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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인사이드] 나는 다문화 대한민국 공무원이다!

    [주말 인사이드] 나는 다문화 대한민국 공무원이다!

    “7살, 8살 난 딸 둘이 있어요. 공무원이 되니까 두 딸이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친구들한테 다문화 가족 자녀라고 기죽지 않고 ‘우리 엄마는 직장에 다닌다’면서 자랑을 한대요. 열심히 일을 안 할 수가 없죠.” 한국 입국 전까지 베트남 하노이외국어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했던 팜튀퀸화(33·여)씨는 올해로 한국 생활 8년차다. 2005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고 어느덧 두 딸의 엄마가 됐다. 팜씨는 국내에 와서도 국제아동권리구호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 더 칠드런에서 원어민 주임 교사로 일했다. 이후 국내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팜씨는 불안했다. 그는 “대학원에 가서 석사 학위를 받아도 과연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면서 “이때부터 백방으로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발견한 것이 서울시 외국인 시간제 계약직 공무원 채용 공고였다.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잡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팜씨는 망설임 없이 공고에 응시했다. 그리고 14대1의 경쟁률을 뚫고 공직 진출에 성공했다. 2011년 7월 서울시 공무원으로 정식 임용(전문계약직 ‘라’급)된 팜씨는 현재 여성가족정책실 외국인 다문화담당관 교류협력팀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온 외국인 32명을 전문 강사로 선발하고, 서울 소재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외국인 강사가 출신국 전통 문화를 소개하는 수업을 배정하는 역할 등을 맡고 있다. 팜씨는 “처음에는 아이들과 학생들이 외국인 강사를 볼 때 거리를 두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수업 중에 체험 활동을 함께 하면서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고 외국인 강사들과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서 외국인 또는 다문화 가족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이 달라진 것이 눈에 보인다. 그럴 때마다 참 보람 있는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04년 특허청의 박사(심사관) 특채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차영란(42·여·금속심사팀) 사무관은 다문화 가정 출신의 공직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차 심사관은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이 공직에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언어에 장점이 있기에 실무능력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학·석사)한 공학도로 1996년 모교(절강대)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충남대로 유학을 왔다. 한국에 정착할 생각은 처음엔 추호도 없었다. 그러나 열류체 연구를 한 박사 학위 과정에서 ‘큐피트의 화살’을 맞아 1999년 결혼했다. 3년 후 한국 국적도 취득했다. 결혼과 함께 일반 회사에 취업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한국외대에서 중국어를 다시 공부하던 중 특허청에 근무하는 실험실 선배의 권유로 ‘유턴’했다. 38명 선발에 668명이 지원한 특채에서 17.6대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 차 심사관은 “신규 심사관 교육 등 체계적으로 업무를 배워 어려움은 없다”면서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4년간 재택근무를 하는 등 일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는 혜택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허청에서 책임심사관이자 중국특허분야 전문가로 맹활약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특허 등 지식재산권 출원 세계 1위국이지만 다른 선진국에 비해 문헌 접근이 어렵다. 차 심사관은 그간 중국특허가이드를 발간하고, 선행기술 조사요원을 지도하는 등 전문성을 발휘하며 조직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자신과 달리 공직에 입문한 다문화 공무원의 역할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이달 초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진행한 다문화 공무원 공직적응 교육에 참여한 일화를 소개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 “계약직이다 보니 역할이 모호하다”, “업무를 배울 수 있는 통로가 없거나 부족하다”, “채용만 해놓고 일을 안 준다”는 볼멘소리가 잇따랐다. 차 심사관은 ‘다문화 공무원’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나타냈다. 특별한 채용, 소수인종에 대한 배려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는 “(조선족은) 중국이나 한국에서 ‘주변인’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고교 졸업 때까지 연변을 벗어난 적이 없었기에 일부러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다. 한족이 대부분인 학교에서 학연·지연·혈연 관계가 전혀 없는 그는 중국말을 잘하는 낯선 학생이었다. 차 심사관은 “이방인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형식적인 채용이 아닌,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역할 부여가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재 다문화 공무원들이 가장 많이 근무하는 곳은 서울이다. 전체 다문화 공무원 56명 가운데 15명이 서울시청과 각 지자체에서 근무한다. 영국 유학에서 만난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2005년부터 한국에서 생활한 이사하라 유키코(36·여)씨는 2008년부터 서울 용산구 이촌글로벌빌리지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용산구 내 외국인들의 한국 생활을 돕는 것이 그의 일이다. 우연히 센터장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한 게 인연이 돼 현재까지 이촌글로벌빌리지센터의 ‘안방마님’으로 일하고 있다. 이사하라 센터장은 글로벌빌리지센터를 찾는 외국인들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모습에서 보람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2~3년을 지내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주재원 등 외국인들이 한국을 떠나기 전에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를 전할 때 흐뭇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사하라 센터장도 차 심사관과 같이 다문화 공무원 대상 교육에 참여한 일화를 소개했다. 무엇보다 “이 같은 교육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교육생이 오랫동안 한국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한국문화는 이미 익숙하다”면서 “한국문화 알기, 민요 배우기 같은 교육도 좋지만 공문서 쓰기와 같은 실무교육이 좀 더 강화됐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사하라 센터장도 계약직 신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매년 계약을 갱신해야 해 불안한 마음도 있다”면서 “계속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신분상 배려를 해도 괜찮을 것”고 말했다. 외국인 공무원의 눈에 비친 한국 공무원들의 모습은 어떨까. 이사하라 센터장은 “한국과 일본의 공직 사회는 기본적인 모습이 유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부처나 지자체 등 행정기관의 조직도를 보면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상 업무 형태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공무원들은 일본 공무원들보다 사교적이고 상사를 적극적으로 챙기는 모습이 낯설기도 했다. 이사하라 센터장은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무뚝뚝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며 유쾌한 웃음으로 회상했다. 그는 “한국 공무원들은 좋은 것을 빨리 받아들이는 융통성과 창조성이 뛰어나다”고도 했다. 팜씨는 베트남 공무원은 권위적인 반면 한국 공무원들은 국민에 대한 공복 정신이 좋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같은 조직 안에서 잘 협동하면서 자기 능력을 꾸준히 개발하는 동료 공무원들의 모습이 그에겐 인상적이었다. 팜씨는 “끊임없이 능력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가장 바람직한 공무원상”이라면서 “같이 일하는 동료 한 명 한 명이 저의 롤모델이다. 융통성 있고 일을 잘 처리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수능이후 청소년 유해범 단속 35건 적발… 51%가 담배 판매

