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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리 대북 제재 ‘구멍’으로 ‘중국’ 지목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구멍’으로 ‘중국’ 지목한 유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에 따른 대북 제재의 ‘구멍’으로 중국을 지목한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17일 한국을 방문하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8일 중국으로 넘어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한다. 틸러슨 장관이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인 대표를 내세워 중국 내에 설립한 회사를 통해 제재를 회피하며 불법 무기 거래를 계속했고, 중국이 이를 눈감아줬다고 중앙일보가 이날 보도했다. 패널은 ‘2016 보고서’를 지난달 안보리에 제출했으며 지난주 제재위 홈페이지에 보고서 전문을 공개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보고서는 ‘한 유엔 회원 국가가 제보한 제재 위반 의심 보고’라면서 지난해 7월 중국에서 아프리카 에리트레아로 향하던 항공 화물 적발 사례를 소개했다. 패널의 현장조사 결과 45개의 화물상자 안에는 GPS 안테나 등 군용 라디오 통신기기 등이 들어 있었다. 패널이 확보한 항공화물운송장에 따르면 선적인은 중국의 ‘청싱 무역회사’였다. 아직 영업 중인 이 회사의 대표이자 대주주는 ‘페이민하오’라는 이름의 인물이었다. 안보리 결의상 소형무기까지 포함, 북한과의 무기 거래는 금지돼 있다. 페이는 베이징에 있는 또 다른 회사 2개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 하나인 ‘광카이웨이싱 광물무역회사’는 2012년에도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전용될 우려가 있는 품목들을 북한에서 에리트레아로 운송하려다 적발된 적이 있다. 페이와 연관이 있는 회사들이 모두 수년에 걸쳐 북한과 아프리카 사이의 무기 거래에 이용된 것이다. 이 기업들은 북한 불법 무기 거래의 본산인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와도 연관 있는 것으로 패널은 판단했다. 보고서는 “‘중국 석탄 및 철광석 시장의 몇몇 정보원’에 따르면 청싱과 광카이웨이싱 두 기업은 ‘북한산 무연탄·철광석·광물을 중국 시장에 파는 공급자’”라고 소개했다. 북한산 철·철광 등은 안보리 결의 2270호에서 금수 품목으로 지정됐는데, 이후에도 거래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보고서에는 이처럼 중국과 관련 있는 북한의 제재 위반 사례가 수십여 건 적시돼 있다. 뉴욕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틸러슨 장관이 출국 전 백악관에서의 거듭된 회의에서 북핵 저지를 위해 중국이 충분히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중국 금융기관에 대한 압박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통지를 방중 때 중국 지도부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강경기류가 형성됐다”고 보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신해철 사망’ 집도의 “의무 다했다···환자가 지시 안 따라”

    ‘신해철 사망’ 집도의 “의무 다했다···환자가 지시 안 따라”

    가수 고(故) 신해철씨의 위장 수술을 집도한 의사 강모(47)씨가 항소심에서 “고인에게 주의할 사항을 충분히 설명했다”면서 “신씨가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것이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16일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윤준)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재판에서 강씨의 변호인은 “1심이 선고한 집행유예 양형이 너무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은 “신씨는 스스로 퇴원한 것으로, 강씨는 (신씨가) 주의할 사항을 충분히 설명했기 때문에 과실이 없다”면서 “이후 병원에 찾아온 신씨에게 입원과 검사 지시를 했지만 이를 따르지 않은 것이 사망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변호인과 함께 법정에 나온 강씨 역시 신씨가 사망에 이른 경위에 있어 자신의 의료 행위에 과실이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강씨는 “신씨가 병원에 찾아온 오후 4시쯤 바로 입원을 시켰다”면서 “그런데 다른 수술을 하고 있던 오후 6시 30분쯤 저의 지시 없이 신씨가 집으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씨는 “만약 신씨가 귀가하지 않았다면 다음날 혈액검사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염증 수치를 확인했을 것이고 수치가 높았다면 개복해서 조치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의 판결은 너무 가볍다”면서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온 업무상 비밀 누설과 의료법 위반 혐의도 인정돼야 한다”고 항소 이유를 밝혔다. 앞서 1심은 강씨가 신씨 사건과 관련해 의료기록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업무상 비밀 누설 및 의료법 위반 혐의에 대해 “이미 사망한 환자의 의료기록 유출은 처벌 대상이 아니다”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강씨는 2014년 10월 17일 신씨에게 복강경을 이용한 위장관유착박리술과 위 축소 수술을 집도했다가 심낭 천공을 유발해 그를 열흘 후 사망하게 만든 혐의(업무상 과실치사) 등으로 기소됐다. 신씨는 수술 후 복막염·패혈증 등 이상 징후를 보이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다가 같은 달 27일 숨졌다. 다음 항소심 공판기일은 다음달 20일 열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검찰 ‘선거법 위반’ 추미애 대표 항소심서 벌금 300만원 구형

