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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日 문화 오해 풀기

    [씨줄날줄] 日 문화 오해 풀기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에선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일본 미술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망한다’는 취지에서 도쿄국립박물관과 함께 마련했다. 그동안의 일본 관련 전시회와 다른 것은 ‘우리의 고정관념 속 일본 미술유산’이 아니라 ‘일본이 보여 주고 싶은 미술유산’을 한데 모았다는 것이다. 문화 전래의 양상이 아니라 일본열도에서 꽃피운 그들의 문화를 볼 수 있다. 도쿄박물관이 선정한 ‘일본 문화의 정수’ 가운데 16세기 조선에서 만든 찻그릇이 포함된 것은 흥미롭다. 일본의 중요 미술품이라는 ‘우라쿠이도라 불린 오이도(大井戶) 찻잔’이 그것이다. 화려하고 값비싼 용구가 유행하던 일본의 다도(茶道)는 16세기에 접어들면서 소박하고 간결한 찻그릇으로 취향이 바뀌었다. 그렇게 우리가 막사발이라 부르는 조선의 투박한 밥그릇·국그릇이 일본에서는 찻사발로 크게 각광받게 된다. 일본이 임진왜란 때 납치한 도공이 왕실에 최상품을 공급하던 광주 분원 출신이 아니라 막사발을 빚던 지방가마 사기장들이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은 조선도공의 도움으로 명청 교체기 혼란스런 중국을 대신해 단기간에 도자기를 수출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특별전에 출품된 17세기 이마리의 ‘꽃 새 무늬 대접’과 아리타의 ‘매화나무 무늬 접시’에 조선다움은 없다. 이미 일본 특유의 미감을 극도로 끌어올린 모습이다. 특별전은 우리 문화만큼이나 일본문화도 독자성이 넘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일본 문화는 모두 백제시대 이후 한반도에서 건너간 것’이라는 고정관념도 버릴 수밖에 없다. 여전히 오해에 사로잡혀 있다면 같은 논리로 ‘한국 문화는 모두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누군가 강변해도 할 말은 없다. 문화는 이웃끼리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하게 마련이다. 특별전은 한중일 세 나라가 각각의 독창적인 문화를 고도로 발전시켰음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한다.
  • 사라진 돌하르방 하나… 대체 무사 영 되수광?

    사라진 돌하르방 하나… 대체 무사 영 되수광?

