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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측 헌재에 정세균 국회의장 등 증인 ‘무더기’ 신청

    대통령 측 헌재에 정세균 국회의장 등 증인 ‘무더기’ 신청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기일 확정을 앞두고 대통령 대리인단이 정세균 국회의장을 증인으로 채택해줄 것을 헌법재판소 재판부에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헌재에 따르면 대통령 대리인단은 전날 정세균 의장과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뿐만 아니라 국회사무처 의사국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해달라는 신청서를 헌재에 제출했다. 대리인단은 또 지난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각 정당의 원내대표들과 각 국회의원들도 증인 신청 명단에 포함시켰다. 대리인단은 국회가 지난해 12월 9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하기 전까지 밟은 과정 전반에 절차적인 문제가 있다며 이들을 심판정에 불러 이 문제를 따져보겠다고 취지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소추위원 측은 “대리인단이 무더기로 증인을 신청한 것은 탄핵심판을 지연시키려는 전략”으로 규정하고 대리인단의 요구를 수용하지 말아줄 것을 헌재에 요청할 방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안종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모을 때 기업 호응 있었다”

    안종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모을 때 기업 호응 있었다”

    22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3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미르재단 모금액이 증액된 배경에 기업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안 전 수석은 이날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16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상근부회장은 제가 대통령 지시를 받아 일방적으로 증액 지시를 내렸다고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앞서 안 전 수석은 전경련 53개 회원사를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출연금 774억원을 강제 출연하도록 한 혐의(직권남용)로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던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구속기소해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기업들은 안종범 등의 요구에 불응할 경우 각종 인·허가상 어려움과 세무조사의 위험성 등 기업활동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을 두려워하여 출연 지시를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이승철(58) 부회장은 지난해 검찰 조사와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안 전 수석 등 청와대 측이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 모금에 힘을 써 달라’고 지시했다”, “세세한 부분을 청와대에서 많이 관여했다”고 밝히며 박근혜 정부로부터 외압을 느꼈다는 취지로 진술해왔다. 그러나 안 전 수석은 이날 “당시 이승철이 ‘모으다 보니 호응도가 있다’는 말과 함께 증액을 먼저 제안해 대통령에게 보고 드리고 (대통령이) 공감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면서 “아무래도 체육보다는 문화가 호응도가 높으니 두 재단을(두 재단의 출연금을) 300억원씩 하는 것보다는 미르재단 500억원, K스포츠재단 200억원을 하는 게 더 낫다는 의견을 (대통령에게) 제시했다”고 밝혔다. 안 전 수석의 증언은 안 전 수석으로부터 ‘VIP 지시’라는 일방적 연락을 받고 기업체에 무리한 증액 요구 전화를 급히 돌렸다는 이 부회장 등의 진술과 정반대되는 내용이다. 안 전 수석은 또 이 부회장이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공천이 가능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적으로 나눈 대화이긴 하지만 그런 사실은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빈 그릇 찾으러 갔다가 감동받은 중국집 배달원의 사연

    빈 그릇 찾으러 갔다가 감동받은 중국집 배달원의 사연

    한 중국집에서 배달원으로 일하는 청년이 빈 그릇을 찾으러 갔다가 감동을 받았다는 사연을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남겨 누리꾼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지난 20일 ‘그릇 찾으러 갔다가 정말 감동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판에 올라왔다. 자신을 “방학 기간에 알바(아르바이트)하는 청년”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제가 오늘(지난 20일) 평소처럼 (빈) 그릇을 회수하러 갔다가 깨끗하게 씻긴 그릇과 편지 그리고 돈(이 빈 그릇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을 봤다)”이라면서 “너무 감사합니다.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이 글과 함께 글쓴이는 자신이 설명한 장면을 담은 사진 한 장을 업로드했다. 사진 속에는 1000원짜리 지폐와 ‘잘 먹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쪽지가 빈 그릇 위에 올려져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훈훈하다”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배달원에게 안전 운행을 당부하는 댓글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서로 신경쓰면 조금 더 쾌적한 공동체가 될 것으로 믿는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검찰 ‘만취 난동’ 한화회장 셋째 아들에 징역 1년 구형

    검찰 ‘만취 난동’ 한화회장 셋째 아들에 징역 1년 구형

    술에 취해 주점 종업원의 뺨 등을 때리고 출동한 경찰의 순찰차를 파손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동선(28)씨에게 검찰이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김동선씨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이종우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공판기일에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김씨는 지난달 5일 새벽 4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주점에서 술에 취해 남성 종업원 2명의 뺨과 머리를 수차례 때리고,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서로 호송될 때도 순찰차 안에서 난동을 부려 차 유리창과 시트를 훼손한 혐의(특수폭행·영업방해·공용물건손상)로 구속기소됐다. 취한 상태였던 김씨는 종업원에게 “이쪽으로 와라”, “똑바로 안 해”라는 말과 함께 욕설을 했고, 이를 만류하는 지배인에게 술병을 휘둘러 위협하고 손으로 머리를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2010년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도 소란을 피우고 집기를 부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적이 있었다. 혐의를 모두 인정한 김씨는 이 판사에게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아무리 술을 마셨다 한들 절대 있을 수 없는, 너무나 안 좋은 행동을 저질렀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많이 반성하고 있고,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김씨의 선고 공판은 다음 달 8일 열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정미 “헌재 독립 훼손·재판 방해 행위 절대 삼가라”