    검찰 ‘선거법 위반’ 추미애 대표 항소심서 벌금 300만원 구형

    선거운동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추 대표는 1심에서 당선무효형(벌금 100만원)보다 낮은 벌금형을 받은 적이 있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이상주) 심리로 열린 추 의원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추 대표의 발언이 선거 결과에 미친 영향이 상당했을 것”이라면서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앞서 추 대표는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둔 지난해 3월 기자간담회에서 “제16대 의원 시절 법원행정처장에게 서울동부지법 존치를 약속받았다”고 허위사실을 알린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불구속 기소됐다. 1심은 “추 대표가 법원행정처장을 만난 2003년 12월 언론 보도 내용 등을 보면, 동부지법 존치를 확답받거나 약속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등을 보더라도 추 대표의 기자간담회 발언이 총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당선무효형보다 낮은 벌금 80만원을 선고했다. 이날 항소심에서 검찰은 “추 대표가 공표한 내용은 서울 광진구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법조단지 이전 및 이전부지 개발과 관련돼 있어 유권자의 관심이 매우 높다”면서 “죄에 상응하는 처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추 대표의 변호인은 “13년 전 법원행정처장이 추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통상적인 덕담을 넘어서 구체적인 계획까지 얘기했다”면서 “추 대표로서는 (법조단지 존치 약속을) 약속받았다고 생각할 만한 근거가 있었다“면서 허위사실이 아니라고 맞섰다.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21일 열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찰, 특검 집 앞 ‘야구방망이 과격시위’ 장기정 대표 입건

    경찰, 특검 집 앞 ‘야구방망이 과격시위’ 장기정 대표 입건

    박영수 특별검사의 집 앞에서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며 과격시위를 벌인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장 대표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장 대표는 지난달 24일 박 특검의 집 앞에서 박 특검의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을 불태우고 야구방망이를 든 채 위협발언을 쏟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장 대표는 “특검 수사 기간이 끝나면 특검은 민간인”이라면서 “태극기 부대는 어디에나 있다. 이 XXX는 내가 꼭 응징한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집시법에 따르면 누구든지 집단적인 폭행, 협박, 손괴, 방화 등으로 공공의 안녕 질서에 직접적인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집회 또는 시위를 주최해서는 안 된다. 또 이런 집회 또는 시위를 할 것을 선전하거나 선동하는 행위도 금지 대상이다. 이를 위반하면 징역 2년 이하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장 대표는 또 한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에서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의 집 주소와, 그가 자주 다니는 미용실 위치 정보 등을 공개해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장 대표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이제정)는 지난 8일 박 특검이 장 대표와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 박찬성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대표,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등 4명을 상대로 낸 집회 및 시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재판부는 극우단체 회원들이 박 특검의 아파트 단지 경계 100m 이내에서 ‘박영수 죽여라’, ‘모가지를 따 버려라’, ‘때려잡자 박영수’ 등의 구호를 외치거나 게시물을 이용한 집회·시위를 금지했다. 또 이런 과격하고 폭력적인 구호를 앰프나 스피커, 확성기 등 음향 증폭장치를 사용해 방송하거나 유인물, 피켓, 머리띠, 어깨띠, 현수막을 배포·게시하는 행동도 금지하라고 명령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법원 “이재용 사건 담당 이영훈 판사 ‘최순실 후견인 사위’ 아냐”

    법원 “이재용 사건 담당 이영훈 판사 ‘최순실 후견인 사위’ 아냐”

    이재용(49·구속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을 담당하는 재판장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후견인 사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의혹을 제기한 인물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안 의원은 1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게이트’를 파헤치려고 독일에 갔을 때 임모 박사라는 사람이 현지 동포 어르신에게 ‘최순실을 잘 도와주라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임 박사는 다름 아닌 현재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 혐의를 재판하는 이영훈 부장판사의 장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법원은 안 의원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며 사건을 다른 재판부에 재배당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현재 이 부회장 재판을 재배당할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 사건은 기존 배당대로 형사합의33부에서 이영훈 부장판사가 재판장으로 계속 맡아 진행하게 됐다. 법원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되기 전까지 (재판장인) 이 부장판사는 장인이 최씨 일가와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고, 언론 보도를 보고 장인에게 설명을 구했다”고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이 부장판사의 장인 임씨는 과거 독일 유학 중 한인회장을 맡았고, 1975년쯤 귀국해 정수장학회에서 3∼4년 이사로 재직하다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숨진 뒤 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임 박사는 정수장학회 이사 재직 당시 장학회장과 동석해 최순실씨의 아버지인 최태민씨를 한 번 만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전에 최순실씨가 독일에 갈 때 지인에게 최순실씨를 소개해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법원 관계자는 “그러나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후에는 최태민이나 최순실 등 그 일가 사람들을 만나거나 연락한 적이 없으며, 나아가 최씨 일가의 후견인 역할을 한 바는 전혀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안 의원은 “임 박사의 사위가 이 부회장 재판을 맡은 것은 결코 의도적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공정성에서는 시비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 예규상 장인의 연고 관계 등은 재판 재배당 사유는 아니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며 최씨 측에 총 433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검찰 “청와대·박근혜 자택 추가 압수수색 불필요”

    검찰 “청와대·박근혜 자택 추가 압수수색 불필요”

