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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가 “나쁜 사람” 지목한 노태강, 문체부 2차관 임명(종합)

    박근혜가 “나쁜 사람” 지목한 노태강, 문체부 2차관 임명(종합)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정부에서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쫓겨났던 노태강(57)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을 문체부 2차관에 임명했다.청와대는 노태강 신임 차관을 비롯한 일부 정부부처의 차관급 인사 임명 소식을 9일 발표했다. 청와대는 경남 창녕 출신의 노 차관 인선 배경으로 “체육 분야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차질 없이 준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신임 노태강 차관은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승마특혜 의혹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찍혀 쫓겨났던 인물이다. 그는 2013년 모철민 당시 교육문화수석으로부터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의 민원을 전달받았다. 승마협회 내 반 박원오 파벌에 대한 비리 제보였는데 노 차관은 오히려 양측의 문제점을 모두 지적하는 보고서를 청와대에 올렸다. 이후 그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문책성 인사이동을 당했다. 30년간 체육행정을 해 온 그가 갑자기 전혀 다른 부서로 전보된 거였다. 지난해 3월에는 박 전 대통령은 노 차관을 지목해 “그 사람 아직도 있어요?”라고 질타했다. 대통령 관심사항이었던 프랑스 장식미술전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것에 대해 노태강 차관이 지나친 상업성을 지적해 반대했기 때문이다. 결국 쫓겨나듯 공직을 떠났다. 노태강 차관은 지난해 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언론에 보도되고 나서야 자신의 퇴직 이유를 제대로 알게 됐다. 그는 지난 1월 박영수 특검팀에서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수없이 당한 핍박의 이유를 알게됐다. 최순실, 김기춘을 넣으니 퍼즐이 맞춰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최씨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축구, 야구, 배구 등도 있는데 왜 유독 승마만 챙기는지 의문이었다. 돌아버릴 지경이었다”고 증언했다. 공직을 떠났던 그는 지난해 6월부터 스포츠안전재단 사무총장으로 일했다. 차관급 인사인 법제처장에는 김외숙(50) 변호사가 임명됐다. 경북 포항 출신의 김 처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인권변호사 시절 몸담았던 법무법인 ‘부산’에서 변호사 활동을 했다.현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과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을 지내고 있고, 과거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비상임위원을 맡았다. 청와대는 김 신임 처장을 “여성, 아동 등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헌신해온 노동·인권 전문 변호사”라고 소개했다. 기획재정부 2차관에는 김용진(56) 한국동서발전 사장이 임명됐다. 경기 이천 출신의 김 신임 차관은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기획단장과 기재부 사회예산심의관·공공혁신기획관 직위를 지냈다. “예산, 공공정책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전문성과 업무 추진력이 탁월하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1차관에는 손병석(55)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이 승진 임명됐다. 경남 밀양 출신의 손 신임 차관은 그동안 국토부에서 국토정책국장·철도국장·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을 각각 지냈다. 국토, 교통 분야의 주요 보직을 두루 섭렵하여 업무 전문성을 갖춘 기획통으로 평가받고 있다.차관급 직위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는 황인성(64) 한신대 교양학부 외래교수가 임명됐다. 경남 사천 출신의 황 신임 사무처장은 그동안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 외교통상부 평화협력대사, 통일부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민간위원을 각각 맡아 활동했다. 청와대는 황 신임 사무처장이 “남북화해, 평화통일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정책적 통찰력을 가지고 있으며 시민사회운동가로서 검증된 리더십을 소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청와대 야권 설득 나섰지만…야3당 “강경화 안 된다”

    청와대 야권 설득 나섰지만…야3당 “강경화 안 된다”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의 인선을 반대하고 있는 야당을 설득하기 위해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각 야당 지도부를 찾았다. 전 수석은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의 채택을 호소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싸늘했다. 야당 모두 모두 “안 된다”고 답변했다.전 수석은 9일 오전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가장 먼저 찾았다. 전 수석은 “국제적으로 능력과 자질이 검증되고 최초의 여성 외교장관으로서 기대가 크다”면서 “한미정상회담이 코앞인데 외교장관 없이 할 수 없지 않겠느냐. 야당이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 원내대표는 “능력만 있으면 도와주려 했는데 (인사청문회 때) 북핵 문제를 자신감 있게 대답을 하지 못했다”면서 강 후보자의 인선이 부적격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주 원내대표를 설득하지 못한 전 수석은 다음으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아갔다. 이 자리에서 전 수석은 “외교장관은 국내적 상황보다 국제적 상황에서 활동하는 책무가 있기 때문에 강 후보자가 이런 직책을 수행하는데 좋은 자산이 될 것”이라면서 “잘 좀 협조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 역시“청문위원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문제가 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면서 강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에 협조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드러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도 “(정부와 여당이) 청문회에서 부적격자의 임명을 강행하려고 하는 기미가 보이는데 동의해줄 수 없다”면서 강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 수석이 각 여당 지도부를 만나면서 강 후보자 임명 과정에 협조해줄 것을 호소하는 동안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강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을 국회에 간곡히 요청했다.박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강 후보자가 외교부와 유엔 무대에서 쌓은 경험 기반으로, 새 리더십으로 외교의 새 지평을 열어가도록 도와줄 것을 국회에 간곡히 요청드린다”면서 “인사청문 보고서를 조속한 시일 내에 채택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이 지난 7일 개최됐지만, 국회에서 경과보고서 채택 논의가 진척이 없어 보인다”면서 “국회는 그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했고, 문재인 정부 들어 그 첫 단추 끼우기를 목전에 두고 있다. 바로 한미정상회담 개최와 다음 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주요 정상들과의 정상회담 등 외교 현안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오늘 아침 회의에서 대통령의 발표 요청이 있었고, (브리핑을 통해 밝힌) 발표문에 대통령의 말씀이 녹아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청와대 “강경화 청문보고서 채택 국회에 간곡히 요청”