    이정미 “헌재 독립 훼손·재판 방해 행위 절대 삼가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6차 변론이 열린 22일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심판정 안팎에서 사법부의 독립과 재판의 신뢰성을 훼손하려는 여러 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우려를 표현한다”고 밝혔다. 전날 헌재가 법정 내 질서 유지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이래 이 권한대행이 다시 한 번 재판정에서의 질서 유지를 강조하고 헌재를 향한 근거 없는 비방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변론 전에 “당부의 말씀 한 가지를 드리겠다”면서 “심판정 안팎에서 사법부의 독립과 재판의 신뢰를 훼손하려는 여러 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우려를 표현한다. 이 심판정에 계시는 모든 분들은 재판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절대 삼가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변호사들로부터 돌발 행동이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지난 14일 13차 변론에서는 서석구 변호사가 방청석을 향해 태극기를 펼쳐 보이다가 방호원으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또 지난 20일 15차 변론에서는 김평우 변호사가 이 권한대행의 변론 종결 선언 후에도 추가 변론을 하겠다면서 ‘고성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관련기사 헌법재판관에게 횡설수설 소리지른 대통령 측 김평우 변호사). 서석구 변호사는 또 전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해 “국회와 헌재가 (탄핵심판 결정) 선고기일에 교감 내용이 있다”면서 헌재의 ‘3월 13일 이전 탄핵심판 선고’ 방침에 대해 “북한도 그렇게 주장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샀다. 북한의 어느 기관이나 매체에서도 ‘3월 13일 이전 탄핵심판 선고’를 주장하거나 언급한 적이 없기 때문. 이 권한대행은 김 변호사와 있었던 일을 의식한 듯 “지난 기일(지난 20일 15차 변론) 말미에 김평우 변호사가, (제가) 변론 종결을 선언한 후에 변론 기회를 달라고 말씀하셔서, 그래서 오늘 말씀하실 기회를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 이따가 적절한 발언 기회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어 “건강에 유의해서 미리 적절한 조치를 하시길 바란다”는 이 권한대행의 말에 김 변호사는 초콜릿을 들어서 보여주며 “초콜릿 많이 가져왔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20일 15차 변론에서 이 권한대행이 변론 종결을 선언한 뒤 “변론할 기회를 달라”면서 “제가 조금 어지럼증이 있어서 음식을 조금 먹어야 하겠는데”라는 등의 말로 변론 진행을 방해한 적이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탄핵심판 오늘 마지막 증인신문…박 대통령 직접 출석 여부 담판

    탄핵심판 오늘 마지막 증인신문…박 대통령 직접 출석 여부 담판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사건에서 최종 변론일과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 출석 여부가 22일 확정된다. 헌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탄핵심판 16차 변론을 열고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상대로 마지막 증인신문을 한다. 안 전 수석과 함께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최순실(61·구속기소)씨는 전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헌재는 안 전 수석에게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 경위와 목적, 박 대통령의 개입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물을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11차 변론에서는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입사 면접 이후 안 전 수석으로부터 ‘감사직’이 된 것을 축하한다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청와대가 K스포츠재단을 지원하고 (여러 일들을) 지시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또 지난 20일 열린 15차 변론에서는 방기선 기획재정부 경제예산심의관(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이 미르·K스포츠재단은 청와대가 주도해 만들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방 전 행정관은 “지금 문제가 되는 미르·K스포츠재단은 결과적으로 청와대가 주도해 만든 것이냐, 쉽게 말해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만들 테니 청와대가 도와달라 그런 것은 아니냐”는 강일원 재판관의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헌재는 이어 대통령 대리인단에게 박 대통령이 최후변론기일에 나올 것인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재판부는 대리인단에게 “박 대통령의 최종변론 출석 여부를 22일까지 확정해달라”고 주문했다. 만일 박 대통령이 탄핵심판 변론에 출석하면 법정 진술을 위해 헌재를 찾는 첫 국가원수가 된다. 헌재는 또 이날 탄핵심판 최종변론기일도 확정한다. 재판부는 지난 16일 14차 변론기일에서 오는 24일 탄핵심판 심리를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리인단은 시간이 촉박하다며 최종변론일을 이정미 재판관의 퇴임일(다음달 13일)과 가까운 다음달 2∼3일로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특검 “박 대통령 ‘세월호 7시간’도 수사 결과 발표에 포함”

    특검 “박 대통령 ‘세월호 7시간’도 수사 결과 발표에 포함”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진료’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베일에 싸인,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한 조사 결과도 함께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규철 특검보는 21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 직접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은 아니지만, ‘비선 진료’와 의료계 비리 의혹을 수사하면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선 진료 등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서도 어느 정도 결과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구체적인 ‘세월호 7시간 행적’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자세한 부분은 추후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말을 아꼈다. 현행 ‘특검법’(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특별검사의 수사대상’ 중 하나가 박 대통령의 ‘비선 진료’ 의혹이다. 특검법에는 이 의혹 사건이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한 성형외과 원장의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 위촉 과정 및 해외 진출 지원 등에 청와대와 비서실의 개입과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 사건’으로 규정돼 있다. 여기에 언급된 성형외과 원장이 김영재(57) 원장이다. 김 원장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단골로 이용한 성형외과 ’김영재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김 원장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진료 기록을 조작한 혐의(의료법 위반)를 받고 있다. 그는 박 대통령의 ‘비선 진료’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상태다. 특검팀은 특검법에 명시된 의료 비리 의혹 수사 과정에서 관련자들에게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에 관한 질의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원장을 비롯해 대통령 주치의 출신 이병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장, 청와대 간호장교 출신 조여옥 대위 등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또 특검팀은 지난 20일 안봉근(51)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을 소환 조사했다. 안 전 비서관은 제2부속비서관 시절 민간인인 최씨가 청와대 관저를 드나들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비선 의료진을 ‘보안 손님’으로 분류, 청와대에 출입시켰다는 등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오전에 박 대통령을 청와대 관저에서 직접 만나는 등 ‘세월호 7시간 행적’의 실체를 알고 있을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기도 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탄핵심판 ‘돌발 행동’ 속출···헌재 ‘법정경찰권’ 행사 시사