    오는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인 검찰이 청와대와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을 압수수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현 상황에서 압수수색은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16일 “압수수색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압수수색은 수사 초기 증거 수집이 중요한 목적인데, 알다시피 현재는 수사가 정점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 상황에서 압수수색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는 21일 박 전 대통령의 출석을 준비하는 단계라는 점을 강조하며 압수수색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의 설명은 지난해 10∼11월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1차 수사와, 뒤이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통해 필요한 증거는 충분히 확보해 추가 압수수색이 필요하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청와대 경내 압수수색을 시도했다가 청와대의 거부로 임의제출 방식으로 수사 관련 자료를 받은 적이 있다. 특검팀도 지난달 청와대 경호실의 불승인으로 청와대 압수수색을 하지 못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은 지금까지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을 받은 바 없다. 하지만 박영수 특별검사는 지난 3일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자리에서 “청와대 압수수색을 했다면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직권남용 혐의를 충분히 밝혀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박 특검은 “우 전 수석 관련해서는 내사 기간이 굉장히 길었다. 구속영장에 범죄사실만 8개를 담았다. 우 전 수석의 구속영장은 재청구하면 100% 나올 것으로 보지만, 수사할 시간적 여력이 없었다”면서 “또 특검법이 한정한 수사대상 문제 탓에 (우 전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의 횡령 등 개인 비리 수사는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검찰에서 수사를 잘 할 것으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록 검찰의 설명대로 박 전 대통령의 범죄 수사는 정점을 향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가 진전되지 않은 만큼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 입증을 위해서라도 청와대 압수수색은 필요한 상황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찰, 지적장애 9살 딸 화장실서 밀쳐 숨지게 한 계모 구속영장 신청

    경찰, 지적장애 9살 딸 화장실서 밀쳐 숨지게 한 계모 구속영장 신청

    지적장애가 있는 9살 의붓딸(이하 딸)을 화장실에서 밀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계모에게 경찰이 ‘부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부작위’란 마땅히 해야 할 것으로 기대되는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청주 청원경찰서는 부작위에 의한 살인 혐의로 손모(34)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애초 손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으나 보강 수사를 통해 적용 죄명을 살인죄로 바꿨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로서 마땅히 자녀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딸이 위험에 처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아 숨지게 된 점을 고려해 미필적 고의에 의한 부작위 살인죄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미필적 고의’란 직접적인 의도는 없었지만, 자신의 행동으로 어떤 결과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행동을 지속하는 것을 말한다. 경찰은 전날 오후 7시부터 약 4시간 동안 손씨를 상대로 2차 피의자 조사를 벌였다. 조사에서 경찰은 지적장애가 있는 딸이 머리를 심하게 다쳤는데도 12시간 가까이 방치한 이유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술에 취해 횡설수설했던 1차 조사와는 달리 손씨는 2차 조사에서 변호사 입회 아래 비교적 차분하게 사건 당일 행적을 진술했다. 사건이 발생한 전날 손씨는 딸이 욕조에 부딪치면서 머리를 심하게 다쳤는데도 12시간 가까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방에 눕혀놓고 그대로 뒀다. 손씨는 전날 오전 7시 30분쯤 청원구 오창읍 아파트 화장실에서 딸의 가슴을 손으로 밀쳤다. 균형을 잃은 딸은 쓰러지면서 욕조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쳐 크게 다쳤다. 손씨는 딸의 학교 담임 교사에게 이날 오전 8시 40분쯤 문자를 보내 ‘아이가 아파가 학교에 못 갈 것 같다. 병원에 데리고 가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전날 낮 3시 30분쯤 손씨는 딸이 숨진 사실을 알게 됐다. 딸이 숨졌지만 손씨는 경찰이나 119에도 신고하지 않았고, 아침에 출근한 남편 (33)씨에게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울먹이기만 했을뿐 딸이 숨진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 이후 손씨는 딸을 방치한 채 인근 슈퍼마켓에 가서 소주와 맥주를 사와 마셨다. 그의 남편이 전날 오후 6시 53분쯤 퇴근해 딸을 발견했을 때는, 딸은 이미 싸늘한 주검으로 변한 뒤였다. 경찰은 숨진 딸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지난해 국민적 공분을 샀던 ‘원영이 사건’의 피의자인 계모·친부에게도 살인 혐의가 적용돼 재판에 넘겨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국민 87% “정치인은 나라보다 자기이익 위해 행동”

    국민 87% “정치인은 나라보다 자기이익 위해 행동”

    국민 10명 중 9명 가까이 정치인을 ‘나라 걱정보다는 자기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존재’로 인식할 만큼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인들이 지난해부터 헌법 정신과 민주주의의 회복을 염원한 민심을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깨닫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과 일맥상통한 결과다. 16일 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사회발전연구소 공동연구진에 따르면 지난해 6~11월 전국 만 18세 이상 1052명(남성 476명, 여성 576명)을 대상으로 정치적 냉소주의의 정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정치인들은 나라 걱정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는 문항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87.3%에 달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5.3%에 불과했고, 중립적이라고 할 수 있는 ‘보통’ 응답 비율은 7.3%로 조사됐다. 또 ‘정치인들이 좋은 말을 하는 것은 단지 표를 얻기 위한 것이다’란 문항에 대해서도 ‘그렇다’는 응답 비율이 압도적(85.5%)이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겨우 5.3%에 그쳤고, ‘보통’이란 대답은 9.1%였다. ‘정치인들이 하는 말을 믿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란 문항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도 73.4%에 달할 만큼 정치인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컸다. 같은 문항에 ‘그렇지 않다’라고 대답한 비율은 9.1%, ‘보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7.4%였다. 이처럼 정치인을 냉소주의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는 성별, 연령별, 교육수준별, 가구소득 수준별, 거주지역별 등 사회인구학적 특성별로 그다지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가족 간 정치 문제를 소재로 한 대화의 빈도와 정치적 냉소주의 간의 관계를 분석해보니, 가족 간에 정치 대화를 매우 자주 하는 집단과 전혀 하지 않는 집단에서 정치인에 대한 냉소가 심했다. 연구팀은 “가족과 정치 대화를 많이 할수록 정치 관련 정보와 지식이 많아지면서 정치 현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순실, 우병우에게 부탁해 스포츠토토 빙상단 조사하게 해”

