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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3종 또 적발

    동서식품 ‘대장균 시리얼’ 3종 또 적발

    ‘대장균 시리얼’을 제조한 동서식품에 대해 검찰이 14일 전격 압수수색을 벌이며 수사에 나섰다. 또 대장균군이 검출된 제품을 섞어 만든 시리얼 3개 제품에 대해 추가로 판매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서울서부지검 부정식품사범 합동수사단(단장 이성희 부장검사)은 이날 오후 부적합 제품을 재활용해 시리얼을 제조 판매한 혐의로 동서식품 충북 진천공장을 압수수색해 하드디스크와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통기한이 1년인 시리얼 ‘그래놀라 파파야 코코넛’(제조일자 2013년 11월 11일), ‘오레오 오즈’(제조 2013년 11월 7일), ‘그래놀라 크랜베리 아몬드’(제조 2014년 4월 3일·2014년 4월 4일)에 대해 유통 및 판매를 금지했다. 이로써 판매 금지된 시리얼은 전날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에 이어 4개로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많이 먹는 350g 포장 단위를 기준으로 했을 때 문제가 된 시리얼의 생산량은 그래놀라 파파야 코코넛 7만 2000여개, 오레오 오즈 3만여개, 그래놀라 크랜베리 아몬드 16만여개,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 8만 8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판매 금지된 시리얼의 양은 모두 12만 5240㎏에 이른다. 식약처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진천공장에서 이들 제품을 생산하면서 자체 품질검사를 통해 대장균군을 확인하고도 곧바로 폐기하지 않고 오염 제품을 다른 제품들과 섞어 완제품을 만들었다. 식약처는 시중에 유통 중인 동서식품 진천공장의 시리얼 제품들을 긴급 수거, 검사하고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판매 금지 제품이 늘어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새로운 제품뿐만 아니라 판매금지된 4개 제품에 대해 대장균군이 검출되는지를 검사 중”이라며 “대장균군이 검출되면 모두 회수, 폐기처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서식품은 ‘대장균 시리얼’ 사태가 확대되자 이날 저녁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南北 총격전까지 부른 대북전단… 이젠 ‘南-南 갈등’ 딜레마

    南北 총격전까지 부른 대북전단… 이젠 ‘南-南 갈등’ 딜레마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북한이 총격으로 대응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탈북자 단체들은 전단을 계속 뿌리겠다는 입장이다. 탈북자 단체와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북한 주민에게 진실을 알리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연천 등 접경 지역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등은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해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대북 전단 살포 퍼포먼스’를 중단하라고 요구한다. ‘강행’과 ‘즉각 중단’ 입장이 팽팽히 맞서 ‘남남갈등’ 조짐까지 엿보인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12일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지난 4일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갔지만 3일 만에 북 경비정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교전을 일으켰다”며 “북한이 전단지를 향해 총을 쏜 것은 남한에 공포심을 자극해 남남갈등을 일으키려는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9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철없는 30살’로 비하하는 내용을 담은 전단지 20만장을 띄워 보냈다. 지난 10일 경기 연천에서 전단을 띄워 북한의 총격을 불러온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의 이민복 대북풍선단장 역시 “평화적인 대북 전단에 발포하는 일이 비정상”이라며 “살포를 멈출 이유가 없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연천 주민들은 “대북 전단 살포로 피해를 당하는 것은 결국 민간인 통제선 인근 주민들”이라며 11일부터 마을 진입로에 트랙터와 트럭을 세워 탈북자 단체의 출입을 통제했다. 임재관 연천군 중면 면장은 “탈북 단체의 풍선 가스 충전용 차량이 못 들어오게 막은 것”이라며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전단 살포를 막겠다”고 밝혔다. 이날도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회원들은 전날 미처 날리지 못한 풍선 15개를 날리려다 주민과 경찰의 제지에 막혔다. 이진호 평화통일시민행동 대표는 “탈북자 단체들이 전단 살포의 목적으로 꼽는 북한 주민의 알권리는 개성공단 정상화 등 남북 교류·협력 범위를 넓히는 방법으로 보장할 수 있다”면서 “국민 안전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른 만큼 정부가 나서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대북 전단 살포가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수행과 양립 불가능하다는 것이 명확해진 상황에서 정부와 국회는 휴전선 인근에서의 전단 살포를 규제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전단 살포는 민간단체가 추진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제한할 법적 근거는 없다”면서도 “국민의 안전, 지역 주민과의 마찰 등을 우려해 해당 단체를 설득하는 등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실종자 기다리러…” 팽목항行 버스 오른 시민들

