정규직을 악용하고 양산하는 일을 반복하는 한 위험의 외주화 문제는 산안법 전부개정만으로는 풀 수 없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공공 부문 비정규직부터 정규직으로 전환시키겠다는 약속을 철저히 살피고 계획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산업재해가) 설비의 문제인지, 제도의 문제인지, 사람의 문제인지 철저히 따져 근본적인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있는 제도조차 지키지 않은 경우에느 엄중한 처벌을 내려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의 최준식 위원장은 “(산업재해를 예방하려면) 안전설비를 보강하면 되지 왜 직접고용을 주장하느냐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2017년 11월에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노동자 한 명이 사망했고, 안전 보강을 위한 강제이행이 이뤄졌지만 이번에도 김용균씨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위험성이 높은 일을 정규직이 맡아야 그나마 작업 환경을 안전하게 만들어달라는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위원회)는 고 김용균씨가 억울한 죽음을 당한 지 이날로 41일째가 됐지만 “바로 지금 수많은 노동자들이 죽음의 위험 앞에 놓여 있는데 정부가 죽음의 하청구조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 김용균씨 사망사고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위원회 소속 대표자들이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고인의 사망 49일째가 되는 오는 27일 여섯 번째 범국민추모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소연 케어 대표 “인도적 안락사였다”…대표직 사퇴 거부

    박소연 케어 대표 “인도적 안락사였다”…대표직 사퇴 거부

    구조한 동물을 여러 차례 안락사시킨 사실을 고의로 은폐해 논란을 초래한 박소연 ‘케어’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급기야 “결국은 우리가 보호하는 동물들, 보호하지 않는 동물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이 사태의 원인을 전직 케어 직원의 폭로 탓으로 돌리기까지 했다.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되레 제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박 대표는 19일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분별한 안락사 및 안락사 수치 조작 시도 등의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논란으로 충격을 받은 회원과 활동가, 이사들, 동물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모든 책임은 대표인 저에게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대표는 회견 내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듯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케어가 구조한 동물이 있던 곳은 개 도살장이었다. 구하지 않으면 도살당했을 것”이라면서 “그동안 케어가 해온 안락사는 대량 살처분과 다른 인도적 안락사였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80%를 살리고 20%를 고통 없이 보내는 것은 동물권 단체이니 할 수 있다. 이 나라 현실에서 (안락사는) 최선의 동물보호 활동이었다”고 항변했다. 또 “대한민국에는 안락사마저도 사치인 동물들이 많다. 고통을 직시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외면하는 것이 동물권 운동이 돼서는 안 된다”고 안락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그동안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표방해왔다. 그러다가 최근 언론 보도가 나오고 나서야 밖으로 알리지 않았던 동물 안락사 사실을 공개하고 ‘안락사는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력을 벗어난 무리한 구조, 반복된 안락사, 그리고 안락사 사실을 일부러 은폐한 것이 문제의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박 대표는 거듭 ‘안락사는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박 대표는 되레 제보자를 공격했다. 과거 케어에서 일했던 제보자는 지난 11일 한겨레, 진실탐사그룹 ‘셜록’,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 SBS 등이 보도한 인터뷰를 통해 케어가 보호소에서 구조한 동물 수백마리를 몰래 안락사시켰다고 폭로했다. 이 제보자에 따르면 케어에서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동물 250마리가 무분별하게 안락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최초 언론 보도 이후) 내부 고발자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안락사가 가슴아파서 이 문제를 폭로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정말로 안락사가 마음 아팠다면 즉각 멈출 수 있는 방법도 있었다”면서 “안락사로 마음이 아픈 사람이 1년이나 증거를 모았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로 내용이 너무나 많이 알려지면서 결국은 우리가 보호하는 동물들, 보호하지 않는 동물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다”고 제보자를 탓했다. 제보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케어를 떠났다가 재입사한 것은 박 대표의 권유 때문이었다”면서 자신이 안락사에 대한 증거를 모으기 위해 입사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박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나도 안락사를 필요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분별한 안락사는 어떤 일로도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박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락사와 관련해 내게도 책임이 있다. 잘못이 있는 사람은 케어를 떠나고 케어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비글구조네트워크’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전날 박 대표를 동물보호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단체들은 안락사 사실을 후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후원금을 받은 행위는 사기이고, 동물구조 활동으로 쓰여야 할 후원금을 안락사 부대비용 등으로 사용한 것은 횡령에 해당한다고 보고 고발장을 제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홍석천 “최저임금 여파로 폐업? 중앙일보 기사, 제 의도와 많이 달라”

