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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진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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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무성·문재인 ‘안심번호 활용´ 국민공천제 도입 논의 진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8일 내년 20대 총선에서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기 위한 공직선거법을 합의 처리하기로 했다. 양당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부산에서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갖고 ‘총선룰’에 일정 부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양당 대표는 총선 예비후보 등록 기간을 선거일 6개월 전으로 하고, 여성·청년·장애인에게 가산점을 주는 내용을 법제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회의원 선거구획정 기준 마련에는 합의하지 못했고, 비례대표 정수 문제 등에도 이견만 확인했다. 문 대표는 이자리에서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 방안을 정개특위에서 강구키로 했다”면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선관위 주관으로 하되 일부 정당만 시행하게 될 경우 역선택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법으로 규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선거구 획정 문제를 10월 13일까지 결정해야 하는데, 저는 지금까지 주장해왔던 지역구를 늘리고 비례대표를 줄이자는 주장했고 문 대표는 비례대표를 줄일 수 없다고 해 진전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그 문제(선거구획정)도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함께 연계해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룰 담판을 위한 양당 대표의 ‘부산 회동’은 김 대표의 제안을 문 대표가 받아들이면서 추진됐지만, 일시와 장소 등을 공지하지 않고 측근들도 모르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대표는 1시간 40여분간의 회동에서 자필로 합의문 내용을 작성하고 문구 등을 최종 조율한 후 이날 언론에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다음은 회동 후 두 대표가 발표한 내용의 전문이다. 첫째, 현재 정개특위(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의결된 안심번호 관련한 공직선거법 개정을 합의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둘째,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 방안을 정개특위에서 강구키로 했습니다. 셋째,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선관위(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하되 일부 정당만 시행하개 될 경우 역선택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법으로 규정하기로 했습니다. 넷째, 시민들을 위한 예비후보 등록기간을 선거일 전 6개월로 연장하고 예비경선 홍보물을 전 세대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민, 여성, 청년, 장애인 등을 위한 가산점 부과에 대해 법에 근거로 두고 또 불복에 대한 규제를 법으로 규정하기로 했습니다. 그 밖에 양당 대표는 선거 연령이나 투표 시간 연장, 투·개표의 신뢰성 확보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와 지역주의 정치구도 완화 방안을 논의했고 앞으로 더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몰디브 대통령 탄 쾌속정 폭발사고…영부인 등 부상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의 압둘라 야민 가윰 대통령이 탄 쾌속정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영부인인 파티마트 이브라힘 여사와 보좌관, 경호원 등 3명이 부상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몰디브 정부는 이날 사고로 야민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고, 이브라힘 여사를 비롯한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폭발 사고는 야민 대통령이 이브라힘 여사 등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이슬람 성지순례(하지)에 참가한 뒤 배를 타고 수도 말레로 돌아오던 길에 발생했다. 몰디브 정부는 이번 폭발이 기관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무함마드 샤리프 장관은 “기계 결함 등으로 인한 단순 사고인지, 대통령을 노린 공격 시도인지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민 대통령은 2008년 몰디브 최초로 시행된 민주적 선거에서 당선된 무함마드 나시드 전 대통령과의 2013년 11월 선거에서 승리한 뒤 제6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는 몰디브를 2008년까지 30년간 군림한 독재자 마우문 압둘 가윰 전 대통령의 이복 동생이다.  야민 정권은 나시드 전 대통령을 올해 초 반(反)테러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고, 이에 대해 미국, 인도 정부가 적법절차 원칙 침해 등의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폭스바겐, 4년 전 ‘배출가스 불법 조작’ 내부 경고 무시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전 세계적 파문을 일으킨 폭스바겐이 2011년 불법적인 배출가스 조작이 이뤄지고 있다는 내부 기술자의 경고를 무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5일 폭스바겐 감독이사회에서 이사들에게 첫 내부 조사 결과 보고서가 제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폭스바겐 소속 한 기술자는 2011년 상급자에게 배출가스 조작 행위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법에 위반된다고 보고했다.  FAZ는 이어 2007년부터 폭스바겐을 이끌어오다 지난 23일 사임한 전 최고경영자(CEO) 마르틴 빈터코른이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일부의 잘못 때문에 폭스바겐 노동자 60만명 전체를 의심하지 말라”고 했지만, 오히려 빈터코른이 가장 의심스럽다고 지목했다. 빈터코른은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 사이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소프트웨어를 통한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시인했지만 이 사건이 폭로될 때까지 감독이사회에는 보고하지 않았다.  이번 파문으로 사임한 빈터코른은 이사회로부터 “배출가스 조작에 대해 아는 바가 없고, 가담한 바 없다”는 면죄부를 얻었지만, 조작이 이뤄진 2009년 이후의 디젤 자동차들은 그의 임기 내에 생산됐기 때문에 빈터코른이 몰랐을 리가 없다고 FAZ는 지적했다.  감독이사회는 빈터코른 외에 배출가스 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임직원 6명을 즉각 해고했다. 이어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진상 조사를 외부에 맡기기로 했다. 폭스바겐은 미 로펌인 존스 데이에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한편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보쉬가 2007년 폭스바겐에 문제의 소프트웨어를 납품하면서 이를 활용한 배출가스 조작은 불법이라고 지적한 문건도 발견됐다. 독일 일요판 신문 빌트암존탁은 폭스바겐의 내부 조사에서 문제의 배출가스 조작 기술이 내장된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던 보쉬가 2007년 이 회사에 서면으로 해당 소프트웨어를 배출가스 조작에 불법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영화 ‘베테랑’, ‘괴물’ 넘어 한국 영화 흥행 역대 3위