    세월호 참사 171일째인 3일, 바닷속에 남겨진 실종자 10명의 귀환과 철저한 수색·구조작업을 촉구하는 ‘기다림의 버스’가 서울과 경기 안산 등 전국 각지에서 진도 팽목항으로 출발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와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종자 가족의 애타는 기다림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마지막 한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이태호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두 달 넘게 실종자 추가 수습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 가족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도 정부·여당은 선체 인양을 언급하고 있다”면서 “정부에 단 한 명의 실종자라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휴를 맞아 서울에서만 시민 450여명이 ‘무박 2일’ 일정에 동승한 것을 비롯해 전남·대전·부산 등 29곳에서 시민 900여명이 ‘기다림의 버스’에 올랐다. 소설가 김훈, 김애란과 시인 송경동 등 문인 20여명도 광화문광장에서 ‘작가들의 버스’에 올라 팽목항으로 달려갔다. ‘기다림의 버스’에 탑승한 회사원 김모(35·여)씨는 “실종자 가족이 ‘차라리 유가족이고 싶다’는 말까지 한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면서 “이들의 간절한 호소를 정치권은 정쟁 수단으로만 여기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팽목항에 도착한 시민과 유족, 문인들은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까지 왕복 3㎞를 걷는 ‘기다림과 진실의 행진’을 마친 뒤 오후 9시쯤 풍등마다 실종자 이름과 실종자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를 적어 그들의 귀환을 기원하며 팽목항 방파제에서 날려 보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현장 블로그] 세월호 피로감?… 캠퍼스 간담회 ‘썰렁’

    [현장 블로그] 세월호 피로감?… 캠퍼스 간담회 ‘썰렁’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홍문관 앞.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은 김정해(단원고 안주현군 어머니)씨와 이지선(단원고 김도언양 어머니)씨가 캠퍼스를 방문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를 마련한 홍익대 학생들은 캠퍼스를 무심하게 걸어가는 학우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세월호 유족분들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려면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안타깝게도 간담회를 찾은 학생은 수십 명 정도였습니다. 서늘해진 날씨 속에 야외에서 진행된 탓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이후 20개 대학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학생은 줄곧 100여명 정도였다고 합니다. 참사 직후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던 대학가의 열기를 떠올리면서 ‘피로감’이 확산된 것은 아닐까 하는 씁쓸한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유족들은 “처음 2~3개월은 외부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국민 응원이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청년들이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유족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두 어머니는 아이들을 언급할 때마다 애써 눈물을 참았습니다. 주현군 어머니는 “우리를 감시하는 사람들 때문에 농성장 주변 커피숍도 쉽게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도언양 어머니는 “사고 발생 후 지금까지도 도언이 방의 불을 끄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어느덧 학생들도 눈물을 훔쳤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 ‘유족들이 보상을 바란다는 이야기가 사실인가’, ‘대리기사 폭행 사건과 일반인 유족과의 갈등이 부각돼 상황을 잘 모르겠다’는 등의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두 어머니는 “학생들이 진실을 알기 위해 좀 더 노력해 줬으면 좋겠고, 말과 행동으로 이 세상을 바꿔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16일이면 참사 발생 6개월입니다. 누군가는 유족들에게 ‘이제 그만하라’고 말하지만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여야가 특별법 제정에 합의했지만 끝난 것이 아닙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오세진 사회부 기자 5sjin@seoul.co.kr
  • 대학 후배 찾은 김우중 前회장 “제2 창업 세대 돼 주길”

    대학 후배 찾은 김우중 前회장 “제2 창업 세대 돼 주길”