    탄핵심판 ‘돌발 행동’ 속출···헌재 ‘법정경찰권’ 행사 시사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이 막바지를 향해 가면서 헌법재판소 심판정 안에서 크고 작은 소동이 잇따르고 있다. 방청객이 박수를 보내거나 대통령 대리인단의 갖가지 기행으로 법정 질서 유지가 어려워지면서 헌재가 법정 내 질서유지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헌재 관계자는 21일 브리핑을 통해 “헌법재판소법 35조에 따라 ‘법정경찰권’을 갖는 헌재가 법원조직법 61조에 따른 감치권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헌재가 준용하도록 규정돼 있는 법원조직법 61조는 법정 내외에서 폭언, 소란 등의 행위로 법원의 심리를 방해하거나 재판장의 허가 없이 녹화·촬영·중계방송 등을 하는 등 재판의 위신을 현저하게 훼손한 사람에 대해 법원이 직권으로 20일 이내의 감치(경찰서 유치장, 교도소 또는 구치소에 유치)에 처하거나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감치와 과태료는 동시에 부과할 수도 있다. 헌재는 또 법정에서의 질서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 관할 경찰서장에게 경찰관(국가경찰공무원) 파견을 요청할 수도 있다. 이 규정에 따라 파견된 경찰관은 재판장의 지휘를 받는다. 헌재가 위치한 장소(서울 종로구 재동)를 관할하는 경찰서는 서울 종로경찰서다. 이렇게 헌재가 이례적으로 ‘법정경찰권’까지 언급하며 심판정 내 질서유지를 강조한 것은 최근 변론 중에 심판 진행을 방해할 수 있는 돌발 행동이나 지나친 의사 표현 등이 잦아진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일 탄핵심판 15차 변론에서는 5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한 방청객이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심판 진행 발언을 마치자 큰소리로 박수를 보내 퇴정 명령을 받았다. 또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이동흡 변호사가 구두 변론을 마치자 일부 방청객이 박수를 보내 주의를 받기도 했다. 대통령 대리인단의 돌발 행동도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지난 14일 변론에서는 서석구 변호사가 방청석을 향해 태극기를 펼쳐 보이다가 방호원으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또 전날인 지난 20일 변론에서는 김평우 변호사가 이정미 대행의 변론 종결 선언 후에도 추가 변론을 하겠다면서 ‘고성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세현 “김정남 암살, 박정희의 DJ 납치 사건과 닮았다”

    정세현 “김정남 암살, 박정희의 DJ 납치 사건과 닮았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암살 사건’에 연루된 사람만 10명이고, 여성 두 명을 제외하면 모두 북한인이라는 내용의 중간 수사결과를 지난 19일 발표한 적이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명확히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남성) 용의자들이 모두 북한 국적”이라고 말해 김정남 암살 사건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된 상태다. 물론 북한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 13일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의 ‘북한 배후설’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정세현(72) 전 통일부 장관은 “절대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치권력의 속성 때문에 김정은이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했다”고 진단했다. 정 전 장관은 ‘국민의 정부’ 집권기 말미인 2002년 1월~2003년 2월, ‘참여정부’ 집권 초창기인 2003년 2월~2004년 6월 각각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20일 오마이TV ‘장윤선의 팟짱’ 프로그램에 출연해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것은 정치권력의 속성이다. 특히 절대권력은 권력을 유지하려는 유혹이 더 크다”면서 “1973년 박정희가 (일본에 있던) DJ(김대중)를 납치해 죽이려 한 사건도 같은 맥락”이라는 말로 김정남 암살 사건과 비교했다. 정 전 장관은 “박정희 정권 때는 선거가 형식적이었다. 그런데 DJ가 1971년 대선 때 박정희를 바짝 추격했다. 그게 화가 돼서 1973년 8월에 도쿄에 있던 DJ를 중앙정보부가 납치해 죽이려 했다”면서 “김정은 입장에서는 장남 김정남으로 언제 권력이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이 항상 존재했을 것이다. 정치적으로 경쟁자를 제거하는 것은 절대권력을 지키려는 정치권력의 불가피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권력 교체’의 불안감을 갖게 된 배경에 대해 정 전 의원은 “김정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제기된 암살설과 선제타격론 등에 불안해했다”면서 “화근을 없애고자 5년 전부터 계획을 세워 김정남을 암살(시도)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김정남을 보호하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자신의 안위에 위협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남이 미국의 보수 세력과 연결돼 북한을 비판하는 최선봉에 서면 (김정남의) 실체는 빈약해도 김정남이라는 이름 자체가 스피커로서 갖는 의미는 매우 큽니다. 김정은은 김정남이 체제를 비판하는 스피커가 되기 전에 제거해야겠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인터뷰에서 정 전 장관은 김정남 암살 사건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안보 위기론’에 대해 “김정남 암살 사건 때문에 남북대화를 하지 말자는 것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라면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쏠 때 최대 피해자는 우리나라다. 낮은 급이 됐건, 높은 급이 됐건 남북대화는 해야 한다. 대화 없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정책 변화를 유도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북한을 압박해서 어떤 결과를 얻었냐”면서 “남북 대화 없던 지난 9년 동안 북한의 핵 능력만 고도화됐다”고 꼬집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14일 출범한 ‘10년의 힘 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위원회는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내각에 몸담았던 장·차관 60여명으로 구성된 자문그룹으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집권 비전과 국정 운영에 필요한 지원을 하게 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순실 “박 대통령 ‘배신’ 트라우마 커서 저에게 많이 의지”