    청와대 “강경화 청문보고서 채택 국회에 간곡히 요청”

    청와대가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의 채택을 국회에 간곡히 요청했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강 후보자가 외교부와 유엔 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새 리더십으로 외교의 새 지평을 열어가도록 도와줄 것을 국회에 간곡히 요청드린다”면서 “인사청문 보고서를 조속한 시일 내에 채택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이 지난 7일 개최됐지만, 국회에서 경과보고서 채택 논의가 진척이 없어 보인다”면서 “국회는 그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했고, 문재인 정부 들어 그 첫 단추 끼우기를 목전에 두고 있다. 바로 한미정상회담 개최와 다음 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주요 정상들과의 정상회담 등 외교 현안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오늘 아침 회의에서 대통령의 발표 요청이 있었고, 발표문에 대통령의 말씀이 녹아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지난 7일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그러나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여야 간사회의와 전체회의를 열지 못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이 강 후보자 ‘부적격 후보’라면서 인선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관과 같은 국무위원의 경우 국무총리·헌법재판소장 등과 달리 임명 과정에서 국회의 동의(본회의 표결)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국회가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더라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정부·여당과 야당 간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초반부터 강조했던 협치 정신이 무너질 수 있어 임명 강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 대변인은 “강 후보자는 국제사회에서 검증된 인사로 유엔에서 코피 아난·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구테흐스 현 사무총장이 모두 중용했다”면서 “오늘 오후 2시부터는 한미정상회담과 G20 관련 정부와 청와대 간 회의가 있는데 마땅히 이 일을 꿰차야 할 핵심 인사인 외교장관 없이 논의를 진행할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표 낸 윤갑근 “검찰, 바람에 흔들리거나 좌절하면 국민 불행”

    사표 낸 윤갑근 “검찰, 바람에 흔들리거나 좌절하면 국민 불행”

    일명 ‘우병우 라인’ 인사로 분류되는 윤갑근(53·사법연수원 19기) 대구고검장이 검찰 내에서 ‘좌천 인사’로 인식되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연구 보직)으로 전보되자 지난 8일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후 9일 열린 이임식에서 윤 고검장은 이번 인사에 아쉬운 심경을 드러냈다.그는 이날 대구고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비록 저는 떠나지만, 국민 안녕과 인권을 지켜야 하는 검찰 소명이 너무 크기에 흔들리지 말고 굳은 의지로 본분을 다해 달라”면서 “바람에 흔들리거나 좌절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국민과 나라의 불행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윤 고검장은 “사람은 오고 가지만 국가는 계속 있어야 하고, 그 속에 행복하고 즐거운 국민이 있어야 한다”면서 “잠시도 검찰은 흔들리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향후 진로에 대해 윤 고검장은 “검찰에서 받은 사랑이 너무 커서 백의종군 자세로 국가와 검찰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윤 고검장은 지난해 우병우(50·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위 행위 의혹 규명을 위해 설치된 특별수사팀의 팀장을 맡았다. 지난해 8월 18일 당시 이석수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은 직권남용과 횡령 등의 혐의로 우 수석에 대한 수사 의뢰서를 검찰에 보냈다. 이 감찰관은 우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세금 회피 및 재산 축소 의혹, 우 수석 아들의 의무경찰 보직 특혜 의혹 등을 감찰해왔다. 이석수 전 감찰관의 수사 의뢰로 꾸려진 특별수사팀은 그러나 우 전 수석을 무혐의 처분했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우 수석 관련 거래와 관련된) 팩트만 놓고 보면 자연스럽지 않다고 보기엔 어렵다”면서 “부동산 거래의 성격은 거의 파악이 됐으며, 자유로운 사적인 거래로 보고 있다. 금품 거래라든가 다른 특별한 점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윤 고검장이 연수원 동기인 우 전 수석에게 면죄부를 줬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앞서 법무부는 전날 윤 고검장을 비롯해 4명의 고검장·검사장을 한직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하는 인사를 했다. 법무부는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하여, 과거 중요사건에 대한 부적정 처리 등의 문제가 제기되었던 검사들을 일선 검사장, 대검찰청 부서장 등 수사 지휘 보직에서 연구 보직 또는 비지휘 보직으로 전보하는 인사 및 그에 따른 일부 보완 인사를 했다”고 인사 이유를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코미의 ‘러 스캔들 수사중단 외압’ 폭로, 트럼프 탄핵 여론 거세지나