    대우그룹 해체 이후 은둔 생활을 하다가 최근 회고록 출간과 함께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우중(78) 전 대우그룹 회장이 모교인 연세대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제2의 창업 세대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회장은 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대우관에서 열린 연세대 상경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 초청 특강에 참석해 ‘자신만만하게 세계를 품자’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1983년 출간된 저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연상시키는 주제다. 대우관은 경제학과 56학번인 김 전 회장이 상경대 동문회장 시절 자신과 동문들의 기부금을 모아 1996년 완공한 건물이다. 김 전 회장은 원주캠퍼스 부지를 기증하는 등 모교에 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모교에서 후배들을 상대로 공개 강연을 한 것은 처음이다. 초청 특강에는 최근 김 전 회장 회고록 격인 ‘김우중과의 대화’를 출간한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도 연사로 참석했다. 강당은 학생들을 비롯해 400여명의 청중으로 가득 찼다. 이들은 1967년 31세의 젊은 나이에 자본금 500만원과 직원 5명으로 대우실업을 창업해 30여년 만에 자산총액 76조원을 웃도는 4대 그룹으로 성장시킨 ‘대우 신화’ 주인공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김 전 회장은 “후배 세대에게 자랑스러운 ‘선진 한국’을 물려주고 싶었지만 우리는 아직 선진국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선배 세대로서 이 점을 미안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나는 ‘세계 경영’을 완성하지 못했지만 대신 여러분이 해외로 눈을 돌려 더 큰 꿈을 완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회장은 전·현직 대우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대우세계경영연구회의 ‘글로벌 YBM(청년사업가)’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학생들과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의 경영 현장을 다니며 멘토링을 해 줄 계획이라는 구상도 밝혔다. 한국이 선진국이 될 수 있는 조건으로는 ‘제조업 육성’과 ‘통일’을 꼽았다. 그는 “통일이 되면 내수시장이 확대돼 미국이나 유럽연합(EU)에 뒤지지 않는 규모의 경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대우그룹 해체 비화나 해체에 따른 국민경제 손실 등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세월호 유족 농성장 국회서 철거 위기

    정치권의 세월호특별법 합의안을 수용하지 않은 가족대책위원회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유족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와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광화문광장 농성과 대학가 릴레이 간담회 등 기존 행보를 이어 가는 한편 여야 정치권과의 대화 창구도 열어 놓기로 했다. 1일 세월호 유족 및 국민대책회의에 따르면 유족들은 전날 밤 경기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옆 경기도미술관에 모여 자유토론 형식으로 추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박주민 변호사는 “최소한 여야가 세월호특별법을 처리하겠다고 약속한 이달 말까지는 농성을 계속할 방침”이라며 “아직까지 농성이나 대학 간담회 일정을 취소한다는 결정은 내려진 바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공공기관이 불법적 상황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면서 “(농성 중인 유가족들이) 조만간 정리했으면 하는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유족과 계속해서 설득하면서 협의하겠다”며 강제퇴거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번 주 내에 국회 내 농성장을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져 유족들과의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정 의장은 여야 협상이 타결된 지난달 30일 밤 유족들에게 “정상적인 국회 활동을 위해 점거 농성을 바로 종결해 달라”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與는 적대시했고, 野는 배신했다” 유족들 과거보다 더 격앙 분위기

    “與는 적대시했고, 野는 배신했다” 유족들 과거보다 더 격앙 분위기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유족을 배제한 채 여야 합의로만 특별검사 후보를 추천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가 합의한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가족들은 여야의 1, 2차 합의안 때보다 더 격앙된 분위기였다. 가족대책위는 오후 늦게 낸 기자회견문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의 핵심은 청와대와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수사와 기소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세우는 것”이라며 “수사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위해 특검 후보 추천에서 배제돼야 할 주체는 가족 대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새누리당은 가족을 대변하려 하지 않았고, 오히려 적대적 관계의 상대방으로 봤다”며 “새정치연합은 협상 권한을 부여했지만 가족들의 양보와 믿음을 지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이번 여야 합의는 진상 규명을 외면하고 당리당략을 추구한 것”이라며 “특별법은 세월호 가족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라 전체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기에 적합한 방안이 나올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에는 세월호 가족 250여명이 모였다. 지난 1, 2차 여야 합의안이 나온 직후보다 더 많은 가족이 모였다. 유경근 대변인은 농성을 계속할지에 대해 “가족들과 논의해 기본 방향을 잡을 것”이라면서도 “전국의 대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간담회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나온 합의안 자체는 협상의 결과가 아니라 ‘야당이 먼저 작성해서 제시한 안’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더욱 큰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독할수록 ‘베스트’… 이슈마다 ‘독버섯’

    독할수록 ‘베스트’… 이슈마다 ‘독버섯’