    21일 여가부는 지방자치단체 및 지방경찰청과 함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자치구 25곳을 비롯해 수도권 지역 32곳을 대상으로 청소년 유해환경을 단속한 결과 위반 사례를 35건 적발했다고 밝혔다. 위반 행위로는 편의점 및 슈퍼마켓에서 신분증 확인 없이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한 것이 18건(51.4%)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청소년에게 술을 판매한 업소는 1곳(2.9%)에 불과해 음주보다는 흡연에서 청소년 탈선이 주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부는 심야에 청소년 출입을 허용한 업소에 대해 관할 경찰서에 수사 의뢰하고, ‘만 19세 미만 출입·고용 금지 업소’표시를 붙이지 않은 곳에는 해당 지자체가 시정명령을 하도록 통보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과거사 자료’ 읍·면·동까지 샅샅이 찾는다

    정부가 국내외 각 기관을 대상으로 과거사 기록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국가기록원은 정부가 최근 3·1운동과 관동대지진 등 일제 피해자 명부를 처음으로 발견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재외공관 등의 과거사 자료 보관 실태를 조사한다고 21일 밝혔다. 실태조사는 국가기록원에 전담팀을 꾸리고 안전행정부, 외교부 등과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국가기록원이 2008년부터 중앙·지방행정기관과 교육청 등 각 기관의 기록관리 업무를 평가·점검해 왔지만, 정부가 과거사 기록 실태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기록원 관계자는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가능한 한 빨리 실태조사에 나설 것”이라며 “점검팀을 꾸려 읍·면·동까지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전 조사 및 현장 점검 등을 감안하면 실태조사는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161개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외교사료 점검에 나서는 외교부는 1차적으로 주일 대사관을 비롯해 미국·러시아·영국·독일·이탈리아·프랑스·덴마크 등의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재외공관에 전문인력을 파견, 특별점검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기록원은 주일 한국 대사관 청사 신축에 따른 이사 과정에서 발견된 과거사 자료를 공개했다. 우리 정부가 1953년 전국적으로 조사했던 3·1운동과 일본 관동대지진 피살자, 일제 강제 징병자 등 총 23만명의 명부가 담겨 있는 자료로 지난 8월 국가기록원에 이관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주민·시민단체·지역기업 연계 마을수익 극대화

    일본의 마을은 주민, 시민단체, 지역기업 등이 하나가 돼 지역특산품 생산, 생활버스 운영 등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20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지방자치와 지역공동체 활성화’ 한·일 공동 세미나에서는 일본 등 해외의 지역공동체 사업 사례가 함께 소개됐다. 다카다 히로후미 일본정책연구대학원대학 교수가 ‘일본의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주제로 설명한 프로젝트오와니사업협동조합, 오우카 푸드넷 등은 우리나라의 마을기업과 같은 일본의 커뮤니티 비즈니스 유형이다. 온천 관광으로 유명한 오와니 지역은 리조트 개발 사업 실패와 관광객 감소로 재정 위기를 겪었던 곳이다. 이 지역은 2007년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지역을 만들자’는 목표로 콩나물 등 지역특산품을 상품으로 개발했다. 다카다 교수는 “이 과정에서 새로운 참여자가 나오고 지역 지향성이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다. “특히 시민단체의 역할이 컸다”면서 “일종의 중간지원 조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주식회사로 운영되는 오우카 푸드넷은 고등학교와 연계한 지역공동체사업 모델이다. 현지의 식품조리과 학생들이 직접 시식회와 같은 이벤트를 기획해 수익을 올리고 졸업 후에는 직접 점포를 경영할 수 있도록 해 고용 창출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카다 교수는 “오우카 푸드넷은 고등학교와 대학, 현지 기업, 지방정부, 농가, 유통업계가 연계한 사례”라고 말했다. 버스 이용객이 감소해 민영버스 노선이 폐지된 미에현 욧카이치시는 주민들이 주체가 돼 비영리 민간단체인 ‘생활버스 욧카이치시’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운임과 시 보조금, 지역 기업의 협찬금 등으로 운용하는 생활버스는 슈퍼마켓이나 병원 등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을 위주로 운행하며, 일일 이용객은 80명 수준이다. 다카다 교수는 “버스 이용자들이 가고 싶은 곳의 문 바로 앞에서 내릴 수 있도록 했다”면서 “특히 노약자들에게는 이용이 무척 편리한 교통수단”이라고 소개했다. 다카다 교수는 “시민단체의 참여에서 보듯이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인재양성과 중간지원 조직 참여가 중요하다”면서 “더불어 한국의 사회적기업 인증과 같은 평가 체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쨍~ 뜬다, 태양광 발전설비자격증

    쨍~ 뜬다, 태양광 발전설비자격증

    우리나라는 ‘자원 빈국’으로 통한다. 에너지 자원 대부분을 해외에 기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6%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 천연자원 매장량이 감소하는 만큼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 전부터 정부가 주목한 것이 신재생에너지다. 현재 우리나라는 총 11개의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지정하고 있다. 연료전지·수소 등 신에너지가 3개, 태양광, 태양열,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8개다. 이와 관련한 자격시험이 올해 새로 등장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기사 자격시험’이다.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을 이용하는 발전 설비에 관한 공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발전소, 건축물과 시설 등을 설계하고 운영·유지와 관련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격증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국내 및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통한 전문가 육성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면서 “(11개 신재생에너지 분야 중) 태양광 발전 및 관련 분야의 취업을 위한 첫 단계로 (태양광 분야) 자격시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정부는 현재 그린홈 100만호 보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린홈이란 태양광을 비롯해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설비를 설치해 화석연료 사용을 최대한 줄인 친환경 주택을 가리킨다. 태양광 분야 자격시험이 등장한 만큼 앞으로 그린홈을 비롯해 태양광 사업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거나 태양광 관련 관급공사를 수주하려는 회사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기사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국내 태양광 시장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서 전문 인력 양성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면서 “앞으로 지열, 풍력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전문 인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기사 자격시험은 지난 9월 28일 처음 시행됐다. 발전설비기사의 보조 업무를 수행하는 발전설비 산업기사 자격시험도 같은 날에 진행됐다. 그러나 제도 도입 첫 해라 두 자격시험의 합격률은 30%대에 불과했다(표). SG인재개발원 측 관계자는 “기존 전기 회사 등에 다닌 경력자들이 많이 응시했는데, 대부분 2~3개월 정도만 관련 지식을 공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합격을 위해서는 아무리 경력자라 하더라도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기사 및 발전설비 산업기사 자격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내용을 공부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관계자는 이어 “태양광 또는 전기 분야에서의 근무 경력이 없는 사람의 경우 기능사 자격시험을 보고 일정 기간 경력을 쌓은 후 발전설비 산업기사, 더 나아가 발전설비기사 자격증을 딸 수 있다”면서 “최근 청년 실업이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될 만큼 많은 젊은이들이 직장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 자격시험은 취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내년1월 25일 시행 ‘사회복지사 1급 시험’ 마무리 전략