    제주 지킨 ‘원조’ 돌하르방은 48기뿔뿔이 흩어져서 1기는 ‘행방불명’읍성마다 몸집·손 모양 각양각색돌하르방 있는 곳 대부분 유적지이달 절정 ‘수국 명소’도 들러보길제주는 ‘비바리’(일반적으로 ‘여자’를 뜻하는 제주 사투리)의 세계다. 제주를 만들었다는 신화 속 ‘마고할망’부터 세계유산 해녀까지 죄다 비바리다. 그럼 ‘소나이’ (‘남자’의 제주 사투리)는 뭘 하고 있었을까. ‘소나이’ 가운데 그나마 두드러진 활약을 하고 있는 건 ‘돌할아버지’ 돌하르방 정도다. 돌하르방에도 문화유산이 있다. 총 48기였는데 현재 남은 건 47기다. 제주도 안에 45기, 서울에 2기, 그리고 1기는 행방불명이다. 돌하르방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가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은 돌하르방이라는 이름의 유래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베일에 싸여 있다. 이번 여정에서는 제주와 서울의 돌하르방을 찾아 나선다. 돌하르방의 비밀에 한걸음 다가서 보자는 뜻이다. 잘 몰랐을 뿐 돌하르방이 있는 곳은 대부분 제주의 대표 유적지다. 관광으로서도 그리 ‘손해 볼 것 없는’ 여정이라는 얘기다. ‘다들 어디 계서쑤꽈?’ ‘다들 어디 계셨습니까’의 제주 사투리다. 여러 해 전에 제주의 돌하르방을 찾아 다닌 적이 있다. 당시에는 돌하르방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하나하나 찾으려니 시간이 너무 걸린 탓에 중도에 답사를 포기했던 기억이 있다. 이후 돌하르방을 원래 위치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일었고, 일부는 아쉽게나마 옛 형태대로 집합을 이뤘다. 그러니까 4인 1조의 ‘완전체’가 됐다는 뜻이다. 그 덕에 돌아보기도 한결 수월해졌다. 하지만 지금도 일부는 여전히 흩어져 있다. 특히 옛 제주목에 속했던 돌하르방들이 그렇다. 대체 ‘무사 영 되수광?’(왜 이렇게 되셨어요?)인지…. ●삼다도서 가장 유명한 ‘소나이(男)’ 돌하르방 답사 여정에서 먼저 챙겨야 할 것은 돌하르방의 개념 정립이다. 돌하르방은 ‘조선시대 관청인 제주목, 대정현, 정의현의 성문 앞(혹은 성문 밖)에 세웠던 현무암 석인상’이다. 이 정의는 꽤 중요하다. 언제, 어디에 세웠는가로 돌하르방의 본질이 규정되기 때문이다. 온라인 검색 사이트에는 “불교 미륵 신앙의 영향을 받아 육지에서 큰 돌을 미륵이라 부르는 것처럼 미륵, 돌미륵이라 불리기도 한다”고 표기돼 있는데, 이는 명백히 잘못된 사실이다. 재질과 형태가 비슷할 뿐 돌하르방과 불교는 아무 연관이 없다. 관청 외 장소에 세워진 석인상도 마찬가지다. 돌하르방이라 불리기는 하지만, 문화유산으로서의 돌하르방은 아니다. 제주 향토사 학계 등에 따르면 돌하르방이라는 이름이 공식 채택된 때는 1971년이다. 당시 제주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할 때 어린이들이 ‘돌할아버지’라는 의미로 즐겨 부르던 표현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돌하르방으로 굳어졌다. 제작 연대는 조선 영조 30년인 1754년(태종 18년인 1418년 대정성을 시작으로 정의성과 제주성에 세워졌다는 주장도 있다) 즈음으로 추정된다. ‘탐라지’에 제주목사 김몽규가 세운 것으로 기록돼 있다. 당시 제주의 행정구역은 제주목과 대정현·정의현 등 1목 2현이었다. 세 곳에는 모두 읍성이 있었다. 돌하르방은 제주목사가 머무는 제주읍성의 동서남문에 각 8기씩 24기, 현감이 머무는 두 현성의 동서남문에 각 4기씩 24기를 세웠다. 돌하르방이라 불리는 건 이때 세워진 48기의 석인상을 뜻한다. 당시에는 ‘옹중석’이라 불렸다. 문제는 문헌에 누가, 언제 세웠는지만 적었다는 거다. 그러니까 돌하르방을 세운 고위 지방관의 이름과 공덕만 중요했을 뿐 누가, 어떤 가치를 담아, 어떤 과정을 거쳐 돌하르방을 제작했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던 거다. 돌하르방을 둘러싸고 갖가지 추리가 난무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각 돌하르방에는 수문장, 수호신, 벽사 등 주술적 의미가 담겼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내륙의 하마비(下馬碑)처럼 ‘여기서부터 지방관이 머무는 성내(城內)로 진입한다”라는 경계 표시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니까 마을마다 세웠던 내륙의 장승과는 결이 꽤 다른 셈이다. 돌하르방은 모두 48기였으나 현재는 47기만 남았다. 제주성에 있던 24기 가운데 동문 밖의 2기는 1960년대에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옮겨졌다. 문화유산 지정 때도 제외됐다. 남은 21기도 관덕정(2기), 제주목관아(4기), 제주대학교박물관(4기), 제주시청(2기), 삼성혈 입구(4기), 제주민속사자연박물관(2기), 제주 KBS(2기), 제주돌문화공원(1기) 등에 뿔뿔이 흩어져 있다. 1기는 언제, 어떻게 사라졌는지 묘연하다. 강원 동해시 묵호항역에 제주가 원산인 돌하르방이 1기 있기는 하다. 1960년대 언저리에 묵호로 옮겨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돌하르방이 제주목관아에 있다가 ‘실종’된 것인지를 규명하려면 학술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수난의 시대 이겨낸 돌하르방들 정의현 읍성과 대정현 읍성의 돌하르방도 한때 흩어졌었지만, 현재는 대정성터 남문의 4기를 제외하고 ‘4인 1조의 완전체’ 형태를 갖추고 있다. 제주성에 견줘 24기 전체를 비교적 쉽게 돌아볼 수 있다. 각 성의 돌하르방들은 모양이 다르다. 키는 제주목 돌하르방의 평균 신장이 187㎝로 가장 크다. 이어 정의현 141㎝, 대정현 134㎝ 순이다. 제주목관아의 한 학예사는 “각 읍성의 위계에 따라 크기를 달리했을 것”이라며 “대정 몽생이(망아지를 뜻하는 단어로 몸집이 작은 사람을 낮춰 부르는 말)라는 옛 표현처럼 지역별 특성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당시 제주목사는 정3품의 당상관이었고 대정현감과 정의현감은 종6품의 당하관이었다고 한다. 현재 돌하르방의 표준 모델로 지정된 것은 제주목의 돌하르방이다. 제주도 기념품 등에도 이 표준 모델이 쓰이고 있는데, 정의현 읍성이나 대정현 읍성의 돌하르방을 상대적으로 귀엽게 보는 시각도 있는 만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돌하르방은 모두 모자를 쓰고 있다. 제주목 돌하르방은 모자 높이가 높고 넓은 테가 달린 벙거지 형이다. 정의성, 대정성으로 갈수록 모자 높이가 낮아지고 테두리도 좁아진다. 이 모자로 인해 돌하르방의 기원을 놓고 ‘북방 유입설’(몽골 영향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니까 몽골 지배기에 몽골의 장수를 모사했다는 것인데, 현재는 사문화돼 가는 모양새다. 대신 우리나라 남녘의 ‘벅수 문화’가 영향을 줬다는 ‘남방 기원설’, 해양 기술이 강성했던 옛 탐라가 내륙의 문화를 부분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제주 자생설’ 등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돌하르방의 손 모양에도 차이가 있다. 왼손과 오른손을 위아래로 교차해 배 위에 얹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마치 창을 들고 찌르려는 것처럼 옆으로 제쳤거나 평행하게 맞잡은 경우도 있다. 또 주먹을 쥔 듯한 정의현 돌하르방과 달리 대정현의 경우 대체로 손바닥을 편 모양새다. 이런 이유로 오른손이 위에 있으면 문관, 왼손이 위에 있으면 무관이라거나 유난히 가슴이 튀어나온 돌하르방은 여성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성을 지킨다는 측면에서 남자, 무관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돌하르방은 조선이 일제에 망하고 광복 후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급격히 위엄을 잃었다. 뿔뿔이 흩어지는 수난도 겪었다. 그나마 정의현의 경우 1980년대 성읍민속마을이 조성되면서, 대정현에서는 이보다 늦은 2018년에 제자리에 가깝게 복원됐다. ●손해 볼 것 없는 ‘돌하르방 찾기’ 여정 아쉽게도 제주목 ‘출신’의 돌하르방은 형태를 온전히 갖추지 못한 편이다. 복잡한 제주 도심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어 둘러보기도 어렵다. 제주대박물관에 전시된 돌하르방이 그나마 가장 완전한 편이다. 박물관에서는 암각화의 일종인 칠성석상, 민속문화유산인 동자복, 집터 등을 다질 때 쓰던 땅 다짐돌 등 제주의 다양한 석물 문화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제주목관아와 돌문화공원에서는 각각 입장료를 내야 돌하르방과 만날 수 있다. 관덕정과 탐라국의 기원이 됐다는 삼성혈 등은 제주의 대표 역사 유적지인 만큼 방문할 때 돌하르방도 꼭 함께 찾아보길 권한다. 정의읍성은 표선면에 있는 조선시대의 성곽이다. 제주를 대표하는 민속마을인 성읍마을을 감싸고 있다. 아직 입장료를 받고 있지는 않지만, 제주도 내 대부분의 관광지가 유료화되는 추세인 만큼 조만간 유료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대정읍성은 대정읍에 있다. 내비게이션으로는 ‘추사관’을 검색해야 헛걸음하지 않고 정확하게 찾아갈 수 있다. 추사관은 제주로 유배돼 온 추사 김정희의 삶과 예술 세계를 기리는 공간이다. 그의 걸작 ‘세한도’를 모티브로 삼은 외형이 독특하며 내부의 건축적 조형미도 빼어나다. 돌하르방은 추사관과 보성초등학교 주변에 흩어져 있다. 대체로 키가 작아 친근하게 느껴진다. 돌하르방은 수많은 ‘밈’(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콘텐츠 등 파생 문화)을 낳았다. 가장 널리 알려진 건 ‘슉 슈슉 돌하르방’이다. 난타 공연에서 칼춤 추는 장면을 모티브로 만든 것인데 여전히 소셜미디어(SNS)에서 유행하고 있다. 제주시 호텔난타 정문 옆에 있다. 제주시 다음카카오 본사 앞의 ‘인터넷 하는 돌하르방’, 서귀포시 김영갑갤러리 안의 ‘카메라 돌하르방’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돌하르방 인증샷 명소다. 요즘 제주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 두 가지를 소개한다. 우선 수국이 절정을 향해 가고 있다. 이맘때 많은 여행자를 불러 모으는 꽃이다. 정의읍성과 대정읍성 주변에도 수국이 만개했다. 다른 지역과 달리 검은 현무암 성벽과 어우러진 수국의 자태가 무척 인상적이다. 성산일출봉, 휴애리자연생활공원 등 유무료 수국 명소들도 이달 하순이면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한라산 자락 고즈넉한 기린빌라리조트 ‘가성비 갑’ 숙소로 꼽히는 한라산 중산간의 기린빌라리조트는 3차 단지를 오픈한다. ‘기린캠프랜드’ 야영장과 야외 수영장 등의 시설로 구성됐다. 야영장 주변에 나무가 부족한 점은 아쉽지만 눈뜰 때마다 한라산이 보이는 건 최고의 강점이다. 한라산 중산간에 조성된 수영장도 분위기가 고즈넉하다. 실내에 유아 전용 풀도 있다. 3차 단지 공식 개장일은 새달 1일이다. 기린빌라리조트는 제주에서도 최고의 가성비가 돋보이는 숙소다. 무려 50평대의 고급 타운하우스를 15만원 선에 이용할 수 있다. 가구마다 야외 개별 정원이 있어 음식물 등을 조리해 먹기에도 좋다. 일반에 분양된 건물 일부도 리조트 측이 숙박업소로 위탁 관리하고 있다. 부대 시설이 부족하고 환경 정비 부분이 다소 아쉽기는 해도 숙소라는 면에서만 보면 비교 대상을 찾기 힘들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부족한 부대 시설은 제휴로 대체하고 있다. 골프장, 음식점, 상효원 등 관광지의 제휴 업소를 찾아가면 대폭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맛집 한 곳 덧붙이자. 제주 도두항의 ‘몰래물밥상’은 서울 특급호텔 조리장 경력을 가진 주인장이 차려 내는 밥상이 맛깔스러운 집이다. 붕어찜처럼 시래기를 깔고 조리한 갈치조림이 특히 인상적이다. 여기에 단일 메뉴로도 충분할 옥돔구이, 갈치튀김 등이 ‘딸려’ 나오는데, 입에 착 붙는다.
  • 다정한 민주주의는 극우 청년들의 ‘행복한 싹’ 틔울까