     지난달 5일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테랑’이 봉준호 감독의 2006년작 ‘괴물’을 넘어 한국 영화 역대 흥행 3위로 올라섰다.  28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베테랑’은 지난 27일까지 1301만 6288명을 동원한 데 이어 이날 오전 ‘괴물’(1301만 9740명) 관객 수를 넘어섰다.  이는 ‘명량’(1761만 1849명), ‘국제시장’(1425만 7163명)에 이어 한국 영화로는 3번째, 할리우드 영화인 ‘아바타’(1362만 4328명)를 포함하면 역대 개봉작으로는 4번째의 성적이다. 이로써 ‘액션키드’ 류 감독은 전작 ‘베를린’(716만 6199명)의 2배 가까운 성적을 낸 대표작을 보유하게 됐다.  개봉 시기도 흥행에 날개를 달았다. 여름 방학이 끼어 젊은 관객층이 극장을 찾는 여름 성수기에 개봉한 데다, 개봉한 지 2개월 가까이 지난 끝물에 추석 연휴를 맞이하면서 막판 스퍼트를 냈다.  서민 형사가 안하무인 날뛰는 재별 3세를 잡는 이야기로 흥행에 성공한 ‘베테랑’은 시원한 액션과 막힘 없는 전개 등 류 감독의 장점이 발휘됐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황정민, 유아인을 비롯한 배우들의 적재적소 연기도 호평을 받았다.  한편 역대 흥행 10위에 든 영화 중 ‘아바타’를 제외하고 9편이 한국 영화다. 최동훈 감독은 유일하게 10위권에 연출작 2편(‘도둑들’, ‘암살’)을 보유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꽉 막힌 도로 귀경길 정체 극심…부산→서울 5시간 20분

     연휴 셋째 날인 28일 추석을 쇠고 서울로 돌아오는 차가 몰리면서 전국 고속도로 상행선 곳곳이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시작된 고속도로 정체는 현재 절정을 이뤄 자정이 넘어서야 풀릴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승용차로 부산을 출발해 서울로 향할 경우 5시간 20분(요금소 기준)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시각 기준 서울까지의 예상 소요 시간은 목포 6시간 40분, 광주 5시간 30분, 대전 3시간 20분, 강릉 3시간 40분 등이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차는 부산까지 4시간 20분, 목포 3시간 30분, 광주 3시간, 대전 1시간 30분, 강릉 2시간 2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고속도로 대부분 구간은 쏟아져 나온 귀경 차들로 붐비면서 꽉 막혀 있는 상태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총 72.7㎞ 구간에서 혼잡을 빚고 있다. 영동나들목→금강휴게소 17.7㎞ 구간, 신탄진나들목→죽암휴게소 6.5㎞ 구간, 천안나들목→북천안나들목 7.8㎞ 구간, 입장휴게소→안성나들목 6.3㎞ 등에서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도 서울 방향 선운산나들목→줄포나들목 9㎞ 구간과 줄포나들목→부안나들목 15.3㎞ 구간을 비롯해, 당진분기점→당진나들목 9.7㎞ 구간, 행담도휴게소→서평택나들목 10.1㎞ 구간, 목포요금소→무안나들목 15.2㎞ 구간 등 총 87.7㎞에서 거북이걸음 중이다.  중부 내륙 고속도로 양평 방향은 선산나들목→선산휴게소 4.3㎞ 구간, 충주분기점→감곡나들목 11.7㎞ 구간, 감곡나들목→여주분기점 14.3㎞ 구간 등 총 45.6㎞ 구간에서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도 만종분기점→문막나들목 9.8㎞, 여주휴게소→이천나들목 6.4㎞, 진부나들목→속사나들목 7.3㎞ 등 총 50.2㎞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도, 자국산 천문 위성 발사 성공…세계 5번째

