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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의 파업에 멈추는 의료체계라니”…의사파업이 남긴 과제

    “전공의 파업에 멈추는 의료체계라니”…의사파업이 남긴 과제

    파업 끝났지만 의대생들 국시 거부 계속“파업한 선배 의사들이 의대생 설득해야”“정부 아닌 의료계가 결자해지할 문제” “전공의 1만 6000여명 중 약 80%가 진료를 거부하니까 한국 의료체계가 위협받는 이 현실은 결코 정상이 아닙니다.”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지난달 21일부터 진료거부라는 집단행동에 돌입한 전공의들이 지난 4일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여당과 정부와 각각 서명한 합의문이 발표된 이후 지난 8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추진과 관련한 논의를 코로나19 확산이 안정화될 때까지 중단하기로 했고, 보건복지부는 일방적 정책 추진을 강행하지 않기로 했다. 집단행동을 한 의사들이 요구한 ‘원점 재논의’도 합의문에 명시됐다. 응급환자 진료를 거부하면서까지 실력행사에 나섰던 의사들의 요구를 사실상 수용한 것이다. 의사들의 이번 집단행동이 우리 사회에 남긴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9일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의 정형준(재활의학과 전문의) 정책위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짚어봤다. -이번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남긴 교훈과 과제는 무엇일까요.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는 중차대한 상황에서 의사 집단이 국민 건강에 당장 긴급한 영향을 주는 사안이 아닌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문제 때문에 당장 치료가 필요한 환자 진료를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전국 의사 수가 10만명이 넘는데 수련 과정에 있는 전공의 1만 6000여명 중 약 80%가 진료를 거부하니까 한국 의료체계가 엄청난 타격을 받았습니다. 의사들의 부족한 직업윤리를 지적하는 것으로 그칠 문제가 아닙니다. 전공의들의 파업으로 한국의 필수의료가 상당 부분 마비됐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공의의 강도 높은 노동에 의존하는 의료체계를 개편해야 합니다. 대학병원들이 현재 주 80시간을 넘는 전공의들의 노동시간을 최대 주 60시간으로 줄이고 그 공백을 전문의를 고용하여 메워야 합니다.”-비록 전공의들은 현장에 복귀했지만 의대생들의 ‘국시(의사국가시험) 거부’ 사태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의협은 의대생들이 국시에 응시하지 못해 피해를 본다면 “합의가 더 이상 의미가 없을 것”이라면서 단체행동을 시사했는데요.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로 발생하는 당장의 의료 공백을 메울 대안이 없습니다. 전공의 3000명이 부재하여 전체 전공의의 4분의1이 파업하는 것과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 일입니다. 국민들의 건강권과도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이런 현실을 고려했을 때 의대생들이 국시를 응시하지 못하게 할 필요까지는 없으나 다만 의대생 본인들이 시험을 보겠다고 해야 합니다. 국시에 응시하도록 의대생들을 설득하는 일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선배 의사들이 해야 합니다. 파업을 선동하고 주도한 선배 의사들이 의대생들을 설득해서 국시에 응시하도록 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생명을 볼모로 실력행사를 계속 하도록 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입니다. 의료계가 결자해지할 문제이지요.” -정부와 의협이 서명한 합의문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합의문에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는 지역수가 등 지역의료지원책 개발, 필수의료 육성 및 지원, 전공의 수련 환경의 실질적 개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구조 개선 논의, 의료전달체계 확립 등 주요 의료현안을 의제로 하는 의정협의체를 구성한다. 보건복지부는 협의체의 논의 결과를 보건의료발전계획에 적극 반영하고 실행한다’는 문구가 있는데요. 정부가 의사들과 만나서 소통하는 것은 좋습니다. 그런데 마치 의정협의가 보건의료정책을 추인하는 과정처럼 인식될 수 있는 내용이라 우려가 됩니다. 보건의료정책, 공공의료정책은 사회적 합의의 산물이어야지 정부와 의사만 협상해서 결론을 낼 문제가 아닙니다. 의협도 전체 사회의 구성원의 일부입니다. 사회적 논의와 공론화 과정에 참여하는 세력 중 하나일 뿐입니다. 의정협의체를 의협이 마치 본인들의 이익 창출이나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정책 추인 창구로 활용하면 절대 안 됩니다. 사실 이런 내용의 합의는 정부가 어떤 이해관계 당사자하고도 할 수 없는 수준의 합의입니다.”-정부가 추진했던 의대 정원 확대안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전면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정부는 증원하는 400명 중 300명을 지역의사로 양성한다고 밝혔습니다. 남은 100명 중 50명은 감염내과, 소아외과, 역학조사관 등 특수·전문부야 의사로 양성하고, 50명은 바이오·제약·의료기기 분야에서 일하는 의사로 선발한다는 것인데, 전 세계에서 민간기업에서 일할 의사를 정부가 이렇게 증원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건 민간기업에서 알아서 할 일이에요. 이 부분은 당장 폐기해야 합니다. 또 지역의사제도의 본래 취지가 의료 취약지역에서 10년 동안 일하는 의사를 양성하여 지역 간 의료 격차를 해소하는 것인데, 정부가 발표한 의무복무기간 10년 안에 수련기간이 포함돼 있습니다. 전공의, 전임의 기간이 보통 7~8년 됩니다. 그러면 전문의가 돼서 남은 2~3년을 일한다는 것인데, 그 지역을 떠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10년을 전부 전문의 과정으로 한정하는 것이 제도 취지에 맞습니다. 전문의가 돼서 지역사회에서 10년 정도 일을 해야 그 지역에 정착해 환자들을 돌볼 것 아닙니까. 지방에 있는 사립대병원에 인턴·레지던트를 충원하려고 지역의사제를 도입하는 건 아니잖아요.” -공공의대 설립안도 논란이 됐습니다. “의과대학(6년제)이 아닌 의학전문대학원(4년제·의전원)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의전원은 이미 실패한 보건의료정책입니다. 의전원이 남아 있는 대학도 건국대와 차의과학대학 뿐입니다. 의전원은 고비용 교육을 통해서 한국 사회에 많은 부담을 준 정책이고, 이번 의사파업을 주도한 본과 3·4학년 학생들, 그리고 전공의·전임의들이 전부 의전원 세대입니다. 그리고 의전원이 가진 또 다른 문제가 선발의 공정성 문제입니다. 대학 입학 때처럼 정해진 입시제도가 아니라 불투명한 선발로 논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공공의대는 제대로 된 6년제 프로그램(의예과 2년, 의학과 4년)으로 운영해야 하고, 만일 기초 학문을 공부하는 예과(의예과) 학생들을 가르칠 교원 확보가 어려운 점이 있다면 다른 국공립대와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서 내실 있게 운영해야 합니다. 정부안은 그대로 추진돼서는 안 됩니다.”-우리나라 의료체계의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한국은 지역을 중심으로 한 1차 보건의료체계가 붕괴되고 기술·치료의학이 극도로 발달하고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기술·치료의학이 중심이 되다 보니 검사를 많이 하고 대학병원에서도 전공의들에게 기술의학만 계속 가르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의대생들이나 전공의들도 기술자가 된 거예요. 기술자가 됐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지역 보건의료의 버팀목이 되어야겠다는 생각, 공공의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의사들이 거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만일 교육과정이 1차 보건의료 중심이라고 한다면 의사가 지역사회에서 할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직접 환자 집을 방문해 진료도 하고, 제한된 장비 속에서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는 무엇일지 생각하고, 환자의 병력을 계속 관찰하고 추적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사실 등을 깨달을텐데 대학병원에서도 기술의학 위주로 가르치는 게 문제입니다.“ -1차 보건의료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1차 보건의료는 ‘관리’입니다. 의사가 지역사회에서 왕진 등을 통해 환자 질환을 예방·관리하고 추적관찰하며 재활을 책임지면 상급종합병원 입원 환자를 줄일 수 있고 이는 국민 건강 수준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에요. 예를 들어 고혈압 환자와 당뇨 환자의 건강을 잘 관리하면 심혈관계 질환 또는 뇌경색 발생 비율이 떨어지니까 병원 입원이 줄겠죠. 주치의가 저의 몸 상태를 잘 알고, 상담도 오래 하고, 제가 거동이 불편하면 주치의가 직접 가정을 방문하기도 하는 등 1차 보건의료체계가 강화되면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1차 보건의료체계의 강화입니다.”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장기기증의날 기념 ‘아임 도너 챌린지’