    최순실 “박 대통령 ‘배신’ 트라우마 커서 저에게 많이 의지”

    “(박근혜 대통령) 당선 후 곁을 떠나야 한다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저 말고는 의지할 분이 없으셨다.” 박근혜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국정농단의 장본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지난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한 말이다. 최씨는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던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곁을 떠나지 못했던 이유를 털어놨다. 중앙일보는 지난해 11월 16일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된 서울중앙지검의 1006호 검사실에서 최씨가 받은 조사 내용(피의자 신문조서) 중 일부를 공개해 21일 보도했다. 아래는 중앙일보가 입수해 공개한 신문조서의 일부 내용. →피의자(최순실)는 정호성(48·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이메일을 통해 청와대 자료를 피의자에게 송부한 후, 문자메시지로 그 사실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가요. -네 맞습니다. (중략)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수시로 연설문과 ‘말씀자료’를 보내오는 것이 부담스럽고 힘들기도 했습니다. 저도 제 개인적인 일정이 있는데 정호성 비서관이 수시로 자료를 보내오면 그것을 보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정호성이 피의자에게 청와대 자료를 보내면서 의견을 구한 것은 언제까지 하였는가요. -2014년 연말경 제 전 남편인 정윤회가 비선실세라는 소위 ‘정윤회 문건파동’이 있었는데 그 이후부터는 한동안 자료를 보내지 않다가 최근까지도 가끔 한두번씩 자료를 보내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발표.hwp’ 파일에는 아래와 같이 국정원장, 국무총리실장, 금융위원장 인선 발표안이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데, 피의자는 정호성으로부터 이러한 문건을 받아 수정한 후 회신한 사실이 있지요. (※발표 문건을 제시함. 국정원장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 국무총리실장 김동연 기재부 2차관, 금융위원장 신재윤 기재부 1차관) -정확한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피의자의 PC에 저장되어 있는 문건들은 ①‘17부 3처 17청/2원 2실 4위원회’의 행정부 조직도 및 인선안 ②국정원장, 국정원2차장, 기조실장 인선안 ③14개 부처 차관 인선안 ④검찰총장 등 25개 외청장 인선안 ⑤예술의 전당 이사장 인선안 등 현 정부 초대 행정부 고위직 인선안들이 총망라되어 있는데 맞는가요. -여러가지 서류를 받아서 특정을 하지는 못하지만 인선안들을 받아본 기억은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정호성이 보내오는 문건들의 절반 정도도 제대로 보지 않았습니다. 볼 시간도 없고 제 관심 분야가 아닌 분야도 많이 보내 왔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기억을 못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정호성은 이와 같은 문건들을 왜 피의자에게 보내는 것인가요. -대통령님이 매번 저에게 의견을 물어보라고 하시는 것도 아닐 것인데도 정호성 비서관은 저에게 의견을 물어보려고 하였습니다. (중략) 대통령님은 오래 전부터 가지고 계신 아픈 개인사와 외로움 때문에 저에게 많은 의지를 하셨던 것도 사실이고, 중요한 결정에 앞서 정호성 비서관을 통해 제 의견을 들어보시고 싶으셨던 것 뿐입니다. →피의자의 의견이 대통령의 결정에 많이 반영이 되었는가요. -제가 무슨 결정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님이 이미 결정을 내리신 부분에 대해 저는 단지 참고 의견만 드릴 뿐입니다. (중략) 사실 주변에서는 제가 대통령님과 오랜 친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님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님의 곁을 떠나 대통령님께 부담을 드리지 않아야 한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중략) 하지만 대통령님의 주변에는 저 말고는 개인사까지 믿고 의지하실 분이 딱히 없으셨고 ‘배신’에 대한 트라우마가 굉장히 강한 분이었기 때문에 저에게 많이 의지를 하셨고, 그 이유 때문에 제가 쉽게 대통령님 곁을 떠나지 못했던 것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국정교과서 반대하다 보직 해임된 문명고 교사 “합리적이던 교장, 의아하다”

    국정교과서 반대하다 보직 해임된 문명고 교사 “합리적이던 교장, 의아하다”

    경북 경산 문명고가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문명고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곳이다. 문명고는 다음달부터 1학년 한국사 수업시간에 국정교과서를 주교재로 가르친다. 문명고의 1학년생은 184명이다. 문명고의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은 일제히 국정교과서 채택을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 17일부터 문명고 운동장에서는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 20일에도 ‘우리들은 국정교과서를 반대한다’라는 문구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그런데 문명고의 한 교사가 ‘연구학교 지정을 철회해 달라’면서 학교의 방침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다가 최근 ‘보직 해임’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당사자는 최재영 교사. 최 교사는 “이렇게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뜨린 책임이 교육부와 교육청(경북교육청)도 있다고 본다”면서 “교육부가 결자해지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교사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은 ‘저희 학교가 왜 국정교과서 연구학교가 됐는지, 국정교과서를 왜 써야 하는지. 특히 후배들이 그런 교과서, 왜곡된 교과서로 배워야 되는지’ 굉장히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말로 학교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편법 논란’이 제기되기도 한, 문명고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되기까지 밟은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교장이 신청을 하겠다고 발표를 했고 교사들이 반대를 많이 했습니다. 원래 연구학교는 교원의 80% 동의를 받아야 됩니다. 그런데 그 80% 동의를 받지 않았고요. 사실은 또 중간에 연구학교 공모 기간이 연장되면서 교육청에서 공문이 한 번 더 내려오게 됩니다. ‘연구학교 지정 공모에 제한이 없다, 절차는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공문이 다시 한 번 내려오면서 교장이 좀 더 추진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교장이 성향상 국정교과서를 지지할 만한 보수 성향이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최 교사는 “전혀 아니다. 평소 학교 운영할 때도 굉장히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잘했고, 교원들이나 학생들하고도 굉장히 잘 지냈다”면서 “저희도 이것 때문에 좀 당황스럽고 왜 갑자기 이렇게 (교장의 입장이) 달라졌는지 의아하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학교 구성원) 모두 다 반대하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굳이 (교장이 연구학교 지정을) 추진한 배경을 봤을 때는, 아마 재단 쪽의 압박이나 이런 것이 있지 않았나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최 교사의 설명에 따르면 문명고의 학부모들은 현재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학교 지정에 따른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청와대 신문고에 문제 제기를 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반대에 부딪힌 학교 측은 오는 23일까지 연구학교 철회 검토를 위한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교사는 “연구학교라는 게 여러 학교를 모집해서, 사실은 (연구학교끼리) 비교도 해 보고 지역별로, 학교급별로 해야 되는데 사실 (중·고교) 5000여개 학교 중 한 개 학교를 가지고 연구를 한다는 게 사실은 연구 목적에 맞지 않는다”면서 “다음달(3월) 개학 전이기 때문에 저도 사실은 교육청하고 교육부에게 강력히 요구를 하고 싶다. 교육부하고 교육청이 결자해지를 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사는 최근 학교로부터 ‘보직 해임’ 조치를 당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권위가 ‘채용 서류 반환’ 권고했지만 고용부 “수용 못한다”

