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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뺑소니범 쫓던 美 20대 의인, 용의자 총에 맞아 사망

    뺑소니범 쫓던 美 20대 의인, 용의자 총에 맞아 사망

    자동차 사고를 내고 달아나는 뺑소니범을 쫓던 의인이 총에 맞아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미국 애리조나 주(州) 탬피 경찰서 대변인에 따르면 사고의 도화선은 지난 9일(현지시간) 오후 5시경에 일어났다. 탬피 인근 도로에서 검정색 다지(Dodge) 승용차와 흰색 현대 엑센트 승용차가 추돌한 것. 이 때까지만 해도 흔히 볼 수 있는 자동차 추돌사고였다. 하지만 운전자를 포함 현대 승용차에 타고 있던 5명이 추돌사고를 낸 뒤 일제히 차에서 내려 현장을 도망가기 시작했고 이 때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당시 추돌사고 현장에서 다지 승용차 운전자를 도와주고 있던 22세 행인 조셉 델러지가 뺑소니범들을 쫓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5명 중 3명을 붙잡을 수 있었다. 델러지는 허리춤에 소지하고 있던 자신의 총을 꺼내 뺑소니범 3명을 길 모퉁이에 앉혀 놓은 뒤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그 때 다른 뺑소니범인 17세 소년이 그곳에 도착하자 델러지는 총으로 그마저 제압한 뒤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 그리고 이미 앉아있던 3명에게 고개를 돌리는 순간 17세 소년이 자신의 바지 안에 있던 권총을 뽑아 델러지를 향해 쐈다. 총알은 델러지의 오른쪽 턱을 관통했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총을 쏜 17세 소년과 뺑소니 일당은 당일 모두 경찰에 체포됐다. 17세 소년은 자신이 갖고 있던 가방에 총을 넣어 인근 호수에 수장했지만 이 또한 경찰에 의해 수거됐다. 탬피 구치소에 수감된 17세 소년에겐 2급 살인죄, 증거은닉죄, 미성년 불법무기소지죄, 불법마약 소지죄, 뺑소니죄, 그리고 무면허 운전까지 총 6가지 범죄혐의가 추가돼 중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애리조나 주를 포함 미국 내 대다수 주는 간단한 서류작업만 통과하면 21세부터 합법적으로 총기를 구입하고 휴대할 수 있다. 허남주 피닉스(미국) 통신원 willbeback2@naver.com
  • 美 방역수장 3인 자가격리… 백악관 ‘코로나TF’마저 감염 비상

    美 방역수장 3인 자가격리… 백악관 ‘코로나TF’마저 감염 비상

    CDC·FDA 국장 격리… 파우치 재택근무 TF 참석한 대변인 확진에 수뇌부 초비상 요양원 사망 전체의 34.6%… 치명률 높아 의료기관보다 물자·인력 부족 ‘사각지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봉쇄 해제 및 경제 재개에 힘을 싣는 가운데 정작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비상이 걸렸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이 감염되면서 코로나19 대응회의에 함께 있었던 핵심 방역수장들이 연이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민간에서는 그간 최대 취약지대로 꼽혔던 요양원에서 실제 전체 사망자의 35%가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관 모두 아킬레스건이 드러난 가운데 조기 봉쇄 해제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3명의 방역수장이 모두 부분적이거나 완전한 2주간 격리에 들어갔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층 사이에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수장인 로버트 레드필드(왼쪽) 국장은 지난 6일 “낮은 수준의 노출”로, 식품의약국(FDA)을 이끄는 스티븐 한(가운데) 국장은 지난 8일 감염자에게 노출돼 2주간 완전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다행히 둘 다 아직 증상은 없는 상태다.이들 기관은 전파 의심자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케이티 밀러 부통령 대변인을 지목했다. 또 그가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참석했기 때문에 방역을 이끄는 지휘부 전체가 위험에 노출됐다고 전했다. 실제 앤서니 파우치(오른쪽)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10일 CNN에 백악관 내 확진자와 “낮은 위험도”로 접촉해 “완화된(modified) 자가격리”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다른 방역수장 2명보다는 낮은 단계지만 매일 검사를 받을 계획이라고 했다. 2주간 마스크를 낀 채 재택근무를 하며, 혼자 쓰는 연구소 사무실에 출근할 수 있다. 백악관 및 의회에 출석하려면 완벽한 예방 조치를 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도 위험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밀러 부통령 대변인의 남편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반이민 정책을 설계한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보좌관이다. 또 앞서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 2명, 주거지에 3명의 시중을 드는 직원을 뒀는데 이 중 한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CNN은 대통령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 보좌관의 개인 비서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애리조나주 허니웰 마스크 공장 방문과 이틀 뒤 워싱턴DC에서 열린 유럽의 2차 세계대전 전승 75주년 기념 헌화식에서 모두 마스크를 안 썼다. 특히 헌화식에는 코로나19에 취약한 90대 고령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펜스 부통령도 지난달 말 미네소타주의 코로나19 대응 병원 방문 때 마스크를 안 써 논란이 됐다. NYT에 따르면 민간부문에서는 7700여개에 이르는 요양원의 환자 및 직원 사망자가 2만 7669명으로 전체 사망자(8만 40명)의 34.6%나 됐다. 확진자 수는 15만 55명으로 전체(134만 7318명)의 11.1%인 것을 감안하면 사망률이 특히 높다. 의료기관에 비해 인력이 부족하고 방역물품도 충분히 공급되지 못한 사각지대였던 셈이다. 코로나19 대응으로 호평을 받았던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최근 “요양원 물품 공급은 우리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가 비판을 받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코로나 사태 속 영업재개? “하라고 해도 못해요”

    美 코로나 사태 속 영업재개? “하라고 해도 못해요”