    ‘단식충’(‘단식’하는 세월호 유족들을 벌레에 비유한 표현), ‘시체팔이’, ‘김치년’(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 보수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일부 회원들이 세월호 참사 이후 희생자와 유가족을 비하하며 쏟아낸 반인륜적·반사회적 표현들이다. 일베 회원들은 최근 오프라인으로도 나와 단식 농성 중인 세월호 유족에게 비아냥대며 ‘폭식 퍼포먼스’를 벌여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여론의 비판 속에서도 일베 사이트에 올라오는 유해성 게시물은 좀체 줄지 않는다. 일베 사이트에서 가장 많은 유해 콘텐츠는 음란성 게시물이다. 2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방통심의위가 지난 3년간 일베에 대해 삭제 요구한 1935건 가운데 음란·성매매 관련 글이 667건으로 가장 많고 차별·비하성 글이 553건, 문서위조가 114건, 자살 관련 글이 109건 순이다. 세월호 침몰 등 정국을 집어삼키는 대형 이슈가 터지면 혼돈을 틈타 허위 사실이나 명예훼손성 글이 자주 올라오기도 한다.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하는 등 반인륜적 내용을 담아 삭제 조치된 게시물은 172건이다. 사법부도 엄벌에 나섰다. 지난달 일베 게시판에 ‘세월호에 타고 있던 희생자들이 집단 성관계를 했다’는 허위 사실을 올린 정모(28)씨가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최 의원은 “일베의 해악이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최소한 청소년이 이용할 수 없도록 ‘청소년 유해매체’(19세 이하 이용 불가 사이트)로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통심의위 등은 자체 규정을 들며 “특정 사이트의 게시물 중 불법 비율이 70% 이상일 때 청소년 유해매체 지정 등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베에 유해성 게시글이 많은 것은 특유의 운영시스템과 경직된 정치 지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삭제 요청 등 단순 제재만으로는 불법 게시물을 줄일 수 없다는 얘기다. 일베 연구로 지난 8월 서울대 석사학위를 받은 김학준씨는 “일베의 분야별 게시판에서는 가장 많은 추천(‘일베로’)을 받은 게시물이 ‘일간 베스트’ 게시판으로 이동되고, 추천을 많이 받은 회원은 등급이 올라간다”면서 “이 때문에 회원들이 자극적인 게시물을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보수 진영은 일베의 사회적 일탈에는 공감하지 않으면서도 진보 진영을 비판하기 위한 수단으로 일베를 주목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일베 회원 중에는 평범한 이들이 많은데 이들은 외부의 주목을 받으면서 성취감과 쾌감을 느끼기 위해 표현 수위를 점점 높여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 교수는 “진보와 보수가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인터넷상 공론의 장이 마련돼야 이른바 ‘일베 현상’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재건축 빌미 강제퇴거 한 푼 못받고 쫓겨나

    2011년 최미연(46·여·가명)씨는 권리금 5000만원과 인테리어 비용 등으로 총 2억원을 들여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카페를 차렸다. 그런데 임대차 계약을 맺은 지 1년도 안 돼 건물주로부터 ‘가게를 비워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재건축을 하겠다는 이유였다. 최씨는 “임대차 계약을 할 때 왜 재건축 계획을 알리지 않았느냐고 물었지만, 건물 주인은 ‘계획이 갑자기 생겼다’고 답했을 뿐”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결국 최씨는 간신히 보상금 5000만원만을 받고 나왔다. 권리금을 법제화하고 임차 상인에게 ‘대항력’(건물주가 바뀌어도 기존 계약을 주장할 수 있는 권리)을 인정하는 상가권리금 보호 방안이 발표됐지만, 임차인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정부안으로는 재건축에 따른 강제 퇴거나 임대료 폭탄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권구백 전국상가세입자협회 대표는 25일 “건물주가 재건축을 명분으로 임차인을 내보내면 전에 있던 상인들은 권리금 한 푼 못 받고 거리로 내몰린다”며 “건물주가 재건축 계획을 취소해도 이미 내쫓긴 임차인은 아무런 구제도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임대차 계약 종료를 앞두고 기존 임차인이 신규 임차인에게 권리금을 받을 수 있도록 건물주가 협력해야 한다는 의무를 신설했지만 재건축은 예외이기 때문이다. 재건축을 빌미로 건물주가 임대차 계약을 중도 해지하거나 계약 갱신을 거부하면 임차 상인은 속수무책이다.영세 임차인을 지나친 임대료 인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2001년 도입된 환산보증금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법상 환산보증금(월 임대료X100+보증금) 액수가 4억원이 넘으면 건물주가 인상폭 제한 없이 임대료를 마음껏 올릴 수 있다. 4억원 이하는 인상폭이 9%로 제한된다. 하지만 빚을 내고서라도 발달한 상권에 입점한 영세 임차인들은 환산보증금을 없애는 대신 인상폭 제한을 제도화할 것으로 주장한다. 이성영 토지정의시민연대 정책팀장은 “기존에 환산보증금 4억원 이하일 때 대항력을 인정하던 것을 이번에 모든 임차 상인으로 적용 범위를 넓혔지만, 환산보증금 제도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계약 갱신 때 임대료 인상을 놓고 임대인과 임차인 간의 갈등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리금 산정 기준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상철 나라살림연구소 연구위원은 “권리금 산정 시 뉴타운 재개발 때 손실보상(3~4개월 정도의 영업 수익을 기준으로 보상)처럼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유·무형 재산의 경제적 가치를 판정하는 감정평가 방식으로 한다면, 감정평가 기관에 따라 권리금 가치가 자의적으로 바뀔 수 있다”면서 “실거래가 기준으로 정부가 권리금을 산정·고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난 알바… 욕설·성추행도 참아야지, 뭐”

