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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구령 떨어진 경찰 “입 있어도 할 말 없다”

    15일 오전 서울 강동구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일동성당.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모(45) 경위의 빈소를 밤새 지킨 형(56)의 두 어깨는 처져 있었고, 걸음도 제대로 옮기지 못했다. 최 경위 형은 “내가 천주교 신자인데, 영정 사진만 보면 눈물이 나서 기도를 못 한다.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이렇게 간간이 나와서 잠깐씩 숨 고르기를 한다”며 고개를 떨궜다. 최 경위 장례 미사는 16일 오전 열린다. 이날도 빈소에는 동료 경찰과 지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한솥밥을 먹던 서울경찰청 정보분실 직원들은 유가족과 함께 빈소를 지켰다. 장례식장 밖으로 나온 한 경찰은 “너무 답답한 마음에 잠깐 나왔다”면서 “우리는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다. 함구령이 내려진 것을 알지 않느냐”며 말을 아꼈다. 구은수 서울경찰청장도 빈소를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전날 공개된 유서를 통해 최 경위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의 제의를 받았다”고 언급했던 동료 한모(44) 경위는 이날도 빈소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한 경위는 21일까지 병가를 내놓은 상태로 심적으로 몹시 불안해하고 병원 치료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청사 외부에 사무실을 두고 있던 서울경찰청 정보분실이 청사 소속 건물로 들어가게 된다. 이상원 경찰청 차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분실을 청사 내로 들여 지방청장 지휘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압수수색을 받은 정보1분실은 예장동의 서울시사회복지협의희 건물에, 정보2분실은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에 사무실이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장애·비장애 통합교육 장애학생 10명 중 6명 “폭력 등 인권 침해 경험”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을 함께 가르치는 통합교육 현장에서 장애 학생 다수가 따돌림, 폭력 등의 인권 침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공주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특수교사, 일반 교사, 학부모 등 16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15일 발표한 ‘통합교육 현장의 장애 학생 인권 실태조사’에 따르면 59.2%가 ‘통합교육 현장에서 장애 학생들이 인권 침해를 경험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는 지난 9월부터 약 2주 동안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주된 인권 침해 유형(복수 응답 가능)으로는 ‘편의 제공 미지원’(29.9%), ‘언어폭력’(25.0%), ‘괴롭힘’(19.2%), ‘사생활 침해’(16.3%), ‘장애를 고려하지 않은 조치’(14.4%) 등의 순으로 꼽혔다. 편의 제공 미지원에서는 통학(21.8%), 의사소통(13.2%), 보조 인력(9.8%)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일이 포함됐다. 언어폭력에 의한 인권 침해로는 놀림(20.4%), 비하(13.7%), 욕설(9.7%) 등이 있었다. 응답자들은 장애 학생들이 쉬는 시간 교실에서 또래집단으로부터 사생활 침해, 따돌림, 체벌 또는 상해·폭행 등의 폭력을 빈번히 당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인권 침해는 특수학급이 설치되지 않은 학교, 사립학교, 대도시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응답자의 과반(53.4%)은 피해가 크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인권 침해 문제에 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윤회 문건 파문] 최 경위 형 “靑 회유 내용이 팩트… 잘 살펴봐 달라”

    14일 오후 2시 서울 강동구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일동성당. 숨진 최모(45) 경위의 딸(13·중1)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친척들의 부축을 받으며 장례식장 밖으로 나왔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비보를 듣고 밤새 울었는지 눈은 벌겋게 충혈돼 있었다. 오후 3시 30분쯤, 강원도 원주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동부분원에서 부검을 마친 시신이 성당에 도착했다. 마침 눈이 내렸다. 천을 덮은 시신이 들것에 실려 앰뷸런스에서 내려오자 유족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일부 유족은 운구 길을 따라가며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인고”라며 절규했다. 잠시 뒤 동료와 지인이 하나둘 장례식장을 찾았다. 특히 최 경위가 마지막으로 몸담았던 서울경찰청 정보분실 직원들은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을 위로하며 고인의 마지막을 지켰다. 고인과 함께 근무했다는 경찰 관계자는 “평소 형님 성품을 생각하면 절대 자살할 분이 아니다”라며 “속 이야기를 다 털어놓고 형수님과 함께 몇 번 만날 정도로 친한 사이였는데, 왜 진작 나와 상의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떨궜다. 또 다른 동료 경찰도 “최 경위가 박관천(48) 경정이 청와대에서 가져다 놓은 짐을 뒤지거나 복사했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2011년 경찰청 보안국장 시절 인연을 맺어 서울경찰청장 재직 시절 부속실에 최 경위를 근무하도록 했던 김용판 전 서울청장도 오후 늦게 조문했다. 이날 오후 6시쯤 명일동성당 지하식당에서 최 경위의 친형(56)은 고인이 남긴 유서 일부를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씨는 기자회견에서 “제 동생이 억울하게 누명을 써 가면서 세상을 떠났다”며 “(청와대) 민정 라인에서 회유했다는 내용이 있다. 그게 팩트니 잘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최 경위는 유서에서 문건 유출 혐의로 함께 조사를 받은 단짝 동료 한모(44) 경위의 이름을 4차례나 거론하며 “절대 나로 인해 슬퍼하지 말고 너의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라. 부탁하건대, 내가 없는 우리 가정에 네가 힘이 되어 주길 바란다. 나는 너를 사랑하고 이해한다”고 말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세계일보 기사로 인해 이런 힘든 지경에 오게 되고, 조선(일보)에서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고 가 너무 힘들게 됐다”며 일부 언론의 보도에 유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쌍용차 해고노동자 세번째 고공농성… 대법 “해고 타당” 판결이 벼랑 끝으로 몰아