    미국 애리조나주(州) 피닉스에서 미용실을 운영중인 헤더 아귈라. 그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 3월 중순부터 가게 문을 닫았다. 주정부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영업정지 행정명령을 발동했기 때문.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에 접어들지 않았지만 애리조나 주정부는 최근 일정한 요건을 갖춘 업소에 한해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미용실도 이에 포함된다. 하지만 아귈라를 비롯 다수의 미용실 업주는 영업재개를 포기했다. 손님과 종업원의 안전을 위해 주정부가 요구한 마스크와 소독용품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귈라는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정부의 권고안대로 손 소독제와 소독약품을 구하기 위해 거래처는 물론 온라인까지 뒤졌지만 모두 품절상태”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이어 “나는 정말이지 일을 하고 싶다. 돈도 필요하다. 하지만 마스크는 물론 손 소독제를 구하지 못한다면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는 비단 아귈라만 겪는 일이 아니다. 피닉스 인근 도시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톰 스미스도 같은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온라인을 이용해서 손 소독제와 소독용품을 구하고 있다”며 “가끔 운이 좋으면 구할 수 있는데 가격이 너무 올랐다. 과거 5달러 하던 손 소독제 한 병이 지금은 27달러이다. 거기다 배송비 13달러까지 합하면 과거 7달러면 살 수 있었던 손 소독제를 지금은 40달러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귈라는 자신의 미용실 영업을 합법적으로 재개할 수 있게 되었지만 결국 영업재개를 1주일 뒤로 미뤘다. 그녀는 “우리 미용사 중 한 명의 어머니가 마스크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며 “손 소독제와 소독용품만 구하면 가게 문을 열 수 있다. 안전한 영업재개를 위해 계속 노력해 보겠다”고 말했다. 아귈라는 향후 영업을 재개해도 손님들과 자신의 안전을 위해 예약손님만 받기로 했다. 아울러, 일찍 와 기다려야 하는 손님들은 가게 밖 자신들의 차 안에서 기다리다 차례가 되면 미용실 입장을 허락할 예정이라도 한다. 허남주 피닉스(미국) 통신원 willbeback2@naver.com
  • “백악관에서 마스크 쓰지마” 트럼프, 마스크 혐오증

    “백악관에서 마스크 쓰지마” 트럼프, 마스크 혐오증

    마스크 공장에서도 마스크 안 써마스크 대신 고글 쓴 트럼프 “뒤에서 썼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상생활 중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에도 정작 본인은 마스크를 잘 착용하지 않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고집 탓에 보좌관들은 백악관 집무실이 위치한 ‘웨스트윙’(West Wing)으로 들어가기 전 항상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해오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미 해군 소속 인물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앞에서 마스크를 쓰는 데 대해 시민들에게 어떤 신호로 해석될지를 예민하게 의식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애리조나주의 마스크 공장 방문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받아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마스크를 썼다. 당신이 봤는지 모르겠지만 썼다”고 해명했다. 매체는 최악의 코로나19 사태를 겪는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대중들에게 여전히 이 병이 심각한 게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시스템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이날까지 125만697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중 7만5670명이 숨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드라이브 스루’ 관람 도입한 美동물원 “경제손실 줄어들 듯” 기대

    ‘드라이브 스루’ 관람 도입한 美동물원 “경제손실 줄어들 듯” 기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국 내 대다수 지역은 외출금지령(Stay at home order)을 시행 중이다. 식료품과 주유소 등 삶에 꼭 필요한 업종을 제외한 대다수 비즈니스는 잠정 휴업상태다. 동물원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애리조나 주(州) 피닉스에 위치한 피닉스 동물원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자구책으로 지난 3월 18일 문을 닫았다. 약 2달간의 휴업으로 인해 해당 동물원이 입은 경제적 손실은 5월초 기준 약 450만 달러(한화 약 55억 원)에 달한다. 경제적 손실을 줄이는 것은 물론 동물원 방문을 원하는 지역주민들의 요구가 높아지자 해당 동물원은 결국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놨다. 바로 차를 타고 동물원 구경을 하도록 한 것이다. 일종의 드라이브 스루 방식인 셈이다. 피닉스 동물원 대표 벌트 카스트로는 “지속적으로 동물원 개장을 원하는 고객들의 요청이 그 동안 있었다”며 “차를 타고 동물원을 구경하는 방식이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안전한 방법이자 아울러 동물원의 경제적 손실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물원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프로그램을 이번 주말인 8일부터 10일 까지 그리고 다음 주말인 15일부터 17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후 고객들의 반응이 좋으면 동물원 개장시간과 횟수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입장요금은 피닉스 동물원 회원일 경우 차량 1대당 50달러(한화 약 6만 1200원), 비회원인 경우 차량 1대당 65달러(한화 약 8만원)이다. 카스트로는 “직접 자신의 차를 몰고 피닉스 동물원 내를 구경할 경우 대략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라며 “동물원이 기획한 차량동선은 고객들이 한정된 시간 내에 가능한 많은 동물들을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허남주 피닉스(미국) 통신원 willbeback2@naver.com
  • 로커 액슬 로즈 VS 므누신 美 재무 트위터에서 옥신각신

    로커 액슬 로즈 VS 므누신 美 재무 트위터에서 옥신각신

    아무리 트위터라 해도 이 공방은 어딘가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미국 록그룹 건즈 앤 로지스의 리더 액슬 로즈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 BBC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화살을 먼저 날린 쪽은 로즈였다. 그는 전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오피셜이다! 이전에 스티브 므누신을 어떻게 알았던간에 그는 공식적으로 개XX”이라고 공격했다. 로즈가 글을 올릴 즈음, 므누신 장관이 폭스 뉴스에 출연했다는 점만 알렸는데 그가 왜 육두문자까지 동원해 공격했는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므누신 장관은 로커의 애국심을 문제 삼았다. 그는 글을 올려 “근래에 당신은 이 나라를 위해 뭘 했는데?”라고 물었다. 예서 끝나지 않았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므누신 장관의 댓글에 들어간 이모티콘이 성조기와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는 라이베리아 국기라고 일러줬다. 곧바로 삭제되고 지금은 제대로 성조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이미 그 전에 손 빠른 누리꾼들은 사진을 따와 여기저기 퍼나른 뒤였다. 신이 난 로즈는 므누신을 조롱하며 “이 정부와 다르게 난 7만명 이상의 죽음에 책임이 없어서 우리가 라이베리아의 경제 모델을 닮길 희망하게 될줄” 미처 깨닫지 못했다고 쏘아붙였다. 이런 논쟁에 앞서 로즈의 밴드 건즈 앤 로지스를 지독하게도 좋아하는 사람이 백악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하니웰 마스크 공장을 방문해 마스크를 쓰지 않고 투명 고글만 쓴 채 제조 공정을 돌아볼 때 공장 안 스피커를 통해 이들의 최대 히트곡 ‘리브 앤 렛 다이’가 울려 퍼졌기 때문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무서운 10대들…차타고 다니며 ‘묻지마 총격살인’ 충격