     인도가 천문 위성 발사에 성공한 세계 5번째 나라가 됐다.  인도우주개발기구(ISRO)는 28일 인도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 주(州) 스리하리코타 우주센터에서 자체 제작한 첫 천문 관측위성 ‘애스트로사트’(Astrosat)를 발사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인도는 미국과 일본, 러시아와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 5번째로 자체 제작한 천문 위성을 보유한 국가로서 우주 강국의 면모를 다시 한 번 세계에 드러냈다.  이날 위성 발사는 인도의 화성궤도 우주선 망갈리안(힌디어로 ‘화성 탐사선’)이 발사 10개월만인 지난해 9월말 화성 궤도에 진입한 지 1년만에 이뤄졌다.  18억 루피(약 325억원)를 투자해 만든 애스트로사트는 자외선 망원경 등 5가지 우주 관측 장비를 탑재해 앞으로 5년간 지구 상공 650㎞ 궤도를 돌며 블랙홀과 항성, 은하계 등을 관측할 예정이다. 인도 현지 언론은 1.5t으로 소형인 애스트로사트를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유럽항공우주국(ESA)이 개발한 12.2t의 허블우주망원경과 비교해 ‘미니 허블’이라고 부르고 있다.  인도는 지금까지 40여개 외국 위성을 쏘아 올렸으며, 지난해 말 최대 4t 규모의 위성을 탑재할 수 있는 지구정지궤도 위성발사체 ‘GSLV-마크3’ 발사에 성공하는 등 상업 위성발사 시장에서도 입지를 키우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故최영 명예교수, 재산·시신 연세대 기증

    故최영 명예교수, 재산·시신 연세대 기증

    최근 세상을 떠난 연세대의 한 교수가 모교에 거액을 기부하고 자신의 시신까지 기증한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24일 연세대에 따르면 이 학교 시스템생물학과 최영 명예교수가 지난 22일 71세로 별세했다. 최 교수는 2005년 대장암 판정을 받고 10년 동안 투병하다 결국 병이 깊어져 세상을 떠났다. 최 교수는 세상을 떠나기 전 재산은 물론 신체까지 평생 몸담은 모교에 기증했다. 연세대가 진행 중인 백양로 재창조 사업에 유족을 통해 10억원을 기부했고, 생전에 시신 기증 절차를 밟아 의과대학에 자신의 신체까지 넘겨줬다. 1966년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모교 대학원에서 유전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이후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유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뒤 1974년부터 2010년까지 연세대 생물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결혼도 하지 않고 연구에만 몰두했던 그는 평소 극도로 검소한 생활 태도로 유명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자택에 선풍기도 두지 않았고, 자가용도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도시락을 싸 다니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후학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영결식을 끝으로 이승과 작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檢, ‘구파발 총기사고’ 경위 살인혐의 적용 기소

    서울 구파발 군경합동검문소 총기사고로 의경을 숨지게 한 박모(54) 경위에게 검찰이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경찰 단계에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됐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부장 이기선)는 권총으로 박모(21) 수경(당시 상경)을 쏴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박 경위를 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3일 박 경위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와 흉기 등 협박 혐의만을 적용해 검찰로 사건을 송치했다. 하지만 검찰은 박 경위가 실탄 장전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고 안전장치까지 제거한 채 방아쇠를 당겼다는 점 등에서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찰, 실탄 35발 분실 보름 뒤 고물상서 발견

    최근 권총 사격 훈련을 한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실탄 수십 발이 분실됐던 사실이 22일 뒤늦게 확인됐다. 지난달 25일 서울 구파발 군경합동검문소 총기사고로 물의를 빚고도 경찰이 또다시 부실한 총기 관리 문제를 드러낸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 2∼4일 도봉경찰서 사격장에서 38구경 권총 사격훈련을 한 후 지난 18일 사격장으로부터 “사격장 폐기물을 관리하던 고물상에서 실탄 35발이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사격훈련 시기를 전후해 도봉서 사격장에서 사격 훈련을 받은 경찰서는 동대문서를 포함해 3곳이었다. 확인 결과 나머지 두 경찰서는 실탄과 탄피 개수 모두 이상이 없었지만, 동대문서는 실탄 개수는 이상이 없었으나 탄피가 36개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은 사격훈련 담당자 등 3명을 상대로 실탄 입·출고 등 관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격장에서 연락받기 전까지 동대문서는 탄약 수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대문서에서 훈련 대상자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대리로 사격해 준 사실도 확인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겉도는 해외석학 초빙] 해외석학 초빙 SWOT 분석