    쌍용차 해고노동자 세번째 고공농성… 대법 “해고 타당” 판결이 벼랑 끝으로 몰아

    “어휴, 바람이 이 정도로 거셀 줄은 몰랐어요.” 14일 수화기 너머로 세찬 바람 소리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인 이창근(41)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정책기획실장이 전화를 받은 곳은 70m 높이의 쌍용차 평택공장 굴뚝 꼭대기. 강한 바람으로 견고한 굴뚝마저 떨리는 상태라 가만히 서 있기에도 불안정해 보였다. 이날 아침 수은주가 영하 10도까지 곤두박질친 데다 바람도 잦아들지 않은 탓에 이씨는 “온몸을 몽둥이로 두들겨 맞는 것 같다”면서도 짐짓 여유를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혹한의 추위에 또다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쌍용차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은 2009년 사측이 평택·창원공장 노동자 3000여명을 정리해고하면서 비롯된 ‘옥쇄파업’ 당시와 2012~2013년 평택 송전탑 고공농성에 이어 세 번째다. 이씨와 김정욱(43) 사무국장은 지난 13일 오전 4시쯤 평택공장 굴뚝에 올라갔다. 이들이 올라간 굴뚝은 2009년 옥쇄파업 당시 노동자 3명이 고공농성을 벌였던 곳이다. 전기를 쓸 수 없고, 굴뚝 아래에서 올려주지 않는 이상 물과 식량도 구할 수 없다. 도넛 형태로 가운데가 뚫려 있으며, 사람이 설 수 있는 공간은 폭 1m 남짓에 불과하다. 간밤에도 몸을 새우처럼 구부린 채 간신히 누워서 추위와 싸웠다고 했다. 전날 굴뚝에 올라갈 때만 해도 김씨는 “물을 챙겨오긴 했는데 충분하지도 않고, 상황 자체가 어떻게 될지 몰라 물도 제대로 못 마시고 있다”고 했다. 농성 이틀째인 이날 “전날 밤부터 도시락과 물이 올라오고 있다”면서 “공장 밖 해고 노동자들이 사측과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해고 노동자 복직이다. 이씨는 “우리가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굴뚝에 오른 것이 아니다.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알리기 위해 올라왔다”며 “해고된 쌍용차 노동자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두 사람이 굴뚝 위로 올라간 것은 지난달 대법원 판결과 무관치 않다. 대법원은 쌍용차 노동자 153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해고 무효확인 등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정리해고가 유효하다’는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이씨는 “대법원 판결은 안전핀을 뽑은 것”이라면서 “2심에서 사측 회계보고서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하는 등 부당해고 책임이 분명 사측에 있음에도 대법원이 뒤엎을 줄은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김씨도 “대법원 판결로 동료들이 정신적으로도 벼랑 끝에 몰렸다”며 “진실을 밝힐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 위해 올라왔다. 다른 길이 없다”고 토로했다. 혹독한 날씨만큼 농성장 분위기는 침울했다. 굴뚝에 오르던 날, 쌍용차 정리해고 뒤 26번째 사망자 발생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복직 투쟁을 벌여오던 박모(47)씨가 위암 투병 끝에 숨을 거둔 것. 이씨는 “해고노동자 한 명이 세상을 떠날 때마다 ‘다음 차례는 내가 되지 않을까’ 솔직히 겁이 난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도 “아까운 동료가 또 한 명 하늘로 간 만큼 생존한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이끌어낼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윤회 문건 파문] ‘핵심 지목’ 檢 수사 압박 컸나… “정보분실 명예 지키려” 유서

