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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영장 기각…안민석 “그러면 정유라에게 430억원 왜 줬냐”

    이재용 영장 기각…안민석 “그러면 정유라에게 430억원 왜 줬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뇌물혐의 등을 적용해 법원에 청구한 구속영장이 19일 새벽 기각됐다.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 소식이 전해지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러면 삼성이 최순실 측, (최씨의 딸) 정유라 승마 지원으로 430억원을 왜 줬느냐”면서 ‘이 부회장 구속의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법원의 판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특검팀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박근혜 대통령에게 약 430억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뇌물공여) 등으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안 의원은 19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김성태 바른정당 의원과 출연해 조의연(51)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의 이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 결정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아침 밥맛 떨어지는 날”이라는 말로 운을 뗀 안 의원은 “어떻게 국정농단 세력, 최순실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느냐”는 등의 말로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를 구속영장에 적시하면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204억원, 최씨 소유의 독일 유령회사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와의 계약금액 213억원, 최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 16억여원 등 모두 430억여원의 뇌물을 이 부회장이 최씨 등에게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즉 최씨와 박 대통령을 뇌물을 받은 당사자로 지목한 것이다. 안 의원의 위 발언은 비록 피의자의 구속영장 기각이 곧 피의자의 무죄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법원이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축으로 지목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자칫 국정을 농단한 최씨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초등학생들한테 물어봐도, 그러면 삼성이 최순실, 즉 정유라 승마 지원으로 430억원을 왜 줬냐”면서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꼬았다. 김성태 의원도 “형사 사건의 구속 여부는 정의나 불의의 관점이 아니라, 오로지 판사는 죄가 되느냐 아니냐의 판단에 따라야 하는 것은 맞지만 여러 가지 의문이 남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특검이 다시 한 번 되새기고, 그렇다고 남은 수사 일정에 기 죽지 말고 더 보완해서 다시 한 번”이라는 말로 특검팀의 보완 수사를 촉구했다. 지난달 21일 본격적인 수사를 개시한 특검팀의 1차 수사시한은 다음달 28일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법’(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특검팀은 30일의 추가 수사 기간 연장을 박 대통령에게 요청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박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로 직무정지 상태에 있기 때문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를 승인해야 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양지열 “조의연은 칼 같은 사람…이재용 영장 기각 뒤통수 맞은 기분”

    양지열 “조의연은 칼 같은 사람…이재용 영장 기각 뒤통수 맞은 기분”

    법무법인 가을의 대표를 맡고 있는 양지열 변호사가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조의연(51)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에 대해 입을 열었다. 조 부장판사가 사법연수원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연수생이었던 양 변호사는 “구속영장 기각에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라면서 “웬만하면 (조 부장판사가) 기각을 안 시키겠지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양 변호사는 1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법대로 합시다’ 코너에 출연해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 소식을 이날 새벽에 듣고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죄가 너무 구체적이었고, 특검이 전략적으로 혐의를 쪼개서 (이 부회장의 혐의를) 바라봤다.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위증도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이 자신의 경영권 승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청와대가 지원해주는 대가로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박근혜 대통령에게 430억여원의 뇌물을 건넸다는 등의 혐의(뇌물공여 등)를 적용해 전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맡은 조 부장판사는 아래와 같이 영장을 기각한 사유를 밝혔다. “뇌물범죄의 요건이 되는 대가 관계와 부정한 청탁 등에 대한 현재까지의 소명 정도, 각종 지원 경위에 관한 구체적 사실관계와 그 법률적 평가를 둘러싼 다툼의 여지, 관련자 조사를 포함하여 현재까지 이루어진 수사 내용과 진행 경과 등에 비추어 볼 때,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 이에 양 변호사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조 부장판사에 대해 “섬세하신 분”이라면서 “웬만하면 기각을 안 시키겠지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 18시간동안 고심하신 것 같다. 당황스럽다”고 설명했다. 앞서 양 변호사는 전날 JTBC ‘뉴스현장’에 출연해 “(조 부장판사는) 사법연수원에 있을 때 교수님이었다”면서 “인상이 좋고 실제로도 수줍을 정도의 태도를 가지고 있다. 법 적용에서는 칼 같은 분이다. 학점을 굉장히 짜게 받았다”라는 말로 조 부장판사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영장전담판사는 촉망받는 사람이 맡는다. (지난해) 신동빈(롯데그룹) 회장 때는 급여 부분의 횡령을 두고 영장을 기각했는데, 신영자는 영장 발부했다.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라고 말했다. 신영자(75)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롯데면세점 입점 대가로 수십억원을 받고 회삿돈을 자녀에게 지급하는 등 8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돼 이날 1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 김종덕(60) 전 장관은 2014년 8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문체부 장관으로 재직하며 이른바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관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재용 영장 기각에 특검팀 긴급회의…‘재청구냐, 플랜B냐’ 고심 중