    인권위가 ‘채용 서류 반환’ 권고했지만 고용부 “수용 못한다”

    구직자가 채용되지 않았을 경우 기업이 입사 지원서를 비롯한 채용 서류를 구직자에게 돌려주거나 파기하도록 제도를 개선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고용노동부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앞서 인권위는 지난해 6월 9일 고용부 장관에게 ‘채용 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채용절차법)과 이 법에 근거한 업무 매뉴얼을 개정해 공공 부문에서 채용 서류의 보관·반환 및 파기 제도를 보완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고용부는 인권위의 권고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인권위가 21일 밝혔다. 인권위는 홈페이지나 전자우편 등으로 제출된 채용 서류가 채용절차법에 명시된 반환 대상에서 제외돼 구직자 개인정보 보호가 상대적으로 미흡하고, 원본 채용 서류 반환 후 사본의 보관 가능성, 채용 서류 반환 청구를 이유로 구직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경우 제재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점에 주목해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서도 채용 서류를 반환하지 않은 관행이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나 고용부는 법령과 매뉴얼 개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없이 지도·감독과 안내·홍보만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인권위는 권고 이후에도 국가기관에서 채용 서류를 반환하지 않는 경우가 여전히 많아 더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순실, 박근혜 정부 출범 전부터 대법관·검·경 수장 ‘인사자료’ 수집

    최순실, 박근혜 정부 출범 전부터 대법관·검·경 수장 ‘인사자료’ 수집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박근혜 정부가 공식 출범하기도 전인 2013년 1월 말 대법관,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후보군 19명을 자체 분류한 뒤 이들의 인사평을 수집해 자료로 정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실제로 이 후보군에 포함된 인사들 중 5명은 박근혜 정부에서 대법관 및 해당 기관 수장에 임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가 박 대통령에게 전달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근 최씨의 측근 변호인으로 알려진 맹준호(53·사법연수원 33기) 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컴퓨터 등에서, 2013년 1월 29일 작성된 사법부 및 3대 사정기관(검찰, 경찰, 국세청) 최고위직 후보군 인사평가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겨레가 21일 보도했다. A4 3장 분량의 이 인사자료에는 맹 변호사가 후보군으로 자체 분류한 인사들의 사법연수원 기수, 행정고시·경찰대·간부후보 여부, 출신 지역, 조직 내 평가, 주요 보직 경험 유무, 정권 충성도, 이명박 정부 및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관계, 박근혜 정부 추진 정책과의 적합성 등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고 한다. 맹 변호사는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대법관 후보 1명, 검찰총장 후보 8명, 국세청장 후보 5명, 경찰청장 후보 5명을 후보군에 올렸다고 한다. 특히 유일하게 ‘단수 추천’한 대법관 후보에 대해서는 “당선자(박 대통령) 성품과 비슷하다. 사법연수원 은사로 주변 모든 평가가 대법관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평가를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사는 유력한 경쟁자로 알려진 경쟁자를 제치고 대법관에 임명제청됐는데, 당시 법조계에서는 “뜻밖”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맹 변호사는 오랜 기간 최씨 일가의 소송을 도맡아온 ‘집사 변호사’로 알려져 있다. 맹 변호사 사무실에선 독일 도피 중이던 최씨의 부탁으로 대여금고에서 찾아둔 10억원짜리 수표가 발견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0월 30일 귀국한 최씨가 은신했던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 함께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맹 변호사는 자신의 컴퓨터 등에서 발경된 인사자료에 대해 “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 최씨가 식사 자리에서 당선인과의 친분을 언급하며 ‘좋은 사람 없냐’고 해서 인터넷 검색 내용 등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라면서 “최씨에게 실제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한겨레에 해명했다. 앞서 검찰이 확보한 최씨의 컴퓨터에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작성 중이던 ‘행정부 조직도 및 인선안’, ‘국가정보원장 및 국정원 기조실장 인선안’, ‘13개 부처 차관 인선안’, ‘검찰총장 등 24개 외청장 인선안’ 등 초대 행정부 고위직 인선안 자료가 대거 발견된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고영태 파일’ 법정 공개…검찰 “최순실 부당 지시·개입 입증”