    홍석천 “최저임금 여파로 폐업? 중앙일보 기사, 제 의도와 많이 달라”

    방송인 홍석천씨가 자신의 인터뷰 발언 의도를 잘못 전한 중앙일보 보도를 비판하는 취지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남겼다. 홍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문제가 된 중앙일보 기사를 작성한 기자를 가리키며 “저하고 인터뷰하신 거 아니고 퍼 나르신 거 괜찮은데, 제목이 제 의도하고는 많이 다르네요”라면서 “해결책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한 인터뷰였는데. 욕은 제가 대신 먹겠습니다만, 그래도 전화 한 통이라도 하시고 기사내시면 좋았을 텐데”라고 밝혔다. 홍씨가 이 글과 함께 캡처해서 올린 중앙일보 기사에는 ‘홍석천 “이태원 가게 2곳 문 닫아···최저임금 여파”’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이 기사는 홍씨가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기사를 인용 보도했다. ‘홍석천 “저도 가게 문닫아···사람 모이게 임대료 내려야 상권 살아요”’라는 제목의 이데일리 기사에서 홍씨는 “(지난해) 12월 말에 ‘마이타이 차이나’ 문을 닫았고, 오는 27일 ‘마이치치스’의 문을 닫는다”면서 “문제는 여럿”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가게를 냈던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 등 골목상권의 어려움은 임대료 폭등과 사라지는 거리의 특색, 그리고 최저임금제의 급격상 상승이 원인이라고 홍씨는 설명했다. 하지만 홍씨 말대로 인터뷰 기사는 문제의 ‘원인’보다는 ‘해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해법을 언급한 내용이 더 많았다. 홍씨는 “일부 건물주는 이미 임대료의 과도한 폭등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이제 현실화해야 한다는 데 다행히 동감하고 있다”면서 “임대료 폭등은 임대인과 임차인이 사람이 모이는 거리를 만들면서 상생의 모델을 만들 때 풀릴 수 있다. 각 상권의 특색, 특히 콘텐츠를 갖는 게 상권을 살리는 첩경이라는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리단길이든 어느 상권이든 건물주, 임차인, 주민 그리고 이를 돕는 관공서가 모두 하나가 돼 심폐소생을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앙일보는 이데일리의 인터뷰 기사를 인용 보도하면서 자영업이 쇠락하는 원인을 최저임금 탓으로만 돌리는 인상을 주는 제목을 달았다. 물론 홍씨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어려움을 언급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해결책은 임대료의 폭등을 억제하고 상권의 특색을 살리는 데에 있다고 강조했다. 최저임금 인상을 억제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하나도 없었다. 논란이 일자 중앙일보는 문제가 된 기사의 제목을 ‘이태원 가게 2곳 문 닫는 홍석천···그가 말한 해법은’이라고 고친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소연 ‘케어’ 대표 “구조 동물 안락사, 동물권 단체니까 할 수 있어”

    박소연 ‘케어’ 대표 “구조 동물 안락사, 동물권 단체니까 할 수 있어”