    이재용 영장 기각에 특검팀 긴급회의…‘재청구냐, 플랜B냐’ 고심 중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혐의 등을 적용해 법원에 청구한 구속영장이 19일 오전 기각됐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청와대가 지원해주는 대가로 최순실(41·구속기소)씨와 박근혜 대통령에게 430억여원의 뇌물을 건넸다는 혐의 등을 적용했다. 하지만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특검팀은 이날 새벽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영장 기각에 대한 공식 입장을 별도로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회의에는 박영수 특별검사를 비롯해 박충근·이용복·양재식·이규철 특검보와 윤석열 수사팀장 등 특검팀을 이끄는 핵심 인사들이 모두 참여했다. 박 특검 등은 보강 수사를 거쳐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박상진 삼성전자 대외 부문 사장 등 삼성 핵심 관계자들부터 단계적으로 영장을 청구해 이 부회장으로 수사망을 좁혀가는 ‘플랜B’를 가동하는 등 방안을 놓고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의 뇌물공여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 대기업 수사팀 내부에서는 보완 수사를 통해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 전역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외출 자제해야”

    서울 전역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외출 자제해야”

    18일 오후 4시 서울시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시는 자치구 25곳 초미세먼지 시간 평균농도가 96㎍/㎥에 달해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이날 밝혔다. 서울시는 “그간 미세먼지가 축적됐고, 오전부터 북서풍을 타고 중국발 고농도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주의보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자치구 25곳 시간 평균농도가 90㎍/㎥ 이상 2시간 넘게 지속되면 서울시가 발령한다. 서울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것은 지난 2∼3일 이후 올해로 두 번째다.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면 노인과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하고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실외수업을 자제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황사마스크를 쓰는 등 호흡기를 보호해야 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재인 “노동시간 줄여 일자리 50만개 만들 것”

    문재인 “노동시간 줄여 일자리 50만개 만들 것”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노동시간을 줄여 일자리 50만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체 부문을 합쳐서 모두 131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6 고용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취업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113시간으로, OECD의 34개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노동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국들의 평균 노동시간(1766)시간보다 347시간이 더 많았다. 문 전 대표는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 주최 정책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기조연설을 통해 문 전 대표는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비상경제 조치 수준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자신이 구상한 일자리 정책 내용을 발표했다. 정책의 핵심은 ‘공공부문 일자리 충원’과 ‘노동시간 단축’이었다. 문 전 대표는 공공부문 일자리 충원을 위해 소방관·경찰·교사·복지공무원·부사관 등을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구 1000명당 12명인 사회복지 공무원을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하면 25만명을 늘릴 수 있다”면서 “소방인력도 1만 7000명 가까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병역 자원 부족을 해소하고 민생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의무경찰을 폐지하겠다”면서 “(의무경찰) 연간 선발규모 1만 6700명을 대체하는 정규경찰을 신규 충원하겠다”고 말했다. 노동시간 단축 방안으로 문 전 대표는 “주 52시간만 준수해도 근로시간 특례업종까지 포함하면 최대 20만 4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토·일요일 노동은 별도인 양 왜곡해 주 68시간 노동을 허용했다. 노동시간 단축으로 일자리 5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에 따라 연차휴가를 의무적으로 다 쓰게 하겠다. 휴가만 다 써도 일자리 30만개가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 또는 아빠는 적어도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는 임금 감소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일하도록 하겠다”고도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칼럼 써주고 1억원 수수’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 불구속 기소

    ‘칼럼 써주고 1억원 수수’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 불구속 기소

    검찰이 대우조선해양 측의 입장에 맞춘 칼럼과 사설을 작성한 뒤 약 1억원을 챙긴 혐의로 송희영(63) 전 조선일보 주필을 불구속 기소했다. 송 전 주필은 남상태(67·구속기소)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송 전 주필은 “언론인으로서 수십년 간 쌓아온 명예와 자존심이 더렵혀졌다”면서 검찰의 기소 처분에 강하게 반발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배임수재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송 전 주필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송 전 주필은 2007∼2015년 박수환(59·구속기소)씨가 운영하는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즈 영업을 돕고, 기사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현금, 수표, 골프 접대 등 총 495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전 주필은 또 2011년 9월쯤 남상태 전 사장, 박 전 대표와 함께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뒤 대우조선 측에 우호적인 사설과 칼럼을 쓰는 등 통상 범위를 넘는 수준으로 관련 글을 처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2008년 4월부터 2011년 8월까지 수차례 칼럼이나 사설에서 대우조선의 대기업 매각 대안으로 ‘국민주 공모 방식 매각’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이에 고마움을 느낀 남 전 사장은 송 전 주필에 고가의 시계를 건넨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송 전 주필은 2015년 2월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거 경제수석)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고 전 사장의 연임을 청탁했고, 자신의 처조카는 심사 기준 미달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에 취업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에 넘겨진 송 전 주필은 “검찰의 이런 무리한 수사는 박근혜 대통령과 그 측근인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국정농단 세력의 치밀한 기획과 지시”라고 주장하면서 “어떤 이유로 제가 박근혜 대통령 일파에게 미운털이 박혔는지 궁금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송 주필은 다만 “기소 내용에 대해서는 겸허한 자세로 정해진 법 절차에 따라 무고함을 밝혀 나갈 각오”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특검 “朴대통령 늦어도 오는 2월 초순까지 대면조사 방침”