    ‘고영태 파일’ 법정 공개…검찰 “최순실 부당 지시·개입 입증”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법률 대리인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대리인단까지 그토록 공개되길 원하던 ‘고영태 녹음파일’(김수현 녹음파일)의 내용 일부가 최씨의 재판이 열리는 법정에서 공개됐다. 이 파일은 최씨의 비서 역할을 한 김수현(37) 전 고원기획 대표가 녹음했다. 공개된 내용 중에서는 김씨와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의 지인들이 최씨의 영향력을 알고 고씨에게 건의해 사익을 추구하려 한 정황이 담겨 있다. 이들은 고씨를 가리켜 ‘고벌구(입만 벌리면 구라)’라고 부르며 반신반의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사업을 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 공판에서 공개된 녹음파일에는 김씨와 최모씨, 이모씨 등 3명이 2015년 1월 30일 “(정부 사업 예산) 36억원을 나눠먹자”고 얘기하는 대화가 등장했다. 최모씨는 “36억원이니까 한 30%만 남겨도 10억 아니야”라고 말한다. 이에 이씨는 “나눠먹어야지. 그걸로 걔(고영태씨)도 좀 주고”라고 답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 챙겨주면 돼. 걔가 줄 잘 잡은거야. 일단 머리가 있는 놈이야”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이씨는 고씨를 가리켜 “벌구라고 벌구. 알지 너? 벌리면 구라. 고벌구 아니냐”라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고씨의 지인들은 또 박근혜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로부터 K스포츠재단 사업 관련 보고를 받고 만족하며 빨리 진행하라고 지시했다는 얘기도 주고받은 것로 드러났다. 김씨(김수현)가 ‘업무 진행이 잘 되고 있나’라고 묻자 류상영(41) 전 더블루K 부장은 “VIP(대통령을 뜻하는 은어)가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파일은 지난해 1월 23일 만들어졌다. 또 다른 녹음파일에서는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류씨에게 “더블루K가 수익사업을 해야 하는데 일단 시설투자비용이 없고 대관료가 싼 학교 시설을 이용해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5대 거점 체육사업 추진 방안에 관해 얘기하는 내용이 등장한다. 류씨가 노씨에게 ”이걸 회장님(최순실씨)이 어그리(agree·동의) 하셨다고?“라고 묻자 노씨는 ”응“이라고 답한다. 검찰은 이 대목에서 “5대 거점 체육사업이 최씨의 지시를 받아 이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법정에서 공개된 녹음파일을 둘러싸고 검찰과 최씨 변호인의 입장은 엇갈렸다. 검찰은 최씨의 불법 행위 지시나 개입을 입증하는 자료라는 입장인 반면, 최씨 측은 고씨와 그 주변 인물들이 최순실씨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사익을 추구하려 모의한 정황을 보여주는 내용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했던 검찰은 김씨의 컴퓨터에서 발견한 녹음파일 2000여개에서 최씨의 국정농단과 관련된 29개 파일만 녹취록으로 만들어 수사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파일엔 개인사나 잡담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3일 최씨 공판에서 “총 2300여개의 파일 중 2250개 이상은 김씨가 자동 녹음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통화가 녹음된 것으로, 부모·친구·가족 등 이번 사건과 직접 관련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있다”면서 “전체 녹음파일 중 사건과 관련성 있다고 판단된 29개를 녹취록을 작성하고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응수한 적이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그레그 전 미국대사 “5·18 북한군 개입설 슬퍼…깡패같은 우익”

    그레그 전 미국대사 “5·18 북한군 개입설 슬퍼…깡패같은 우익”

    도널드 그레그(사진·90) 전 주한 미국대사가 공개 서한을 통해 “한국에서 아직도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북한군이 광주에 왔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해 매우 슬프다”고 밝혔다. 5·18 기념재단은 그레그 전 대사가 20일(한국시각) 오전 재단 앞으로 ‘5·18 북한군 개입설’을 유포하는 일부 우익 세력을 비판하는 내용의 전자우편을 보냈다고 이날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그레그 전 대사는 4∼5줄 분량으로 보낸 전자우편에서 “5·18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전 세계 사람이 진실을 이야기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레그 전 대사는 1989년부터 1993년까지 주한 미국대사로 일했다. 그에 앞서 1973년부터 1976년까지 미국 중앙정보국(CIA) 한국지부 책임자를 지낸 경험이 있다. 김양래 재단 상임이사는 “그레그 전 대사는 ‘한국의 우익이 깡패 같은 우익’이라고 표현했는데 경우에 따라 ‘도둑’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단어를 사용했다”면서 “우리 정부가 국민에게 5·18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지 않아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재단은 최근 그레그 전 대사에게 ‘5·18 당시 북한의 군사행동 기미가 없었다’고 확인한 CIA 기밀해제 문건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다. 앞서 CIA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간) 1300만쪽에 달하는 93만 건의 기밀 해제 문서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이 중에는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비밀 문건들도 포함돼 있었다. 1980년 5월 9일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비밀문건에는 ‘북한은 한국의 정치 불안 상황을 빌미로 한 어떤 군사행동도 취하는 기미가 없다’고 적혀 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1979년 10월 26일(10·26 사태)과 12월 12일(12·12사태)의 사건에 무척 놀라고는 있다’는 동향보고가 기록돼 있다. 같은 해인 1980년 6월 2일 미 국가정보위원회(NIC) 극비 문서에는 ‘현재까지 북한은 남한의 사태에 대해 합리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김일성은 남한에 위협이 되는 북한의 행동이, 전두환을 돕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북한은 남한의 사태에 결코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록돼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특검 “수사기간 연장 빨리 결정해달라” 황 대행에게 공개 촉구