    내년1월 25일 시행 ‘사회복지사 1급 시험’ 마무리 전략

    전국 17개 시·도에서 선발하는 지방직 사회복지 9급 공무원이 되려면 사회복지사 2급 이상 자격증이 필요하다. 특히 내년 3월 22일 서울시를 포함한 전국에서 사회복지직 9급 공채를 실시해 1200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다.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은 사회복지 관련 14과목을 이수하면 취득 가능하다. 하지만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은 별도로 마련된 국가시험에 합격해야 받을 수 있다. 내년 1월 25일에 치르는 1급 시험은 과목당 문제 수가 30문제에서 25문제로 줄어 시험 난이도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내년 시험까지 약 두 달 남은 시점에서 과연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었다. 사회복지사 1급 시험은 총 3교시에 걸쳐 진행된다. 김진원 에듀피디 강사는 1교시 사회복지기초 과목 가운데 ‘인간행동과 사회 환경’ 영역에서 주로 등장하는 개념으로 여러 학자들의 발달 단계 이론을 꼽았다. 그는 “생애주기(태아기~노년기) 단계별 발달 특징과 더불어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이론, 에릭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 단계, 장 피아제의 인지 발달 단계, 로렌스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 단계 등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인간행동과 사회 환경 영역에서는 인간행동을 설명하는 주요 이론들을 잘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강사는 이어 ‘사회복지 조사론’에서 사회조사 방법(종단 조사와 횡단 조사), 연역법과 귀납법, 측정 및 척도, 신뢰도 측정 방법, 실험 설계, 조작적 정의, 질적 연구 방법론 등 과학적 연구 및 조사와 관련한 개념들을 익히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2교시 과목인 ‘사회복지 실천’은 세 가지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사회복지 실천론’ 영역에서 주목해야 할 내용으로는 사회복지실천의 목표, 속성, 윤리강령과 관련된 부분을 비롯해 사회복지사의 역할 및 사회복지 실천 현장을 다루는 부분, 관계 형성과 면접 기술과 연관된 내용이 있다. 전미숙 에듀윌 강사는 “사회복지 실천론은 전반적으로 골고루 출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사회복지사의 역할에 대한 부분은 사회복지 실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잘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사회복지 기술론’ 영역은 크게 실천 기술의 정의, 개인 대상 모델, 가족을 대상으로 한 사회복지 실천, 집단을 대상으로 한 사회복지 실천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전 강사는 “가족 대상 사회복지 실천과 집단 대상 사회복지 실천 모두 각 실천 모델과 실천 과정을 전반적으로 학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2교시 과목의 마지막 영역인 ‘지역사회 복지론’은 우선 지역사회의 개념을 파악하고 지역사회 복지 실천 추진체계, 지역사회 복지 운동, 여러 학자들이 밝힌 지역사회 복지 실천 모델, 지역사회 복지 실천 원칙 등을 두루 살펴야 한다. 이 중에서도 이론과 모델에 초점을 맞춰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 전 강사의 분석이다. 전 강사는 “다른 영역보다도 사회복지 실천론·실천 기술론은 사례 문제가 가장 많이 출제되기 때문에 이론 및 개념을 사례에 접목시킬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기출문제 중 사례 관련 문제를 꼼꼼하게 정리해 두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3교시에 보는 ‘사회복지정책과 제도’는 거시적 차원의 개념들로 가득하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도 이 과목의 범위 안에 들어 있다. ‘사회복지 정책론’의 경우 사회복지 정책의 역사적 전개, 복지국가 유형, 4대 사회보험, 사회복지정책 전달 체계 등을 익혀야 한다. ‘사회복지 행정론’ 영역에서는 사회복지 조직 구조, 조직 유형, 사회복지법인 재무회계 규칙, 정보관리시스템, 직무 설계 및 직무 분석 등이 단골 출제 손님이다. 마지막으로 ‘사회복지 법제론’ 영역은 사회복지 정책의 기본이 되는 법률을 다루는 영역으로서 수험생들이 가장 까다로워하는 부분이다. 우리나라 사회복지 관련 입법 변천사를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 사회보장기본법, 사회복지사업법, 4대 보험 관련법(산업재해재상보험법, 고용보험법, 국민건강보험법, 국민연금법 등), 취약 계층을 위한 복지와 관련한 법(한부모가족지원법, 노인장기요양보험법,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등)이 문제로 활용된다. 김 강사는 “보통 사회복지 법제론을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수험생들이 과락을 염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회복지 법제론에서 0점을 맞더라도 사회복지 정책론과 사회복지 행정론 각 영역의 점수 합이 30점 이상이라면 과락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서 수험생들에게 자신감을 가질 것을 요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바뀐 국가재난 대응시스템 혼선 가능성