    특검 “朴대통령 늦어도 오는 2월 초순까지 대면조사 방침”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면조사를 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규철 특검보는 17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 시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늦어도 2월(다음달) 초순까지는 해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본격적인 수사를 개시한 특검팀의 1차 수사시한은 다음달 28일이다. 이 시한을 감안해 다음달 초에는 박 대통령을 대면조사하기 위한 준비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법’(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특검팀은 30일의 추가 수사 기간 연장을 박 대통령에게 요청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박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로 직무정지 상태에 있기 때문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를 승인해야 한다. 하지만 대면조사 추진 과정과 관련해 이 특검보는 “박 대통령측과 아직은 사전 조율이나 접촉은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현재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 또는 ‘수뢰’(뇌물수수) 의혹을 정조준하고 있다. 제3자 뇌물제공 혐의는 공무원 또는 중재인이 그 직무에 관하여 부정한 청탁을 받고 제3자에게 뇌물을 공여하게 하거나 공여를 요구 또는 약속한 행위에 대해 적용 가능하다. 수뢰 혐의의 경우 공무원 또는 중재인이 그 직무에 관하여 뇌물을 수수, 요구 또는 약속한 행위에 대해 처벌할 때 적용한다. 앞서 특검팀은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최순실(61·구속기소)씨를 뇌물을 받은 당사자로 영장에 적시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과 최씨가 ‘경제·실질적 이해관계’를 같이한다고 평가해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결국 특검팀은 삼성이 이 부회장의 지시로 최씨 일가에게 제공한 430억여원의 특혜가 최씨뿐만 아니라 최씨와 ‘경제 공동체’인 박 대통령을 향한 뇌물로 보고 박 대통령에게 단순히 제3자 뇌물공여가 아닌 뇌물수수(수뢰) 혐의까지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특검팀은 ‘좌파 성향’의 문화·예술계 인사를 정부 지원에서 배제할 목적으로 작성된 ‘블랙리스트’의 윗선도 박 대통령이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다만 특검이 실제 박 대통령을 대면 조사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박 대통령이 대면조사를 거부할 경우 이를 강제할 수단은 사실상 없다. 이 특검보는 “박 대통령이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로 조사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며 “현재로선 특별히 고려할 수 있는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종필 “반기문,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메시지가 없다”

    김종필 “반기문,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메시지가 없다”

    김종필(91) 전 국무총리가 지난 12일 귀국한 이래로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밟기 시작한 반기문(73)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강하고 당당한 메시지가 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문표 바른정당 의원은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김 전 총리의 서울 중구 청구동 자택을 방문해 김 전 총리가 반 전 총장에 대해 한 말을 전했다. 김 전 총리는 반 전 총장을 향해 “모여드는 사람들의 환호 속에 오늘의 정치현실에 대해 안이한 생각을 가질까 걱정이 된다”면서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에 대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강하고 당당한 메시지의 일성이 있어야 했는데 그게 (없어서) 조금 아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김 전 총리는 “정치는 봉사하는 일이며 항상 국민 편에 서서 법과 제도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항상 국민을 호랑이와 같이 무섭게 생각해야 하며 국민을 쉽게 보면 정치는 실패하게 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필리핀서 납치된 50대 한인 사업가 피살…범인에 현지 경찰 포함

    필리핀서 납치된 50대 한인 사업가 피살…범인에 현지 경찰 포함

    지난해 10월 필리핀에서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던 한국인 사업가 지모(53)씨가 피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외교부는 17일 “지난해 10월 18일 납치됐던 우리 국민 지모씨가 납치 당일 목이 졸려 살해됐다는 내용을 필리핀 경찰청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현직 3명, 전직 1명 등 필리핀 전·현직 경찰관들이 용의자로 지목돼 충격을 주고 있다. 납치범들은 지씨를 살해 후 전직 경찰관이 운영하는 화장장에서 소각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거주하던 지씨는 지난해 10월 18일 자택 인근에서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다. 범행을 주도한 현직 경찰관(경사)은 지씨에게 마약 관련 혐의가 있다며 가짜 압수영장을 제시해 지씨를 납치했다. 그는 현지에서 인력송출업을 해온 지씨와는 평소 알고 지낸 사이로 전해졌다. 필리핀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들 전·현직 경찰을 포함해 8명 가량을 용의자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이 발생한지 2주일 가량 후에 몸값으로 800만 페소(1억 9300여만원)를 요구한 납치범들은 지씨 가족으로부터 500만 페소(1억 2000여만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지씨는 살해된 뒤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필리핀 당국에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전·현직 경찰이 연루된 것과 관련해서는 “국가권력에 의한 사건이기 때문에 국가배상 등을 제기할 수 있는 건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김재신 주필리핀 대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날 페르펙토 야사이 필리핀 외교장관과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철저한 수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동만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는 이날 오후 주한 필리핀대사를 불러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기로 했다. 야사이 필리핀 외교장관은 이날 윤병세 외교장관 앞으로 전화를 걸어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철저한 조사를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특검 “삼성 이재용 영장 보면 사람들 기절할 것”