    코미의 ‘러 스캔들 수사중단 외압’ 폭로, 트럼프 탄핵 여론 거세지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의 중단을 지시했다는 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폭로가 ‘트럼프 탄핵론’에 불을 지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의 주장을 전면으로 부인하고 있다.코미 전 국장은 8일(이하 현지시간) 미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지난 2월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나는 당신이 이 사건을 놔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면서 “나는 이것을 수사를 중단하라는 지시로 받아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매우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 스캔들 사건의 ‘몸통’에 해당한다. 러시아 스캔들이란 지난해 미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가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의 당선을 위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코미 전 국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러시아 수사와 관련해 법적으로 유죄가 될 수 있는 위험한 상태”라고 증언했다. 미국 헌법은 대통령의 탄핵 사유로 ‘반역, 뇌물 수수 또는 기타 중범죄와 비행’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의 고유 권한을 하원에 부여하고 있다. 또 특정 사건에 대해 한시적으로 수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받은 특별검사에 의해 탄핵 절차가 시작될 수도 있다. 특검 수사결과에 따라 하원이 대통령 탄핵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미 법무부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할 특별검사로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을 지명했다. 지난달 9일 임기를 6년 넘게 남겨두고 돌연 해임된 코미 전 국장은 이날 ‘대통령이라는 트럼프의 위치와 대화의 장소와 환경 등을 고려할 때 플린 전 보좌관의 수사에서 손을 떼달라는 요청을 명령으로 인식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코미 전 국장은 또 “확실하지는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내가 러시아 수사를 하는 방식이 어떤 식으로든 그에게 압박을 가하고,그를 화나게 했기 때문에 해임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코미 전 국장의 말을 종합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자신과 여러 차례 접촉하는 과정에서 플린 전 보좌관에 관한 수사중단을 ‘명령’하고 거절당하자 자신을 지난달 9일 전격 해임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는 전날 서면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의 독대에서 충성을 요구했다고도 밝혔다. 만일 특검 수사를 통해 지난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및 트럼프 캠프와의 내통 의혹 및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중단 외압 행사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진다면 하원은 탄핵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마크 카소위츠 개인 변호사는 곧장 성명을 내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과 충성 맹세 요구라는 코미 전 국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백악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쟁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직 연방검사인 앤드루 매카시는 CNN을 통해 “사법방해의 필수요소인 ‘부정’이 빠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에게 수사를 끝내라고 명령하지 않았고 그에게 재량권 행사를 허락했다”면서 “하급자에게 압력을 가하는 것은 사법방해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코미 전 국장의 증언과 메모가 실체적 증거로서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된다. 이렇게 진실 공방이 벌어지는 형국에서 뮬러 특검의 수사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코미 “트럼프의 수사중단 요구 매우 충격적…거짓말 우려해 기록”

    코미 “트럼프의 수사중단 요구 매우 충격적…거짓말 우려해 기록”

    임기를 6년 넘게 남겨두고 지난달 9일(이하 현지시간) 돌연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8일 미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이날 청문회는 공개적으로 이뤄졌다.앞서 코미 전 국장은 서면 증언 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의 중단을 요구하고 충성을 강요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러시아 스캔들이란 지난해 미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가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의 당선을 위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지난해 6월 ‘구시퍼2.0’이라는 이름의 해커가 힐러리 클린턴 당시 대선 후보가 속한 민주당의 전국위원회 내부 자료를 해킹해 공개했는데, 이 일을 놓고 미 언론은 ‘러시아가 트럼프 캠프를 도와 클린턴 후보를 궁지로 모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지난해 7월 FBI는 러시아 스캔들 내사에 착수해 국가정보국(DNI),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A)과 함께 지난 1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미 대선 개입을 지시했다”는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했다. 이날 3시간에 걸친 공개 청문회에서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정부의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메모로 남기게 된 이유와 그 메모를 언론에 공개한 과정, 청문회에 나서게 된 배경 등도 자세히 밝혔다. 코미 전 국장은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회동 때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청하지는 않았다”면서 그러나 그의 핵심 측근인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의 중단을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코미 전 국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회동에서 “마이클 플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나는 당신이 이 사건을 놔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나는 이것을 수사를 중단하라는 지시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요청이 “매우 충격적이었다”는 소회도 드러냈다. 사실상 수사 중단 압력으로 받아들였다는 주장이다.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해서는 “러시아 수사와 관련해 법적으로 유죄가 될 수 있는 위험한 상태”라고 말했다. 당시 문제의 대화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즉각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왜 반박하지 않았느냐는 위원의 지적엔 “훌륭한 질문이다. 내가 더 강했더라면 그랬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나는 당시 그와의 대화에 어안이 벙벙한 상태였다”고 답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법적으로 FBI 국장을 해임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트럼프 정부는 ‘(코미 리더십 아래의) FBI는 아주 혼란스러웠고 형편없이 이끌어져 왔으며, 직원들이 코미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비난함으로써 나의 명예, 그리고 더 중요한 FBI의 명예를 훼손하는 길을 선택했다”면서 “그런 것들은 거짓말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해임한 사유에 관해 설명을 바꾸는 것을 보고, 특히 러시아 관리들에게 ‘러시아 때문에 엄청난 압력에 직면했는데 이제 덜어냈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혼란스러워지고 매우 우려스러워졌다”고 언급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나한테 ‘일을 아주 잘하고 있다. 계속 일하기를 바란다’는 말을 했다”면서 “그런데 TV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 때문에 해임했다고 내게 말했다’는 것을 보고 혼란스러워졌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해임당한 사유에 대해선 “확실하지는 않다”고 전제한 뒤 “내가 러시아 수사를 하는 방식이 어떤 식으로든 그에게 압박을 가하고, 그를 화나게 했기 때문에 해임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면서 “러시아 수사 때문에 해임됐다는 게 내 판단이다. 어떤 면에서는 러시아 수사가 진행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한 의도에서 내가 해임된 것이다.이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미 전 국장은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기록한 이른바 ‘코미 메모’를 남긴 이유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솔직히 우리 만남의 성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했다.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나는 나와 FBI를 방어하기 위해 기록을 해야 하는 날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달 뉴욕타임스(NYT) 보도로 처음 알려진 코미 메모의 내용이 언론에 유출된 과정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해임한 직후인 금요일(지난달 12일) 트위터에 ‘코미는 대화 테이프가 없기를 바라야 한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면서 “그 이후 나는 월요일(지난달 14일) 한밤중에 잠이 깼다. 처음에는 우리 대화에 관한 확실한 증거물이 있는지 없는지 분명하지 않았으나 테이프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 판단은 이 문제를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고, 그래서 내 친구 중 한 명에게 그 메모를 기자와 공유하라고 했다. 여러 이유로 내가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친구에게 부탁했다. 그렇게 하면 특별검사가 임명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코미 전 국장은 코미 메모를 기밀로 분류하지 않은 데 대해선 “내 입장에선 이 충격적인 대화 내용을 기록하고 잘 보전하며, 상원 정보위가 이 기록을 볼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언젠가 이런 것들이 기밀로 분류되면 그때는 일이 꼬여 그들도 얽매여 (공개가) 힘들어진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선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37년 전 김이수가 사형 선고한 배용주씨 “김이수 사과 받아들여”