    [겉도는 해외석학 초빙] 해외석학 초빙 SWOT 분석

    교육부가 2009년부터 대학 교육역량 강화를 목표로 외국인 전임교원 확보율을 대학평가 지표로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각 대학은 외국인 교수 초빙을 확대해 왔다. 국내 대학들은 외국인 교수 영입을 통해 교육의 질적 향상과 대외 인지도 상승 등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교수들이 문화적 차이 등으로 한국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외국인 전임교원 확보에 따른 장점과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학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외국인 교수 영입에 따른 ‘강점’(Strength)으로는 원어 강의 확대와 연구 분야에서의 국제적인 네트워크 확장 등을 꼽는다. 유성진 이화여대 홍보부처장은 22일 “외국인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진행하면서 외국어 사용 부문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고, 해외 학술저널에 국내 연구 성과물을 기고해 국내 우수 연구를 다른 석학들에게도 알릴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우수한 외국인 교수들을 유치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국민대 관계자는 “원어로 하는 어학 및 국제학 관련 강의를 통해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을 키울 수 있고, 외국인 교수와 교류하면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반면 한국 문화가 낯설다보니 기존 구성원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경향이 ‘약점’(Weakness)으로 작용한다. 유 부처장은 “한국 교수들은 교육, 연구뿐 아니라 학과회의와 같은 교내 행정업무도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외국인 교원들은 ‘연구를 하러 왔는데 왜 행정 실무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의식 때문에 다른 교수들과 부딪치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약점으로는 행정 시스템의 한계가 지적된다. 신성호 서울대 국제협력본부장은 “외국인 교수들이 아무리 많아도 전체 교수의 10% 내외인데, 모든 공문을 외국어로 처리하는 것도 힘든 문제”라면서 “현실적으로 외국인 교수들에게 중요한 공문과 연구 프로젝트 내용만 번역해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와의 계약 과정에서 거주 공간, 이주 비용 등을 보장받지 못해 불편을 호소하는 외국인 교수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학들은 외국인 교수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서 국제적인 평판을 쌓고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Opportunities)를 얻고자 한다. 그러나 남북 대치 상황과 문화적 이질감 등은 외국인 교수들이 오래 한국에 머무르지 못하고 중도에 떠나는 ‘위협’(Threats) 요인으로 꼽힌다. 정인권 연세대 교무처장은 “글로벌 대학으로 가려면 외국인 교원 채용은 필수적”이라면서 “외국인 교수들도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이질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적응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현장 블로그] 경사·경위 음주운전 징계 최다, 왜?

    [현장 블로그] 경사·경위 음주운전 징계 최다, 왜?

     강신명 경찰청장은 지난 5월 전국 지방경찰청, 경찰서 등 각급 지휘관들에게 복무기강 확립을 지시했습니다. 음주운전 등 각종 비위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경찰관의 음주운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전부터 경찰 조직에서 이뤄져 왔습니다.  22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을 통해 받은 2011년부터 올 6월까지의 ‘경찰관 음주운전 징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간에 음주운전으로 정직·강등·파면·해임 등 중징계를 받은 경찰관은 총 386명이었습니다. 연도별로 2011년 96명, 2012년 98명이었던 징계자는 2013년 86명, 지난해 74명으로 줄었습니다. 올 들어서도 6월까지 32명으로 감소세가 뚜렷했습니다.  그런데 징계자 386명을 계급별로 살펴봤더니 경사, 경위 계급 경찰관이 가장 많았습니다. 경사가 147명으로 전체의 38.1%, 경위가 136명으로 35.2%였습니다. 두 계급을 합하면 전체의 73.3%에 이릅니다.  경사와 경위 계급 경찰관은 전체 경찰의 각각 24.1%와 42.1%입니다. 둘을 더하면 경찰관 전체의 66.2%를 차지합니다.  계급 점유율에 따라 ‘징계자가 많은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사 계급은 치안 현장이라는 최전선에서도 ‘경찰의 뿌리’를 이루는 주요 계급(순경, 경장, 경사) 중 하나입니다. 경위는 파출소장으로 일선 현장을 지휘하는 ‘중간 간부급’ 경찰공무원에 해당합니다. 경사와 경위 모두 치안 유지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닙니다.  유독 음주운전 징계자가 경사, 경위 계급 경찰관에 집중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 경위 계급 경찰관의 말입니다. “경사면 대개 40대, 많게는 50대이고 경위의 경우 순경으로 입직했다면 50대도 있는데 예전에 음주운전 처벌이 약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습관적으로 음주운전했던 사람이 많을 것이다. 과거의 잘못된 습관을 못 고쳤을 가능성이 높다.”  한 경찰 고위 간부는 “순경, 경장은 경찰관으로 임용된 지 얼마 안 됐으니까 긴장감을 갖고 있는 반면 이른바 ‘짬밥’을 먹은 경사, 경위에서 일탈 행위가 많이 나타난다”고 말했습니다. 기강 해이를 지적한 것입니다. 경사와 경위가 되면 인생의 또 다른 질풍노도기가 나타나는 것일까요.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현장 블로그] 경사·경위 음주운전 징계 최다… 왜?

    [현장 블로그] 경사·경위 음주운전 징계 최다… 왜?