    [정윤회 문건 파문] ‘핵심 지목’ 檢 수사 압박 컸나… “정보분실 명예 지키려” 유서

    청와대 문건을 언론사 등 외부에 유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최모(45) 경위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에는 경찰 조직을 생각하는 마음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 경위의 유족들이 14일 언론에 공개한 유서에 따르면 최 경위는 “이제라도 우리 회사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 이런 결정을 한다”고 밝혔다. 앞서 최 경위는 문건 유출의 진위를 떠나 정치적 휘발성이 큰 이번 사건에서 자신은 물론 자신이 몸담았던 정보분실, 나아가 경찰 정보 담당 파트 전체가 ‘정보 장사꾼’으로 매도당하는 분위기에 가슴 아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최 경위에 대한 수사는 전광석화처럼 광범위하게 진행됐다. 지난 1일 본격 수사에 돌입한 검찰은 3일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정보1분실과 최 경위 자택 등도 압수수색했다. 같은 날 최 경위는 임의동행까지 해 조사를 받았다. 6일 뒤 최 경위는 정보분실 동료인 한모 경위와 함께 전격 체포됐다. 10일 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이 “범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해 12일 새벽 풀려났다. 극단적 선택을 했던 당일에도 검찰 조사가 예정되는 등 검찰 수사의 압박 강도는 영장 기각 뒤 더욱 거세지던 상황이었다. 일련의 과정에서 최 경위는 자신이 문건 유출의 핵심으로 지목돼 심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유서에서도 ‘국정농단’ 문건 유출은 자신과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고 가 너무 힘들게 됐다’거나 ‘세상의 멸시와 경멸을 참을 수 있다. 그러나 진실은’이라고 적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수많은 언론이 저를 비난하고 덫으로 몰고 가고 있지만”이라고 적어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최 경위의 형은 “동생이 얼마 전 전화통화에서 (검찰 수사는) 퍼즐 맞추기라고 주장했다”며 “자기네가 한 일이 아닌데 누명을 뒤집어씌우니까 죽음으로 간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번 수사를 받으며 느꼈던 경찰 조직에 대한 연민과 공무원 생활의 허무함도 유서 곳곳에 진하게 남아 있다. 그는 “16년 동안 월급만 받아 가정을 꾸리다 보니 대출 끼고 현재 전세를 살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공무원의 현실”이라며 “경찰 생활을 하며 많은 경험을 했지만 이번처럼 힘없는 조직임을 통감한 적이 없다”고 적기도 했다. 이어 “힘없는 조직의 일원으로 이번 일을 겪으면서 많은 회한이 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최 경위의 자살과 관련, 무리한 수사가 있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일자 검찰 관계자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생겼지만 수사 과정에서 어떠한 강압행위나 위법한 일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 경위 등과 친분이 있는 경찰 관계자는 “검찰이 최 경위와 한 경위를 이간질한 것으로 안다”며 검찰의 비인간적 수사 문제를 지적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靑 문건 조사받던 중 자살 최 경위 14쪽 유서 남겨…“민정비서관실이 동료 회유” 암시 파문

    靑 문건 조사받던 중 자살 최 경위 14쪽 유서 남겨…“민정비서관실이 동료 회유” 암시 파문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자살한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최모(45) 경위가 청와대 측이 자신의 동료인 한모(44) 경위를 회유했음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겨 파문이 예상된다. 이 같은 사실은 최 경위 유족이 14일 빈소인 서울 강동구 명일동성당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한 유서에서 드러났다. 유족은 14쪽 분량의 유서 가운데 가족 관련 내용을 제외한 8쪽을 공개했다. 유서에서 최 경위는 한 경위를 언급하며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최 경위는 지난 11일 영장실질심사에서도 “체포되기 전날인 8일 민정수석실에 파견된 경찰관이 한 경위에게 ‘혐의를 인정하면 선처해 주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것을 (한 경위에게) 들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한 경위를 민정수석실의 누구도 접촉한 사실이 없고 따라서 제안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민 대변인은 또 “한 경위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 경위가 영장실질심사에서 ‘그런 일이 없었다’고 판사에게 밝힌 것으로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경위는 전날 오후 고향집 인근인 경기 이천시의 한 도로변에 세워 둔 승용차에서 번개탄을 피워 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사로 확인됐다. 최 경위는 지난 9일 검찰에 체포됐으나 12일 구속영장이 기각돼 석방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경기·인천 택시들 구역 위반 집중 단속… 강남역은 귀가 전쟁

    [단독] 경기·인천 택시들 구역 위반 집중 단속… 강남역은 귀가 전쟁

    12일 오전 0시 20분쯤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0번 출구 앞. 한남대교에서 양재동 방향으로 향하던 경기 번호판 택시 한 대가 멈춰 승객 3명을 태우고 출발했다. 강남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단속반이 뒤따라가 택시를 세웠다. “어디 가시는 길입니까?” 택시의 목적지는 송파구 문정동. 변상식 경장은 “사업구역을 벗어난 영업”이라며 운전사 인적사항을 메모했다. 양유열 경사는 “사업구역 외 영업은 행정처분 대상”이라면서 “적발된 택시 운전사와 채증한 동영상을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야 시간 강남역 일대는 물론 종로와 홍대 등에서 택시 잡기 전쟁이 되풀이되고 있다. 일부 서울 택시들이 손님들을 골라가며 태우는 새 경기·인천 택시들도 곳곳에서 불법영업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르면 지자체에서 면허를 받은 개인·법인택시 사업자는 사업구역이 제한된다. 경기 용인에서 면허를 받은 택시는 용인 승객을 서울까지 데려다 주고, 서울에서 용인으로 가는 승객을 태울 순 있지만 서울 내에서 영업을 할 수 없다. 1년에 3회 이상 적발되면 면허가 취소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연말연시를 맞아 ‘조폭택시’(다른 택시의 영업을 조직적 방해) ‘총알택시’(시외 장거리 손님을 정액에 태우는 것)와 더불어 사업구역 위반 택시들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 하지만, 단속 위험에도 경기·인천 택시기사들은 유혹을 떨치지 못한다. 성남의 법인택시 기사 정모(53)씨는 “요즘처럼 경기가 안 좋을 땐 성남에서는 새벽에 아무리 돌아다녀도 손님이 없다”며 “서울에서 단속을 피해 여러 번 움직이는 게 이득”이라고 털어놨다. 서울 택시기사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다. 택시기사 최모(52)씨는 “수도권 손님들은 서울 택시들이 승차 거부를 한다고 나무라지만, 경기도 손님을 태우고 나가도 돌아올 때는 지역 택시 운전사들이 텃세를 부려 빈 차로 오는 일이 많다”고 토로했다. 회사원 강모(45·여·경기 구리)씨는 “서울시에 문의를 했지만 (구로·금천구와 경기 광명시처럼) 지자체들이 ‘통합사업구역’을 합의한 경우가 아니면 서울 택시가 경기 손님을 안 태워도 승차 거부로 볼 수 없다고 하더라”며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이들도 많은데 권역별로 영업을 제한하는 건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송상석 녹색교통운동 처장은 “교통 빅데이터를 분석해 심야 시간에 경기·인천 지역행 시외버스를 대폭 늘리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종북 콘서트’ 논란 황선 자택 등 압수수색