    다정한 민주주의는 극우 청년들의 ‘행복한 싹’ 틔울까

    장미 대선에서 일부 청년 남성층의 극우화 현상이 확인되면서 그 배경에 대해 사회적인 관심이 쓸렸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비상계엄과 법원 습격, 젊은 대권 후보의 혐오 발언 등 한국 사회가 직면한 정치 사회적 위기 속에서 청년들이 극우화된 원인과 해법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본다. 가부장주의의 종언, 인종의 다양화, 일자리의 붕괴를 거치면서 전 세계 청년들의 일부가 우경화된 배경으로 지위 위협이론, 사회 원한, 무의식적 가해자와의 동일시 등이 거론된다. 문화와 감정에서의 박탈감과 소외감의 불안이 종교와 공동체를 어떻게 변모시키는지 탐구한 미국의 사회학자 알리 러셀 혹스차일드는 “극우화는 단지 경제적 문제만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한국 청년들의 우경화는 무엇이 다를까. 저자는 자신의 진료실에서 사회가 망하길 바라는 청년들의 파괴적 욕망부터 약한 남성론과 함께 역차별을 호소하는 청년 남성들을 만난다. 한국 사회를 불공정 사회로 규정하고 악함보다 위선을 더 증오하면서 억울함을 토로하는 청년 남성들의 이야기도 전한다. 동시에 극우화되는 청년들의 혐오 기제가 왜 엘리트, 여성, 이주민들에게 향하는지도 알아본다. 저자는 “고성장 사회가 아닌 저성장 사회를 살고, 부모보다 가난해질 청년들의 세계가 결코 행복하지 못하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부 남성들은 자신들이 중산층으로 남지 못할 것에 대한 큰 위협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 취업과 중산층 세습 등의 과정에서 진보가 배신했다는 분노와 원한은 그들의 정치적인 선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책은 인터넷, 유튜브, 커뮤니티부터 시작해 분노, 외로움 등의 감정, 지위 위협을 비롯한 다양한 우경화 심리 과정의 구조와 경로를 분석한다. 저자는 “청년층의 극우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필요한 조치를 지원하며 부정적 감정을 따뜻하게 대할 수 있는 다정한 민주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검열 강하면 강할수록, 책 향한 ‘독하디독한 사랑’

    검열 강하면 강할수록, 책 향한 ‘독하디독한 사랑’

    진시황은 자신에게 반대하는 유학자들을 파묻고 책을 불태우는 ‘분서갱유’ 사건을 일으켰다.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치 독일은 1933년 5월에 순수한 게르만인의 정신을 좀먹는다며 유대인이 쓴 책은 물론 사회주의, 공산주의, 자유주의 내용을 포함하는 책들을 모조리 불태웠다. 나치 독일의 분서 사건이 있었던 그해 8월 식민지 조선에서도 책을 불태우는 일이 벌어졌다. 평양경찰서가 사상검열을 통과하지 못한 불온서적 3000권을 대동강 변에서 불태운 것이다.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후 독재적 통치 권력이 자신들 맘에 들지 않는 내용의 기록물을 불태워 없애는 행위는 유구한(?) 역사가 있는 셈이다. ●정부의 검열은 출판문화 죽일 수 없어 이 책은 1920년대부터 6·25전쟁이 있었던 1950년대 초까지 일본과 한국의 출판문화를 통해 일본의 출판자본이 어떤 식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고 있다. 특히 불온서적들의 생존 방식에 주목했다. 저자는 일본에서 32년째 거주하고 있는 재일 한인 연구자 고영란 니혼대 국문학과(일어일문학과) 교수다. 고 교수는 2010년 무렵부터 관련 연구를 이어 오고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정부나 사회가 아무리 강력한 검열을 하더라도 출판문화를 죽일 수 없다는 점이다. 일제는 내무성 산하에 출판 경찰을 두고 있었고, 사상 검사까지 운용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법이다. “발매 금지 먹지 않은 책은 시시껄렁하다”는 말이 유행했을 정도로, 일제가 사회주의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면 할수록 사회주의 서적을 읽으려는 독자는 더 늘어났다. 또 일제는 1919년을 전후해 자신들의 정책에 불만을 품거나 저항하는 조선인에게 ‘후테이센진’(不逞鮮人·불령선인)이라는 굴레를 씌워, 3·1운동 이후 저항하는 조선인은 모두 폭도로 간주하고 억압했다. 이는 1923년 간토 대지진 후 조선인 대학살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저자는 본다. ●일제 검열 법 회피한 기발한 방법도 눈길을 끄는 점은 일본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이자 아나키스트인 박열과 그의 일본인 부인 가네코 후미코는 일제의 ‘후테이센진’이라는 말을 되치기해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1922년 11월 발음은 같지만 표기와 뜻은 다른 ‘후테이센진’(太い鮮人)이라는 제목의 잡지를 만들었다. 발간사에서 “일본에서 많은 오해를 받는 불령선인이 과연 터무니없는 암살, 파괴, 음모를 꾸미는 자들인지, 아니면 어디까지나 자유의 염에 불타는 씩씩한 자들인지를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일본의 많은 노동자에게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제강점기 일본 내지(본토)와 식민지인 조선에서 적용되는 법이 달랐다는 점을 알아차린 출판인들은 조선에서 내면 검열에 걸릴 책들을 일본에서 먼저 낸 다음에 이를 조선에서 유통하는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등 최근까지 통제 지속 사실 일제강점기까지 거슬러 가지 않아도 검열과 통제의 사례는 우리에게도 멀지 않은 과거다.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 12·3 비상계엄 때 포고문에서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고 노골적으로 밝히며 언로를 통제하려 했다. 다행히도 모두 실패로 돌아갔지만 말이다. 참고로, 최근 출간된 ‘근대 조선 출판문화의 탄생’(소명출판)을 함께 읽어보는 것도 일제강점기 우리 출판계 분위기를 개괄할 수 있어 좋을 듯싶다.
  • 서욱 前 국방장관, 한화에어로에 취업… “방산 수출 자문 수행”