    특검 “삼성 이재용 영장 보면 사람들 기절할 것”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혐의 등을 적용해 그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발부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장 내용을 보면 사람들이 기절한 수준”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430억원대 뇌물을 건넨 혐의(뇌물공여)와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지난 16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특검팀 핵심 관계자는 17일 “검찰이 앞서 최순실 재판에서 (최씨와 박 대통령의 공모 혐의에 대해)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 부회장에 관한 우리팀의 증거 역시 차고 넘친다”면서 “영장 내용을 보면 사람들이 기절할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수사팀 관계자도 “왜 특검팀이 이재용 부회장 한 명에게만 구속영장을 청구했는지를 잘 생각해보라”면서 “그만큼 이 부회장의 영장 발부를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최근 최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로부터 삼성그룹이 독일 비덱스포츠(코레스포츠의 후신)를 통해 최씨 일가에게 35억원 가량을 건네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메일 다수가 담긴 ‘제2의 태블릿PC’를 확보했다. 그 태블릿PC 안에는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대외협력스포츠기획팀장(전무)과 최씨 사이에 오간 이메일도 포함됐다. 이 밖에도 특검팀은 최씨 일가 지원의 실무 역할을 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 부문 사장으로부터 삼성그룹이 일찌감치 최씨가 현 정부의 ‘비선 실세’라는 점을 알고 최씨를 지원했다는 구체적인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장의 휴대전화 데이터를 복구해 삼성 임직원 내부망인 ‘녹스’에서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든 과정에 이 부회장이 관여했다는 것이 특검팀의 판단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자신의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하고자 박 대통령에게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등을 청탁하고 박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최씨 측에 뇌물을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특검 조사에서 삼성이 최씨와 그의 딸 정유라(21)씨에게 승마 지원을 하거나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을 출연한 것 등은 모두 청와대의 강요 때문이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는 무관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은 ”특검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는 오는 18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조의연(51·사법연수원 24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너의 이름은’ 일부 관객들 ‘혼모노’ 논란…상품만 받고 팝콘은 버리고

    ‘너의 이름은’ 일부 관객들 ‘혼모노’ 논란…상품만 받고 팝콘은 버리고

    지난 4일 개봉해 누적 관객수가 지난 16일 기준으로 258만 6943명을 기록할 만큼 흥행몰이 중인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을 영화관에서 본 일부 관람객들의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확인한 결과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혼모노들 진짜 그렇게 살지마라. 지금 영화관 상황이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게시됐다. 일본어로 ‘진짜’라는 뜻의 ‘혼모노’는 본래 ‘오타쿠’라고도 불리는 특정 분야의 마니아를 가리킨 말이었지만 최근에는 ‘너의 이름은’ 흥행과 함께 영화관에서 다른 사람의 관람을 방해하는 ‘진상 관객’을 지칭하는 신조어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에는 영화관 내 휴지통을 가득 채운 팝콘과 함께 ‘너의 이름은’ 영화 포스터가 인쇄된 팝콘 용기가 있었다. 최근 ‘너의 이름은’이 흥행하자 일부 영화관에서는 콤보세트를 살 경우 ‘너의 이름은’ 엽서, 노트, 퍼즐, 에코백과 함께 콜라와 팝콘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진 속 휴지통에 팝콘이 수북이 쌓인 것은 일부 영화 관람객이 ‘너의 이름은’ 콤보 세트 특별 상품들만 소장하기 위해 팝콘은 먹지 않은 채 모두 버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멀쩡한 먹을 거 버리는 게 진짜 별로야”, “팝콘 담지말고 통만 달라고 하던가”, “음식 아까운지 모르는 애들이네”, “혼모노들 그렇게 살지 마라”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非)매너 관객들을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포켓몬빵 상위세대”라는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이는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가 유행했던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포켓몬스터 빵’이 출시되자 학생들을 중심으로 그 안에 있던 스티커만 모은 채 빵을 먹지 않고 버렸던 일에 빗댄 것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지원 “김기춘 이제 죗값 치를 때 됐다”

    박지원 “김기춘 이제 죗값 치를 때 됐다”