    서울 은평구의 한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 조모(19·여)씨는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7시에 나와 6시간씩, 주 24시간을 쉼 없이 일한다. 1주일에 15시간 이상 근무하는 노동자에게 제공되는 유급휴일 수당인 주휴수당도 법적으로는 약 2만 5000원을 받을 수 있지만 조씨에겐 언감생심이다. 시급이 최저임금인 5210원이어서 한달벌이는 5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열악한 임금보다 더 받아들이기 힘든 건 손님들의 반말과 고성이다. “40~50대 손님들이 가게를 많이 찾는데 대부분 ‘여기, 이거 하나 계산해 줘’, ‘어이, 이건 얼마야?’ 하고 무턱대고 반말을 하세요. 특별히 불친절하게 응대하지도 않았는데 ‘너 뭐야’, ‘너 무슨 말버릇이냐’는 식으로 쏘아붙이는 손님도 많고요. 자식처럼 생각하고 배려해 줬으면 좋겠는데….” 청년들이 생애 처음 노동을 경험하는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반말, 욕설, 인격 비하 등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도 높은 ‘감정노동’(고객 응대를 위해 자신의 감정을 숨기며 일하는 노동)의 일선에 있는 것이다. 24일 청년유니온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2일까지 15~29세 아르바이트생 22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79.0%(177명)가 ‘내 일은 감정적으로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기분에 상관없이 항상 웃거나 즐거운 표정을 지어야 한다’고 답한 비율도 85.3%(192명)로 높았다. 조사 대상의 53.8%(121명)는 지난 1년간 고객으로부터 무리한 요구를 받았고 인격 무시 발언이나 욕설 등의 폭언을 들은 비율도 각각 50.7%(114명), 39.6%(89명)로 집계됐다. 성희롱이나 신체 접촉도 잦아 15.1%가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종로구의 한 바에서 일하고 있는 대학생 박모(24·여)씨는 “‘아빠뻘이니까 볼에 뽀뽀를 해 달라’고 하거나 ‘재워 달라’는 등 성희롱을 하는 손님이 너무 많다”며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그때부터 욕설을 퍼붓기 일쑤”라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응답자 중 62.7%(141명)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고객을 피할 수 없다’고 답했다. 청년유니온은 고객의 무리한 요구나 폭력, 부당한 행동 등을 아르바이트생들이 거부할 수 있도록 사용자가 의무적으로 거부권을 보장해 줄 것과 감정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의 인식 제고 등을 촉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5억 조세포탈’ 노희영 CJ부사장 불구속 기소

    ‘5억 조세포탈’ 노희영 CJ부사장 불구속 기소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부장 조남관)는 지난 18일 노희영(51)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조세 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노 부사장은 레스토랑 창업컨설팅업체인 ‘히노 컨설팅펌’을 운영하면서 비용을 허위 계상하는 방법으로 3년간 세금 5억여원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노 부사장은 용역비를 부풀리는 수법 등으로 48억원 규모의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혐의도 받았지만 검찰은 정당한 계산서 발행으로 판단해 ‘혐의 없음’ 처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성인물 무료보기 봤다가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모바일 성인사이트의 성인인증을 빙자해 개인정보를 빼낸 뒤 무단으로 소액결제를 해 19만여명에게서 총 121억원을 가로챈 우모(34)씨 등 9명(법인 3곳 포함)을 적발해 우씨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이 빼돌린 돈은 소액결제 사기로는 최대 규모다. 우씨 일당은 2012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음란성 스팸 문자 약 8000만건을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해 모바일 성인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한 다음 동영상을 무료로 보려면 성인인증을 해야 한다며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도록 유도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수집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자신들이 운영하는 PC용 동영상 사이트에 무단으로 회원 가입시킨 뒤 매월 1만 6500원씩 소액결제가 이뤄지도록 했다. 이들은 결제 완료 통지 문자도 ‘아찔한 그녀들의 화끈한 영상 초특가 대박이벤트 1만 6500원 결제완료 문의’ 등 스팸문자처럼 변경해 피해자들이 인식하지 못하도록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철거 위기 보육원 돕자” 대안학교생들 나눔 실천