    서욱 前 국방장관, 한화에어로에 취업… “방산 수출 자문 수행”

    문재인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을 지낸 서욱 전 장관이 방산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취업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 전 장관은 이번 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사장급 상근고문으로 영입돼 업무를 시작했다. 국방부 장관을 지낸 인사가 퇴직 후 민간 방산기업에 취업한 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서 고문은 유럽과 중동, 미국 등 해외 사업 확대에 필요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방산 수출을 위한 정부 정책을 주도한 경험도 있다”며 “적시 대응이 필요한 방산 수출에 있어 중요한 자문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퇴직 후 3년’ 동안 재직 중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관·기업에 취업하는 게 제한된다. 서 전 장관은 2022년 5월 퇴임해 3년이 지난 상황이다. 다만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 국방안보자문위원단으로 활동하며 친정부 성향 인사로 분류돼 군 관련 정책 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에선 국방부 장관이나 합참의장이 퇴직 후 민간 방산기업에 취직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제19대 합동참모의장을 지낸 조지프 던퍼드 전 의장은 전역 후 이듬해인 2020년 미국 최대 규모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 이사회에 합류한 바 있다.
  • 4대 금융 ‘금리인하·상생 금융’ 부담… 2분기 순익 전망치 3.18% 감소할 듯

    4대 금융 ‘금리인하·상생 금융’ 부담… 2분기 순익 전망치 3.18% 감소할 듯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던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이 2분기 들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준금리 인하기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이재명 정부 초기 상생 금융에 대한 부담감도 가중될 것이란 분석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4조 9612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 1240억원) 대비 3.1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이 순이익 1조 5827억원을 기록하며 ‘리딩 금융’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8.64% 감소했다. 신한금융이 1조 4160억원(-0.67%), 하나금융 1조 780억원(+4.18%), 그리고 우리금융 8845억원(-5.04%)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의 경우 4대 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기기준으로는 역대급 기록을 이어간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16조 4025억원을 기록한 4대 금융은 올해 1분기에만 5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순이익 전망치만 9조 9703억원으로 예측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한 것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하반기에는 수익성 지표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금리 하락기에는 예금금리가 떨어지면서 금융사의 실질적인 수익률을 가늠하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하락이 불가피해진다. 실제로 올해 1분기 4대 금융의 NIM 평균은 1.82%로 전년 동기 평균치(1.9%)보다 약 0.08% 포인트 내렸다. 상생 금융 역할에 대한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소상공인 등 금융 취약계층의 채무 탕감 등 금융공약을 내세운 데다 당장 다음 달부터 적용되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영향으로 가계대출 축소가 본격화하면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
  • 삼천피 못 뚫는 코스피… 차익 실현 매물에 발목

    삼천피 못 뚫는 코스피… 차익 실현 매물에 발목

    파죽지세로 치솟던 코스피가 3000선 문턱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다. 3000의 문을 두드리려 할 때마다 차익 실현 매물이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긴장이 고조된 중동 정세도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막고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9% 상승한 2977.74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996.04를 찍으며 다시 한번 3000선 돌파에 대한 기대를 키웠지만 또 한번 고배를 마셨다. 새 정부 출범 직전 2600선에 머물렀던 코스피는 출범 직후 5거래일 만에 2900대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6거래일째 3000선을 눈앞에 두고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도 장중 2998.62까지 찍었지만 3000선 터치에는 실패했다. 새 정부 출범 직후 7거래일 연속 ‘바이(Buy) 코리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던 외국인들의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들은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4조 3480억원을 사들였지만 이후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는 2190억원을 팔았다.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국내 상황은 이전보다 안정됐지만,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등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가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증시·내수 부양을 위한 국내 정책은 강력하지만 올해 외부 상황이 불안정해 어디서 리스크가 불거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려다가도 이란·이스라엘 사태 발생 직후 유출로 전환됐다”고 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극도로 저평가돼 있던 국내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에 도달하며 정상화 국면에 돌입한 것도 외국인 자금 이탈에 영향을 미쳤다. 저점 매수 및 상승 기대감으로 유입된 자금이 조금씩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1일 이후 줄곧 PBR 1배를 하회했던 코스피는 지난 18일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PBR 1배에 도달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대선 이후 줄곧 순매도에 나서다 최근 매수세로 돌아섰다.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와 투자 대기 자금인 고객 예탁금도 크게 늘었다. 지난 17일 기준 코스피 신용공여 잔고는 11조 3720억원으로 2022년 6월 14일(11조 474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예탁금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65조원을 넘었다. 개인들이 빚을 내 외국인들의 매도 물량을 받아 내며 지수 방어에 나선 셈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과열이 해소되고 차익 실현 매물이 소화된 이후 코스피는 하반기 3150, 내년엔 역사적 고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 美 4연속 금리 동결… 한은도 7월 한번 쉬어 갈 듯

    美 4연속 금리 동결… 한은도 7월 한번 쉬어 갈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4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집값 상승과 이에 따른 가계대출 급증 등의 영향으로 다음달 금리 인하 대신 한번 쉬어 가기를 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준은 지난 17~18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4.25~4.50%로 유지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지난 1월 29일부터 3월 19일, 5월 7일에 이어 이날까지 네 차례 연속 동결했다. 관세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경기 하강 가능성을 동시에 우려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관세 인상은 가격 상승과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관세 효과의 규모, 지속 기간, 소요 기간 모두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새 점도표(향후 금리 수준을 전망한 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는 3.9%로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내년 말(3.6%)과 2027년 말(3.4%) 기준 예상치는 기존 점도표보다 각각 0.2% 포인트, 0.3% 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예상대로 두 차례 기준금리가 인하되더라도 내년에는 통화 완화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은 다음달 기준금리 동결을 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지난달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한 차례 낮춰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인 2% 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태에서 연속 인하에 나서는 것은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금리를 또 인하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외국인 투자 자금도 빠져나갈 수 있다. 게다가 최근 수도권 집값이 뛰고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다만 우리나라 경제가 내수 부진으로 1분기 0.2% 역성장하는 등 올해 경제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추가 금리 인하를 마냥 미룰 수는 없는 상황이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하반기 미국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으니 한은도 하반기 1~2회 더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 李대통령 “경기 침체로 서민 고통 매우 커… 추경 좀 더 해야”

    李대통령 “경기 침체로 서민 고통 매우 커… 추경 좀 더 해야”