    37년 전 김이수가 사형 선고한 배용주씨 “김이수 사과 받아들여”

    지금으로부터 37년 전인 1980년. 당시 군 법무관으로 복무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은 버스운전기사 배용주씨가 8일 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후보자는 참고인으로 나온 배씨의 두 손을 잡고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배씨는 “세월히 많이 흘렀고, 모든 것이 좋은 쪽으로, 화해 쪽으로 갔으면 좋겠다”면서 김 후보자의 사과를 받아들였다.배씨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김 후보자의 사과를 진정성 있는 사과로 받아들이느냐’는 청문위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배씨는 또 ‘김 후보자를 기억하느냐’는 질문에 “기억이 전혀 없다. 쳐다보지도 못한다”면서 “2012년 헌법재판관 청문회 때도 몰랐다. 이번에 청문회 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5·18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군 법무관 자격으로 군사재판에 참여해 시민군을 태운 버스를 몰아 경찰관 4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배씨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이 일에 대해 김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제 판결로 지금까지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사과했다. 그는 2012년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에서도 “아무리 엄중한 상황이었더라도 지금 생각하면 잘못된 일”이라는 말로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배씨는 사형을 선고받을 당시의 일을 떠올렸다. “사형 구형이 되니 국선 변론인이 몇 마디 물어보지도 않고 사형 판결이 났습니다. 뚜렷이 누가 나를 감싸주고, 그런 모습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배씨는 ‘5·18 민주화운동을 진압한 발포 책임자가 누구냐. 전두환 전 대통령이냐’고 물은 청문위원들의 질문에는 “군인이었다. (책임자로) 올라가면 그렇게 이야기한다”면서 “발포 명령이 없이는 하부에서 국민에게 총을 겨눌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로부터 사형을 선고받은 배씨는 ‘5·18 특별법’(1995년 제정)에 근거해 열린 재심을 통해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당시 법원은 배씨의 행위가 ‘헌정 질서를 수호하려는 행위로서 정당행위로 인정된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김 후보자는 “얼굴을 뵜더니 선하신 분이다. 저도 깜짝 놀랐다”면서 “이십몇 살 젊은 나이였는데 지금 70세가 넘은 것 같다. 세월이 흘러 진작 가서 사과했어야 했다”면서 배씨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유엔 특별보고관 “영장없는 개인정보 수집 조항은 국민 자유 침해”

    유엔 특별보고관 “영장없는 개인정보 수집 조항은 국민 자유 침해”

    수사기관과 정보기관이 법원의 영장 없이 통신업체로부터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한 우리나라 현행법 조항에 대해 유엔 인권이사회 특별보고관이 개인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조항이라고 지적했다.8일 참여연대에 따르면 데이비드 케이 유엔 인권이사회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은 “한국의 전기통신사업법은 익명 표현의 자유와 통신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이 정보수사기관의 개인정보 무단 수집을 보장해 위헌이라면서 지난해 5월 헌법소원을 청구한 상태다. 전기통신사업법은 법원이나 검사, 국가정보원이 수사에 필요하거나 국가 안전에 위해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통신업체에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요청하면 업체는 이를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제공 대상에 해당하는 정보는 가입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화번호, 아이디, 가입일과 해지일 등이다. 케이 보고관은 “영장 등 법원의 사전 승인 절차 없이 국가기관이 개인정보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디지털 시대에 사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위축시킨다”면서 “통신자료 수집에 관해 미국, 일본, 프랑스, 체코, 루마니아 등 많은 국가에서 사전 승인 제도를 두고 있다. 영장 없이 개인정보를 취득하는 국가 중에서도 대한민국은 국가기관의 정보 요구 건수가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인권법을 분석했을 때 전기통신사업법은 인터넷·통신 이용자들의 표현 자유에 중대한 위험을 가져오는 것으로 우려된다. 헌법재판소가 이를 신중히 검토해 해당 조항의 위헌성을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20년 연 끊은 아버지가 합의…‘동거녀 암매장범’ 결국 징역 3년 확정