    장기기증의날 기념 ‘아임 도너 챌린지’

    9일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비대면 캠페인으로 장기기증 희망 등록 참여를 독려하는 ‘아임 도너(I’m Donor) 챌린지’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 캠페인은 각 개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의 장기기증 희망 등록 사실을 인증해 주변 사람들에게 장기기증의 의미를 알리는 행사다. 장기기증 희망 등록증 또는 장기기증 의사 표시가 돼 있는 신분증 등을 사진으로 찍어 해시태그(#장기기증, #아임도너챌린지 등)와 함께 SNS에 올리면 참여가 완료된다. 올해 1~8월 장기기증 희망 등록에 참여한 사람은 4만 571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3% 감소했다. 반면 국내에서 장기 및 조혈모세포 등의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 수는 지난 6월 기준 4만 1262명이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지난달 방송인 장성규씨가 장기기증을 약속한 사실을 SNS를 통해 알리자 이틀간 545명이 홈페이지를 통해 장기기증 희망 등록에 참여했다”면서 “하루 평균 7.5명의 환자들이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에 이른다. 코로나19로 대면 캠페인이 어려운 만큼 장기기증을 위한 비대면 캠페인 활성화가 더욱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장남만 받는 가족수당, 평등권 침해 차별 행위”

    “장남만 받는 가족수당, 평등권 침해 차별 행위”

    부모와 함께 살지 않는데도 장남이라는 이유로 가족수당을 지급하고 친조부모가 사망한 경우에만 유급휴가를 주는 것은 평등권을 침해하는 차별 행위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공기업 외동딸·차남 직원 인권위 진정 8일 인권위에 따르면 외동딸인 지방공기업 A사 직원과 차남인 지방공기업 B사 직원은 부모와 같이 살면서 회사로부터 가족수당을 지급받다가 부모의 주소지 이전으로 가구가 분리되면서 가족수당을 받지 못했다. 이들은 “직원과 부모가 동거하지 않는 경우에 장남인 직원에게만 가족수당을 주는 회사의 제도는 차별적”이라면서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가족수당은 노동자의 생활 보조를 위해 부양가족 수에 따라 지급하는 수당이다. 두 회사는 인권위 조사에서 “가족수당 지급 기준 변경은 노동조합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당장 개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딸, 차남인 직원을 불리하게 대우하는 행위는 호주제도가 폐지되고 가족의 기능이나 가족원의 역할 분담에 대한 의식이 현저히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성인 장남을 부양의무자로 보는 호주제도의 잔재”라면서 “부모 부양 여부와 상관없이 장남인 직원에게 가족수당을 지급한다면 장남이 아닌 직원에게도 가족수당을 지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친조부모 사망 때만 유급휴가도 “차별” 여객운송업체 C사의 직원은 친조부모가 사망한 경우에는 청원유급휴가 2일을 부여하면서 외조부모가 사망한 경우에는 이를 부여하지 않도록 한 단체협약은 차별이라면서 인권위에 진정했다. 인권위는 “현행 민법은 ‘직계혈족’을 ‘자기의 직계존속과 직계비속’이라고 정의해 모의 혈족과 부의 혈족을 구분하지 않는다”면서 “지금과 같은 기준으로 경조휴가를 부여하는 것은 호주제도가 폐지됐음에도 여전히 부계혈통의 남성 중심으로 장례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관념에 근거한 것으로 성 역할에 관한 고정관념에 기초한 차별”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코미디언 노우진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기소

    코미디언 노우진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기소

    지난 7월 중순 서울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형사입건된 코미디언 노우진(40)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노씨를 지난달 11일 불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노씨는 지난 7월 15일 오후 11시 20분쯤 서울 영등포구 올림픽대로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노씨의 음주운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7월 말 노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2005년 KBS 20기 공채 코미디언 출신인 노씨는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달인’, ‘그래그래‘ 등의 코너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노씨는 사건 발생 이틀 뒤인 지난 7월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변명의 여지 없이 이번 일은 명백하게 제 잘못된 행동이었으며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면서 “앞으로 반성하며 자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부모와 별거해도 ‘장남’이면 가족수당 지급…인권위 “호주제 잔재”

    부모와 별거해도 ‘장남’이면 가족수당 지급…인권위 “호주제 잔재”