    19일 경기 의왕의 중·고등 통합 대안학교 ‘더불어가는배움터길’(이하 배움터길). ‘가온나무’(중2) 학생 12명과 ‘큰나무’(중3) 학생 12명이 교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개교 8년째인 도시형 대안학교 배움터길에는 중1~고2 과정 학생 62명이 재학 중이다. 이 가운데 중학교 2~3학년 학생 24명이 수업의 연장선에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단체 ‘길네이버스’를 만든 것은 지난 5월. 학생들은 홍보팀, 총무팀, 사업운영팀 등을 꾸려 직접 ‘착한 상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총무팀장을 맡은 강석규(15)군은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기부받아 장터를 열어 팔고,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주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기부받은 물건을 지난 7, 8월 서울 서초구 토요 벼룩시장에서 판매했다. 두 차례의 판매로 약 60만원의 수익금이 모였다. 길네이버스는 온라인 후원 사이트 ‘소셜펀치’로도 후원금 40여만원을 모았다. 학생들은 이렇게 모은 100여만원을 의왕의 ‘명륜보육원’에 전달할 예정이다. 왕인지(15) 양은 “길네이버스 활동으로 어떤 나눔 사업을 할 수 있을까 조사하던 중 명륜보육원을 알게 됐다”며 “또래 친구들을 비롯해 50여명이 생활하고 있는 명륜보육원이 철거 위기에 놓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곳을 돕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명륜보육원은 1953년 문을 연 이래 수많은 결식아동과 고아들을 보호해 왔다. 그러나 2년 전 토지 반환 소송에 휘말려 현재 강제 철거 위기에 놓여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음식에 독 탔냐” 직원에게 막말한 경찰서장

    서울의 한 경찰서장이 부하직원에게 심한 폭언을 해 전보 조치됐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명훈 서울 서부경찰서장은 최근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에게 폭언한 사실이 본청에 알려지면서 이날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로 전보 조치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 서장이 구내식당 밥에 대해 질타하면서 ‘음식에 독을 탄 것 아니냐’는 취지로 부하 직원을 몰아세우며 폭언하고 평소 간부회의 때도 직원들에게 막말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또 “서장에게 막말을 당한 직원 역시 평소 업무에 미숙했던 점이 있는 것을 참작해 경질이 아닌 인사 발령 조치를 택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 서장이 계속 서장 직위를 맡는 것이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은 서부서장은 지난 7월 미국 시카고 주재관으로 파견된 한종욱 총경으로 결정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청춘의 풋풋한 만남 어디로… 대학 간판만 따지는 ‘미팅 앱’

    청춘의 풋풋한 만남 어디로… 대학 간판만 따지는 ‘미팅 앱’

    “한 공간 안에서 항상 지나쳤던 그들과의 미팅, 지금 시작하세요.” 언뜻 결혼정보업체 광고 같지만 대학생 전용 캠퍼스 미팅 애플리케이션(앱) ‘길 하나 사이’의 홍보 문구다. 지난해 4월 서비스를 시행한 후로 지난 4일까지 다운로드 횟수만 1만 1600여건에 이를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앱을 통해 성사된 미팅도 18일까지 6200여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앱은 일명 ‘스카이’(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포함한 서울 시내 25개 대학 학생으로 이용자를 제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앱 이름에는 ‘명문대생을 위한 미팅 애플리케이션’이라는 부연설명이 적혀 있다. 학번을 입력해 앱에서 정한 ‘서울 내 주요 명문대’ 소속임을 입증해야 이용할 수 있다. “성적 농담, 불쾌한 욕설 등을 예방하기 위해 대학 인증을 채택했다”는 것이 앱 개발업체가 학번 인증 방식을 도입한 이유다. 그러나 이를 두고 대학 서열화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5개 대학에 포함되지 않은 학교 학생들은 잠재적으로 ‘성적 농담이나 불쾌한 욕설’ 등 불미스러운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식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앱을 내려받는 ‘구글 스토어’의 사용자 리뷰에는 ‘우리 학교도 앱에 포함된 학교 못지않은데 왜 없느냐’ ‘전문대와 지방대는 무시하는 것이냐’ 등의 비판 글이 올라와 있다. 학벌주의 논란이 일자 앱을 만든 김병훈 대표는 “학번을 입력해 인증을 받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하기에는 현재까지 기술적 제약이 있다”고 해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노란리본 물든 캠퍼스의 가을