    바뀐 국가재난 대응시스템 혼선 가능성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법이 개정됐지만 지휘 체계에 혼선이 생겨 자칫 신속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정부는 국가재난 대응시스템 체계화 및 안전행정부의 재난관리 총괄·조정 기능 강화를 위해 지난 8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을 일부 개정했다. 개정안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중앙행정기관별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지휘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재난대응 지휘 체계(그래픽)를 보면, 광역·기초단체 단위의 지역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중대본뿐만 아니라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지휘도 받게끔 된 점이다. 입법조사처는 “지역 재난안전대책본부가 두 기관의 명령을 받아 혼선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중대본이 총괄 지휘를 하는 만큼 지휘 체계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대본과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상황별 지휘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혼란을 초래할 여지는 존재한다. 또 입법조사처는 상시 재난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중대본이 구성되지 않은 재난이라도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중앙 및 지역긴급구조통제단을 지휘할 수 있도록 법령에 구체적으로 적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이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 한해 작동하고 있어 재난대응 공백이 생길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이어 개정 법률은 재난분야 위기관리 매뉴얼을 작성해 운용하도록 했지만 실제 재난 발생 시 매뉴얼에 따라 위기에 대응했는지에 대한 평가는 포함돼 있지 않다고 입법조사처는 지적했다. 이에 입법조사처는 “매뉴얼에 따른 이행 여부를 평가하고, 재난안전관리 전반에 대한 결과보고서를 국회에 제출·보고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관가 포커스] 안행부 1·2차관실 인사교류 기대 반 우려 반

    [관가 포커스] 안행부 1·2차관실 인사교류 기대 반 우려 반

    현 정부에서 공직사회의 인사교류 활성화 방침이 정해진 가운데 안전행정부가 ‘부처 안 칸막이 허물기’에 나섰다. 안행부는 1, 2차관실 소속 공무원을 서로 다른 차관실 산하 부서로 옮기는 하반기 전보인사 방침을 결정하고 이달 말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 근무 경력이 2년 이상이거나 같은 실·국에서 5년 이상 근무한 공무원은 의무전보 대상이다. 한 부서에서 1~2년 근무했더라도 교류를 희망하면 인사대상이 될 수 있다. 의무전보자는 1~3순위 희망부서를 제출하고 1개 부서는 반드시 소속 차관을 달리하도록 했다. 잔류를 인정하는 비율은 실·국별로 20%로 제한했다. 과거에 잔류 인정 비율이 3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인사 폭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안행부 내부 인사를 ‘칸막이 허물기’와 매한가지로 여기는 것은 안행부의 뿌리 때문이다. 안행부는 1998년 정부 조직·인사를 총괄하는 총무처(1차관)와 지방행정을 담당하는 내무부(2차관)가 통합된 부처다. 15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안행부 내부에서는 과거 총무처와 내무부 사이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고 있다. 안행부 관계자들은 “물리적 통합 이후 조직 내 화학적 결합은 잘 되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안행부의 내부 ‘칸막이 허물기’는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일부 우려 섞인 의견도 있다. 1, 2차관실 산하 업무가 사실상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인사 대상자들은 어수선할 수밖에 없다. 한 공무원은 “다른 차관실 부서로 이동하면 그 부서에서 전부터 오래 일을 한 사람보다 근무 평정에서 불리한 점수를 받는다”면서 “일부 실·국은 이 같은 성과평가가 관행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과장급 관계자는 “현재 인사기획관실에서 근무 평정 시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시 기술직 취업에 성공한 김도협군

    서울시 기술직 취업에 성공한 김도협군

    ‘기술직 구분 모집’ 전형은 서울시가 고교 졸업 인재를 채용하고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취업을 장려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김도협(19·강동수도사업소 근무)군도 고졸자 구분 모집에서 합격해 공무원 명찰을 달았다. 김군은 “일반 기업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공익을 위해 일하는 것에 더욱 마음이 끌렸다”고 지원 동기를 밝혔다. 김군은 고교 진학 당시만 해도 서울 시내 일반 대학 실업계 특별 전형으로 환경공학 관련 학과에 진학하려 했다. 그가 다닌 서울 강서구 강서공업고등학교에서도 대학 진학을 강조하는 분위기였다. 김군이 고교 2학년이었던 2011년 들어서는 환경이 조금씩 변했다. 일반 대기업과 공기업에서 고졸 인재를 본격적으로 채용하고, 취업 이후에도 본인이 원할 경우 언제든지 대학에 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공직 사회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는데, 그중 하나가 서울시의 고졸자 구분 모집이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취업 기회가 많아지면서 진학보다는 취업이 더욱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는 김군은 “혹시라도 나중에 진학에 뜻이 생긴다면 서울시가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등록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군은 지난해 고등학교 3학년 때 구분 모집에 지원했지만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적잖은 충격에 공기업 취업으로 눈을 돌렸다. 결국 졸업 뒤에 곧바로 공기업 인턴 근무를 시작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다. 연구 보조 업무라 활동적이지 못했다. 정규직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적었다. 크게 봤을 때 공기업 근무도 공익을 위한 일이라 여겼지만 기본적으로 주어진 업무에 적응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고3 담임 교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올 2월 공고된 서울시의 추가 구분 모집에 지원하라는 것이었다. “공기업에 계속 다닐까 말까 고민하던 중 마침 담임 선생님한테 연락이 온 거예요. 공무원에 다시 도전해 보라고 격려해 주셨어요. 처음 구분 모집에 응시할 때도 이것저것 많이 챙겨 주셨고, 덕분에 어려운 고민을 끝낼 수 있었어요.” 수도사업소 근무는 김군에게 안성맞춤이었다. 그는 수질검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관용차를 타고 2인 1조로 움직이면서 하루 3시간 이상 관할구역 내 각 현장의 수돗물 수질을 점검한다. 김군은 “수돗물에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을 제기한 음식점을 가면 공업용 호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럴 때 식용 호스를 사용하라고 권고한다”면서 “인턴 근무 당시 경험하지 못한 활력을 수질검사 출장을 다니면서 만끽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민원인을 만나다 보면 별의별 반응을 다 겪는다. 그런 과정에서 김군은 깨달음을 하나 얻었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공익을 위해 일한다는 마음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직접 민원인을 상대해보니 책임감과 봉사 정신이 없으면 결코 공무를 할 수 없겠더라고요. 책임감 등이 있어야 자기 발전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야 시민들을 더욱 잘 도울 수 있으니까요.”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민금융상품 부적격자에 대출 ‘펑펑’