    구조한 동물을 몰래 안락사시켜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는 박소연 ‘케어’ 대표가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면서도 안락사가 “이 나라 현실에서 최선의 동물보호 활동이었다”고 주장하는 등 여전히 ‘안락사는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대표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고 못박았다. 박 대표는 19일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논란으로 충격을 받은 회원과 활동가, 이사들, 동물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모든 책임은 대표인 저에게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대표는 무분별한 안락사 및 안락사 수치 조작 시도 등의 논란에 대해 “케어는 그동안 가장 심각한 위기 상태의 동물을 구조한 단체이고, 가장 많은 수의 동물을 구조했다”면서 “케어가 구조한 동물이 있던 곳은 개 도살장이었다. 구하지 않으면 도살당했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케어가 해온 안락사는 대량 살처분과 다른 인도적 안락사였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어 “80%를 살리고 20%를 고통 없이 보내는 것은 동물권 단체이니 할 수 있다”면서 “이 나라 현실에서 최선의 동물보호 활동이었다”고 맞섰다. 또 안락사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로 “용기가 나지 않았다. 지금과 같은 큰 논란이 될 것이 두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물단체들 사이에서는 박 대표가 여력을 벗어난 무리한 구조를 해서 동물들에게 무책임한 행동을 했고, 박 대표가 자행한 안락사는 단체 운영을 위한 살처분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동물권단체 ‘카라’는 지난 12일 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언론에 보도된 케어의 ‘안락사’는 본연의 의미로 안락사라고 할 수 없다”면서 “동물의 고통 경감과 무관한 죽음에는 생명의 존엄성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락사 대상 선정 기준과 절차의 부적절함을 은폐하고자 박 대표가 시도한 여러 행위는 동물단체의 기본적 의무를 망각한 것”이라면서 “시민과 후원회원들에 대한 철저한 기만행위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비판했다. 과거 케어에서 일했던 제보자는 지난 11일 한겨레, 진실탐사그룹 ‘셜록’,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 SBS 등이 보도한 인터뷰를 통해 케어가 보호소에서 구조한 동물 수백마리를 몰래 안락사시켰다고 폭로했다. 이 제보자에 따르면 케어에서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동물 250마리가 무분별하게 안락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언론 보도를 예상하고 보도 직전에 케어 홈페이지에 안락사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안락사는 불가피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후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케어의 ‘안락사 없는 보호소’는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 많은 결정이 박소연 대표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뤄졌다”면서 박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전날 박 대표를 동물보호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 고발대리인을 맡은 권유림 변호사는 “박 대표는 그동안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표방해왔고 만약 안락사가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후원자들이 기부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후원금을 받은 행위 자체가 기만”이라고 지적했다. 권 변호사는 또 “동물구조 활동으로 목적이 특정된 후원금을 안락사 부대비용(약품 구입비 등)과 사체처리 비용으로 사용한 것은 횡령에 해당한다”면서 “2017년 박 대표는 변호사 비용이 필요하다며 3300만원을 후원금에서 받아서 사용하기도 했다. 단체를 위한 목적이 아니라 개인 법률상담을 위한 것이면 이 역시 횡령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날 “고발인 조사에 성실히 응해 의혹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택시단체 “사회적 대타협기구 참여”…해법 나올지는 미지수

    택시단체 “사회적 대타협기구 참여”…해법 나올지는 미지수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잠정 중단 결정에도 불구하고 카카오 검찰 고발을 검토하는 등 강경 대응을 굽히지 않았던 택시단체들이 정부와 여당이 제안한 사회적 대타협기구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르면 오는 21일 출범할 사회적 대타협기구에서는 택시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 대책들이 우선 논의될 예정이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단체 4곳은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 설치된 분신 택시기사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사회적 갈등을 방치할 수 없다는 대승적 결단 아래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택시단체들은 “우리는 카풀 문제가 최우기 열사와 임정남 열사의 희생을 초래한 중차대한 현안임을 직시하고,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만약 카풀 개방을 전제로 운영될 시 어렵게 마련된 대화의 장이 좌초될 수 있으며 카풀 문제를 우선적으로 논의하여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는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시범 운영 중이었던 카풀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카카오는 지난 15일 “택시업계와의 협력과 사회적 합의를 우선으로 해 원만한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한 결정”이라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서는 물론 택시업계와 보다 많은 대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같은 날 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현희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말까지 택시업계가 사회적 대타협기구 참여와 관련한 입장을 밝혀주길 요청한다”면서 “다음 주 월요일(21일)부터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출범해 모든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과 국토교통부는 카풀 문제를 해결하고 택시산업 발전 등을 논의하기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 구성을 추진했다. 전 의원은 “사회적 대타협기구에서는 택시산업의 정상화와 발전을 위한 전향적인 정부 대책을 우선 논의할 것”이라면서 택시기사 완전 월급제 시행, 택시기사 최저임금 확보 등 처우 개선, 합리적인 감차, 법인택시를 위한 시장 확대, IT(정보기술) 플랫폼 장착 택시 도입 등을 의제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택시 사납금 폐지, 완전 월급제 도입은 입법이 필요하다”면서 “법이 필요하거나 정책으로 확정해야 하는 것들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택시단체들은 사회적 대타협기구 참여 결정 소식을 전하기 전까지만 해도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지 않으면 사회적 대타협기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맞서왔다. 또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 잠정 중단 발표를 한 이후에도 되레 카카오를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 대응을 고집했다. 비록 택시단체들이 대화에 참여하기로 돌아선 것은 긍정적이지만, 곧 출범할 사회적 대타협기구에서 의미 있는 타협 성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고교생 목검으로 때리고 성추행한 검도부 코치