    美 무서운 10대들…차타고 다니며 ‘묻지마 총격살인’ 충격

    미국에서 10대 청소년들이 포함된 4인조 일당이 총기를 이용한 모의 살인을 저질러 지역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다. 애리조나 주(州) 피닉스 지역경찰은 6일(현지시간) “지난달 30일에 발생한 묻지마 총기살인의 용의자 4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피닉스 경찰청이 밝힌 용의자 중 21세인 오스틴 올슨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18세와 19세로 밝혀졌다. 일반인의 총기소지가 가능한 미국에서 총기관련사고는 빈번하게 일어난다. 하지만 이번 사건처럼 용의자 대다수가 10대인 경우는 흔치 않다.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이들 용의자 4명은 지난달 30일 이른 새벽 시간에 자동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불특정 상대를 대상으로 총격을 가했다.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롱라이플(Long Rifle)로 불리는 장총이었다. 이들 10대 4인조의 첫 번째 범행대상은 38세 여인이었다. 그녀는 피닉스 도시 19가와 벨로드에 위치한 맥도날드 인근에 서있다 총에 맞았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4인조는 이후 맥도날드에서 수㎞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 길을 걷고 있던 17세 청소년에게 묻지마 총격을 가했다. 이 피해자는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아직까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10대들의 범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다른 지역으로 옮겨 한 남성의 차를 훔치려 했고, 상황이 여의치 않자 차에 총을 쏴 유리창을 파손했다. 차주는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 이들 10대 4명은 살인, 폭력, 무장강도 등의 혐의로 체포돼 법의 심판을 받을 예정이다. 법원기록에 따르면 용의자 4명 모두 범행에 이용된 차량 안에 함께 있었고, 이들은 또 노숙자를 상대로 총격살인을 모의했다는 것도 시인했다. 허남주 피닉스(미국) 통신원 willbeback2@naver.com
  • 축소·해체 거론 하루만에… 트럼프 “코로나TF 무기한 유지”

    축소·해체 거론 하루만에… 트럼프 “코로나TF 무기한 유지”

    “안전·국가 재개·백신 개발·치료 집중” “물자 충분… 다른 나라 도와” 자평도 인원 증원·축소 언급 활동 조정 가능성 국민 80% “다중시설 영업 재개 반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백악관 태스크포스(TF)를 해체할 방침을 밝혔다가 하루 만에 번복했다. 재선에 도움이 되는 경제 회복을 위해 공중보건 전략을 사실상 포기했다는 우려를 잠재우는 결정이지만, 대통령의 ‘가벼운 입’은 혼란을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끄는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TF는 매우 복잡한 자원들을 어마어마하게 불러모으는 환상적인 일을 했다”며 미래에 다른 이들이 따를 높은 기준을 세웠다고 썼다. “물량이 거의 없었고 상태가 안 좋았던 인공호흡기가 수천개씩 생산되고 있으며 여분도 많이 있다”며 “우리는 지금 그것들을 절실하게 원하는 다른 나라들을 돕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모든 다른 나라들을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검사를 하고 있다. 검사 수준도 더 우수하다”면서 “이러한 성공으로 인해 TF는 안전 및 우리나라의 재개에 주력하면서 무기한으로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합주인 애리조나주의 허니웰 마스크공장을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둘러보던 중 기자들에게 “우리는 (TF가 아닌) 다른 형태의 무언가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 “TF의 업무를 높이 평가하지만 지금은 안전과 함께 나라를 다시 여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TF를 해체하고 코로나19 대응 조율을 연방 기관으로 옮기는 것에 관해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7만명을 넘기고, 사망자 증가 추세가 가팔라져 6월엔 하루 300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내부 보고서가 공개된 가운데 TF 해체까지 나오면서 트럼프 정부가 공중보건 전략을 거의 포기했다는 우려가 커졌다. 코로나 사태로 미국 1분기 성장률은 -4.8%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돌아섰고, 실업자는 3000만명을 넘어섰다. 재선을 바라보는 현직 대통령에게 경제 악화만큼 큰 실책은 없다. 트럼프가 ‘사람 목숨보다 증시가 더 중요하냐’는 비판에 귀 닫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대해 공화당 전략가였던 릭 윌슨은 “그들은 경제 붕괴로 인한 정치적 피해가 더 크다는 매우 실용적인 방식으로 의사 결정을 한다”면서 “우리는 다우존스를 위해 생명이 거래되는 추악한 현실 정치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도 경기부양보다는 공중보건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가 메릴랜드대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1500명 대상)에서 응답자의 70~80%가 식당, 영화관, 운동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재개에 대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WP는 “대다수 미국인들은 아직 최악이 지나가지 않았다고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일단 TF 해체 방침은 거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 “우리는 적절하게 인원을 추가하거나 줄일 수도 있다”고 덧붙여 정책 방향성에 여전히 변화 여지가 있음을 암시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마스크 안 쓴 트럼프, 공장 돌아보는데 ‘죽게 내버려둬’ 음악

    마스크 안 쓴 트럼프, 공장 돌아보는데 ‘죽게 내버려둬’ 음악

    하필 이 노래가 스피커를 통해 울려퍼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38일 만에 5일(현지시간) 워싱턴 DC를 벗어나 애리조나주 피닉스 시에 있는 N95 마스크를 생산하는 ‘하니웰’ 공장을 둘러볼 때 나온 음악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 이날도 꿋꿋이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신 고글을 써 눈을 보호했다. 일행 중 누구도 안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신이 미국을 축복하길’ 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연단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시민의 엄청난 헌신 덕분에 우리는 곡선을 평평하게 했고, 수많은 미국인의 생명을 구했다”며 “우리나라는 이제 전투의 다음 단계에 와 있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좌장을 맡은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를 사실상 해체하고 경제 재개에 발 맞춰 다른 조직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시설 일부에 “마스크 착용이 필요함”이란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백악관 관계자는 회사 측이 마스크 착용 의무가 당국자에게는 면제된다고 밝혔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로 떠나기 전 마스크 착용 여부를 묻는 말에 “마스크 시설인 것 같은데 맞지? 마스크 시설이라면 그렇게 하겠다”며 착용 의향을 시사했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네소타주의 한 병원을 찾았을 때 혼자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가 비판 여론이 비등하자 이틀 뒤 인디애나주 제너럴 모터스를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썼다. 그런데 애리조나주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뒤지는 곳으로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인들이 코로나19와 싸우느라 여행을 피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 이기고 싶은 주를 방문하는 드문 여행을 했다”고 꼬집었다. AP 통신은 “보건 당국이 비필수적인 여행을 연기하라고 요청하는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은 어쩔 줄 몰라하는 미국 유권자들을 정상 생활로 되돌리려고 재촉하는 데 열중했다”고 비판했다. 영국 BBC가 전한 동영상 초반을 보면 영국 록그룹 더 애니멀스의 ‘하우스 오브 더 라이징 선’이 흘러나오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공장 관계자로부터 마스크 제조 공정을 듣는 순간에는 미국 록그룹 건즈 앤 로지스의 ‘리브 앤 렛 다이’가 흘러나온다. 후렴구 가사는 이렇다. ‘살아라 그리고 (어떤 이들은) 살게 하라. 살아라 그리고 (어떤 이들은) 죽게 놔둬라’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6일 오후 4시 20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120만 4475명, 사망자는 7만 1078명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마스크 공장서 마스크 안쓰는 트럼프… ‘청개구리 행보’ 모아보니