    국민의당의 새 대표로 선출된 박지원 대표가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이제는 평생 지었던 죗값을 치를 때가 되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17일 김 전 실장의 특검팀 출석 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랫동안 좋은 자리에서 법률공부 많이 해 갖은 불법을 자행하던 ‘법꾸라지’ 김기춘 실장이 특검에 오늘 출두한다. 다시 돌아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이제는 평생 지었던 죄값을 치룰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왕실장’으로 불릴 만큼 박근혜 정부에서 위세를 떨쳤던 김 전 실장은 2014년 10월 당시 김희범 문체부 1차관에게 1급(지금의 ‘가’급) 공무원 6명으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했다는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앞선 검찰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로 입건됐다. 이는 사실상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인사·운영을 개입한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에 앞서 문체부를 길들이려 한 조치였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현재 김 전 실장에겐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김 전 실장이 지목한 6명 모두 블랙리스트 적용을 거부하거나 소극적이던 인물이었다. 김 전 실장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의 범인 문세광이 자신의 범행을 털어놓지 않자 그의 입을 열기 위해 투입돼 자백을 받아낸 인물이다. 박정희 대통령 집권 당시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장으로 재직하던 김 전 실장은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 조작사건’의 장본인으로,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이들을 잠재우기 위해 국가안보를 핑계 삼아 무고한 청년들을 간첩으로 만들어낸 일도 있다. 박 대표는 또 “아울러 함께 가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현직 장관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두라니, 문화부가 부끄럽지 않을까”라면서 “어차피 사표 낼려면 출두 전에 내길 바란다”고 사실상 조 장관에게 장관직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비선진료 의혹’ 김영재 특검서 “세월호 당일 진료기록 조작 안했다”

    ‘비선진료 의혹’ 김영재 특검서 “세월호 당일 진료기록 조작 안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진료’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 원장이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단골로 이용했던 성형외과 ‘김영재의원’을 운영하는 김 원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진료 기록을 조작한 혐의(의료법 위반)를 받고 있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강남구 특검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진료 기록부를 왜 조작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 원장은 “그런 적 없다”면서 “특검에서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짧게 답한 뒤 입을 닫았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김 원장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김영재의원의 진료 기록과 김 원장 개인 업무 일지 등을 확보했다. 이달 초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압수수색해 김영재의원의 환자 진료 내역 등을 확보했다. 김 원장은 박 대통령의 의문의 세월호 7시간 행적과도 무관치 않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김 원장이 박 대통령에게 수면을 유도하는 프로포폴 처방과 함께 미용 시술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날 장모를 진료한 뒤 병원 문을 닫고 골프장에 갔다고 해명했지만, 병원 기록에 15㎖짜리 프로포폴 1병을 사용한 것으로 돼 있어 의문이 증폭됐다. 김 원장은 대통령 공식 주치의·자문의가 아닌데도 ‘보안손님’으로 청와대를 드나들며 박 대통령을 진료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김 원장은 지난달 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청와대에 들어가 여러 차례 진료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청와대는 그가 비표 없이도 출입이 가능하도록 일명 ‘보안손님’으로 대우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최순실씨와의 인연 덕분에 본인과 가족 회사 등이 각종 특혜를 누린 의혹도 받고 있다. 김 원장과 그의 부인 박채윤씨는 지난해 3월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비공식적으로 동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병원은 김영재의원이 운영하는 의료기기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봉합사’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정부지원금 15억원을 받는 데 공동연구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김 원장은 지난해 7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의 ‘외래진료 의사’로 위촉됐는데, 이 역시도 대통령 주치의 출신인 서창석 원장을 통해 받은 특혜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화계 블랙리스트’ 조윤선 “특검 조사에서 진실 밝혀질 것”

    ‘문화계 블랙리스트’ 조윤선 “특검 조사에서 진실 밝혀질 것”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조 장관은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조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15분쯤 서울 강남구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이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려에 전혀 관여한 적이 없는가’라고 묻자 조 장관은 “오늘 특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조 장관은 직권남용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그는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6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며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를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기 위한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조현재 전 문체부 제1차관은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2014년 6월 초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에서 근무하던 김소영 문화체육비서관이 저에게 A4 두 장짜리로 돼 있는 명단을 전달해 줬다. 그래서 유진룡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하고, (김 비서관이) ‘이 명단에 있는 사람들한테는 문체부에서 지원이 안 가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윤선 장관은 아마 (2014년) 6월 초에는 정무수석을 하지 않은 걸로 기억하고 있다. 6월 중순쯤 온 걸로 알고 있다. 제가 (명단을) 받아온 거는 6월 초니까 (임명) 초창기 때 그거(블랙리스트)는 모를 수가 있다. 그런데 그 이후에 (명단이) 많이 만들어진 것은 아마 2014년 말이나 지난해 초로 기억한다”면서 “그러면 (블랙리스트 관련) 보고를, 상식적으로는 보고를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한 바 있다. 조 장관은 이달 9일 ‘초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거듭된 질문에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인지했다고 시인했으나 “직접 본 적은 없고 작성·전달 경위도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현권 “미국산 수입계란, 안전하지 않다”