    고교생 목검으로 때리고 성추행한 검도부 코치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교 검도부 남성 코치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는 특수상해 및 아동·청소년성보호법(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강모(50)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연합뉴스가 19일 보도했다. 강씨는 2011년 7월~2013년 12월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검도부 남학생 5명을 목검으로 때렸다. 피해학생 중 한 명은 목검에 머리를 맞아 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는 또 훈련 중인 피해학생들을 불러다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한 뒤 신체 일부를 붙잡아 “이것이 내 것이다. 기여, 아니여?”라고 묻기도 했다. 앞서 1·2심은 “단지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없는 행위로, 향후 유사한 범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무겁게 처벌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대법원도 “유죄를 판단한 원심에 관련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면서 원심이 선고한 형량을 그대로 확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민주당 “서영교 징계 없다…손혜원도 투기 아니다” 두둔

    민주당 “서영교 징계 없다…손혜원도 투기 아니다” 두둔

    국회에 파견된 판사를 불러 재판에 넘겨진 지인 아들을 선처해달라고 청탁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17일 서 의원의 원내수석부대표직 자진 사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서 의원이 당과 사법개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하에 원내수석부대표 및 관련 상임위원회 위원 사임 의사를 밝혔고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서 의원의 재판 청탁은 검찰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추가로 기소하면서 드러났다. 서 의원은 2015년 5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의원 때 임 전 차장에게 “총선 때 연락사무소장으로 일한 지인의 아들이 강제추행미수 혐의로 기소됐는데 죄명을 공연음란으로 바꿔주고 형량도 선처해달라”고 청탁했다. 사법부의 재판에 개입한 정황이 있어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서 의원을 징계하지 않기로 했다. 이 대변인은 “공소장에 적시된 사실만으로 혐의를 확증할 수 없어 징계절차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라면서 “윤리심판원 회부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손 의원에 대해서는 투기 의도가 없었다고 판단하고 당 차원의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 이 대변인은 “SBS 보도와 관련해 손 의원은 목포시 근대문화재 보전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목포 구도심 역사 재생을 위해 관련 건물을 매입했다고 해명했다”면서 “투기 목적은 없었다는 손 의원의 입장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앞서 SBS는 손 의원이 친척, 지인 등의 명의로 지난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에 있는 건물 10채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손 의원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건물을 투기 목적으로 매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SBS 보도 직후 손 의원은 “구도심을 살리려 사재까지 털었다”면서 강하게 부인했지만, 일각에서는 문화재 지정에 관여할 수 있는 국회의원을 지내는 사람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변인은 “여론은 충분히 알지만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어서 이를 바로잡고 명백히 하는 게 오히려 장기적으로 도움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동물보호단체 ‘안락사 논란’ 박소연 대표 검찰 고발 예정

    동물보호단체 ‘안락사 논란’ 박소연 대표 검찰 고발 예정

    구조한 동물을 몰래 안락사시켜 사회적 논란을 초래한 박소연 ‘케어’ 대표를 동물보호단체들이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번 사건의 고발대리인을 맡은 권유림 변호사는 박 대표를 동물보호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오는 18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를 통해 밝혔다. 고발인으로 ‘비글구조네트워크’ 등 동물보호단체들이 참여한다. 권 변호사는 “박 대표는 그동안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표방해왔고 만약 안락사가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후원자들이 기부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후원금을 받은 행위 자체가 기망”이라고 말했다. 또 “동물구조 활동으로 목적이 특정된 후원금을 안락사 부대비용(약품 구입비 등)과 사체처리 비용으로 사용한 것은 횡령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7년 박 대표는 변호사 비용이 필요하다며 3300만원을 후원금에서 받아서 사용하기도 했다”면서 “단체를 위한 목적이 아니라 개인 법률상담을 위한 것이면 이 역시 횡령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케어에서 일했던 제보자는 지난 11일 한겨레, 진실탐사그룹 ‘셜록’,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 SBS 등이 보도한 인터뷰를 통해 케어가 보호소에서 구조한 동물 수백마리를 몰래 안락사시켰다고 폭로했다. 이 제보자에 따르면 케어에서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동물 250마리가 무분별하게 안락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언론 보도를 예상하고 보도 직전에 케어 홈페이지에 안락사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안락사는 불가피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후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케어의 ‘안락사 없는 보호소’는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 많은 결정이 박소연 대표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뤄졌다”면서 박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이번 주 안으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기호 “서영교 ‘재판 청탁’ 매우 심각…직권남용 공범될 수도”