    강신명 경찰청장은 지난 5월 전국 지방경찰청, 경찰서 등 각급 지휘관들에게 복무기강 확립을 지시했습니다. 음주운전 등 각종 비위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경찰관의 음주운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전부터 경찰 조직에서 이뤄져 왔습니다. 22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을 통해 받은 2011년부터 올 6월까지의 ‘경찰관 음주운전 징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해당 기간에 음주운전으로 정직·강등·파면·해임 등 중징계를 받은 경찰관은 총 386명이었습니다. 연도별로 2011년 96명, 2012년 98명이었던 징계자는 2013년 86명, 지난해 74명으로 줄었습니다. 올 들어서도 6월까지 32명으로 감소세가 뚜렷했습니다. 그런데 징계자 386명을 계급별로 살펴봤더니 경사, 경위 계급 경찰관이 가장 많았습니다. 경사가 147명으로 전체의 38.1%, 경위가 136명으로 35.2%였습니다. 두 계급을 합하면 전체의 73.3%에 이릅니다. 경사와 경위 계급 경찰관은 전체 경찰의 각각 24.1%와 42.1%입니다. 둘을 더하면 경찰관 전체의 66.2%를 차지합니다. 계급 점유율에 따라 ‘징계자가 많은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사 계급은 치안 현장이라는 최전선에서 ‘경찰의 뿌리’를 이루는 주요 계급(순경, 경장, 경사) 중 하나입니다. 경위는 파출소장으로 일선 현장을 지휘할 수 있는 ‘중간 간부급’ 경찰공무원에 해당합니다. 경사와 경위 모두 치안 유지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닙니다. 유독 음주운전 징계자가 경사, 경위 계급 경찰관에 집중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 경위 계급 경찰관의 말입니다. “경사면 대개 40대, 많게는 50대이고 경위의 경우 순경으로 입직했다면 50대도 있는데 예전에 음주운전 처벌이 약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습관적으로 음주운전했던 사람이 많을 것이다. 과거의 잘못된 습관을 못 고쳤을 가능성이 높다.” 한 경찰 고위 간부는 “순경, 경장은 경찰관으로 임용된 지 얼마 안 됐으니까 긴장감을 갖고 있는 반면 이른바 ‘짬밥’을 먹은 경사, 경위에서 일탈 행위가 많이 나타난다”고 말했습니다. 기강 해이를 지적한 것입니다. 경사와 경위가 되면 인생의 또 다른 질풍노도기가 나타나는 것일까요.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터넷 방송 도 넘은 장애인 비하 발언

    얼마 전 한 인터넷 방송에서 개인방송 운영자(BJ)들이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크게 논란이 됐다. 최근 온라인 공간에서 장애인 인권을 침해하는 글과 동영상이 빠르게 유포되고 있는 가운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에 따르면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의 일부 BJ들이 던진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충격을 받았다는 신고가 이달 초 30건 이상 센터에 접수됐다. 등록 시청자가 50만명이 넘는 유명 BJ ‘커맨더지코’는 지난달 29일자 방송에서 게스트를 향해 “병신이니까 말을 못 알아 들어요. 나이가 아무리 많고 그래도 장애인한테 사람 대접 해 줘야 합니까” 등의 말을 했다. 20만명이 즐겨 보는 방송의 BJ ‘방송천재까루’는 지난 7월 방송에서 “한국 기업 가서 민폐네(민폐를 끼치는) 이런 애들 있잖아. 이런 애들은 내가 분석을 해 봤는데 자폐아들이 많은 것 같아”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센터 측이 공문을 통해 항의하자 아프리카TV는 지난 18일 문제가 된 BJ 전원에게 7일간 이용정지 처분을 내리는 한편 장애인들에게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아프리카TV는 또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시청자위원회’를 설치해 앞으로 폄하, 차별 발언을 하는 BJ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현행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르면 누구든지 장애를 이유로 모욕감을 주거나 비하를 유발하는 언어적 표현 또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이를 어긴 행위가 악의적인 것으로 인정되면 징역 3년 이하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하지만 악의성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행위의 고의성과 지속성, 피해자에 대한 보복성, 피해의 구체적인 내용, 규모 등이 입증돼야 한다. 온라인상에서 ‘불특정 다수’의 장애인을 상대로 던진 폄하 발언을 규제하기가 어려운 이유다. 장애인 비하, 차별 논란은 인터넷뿐 아니라 지상파 방송에서도 꾸준히 일고 있다. 지난해 7월 한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곱사춤’을 선보이는 과정에서 장애인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샀다. 지적 장애인을 ‘동네 바보’로 비하하고 지적 장애인을 속여 나프탈렌을 먹이거나 때리는 모습을 웃음 소재로 삼은 프로그램도 있었다. 김의수 한국장애인인권포럼 선임연구원은 “사회·경제적 양극화 심화로 사회적 약자들을 향한 분노가 온라인상에서 여과 없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현행 규제 강화를 통한 접근보다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장애인에 대한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 이정민 변호사는 “표현의 자유가 누군가의 인격권을 침해한다든지 폭력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인터넷, 방송, 신문 등 각 매체들이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적절한 예방 및 재발 방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젠 화성탐사 준비… 우주탐사 모험 계속돼야”

    “이젠 화성탐사 준비… 우주탐사 모험 계속돼야”