    마스크 공장서 마스크 안쓰는 트럼프… ‘청개구리 행보’ 모아보니

    코로나19로 여전히 곤혹을 치르고 있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료 마스크 공장을 견학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현지시간으로 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에 있는 N95 마스크 생산 공장을 방문했는데, 공장의 작업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음에도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끝까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현장 연설을 포함해 시찰 일정을 마쳤다. 이에 로이터 등 미국 국내외 언론은 연방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해당 시설(마스크 공장)에 ‘마스크 착용이 필요함’이라는 게시물이 붙어있었다”고 지적했지만, 백악관 관계자는 “공장 측이 ‘마스크 착용은 의무가 아니다’라고 말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마스크 공장에 가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 탓에 구설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하루 사망자가 821명이나 발생했던 지난 3월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2주일 내에 사망자가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공식 석상에서 “마스크를 찾지 말아라”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찾지 말고, 대신 원한다면 스카프를 사용하라. 스카프는 매우 좋을 것이며, (스카프 만으로도) 해롭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난이 잇따르자 며칠 뒤 브리핑에서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마스크 착용 권고 새 지침안을 전달하면서도 “나는 쓰지 않을 것”이라고 고집을 부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나는 현재 건강 상태가 좋다. 또 집무실에서 안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다른 나라의 대통령이나 총리, 왕, 여왕 등을 맞이한다는 건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정작 본인은 마스크를 ‘병적으로’ 거부하면서, 마스크로 인한 기업-국가-외교 갈등은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표한 적도 있다. 지난달 2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체에게 마스크 생산 확대·수출 금지를 요구하는 국방물자생산법(DPA)를 발동했다. 이후 미국의 대표적인 마스크 생산업체인 3M이 외국에 마스크를 수출하고 있다며 “매우 실망”이라며 “마스크를 수출하는 자국 기업들에 대해 보복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3M과 갈등을 겪던 당시, 독일이 주문한 3M 마스크가 중국 공장에서 생산돼 태곡 방콕을 경유하던 도중 주문량의 절반인 20만 장이 미국으로 넘어간 일도 있었다. 당시 베를린 주 정부 내무장관은 “현대판 해적 행위”라며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지만 미국은 혐의를 부인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망자는 어차피 있어” 트럼프, 경제활동 재개 강조

    “사망자는 어차피 있어” 트럼프, 경제활동 재개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 활동 재개를 시작하면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인 사망자 수가 더 늘겠지만 그로 인한 이득이 비용보다 더 크다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ABC방송의 뉴스 진행자 데이비드 뮤어와의 인터뷰에서 “백신이 있건 없건 사망자는 더 늘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지나갈 것이며 우리는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은 다른 방식으로도 사망한다. 마약 사망자는 늘고 있으며, 자살자도 마찬가지로 증가하고 있다”며 경제 활동을 재개하지 않을 경우라도 어차피 사람들은 약물 과다 복용이나 자살의 형태로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제 활동을 정상화하더라도 삶의 일부가 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새로운 발병과 사망을 늦출 수 있다면서 “실업자가 3000만명 이상 급등했다. 우리는 나라를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서 미국 원주민들과 간담회를 한 뒤 N95 마스크를 생산하는 기업인 하니웰 공장을 둘러보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38일 만에 처음으로 외부 행사를 가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켈리·린드블럼 “한국야구 마음껏 즐기세요” 美서 열성 홍보

    켈리·린드블럼 “한국야구 마음껏 즐기세요” 美서 열성 홍보

    미국, 일본보다 먼저 한국 프로야구가 5일 개막해 미국 등지에서 한국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메릴 켈리(전 SK투수), 트레이 힐만(전 SK 감독), 조쉬 린드블럼(전 두산 투수) 등 한국무대를 거쳐간 외국인들이 한국야구 소개에 나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야후스포츠는 5일 현재 메이저리그(MLB)에 소속된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출신 야구인들과의 인터뷰를 실었다. 2015~2018시즌 SK에서 활약한 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5선발로 자리잡은 켈리는 “KBO리그에선 타자들이 배트 플립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MLB 문화와 다르다”면서 “처음 한국에서 배트 플립을 경험했을 땐 화가 많이 났는데 곧 익숙해졌다”고 밝혔다. 마이애미 말린스 코치로 활약 중인 힐만 전 감독은 “한국 지도자들은 선글라스를 참 좋아한다. 심지어 야간 경기에서도 선글라스를 낀다”고 했다. 지난해 두산에서 골든글러브와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고 밀워키 브루어스에 입단한 린드블럼은 “KBO 리그에선 모든 관중이 응원단과 함께 응원전을 펼친다. 잊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 야구팬들이 복잡한 생각 없이 KBO리그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트럼프 봉쇄 풀고 대선행보… “바이든은 親中” 네거티브 유세