    서기호 “서영교 ‘재판 청탁’ 매우 심각…직권남용 공범될 수도”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 파견된 판사를 불러 재판에 넘겨진 지인 아들을 선처해달라고 ‘청탁’한 일에 대해 서기호 변호사가 “매우 심각한 사태”라면서 서 의원에게 직권남용죄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판사 출신인 서 변호사는 국회의원 재직 때인 2015년 당시 서 의원과 함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서 변호사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 의원의 해명처럼) ‘단순히 억울한 사연이 있었으니까 전달했다’, ‘잘 봐달라’는 추상적인 청탁을 한 게 아니라 굉장히 구체적인 청탁이 있었다”면서 “그렇게 청탁이 이뤄진 다음에 하루 만에 국회 파견 판사로부터 임종헌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으로, 그 다음에 해당 법원의 법원장으로, 법원장에서 담당 판사로까지 하루 만에 일사천리로 그 청탁이 전달됐고, 실제로 청탁했던 대로 벌금형이 선고됐다. 매우 심각한 사태”라고 비판했다. 서 의원의 ‘재판 청탁’은 검찰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추가로 기소하면서 드러났다. 서 의원은 2015년 5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때 임 전 차장에게 “총선 때 연락사무소장으로 일한 지인의 아들이 강제추행미수 혐의로 기소됐는데 죄명을 공연음란으로 바꿔주고 형량도 선처해달라”고 청탁했다. 서 의원은 당시 국회 파견 판사를 만난 일이 기억이 나지 않고, 설사 만났다고 해도 억울한 사연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서 변호사는 “서 의원이 잘못한 것은 분명하다”면서 “지금 사실대로 솔직하게 인정하고, 정말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인데 여기서 지금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면 정말 더 심각하게 (문제가) 확대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견 판사의 진술에 따르면 매우 구체적인 청탁이고, 그 청탁 내용이 파견 판사가 임종헌 차장에 보낸 이메일에 매우 구체적으로 기재가 되어 있기 때문에 이건 움직일 수 없는 물증까지 확보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서 의원으로부터 청탁을 받은 국회 파견 판사가 당시 임 전 차장에게 보낸 이메일에는 서 의원이 ‘이씨(서 의원 지인의 아들)가 공연음란 의도는 있었지만 강제추행 의도는 없었고, 추행의 의사가 없었으니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서 변호사는 국회 파견 판사가 서 의원의 청탁을 구체적으로 법원행정처에 보고한 이유로 “그 당시에 상고법원에 대해서 (양승태 대법원장 재직 시절) 법원행정처가 올인하고 있을 때인데, 서 의원이 원래는 찬성을 했었다가 좀 유보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면서 “법원행정처 입장에서는 굉장히 다급해진 것이다. 그래서 서 의원에게 재판에 대한 민원을 들어주는 방법을 통해서라도 상고법원에 대한 찬성을 이끌어내려고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의 청탁 이후 일어난 일을 보면, 비록 죄명은 변경되지 않았지만 서 의원 지인의 아들은 징역형을 피해 벌금 500만원의 비교적 가벼운 형을 선고받았다. 서 변호사는 “이 사건을 보면 피고인이 공연음란죄로 이미 기존에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전과가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바바리맨’”이라면서 “또 이 사건 같은 경우 (피고인이) 단순히 한 5m 이상 떨어진 곳에서 바지를 내리고 이렇게 바바리맨 행동을 했던 게 아니라, 거의 1m 가까운 데서 그 행동을 하면서 껴안으려고 했다. 이것은 또다시 범행을 다시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기 때문에 최소한 집행유예 이상을 선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변호사는 “이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고, 이렇게까지 구체적인 청탁을 하게 되면 서 의원은 단순한 청탁이 아니라 직권남용죄의 공범이 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불법재판으로 옥살이한 제주 4·3 수형 생존자, 70년 만에 무죄 인정