    20년 연 끊은 아버지가 합의…‘동거녀 암매장범’ 결국 징역 3년 확정

    동거녀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암매장한 이모(39)씨에게 항소심 재판부가 선고한 징역 3년형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 사건은 피해자의 부친이 자신의 딸과 20년 넘게 연을 끊고 지냈으면서도 합의금을 받고 이씨를 선처하도록 재판부가 유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단독] ‘동거녀 암매장’ 징역 3년, 20년 연 끊은 아버지가 합의).청주지검은 폭행치사·시체은닉 혐의로 구속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이씨 사건에 대해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충북 청주지법에서 열린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이씨는 양형이 부당하다며 항소했고, 항소심을 맡은 대전고법은 지난 1일 이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2년을 감형해 줬다. 검찰은 1심과 항소심에서 공소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됨에 따라 법리적 다툼 사항이 없기 때문에 상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의 상고 기한은 항소심 판결 이후 일주일인 이날 자정까지이지만,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이씨의 형은 사실상 확정됐다. 이씨는 2012년 9월 중순쯤 충북 음성군 대소면에 있는 피해자 이모(당시 36세)씨의 원룸에서 ‘헤어지자’는 말에 격분해 피해자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인근 밭에 암매장했다. 이씨는 자신의 범행을 숨기려고 웅덩이를 파 피해자의 시신을 넣고 미리 준비해 간 시멘트까지 개어 붓기도 했다. 하지만 ‘한 여성이 동거남에 의해 살해돼 암매장됐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의 수사 끝에 범행 4년 만인 지난해 10월 18일 붙잡혔다. 구속기소된 이씨에게 청주지검은 1·2심에서 모두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대전고법 청주제1형사부(부장 이승한)는 지난 1일 이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피해자가 사망하고 사체 은닉까지 했지만, 유족이 합의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을 고려했다”는 것이 재판부의 감형 이유였다. 그러나 재판부가 ‘유족과의 합의’를 이유로 감형을 한 것이 지나치다는 시민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피해자는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한 뒤 할머니와 함께 생활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가출한 이후로는 고아원을 전전했고, 결국 16세 무렵 독립해 가족들과도 연락이 끊겼다. 경찰이 피해자가 숨진 지 4년 만에 아버지에게 연락해 사망 소식을 알릴 때까지도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피해자의 아버지는 이씨로부터 돈을 받고 법원에 이씨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까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소심에서 이씨의 감형이 결정되자 검찰은 “생전 피해자와 절연 관계에 있던 아버지의 합의로 감형돼 유감스럽다”면서 “이런 경우를 유대 관계에 있는 유족의 일반적인 합의와 동일하게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찰 ‘성추행 혐의’ 최호식 회장에게 다음주 소환 통보

    경찰 ‘성추행 혐의’ 최호식 회장에게 다음주 소환 통보

    20대 여성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피소된 최호식(63) 호식이두마리치킨 회장에게 경찰이 소환 조사 일정을 통보했다.피해자는 지난 3일 최 회장을 고소했다가 이틀 뒤 최 회장 변호인을 통해 고소 취소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강제추행 범죄의 경우 친고죄(범죄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 공소할 수 있는 범죄)가 아니어서 경찰은 고소 취하와 별개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다음 주 후반에 최 회장이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최 회장 변호인에게 통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전날 국선 변호사의 참여 속에 피해자 조사를 마쳤다. 피해자는 경찰 조사에서 “저녁 식사 자리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당한 후 (끌려간) 호텔 로비에서 지나가던 여자 3명의 도움으로 벗어났다”고 진술했다. 또 “자신을 도와준 여자 3명과는 모르는 사이이며 바로 택시를 타고 강남경찰서로 직행해 신고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고소를 취하한 이유가 최 회장 변호인의 요구가 있었고 2차 피해가 우려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자는 현재 회사에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지난 3일 오후 6시쯤 강남구 청담동의 한 일식집에서 피해자와 단둘이 식사하던 중 술을 강권하며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은 식사를 마치고 인근 호텔로 피해자를 끌고 가려 했으나 피해자가 호텔 로비에서 다른 여성 3명에게 도움을 요청해 빠져나왔다. 이 장면은 폐쇄회로(CC)TV에 찍혀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형 선고한 버스기사에게 고개 숙인 김이수 후보자

    사형 선고한 버스기사에게 고개 숙인 김이수 후보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이틀 째인 8일, 과거 군 법무관 복무 시절 유죄를 선고한 버스기사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연 인사청문회에서 1980년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군을 태운 버스운전사 배용주씨의 두 손을 잡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김 후보자는 1980년 군 법무관 시절 배씨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특전사 군인들이 대검으로 시민을 난자했다”고 증언한 시민에게 유죄를 선고한 판결로 2012년 헌법재판관 국회 인사청문회에 이어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김 후보자가 배씨에게 사형을 선고한 이유로 헌법재판소는 “피고인은 단순히 운전만 한 것이 아니라 버스를 운전해 경찰 저지선을 뚫는 과정에서 경찰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면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 인정돼 1980년 소요 살인죄로 사형이 선고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전날 “제 판결로 지금까지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다시 한 번 사과했다. 2012년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에서도 같은 사안에 대해 “아무리 엄중한 상황이었더라도 지금 생각하면 잘못된 일”이라는 말로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5·18 관련 단체들도 이미 “김 후보자는 당시 중위 계급의 군 법무관으로 재판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 광주에 투입된 모든 계엄군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것처럼 김 후보자가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리에 있지 않았는데 책임을 묻는 것은 과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김 후보자의 과거 판결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청와대 “문 대통령, 북한 미사일 보고받고 NSC 소집…엄중 대응 의미”