    트럼프 봉쇄 풀고 대선행보… “바이든은 親中” 네거티브 유세

    美 오늘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해제 다음주 열세 지역 애리조나가 첫 행선지 코로나 사태 두고 ‘中에 강한 리더’ 경쟁 트럼프 “중국은 ‘졸린 조’ 원한다” 트윗 민주, 中 국빈 방문한 트럼프 모습 광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예정대로 5월 1일부터 해제한 뒤, 다음주 애리조나를 방문하겠다고 밝히면서 미 대선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부각하며 서로를 ‘친중’(親中)이라고 공격 중이다. 향후 ‘반중’(反中)이 대선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와 면담하고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정 및 방식은 주지사 권한이지만 4월 말까지 발령했던 연방정부 지침은 경제 재개를 위해 끝낸다는 뜻이다. 코로나19의 최대 피해 지역인 뉴욕주도 일부 지역에 비필수적 수술을 허용했고, 인근 뉴저지주는 5월 2일부터 공원과 골프장을 재개토록 허용했다. 반면 섣부른 이완이라는 비판도 여전하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한국시간 30일 오후 3시 기준)는 106만 4572명이고 사망자(6만 1669명)는 6만명을 넘어섰다. 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힐튼, 윈리조트 등의 경영자와 경제 재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다음주 애리조나에 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오하이오 방문도 언급했다고 더힐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주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일 애리조나 피닉스의 허니웰 공장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주항공업체인 허니웰은 현재 마스크 및 인공호흡기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를 떠나는 건 지난 3월 28일 해군 병원선의 뉴욕 출항식 참석을 위해 버지니아를 방문한 이후 38일 만이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첫 행선지로 애리조나를 택한 것을 대선 행보로 봤다. 애리조나 등 6개 경합주(스윙스테이트)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바이든이 우세다. 특히 지난 3월부터 5번의 애리조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1~9% 포인트 차로 모두 승리했다. 오하이오도 트럼프 대통령이 첫 대선 집회를 연 접전지다. 두 대선 후보는 최근 들어 ‘누가 더 중국에 강경한가’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가디언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진원인 중국과 바이든 전 부통령을 묶어서 공격하는 전략을 구사한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졸린 조’라 조롱하던 트럼프 지지자들은 최근 ‘베이징 바이든’으로 부른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9일 트위터에 “중국이 ‘졸린 조’를 몹시 원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꿈의 후보다”라고 썼다. 최근 한 트럼프 지지 단체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중국의 발전상을 극찬하는 장면을 넣은 비판 광고를 제작했다. 바이든 캠프도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난맥상을 비판하는 선거광고에서 코로나19 초기 중국 정부를 칭찬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등을 보여 주며 정권책임론을 부각시켰다. 최근 선거광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중국 국빈 방문 때 시진핑 주석과 나란히 의장대 사열을 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에 대해 더힐은 둘 다 과거에 친중 성향을 보인 적이 있다며 “모두 중국(이슈)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애니멀 픽!] 대규모 홍학이 만든 ‘분홍빛 물결’…코로나19의 역설

    [애니멀 픽!] 대규모 홍학이 만든 ‘분홍빛 물결’…코로나19의 역설

    전 세계 19만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는 사람에게는 재앙이지만, 일부 야생동물에게는 다소 의미가 다르다. 전염병 창궐로 인간이 숨어든 사이 날아온 수만 마리의 홍학은 지구의 오염원이 다름 아닌 인간이었다는 걸 방증한다.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0일 인도 뭄바이 인근 샛강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홍학이 날아들어 장관을 연출했다. 나비뭄바이 주거지역 네룰의 한 아파트에서 내려다본 타네강에는 셀 수 없이 많은 홍학이 내려앉아 마치 분홍빛 물결이 치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현지언론은 이 지역에 매년 홍학이 찾아오긴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그 수가 많았다고 전했다. 인도 최대 비정부기구인 봄베이자연사협회 측은 ‘더프린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대비 25% 이상 많은 약 15만 마리의 홍학이 날아왔다고 밝혔다. 타네강에 형성된 홍학 생츄어리(Sanctuary) 관리자는 “홍학은 보통 10월에서 3월 사이 이 지역으로 날아왔다가 6월 다른 곳으로 떠난다. 하지만 올해는 사상 최대 규모의 홍학 무리가 날아왔다”며 "코로나19 봉쇄령으로 활동인구가 줄면서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이 개선됐고, 그만큼 먹이군도 풍부해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간의 활동이 지금까지 야생동물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사례”라고 평가했다.실제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각국의 경제활동이 봉쇄되면서 전 세계 공기질은 크게 개선됐다. 특히 대기 오염으로 악명이 높은 중국과 인도의 개선 수준이 두드러진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 벵갈루루의 이산화질소 수치는 5년 전보다 35% 떨어졌다. 이달 초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의 잘란다르에서 161㎞ 이상 떨어진 히말라야산맥의 눈 덮인 정상이 수십 년 만에 맨눈으로 보일 정도였다. 인간이 사라지고 깨끗해진 도심에는 야생동물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미국 시카고 도심과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근처에는 야생 코요테가 나타났으며, 애리조나의 한 쇼핑센터에서는 돼지처럼 생긴 페커리가 관찰됐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퓨마와 영국의 한 쇼핑가를 배회하는 야생 염소떼도 포착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야생 염소가, 콜롬비아 수도 보코타에는 야생 여우와 주머니쥐, 심지어 개미핥기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인간이 잠시 빌려 살던 땅에 원래 주인이 돌아온 것 같은 분위기다. 듀크대 환경보호과학자 스튜어드 핌은 “인간이 침범당한 게 아니다. 야생동물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면서 “사람 옆으로 잘 오지 않던 동물이 인간이 사라지니 이제야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대규모 홍학 모여 ‘분홍빛 물결’…인간 활동 줄자 돌아온 동물들

    대규모 홍학 모여 ‘분홍빛 물결’…인간 활동 줄자 돌아온 동물들

    전 세계 19만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는 사람에게는 재앙이지만, 일부 야생동물에게는 다소 의미가 다르다. 전염병 창궐로 인간이 숨어든 사이 날아온 수만 마리의 홍학은 지구의 오염원이 다름 아닌 인간이었다는 걸 방증한다.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0일 인도 뭄바이 인근 샛강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홍학이 날아들어 장관을 연출했다. 나비뭄바이 주거지역 네룰의 한 아파트에서 내려다본 타네강에는 셀 수 없이 많은 홍학이 내려앉아 마치 분홍빛 물결이 치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현지언론은 이 지역에 매년 홍학이 찾아오긴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그 수가 많았다고 전했다. 인도 최대 비정부기구인 봄베이자연사협회 측은 ‘더프린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대비 25% 이상 많은 약 15만 마리의 홍학이 날아왔다고 밝혔다. 타네강에 형성된 홍학 생츄어리(Sanctuary) 관리자는 “홍학은 보통 10월에서 3월 사이 이 지역으로 날아왔다가 6월 다른 곳으로 떠난다. 하지만 올해는 사상 최대 규모의 홍학 무리가 날아왔다”며 "코로나19 봉쇄령으로 활동인구가 줄면서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이 개선됐고, 그만큼 먹이군도 풍부해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간의 활동이 지금까지 야생동물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사례”라고 평가했다.실제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각국의 경제활동이 봉쇄되면서 전 세계 공기질은 크게 개선됐다. 특히 대기 오염으로 악명이 높은 중국과 인도의 개선 수준이 두드러진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 벵갈루루의 이산화질소 수치는 5년 전보다 35% 떨어졌다. 이달 초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의 잘란다르에서 161㎞ 이상 떨어진 히말라야산맥의 눈 덮인 정상이 수십 년 만에 맨눈으로 보일 정도였다. 인간이 사라지고 깨끗해진 도심에는 야생동물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미국 시카고 도심과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근처에는 야생 코요테가 나타났으며, 애리조나의 한 쇼핑센터에서는 돼지처럼 생긴 페커리가 관찰됐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퓨마와 영국의 한 쇼핑가를 배회하는 야생 염소떼도 포착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야생 염소가, 콜롬비아 수도 보코타에는 야생 여우와 주머니쥐, 심지어 개미핥기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인간이 잠시 빌려 살던 땅에 원래 주인이 돌아온 것 같은 분위기다. 듀크대 환경보호과학자 스튜어드 핌은 “인간이 침범당한 게 아니다. 야생동물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면서 “사람 옆으로 잘 오지 않던 동물이 인간이 사라지니 이제야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봉쇄 해제” 시위 차량 막아선 의사 차림 남녀 누구신가요?