    불법재판으로 옥살이한 제주 4·3 수형 생존자, 70년 만에 무죄 인정

    부당한 국가폭력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제주 4·3 수형 생존자 18명이 70년 만에 사실상 무죄를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제2형사부(부장 제갈창)는 제주 4·3으로 군사재판에 넘겨져 징역을 지낸 제주 4·3 수형 생존자 18명이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불법 군사재판’ 재심 청구사건 선고공판에서 청구인에 대해 공소기각 판결을 내렸다. ‘공소기각’은 공소제기 절차가 법률에 위반해 무효일 경우 유·무죄 판결에 앞서 소송을 그대로 끝내는 결정 또는 판결을 말한다. 결국 이번 재심 사건에서 공소기각 판결이 나왔다는 것은, 제주 4·3 당시 이뤄진 군사재판이 불법적으로 이뤄져 재판 자체가 무효임을 뜻하는 것이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제주 4·3 수형 생존자들)에 대한 군법회의는 법률이 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로 재심을 청구한 제주 4·3 수형 생존자들은 사실상 무죄를 인정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일관되게 ‘어떤 범죄로 재판을 받았는지 모른다’고 진술하고 있는 점, 당시 제주도에 소개령이 내려진 시기 등 제반사정을 종합할 때 단기간에 그 많은 사람들을 군법회의에 넘겨 예심조사나 기소장 전달 등 절차가 제대로 이뤄졌다고 추정하기 어렵다”면서 “피고인들에 대한 공소는 절차를 위반해 무효일 때에 해당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즉 제주 4·3 당시 공소제기 절차가 법률의 규정을 위반해 무효인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공소기각 판결을 내린 것이다. 이번 판결은 제주 4·3 당시 계엄령 아래 이뤄진 군사재판이 불법이며, 그로 인해 감옥에 갇힌 수형인들이 무죄임을 인정한 최초의 사법적 판단이다. 앞서 검찰도 지난달 17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청구인들에 대한 공소사실이 특정되지 않았다며 ‘공소기각 판결’을 선고할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제주 4·3’은 1947년 3월 1일 미군정 경찰이 제주도민을 향해 발포한 사건을 시작으로 좌익 진영의 무장대가 1948년 4월 3일 일으킨 소요 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무장대와 군·경 토벌대 간 무력 충돌, 그리고 군·경이 토벌대를 무력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대 약 3만명의 도민들이 학살당한 사건을 가리킨다. 이 중 제주 4·3 수형인은 당시 불법 군사재판으로 영문도 모른 채 서대문형무소와 대구·전주·인천형무소 등 전국 각지로 끌려가 수감된 사람들을 말한다. 당시 상황을 기록한 수형인 명부에는 2530명의 명단이 올라 있으며, 상당수가 행방불명되거나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재심을 청구한 수형 생존자 18명은 1948∼1949년 내란죄 등 누명을 쓰고 징역 1년에서 최대 20년 형을 선고받아 복역했다. 이들 외에도 10여명의 수형 생존자가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민주당, 서영교 ‘재판 청탁’·손혜원 ‘목포 투기’ 의혹 진상조사

    민주당, 서영교 ‘재판 청탁’·손혜원 ‘목포 투기’ 의혹 진상조사

    더불어민주당이 사법부에 재판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영교 의원과 전남 목포 건물 투기 의혹이 제기된 손혜원 의원에 대해 당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하기로 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호중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당 사무처가 사건 내용을 조사하는 과정을 통해 (두 의원에 대해)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영표 원내대표도 “사실관계를 확인해 본인들의 소명도 듣고, 할 수 있는 대로 조사해 결과를 놓고 당 지도부가 함께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2015년 5월 당시 국회 파견 법관에게 지인의 아들이 기소된 사건에서 피고인에게 형량을 선처해달라고 재판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손 의원은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건물을 투기를 위해 무더기로 사들였다는 의혹이 전날 SBS 보도를 통해 제기됐다. 현재 두 의원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검찰 과거사위 “검찰, 신한금융 사태 때 ‘라응찬 봐주기·편파 수사”