    실제로 부모와 같이 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장남’이라는 이유로 가족수당을 지급하고 친조부모가 사망한 경우에만 유급휴가를 지급하는 행위는 평등권을 침해하는 차별 행위라고 국가인권위원회가 8일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지방공기업 A사에 근무하는 진정인은 집안의 외동딸로, 가족수당을 받아오다가 부모와 주소지가 다르다는 이유로 가족수당을 환수조치 당했다. A사와 같은 지역에 있는 지방공기업 B사 직원인 진정인은 집안의 차남으로, 원래 부모와 같은 세대에서 살다가 부모의 주소지를 공설묘지 안장 자격 요건 충족을 위해 부모 고향으로 옮겼다. 그러면서 가족수당을 환수조치 당했다. 두 진정인은 “회사가 가족수당을 지급할 때 직원과 부모가 동거하지 않는 경우에는 장남인 직원만을 지급 대상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는 차별이라고 인권위에 진정했다. 가족수당은 노동자의 생활 보조를 위해 부양가족 수에 따라 지급하는 수당이다. 그런데 A·B사의 가족수당 지급 규정을 보면 직원과 직계존속이 동거하지 않는 경우에도 장남인 직원에게는 가족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인권위 조사에서 ‘가족수당 지급 기준 변경은 노동조합과의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당장 개선은 어렵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 인권위는 “가족수당 지급 시 장남인 직원에 대해 일반 직원과 다른 규정을 적용하여 딸, 차남인 직원 등을 불리하게 대우하는 행위는, 호주제도가 폐지되고 가족의 기능이나 가족원의 역할 분담에 대한 의식이 현저히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성인 장남을 부양의무자로 보는 호주제도의 잔재로 볼 수 있다”면서 “부모 부양 여부와 상관없이 장남인 직원에게 가족수당을 지급한다면 장남이 아닌 직원에게도 가족수당을 지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A·B사에 관련 규정을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 주식회사 C사에 다니는 진정인은 직원의 친조부모가 사망한 경우에는 청원유급휴가 2일을 부여하면서 외조부모가 사망한 경우에는 이를 부여하지 않도록 한 단체협약은 차별이라면서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C사는 지금의 단체협약은 노동조합과 장기간 교섭을 통해 체결한 것이라면서 “내년에 체결할 단체협약과 관련하여 외조부모상에 대해서도 유급휴가를 부여할 것을 별도로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인권위는 “C사는 외조부모를 친조부모와 달리 취급하는 행위는 단체협약에 근거한 것으로 임의 변경이 어렵다고 주장하지만 현행 민법은 ‘직계혈족’을 ‘자기의 직계존속과 직계비속’이라고 정의하여 모의 혈족과 부의 혈족을 구분하지 않는다”면서 “(C사의 주장은) 부계혈통주의의 관행에 따른 잘못된 해석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기준으로 경조휴가를 부여하는 것은 호주제도가 폐지됐음에도 여전히 부계혈통의 남성 중심으로 장례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관념에 근거한 것으로, 성역할에 관한 고정관념에 기초한 차별”이라고 덧붙였다. 인권위는 C사에 대해서도 개선을 권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 빌딩 공시지가 시세 반영률 40%… 재벌·건물주, 보유세 등 수십조원 특혜”

    “서울 빌딩 공시지가 시세 반영률 40%… 재벌·건물주, 보유세 등 수십조원 특혜”

    정부가 발표한 67%보다 훨씬 낮아왜곡 공시지가 세금 차액 815억 달해“시세 반영률 80% 수준으로 높여야” 서울에서 최근 4년 동안 1000억원 이상으로 거래된 대형건물의 공시지가 시세 반영률이 평균 40%로 정부가 발표한 67%보다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왜곡된 공시지가로 건물주들이 보유세 등에서 수십조원의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올해 상업·업무용 토지의 시세 반영률이 67%라고 발표했으나 경실련 조사 결과 공시지가는 시세의 4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에서 매매가 1000억원 이상으로 거래된 대형건물을 조사하여 실거래가와 공시지가를 분석했다. 조사한 거래 건수는 73건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거래된 17건의 공시지가 시세 반영률은 45%였으나 2018년 거래된 20건의 평균 시세 반영률은 32%에 그쳤다. 지난해 거래된 27건의 시세 반영률은 43%였고, 올해 상반기 거래된 9건의 시세 반영률은 33%였다. 특히 올해 거래된 빌딩 중 공시지가 시세 반영률이 가장 낮은 건물은 영등포구 ‘영시티’ 건물이었다. 거래금액은 5458억원으로 건물 시가표준액(1227억원)을 제외한 토지시세는 4231억원이다. 그러나 공시지가는 752억원으로 시세 반영률은 18%에 그쳤다. 조정흔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위원은 “공시가격과 시세가 큰 괴리를 보이는 이유는 실제 대형빌딩의 경우 이용 가능 면적이나 빌딩 이용을 통해 나오는 임대수익 등 편익을 토대로 시장에서 거래되지만 공시가격은 이런 실거래 현황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실련은 시세보다 턱없이 낮은 공시지가로 인해 재벌 대기업 등 건물주가 세금 특혜를 누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보유세 부과 기준은 공시지가와 건물 시가표준액을 합친 공시가격이다. 윤순철 경실련 사무총장은 “상업·업무용 빌딩의 공시지가 현실화율이 평균 40%대에 머물러 많은 사람이 절세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특히 공직자는 이를 절세 전략과 재테크 수단으로 사용하는 추세가 강하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에 따르면 조사한 건물 전체의 공시지가 기준 보유세 총액은 450억원이다. 그런데 시세를 100% 적용하여 세금을 부과한다면 보유세는 1266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한다. 시세를 80% 적용하면 보유세는 997억원이 된다. 이를 근거로 한 세금 차액은 적게는 547억원, 많게는 815억원에 달한다. 경실련은 “불공정한 공시지가로 재벌과 대기업, 건물주 등 소수가 지난 15년간 누려 온 세금 특혜는 8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개혁본부장은 “정부는 집값이 안 올랐다고 거짓말하고 부자에게 걷는 세금 기준은 낮춰놓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면서 “낮은 공시지가는 고위공직자가 재산을 축소하고 세금을 적게 내는 데 악용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대통령과 국토교통부 장관, 국회의원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현재 40%대에 불과한 공시지가 시세 반영률은 내년부터 80% 수준으로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라임 이종필에 금품 제공’ 리드 전 회장 “직무 관련성 없다”