    정부가 저소득·저신용 서민 계층을 위해 마련한 서민금융 제도가 관리·감독기관의 부실 속에 정작 서민들에게 제대로 적용되지 않거나 오히려 과도한 이자 부담을 안긴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감사원이 발표한 서민금융 지원·운영 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일부 시중은행에서 대출자의 소득 수준을 제대로 심사하지 않아 엉뚱한 사람이 대출을 받았다. 저신용·저소득층에 대출하는 새희망홀씨를 운영하는 A은행은 건강보험 납부실적으로 소득 수준을 확인하면서 기준치(환산 연소득 1400만원)를 웃도는 소득을 가진 사람에게도 대출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규모가 9936건 중 5064건(50.9%)으로, 금액이 409억 9200만원에 달한다. B은행은 전산검증시스템 오류를 이유로 지난해 8~12월에 연소득 4000만원을 초과하는 27명에게 총 1억 9200만원을 대출해 주기도 했다. 미소금융 역시 마찬가지였다. 감사원이 표본 조사한 미소금융 대출자 326명 중 232명(71.2%)은 실질적으로 차상위계층 수준의 저소득층에 해당하지 않는 데도 총 56억원의 대출금을 받았다. 또 서민금융기관에서 대출금리를 임의로 바꿔 부당 이득을 취한 일도 적발됐다. 일부 농협조합은 고객 몰래 금리를 올려 7871명에게서 80억 5700만원의 이자를 챙긴 사실이 적발됐다. 감사원은 금융감독원장에게 은행에 대한 철저한 지도·감독을 통보하고 농림부, 신용협동조합중앙회 등에는 부당 수취된 이자를 고객에게 조속히 환급하고 관련 임직원의 징계 등을 요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고교 찾아가 채용 설명회… 학교서는 ‘공직 특별반’

    고교 찾아가 채용 설명회… 학교서는 ‘공직 특별반’

    올해 국가직·지방직 9급 공채시험에 각각 역대 최다 인원이 지원했다. 이 이유로 올해 9급 공무원 시험부터 ‘고교 이수 과목’(사회·과학·수학)이 선택 과목으로 도입된 점을 꼽기도 한다. 고교 과목 편입으로 공직사회 진출 장벽이 완화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고등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까지 현직 공무원이 고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고교 졸업 직후 바로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길을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여러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한 류현진(LA다저스) 투수 아시죠?” 지난 8일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있는 해성국제컨벤션고등학교에서는 서울시 인재개발원에서 주최한 ‘고등학생을 위한 찾아가는 서울시 공직 리쿠르트’ 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가 열린 학교 강당에는 인근 학교 학생들을 비롯해 학생 152명이 앉아 있었다. 강연자로 나선 박진순 인재개발원 인재행정팀장은 준비한 내용을 설명하기에 앞서 류현진 선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류현진 투수의 최종 학력은 고졸이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도 뛰어난 실력으로 국내 프로야구 무대와 미국 프로야구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면서 “이제는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시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사회도 고졸 인재를 뽑기 위한 길을 열어 놨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99만여명에 달하는 우리나라 전체 공무원 현황과 서울시 공무원 현황(서울시청 약 1만명, 서울시 25개 자치구 약 3만명)을 간략하게 언급한 뒤 “올해부터 국가직 9급 시험과 서울시를 포함한 지방직 9급 시험에 고교 과목 3개가 선택 과목으로 들어온 만큼 앞으로 많은 고등학생들이 공직을 향한 경쟁에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추천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양승철 인재개발원 채용팀장은 달라진 9급 공채시험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 고졸 학력 학생만을 위해 지난해 서울시가 별도로 마련한 ‘기술직 구분 모집’ 채용 제도를 소개했다. 기술직 구분 모집은 기계, 전기, 화공, 토목 등의 분야를 전공한 공업계열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졸업생 또는 졸업 예정자를 뽑는 제도다. 해당 학과의 상위 50% 이내 성적과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야 선발될 수 있다. 고졸 취업 활성화 차원에서 오로지 고등학생만을 위해 마련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강당 안에 있던 학생들은 공무원 시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공채시험 응시료는 얼마인가’라는 질문부터 ‘공무원 보수가 적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사실인가’, ‘9급 공무원이 되면 승진은 어디까지 될 수 있나’ 등 조숙한 질문도 여기저기에서 나왔다. 양 팀장은 첫 번째 질문에 “9급 시험 응시료는 5000원이지만, 서울시에서는 시험 준비 비용으로 1인당 1만 8000원이 든다. 응시료에 비해 소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현재 응시료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두 번째, 세 번째 질문에는 “보수는 근무 경력이 많아질수록 호봉에 따라 오르고, 본인이 열심히 일한다면 9급 공무원에서 최고 서기관(4급 공무원)까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국가직 공무원은 9급에서 시작해 고위 공무원이 된 사례도 적지 않다. 서연수(16·고2)양은 “학교에서 공무원 공채 시험에 응시해 보라고 권했는데, 설명회에 와서 들어 보니 9급 시험 응시는 만 18세부터 가능하다고 했다”면서 “빠른 생일이라 고 3이 돼도 공무원 시험 응시가 어렵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도 서양은 “대기업과 달리 공무원은 정년이 보장돼 안정적이라는 매력이 있다. 연봉도 알고 보니 적지 않고, 초과 근무를 한 만큼 수당이 나오니 괜찮은 것 같다”면서 나중에라도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고등학생들에게도 공무원 채용 기회 문이 넓어지면서 일선 학교도 그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 해성국제컨벤션고등학교의 경우 기존의 잡스터디룸(JSR) 공공기관 취업반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추가로 받아 별도로 교육시키고 있다. 이 반은 공채시험뿐만 아니라 안전행정부에서 시행하는 국가직 9급 지역인재 견습직원 선발시험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가르친다. 김종갑 취업정보 부장교사는 “지난해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겠다는 학생들 수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면서 “회계의 경우 특성화고 학생들은 이론과 실무를 함께 배우기 때문에 공무원으로 뽑혔을 때 바로 일을 할 수 있다. 특성화고 취업 활성화 차원에서 서울시가 공업계열 특성화고뿐만 아니라 회계 등을 가르치는 상업계열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한 구분 모집도 신설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미성년 대상 성범죄자 47% 집행유예 ‘솜방망이’