    특검 “수사기간 연장 빨리 결정해달라” 황 대행에게 공개 촉구

    현행법에 명시된 수사 기간 만료를 8일 앞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수사 기간 연장 승인 여부를 빨리 결정해줄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6일 황 권한대행에게 수사 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황 권한대행으로 부터 수사 기간 연장 요청에 대한 답변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받지 못했다”면서 “가급적 빨리 답변해주시면 남은 수사 기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 ‘특검법’(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특별검사는 수사 기간 만료 3일 전에 수사 기간 연장 승인 요청을 해야 한다. 이 규정을 지난해 12월 21일 본격적인 수사를 개시한 특검팀에 적용한다면 특검팀은 수사 종료일(2월 28일) 사흘 전에 수사 기간 연장 신청을 해야한다. 하지만 특검팀은 물리적으로 특검법에 명시된 수사 대상을 수사 기간 만료 전에 모두 다루기 어렵다는 사실이 명백해진 상황에서 연장 신청을 더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공문 발송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황 권한대행이 수사 기간 연장 요청안을 검토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수사 결과 정리에 필요한 시간 등도 고려됐다. 하지만 황 권한대행 측은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 요청에 “검토를 해보겠다”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수사 기간 연장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기는 어렵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특검의 수사 기간을 현행 70일에서 50일 더 연장해 120일로 정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는 특검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 측이 야당이 임명한 특검 수사에 ’정치적 편향성‘ 등을 이유로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는 상황에서 황 권한대행이 수사 연장에 동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또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은 이날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에 반대한다는 당론을 공식 채택해 국회 차원에서도 기간 연장을 골자로 하는 특검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힘들 것이란 관측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비록 야당이 발의한 특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황 권한대행이 법률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헌재 ‘3월 13일 전 선고’ 의지 재확인…대통령 대리인단 반발

    헌재 ‘3월 13일 전 선고’ 의지 재확인…대통령 대리인단 반발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이정미 재판관 퇴임일인 ‘다음달(3월) 13일’ 이전에 매듭짓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천명했다. 더 이상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의 재판 지연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헌재는 20일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15차 변론에서 이날 출석하지 않은 증인에 대한 증인 채택을 취소하고, 대통령 대리인단이 신청한 증거조사 등을 채택하지 않았다. 애초 이날 최상목(54) 기획재정부 1차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었으나 불출석해 재판부는 증인 채택을 취소했다. 최 차관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실 소속 경제금융비서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최 차관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헌재는 이날 출석한 방기선 기재부 경제예산심의관(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의 증언으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 등에 대한 내용을 파악해 굳이 최 차관을 재소환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방 전 행정관은 “지금 문제가 되는 미르·K스포츠재단은 결과적으로 청와대가 주도해 만든 것이냐, 쉽게 말해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만들 테니 청와대가 도와달라 그런 것은 아니냐”는 강일원 재판관의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헌재는 또 이날 오후 증인 신문이 예정됐으나 ‘건강상 이유’를 들며 불출석 사유서를 낸 김기춘(78·구속기소)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증인채택을 직권으로 취소했다. 대통령 대리인단이 오는 24일 김 전 실장을 한 번 더 부르겠다고 했지만 재판부는 이미 두 번의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며 단호하게 잘랐다. 재판부는 또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가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려 했다는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을 심판정에서 틀어보자는 대통령 대리인단의 증거조사 신청도, 변론에 불출석한 고씨를 다시 부르자는 증인 신청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헌재는 대통령 대리인단의 추가 변론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막판 김평우(72)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이 재판부의 심판 진행 절차 중 무리하게 변론 기회를 얻으려 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제지했다. 헌재는 다만 오는 24일로 예정된 최종변론기일에 대해서는 확정을 하지 않고 유보했다. 헌재는 지난 16일 14차 변론에서 24일 최종변론을 하겠다고 했으나 대통령 대리인단이 최종변론일을 다음달 2~3일로 연장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재판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출석 여부와 함께 오는 22일 증인 신문이 예정된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출석 여부에 따라 최종변론일을 정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이 변론에 나온다면 재판부가 지정한 기일에 출석해야 하고, 변론이 끝난 뒤에 나오겠다고 해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법원 “특별감찰관실 직원 퇴직처리 위법…직무대행 인정”

    법원 “특별감찰관실 직원 퇴직처리 위법…직무대행 인정”

    이석수(54)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이 사직한 뒤 당연퇴직 처분을 받은 감찰담당관들에게 한시적으로나마 담당관 직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법원의 결정이 나왔다. 법원의 결정으로 현재 법률(특별감찰관법)상 유일한 대행권자인 차정현 감찰담당과장이 특별감찰관 직무를 대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감찰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의 친인척 등 대통령과 특수한 관계에 있는 사람의 비위 행위에 대한 감찰’을 위해 신설한 직위다.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 이진만)는 17일 차 과장 등 3명이 ‘감찰담당관으로서 지위를 유지하게 해 달라’면서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차 과장 등은 ‘감찰담당관 지위확인 청구’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오는 시점 또는 이 전 감찰관의 당초 임기 만료일인 2018년 3월 26일까지 담당관 지위를 보장받게 됐다. 특별감찰관법에 따르면 특별감찰관은 그 직무수행에 필요한 범위에서 1명의 특별감찰관보와 10명 이내의 감찰담당관을 임명할 수 있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지난해 7월 미르·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출연금 모금 과정에서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관여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안 전 수석을 상대로 내사를 벌였다. 또 지난해 8월 18일 직권남용과 횡령 등의 혐의로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 의뢰서를 검찰에 보냈다. 이 특별감찰관은 우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세금 회피 및 재산 축소 의혹, 우 수석 아들의 의무경찰 보직 특혜 의혹 등을 감찰해왔다. 그러나 우 전 수석에 대한 감찰 정보 유출 논란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청와대는 그가 지난해 8월 29일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지 않다가 두 재단을 둘러싼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자 지난해 9월 23일 갑자기 수리했다(임기만료 전 의원면직). 그로부터 일주일 뒤에 예정돼 있던 이 전 특별감찰관의 국정감사 기관증인 출석을 막으려는 조치였던 셈이다. 이 전 특별감찰관의 의원면직이 결정되자 인사혁신처는 차 과장을 포함한 특별감찰관실 별정직 6명에게 당연퇴직을 통보했다. 특별감찰관법 시행령 제3조 4항은 ‘특별감찰관보와 감찰담당관은 이들을 임용한 특별감찰관의 임기만료와 함께 퇴직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전 감찰관의 임기가 끝나면 감찰담당관들은 당연퇴직해야 하는데, 의원면직도 임기만료에 해당한다는 게 인사혁신처의 논리였다. 그러나 재판부는 ”임기만료 전 의원면직된 경우 특별감찰관의 임기가 만료된 것과 동일하게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법 조항을 문언 그대로 해석해야 하고, ‘임기만료’의 뜻을 확대해석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이 전 특별감찰관의 해임에는 우 전 수석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은 이 전 특별감찰관이 미르·K스포츠재단의 강제 모금 및 최순실(61·구속기소)씨 등의 비리 행위 등을 내사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여 이 전 특별감찰관을 해임되도록 한 혐의(직권남용) 등을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은 다음날인 18일 오전 10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 소환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특검, 이재용 18일 오후 2시 공개 소환…구속 후 첫 조사