    보편 기조 유지하되 저소득층 지원“공급자 아닌 국민 중심 정책 펼쳐야”귀국날 직접 회의 주재 ‘체력 과시’대통령실 “참모들은 코피 쏟기도”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건전재정이나 재정균형의 원칙도 매우 중요하지만 지금은 (경제 상황이) 너무 침체가 심해서 정부의 역할이 필요할 때”라며 “국가재정을 이제 사용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대해 “작년 12월 3일 이후 심리적 위축이 심해지면서 서민의 고통이 매우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물론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과도하게 마구 (재정을) 쓰는 것은 당연히 안 된다. 균형 재정을 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정부 재정의 본질적 역할이 있지 않나. 민간이 과열되면 억제하고, 민간 기능이 과도하게 침체되면 부양을 해야 한다. 추경을 좀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추경과 관련해 국민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보편성을 강조하면서도 저소득층에 대한 집중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모든 재정 지출은 어쨌든 직접적 이익을 주는 측면이 있어 가능하면 사회적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저소득층, 어려운 사람들이 당연히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공급자 중심의 행정이 아닌 국민 중심의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질타 섞인 경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도 정책 내용을 보면 계속 대체적으로 다들 잘 준비해 주고 계신데 가끔씩 그런 흔적들이 보인다”며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 어떤 정책 결정을 할 때 그 정책의 영향이 어디에 어떻게 미치느냐에 대해 방향이 약간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점들을 깊이 생각해 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민원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 갔다. 이 대통령은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것이 헌법의 대원칙이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부당하지 않다면 다 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진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강조한 ‘국가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공계 지원 특별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에 대해 연구 인력의 해외 유출에 대한 현황을 묻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 고용이 악화되지 않는 선에서 해외 인력 유치 방안을 찾아 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새벽 귀국하자마자 오후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등 강철 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실 참모진들은 거의 지금 코피를 쏟고 난리도 아니다. 굉장히 힘들어한다”며 “좀 놀랍게도 대통령은 그런 피로를 호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 국민 소통 플랫폼 누리집 개설… 李 “국민이 정책 제안, 실제 변화 이끌 것”

    국민 소통 플랫폼 누리집 개설… 李 “국민이 정책 제안, 실제 변화 이끌 것”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헌법에 담긴 국민주권의 원칙을 실현하고자 온라인 국민 소통 플랫폼 ‘이재명 대통령에게 바란다’(가칭)를 새롭게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이 주인인 나라, 새로운 소통의 장을 연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의 민원창구 역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민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며 이재명 정부와 함께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는 직접 민주주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는 전날 국민 소통 플랫폼 누리집(www.pcpp.go.kr)을 선보였다. 국정기획위는 “다양한 사회 현안에 대한 국민의 집단지성과 참여를 바탕으로 국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이를 국정과제에 직접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도 “경제, 사회, 정치, 외교, 문화 등 국민 여러분의 일상과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영역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눠 달라”며 “주신 제안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 꼼꼼하게 검토하고,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평소 직접 민주주의를 강조해 온 이 대통령이 소통 플랫폼 참여를 언급하면서 국민들의 아이디어가 국정과제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정기획위는 20일까지 플랫폼 정식 명칭 공모도 동시에 진행하면서 국민이 참여하는 공모와 투표로 명칭을 정할 예정이다. 국정기획위는 다음달 23일까지 제출된 제안 중 국민 공감대가 높은 주제에 대해서는 전문가, 일반 국민, 관계 공무원이 참여하는 온·오프라인 공론화 과정을 거쳐 향후 관련 정책 수립에 반영해 나갈 예정이다. 국민으로부터 직접 접수된 제안과 의견 등을 소관 부처 검토 등을 통해 국정과제에 반영해 정책화함으로써 이재명 정부에 대한 국민의 효능감을 높여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 대통령은 “이 공간을 통해 국민의 뜻이 국정 운영의 중심이 되고, 국민의 참여가 ‘진짜 변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위대한 국민과 손잡고 국민주권 정부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음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 7년 못갚은 빚 5천만원, 국가가 대신 갚아준다

    7년 못갚은 빚 5천만원, 국가가 대신 갚아준다

    정부가 코로나19와 고금리 기간을 거치며 채무 부담이 가중된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취약차주 143만명을 대상으로 특별 채무조정 패키지를 마련하고, ‘7년 이상 연체·5000만원 이하’ 빚은 일괄 탕감해준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출 탕감·조정 공약에 따른 결정으로, 단순 만기 연장보다는 과감한 원금 감면에 무게 중심을 뒀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불가피하게 늘어난 채무를 국가가 함께 책임지겠다는 취지다. 배드뱅크서 장기연체채권 일괄매입정부는 19일 장기연체채권 매입·소각, 새출발기금 지원 대상 확대, 성실상환자 회복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 ‘특별 채무조정 패키지’를 발표했다. 장기간 채무의 늪에 빠진 채무자들의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대규모 원금 탕감 프로그램을 신설한 것이 핵심이다. 정부가 재정 4000억원을 투입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산하에 채무조정기구(배드뱅크)를 설치하고, 7년 이상 연체된 5000만원 이하의 개인 무담보채권을 일괄 매입하는 방식이다. 상환능력을 상실한 경우(중위소득 60% 이하, 회생·파산 인정 재산 외 처분가능재산 無)에는 해당 채권이 완전히 소각된다. 상환능력이 현저히 부족하다면 원금 최대 80% 감면하고 잔여 채무를 10년에 설쳐 분할 상환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113만 4000명의 장기 연체채권 16조 4000억원이 소각 또는 채무조정될 것으로 본다. 소요 재원은 8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장기 연체채권 규모인 16조 4억원에 평균 매입가율 5%를 적용해 추산한 것이다. 정부는 이 중 4000억원을 이번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마련했다. 나머지 4000억원은 금융권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새출발기금도 ‘90% 원금감면’ 확대 기존 소상공인·자영업자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도 원금감면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대상 기간을 연장한다. 새출발기금은 부실채권을 직접 인수해 원금을 감면해주는 ‘매입형 채무조정’과 원금 감면 없이 금리와 상환 기간을 조정해주는 ‘중개형 채무조정’으로 나뉜다. 이 중 90%의 원금 감면율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중증장애인 등 사회취약계층에만 적용됐는데, 지원 대상을 총채무 1억원 이하·중위소득 60% 이하의 저소득 연체 차주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저소득 소상공인 10만 1000명(채무 6조 2000억원)이 수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저소득 연체 소상공인의 약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와 관련 추경에 반영된 예산은 7000억원이다. 이밖에 정책자금을 성실하게 상환 중인 취약 소상공인 19만명에게도 ‘성실 회복 프로그램’을 통해 1%포인트의 이자 지원이나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불법사금융 피해자에게 채무자 대리인 선임 지원을 확대하고 개인회생 지원 센터(개인회생·파산 관련 무료 소송 대리 등) 2곳도 추가 설치한다. 도덕적 해이·성실상환자 형평성 논란 대두코로나19 채무를 대규모로 탕감해주면 자영업자 재기와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도덕적 해이와 성실 상환자 형평성 우려도 제기된다. 새출발기금은 부동산 임대업이나 법무·회계·세무 업종 등 전문직, 도박·사행성 오락기구 제조업 등을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던 것과 달리 이번 대책은 업종 제한도 따로 두지 않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개인의 삶을 구제하는 게 목표이다 보니 어떤 직종에 종사했는지, 사업 내용은 무엇인지를 따지지 않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부 방침에는 사회적 비용 증가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비용 억제 기대도…선별 지원은 필요도덕적 해이는 악성 채무자 한정, 원칙적으로 맞는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원칙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현실에서는 단 1년만 돈을 못 갚아도 채무불이행에 따르는 추심이나 압류 등 고통에 시달린다. 7년 이상 일부러 빚을 갚지 않고 버티기는 어려운 것이다. 금융위가 채무 조정 대상자의 고의 연체 가능성을 작게 본 배경이다. 또한 이 경우 채무자는 상환 능력을 완전히 상실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경제활동의 중단 또는 실업을 암시하며, 동시에 국가가 세금을 들여 책임져야 할 사회복지 대상의 추가를 의미한다. 채무자가 청년층일 경우에는 장기연체가 금융불안과 소비위축은 물론 저출산까지 부추길 수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다만 일각의 우려를 불식할 만큼 꼼꼼한 설계로 ‘아무나’ 혜택을 보게 해서는 안 된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파산에 준하는 수준으로 상환 능력을 상실한 연체자만을 엄격히 선별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 측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원리금을 착실히 갚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을 “충분히 공감한다”라고 인정했다. 다만 “누구나 장기 연체자가 될 수 있다”며 “사회 통합과 약자에 대한 재기 기회 제공 차원에서 양해를 부탁드린다”라고 금융위 측은 덧붙였다.
  • ‘기후 재앙’ 마지노선은? 과학자 60여명 “3년 남았다” 경고