    46년 전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 표면을 밟았던 미국 우주 비행사 버즈 올드린(85)이 8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달 착륙에 성공한 1969년 국빈 초청과 2007년 국방부 초청으로 한국에 왔던 올드린은 이번에 세 번째로 방한했다. 21일 올드린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특별 초청 강연’에서 100여명의 청중 앞에서 “한국전쟁 당시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해 한국과 연을 맺게 됐다”며 말문을 열어 달 착륙에 성공하기까지 경험담을 털어놨다. 올드린은 1963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로 선발돼 닐 암스트롱, 마이클 콜린스와 함께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착륙했다. 그는 1969년 7월 20일 오후 10시 56분 ‘고요의 바다’라고 불린 달 표면에 발을 내디뎠다. “달 착륙은 어쩌면 제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결혼 전 어머니의 성이 문(Moon)이었고, 미국 라이트 형제가 최초로 동력비행기를 만든 해인 1903년에 태어나셨거든요. 그로부터 66년이 지나 제가 달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고요. 인류의 꿈을 실현한 순간이었죠.” 올드린은 달에 도착했을 당시 “황량했고, 쓸쓸했으며 생명의 신호가 전혀 보이지 않았을 정도였는데 당시 달 표면에 꽂은 성조기를 아직 잊지 못한다”고 회고했다. 그는 “최근 미국 MIT 항공우주대학원 100주념 기념식에 참석해 과거 케네디 대통령이 가고 싶어한 곳은 원래 달이 아니라 화성이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당시 NASA 연구진들이 일주일 동안 화성 탐사 가능성을 알아봤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고, 대신 달에는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달 탐사 계획이 수립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구순을 앞둔 올드린은 지금도 우주개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케네디 전 대통령이 꿈꿨던 ‘화성 탐사’다. 그는 “현재 화성 탐사를 위한 새로운 화성 도착 경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우주개발을 위해 만든 기술이 현재 휴대전화, TV,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의학 분야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만큼 우주탐사라는 모험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드린은 2020년 달 착륙선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인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방문해 우리나라 우주항공 산업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조언을 할 계획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송대관에 수사 누설 前경찰 실형

    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가수 송대관(69)씨에게 수사 진행 상황을 몰래 알려준 전직 경찰관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 진세리 판사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기소된 전 서울 용산경찰서 경제1팀장 김모(57)씨에게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씨는 용산서 경제1팀장으로 근무하던 2013년 8월 16일 송씨가 자신의 부하 직원인 사건 담당 조사관에게 조사를 받기 전, 몰래 송씨를 불러 검사 지휘 내용과 자금 추적 결과, 수사 방향 등을 알려줬다. 김씨는 담당 조사관이 휴가를 간 사이 검사 지휘 내용이 적힌 수사 서류를 꺼내 복사해 뒀다가 송씨에게 보여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씨는 송씨가 수사 과정에서 느낀 불만을 누그러뜨리려고 한 행위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日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 봉환] “3000㎞ 대장정… 꼭 돌려 드려야만 했다”

    [日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 봉환] “3000㎞ 대장정… 꼭 돌려 드려야만 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 끌려간 조선인 강제 징용 희생자들의 유골 115위(位)가 광복 70주년 추석을 앞둔 20일 경기 파주시 용미리 서울시립묘지에 안장돼 고국 산천에 비로소 몸을 뉘었다. 이번 유골 봉환 작업에는 일본 민주당 중의원(하원)을 지낸 고바야시 지요미(46·여)도 참여했다. 고바야시는 지난 11일 홋카이도에서 출발해 19일 서울광장에 유골이 도착하기까지 3000㎞에 달하는 봉환길을 처음부터 끝까지 동행했다. 고바야시는 이날 “몸은 힘들지만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유골들을 돌려 드려야 한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안전하게 유골을 고향까지 보내드리는 것, 그리고 (유골 봉환 작업에 나선) 참가자들의 몸 상태가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였다”고 강조했다. 봉환 작업을 주도한 곳은 한·일 시민단체가 만든 ‘강제노동 희생자 추모 및 유골 귀향 추진위원회’. 고바야시는 추진위원회 일본 측 단체인 동아시아시민네트워크 부대표를 맡고 있다. 2010년까지 홋카이도에서 중의원으로 활동한 그는 2003년부터 조선인 유골 발굴과 송환 문제에 관여한 ‘지한파’로 꼽힌다. 의원 시절 ‘전후 보상을 생각하는 의원 연맹’ 등의 활동을 통해 꾸준히 한·일 문제를 환기시켜 온 고바야시는 2013년 일본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과 함께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 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 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를 방문한 바 있다. 일본 전국에는 수많은 조선인 강제 동원 피해자의 유골이 있지만 정부는 현재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양국 정부는 2008년 1월~2010년 5월 일본 사찰에 보관돼 온 조선인 군인과 군무원 유골 423위의 한국 봉환을 이끌어낸 뒤로 손을 놓고 있다. 고바야시는 “정부와 시민사회 어느 한쪽만의 노력으로는 결코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면서 “민간과 정부 차원의 협력이 자동차의 두 바퀴처럼 잘 굴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현장 블로그] 우경화 목매는 일본에 국정교과서 있었다면…