    “봉쇄 해제” 시위 차량 막아선 의사 차림 남녀 누구신가요?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자택 대피령에 반대하는 시위 참가자들이 트럭을 몰고 행진하려는데 막아선 채 항의하는 남녀 한 쌍이 화제가 됐다. 두 사람 모두 의사인 듯한 차림으로 마스크를 쓴 채 시위 참가자들에게 입 다물라고 묵언의 시위를 벌이는 것 같았다. 수백명의 시위대원들, 특히 아래 사진처럼 자동차 안의 여성이 몸을 내밀고 거푸 물러나라고 외치고 인종차별 구호마저 외치는 상황에 이런 용기를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진들을 촬영한 이는 프리랜서 사진작가 앨리슨 매클래런이라고 영국 BBC가 21일 전했다. 아직 두 주인공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매클래런에 따르면 덴버의 주의회 의사당 앞에 몰려든 시위대원들은 차의 경적을 울리며 몰려와 200명 정도가 잔디밭을 점거하고 성조기와 플래카드를 펼쳐 보이며 주 지사가 빨리 경제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봉쇄 조치를 풀거나 완화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펼쳤다. 그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를 하지도 않은 채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과도하게 밀집된 시위라 그곳을 떠나 도시의 다른 쪽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고 BBC에 털어놓았다. 조금 걸었을 때 병원에서 막 뛰어나온 듯한 두 남녀가 도로 한복판에서 시위에 참가했던 차량들이 떠나는 것을 막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득달같이 달려가 셔터를 눌러댔는데 머릿속이 하얘졌다. “솔직히 보는 데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두 세계가 충돌하는 순간처럼 여겨져서다.”의료 전문가들은 이런 시위를 기획하고 참여하는 것이 감염병을 오히려 확산시킨다고 경고하지만 애리조나, 워싱턴, 몬태나, 콜로라도주 등에서 시작한 빠른 경제활동 재개를 요구하는 시위는 다른 주들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시위에 참가한 민병대 라이트풋의 지휘관 출신 크리스티안 잉글링은 참가자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면서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해야할 일을 할 것이다. 만약 건강을 해쳐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맞다. 잠재적으로 다른 이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 모기지 이자도 연체됐다. 트럭 살 때 빌린 대출도 못 갚고 있다. 둘 중 어느 것도 잃으면 난 접시물에 빠져 죽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잉글링은 건강한 사람을 계속 격리시키려 하는 것은 독재라며 “당장 헌법에 보장된 우리의 권리는 잔인하게 짓밟혔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는 오래 버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22일 오전 6시 30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5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254만 6527명, 사망자는 17만 5812명인 가운데 미국은 각각 81만 6240명, 4만 3921명이다. 지난주 백악관은 3단계 지침을 발표해 새 감염자가 14일 동안 떨어지면 봉쇄령을 완화할 수 있다고 했다.하지만 적어도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세 주가 재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백화점과 꽃가게, 가구점 등 소매점들의 문을 21일부터 열게 허용했다. 점주들은 업장 안에서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헨리 맥매스터 지사는 조건을 달았다. 아울러 해변 출입 제한도 해제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지사는 체육관, 문신 가게, 미용실 등을 24일 열 수 있도록 하고 그장과 식당들은 27일부터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를 지킨다는 전제 아래 열게 했다. 하지만 주에서 가장 큰 애틀랜타의 케이샤 바텀스 시장은 “데이터를 보고 공중보건 관리들과 얘기해보면 이 모든 결정이 이성에 기초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테네시와 오하이오주 당국도 경제활동을 재개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탄력근로·재택근무·온라인강의… 코로나가 낸 숙제 빨리 해야