    ‘기후 재앙’ 마지노선은? 과학자 60여명 “3년 남았다” 경고

    국제사회가 기후 재앙을 막고자 약속한 ‘마지노선’이 현재 탄소 배출량으로는 3년 뒤 넘어선다는 경고가 나왔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 저자 등 과학자 60여명이 모인 글로벌 연구 프로젝트 ‘지구기후변화지표’(IGCC)는 이런 분석 결과를 국제학술지 ‘지구 시스템 과학 데이터’(ESSD) 19일자에 발표했다. IGCC는 2023년부터 기후 변화 지표를 매년 한 차례 발표하고 있다. 세계 195개국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COP21)을 통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장기적으로 1.5도 이내로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1.5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세계 탄소예산은 올해 초 기준 1300억톤(목표달성 확률 50%)밖에 남지 않았다. 탄소예산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기 위한 잔여 탄소 배출 허용량을 뜻한다. 앞서 2021년 발표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에서는 2020년 기준으로 5000억톤이었는데 5년여 사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420억톤)으로 계산하면 앞으로 3년 내 탄소예산이 모두 소진할 가능성이 크다. 연구를 이끈 피어스 포스터 영국 리즈대 교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계속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다는 것은 안전하지 않은 수준으로 변화한 기후의 영향을 겪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또 지난해 지구 표면온도가 산업화보다 1.52도 높았으며, 이 중 1.36도가 인간 활동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전 세계를 강타한 이 고온 현상은 “놀라울 정도로 이례적”이라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간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사상 최고에 달하는 동시에, 기후 시스템의 자연적 변동성이 함께 적용해 기온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파리협정의 1.5도 목표는 장기간의 평균기온 상승을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지난해 한 해 기온이 높았다고 그 목표가 무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연구진은 지난해 사례는 온실가스 관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얼마나 빠르게 나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신속하게 대폭 감축해야 그 부정적 결과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기후 재앙’ 마지노선은? 과학자 60여명 “3년 남았다” 경고

    ‘기후 재앙’ 마지노선은? 과학자 60여명 “3년 남았다” 경고

    국제사회가 기후 재앙을 막고자 약속한 ‘마지노선’이 현재 탄소 배출량으로는 3년 뒤 넘어선다는 경고가 나왔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 저자 등 과학자 60여명이 모인 글로벌 연구 프로젝트 ‘지구기후변화지표’(IGCC)는 이런 분석 결과를 국제학술지 ‘지구 시스템 과학 데이터’(ESSD) 19일자에 발표했다. IGCC는 2023년부터 기후 변화 지표를 매년 한 차례 발표하고 있다. 세계 195개국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COP21)을 통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장기적으로 1.5도 이내로 유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1.5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세계 탄소예산은 올해 초 기준 1300억톤(목표달성 확률 50%)밖에 남지 않았다. 탄소예산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기 위한 잔여 탄소 배출 허용량을 뜻한다. 앞서 2021년 발표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에서는 2020년 기준으로 5000억톤이었는데 5년여 사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420억톤)으로 계산하면 앞으로 3년 내 탄소예산이 모두 소진할 가능성이 크다. 연구를 이끈 피어스 포스터 영국 리즈대 교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계속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다는 것은 안전하지 않은 수준으로 변화한 기후의 영향을 겪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또 지난해 지구 표면온도가 산업화보다 1.52도 높았으며, 이 중 1.36도가 인간 활동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전 세계를 강타한 이 고온 현상은 “놀라울 정도로 이례적”이라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간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사상 최고에 달하는 동시에, 기후 시스템의 자연적 변동성이 함께 적용해 기온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파리협정의 1.5도 목표는 장기간의 평균기온 상승을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지난해 한 해 기온이 높았다고 그 목표가 무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연구진은 지난해 사례는 온실가스 관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얼마나 빠르게 나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신속하게 대폭 감축해야 그 부정적 결과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서광범 경기도의원, 여주 별빛자연휴양림 예산 또 미반영 지적

    서광범 경기도의원, 여주 별빛자연휴양림 예산 또 미반영 지적

    경기도의회 농정해양위원회 서광범 의원(국민의힘, 여주1)은 17일 제384회 정례회 농정해양위원회 추경 심의해서 별빛자연휴양림 사업 예산 미반영에 대해 질타했다. 서 의원은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별빛자연휴양림 사업의 조속한 추진과 예산 확보를 강력히 촉구했음에도 이번에도 또다시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 같은 반복된 배제는 도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결과”라고 비판했다. 여주 별빛자연휴양림은 도 지정 이후 설계조차 진행되지 않은 상태로, 사실상 사업이 수년간 정체돼 있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이 사업이 예산 편성에서 배제된 구체적인 사유가 무엇인지, 예산 심의 과정에서 어떤 쟁점이나 반대 의견이 있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서 의원은 이 사업이 여주시 강천면에 위치한 도유림 약 10만 평에 조성될 예정으로, 인근 추진 중인 강천역과 연계 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서 의원은 “여주시가 ‘관광원년의 해’를 선포하며 강천역 추진에 힘을 쏟는 가운데, 별빛자연휴양림이 함께 조성되면 강천역 사업의 B/C(편익/비용) 비율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 같은 사업 간 연계 효과를 무시하고 예산 편성에서 배제한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여주시에 이미 조성돼 운영 중인 사립 해슬리자연휴양림이 근처에 있다는 점에서, 해당 사업의 추진을 유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서 의원은 “사립과 공공 휴양시설은 목적과 성격이 다르며, 공공시설로서의 여주 별빛자연휴양림은 지역 주민과 도민에게 열린 자연휴양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 의원은 집행부의 의지도 문제 삼았다. 여전히 해당 사업에 대한 추진 의지를 갖고 있다고 하지만, 수년째 예산 확보가 안 되는 상황은 행정력의 부재로 보일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경기도가 어떤 계획으로 이 사업을 추진할 것인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태선 경기도 산림녹지과장은 여주 별빛자연휴양림 조성 사업에 대해 “추진 의지가 있으며 예산 확보에 더욱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선크림 빼먹은 女의 참혹한 다리 상태…“3도 화상 입고 못 걸어다녀”