    미성년 대상 성범죄자 47% 집행유예 ‘솜방망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 중 절반이 집행유예 선고를 받을 만큼 법적 처벌이 여전히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을 통해 지난해 ‘성범죄자 알림e’ 누리집에 공개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신상정보 등록 대상자) 1675명의 선고 형량 등을 분석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신상정보 등록 대상자의 47%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성범죄 유형별로 보면 강간 범죄(650명)의 경우 징역형 선고 비율(58.0%)이 가장 높았지만 집행유예 선고 비율도 42%로 높은 편이었다. 강제추행 범죄(936명)에 대해서도 집행유예 선고가 절반 이상(51.5%)이었다. 또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의 43.4%는 성범죄자 거주 지역에서 일어났다. 범행 장소는 가해자나 피해자의 집(34.4%)이 가장 많았다. 알고 지내던 사람에게 성범죄 피해를 당한 비율은 48.7%였다. 이 중 가족 및 친척에 의한 피해가 13.2%를 차지했다. 성범죄 유형은 강제 추행이 55.9%로 가장 많았고 강간(38.8%)이 그 뒤를 이었다. 여가부 관계자는 “현행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강간 범죄에 적용되는 최소 형량을 현재 5년에서 7년 이상으로 올려 집행유예 선고를 막는 의원 입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라면서 “다음 해 개정안이 시행될 수 있도록 법사위에 의견을 피력 중”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아픔 모든 세대와 함께 공유해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아픔 모든 세대와 함께 공유해요”

    여성가족부는 서울 동작구 국립여성사전시관에서 12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약 80일 동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전시’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개막식에는 일본군 강제 동원 피해자 할머니들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여가부는 “이번 전시회는 정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만을 주제로 주최하는 최초의 전시회”라면서 “위안부 문제를 바로 알리고 전쟁의 피해자로 희생된 할머니들의 아픔을 모든 세대가 함께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에서는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머무는 피해자 할머니들이 심리 치료를 위해 그린 그림, 일제강점기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입증하는 ‘일본군 위안소 관리인의 일기’, 각종 수요집회 활동 자료, 위안소 분포 지도 등이 선보인다. 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사용자제작콘텐츠(UCC) 공모전 수상작이 시연되고,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했던 고 정서운 할머니의 육성을 이용해 2011년 김준기 감독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소녀이야기’도 상영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부처 다문화지원사업 중복돼 비효율적”

    정부 부처가 다문화가족 지원과 관련한 유사 사업을 중복 진행하면서 사업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일부 결혼 이민자는 사업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국회예산정책처의 ‘20 14년도 정부 성과계획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교육부는 결혼 이민자를 이중언어 강사로 육성해 다문화가족 부모와 자녀를 대상으로 한국어 및 모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부는 6억 9000만원을 내년 사업 예산으로 책정했다. 여성가족부도 다문화가족 자녀에게 모국어를 가르치는 유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가부는 20억 6400만원을 내년도 사업 예산으로 편성했다. 교육부와 여가부가 추진하는 두 사업 모두 다문화가족 자녀에게 부모 출신국 모국어를 가르친다는 부분에서 중복되는 등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쓰이고 있다. 또 교육부 사업은 강사 한 명이 학교에서 다문화가족 자녀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도 가르치기 때문에 사업 효과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교육부 사업은 학교 전체 학생 중 극소수에 불과한 다문화가족 자녀에게 별도 언어를 교육하는 것으로, 일반 교육을 담당하는 학교에서 적절하지 않으므로 폐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결혼 이민자 등을 위한 한국어 교육기관이 지역별로 고르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국어 교육기관은 법무부가 위탁운영기관을 공모하여 대학교, 사회복지관 등을 거점 교육기관으로 선정,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결혼 이민자 수가 서울 서초구는 997명, 부산 금정구와 영도구는 각각 607명, 585명이나 되지만 한국어 교육기관이 전무한 실정이다. 보고서는 또 여가부가 매년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여성발전기금에서 다문화가족사업 재원을 충당하는 것은 사업 안정성과 지속성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 다문화가족지원사업 집행 예산을 총 1098억 8400만원으로 잡았다. 올해보다 9.1%(91억 5700만원)가 늘었다. 다문화가족지원사업은 중앙 부처 7곳이 세부사업 28개를 진행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안행부 “檢 기소 시점부터 징계 절차 착수” 전공노 “게시글 작성자 조합원 아닐 가능성”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홈페이지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이 8일 시작되면서 전공노의 선거개입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검찰은 다음 주 전공노 홈페이지 접속기록과 자유게시판 게시글에 대한 분석을 시작하게 된다. 안전행정부는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에 착수하게 된다. 안행부 관계자는 “검찰의 기소 시점부터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기소하면 안행부는 이들이 국가공무원법상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는지, 법령 이외에 복무규정을 위반했는지 등을 검토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 공무원이 관여했는지와 관련법을 어겼는지 등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린다. 가장 큰 쟁점은 실제 글을 올린 당사자들이 공무원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전공노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이다. 안행부의 국장급 관계자는 “공무원이 아닌 야당 지지자들이 글을 올렸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것이 안행부가 자체적으로 조사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이유”라고 말했다. 자유게시판의 성격에 대한 해석도 분분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같은 사적인 계정을 통한 정치적 입장 표명은 공무원이라 하더라도 가능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적 영역까지 선거법 위반 여부를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 이러한 판단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공노가 법외노조라는 점에서 같은 취지의 해석이 가능하다. 김중남 전공노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전공노 홈페이지가 유해사이트로 지정돼 외부에서는 접속이 가능하지만 중앙부처나 시청 등 관공서에서는 근무 시간 동안 공무원들의 접속이 불가능하다”면서 “게시글 작성자는 조합원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행부의 다른 관계자는 “실제 글을 올린 사람 가운데 공무원이 있을 가능성이 있고 현행법상 이들에 대한 징계시효는 3년이기 때문에 징계가 가능하다”면서 “조직적인 활동이었는지 여부가 또 다른 논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cto@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아동학대 어린이집 신고자 포상 추진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사실을 신고하는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방안 등이 추진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신고 포상금 지급 기준 마련과 함께 어린이집 아동학대에 대한 제재 기준 등을 관련법령에 마련할 것을 보건복지부에 권고했다고 7일 밝혔다. 권고안은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의 특성상 적발이 어려워 대부분 신고를 통해 조사가 진행되지만, 현재로서는 신고를 유도할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보육사업 지침으로만 포상금 지급 규정을 언급했을 뿐 법령에는 전혀 없어 신고 유인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영유아보육법 및 시행령 등에 신고 포상금 지급 근거를 명확하게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권익위는 또 아동학대가 일어난 어린이집을 제재할 수 있는 유형별 처분 기준을 만들고 어린이집에 불만을 제기한 보호자의 아동에 대한 일종의 블랙리스트가 공유되지 않도록 복지부가 어린이집 종사자들을 의무적으로 교육할 것을 권고안에 담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보공개 스마트폰 이용자 불편 연내 해소”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통한 정보공개시스템 이용 과정에서 사용자들이 그간 불편해했던 부분을 안전행정부가 연말까지 해결하기로 했다. 7일 안행부에 따르면 현재 스마트폰 등으로 이용 가능한 정보공개시스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비용으로 총 2억 4892만 6000원(안드로이드용, iOS용 앱 모두 개발)이 투입됐다. 이와는 별도로 전체 유지 보수 비용은 연간 4억 5100만원이다. 앱은 정보공개제도 안내와 더불어 정보목록 검색 및 정보공개청구, 정보공개 청구결과 조회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개발·유지 보수에 7억원에 가까운 막대한 비용이 투입됐지만 현재로서는 앱을 통해 청구한 공공정보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내려받을 수 없다. 또 앱에서는 정보공개 청구 과정에서 발생한 수수료를 납부할 수 없어 정보공개시스템 이용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아울러 스마트 기기로는 사전에 시스템 목록에 올라온 정보 범위 안에서만 정보를 청구할 수 있다. 앱으로는 이용자가 청구 기관과 청구 내용을 직접 정할 수가 없다. 이는 아직 컴퓨터로만 가능한 일이다. 정진임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사무국장은 “정부3.0의 기반이 돼야 할 정보공개시스템이 이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단순히 정부3.0 구호만을 외칠 게 아니라 정보 개방 및 공유에 있어서 정부가 이용자 편의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부터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그동안 모바일 정보공개서비스는 이용자가 컴퓨터로 청구한 정보가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확인하는 보조 수단으로서만 기능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용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약 3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올해 말까지 앱을 통해서도 정보공개 청구를 할 수 있게끔 하고, 문서파일 형태로 공개된 정보를 스마트 기기에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수수료 결제도 가능한 시스템 등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올해 마지막 한국사능력시험 작년보다 쉬웠다