    “최순실, 우병우에게 부탁해 스포츠토토 빙상단 조사하게 해”

    지난해 12월 열린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순실을 모른다”고 수차례 주장한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부탁을 받고 민간기업인 스포츠토토가 운영하는 빙상단을 조사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을 검찰이 확보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최씨를 모른다는 우 전 수석이 최씨의 이권을 위해 직권을 남용한 정황이 포착된 셈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공무원으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노컷뉴스가 16일 보도했다. 스포츠토토 사업자인 ‘케이토토’가 창단한 스포츠토토 빙상단은 김종(56·구속기소) 전 문체부 차관이 최씨의 측근인 하정희 순천향대 교수를 빙상단 직원(차장)으로 채용시키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해 스포츠토토 사업을 주관하는 문체부 담당자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벌여 “하 교수가 빙상단에 대한 불만을 최씨에게 말했고, 최씨가 이를 우 전 수석에게 부탁해 빙상단을 조사하게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빙상단 의혹과 관련해 김 전 차관을 넘어 최씨가 배후로 직접 거론된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농단의 장본인인 최씨는 삼성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뇌물수수)뿐만 아니라, 스포츠토토 빙상단에 심은 하 교수를 통해 납품 등 이권에 개입하려 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연금공단이 토토사업을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법을 고쳐 ‘사유화’하려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김 전 차관도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조사 과정에서 “최씨가 빙상단 일과 관련해 매우 역정을 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실제 우 전 수석이 재직하던 시기의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빙상단을 조사한 뒤 ‘해체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전 차관이 청와대로 들어가 이를 만류하면서 해체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정황은 그동안 최씨를 알지 못한다는 우 전 수석의 주장과는 상충되는 것이다. 최씨의 부탁으로 민간회사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면 이런 행위는 직권남용에 해당될 수 있다. 이미 우 전 수석은 민정수석 재직 당시 최씨의 국정농단을 묵인 또는 방조한 혐의(직무유기)와 함께, 이석수(54)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이 미르·K스포츠재단의 기업 강제 모금 및 최씨 등의 비리 행위 등을 내사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여 해임되도록 한 혐의(직권남용)를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은 또 문체부·공정거래위원회·외교부 등의 ‘비협조적’ 공무원들을 좌천시키는 등 부당한 인사권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또 지난해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무마하고자 청와대 대책회의를 주도한 혐의(직무유기) 등도 받고 있다. 민정수석실은 김 전 차관의 비위에 대해서도 조사했지만, 이재만(51)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의해 묵살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과 특검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케이토토 측이 지난해 12월 스포츠토토 사업자 선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며 김 전 차관 등 4명을 특검에 고소·고발한 사건은 ‘2기 특수본’으로 넘어왔다. 특수본은 조만간 고소·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스포츠토토 사업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 전 대통령이 특검 조사 내용 파악 지시했다”

    “박 전 대통령이 특검 조사 내용 파악 지시했다”

    지난 1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를 동원해 자신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특검팀의 수사 기밀을 파악하려고 한 정황이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난 적이 있다. 이와 관련해서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김현숙(51)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에게 ‘최원영(59) 전 고용복지수석에 대한 특검 조사 내용을 파악해보라고 했다’는 취지의 증언이 실제로 법정에서 나왔다. 김진수(58)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은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 심리로 열린 문형표(61·구속기소)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특검팀은 김 비서관에게 “최원영 전 수석이 특검 조사를 받은 다음 날 대통령이 김현숙 수석에게 직접 전화해 ‘최 수석이 어떻게 조사받았는지 파악해보라’고 한 걸 김 수석에게서 듣고 놀라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비서관은 “네”라며 “(나는 최 수석이) 조사받은 걸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일보는 김 비서관이 지난 1월 5일 특검 소환 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김현숙 수석에게 ‘최원영 전 수석에 대한 특검의 조사 내용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최원영 전 수석은 이보다 이틀 전인 지난 1월 3일 특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돼 있던 상태다. 최 전 수석은 2015년 7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앞두고 청와대가 문형표 당시 복지부 장관에게 “(삼성물산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하라”고 지시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비서관은 지난 1월 초 특검 조사 때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최원영 수석으로부터 삼성물산 합병 건을 챙겨보라고 지시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가 이후 추가 조사에서 자신의 진술을 뒤집었다. 김 비서관은 자신의 허위 진술을 번복하기 위해 변호인을 통해 다시 조사받겠다는 의사를 특검 측에 전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김 수석에게 “조사받으러 가겠다”고 하자 김 수석이 만류했다는 게 김 비서관의 증언이다. 하지만 김현숙 수석은 언론 보도 당시에도 그렇고, 김 비서관의 이날 법정에서의 발언 내용이 “사실무근”이라면서 “김 비서관이 조사받으러 가겠다고 하자 제가 김 비서관을 만류했다는 증언 역시 사실무근이다. 김 비서관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자꾸 해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김 수석은 지난 1월 “박 대통령으로부터 특검 조사 내용을 알아보라는 지시를 받은 바 없으며 소속비서관실 누구에게도 지시한 바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김 비서관은 이날 법정에서 “최 수석이 (업무) 수첩을 꺼내 보여주면서 ‘삼성 합병을 잘 챙겨보라는 (대통령) 지시가 있었으니 진행되는 자료를 잘 보고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말레이시아 부총리 “김정남 신원, 자녀 DNA 이용해 확인”