    탄력근로·재택근무·온라인강의… 코로나가 낸 숙제 빨리 해야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된 이후에 사람들은 세상이 많이 변할 것이라고 말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삶의 방식이 강제적으로 바뀌었는데 바뀐 형태가 효율적이었다면 과거 상태로 돌아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가 억지로 과거로 돌려놓아도 효율적이었던 시기로 돌아가려는 시도들이 이어질 것이다. 혼란이 일어나기 전에 노동과 교육 분야에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짚어 보자. ①근무시간·환경 변화의 후폭풍 지난 2월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폭증하는 주문을 수용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에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해 주 52시간 이상 근무 중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특별연장근로 인가 사유 확대’를 담은 근로기준법 시행 규칙 개정안이 위법하다며 행정소송을 냈다. 현재는 주 40시간에 연장근로 12시간을 더해 주 52시간까지만 일할 수 있지만 특별연장근로를 인가받으면 12시간 이상 연장근로를 할 수 있다. 지난 1월 31일부터 업무량 폭증, 기술개발 등의 사유가 발생할 경우 노동자 동의와 고용부 장관의 인가를 거쳐 특별연장근로가 가능해졌다. 이전에는 재해·재난 및 이에 준하는 사고 수습의 경우만 가능했다. 이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된 상황에서 주 52시간이 300인 이하 사업장에도 적용되자 정부가 행정입법 형태로 숨통을 틔운 내용이다. 탄력근로는 특정일에 노동시간을 늘리는 대신 다른 날은 노동시간을 줄여 단위기간 동안 평균 노동시간을 법정 노동시간에 맞출 수 있도록 한 제도이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서울 강서병) 의원의 대표발의안에 미래통합당은 선택근로제 단위기간도 1개월에서 3~6개월로 늘리자고 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선택근로제는 하루 근무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단위기간 총근무시간을 지키는 제도다. 한 의원은 4·15 총선에서 당선, 3선 의원이 됐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일부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해 쓰는 공장들의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당연히 근무시간도 줄었다. 기업들은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이연된 소비가 폭증해 매출이 늘어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럴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문제는 일을 덜하는 것은 쉽지만 더하기 위해서는 특별연장근로 인가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마스크라는 긴박한 필요에 의해 인가됐던 특별연장근로가 코로나19 이후 업무량 폭증이라는 이유로 인가될 거라는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 해결책은 국회에서 최소한 노사정이 합의한 6개월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이 연장되는 것이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도 특별연장근로 인가 사유를 늘리면서 “이는 임시방편적인 것으로 국회의 법안 통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식노동자나 사무직 노동자는 근무시간과 생산성이라는 다른 문제가 또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직원들의 근태관리가 애매해졌다. 지식노동자는 일과 생활의 경계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퇴근하다가, 일과 관련없는 일을 하다가 직무 관련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회사가 정한 핵심시간만 지키고 자유롭게 출퇴근하거나, 주 40시간 근무만 채우면 일주일에 3∼4일만 출근해도 되는 유연근무제가 앞으로 보편화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인력관리(HR)가 필요하다. 직무급 도입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현재 많은 기업이 실행하고 있는 호봉제는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오르는 연공성이 강한 반면 직무급은 업무 성격과 난이도에 따라 임금이 정해진다. 정부는 공공기관에 직무급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 부문에서도 직무급 도입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달 사업체 특성별 임금분포현황을 임금직무정보시스템(www.wage.go.kr)을 통해 처음 제공했다. 노동계는 공무원부터 적용하라며 반대하고 있다. 직장 내에 스마트기기와 비대면접촉에 익숙한 연령층이 늘어났고, 재택근무와 화상회의가 직장생활에 자연스럽게 들어오면서 경영진은 사무실 공간의 효율화를 고민하게 된다. 지금의 사무실 공간이 임대료, 방역비용 등을 감안해 앞으로도 필요한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임대용 부동산 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세계적 사무실공유업체 위워크가 자금난에 시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②대학의 미래와 교양과목 강사 코로나19 이전에 일반 대학의 온라인 수업은 전체 수업의 20%를 넘을 수 없었다. 교육부가 이 규제를 한시적으로 풀면서 1학기 전체를 온라인으로 강의하는 대학들도 있다. 제대로 준비 안 돼 툭하면 끊어지고, 오래된 강의자료가 무성의하게 올라오는 강의를 보면서 대학생들은 등록금 일부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환불 요구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학 입장에서는 온라인 강의 보편화에 따른 대안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니면 학생들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은 모든 교양수업을 대규모온라인교육시스템(MOOC)인 에드엑스(EdX)로 대체했다. 에드엑스는 2012년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가 공동으로 만든 온라인 강의 플랫폼이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대다수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컴퓨터과학, 경영, 데이터분석, 환경 등 각종 분야에서 3000여개 강의가 제공되고 있다. 코세라(Coursera), 유대시티(Udacity) 등을 포함해 MOOC ‘빅 3’에서 일정 금액을 내고 강의를 들으면 학점을 인정해 주는 대학도 늘어나고 있다. 애리조나주립대는 MOOC 강의만으로 학위를 딸 수 있는 과정도 있다. 강의료와 등록금은 오프라인 강의보다 훨씬 싸다. 영어의 장벽을 넘을 수 있다면 유학을 가지 않고도 세계적 석학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국내에는 교육부 산하 공공기관인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2015년 시작한 K무크가 있는데 800여개 강좌가 개설돼 있다. 국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타 강사’(수강신청이 가장 먼저 마감되는 강사)의 인터넷강의가 선호되듯이 대학 교양과목도 ‘1타 강사’에 의존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 대학들은 교양과목이 아닌 다른 과목의 차별화에 집중하면 된다. 미국의 일부 대학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국내 대학들이 10년 동안 등록금이 동결되면서 재정상의 어려움을 겪었는데 온라인 강의 20% 규칙이 풀렸으니 교양과목은 MOOC 등으로 대체하려는 욕구가 더 커졌다. 이른바 ‘강사법’(고등교육법 일부개정안)이 지난해 8월 1일부터 시행되면서 지난해 1학기에 강사 7834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강사법 적용 범위를 벗어난 교수들은 교양과목 강사들의 대량실업이 코로나19로 예상보다 빠르고 대규모로 오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강사를 거쳐 교수로 임용되는 과정은 더욱 어려워진다. 정부는 올해 강사 처우 개선을 위해 809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국회 입법조사처의 조인식 조사관이 지난해 11월 추정한 3000억원의 3분의1 수준이다. 대학등록금을 올려 달라는 대학 요구는 받아들여지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 고등교육재원에서 민간, 즉 가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62.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2.0%의 두 배 수준이다. 민간이 차지하는 비중이 1995년 84%에 비해 낮아졌지만, 정부가 국가의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고등교육을 민간에 많이 의존해 왔던 것이다. 가계 입장에서는 대학 나와도 취직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담을 더 지려 하지 않을 것이다. 정부가 고등교육을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 상황이다. lark3@seoul.co.kr
  • 류현진 ERA 6.38 김광현 ERA 1.59… 가상현실로 아쉬움 달래는 MLB