    경찰이 11일 ‘종북 콘서트’ 논란을 빚고 있는 황선(41·여)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의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황씨와 함께 전국 순회 토크콘서트를 진행한 재미동포 신은미(53·여)씨에 대해서는 20일까지 열흘간 출국정지를 했다. 서울경찰청 보안수사대는 11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황 대표 자택과 ‘신은미·황선의 토크콘서트’를 주관한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수사관 60여명을 보내 토크콘서트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활빈단 등 보수단체가 ‘황 대표와 신씨가 지난달 19일 토크콘서트에서 3대 세습 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북한을 인권·복지국가인 것처럼 묘사했다’며 고발한 사건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신씨에게 이날 오후 2시까지 피고발인 자격으로 나와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지만 신씨가 불응하자 출국정지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황 대표는 이날 중구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씨는 한 번도 경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적이 없고 내가 서울에 없다는 것을 알고 압수수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날 토크콘서트 중 폭발사건은) 종북 마녀사냥을 자행한 언론과 공안기관이야말로 주범”이라며 보수언론들의 ‘종북몰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전북 익산경찰서는 전날 익산 신동성당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인화물질이 든 냄비를 꺼내 번개탄과 함께 불을 붙여 연단 쪽으로 던진 오모(18)군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경찰 모욕죄, 현장 체포 과정 인권 침해”

    경찰이 경찰관 모욕죄로 현행범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인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인권위원회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권위는 경찰청장에게 전국 경찰서에서 보고되는 경찰 모욕죄 사건을 정기적으로 검토해 적법 절차 위반 여부를 파악하고, 체포 과정에서 공권력 남용으로 인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 절차를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고 9일 밝혔다. 인권위가 최근 경찰관 모욕죄 진정 사건을 분석한 결과 경찰의 수갑 사용이나 신체 제압으로 피의자가 다치는 일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 여러 목격자가 있어 도망치거나 증거를 없앨 염려가 없는데도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찰관이 모욕 행위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직접 수사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사법경찰관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피해자 입장에 서게 돼 객관적인 수사가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친고죄인 모욕죄 사건은 통상 피해자의 서면 고소를 거쳐 조사하는 게 일반적인데 경찰관 모욕죄 사건은 고소 이전에 모욕 행위자를 조사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봤다. 이어 “주취·소란 행위 등으로 정상적인 공무 수행이 어렵다는 일선 경찰의 호소를 감안했을 때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할 필요성은 있다”면서도 “자칫 경찰관을 형법 124조의 불법 체포나 감금죄의 가해자가 되는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해 8월 주취·소란 행위가 발생하면 모욕죄 현행범으로 체포할 것을 일선에 지시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주취·소란과 공무집행 방해, 경찰관 모욕 등으로 처벌받은 사례는 지난해 월평균 1328건이었지만 올 들어 7월까지 월평균 1622건으로 증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지금 임산부 자리에 누가 앉아 있습니까

    [단독] 지금 임산부 자리에 누가 앉아 있습니까

    임신 6개월째인 주모(29)씨는 매일 아침 5호선 신금호역부터 2호선 을지로입구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출근한다. 객실은 늘 만원이다. 발이 퉁퉁 부어 30분 남짓 서 있다 보면 녹초가 된다. 자리에 앉는 경우는 하늘의 별따기다. 몇 번 임산부 배려석으로 다가가 봤지만 앉아 있는 승객들은 번번이 시선을 피했다. 결국 주씨는 지난달 말부터 택시를 타고 출근한다. 서울시가 2012년 12월부터 지하철 객차 1칸당 2석씩(가운데 일반석 7석 중 양쪽 끝석) ‘임산부 먼저’라는 문구가 적힌 임산부 배려석을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좀체 이용할 수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임신 초기의 여성은 유산 위험에 노출된 것은 물론, 입덧과 구토, 피로감을 겪지만 외견상 임신 여부가 눈에 띄지 않아 사실상 경로석으로 굳어진 ‘교통약자 보호석’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였지만 정작 제도 미흡과 홍보 부족으로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8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 서울도시철도공사(지하철 5~8호선)에는 올 1~10월 총 83건의 ‘지하철 이용 임신부 민원’이 접수됐다.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인식 부족을 호소하거나 임산부 배려석 확대 의견이 대부분이다. 정보공개센터가 임산부들의 인터넷 카페 ‘맘스홀릭 베이비’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 92명 중 91명(98.9%)이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불편을 느낀다고 답했다. 많은 임신부들은 노약자석이 별도로 분리된 것과 달리 임산부 배려석은 일반석과 같이 있고, 의자 색깔도 같다는 점을 문제로 꼽는다. 좌석 상단에 가로·세로 30㎝의 임산부 배려석 마크가 부착돼 있지만 막상 승객이 앉으면 잘 보이지도 않는다. 임신 12주째인 김모(29)씨는 “임산부 배려석은 언감생심이고, 노약자·임산부·장애인 등이 모두 앉을 수 있는 교통약자 보호석에 가도 어르신들이 ‘젊은 사람은 앉으면 안 된다’며 나무라는 일이 많다”며 “임신 초기라 몸이 불편하다고 말해도 ‘임신한 게 대수냐’며 훈계를 듣기 일쑤”라고 말했다. 임신 7개월째인 박모(30)씨는 “퇴근길 임산부 배려석 앞에 서 있었는데 앉아 있던 승객이 제 배를 계속 쳐다보더니 ‘저기 노약자석에 가서 앉으라’고까지 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김지혜 여성인권진흥원 정책사업팀장은 “승객들이 임산부 배려석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있고, 무심코 앉았더라도 서 있는 여성이 임신했는지를 몰라 양보를 못할 때도 있다”며 “노약자가 아니면 교통약자 배려석에 앉지 않는 문화가 확산된 것처럼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북청년단 재건위 막무가내 총회