    김현권 “미국산 수입계란, 안전하지 않다”

    조류인플루엔자(AI)의 전국 확산을 막지 못한 정부가 계란 품귀현상을 수습하기 위해 시판용 미국산 하얀 계란 100t을 지난 14일 국내에 들여왔다. 검역을 마치면 이번 주부터 롯데마트 유통망을 통해 ‘하얀 계란’이란 상품명으로 30개 한 판 포장당 899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그런데 과연 미국산 수입 계란은 안전할까.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마디로 “미국발 수입란은 시중에 ‘신선란’으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에 담기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산 수입계란은 안전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그는 “우리나라는 계란을 세척해서 유통하는 걸 기본으로 한다. 세척을 하면 냉장보관을 해야 합니다. 원래 계란에는 ‘큐티클’이란 천연막이 있어 세균의 침입을 막아 준다”라면서 “세척을 하면 이 천연막이 파괴되고 냉장 보관을 하지 않으면 쉽게 상한다. 세척이 오히려 계란의 안전한 보관기일을 단축시킨다”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계란을 세척하는 이유로 김 의원은 “달걀에 묻는 오물 때문”이라고 말했다. “통계상 농장에서 20% 정도의 계란이 ‘실금란’ 또는 오물 묻은 란이(‘오란’이라 함) 나옵니다. 씻어서 정상란으로 유통하기 위해서 입니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세척을 하지 않습니다. 깨끗한 란은 신선란으로, 오란은 가공용으로 분리해 유통합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우리나라는 계란의 포장일을 기준으로 유통기일을 20-28일로 정한다”면서 “반면에 독일과 일본은 산란일 기준으로 유통기일을 정한다. 독일은 산란일로부터 28일, 일본은 냉장유통은 21일, 일반유통은 14일로 한다”라고 밝혔다. 미국도 한국처럼 계란을 세척해서 유통한다. 대신 7.2℃ 이하로 계란의 내부 온도를 유지해서 유통하는 걸 의무사항으로 규정해 두고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한국에 수입된 계란도 엄격히 냉장유통을 했을까. 김 의원은 “아닙니다”라고 단언했다. 그 이유로 김 의원은 “한국은 세척은 하는데 냉장유통에 관한 규정은 없다. 따라서 미국에 냉장유통을 요구할 수 없고 일반유통을 요구했다”라면서 “일부 미국 영업자는 미국 내에서부터 한국까지 실온 운송을 한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관계 공무원의 말로는) 수입 미국 계란의 유통기간은 미국 영업자가 정하는 것이고 30일, 45일, 60일 여러가지로 정했다고 한다”면서 “이것 역시 국내에 계란의 유통기간에 관한 정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미국산 수입 계란을 구입하게 되는 셈이라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종인 “왜 반기문과 결부시키나, 기분 나쁘게” 발끈

    김종인 “왜 반기문과 결부시키나, 기분 나쁘게” 발끈

    지난 1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한 뒤로 더불어민주당 안에선 비문(非文·비 문재인) 진영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2월 탈당설’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 ‘제3지대론’이 계속 거론되는 것이 그 소문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김 전 대표는 2월 탈당설에 대해 “누가 그러느냐”면서 “내가 말하지 않는 이상 다른 사람 말은 의미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17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탈당 여부를 놓고 위와 같이 말한 뒤 “우리나라가 잘되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점에서 고민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의원직 자체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건 분명하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비례대표라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잃는다. 2월 탈당설을 극구 부인하면서도 넌지시 탈당 가능성을 열어놓은 발언이었다. 하지만 그는 반 전 총장에 대해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전 대표는 “‘정치 교체’를 한다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왜 자꾸 나를 그 사람에게 결부시키느냐. 기분 나쁘게…”라고 말했다. 그런 뒤 “일단 이달 말까지 어떤 행보를 할지 지켜보겠다. (내 거취도) 조금 더 두고 보라”고 했다. 김 전 대표와 자주 의논을 하는 의원은 민주당에 10명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구 의원 중엔 박영선(서울 구로을)·진영(서울 용산)·변재일(청주 청원)·박용진(서울 강북을)·최명길(서울 송파을) 의원 등이 꼽힌다. 김 전 대표가 비례대표로 영입한 최운열·박경미 의원, 총선 때 주요 당직을 맡았던 김성수·이철희 의원 등도 김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으로 꼽힌다. 이들은 대부분 “김 전 대표가 탈당을 고민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김성수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설 직후인 2월(다음달) 초에는 결심을 할 것”이라면서 “문재인 전 대표와는 이미 ‘강’을 건넌 상태라, 어떤 선택을 하든 민주당 내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철희 의원은 “탈당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변재일 의원도 “김 전 대표가 당이나 최소 야권에서 가능성을 찾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미꾸라지’ 김기춘, 자택 압수수색 전 비밀자료 대량 빼돌린 정황