    노란리본 물든 캠퍼스의 가을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서울캠퍼스 홍문관. 이날부터 19일까지 열리는 가을축제를 맞아 분주한 캠퍼스 분위기와 달리 홍문관 1층에서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100평(330㎡) 규모의 전시장에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만화 100여점이 내걸렸다. 전시장을 찾은 홍대생 송모(23·여)씨는 “세월호 침몰 직후 느꼈던 분노와 슬픔이 다시 떠올랐다”면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귀를 닫은 정부의 태도가 답답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줄줄이 취소됐던 서울의 대학 축제가 15일부터 본격화된 가운데 각 대학 총학생회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각종 행사를 준비했다. 홍익대 총학생회는 사단법인 ‘재미있는재단’과 함께 ‘세월호 추모 만화전’을 기획했다. 원수연, 전세훈, 김신 등 만화작가 140여명의 작품이 전시됐다. 총학생회 측은 “단순히 즐기기만 하는 축제가 아니라 학우들이 세월호 참사의 슬픔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자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추모 만화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도 이날부터 시작된 3일간의 축제기간 중 학생 출입이 많은 학생문화관 건물 안팎에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한 ‘기억존(zone)’을 만들고 노란 리본이 달린 목걸이와 세월호 스티커 등을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또 수사·기소권을 부여하는 특별법 내용을 학생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전날 축제를 시작한 동국대 서울캠퍼스에서는 대학원생 한대성(35)씨와 학부생 서기원(27)씨가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씨는 “이미 400여명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며 “많은 학생들이 세월호 진상 규명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전 “송전탑 돈 봉투, 회사 돈 아닌 직원 돈”

    추석 연휴 때 경북 청도경찰서장을 통해 경북 청도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들에게 건네진 돈 봉투와 관련, 한국전력 직원들이 조사 과정에서 돈의 출처에 대해 “회사 돈이 아닌 직원들 개인 돈”이라고 주장했다. 14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경찰이 한전 대구경북지사장 등 직원 5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결과 이들은 “회사 돈은 아니고 직원들이 개인 계좌에서 위로금 조로 낸 돈”이라고 일관되게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수천만원의 거액이 직원들 사비로 조성됐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보고 돈의 출처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한전 측이 반대 주민 로비용으로 비자금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직위 해제된 이현희 전 청도경찰서장 등 관련자들을 조만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경남 밀양 송전탑 부실시공 의혹과 관련, 국민권익위원회는 “시공사가 송전탑 기초 부위를 설계도면과는 다르게 시공했고, 감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 같은 내용을 지난달 말 경찰청 등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천AG 통역요원 활동비 은근슬쩍 축소한 조직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통역요원 활동비를 슬그머니 낮추고도 이들에게 알리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14일 조직위와 통역요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조직위는 출전 45개국 대표팀 지원을 위해 ‘통역요원’ 468명을 모집했다. 조직위는 모집 공고에서 하루 근무 수당 5만원·식비 2만원 및 월 통신비 5만원 지급, 상해보험 가입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인천아시안게임이 사실상 개막한 이날 조직위가 통역요원 대우를 대폭 축소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식비·통신비 지원 혜택이 사라지고 일당 5만원과 상해보험 가입만 적용하기로 한 것. 그나마 이러한 사실도 지난 6일 한 통역요원의 문의에 조직위가 답하는 과정에서 알려졌다. 통역요원 A씨는 “보상 내용이 바뀐 사실을 왜 알려 주지 않았냐고 묻자 조직위에서 ‘물어본 사람이 없었다’는 황당한 답이 돌아왔다”며 “돈 때문에 지원한 건 아니지만 화가 난다. 푼돈 좀 아껴 보겠다는 꼼수는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통역요원을 모집한 국제부 외에도 수송부, 의전부 등 여러 부서에서 자원봉사자를 따로 뽑다 보니 보상 내용에서 혼선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통역요원들은 자신들의 신분을 조직위에서 ‘통역자원봉사자’로 규정한 것도 불만이다. 안전행정부 지침에 따르면 교통비와 식비 외에 활동비 등 보상을 받은 이들에겐 자원봉사 실적 확인서를 발급하지 못하게 돼 있다. 조직위가 관련 규정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탓에 자원봉사로 인정받지도 못할 통역자원봉사자들을 대거 뽑은 셈이다. 지난 3월 선발된 통역요원은 468명이지만 현재 45명이 그만뒀다. 통역요원 B씨는 “일부에선 활동비 중간 정산일(21일)까지만 하고 나가자는 의견도 많다”고 전했다. 앞서 조직위는 지난 10일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인공기 논란’이 불거지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규정을 무시하고 경기장 부근에 내걸었던 OCA기 및 참가국기를 모두 내리는 등 갈팡질팡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돌출행동 ‘바바리맨’, 이젠 심각한 성범죄로 인식