    청와대 “문 대통령, 북한 미사일 보고받고 NSC 소집…엄중 대응 의미”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8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했다. 이날은 북한이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해로 발사한 날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행위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이날로 다섯 번째다.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잇따르자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2시부터 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그전까지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NSC 상임위원회가 세 차례 열렸으나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전체회의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이번이 처음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번까지는 즉각적 조치가 필요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안보실장 주재 NSC 상임위를 열었지만, 오늘은 탄도미사일이 아닌 순항미사일 발사라는 (합동참모본부의) 발표가 있었다”면서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보다 우리 안전에 더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요소라는 측면이 있고 매번 이런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매뉴얼처럼 정부 대책이나 발표가 반복되는 면이 있어 이를 근본적으로 어떻게 볼지 진지하고 깊은 토의를 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오늘 아침 강원 원산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비행거리는 약 200km이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여민1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정의용 안보실장으로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6차례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NSC 전체회의 소집을 지시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군사 대비 태세를 철저히 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NSC 전체회의 직접 주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반복적·습관적이지만, 정부가 엄중히 지켜보고 대응함을 분명히 밝히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홍용표 통일·윤병세 외교·한민구 국방·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이상철 안보실 1차장이 참석했다. 새 정부 들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달 14일(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21일(중거리탄도미사일)·27일(지대공 유도미사일)·29일(스커드 개량형 지대함 탄도미사일)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삼성합병 찬성 압력’ 문형표·홍완선 1심서 징역 2년 6개월 선고

    ‘삼성합병 찬성 압력’ 문형표·홍완선 1심서 징역 2년 6개월 선고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법원이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홍완선(61) 전 국민연금관리공단(이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게도 징역 2년 6개월이 선고됐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홍 본부장은 이날 선고로 법정 구속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는 8일 두 사람의 선고 공판을 열고 위와 같이 선고했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문 전 장관과 홍 전 본부장에게 각각 징역 7년을 구형했다. 문 전 장관은 2015년 6월 말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당시 경제수석) 등을 통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성사될 수 있도록 잘 챙겨보라”는 박근혜(65·구속기소)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성사된 후 벌어진 일을 보면, 2015년 7월 25일 이재용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독대를 했다. 그로부터 2개월 후쯤엔 최순실(61·구속기소)씨 측에 삼성의 돈이 건네졌다는 것이 특검팀의 수사 결과 내용이다. 이 일이 있은 뒤로 문 전 장관은 2015년 8월 복지부 장관직에서 물러나 4개월 뒤인 같은 해 12월 국민연금 이사장에 취임했다.홍 전 본부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에 찬성하도록 해서 공단에 1000억원대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원칙적으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은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당시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가 아닌 내부 투자위원회를 통해 찬성 결정을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홍 전 본부장은 이 과정에서 투자위원들에게 합병에 찬성하도록 지시하고 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조작해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22일 결심 공판에서 두 사람에게 각각 징역 7년을 구형하며 “국민연금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국민 쌈짓돈으로 대기업 총수 일가에 이익을 준, 국정농단에 조력한 중대 범죄”라고 강조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이재용(49·구속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의 핵심 작업이었다. 박근혜 정부가 삼성합병을 돕는 대가로 삼성이 최씨의 딸 정유라(21)씨 승마 훈련을 지원하는 등 뇌물을 건넸다는 것이 특검팀의 판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좌천’ 윤갑근·김진모 인사 불복에 사표 제출…검찰 ‘인적 쇄신’ 어디까지

    ‘좌천’ 윤갑근·김진모 인사 불복에 사표 제출…검찰 ‘인적 쇄신’ 어디까지

    일명 ‘우병우 라인’으로 통하는 윤갑근(53·사법연수원 19기) 대구고검장과 김진모(51·20기) 서울남부지검장이 검찰 내에서 ‘좌천 인사’로 인식되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됐다. 그러자 이들은 인사에 ‘불복’하고 곧바로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윤갑근 고검장과 김진모 지검장은 8일 오전 인사 발령 소식을 들은 후 법무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앞서 법무부는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과거 중요사건에 대한 부적정 처리 등으로 문제가 제기됐던 검사들을 일선 검사장, 대검찰청 부서장 등 수사 지휘 보직에서 연구 또는 비지휘 보직으로 전보했다”고 밝혔다. 윤 고검장은 지난해 일명 ‘우병우 특별수사팀’의 수사팀장을 맡아 가족회사 ‘정강’ 횡령 의혹 등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위 의혹을 수사했지만 우 전 수석을 무혐의 처분했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우 수석 관련 거래와 관련된) 팩트만 놓고 보면 자연스럽지 않다고 보기엔 어렵다”면서 “부동산 거래의 성격은 거의 파악이 됐으며, 자유로운 사적인 거래로 보고 있다. 금품 거래라든가 다른 특별한 점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진모 지검장은 2014년 세월호 사건 수사 당시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지냈다. 당시 우병우 민정비서관은 대학·사법시험 동기인 김 지검장을 통해 당시 세월호 수사를 진행한 광주지검의 변찬우 지검장에게 해경 123정장에 대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하지 말라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65·구속기소) 전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지자 이 사건과 정부 책임의 연결고리인 ‘업과사’ 적용을 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이날 법무부의 인사 발표로 검찰 고위직 가운데 자발적으로 사의를 표명할 인사가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가 검찰 안에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검사장급인 정점식(52·20기) 대검찰청 공안부장과 전현준(52·20기) 대구지검장도 이날 오후 사의를 표명했다고 법무부가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진행될 검찰 후속 인사의 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저서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를 통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를 위해 인적 쇄신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10일 취임식에서는 “권력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습니다. 그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견제장치를 만들겠습니다”라는 말로 사실상 검찰 개혁을 예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장시호 석방된 날 김종 보석 기각…법원 “도망할 염려 있다”