    ‘라임 이종필에 금품 제공’ 리드 전 회장 “직무 관련성 없다”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해준 대가로 이종필(42·구속 기소) 전 라임 부사장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김정수(54) 전 리드 회장이 첫 공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오상용)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 전 회장의 첫 공판기일을 7일 오전 열었다. 앞서 ‘리드 횡령 사건’으로 구속 기소돼 지난 4월 1심 재판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은 박모(43) 전 리드 부회장도 추가로 기소돼 이날 김씨와 함께 법정에 출석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와 박씨는 라임이 약 300억원을 투자해 코스닥 상장사 리드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인수한 대가로 2017년 3월 이 전 부사장에게 489만원 상당의 명품가방과 2340만원 상당의 명품시계를 제공하고 이후 고급 외제차와 전환사채 매수 청구권 등을 제공해 14억원 상당의 금품과 이익 등을 공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신한금융투자가 약 50억원을 투자해준 대가로 심모(39·구속 기소) 전 신한금투 팀장에게도 450만원 상당의 명품가방과 2340만원 상당의 명품시계, 고급 외제차 등을 제공하고, 심 전 팀장과 그의 상사였던 임모 전 신한금투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본부장이 공동으로 투자한 회사에 약 1억 6500만원을 송금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씨가 이 전 부사장과 심 전 팀장에게 투자를 청탁하는 대가로 박씨로부터 6억 6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김씨는 평소 주변인들에게 이 전 부사장과 심 전 팀장과의 친분을 자랑하며 많은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김씨가 박씨와 공모하여 2018년 5월 리드의 회사자금 440억원을 횡령하고 이 중 약 207억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변호인은 “리드를 인수해서 운영한 주체는 박씨다. 박씨는 리드의 의사 결정 과정 및 업무 집행 과정을 전적으로 주도했다”면서 “김씨는 리드의 지분도, 리드에서 맡고 있는 직책도 전혀 없었다. 단지 박씨가 김씨에게 만들어준 명함에 ‘회장’이라고 기재돼 있었을 뿐 리드 자금 집행에 대한 의사 결정은 리드의 실소유주인 박씨가 총괄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김씨가 리드의 실소유주로 알려져 있었지만 김씨 변호인은 리드를 실질적으로 경영한 박씨가 리드의 실소유주라고 말했다. 변호인은 이어 “이 전 부사장과 심 전 팀장에게 금품 등을 제공한 사실관계는 인정하지만, 이미 라임과 신한금투가 리드의 전환사채 인수를 결정하고 인수대금을 완료한 이후에 이 전 부사장과 심 전 팀장과 만나 저녁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인간적인 친분 관계를 형성·유지하려는 차원에서 선물을 제공한 것이지 직무와 관련한 대가성 있는 금품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김씨가 박씨로부터 받은 6억 6600만원에 대해 변호인은 “(김씨가 하던) 엔터테인먼트 사업 투자 대여금으로 받은 돈”이라고 했고, 리드 회사자금 횡령 혐의와 관련해서는 “2018년 3월 박씨가 스포츠서울로부터 리드 주식을 재인수하면서 리드 자금을 횡령하여 인수대금 190억원을 지급했다는 것이 검찰의 공소사실이고, 김씨는 박씨로부터 수표로 받은 17억 9000만원을 김씨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위해 박씨가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인식했다. 박씨가 리드 자금을 횡령해서 주는 돈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반면 박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씨는 이 전 부사장과 심 전 팀장과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 김씨를 통해서 알게 된 사람들”이라며 “금품 등을 교부할 때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오는 18일로 예정된 다음 공판기일부터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해 10월 서울남부지검이 리드 임직원들의 횡령 사건을 수사 중인 사실을 알고 잠적해 수배 중이었다. 그러다 약 9개월 간의 도피 생활 끝에 지난 7월 6일 자수해 검찰에 체포된 이후 지난 7월 23일 구속 기소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구 이동 줄자 확산 꺾여… 추석 때 ‘비대면’ 안될까요

    인구 이동 줄자 확산 꺾여… 추석 때 ‘비대면’ 안될까요

    서울에 사는 정지영(23·가명)씨는 이번 추석 연휴 때 친척들이 모이지 못하도록 어머니를 설득하고 있다. 매년 명절 때마다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데 올해는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정씨는 어머니에게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요즘 같은 시국에 여럿이 모이면 위험하다”고 했더니 “친척들 중에 코로나에 걸린 사람도 없는데 무슨 걱정이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정씨는 3일 “친구들 사이에서 ‘추석 밥 차리다 설엔 제삿밥 먹을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모임을 경계하는 분위기”라면서 “어머니를 계속 설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정점에 이르면서 이번 추석 연휴(9월 30일~10월 4일)에는 ‘민족 대이동’을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꺾였다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우리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명절 연휴 때 이동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한 청원인은 지난달 26일 올린 ‘이번 추석 연휴를 없애 달라’는 게시글에서 “코로나19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은 하면서 ‘명절은 가족들이 꼭 모여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어른들이 많다”면서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면 광화문 집회 때보다 많은 감염자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게시판에는 ‘전 국민 이동 벌초 및 추석 명절 모임을 금지해 달라’, ‘추석 명절 기간 장거리 이동제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제목의 청원 글도 다수 올라와 있다. 수도권 외 다른 지방에서도 추석 연휴 내 이동이 확산할까 걱정하는 건 마찬가지다. 부산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박진희(39·가명)씨는 “이번 연휴에는 가족 모임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시가에 하려는데 어른들께 ‘엄살 부린다’는 말을 들을까 봐 쉽게 말이 안 떨어진다”면서 “정부가 이번 추석 때 이동 제한 조치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동이 줄면 코로나19 확산세도 감소한다는 건 통계로도 입증됐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통계청의 ‘모바일 빅데이터 기반 코로나19 발생 전후 인구 이동’을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적으로 시행된 지난달 24~30일 인구 이동은 2916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월 26일~9월 1일)과 비교했을 때 76.5% 수준에 그쳤다. 전주(8월 17~23일) 90.6%에서 1주 새 14.1% 포인트나 떨어졌다. 코로나19 초기 사람들이 공포로 외출 자체를 삼갔던 2월 말~3월 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5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 아래로 내려온 건 지난달 17일(197명) 이후 17일 만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코로나19의 광범위한 확산을 차단하고 중증환자의 급속한 증가를 막으려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람들의 이동량과 사람들 간의 접촉이 늘어나면 코로나19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많은 사람을 감염시킨다는 사실을 우리는 그동안 여러 차례 경험했다”면서 “명절 때 고령층이 있는 가족들이 모이다 보면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 가족의 건강도 위험해질 수 있다. 이번 명절 연휴 때는 서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가급적 비대면 방식으로 안부를 묻고 각자의 집에서 지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지하철서 슬리퍼로 승객 폭행한 ‘노마스크’ 남성 검찰 송치