    검찰 과거사위 “검찰, 신한금융 사태 때 ‘라응찬 봐주기·편파 수사”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측이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대통령 당선 축하금 명목으로 3억원을 건넸다는 이른바 ‘남산 3억원’ 뇌물 의혹 사건을 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봐주기·편파 수사’로 일관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으로부터 ‘남산 3억원’ 뇌물 의혹 사건의 최종 조사결과를 보고받은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는, 검찰이 라 전 회장 측의 무고 정황이 다분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라 전 회장을 혐의없음으로 처분하는 등 편파 수사를 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이 사건은 2010년 신한금융그룹 경영권을 놓고 라 전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등 당시 신한금융 수뇌부가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을 고소한 뒤로 불거졌다. 수사 중에 라 전 회장 측이 2008년 서울 남산에서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 측에 이 전 대통령 당선 축하금 명목으로 3억원을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과거사위는 “이 사건은 라 전 회장과 이 은행장 측이 신 전 사장을 축출하려는 의도로 기획한 허위고소라고 의심할 만한 정황이 다분했는데도 검찰은 이를 무시한 채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해 신 전 사장을 기소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수사 도중 드러난 ‘남산 3억원’ 의혹 등 ‘정금(政金) 유착’ 진상은 철저히 수사하지 않아 실체적 진실을 밝히지 못했고, 허위고소를 주도한 라 전 회장 측의 형사책임도 묻지 않았다”면서 “공명정대하게 행사해야 할 검찰권을 사적 분쟁의 일방 당사자를 위해 현저히 남용한 사건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과거사위는 거짓 고소를 주도한 신한금융 전·현직 임직원의 조직적 위증 혐의는 물론 ‘남산 3억원’ 뇌물 의혹 사건의 실체를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해 진상을 명백히 규명하라고 검찰에 권고했다. 이날 과거사위의 권고는 ‘남산 3억원’ 뇌물 의혹 사건과 관련해 최종 조사결과를 담은 세 번째 결정이다. 앞서 과거사위는 지난 11월 신한금융 사태와 관련해 재판 과정에서 위증한 것으로 보이는 라 전 회장, 이 전 행장, 위성호 전 신한금융 부사장 등 신한금융 전·현직 임직원 10명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권고했다. 이어 같은 달 ‘남산 3억원’ 뇌물 의혹 관련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라고 검찰에 권고하기도 했다. 사건의 공소시효가 촉박한 점을 고려해 검찰권 남용 의혹 판단 전에 관련 사건의 수사 권고를 먼저 내렸던 것이다. 한편 검찰은 과거사위가 권고한 ‘남산 3억원’ 뇌물 의혹 및 위증 혐의 등에 관한 수사에 다시 착수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 노만석)는 최근 신 전 사장을 비롯해 당시 3억원 전달에 관여한 사건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 대통령 “에너지정책 전환 중단없다”…신한울 건설 재개 일축

    문 대통령 “에너지정책 전환 중단없다”…신한울 건설 재개 일축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 주장에 대해 “에너지정책 전환의 흐름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재개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현재 신한울 3·4호기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건설이 중단된 상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 요청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한 회장은 “신한울 3·4호기 공사 중지로 원전 관련 업체들이 고사위기에 있다”면서 “해외 원전을 수주하더라도 2~3년을 버텨야 하는데, 살아남을 기업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원전) 3기는 2022년까지 준공 예정이다. 그 이후에도 2기가 더 준공된다. 현재 전력 설비 예비율이 25%를 넘는다. 추가로 5기가 더 준공되면 전력 설비 예비율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에너지정책 전환의 흐름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성윤모 장관도 “거대한 변화에 지역과 원전 관련기업들의 어려움을 알고 있지만 (신한울 3·4호기) 공사를 재개한다고 해도 잠시의 어려움을 덜뿐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라면서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는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 전반과 모순된다”고 밝혔다. 중단된 신한울 3·4호기의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개 발언으로 최근 다시 쟁점화됐다. 송 의원은 지난 11일 한국원자력산업회의가 개최한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원전 정책이 바로 이렇게 탈원전으로 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소프트랜딩(연착륙)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노후 원전과 화력발전소는 (건설을) 중단하되 신한울 3·4호기 공사는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민주당 기후변화대응 및 에너지전환 산업육성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의원이 송 의원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우 의원은 지난 1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금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전환은 신규 원전을 건설하지 않고 노후원전은 수명연장 없이 폐쇄하는 것으로 2083년까지 2세대, 6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아주 천천히 진행되는 것”이라면서 “2017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의 신규발전 설비투자 중 73.2%가 재생에너지에 투자되고 있다. 원전은 고작 4.2%에 불과하다. 노후 화력발전소가 문제이니 다시 원전으로 가자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하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송 의원은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지난 1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원자력발전을 추가하지 않더라도 화력발전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에너지원인 원자력발전은 장기간 공존할 수밖에 없다. 생산단가가 높은 재생에너지에만 의존할 경우 전기료 인상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면서 “핵심은 미세먼지와 지구온난화 주범인 화력발전소의 조기 퇴출이며, 신한울 3·4호기에 대한 의견 제시는 원자력발전의 확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탁현민 “할 수 있는 것 다 했다…나가고 싶어”

    탁현민 “할 수 있는 것 다 했다…나가고 싶어”