    올해 마지막 한국사능력시험 작년보다 쉬웠다

    일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한국사능력자격시험(이하 한국사능력시험) 응시가 필수가 됐다. 지난해부터 국가직 5급 행정직·외무직 공무원 시험 및 입법고등고시에 도전하는 수험생은 한국사능력시험 2급 이상(고급)을 받아야 한다. 법원행정고등고시 지원자도 올해부터 2급 이상 성적이 필요하다. 중등교원임용시험도 올해부터 3급 이상(중급) 시험에 합격해야 지원 가능하다. 앞으로 국가직 7, 9급 공무원 시험에서도 공통 필수과목인 한국사 과목이 한국사능력시험 성적으로 대체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마저 나올 만큼 공시생들에게 한국사능력시험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올해 한국사능력시험은 총 4번(제18~21회) 치러졌다. 이 중 마지막 시험인 제21회 한국사능력시험이 지난달 26일에 시행됐다. 출제된 고급 문제를 시대별로 구분한다면 조선시대 관련 문제가 13문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남북국시대(통일 신라부터 발해 멸망까지의 시기)에서 8문제가 출제됐다. 일제강점기와 근대사에서는 각각 7문제가 나왔다. 중급 문제도 비슷했다. 고급 문제와 마찬가지로 조선시대 문제가 최다(14문제) 출제됐다. 일제강점기(8문제), 근대·남북국시대(각 7문제) 문제가 그 뒤를 이었다. 권용기 에듀윌 한국사 강사는 “고급과 중급 모두 전체 50문제 중 전근대 시기와 근대 이후 관련 문제가 각각 3대2의 비율을 일관되게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실시한 세 차례 시험과 같은 출제 경향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하지만 한국사능력시험이 여러 공무원 시험에 활용되는 만큼 지난해를 기점으로 고급, 중급을 통틀어 문제 난도가 낮아졌다는 것이 권 강사의 분석이다. 그는 “특히 고급 시험에서 문제 수준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면서 “행정고시(국가직 5급 행정직 공무원 공채)와 외무고시가 2급 이상 합격자에 한해 응시 자격을 부여하다 보니, 자칫 오랫동안 공부한 수험생의 발목을 한국사능력시험이 잡는 것은 아닐까 하는 국사편찬위원회의 우려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권 강사는 올해 고급 문제에서 가장 어려웠던 문제로 33번 문제를 꼽았다. 네덜란드 헤이그 특사로 파견된 이준 열사의 가상 회고록을 지문으로 제시했는데, 이준 열사가 죽은 해(1907년)로부터 4년 뒤에 볼 수 없는 건축물을 파악하는 문제였다. 정답은 조선총독부(1번)였다. 총독부 건물은 1926년에 완공됐다. 건물 모양과 완공 연도를 정확하게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였다. 권 강사는 “이렇듯 고급 문제는 중급 문제와 달리 연도를 정확하게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가 제법 많다”면서 연도 학습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급에서는 39번 문제를 꼽았다. 청일전쟁, 갑오개혁이 있었던 1894년에 동학농민운동의 전개 과정을 묻는 문제였다. 동학농민운동을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험생은 문제에 주어진 두 사람의 대화에서 특정 시대를 유추해야 했다. 권 강사는 “중급 문제는 함정이 없기 때문에 기본 개념에 충실하면 거의 정답을 맞힐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달 11~29일 2차 순경 면접시험… 지난해 여성 수석합격자 김향진씨 면접 노하우