    선크림 빼먹은 女의 참혹한 다리 상태…“3도 화상 입고 못 걸어다녀”

    선크림 챙기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면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틱톡 인플루언서 테일러 페이스는 최근 올린 영상에서 선크림 바르는 것을 빼먹었다가 심각한 화상을 입었던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패들보드(보드 위에 서서 노를 젓는 수상스포츠)를 타러 가던 중 선크림을 빼놓고 온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선크림을 다시 가지러 가거나 사지 않았다. ‘태닝이 되든지 피부가 조금 빨갛게 익는 정도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날 약 8시간 동안 물 위에 있었던 테일러는 다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점점 심해지는 고통에 병원에 간 결과 의료진은 그가 3도 일광화상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3도 일광화상은 피부의 모든 층, 즉 표피, 진피는 물론 피하 조직까지 모두 손상된 경우를 가리킨다. 때로는 응급 처치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일광화상이다. 테일러는 댓글을 통해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면서 “며칠 전까지만 해도 너무 고통스러워서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전했다. 테일러는 햇볕에 노출됐던 그날 오후 이후 몇 시간 동안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일로 일주일간 제대로 걸어 다니지 못했다. 3도 일광화상, 호흡곤란·구역질도…흑색종 등 피부암 위험↑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자외선이 피부세포에 흡수되면서 세포가 손상된다. 인체의 면역 체계는 해당 부위로 혈류를 증가시켜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이것이 홍반, 부종, 열감 등 우리가 햇볕에 탔다고 느끼는 반응이다. 대부분의 일광화상은 노출 3~6시간 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12~24시간 사이에 가장 심해지고 72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좋아진다. 그러나 3도 일광화상은 이보다 훨씬 심각하다. 3도 화상의 경우 신경 말단, 혈관, 땀샘, 모낭, 심부 조직까지 손상될 수 있다. 또 현기증, 피로, 호흡 곤란, 발열, 두통, 근육 경련, 메스꺼움, 구역질 등도 동반된다. 증상이 가라앉은 뒤에도 오랫동안 부정적인 영향이 피부에 남는다. 반복적인 햇볕 노출과 피부 손상은 피부 노화를 촉진해 주름이나 처짐, 색소 침착, 모세혈관 손상 등을 유발한다. 특히 흑색종을 포함한 피부암 발병 위험을 높이며,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에 햇볕에 그을린 경우에도 나중에 그 위험이 나타날 수 있다. 외출 30분 전에 바르고, 일정 시간 후 다시 발라야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자외선 노출을 피해야 한다. 평소 기상청이 제외하는 자외선 지수를 확인하고, 자외선 지수가 높은 날이나 햇빛이 강한 대낮에는 야외 활동을 삼간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자외선 차단제(선크림)를 바르고, 선글라스를 착용하거나 챙이 달린 모자, 또는 양산(우산)을 쓰고, 긴소매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선크림의 충분한 효과를 보려면 외출하기 30분 전에 발라주는 것이 좋으며, 2~4시간 정도 지나면 효과가 떨어지므로 다시 발라주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 능력이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충분히 많은 양을 자주 발라야 적절한 차단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文정부 국방장관 서욱, 한화에어로 취업…“방산 수출 자문”

    文정부 국방장관 서욱, 한화에어로 취업…“방산 수출 자문”

    문재인 정부 시절 국방부 장관을 지낸 서욱 전 장관이 방산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취업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 전 장관은 이번 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사장급 상근고문으로 영입됐다. 전 국방부 장관이 퇴직 후 민간 방산기업이 취업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서 고문은 유럽·중동·미국 등 해외 사업 확대에 필요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방산 수출을 위한 정부 정책을 주도한 경험도 있다”며 “적시 대응이 필요한 수출에 있어 중요한 자문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퇴직 후 3년 동안 재직 중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관·기업에 취업하는 게 제한된다. 서 전 장관은 2022년 5월 퇴임해 퇴직 후 3년이 지난 상황이다. 다만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 국방안보자문위원단으로 활동하는 등 친정부 성향 인사로 분류돼 군 관련 정책 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미국에서는 국방장관이나 합참의장이 퇴직 후 민간 방산기업에 취직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제19대 합동참모의장을 지낸 조지프 던포드 전 의장은 전역 후 이듬해인 2020년 미국 최대 규모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 이사회로 합류한 바 있다.
  • SNS·스마트폰 중독 청소년, 자살 위험 2배

    SNS·스마트폰 중독 청소년, 자살 위험 2배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SNS)를 중독적으로 사용하는 청소년일수록 자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웨일코넬 의대와 캘리포니아대 공동 연구팀은 지난 18일 국제 의학 학술지 ‘자마(JAMA)’에 발표한 논문에서, SNS 사용이 중독 수준으로 증가하거나 급격히 늘었다가 줄어든 청소년은 자살 행동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는 미국의 국가 뇌 발달 추적 프로젝트인 ‘ABCD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21개 지역에 거주하는 청소년 4285명을 대상으로 SNS·휴대전화·비디오게임 사용 패턴과 정신건강 상태, 자살 관련 행동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청소년의 SNS 사용 경향을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낮은 수준 지속형’은 SNS를 거의 사용하지 않거나 하루 한 시간 이내로만 꾸준히 사용한 그룹, ‘증가형’은 처음에는 사용량이 적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점차 늘어난 그룹, ‘고점형’은 특정 시기에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했다가 이후 다소 줄어든 그룹이다. 분석 결과, ‘증가형’ 청소년은 ‘낮은 수준 지속형’ 청소년보다 자살 행동 위험이 2.1배, ‘고점형’은 2.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말하는 자살 행동은 단순한 우울감이 아니라 ‘죽고 싶다는 생각’부터 ‘실제 자살 시도’까지 포함하는 심각한 정신건강 지표로, 조기 개입이 필요한 신호로 간주된다. 비디오게임이나 휴대전화 사용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관찰됐다. 비디오게임을 중독 수준으로 사용하는 청소년은 불안·우울 증상이 두드러졌고, SNS 사용이 급증한 청소년은 공격적·충동적 행동이 많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스크린 ‘총 사용 시간’ 자체는 자살 위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하루 몇 시간 사용하는지보다 사용 패턴의 변화와 중독적 경향이 정신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스크린 사용 시간과 중독적 사용은 별개의 개념으로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며 “총사용 시간보다 중독적 사용에 초점을 맞춰 개입해야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 부산시의회, 가덕도신공항 예산삭감 철회요구