    류현진 ERA 6.38 김광현 ERA 1.59… 가상현실로 아쉬움 달래는 MLB

    류현진과 김광현, 가상 시즌에서 엇갈린 행보현실 아쉬움 달래기 위해 가상현실 적극 활용5월 중순 이후 개막 미뤄졌지만 앞날 불투명류현진(토론토)이 부진하다. 지난 시즌 전체 1위였던 평균자책점(ERA)이 올해 6.38로 높아졌다. 현재 성적은 1승 2패. 반면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은 3경기 선발로 나와 2승 ERA 1.59로 순항하고 있다. 진짜 성적은 아니다. 현실의 메이저리그(MLB)는 개막을 미뤘지만 MLB 전문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가 선수와 팀의 데이터를 대입해 치르는 가상 시즌의 성적이다. 토론토는 15일 기준 8승 10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 세인트루이스는 11승 6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를 기록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멈춘 MLB가 가상 현실로 현실의 선수들을 승부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가상 시즌이 열리는가 하면 현실 대회를 게임으로 대신해 우승자를 가리고 상금까지 준다. 방송 중계는 물론 기사도 쏟아진다. 가상 현실이 진짜 현실이 된 코로나19 시대의 진풍경이다. MLB 사무국은 지난 11일부터 30개 구단 대표선수들이 참가하는 야구 게임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각 선수는 2020시즌 로스터가 적용된 자신의 팀으로 경기를 펼치고, 포스트시즌까지 진행한다. 팬들은 온라인을 통해 게임 대결을 실시간 시청할 수 있다. 우승자는 2만 5000달러(약 3000만원)의 상금을 받아 유소년 클럽에 기부한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선 이미 지난 12일 데빈 부커가 가상 현실의 최강자로 올라섰다. 부커는 선수의 게임상의 종합 능력치를 기준으로 시드를 배정했던 이번 대회에서 5번 시드였지만 다른 선수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ESPN은 생중계를 했고, 부커는 상금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MLB도 시즌 개막이 미뤄지고 있다. 다른 스포츠에서 온라인 게임 등으로 현실 스포츠를 달래는 것에 MLB도 동참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스포츠 분야에선 가상현실이 그 어느 때보다 현실과 맞닿게 됐다. MLB에서는 시즌을 제대로 치르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묘수는 없다. 애리조나에 30개 구단이 모여 무관중으로 시즌을 치르는 방안도 나왔지만 선수들 간 의견이 분분하다. 스콧 보라스는 12월 월드시리즈 개최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MLB가 162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미국, 코로나 사망 스페인 앞질러 2위로… ‘배양접시’ 된 항공모함들

    미국, 코로나 사망 스페인 앞질러 2위로… ‘배양접시’ 된 항공모함들

    주춤하는 듯했던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45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스페인을 앞질러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아졌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10일 오전 8시 49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5만 6828명, 사망자는 1만 6294명으로 그동안 세계에서 두 번째로 사망자가 많았던 스페인(1만 5238명)을 훌쩍 앞질렀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지사는 주의 코로나19 환자가 1만여명 증가한 15만 9937명, 사망자는 799명 늘어난 706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하루 신규 사망자는 최대 규모다. 쿠오모 주지사는 “9·11(테러) 때 2753명의 목숨을 잃었다. 이 위기(코로나19)에 7000명이 넘는 생명을 잃었다. 매우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우며 숨이 멎는 듯한 일이다. 우리는 곡선을 평평하게 하고 있다.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지금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물러설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이번 학년도 말까지 학교 문을 계속 닫기로 결정했다. 미국에서는 애리조나·조지아·캔자스·미시간·뉴멕시코·버지니아·워싱턴주 등 14개 주가 이번 학년도에 학교 문을 열지 않기로 했다. 캘리포니아·아이다호주 등 3곳도 학년도 말까지 휴교를 권장한 상태다. 또 네드 러몬트 코네티컷주 지사는 최소한 한 달 더 휴교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메인주 교육국은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태블릿 PC를 나눠줬다. 미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 호에서는 수병 중 41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함장 경질과 해군장관 대행 사임을 초래한 이 항모에는 원래 4800여명이 승선하고 있다가 절반 정도가 괌에 하선했는데 승조원의 97%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전날 286명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이가 100명 이상 늘어났다. 317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1000명 이상이 결과를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핵 추진 항모인 로널드 레이건 호에서도 15명의 양성 환자가 나왔고, 항모 칼빈슨 호에서도 소규모의 코로나19 발병 사태가 있다고 존 하이튼 미 합참차장은 밝혔다. 로널드 레이건 호는 일본에서, 칼빈슨 호는 워싱턴주 퓨젓사운드에서 각각 정비 작업 중이다. 워싱턴주 브레머턴 기지에 정박 중인 니미츠 호에서는 양성으로 추정된 승조원이 회복돼 현재는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없는 상황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바이든의 ‘민주 통합’ 진짜 시험 시작됐다

    바이든의 ‘민주 통합’ 진짜 시험 시작됐다

    美대선 트럼프·바이든 맞대결 확정200여일 남은 미 대선(11월 3일)까지 도널드 트럼프(왼쪽·73·공화당) 현 대통령과 조 바이든(오른쪽·77·민주당) 전 부통령이 46대 미국 대통령 자리를 두고 혈전을 치르게 됐다. 미 언론들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경선 포기로 대통령 후보가 된 바이든이 이제 진짜 자신의 능력을 검증할 시험대에 섰다고 평가했다. 그간 민주당 주류인 중도층 결집이 뒷배였다면, 이제 샌더스의 젊고 급진적인 지지자를 흡수하는 큰 숙제를 안게 됐다는 의미다. 뉴욕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샌더스의 경선 중단에 대해 “이제 바이든에게 가장 힘든 시기가 온다”며 “이미 샌더스의 청년지지조직들이 바이든에게 45세 이하 계층의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통상 8월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가 결정되지만 이를 4개월이나 앞당겼고, 불과 경선 레이스 65일 만에 승리를 거둔 것은 고무적이지만, 민주당 통합 능력이 있는지를 증명해야 한다는 의미다. 샌더스는 이날 버몬트에서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대의원 수가 (바이든보다) 300명 뒤지는데 승리는 불가능하다”며 “(바이든과)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통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바이든이 ‘메디케어 포 올’(전국민 의료보험), 최저임금 인상, 대학 학자금 부채 탕감 등 샌더스의 급진 정책을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버니 샌더스가 그만뒀다. (경선 포기 후 같은 급진좌파 성향이면서 샌더스를 지지하지 않은) 엘리자베스 워런만 아니었으면 샌더스가 슈퍼화요일에 거의 모든 주에서 이겼을 것”이라며 “사기꾼 힐러리 사태(2016년 대선)와 똑같다. 버니의 지지자들은 공화당으로 와야 한다”며 분열을 부추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당시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샌더스가 끝까지 반목했다면 이번에는 바이든과 샌더스는 보다 우호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폴리티코는 “바이든은 샌더스의 승리가 현실적으로 힘들어진 뒤에도 퇴진을 요구하지 않았다”며 “힐러리와의 실수를 재현하지 않으려는 전략적 목표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샌더스도 이날 바이든과 통화를 해 경선 포기 뜻을 전한 뒤 공식 발표를 했다. CNN은 여기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샌더스가 경선 포기를 결심하도록 막후에서 역할을 하며 통합과 단결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를 이기는 게 진짜 목표라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는 것이다. 급진좌파 샌더스가 아닌 중도 성향의 바이든이 승리하면서 올해 대선은 중원경쟁이 중요해졌다. 지역적으로 보자면 플로리다,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다. 그럼에도 최대 변수는 코로나19다. 소위 ‘집콕’ 유세만 하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보다도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바이든이 매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하며 존재감을 높이는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묘수를 찾을지가 관건인 셈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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