    말레이시아 부총리 “김정남 신원, 자녀 DNA 이용해 확인”

    지난달 13일 발생한 ‘김정남(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가 김정남 자녀의 DNA를 이용해 사망한 김정남의 신원을 확인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5일 AFP 등에 따르면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김정남의 자녀로부터 얻은 DNA 샘플을 근거로 김정남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신원 확인에 활용된 DNA가 한솔·솔희 등 김정남 자녀 중에서 누구의 것인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앞서 킬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피살자의 신원이 김정남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으나 당시까지만 해도 어떻게 김정남의 신원을 확인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경찰에서 김정남의 시신을 넘겨받은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김정남의 유가족이 시신을 넘겨 받으려면 앞으로 2∼3주 이내에 인수 의사를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달 24일 김정남 암살에 신경성 독가스인 ‘VX’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 독극물(에틸 S-2-디오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노티올레이트)은 몇 분 만에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신경작용제로,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 독성을 발휘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특검 “블랙리스트는 편가르기”…김기춘 “균형유지 차원”

    특검 “블랙리스트는 편가르기”…김기춘 “균형유지 차원”

    지난달 28일 수사 기간이 종료된 이후로도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공소유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별검사 임명 후 준비 기간을 포함한, 지난 90일의 수사 기간에 거둔 성과가 물거품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공소유지 활동은 중요하다. “드러난 사실을 두고 법리 공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피의자들이 많다”이라는 것이 특검팀의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검팀은 15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관리하고 실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기춘(78·구속기소)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0·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의 2차 공판준비기일에 참석했다. 기일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열렸다. 이 자리에서 특검팀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지원 배제 명단)이 “정파적 편가르기에 따른 인권 침해”라면서 “공소사실은 이념에 따른 정책 집행과 무관하다. 일부 피고인은 블랙리스트가 좌우 이념 대립에 기초한 것이며 과거 정권에서도 행해졌다고 주장하지만 좌우 이념은 명목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공소사실은 자유 민주주의에서 상상할 수 없는 정파적 편가르기가 있었다는 것”이라면서 “국가 최고기관에 의해 자행된 일을 명백히 입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어 김 전 실장 측을 겨냥해 “정치적 주장에 의해 신성한 법정이 모독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김 전 실장 변호인은 “진보를 완전히 배제하라고 한 게 아니라 균형을 유지하라고 한 것”이라면서 “이념에 따른 정책 집행이 아니라 정파적 편가르기에 따른 인권 침해가 범죄가 된다는 논리는 성립이 안 된다. 특검이 주장하는 행위의 평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이는 문화예술계 지원배제가 범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오히려 자백하는 꼴”이라고 맞받아쳤다. 또 김 전 실장 변호인은 “학교에서 성적 우수자에게 일률적으로 지급하던 장학금을 생계곤란자에게 우선 지급하기로 하는 건 법적 다툼이 되거나 형사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특정 문화예술인·문화예술단체에 정부 보조금 지원을 배제한 행위가 같은 맥락에서 ‘수혜적 재량 행위’에 해당한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한편 특검팀은 같은 사안으로 기소된 김종덕(60·구속기소) 전 문체부 장관 등의 사건과 김 전 실장의 사건을 병합 심리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김 전 실장 변호인은 “그럴 경우 피고인이 7명이라 김 전 실장에 대한 변론 시간이 확보되지 않을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재판부는 두 사건의 병합 여부는 이날 판단하지 않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근혜 측 “검찰 통보한 날 출석해 성실히 조사받겠다”