    ‘미꾸라지’ 김기춘, 자택 압수수색 전 비밀자료 대량 빼돌린 정황

    1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인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법꾸라지’라는 그의 별명답게 특검팀의 압수수색이 있기 전 중요한 핵심 자료들을 외부로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이 감춘 자료를 찾기 위해 장시간 추적했지만 끝내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26일 김 전 실장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날 노컷뉴스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달 압수수색을 통해 김 전 실장의 자택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기록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디지털 포렌식 장비를 통해 CCTV 기록들을 최근 복구했다. 복구된 영상에는 김 전 실장이 다른 사람들을 시켜 자료가 든 박스를 외부로 나르게 하는 장면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에 앞서 업무일지 등 중요한 자료를 감추거나 없애려고 한 것이다. 이에 특검팀은 2주일 이상에 걸쳐 자료들의 행방을 쫓았지만 이를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 특검 관계자는 “CCTV 복구 사실도 비밀에 부치며 조용히 추적에 나섰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2014년 10월 당시 김희범 문체부 1차관에게 1급(지금의 ‘가’급) 공무원 6명으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했다는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앞선 검찰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로 입건됐다. 이 의혹은 지난해 10월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폭로에서 비롯됐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실장이 김 전 차관에게 명단을 주면서 실·국장들을 자르라고 했다”고 밝혔다. 6명이 일괄사표를 제출했고 이 중 3명은 공직을 떠났다. 이는 사실상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인사·운영을 개입한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에 앞서 문체부를 길들이려 한 조치였다는 해석을 낳아 김 전 실장이 최씨의 국정농단을 비호했다는 정황이 될 수 있다. 현재 김 전 실장에겐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김 전 실장이 지목한 6명 모두 블랙리스트 적용을 거부하거나 소극적이던 인물이었다. 노컷뉴스는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인물로 꼽히면서도 여러 의혹을 해박한 법률지식과 오랜 경험으로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김 전 실장의 ‘진면목’이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고 촌평했다. 김 전 실장의 이러한 증거 인멸·은닉 행위가 처음은 아니다. 그는 앞서 ‘고 성완종 게이트’ 당시에도 박스에 든 서류를 대거 버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는 김 전 실장에게 10만 달러를 뇌물로 줬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특검팀은 김 전 실장이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을 설계하고 지휘한 정황을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그가 이날 오전 소환 조사를 받은 후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검은 여기에 더해 김 전 실장의 행위가 증거인멸 교사에 해당하는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순실 “차은택·김종 이력서 청와대에 줬지만 인사개입은 아냐”

    최순실 “차은택·김종 이력서 청와대에 줬지만 인사개입은 아냐”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 사건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대통령 탄핵 사태까지 초래한 자신의 국정농단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 과정에서 차은택(48·구속기소) CF감독과 김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이력서를 청와대에 보낸 적이 있다면서도 정부 인사에 개입한 적이 없다는, 다소 앞뒤가 안맞는 증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씨는 16일 서울 종로구 헌재 청사 1층 대심판정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 사건 5차 변론기일에 증인 신분으로 나왔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청구인 입장에 선 국회 소추위원단이 최씨에게 “차은택의 이력서를 정호성(48·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전달했느냐”고 물었다. 최씨는 “그런 것 같다”고 인정했다. 이어 “김종 전 차관을 피청구인(대통령)에게 추천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최씨는 “이력서를 정호성에게 보낸 적은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최씨는 “직접 (두 사람을) 추천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대통령에게) 직접 소개하지 않고,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이력서를 주면 박 대통령은 항상 본인이 판단을 하고 검증을 거친 다음에 썼다”고 주장했다. 결국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의 이력서만 전달했을 뿐 정부 인사에 관여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이다. 그러나 민간인인 최씨가 차씨와 김 전 차관의 이력서를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만으로도 정부 인사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씨는 또 자신과의 인연으로 현대자동차 납품 계약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D코퍼레이션’의 소개 자료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사실이 있느냐는 대통령 대리인단의 질문에 “몇 차례는 아니고 한 두 차례”라고 답했다. 이 회사는 정유라(21)씨 친구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다. 그러면서 최씨는 “KD코퍼레이션과의 개인적 관계를 언급하지 않았고, KD코퍼레이션의 기술력을 살펴본 적도 없었다”면서 특혜가 아니라고 강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朴대통령 조여가는 특검…이달 말∼2월 초 대면조사 가능성