    돌출행동 ‘바바리맨’, 이젠 심각한 성범죄로 인식

    최근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사건은 ‘공연음란’(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장소에서 하는 음란행위)이 정신이 이상하고 심약한 남자들의 돌출행동 정도로 넘길 일이 아닌 심각한 반사회적 일탈행위란 사실을 환기시켰다.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10일 경찰청에 따르면 공연음란 사범 적발 건수는 2010년 630건에서 지난해 1144건으로 3년 사이에 81.6% 급증했다. 검거 인원도 같은 기간 677명에서 1202명으로 77.5% 늘었다. 올 들어서도 7월 말 현재 726명을 검거해 지난해 수준을 웃돌고 있다. 공연음란 범죄가 눈에 띄게 증가한 듯 보이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성(性)범죄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꼽는다. 정은경 영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일명 ‘바바리맨’을 보고 ‘저 사람 뭐야’ 하면서 손가락질하거나 웃어 넘겼지만 이제는 성범죄의 하나로 보고 신고하는 시민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의학계에서는 공연음란 행위를 정상적 행위로는 성적 만족을 얻지 못하는 이상 행위로 보지만, 개인적인 문제로만 국한할 수 없다는 것이 범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공연음란죄는 개인의 사회성 부족으로 나타난 범죄”라면서 “직장·가정 생활 등 평소 겉으로 드러나는 생활에는 문제가 없지만 기본적으로 자기 존재감이 낮고 타인과 원만한 관계를 잘 맺지 못하는 사람들이 찾는 돌파구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공연음란 범죄를 ‘사회적 병리현상’으로 지목한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스마트폰, PC 등의 영향으로 부모와 동성·이성을 비롯한 또래 친구들과 사회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지는 개인이 많아진 점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공연음란 행위를 사회성이 부족한 개인의 불가피한 일탈행동으로만 봐서는 곤란하다는 지적도 많다. 일선 경찰들 사이에서는 ‘잠재적 성폭력 가해자’로 보고 좀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주은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공연음란 행위를 목격한 여성들은 다시는 그곳에 섣불리 가지 못할 만큼 신체적 폭력에 상응하는 공포감을 갖게 된다”면서 “공연음란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치료 대상으로만 여기는 순간 성범죄에 대한 면죄부가 주어지게 될 수 있는 만큼 무분별한 관용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취직 굿’ 했지만 모두 불합격

    수백만원을 들여 굿을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면 무속인을 사기죄로 처벌할 수 있을까. 30대 초반 여성 A씨는 2010년 용하다고 소문난 50대 무속인 B씨를 찾아가 취업 문제 등 고민을 토로했다. 그 뒤로도 이 여성은 수시로 무속인에게 상담했다. 무속인은 지난해 4월 기업체 두 곳의 입사 시험을 앞두고 있던 여성에게 “잡신이 붙어 있어서 살이 찌고, 취직도 안 되는 것”이라며 “재수굿(나쁜 기운을 없애고 좋은 기운이 많이 들어오도록 비는 굿)을 해서 잡신을 떠나 보내야 한다”고 권했다. 여성은 570만원을 내고 굿을 했다. 하지만 모두 불합격이었다. 화가 난 이 여성은 무속인을 경찰에 고소했다.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이 무속인을 형법상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송방아 판사는 무속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송 판사는 판결문에서 “(무속 행위는) 반드시 어떤 목적의 달성을 요구하기보다는 그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됨으로써 얻는 마음의 위안이나 평정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원하는 목적이 달성되지 않은 경우라 하더라도 무속인이 속였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굿 행위가 모두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서울중앙지법은 2011년 1월 굿을 하면 떼인 돈을 받을 수 있다며 4억 3600여만원을 받은 무속인 이모(36·여)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지난해 5월 청주지법 형사항소2부도 액운을 쫓아 주겠다며 피해자로부터 2억 9800여만원을 받은 무속인 김모(54·여)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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