    박근혜 측 “검찰 통보한 날 출석해 성실히 조사받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이 통보한 출석 요구일에 조사를 받겠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게 오는 21일 오전 9시 30분까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나와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 피의자 신분이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이 요구한 날 출석하겠다“면서 ”성실히 조사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이 검찰의 포토라인에 설지 주목된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앞두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 때 박 전 대통령을 대리했던 변호사들로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손범규(51·사법연수원 28기) 변호사와 황성욱·채명성·정장현·위재민·서성건 변호사 등 탄핵심판 변론 당시 박 전 대통령의 대리인으로 활동했던 일부 변호사가 검찰 수사에 대비해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나선다고 연합뉴스가 전날 보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들 외에도 변호인을 추가로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 변호사는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아온 유영하(55·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도 이날 낮 1시 1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의 집을 찾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심상정 “대선 때 개헌 국민투표 합의?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심상정 “대선 때 개헌 국민투표 합의?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더불어민주당을 뺀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이 대통령선거 때 개헌안 국민투표를 함께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개헌을 진행하면 안 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개헌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오랜 숙의와 토론조차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정치권이 개헌안 국민투표를 붙인다는 것은 국민 주권주의 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도 정치권의 ‘졸속’ 개헌 추진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당, 바른정당, 자유한국당이 대선 때 개헌 국민투표 실시에 합의했다고 합니다. 이 뭔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입니까”라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심 상임대표는 “지금 우리 국민들은, 국민을 배신한 최고 권력자의 평화적 축출을 안내했던 1987년 민주 헌법의 가치를 새삼 깨닫고 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헌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무리 급해도 바늘허리에 실을 매어 쓸 수는 없다.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일정에 개헌 일정을 끼워 넣는 것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되도 않을 일로 민심만 어지럽히는 이유를 모르겠다. 국민적 반감만 키워, 될성부른 개헌 나무의 싹만 자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헌법은 국민의 삶을 틀 짓는 최고 규범이다. 충분한 공론 과정과 국민적 합의를 거쳐서 추진되어야 한다. 그래서 주요 대선주자들은 한 목소리로 각 당이 대선공약으로 개헌안을 제출하고, 대선 후 국민적 공감 속에 추진하자는 입장을 밝혀왔다. 안철수·유승민 후보는 어디 딴 나라 정당의 대선후보냐. 민주당은 왜 늘 중구난방이냐”라고 일갈했다. 이번 3당 합의에 대해 심 상임대표는 “대선 포기 정당들의 정략적 뒷다리걸기”, “용꿈을 포기한 총리 지망생들의 권력야합 모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순실 게이트’를 덮으려 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개헌 카드와 다르지 않다”면서 “개헌을 정치적 불쏘시개로 활용하려는 3당 야합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4일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사태로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갑작스럽게 ‘개헌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바로 그 당일 JTBC가 최씨의 사무실에 있던 태블릿PC 안에 ‘드레스덴 선언문’을 포함한 대통령 연설문뿐만 아니라 각종 외교·안보 기밀 문서가 들어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해 박 전 대통령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심 상임대표는 “이번 대선은 나라의 명운이 걸린 대선이다. 한가롭게 콩 구워 먹을 때가 아니다”라면서 “나라를 조금이라도 걱정하고, 국민을 생각한다면, 미증유의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곤란에서 벗어나는 해법을 제시하는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황교안 대선 불출마 선언···“공정한 대선 관리 중요”

    황교안 대선 불출마 선언···“공정한 대선 관리 중요”

    보수 진영의 유력한 대통령선거 주자로 거론돼 왔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결국 대선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황 권한대행은 15일 낮 2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실시되는 조기 대통령선거일을 오는 5월 9일로 지정하면서 불출마 입장을 발표했다. 헌법은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모두발언을 통해 “고심 끝에, 현재의 국가위기 대처와 안정적 국정관리를 미루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국정 안정과 공정한 대선 관리를 위해 제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지금 대한민국은 대통령 궐위 상황에 더해 점증하는 국내외 안보 및 경제분야의 불확실성으로 복합적인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저는 앞으로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의 막중한 책무에 전념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순간까지 오직 나라와 국민만 생각하며 위기관리와 민생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두 달도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를 엄정하고 공정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대통령 선거를 공명정대하게 관리하고, 당면한 국가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데 국민 여러분의 협조와 성원, 그리고 정치권의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대선 후보 경선 규칙을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였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3일 대선 후보자 등록에 들어갔다. 이날까지 사흘 간 대선 후보자 등록을 한 뒤, 오는 16일 합동연설회를 거쳐 여론조사 방식의 예비경선을 통해 상위 3명으로 컷오프한 뒤 본경선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런데 여론조사 직전까지 추가 등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특례 규정이 문제가 됐다. 당은 오는 17일 예비경선에서 상위 3명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를 컷오프할 예정이지만, 특례 규정을 적용받으면 예비경선에 참가하지 않은 새로운 인물도 본선에 직행할 수 있게 된다. 이에 ‘황교안 특혜’, 즉 황 권한대행의 출마를 염두에 둔 특혜 규정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 규정에 불만을 가진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지난 13일 경선에 불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이날 황 권한대행이 대선 불출마 입장을 표명하자 후보자 추가등록 특례조항을 없애고, 예비경선 후보자 등록 마감시한을 16일까지로 하루 더 연장하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통령기록물 이관, 외부 감시방법 없다…‘선의’에 맡겨야