    지하철서 슬리퍼로 승객 폭행한 ‘노마스크’ 남성 검찰 송치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한 승객들을 슬리퍼로 폭행하고 난동을 부린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5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구속한 50대 남성 A씨를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7시 25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당산역으로 향하는 전동차 안에서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승객 2명을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전동차에 탑승했다. A씨는 욕설을 하며 승객들의 얼굴 부위를 슬리퍼로 때리고 목을 조르면서 폭행했다. 다른 승객들이 말렸지만 화를 참지 못한 A씨는 전동차 바닥에 떨어져 있던 우산을 집어 던지는가 하면, 전동차 안을 맨발로 뛰어다니며 반대쪽으로 대피한 폭행 피해 승객을 다시 위협했다.현장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경찰은 사건 발생 당일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지난달 29일 A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남부지법은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지 않고 도망할 우려가 있다”면서 “동종 범행으로 누범 기간 중인 점과 재범의 위험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현행 형법은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사람이 그 형의 집행이 종료되거나 면제된 후 3년 이내에 금고 이상에 해당하는 죄를 범하면 누범으로 처벌한다. 누범의 형은 그 죄에 정한 형의 장기의 2배까지 가중한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마스크 착용 요구에 화가 나서 승객들을 때렸다면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다세대주택 침입해 여성들 불법 촬영한 20대 남성 징역형

    다세대주택 침입해 여성들 불법 촬영한 20대 남성 징역형

    야간에 다세대주택(빌라)을 불법 침입해 그 건물에 거주하는 여성들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불법 촬영한 2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박용근 판사는 주거침입, 성폭력범죄처벌법(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20대 남성 김모씨에게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김씨에게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5년 간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및 장애인복지시설의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김씨는 올해 2월 25일부터 4월 20일까지 서울 은평구에 있는 다세대주택들을 다니며 각 피해자가 거주하는 호실 창문 또는 화장실 창문을 열어 손을 집어넣는 방법으로 불법 침입해 피해자들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지난 5월 13일 구속 기소됐다. 김씨가 다세대주택에 불법 침입한 시간대는 오후 9시 이후에서 자정 전, 자정 이후에서 오전 1시 사이다. 그는 건물 1층 공동 현관문을 열고 침입하여 계단을 올라가거나 건물 후문을 열고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는 또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한 호텔 객실에서 연인이었던 피해자를 불법 촬영했다. 재판부는 “일부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를 받았으나 범행 횟수가 매우 많고 수법이 매우 대담한 점, 촬영물에 나타난 피해자의 신체 노출 정도가 가볍지 않은 점 등은 불리한 정상”이라며 김씨에게 실형을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스타모빌리티 대표 “‘라임’ 아닌 회사 위해 청와대 수석 만났다”

    스타모빌리티 대표 “‘라임’ 아닌 회사 위해 청와대 수석 만났다”

    지난해 7월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무마하기 위해 청와대 인사에게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수천만원의 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이모(58)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이환승)는 변호사법·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대표의 첫 공판기일을 3일 열었다. 광주 MBC 사장 출신의 이 대표는 2018년 11일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회장이 실소유한 스타모빌리티 비상근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후 지난해 7월 스타모빌리티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정·관계 유력 인사를 통해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금융감독원(금감원)의 검사를 무마시키기로 계획하고 친분이 있는 당시 청와대 수석비서관 A씨에게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김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해 7월 27일 A씨에게 전화해 다음 날 만나기로 한 다음 김 전 회장에게 ‘인사비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을 한 뒤 김 전 회장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변호사법에 따르면 공무원이 취급하는 사건 또는 사무에 관하여 청탁 또는 알선한다는 명목으로 금품 등을 받은 사람 또는 제3자에게 이를 공여하게 할 것을 약속한 사람 등은 징역 5년 이하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 경우 벌금과 징역은 병과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또 올해 1월 김 전 회장과 그의 측근인 김모(58·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사내이사와 공모해 스타모빌리티 자금 192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스타모빌리티의 기존 전환사채 채무 상환 용도로 라임에서 자금이 들어오는데 이 자금을 스타모빌리티 회사 업무와 무관하게 재향군인회 상조회 인수대금으로 사용한다는 사실을 피고인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먼저 횡령 혐의와 관련하여 변호인은 “피고인은 일종의 바지사장이었다. 김 전 회장이 대표이사 인감을 전부 가지고 있었고 김 전 사내이사에게 맡겨 결재했다”면서 김 전 회장이 라임으로부터 받은 192억원을 다른 회사 인수를 위한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 명목으로 B법무법인에 송금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가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또 “횡령과 관련해서 피고인이 어떤 이익도 분배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변호인은 변호사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서 “유일한 증거가 김 전 회장의 진술밖에 없다. 김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도 없다”면서 “타인의 사무와 관련한 청탁 또는 알선이 변호사법 위반에 해당하는데, 이 대표는 당시 스타모빌리티가 라임 투자금을 받아야 살아날 수 있고 계획했던 사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회사를 위해 청와대 수석을 만난 것이지 타인의 사무를 위해 만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변호인은 “피고인은 범죄 전력도 없고 도망할 염려도 없기 때문에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변호인이 김 전 회장의 진술조서를 부동의함에 따라 김 전 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다음 달 8일 오후 공판기일에 진행하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찰, 전광훈 사택 등 4곳 압수수색… 역학조사 방해 혐의

    경찰, 전광훈 사택 등 4곳 압수수색… 역학조사 방해 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64)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격리 치료를 받다가 퇴원한 2일 경찰이 전 목사의 사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교회 측이 고의로 누락한 교인 명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4시 30분쯤부터 2시간가량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있는 전 목사 사택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전 목사는 사랑제일교회 교인 및 방문자 명단을 일부 누락·은폐한 상태로 제출해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를 받는다. 또 자가격리 조치를 어기고 지난달 15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전 목사 사택 등에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교인 명부 등이 담긴 컴퓨터 하드 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1일 정확한 교인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 사랑제일교회를 4시간 20분에 걸쳐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압수한 교회 PC에 대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진행해 왔다.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서울시는 지난달 16일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그리고 하루 뒤인 17일 전 목사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퇴원한 전 목사는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방역조치를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하면 한 달 뒤 목숨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전 목사의 주장에 대해 “적반하장에도 정도가 있어야 한다. 반성은 차치하고라도 최소한 미안한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게 도리”라고 비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해병대 선임 4명의 성추행… 뺨 때리며 “감사합니다” 대답 강요