    청년 역사 연구 모임 ‘홀로그램’<2015년 7월 27일자 25면>이 주말인 12일 서울 중구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일본 답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홀로그램은 지난달 19~27일 후쿠오카, 나가사키, 교토, 오사카 등을 돌며 일제강점기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의 실상을 보여주는 박물관, 기념관, 묘지 등을 하나하나 방문했습니다. 최근 한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돼 화제가 됐던 우토로 마을도 다녀왔다고 합니다. 홀로그램은 답사를 통해 일본에서 나타나고 있는 우경화 흐름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오사카에 있는 리버티박물관, 피스박물관에는 원래 식민지 시대 때 일본의 만행을 알리는 전시관, 전시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본군 위안부는 필요한 제도였다”는 망언을 한 극우 성향의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시장이 과거 부지사 재임 시절부터 시 보조금을 무기로 해당 전시 내용을 없애거나 바꾸도록 했습니다. 또 그는 우익 출판사인 이쿠호샤가 만든 역사, 공민(사회) 교과서를 오사카시 중학교 교과서로 채택했습니다. 이 교과서는 일본의 러·일 전쟁 승리가 “유색 인종도 백인종에게 지지 않는다는 희망을 아시아인들에게 심어 줬다”고 서술하는 등 일본의 식민 지배를 미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검정 교과서 체제 아래 일본 중학교 전체의 6% 정도만이 이쿠호샤 교과서를 채택했다고 합니다. 또 비록 일본 정부가 우경화를 주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일본인들은 반인륜 범죄를 저질렀던 일본의 과거를 반성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시도하는 평화헌법 해석 변경에 국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 사설 박물관·연구소 운영 등을 통해 전범 국가로서의 과오를 잊지 않으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만일 일본이 국정 교과서 체제였다면 어땠을까요. 조선을 수탈하고 일본군 위안소를 운영하고 731부대를 만들어 생체 실험을 일삼은 인권 유린의 역사가 ‘근대화의 상징’으로 왜곡된 채 일선 학교 현장에서 가르쳐지지 않았을까요. 현재 우리나라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국사의 국정 교과서 체제 전환을 우려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국정 교과서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현재의 검정 국사 교과서들의 상당수가 ‘좌편향’이라고 공격합니다. 그들 중 일부는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꿔야 한다거나 개발 독재 시대의 경제적 성과를 지금보다 한층 더 부각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경제 성장의 희망 못지않게 견디기 힘든 독재와 인권 탄압의 절망도 동시에 겪어 온 우리 국민입니다. 하나의 역사를 부각하면 다른 역사는 묻히기 쉽습니다. 역사 교육의 목적을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 정부는 ‘하나의 역사’를 계속 강조하지만 하나의 역사로는 모두가 바라는 진실을 보여줄 수 없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노총 노동개혁 의결] 직장인 “쉽게 잘릴까 불안”… 청년층 “일자리 약속 기대”

    [한노총 노동개혁 의결] 직장인 “쉽게 잘릴까 불안”… 청년층 “일자리 약속 기대”

    노사정위원회의 대타협안이 14일 오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집행부의 승인으로 추인된 가운데 이번 합의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반해고 지침이 사용자에 의한 ‘쉬운 해고’로 이어질 수 있어 전 연령대에서 고용 불안감이 커질 것이라는 반응이 많았지만 반대로 일반해고 활성화가 고용 유연성 강화로 이어져 청년 실업난 해소 등에 숨통을 틔워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왔다. 대기업 정규직인 이모(31)씨는 이날 “고용주와 노동조합의 입장이 공평하게 반영된 일반해고 지침이 마련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기업의 비용 절감에 초점이 맞춰진 ‘일방(一方) 해고’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정당한 이유 없이 근로자를 해고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금융회사 직원 박모(42)씨는 “저성과자들의 연봉(임금)을 삭감하고 퇴출하는 일이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는 곳이 금융업계”라며 “일반해고 지침이 마련되면 중견급 직장인들의 해고가 상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대타협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대형마트에서 영업직으로 일하는 전모(53)씨는 “인사평가를 하는 주체는 회사이기 때문에 만일 노조 활동 등에 불이익을 주게 되면 장시간 노동과 같은 회사의 부당한 요구에 무기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비정규직인 하모(29)씨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한다는 내용은 합의안에 하나도 없다”면서 “정부와 경영계는 기간제 노동자의 사용 기간을 늘리는 것을 ‘고용 안정’이라고 말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오래 쓰고 버린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중소기업 대표 이모(52)씨는 “직원 숫자가 많지 않은 만큼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회사 성과가 좌우되는 게 현실”이라면서 “일방적 해고보다는 근무 태도가 불량한 직원에게 지침에 나와 있는 해고 요건을 상기시켜 열심히 일을 하도록 독려하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청년 단체들은 진보와 보수 성향에 따라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2030정치공동체 청년하다’ 등 12개 청년단체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모님 월급을 깎아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임금피크제는 취업 안 되는 책임까지 엄마, 아빠가 지게 하는 반인륜적인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보수 성향의 청년 단체 ‘청년이 여는 미래’는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임금피크제 도입 단초를 마련한 타협안을 환영했다. 이들은 “현재의 경직적인 임금체계와 노동시장 구조는 정규직 중심의 일부 세대와 계층에만 유리해 청년들은 일할 기회마저 갖지 못했다”며 “합의문에 청년 고용을 확대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임금피크제를 통해 절감된 재원은 청년 고용에 활용할 것을 명시해 기업들의 청년 채용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상당수 청년층은 노사정이 약속한 청년 고용 확대에 기대감을 가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일자리의 양적 확대에만 치우쳐서는 안 된다는 시각을 보였다. 취업 준비생 박모(26·여)씨는 “비정규직으로 취직해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부모의 노후를 챙기기에는 너무 빡빡하다”며 “질 낮은 일자리만 양산되면 청년 고용 문제는 그저 도돌이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용어 클릭] ■정리해고 경영이 악화된 기업이 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향상 등 긴박한 이유가 있을 때 해고할 수 있는 제도다. 대법원 판례로 규정된 정리해고 요건은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 해고 회피 노력, 대상자의 공정한 선정, 노조 또는 노동자 대표와의 협의 등 4가지다. ■일반해고 성과가 낮거나 근무 태도가 불량한 직원을 해고하는 것으로, 현행 근로기준법상에는 없는 제도다. 기업 질서 유지를 위한 ‘징계해고’나 인원 정리를 위한 경영상의 해고인 ‘정리해고’를 제외한 모든 형태가 포함된다.
  • [노사정 대타협 이후] 직장인 “쉽게 잘릴까 불안”… 청년층 “일자리 약속 기대”