    해방 직후 반공을 명분 삼은 폭력과 테러로 악명을 떨쳤던 극우단체 ‘서북청년회’가 28일‘재건’을 선언했다. 이들은 애초 장소를 제공하기로 했던 서울시립청소년수련관 측이 전날 대관을 불허했지만 막무가내로 진입해 총회를 열었다. ‘서북청년단 재건준비위원회’(재건위) 회원들은 이날 총회에서 “4·3 사태와 여수 사건 진압 등은 서북청년단의 공이며 서북청년단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은 없었다고 단언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현재 좌익의 발호는 해방 공간에서와 유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건위는 ‘서북청년회의 마지막 생존자’로 알려진 손진(95)씨를 총재로, 정기승 전 대법관과 박희도 전 육군참모총장 등을 고문으로 위촉했다. 행사에는 이들을 포함해 맹천수 바른사회시민연대 대표, 이창수 전 한양대 교수, 장경순 자유수호국민운동 총재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수련관 측은 전날 장소 대여 불허를 통보했다. 당초 청소년 단체로 알고 대관을 허용했지만 대관 요청 단체의 성격을 알게 된 뒤 반대 측과의 충돌을 우려해 불허했다는 것. 대신 인근 웨딩홀 지하 공간을 쓸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정함철 재건위 대변인은 “한 달 전 대관한 장소를 하루 전 취소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윽박질렀다. 재건위 회원 4명은 수련관 직원을 둘러싸고 “네가 뭔데 이 XX야!”라고 욕설을 내뱉으며 멱살과 팔을 붙잡고 밀쳐 넘어뜨렸다. 곳곳에서는 “빨갱이 아니냐”, “박원순이 시켰어?” 등 고함이 터져나왔다. 재건위는 결국 소동 끝에 오후 2시 10분쯤 총회를 강행했다. 당시 수련관에서는 대안학교 ‘동그라미’ 학생 18명이 수업을 받고 있었다. 재건위는 지난 9월 서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추모 리본을 제거하려다 시민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어린이재활병원 설립에 1억이상 ‘더미라클스’ 창립회원 4명 참여 고액 기부자 모임 새달 2일 출범

    어린이재활병원 설립에 1억이상 ‘더미라클스’ 창립회원 4명 참여 고액 기부자 모임 새달 2일 출범

    고액 기부자 모임이 새로 생긴다. 푸르메재단은 장애 어린이 재활병원을 짓기 위해 1억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기부를 약정한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 ‘더미라클스’를 다음달 2일 발족한다고 26일 밝혔다.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더미라클스에는 기부 및 자선활동에 적극적인 가수 션과 배우 정혜영 부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쿼드디맨션스 이철재(왼쪽) 전 대표, 천지세무법인 박점식(오른쪽) 회장 등 4명이 창립회원으로 참여했다. 이 전 대표는 미국에서 고교 재학 중 교통사고로 가슴 아래가 마비되는 척수장애를 입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미 실리콘밸리에서 정보기술(IT) 업체를 창업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를 만들었다. 2012년 10억원을 재단에 기부했다.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18번째 회원이기도 한 박 회장은 희귀난치병인 근위축증을 앓는 아들을 두고 있어 특히 장애 어린이들의 재활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재단은 앞으로 더미라클스 회원을 100명까지 늘려 2016년초 완공을 목표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100병상 규모의 어린이 재활병원을 지을 계획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람을 짐승처럼… 장애인 쇠사슬로 묶고 개집에 가둔 목사님