    해병대 선임 4명의 성추행… 뺨 때리며 “감사합니다” 대답 강요

    해병대에서 선임병들이 후임병을 7개월 가까이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고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해병대는 가해자 중 현역병 3명을 구속 수사 중이며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1일 “해병대 제1사단의 한 소대 선임병 4명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간 성고문에 가까운 수준으로 피해자를 하루도 빠짐없이 상습적으로 괴롭혔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현재는 전역한 A병장은 지난해 12월 말 파견지에서 본대로 복귀하는 버스 안에서 피해자가 창문을 자신의 허락 없이 닫았다는 이유로 뒤통수를 수십대 때렸다. 올해 1월부터는 피해자에게 자신의 성기를 노출해 피해자의 얼굴에 들이대는 등 성적 괴롭힘을 지속했다. A병장은 또 피해자에게 현역인 B상병에게 욕을 하도록 강제했고, B상병에게는 피해자를 때리도록 했다. 피해자는 얼굴이 돌아갈 정도로 세게 뺨을 맞을 때마다 “감사합니다”고 답변해야 했다는 것이 군인권센터의 설명이다. A병장이 전역한 후 B상병은 매일 아침 점호 후와 식사 후, 일과 시작 전후에 수시로 피해자를 흡연 장소로 데려간 후 피해자를 폭행했다. 또 일상 생활 중에도 수시로 피해자의 성기를 만졌고, 샤워장에선 심지어 피해자의 몸에 소변을 보기도 했다. 현역인 C병장과 D병장도 범행에 가담했다. B상병과 함께 피해자를 침상 위에 묶어 놓고 집단으로 성추행했다. 군인권센터는 “가해자들의 범행이 반년 넘게 밤낮없이 부대 곳곳, 특히 공개된 장소인 흡연장, 복도, 계단 등에서 벌어졌지만, 소속부대 간부들은 단 한 명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피해자가 군인권센터와 전화 상담을 하고 있었는데 당시 같은 자리에 있던 대대장이 ‘당장 끊어라’면서 피해자의 상담을 방해했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해병대의 절처한 수사와 해당 부대의 대대장 및 중대장의 보직해임 및 징계를 촉구했다. 해병대는 “지난달부터 사건을 수사 중이다. 지난달 21일 가해자 중 현역 3명을 강제추행 및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면서 “전역한 가해자에 대해서는 관할 경찰서에 사건을 이첩했다”고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신발 투척’ 정창옥, 검찰에 송치

    ‘신발 투척’ 정창옥, 검찰에 송치

    광복절 집회 때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정창옥(57)씨가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발을 벗어 던진 사건도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공무집행방해, 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정씨를 기소 의견으로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 7월 16일 오후 3시 19분쯤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본관 2층 현관 앞에서 당시 제21대 국회 개원연설을 마치고 나오는 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정씨는 문 대통령을 향해 “빨갱이 문재인은 자유대한민국을 떠나라”, “가짜 평화주의자 문재인은 떠나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찰 폭행’ 정창옥, 문 대통령에 신발 던진 사건도 검찰 송치

    ‘경찰 폭행’ 정창옥, 문 대통령에 신발 던진 사건도 검찰 송치

    광복절 집회 때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돼 검찰에 송치된 정창옥(57)씨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발을 벗어 던진 사건도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공무집행방해, 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정씨를 기소 의견으로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3시 19분쯤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본관 2층 현관 앞에서 당시 제21대 국회 개원연설을 마치고 나오는 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정씨는 문 대통령을 향해 “빨갱이 문재인은 자유대한민국을 떠나라”, “가짜 평화주의자 문재인은 떠나라”고 비난했다. 영등포서는 사건 발생 다음 날인 지난달 17일 정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정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남부지법은 “피의자가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와 사실 관계를 인정하는 등 수사에 임하는 태도, 피의자가 주민등록상 주소에 거주하지는 않으나 피의자가 배우자나 아들이 있는 곳에 거주하여 주거가 일정하지 않다고 할 수 없는 점 등에 비추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그런데 이후 정씨는 광복절인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해 청와대를 향해 이동하던 중 이를 저지하던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체포됐다. 서울 송파경찰서의 구속영장 신청 이후 지난 18일 정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서울중앙지법은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소명자료가 제출돼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면서 정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씨를 구속한 송파서는 최근 정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응급 환자 돌보지 않을 만큼 정당합니까”… 의대생들 소신 발언

    “응급 환자 돌보지 않을 만큼 정당합니까”… 의대생들 소신 발언

    “정부안 공공의료 강화 미비하지만대안 없는 증원 반대 공감 못 얻어” “의사도 파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파업이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있는 응급환자를 돌보지 않을 만큼 정당한지는 의문입니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공공의료 정책에 반대하며 전공의들이 집단휴진에 들어가고 의대생까지 의사국가시험 응시를 거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부 의대생이 ‘소신 발언’에 나섰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응급환자가 사망하는 것을 지켜보면서까지 의료진이 파업에 나서는 게 정당한 것인지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들’ 페이스북 페이지 계정을 운영하는 의대생들(운영진)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의 의사 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그러나 대한의사협회(의협)는 그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며 “한국은 의료 접근성이 최고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건통계 2020’을 보면 2018년 기준 한국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4명으로 OECD 평균(3.5명) 밑이다.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의대 졸업자 수도 7.5명으로 OECD 평균(13.5명)보다 낮다. 이들은 지역 간 의료 격차도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의사 수가 서울은 4.4명인 반면 세종은 1.5명이었다. 광역자치단체 17곳 중 전국 평균(3.0명)에 미달하는 곳이 인천, 울산, 경기, 전남 등 11곳에 달했다. 그러면서도 운영진은 지금의 정부안은 의료 취약지역 주민을 위한 대책이 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운영진은 “현재 한 해 3058명인 의대 정원을 2년 뒤에 최대 400명 증원해 10년 동안 한시적으로 한 해 의대 정원을 3458명으로 유지하고 400명 중 300명을 지역의사로 양성한다는 것인데, 이런 인력 확대가 공공의료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미비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대안 제시 없이 “의사가 부족하지도 않고 의사 증원은 절대 안 된다”는 주장은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 운영진의 설명이다. 운영진은 “의협은 OECD나 국내 보건의료 연구기관들의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부정하며 ‘어떤 방식으로도 의대 증원은 필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의사들에게는 과학적인 사고가 요구되는데 냉철한 사실관계 파악조차 불가능한 상황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는 익명으로 진행됐다. 현재 의사 사회 안에선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신문은 인터뷰 과정에서 운영진인 일부 학생의 신분 확인을 거쳤다. 운영진 측은 “구체적으로 몇 명이 해당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지 숫자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부산에서 응급환자가 밤사이 치료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뒤늦게 울산에 있는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끝내 사망하는 등 의료계 파업이 시민들의 생명권을 위협하고 있다. 운영진은 “부산은 대형병원이 꽤 있는 지역으로 응급의료 취약지가 아니다. 결국 의료의 공공성 확보에 대한 대안 없는 파업이 의료 취약지가 아닌 곳의 응급환자까지 놓치고 있다”며 “정당성을 찾기 어려운 지금의 파업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응급 환자 돌보지 않을 만큼 정당합니까”… 의대생들 소신 발언