    특검, 이재용 18일 오후 2시 공개 소환…구속 후 첫 조사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433억원대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뇌물 공여) 등으로 구속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낮 2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공개 소환된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토요일인 18일 낮 2시에 서울 강남구 특검팀 사무실에 불러 조사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새벽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 부회장은 교도관과 함께 호송차를 타고 특검팀 사무실로 오게 된다. 이 부회장은 앞서 특검팀이 구속한 김기춘(78·구속기소)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조윤선(51·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광관부 장관 등과 마찬가지로 수의가 아닌 사복 차림으로 조사를 받으러 올 가능성이 크다. 현행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형집행법)에 따르면 미결 수용자(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는 수사·재판·국정감사 또는 법률이 정하는 조사에 참석할 때에는 사복을 착용할 수 있다. 무죄 추정의 원칙을 감안, 수의 착용을 선택할 수 있게끔 배려한 셈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박 대통령과 최씨에게 제공한 자금의 대가성과 부정 청탁 여부를 추궁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자신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박 대통령이 도와주는 대가로 박 대통령과 최씨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첫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난달 19일부터 3주 넘는 보강 수사를 통해 이 부회장의 뇌물 혐의 입증에 주력해 왔다. 그 과정에서 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를 동시에 압수수색하면서 추가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공정위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3개월 뒤인 2015년 10월 삼성의 신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1000만주를 처분해야 한다는 내부 결론을 내렸으나, 그 이후 돌연 500만주만 처분하는 쪽으로 결정이 바뀐 정황을 포착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가 드러날 경우 삼성이 최씨를 지원하는 대가로 공정위에 압박을 넣은 ‘대가 관계’가 성립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지난달 12일과 이달 13일 소환 조사에서 이를 전면 부인했다. 전날 서울중앙지법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도 같은 입장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 이 부회장의 구속 후 첫 조사에선 진술 태도 변화 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어떤 진술을 내놓느냐에 따라 향후 예상되는 박 대통령 대면조사의 밀도와 방향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오는 28일 1차 수사 기간이 종료되기 전까지 이 부회장에 대한 추가 조사를 마무리하고 직접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현행 ‘특검법’(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특별검사는 수사 완료 후 공소유지를 할 수 있고, 이 경우에 특별검사보, 특별수사관 등 특별검사의 업무를 보조하는 인원을 최소한의 범위로 유지해야 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규혁 “장시호가 영재센터 운영 총괄…김종 말하며 삼성 후원 장담”

    이규혁 “장시호가 영재센터 운영 총괄…김종 말하며 삼성 후원 장담”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 국가대표 출신인 이규혁(39)씨가 “장시호씨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실질적으로 운영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장시호(38·구속기소)씨는 국정농단의 장본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조카다. 장씨는 김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함께 2015년 10월~지난해 3월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 사장을 압박해 장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 2800만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장씨, 김 전 차관의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장씨가 영재센터 사무국 직원들을 모두 뽑고 운영했다”고 증언했다. 영재센터에서 전무이사를 맡았던 이씨는 장씨의 권유로 전무이사직을 맡게 됐으며, 장씨가 자금 집행과 인사 문제를 모두 총괄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장씨가 실무를 보고받는 것을 본 적이 있나”라고 묻자 이씨는 “사무실에 가면 장씨가 (직원에게) 지시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씨는 또 장씨가 김 전 차관을 평소 ‘마스터’라고 불렀고, 삼성이 영재센터에 후원해줄 것이라고 자신 있는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장씨가 ‘센터를 운영하려면 처음부터 기업 후원이 필요하고, 후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김 전 차관이 도와줄 거라는 이야기는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최씨가 실질적으로 운영권을 틀어쥔 K스포츠재단 및 최씨의 개인 회사(스포츠 매니지먼트사) 더블루K의 설립을 돕고 각종 사업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영재센터에 삼성 측이 약 16억원을 지원하도록 압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다만 이씨의 증언이 재판부의 최종 판단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장씨는 앞선 공판에서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를 모두 인정하며 영재센터의 전권을 최씨가 모두 쥐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씨는 후원금 지원 과정에 자신이 개입하지 않았고 영재센터 설립 과정에서 장씨에게 일부 도움을 줬다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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