    [노사정 대타협 이후] 직장인 “쉽게 잘릴까 불안”… 청년층 “일자리 약속 기대”

     노사정위원회의 대타협안이 14일 오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집행부의 승인으로 추인된 가운데 이번 합의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반해고 지침이 사용자에 의한 ‘쉬운 해고’로 이어질 수 있어 전 연령대에서 고용 불안감이 커질 것이라는 반응이 많았지만 반대로 일반해고 활성화가 고용 유연성 강화로 이어져 청년 실업난 해소 등에 숨통을 틔워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왔다.  대기업 정규직인 이모(31)씨는 이날 “고용주와 노동조합의 입장이 공평하게 반영된 일반해고 지침이 마련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기업의 비용 절감에 초점이 맞춰진 ‘일방(一方) 해고’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정당한 이유 없이 근로자를 해고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금융회사 직원 박모(42)씨는 “저성과자들의 연봉(임금)을 삭감하고 퇴출하는 일이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는 곳이 금융업계”라며 “일반해고 지침이 마련되면 중견급 직장인들의 해고가 상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대타협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대형마트에서 영업직으로 일하는 전모(53)씨는 “인사평가를 하는 주체는 회사이기 때문에 만일 노조 활동 등에 불이익을 주게 되면 장시간 노동과 같은 회사의 부당한 요구에 무기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비정규직인 하모(29)씨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한다는 내용은 합의안에 하나도 없다”면서 “정부와 경영계는 기간제 노동자의 사용 기간을 늘리는 것을 ‘고용 안정’이라고 말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오래 쓰고 버린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중소기업 대표 이모(52)씨는 “직원 숫자가 많지 않은 만큼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회사 성과가 좌우되는 게 현실”이라면서 “일방적 해고보다는 근무 태도가 불량한 직원에게 지침에 나와 있는 해고 요건을 상기시켜 열심히 일을 하도록 독려하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청년 단체들은 진보와 보수 성향에 따라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2030정치공동체 청년하다’ 등 12개 청년단체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모님 월급을 깎아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임금피크제는 취업 안 되는 책임까지 엄마, 아빠가 지게 하는 반인륜적인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보수 성향의 청년단체 ‘청년이 여는 미래’는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임금피크제 도입 단초를 마련한 타협안을 환영했다. 이들은 “현재의 경직적인 임금체계와 노동시장 구조는 정규직 중심의 일부 세대와 계층에만 유리해 청년들은 일할 기회마저 갖지 못했다”며 “합의문에 청년 고용을 확대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임금피크제를 통해 절감된 재원은 청년 고용에 활용할 것을 명시해 기업들의 청년 채용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상당수 청년층은 노사정이 약속한 청년 고용 확대에 기대감을 가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일자리의 양적 확대에만 치우쳐서는 안 된다는 시각을 보였다. 취업 준비생 박모(26·여)씨는 “비정규직으로 취직해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부모의 노후를 챙기기에는 너무 빡빡하다”며 “질 낮은 일자리만 양산되면 청년 고용 문제는 그저 도돌이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車 트렁크 속 女시신 사건’ 용의자는 40대男

    서울의 한 빌라 주차장에 세워진 자동차 트렁크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 사건의 용의자 신원이 확인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11일 불에 탄 시신이 발견된 성동구 홍익동의 한 빌라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40대 남성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쫓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현재 A씨에 대한 지명수배를 내렸다. A씨는 인근 폐쇄회로(CC)TV에 찍혔고 차량 안에서 지문과 DNA 등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렁크에서는 부탄가스도 여러 통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발견된) 현장 CCTV에서 A씨의 얼굴이 선명하게 나왔고, 차 안에서 채취된 지문 등 여러 증거를 바탕으로 A씨의 신원을 확인해 추적 중에 있다”고 말했다. 숨진 여성은 차량 소유주 주모(35·여)씨로, 시신의 복부와 목 부위에서 흉기에 찔린 상처가 확인됐다. 부검 결과 주씨는 목 부위를 흉기에 찔려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경찰은 A씨가 주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차 트렁크에 실어 이동하다 사고를 내자 시신에 불을 질러 범행 증거를 없애려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주씨의 시신 여러 곳이 훼손된 점을 미루어 볼 때 치정 범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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