    “정부안 공공의료 강화 미비하지만대안 없는 증원 반대 공감 못 얻어” “의사도 파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파업이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있는 응급환자를 돌보지 않을 만큼 정당한지는 의문입니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공공의료 정책에 반대하며 전공의들이 집단휴진에 들어가고 의대생까지 의사국가시험 응시를 거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부 의대생들이 ‘소신 발언’에 나섰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응급환자가 사망하는 것을 지켜보면서까지 의료진이 파업에 나서는 게 정당한 것인지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들’ 페이스북 페이지 계정을 운영하는 의대생들(운영진)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의 의사 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그러나 대한의사협회(의협)는 그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며 “한국은 의료 접근성이 최고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건통계 2020’을 보면 2018년 기준 한국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4명으로 OECD 평균(3.5명) 밑이다.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의대 졸업자 수도 7.5명으로 OECD 평균(13.5명)보다 낮다. 이들은 지역 간 의료 격차도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의사 수가 서울은 4.4명인 반면 세종은 1.5명이었다. 광역자치단체 17곳 중 전국 평균(3.0명)에 미달하는 곳이 인천, 울산, 경기, 전남 등 11곳에 달했다. 그러면서도 운영진은 지금의 정부안이 의료 취약지역 주민을 위한 대책이 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운영진은 “현재 한 해 3058명인 의대 정원을 2년 뒤에 최대 400명을 증원해 10년 동안 한시적으로 한 해 의대 정원을 3458명으로 유지하고 400명 중 300명을 지역의사로 양성한다는 것인데, 이런 인력 확대가 공공의료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미비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대안 제시 없이 “의사가 부족하지도 않고 의사 증원은 절대 안 된다”는 주장은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 운영진의 설명이다. 운영진은 “의협은 OECD나 국내 보건의료 연구기관들의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부정하며 ‘어떤 방식으로도 의대 증원은 필요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의사들에게는 과학적인 사고가 요구되는데 냉철한 사실관계 파악조차 불가능한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익명으로 진행됐다. 현재 의사사회 안에선 문제제기 자체를 공개적으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운영진은 “정부가 제대로 된 의사 증원 방안을 내놓을 수 있도록 의료계 안에서 생산적인 정책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의대생들 안에서도 단체행동 참여에 회의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근 부산에서 응급환자가 밤사이 치료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뒤늦게 울산에 있는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끝내 사망하는 등 의료계 파업이 시민들의 생명권을 위협하고 있다. 운영진은 “부산은 대형병원이 꽤 있는 지역으로 응급의료 취약지가 아니다. 결국 의료의 공공성 확보에 대한 대안 없는 파업이 의료 취약지가 아닌 곳의 응급환자까지 놓치고 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응급 환자 돌보지 않을 만큼 정당합니까”… 의대생들 소신 발언

    “정부안 공공의료 강화 미비하지만대안 없는 증원 반대 공감 못 얻어” “의사도 파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파업이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있는 응급환자를 돌보지 않을 만큼 정당한지는 의문입니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공공의료 정책에 반대하며 전공의들이 집단휴진에 들어가고 의대생까지 의사국가시험 응시를 거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일부 의대생이 ‘소신 발언’에 나섰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응급환자가 사망하는 것을 지켜보면서까지 의료진이 파업에 나서는 게 정당한 것인지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들’ 페이스북 페이지 계정을 운영하는 의대생들(운영진)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의 의사 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그러나 대한의사협회(의협)는 그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며 “한국은 의료 접근성이 최고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건통계 2020’을 보면 2018년 기준 한국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4명으로 OECD 평균(3.5명) 밑이다.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의대 졸업자 수도 7.5명으로 OECD 평균(13.5명)보다 낮다. 이들은 지역 간 의료 격차도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의사 수가 서울은 4.4명인 반면 세종은 1.5명이었다. 광역자치단체 17곳 중 전국 평균(3.0명)에 미달하는 곳이 인천, 울산, 경기, 전남 등 11곳에 달했다. 그러면서도 운영진은 지금의 정부안은 의료 취약지역 주민을 위한 대책이 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운영진은 “현재 한 해 3058명인 의대 정원을 2년 뒤에 최대 400명 증원해 10년 동안 한시적으로 한 해 의대 정원을 3458명으로 유지하고 400명 중 300명을 지역의사로 양성한다는 것인데, 이런 인력 확대가 공공의료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미비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대안 제시 없이 “의사가 부족하지도 않고 의사 증원은 절대 안 된다”는 주장은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 운영진의 설명이다. 운영진은 “의협은 OECD나 국내 보건의료 연구기관들의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부정하며 ‘어떤 방식으로도 의대 증원은 필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의사들에게는 과학적인 사고가 요구되는데 냉철한 사실관계 파악조차 불가능한 상황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는 익명으로 진행됐다. 현재 의사 사회 안에선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신문은 인터뷰 과정에서 운영진인 일부 학생의 신분 확인을 거쳤다. 운영진 측은 “구체적으로 몇 명이 해당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지 숫자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부산에서 응급환자가 밤사이 치료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뒤늦게 울산에 있는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끝내 사망하는 등 의료계 파업이 시민들의 생명권을 위협하고 있다. 운영진은 “부산은 대형병원이 꽤 있는 지역으로 응급의료 취약지가 아니다. 결국 의료의 공공성 확보에 대한 대안 없는 파업이 의료 취약지가 아닌 곳의 응급환자까지 놓치고 있다”며 “정당성을 찾기 어려운 지금의 파업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환자 외면하면서까지 파업 정당성 의문”…소신 발언 나선 의대생들