    대통령기록물 이관, 외부 감시방법 없다…‘선의’에 맡겨야

    지난 10일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에 청와대에서 생산된 각종 자료들을 ‘대통령기록물’로 지정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행정자치부 소속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은 지난 14일 대통령기록물 이관 작업을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행 ‘대통령기록물법’(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대통령의 직무수행과 관련한 모든 과정 및 결과는 기록물로 생산·관리되도록 해야 한다. 국정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이 법이 제정된 만큼 청와대 안에서 생산된 모든 기록물은 시스템(내부 전산망)에 등록·보존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기록물로 보호·보존돼야 할 각종 자료들을 임의로 폐기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14일 JTBC는 전직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박근혜 정부가) 논란이 될 소지가 있는 보고서는 아예 시스템에 등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앞두고 있는 검찰이 그의 뇌물 수수·직권남용 혐의 등 13개의 범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핵심적인 단서를 확보하는 일이 한층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록물 폐기와 무단 유출 등의 우려를 해소할 감시 방법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준 대통령기록관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대통령기록물법을 위반하는 징역·벌금 등 강력한 처벌규정이 적용된다”면서 “생산기관에서 함부로 법을 어기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기록물법에 명시된 ‘대통령기록물 생산기관’에는 대통령의 보좌기관·자문기관 및 경호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도 포함된다. 여기에는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고 국가 안보·통일·외교 문제를 결정하는 최고 의결기구이자 대통령 직속 자문기관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포함된다. 대통령의 경호 업무를 수행한 기관은 청와대 경호실로, 이곳은 박 전 대통령의 ‘비선 진료·미용 시술’ 의혹과도 관련 있는 ‘보안 손님’이 청와대를 출입한 기록을 갖고 있다. 이 기록은 아직까지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세월호 7시간’ 의혹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결국 이 기록관장의 말은 대통령기록물 생산기관의 ‘선의’(善意)에 기대 현행법을 어기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믿는 방법밖에는 없다는 설명이다. 대통령기록관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된 지난 10일 청와대와 첫 회의를 열었고, 지난 13일부터 직원들을 파견해 이관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직원들은 이관의 준비를 지원하는 인력일 뿐이다. 각종 기록물을 폐기하거나 유출하지 않고 정확히 이관하는 것은 기록물을 생산한 청와대의 영역이다. 이 기록관장은 “우리는 (기록물을) 이관한 다음에 보고, 그 이전에는 생산기관에서 법에 따라 준비하고 이관한다”면서 “우리는 이관을 받으면 목록과 기록물을 검수해 문제가 생기면 조치한다”고 말했다. 대통령기록물들이 정상적으로 이관됐는지를 검수하는 데 사용될 목록도 생산기관에서 만든다고 이 관장은 설명했다. 결국 의도적으로 청와대에서 검찰 수사의 자료가 될 가능성이 있는 자료를 폐기하거나 유출한다고 해도 이를 외부에서 감시할 수단은 없는 셈이다. 이 관장은 “각 생산기관에 무단으로 기록을 폐기하면 안된다는 안내 공문 보냈기 때문에 해당 기관도 이를 충분히 알고 있다”며 “생산기관에서 함부로 법을 어기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통령기록물의 보호기간을 정하는 절차에서도 외부 검증은 불가능하다. 대통령기록물법은 대통령이 일부 대통령기록물에 대해 열람·사본 제작 등을 허용하지 않거나 자료 제출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수 있는 기간(보호기간)을 따로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이를 ‘대통령지정기록물’이라고 한다). 그런데 같은 법에서 ‘대통령’을 “헌법에 따른 대통령 권한대행과 헌법·공직선거법에 따른 대통령 당선인을 포함한다”고 적시한 만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지정 권한이 있다고 대통령기록관은 해석하고 있다. 만일 대통령기록물 중 일부가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지정될 경우 기본적으로 15년 동안 당사자 말고는 아무도 자료를 볼 수가 없게 된다. 박 전 대통령만 열람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만일 그 기록물 안에 박 대통령의 사생활과 관련한 기록물이 포함돼 있다면 최대 30년까지 전직 대통령 및 그의 대리인 외에는 열람이 불가능하다. 이 관장은 “대통령기록물법에 어떤 기록물을 지정할 수 있는지 규정한 만큼, 생산기관에서 법에 따라 절차를 밟을 것”이라면서 “외부 검증은 법에 명시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지정기록물이란 보호기간 동안 열람을 금지하는 것이므로, 외부 검증을 거치는 것은 지정기록물 제도 자체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일을 겪은 만큼, 이번 이관 작업을 마친 이후에 법적으로 미비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선일 5월 9일 확정…황교안 대선 불출마 입장 표명

    대선일 5월 9일 확정…황교안 대선 불출마 입장 표명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5일 대통령선거 불출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낮 2시에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오는 5월 9일을 대통령선거일로 지정한다. 이번 대선은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에 치러진다. 헌법은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5월 9일을 대선일로 지정하는 안건을 황 권한대행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또 인사혁신처는 선거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건을 국무회의에 상정한다. 선거일 지정의 경우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법적인 근거는 없으나, 중요한 안건인 데다 선거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문제도 있어 국무회의 논의를 거치기로 했다. 대선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절차는 국무회의 의결 사항이다. 이 자리에서 황 권한대행은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노회찬 “황교안 대통령기록물 보호기간 지정하면 가처분 낼 것”

    노회찬 “황교안 대통령기록물 보호기간 지정하면 가처분 낼 것”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그의 재임 기간에 생산된 대통령기록물을 이관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현행법상 대통령기록물은 공개가 원칙이지만, 국가안전보장·국방·통일·외교 관계 등에 해당하는 정보라는 이유로 ‘비공개’로 분류된 대통령기록물은 생산연도 종료 후 30년이 지나야 공개된다. 이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앞두고 있는 검찰이 그의 뇌물 수수·직권남용 혐의 및 ‘세월호 7시간’ 의혹을 풀 수 있는 단서를 확보하는 일이 한층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기록물 이관 작업을 하고 있는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은, 대통령이 아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대통령지정기록물’을 지정할 권한이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대통령지정기록물은 일부 대통령기록물에 대해 열람·사본 제작 등을 허용하지 않거나 자료 제출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수 있는 기간(보호기간)을 따로 정한 기록물이다. 이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14일 황 권한대행을 향해 “검찰 수사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기록물 보호기간 지정을 유보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만일 황 권한대행이 대통령지정기록물 지정을 서두른다면 “대통령기록물 지정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며 법정 대응을 예고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노 원내대표는 “이제까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된 사건을 수사하는데 (황 권한대행이) 협조했다기 보다는 상당히 방해를 했다고 볼 수 있는 그런 행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이번에 대통령기록물을 갖다가 서둘러 지정함으로서 압수수색에 예봉을 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면서 “만일 (대통령지정기록물) 지정을 서두른다면 가처분신청을 내서라도 법원에 판단을 구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행 ‘대통령기록물법’(대통령기록물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대통령지정기록물의 보호기간은 15년의 범위 이내에서 정할 수 있다. 다만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기록물의 보호기간은 30년의 범위 이내로 할 수 있다. 이 규정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지정기록물은 기본적으로 15년 동안 박 전 대통령 말고는 아무도 볼 수가 없게 된다. 만일 그 기록물 안에 박 대통령의 사생활과 관련한 기록물이 포함돼 있다면 최대 30년까지 전직 대통령 및 그의 대리인 외에는 열람이 불가능하다. 이에 청와대의 증거 인멸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노 원내대표는 “검찰이 서둘러야 된다. 이번 주 내로 (청와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이전에라도 청와대 압수수색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압수수색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한 대포폰(차명 휴대전화), 아직 수사기관에 제출되지 않은 이른바 ‘안종범 수첩’, 그리고 세월호 참사 관련 기록들을 검찰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노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노 원내대표와 황 권한대행은 경기고 72회 동창 관계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경환 “박 전 대통령 마중은 도리···의리 못 끊는다”