    朴대통령 조여가는 특검…이달 말∼2월 초 대면조사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 혐의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박 대통령을 대면 조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특검팀 관계자는 16일 “2월이 되기 전에 주요 의혹 줄기 수사를 정리하고, 수사 결과가 구체화하는 단계로 가면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그 단계에서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영수 특검은 본격적인 수사를 개시하기 전인 지난달 15일 출입 기자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대통령 조사를 두 번, 세 번 할 수는 없다. 최대한 한 번에 끝내야 한다”면서 “(대통령 조사에 앞서)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 대통령이 여기(특검 사무실)로 오는 것은 경호상의 문제가 많고 대통령을 예우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100명에 달하는 수사팀을 네 팀으로 나눠 크게 삼성그룹 등 대기업의 박근혜 대통령 뇌물 제공 의혹,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연루 의혹이 제기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과 관련한 ‘비선 진료·의료 농단’ 의혹을 수사 중이다. 특검팀은 네 갈래 의혹 수사의 정점에 모두 박 대통령의 존재가 어른거리고 있다는 점에서 수사 결과가 구체적으로 도출되는 시점에서 청와대를 상대로 ‘원 포인트’ 압수수색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선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 때처럼 청와대가 군사보호 시설임을 이유로 압수수색에 거부할 가능성에 대비해 특검팀은 전·현직 청와대 근무자들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각 공간 정보를 세밀하게 파악해 압수수색 목표 공간이 군사보호 시설과 무관하다는 점을 내세워 압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규철 특검 대변인은 “대통령은 이 사건(삼성 의혹)뿐 아니라 검찰에서 기소된 부분, 특검이 조사하는 부분 등에서 상당 부분 관련돼 있다”면서 “이런 부분을 명확하게 조사한 다음에 대면조사를 가능한 한 한 번에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이 이처럼 박 대통령 조사를 비교적 조기에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은 특검의 1차 수사시한이 다음달 28일이라는 점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법’(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특검팀은 30일의 추가 수사 기간 연장을 박 대통령에게 요청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박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로 직무정지 상태에 있기 때문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를 승인해야 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악습 못끊은 해병대…후임에게 초코바 180개 먹이고 성추행

    악습 못끊은 해병대…후임에게 초코바 180개 먹이고 성추행

    해병대 내의 악습인 취식 강요, 이른바 ‘악기바리’ 악습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 지역의 한 해병대 부대에서 이틀 동안 초코바 180개를 먹이는 등 취식 강요 형태의 가혹행위가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6~9월 있었던 취식 강요 사건의 피해 병사와 그 가족의 진정 3건을 접수해 5개월 동안 해당 부대원들을 전수조사 수준으로 심층 면접한 결과 위와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16일 밝혔다. ‘악기바리’라는 이름의 취식 강요는 해병대 내에서 전통처럼 인식되고 있었으며, 취식 강요 피해자가 선임병이 되면 자신이 당했던 것과 똑같이 후임병에게 되갚는 방식으로 이어져 온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의 한 해병부대 병사이자 가해자인 A(21)씨는 후임병에게 “해병대에 왔으니 악기바리 한번 당해보는 것도 괜찮다”면서 취식 강요를 했다고 인정했다. A씨는 양쪽 주머니에 초코바를 각각 7개와 9개를 넣은 뒤 피해 후임병에게 한쪽을 골라 그 주머니에 있는 초코바를 다 먹도록 강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피해자는 체중이 75㎏에서 84㎏까지 불었다. 피해 후임병은 A씨가 “체중 목표를 정해놓고 수시로 취식을 강요했다”고 진술했다. 피해 후임병은 또 A씨가 자신의 성기를 만질 때마다 병기 번호를 외치도록 하고, 샤워장에서 성희롱 등 모욕을 주는 등 성추행·성희롱이 있었다고도 진술했다. A씨는 자신도 과거 선임병으로터 같은 피해를 입었다면서 “대통령 특식으로 나온 초코바를 2일 동안 180개까지 먹었고, 전입 때 체중이 61㎏였는데 나중엔 81㎏까지 쪘다”고도 말했다. 이미 전역한 선임병들이 수시로 자신의 엉덩이에 성기를 대고 유사성행위를 했다고도 말했다. 제주 지역의 해병부대에서 복무한 B(22)씨는 다수 후임병에게 파이 종류의 빵을 햄버거 모양으로 눌러 한 번에 10여개씩 먹이는 취식 강요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도 신병 시절 선임병에게 취식 강요를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병대는 미온적으로 대응했다. 제주 지역 부대의 중간간부는 피해자로부터 취식 강요 신고를 받고도 신속히 직속상관에게 보고하지 않아 경고장을 받았다. 군 검찰은 현재 A씨를 기소하고 다른 가해자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미 전역한 B씨 사건에 대해서는 경찰에 관련 사건을 넘겼다. 인권위는 “2011년 해병대 2개 부대에 대한 직권조사를 통해 병영 악습 개선을 권고했고, 2015년에도 윤 일병 사망사건 등 조사를 통해 국방장관에게 재차 병영 악습 개선을 권고했다”면서 “국방부는 여러 대책을 수립했다고 통보했으나 이번 조사 결과 병영 악습은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군 내부의 노력으로는 악습 근절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해병대 사령관에게 외부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조직진단을 할 것을 권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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