    장시호 석방된 날 김종 보석 기각…법원 “도망할 염려 있다”

    장시호(38·기소)씨가 구치소에서 풀려난 같은 날 김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보석 청구는 기각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8일 불구속 상태에서 선고를 기다리게 해달라는 김 전 차관의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것이 재판부가 밝힌 기각 사유다. 재판부는 또 같은 이유로 김 전 차관이 추가 기소된 사건에 대해 새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새 구속영장 발부로 김 전 차관의 구속 기간은 최대 6개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 김 전 차관은 장시호씨와 함께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 사장을 압박해 장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 2800만원을 후원하도록 강요(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3월 종합형 스포츠클럽 사업 운영권을 민간법인에 위탁하는 ‘K-스포츠클럽’ 사업을 더블루케이와 K스포츠재단이 따낼 수 있도록 최순실(61·구속기소)씨 측에 문체부 비공개 문건 2개를 넘겨준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박 전 대통령,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최씨와 공모해 한국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장애인 펜싱팀을 창단하게 하고, 선수단 에이전트로 최씨 소유의 더블루K를 연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해 9월 27일 국회에서 열린 문체부 등의 국정감사에서 기관 증인으로 출석해 ‘최순실씨를 알지 못한다’고 거짓 증언한 혐의(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추가 기소됐다. 반면 장씨는 이날 오전 0시를 기점으로 구속 기간이 끝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났다. 국정농단에 연루돼 구속된 피의자 및 피고인 가운데 석방된 사례는 장씨가 처음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 대통령 오늘 오후 2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첫 주재

    문 대통령 오늘 오후 2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첫 주재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벌써 다섯 번째다. 북한이 8일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해로 발사했다. 최근 북한은 대북 인도지원단체 및 종교단체의 방북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이유로 거절하기도 했다.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잇따르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오후 2시에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한다. 그전까지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는 NSC 상임위원회가 세 차례 열렸으나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전체회의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북한이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하자 김관진 전 안보실장이 주재한 NSC 상임위에 참석한 적이 있다. NSC는 국가 안보·통일·외교 문제를 결정하는 최고 의결기구로,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관이다. 이날 전체회의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서훈 국가정보원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여민1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 도발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군사 대비 태세를 철저히 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오늘 아침 강원 원산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비행거리는 약 200km이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만, 이날 발사체는 탄도미사일이 아닌 순항미사일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달 29일 강원 원산 일대에서 스커드 계열 탄도미사일을 쏜 지 10일 만의 일이다. 새 정부 들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달 14일(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21일(중거리탄도미사일)·27일(지대공 유도미사일)·29일(스커드 개량형 지대함 탄도미사일)에 이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장시호, 국정농단 인사 중 첫 석방…연신 “죄송합니다”

    장시호, 국정농단 인사 중 첫 석방…연신 “죄송합니다”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조카 장시호(38·기소)씨가 8일 오전 0시를 기점으로 구치소에서 풀려났다. 구속기간 만료로 구치소에서 석방된 장씨는 앞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장씨는 이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와 취재진에게 연신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흰색 차를 타고 황급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장씨는 김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함께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 사장을 압박해 장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 2800만원을 후원하도록 강요(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하고, 영재센터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장씨의 구속영장을 추가로 청구하지 않았다. 장씨가 예정대로 풀려나면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구속자가 석방되는 첫 사례가 나타났다. 장씨는 그동안 박영수 특별검사팀에게 제2의 ‘최순실 태블릿PC’를 제공하는 등 수사에 협조적이었다. 장씨는 지난해 10월 초 독일에 머물러 있던 최씨의 부탁을 받고 그의 짐을 옮겨주다가 또다른 태블릿PC를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태블릿PC 안에는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과 최씨 모녀의 독일 정착을 도운 측근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전 승마협회 부회장),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등과 최씨가 주고받은 이메일 및 첨부파일 등이 담겨 있었다. 특검팀은 이 태블릿PC를 통해 최씨가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최씨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했다. 그동안 장씨는 특검팀에 소환될 때마다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밝은 표정으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인사하거나, 구치소에 있는 여성 교도관에게는 팔짱을 끼고 “언니”라고 하는 등 살갑게 대하면서 붙임성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강경화 “위안부 합의에 없는 조치 있을 수 있어…보완해야”