    부산시의회, 가덕도신공항 예산삭감 철회요구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19일 가덕도신공항 예산삭감 철회와 조속한 공사 추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최근 기획재정부가 올해 편성한 가덕도신공항 건설 예산 9640억원 중 부지조성공사 예산 5200억원을 불용 처리하겠다고 밝힌 것은 전체 사업 일정을 뒤흔들고 관련 사업 추진까지 중대한 악영향을 미치는 매우 심각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행정적 절차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약속을 어기는 무책임한 태도”라며 “정부의 예산 불용 결정은 철회돼야 하며 당초 약속대로 연내 착공이 가능하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의회는 본회의에서 결의안이 통과하면 국회의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 잿더미 된 이란의 수백억짜리 공중급유기…“2300㎞ 공격의 결과”

    잿더미 된 이란의 수백억짜리 공중급유기…“2300㎞ 공격의 결과”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선제 공습으로 시작된 무력 충돌로 양국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교전 3일째인 지난 15일(현지시간) 본토에서 약 2300㎞ 떨어진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 공항에 서 있던 이란의 공중급유기를 폭격했다. 폭격받은 공중급유기는 KC-707 기종으로, 민간용 보잉 707 여객기를 군용 공중급유기로 개조한 것이다. 미국 민간 위성영상 업체 막사 테크놀로지가 17일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은 마슈하드 공항에 시커먼 잿더미가 쌓여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잿더미가 이란 KC-707의 잔해라고 추정했다. 영국 국방 분야 전문 정보업체 제인스의 중동 전문가인 제러미 비니는 BBC에 “불에 타 재만 남은 사진 속 항공기는 과거 같은 지역에 세워져 있던 KC-707 공중급유기와 같다고 추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굳이 이 항공기를 파괴할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공격으로 역대 최장 거리 공습 기록을 경신했고 큰 폭발로 화재를 일으켰다”면서 “이는 이란의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와 같다”고 덧붙였다. 또 “이란은 수십 년 동안 공군에 거의 투자하지 않는 대신 탄도미사일과 드론, 지상 기반 방공망에 주력했다”면서 “이스라엘이 가능한 모든 공중 위협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것은 결국 이란 영공으로 감시 항공기 등을 띄울 계획이라는 걸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영국 민간 정보 분석 기업 맥켄지 인텔리전스 서비스의 수석 이미지 분석가인 스튜 레이는 “만약 위성사진 속 잔해가 KC-707이 맞는다면 이란의 공군 작전 능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KC-707은 예멘 등지에서 펼쳐진 이스라엘 공군의 장거리 폭격 작전에서 F-15, F-35 전투기와 함께 투입되어 공중에서 연료를 공급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이란 역시 자체적으로 개조한 KC-707을 통해 장거리 작전 능력을 보유했다. 최신 공중급유기와 달리 자동화, 다목적 수송 등 첨단 기능은 부족하지만 공중 급유 임무는 매우 효과적으로 수행해 왔다. 이란이 운용하는 KC-707의 정확한 가격은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최신 공중급유기인 KC-330이 대당 3000억 원 이상인 점으로 고려하면 이번에 이란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잃은 KC-707의 가격은 개조 비용까지 합쳐 2000만 달러(한화 약 276억 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은 핵시설·이란은 병원 공습양측이 충돌한 지 7일째 되는 19일에도 이스라엘은 이란을 향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이란 아라크 중수로 핵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TV도 이 시설이 피격당한 사실을 공개했다. 아라크 중수로 핵시설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약 250㎞ 떨어진 아라크에 있는 중수로 기반 플루토늄 생산 시설이다. 이란 당국은 아라크 핵시설의 근무 인원 등이 모두 대피했으며 방사성 물질 누출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도 이스라엘에 2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반격했다. AFP 통신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최소 수십 기 중 일부가 이스라엘 남부 베르셰바의 소로카 병원 등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AFP는 “공습경보 사이렌이 이스라엘 전역에 발령됐으며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지에서 격렬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 [포착] 이란, 화날 만하네…잿더미 된 수백억짜리 공중급유기, 공군에 치명적 영향

    [포착] 이란, 화날 만하네…잿더미 된 수백억짜리 공중급유기, 공군에 치명적 영향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선제 공습으로 시작된 무력 충돌로 양국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교전 3일째인 지난 15일(현지시간) 본토에서 약 2300㎞ 떨어진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 공항에 서 있던 이란의 공중급유기를 폭격했다. 폭격받은 공중급유기는 KC-707 기종으로, 민간용 보잉 707 여객기를 군용 공중급유기로 개조한 것이다. 미국 민간 위성영상 업체 막사 테크놀로지가 17일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은 마슈하드 공항에 시커먼 잿더미가 쌓여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잿더미가 이란 KC-707의 잔해라고 추정했다. 영국 국방 분야 전문 정보업체 제인스의 중동 전문가인 제러미 비니는 BBC에 “불에 타 재만 남은 사진 속 항공기는 과거 같은 지역에 세워져 있던 KC-707 공중급유기와 같다고 추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굳이 이 항공기를 파괴할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공격으로 역대 최장 거리 공습 기록을 경신했고 큰 폭발로 화재를 일으켰다”면서 “이는 이란의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와 같다”고 덧붙였다. 또 “이란은 수십 년 동안 공군에 거의 투자하지 않는 대신 탄도미사일과 드론, 지상 기반 방공망에 주력했다”면서 “이스라엘이 가능한 모든 공중 위협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것은 결국 이란 영공으로 감시 항공기 등을 띄울 계획이라는 걸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영국 민간 정보 분석 기업 맥켄지 인텔리전스 서비스의 수석 이미지 분석가인 스튜 레이는 “만약 위성사진 속 잔해가 KC-707이 맞는다면 이란의 공군 작전 능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KC-707은 예멘 등지에서 펼쳐진 이스라엘 공군의 장거리 폭격 작전에서 F-15, F-35 전투기와 함께 투입되어 공중에서 연료를 공급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이란 역시 자체적으로 개조한 KC-707을 통해 장거리 작전 능력을 보유했다. 최신 공중급유기와 달리 자동화, 다목적 수송 등 첨단 기능은 부족하지만 공중 급유 임무는 매우 효과적으로 수행해 왔다. 이란이 운용하는 KC-707의 정확한 가격은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최신 공중급유기인 KC-330이 대당 3000억 원 이상인 점으로 고려하면 이번에 이란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잃은 KC-707의 가격은 개조 비용까지 합쳐 2000만 달러(한화 약 276억 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은 핵시설·이란은 병원 공습양측이 충돌한 지 7일째 되는 19일에도 이스라엘은 이란을 향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이란 아라크 중수로 핵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TV도 이 시설이 피격당한 사실을 공개했다. 아라크 중수로 핵시설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약 250㎞ 떨어진 아라크에 있는 중수로 기반 플루토늄 생산 시설이다. 이란 당국은 아라크 핵시설의 근무 인원 등이 모두 대피했으며 방사성 물질 누출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도 이스라엘에 2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반격했다. AFP 통신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최소 수십 기 중 일부가 이스라엘 남부 베르셰바의 소로카 병원 등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AFP는 “공습경보 사이렌이 이스라엘 전역에 발령됐으며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지에서 격렬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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