    사람을 짐승처럼… 장애인 쇠사슬로 묶고 개집에 가둔 목사님

    K(62·목사)씨는 길이 60㎝가량의 대나무 회초리로 시설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의 발바닥을 수시로 때렸다. 아무리 저항해도 체벌을 피할 도리는 없었다. 다른 장애인들에게 저항하는 장애인의 다리를 붙잡게 하거나 배에 올라타 발을 붙잡도록 한 뒤 매질은 계속됐다. 지적장애 2급인 A(17)군은 K씨에게 하루에만 300여 차례 맞았다고 주장했다. K씨는 장애인들을 개집에 가두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직원들이 퇴근한 저녁 시간을 이용해 10대 지적장애인 4명을 개와 함께 여러 차례 가뒀다. 2m 길이의 쇠사슬로 지적장애인을 묶어 두기도 했다. ‘시설 밖으로 나간다’거나 ‘손가락을 빤다’는 게 그들을 감금한 이유다. 일부 지적장애인은 쇠사슬에 묶인 채 밥을 먹거나 잠을 자야 했다. 전남 신안군의 한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H복지원과 정신장애인을 위한 J사회복귀시설에서 장애인을 상습 체벌·폭행하고 개집에 감금하거나 쇠사슬로 묶는 등 심각한 인권침해가 자행된 사실이 드러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해당 시설의 원장인 K씨의 감금·폭행·강박 및 보조금 유용 행위를 확인하고 장애인차별금지법과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인권위는 또 관할 감독기관에 해당 시설 폐쇄는 물론 인권침해 사실을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담당 공무원의 징계를 권고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H복지원과 J사회복귀시설에 머물고 있는 장애인 30여명 중 10대 청소년 5명 등 지적장애인 10명이 K씨에게 지속적인 가혹 행위를 당했다. 장애인들은 K씨와 법인 소유의 마늘, 콩, 양파 밭에 강제 동원돼 무보수로 농사일을 했다. 또 지적장애 3급인 50대 여성에게 자신의 사촌동생인 장애인 남성과 방을 함께 쓰도록 하면서 용변 처리 등 수발을 들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J사회복귀시설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장애인들의 재활 및 복귀를 돕는 어떤 프로그램도 실시하지 않았다. K씨는 장애인들이 받아야 할 각종 급여도 빼돌렸다. 2011년부터 지난 8월까지 입소한 장애인들에게 들어온 장애연금, 장애수당, 생계비, 주거급여 등을 몰래 인출해 약 5억 4900만원을 시설비 등으로 전용했다. 관할 지자체에서 받은 보조금 2억 3000여만원 중 일부를 사적으로 쓴 정황도 포착됐다. 또 시설 내부에 남녀 공간을 분리하지 않고 화장실에는 대변기 사이에 칸막이가 없어 용변 보는 장면이 그대로 노출되도록 했다. 한편 K씨는 지자체에 의해 신안군 염전 노예 사건 피해자의 성년후견인(성년인 사람이 질병, 장애 등 이유로 신상 문제와 재산 관리 등을 할 수 없을 때 그를 대신해 사무를 처리하는 법률적 권한을 가진 사람)으로 임명돼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권위는 후견인 지정·관리 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보건복지부와 전남도에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
  • [낯 뜨겁거나] 신승남 前검찰총장 소송전

    신승남(70) 전 검찰총장의 부인이 대표로 있는 골프연습장의 운영권을 두고 소송전이 벌어지고 있다. 신 전 총장은 지난 11일 경기 포천시에 있는 한 골프장의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됐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골프연습장 대표 A(67)씨 측이 신 전 총장의 고교 후배이자 동업자인 마모(53)씨가 화성시 능동의 골프연습장 공금 3000여만원을 빼돌렸다며 마씨를 상대로 한 고소장을 화성동부경찰서에 제출했다. 앞서 마씨 측은 지난 9월 신 전 총장이 능동 골프연습장에 들어와 주식 양수도 계약서와 법인 인감도장, 회사 통장 등을 훔쳤다며 지난 24일 절도 혐의로 서울 방배경찰서에 고소했다. 마씨는 신 전 총장에게 60억여원을 투자받고 자신이 갖고 있던 골프연습장 지분 50%를 신 전 총장 측에 넘긴 뒤 서로 운영권을 주장하며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주 마씨를 불러 고소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 마지막 변론] “해체하라” vs “기각하라”… 쪼개진 대한민국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심판 마지막 변론 기일인 25일 보수·진보 단체들도 헌법재판소 앞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이들은 각각 기자회견과 집회를 갖고 자신들의 주장을 외쳤다. 한국진보연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 34개 진보단체가 참여한 ‘민주수호 통합진보당 강제해산반대 범국민운동본부’ 소속 회원 5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헌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에 의한 정당 강제 해산 시도는 헌법과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파괴하는 행위”라면서 해산심판 청구 기각을 요구했다. 김영호 전농 의장은 “다양한 정치적 견해와 입장을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정신”이라면서 “헌재가 권력과 정치적 외압을 배격하고 오직 법과 양심에 따라 현명한 결정을 내려줄 것을 거듭 호소한다”고 밝혔다. 범국민운동본부는 야당 의원, 노동계, 종교계 인사들을 비롯해 놈 촘스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등 국내외 인사 8685명의 서명이 담긴 시국선언문을 헌재 민원실에 전달했다. 시국선언문은 정당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고 민주주의를 지키자는 내용 등이 적혀 있다. 범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은 또 서울역과 국가인권위위원회, 보신각 등으로 자리를 옮겨 ‘진보당 해산 반대’를 주장하며 동시다발적으로 1인시위를 벌였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자유청년연합 등 보수 단체 회원 500여명도 이날 오전 헌재 앞에 차례로 모여 진보당을 ‘종북 정당’이라 비판하며 정당해산 선고를 촉구했다. 오후에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 150여명이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보당을 즉각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진보당은 애국가가 국가가 아니라고 말하고 국민의례도 하지 않는 정당”이라면서 “즉각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버이연합 회원들은 진보당 깃발을 칼로 찢는 퍼포먼스를 한 뒤 진보당 해체를 촉구하는 시민 1만 5000여명의 서명용지를 헌재 민원실에 전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제’ 만들고 ‘정답’ 헤매는 교육부… 교육 현장 “EBS 연계 전면 재검토하라”