    최근 청와대에 사직서를 제출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새 감성과 새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물러나고 싶다는 뜻을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밝혔다. 탁 선임행정관은 16일 새벽 기자들에게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표를 제출한 이유와 자신을 둘러싼 논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가고 싶고, 나가겠다고 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실행에 옮겼으며, 이번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의전비서관 자리 두고 걱정과 우려가 많으신데 안 그러셔도 된다. 제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탁 선임행정관은 사직서를 제출한 이유로 “기획자이며 연출가가 어떤 일을 그만 둘 때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일이 끝났거나, 더 이상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거나, 입금이 안되었거나”라면서 “바닥 났다. 밑천도 다 드러났고. 하는 데까지, 할 수 있는 것까지는 다 했다. 새 감성과 새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도 다시 채워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후임자와 관련해서는 “20개월 동안 제가 혼자 일하지 않았다”면서 “지난 시간 동안 무언가 성취가 있었다면 그것은 절대 혼자 한 것이 아니다. 그냥 겸손이나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 사실이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행사라는 것이, 그저 찻잔 하나 놓는 일이라 해도 많은 고민과 협의 협업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면서 “누구 한 명 빠졌다고 일이 안 되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청와대에서는 대통령 한 사람을 빼고는 누구도 언제든 대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탁 선임행정관은 “왜 이렇게 화제가 되었나도 생각해 보았다”면서 “먼저 언론에서 화제로 만들어 주었고 그리고 나서 화제가 되었다고 화제를 삼으니 화제가 됐고, 그러고 나서는 그냥 지나가도 화제, 얼굴만 비추어도 화제, 심지어는 얼굴이 안보여도 화제가 되더라”고 유감의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탁 선임행정관이 사표를 제출한 것은 지난해 6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해 6월 30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제 정말로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면서 “여러 차례 사직 의사를 밝혔지만, 저에 대한 인간적인 정리에 (청와대가)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굳이 공개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힌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탁 선임행정관의 사의를 반려했다. 당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탁 선임행정관에게 ‘가을에 남북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가 많으니, 그때까지만이라도 일을 해 달라.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고 했다”면서 “사의를 간곡하게 만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성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탁 선임행정관은 저서 ‘남자 마음 설명서’에서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를 당하는 기분’ 등의 표현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또 공동저자로 참여한 다른 책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는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했다’ 등의 표현으로 지탄을 받았다. 그는 ‘상상력에 권력을’이라는 제목의 책에서도 ‘일반적으로 남성에게 룸살롱과 나이트클럽, 클럽으로 이어지는 일단의 유흥은 궁극적으로 여성과의 잠자리를 최종적인 목표로 하거나 전제한다. 이러한 풍경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동방예의지국의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써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카카오 카풀 잠정 중단했는데...택시단체 “카카오 고발 검토”

    카카오 카풀 잠정 중단했는데...택시단체 “카카오 고발 검토”

    카카오가 택시업계와의 대화를 위해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카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고, 여당도 사회적 대화에 참여해 달라면서 택시업계에 손을 내밀었지만 택시업계는 카카오에 대한 검찰 고발을 검토하는 등 강경 대응을 고집하고 있다. 김태환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사무처장은 15일 “카카오 카풀 시범 운영 중단은 카카오가 국토교통부의 압박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으로 환영할 일은 아니다”라면서 “국토부가 ‘내부 문건 보도’에 대해 납득할 조치를 하지 않는 한 택시 4개 단체는 사회적 대타협기구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민일보는 국토부가 택시단체의 문제점을 언론에 제기하고, 택시단체 집회 등에는 대응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내부 문건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해당 내용은 국토부 내에서 논의·보고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김 처장은 국토부의 해명을 믿을 수 없다면서 “보도가 거짓이라면 거짓 기사를 낸 언론사를 (국토부가) 고발하는 등 납득할 만한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카카오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상 자가용 유상운송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시민단체에서 자발적으로 고발인 1만명의 서명을 모았으며 법률 검토를 마치면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카카오는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카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택시업계와의 협력과 사회적 합의를 우선으로 해 원만한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한 결정”이라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서는 물론 택시업계와 보다 많은 대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을 이날 밝혔다. 카카오가 한발 물러선 셈이다. 이후 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전현희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대타협기구에서는 택시산업의 정상화와 발전을 위한 전향적인 정부 대책을 우선 논의할 것”이라면서 “이번 주말까지 택시업계가 사회적 대타협기구 참여와 관련한 입장을 밝혀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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