    강경화 “위안부 합의에 없는 조치 있을 수 있어…보완해야”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가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 내용에 대해 거듭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굉장히 의아스러운 부분이 많았다”라고 평가하는가 하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것이 있다”고도 말했다.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연 인사청문회에서 “피해자 중심의 시각에서 봤을 때 일본 정부가 낸 출연금 10억엔은 일본 정부의 어떤 의도에 따른 것인지 짚고 넘어가야 한다”면서 “합의서 상에 나타나지 않은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의 내용의 보완을 위해 “일본과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 후보자는 “이것이 과연 피해자 중심의 접근으로 도출한 합의인지, 과거 역사의 교훈으로 남을 부분을 제대로 수용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점이 많았다”면서 “대다수 국민이 합의를 정서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2015년 12월 28일 한·일 정부가 타결됐다고 선언한 ‘일본군 위안부 합의’는 피해자들이 요구해온 일본 정부 차원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내용이 빠진 채 ‘위안부 문제를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해결된 것임을 양국 정부가 확인’했다든지,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상호 비난과 비판을 자제’한다는 등의 문구들로만 채워졌다. 또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체결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책임 등이 모두 해결됐다는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에 아무런 대응도 못한 합의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강 후보자는 “위안부 문제는 인권유린”이라면서 “피해자가 납득할 수 있는 방향과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데 아직 그에 못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진정성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면서 “(진정성 있는 조치란) 결국 피해자의 마음에 와 닿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협상 문서 일부를 공개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지난 1월 나온 적이 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김정숙)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송기호 변호사가 외교부를 상대로 “협상 문서를 공개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12·28 위안부 피해자 합의로 이 문제가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되는 것이라면 피해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은 일본 정부가 어떠한 이유로 사죄 및 지원을 하는지, 합의 과정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지를 알아야 할 필요가 크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결과적으로 송 변호사가 요구한 정보를 비공개해 보호되는 국가의 이익이 국민의 알 권리와 이를 충족해 얻을 공익보다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외교부는 법원의 판결해 불복, 협상 문서 공개를 거부하며 항소했다. 지난 1일 서울고법에서 항소심의 첫 변론이 열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특검의 입’ 이규철, 적절성 논란에 결국 신동주 변호 철회

    ‘특검의 입’ 이규철, 적절성 논란에 결국 신동주 변호 철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대변인(특별검사보)을 지낸 이규철(53·사법연수원 22기) 변호사가 신동주(63)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변호 업무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이 변호사는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김상동)에 신 전 부회장의 담당변호사 지정취소서를 제출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2일 신 전 부회장의 변호인으로 선임됐다. 그는 최근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다른 변호인들과 함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신 전 부회장의 변호인으로 선임계를 냈다. 신 전 부회장 측이 먼저 이 변호사에게 변호인단 합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400억원대 급여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과 함께 재판 중이다. 이 변호사의 선임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특검팀 대변인 사퇴 후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대기업을 변론하는 일이 적절하지 않다는 여론이 제기됐다. 특검팀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을 기소한 만큼, 이 변호사가 롯데 일가의 재판을 맡으면 특검팀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이 변호사는 “내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특검에 부담을 줄 수 없다.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어 사임했다”고 설명했다고 뉴시스가 이날 보도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4월 28일 특검팀 대변인직에서 물러나 현업에 복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돈봉투 만찬’ 이영렬·안태근 면직 처분…그래도 연금 다 받는다

    ‘돈봉투 만찬’ 이영렬·안태근 면직 처분…그래도 연금 다 받는다

    ‘돈봉투 만찬 사건’에 연루된 이영렬 부산고검 차장검사(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대구고검 차장검사(전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면직’ 징계가 청구됐다고 법무부·대검찰청 합동감찰반이 7일 밝혔다.합동감찰반의 감찰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법무부 감찰위원회는 두 검사에게 ‘면직’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감찰위원회의 권고 내용을 반영해 검찰총장 직무대행(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은 이 차장검사와 안 차장검사의 면직 징계를 법무부에 청구했다. 법무부는 향후 검사 징계위원회를 구성해 두 사람의 징계 사건을 심의하게 된다. 면직은 현행 ‘검사징계법’에 명시된 징계 중 해임 다음으로 무거운 중징계다. 면직에는 본인의 의사에 의해 사직하는 ‘의원면직’과 공무원의 비행이 있을 때 징계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임용권자가 파면하는 ‘징계면직’ 등이 있다. 파면을 당한 공무원은 5년 간 공무원이 될 수 없다. 합동감찰반의 발표 내용을 빌리자면 이 차장검사와 안 차장검사 모두 “부적절한 처신으로 검사로서의 품위를 손상”했기 때문에 두 사람에게 적용되는 면직은 징계면직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검사의 징계는 해임·면직·정직·감봉 및 견책으로 나뉘는데, 해임·면직·정직·감봉의 경우에는 법무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징계 처분을 집행한다. 검사에 대한 징계 처분 내용은 관보에 공개된다. 법무부 검사 징계위원회가 최종적으로 이 차장검사와 안 차장검사에게 면직 처분을 결정하면 이들은 최소 2년 간 변호사 개업을 하지 못한다. 현행 ‘변호사법’에 따르면 ‘징계처분에 의하여 면직된 후 2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변호사가 될 수 없다. 가장 높은 중징계인 해임 처분을 받으면 3년 동안 변호사 개업을 할 수 없다. 지난해 주식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았던 진경준 전 검사장이 해임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면직 처분을 받아도 연금은 삭감되지 않는다. 일반공무원의 경우에는 파면 또는 해임 처분을 받으면 공무원연금법에 따라 연금이 깎인다. 가장 높은 중징계인 파면의 경우 퇴직급여와 퇴직수당이 50% 삭감된다. 파면 다음으로 무거운 중징계인 해임 시 퇴직급여와 퇴직수당의 25%가 감액된다. 하지만 현행 검찰청법에 따르면 검사는 탄핵이나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파면되지 않으며, 징계 처분이나 적격심사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해임, 면직, 정직, 감봉, 견책, 퇴직 등의 징계 처분을 받지 않는다고 규정돼 있다. 결국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 이 차장검사와 안 차장검사에게 적용 가능한 가장 센 징계 유형은 해임이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해임이 아닌 면직 징계 처분이 청구된 만큼 두 사람은 연금 삭감 대상에서 제외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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