    교육부가 ‘2문항 복수 정답’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만들어낸 수능 출제 방식에 대해 “위원회를 꾸려 문제를 진단하고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대적인 개혁보다 미미한 변화를 진행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부는 다음달 중 가칭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및 운영체제 개선 위원회’를 구성한다고 24일 밝혔다. 위원장에 외부 인사를 선임하고 교육계 인사뿐 아니라 법조인, 언론인, 학부모 등 다양한 비교육계 인사도 참여해 10~15명으로 구성된다. 위원회는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된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출제·검토 위원의 인적 구성, 교수·교사 비율 및 역할, 문항 출제·검토 절차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내년 3월 최종 개선안을 수립해 내년 6월 모의평가 때부터 적용해 2016학년도 수능에 반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위원회를 통해 개선점을 찾겠다는 것 외에 정작 제대로 된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김성훈 평가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 외에 출제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 여부도 밝히지 않았다. EBS 연계에 대해서도 조용기 수능본부장이 “EBS의 도입 취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만 밝히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영동고의 김호성 교사는 “각종 교과서에 모두 공통으로 나오는 내용에 대해 교사들이 미리 출제 교수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이 있다면 출제 오류 문제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평가원이 좀 더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관악구 삼성고의 류재열 교사는 EBS 연계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청했다. 그는 “학생들은 수능시험을 교과서가 아닌 EBS 교재를 보며 준비하고, EBS 강의 관련 수능 문제 출제 비율이 높다 보니 학교와 교사는 EBS 부설 기관으로 전락했다”며 “교과서를 기반으로 한 학교 수업의 수능 연계 비율을 높이고, 고등학교 교사들이 출제위원으로 참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아내 불륜 의심하다…” 홧김에 11세 친딸 살해

    아내의 불륜을 의심하다 스스로 화를 못 이겨 초등생 딸을 목졸라 숨지게 한 비정한 사건이 발생했다.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40대 가장은 범행 후 곧바로 112에 신고전화를 걸어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지난 22일 오후 2시 25분쯤 노원구 월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딸(11·초5)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윤모(49·무직)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의식을 잃은 윤씨의 딸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튿날 오전 3시쯤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가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생각해 순간 화를 누르지 못하고 딸을 죽이려고 했다’고 털어놨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윤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 결과 A(54)씨와 2002년 결혼한 윤씨는 3년 뒤 이혼하고 집을 나갔다가 2007년쯤 A씨와 다시 동거를 시작했다. 최근 들어 A씨가 다른 남자와 사귄다고 의심을 해온 윤씨는 아들(25)과 A씨가 외출한 사이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당시 윤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웃주민들은 윤씨가 평소 딸을 매우 예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윤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추궁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러 탈북민의 아버지’ 故 이주헌씨 올해의 인권상

    ‘러 탈북민의 아버지’ 故 이주헌씨 올해의 인권상

    ‘탈북자의 아버지’로 불리며 러시아에 사는 탈북자 등을 대상으로 의료 선교 활동을 하다가 의문의 살해를 당한 선교사 이주헌(당시 60세)씨가 올해의 인권상을 받게 됐다. 외국 국적을 가진 동포로는 두 번째다. 20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이씨는 세계 인권선언의 날 66주년을 맞는 다음달 10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리는 ‘2014 대한민국 인권상’ 시상식에서 개인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인권상은 인권위가 인권 보호와 향상에 공헌했다고 인정한 단체와 개인에게 주는 상이다. 1935년 황해 남천에서 태어난 이씨는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1972년부터 버지니아주에서 심장내과 전문의로 일했다. 같은 해 간호사였던 이계월씨와 결혼한 뒤 1992년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에서 가난한 현지인들과 탈북 벌목공들을 치료했다. ‘시베리아의 관문’ 하바롭스크는 중국의 헤이룽강이 통과하는 지역으로 1960년대부터 북한 벌목공들이 들어와 한때 수만명에 이르기도 했다. 이씨 부부는 탈북자들의 은신처를 찾아 질병을 치료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이씨 부부는 1995년 3월 아파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유력한 살해 용의자였던 북한 벌목공 송모씨가 북한으로 돌아가버려 사건은 미궁에 빠지고 말았다. 이씨 부부의 시신은 버지니아주 노폭 우드랜드 공동묘지에 나란히 안치돼 있다. 인권위 관계자는 “미국으로 이주하는 국내 동포들의 정착을 도와주고, 러시아에서 의료 선교사로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 점이 인정됐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납품 약속후 특허 기술 빼돌려” “계약 파기 투자금 10억대 손실”