    최경환 “박 전 대통령 마중은 도리···의리 못 끊는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의 이른바 ‘삼성동 사저 전담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0일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사저에서 머물게 되면서 박 전 대통령을 돕겠다고 나선 친박계 의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저 전담팀’을 구성하는 각 인물별 역할을 보면 서청원·최경환 의원이 총괄을, 윤상현·조원진·이우현 의원이 정무, 김진태·박대출 의원이 법률과 수행을 맡고,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민경욱 의원이 대변인 역할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이 사저 정치를 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친박 핵심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치 세력화에 나섰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자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인간적인 도리를 다하고자 (박 전 대통령을) 마중 나간 일에 대해 이렇게 매도를 당하고 비난을 당하니 세상 민심이 야박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최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 누구도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박 전 대통령을 마중하러 나갔던 의원들은 없다. 누구는 무슨 일을 맡는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업무를 정한 일도 없다”면서 “그저 안타까운 마음에서 자원봉사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그런 순수한 마음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의원은 “아무리 탄핵을 당한 대통령일지라도 사저로 처음 돌아오는 날에 인사 정도는 하러 가는 게 인간적 도리이지 않겠나. 박 전 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했다고 모르는 척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처신인지 묻고 싶다”면서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김영삼 대통령도 퇴임 후에 재직 시절 가까웠던 분들과 봉하마을, 동교동, 상도동 등에서 교류를 계속 이어갔다. 저 또한 마찬가지”라면서 “대통령이 탄핵되었다고 해서 인간적인 의리를 끊으라고 하는 것은, 저에게 어떤 비난이 쏟아지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을 돕겠다고 나선 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박 전 대통령을 파면한 헌재의 결정을 불복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전날 “피청구인이 청와대를 나와 사저로 갔기 때문에 이미 승복한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모두 헌재 결정에 동의할 의무가 있는 건 아니다”라까지 공개적으로 말했다. 이에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당론에 위배되는 언행에는 단호한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면서 친박계 의원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또 비박계에 속하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일부 친박들의 행위는 명백한 해당 행위”라면서 당 지도부에 이들에 대한 징계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일하던 인턴사원 황모(36)씨가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에 채용되도록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 등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권한 남용·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다. 수원지검은 조만간 최 의원을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나경원 “일부 친박계 명백한 해당 행위…징계해야”

    나경원 “일부 친박계 명백한 해당 행위…징계해야”

    비박계에 속하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른바 ‘삼성동 사저 전담팀’을 구성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돕고 있는 친박계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나 의원은 “지금 일부 친박들의 행위는 명백한 해당 행위”라면서 당 지도부에 이들에 대한 징계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사저 전담팀’을 구성하는 각 인물별 역할을 보면 서청원·최경환 의원이 총괄을, 윤상현·조원진·이우현 의원이 정무, 김진태·박대출 의원이 법률과 수행을 맡고, 민경욱 의원이 대변인 역할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은 14일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 이후 (중략) 최근 며칠 사이에 거꾸로 완전히 패거리 집단처럼 되는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이른바 ‘사저 정치’ 본격화, ‘친박계 정치세력화’ 얘기가 나오는데 서청원·윤상현 의원은 당을 떠나야 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나 의원은 “지도부가 명확한 징계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당이 필요하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징계의 종류에는 여러가지가 있다”면서 구체적인 징계 유형을 말하지는 않았다. 그는 “우리가 분명히 당론으로 헌법재판소 결정에 승복하자고 했는데 비서진을 꾸리고 하는 것은 결국 헌재 결정을 불복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다면 당헌·당규에 따라서 징계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의 파면 직후 “탄핵 인용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겠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동반자였지만 집권당의 책무를 다하지 못함으로써 지금까지 국민이 쌓아올린 대한민국의 국격과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재 결정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사회자는 바른정당 창당 당시 나 의원이 바른정당으로 자신의 거취를 옮기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나 의원은 “개인의 거취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남편(친박계)이 바람폈다고 본처가 이혼하면 남편만 좋은 것이다. 잘못된 분들이 나가셔야지”라고 말했다. 이는 당을 떠날 사람은 자신과 비박계가 아니라 친박계라는 뜻의 주장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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