    이달 11~29일 2차 순경 면접시험… 지난해 여성 수석합격자 김향진씨 면접 노하우

    단일 차수로 역대 최다 인원(4262명)을 뽑는 2013년도 제2차 경찰공무원 순경 채용시험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지난 8월 31일 열린 필기시험에 합격해 신체·체력·적성검사를 받은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전국 16개 시·도 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서류 전형을 실시했다. 서류 전형을 통과한 6079명(일반공채 4543명, 101단 173명, 전·의경 특채 627명, 경찰행정학과 특채 736명)은 이제 오는 11일부터 29일까지 지방경찰청별로 진행되는 면접시험을 앞두고 있다. 면접시험 장소 및 일정은 7일부터 지방경찰청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종 합격자 발표일은 다음 달 6일이다. 수험생들의 면접시험 준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해 깜짝 시행된 제3차 순경 시험의 일반 공채 여성 부문에서 수석 합격한 김향진(26·대구 서부경찰서 서도지구대 소속)씨에게서 당시 면접 경험을 들어봤다. “마음속으로 ‘혹시 어려운 질문을 받아도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이지 말자’, ‘부족하더라도 답변만은 천천히 하자’고 계속 생각했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항상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바로 ‘자신감’이었습니다.” 김씨는 수험 생활 3년 만에 지난해 순경 공채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합격 전까지 김씨는 실패를 거듭 겪으며 한때 마음이 약해졌다고 했다. 포기할까 고민도 많이 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키워 온 경찰의 꿈은 그를 끝까지 버티게 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김씨는 학원과 스터디 모임을 오가며 최종 면접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자나깨나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면접을 잘 보기 위해 ‘꼭 챙겨야 할 게 있다’면 저는 자신감을 꼽고 싶어요. 면접시험은 단순히 면접자가 주어진 질문에 정확히 답변하는 자리가 아니라 자신감이 묻어 있는 모습과 의욕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배웠어요. 저 또한 항상 그렇게 생각하며 스터디를 통해 예상 질문을 공유하고, 자세 및 말투를 수정해가며 면접을 차근차근 준비했습니다.” 면접시험은 ‘집단면접’과 ‘개별면접’으로 이뤄져 있다. 집단면접은 현직 경찰관과 심리 분석관, 외부에서 초청한 교수 등으로 구성된 면접위원들이 2개 이상 조(3~5명)를 대상으로 업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묻거나 경찰과 관련된 주제를 질문하는 방식으로 실시한다. 김씨는 “사전에 제시되는 과제는 없었고 면접위원들이 시사성이 있는 질문을 했다”면서 “2011년 말 상습적인 학교 폭력이 원인이 된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이라든지, 지난해 4월 발생한 오원춘 사건 등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나 경찰 관련 쟁점 사안 등을 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단순히 사건 내용을 아는지, 쟁점 사안의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는지를 묻는 수준에 그친 질문은 아니었다”면서 “먼저 각 문제에 대해 알고 있는지를 물은 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면접자의 견해가 무엇인지를 질문했다”고 덧붙였다. 개별면접은 면접자 1명에게 면접위원들이 자기소개와 희망 근무부서, 개인 경력 및 앞으로의 각오 등을 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씨가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자기소개서에 나와 있는 단점으로는 경찰 직무 수행에 부적합하지 않느냐’는 질문이었다. 순간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금방 안정을 되찾고 단점을 극복한 사례를 차분하게 말하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김씨는 “어렸을 때부터 다소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자기소개서에 단점으로 기술했다”면서 “그렇지만 대학교에 다닐 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일부러 동아리 행사 사회자를 여러 번 맡은 적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많은 사람 앞에서 사회를 보며 담력과 적극성을 조금씩 키워나가면서 단점을 많이 극복했다고 답변했더니 면접위원이 만족해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이처럼 면접위원들은 다양한 질문을 통해 면접자들을 곤란에 빠뜨릴 때가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경찰관 업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능력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함이다. 김중근 경단기 원장은 “경찰관은 급박한 범죄 현장 속에서 순간적인 판단력과 대처 능력이 중요하다”면서 “면접시험에서는 면접자의 순발력과 경찰관으로서 정확한 판단 능력을 요구한다. 따라서 면접시험 자리에서 대답할 때 머뭇거리거나 모호한 표현 사용을 피해야 한다. 당황하더라도 이를 금방 극복하고 단호한 대처 능력을 보여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면접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김씨는 물론 당장 면접시험을 잘 보는 일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체력 관리에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공무원 시험은 체력검사 비중이 다른 공무원 시험보다 높다”면서 “특히 지구대는 순찰 요원으로서 신고로 접수된 교통 불편 해소, 주취자 귀가, 교통사고 처리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체력을 많이 요구하는 일들이다. 체력검사 점수에 대한 욕심 때문에 공부를 하면서도 틈틈이 운동을 했다. 하지만 실제 근무를 하면서 나보다 힘센 남자를 제압하는 일에서 부족함을 느낀다. 그래서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체력단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원전 임직원·회계직 공무원 재산등록 의무화

    원전 분야 공기업 기관장, 상임이사 등에게만 적용됐던 재산등록 의무가 앞으로 중간 관리자까지 확대된다. 5일 안전행정부는 비리 문제가 거듭 불거지는 원전 분야에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재산등록 의무대상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공직자윤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6일부터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안행부는 한국수력원자력 등 원전 관련 공직유관단체에 다니는 중간 관리자 직원에게도 재산등록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기관장, 이사, 감사까지만 재산등록을 하고 있다. 안행부 관계자는 “재산 등록을 한 사람은 퇴직 후 재취업을 할 때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취업제한 심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원전 공기업에 다니는 중간 관리자급 직원이 향후 원전부품 납품업체 취업을 대가로 특혜를 제공해 비리를 저지를 수도 있다. 재산등록 대상 범위를 넓혀 중간 관리자까지 취업제한 심사를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무원 재산등록 대상도 확대된다. 4급 이상 공무원에게만 적용됐던 재산등록을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회계 부서에서 수입·지출 업무를 직접 처리하는 5~7급 공무원에게도 의무화한다. 식·의약품 분야의 윤리성을 제고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 수사 부서에서 근무하는 5~7급 공무원도 재산등록 의무가 적용된다. 지금까지는 식품 위생·지도·단속 분야 공무원만 재산등록 의무 대상자였다. 개정안은 앞으로 40일 동안 입법예고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초에 공포·시행될 예정이다. 안행부는 회계·원자력 발전 분야에 대한 재산등록은 대상자 선정 등 준비 기간이 필요해 내년 7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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