    대기업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협력업체의 특허기술을 빼내거나 계약을 일방 파기하는 일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참여연대와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피해사례 발표회’에 참석한 중소기업 대표들은 대기업 횡포로 겪는 ‘을’의 고통을 호소했다. 냉각기 부품 제조회사인 ㈜하영브이아이티의 배흥진 대표는 동부대우전자(당시 대우일렉트로닉스)와의 2009년 납품 계약 건을 폭로했다. 배 대표는 “당시 동부 측은 단독으로 납품을 받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에 하영은 15억원을 투자해 납품을 준비했다. 하지만 동부 측은 납품 품목 중 하나인 밸브판(냉매 순환 장치용 부품)을 만드는 하영의 특허기술을 또 다른 협력업체를 통해 입수했다. 이어 그 기술을 다른 업체에 전해 줬고, 2012년 하반기부터 납품 회사를 늘려 밸브판 등의 금형제품을 다른 거래처에서 싼값에 받기 시작했다. 납품 물량 감소로 5억원의 손실을 입었다는 것이 하영의 주장이다. 배 대표는 “납품 계약을 어기는 곳이 책임을 진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지만 동부 측은 공장장 개인의 잘못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동부 측은 “하영이 납품 독점권을 근거로 단가를 무리하게 올려 달라고 할 때가 많았다”며 “밸브판 특허기술도 하영 것이라고 볼 수 없는 부분이 있어 재판을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콜센터 운영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는 ㈜서림씨앤씨는 SK네트웍스서비스의 일방적인 계약 파기로 수십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서림에 따르면 SK네트웍스서비스 측은 콜센터 운영을 위한 시스템 개발에 당장 투자할 돈이 없다면서 서림이 먼저 투자금을 모아 사업을 진행하면 나중에 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서림은 “지난해 1월 계약 후 11억원 이상 투자했지만 SK네트웍스서비스 측은 ‘재무팀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며 발을 뺐다”고 주장했다. 엄창용 서림 대표는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정도로 일이 진척된 상태라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면서 “SK네트웍스서비스 측이 손해배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을 계약서에 담지 못하도록 해 구제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SK네트웍스서비스 측은 “서림과 협력사업은 진행 중”이라며 “프로그램 개발이 완료되지도 않았는데 서림이 일방적으로 공정거래조정원에 분쟁조정 신청을 넣었다”고 반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수습 알바는 최저임금 못 받는다? 땡!

    수습 알바는 최저임금 못 받는다? 땡!

    #1. 2011년 당시 고3이던 김모씨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자마자 경기 성남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평일 오후 5시부터 6시간씩 일했다. 그런데 사장은 근로계약서 없이 첫 달을 ‘수습 기간’으로 정해 당시 시간당 법정 최저임금(4320원)보다 500원 적은 3820원을 시급으로 줬다. 사장이 최저임금을 지켰다면 김씨는 첫 달 최소 51만 8400원을 벌 수 있었지만 실제로 손에 쥔 돈은 45만 8400원에 불과했다. #2. 대학생 박모(여)씨는 지난해 수능을 보고 대학 입학 전까지 서울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어느 날 박씨는 매장 내에서 유리를 닦다가 넘어지면서 로스팅 기계에 팔꿈치를 심하게 부딪혔다. 사장에게 치료를 받고 싶다고 말했지만 사장은 “많이 다친 것 같지 않은데 일 끝나면 보내주겠다”며 거절했다. 박씨는 자비로 통원치료를 받았고 사장은 치료비를 모른 체했다. 수능이 끝나면서 많은 고3 학생이 사회 경험도 하고 돈도 벌 겸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하지만 최저임금이나 야간 및 연장·추가근무에 따른 가산임금 등 근로기준법 등에 명시된 권리를 몰라 피해를 보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고용주로부터 성추행 등을 당해도 혼자서 끙끙 앓다가 그만두기 일쑤다. 알바노조 구교현 위원장은 17일 “학교에서 노동법 관련 교육을 하지 않기 때문에 청소년들은 아르바이트 시장에서 피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며 “사업주들도 ‘주휴수당’(1주일에 15시간 이상 근무하는 노동자에게 제공되는 유급휴일 수당)이 뭔지, 근로계약서는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모를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알바노조 등에 따르면 청소년 아르바이트생들이 흔하게 입는 피해는 ‘수습’을 빌미로 최저임금도 못 받는 경우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수습 기간’은 3개월을 넘길 수 없다. 근로계약 기간이 1년 미만이면 수습 기간에도 최저임금 이상을 받아야 한다. 계약 기간이 1년이 넘을 때만 수습 기간에 최저임금의 90%를 받는다. 올해 최저임금은 5210원, 내년에는 5580원이다. 근로자가 5명 이상인 사업장에서 야간(오후 10시~오전 6시)과 휴일, 연장근무를 했다면 임금의 50%만큼 추가로 수당을 받아야 한다. 박씨처럼 근무 중 다쳤다면 산업재해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치료 기간이 4일 미만이면 사업주에게 치료비를 청구하고 4일 이상이면 산재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다. 구 위원장은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으면 벌금이 500만원인데도 써야 한다는 것을 모르거나 귀찮아하는 사용주가 많다”며 “고용노동부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청소년 아르바이트 시 유의점을 알려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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