    “환자 외면하면서까지 파업 정당성 의문”…소신 발언 나선 의대생들

    “의사 수 부족, 지역 의료 격차는 사실”다수와 다른 목소리 낸 소수의 의대생들“정부안 미흡하나 대안 없는 반대는 문제” “의사도 파업을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정당성을 찾기 어려운 지금의 파업은 중단돼야 합니다. 지금처럼 각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있는 응급 환자를 돌보지 않을 만큼 정당한 파업인지는 의문입니다.” 정부가 발표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보건의료대학(공공의대) 설립 정책에 반대하며 상당 수의 의사들(전공의·전임의·개원의 등)이 진료를 거부하고 의대생들까지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의사국가시험 응시를 거부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부산에서 응급 환자가 밤사이 치료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뒤늦게 울산에 있는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끝내 사망하는 등 의료계 파업이 시민들의 생명권을 위협하는 가운데, 소수의 의대생들이 모여 지금의 의료계 집단 행동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소신 발언’에 나섰다.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들’ 페이스북 페이지 계정을 운영하는 의대생들(운영진)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정부의 의사 증원안은 의료 취약지 지역 주민을 위한 대책이 되기 어렵다”면서도 “정부가 제대로 된 의사 증원 방안을 내놓을 수 있도록 의료계 안에서 생산적인 정책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의대생들 안에서도 단체행동 참여에 회의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운영진이 익명으로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운영진은 먼저 정부안에 대해 “지역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해 현재 한 해 3058명인 의대 정원을 2년 뒤에 최대 400명을 증원해 10년 동안 한시적으로 한 해 의대 정원을 3458명으로 유지하고 증원하는 400명 중 300명을 지역의사로 양성한다는 것인데, 이런 인력 확대가 공공의료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미비하다”면서 “의료 취약지역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확대하고 공공의료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의사들이 지역의사로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밝힌 ‘지역의사제’는 의사가 부족한 지역의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지역의사를 그 지역에 필요한 필수 의료 분야에 10년 간 근무하도록 한다는 것인데, 지역의사가 그 지역에서 계속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지 않으면 의무복무기간만 마치고 수도권에 가서 피부과·성형외과를 개원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면서도 운영진은 “의사 수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대한의사협회(의협)는 그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 한국은 의료 접근성이 최고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건통계 2020’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4명으로 OECD 평균(3.5명) 밑이다. 인구 10만명당 의대 졸업자 수도 7.5명으로 OECD 평균(13.5명)보다 낮다.지역 의료 격차도 상당하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의사 수가 서울은 4.4명인 반면 세종은 1.5명이다. 광역자치단체 17곳 중 전국 평균(3.0명)에 미달하는 곳이 인천, 울산, 경기, 전남 등 11곳에 달했다. 기초자치단체별로 비교하면 의사 수가 가장 많은 서울 중구(19.6명)와 가장 적은 강원 양양군(1.0명)은 19명 가까이 차이가 난다. 운영진은 “의협은 OECD나 국내 보건의료 연구기관들의 공신력 있는 통계를 부정하며 파편적인 정보들을 입맛대로 편집하여 짜깁기한 거짓된 근거로 ‘어떤 방식으로도 의대 증원은 필요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의사들에게는 과학적인 사고가 요구되는데 냉철한 사실관계 파악부터 불가능한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대안 제시 없이 ‘의사가 부족하지도 않고 의사 증원은 절대 안 된다’는 주장은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OECD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의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는 OECD 평균(4.5개)을 상회하는 12.4개다. 일본(13.0개) 다음으로 많다. 하지만 인구 100만명당 공공병원 숫자는 4.34개에 그치고 있다. OECD 회원국(31개국 중 2018년 자료가 공개되지 않은 5개국 제외) 중 인구 100만명당 공공병원 숫자가 한 자리 수인 나라는 한국(4.34개)과 스페인(7.35개), 이탈리아(7.12개), 이스라엘(4.17개), 벨기에(3.50개) 뿐이다. 지역 의료 격차를 고려한다면 병상이 수도권의 사립 상급종합병원에 몰려 있다는 뜻이다. 운영진은 “당장 코로나19 감염 확산 국면에서 드러났듯이 필수의료에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공공병원”이라면서 “민간병원은 국가 위기상황에 동원되지 않는 것을 탓하고만 있을 수 없다. 공공 병상 수를 늘리기 위해 지역에 공공의료기관들을 확충하고 충분한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의대생 2만여명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가 동맹 휴학과 의사국가시험 응시 거부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일에 대해 운영진은 “학생사회가 의사단체로부터 공급된 왜곡된 정보를 신뢰하고 있고, 단체행동에 참여하라는 선배 의사들의 암묵적인 압박이 있다”면서 “이번 집단행동은 결국 집단이기주의로 수렴되고 있다. 모두에게 상처만 남길 집단행동은 철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국민 생존권 위협”…시민단체, 전광훈·주옥순·신혜식 고발

    “국민 생존권 위협”…시민단체, 전광훈·주옥순·신혜식 고발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 참여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와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보수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의 신혜식 대표 등 3명을 한 시민단체가 경찰에 고발했다. 시민단체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의 오천도 대표는 27일 전 목사를 감염병예방법(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집회시위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주 대표와 신 대표를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 구로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이들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여해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원인을 제공했다”면서 “대다수 국민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국가의 안녕과 질서를 지키지 않는다면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르면 다음 달 1일 사랑제일교회와 전 목사가 대표회장을 지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그리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을 상대로 코로나19 집단 감염 책임을 묻는 구상권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도 주 대표와 그의 배우자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기 가평경찰서에 고발했다. 주 대표 부부는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동선을 허위로 진술하거나 진술을 피하는 등 역학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주 대표 부부는 지난 20일 경기 가평군 설악면에 있는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현재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주 대표는 최근 유튜브 방송을 통해 “코로나19 양성 판정 뒤 카드번호와 차량번호를 다 알려주는 등 역학조사를 거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실명과 동선을 인터넷에 공개했다며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등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다. 앞서 은평구청은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자 감염 경로에 ‘경기도 확진자 접촉’이라고 표기하면서 주 대표의 이름을 공개했다. 논란이 일자 은평구청은 주 대표의 이름을 삭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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